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블로그와 유튜브만 운영합니다."
텔레그램 채널 '송종식의 투자노트'의 2만여 분의 구독자들께 말씀 올립니다.
제가 텔레그램을 사용한 것은 2014년경 부터입니다. 텔레그램 채널은 이듬해 2015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꽤 오래도록 애정을 붙인 플랫폼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텔레그램 채널 구독자 2만 명을 모으려면 정말 힘든데, 그 아까운 걸 왜 폭파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요즘은 개인이 다수에게 떠들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어야만 하는 시대이기에 주변 분들의 이야기도 일견 타당합니다. 게다가 이제 곧 텔레그램 측에서 채널 운영자들을 위한 수익화 툴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런 점 까지 생각해 보면 아깝다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지방의 작은 언론사에 버금가는 채널 하나를 폭파하는 게 간단한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제 입장도 있지만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꾸준히 공부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는 걸 알기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채널 운영 종료는 단시일에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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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이 없어진 후, 우울해졌다는 독자분들의 메일을 받고 제 마음도 먹먹합니다. |
애초에 텔레그램 채널을 만들 때, '이걸 키워야겠다!', '이걸 사업화 해야지', '많이들 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만든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 + 메시징 툴이라는 조합이 자료를 수시로 수집하기에 워낙 강력합니다. 그 중에서도 텔레그램은 발군이었습니다. 무료 서비스이면서 서비스 안정성과 속도도 뛰어났습니다. 현존하는 메신저 중에서 가장 강력한 메시징 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채널을 시작할 때 '비공개' 기능이 있는 줄 모르고 시작했기 때문에 그대로 쭉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텔레그램을 통해서 주변과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텔레그램 채널에 자료를 수집하는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채널은 선점해서 만들었고, 오래도록 운영하다 보니 구독해 주시는 분들도 알음알음 늘어갔습니다. 채널이 대형 채널로 성장한 것은 제 능력이 좋아서가 절대로 아닙니다.
별로 대단치 않은 평범한 아저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신 2만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제 채널을 종료하기 전에도 많은 텔레그램 운영자께서 보내 주신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하나하나 감사히 읽었습니다. 일일이 답장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또한, 오래도록 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는 많은 분들이 하나같이 훌륭하고 좋은 분들임을 알고 있습니다. 매너와 기품을 갖고 계시는 것은 물론이고, 항상 저에게 좋은 이야기로 에너지를 채워 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소수의 인간군상입니다.
사람이 항상 좋은 이야기만 듣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되구요. 다만, 누군지도 모를 상대로부터 인신공격을 당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굳이 자처해서 그런 소리를 들으며 살 이유가 저에게는 단 1도 없습니다.
가끔 저에게 쓴 소리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는 합니다. 다만, 그분들은 굉장한 예의를 갖추고 이치에 맞게 저를 설득합니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감사하게 듣고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초등학생 마냥 인신공격, 돌려 까면서 마음을 긁어 대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상대가 저를 자기보다 아래로 본다는 이야기이며, 애초에 이야기에 상대에 대한 리스펙은 전혀 없습니다. 저의 라이프스타일에 손상을 입으면서까지 그런 시덥잖은 소리들을 다 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블로그에도 아주 가끔 인신공격 댓글이 달립니다. 그러나 그 빈도가 000.1%가 채 되지 않습니다. 100%에 가까운 분들이 매너 좋은 분들입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 오래도록 소통하신 분들도 많으시고, 남겨 주시는 댓글들의 수준도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도 유익하게 글을 쓰고, 한편으로 많이 배웁니다.
거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가끔 블로그에 인신공격성 댓글이나 비아냥 댓글이 달리면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대부분 저~ 뒤로 밀려나서 나중에는 제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유튜브도 블로그와 비슷한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는 않지만 운영 초기에 저를 아는 가치투자자들 위주로만 구독할 때는 쾌적했습니다. 그러나 채널이 아주 조금씩 커지면 불순물이 섞입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로 상대의 감정을 긁거나, 한 두 마디씩 툭툭 상대의 마음이 다치라고 의도적으로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채널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어디 다른 채널에 나오라는 제안도 거의 대부분 거절하는 것입니다. 유퀴즈에 출연했던 분들이 전부 나락가는 것을 보십시오. 유명해지고 알려지면 불필요한 구설수에 휘말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내 인생과 아무 관계도 없는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배설물을 받아내야 합니다.
제가 펀드 자금을 모집해야 하거나, 책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기꺼이 그런 것을 감내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니까 당연히 그래야죠. 그런데 지금 제 입장에서는 '굳이..' 싶습니다.
