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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유튜브를 1년 쉬는 동안

Unsplash @helloimnik

투자와 별개로 나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너무 좋다. 투자도 재미있지만 컴퓨터와 인터넷도 너무 재미있다. 글을 떼던 시기에 거의 맞춰서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으니 내 인생은 거의 컴퓨터와 함께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컴퓨터로 할 수 있는 활동은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도 무언가를 제작하는 것은 무척 재미있다. 그리고 내가 제작한 것을 사람들이 봐주거나 이용할 때 거의 오르가즘 수준의 희열을 느낀다.

처음 제작한 소프트웨어를 PC통신에 공개했을 때, 이용자 숫자가 0에서 1이 될 때 느꼈던 그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어쨌든 소프트웨어 개발이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것이든 비슷한 맥락의 희열이 있다. 내 외모가 출중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것은 없어서 남들처럼 10만회, 100만회 수준의 조회수는 나오지 않지만 고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재미있게 컨텐츠 제작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대개미 주식투자의 시대였다.

그런 시대적 열풍에 뒤따른 업계의 슈퍼스타들도 대거 탄생했다. 물론, 이들이 투자를 잘 하는 진짜 투자자인지 가짜 투자자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쨌든 2019년과 2020년 즈음 시작한 많은 주식투자 유튜버들이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작년에 유튜브에 영상을 꾸준히 올린 사람들은 무명에서 단 1년만에 수십만 구독자를 거느린 업계 스타급 유튜버가 되었다.

과열된 분위기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작년에 의도적으로 유튜브를 쉬었다.

작년에, 그러니까 물 들어올 때 유튜브를 꾸준히 했으면 내 채널도 지금 꽤 많이 성장하고 알려졌을 것이다. 고민끝에 나는 의도적으로 유튜브를 쉬고 들어오는 물을 회피하였다.

컨텐츠 제작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것은 유희수준에서 그쳐야 하고 운이 좋으면 용돈 수준의 소득이 생기는 정도면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지식을 하나라도 더 알려서, 세상에 단 한명이라도 내 덕을 봐 소득과 자산이 높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사명감도 생기고, 또 행복한 것이고.

작년에 떡상한 수 많은 재테크 채널들처럼 갑자기 떡상을 해버리면 많은 부작용이 따를 것이고, 내 삶에도 내가 원치 않는 변화들이 생길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로 들어오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거래대금도 거의 1/10토막이 났다고 한다.

물론, 주식투자 컨텐츠들의 인기도 싸늘하게 식었다. 나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다시 슬쩍 유튜브를 시작해 보고있다. 

지금 영상을 열심히 올린다고 해서 채널이 떡상할 가능성은 없지만 덕분에 마음 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컨텐츠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지금 내 채널을 구독하고 보는 소수의 사람들이 시장에서 장기간 살아남을 진짜 투자자들일 것이다. 이리저리 쓸려다니는 불나방들과는 나도 함께하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들은 지금 대부분 주식시장을 떠나기도 했을 것이고.

불과 1년 전에 주식투자에 열광하던 수 많은 사람들은 지금은 어디로 갔는가? 지난주 까지만 해도 코인투자에 열광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코인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 올 초까지만 해도 집을 사지 않으면 바보라면서 조롱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자신들이 하우스푸어가 될까 노심초사 걱정하고 있다.

내가 유튜브를 쉬는 단 1년 동안에도 수 많은 무명의 투자자들이 유명 유튜버가 되었다. 시대는 거침없이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도 거친 파도처럼 변한다.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숨이 찰 지경이다.

이럴 때 일수록 기본을 잊지 않아야겠다. 정중동의 태도를 고수하며 잔바람엔 흔들리지 않으리라.


2021년 5월 10일 월요일

일타강사 전한길, '주식투자는 도박이다'

전한길 선생님이라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분이시죠. 저는 공무원 시험에는 응시해 본 적은 없습니다. 오래전에 알고리즘의 점지로 알게 된 분인데, 공무원 시험 한국사 인강을 하시는 분입니다. 메가스터디 소속이신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 공무원 되겠다고 책상머리에 붙어 있는 건 제 체질상 맞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한길 선생님의 영상을 찾아서 봤던 이유는 그가 삶을 대하는 철학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시원시원하게 내뱉는 욕설에서 청량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일면식도 없거니와 앞으로 제가 공무원 수험생이 될리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한길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좋게 보고 나름대로 좋아해 왔었는데요. 전한길 선생님의 이번 주식 관련 발언은 안타깝게도 공감가는 부분도 별로 없었고, 선생님이 이 분야에 무지하다는 것을 드러내 버리고 말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로스차일드 가문의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정보매매가 더 중요했다는 의견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 꺼낸 이야기입니다.

일단 이 이야기에서 맞는 부분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막강한 정보력'입니다. 당시 물자수송이나 뉴스 하나 전달하기도 어려웠던 시절에 로스차일드 가문은 이미 전 유럽에 자체 정보망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당시 여러 국가의 정부들 보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정보력이 빨랐습니다. 일단 이 부분은 팩트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말씀하신 전쟁 이야기는 워털루 전투 이야기를 칭하는 것 같습니다. 당시 네이선 로스차일드는 워털루 전투의 승자가 영국임을 미리 알았습니다. 네이선은 갖고 있던 영국 국채를 모조리 매도하며 '영국이 패배하였다'고 헛소문을 시장에 흘립니다. 영국 국채는 휴짓조각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대리인들을 시켜 휴지조각이 된 영국 국채를 싹쓸이해서 사들입니다.

날이 바뀌고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이 승리했다는 승전보가 거래소의 투자자들에게 전해집니다. 영국채는 급등했고, 영국채 대부분을 장악한 네이선은 20배의 수익을 거둡니다. 더불어 영국 정부를 쥐고 흔드는 힘을 쥐게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날조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일단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는 이와 같습니다.

