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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3일 수요일

아프리카TV, BJ는 진화하고 회사는 순항 중

아프리카TV는 부침없이 성장해 온 기업 중 하나입니다.


별풍선 수익이 중심이 되는 플랫폼 부문의 실적은 YoY로 36% 정도 성장하였습니다. 이제 온기로 2,000억 수준을 찍어주는 사업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 비중은 소폭하락 하였습니다. 이유는 광고 부문의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숫자만 보면 주력 사업과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 부문


플랫폼 부문의 주력 매출은 별풍선에서 나오는 건 누구나 아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싸이월드에 도토리가 있고 유튜브에 슈퍼챗이 있듯이 아프리카에도 재미있는 문화들이 있습니다. 위의 스크린샷 우측 하단을 보시면 BJ가 별풍선 뭉테기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시그니처 별풍선'이라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별풍선 개수에 특정한 의미와 표현을 담아서 선물받을 수 있도록 한 기능입니다.

별풍선의 개당 가격은 부가세를 제하고 100원 입니다. BJ의 수익 중 회사가 떼어가는 비중은 베스트 BJ가 20%, 일반 BJ가40%, 파트너 BJ가 30%입니다.

별풍선 시세 등 더 자세한 정보는 이 링크를 통해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별풍선과 함께 아프리카TV의 플랫폼 수익의 한 축을 담당하는 퀵뷰는 1) 광고없이 곧장 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 2) 아이디에 Q표시를 붙여주는 기능, 3) 풀방에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됩니다.

퀵뷰 시세와 기능에 대한 더 자세한 안내는 다음 링크를 통해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자료 : 아프리카TV

동사는 나름대로 코로나의 수혜를 입은 면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0-2021년에 플랫폼 부문 기준으로 아주 빠른 매출 성장을 보여주었고, 최근에는 QoQ 기준으로 약간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코로나로 인해서 실직을 하거나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인터넷 방송에 데뷔한 일반인들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료 : 네이버 데이터랩

포토샵, 프리미어, 마이크, 조명장비 등 방송용품과 관련한 쇼핑몰 상품 검색과 클릭양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은 이제는 산업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산업과 문화가 하루 아침에 무너질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유행하는 공부방송BJ들 <자료 : 아프리카TV>

플랫폼이 흥하려면 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서드파티가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나야합니다. 애플의 앱스토어도 그랬고, 유튜브도 그랬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할 BJ가 더 늘언나고, 그것이 새로운 시청자를 유입시키고, 그래서 BJ들이 돈을 잘 벌면 또 다른 BJ들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이 되어야 합니다. 아프리카TV는 이미 이런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잊을만 하면 새로운 스타들이 떠오르는데 이번에는 공부방송을 하는 여캠들입니다.

하는 것 없이 공부하는 모습만 카메라에 노출을 시켰는데, 직장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을 버는 BJ가 등장했습니다. 그 BJ가 의도했든 안했든 어쨌든 그 BJ는 현재는 공부를 중단하고 아예 BJ의 길로 나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여성BJ들은 너도나도 공부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했는데 1주일에 800만 원이 벌리더라.'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했는데 6개월에 1억이 벌리더라'

이런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공부방송을 시작하는 BJ도 많아지고 그런 방송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책상과 가슴 부위를 노출하더니, 최근에는 아예 엉덩이를 비추거나, 책상 아래를 비춰 발을 보여주는 등의 방송도 생기고 있습니다.

돈을 만들어 내는 이런 BJ와 시청자가 몰려들 수록 아프리카TV와 같은 플랫폼은 중간에서 많은 수수료 수입을 취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TV 별풍선 수입 최상위권 BJ들
<자료 : 풍투데이>

'여성BJ'가 아프리카TV의 수익을 견인한다는 이야기에 일부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별풍선 수익 최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BJ들은 9할이 여성 BJ들입니다. 반면, 아프리카TV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용자층의 50~60%가 2030 남성들입니다. 인구구성만 보더라도 아프리카TV의 BM을 어느 정도는 가늠해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아프리카TV는 원래 메가스터디교육과 더불어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오해를 받던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출생아 수 감소', 아프리카TV는 '해외 플랫폼 득세로 인한 트래픽 감소'로 인해서 많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받았습니다.

위의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아프리카TV의 월간 UV는 250만 명이 붕괴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확실한 오해임이 일단 지금까지는 증명이 되었습니다.


BJ별로 별풍선을 왕창 쏴주는 큰손들 소위 '회장님'들이 있습니다. 유튜브처럼 모두의 플랫폼이 아니라 각자가 큰 손 단골 손님을 끼고 있는 단골 가게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프리카TV BM을 분석할 때는 전체적인 트래픽 보다는 액티브BJ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그리고 전체적인 별풍선 개수는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액티브BJ와 베스트BJ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베스트BJ들이 플랫폼 전체 별풍선 수입에 기여하는 비중도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베스트BJ도 2,400여 명이 있기 때문에 한번에 1,000명 정도가 이탈하는 이벤트가 생기지 않는 이상 몇몇 BJ들이 타 플랫폼으로 떠나는 것은 큰 문제는 안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체적인 별풍선 발생 개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직전 포스팅에서 2020년 여름에 2억 5000만 개 정도까지 상승한 별풍선 개수를 확인했었는데 올해 2월에는 약 4억 5000만 개 이상의 별풍선이 발생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꽃이 피면 벌과 나비가 몰려들 듯이, 예쁜 BJ들이 계속 유입되면 벌과 나비도 당분간은 계속 유입이 되겠지요.

광고/컨텐츠 제작 부문


광고부분은 특별할 것이 없으므로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별풍선을 쏠 경제적인 여유가 안된다면 광고를 보고 애드벌룬을 쏘면 됩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좋네요.


