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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4일 금요일

이론과 실전을 모두 담아 새로 쓴, 한국형 가치투자

기분좋은 택배


아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저는 요즘 투자 관련 서적을 거의 읽지 않습니다. 투자 서적은 선배들이 입모아 추천하는 고전서 몇권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걸 몰라서 시중에 나온 거의 모든 투자 서적을 닥치는 대로 탐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투자관, 투자마인드, 투자철학 공부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투자관이 확실히 서 있는 사람에 한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입문자라면 투자관 정립, 투자철학 정립에 사활을 거셔야 합니다. 그게 앞으로 투자 인생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토대가 부실하면 나중에 기업분석, 산업분석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질없습니다. 그리고 책으로 배우면서 동시에 시장에서 깨져 가면서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어쨌든 투자 경력이 오래되면 마인드나 방법론과 관련된 투자 서적들은 자동적으로 거의 안 보게 됩니다. 기업에 대한 실전 팔로업, 산업에 대한 꾸준한 팔로업에 시간을 더 씁니다. 

독서생활을 할 때, 투자 서적은 거의 배제됩니다. 제 경우에는 사회과학서, 역사서 등을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투자관과 경험이 쌓이면 역사 서적이 투자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투자서적이 제 눈앞에 딱 등장했습니다.

사진 : 송종식

딩동! 우편물이 왔습니다. 보낸분 성함과 주소가 뭔가 반갑습니다. 기쁜 마음에 택배를 뜯어 봅니다.

사진 : 송종식

분명히 이번에 새로 쓰신 책이 들어 있을테지요. 'vip' 3글자에서 멋짐이 뿜어져 나옵니다.


한국의 버핏과 멍거
사진 : 송종식

우선 두 대표님께서 쓰신 엽서를 먼저 읽어 보았습니다. 사이좋은 모습에서 '정말 부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분이 이 사업을 하게 된 네러티브도 너무 가슴 뭉클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 김정주 회장님과의 일화도 울컥했습니다. 그 분이 얼마나 따뜻하고 여린 분인지 알기에 더 그랬습니다. 그 분이 인정하신 국내 주식투자 고수가 바로 위의 최준철 대표님, 김민국 대표님 두 분입니다. 저도 투자 여정에서 두분과 같은 메이트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평생 투자 메이트는 어디에 있나요~


사진 : 송종식

카페꼼마에서 준비한 드립백 8개 정도가 들어있습니다. 바로 하나 내려서 마셔 봤습니다. 고소하니 풍미있고 맛있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택배 속 메인 콘텐츠인 바로 그 책입니다. 대학생 때 부터 쓰신 책을 포함해서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 '열정', '가치투자가 쉬워지는 V차트' 이후 4번째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초 기존에 쓰셨던 책을 리모델링 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보니 차라리 새로 쓰는게 쉽겠다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쓰셨다고 합니다.

가치투자 이야기 총 망라


투자, 특히 가치투자에 입문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중급 투자자들이 읽어 보셔도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론과 실전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았습니다. 이론과 실전 이야기가 조화롭게 망라되어 있습니다.

기초적인 가치투자 방법론, 투자관과 마인드 정립, 종목발굴, 적정가치 구하기, 종목분석 하는 법,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법, 심리를 다스리는 법 그리고 끝으로 한국 시장의 독특한 특성에 대한 부분까지 모두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책만 제대로 읽고 익혀도 가치투자자들의 머리에는 어떤 생각이 들어 있는지 훤히 볼 수 있습니다.

버핏 할아버지께서 그러하였듯이 두 대표님께서도 자신들이 아는 방법, 그리고 실제로 하고 있는 방법을 가감없이 책에 모두 담아 알려 주셨습니다.

가치투자자의 세계관 요약
자료 : 한국형 가치투자

최준철 대표님과 김민국 대표님의 투자 일대기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도 실제로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 하면서, 그리고 투자를 집행하면서 거쳐 갔던 생각과 결과들을 공유해 주었습니다. 실전 가치투자 감각을 익히는데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다 읽으셨으면 재무제표, 밸류에이션에 대한 책은 따로 한권 사서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투자 지식을 얻는데 시너지가 극대화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딱 1권만 꼽으라면


한국인이 쓴 투자 입문 서적 중 딱 한권만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저는 앞으로 이 책을 추천할 생각입니다.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합니다.

알머리 제이슨님이 그리신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자료 : 한국형 가치투자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구루'라고 불려도 될 투자 대가 선배님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한국어로,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게 쓴 책들도 생겨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이 책도 시간이 흐르면서 고전의 반열에 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투자 고전들은 대부분 영미권에서 왔습니다. 기본적인 틀이야 거의 대부분 들어 맞는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심리적 기질과 한국 시장의 법적, 제도적, 기술적 특성에 맞지 않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한국인의 손으로 쓰인 가치투자 예비 고전서가 생겨서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런 구루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것, 또 그런 구루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 저에게는 모두 너무 행복하게만 느껴집니다.

이건 제가 저희 구독자 분들께도 입이 닳도록 드리는 말씀..!
자료 : 한국형 가치투자

책 선물은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책을 선물해 주신 최준철 대표님과 VIP자산운용 담당자 분께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목차


들어가며
서문

최준철과 자본주의
김민국과 IMF외환위기

1부 가치투자 개념 익히기


1장. 가치투자의 세계관
장기적 낙관론
회의주의
주식시장은 능멸의 대가
시장보다 종목
장기투자
순환론적 사고
확률론적 사고
교집합적 사고

2장. 가치투자란 무엇인가
가치투자의 정의
리스크
리턴
가치투자의 프로세스
가치투자에 대한 오해

2부 가치주 기준 세우기


3장. 좋은 기업과 경영자
비즈니스 모델
성장 잠재력
경영자

4장. 좋은 가격
적정가치 구하기 (1)
적정가치 구하기 (2)
저평가 판별하기 (1)
저평가 판별하기 (2)

3부 실전 가치투자 체득하기


5장. 종목 발굴
종목 유형
투자 아이디어 획득
촉매
능력의 범위

6장. 종목 분석
분석을 위한 준비
공통 점검 사항
개별 점검 사항
기업 탐방
분기 실적 분석
주주 정책

7장. 포트폴리오 구축과 관리
매수
매도
포트폴리오 구축
포트폴리오 관리
현금 비중 결정

8장. 심리 다스리기
약세장 대처법
강세장 대처법
소외감 대처법
물린 주식 대처법

4부. 한국에서 가치투자자로 살기


9장.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생각
삼성전자
신규 상장 종목
지주회사
동학개미 서학개미
행동주의의 필요성
가치투자자의 역할

10장. 투자자의 성장
최준철의 성장사
김민국의 성장사
투자자의 성장 단계

나가며
첫 번째 소감
두 번째 소감

제작에 함께 해주신 가치투자자분들

책 구매책 판매처

최준철, 김민국은


사진 : 포브스

최준철 대표님은 서울대 경영학과, 김민국 대표님은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시절 서로 만났습니다. 학교에서 만난 것은 아니구요.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 서로가 올린 기업분석 글을 보고 만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침 또래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학교 동문이어서 금방 친해졌다고 합니다. 이미 가치투자에 미쳐있던 최준철 대표님은 김민국 대표님이 서울대 투자연구회에 초청을 하였고 두분의 의기투합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두분이 2001년부터 운용을 시작한 VIP펀드는 2003년까지 117%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후에 VIP투자자문을 차렸다가 자산운용사로 급을 올리고 현재는 약 3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본업만 하셔도 충분할텐데 가치투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활자와 영상으로 왕성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24일
송종식 드림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한국시장은 제대로 작동해오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들 중에서도 금투세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이유는 '너무나 강한 정치적 성향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친 민주성향 투자자들은 금투세에 반대하고 있다. 본인의 정치적 성향보다는 개인의 이익과 상식이 우선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반면, 강한 정치적 성향을 바탕으로 금투세 찬성을 고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해 보았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근본적 주장에 이어 '과거에 이러이러한 정책들이 시행 되었으나,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우리나라 시장은 아무 문제없이 잘 작동해왔다'는 논리가 주로 뒤따라 붙었다.

정말 우리나라 시장은 '아무 문제 없이', '잘' 작동해 왔을까?

대한민국 GDP 변화
<자료 : 통계청, 송종식>

1996년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는 490조 원이었다. 약 25년 후 2021년에는 2,027조 원으로 성장했다. GDP 규모가 약 4.1배 성장했다. '이것밖에 안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고도 성장은 70~90년대에 두드러진다. 70년대 부터 시작하면 훨씬 가파른 성장률이 나온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자료 : 통계청, 송종식>

주식시장은 경제를 비추는 거울이다. 거울답게 주식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117조 원에서 2,203조 원으로 무려 19배 가까이 커졌다. 코스닥 시장은 1997년에 7조 원으로 시작해서 2021년에는 446조 원으로 63.7배나 커졌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게 지수도 상승했을까?

한국 양대 주식시장의 지수 상승률
<자료 : 통계청, 송종식>

지수 상승률은 충격적이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지수 산출 방식과 진입, 퇴출된 회사를 모두 감안하더라도 상승률이 너무 낮다. 시가총액은 각각 19배, 64배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92배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되레 1.3% 하락했다. 오래전부터 지수 ETF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기업에 투자할 자신이 없으면 지수 ETF에 투자하고 잊어버리라'는 버핏의 조언은 우리나라에서는 결과적으로 틀렸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제대로 작동해 오지 않았다. '아무 문제없이 잘 작동해왔다'는 사람들의 말은 거짓이다.