여기서 전한길 선생님이 주장한대로 네이선 로스차일드는 1000배의 수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투자 대상 대부분이 국채였지 주식이 아니었습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힘을 키워 온 것은 주로 전쟁을 활용한 국채입니다.


이 부분만 보아도 선생님은 투자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으시고, 실제로 투자를 해 본 경험도 없거나 짧을 거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뉴스나 정보의 영향을 받을'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수렴합니다. 그 과정에서 내부 정보가 차지할 자리는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 중 뉴스와 정보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절대로 '정보'가 주식투자의 '전부'도 아닐 뿐 더러 핵심도 아닙니다.

주식투자의 '전부'가 '정보'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말은 팩트도 아니고, 투자의 근본을 모르고 막 던진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회사의 주가가 잘 될지 안 될지 추론만 할 뿐이지 누구도 정확하게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성장하는 회사가 주가도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사의 실적과 관계된 근본적인 펀더멘털에 대한 것을 추적하지 뉴스에 집착하여 회사의 미래 주가를 무조건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일단 '정보매매'를 하면 누구나 필패합니다. 예전에는 '누가 이거 좋더라'하는식의 정보가 많았다면 요즘은 카톡방이나 인터넷 뉴스 기사를 통한 카더라가 참 많습니다. 그런 것들을 접할 때는 분명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이야기 중 틀린 부분은 개인의 정보는 '뉴스'에 나오는게 '다'야라고 하신 부분입니다.

시야를 자꾸 정보매매에만 두고 말씀하시니 저런 오류를 범하십니다. 우선 정보매매를 하면 개인투자자든 기관투자자든 필패합니다.

회사가 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들여다 보는 작업들을 해야하는데 가장 많이 보는 자료 공급원은 전자공시입니다. 전자공시에 어지간한 자료들은 다 정리되어 올라와 있습니다. 전자공시만 꼼꼼히 체크하고, 그걸 통해서 2차적인 사고만 끌어낼 수 있어도 개인투자자는 충분히 투자 활동을 잘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료들은 여러 산업협회에서 구할수도 있고 수출입 관련 자료를 통해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자료를 구할 수 있는 곳은 한 없이 많으며 그런 산업 팩트들을 가공하고 엮어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은 개인의 역량에 달렸습니다. 이것은 정보와 아무 상관이 없는 문제입니다.


기관이 개인보다 뭔가 잡다구리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건 틀림 없습니다. 그들은 투자회사에 탐방을 하기가 수월하며 CEO나 임원을 만날 접근성도 좋습니다. 자기들끼리 네트워크가 있어서 정보도 빠르게 돌고 자금력과 리서치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움직임에 유리한 부분은 있습니다.

그러나 기관이 개인보다 많이 안다는 그 '정보' 대부분이 쓸모없는 정보이거나 휩소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실제 단기 수급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도 일부 갖고 있겠지만 개인투자자가 굳이 그런 것 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것을 모른다고 투자를 영위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관투자자의 정보매매도 성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많이 밝혀진 사실입니다. 심지어 모 기업은 회장 자신이 의사결정을 내릴 내부정보로 투자 했음에도 주가는 반대로 움직여서 큰 손실을 보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아예 내부자라고 해도 내부자의 생각과 시장의 생각은 단기적으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투자한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앞으로도 잘 할 것인지만 면밀히 관찰하면 됩니다. 가급적 매매는 줄이고 회사의 성장을 믿고 기다려 주면 됩니다. 그 뿐입니다. 기관들이 죽어라 사고 팔아도 좋은 회사에 투자하고 가만히 있는 개인투자자의 성과에 미치지 못합니다. 장담합니다.

기관투자자들 대부분은 시간 제한과 사내외 엄격한 규정들이 있고, 개인투자자는 그에 비해면 주어진 시간이 무한대로 시간 안배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며 기관투자자에 비해서 적용받는 제약도 덜 합니다.

기관투자자는 많이 유치하고, 많이 사고 팔아서 수수료 수입을 올리면 그만입니다.


칼도 강도가 쓰면 흉기가 되고 요리사가 쓰면 요리의 도구가 되듯이 주식투자도 투자자가 손대면 훌륭한 자산증식의 수단이 되고 도박꾼이 손대면 패가망신의 수단이 됩니다. 투자자와 도박꾼은 사용하는 용어도 다릅니다. 투자자는 '땄다', '먹었다'와 같은 표현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땄다', '먹었다'와 같은 표현은 투자에 무지한 사람이나 도박꾼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묻지마 투기, 귀동냥 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기업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고 투자하는 사람은 눈 감고 쥐잡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말씀대로라면 세상의 수 많은 투자자가 눈 감고 쥐를 잡는 사람들입니다. 엄연히 투자 분야 전체를 쥐 잡는 사람들로 만들어 버리시는 이야기입니다. 기관투자가, 개인투자가를 막론하고 일확천금이 아니라 꾸준히 수익을 쌓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 부분은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이 부분도 투자자의 그릇을 키우고 철학과 멘탈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해소가 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특히 젊은층이 저런 유혹에 쉽게 무너집니다. 주식 계좌는 하루에 내 월급이나 연봉만큼 변동하는데 하찮은(?) 월급을 받고 일하려니 당장 일을 그만두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상입니다.

