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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8일 토요일

강민경의 PPL,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연예인들까지 흡수중인 유튜브


연예인들이 대거 유튜브로 넘어왔습니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연예인들도 상당수 넘어왔습니다. 그들은 일반인과 다릅니다. 광고를 붙이기 위해서 구독자 1,000명을 어떻게 모을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무슨 컨텐츠를 할지에 대해서도 그다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 자체가 컨텐츠이기 때문입니다.

'연예인 걱정 할 필요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예인들은 영상을 올리자마자 엄청난 세간의 관심을 모읍니다. 비교적 가장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한 A급 인지도 연예인으로 노홍철씨가 있습니다. 첫 영상 하나로 조회수 1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구독자는 단숨에 3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유튜브 진입 시 가장 국내에서 파급력이 쎘던 사람으로는 백종원 대표님이 있습니다. 하루만에 구독자 1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노홍철씨의 경우에는 영상 5개로 벌써 월 2천만 원이 넘는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인지도는 돈인 시대입니다. 인지도 높은 연예인을 왜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부르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강민경씨는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이번에 논란이 된 강민경씨도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을 한지는 대략 1년 정도 됩니다. 주로 브이로그를 찍어 올리거나 노래를 불러 올립니다. 강민경씨 역시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입니다. 그러다보니 영상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채널 역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방문하시는 분들 중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마케팅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강민경씨와 같은 사람이 유튜버라면 군침이 도는 대상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또 그게 당연한 시장 원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민경씨와 같은 셀레브리티들은 유튜브 영상 재생을 통한 광고 수입 뿐아니라 PPL을 통해서도 상당한 수입을 올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이 불거지기 전 부터 이미 그러하리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PPL 논란에 휩싸이는 강민경씨를 보면서 갸우뚱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광고주가 돈을 주고서라도 강민경씨를 통해 광고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강민경씨를 섭외합니다. 강민경씨는 이에 응합니다. 그러면 쌍방 간 계약이 체결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강민경씨는 유튜브를 통해서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합니다. 이것은 연예인이기 이전에 여자로서 상당한 리스크를 지는 것입니다. 그렇게라도 팬들과 일부 소통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노래도 불러서 올립니다. 나름대로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서 노력을 쏟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공짜로만 보려고합니다. 그런 활동을 통해서 수익을 내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오롯이 강민경씨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비난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채널을 통해서 팬들과 소통하고 노래도 하며, 일상도 공유하고 있다
<자료 : 유튜브 강민경 채널>

당연히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능력안에서 최대한으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영상 한 편당 천만 원을 받든, 1억 원을 받든 그것은 거래 쌍방의 자유입니다. 그것이 위법한 일도 아니기 때문이고, 시장질서에도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인 파워유튜버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광고비, 슈퍼챗, 무통장후원, PPL, 강의, 인세, 쿠팡이나 아마존의 어필리에이트 참여 등 다양한 루트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선촬영 후입금에 대한 논란은 남아


다만, 갑론을박의 여지가 남은 부분은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만큼 강민경씨 역시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하며 살고 있습니다. 브이로그 영상에는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이 당연히 노출될테구요. 산에서 알몸으로 살지 않는 한 그럴 것입니다.

강민경씨 본인 이야기로는 광고 목적없이,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영상들을 찍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영상안에 노출된 제품을 만든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자사 제품이 노출되었는데 고마워서 광고 계약을 하고 싶다고요.

아마 이런 경우가 없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 강민경씨가 영상을 수정해서 광고임을 나중에라도 알렸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있습니다. 유튜브는 영상을 수정할 수 없으므로 제목이라도 수정했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아주 틀린 논리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강민경씨와 이를 비판하는 논리가 모두 팽팽합니다.

기부 이벤트는 전통적으로 훌륭한 마케팅 기법


강민경씨는 유튜브 영상 재생 전 나오는 광고비 3,000만원 가량을 소아암 재단에 기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영상을 통해서 팬들에게 알렸습니다.

유튜브 광고 수익을 본인과 구독자 명의로 기부하였다
<자료 : 강민경 유튜브 채널>

사람들이 비판하는 지점은 이렇습니다.

'광고수익 3,000만원 기부한다고 쇼하고 뒤로는 PPL로 수 억을 챙겼네. 훌륭한 연기자다!'

그런데, 이건 사람들의 비판이 과합니다. 이건 기업이든 셀럽이든 누구든 자주쓰는 마케팅 방식입니다. 심지어 사기에 가까운 유사투자자문업을 하는 사람들도 뒤로는 개미들로 부터 수십억의 회비를 뜯어내면서 앞으로는 억대의 기부를 했다고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부한 마케팅입니다. 그리고 이 마케팅이 죽을 죄를 지은것도 아닙니다.

그나마 그들이 이렇게라도 기부 이벤트를 하는 것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 부분은 강민경씨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연예인들도 사람이고, 기업가들도 사람입니다. 수익화를 하면 온갖 악담을 퍼붓고, 기부를 하면 박수를 보내는 문화는 바뀌어야 합니다. 수익화도 기부도 모두 그들 자유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유튜버와 세트로 묶이다


이번에 함께 논란이 된 인물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입니다. 8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셀럽입니다.

한혜연씨는 확실히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에는 수 많은 PPL 상품들이 노출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게 영상인지 광고판인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하는 시청자도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혜연씨는 이 상품들은 '내돈내산' 즉, 내돈 주고 내가 산 물건들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게다가 '유료 광고' 문구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입니다.

유튜브 채널 '슈스스TV'를 운영하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는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자료 : 유튜브 채널 슈스스TV>

이것은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많은 구독자가 성토할 만한 일입니다. 이것은 시장원리를 떠나서 시청자를 속인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혜연씨 본인도 이번에 고개를 숙이며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하였습니다.

문제는 D언론사의 보도가 강민경씨에게 다분히 악의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기사 제목은 강민경씨와 한혜연씨를 하나로 묶어서 둘을 마치 '내돈내산이라 해놓고 뒷돈을 받았다'라는 뉘앙스의 기사를 썼습니다. 당연히, 대중들은 기사를 보고 이들에게 돌을 던지기 바빴습니다.

강민경씨 입장에서는 기사가 조금 악의적으로 나갔습니다.

왜 무형자산은 공짜여야 하나?


네티즌들의 화살은 반대로도 향했습니다.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수익창출을 하지 않는 연예인들에게로 말입니다. 특히, 한예슬씨와 신세경씨에게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그들은 유튜브를 통해서 트래픽을 얻고 있음에도 수익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예슬씨와 신세경씨가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유튜브를 하는 게 재미있다는 게 진심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대중의 인기와 관심을 돈으로 바꾸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연결선 상에서 적지 않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유튜브 운영을 아무런 이익도 노리지 않고 할리는 없습니다.

경제활동을 조금이라도 했거나, 사회 생활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점을 모두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과 같은 찬사는 오히려 그녀들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차후 유튜브를 통해서 얻을 이익들을 얻지 못하게 되거나 소극적으로 얻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는 무형자산을 공짜 취급합니다. 공짜로 홈페이지나 앱을 만들어 달라는 사람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영화나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불법복제로 상당수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유튜브에 나와서 노래를 하고, 일상을 찍어도 그것을 공짜로 소비하기를 바랍니다.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업들이 세계 최대 기업들로 올라 선 2020년입니다. 연예인들을 광대취급하고 광대 놀이는 공짜여야 한다는 인식은 시대 역행적인 인식입니다.

공짜 무형자산에 대한 이런 시각도


한편, 반대편에서는 이런 현상도 있습니다.

똑같은 품질의 컨텐츠가 있습니다. 한쪽은 무료로 접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쪽은 300만 원의 수강료를 내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무료 컨텐츠를 얕잡아 봅니다. 돈을 내면 '뭔가 더' 있을 거라는 기대에 돈을 냅니다. 그리고 돈을 내고 접한 컨텐츠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희가 속한 주식시장만 해도 그렇습니다. 세계적인 투자 구루들이나 국내에서 성공한 많은 선배님들이 양질의 컨텐츠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됩니다. 블로그, 카페, 유튜브, 팟캐스트 할 것 없습니다. 손만 뻗으면 양질의 가르침을 무료로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양질의 컨텐츠와 질 나쁜 컨텐츠는 혼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질 나쁜 컨텐츠가 더 많습니다. 입문자들은 이것을 분간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양질의 컨텐츠는 무료로 세상에 많이 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수십만 원의 수강료를 내야 들을 수 있는 주식 강의, 월 수백만 원을 내면 종목을 찍어준다는 사람들 등 온갖 유료 컨텐츠도 많습니다.

무료 컨텐츠 만으로도 이론적 토대는 쌓고도 남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보다 질이 떨어지는 컨텐츠에 수십~수백만 원을 씁니다.

그렇게 돈을 쓰고 듣는 컨텐츠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리고 돈을 내고 접하는 컨텐츠는 더 집중해서 공부하게 되는 경향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형자산에 대해서 이런 이중적 행태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돈을 써야 할 컨텐츠는 공짜로 얻길 바라고, 공짜로 줘도 안 받을 컨텐츠에는 돈을 씁니다."

기회도 평등하지 않고 결과는 더 불평등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저렇게 공분하는 이유는 사실 다른데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밤낮으로 출퇴근하며 뼈 빠지게 일해도 한달에 돈 몇백을 쥐는데, 쟤네는 유튜브에 영상 하나 올리고 수천만 원을 받네. 아이고 배아파."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자신이 '흙수저 출신이었다고 너희들도 할 수 있다'고 타인을 응원합니다. 저는 그런 흙수저 출신들도 부럽습니다. 저는 무수저로 자랐습니다. 부모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모님이라도 계시는 것과 안 계시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어릴때는 저도 그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친구들은 저렇게 편안하게 부모 손길 받으며 학교를 다니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고생하면서 살아야 하나" 세상에 대한 불만이 없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사회에 나오고 나서 바뀌었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불공평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내 안에서 변화가 일었습니다.