대형 유튜브 채널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민도와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민도가 비슷합니다. 얼마 전 남산주성님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진짜 무슨 동물들이 한글을 배워서 댓글을 다는 줄 알았습니다. 굳이 그런 이들에게 저를 노출 시킬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고 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업체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마케팅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입니다. 어떻게 하면 컨텐츠를 붐업시키고 채널을 키우는지 방법을 잘 압니다. 제 손을 거쳐서 히트친(여러분들이 은연중에 보고 지나쳤을 무수한 컨텐츠들) 컨텐츠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 채널에서는 그런 기교를 쓰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사짜처럼 변할 가능성이 있어서 늘 제 자신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를 폭발적으로 키우는 사짜 마케팅 예시 =>
1) 이 5분짜리 영상을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은 3년 안에 연봉 1억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2) 이 영상을 10분만 보면 누구나 한달에 1000만원을 벌 수 있습니다
3) 극빈자였던 제가 이 간단한 루틴으로 100억 부자가 되었습니다. (루틴 비밀 및 계좌공개)
1), 2), 3) 따위의 것들이죠 어떤가요? 사짜들의 마케팅 기술에 귀가 솔깃하죠?
마케팅 회사 소속 월급쟁이일 때야 일이라서 저런 짓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 이름과 얼굴을 걸고서는 저런 짓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런 기교를 써서 구독자를 키우는 것은 제 성격에 안 맞습니다. 기본을 잊지 않고 따박따박 가는 것이 제 취향에 맞습니다. 그게 뭐든지요.
어쨌든 그래서 유튜브는 재미있지만, 채널이 커지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아마 지금처럼 고루한 느낌으로 채널이 운영된다면 채널이 커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개 라이브 방송을 자주 진행하면 유튜브 알고리즘이 해당 채널을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채널 노출은 줄이는 방법으로 라이브 방송은 멤버십으로만 진행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의무는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매주 비공개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이게 자리를 잡으니 저의 가장 행복한 루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좋은 분들도 너무나 많이 알게 되었고, 이 분들에게서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투자방법론 영상에 인신공격성 댓글이 달리는 것은 '감추기' 기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이 유튜버들에게는 고맙고 강력한 기능입니다. 해당 이용자를 감추기 하면 당사자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제 눈에서 그 이용자가 쓰는 모든 댓글이 사라집니다. 다른 유저들에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나라에서 관리를 선출하던 기준 중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용모 단정하고, 판단력이 흐리지 않고, 글을 잘 쓰고, 말을 잘 하는 4가지 능력을 말합니다.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도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서'의 훈련을 위한 도구로는 블로그가 최고입니다.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오래도록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도 올라갑니다. 공대생인 제가 주변에서 글 좀 쓴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었던 까닭도 블로그를 오래도록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쓰는 글은 정제해서 깔끔하게 쓰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물론 아직도 글을 잘 쓰지는 못합니다.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겠지요. 어쨌든 생각을 줄 글로 풀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도구는 단연 블로그라고 생각합니다.
'언'의 훈련을 위한 도구로는 유튜브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튜브 라이브는 '언'의 능력을 높여 주는 최고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글을 좀 자유롭게 써왔던 저는 말을 정말 못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어버버' 해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저를 블로그를 통해서 처음 알게 돼 오프라인으로 보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말했습니다. '글은 잘 쓰시는데 말은 좀...'
하지만,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는 말하는 자신감도 많이 붙었습니다. 예전에 '어버버'하던 저를 생각하면 정말 단시간에 엄청나게 발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발음이 뭉개지고, 사투리 억양이 심하고, 말 속도가 너무 빠른 등의 문제는 있습니다. 그래도 유튜브 덕에 사람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말하는 능력이 확실히 향상 되었습니다. 머리에 생각은 많지만 말로 풀어 내지 못해서 고생하던 예전 제 모습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블로그와 유튜브는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나는 분들도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되레 많이 배우는 요즘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유튜브로 소통을 하는 즐거움 덕에 삶이 행복합니다. 여러 좋은 분들을 알게 되고, 소통도 하면서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텔레그램의 경우에는 채널을 일방향으로만 운영했습니다. 채팅 기능을 넣어 봤자 스트레스 받는 일만 생길 것 같아서 애초에 그 기능을 허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인의 토론 방식은 매우 과격하며 인신공격이 기본적으로 깔립니다. 텔레그램과 같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장소에서는 그런 행태는 더욱 심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중간에 감정 표현이 가능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게 했더니 그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올리는 글 마다 똥을 찍어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뭐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지만, '평화롭고 행복한 제 라이프 스타일에 미묘하게 부정적 감정을 끌어내는 무언가를 지속해서 접하는 게 좋은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혹자는 긍정적인 이모티콘만 허용하라고 했지만, 아예 허용하면 다 허용하고 말면 말지 싶은 생각에 며칠 동안 운영하던 이모티콘을 없애 버렸습니다.