자료 : 아프리카TV

화면 곳곳에 붙는 배너광고, 영상 시작 전에 붙는 프리롤 광고, 영상 중간에 붙는 미드롤 광고 등 우리가 흔히 접해보았을 광고들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자료 : 아프리카TV IR BOOK

다만, 동사의 트래픽이 지속해서 빠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트래픽을 기반으로 해야하는 일반적인 광고는 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동사의 광고/컨텐츠 제작 부문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브랜디드 광고로 컨텐츠에 광고를 녹여내는 형태의 광고들입니다. 아무래도 팬들의 충성도가 높을테니 BJ들이 진행하는 브랜디드 광고의 도달률도 아주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 사업과 마찬가지로 이 부분도 트래픽 감소와 별개로 BJ의 역량과 팬심에 의해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생각됩니다.

멀티플랫폼


멀티플랫폼 부분은 매출 비중도 미미한데다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BJ들이 촬영할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몇개 되지는 않지만 전국에 PC방도 갖고 있습니다.


거기도 이렇게 스튜디오가 있구요.

자료 : 아프리카TV

대략 우리가 아는 그런 PC방입니다. 낚싯배 대여 사업도 하고 있고 신기한 사업을 많이 하는데 사실 이 부분의 사업들은 크게 중요하진 않으니 '그렇구나' 생각하고 패스하면 될 것 같습니다.

프리메타


캐시카우은 플랫폼, 광고 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 눈에 들어온 것은 프리메타입니다.

자료 : AFT마켓

NFT 마켓 플랫폼을 일단 오픈하였습니다. 아직은 플랫폼에 올라오는 컨텐츠나 이용자 층이 얕습니다. 거래되는 NFT들의 가격도 높은 수준은 안닙니다.

BJ들이 했던 방송 중 소장가치가 높은 부분 15초를 보유할 수 있고, BJ의 아바타를 보유할 수 있습니다. 결제는 이더리움으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비싼 값에 팔린 NFT는 BJ철구의 아바타로 당시 가격은 한화로 약 6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이 서비스가 당장 빛을 보거나, 앞으로 회사 실적에 이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일단 플랫폼을 어떻게 키워나가는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료 : 프리블록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도 론칭하였습니다. 제페토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것도 그냥 회사라 '신사업을 하려고 노력하는구나', '일처리가 빠르구나' 정도로만 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키워 나가는지는 지켜보면서 팔로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실적과 재무요약


약식으로 실적을 체크하겠습니다.

아프리카TV 약식 실적 <자료 : 아프리카TV, 송종식>

동사는 지금껏 부침없이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에는 영업이익률과 ROE가 30%를 넘어 섰습니다. 가히 돈을 찍어내는 기계입니다. 다만,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숨고르기를 하고 완만하게 우상향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부문과 광고/컨텐츠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고 성장도 해당 부문이 견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특수가 끝나가는 시점이어서 QoQ 성장률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비용구조


최근 코로나 특수로 개발자 품귀 현상이 생기며 개발자들의 몸값이 급등하였습니다.


대체로 비용 관리가 잘 되고 있지만 개발자/디자이너들의 인건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스트BJ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히 플랫폼 성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익배분 시 회사가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투자포인트/리스크)


투자포인트

  • 트래픽 이탈과 성장한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별풍선 매출은 꾸준히 증가 중
신규 여캠과 BJ 유입, 지속적인 큰 손 유입, 몇몇 큰 BJ들의 이탈에도 비지니스는 건재
  • 광고 사업 부분의 숫자가 찍히고 있는 상태
  • 플랫폼, 광고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본업과 연관이 있는 신사업을 부지런히 전개하고 중
다음 코인 싸이클 때 메타버스 서비스인 프리블록스와 AFT마켓 성장세 기여 체크 (아직은 베타)

리스크

  • 유튜브, 트위치 등 해외 서비스의 국내 영향력 확대로 국내 트래픽은 지속 하향세
  • 해외 진출에 관한한 뾰족한 답이 안 보이는 상태
  • 플랫폼 사업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BM이어서 이 부분의 성장이 멈출경우 멀티플 붕괴 가능성
  • 지금은 주가가 아주 싼 상태는 아니고, 적정한 가격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

(요약) 실적 추정과 밸류에이션


간단하게 실적을 요약하고 밸류에이션을 해보았습니다.

약식 실적 추정 <자료 : 송종식>

제 개인적 추정치일 뿐이니 참고만 하시고, 이를 믿고 투자하시거나 매매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제 추정치는 무조건 틀리게 되어 있습니다.


알림 : 이 글은 종목 추천글이 아닙니다. 기업분석 공부를 하면서 기록을 위해 남기게 된 단순 공유글이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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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작성일 : 유튜브에 2022년 2월 24일 제작해서 선공개 한 것을 옮겨옴
송종식 드림



2021년 6월 13일 일요일

아프리카TV 업의 본질

* 주의 : 본 포스팅의 내용 중 일부는 저속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쾌한 이야기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아프리카TV BJ를 하고 계신 분들께도 양해를 구합니다. BM을 쉽게 설명하고자 다소 지저분한 비유를 들었을 수 있지만, BM구조의 유사성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지 아프리카TV BJ분들을 비하하거나 조롱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작년에 스터디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는 포스팅입니다. 따라서, '했제, 그랬제'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천 학원 원장님의 메가스터디교육


인천에서 학원을 하던 친한형이 있었습니다. 이 형은 주식투자도 곧잘합니다. 제가 '인천의 필립피셔'라고 부를 정도로 펀더멘털 고성장 기업을 주가가 반영하기 전에 발견하고, 또 그것을 정말 진득하게 보유하는 전략을 잘 수행하는 투자자입니다. 메가스터디교육 등 몇몇 종목의 투자 성공으로 학원사업은 종료한 상태입니다.