또한,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수렴한다'는 말이 적어도 한국에서는 일정 부분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시장의 특성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큰 돈을 번 사람들은 1) 가치투자를 표방한 모멘텀 트레이더, 2) 정말 운 좋게 펀더멘털이 가격에 잘 반영된 기업에 장기투자를 해 온 사람, 3) 단타의 신 정도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모멘텀 성향이 굉장히 강하게 작동하는 시장이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한국 사회의 신뢰 기반이 약한 것에서 출발한다. 시장으로 국한해 보면 투자자들이 시장과 기업에 대한 신뢰가 지극히 낮아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마음놓고 회사에 거금을 투자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두 발 뻗고 장기투자를 할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탓이다.

상장사의 수
<자료 : 통계청, 송종식>

투자자가 시장과 기업을 가장 불신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내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중 단연 압권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주식 수', 그렇다 그것이 가장 문제다. 시장에 자금은 제한적인데 공급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면 당연히 주가는 오르지 못한다. 우리나라 시장의 근본적 문제는 이것을 막는 것에서 출발한다.

혹자는 시장에 신규 상장 기업이 많은 것이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 그것은 핵심적인 문제가 아니다. 1996년부터 2021년까지 생각보다 기업의 수는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 물론, 상장을 했다가 퇴출된 회사도 무수히 많다. 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의 성장 수준을 보면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재벌산하의 초대형 대기업들의 알까기식 시장 진입은 영향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또, 시장에 혁신적인 기업이 많이 진입하면 더 좋다. 시장에 활기가 돌면 좋은 것이지 나쁠 게 없다.

위의 몇가지 지표를 보고 눈치 빠른 사람은 눈치를 챘으리라.

'주식시장에 들어 온 엄청난 양의 자금을 소수의 누군가가 편법적으로 모조리 빨아들였다. 우리의 부(富)는 어디로 증발했는가?' 

이런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국민들과 주주가 누려야 할 부의 상당액이 소수 재벌들과 대주주들 주머니로 흘러갔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 방법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끝없는 유상증자, CB/BW 발행, 물적분할과 같은 관행들이 있을것이다.

상속세와 증여세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시장에서 주식 수가 불필요하게 늘어나는 부분이 가장 먼저 고쳐져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상법 제382조의3 (이사의 충실의무)' 개정이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아마 '거버넌스 개선', '상법개정'과 같은 문제들이 재벌들의 이해관계와 정면충돌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초기득권인 그들의 벽을 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고쳐내지 못하면 우리 모두의 부(富)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소수의 사람들에게 착취될 것이다. 이제 이 정도면 눈치를 채야한다.

저출산 고령화, 금투세, 저급한 거버넌스와 투자환경 등. 한국 시장을 보면 당장 암울함 투성이다. 그렇지만 거버넌스 문제만 해결되면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나 5,000포인트로 치솟지 말라는 법도 없다. 거버넌스만 개선되어도 한국 시장은 투자하기에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 된다. 지금까지 낮은 멀티플을 유지해 온 것 자체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망가진 시장이라는 증거다.

자금 공급보다 신규 발행되는 주식의 공급이 많았다. 그런 결과로 지금까지는 시장의 자금들이 수직으로 솟구치지 못하고, 수평으로 퍼져 버렸다. 시장의 잘못된 관행과 구조들을 개선하면 우리나라 시장의 막대한 잠재력을 수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12월 15일
송종식


2022년 9월 9일 금요일

가치투자 vs. 추세추종 해묵은 논쟁이 아직도...


가치투자가 우월하냐, 추세추종이 우월하냐. 아무 의미도 없는 논쟁입니다. 돌아 다니다 보니 이 해묵은 논쟁이 또 눈에 보이네요.

그만큼 시장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끝없이 유입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죽은 사람은 시장에서 퇴출돼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해묵은 논쟁에 가담할 이유를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이런류의 주장을 토대로 한 논쟁은 이미 오래전에 목에 피가 튀어라 해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치투자가 우월해!', '아니야! 추세추종이 우월해', 자기 밥벌이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은 저런 목소리 내는데 에너지를 쓰지도 않습니다. 이제 막 어떤 투자 방법론에 눈을 뜨기 시작했거나, 아직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경우에 저런 논쟁거리를 놓고 싸울 확률이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

권투같은 격투 종목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수련을 오래하신 분들은 어딜가도 여유가 있고 겸손합니다. 가급적 싸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막 수련을 시작한 사람은 자신감이 생겨서 어디 가서든 주먹을 한번 써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시비를 걸고 다닙니다.

어떤 방법론을 사용하는 사람이건 구루들이 입모아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너 자신을 먼저 알라"

어떤 투자 방법론에 대해 다루기 전에, 먼저 나에 대해 심연 깊은 곳 까지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가장 최우선입니다. 내 취향과 기질과 성격이 어느 쪽인지를 먼저 알아야 됩니다.

내 기질이 가치투자쪽이 맞으면 가치투자자의 길을 걸으면 됩니다. 내 기질이 추세추종이 더 잘 맞으면 추세추종가의 길을 걸으면 됩니다. 그 뿐입니다.

내 기질이 가치투자자인데 추세추종을 붙들고 있거나, 내 기질이 추세추종가인데 가치투자를 붙들고 있으면 그만한 비극도 없습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수십년 간의 노하우가 쌓이면 정통의 길에서 나만의 테크닉이 덧붙여 집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같은 가치투자자여도 다양한 방법론을 가진 가치투자자들이 생기게 되고, 같은 추세추종가여도 다양한 방법론을 가진 추세추종가들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투자는 철저히 혼자하는 것입니다. 남의 포트폴리오, 남의 매매방법, 남의 투자방법, 남의 철학을 100%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나를 먼저 알아야 하고 내게 맞는 옷을 먼저 찾아야 됩니다.

여기서 비극적인 것은 '자기 주장이 쎈 주린이', '영어를 섞어 쓰면서 있어 보이는 척 하는 그저그런 사람들', '고개를 덜 숙인 덜 영근 짧은 경력자들이 갈겨쓰는 글'이 너무 쉽게 유통된다는 점입니다.

게임처럼 글쓴이 옆에 레벨이라도 붙어 있으면 분간이라도 쉬울텐데 말입니다. 버핏과 같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투자 성과가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은 누가 쓰는 글이든, 누가 하는 말이든 문장력이 있다면 대개 그럴싸 해보이는 게 큰 함정입니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자기 주장만 하면 되는데 꼭 누군가를 끌어 내린다는데 있습니다. 나한테는 추세추종이 맞는 옷이어도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가치투자를 하지 않으면 전부 하수'라거나, '추세추종만이 답이다. 얼치기 가치투자자들은 전부 주린이나 마찬가지다'와 같은 말을 내뱉는 순간, 아직 시장에서의 경험이 미천한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이 되고 맙니다. 어느 정도 이상의 경력이 있고, 자기 밥벌이 잘 하는 투자자들을 함부로 깔보아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투자대회 같은 것의 함정은 너무 많습니다. 일단 1) 시계열이 너무 짧습니다. 2) 외부변수 투입 가능성도 큽니다. 투자대회 입상자와 투자고수는 절대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없는 단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식투자 대회는 더욱 그렇습니다. 랜덤워크에 가까운 결과를 내는 투자대회가 실력을 가늠하는 하나의 지표인냥 가지고 와서도 안됩니다.

2019~2021년에는 가치투자자들의 성과가 저조했던 해였습니다. 반대로 추세추종가들의 계좌는 뚜렷한 추세가 발현되지 않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녹아나갑니다. 어떤 투자 방법론이든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좋은 시기가 있다면 또 어려운 시기가 있게 마련입니다. 

특정 시기마다 사람들은 특정 방법론을 조롱합니다. 유동성 파티를 벌이던 시절에는 가치투자자들이 조롱을 당했습니다. 박스권 장세에서는 추세추종가들이 조롱을 당하지요.

모두 쓸데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특정 시계열 구간 안에서만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치투자자들은 어려운 시기에 지분을 사모읍니다. 그리고 아주 장기간 회사가 성장할 것을 감안하면 어려운 시기에 더욱 욕심을 냅니다. 그리고 끝내 기업의 성장 과실을 누리며 부자가 되어갑니다.

추세추종가들의 계좌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거듭되는 손절매로 녹습니다. 그러나 한번 대시세에 올라타면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습니다. 손절에 손절을 거듭하지만 대시세를 포착하면 그들은 쉽게 추세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해외에서 활동하는 추세추종가들의 기업분석 리포트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추세추종가들은 기업분석도 정말 잘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치투자자든 추세추종가든 투자할 대상에 대한 펀더멘털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은 공통적인 부분이지 싶습니다.