텔레그램의 경우에 실시간 소통 도구이다 보니, 편안하게 툭툭 던지는 저의 많은 이야기들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제가 셀럽도 아니고 고수도 아니고 현자도 아니지만 많은 무리의 사람들에게 저의 스몰토크를 잦게 던져 대는 것은 상당히 큰 리스크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 상대로는 거리를 조금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도 도달했습니다. 말이 많아지면 실수하는 게 사람이고, 저 또한 평범한 사람이기에 그런 리스크는 애초에 줄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고도 너무 행복한 제 삶에 뭔가 화장실에서 뒷처리를 안 한 것 같은 아주 미묘하고도 불편한 감정이 있었습니다. 그게 무얼까 생각을 하다 보니 찾아낸 답이 텔레그램이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조금 거리를 뒀다면 꾸준히 저를 리스펙 했을 분들이 제가 옆에서 떠드는 것 처럼 잦은 스몰토크를 해대니 우습게 보고 업신여기거나 더 이상 저를 리스펙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텔레그램을 돌아다니다 보면 1) 다른 사람에 대한 뒷담화와 흉보는 이들, 2) 은근히 다른 투자자를 비꼬거나 감정을 긁어대는 이들, 3) 대놓고 인신공격 해대는 이들 등 뭔가 부정적 감정을 이끌어 내는 요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대다수는 긍정적이지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꾸준하고도 집요하게 눈에 띄는 그런 부정적 요소들은 제거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그 댓글은 거의 대부분 청정한데다 가끔 나쁜 내용의 것이 달려도 무시하면 영원히 안 보이게 됩니다. 유튜브는 '이용자 감추기' 기능을 쓰면 내 눈에서 영원히 사라집니다. 텔레그램은 아무리 안 보려고 해도 확성기처럼 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나 글이 계속 여기저기 파도처럼 떠밀려서 눈에 띄기 때문에 부정적 감정을 확대시켰습니다.
그런 것으로 멘탈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파리와 모기가 귓가에서 맴돌며 사람을 귀찮게 하듯이 야금야금 저의 좋은 기분과 감정에 생채기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텔레그램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개인 자료 저장 창고로 시작했지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자 뭐라도 하나 더 전달하고 스크랩 해야 한다는 나름의 책임감? 욕심?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동 중에, 쉬는 중에 할 것 없이 짬만 나면 텔레그램에 컨텐츠를 포워딩했습니다.
제가 증권사 MTS를 켜는 시간은 한달에 3분이 안됩니다. 매매를 거의 아예 안하니까요. 그런데 텔레그램은 하루에 기본 2~3시간을 켜 놓는다는 것을 앱 통계를 보고 알았습니다.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시간적으로 제 스스로에 대한 완전한 학대이며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훼손하는 주범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뭔가 찜찜한 느낌, 그것이 텔레그램이었습니다.
개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적지 않은 구독자를 가진 창구를 없애는 게 마냥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차라리 검증된 사람들 대상으로만 유료 텔레그램을 만들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조언이었지만 그 부분은 제 역량이 부족합니다. 유료 텔레그램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팔 만큼 알맹이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텔레그램에서 아예 손을 떼는 것으로 결정을 내고 결정을 낸 만큼 빠르게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여러 창구를 운영하는 것은 제 능력범위 밖의 일입니다. 앞으로는 텔레그램 때문에 방치해 두던 블로그에 글을 좀 자주 쓰겠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라이브는 가급적 지금처럼 매주 한번씩은 하면서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딱 두개만 운영하는 것이 제 개인 발전과 라이프스타일 보호에도 좋고, 컨텐츠를 봐 주시는 분들께도 되레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 말마따나 제가 운영하던 텔레그램 채널은 파편적 이야기만 전달하는 뉴스 렉카 수준밖에 안되고, 그것이 저나 여러분들께 크게 무엇이 도움될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끝으로, 저는 남녀노소 모두의 이야기를 리스펙합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였든 아니든, 나이가 많든 적든 고려하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합니다. 사람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은근히 사람을 돌려까기 하거나, 긁어대거나, 조롱하거나, 인신공격하는 것은 저의 행복한 삶과 멘탈을 보호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배제합니다. 그리고 그런 언행을 하는 사람은 영원히 제 인생에서 마주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 마음대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전업투자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텔레그램에서는 그게 컨트롤이 안 되었습니다. 안 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봐야했으니까요. 오프라인에서는 저와 마주칠 일이 1그램도 없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는 불특정 다수 중 하나가 되어 저에게 시덥지 않은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그게 너무 별로였습니다. 텔레그램 채널을 폭파하고 나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2만 명에 가까운 분들께 너무 죄송하지만, 저의 결정을 존중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텔레그램에 들어가던 자원을 조금 아껴서,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뵙겠습니다.
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흔한 동네 아저씨의 텔레그램 채널을 구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이 많다는 메시지도 많이 받습니다.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삶이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컨텐츠 만들 때도 그런 분들 생각하면서 즐겁게 만듭니다. 고맙습니다!
2022년 7월 31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