2017년 가을 어느 날. 형님이 만나서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해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메가스터디교육이라는 종목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형이 학원가에서 일을 하다보니 이쪽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 감이 좋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선호하는 강의, 팔리는 교재 등을 추적하다 보니 메가스터디교육은 지금 너무 싼 상태고 앞으로 실적이 폭발할 것이니 좀 사보라고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다른 사람의 매수 권유를 전혀 듣지 않습니다. 상대가 제가 존경하는 슈퍼개미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직접 발굴한 종목이 아니라면, 타인의 종목에는 이상하게 관심이 잘 안갑니다.

이 형님은 이후에도 저와 종종 만나며 메가스터디교육을 여전히 보유중이니 저 보고도 공부 좀 해보고 사두라고 지속해서 조언을 하였습니다. 첨부해드린 차트에서 보시다시피 몇번의 출렁임은 있었지만 주가의 흐름은 극적으로 우상향중입니다.

이 형님은 여전히 메가스터디교육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로 포장한 모멘텀 트레이더들과 격을 달리합니다.

뜬금없이 '했제'같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주봉 흐름 <자료 : 네이버 증권>

2017년 11월에 형이 저에게 메가스터디교육에 대한 확신을 이야기 했던 시점입니다. 이 형은 기업탐방과 질적분석도 열심히 할 뿐 아니라 이런식의 투자 적중률이 높은데다, 주식을 사고 팔고 하는 사람도 아니라서 제가 인천의 필립피셔라고 부릅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도 시작을 했는데, 팔로우 하시고 괴롭혀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어쨌든, 형이 저 종목을 활동하는 다른 스터디에서 발표하였을 당시에 스터디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고 합니다. 반응이 싸늘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지속하는 출산율 감소와 학령인구의 가파른 감소'였다고 합니다.

고객인 아이들의 절대적인 숫자가 줄어드는데 회사의 실적이 어떻게 좋아지냐는 반론들이 많았는데, 그럴만도 하고 말이 안되는 소리도 아닙니다. 분명히 학령인구의 하락은 아주 먼 미래에는 그 무엇으로도 극복하기 힘든 리스크일 수 있습니다.

학령인구 추이 <자료 : 통계청, 2019>

자료 : 한겨레신문

그러나 회사를 당시로 돌아가서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메가스터디교육의 투자포인트와 리스크를 관통하는 요소 중 학령인구의 감소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갈수록 치열하게 높아만 져가는 사교육비의 지출액 증가폭은 출생인구 감소폭을 커버합니다. 게다가 매해 시험을 치는 재수생의 숫자를 동사가 커버하는 학령인구로 편입하면 실제 학령인구 감소는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강사의 영입과 여러가지 상품 개발로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이 형의 분석이었는데 실제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온오프라인에서 본 투자자 중 메가스터디교육의 펀더멘털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그래서 가격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가장 빨리 감지한 투자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메가스터디교육의 부채계정중 선수금 계정을 통해서 메가스터디교육의 실적의 방향을 미리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걸 알았고, 그것과 관련된 여러 분석을 온라인상에 내놓았습니다.

어쨌든, 이런식의 사람들의 오해가 다분한 인식속에 텐베거의 씨앗이 있음을 다시금 상기합니다.

골프존 진급 테스트


훨씬 이전에 저 역시 위와 비슷한 뷰를 갖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2009년부터 약 5년여 기간 동안 골프존이라는 회사에 재직했습니다. 개발직군에 있었습니다. 2011년 쯤,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선임연구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 진급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기업처럼 시험을 보는 형태는 아니었고, 회사의 신사업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 그것을 리포트로 만들어서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골프존 키즈'라는 브랜드를 제안하여 진급 심사에서 통과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기획이 별로였는지 후속 피드백도 없었고, 회사에서도 키즈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순 진급 시험에 불과했습니다.

그 리포트에서도 저는 분명히 언급했습니다. 

자료 : KT, 디지에코

출산율 저하로 아이들의 절대적인 숫자는 떨어진다, 그렇지만 '1 mouth 6 pockets'를 넘어서 7 pockets, 8 pockets가 되고 있다. 즉, 아이들의 Q는 떨어지지만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교육비, 의류, 고급스포츠 등의 비용은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더 빠르게 높아져서 P의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 아이들용 스크린골프, 골프의류와 용품 시장도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어린이용 골프존 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론칭해서 출점 숫자를 빠르게 늘려나가는 것이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제가 펼친 주장이었습니다.

전방의 Q가 떨어진다는 사실 만으로 산업 자체를 사양 산업으로 보는 분석이 많은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주장을 하나 더 덧붙이기 위해서 골프존 시절의 이야기를 슬쩍 꺼내 보았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사례


불매운동? 욕 먹는 회사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극소수의 핵과금 유저로부터 대부분 발생합니다. 이것은 부분/전면 유료화 모델 중 MMORPG 게임의 매출 특성이기도 합니다. 

IGAWorks의 2016년 분석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의 절반은 전체 유저 중 0.15%의 유저로 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도 이 분석자료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 게임회사들은 이용자 중 절대적인 숫자를 차지하는 무과금 유저들이 불매운동을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입니다. 핵과금유저들이 건재한 이상 엔씨소프트의 BM도 건재할 것입니다.

고액과금을 지속해서 하는 단골 고래고객만 이탈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욕을 많이 먹고, 이용자 이탈이 있다고 해도 엔씨소프트나 넥슨과 같은 회사들의 비지니스모델이 훼손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바일 게임 시대가 열릴 때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3토막이 났습니다.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당시엔 모바일 게임을 만들면 시장의 주목을 집중적으로 받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시대에 엔씨소프트는 이제는 한물 가버린 회사 취급을 받으면서 주가도 맥을 못 쓰고 있었습니다.