물론 추세추종가들은 꼭 기업이 아니라 원자재, 환, 코인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활약할 수 있습니다. 펀더멘털을 조금 덜 보고 기술적분석에 비중을 더 두는 추세추종가의 경우는 활동반경이 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가치투자자와 추세추종가의 하나의 공통점은 '이왕이면 수익을 길게 끌고 간다는 점'입니다. 가치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할 때 기계적으로 손절하기 보다는 펀더멘털과 가격의 괴리가 커지면 수량을 모으고, 추세추종가들은 일정 수준이상 주가가 하락하면 칼손절을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다만 수익은 길게 끌고 가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대체로 의견 일치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은 너무 빨리 판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지만 요즘 가치투자자들은 그 부분에 대한 약점을 많이 보완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예전에는 매도 시 단순한 '가격-가치'의 괴리를 많이 생각하였지만 이제는 매도할 때는 '추세추종' 방법론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참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에 덧붙여 회사의 조금 더 장기적인 성장도 내다 보고 있습니다. 너무 빨리 팔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가치투자와 추세추종에 대한 최고 구루들을 보면 보유-매도에 대한 방법론도 다르기는 합니다. 워런버핏의 경우 대체로 비지니스가 잘 굴러가는 한 보유하는 방법을 쓰지만, 추세추종 대가들의 경우 고점에서 일정 수준이상 주가가 하락하거나 ATR, ADL 등의 기술적 지표를 참고하여 매도를 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정통 가치투자자와는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은 그레이엄이나 버핏의 가르침을 토대로 내 방법을 만들어 나가면 됩니다. 추세추종가들은 제시리버모어나 리처드데니스의 가르침을 토대로 자기 방법을 만들어 나가면 되겠지요.

투자, 재테크는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내 계좌 운용을 잘 해서 나부터 일단 잘 먹고 잘 살면 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경쟁하거나 논쟁을 하는 순간 삶의 질은 나락으로 갑니다. 재테크를 하는 이유와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투자가 수능은 아닙니다. 정보올림피아드 대회도 아니죠. '누구보다 내가 더 잘 한다', '누구보다 내가 더 많이 안다', '내 방법이 훨씬 낫다', '나만 정답이다. 제발 내 방법을 좀 따라해라'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고, 내 몸에 맞는 옷이라고 남들에게 입어보라고 강요할 필요도 없습니다. 재테크를 남들 이기려고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남들이사 단숨에 돈을 벌어서 페라리를 타든, 포르쉐를 타든 그건 그 사람들 인생이고 우리는 우리 인생에 집중하고 잘 살면 그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돈을 너무 많이 벌어서 에너지와 시간이 남는다면 남들을 헐 뜯는데 쓰기 보다는 사회에 봉사하는데 쓰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22년 9월 9일
송종식 드림



2022년 6월 26일 일요일

'가치주, 성장주, 단기, 장기 나누지 말자'는 훈계를 들으며 든 생각

제목의 홑따옴표 안에 있는 문구는 저의 오랜 단골멘트입니다. 제가 만든 문구가 돌고 돌아 저를 공격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네요. 아이러니 합니다. 

저의 저 단골멘트를 이용해서 제가 최근에 올린 영상에 대해 반박 의견들이 달렸습니다. '투자의 끝은 멘탈과 엉덩이, 존버력'이라고 했던 영상입니다. 단편적인 부분만 대충보고, 댓글을 달거나 생각을 입 밖으로 내는 경솔한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 영상에 달린 반박 의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왜 주식을 가치주, 성장주, 단기, 장기로 나눠서 하지?
2) 존버하자고 '현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대중공업 등의 주식을 보아라 장기간 박살났다. 아무거나 사서 존버만 한다고 되나?

1)번은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저한테 공격용으로 들어오니 세상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오래전에 했던 혹은 발견해서 만들었던 문구가 수 년간 돌고 돌아, 그들만의 스승 제자를 타고 타서 결국 다시 저에 대한 공격용으로 사용되는 재미있는 현실입니다. 현실판 재귀함수네요.

어쨌든 1)번 이야기는 무엇을 주장하려고 하는지 잘 알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아래에서 잠시 후에 자세한 의견을 남겨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2)번에 대한 것도 저의 영상과 글을 꼼꼼히 보셨다면 하실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영상을 대충 보고 댓글을 남기면 많은 사람들이 그 댓글만 보고 또 다른 오해를 낳게 됩니다. 제 글과 영상을 오래도록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아무 회사'를 '아무 가격에나', '대충사서', '무작정 존버해라' 이런 로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 동안 숱하게 좋은 기업 발굴 방법, 밸류에이션 방법, 기업분석 방법, 가치와 가격의 괴리를 이용하는 방법, 동행투자를 하는 방법에 대해 입이 닳도록 이야기를 드렸는데, 고작 저런 반응이 나오면 맥이 빠집니다. 게다가 '현혹'이라는 표현을 보고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어쨌든 현재 시장은 많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앞으로 상폐돼 없어질 부실한 회사도 많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가치대비 비싼 기업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당 수 기업이 '이제는 살만한 가격대'에 들어 온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와서 괜찮은 회사들을 '일단 팔고' 리스크 관리를 하자는 것은 정말 공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야될 시기에 팔아라뇨? 자꾸만 바닥을 잡으려고 하는 투기꾼들의 태도가 문제입니다. 바닥을 어떻게 잡나요? 살만한 가격대에 공이 들어왔으면 사는겁니다. 그냥 기계적으로요.

투자판은 돈 뿐만 아니라 워낙에 많은 말과 글이 오가는 곳입니다. 요즘에는 관계하고 싶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얽히고 설켜있어서 감정 상하는 이야기들도 많이 오갑니다. 그런 것 정도는 이골이 나서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주장하는 바가 왜곡되거나,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시간이 될 때마다 해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잠시 기록을 남깁니다.

성장주, 가치주 나누기


성장주, 가치주, 도박주와 같은 단어에 대해 저의 생각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2017년에 작성했던 이 글을 한번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 장문의 글입니다. 글을 읽기가 힘드시면 비교적 최근에 영상으로 남겨뒀던 내용도 있으니 영상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성장주, 가치주 따위를 나누는 것은 당연히 의미가 없고 성장은 가치에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가치투자자들도 당연히 성장하는 기업을 좋아합니다. 고단수의 턴어라운드 사냥꾼이 아니라면 실적이 장기적으로 역성장 하고 있는 기업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장기와 단기 나누기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는 같은 말이 아니다'. 이 문구도 제가 단골처럼 쓰는 문구입니다. 역사도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10년도 넘은 것 같은데요.

일단, 투자 관련 이야기로 상대에게 조언, 반박이나 조롱을 할 때는 1) 상대의 생각이 어느 정도의 깊이와 지평을 갖고 있는지 확실히 확인한 후에, 2) 상대가 하는 이야기의 행간에 숨은 의미는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해야합니다.

1), 2)를 인지하지 않고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면 망신을 당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직전 영상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무제한 존버하자!'라고 주장했던 것은, 무조건 천년만년 기다리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시간 지평 앞에서 내 무지의 인정' 그리고 '시장에 대한 겸손한 태도' 정도로 받아 들이셔야 합니다. 그것이 제가 드렸던 이야기에 대한 정확한 행간의 해석입니다.

우리가 어떤 기업에 대해서 꼼꼼하게 공부를 하고 내재가치를 산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국은 기업을 매입할 때 안전마진을 두기 위함이 아니던가 싶습니다. 일단 저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안전마진은 왜 둬야 하나요? 사고가 나더라도 덜 다치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에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가치와 가격 사이의 안전마진은 우리가 지불할 가격에 대한 보험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시간 지평을 길게 보자', '엉덩이를 잘 깔고 있자'고 주장하는 것은 다를까요? 그것은 시간과 우리 마음에 대한 안전마진을 두자는 이야기입니다.

넉넉하게 최소 3년 앞을 내다 보고 산 기업이 있다고 칩시다. 그 종목을 조금 사뒀습니다. 그런데 1차 매수를 끝내자 마자 1주일도 안돼서 강력한 테마가 붙었습니다. 제 계산엔 없던 시세 급등이죠. 당연히 내가 생각했던 적정주가를 돌파해 버리고 주가가 고평가 영역에 다다르면 비중을 줄이거나 매도를 해야합니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말입니다. 

이런 경우, 단 1주일을 보유했다가 매도를 했어도 이것은 가치투자입니다. 기업분석을 철저히 했고 안전마진을 넉넉히 잡고 매수했다면 그렇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넉넉한 마음으로 장기투자를 염두에 뒀던 투자입니다.

'시장이 무너지니까 리스크 관리를 해야한다. 무조건 장기투자는 없다'. 이런 이야기 참 멋있게 들립니다. 그럴 듯 하기도 하죠.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야 합니다. 1) 그래서 그 리스크 관리라는 것은 무엇이며, 2) 어떻게 할 것이며, 3) 시장이 무너지면 주식을 팔아서 현금화 하고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며, 4) 그래서 시장에 언제 다시 진입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생각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고 들어가다 보면 결국은 또 하나의 결론에 도달합니다. '좋은 마켓타이밍을 노리자'. 그럴 자신이 있으면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이건 노력의 영역도 아니고, 경험치의 능력도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영역이 운의 영역입니다.

내가 타이밍을 제대로 잡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실제 계속 그렇게 해왔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래야 하겠지요. 타이밍을 몇번만 연속해서 잡아도 단숨에 한국 최고의 부자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그렇게 타이밍을 재가며 투기를 한 사람 중에서 한국 최고의 주식부자가 되었거나, 적어도 박영옥, 김태석님 같은 가치투자자를 능가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뭐, 잠깐 행운으로 반짝 등장 했던 사람들은 있을지 몰라도 말로는 대부분 안 좋았겠지요.