자본으로 자본을 버는 단계 코 앞에서 무너집니다. 자본으로 자본을 벌기 시작하는게 눈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본업을 더욱 튼튼히 지키고 집중해야 합니다. 본업이 무너지면 자본이 자본을 버는 단계 초반에 무너져서 뭉쳐뒀던 눈덩이가 다시 사르르 녹아 버릴 수 있습니다. 눈덩이가 녹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항상 내 자산이 일하는 건 자산이 일하는거고 내가 일하는 건 내가 일하는거라는 분리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산 변동에 눈이 멀어 본업을 섣불리 버리거나,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서 사지 멀쩡한 백수가 되면 안됩니다. 하다 못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본업을 그만 둔다고 해도 자산 변동은 초월해야 됩니다. 돈이 많든 적든 그래야 자본가가 되기 위한 그릇을 제대로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을 남에게 휘둘리도록 설계하지마라" 

이 부분은 정말 백번공감합니다. 그런데 의문입니다. 

세상에 남에게 저당잡히지 않는 인생이 얼마나 있을까요? 주식투자는 위험하니까 하지말고 직장 다니면서 저축만 잘하라고요? 요즘은 세상이 빨리 변합니다. 기업들의 M&A도 활발합니다. 직장인은 자기 인생이 남에게 저당잡혀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내일 출근했더니 해고를 당할 수 있는게 급여생활자입니다. 그 누구보다 남에게 휘둘리는 삶입니다.

좋습니다. 공무원은요? 공무원을 하면서 품행을 바르게 하지 못하면 바로 징계가 들어올 것입니다. 공무원도 상당히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일타강사는 어떻습니까? 나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분야도 아니지 않습니까? 작금의 저성장과 공무원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전 선생님도 그 파도를 타고 돈을 벌고 있는것이겠죠. 절대로 남들의 흐름에 전 선생님이 비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식투자도 뭐 마찬가지긴 합니다. 대주주의 의중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고, CEO와 임원들의 의사결정과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회사 가치나 주가도 휘둘립니다.

그러나 이왕 휘둘린다면 비바람에 취약한 개인보다는 보다 튼튼하고 행동거지 변화가 어느 정도 기간까지는 예측이 되는 시스템과 BM을 소유하여 휘둘리는게 낫습니다.

내 몸뚱이 하나가 죽어라 일해봤자 내 몸뚱이가 투입한 시간 이상의 리턴은 얻기 힘듭니다. 반면, 사소한 비바람에도 내 몸뚱아리는 산산조각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탄탄한 BM과 시스템을 가진 기업을 소유하게 되면 어지간한 풍파에는 끄떡도 안합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남의 손을 빌어 무한대의 상방을 열고 해낼 수 있습니다. 

왜 세계적인 부자들이 주식 부자들이고 기업을 소유한 사람들일까요? 그 사람들의 인생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보다 남에게 쉽게 휘둘리며 타인에게 내 운명을 맡기고 사는 분들일까요? 

세계적인 부자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 주변의 작은 부자들도 기본적으로 주식과 부동산 부자들입니다. 그분들의 삶이 남에게 휘둘리기 쉬울까요? 직장인이나 학원강사나 공무원의 인생이 남에게 휘둘리기 쉬울까요? 전 선생님도 지금은 일타강사지만 교육 환경의 변화나 교육 업계 산업구조 변화 또는 윗분의 의사결정으로 한순간에 목이 달아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버시는 돈으로 결국은 부동산 투자를 하시어 미래를 준비하시겠죠? 부동산 투자나 주식투자나 근본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는 것 자체가 리스크이며 뭘해도 리스크에 직면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잘 활용하고 업사이드가 큰 쪽의 선택을 하는게 유리합니다.

전반적으로는 근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의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잡초같은 인생론은 정말 좋아하고 그 이야기에는 동의하는 부분도 많았으나 투자와 금융에 대한 이야기는 차라리 안 하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댓글들이 더 가관입니다.


호가창에 파묻혀 지내는 사람은 일단 문제가 있는 건 맞습니다. 데이트하는 중에도 주식 호가창만 들여다 보고 있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지인 남자친구 분의 문제이지 주식이나 주식투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주식투자 자체는 죄가 없습니다.

그리고 주식투자자들의 투자스타일도 다양하고 어떻게 보면 재벌들도 일종의 주식투자자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미에 '주식하는 사람은 절대로 만나면 안된다' 이것은 심각한 편향이며 인지오류입니다. 저 이야기는 일단 부자는 만나지 않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어떤 의도로 작성한 댓글인지는 이해가갑니다. 일타강사로 활동하면서 통장에 40억씩 꽂히면 재테크 안해도 된다는 의미이니 반쯤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반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40억을 벌든, 400억을 벌든 재테크는 해야합니다. 그 대상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요. 노동으로 번 돈을 재테크로 돌리지 않으면 갈수록 그 돈은 증발합니다.



몰입님 이야기에 공감하며, 1년에 세금 40억 낸다고 재테크를 등할 시 할 건 아니고 재테크는 해야합니다.


이거 맞습니다. 한국사 전문가면 한국사만 가르쳐야죠. 영상에 나오는 선생님께 드리는 말씀은 아니구요. 괜히 잘 모르는 분야까지 다 가르치려 들다가 밑천 드러내는 선생님들 많이 봤습니다.


로또랑 기업에 대한 투자를 동일 선상에 놓는 금융문맹자들이 참 많습니다.


무엇을 시원하게 정의해 주었고, 바닥을 찍은 사람만이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결론을 도출하는게 앞뒤가 맞는 말인지 의문이고, 이 시대의 진정한 선생님이라는 결론으로 흐르는 정신 산만한 댓글입니다.


이거 맞습니다. 전문가까지 갈 필요도 없고 비전문가인 저와만 1:1로 붙여주셔도 영상에서 말씀하신 논리는 박살내 드릴 수 있습니다.