막상 당시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보면 시장의 기우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전히 실적을 성장하고 있었고, 돈도 잘 벌고 있었습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이익률을 5% 내기도 힘들었던 반면 PC게임은 여전히 이익률을 30% 이상식 내면서 돈을 쓸어담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장의 센티멘트와 실제 펀더멘털의 괴리를 찾아낼 수 있다면 아주 훌륭한 역발상 투자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TV, 트래픽 감소에도 건재한 이유


아프리카TV도 비슷한 공격을 자주 받아 왔습니다. 아프리카TV의 방송 컨텐츠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게임 컨텐츠였습니다. 

그런데 트위치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트위치는 게임 스트리머들이 좋아하는 플랫폼입니다. 게다가 수익에 대한 수수료도 1% 밖에 떼지 않아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트위치가 아프리카TV를 위협하는 가장 큰 경쟁 상대로 떠 올랐습니다. BJ들과 시청자는 모두 타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이고, 아프리카TV의 트래픽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니 회사의 미래가 어둡지 않겠느냐 하는 부분이 아프리카TV를 부정적으로 보던 사람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자료 : 중앙일보

아프리카TV는 꽤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팔로업 해왔습니다만, 제가 참여하고 있는 스터디에서 동 종목을 발표한 것은 작년 가을입니다. 당시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인용한 자료입니다. 아프리카TV의 리스크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보시다시피 국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동사는 끼워주지도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자료 : MaU <와이즈앱>

아프리카TV 투자자들이 궁극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부분이었습니다. 아프리카TV의 트래픽 성장은 정체되어 있었고, MaU는 트위치에 점차 뺐기고 있다는 걱정이었습니다. 게다가 트위치는 스트리머들에게서 받아가는 수수료도 1%에 불과해서 스트리머들도 트위치로 점차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아프리카TV의 분기, 연간 실적 추이 <자료 : 네이버>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면 사람들의 걱정은 현실과 달랐습니다. 사람들의 기우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TV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과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 특수로 매출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였습니다.

스터디 발표 자료 인증(?)

소수의 단골로 돌아가는 업소 비지니스


저는 예전부터 아프리카TV의 비즈니스 모델이 업소를 온라인으로 옮겨 온 온라인 업소비지니스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설된 수 많은 방은 업소 대표님들이 운영하는 가게라고 보았구요. 아프리카TV는 전국 수 많은 업소 대표님들에게 영업장을 내주고 수수료를 받는 큰 아빠 정도의 시각으로 보았습니다.

아 물론 여기서 오해를 하시면 안되는 부분은 돈을 만드는 비지니스모델이 비슷하다는 것이지 아프리카TV의 BJ분들이 몸이나 술을 판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이야기의 미묘한 꼭지를 혼동하시지 마시어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무조건 많은 사람들이 봐 주어야 하고 트래픽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대부분의 다른 미디어 사업과는 달리 아프리카TV와 같이 업소비지니스, 단골비지니스를 하는 회사들에게 트래픽은 1순위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다음은 최근 월간 별풍선 수입 1, 2, 3위를 기록한 BJ들에게 별풍선을 쏜 사람들에 대한 그래프입니다.

2021년 6월 중순 현재 별풍선 수입 1위 BJ <자료 : 풍투데이>

6월 중순 현재까지 별풍선 수입 1위 BJ에게 별풍선을 쏜 사람들의 순위입니다. 최상위 시청자 2명이 전체 별풍선의 67%를 쏜 모습입니다.

2021년 6월 중순 현재 별풍선 수입 2위 BJ <자료 : 풍투데이>

동 기간 별풍선 수입 2위 BJ에게 별풍선을 쏜 사람들의 명단인데 상위 2명의 시청자가 쏜 별풍선이 전체 별풍선 중 4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6월 중순 현재 별풍선 수입 3위 BJ <자료 : 풍투데이>

위에서 보듯이 BJ들의 주 수입원은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가 아니라 극소수의 단골 시청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한 '단골비지니스'의 모습입니다.

2021년 6월 중반까지 총 별풍선 수 <자료 : 풍투데이>

2021년 6월 1일부터 6월 13일까지 총 1억 9,000만 개의 별풍선이 결제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추적하면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별풍선기반 분기 실적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월간 누적 별풍선 개수 추이 <자료 : 송종식>

저런 자료를 월간으로 정리하면 위와 같은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TV의 핵심 매출을 추정할 때 중요한 것은 웹사이트의 트래픽이 아니라 위와 같이 결제된 전체 별풍선의 개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년 7월 자료를 보면 월간 별풍선이 2억개 정도가 결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올해는 6월 중반에 벌써 2억개 가까이 결제가 되었으니 아프리카TV의 실적 성장세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6월 1일 ~ 6월 13일까지 반달 간 아프리카 TV BJ중 최상위권 BJ들의 별풍선 수입 현황 <출처 : 풍투데이>

위의 자료를 보면 재미있는 점이 또 있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을 가장 많이 받는 최상위권 BJ들의 별풍선 수입이 전체 별풍선 수입 중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총 1억 9,000만 개의 별풍선 중에서 1등 BJ가 얻은 별풍선이 47만 3000개로 아프리카 TV의 전체 별풍선 수익 중 0.2%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아프리카TV 비지니스의 매력입니다. 제가 업소비지니스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만약, 최상위권 BJ 소수가 아프리카TV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아프리카TV의 비지니스는 소수의 BJ들에게 휘둘리게 됩니다. 그러나 BJ들이 저마다 큰 손 단골 손님 소수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 BJ에게 매출이 편중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기존의 BJ가 그만두어도 아프리카TV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신규 BJ는 계속 유입이 되는데다, 이 BJ들은 저마다 단골 손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TV의 비지니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프리카TV의 트래픽이 빠지고 있는데다 유튜브, 트위치 등 강력한 경쟁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어서 미래가 어둡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는 현실과 동 떨어진 이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요약 시사점


"출산율이 떨어지고 인구가 감소하니까 부동산은 보지 말아야지.", "트래픽이 감소하니까 그 사이트는 관종에서 지워야지.", "불매운동이 심하니까 그 게임 회사는 망하겠지."