물론 사회가 붕괴되지 않게 하려면 기회는 가급적 공평한 것이 좋습니다. 그 점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결과가 공평한 사회는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인센티브에 반응합니다. 모두가 평등한 결과가 나올 것을 알고 있다면 누구도 노력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은 번영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대중들의 사고방식을 보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노력으로 일군것에도 배아파하며 끌어내리려 합니다. 별다른 도전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입을 벌리고 누워서 남들과 똑같은 떡을 먹으려고 합니다.

화교상인, 오사카상인, 유태상인들의 상술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한상들의 상술이 한 수준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그네들은 대놓고 부를 추구해도 부끄럽고 거칠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수익화를 하려고 해도 사람들에게 극구 그것을 감추고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2020년 7월 18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월 20일 월요일

6개월차 주린이(주식 초보자)의 6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안녕하세요. 오늘은 주식투자에 입문한지 6개월 된 분에게 받았던 몇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관련 내용은 유튜브에 올려두었습니다. 그러나 녹화 과정에서 누락된 이야기도 있고 또, 편집 과정에서 잘려나간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보강해서 다시 텍스트로 기록을 남겨 두겠습니다.

세계적 투자 대가들의 수익률


질문 1. 물을 너무 많이 타서 특정 종목에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먼저, 가격이 떨어지면 기계적으로 물을 타는 습관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칫 매우 위험한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비중이 적을 때 물을 타면 금방 평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을 타면 탈수록 물타기의 효과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특정 종목의 비중이 커지면 포트폴리오가 망가져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종목들의 비중을 유기적으로 조정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확신이 드는 종목을 가득 채울 경우에 포트폴리오에서 몇%를 채울 것인지를 미리 정해두어야 합니다. 그것은 투자자의 경험과 성향, 그리고 종목에 대해 가지는 확신의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투자자는 확신이 드는 종목은 소위 '몰빵'을 하라고 말합니다. 그것보다 덜하지만 그래도 공격적인 어떤 투자자는 '반빵' 즉, 전체 포트 비중의 50%까지만 채우라고도 말합니다. 종목을 5개 정도만 가져가는 투자자라면 전체 포트의 20%가 한종목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제한선이 될 것입니다. 10종목을 가져간다면 10%가 최대한도가 될 것이고요. 각자에게 맞는 비중을 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처음에 매수할 때 처음부터 이 비중을 모두 채우는 습관 보다는, 장기간의 분할매수를 통해서 천천히 비중을 채워나가는 연습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회사의 성장세도 살아있고 BM도 당분간 무너질 일이 없는데 주가가 계속 빠져서 안전마진이 커지고 있다면 추가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타기가 아니어도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불타기를 통해서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비중이 커져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은 평단가가 충분히 안전마진이 있는 가격이고, 회사의 재무구조도 우량하고, 미래의 성장성도 괜찮다면 회사를 믿고 용기있게 비중을 유지하면서 홀딩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회사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면 그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가지고 갈 그릇이 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해당 종목의 비중을 마음이 편안해 질 때까지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2. 주린이 시절의 투자 실패담을 듣고 싶어요.


투자 실패담까지는 아닙니다. 제가 처음으로 매수했던 주식이 대한항공입니다. 그때 얼마나 무지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때 단지 '비행기가 좋다'라는 이유로 대한항공 주식을 매수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아르바이트해서 모아두었던 700만 원을 소위 '몰빵'했습니다.

그때는 주식투자에 대한 개념이 전혀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소한 등락에도 공포를 느꼈습니다. 결과는 일부 손실보고 손절매였습니다. 아주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오래만에 대한항공의 월봉을 보니까 그때보다 몇배나 더 상승했네요. 역시..

그 당시에는 회사에서 어떤 사람들이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일을 하는지, 기본적으로 재무제표라는 것을 볼 생각조차 못했고, CEO는 누구인지 등등에 관한 것을 전혀 인지하지 않고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무지한 사람 중 무지한 사람이었습니다. 공부라고는 조금도 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 손절매 이후에 한동안 공부를 조금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차트 공부였습니다. 차트 꼭지점에 줄을 그어가며 바보 짓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돌이켜보면 참으로 아깝고도 아까운 시간들입니다.

질문 3. 가치투자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 실패담을 공유해주세요.


투자라는게 크게 한방 질러서 맞고 틀리고를 맞히는 홀짝 게임이 아닙니다. 넓은 범주에서 다양한 확률 변수의 기댓값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즉, 포트폴리오를 미세하게 관리하면서 포트폴리오의 규모를 지속해서 우상향 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맞혔다거나 틀렸다거나 단기적으로, 그리고 결과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별 종목 중에서는 원래의 투자 아이디어가 실현되지 않아서 실패한 종목도 개인적으로는 꽤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종목으로 뭘 맞혔냐? 틀렸냐? 이야기를 후행성으로 하는것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도 종목 실패담을 여쭤보셨으니 크게 실패했던 종목 하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줬던 종목 중 하나로 비에이치가 있습니다. 비에이치는 저에게 두번이나 스트레이트 펀치를 타격했던 종목입니다.

첫번째 펀치는 2014년에 저에게 날아들었습니다. 아주 기초적이고 초보적인 실수를 여러군데에서 범했습니다. 비에이치의 각 투자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집중력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비에이치는 FPCB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당시 2010년대부터 불었던 스마트폰 보급 1차 열풍이 갈무리 돼 가던 시점이었습니다. 이 열풍에 힘 입어서 비에이치는 2013년까지 매출을 비롯한 실적이 멋지게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2014년 1분기 실적 역시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당시 주가는 1년여의 기간 동안 횡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PER이나 PBR과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도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스마트폰 등 여러가지 기기는 앞으로 더욱 많이 보급될 것이라 판단하고 FPCB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4년 봄에 과감하게 포트폴리오 비중의 50%를 실었습니다. 저의 여러가지 원칙을 어긴 과감한 투자였습니다. 직전까지는 포트폴리오가 나름대로 여러 종목에 분산이 돼 있었는데 뭐에 홀린 듯 비중을 실었습니다.

이 투자의 결과는 처참했고 저는 수 많은 오판을 저질렀음이 드러났습니다. 한달만에 비에이치는 반토막에 가까운 평가 손실을 냈습니다. 제가 비중을 실었을 때는 실적도 상투였고, 주가도 상투였습니다. 업황 호황으로 FPCB는 공급 과잉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수요는 조금씩 줄고 있어서 치킨 게임이 시작될 터 였습니다.

당시 PER 역시 함정이었습니다. 이런류의 씨클리컬 수주 기업은 'PER이 망가졌을 때 사서 PER이 정상화 되면 팔아라'하는 말도 있습니다. 저는 정확히 그 반대로 해서 화를 입었습니다. 저PER에 사서 상투를 잡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비에이치 주주 중 가장 호구가 저였습니다.

당시 또 다른 실수는 회사에 탐방을 해보거나 조금 더 사실 수집을 하고나서 투자를 집행했어야 했는데 그 반대로 했다는 것입니다. 꽤 비중있게 투자를 먼저 해놓고 손실을 입기 시작하면서 사실 수집을 더 집중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아주 초보적인 실수를 여러군데에서 저질렀습니다.

뒤늦게 회사에 이것저것 정리하여 질의문을 보냈습니다. 회사의 IR담당자분은 시장에 공개된 내용을 토대로 친절하게 제 질문에 답변을 달아서 워드(.doc) 문서로 만들어 회신을 해주었습니다. 당시에 슬슬 지역의 작은 FPCB업체들이 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치킨 게임이 마무리 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리라 판단했습니다. 투자를 집행한지 두달도 되지 않아서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손실을 확정지었습니다. 뼈아픈 실수였습니다.

그리고 몇년 후, 비에이치에게 카운터 펀치를 한번 더 맞았습니다.

첫 번째 펀치를 맞은지 약 2년 만에 저는 비에이치에 다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당시 업계 2위 업체였던 플렉스컴이 이미 도산하였습니다. 치킨게임은 마무리가 돼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어쨌든 FPCB는 계속 필요한 부품이었습니다.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었습니다. 살아남은 업체들은 돈을 쓸어담을 타이밍이었습니다.

2016년 6월에 기업탐방을 잡았습니다. 당시 저는 슈퍼개미 형님이 운영하는 사무실에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마침 사무실에 있던 슈퍼개미 형님에게 같이 탐방 하러 가자고 여쭈었고, 형님도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둘은 비에이치에 기업탐방을 갔습니다.

회사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친절하게 IR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치킨게임도 확실히 막을 내리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공장 곳곳에는 비용통제를 위한 여러가지 문구들이 붙어있었습니다. 긴 터널을 거의 다 지나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탐방을 가기전에 조금 사 두었던 주식에 탐방 후 주식을 조금 더 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이런 소식이 들렸습니다.