저도 주식투자가 '도박'이라는 잘못된 관념을 젊은 대중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확신'에 차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저런 잘못된 이야기들이 대한민국을 금융문맹국에 머물도록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친구분들이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댓글 다신 분은 적금도 잘 들고 계시니, 착실히 공무원 생활하시고 적금들고 그렇게 안분지족하면서 사시면 되실 분이네요.


이런 분들이 정말 문제가 많은 분들입니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죠. 생각이 짧으면서 자기신념이 강하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쓰신 글도 구구절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직업은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데 주식투자 만큼은 세상에 도움이 안된다는 사고방식은 전형적으로 금융에 무지한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정규 주식시장(유통시장)에서 활발하게 주식거래를 하는 사람들 덕분에 시장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생깁니다. 이 덕분에 기업가는 자신의 지분을 현금화 하여 부를 실현시킬 기회가 높아집니다. 기업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시장을 통해서 자금을 융통하기도 쉬워집니다. 유통시장에서는 기업의 밸류에이션도 높아지기 때문에 창업가들은 발행시장에 자신의 회사를 공개하기 위해서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이런 동력들이 신제품을 만들고, 일자리도 만들며, 인류를 진보시키고,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밑바탕이 됩니다. 사회전반에 대한 이해와 세상 곳곳에 피처럼 도는 자금 조달에 대한 근본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고민도 해본적이 없으니 저런 식견 짧은 댓글을 자신있게 다는 것입니다.

청소하시는 분들도 물론 사회에 필요한 분들이지만 정치가도 필요하고, 투자가도 필요하고, CEO도 필요합니다. 시야가 좁으니 눈앞에서 보이는 것 이외에는 부정하는 사고방식은 위험합니다.

그리고 저도 세상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바닥에 돌맹이 조차도 그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댓글을 다신분이 먼저 투자자들에게 도발을 하였으니 저도 응수를 해보겠습니다. 언급하신 청소하시는 분들, 물류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 그리고 시장에 자금을 대는 투자자 분들 끝으로 님이 좋아하시는 입시학원, 공무원 시험 국내사 학원강사들 중에서 가장 필요없는 직업을 굳이 꼽자면 입시학원 강사들과 공무원 시험 학원 강사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분들이야 말로 세상에 기여하는게 있나요?

그분들이야 스타강사가 되기 까지 많은 노력을 하셨을테지만, 입시학원 강사나 공무원 시험 고시강사들이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갖게 된 것은 우리 사회가 어떤 부분에서는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그리고 기형적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차지한 부는 진취적인 기업가들에게 흘러가야 좀 더 역동적이고 합리적인 사회가 됩니다. 수 많은 젊은이의 시간과 돈과 미래가 입시학원에서 증발하고 있습니다.

또, 펀더멘털이 존재하지 않는데다 마이너스섬에 불과한 도박과 로또를 엄연히 펀더멘털이 존재하고 플러스섬인 주식투자와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한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 댓글을 다신 당사자만 모르실 듯 합니다.

끝으로, 주식투자자는 '이기적이다'라고 하셨는데, 세상의 거의 모든 직업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돌아갑니다. 님 말 마따나 청소하시는 분들이 자기가 그것으로 돈을 벌려고 청소를 하는 것이지, 오롯이 남에게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청소를 하시는 것일까요? 배달을 해주시는 분들은 고마운 분들이지만 그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배달을 하는 것일까요? 자기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겠죠. 마찬가지로 댓글을 다신 분도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지 남에게 무급 봉사를 하기 위해서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자본주의 이념과 인간 본성에 대한 기초적인 고찰도 없는 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댓글에서 느껴지는 무지와 구라와 허세의 향기.


???


승자의 마인드를 탑재하신 분입니다. 다른 사람의 무지와 고집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 아주 좋습니다.

* 주식 투자에 대한 견해에만 반대 의견을 피력했을 뿐, 저는 전한길 선생님 아주 좋아합니다! 열렬한 팬입니다.

2021년 5월 10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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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8일 토요일

밀레니얼 세대 부모가 되다, 부제: 자녀의 경제, 금융교육에 대해

자녀의 투자 교육에 눈 뜨는 젊은 부모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을 칭합니다. 새롭게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IT기기를 만지면서 자라서 IT기기를 다루는데 능숙한 세대입니다. 기업의 고위 임원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배우기 위해 따로 모여서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이 젊은 세대도 이제 자녀를 가진 부모 세대에 속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 세대는 IT기기와 정보를 다루는데 능숙하고 그런 것들의 부가가치와 파급력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부모세대보다 금융과 투자에 대해서 훨씬 더 열린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 유독 투자자가 많고,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과거보다 미묘하게 분위기가 바뀐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아이들에게 미리부터 주식을 증여하고, 집안노동을 시켜서 용돈을 주면 주식을 사도록 유도하고, 또 동시에 경제와 기업 그리고 투자에 대한 마인드를 함양해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대학 진학 무용론(?)


대학 교육 자체는 무용하지 않습니다. 고등교육 기관으로써 대학의 역할은 국가 전체에 중요하고 커다란 영향들을 미칩니다. 비약하면 어느 한 국가 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도 대학이 진행하는 연구와 영위하는 학문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대학교육이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반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은 대학에서만 배울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이 꼭 필요한 사람이나, 진심으로 학문을 할 사람만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대학은 취업사관학교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명문대를 나와서 좋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소득이 높아진다는 사고방식이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특히 저희 부모님 세대의 고정관념의 틀 안에 박혀있습니다.

이는 일부는 맞고, 대부분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과 돈을 잘 버는 것은 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물론 공부를 잘 하면 월급 조금 더 주는 좋은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그러나 부자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책상물림으로 살아갈 게 아니라 길거리로 나와서 뭘 팔던지, 투자를 하던지 해야합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자리 중에 월급 조금 더 주는 자리에 들어가려면 대학 교육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말 잘 듣는 노예'를 양성해야 했던 과거 산업 사회에서는 모두가 대학 교육에 목을 맸던 것도 이해는 갑니다.