그리고 실제로 평범한 사람을 일정 수준 이상의 부자로 만든 로직은 마켓타이밍을 재는 로직보다 가치투자 로직이 더 많을 것입니다.

마켓타이밍을 재려는 시도는 겸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오만한 행동입니다. 오만한 사람들은 시장에서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어떤 종목으로 3개월 안에 100% 수익을 내겠다고 덤빈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그 종목이 석달 간 움직임이 없고, 넉 달, 다섯달이 넘어가보세요. 그 사람은 멘탈이 나갑니다. 겸손이 결여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할 때 가격(안전마진)과 시간(버퍼와 여유)뿐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관조와 여유를 갖는 태도는 아주 중요합니다. '잘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를 갖고 있으면 잘 다치지 않습니다.

어쨌든 어떤 문구나 주장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1차원적으로 해석을 내리거나 뚱딴지 같은 반론을 한다면 그 원인은 아마도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1) 문해력에 문제가 있거나, 2) 투자 경험이나 식견이 아직은 짧아서 그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거나요.

무조건 '존버'하라니, 사람들 '현혹'하지 마라


이 부분은 '현혹'이라는 단어 때문에 잠이 확 깼던 문장이었습니다. 아무리 진심을 가득 담아서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어도 누군가는 그것을 '현혹'으로 느낄 수 있구나 하는 점도 배웠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당연히 내 마음 같지 않겠죠. 

물론 이 댓글을 달아 주신 분과 오해를 잘 풀고 이야기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충분히 저런 오해들을 하실 수 있겠다 싶어서 블로그 포스팅으로 재차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기록을 남겨 둡니다.

1) 유튜브의 특성상 아주 작은 토픽에 대해서 쪼개서 밖에 이야기를 올릴 수 없다.
2) 내재가치가 상승하고 있고, 그럴만한 회사를 사야지 상장폐지 당할 회사를 사면 안된다.

1번)처럼 유튜브의 특성이 채널 운영자나 반대로 구독자를 바보로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주 지엽적인 토픽을 지엽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떤 작은 부분 하나만 이야기를 하는데도 시간이 20분이나 30분이 넘어가는 것은 태반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가 다뤄왔던 가치투자와 관련된 내용을 A부터 Z까지 재차 다 다룬다면 디테일 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다 푸는데만도 30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

또한, 과거에 가치투자와 관련된 여러가지 방법론과 제 개똥철학에 대한 이야기들은 하나씩 찾아보면 모든 조각을 맞출 수 있습니다. 제 컨텐츠를 오래 보셨던 분들은 굳이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다 이해를 하실거라고 믿습니다. 

이미 과거에 했던 이야기를, 어떤 이야기 하나를 추가로 할 때 마다 ADD해서 다시 하고, 그 뒷 이야기를 다시 ADD해서 또 반복하고.. 그것은 유튜브 구조에는 너무나 맞지 않습니다. 유튜브는 짧은 토픽을 잘라서 꾸준히 올려야 하니까요. 

그래서 어떤 토픽 하나에 대해 의문이 생기시는 분들은, 저의 과거 컨텐츠를 모두 찾아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오해가 풀립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컨텐츠들을 다 보시고 나면 제가 단순히 '아무 회사나 대충 아무 가격에 사서 존버하면 모두가 승리한다' 이런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아시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1) 기업 가치평가와 f/up은 꾸준히 해야한다.
2) 주가가 가치보다 현저히 비싸지면 비중을 줄여야 한다.
3) 주가가 가치보다 현저히 싸지면 비중을 늘려야 한다.
4) 내재가치가 착실히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
5) 기업의 가치가 훼손되거나 투자 아이디어가 어긋나면 수익/손실 상태에 관계 없이 작별을 고해야 한다.
6) EPS, BPS가 착실히 증가하는 기업이 초보 투자자에겐 좋다.
7) 많은 회사들이 장기간 실적이 망가지고 주가도 우하향 했지만 애초에 우리는 그런 회사를 건드릴 일이 잘 없다. 건드렸더라도 꾸준한 팔로업을 통해서 작별을 고했겠지.
8)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2010년대 박스권 장세에서도 꾸준히 좋은 복리 수익을 쌓고 있다 왜 일까?
9) 실적이 착실히,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은 생각보다 많다. 지뢰만 잘 제거해도 1,000개 이상의 회사는 일단 제거하고 시작할 수 있다.
10) 시장에 있는 모든 주식을 사야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몇개 회사만 평생 비중 조절하며 관리해도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물론 그 중 회사의 영업 상황에 따라 어떤 회사는 편출되고, 또 어떤 회사는 편입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글을 쓰는 도중에 퍼뜩 생각난 원칙만 해도 이 정도입니다. 아주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원칙들입니다. 이 정도 원칙들을 토대로 하여 엉덩이의 힘으로 투자를 하자는 것입니다.

좋은 기업을 싸게 잘 샀는데, 요즘처럼 주가가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뷰를 바꾸고 주식을 팔거나, 남들의 이야기를 듣고 덥썩 주식을 사거나, 어떤 회사의 주가가 잘 오르고 좋은 뉴스가 자꾸 나오니까 주식을 사거나, 갖고 있는 기업의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무서워서 약간의 수익만 실현하고 팔거나.. 이런 부화뇌동식 행동을 하지 말자는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내가 투자한 회사가 잘 성장하고 있다면 주가가 내리든 오르든 엉덩이의 힘으로 잘 버티는 사람이 먼 훗날에 가 보면 승자가 되어 넉넉한 삶을 살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날 선 댓글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


부처, 예수님과 유재석 형님 심지어 슈카 형님도 안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훌륭한 분들도 안티가 있는데 문제점 투성이 인간인 저라고 안티가 없을리 만무합니다. 안티도 있을 것이고, 고깝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도 아주 많을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온라인에서 컨텐츠 만드는 생활을 하든 안하든 관계 없이 일상 생활 도처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받아 들이고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최근에는 부쩍 악플이 많이 달립니다. 위에서 언급한 의견들은 악플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정말 악플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유튜브와 블로그에 많이 달립니다. 최근들어서 부쩍 더 그런 현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이 어려우니 그것을 투영하는 센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장이 어렵다고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날 선 말과 글을 쏟아내고, 온라인에서 악플 따위를 달고 다니는 사람에게 괜찮은 미래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런 분들은 스스로도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자신의 행동을 돌아 보시길 바랍니다.

2022년 6월 26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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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unsplash.com @priscilladupreez


2022년 6월 23일 목요일

2022년 하락장의 기록

작년 7월을 고점으로 우리나라 양대 주식 시장 모두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시장 모두 작년 여름의 고점 대비 30% 정도 하락한 상태입니다. 

제가 늘 말씀 드렸듯이 이런 시장이 훈련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시장일 줄 압니다. 2020년 3월과 같이 역대급으로 급락했다가 다시 역대급으로 급등하는 시장은 사실 난이도가 높지 않은 시장입니다. 최근의 하락 장세와 같이 나름의 긴 기간 동안 슬금슬금 빠지는 시장이 많은 투자자에게 더 고통을 준다는 서베이도 있었습니다.

어떤 형태의 하락장이 되었건, 시장의 상승과 하락은 시장 참여자에겐 일상적인 일입니다. 봄에 꽃이 피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면 다시 겨울이 오듯,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듯 반복적이고 당연한 시장의 사이클입니다.

과거에도 이미 이런 사이클은 숱하게 있었습니다. 저도 글과 영상을 통해서 하락장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 몇 차례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도 여러번 했던 말을 또 다시 반복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서 이번에는 장세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힘들다고 멘탈 케어를 요청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또 어쩌다 보니 분위기를 타게 돼 하락장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멘탈 케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서 제 생각을 영상으로 남겨 놓겠습니다. 글로 모두 풀기에는 양이 방대합니다. 제가 말이 빨라서 그렇습니다. 아래의 영상을 통해서 제 생각이 잘 전달되고, 또 2020년 이후에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께서 이번 하락장을 잘 이겨 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얻어 맞아서 시퍼렇습니다. 이번 사이클도 함께 잘 이겨나가 보시죠!


2022년 6월 23일
송종식 드림


2022년 3월 22일 화요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2021년 4분기 실적 팔로업

2022년 2월 15일(21년 1분기 실적 팔로업)


자료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송종식
<단위 : 억 원>

분기실적과 온기 실적 모두 매출은 제 예상치보다 조금 더 많이 나왔습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단 외형 성장은 잘 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체크하면서 4분기 실적을 팔로업하겠습니다.