"플렉스컴의 공장을 삼성전자가 사 버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FPCB 공장을 자체적으로 지어서 부품생산을 내재화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들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또 실수를 했습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 수집과 분석없이 갖고 있던 주식을 전부 매도해버린 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큰 실수였냐면 저는 19% 정도의 수익을 내고 나왔지만, 그때가 바로 비에이치가 쉬지 않고 상승해서 1년간 10배 넘게 올라버리기 시작한 시작점 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때 정말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기회를 제 손으로 잘라냈습니다. 그 역시 아주 초보적인 실수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언가에 홀리듯 의사결정을 했고 그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슈퍼개미 형님께서 '이번에는 저번에 맞은 걸 복수하자'라고 다독여 주셨지만 저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비에이치 한 종목으로 두번에 걸친 실패를 하면서 어마어마한 금전적 손실과 기회비용을 떠 안았습니다. 반면에, 그러면서 저는 더 단단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얻은 것들도 많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업이 될 것 같습니다. 투자를 하면서 항상 배워왔지만 그때는 특히 많이 배웠습니다.

멍청함이 돋보이는 비에이치 투자 실패 사례 <자료 : 네이버 증권>

2014년에 비이에치로 입었던 손실은 이후에 게임주 집중 투자를 통해서 한달만에 회복하였습니다. 해당 게임주에 투자하기 위해 정말 미친듯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다양한 데이터와 게임에 대한 팔로업을 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질문 4. 가슴에 손을 얹고 가치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당연히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가치투자 베이스로 투자를 합니다. 거기에 일부 비중은 모멘텀 투자를 섞어서 약간의 트레이딩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투자 비중의 70~80%는 정통 가치투자 베이스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 성장 가치주와 자산 가치주를 적절히 섞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각 비중은 시장 상황과 기업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합니다. 포트폴리오는 늘 변화하기 때문에 대중이 없습니다. 칼 같이 딱 정해진 비중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성장이 지속되는 기업은 성장이 멈추지 않는 한 지속 보유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성장의 속도가 느리거나 성장은 못 하지만 돈은 잘 벌고, 쌓아둔 자산도 많은 기업들은 안전마진이 커진 상태에서 매수해서 안전마진이 사라지면 비중을 줄여나가는 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이 성장 엔진에 다시 시동을 걸면 그때는 안전마진이 사라져도 모두 매도하지 않고 일부는 보유 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지켜보기도 하는 편입니다.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뭐라고 단정 지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나머지 20~30% 정도의 비중으로는 정통 가치투자 베이스에 모멘텀을 곁들인 트레이딩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정주 투자나, 특정 상황이 거의 확정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를 미리 선별 해놓고 하는 투자를 즐겨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매도 시점을 확정 지어놓고 매수를 합니다.

가장 최근에 실행한 트레이딩 아이디어는 가비아와 하이비젼시스템 두 종목입니다.

우선, 가비아는 지난 10월, 주가가 7천 원 근방에서 왔다갔다 할 때 조금씩 매수하였습니다. 매도 시점은 이듬해 2020년 총선 선거기간 때로 매수하기 전에 미리 정해 놓았습니다.

가비아는 기본적으로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BM을 갖고 있었고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당시에 주가도 제가 생각하는 내재가치보다 싸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가비아보다 더 매력적인 기업들이 있었기에 장기적인 동행을 위해서 가비아를 매수하기에는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가비아에 모멘텀을 얹은 것이 2020년 총선 아이디어였습니다. 가비아는 큰 선거의 선거운동 기간에 주가가 한번씩 튀는 경향이 있는 선거 관련 모멘텀 종목이었습니다. 가비아가 가진 상품중에 선거 운동에 필요한 서비스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분할매수를 시작할 당시에 가비아 주주 중 선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없고, 주가도 지지 부진했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있다고 판단해서 매수하고 2020년 총선 선거기간이 오면 매도하기로 스케줄을 미리 짜놓고 매수 하였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에 가비아가 상승하면 수익을 내고 매도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아이디어 소멸로 매도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가비아 트레이딩 아이디어의 핵심 일정 <자료 : 선관위>

그리고 최근 실행한 또 하나의 모멘텀 아이디어 종목은 하이비젼시스템입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2019년 5월 22일에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당시에는 기업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기업탐방도 했습니다. 다만, 지금 가격이 싼지 비싼지, 앞으로 업황이 어떻게 될지 긴가민가 했습니다. 마땅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서 일단은 투자를 보류하고 지켜보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기회가 보였습니다. 9월에 미국에서 아이폰 11이 출시되었습니다. 후면 카메라가 3개 달린 디자인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애플 매니아들의 로열티는 역시나 높았습니다. 출시 후 판매는 호조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애플의 주가 역시 연신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전쟁은 카메라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이폰은 자그마치 후면 카메라가 3대, 전면 카메라가 1대에다가 다음 버전의 아이폰은 후면 카메라가 4대가 달린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이비젼시스템에 투자하기에 좋은 모멘텀이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탐방한 바로는 아이폰 신제품이 잘 팔리면 하이비젼시스템의 주가는 움직여야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비젼시스템의 주가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역시 주주들 중에서 '아이폰 11'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머지 않아 아이폰 11 판매 호조 아이디어로 하이비젼시스템도 주목 받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9월부터 매수를 시작하여 10월까지 꾸준히 매수했습니다. 그러다가 주가는 10월 15일부터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5월 22일 하이비젼시스템 탐방 중 찍은 회사 전경
<사진 : 송종식>

투자는 미래를 사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주 투자든, 가치투자든, 모멘텀이든 뭐든 모두가 그러한 기치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흐름에 대한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멘텀 투자를 일부 병행하고 있지만 그 경우에도 종목 선정을 비롯해서 기본적인 철학은 가치투자 철학을 깔고갑니다.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HTS는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식 매매를 하겠다고 모니터 앞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바깥에서 활동하면서 간간히 MTS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멘텀 투자의 경우에도 보유하는 호흡을 조금 여유있게 가져가는 편입니다.

뭐가 어쨌든 최고의 펀더멘털과 영원한 테마는 '실적'입니다. 오늘보다 내일 실적이 더 잘 나올 기업을 미리 선점하여, 사람들이 관심 없을 때 미리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5. 저에게 맞는 산업군을 쉽게 찾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 쉽고 간단합니다.

우선은 내가 모르는 분야는 아예 손을 안대면 됩니다. 물론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너무 무시하면 시야나 사고가 협소해 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되었든 우선은 열린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야는 공부를 아무리 해도 도통 이해가 안되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특히 바이오 분야가 그렇습니다. 기본적인 용어들도 난해하고 너무나 전문적인 분야인데다 공부를 해서 뭔가 제가 손댈 수 있는 분야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아예 바이오 분야는 손을 안 대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산업에 대해서 물어보셨으니 산업에 대해서도 그렇고, 더 파고 들어가면 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됩니다.

이렇게 일단 잘 모르는 분야는 제거하면 그나마 내가 좀 아는 분야가 남습니다. 그 중에서 내가 '잘 알고, 자주 소비하며, 좋아하는' 분야의 산업과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투자 승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먹을 것을 좋아해서 음식료 섹터를 자주 체크합니다. 얼마전부터는 일부 종목의 비중을 조절하여 CJ제일제당과 풀무원과 같은 회사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경우에는 제가 눈여겨 보고 있는 HMR 트렌드와 해외진출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재무구조도 개선돼 외형 성장은 잠깐 쉬어가겠지만 이익의 질을 개선하려고 시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SW개발이나 웹서비스 분야는 제가 오랫동안 일했던 분야이고, 지금도 그쪽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소일거리를 하고 있어서 잘 아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모바일 서비스, 웹 서비스, SW 분야는 개인적으로 회사를 훤히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거기서 파생된 광고 관련 기업이나 마케팅 기업들도 그렇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니 게임 섹터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질문자를 비롯해서 여러분들께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리 공부해도 잘 이해가 안가는 분야를 붙잡고 있기 보다는, 내가 평소에 잘 아는 분야나 좋아하는 분야에 속한 기업들을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버핏을 비롯해서 많은 투자 대가분들도 잘 모르는 분야는 투자를 안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잘 모르는 것에 손대지 않는 것은 똑똑하고 거대한 시장에 대한 겸손의 표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대가들도 시장 앞에서는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니 우리도 더 겸손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 6. 멘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투자의 끝은 멘탈입니다. 멘탈이 약한 사람은 절대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멘탈이 강하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초연하다는 뜻도 됩니다.

선천적으로, 그러니까 기질적으로 초연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우선 기질적으로 초연한 사람은 투자자나 트레이더의 기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을 타고 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타고난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초연해지지 못합니다. 바꿔 말하면 시장의 커다란 파도 앞에서는 멘탈이 무너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강인한 멘탈과 초연함은 후천적으로도 생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바로 제가 그런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다수, 그리고 많은 가치투자자들께서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후천적으로 멘탈이 강해지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첫째, 대가들이 쓴 글이나 책을 끊임없이 읽습니다. 특히, 가치투자 분야 대가들의 책과 고전서를 두루 다독하면 기초적인 투자철학의 토대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시장 경험을 쌓습니다. 대가들의 조언을 상기하면서 시장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큰 변동성이 발생하는 국면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시장이 폭락할 때 주식을 팔지 않고 견뎌 보는 경험, 그리고 나아가 그럴 때 오히려 주식을 추가 매수 해보는 경험.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면 나중에는 시장 폭락이 와도 초연해집니다. 말 그대로 아무렇지 않게 됩니다.

나중에 실력이 더 향상되면 폭락장이 와서 남들이 고통스러워 할 때, 혼자서 웃으며 주식을 헐값에 주워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시장에 일정정도 적응이 되면 파란불일 때는 은근히 잘 견디는 분들이 많습니다. '-7%일때가 -40%일때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이는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매우 날카롭게 지적한 문구입니다.