너무나 당연한게 회사 입장에서는 근태가 불규칙한 사람 보다는 결근없이 정시에 딱딱 출근하는 사람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업무를 하는데 리스크를 가진 직원보다는, 꾸준히 자기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아무래도 잘 교육되고, 시키는대로 잘 하는 훌륭한 태도를 가진 리스크 낮은 직원을 뽑다보면 필연적으로 명문대 출신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학문의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돈'이 목적이고, 그것도 '큰 돈'버는게 목적이라면 명문대에 가기 위해서 국영수를 공부하고, 취업을 잘 하기 위해서 토익 점수를 높일 게 아니라 '인간과 돈' 그 자체를 배워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당장 길거리로 나가서 무언가 파는게, 책상머리에 앉아서 토익을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부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자리가 아니라 내 스스로 무언가 개척해야 한다면요.

최근에는 대학 교육에 투여하는 자원대비 그것을 통해서 얻는 일자리의 양과 질이 떨어졌습니다. 최상위 명문대에 가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1인당 사교육비나 자원은 더 많이 들어가는 반면에, 명문대 졸업장이 있다고 고소득을 얻는 시대는 이미 지난지 오래입니다.

대학을 싸 잡아서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해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명문대 출신의 노력을 인정하고 경외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실함과 끈기도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기 때문에 존중의 고개를 숙입니다. 대체적인 삶의 질이나 삶을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도 고학력자 집단이 저학력자 집단보다 높습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팩트이고 그 부분도 당연히 인정을 합니다.

다만, 사회의 올바른 인적 자원 배분을 위해서는 대학이 어느 정도 죽어야 되고,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있어야 한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는 조금씩 생각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학도 대학이지만, 어릴적부터 '돈' 그 자체를 교육하는 부모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대학도 '이왕이면 좋은데 가면 좋고 자녀가 좋아하는 일이 있어서 그 일을 하겠다고 해서 대학에 안 간다해도 안 가면 그만'이라는 인식도 늘었습니다.

덧. 상류층이 자녀들을 명문대에 보내는 목적은 서민들의 그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바르와 바트 미츠바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듯이 자녀 교육에 관한한 세계에서 가장 애를 쓰는 민족이 바로 우리 한국인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교육 문화도 만들었지만, 다른 나라의 자녀 교육법도 벤치마킹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프랑스식 교육법', 또 한 때는 '유대인식 교육법'과 같은 제목을 단 책과 다큐멘터리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녀 교육에 관해서는 한국인에게 뒤지지 않는 유대인 교육법은 스테디 컨텐츠로써 꾸준히 한국인 부모들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의 성인식인 바르 미츠바(Bar Mitzvah)와 바트 미츠바(Bat Mitzvah)는 저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성인식을 치르고 있는 유태인 어린이 <출처 : mangostudios.com>

여자는 12세 때, 남자는 13세 때 성인식을 치릅니다. 유대인들의 성인식은 '스스로 독립된 인격'에 대해서 깨닫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성인식에서는 손목시계와 축의금을 선물로 받습니다. 시계는 시간의 중요성을 알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라는 의미라고합니다. 축의금은 부모, 친지 그리고 손님들로부터 받는 유대인들의 중요한 종자돈입니다. 중산층 기준으로 축의금의 규모는 5,000만 원~1억 원 사이라고 합니다. 부모는 이때 받은 축의금을 소비하지 않고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축의금을 가지고 자녀에게 투자를 가르치고 돈을 불려내는 것에 대한 교육을 합니다.

10대 후반에 자녀가 부모의 품을 떠나면 이 돈을 자녀에게 줍니다.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자녀의 자유입니다. 유대인들은 열아홉 살 즈음에 이미 억대의 종자돈을 들고 사회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뒤늦게 저축을 시작하는 우리에 비하면 굉장히 빠릅니다. 초기 종자돈 1억 원의 격차는 1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마어마하죠.

게다가 어릴적부터 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사회에 나오는 유대인들에 비해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뒤늦게 경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는 우리나라는 물리적인 금액 뿐 아니라 돈을 대하는 철학이나 지식도 유대인들에 비해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약진하는 주식 투자 서적들, 무형자산의 가치


투자를 하는 분들은 다독가가 많으실 줄 압니다. 그래서 온라인 서점도 자주 들락날락 하실텐데요. 요즘 주식 투자 서적의 약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에는 주로 아파트, 상가, 땅투자나 부동산 경매 서적이 최상위권에 많았다면, 최근에는 확실히 주식 투자 서적이 자주 최상위권에 올라오는 게 느껴집니다. 물론 여전히 부동산 책이 인기가 많습니다만,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폭등세를 생각해 본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주식 투자 공부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은 생각해 볼만한 일입니다.