실적 발생 사유


회사 측 주장 : 주력사업 매출 확대, 광고선전비 효율화, 마르시오디에고 사업 중단

4Q21 매출 <자료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의 성장이 매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이 개인적인 추정치보다 30억 정도 덜 나온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젝시믹스를 중심으로 하는 별도법인은 흑자전환(+40억)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회사들이 영업이익을 까먹고 있습니다.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플랫폼에 대한 신규투자, 2) 플랫폼 R&D 비용 투자, 3) 전사차원의 물류인프라 외주용역비 6억 원(일회성), 4) 젤라또랩 일본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비 7억 원 정도 증가( YoY +717%), 5) 금리인상으로 인한 파생상품 손실 12억 원과 기부금 15억 원 반영

그리고, 4분기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광고비는 추정치 대로 잘 줄었음 (yoy -32%, 126억 → 86억)

광고비를 줄여도 영업에 지장이 없다는 전략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광고비 지출은 4분기에도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잘 줄었습니다. (30여 억 원 감소)

4분기 전사 매출 성장치는 yoy +12.82%, 젝시믹스 매출 성장치는 +26%를 달성하였습니다. 4분기 매출 실적 중 젝시믹스의 비중은 88%에 육박합니다. 품목으로 따지면 레깅스의 비중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브랜드로 따지면 젝시믹스의 매출 비중은 더 많이 늘어서,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이 성공하지 않는 이상 젝시믹스 브랜드가 동사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절대적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4Q21 매출 <자료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매출액 성장률 : +886.48(2018년), +162.31%, +145.45%, +23.52%(2021년)

팔로업 결론


  • 젝시믹스에 집중하는 게 좋을까?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는 게 좋을까?
  • 매출 성장세는 내 추정치 보다는 좋았지만 몇 가지 추동력이 더 붙어주지 않는다면 당분간 상장 전 보여줬던 폭발적 성장세는 기대하기 힘들지 않을까?
    • 해외 진출, 플랫폼 사업의 향방이 향후 성장률을 좌우할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
      • 1~2년 정도 더 믿어주고 기다려 볼지, 2022년 1분기 실적을 보고 판단할지는 각자 몫으로
  • 4분기 영업이익률에 생채기가 났고,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못 맞춘것을 들여다 보면 자회사 R&D투자, 물류인프라 투자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봐야 하는 부분도 존재함. 반면, 파생상품손실과 기부금 지출의 경우에는 회사가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업무처리가 미숙한 것으로 판단됨
  • 갈수록 낮아지는 성장률과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 미달은 시장의 신뢰를 일정 부분 잃고 있는 것으로도 보이는데, 시장의 강력한 신뢰를 다시 찾기 위해 회사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포인트
  • 관건은 2022년 1분기 부터는 영업이익률 회복이 가능할지, 2022년 온기 실적으로 매출 성장세를 최소한 2021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을 10% 초중반대로 회복할 수 있을지가 투자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됨
  • 젝시믹스의 성장세와 대주주들의 지속적인 주식 매입은 긍정적인 부분
  • 당장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부정적인 부분
    • 동사의 경쟁력 재점검 ⇒ 젝시믹스 브랜드 해자, 제품의 품질과 경쟁사 대비 경쟁력, 신규사업들은 정말 돈이 될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투자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생각됨


알림 : 이 글은 종목 추천글이 아닙니다. 기업분석 공부를 하면서 기록을 위해 남기게 된 단순 공유글이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컨텐츠 작성일 : 유튜브에 2022년 2월 22일에 선공개 한 것을 옮겨옴
송종식 드림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차트 이야기 조금 한 것 때문에..

과거 홍진채 대표님과 제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차트에 대해서 조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 영상을 어떤 투자자 분께서 모 투자커뮤니티에 공유를 해주셨습니다. 그 분이 올리신 글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가치투자자는 차트 참고를 아예 안하는 줄 알았는데 아주 조금은 참고를 한다고 해서 놀라웠고, 많이 배웠다."

그 글에는 역시나 예측 가능한 비판과 조소가 담긴 댓글들이 줄줄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기 주장만 내세운다고 느껴졌습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기 생각만 내세우다 보니 많은 부분 상대의 이야기와 아무상관 없는 이야기를 늘어 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글은 조회수도 꽤 되기 때문에 거기에서 파생되는 오해의 화살이 많이 날아들 것 같습니다.

해당 글에 일일이 댓글을 달아서 오해를 걷어내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만, 저는 요즘 사람들과 섞이는 것과 논쟁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곳에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도 아깝게 느껴지구요. 그래서 따로 제 블로그에 포스팅을 남겨둡니다. 포스팅으로 남겨두면 시간이 지나도 많은 분들이 읽으실테고, 제 인생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과 진을 빼가며 논쟁할 필요없이 생각을 정리해 두기도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또, 글을 꾸준히 써야하는데 요즘은 글을 자주 쓰지 못했습니다. 마침 좋은 화두가 생겼기에 겸사겸사 포스팅을 남깁니다.

차트로 매매 타이밍을 노린다?


"당연히, 절대로 아닙니다."

몇몇 분들께서 영상을 보지도 않으시고 저를 다짜고짜 차트보고 단타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으로 몰아 세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오해를 풀고 넘어 가야겠습니다.

영상에서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가치투자자의 기본 태도는 "(처음부터 좋은 기업을 잘 사서) 가급적 안 파는 게임이다"라고요.

"물론, 회사에 따라서는 트레이딩을 가미해야 하는 회사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사 모으면서 회사와 오래도록 동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외에도 가치투자자들이 공감하는 기본적인 이론적 토대에 대해서는 진부하지만 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기업분석과 투자 대상에 대한 가치판단이 9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차트는 최후에 5% 정도 참고만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마 이 부분의 이야기가 와전되어 오해를 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가치투자자들께서 가격과 가치의 괴리 변동을 중요한 투자판단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차익거래적 방법이 아닌 성장하는 회사의 주인이 되어 영구 동행하는 방식의 투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치투자자가 갖고 있는 툴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이 두 가지 방법에서 파생될 것입니다.

전자는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살펴야 하니 밸류에이션과 주가 흐름을 투트랙으로 살펴야 할테고, 후자는 센티멘트는 완전히 무시하는 경우도 꽤 있을것입니다. 두가지 방법 모두가 가치투자 철학에 부합하는 방법이며, 어느 한가지 방법만 고수하는 투자자도 계시겠지만, 여러가지 방법을 혼용하는 투자자도 계실 것입니다.

BM, 재무제표, 브랜드 이미지, 경영자의 자질과 태도, 현재 회사에서 돌아가는 일 등을 망라한 펀더멘털이 투자의 한 축이라면, 시세의 움직임과 뉴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역시 투자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센티멘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치투자자는 전자쪽에 대부분의 무게를 두고 움직여야 하는 것이고 후자는 참고만 해야합니다. 이때, 투자경험이 짧거나 멘탈이 약한 투자자는 후자의 작은 휩쏘에도 심리가 동요되어 뇌동매매를 할 가능성이 높기는 합니다. 그러나 홍진채 대표님과 제가 시세의 흔들림이나 이런 저런 뉴스와 소음에 휩쓸려서 뇌동매매를 할 사람들은 아닙니다.

기업분석과 펀더멘털 체크가 모두 끝나고 마지막에 차트를 힐끗 참고만 한다는 것은 말그대로 힐끗 체크만 하는 수준이라는 소리입니다. 차트보고 매매 타이밍을 잰다는 소리가 전혀 아닙니다. 샛별이 어떻고, 적삼병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는 저도 굉장히 싫어합니다.

평소에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꾸준히 체크하며 읽어나가듯이 나머지 아주 찰나의 시간에는 차트를 체크만하는 것입니다. 영상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단기적으로 시세는 사람들의 심리와 뉴스에 요동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치투자자에겐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거의 대부분 펀더멘털을 반영합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시세의 지난 흐름을 보고 있으면 회사의 흥망성쇠가 보입니다. 그뿐입니다.

장중에 HTS는 아예 안 보는 편이고 MTS도 아주 가끔씩 봅니다. 주식 매매를 하겠답시고 컴퓨터 앞에 거의 앉아 있지를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연간 매매 회전률도 30%가 안될때가 꽤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꾸준히 보셨다면 이미 아실만한 내용들입니다. 해당 영상에서도 같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댓글 읽기


자, 그럼 터무니 없는 의견을 남겨주신 댓글들을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일단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제 원래 본업과 관련된 분야나 다른 곳에는 전문가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유독 주식투자 분야에서는 전문가라는 단어가 사기꾼이라는 단어처럼 들려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무슨 고수나 전문가로 불릴만큼 그런 위치에 있는 투자자도 당연히 아닙니다.

영상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평범한 이웃집 개인투자자'입니다.

누차 언급드리지만 매수할 때 '차트를 보고' 매수한다고 말한적이 없는데, 저를 차트매매나 하는 사람 치부하는 것은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발언입니다.

되레 제가 되묻고 싶습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 말입니다. '현재 주가지수가 최고점이 아니라면'이라는 전제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지수가 최고점인지 아닌지를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셨다면 조만간 세상에서 제일 부자가 되시겠네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계신 것이 부럽습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희***님이야 말로 1) 마켓타이밍 예측, 2) 거시지표 예측을 시행하고 계신다고 자인한 것인데, 쓰신 이야기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지수가 높이 올라온 상태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차트를 체크하여야 할텐데요. 그 마저도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나 고점과 저점을 논할 수 있을테구요. 시장 밸류에이션만 가지고 평가를 하신다는 소리인지, 아니면 멋있는 척 하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고 싶어서 앞뒤에 안 맞는 말씀을 늘어 놓으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앞에 해주신 이야기는 다 동의합니다. 희***님이 생각하시는 그 내용을 홍진채 대표님과 제가 모를리 없고, 고려하지 않을리 없을텐데요.

다만 여기서도 의문이 듭니다. 안전마진이 있고 저평가 되었다고 판단이 드는데, '다른 사람들이 저평가 이유를 모른다면 그 이유를 알 때까지 매수를 하지 않는다'. 이 부분도 굉장히 어색합니다.