좋은 기업의 지분을 손에 넣었다면 사실 시세 등락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개인투자를 하다보면 아주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가격과 가치가 위로든 아래로든 벌어지면 우리는 비중확대 또는 비중축소 전략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파란불일때 잘 견디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빨간불일때 잘 견디는 것도 중요합니다. -40% 상태일때는 잘 견디는 사람들도 +5%, +10%, +30%가 되면 견디지 못하고 매도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는 손실은 무한대로 가져가고 수익은 짧게 끊는 아주 나쁜 습관 중 하나입니다.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하면 일부는 매도하여 현금을 마련 하는 방법은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수익률이 빨간불로 전환하면 그 수익이 사라질까봐 두려워서 견디지 못하고 매도하는 습관은 버리도록 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안전마진이 충분한대도 단지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매도하는 습관은 피터린치가 말한 꽃을 뽑는 습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폭락장이나 하락장에서 가격이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므로 이런 시기에 주식을 팔지 않는 경험을 누적 하는 것, 나아가 주식을 더 사 보는 경험을 누적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앞에서도 언급하였습니다.

반대로 안전마진이 크거나 향후 성장성이 큰 기업이라면 수익 상태에서 섣불리 수익을 끊지말고 수익을 더 크게 만들어 나가며 홀드 해보는 경험을 누적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식은 복리게임입니다. 그래서 수익률이 높아지면 작은 주가 변동에도 수익률과 수익금이 원래 투자금에 비해서 크게 휘청거립니다. 이럴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아주는 것 역시, 많은 경험과 오랜 훈련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왕도가 없습니다.

유튜브 영상


텍스트를 읽기 힘드신 분들께서는 첨부해드리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0년 1월 15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월 2일 목요일

모션그래픽 하던 디자이너가 유튜브 영상은 왜 그래?

오랜만에 중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동생과 대화를 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공부는 등한시 하고 눈만 뜨면 컴퓨터와 함께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중학교때부터는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배포하기도 했었고, 고등학교때(1990년대)는 전국 단위의 웹사이트 제작 대회에 참여하여 여러개의 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그때 교류하던 친구들이 지금은 대형 포털 사이트의 중역이 되었거나 스타트업의 수장이 되어있습니다.

지금은 웹사이트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 기획, UX/UI디자인, 퍼블리싱, 프론트엔드 개발, 백엔드 개발, DBA, 인프라가 다 분리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웹기술이 지금과 같이 방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지간한 사이트는 웹마스터 혼자서 기획, 디자인, 개발이 모두 가능했고 운영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때는 웹사이트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보다는 컸습니다. 현재는 웹사이트를 구축할 때 디자인의 비중이 많이 줄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들이 워낙 방대해지고 내용도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에 비하면 현재 웹사이트(웹애플리케이션) 구축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도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출처 : taegon.kim/archives/4810>

어쨌든 저는 코딩도 재미가 있었지만 디자인에 흥미를 붙였습니다. 그래서 90년대 IT쪽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개인 웹사이트도 만들어서 운영했습니다. 주로 웹에서 구현할 수 있는 실험적인 디자인을 만들어서 올렸습니다. 플래시가 등장하고 나서는 모션그래픽에 흥미를 붙여서 한때는 그쪽에 푹 빠져 지냈고 여러 작품도 만들어 올렸습니다. 당시 운영하던 사이트는 IDC의 서버 폭파로 남아있지 않지만 저의 오랜 친구들이 이 글을 본다면 기억을 해줄거라 생각합니다. 그걸로 여러가지 혜택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모션그래픽에 빠져지낼 때 제 우상은 2advanced에릭조던과 yugop 닷컴의 유고나카무라, 힐만커티스, gmunk와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빠른 음악에 맞춰 빠르고 현란하게 움직이는 2advanced 스타일의 모션그래픽은 저를 사로 잡았고 저는 그런 분위기를 활용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주위에서 나름대로 호평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에릭조던은 지금까지도 어떤 부분에서는 제 영웅으로 남아있습니다.

어쨌든 일류 디자인 학교에 진학할 실력도 안되고 좋아서 즐겨하는 취미선에서 끝났지만 유튜브 시대가 일찍 열렸다면 의외로 제가 그쪽으로 빛을 봤을지도 모를일입니다. 당시 모션그래픽 작업은 굉장한 노가다였고 엄청난 시간을 투입해서 단지 몇초만을 보여줄 수 있는데다, 광고 수주를 따지 않으면 직업으로 삼아 먹고 살기도 힘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한 동생은 저의 이런 배경을 알기에 저의 주식 유튜브를 봤다고 하면서 대뜸 물었습니다.

"형님 모션그래픽 실력이면 지금 영상 전문 유튜버들 다 발라버릴텐데 왜 영상 대충 찍어서 올려요?"

다 발라버린다 어쩐다 하는 건 동생이 너무 멀리 나갔고, 사람은 늙기에 그 친구가 저를 과대평가 한 것입니다. 그것을 제외하고 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낭비 없이 핵심에 집중하기 위해


영상 디자인을 예쁘게 신경써서 올리려는 욕심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걸 손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집니다.

제 유튜브 채널은 1) 저의 공부와 다짐, 2) 딸래미에게 물려주기 위한 무형의 자산, 3) 투자를 처음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4) 소소한 광고비 과자값 벌이(광고회사 투자를 위한 CPM등의 측정 목적 포함)가 목적입니다.

즉, '투자 이야기' 자체가 핵심 컨텐츠입니다. 그렇다면 저와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투자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것만 잘 하면 됩니다.

플라이 휠, 아마존 초기 시절 제프베조스가 냅킨에 남긴 아마존의 핵심가치 for 초고속 복리 성장
<출처 : Amazon>

그런데, 영상에 모션그래픽을 넣고 꾸미기 시작하면 배가 산으로 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보기에도 좋으면 좋겠지만, 저는 유튜브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일개 개인에 불과하고 저의 일상을 유튜브 영상 만드는데 모두 빼앗기기도 싫습니다.

아마 유튜브 영상 퀄리티 올리려고 신경 쓰다보면 제대로 된 퀄리티의 영상이야 나오겠지만 저의 일상은 유튜브에 모두 뺐기고 말 것입니다. 그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유튜브는 정규 방송이 아닙니다. 아마추어들이 올리는 어설픔이 매력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맛으로 봅니다.

핵심만 잘하면 충분하지 이것저것 모두 잘하려고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투자 영상은 폰으로 대충 찍어서 인공지능 자막을 달아서 올립니다. 영상 퀄리티는 대충이지만, 투자와 관련된 내용만큼은 나름대로 신경써서 녹음합니다.

반대로, 영상미가 핵심포인트인 채널이라면 영상미를 끌어올리는데 당연히 최대치의 에너지를 써야겠죠.

디자인하는 것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서


군복무를 끝내고 나서는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멋지고 예쁜 디자인을 보는 건 여전히 행복하고 황홀하지만 직접 디자인을 하는 것은 이미 제 마음에서 많이 멀어져 있었습니다. 대신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동생에게 말한 것을 다시 블로그로 옮겼습니다. 제 영상이 심심하고 재미가 없게 느껴지신 분들께도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1월 2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2월 22일 일요일

드림어스컴퍼니, 플로 훈풍타고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경고 : 1) 동 기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4년 연속 당기순손실 중인 기업입니다. 2) 동 기업이 영위중인 사업의 경쟁은 치열하며 그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3) 현재 주가가 절대적으로 싼 구간인지, 턴어라운드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불명확합니다. 이 점 참고하시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평단 5,000원 근처에서 조금씩 모아오고 있었습니다. 저번달에 제가 참여하는 스터디에서도 발표를 하였습니다. 글을 쓰는 중에도 시세 등락이 조금씩 있는 상태입니다. 시차가 있음을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멜론은 왜 지금껏 강자였을까?


멜론은 2004년에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 SKT의 끼워팔기 덕분에 시장 1위 자리를 장기간 굳히게 됩니다. 음악서비스 최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데는 SKT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멜론의 시장 점유율은 2년 전까지만 해도 60%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70%를 넘 본다는 시장의 전망도 잇다랐습니다. 그래서 멜론 차트는 음악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지위를 갖고 있었습니다. 멜론에서는 팬들의 댓글 전쟁도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멜론은 음악 유통 플랫폼으로써의 위세가 대단했습니다.

멜론의 옛날 로고 <출처 : 카카오M>

과거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성장했습니다. 멜론을 중심으로 한 컨텐츠 사업과 아이유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그 두개의 축이었습니다.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과 주가는 2015년에 들어서 폭발적으로 상승합니다. 한때 시가총액 2조 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2016년 1월.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1.9조 원에 인수합니다. 시가총액을 2조 원 이상 쳐주고 인수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명을 카카오M으로 변경합니다. 인수 당시에는 고평가에 주식을 샀다는 우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카카오M은 카카오의 효자가 되었습니다. 연결 실적은 급증하였고, 캐시카우의 역할도 제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카카오M이 없었다면 아직 카카오의 순이익단은 빈약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카카오M 덕분에 카카오의 컨텐츠 사업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멜론의 자리를 FLO가 꿰차다


저는 여러모로 5G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5G 폰으로 바꾸었습니다. 폰을 바꾸고 보니 기본앱이 참 많이 깔려있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끼워팔기죠. SKT의 우월한 시장 지위를 이용한 영업방법인데, 이런 저런 앱들을 보다가 웨이브와 플로가 눈에 띄었습니다. 5G 요금제를 가입하면 플로와 웨이브에 거의 반강제적으로 가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착안하여 약간의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웨이브는 운영하는 곳이 상장사가 아닌데다, 조금 써보니 유튜브나 넷플릭스에 비해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일단은 패스하였습니다. 플로는 운영사가 마침 코스닥 상장사였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멜론이 성장했던 스토리를 다시 복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조사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멜론이 지금까지 시장 1인자 지위를 유지했던 건 멜론 자체의 매력보다는 SKT의 힘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이것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멜론은 이제 SKT의 손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SKT는 FLO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플로는 현재 오픈 1년 정도 되었습니다. 음악서비스 시장은 후발 주자의 시장 진입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플로는 SKT의 끼워팔기 전략을 통해서 단숨에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자료 : 코리안클릭, 송종식>

음악 서비스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성장하였습니다. 유튜브를 제외한 상위 6개사의 전체 MaU는 1,029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27만 명 보다 증가하였습니다.