여전히 함량미달의 주식책들이 판매량 상위권에 올라오지만 피터린치나 필립피셔의 책이 상위 랭킹에 올라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그리고 투자 고수들이 입 모아 말하는 고전서 중에서는 꾸준히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도 꽤 많습니다. 스테디셀러 상위권에서도 피터린치, 필립피셔, 앙드레코스톨라니와 같은 이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입문자 중에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해서 저질스러운 책에 낚이는 사람도 많지만 투자에 입문하는 분들의 눈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에 입문하면서 필립피셔나 피터린치,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건 행운입니다. 그리고 그런 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안목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부모님 세대는 돈만 벌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습니다. 부동산은 눈에 보입니다.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태어날 때 부터 전자기기를 접하며, 화면에 적힌 전자적 문자와 이미지를 보며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조금 달리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유형자산도 좋지만 무형자산의 값어치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물론, 주식도 유형 자산입니다. 그래서 주식 보통주를 현물이라고도 부르지요. 주식은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유권 증서이고, 기업에 따라서 공장이나 땅, 그리고 물리적인 제품을 생산하기도 하니 주식을 소유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무형자산을 소유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에 비하면 주식 투자는 확실히 무형자산 비중이 높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가진 브랜드도 무형자산이고, 사람인HR이나 구글과 같은 회사는 공장없이 화면 속 세상의 공간을 팔아서 돈을 버는데 그런것도 무형자산의 일종입니다. 엔씨소프트도 화면 속 가로 24픽셀, 세로 24픽셀짜리 GIF이미지를 팔아서 엄청난 돈을 벌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런 무형자산에 대해 피부로 더욱 가까이 느끼고, 그것들의 값어치도 잘 아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식을 소유하면서 얻는 시세차익은 물론이고, 배당수익에 대한 것 까지도 많이들 눈을 뜨고 있는게 보입니다. 아파트를 사면 아파트 그 자체로 파생되는 가치는 적지만,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면 해당 기업의 똑똑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또 그것을 팔고 남는 이윤은 배당도 해주니 나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그런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소수만 이해하고 실행하던 것을 이제는 젊은이들 누구나가 눈뜨고 실행합니다.

잘 성장하고, 이익을 잘 배분하는 기업의 주식을 차곡차곡 모으면 편안하게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일부 현명한 투자자들만 누리던 것을 이제는 젊은 사람들 누구나 누리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높은 ROE를 내는 사업에 숟가락만 올려놓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삶은 생각만 해도 행복하지 않나요?

어쨌든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길이 있다는 것을 하나 둘 깨닫는 중이고, 그런 뷰를 곧장 자신의 자녀들에게 전수해주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고령화 국가, 소수 민족이 살아갈 길 (feat. 베네룩스 3국)


아무리 창의적인 것도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우리가 고민하는 것을 먼저 고민한 나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을 미리 가 본 나라들도 있을것이고요.

혹자들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뒤를 따라가는 나라라고 말합니다. 그 이야기들이 다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주 틀린 이야기도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부분이 일본의 뒤를 따라가는 듯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의 출산율이 낮다고는 하지만 1.4x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0.9x대가 무너져서 0.8x명대로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해 태어나는 아이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2050년 경에는 적게는 2,000만~많아도 3,000만 수준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은 그 즈음 1억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인구 2~3,000만과 1억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양국 모두 인구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게 노인층일테지만 어쨌든 인구만 놓고보면 앞으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그릴 때, 일본을 바라볼게 아니라 유럽의 강소국가를 바라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유럽은 물론이고 세계적 부국인 베네룩스 3개국과 덴마크 정도를 벤치마크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을 꼽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인적 자원 빼고는 이렇다 할 자원이 없습니다. 2) 인구가 적은 인구 소국입니다. 3) 주변국들에 비하면 영도토 작습니다. 4) 그러나 1인당 소득이 높은 강소국가이며 부유한 나라들입니다.

위의 내용들을 열거해보면 우리나라도 이들 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저들 국가들이 나름대로 생존하고자 나아 갔던 전략을 비교해보니 거기서도 비슷한 점이 나왔습니다.

1) 무역, 인재유입, 다국어, 자본유출입이 활발한 초개방 국가였습니다. 2) 금융산업, 혁신산업 위주의 1인당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산업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3) 모국어가 아니어도 국민들은 영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경향이 있습니다. 4) 세율이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인 감세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벤치마크 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금기시 했던 돈 교육, 영어 교육


우리나라 공교육은 돈 교육에 무지하고 무관심했습니다. 초등학교 정규 과정에 기초경제, 금융, 투자과목을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나라 공교육하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정규과정들입니다. 공교육이 돈과 금융 교육에 부정적인 이유는 크게 2가지 정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돈을 천대하는 지독한 유교 문화입니다. 현대에 들어서 우리의 발목을 잡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유교사상에서 출발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기서 더 나아가 변질된 유교 문화도 많아서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이유는 한국 사회를 쥐고 있는 재벌들의 입김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경제, 투자, 금융에 눈 뜨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습니다. 말 잘 듣는 노예들이 필요한데, 너도나도 내 사업, 내 투자를 하겠다고 회사를 떠나면 회사는 인재를 구하는데 상당한 비용을 지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학교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노예 양성소'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도 변하고 있습니다.

AI/빅데이터 기술 발달 덕분에 기업들은 사람의 품이 들어가는 일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인건비 싸움을 해야하는 일은 이제 한국 국내 노동자들보다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출산/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코딩 교육'을 국가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들은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논리적 인재 양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제는 기업들이 공장 노예가 필요한 게 아니라 '코딩하는 노예'들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SW개발자 소수는 적게는 수 천, 수 만, 많게는 수백만명의 노동력을 대체합니다. 그러므로 기업들도 이제는 많은 노예는 필요가 없게 될 것이고 앞으로는 그것이 더욱 가속화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부모입장에서 돌파구는 무엇일까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앞으로는 초개방, 초글로벌 사회의 시민이 되어야합니다. 우리나라의 내수시장은 더욱 작아질 것이고, 우리나라는 더욱 작은 국가가 될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어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구글 번역기, 파파고 성능 향상에 기대를 거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기기를 통하면 세계 시민들과 감성을 나누지 못합니다. 영어를 잘 하는게 중요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영어를 잘 하면 몸값이 몇배나 높아집니다. 앞으로는 고립되지 않으려면 영어를 더 잘해야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가 한글을 읽을 수 있냐, 없냐로 까막눈이냐 아니냐로 살아갔듯이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냐 못하냐로 까막눈으로 살아가냐 아니냐 판명이 날 것입니다.