이런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기지 않는 습관을 길러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그런 오해가 있는 곳에 좋은 투자아이디어가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주의 : 동사는 장기적으로 성장을 해오고 있는 회사입니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상승하여 단기 밸류에이션 매력이 약화된 상태입니다. 이점에 반드시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 포스팅은 매수와 매도 등 매매를 유도하기 위한 포스팅이 아닙니다. 투자의 결과로 얻어지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재테크 유튜버를 바라보는 시선들에 대해

재테크 유튜버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유튜브 하는 사람을 뭔가 '다르게' 정의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재테크 유튜브만 봐도 그렇습니다. '유튜브에서 재테크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꾼이다', '유튜브에서 주식 이야기 하는 사람은 거른다'와 같은 인식이 팽배한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을 일정 부분 이해는 합니다. 우리나라가 워낙 사기 범죄율이 높은 나라인데다,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주머니를 탈탈 털리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투자 관련 유튜브를 많이 돌아다닙니다. 정말 사람들 말마따나 문제점이 많이 보이기는 합니다. 1) 사기꾼이 아니면서, 2) 남들에게 투자 이야기를 해도 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3) 다른 음흉한 이유없이 정말로 좋아서 투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보입니다.

적지 않은 채널이 1) 투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면서 운영하는 채널이거나, 2) 남들의 글과 영상을 짜깁기 해서 자기 생각인 것 처럼 말하거나, 3) 자극적이고 위험한 언행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거나, 4) 유료로 회원을 모집하거나, 투자로 돈을 벌지 못하니 손쉽게 다른 돈벌이를 만들기 위해서 운영되는 채널들로 보입니다.

정말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출중한 채널들도 많지만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운영하거나, 있지도 않은 실력으로 목에 힘만 잔뜩 들어가서 차트를 펼쳐놓고 선 그어가며 종목 리딩을 하는 채널들도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가치투자'를 팔아먹는 사기꾼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런 채널들을 보니 사람들의 우려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퍼블릭 플랫폼


"한국인은 모두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남자는 모두 박력있다." 이는 명백한 일반화의 오류를 갖고 있는 문장들입니다.

한국인이지만 매운 음식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라고 모두 박력있지는 않습니다. 한국인들 중에는 착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범죄자도 있고 법 없이도 살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한국인을 사기꾼이라고 말한다면 그것 또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5,000만 명 모두는 각자의 색이 있습니다.

"투자 유튜버는 모두 사기꾼이다. 믿고 거른다." 이와 같은 논리도 비슷한 오류를 갖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이제 한정된 소수들만의 플랫폼이 아닙니다. 전국민이 애용하는 범용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다루기 어려워 하시는 50세 이상 인구에서도 유튜브 이용자는 1천만 명을 돌파한지 오래입니다.

특별히 "유튜브를 하는 사람은 어떠어떠하다"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거의 누구나 자신의 블로그와 SNS 계정, 그리고 카카오톡의 계정을 갖고 있듯이 이제 누구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정하기 힘든 거대한 플랫폼, 그리고 그 플랫폼의 이용자들을 특정한 하나의 키워드로 규정짓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그렇게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무지일 수도 있고, 오만일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투자 분야의 많은 구루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의 최준철 대표님과 같은 투자 구루들께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테크 유튜브는 무조건 거른다."와 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또 하나의 훌륭한 배움의 창구를 스스로 잃게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컨텐츠 선별 안목을 기르는 건 시청자들의 몫


이제 막 투자를 배우는 분들은 좋은 컨텐츠와 나쁜 컨텐츠, 도움되는 컨텐츠와 아닌 컨텐츠의 구분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어떤 책을 봐야 할지,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의문 투성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정 정도 이상의 경험과 실력이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좋은 컨텐츠를 선별할 능력도 생긴다고 봅니다. 워런버핏도 하워드막스 등 다른 투자자의 의견에 늘 귀를 기울입니다. 투자를 하면서 타인의 이야기를 아예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는 귀 기울여서 듣고, 어떤 이야기는 걸러야 하는지.. 이건 순전히 경험의 양과 공부의 양에 일정 정도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무리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해도 안되는 분들도 종종 봤습니다. 투자 경력이 20년이 넘으시는데도 여전히 초보딱지도 못 떼신 분들도 보았습니다. 어떤 철학의 토대를 갖고, 어떤 방향성을 향해서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유튜브든, 사람이든, 투자명인이든, 책이든, 기사든, 로우데이터든 좋고 나쁨, 도움이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거를 수 있는 판단력과 눈은 결국은 일정 정도 투자판에서 짬밥을 채워야 생긴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주 초보 투자자라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것은 위험합니다. 1) 소액이라도 시장에서 깨지고 벌어가면서 실전 경험을 쌓고, 동시에 2) 투자 고전서로 인정받는 오래되고 좋은 책들을 읽으며 투자 마인드와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가치투자 대가들이 남긴 고전서를 많이 탐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철학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꾸준히 단단하게 해 나가다 보면 어느 정도는 진짜와 사짜를 거를 수 있는 안목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기꾼들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


사실 플랫폼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입니다. 유튜브도 플랫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도 플랫폼입니다. 플랫폼은 잘못이 없습니다. 그 안에는 선량한 사람도 있고 범죄자도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자체가 문제이지 선량한 사람들까지 싸잡아서 명예를 훼손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기꾼들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습니다. 언론사를 끼고 있는 유명 경제방송에서도 많이 보이고,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보이고 또, 유튜브나 아프리카TV에서도 보입니다.

특히, 유튜브는 아직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보니 자극적이고 거친 문구로 초보자들을 현혹 시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는 합니다. 이런 사기꾼들에게 걸려들지 않는 방법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스스로 공부하여 안목을 키우고, 그런 질 낮은 사람들에게 걸려들지 않는 방법 뿐입니다.