눈여겨 볼 부분은 흔들리는 멜론의 시장 지위입니다. 멜론의 아성이 점차 무너지고 있습니다. SKT를 등에 업고 컸던 멜론은 SKT에서의 혜택도 종료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점유율 하락세는 가속화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벅스 역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작년 말 6%였던 시장 점유율은 3%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반면에 플로와 지니는 선방하고 있습니다. 플로의 점유율은 1년 전 15%에서 현재 21%로, 지니는 23%에서 25%로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뮤직과 바이브를 합한 시장 점유율은 작년과 비교하여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게 성장을 하는 곳은 플로입니다. 아마도 SKT를 잃은 멜론의 회원 이탈을 플로에서 가장 많이 흡수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플로는 출시 1년 만에 순MaU 216만 명, 시장 점유율 21%를 차지하는 시장의 강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SKT 5G 이용자의 증가와 함께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G와 함께 간다


올 초 통신사들은 올해가 가기전에 5G 이용자 400만 확보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통신사들의 보수적(?) 예측과는 달리 400만은 이미 11월에 돌파하였습니다. 올해 12월 말에는 500만~600만 정도의 이용자가 확보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SKT 회원 수와 SKT 5G 회원수 추이와 추정치
<자료 : SKT텔레콤, 송종식>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영상 서비스가 보편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점점 더 높아지는 화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다가 올 일상 IoT 세상, 스트리밍 게임 등을 생각하면 사용자들은 점점 더 속도에 갈증을 느끼고 5G로 넘어올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좀 빨리 5G로 넘어왔는데 확실히 모바일 데이터 전송속도가 증가하니 컨텐츠 소비량도 늘어나고, 훨씬 더 쾌적하고 즐거운 모바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3G에서 4G로 이동했던 이용자의 숫자를 생각해보면 이용자들의 5G로의 이동은 아직 업사이드가 많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판단됩니다.

올해 11월 중순 현재 우리나라 전체의 5G 이용자 수는 약 420만 명입니다. 이 중 SKT의 점유율이 45% 정도로 추산된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약 185만명이 SKT의 5G회원인 셈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는 이 숫자가 더 늘어나고 있을것입니다.

FLO를 써보니


남들이 다 듣는 차트를 같이 공유하는게 아니라, 인공지능이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주니 지루하지 않고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런 기능은 유행이고 다른 사업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거나 이미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니 특별할 건 없습니다.

플로(Flo)의 페이지들 <자료 : 드림어스컴퍼니, 송종식>

저도 마찬가지지만 요즘은 과거처럼 인기 차트 TOP 100 같은 건 별로 선호도가 높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유행 가수나, 유행가가 폭발적으로 히트를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너도나도 AI가 취향에 맞춰서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플로는 특히 개인 취향에 방점을 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날짜별, 날씨별, 시간별로 추천해주는 음악은 물론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노래를 묶어서 추천해주니 좋습니다. 특히 운전할 때 편리합니다. 비슷한 취향의 노래를 묶어서 재생해주는 기능이 있어서 편리합니다.

UI도 타사 서비스들 대비 군더더기 없고 깔끔합니다. 물론 이런 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취향에 불과합니다.

주요 서비스의 기본 무제한 요금제 비교 <자료 : 각 사>

음악서비스들의 요금제는 다소 복잡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무제한 듣기 서비스의 월 이용료만 비교해보았습니다. 얼추 7,000~8,000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다만, 서비스 별로 음질이나 지원기기, 다운로드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세세한 몇가지 차이는 있습니다.

플로 올인원 요금제 <자료 : 플로 공식홈페이지>

올인원 서비스는 PC, 모바일, NUGU 스피커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본 요금은 7,900원이고 SKT멤버십 계정이 있는 SKT회원은 50% 할인된 요금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기능까지 사용한다면 월 이용료는 9,900원입니다.

모바일 무제한 요금제 <자료 : 플로 공식홈페이지>

모바일 무제한 듣기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만 플로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입니다. 기본 요금은 6,900원이고 다운로드가 가능한 서비스까지 이용한다면 8,900원입니다. 역시 SKT T멤버십 회원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SKT의 5G 요금제 <자료 : SK텔레콤>

SKT의 5G 요금제는 총 4가지입니다. 최소 5GX 스탠다드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플로의 무료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5G 서비스를 사용하면 고화질, 고음질의 미디어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분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플래티넘이 부담된다면 프라임 요금제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프라임 요금제 이용자 역시 월 7,900원 상당의 FLO를 무료 이용권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SKT 5G 요금제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FLO 프로모션
<자료 : 플로 공식 홈페이지>

SKT 5G 요금제 이용자는 FLO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플로의 PC서비스는 미리듣기 1분 밖에 지원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모바일에서만 플로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드림어스컴퍼니 요약 실적


드림어스컴퍼니의 전신은 많이들 아시는 레인콤입니다. 레인콤은 아이리버라는 걸출한 브랜드를 갖고 있었습니다. 아이리버는 한때 토종 MP3플레이어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로 사세는 급격하게 기울었습니다. 그 후에 회사도 우여곡절이 많았고, 여차저차 2014년 6월에 SKT에 인수되었습니다. SKT는 동사의 지분 37.5%를 295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동사의 매출 구성 변화 <자료 : 드림어스컴퍼니 홈페이지>

2018년 2월부터 SM, JYP,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음원과 음반 유통 사업을 시작했고, 2018년 4분기 부터는 FLO의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동사와 제휴중인 엔터회사들의 음원 점유율은 15~20%, 음반 점유율은 50~55%로 추산됩니다. 이들 사업 덕분에 최근에 동사의 매출은 드라마틱 한 각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BTS의 빅히트, 그리고 SM과 JYP 덕분에 2018년 부터 컨텐츠 매출이 크게 붙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2018년에는 매출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하드웨어 매출 비중은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추세입니다. SKT의 컨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드림어스컴퍼니 연결 매출 추이 <자료 : 드림어스컴퍼니, 송종식>

컨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동사의 실적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예측이 무의미할거라 생각합니다만,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두는 것과 아닌 것은 유사시 대응을 할 때 큰 차이가 생길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반과 음원 사업의 기존 매출은 기존 수준으로 자연성장하고, 올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FLO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을 찍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드림어스컴퍼니 분기순손실 현황 <자료 : 드림어스컴퍼니, 송종식>

동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꾸준히 손실을 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4분기부터 손실폭이 압도적으로 커집니다. 200억이 넘는 분기 손실을 냈다가, 2019년에도 꾸준히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급격히 증가한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 그리고 감가상각비
<출처 : 드림어스컴퍼니, 전자공시>

전년 대비 올해 감가상각비와 광고선전비, 그리고 지급수수료가 폭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급수수료는 SK플래닛으로 34억 원, 에스엠컬처앤컨텐츠 13억 원 등으로 나간 금액이고 광고선전비는 FLO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총 무형자산은 988억으로 이 중 소프트웨어가 181억, 개발비가 119억, 영업권이 414억입니다. 장부상 남은 무형자산은 504억입니다.

앞으로 턴 어라운드를 하는데 있어서 이런 비용들을 줄이는게 관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잠깐 음악 서비스 별로 가격을 살펴보았는데, 사실 가격이 민감한 요소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막강한 것은 통신사와 연계된 락인(lock-in)효과입니다. 초반에는 프로모션 혜택 때문에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도 사람들은 원래 쓰던 걸 쓰자는 생각에 요금을 내면서 플로를 계속 사용할 공산이 높습니다. 따라서, 회사가 목표로 하는 회원수를 모은 이후에 마케팅 비용을 줄여나가면 턴어라운드를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주현황


동사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입니다. SKT가 보유한 동사의 지분율은 51.96%입니다. 따라서, 동사는 SK그룹에 속하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16.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드림어스컴퍼니의 주주 현황
스톡옵션 1,220,043주, CB/BW 568,467주, 자기주식수 800주 제외
<자료 : 드림어스컴퍼니, 송종식>

1차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SKT나 에스엠이나 자신들의 지분이 있으니 동사의 기업가치를 키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SKT 회사 차원에서도 컨텐츠 분야를 키우기 위해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상 위치


센티멘트 체크를 위해서 기술상 위치만 간략하게 체크하겠습니다.

드림어스컴퍼니 일봉 <자료 : 네이버 증권>

올해 많은 중소형주들이 시장 대비 언더퍼폼했습니다. 그리고 동사의 경우에는 매출은 증가하지만 적자폭이 증가하면서 주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성장성은 알 수 없지만 현재만 놓고보면 주가가 저렴하다고도 보기 힘든 상황이라서 주가가 힘 없이 주저 앉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8,000원~1만원대에 물려있는 주주분들이 많은 모습입니다.

드림어스컴퍼니 주봉 <자료 : 네이버 증권>

2014년 상반기. SKT에서의 인수설이 돌면서 동사의 주가는 한단계 점프업합니다. 1,000~3,000원대에서 놀던 주가는 4,000~10,000원대에서 놀게 됩니다.