그리고 금융 교육은 필수적인 시대가 왔습니다. 맥도널드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20시간씩 한다고 한달에 1억을 벌지 못합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하루에 10분만 일하고도 한달에 수십억, 수백억을 벌 수 있고, 약간의 생각과 손가락 클릭만으로 혼자서 몇천억을 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은 죽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산업이 흥망을 겪지만, 그런 산업들의 뒤에 붙어서 꿀을 빠는 건 늘 금융업이었습니다. 여러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겠지만, 아이들의 금융교육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1명이 금융업을 통해 해외에서 연 10억을 벌어오면 그런 사람이 10명이면 100억이고, 100명이면 1,000억입니다. 산업사회때 해왔던 월급쟁이 양성 교육 보다는, 창업가 양성 교육을 통해서 이스라엘식 창업국가로 가는 방향이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일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희의 투자교육


2012년에 태어난 소희도 증권계좌가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증권계좌를 만들어서 주식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한때, 강동구 모처의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에 자주 왕래하면서 어르신들의 이쁨을 받았습니다. 최연소 투자자였으니까요. 투자는 1년이라도 빨리 시작하는게 이익입니다. (지식과 돈이 가진 복리의 힘을 아신다면)

2012~2014년, 아기 투자자 소희, 아빠와 객장에 나가서 자주 바람을 쐬다
2019년, 아빠의 투자자 친구들과 주식 스터디에 참여하다
2019년, 좋아하는 과자 브랜드에 대해서 배우다
<사진 : 송종식> - 아이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눈을 가렸습니다 -

글을 깨치기 시작하면서는 주식투자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해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해서 거의 세뇌에 가까울 정도로 생활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부담감을 느끼면 안 되므로 강요는 없어야 합니다. 삶에 녹아드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희가 더 크면 주식투자 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 대중심리, 수요공급과 가격 변동 원리, 등기부등본과 법률 문서 보는 법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도 가르칠 예정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이 블로그와 가끔 올리는 유튜브의 영상들도 무형자산으로 물려 줄 예정입니다.

전에도 악플이 달렸지만 어떤 분들의 눈에는 제가 극성이라고 생각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소희에게 해주는 건 이런 종류의 교육이 전부입니다.

친구들과 다투면 저는 항상 소희를 먼저, 더 크게 혼냅니다. 사달라, 해달라 하는 것들은 거의 해주지 않습니다. 일상 속에서는 자기가 있던 자리, 먹은 것들은 스스로 치우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잘 하라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주의를 줍니다. 보통의 부모가 자녀들에게 쏟는 사랑에 비하면 오히려 저는 소희를 혹독하게 키우는 편입니다. 그런 부분을 일일이 글로 나열하기도 어렵고, 쓰기도 구차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줄이겠습니다.

어쨌든 요즘은 용돈을 받으면 그 돈을 소비하지 않고, "아빠 주식 사 주세요. 제가 사고 싶은 주식 있어요." 하면서 저에게 먼저 제안하는 분위기는 형성이 되었습니다.

경제적 자유가 주는 사유(思惟)의 자유


해외여행의 필수품인 여권은 영어로 'Passport'이죠. 말 그대로 공항이나 항만과 같은 포트(port)를 pass(통과)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입니다. 이 'PASS'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돈은 다양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패스포트의 역할이 특히 강력합니다.

수질 관리를 위해서 철저하게 나이 제한을 두는 클럽에 40세가 넘은 형님이 문지기에게 현금을 찔러주고 통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패스포트의 힘을 느꼈습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가고, 가기 싫은 곳이 있으면 안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아프면 즉시 병원에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무엇보다 하나뿐인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남에게 희생당하지 않습니다. 돈의 가장 큰 위력은 '육체와 시간을 남에게 저당잡힌 노동에서의 PASS', 바로 거기서 나오고 그것이 우리에게 물리적 자유를 줍니다. 물리적 자유를 얻으면 정서적 자유와 사유의 자유를 얻게 됩니다.

그 본 바탕 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림 그리는게 좋으면 그림 그리는데 집중하는 삶을, 연기하는 게 좋으면 연기하는데 집중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들을 '단지 먹고 살기 위해'하는 것은 불행의 씨앗입니다. 그래서 경제적 자유는 중요하고, 자녀에게 시키는 경제, 금융, 투자 그리고 인간 사회와 본성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2월 8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재테크 유튜버를 바라보는 시선들에 대해

재테크 유튜버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유튜브 하는 사람을 뭔가 '다르게' 정의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재테크 유튜브만 봐도 그렇습니다. '유튜브에서 재테크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꾼이다', '유튜브에서 주식 이야기 하는 사람은 거른다'와 같은 인식이 팽배한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을 일정 부분 이해는 합니다. 우리나라가 워낙 사기 범죄율이 높은 나라인데다,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주머니를 탈탈 털리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투자 관련 유튜브를 많이 돌아다닙니다. 정말 사람들 말마따나 문제점이 많이 보이기는 합니다. 1) 사기꾼이 아니면서, 2) 남들에게 투자 이야기를 해도 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3) 다른 음흉한 이유없이 정말로 좋아서 투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보입니다.

적지 않은 채널이 1) 투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면서 운영하는 채널이거나, 2) 남들의 글과 영상을 짜깁기 해서 자기 생각인 것 처럼 말하거나, 3) 자극적이고 위험한 언행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거나, 4) 유료로 회원을 모집하거나, 투자로 돈을 벌지 못하니 손쉽게 다른 돈벌이를 만들기 위해서 운영되는 채널들로 보입니다.