센티멘트를 전혀 참고하지 않는 것 처럼 말씀하셨는데, 또 노란색으로 칠한 부분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센티멘트를 적극 참고한다고 말씀하시니 생각이 이리저리 오락가락 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번째에 써 주셨던 댓글대로면 그냥 숫자적으로도 안전마진이 있고, 질적 분석에서도 저평가면 바로 매수하셔야 됩니다. 말씀하신대로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주변의 센티멘트를 챙긴다고 말씀하시니 벌써 해주시는 이야기의 신뢰도가 확 낮아집니다.

그리고 제가 또 여쭙고 싶습니다. 1) 다른 사람이 저평가 이유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어떻게 체크하면 되는건지?, 2) 그 다른 사람의 범위가 주변 투자자들 몇몇에 국한되는 것인지, 신문기사로 나올 정도로 온 시장이 다 알아야 하는 것인지, 종토방에서 장난 치는 사람들이 아는 수준의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또 드는 의문은 모두가 저평가 이유를 알아버리면 1) 그 종목은 이미 주가가 정상화 되어 저평가 상태거 아니거나, 2) 진짜 찐 쓰레기 상태일 수 있습니다. 1)번이라면 투자기회는 사라지는 것이고, 2)번 이라면 정말 시장 참여자 모두가 놓치는 부분을 희***님 혼자서만 역발상으로 발견해서 찾아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사실 가치투자라는 단어는 어떤 면에서는 모호하고 군더더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부분에서는 확실히 차별성이 있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어떤 시장 참여자들은, 어쩌면 시장의 수많은 참여자들은 가치가 없는 것에 돈을 걸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행위를 모두 통칭해서 투자라 할 수도 없고, 가치투자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당 영상에서 진행자분이 제게 '가치투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주셔서 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먼저, 벤저민그레이엄이 투자에 대해서 정의내린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투자는 철저한 분석에 근거하여 원금의 안전성과 적절한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노름, 투기, 그냥 투자 가치투자를 구분짓는 가장 확실한 부분이 그레이엄의 정의에 대부분 다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1) 투자 대상에 대해서 철저한 분석을 하는지의 여부, 2) 원금의 안정성과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수익을 추구하는지의 여부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 덧붙여서 회사의 경영자 자리를 맡길 수 있는가 여부도 중요하다고 영상에서 말하였습니다. 가치투자자라면 회사의 경영자 자리를 맡겨도 경영을 곧잘 해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무늬만 투자자들보다는 말이죠.

그리고 또 잘못 알고 계시는 것이, 차트를 통해서는 수급 상황을 알 수 없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차트를 통해서 매매를 하는 것은 아니고 구경만 하는 편이지만, 시세의 장기적인 흐름에서 도출할 수 있는 인사이트는 꽤 많습니다. 펀더멘털 하나만 보는 사람과 펀더멘털과 센티멘트를 겹쳐서 볼 줄 아는 사람이 갖는 시야의 넓이는 확실히 차이가 날 것입니다.

차트를 보고 타이밍을 재거나, 매매를 하라는 의미가 전혀 아니었는데 자꾸만 그런식으로 말씀을 하시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게 다 저희 영상을 보시지도 않고 제멋대로 댓글을 달아대시니 발생하는 문제 같지만 말입니다.


단기, 장기에 대한 기준은 말씀하신대로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릅니다. 희***님은 3년이 장기라고 말씀하셨지만 제 기준에서 3년은 중기입니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넘어가야 장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희***님은 보유 기간에 대한 집착이 강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제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보유수량을 맞추자마자 한달도 안돼서 테마를 타는 바람에 적정주가는 가볍거 넘어서고 과도하게 수급이 붙어서 오버슈팅을 한다면 보유한지 한달이 안 됐다고 해도 보유수량을 줄여나갑니다. 다만 그런 요행이 자주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타이밍을 맞출수도 없기에 그저 '나는 장기간 기다릴 준비가 되었다' 정도의 의미인 것이지 무조건 주식을 오래 보유하는 사람이 땡이라는 것은 뭔가 특정 사안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해당기업이 앞으로 10년, 20년, 30년 꾸준히 쭉쭉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면 주가가 위아래로 출렁이든 말든 무시하고 수량을 늘려나가면서 꾸준히 보유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겠습니다.

어쨌든 주신 내용은 가치투자에 입문하시는 분들도 누구나 다 아시는 내용입니다. 설마 홍진채 대표님께서 님께서 말씀하신 정도의 기초적인 수준도 모르시고 투자하실까봐요?

아, 그리고 차트로 매수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데 자꾸 차트로 매수여부를 판단한다고 상대방을 몰아가는 화법은 참.. 상대방의 이야기를 안 듣고 댓글을 다시니 이런 참사가 생기는 것입니다. 차트가 지지대를 깨든 말든 그런 것은 고려 안합니다. 단지 펀더멘털은 변한게 없는데 주가가 박살나면 기쁜 마음으로 매수를 하겠지요.

추세선에 줄을 긋고 그런 행동을 하는게 아니라 기업펀더멘털을 확실히 아는 상황에서 센티멘트의 수준을 대조해보는 정도입니다.


이 댓글에도 어폐가 아주 많습니다. 

일단 저는 차트를 보는 것이 매매를 하기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펀더멘털의 추이를 살피듯이 센티멘트의 추이를 살피는 용도일 뿐이었지 매매를 하기 위해 차트를 보는 것이 아니라고 영상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어쩐지 이분도 영상을 안 보시고 댓글을 다시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회사의 주력 제품과 서비스 팔로업, 재무제표 팔로업, 차트 팔로업, 뉴스 팔로업, 회사 돌아가는 상황 팔로업, 경영자 분들 뭐 하시며 사는지 팔로업..등등. 꾸준히 회사에 대해서 트래킹 하고 팔로업을 하지만 실제 매매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호***님은 매매 타이밍을 재기 위해서 차트를 보셨다면 제가 말씀드린 것과는 일단의 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차트를 보시는 기간 동안에 1) 시장이 안 좋았을 가능성, 2) 근본적으로 차트를 볼 줄 모르셔서 그랬을 가능성, 3) 차트가 체질에 안 맞아서 그랬을 가능성, 4) 차트로 과도하게 매매 타이밍을 잡으려는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다 보니 성과가 나빴을 가능성 등 여러가지 가능성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아마도 '지나고 나면 그럴 듯 한데'라는 표현을 쓰신 것을 보니 2)번과 4)번의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재무제표도 과거의 숫자, 차트도 과거의 숫자를 그림으로 그린 것일 뿐이고, 저는 현재 차트 모양으로 미래 패턴을 예측하는 따위의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재무제표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지금까지 매출이 이 정도 상승했으니 내년에도 이 정도 상승하겠지...' 재무제표를 이 정도 수준으로만 보는 것은 차트매매를 하는 것과 진배없는, 하나마나한 재무분석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해주신 말씀이 화룡정점입니다. '최근 가치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저조하니까 초조해 보인다'.

먼저, 수익률에 대한 부분입니다. 본인 수익률이 저조하신게 아닌지 되묻고 싶은 부분입니다. 저희 집에 놀러 오셔서 제 계좌를 열어보신 것도 아니시면서 수익률이 저조한지 아닌지는 어떻게 아시는지 참 궁금한 부분입니다. 저는 제 수익률이 저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10년을 말씀하셨으니, 지난 10년간 당연히 지수는 "압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늘 과분한 수익률을 찍어주는 시장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뭐가 초조해 보인다는건지 이 부분은 정말 생각치도 못한 내용이라 저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습니다.

먼저, 영상에서 차트를 조금 언급했다고 그런 것이라면 완전한 오해입니다. 영상을 안 보셨을테니 한번 보시고 댓글을 다시 다시면 좋겠습니다. 차트에 대해서는 이 포스팅에서도 계속해서 언급을 드렸구요. 오래전부터 저는 차트를 참고 하고 있습니다. 몇번째 말씀드리지만 매매 타이밍을 잡는 용도가 아니라 펀더멘털과 센티멘트를 동시에 체크하는 편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매는 거의 안합니다. 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침을 겪든, 차트가 일시적으로 요동을 치든말든 보통은 그냥 그저 그렇구나 생각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갑니다. 

오랜기간 훈련을 한 탓도 있겠지만, 제 성격 자체가 주가가 폭락하든 폭등하든 별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가까이는 작년 3월 시장 폭락때도 그저 덤덤했습니다. 약간 제 성격에 결함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남들이 기쁘다고 파티할 때도 제 기분은 평상시처럼 평온하고, 공포에 질려서 떨고 있을 때도 저는 그냥 평상시처럼 평온합니다. 싸지면 사고, 비싸면 팔고 기계적으로 그게 딱 끝입니다.

남들이 헐값에 내던지는 주식을 조용히 사모으고, 남들이 환호성을 외칠 때 조금씩 파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제가 구현하는 여러가지 투자 방법 중 이 방법을 가장 선호합니다.

둘째, 은둔하던 투자자가 유튜브 주식 방송에 나가서 얼굴을 파니까 초조하게 느끼신 것이라면 그것도 오해입니다. 영상에서도 언급을 드렸지만 해당 방송국을 설립한 분이 저와 지인인데다 방송에 한번 나와 달라고 늦은 시간에 저희 동네까지 찾아 오셔서 부탁을 하시기에 좋은 마음을 갖고 한번 출연한 것입니다.