드림어스컴퍼니 월봉 <자료 : 네이버 증권>

아이리버를 앞세워서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15년 간의 월봉 차트에서 회사의 희노애락이 느껴집니다. 침몰중이던 배는 SKT 인수후에 다시 서서히 방향을 틀고 있는 모습입니다.

At a glance


개요


  • SK텔레콤의 계열사
  • 빅히트(BTS), JYP, SM 소속 가수의 음원과 음반 유통 (B2B)
  • 엔터테인먼트 컨텐츠의 기획과 제작
  • 아이리버와 아스텔앤컨 제조/판매
  • 음악서비스 FLO 운영

투자포인트


  • SKT, BTS, FLO!
  • 최대주주 SKT의 대대적 지원을 기대해 볼 수 있음
    • 그룹 차원의 컨텐츠 사업 드라이브
    • 자사 소유의 주식 지분 가치 상승 유인 존재
  • SKT의 5G 가입자 숫자가 증가하면 동사에도 이익
    • SKT 5G 요금제에 플로를 끼워팔기 하면서 단숨에 시장 점유율 확보 중
    • 음악 서비스는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움
    • 기존 멜론 가입자를 흡수 중, 이용자 락인 효과가 강력함
    • 5G 전환 업사이드는 다소 남아있는 상황
  • 빅히트(BTS), JYP, SM 소속 가수들의 음반 발매
  • 플로 이용자 확보 후, 마케팅 비용 축소 시, 이익단 흑자 전환하면서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가능성
  • 유튜브를 제외하고도 음악 서비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중
  • 하드웨어 사업을 털어내는 중
    • 따라서, 일시적 적자는 더욱 강한 기저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소

리스크


  • FLO의 MAU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성장 동력이 약해짐
  • FLO의 유료 이용자가 생각보다 늘지 않을 경우
  •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위협
  • 유튜브 뮤직의 성장세도 잠재적 위협
  • 빅히트, SM, JYP와 관계가 악화되거나 계약상 문제가 생길 경우 컨텐츠 사업에 암초가 될 수 있음
  • 실적 적자가 지속 중이고, 미래는 모르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싸다고 볼 수 없음
  •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줄이지 못하고 영업손실을 턴어라운드 시키지 못하면 미래가 어두움

2019년 12월 22일
송종식 드림

알림 : 저는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재테크 유튜버를 바라보는 시선들에 대해

재테크 유튜버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유튜브 하는 사람을 뭔가 '다르게' 정의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재테크 유튜브만 봐도 그렇습니다. '유튜브에서 재테크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꾼이다', '유튜브에서 주식 이야기 하는 사람은 거른다'와 같은 인식이 팽배한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을 일정 부분 이해는 합니다. 우리나라가 워낙 사기 범죄율이 높은 나라인데다,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주머니를 탈탈 털리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투자 관련 유튜브를 많이 돌아다닙니다. 정말 사람들 말마따나 문제점이 많이 보이기는 합니다. 1) 사기꾼이 아니면서, 2) 남들에게 투자 이야기를 해도 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3) 다른 음흉한 이유없이 정말로 좋아서 투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보입니다.

적지 않은 채널이 1) 투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면서 운영하는 채널이거나, 2) 남들의 글과 영상을 짜깁기 해서 자기 생각인 것 처럼 말하거나, 3) 자극적이고 위험한 언행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거나, 4) 유료로 회원을 모집하거나, 투자로 돈을 벌지 못하니 손쉽게 다른 돈벌이를 만들기 위해서 운영되는 채널들로 보입니다.

정말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출중한 채널들도 많지만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운영하거나, 있지도 않은 실력으로 목에 힘만 잔뜩 들어가서 차트를 펼쳐놓고 선 그어가며 종목 리딩을 하는 채널들도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가치투자'를 팔아먹는 사기꾼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런 채널들을 보니 사람들의 우려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퍼블릭 플랫폼


"한국인은 모두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남자는 모두 박력있다." 이는 명백한 일반화의 오류를 갖고 있는 문장들입니다.

한국인이지만 매운 음식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라고 모두 박력있지는 않습니다. 한국인들 중에는 착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범죄자도 있고 법 없이도 살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한국인을 사기꾼이라고 말한다면 그것 또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5,000만 명 모두는 각자의 색이 있습니다.

"투자 유튜버는 모두 사기꾼이다. 믿고 거른다." 이와 같은 논리도 비슷한 오류를 갖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이제 한정된 소수들만의 플랫폼이 아닙니다. 전국민이 애용하는 범용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다루기 어려워 하시는 50세 이상 인구에서도 유튜브 이용자는 1천만 명을 돌파한지 오래입니다.

특별히 "유튜브를 하는 사람은 어떠어떠하다"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거의 누구나 자신의 블로그와 SNS 계정, 그리고 카카오톡의 계정을 갖고 있듯이 이제 누구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정하기 힘든 거대한 플랫폼, 그리고 그 플랫폼의 이용자들을 특정한 하나의 키워드로 규정짓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그렇게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무지일 수도 있고, 오만일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투자 분야의 많은 구루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의 최준철 대표님과 같은 투자 구루들께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테크 유튜브는 무조건 거른다."와 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또 하나의 훌륭한 배움의 창구를 스스로 잃게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컨텐츠 선별 안목을 기르는 건 시청자들의 몫


이제 막 투자를 배우는 분들은 좋은 컨텐츠와 나쁜 컨텐츠, 도움되는 컨텐츠와 아닌 컨텐츠의 구분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어떤 책을 봐야 할지,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의문 투성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정 정도 이상의 경험과 실력이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좋은 컨텐츠를 선별할 능력도 생긴다고 봅니다. 워런버핏도 하워드막스 등 다른 투자자의 의견에 늘 귀를 기울입니다. 투자를 하면서 타인의 이야기를 아예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는 귀 기울여서 듣고, 어떤 이야기는 걸러야 하는지.. 이건 순전히 경험의 양과 공부의 양에 일정 정도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무리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해도 안되는 분들도 종종 봤습니다. 투자 경력이 20년이 넘으시는데도 여전히 초보딱지도 못 떼신 분들도 보았습니다. 어떤 철학의 토대를 갖고, 어떤 방향성을 향해서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유튜브든, 사람이든, 투자명인이든, 책이든, 기사든, 로우데이터든 좋고 나쁨, 도움이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거를 수 있는 판단력과 눈은 결국은 일정 정도 투자판에서 짬밥을 채워야 생긴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주 초보 투자자라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것은 위험합니다. 1) 소액이라도 시장에서 깨지고 벌어가면서 실전 경험을 쌓고, 동시에 2) 투자 고전서로 인정받는 오래되고 좋은 책들을 읽으며 투자 마인드와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가치투자 대가들이 남긴 고전서를 많이 탐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철학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꾸준히 단단하게 해 나가다 보면 어느 정도는 진짜와 사짜를 거를 수 있는 안목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기꾼들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


사실 플랫폼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입니다. 유튜브도 플랫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도 플랫폼입니다. 플랫폼은 잘못이 없습니다. 그 안에는 선량한 사람도 있고 범죄자도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자체가 문제이지 선량한 사람들까지 싸잡아서 명예를 훼손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기꾼들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습니다. 언론사를 끼고 있는 유명 경제방송에서도 많이 보이고,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보이고 또, 유튜브나 아프리카TV에서도 보입니다.

특히, 유튜브는 아직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보니 자극적이고 거친 문구로 초보자들을 현혹 시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는 합니다. 이런 사기꾼들에게 걸려들지 않는 방법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스스로 공부하여 안목을 키우고, 그런 질 낮은 사람들에게 걸려들지 않는 방법 뿐입니다.

그리고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해결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마 이 판에서 호구는 영원히 생성될 것이고 호구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사람들도 끝없이 생성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아예 박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들 스스로 공부하고 똑똑해지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의사결정과 그 결과에 따르는 인생의 등락은, 내 스스로의 안목대로 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첨언) 나대는 것의 힘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서는 걸 굉장히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잘 나서면 남들보다 빨리 성공할 방법이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애초에 물려받을 집안 자산이 많은 분들은 예외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들앞에 많이 나설수록, 소위 많이 나댈수록 더 빨리 성공가도를 탈 방법도 많아집니다.

유튜브가 전국민적인(세계적인) 플랫폼이 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딴따라도 아니고 쪽팔리게 유튜브는 무슨 유튜브야?" 하던 전문직 종사자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내걸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긴가민가 할 때 시작하신 분들은 적게는 1만에서 많게는 10만이 넘는 구독자와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자신들이 하고 있는 본업에 큰 보탬이 됩니다. 변호사라면 의뢰건수가 늘어날 것이고, 의사라면 병원 홍보에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생기는 기회들도 한두개가 아닙니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은 한명이지만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은 수천 ~ 수만 명입니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스스로 만든 무대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합니다. 스스로 나대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다 보면, 누군가의 눈에 띄어 인생을 바꿔 줄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부끄럽다고 숨지 말고 열심히 나대는 것도 끼가 많은 분들이 끼를 표출할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훌륭한 투자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 알머리 제이슨님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아래와 같은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출처 : 알머리 제이슨님의 블로그 '북회귀선'>

"방구석에 앉아 남 험담이나 하는 인간에게 행운이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 명언입니다. 적극 공감합니다.

만약, 자신이 누군가를 험담하고 다니고 그 사람이 잘 되는 것이 불편하다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안에도 성공 욕구가 꿈틀대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데..... 용기는 안나고 험담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을 잘 하고 있는 타인을 험담하거나 배 아파하는데 에너지를 쓰기 보다는, '나도 직접' 그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건전한 지식을 전파하는 가치투자자들의 유튜브 채널이 더 많이 늘어나길 기원합니다.