그리고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해결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마 이 판에서 호구는 영원히 생성될 것이고 호구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사람들도 끝없이 생성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아예 박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들 스스로 공부하고 똑똑해지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의사결정과 그 결과에 따르는 인생의 등락은, 내 스스로의 안목대로 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첨언) 나대는 것의 힘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서는 걸 굉장히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잘 나서면 남들보다 빨리 성공할 방법이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애초에 물려받을 집안 자산이 많은 분들은 예외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들앞에 많이 나설수록, 소위 많이 나댈수록 더 빨리 성공가도를 탈 방법도 많아집니다.

유튜브가 전국민적인(세계적인) 플랫폼이 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딴따라도 아니고 쪽팔리게 유튜브는 무슨 유튜브야?" 하던 전문직 종사자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내걸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긴가민가 할 때 시작하신 분들은 적게는 1만에서 많게는 10만이 넘는 구독자와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자신들이 하고 있는 본업에 큰 보탬이 됩니다. 변호사라면 의뢰건수가 늘어날 것이고, 의사라면 병원 홍보에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생기는 기회들도 한두개가 아닙니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은 한명이지만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은 수천 ~ 수만 명입니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스스로 만든 무대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합니다. 스스로 나대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다 보면, 누군가의 눈에 띄어 인생을 바꿔 줄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부끄럽다고 숨지 말고 열심히 나대는 것도 끼가 많은 분들이 끼를 표출할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훌륭한 투자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 알머리 제이슨님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아래와 같은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출처 : 알머리 제이슨님의 블로그 '북회귀선'>

"방구석에 앉아 남 험담이나 하는 인간에게 행운이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 명언입니다. 적극 공감합니다.

만약, 자신이 누군가를 험담하고 다니고 그 사람이 잘 되는 것이 불편하다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안에도 성공 욕구가 꿈틀대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데..... 용기는 안나고 험담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을 잘 하고 있는 타인을 험담하거나 배 아파하는데 에너지를 쓰기 보다는, '나도 직접' 그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건전한 지식을 전파하는 가치투자자들의 유튜브 채널이 더 많이 늘어나길 기원합니다.

2019년 11월 11일
송종식 드림


2016년 1월 19일 화요일

풀뿌리 자본주의, 좋아하는 걸 미친듯이 즐기면 성공하는 시대

먹고사는 문제, '이데올로기'를 바꾸고 있는 기술


시대의 흐름을 보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는 시리즈 글입니다. 어떤 식으로 글을 풀어갈지, 또 언제 후속글을 쓸지 몰라서 글 번호는 없습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아니 이제 이런 말 조차도 식상합니다. 제가 시대가 변했다고 말하는 그 순간 시대는 그 보다 1초 더 앞서 변하고 있습니다. 정말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기술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이 이제는 사람들이 먹고 사는 근본적인 문제인 이데올로기의 판도까지 바꾸려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런가요? 불과 저희 세대때만 해도 부모님들은 자식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을 정말 싫어하셨습니다. 심지어 그런 자녀를 '꼴통'취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른들의 잘못된 편견 중 하나였습니다. 일례로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를 놓고 봅시다. 아이들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게임을 하면서 압축을 하거나 풀기도 하고, 파일 시스템에 대해서도 배우고, 헥사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게임을 수정도 해보고, 그런식으로 하나씩 배워갑니다. 그러다가 결국엔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이 될수도 있는거구요.

어떤 아이들에게는 컴퓨터가 유일한 세상과의 소통 창구일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컴퓨터를 통해서 세상밖으로 나간 사람이 많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은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까지 안 나가고 우리나라만 놓고 봐도 그런 거물들은 많습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님, 다음 창업자 이재웅 전 의장님, 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 대표님, 넥슨 창업자 김정주 회장님 등.

그리고 지금은 더욱 세그먼트가 분화돼 다양한 방법으로 골방 컴퓨터 덕후들이 세상밖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유명한 사람 한명씩 소개드리겠습니다.

미셸 판


미셸 판 <출처 : 포브스>
미셸 판. 뷰티 업계의 거물입니다. 우리 나이로는 29살, 아 올해 30살이 됐을까요? 베트남계 미국인 입니다. 링링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나 현재 졸업은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평소부터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고 좋아했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메이크업 기술을 녹화해서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게 거물이 되는 씨앗이 됐습니다.



이게 미셸 판이 최초로 올린 메이크업 영상입니다. 일반인이 바비인형 컨셉으로 화장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인데,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6,200만회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화장 전 후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거지만, 여성의 화장술은 정말 무섭고 대단합니다. 이 영상을 찍은 장소는 고급 스튜디오도 아닌 본인의 골방입니다. 촬영도구는 그냥 캠이고 조잡한 영상 편집툴을 이용해서 군더더기 없이 관련 과정을 잘 담아 냈습니다. 미셸 판은 이 영상을 통해서 세상에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이 영상도 초창기에 올린 영상입니다. 미셸 판의 인지도를 조금 더 높여 준 영상인데, 레이디가가처럼 화장하는 방법을 담은 영상입니다. 여성분들이 보면 솔깃한 영상이기는 합니다. 성형을 하지 않고도 화장만으로 사람 얼굴이 완전히 변해버리니.. 미셸 판은 꾸준히 자신이 갖고 있는 화장 기술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건 K-Pop스타처럼 화장하는 방법을 담은 영상입니다. 이 외에도 할로윈 요괴처럼 화장하는 방법 등 다양한 화장법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일약 미국 최고의 스타로 떠 올랐습니다. 미셸 판이 스타가 되는데는 여러 사람들의 노동력도 필요없었고, 스텝이나 매니저도 없었고, 막대한 광고비도 필요하지 않았고, 공중파를 타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유튜브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꾸준히 올린게 비결입니다.