제가 방송 나가서 약을 팔았습니까? 강의를 팔았습니까? 회비를 뜯었습니까? 

초조하다는 말 속에 경멸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느낌이라 조금은 불쾌한 감정도 들었습니다. 저런식의 화법을 구사하면서 '나는 너희들 보다 위에 있어'라는 느낌으로 자신을 끌어 올리려고 하는 사람들을 사회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참 나쁜 화법입니다.

평온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에게 이상한 프레임을 씌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호***님, 희***님에 대한 저의 평가


유치한 말싸움을 하거나 논쟁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거기에 말려들거나 참여하면 양측이 모두 유치해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히 쌓아놓은 이미지만 나빠질 뿐 얻을것이 없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소모적 논쟁의 무용론과 관련된 굉장히 유명한 짤방입니다. 모니터 바깥에서 저는 위와 같이 행동하며 살고 있습니다. 운전을 하든, 지인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든, 누가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저를 설득하려고 하든 대부분 저렇게 대응합니다. 상대를 무시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단지 피곤한게 싫어서 입니다.

논쟁이나 말싸움 한마디 이긴다고 해서, 운전을 하면서 1분 먼저 빨리가는 것을 이긴다고 해서 내 인생이 바뀌지 않습니다. 반면에 에너지 소모는 심합니다. 얻는 것 없이 불필요한 논쟁이나 다툼을 일삼으면 저의 하루가 파괴됩니다. 그것이 누적되면 제 인생이 망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논쟁이 격화되거나 감정 싸움이 심해지면 서로 칼부림까지 갈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리스크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속으로 '그래 니 말이 맞다'하고 자리를 피해 버리는 편입니다.

논쟁을 통해 나라의 운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런 논쟁에는 그야말로 목숨과 모든것을 걸고 참여할 것입니다. 목과 심장이 터져라 말이죠. 그런데 우리의 일상 속 논쟁은 대부분 나라를 구하기는 커녕 개미 한마리도 구할 수 없으며 자기 주장만 내세우다 서로 간에 데미지만 입고 끝내는 백해무익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20살 넘은 사람들과 논쟁하여 제 생각을 상대에게 각인 시키고자 하는 행동은 중단한지 오래입니다. 제가 세계에서 손꼽는 유명인사라면 사람들은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 알아서 복종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고, 제 입에서 나온 활자와 언어들로 20살이 넘은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깨달은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의 논쟁은 대부분 그 끝이 없고, 소모적이며, 상호간 에너지 낭비가 심한 마이너스섬에 가깝습니다. 종국에는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싸움으로 끝납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도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미 수 많은 사람이 읽으셨고 또 읽게 될 글에서 제가 그저그런 차티스트로 매도 당하는 것은 완전한 오해이고, 이것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들은 불식시킬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제가 캡처를 떠서 남긴 두분은 홍진채 대표님과 저에 대한 평가를 멋대로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위에 써져 있는 댓글을 토대로 두분에 대한 평가를 멋대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두분은 저희 영상을 보지도 않으시고 제 멋대로 댓글을 다신 것 같지만, 저는 적어도 쓰신 댓글은 읽어보고 평가를 내리는 것이니 두분 보다는 더 정성을 들인 평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희***님


보통 초심자들이 상대에게 요구하는 게 있습니다.

"계좌까봐"

그리고 사기꾼들이 까서 보여주는 현란한 계좌에 낚여서 재산과 인생을 탕진합니다. 

그러나 알만한 사람들끼리는 다릅니다. 저희 끼리는 말 몇마디만 딱 들어봐도 상대의 수준이 파악이 됩니다. 물론 저는 고수가 아닙니다. 그래서 상대가 고수냐 아니냐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이런저런 고민들과 함께 뒹굴며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나 온 길을 그대로 밟고 있는 후배 투자자들의 수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가늠이 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리고 저희 투자자 동료들이 거쳐 온 길이니까요. 그래서 말 몇마디만 들어보면 상대의 수준이 가늠이 된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더닝 크루거 곡선

희***님의 댓글을 몇개 읽다보니 더닝크루거 곡선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뭔가 투자에 대해서 이제 막 감을 잡아 나가고 계신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생각은 확고하고 이론적 토대가 만들어 지고 있는 단계인데, 아직 철학의 토대가 조금은 부실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이제 내가 뭔가 좀 아는 것 같아서 어깨와 목에 힘이 바짝 들어간 정도의 단계까지 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절망의 계곡을 한번 거치셨다면 이제막 절망의 계곡에서 차근차근 올라오고 있으신 단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내가 아는 것은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 것이야, 그리고 남들의 이야기는 들을 필요도 없어'라고 생각하시고 글을 쓰는 부분들이 조금 보여서 아직 절망의 계곡을 지나지 않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우매함의 봉우리를 향해 열심히 등반을 하고 계신 단계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그 다음 호***님


그 다음은 호***님입니다. 해당 게시글에 달아주신 댓글을 비롯해서 지난 댓글들도 몇개를 더 보았습니다. 호***님에 대한 느낌은 전반적으로 다음 짤방과 같습니다.


왜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갈량은 커녕 황건적 평신도 수준의 지략도 갖고 있지 못하면서 자신을 제갈량에 빙의시키는 사람들 말입니다. 아, 호***님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궁예도 아니면서 궁예 행세를 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눈과 귀는 다 막아두고 말이죠.

남의 이야기는 들은체도 안하고, 상대방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 멋대로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서 모함하는 태도는 나쁩니다.

2021년 7월 23일
송종식 드림


2021년 6월 13일 일요일

아프리카TV 업의 본질

* 주의 : 본 포스팅의 내용 중 일부는 저속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쾌한 이야기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아프리카TV BJ를 하고 계신 분들께도 양해를 구합니다. BM을 쉽게 설명하고자 다소 지저분한 비유를 들었을 수 있지만, BM구조의 유사성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지 아프리카TV BJ분들을 비하하거나 조롱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작년에 스터디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는 포스팅입니다. 따라서, '했제, 그랬제'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천 학원 원장님의 메가스터디교육


인천에서 학원을 하던 친한형이 있었습니다. 이 형은 주식투자도 곧잘합니다. 제가 '인천의 필립피셔'라고 부를 정도로 펀더멘털 고성장 기업을 주가가 반영하기 전에 발견하고, 또 그것을 정말 진득하게 보유하는 전략을 잘 수행하는 투자자입니다. 메가스터디교육 등 몇몇 종목의 투자 성공으로 학원사업은 종료한 상태입니다.

2017년 가을 어느 날. 형님이 만나서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해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메가스터디교육이라는 종목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형이 학원가에서 일을 하다보니 이쪽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 감이 좋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선호하는 강의, 팔리는 교재 등을 추적하다 보니 메가스터디교육은 지금 너무 싼 상태고 앞으로 실적이 폭발할 것이니 좀 사보라고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다른 사람의 매수 권유를 전혀 듣지 않습니다. 상대가 제가 존경하는 슈퍼개미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직접 발굴한 종목이 아니라면, 타인의 종목에는 이상하게 관심이 잘 안갑니다.

이 형님은 이후에도 저와 종종 만나며 메가스터디교육을 여전히 보유중이니 저 보고도 공부 좀 해보고 사두라고 지속해서 조언을 하였습니다. 첨부해드린 차트에서 보시다시피 몇번의 출렁임은 있었지만 주가의 흐름은 극적으로 우상향중입니다.

이 형님은 여전히 메가스터디교육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로 포장한 모멘텀 트레이더들과 격을 달리합니다.

뜬금없이 '했제'같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주봉 흐름 <자료 : 네이버 증권>

2017년 11월에 형이 저에게 메가스터디교육에 대한 확신을 이야기 했던 시점입니다. 이 형은 기업탐방과 질적분석도 열심히 할 뿐 아니라 이런식의 투자 적중률이 높은데다, 주식을 사고 팔고 하는 사람도 아니라서 제가 인천의 필립피셔라고 부릅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도 시작을 했는데, 팔로우 하시고 괴롭혀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어쨌든, 형이 저 종목을 활동하는 다른 스터디에서 발표하였을 당시에 스터디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고 합니다. 반응이 싸늘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지속하는 출산율 감소와 학령인구의 가파른 감소'였다고 합니다.

고객인 아이들의 절대적인 숫자가 줄어드는데 회사의 실적이 어떻게 좋아지냐는 반론들이 많았는데, 그럴만도 하고 말이 안되는 소리도 아닙니다. 분명히 학령인구의 하락은 아주 먼 미래에는 그 무엇으로도 극복하기 힘든 리스크일 수 있습니다.

학령인구 추이 <자료 : 통계청, 2019>

자료 : 한겨레신문

그러나 회사를 당시로 돌아가서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메가스터디교육의 투자포인트와 리스크를 관통하는 요소 중 학령인구의 감소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갈수록 치열하게 높아만 져가는 사교육비의 지출액 증가폭은 출생인구 감소폭을 커버합니다. 게다가 매해 시험을 치는 재수생의 숫자를 동사가 커버하는 학령인구로 편입하면 실제 학령인구 감소는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강사의 영입과 여러가지 상품 개발로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이 형의 분석이었는데 실제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온오프라인에서 본 투자자 중 메가스터디교육의 펀더멘털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그래서 가격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가장 빨리 감지한 투자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메가스터디교육의 부채계정중 선수금 계정을 통해서 메가스터디교육의 실적의 방향을 미리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걸 알았고, 그것과 관련된 여러 분석을 온라인상에 내놓았습니다.