2019년 11월 11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0월 19일 토요일

저를 사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인의 제보로 저를 사칭해서 유료회원을 모집하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왜 저 같은 평범한 개미투자자를 사칭하는지는 이해가 안가네요.

음. 저는 유료강의나 유료리딩, 유사수신이나 금융상품 판매 그리고 재무설계를 하지 않습니다.

투자자는 딴짓 말고 투자로만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투자 수익이 아니라 강의나 리딩 회비로 돈 버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실력있는 투자자라면 투자로 벌지, 저런 건 하지도 않습니다. 투자 말고 다른 일을 한다면, 차라리 다른 일을 하지 위에 열거된 일은 하지 않습니다.

저를 사칭하는 사람들로부터 피해 입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온라인에서 블로그, 카페, 유튜브, 텔레그램 채널을 갖고 있습니다. 이 외의 채널은 모두 사칭입니다.

블로그는 가끔 기업분석 연습을 하거나 에세이를 남기는 곳입니다.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investor-js.blogspot.kr

카페는 유료 리딩카페가 아닙니다. 저와 투자성향이 비슷한 분들과 모여 기업분석 스터디를 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관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cafe.naver.com/investorz

텔레그램은 필요할 때 꺼내쓰기 위한 뉴스와 리포트 스크랩 및 저장 공간입니다.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t.me/jongsiksong

유튜브는 시대흐름에 뒤쳐지기 싫어서 시작하였습니다. 저에게는 블로그에 글을 남기나, 유튜브에 영상 기록을 남기나 매체만 다를 뿐 토대는 똑같습니다.

영상물을 남기면서 저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고, 또 그걸 소희에게도 물려 줄 생각입니다.

주로 기본적인 투자 철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꾸준히 투자철학과 기업분석에 대한 자료를 남길 생각입니다. 유튜브가 아무래도 공개 플랫폼이니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광고 수익은 한달에 만원 정도 됩니다. 정말 리얼 소희 과자값이죠. 대신 , 이 만원 덕분에 온라인 플랫폼의 광고 시장과 광고 단가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추후, 관련주에 투자할 때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맥이나 기회의 지평을 넓히는데도 유튜브는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u4TxdSQ4qI6HMlPV2RSVXg

이상으로 제가 온라인 상에서 운영하는 채널들을 소개드렸습니다. 저 말고도 사칭 피해를 당한 다른 투자자/유튜버 분들도 이미 많으시다고 합니다. 속지 마시고 피해 입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투하시고, 늘 고맙습니다.

저의 이름을 사칭하여 금전 결제 유도를 하는 카카오 채널 캡처

2019년 10월 19일
송종식 올림
2019년 1월 6일 일요일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컨텐츠 소비가 공중파에서 인터넷으로, 활자에서 영상으로 넘어간지 꽤 된 것 같습니다. 글만 써서는 여러분들과 소통하는데 절반의 공허가 있을 것 같아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영상으로도 소통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전 포스팅에서도 몇번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지만, 매 순간 행복하게 살기를 지향합니다. 그런점에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건 저에게 많은 행복감을 준다는 걸 알았습니다.

유튜브를 하기전에는 '아니 얼굴 다 드러내고 저런걸 왜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용기를 내서 영상을 찍어서 올려보니 이게 굉장히 삶의 만족감을 주고 행복감을 주는 활동임을 알았습니다.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컨텐츠를 생산하고 그걸 소비하는 분들과 소통하는데서 행복감을 찾는 편이어서요.

채널을 오픈한만큼 글로는 표현 못한 것들을 영상을 통해서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이든 영상이든 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만들어서 공유하겠습니다.

실전 투자 이야기, 영상으로 보는 기업분석, 웹/앱 코딩 등의 영상으로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제가 혀가 짧고 사투리가 심해서 듣기 힘든분이 계실수도 있는데 조금 걱정입니다. 어쨌든 단 한분이라도 소통할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유튜브 활동도 하면서 앞으로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채널 주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u4TxdSQ4qI6HMlPV2RSVXg
채널 구독하기https://www.youtube.com/channel/UCu4TxdSQ4qI6HMlPV2RSVXg?sub_confirmation=1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6일
송종식 드림

2016년 1월 19일 화요일

풀뿌리 자본주의, 좋아하는 걸 미친듯이 즐기면 성공하는 시대

먹고사는 문제, '이데올로기'를 바꾸고 있는 기술


시대의 흐름을 보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는 시리즈 글입니다. 어떤 식으로 글을 풀어갈지, 또 언제 후속글을 쓸지 몰라서 글 번호는 없습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아니 이제 이런 말 조차도 식상합니다. 제가 시대가 변했다고 말하는 그 순간 시대는 그 보다 1초 더 앞서 변하고 있습니다. 정말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기술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이 이제는 사람들이 먹고 사는 근본적인 문제인 이데올로기의 판도까지 바꾸려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런가요? 불과 저희 세대때만 해도 부모님들은 자식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을 정말 싫어하셨습니다. 심지어 그런 자녀를 '꼴통'취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른들의 잘못된 편견 중 하나였습니다. 일례로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를 놓고 봅시다. 아이들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게임을 하면서 압축을 하거나 풀기도 하고, 파일 시스템에 대해서도 배우고, 헥사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게임을 수정도 해보고, 그런식으로 하나씩 배워갑니다. 그러다가 결국엔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이 될수도 있는거구요.

어떤 아이들에게는 컴퓨터가 유일한 세상과의 소통 창구일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컴퓨터를 통해서 세상밖으로 나간 사람이 많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은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까지 안 나가고 우리나라만 놓고 봐도 그런 거물들은 많습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님, 다음 창업자 이재웅 전 의장님, 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 대표님, 넥슨 창업자 김정주 회장님 등.

그리고 지금은 더욱 세그먼트가 분화돼 다양한 방법으로 골방 컴퓨터 덕후들이 세상밖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유명한 사람 한명씩 소개드리겠습니다.

미셸 판


미셸 판 <출처 : 포브스>
미셸 판. 뷰티 업계의 거물입니다. 우리 나이로는 29살, 아 올해 30살이 됐을까요? 베트남계 미국인 입니다. 링링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나 현재 졸업은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평소부터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고 좋아했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메이크업 기술을 녹화해서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게 거물이 되는 씨앗이 됐습니다.



이게 미셸 판이 최초로 올린 메이크업 영상입니다. 일반인이 바비인형 컨셉으로 화장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인데,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6,200만회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화장 전 후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거지만, 여성의 화장술은 정말 무섭고 대단합니다. 이 영상을 찍은 장소는 고급 스튜디오도 아닌 본인의 골방입니다. 촬영도구는 그냥 캠이고 조잡한 영상 편집툴을 이용해서 군더더기 없이 관련 과정을 잘 담아 냈습니다. 미셸 판은 이 영상을 통해서 세상에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이 영상도 초창기에 올린 영상입니다. 미셸 판의 인지도를 조금 더 높여 준 영상인데, 레이디가가처럼 화장하는 방법을 담은 영상입니다. 여성분들이 보면 솔깃한 영상이기는 합니다. 성형을 하지 않고도 화장만으로 사람 얼굴이 완전히 변해버리니.. 미셸 판은 꾸준히 자신이 갖고 있는 화장 기술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건 K-Pop스타처럼 화장하는 방법을 담은 영상입니다. 이 외에도 할로윈 요괴처럼 화장하는 방법 등 다양한 화장법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일약 미국 최고의 스타로 떠 올랐습니다. 미셸 판이 스타가 되는데는 여러 사람들의 노동력도 필요없었고, 스텝이나 매니저도 없었고, 막대한 광고비도 필요하지 않았고, 공중파를 타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유튜브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꾸준히 올린게 비결입니다.


미셸 판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이제 800만명이 넘습니다.


한 때, 미국 10대들의 우상이었던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778만명입니다.

기관이나 시스템의 거친 것도 아니고, 혼자 힘만으로 저 정도 경지에 오른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구 경제 시스템이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셸 판은 이제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10대들의 우상임을 확인하는 징표인 틴 초이스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는데, 당대 최고 슈퍼스타들만 받는 상입니다.


유명 잡지의 표지 모델도 되고,



포브스가 뽑는 Forbes 30 Under 30에도 선정되었습니다. 30세 이하의 나이에 특정 카테고리 내에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 30인에 들어갔다는 의미이구요.



자신의 인지도를 앞세워서 ipsy(잎시)라는 뷰티 회사도 창업했습니다.


1,00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잎시의 현재 시총은 5,000억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만약에 유튜브라는 도구와 인터넷이라는 툴이 없었다면 미셸 판은 골방에서 컴퓨터 자판이나 두들기면서 모니터앞에서 이상한 짓이나 하는 히키코모리 취급을 받고 살아갔을거라 생각합니다.

유튜브는 훌륭한 콘텐츠의 유통 도구일 뿐 아니라 광고 수입 배분 도구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례는 이제는 식상할 정도입니다.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자면 끝도 없을 정도이지만 몇몇 사례를 더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영국남자




이런 종류의 영상을 만들어서 올립니다. 잘 생긴 영국 청년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구성해서 인기가 많습니다.

잘 생긴 외모와 능숙한 한국어로 한국 음식 먹방 등을  하면서 인지도를 키운 남자입니다. 일부 한국 젊은 여성분들 사이에서는 소위 '왕자님'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튜브 광고 수입을 올리고 있을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가끔 한국 상품들의 PPL도 진행하는 것으로 봐서 홍보대행사와 손잡고 올리는 부수입도 짭짤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에는 광고도 몇편 찍은걸 본거 같습니다.