미셸 판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이제 800만명이 넘습니다.


한 때, 미국 10대들의 우상이었던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778만명입니다.

기관이나 시스템의 거친 것도 아니고, 혼자 힘만으로 저 정도 경지에 오른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구 경제 시스템이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셸 판은 이제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10대들의 우상임을 확인하는 징표인 틴 초이스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는데, 당대 최고 슈퍼스타들만 받는 상입니다.


유명 잡지의 표지 모델도 되고,



포브스가 뽑는 Forbes 30 Under 30에도 선정되었습니다. 30세 이하의 나이에 특정 카테고리 내에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 30인에 들어갔다는 의미이구요.



자신의 인지도를 앞세워서 ipsy(잎시)라는 뷰티 회사도 창업했습니다.


1,00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잎시의 현재 시총은 5,000억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만약에 유튜브라는 도구와 인터넷이라는 툴이 없었다면 미셸 판은 골방에서 컴퓨터 자판이나 두들기면서 모니터앞에서 이상한 짓이나 하는 히키코모리 취급을 받고 살아갔을거라 생각합니다.

유튜브는 훌륭한 콘텐츠의 유통 도구일 뿐 아니라 광고 수입 배분 도구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례는 이제는 식상할 정도입니다.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자면 끝도 없을 정도이지만 몇몇 사례를 더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영국남자




이런 종류의 영상을 만들어서 올립니다. 잘 생긴 영국 청년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구성해서 인기가 많습니다.

잘 생긴 외모와 능숙한 한국어로 한국 음식 먹방 등을  하면서 인지도를 키운 남자입니다. 일부 한국 젊은 여성분들 사이에서는 소위 '왕자님'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튜브 광고 수입을 올리고 있을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가끔 한국 상품들의 PPL도 진행하는 것으로 봐서 홍보대행사와 손잡고 올리는 부수입도 짭짤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에는 광고도 몇편 찍은걸 본거 같습니다.

영국남자와 그의 아내 국가비 <출처:mediainops.tistory.com>

그리고 귀여운 한국 여자친구도 얻었고 결혼까지했죠. 본국에서는 그냥 묻혔을지도 모르는 흔한 영국남자이지만 한국 여성들의 심리를 잘 파고들어 자신의 희소성을 파는데 성공했습니다. MCN과 자신만의 콘텐츠를 이용해서 한국에서 유명인이 된 케이스입니다.

오빠 까올리


영상들을 보면 알겠지만, 기본 컨셉이 영국남자와 비슷합니다. 한국 남자들이 태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사람들이 태국 음식에 대한 품평을 합니다.



얼핏보면 영상 편집이나 기획이 엉성해 보입니다. 이 엉성함이 기획의 포인트인가 싶기도 하구요. 조회수 자체는 엄청납니다.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예는 프로그램의 최대 발명품 중 하나라고 하던가요. 이들도 그걸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능을 많이 모니터링 한 흔적이 보이는데요, 예능을 보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분들, 태국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영국남자는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그리고 오빠까올리는 태국을 너무 좋아해서 저런 컨텐츠를 만들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다만, 하나 더 생각해봐야 할 건, 한국 사람들이 그래도 영국을 동경하는 비율이 많고, 한국 사람들 보다는 태국 사람들이 한국을 동경하는 비율이 많기 때문에 저런 컨텐츠도 먹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영국 남자는 영미권에서 만든 세계 질서의 덕, 오빠 까올리는 한류의 덕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값어치를 확실하게 셀프메이킹 해가고 있습니다.

대도서관


대도서관 나동현님 <출처 : SBS, 루리웹>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 해설을 재미있게 해주는 아저씨입니다. 이제는 이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텐데요. 처음에는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하다가 나중에는 유튜브 활동도 병행한 유튜버이기도 합니다. 광고 수입이 꽤 짭짤한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뭐 이런식의 방송을 합니다. 월 수입은 제가 언론을 통해서 마지막으로 확인한게 월 4천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어른들 말로 대기업 다니다가 때려친 백수가, 골방에서 게임 해설이나 하는 놈팽이 생활을 시작한 셈인데요. 남들이 보면 당시엔 미친놈 소리들을 했겠지만 MCN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올라타면서 결과는 아주 대박으로 연결됐습니다.

자신의 용기 덕분에 그의 인생은 탄탄대로를 탔습니다. 아프리카TV 3대 여신으로 추앙받던 '윰댕'님과 결혼을 해서 한때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려 7살 연하. 돈도 잘 벌고, 미녀와 결혼까지 했네요.

아프리카TV,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잘 옮겨다니면서 성공한 서드파티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김이브


이미지 출처 : 구글 '김이브' 검색결과 페이지

아프리카 3대 여신으로 군림한 김이브. 그냥 세상이 들이미는 속물적 잣대로 보자면 스펙 자체는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지방의 이름 모를 대학을 나왔다고 하고, 20대때는 애견 미용사를 했다고 합니다. 특정 대학이나 직군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보는 흔한 잣대로 생각을 해보자는 뜻이구요.

예전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컴퓨터 앞에서 캠 찍고 노는 그런 평범한 여학생이었습니다. 보통의 부모님들이라면 복창 터질일이고, 며느리감이 될 아이라 생각하면 예비 시부모님들이 속상해 하실수도 있을 스펙인데요.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김이브씨의 업적(?)이 더 빛이납니다. 아프리카TV라는 훌륭한 플랫폼과 인터넷+모바일 네트워크의 확산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김이브라는 스타를 만들어냈고 이 처자를 연수입 3억대의 BJ로 만들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자신의 환경을 극복한 사례이기 때문에 더욱 빛이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쁜 얼굴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지만, 진행하는 방송을 보면 입담도 좋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레트리카


구시대적 조직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성격(?), 같이하는 것 보다는 혼자 하는 것을 잘 하는 업무 스타일, 뛰어나지 않은 학벌 등. 세속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레트리카 개발자 형님의 성공은 기적과도 같습니다. 오로지 개발 실력과 선택과 집중, 그리고 스마트폰의 확산과 앱 마켓 플랫폼의 확산.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레트리카'라는 어마어마한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꿈이 있던 그는 조직 생활에 염증을 느껴 국내 최대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기업에서 퇴사해 혼자서 카메라 앱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생계형 개발자였지만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레트리카라는 걸출한 글로벌 서비스를 혼자서 만들어냈습니다.