어쨌든, 이런식의 사람들의 오해가 다분한 인식속에 텐베거의 씨앗이 있음을 다시금 상기합니다.

골프존 진급 테스트


훨씬 이전에 저 역시 위와 비슷한 뷰를 갖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2009년부터 약 5년여 기간 동안 골프존이라는 회사에 재직했습니다. 개발직군에 있었습니다. 2011년 쯤,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선임연구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 진급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기업처럼 시험을 보는 형태는 아니었고, 회사의 신사업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 그것을 리포트로 만들어서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골프존 키즈'라는 브랜드를 제안하여 진급 심사에서 통과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기획이 별로였는지 후속 피드백도 없었고, 회사에서도 키즈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순 진급 시험에 불과했습니다.

그 리포트에서도 저는 분명히 언급했습니다. 

자료 : KT, 디지에코

출산율 저하로 아이들의 절대적인 숫자는 떨어진다, 그렇지만 '1 mouth 6 pockets'를 넘어서 7 pockets, 8 pockets가 되고 있다. 즉, 아이들의 Q는 떨어지지만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교육비, 의류, 고급스포츠 등의 비용은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더 빠르게 높아져서 P의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 아이들용 스크린골프, 골프의류와 용품 시장도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어린이용 골프존 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론칭해서 출점 숫자를 빠르게 늘려나가는 것이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제가 펼친 주장이었습니다.

전방의 Q가 떨어진다는 사실 만으로 산업 자체를 사양 산업으로 보는 분석이 많은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주장을 하나 더 덧붙이기 위해서 골프존 시절의 이야기를 슬쩍 꺼내 보았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사례


불매운동? 욕 먹는 회사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극소수의 핵과금 유저로부터 대부분 발생합니다. 이것은 부분/전면 유료화 모델 중 MMORPG 게임의 매출 특성이기도 합니다. 

IGAWorks의 2016년 분석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의 절반은 전체 유저 중 0.15%의 유저로 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도 이 분석자료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 게임회사들은 이용자 중 절대적인 숫자를 차지하는 무과금 유저들이 불매운동을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입니다. 핵과금유저들이 건재한 이상 엔씨소프트의 BM도 건재할 것입니다.

고액과금을 지속해서 하는 단골 고래고객만 이탈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욕을 많이 먹고, 이용자 이탈이 있다고 해도 엔씨소프트나 넥슨과 같은 회사들의 비지니스모델이 훼손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바일 게임 시대가 열릴 때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3토막이 났습니다.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당시엔 모바일 게임을 만들면 시장의 주목을 집중적으로 받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시대에 엔씨소프트는 이제는 한물 가버린 회사 취급을 받으면서 주가도 맥을 못 쓰고 있었습니다.

막상 당시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보면 시장의 기우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전히 실적을 성장하고 있었고, 돈도 잘 벌고 있었습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이익률을 5% 내기도 힘들었던 반면 PC게임은 여전히 이익률을 30% 이상식 내면서 돈을 쓸어담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장의 센티멘트와 실제 펀더멘털의 괴리를 찾아낼 수 있다면 아주 훌륭한 역발상 투자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TV, 트래픽 감소에도 건재한 이유


아프리카TV도 비슷한 공격을 자주 받아 왔습니다. 아프리카TV의 방송 컨텐츠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게임 컨텐츠였습니다. 

그런데 트위치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트위치는 게임 스트리머들이 좋아하는 플랫폼입니다. 게다가 수익에 대한 수수료도 1% 밖에 떼지 않아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트위치가 아프리카TV를 위협하는 가장 큰 경쟁 상대로 떠 올랐습니다. BJ들과 시청자는 모두 타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이고, 아프리카TV의 트래픽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니 회사의 미래가 어둡지 않겠느냐 하는 부분이 아프리카TV를 부정적으로 보던 사람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자료 : 중앙일보

아프리카TV는 꽤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팔로업 해왔습니다만, 제가 참여하고 있는 스터디에서 동 종목을 발표한 것은 작년 가을입니다. 당시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인용한 자료입니다. 아프리카TV의 리스크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보시다시피 국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동사는 끼워주지도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자료 : MaU <와이즈앱>

아프리카TV 투자자들이 궁극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부분이었습니다. 아프리카TV의 트래픽 성장은 정체되어 있었고, MaU는 트위치에 점차 뺐기고 있다는 걱정이었습니다. 게다가 트위치는 스트리머들에게서 받아가는 수수료도 1%에 불과해서 스트리머들도 트위치로 점차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아프리카TV의 분기, 연간 실적 추이 <자료 : 네이버>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면 사람들의 걱정은 현실과 달랐습니다. 사람들의 기우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TV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과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 특수로 매출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였습니다.

스터디 발표 자료 인증(?)

소수의 단골로 돌아가는 업소 비지니스


저는 예전부터 아프리카TV의 비즈니스 모델이 업소를 온라인으로 옮겨 온 온라인 업소비지니스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설된 수 많은 방은 업소 대표님들이 운영하는 가게라고 보았구요. 아프리카TV는 전국 수 많은 업소 대표님들에게 영업장을 내주고 수수료를 받는 큰 아빠 정도의 시각으로 보았습니다.

아 물론 여기서 오해를 하시면 안되는 부분은 돈을 만드는 비지니스모델이 비슷하다는 것이지 아프리카TV의 BJ분들이 몸이나 술을 판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이야기의 미묘한 꼭지를 혼동하시지 마시어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무조건 많은 사람들이 봐 주어야 하고 트래픽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대부분의 다른 미디어 사업과는 달리 아프리카TV와 같이 업소비지니스, 단골비지니스를 하는 회사들에게 트래픽은 1순위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다음은 최근 월간 별풍선 수입 1, 2, 3위를 기록한 BJ들에게 별풍선을 쏜 사람들에 대한 그래프입니다.

2021년 6월 중순 현재 별풍선 수입 1위 BJ <자료 : 풍투데이>

6월 중순 현재까지 별풍선 수입 1위 BJ에게 별풍선을 쏜 사람들의 순위입니다. 최상위 시청자 2명이 전체 별풍선의 67%를 쏜 모습입니다.

2021년 6월 중순 현재 별풍선 수입 2위 BJ <자료 : 풍투데이>

동 기간 별풍선 수입 2위 BJ에게 별풍선을 쏜 사람들의 명단인데 상위 2명의 시청자가 쏜 별풍선이 전체 별풍선 중 4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6월 중순 현재 별풍선 수입 3위 BJ <자료 : 풍투데이>

위에서 보듯이 BJ들의 주 수입원은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가 아니라 극소수의 단골 시청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한 '단골비지니스'의 모습입니다.

2021년 6월 중반까지 총 별풍선 수 <자료 : 풍투데이>

2021년 6월 1일부터 6월 13일까지 총 1억 9,000만 개의 별풍선이 결제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추적하면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별풍선기반 분기 실적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월간 누적 별풍선 개수 추이 <자료 : 송종식>

저런 자료를 월간으로 정리하면 위와 같은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TV의 핵심 매출을 추정할 때 중요한 것은 웹사이트의 트래픽이 아니라 위와 같이 결제된 전체 별풍선의 개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년 7월 자료를 보면 월간 별풍선이 2억개 정도가 결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올해는 6월 중반에 벌써 2억개 가까이 결제가 되었으니 아프리카TV의 실적 성장세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6월 1일 ~ 6월 13일까지 반달 간 아프리카 TV BJ중 최상위권 BJ들의 별풍선 수입 현황 <출처 : 풍투데이>

위의 자료를 보면 재미있는 점이 또 있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을 가장 많이 받는 최상위권 BJ들의 별풍선 수입이 전체 별풍선 수입 중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총 1억 9,000만 개의 별풍선 중에서 1등 BJ가 얻은 별풍선이 47만 3000개로 아프리카 TV의 전체 별풍선 수익 중 0.2%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아프리카TV 비지니스의 매력입니다. 제가 업소비지니스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만약, 최상위권 BJ 소수가 아프리카TV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아프리카TV의 비지니스는 소수의 BJ들에게 휘둘리게 됩니다. 그러나 BJ들이 저마다 큰 손 단골 손님 소수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 BJ에게 매출이 편중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기존의 BJ가 그만두어도 아프리카TV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신규 BJ는 계속 유입이 되는데다, 이 BJ들은 저마다 단골 손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TV의 비지니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프리카TV의 트래픽이 빠지고 있는데다 유튜브, 트위치 등 강력한 경쟁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어서 미래가 어둡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는 현실과 동 떨어진 이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요약 시사점


"출산율이 떨어지고 인구가 감소하니까 부동산은 보지 말아야지.", "트래픽이 감소하니까 그 사이트는 관종에서 지워야지.", "불매운동이 심하니까 그 게임 회사는 망하겠지."

이런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기지 않는 습관을 길러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그런 오해가 있는 곳에 좋은 투자아이디어가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주의 : 동사는 장기적으로 성장을 해오고 있는 회사입니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상승하여 단기 밸류에이션 매력이 약화된 상태입니다. 이점에 반드시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 포스팅은 매수와 매도 등 매매를 유도하기 위한 포스팅이 아닙니다. 투자의 결과로 얻어지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