영국남자와 그의 아내 국가비 <출처:mediainops.tistory.com>

그리고 귀여운 한국 여자친구도 얻었고 결혼까지했죠. 본국에서는 그냥 묻혔을지도 모르는 흔한 영국남자이지만 한국 여성들의 심리를 잘 파고들어 자신의 희소성을 파는데 성공했습니다. MCN과 자신만의 콘텐츠를 이용해서 한국에서 유명인이 된 케이스입니다.

오빠 까올리


영상들을 보면 알겠지만, 기본 컨셉이 영국남자와 비슷합니다. 한국 남자들이 태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사람들이 태국 음식에 대한 품평을 합니다.



얼핏보면 영상 편집이나 기획이 엉성해 보입니다. 이 엉성함이 기획의 포인트인가 싶기도 하구요. 조회수 자체는 엄청납니다.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예는 프로그램의 최대 발명품 중 하나라고 하던가요. 이들도 그걸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능을 많이 모니터링 한 흔적이 보이는데요, 예능을 보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분들, 태국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영국남자는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그리고 오빠까올리는 태국을 너무 좋아해서 저런 컨텐츠를 만들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다만, 하나 더 생각해봐야 할 건, 한국 사람들이 그래도 영국을 동경하는 비율이 많고, 한국 사람들 보다는 태국 사람들이 한국을 동경하는 비율이 많기 때문에 저런 컨텐츠도 먹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영국 남자는 영미권에서 만든 세계 질서의 덕, 오빠 까올리는 한류의 덕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값어치를 확실하게 셀프메이킹 해가고 있습니다.

대도서관


대도서관 나동현님 <출처 : SBS, 루리웹>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 해설을 재미있게 해주는 아저씨입니다. 이제는 이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텐데요. 처음에는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하다가 나중에는 유튜브 활동도 병행한 유튜버이기도 합니다. 광고 수입이 꽤 짭짤한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뭐 이런식의 방송을 합니다. 월 수입은 제가 언론을 통해서 마지막으로 확인한게 월 4천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어른들 말로 대기업 다니다가 때려친 백수가, 골방에서 게임 해설이나 하는 놈팽이 생활을 시작한 셈인데요. 남들이 보면 당시엔 미친놈 소리들을 했겠지만 MCN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올라타면서 결과는 아주 대박으로 연결됐습니다.

자신의 용기 덕분에 그의 인생은 탄탄대로를 탔습니다. 아프리카TV 3대 여신으로 추앙받던 '윰댕'님과 결혼을 해서 한때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려 7살 연하. 돈도 잘 벌고, 미녀와 결혼까지 했네요.

아프리카TV,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잘 옮겨다니면서 성공한 서드파티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김이브


이미지 출처 : 구글 '김이브' 검색결과 페이지

아프리카 3대 여신으로 군림한 김이브. 그냥 세상이 들이미는 속물적 잣대로 보자면 스펙 자체는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지방의 이름 모를 대학을 나왔다고 하고, 20대때는 애견 미용사를 했다고 합니다. 특정 대학이나 직군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보는 흔한 잣대로 생각을 해보자는 뜻이구요.

예전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컴퓨터 앞에서 캠 찍고 노는 그런 평범한 여학생이었습니다. 보통의 부모님들이라면 복창 터질일이고, 며느리감이 될 아이라 생각하면 예비 시부모님들이 속상해 하실수도 있을 스펙인데요.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김이브씨의 업적(?)이 더 빛이납니다. 아프리카TV라는 훌륭한 플랫폼과 인터넷+모바일 네트워크의 확산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김이브라는 스타를 만들어냈고 이 처자를 연수입 3억대의 BJ로 만들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자신의 환경을 극복한 사례이기 때문에 더욱 빛이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쁜 얼굴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지만, 진행하는 방송을 보면 입담도 좋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레트리카


구시대적 조직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성격(?), 같이하는 것 보다는 혼자 하는 것을 잘 하는 업무 스타일, 뛰어나지 않은 학벌 등. 세속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레트리카 개발자 형님의 성공은 기적과도 같습니다. 오로지 개발 실력과 선택과 집중, 그리고 스마트폰의 확산과 앱 마켓 플랫폼의 확산.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레트리카'라는 어마어마한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꿈이 있던 그는 조직 생활에 염증을 느껴 국내 최대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기업에서 퇴사해 혼자서 카메라 앱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생계형 개발자였지만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레트리카라는 걸출한 글로벌 서비스를 혼자서 만들어냈습니다.

한때 아이폰+안드로이드 합산 다운로드 세계 7위를 자랑했던 레트리카 <출처:앱애니>

레트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앱으로 한때 순간 다운로드가 NAVER의 라인과 트위터를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1인 개발자가 올린 세계 최고의 성과 중 하나라고 구글과 애플 본사에서도 극찬한 바 있습니다.

레트리카 개발사의 매출 추이 <출처:벤티케이크>

매출은 급증해서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금액을 벌고 있고 직원을 뽑기전까지는 1인 기업이었으므로 세금을 빼면 매출이 대부분 순이이익으로 찍혔습니다.


작년에는 미국의 VC 3곳으로 부터 무더기 투자를 받았습니다. 플랫폼을 잘 활용한 덕분에 평범한 개발자 1명이 대기업 개발자 수 천명을 능가한 사례입니다.

레트리카에 대해서는 예전에 남겼던 글이 하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읽어보시면 재미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콘텐츠 유통플랫폼들의 실적


2013년까지 유튜브 연간 실적

구글, 구글애드센스의 2013년 분기별 실적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분기별 실적

페이스북의 분기별 실적

아프리카TV의 2014년까지 연간 실적 (단위 : 억 원)

유튜브 :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올리고 광고 수익을 배분
애드센스 : 이용자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광고를 올리고 광고 수익을 배분
앱스토어 & 구글플레이 :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SW를 올리고 광고수익, 판매 수익을 배분
페이스북 :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페이지는 마케팅 채널로서 활용
아프리카TV : 이용자들이 방송을 개설하고 별풍선, 광고 수익을 배분
한국경제 : 주식 전문가들이 카페나 방송에 출연하고 회비 수익을 배분

플랫폼과 써드파티의 관계는 웹2.0 헤게모니 발생 이후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웹2.0은 기술적인 부분으로 파고들면 엄청나게 많은 신기술과 웹서비스 개발 기법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도 웹의 철학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습니다. 페이스북, 유튜브도 웹2.0 헤게모니에서 더욱 발전한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웹2.0의 기술적/비기술적 특성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습니다만, 이번 글에서 언급한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은 '양방향 소통', '서드파티의 참여'등을 꼽고 싶습니다. 누구나 플랫폼에 참여해서 서드파티가 될 수 있고, 서드파티는 수익을 플랫폼 제공자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서드파티든 단순한 이용자든 정보는 순식간에 퍼트릴 수 있고, 이 정보들은 다시 양방향 소통으로 재확산되고 가공됩니다.

몇몇 플랫폼들의 실적들이 담긴 이미지를 올려드립니다. 비교적 최근 실적이기는 하나 가장 최근의 실적은 아닌 자료들입니다. 대충 '이 정도의 규모를 갖고 있구나.' 정도만 파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에 관해서는 제가 예전에 남겨드렸던 짧은 글이 있으므로, 시간이 되시는 분들께서는 그 글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몇해전부터 포착되는 세상의 변화들(조금 오버를 가미해서)


  • 생산시설 : 기름내 나는 공장 - > 노트북 컴퓨터
    • 물론 여전히, 사람들은 논밭에서 나오는 음식과 공장에서 나오는 물건을 소비해야 하지만..
  • 생산인력 : 노동자 수십만명 -> 지적 노동자 단 몇명
    • 경제 규모는 커지는데 일자리는 점점 더 빨리 줄어들 것
  • 경제주체 : 대기업 -> 중소기업 또는 1인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 유통대상 : 물품 -> 콘텐츠
  • 유통경로 : 도로 -> 인터넷 회선, 무선네트워크 :: 또는, O2O
  • 자본주의 형태 : 중앙집권적 자본주의 -> 풀뿌리 자본주의
    • 예 : 애드센스, 유튜브, 아프리카TV, 블로그 등
    • 참여자는 풀뿌리이지만 여전히 플랫폼 자체는 중앙집권적
  • 정보확산 : 정보의 전파속도는 빨라지고, 대중들은 과거처럼 우매하지 않음
    • 그러나 역정보나 유언비어에는 매우 취약해 짐
  • 평범한 개인이 스타트업이나 서드파티를 통해 거물로 성장할 틈새가 많아짐
    • 반대로 거물이 한번에 무너질 위험도 높아짐
  • 한 나라의 스타는 이제 한나라의 것이 아닌, 세계인이 공유하는 것
  • 정보화, 민주화가 잘된 나라일수록 사회 통합은 힘들 것
    • 마켓 세그멘테이션의 가속화 더 세분화
    • 어느 하나만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도 성공할 수 있는 시대
    • 시장을 더 먹으려고 하지말고 소수의 매니아를 확보하는 것이 승부
  • 그러나 여전히 플랫폼 소유자는 거대 자본이라는 구시대적 구조는 지속적으로 존재
  • 특정 서드파티의 성공을 보고 수 많은 서드파티가 난립, 레드오션으로 변모. 그 과정에서 무제한에 가까운 콘텐츠 공급 덕분에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 서드파티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플랫폼의 콘텐츠 공급비용은 하락
    • ex) 앱 개발자 난립, 유튜버 난립, 블로거 난립, 유료카페 난립 등

2016년 1월 16일
송종식 드림

알림 : 본 포스팅은 특정 종목의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기 위한 게시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