한때 아이폰+안드로이드 합산 다운로드 세계 7위를 자랑했던 레트리카 <출처:앱애니>

레트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앱으로 한때 순간 다운로드가 NAVER의 라인과 트위터를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1인 개발자가 올린 세계 최고의 성과 중 하나라고 구글과 애플 본사에서도 극찬한 바 있습니다.

레트리카 개발사의 매출 추이 <출처:벤티케이크>

매출은 급증해서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금액을 벌고 있고 직원을 뽑기전까지는 1인 기업이었으므로 세금을 빼면 매출이 대부분 순이이익으로 찍혔습니다.


작년에는 미국의 VC 3곳으로 부터 무더기 투자를 받았습니다. 플랫폼을 잘 활용한 덕분에 평범한 개발자 1명이 대기업 개발자 수 천명을 능가한 사례입니다.

레트리카에 대해서는 예전에 남겼던 글이 하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읽어보시면 재미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콘텐츠 유통플랫폼들의 실적


2013년까지 유튜브 연간 실적

구글, 구글애드센스의 2013년 분기별 실적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분기별 실적

페이스북의 분기별 실적

아프리카TV의 2014년까지 연간 실적 (단위 : 억 원)

유튜브 :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올리고 광고 수익을 배분
애드센스 : 이용자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광고를 올리고 광고 수익을 배분
앱스토어 & 구글플레이 :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SW를 올리고 광고수익, 판매 수익을 배분
페이스북 :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페이지는 마케팅 채널로서 활용
아프리카TV : 이용자들이 방송을 개설하고 별풍선, 광고 수익을 배분
한국경제 : 주식 전문가들이 카페나 방송에 출연하고 회비 수익을 배분

플랫폼과 써드파티의 관계는 웹2.0 헤게모니 발생 이후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웹2.0은 기술적인 부분으로 파고들면 엄청나게 많은 신기술과 웹서비스 개발 기법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도 웹의 철학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습니다. 페이스북, 유튜브도 웹2.0 헤게모니에서 더욱 발전한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웹2.0의 기술적/비기술적 특성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습니다만, 이번 글에서 언급한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은 '양방향 소통', '서드파티의 참여'등을 꼽고 싶습니다. 누구나 플랫폼에 참여해서 서드파티가 될 수 있고, 서드파티는 수익을 플랫폼 제공자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서드파티든 단순한 이용자든 정보는 순식간에 퍼트릴 수 있고, 이 정보들은 다시 양방향 소통으로 재확산되고 가공됩니다.

몇몇 플랫폼들의 실적들이 담긴 이미지를 올려드립니다. 비교적 최근 실적이기는 하나 가장 최근의 실적은 아닌 자료들입니다. 대충 '이 정도의 규모를 갖고 있구나.' 정도만 파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에 관해서는 제가 예전에 남겨드렸던 짧은 글이 있으므로, 시간이 되시는 분들께서는 그 글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몇해전부터 포착되는 세상의 변화들(조금 오버를 가미해서)


  • 생산시설 : 기름내 나는 공장 - > 노트북 컴퓨터
    • 물론 여전히, 사람들은 논밭에서 나오는 음식과 공장에서 나오는 물건을 소비해야 하지만..
  • 생산인력 : 노동자 수십만명 -> 지적 노동자 단 몇명
    • 경제 규모는 커지는데 일자리는 점점 더 빨리 줄어들 것
  • 경제주체 : 대기업 -> 중소기업 또는 1인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 유통대상 : 물품 -> 콘텐츠
  • 유통경로 : 도로 -> 인터넷 회선, 무선네트워크 :: 또는, O2O
  • 자본주의 형태 : 중앙집권적 자본주의 -> 풀뿌리 자본주의
    • 예 : 애드센스, 유튜브, 아프리카TV, 블로그 등
    • 참여자는 풀뿌리이지만 여전히 플랫폼 자체는 중앙집권적
  • 정보확산 : 정보의 전파속도는 빨라지고, 대중들은 과거처럼 우매하지 않음
    • 그러나 역정보나 유언비어에는 매우 취약해 짐
  • 평범한 개인이 스타트업이나 서드파티를 통해 거물로 성장할 틈새가 많아짐
    • 반대로 거물이 한번에 무너질 위험도 높아짐
  • 한 나라의 스타는 이제 한나라의 것이 아닌, 세계인이 공유하는 것
  • 정보화, 민주화가 잘된 나라일수록 사회 통합은 힘들 것
    • 마켓 세그멘테이션의 가속화 더 세분화
    • 어느 하나만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도 성공할 수 있는 시대
    • 시장을 더 먹으려고 하지말고 소수의 매니아를 확보하는 것이 승부
  • 그러나 여전히 플랫폼 소유자는 거대 자본이라는 구시대적 구조는 지속적으로 존재
  • 특정 서드파티의 성공을 보고 수 많은 서드파티가 난립, 레드오션으로 변모. 그 과정에서 무제한에 가까운 콘텐츠 공급 덕분에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 서드파티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플랫폼의 콘텐츠 공급비용은 하락
    • ex) 앱 개발자 난립, 유튜버 난립, 블로거 난립, 유료카페 난립 등

2016년 1월 16일
송종식 드림

알림 : 본 포스팅은 특정 종목의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기 위한 게시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