정말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출중한 채널들도 많지만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운영하거나, 있지도 않은 실력으로 목에 힘만 잔뜩 들어가서 차트를 펼쳐놓고 선 그어가며 종목 리딩을 하는 채널들도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가치투자'를 팔아먹는 사기꾼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런 채널들을 보니 사람들의 우려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퍼블릭 플랫폼


"한국인은 모두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남자는 모두 박력있다." 이는 명백한 일반화의 오류를 갖고 있는 문장들입니다.

한국인이지만 매운 음식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라고 모두 박력있지는 않습니다. 한국인들 중에는 착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범죄자도 있고 법 없이도 살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한국인을 사기꾼이라고 말한다면 그것 또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5,000만 명 모두는 각자의 색이 있습니다.

"투자 유튜버는 모두 사기꾼이다. 믿고 거른다." 이와 같은 논리도 비슷한 오류를 갖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이제 한정된 소수들만의 플랫폼이 아닙니다. 전국민이 애용하는 범용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다루기 어려워 하시는 50세 이상 인구에서도 유튜브 이용자는 1천만 명을 돌파한지 오래입니다.

특별히 "유튜브를 하는 사람은 어떠어떠하다"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거의 누구나 자신의 블로그와 SNS 계정, 그리고 카카오톡의 계정을 갖고 있듯이 이제 누구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정하기 힘든 거대한 플랫폼, 그리고 그 플랫폼의 이용자들을 특정한 하나의 키워드로 규정짓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그렇게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무지일 수도 있고, 오만일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투자 분야의 많은 구루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의 최준철 대표님과 같은 투자 구루들께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테크 유튜브는 무조건 거른다."와 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또 하나의 훌륭한 배움의 창구를 스스로 잃게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컨텐츠 선별 안목을 기르는 건 시청자들의 몫


이제 막 투자를 배우는 분들은 좋은 컨텐츠와 나쁜 컨텐츠, 도움되는 컨텐츠와 아닌 컨텐츠의 구분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어떤 책을 봐야 할지,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의문 투성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정 정도 이상의 경험과 실력이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좋은 컨텐츠를 선별할 능력도 생긴다고 봅니다. 워런버핏도 하워드막스 등 다른 투자자의 의견에 늘 귀를 기울입니다. 투자를 하면서 타인의 이야기를 아예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는 귀 기울여서 듣고, 어떤 이야기는 걸러야 하는지.. 이건 순전히 경험의 양과 공부의 양에 일정 정도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무리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해도 안되는 분들도 종종 봤습니다. 투자 경력이 20년이 넘으시는데도 여전히 초보딱지도 못 떼신 분들도 보았습니다. 어떤 철학의 토대를 갖고, 어떤 방향성을 향해서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유튜브든, 사람이든, 투자명인이든, 책이든, 기사든, 로우데이터든 좋고 나쁨, 도움이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거를 수 있는 판단력과 눈은 결국은 일정 정도 투자판에서 짬밥을 채워야 생긴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주 초보 투자자라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것은 위험합니다. 1) 소액이라도 시장에서 깨지고 벌어가면서 실전 경험을 쌓고, 동시에 2) 투자 고전서로 인정받는 오래되고 좋은 책들을 읽으며 투자 마인드와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가치투자 대가들이 남긴 고전서를 많이 탐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철학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꾸준히 단단하게 해 나가다 보면 어느 정도는 진짜와 사짜를 거를 수 있는 안목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기꾼들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


사실 플랫폼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입니다. 유튜브도 플랫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도 플랫폼입니다. 플랫폼은 잘못이 없습니다. 그 안에는 선량한 사람도 있고 범죄자도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자체가 문제이지 선량한 사람들까지 싸잡아서 명예를 훼손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기꾼들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습니다. 언론사를 끼고 있는 유명 경제방송에서도 많이 보이고,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보이고 또, 유튜브나 아프리카TV에서도 보입니다.

특히, 유튜브는 아직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보니 자극적이고 거친 문구로 초보자들을 현혹 시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는 합니다. 이런 사기꾼들에게 걸려들지 않는 방법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스스로 공부하여 안목을 키우고, 그런 질 낮은 사람들에게 걸려들지 않는 방법 뿐입니다.

그리고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해결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마 이 판에서 호구는 영원히 생성될 것이고 호구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사람들도 끝없이 생성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아예 박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들 스스로 공부하고 똑똑해지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의사결정과 그 결과에 따르는 인생의 등락은, 내 스스로의 안목대로 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첨언) 나대는 것의 힘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서는 걸 굉장히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잘 나서면 남들보다 빨리 성공할 방법이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애초에 물려받을 집안 자산이 많은 분들은 예외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들앞에 많이 나설수록, 소위 많이 나댈수록 더 빨리 성공가도를 탈 방법도 많아집니다.

유튜브가 전국민적인(세계적인) 플랫폼이 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딴따라도 아니고 쪽팔리게 유튜브는 무슨 유튜브야?" 하던 전문직 종사자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내걸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긴가민가 할 때 시작하신 분들은 적게는 1만에서 많게는 10만이 넘는 구독자와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자신들이 하고 있는 본업에 큰 보탬이 됩니다. 변호사라면 의뢰건수가 늘어날 것이고, 의사라면 병원 홍보에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생기는 기회들도 한두개가 아닙니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은 한명이지만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은 수천 ~ 수만 명입니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스스로 만든 무대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합니다. 스스로 나대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다 보면, 누군가의 눈에 띄어 인생을 바꿔 줄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부끄럽다고 숨지 말고 열심히 나대는 것도 끼가 많은 분들이 끼를 표출할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훌륭한 투자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 알머리 제이슨님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아래와 같은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출처 : 알머리 제이슨님의 블로그 '북회귀선'>

"방구석에 앉아 남 험담이나 하는 인간에게 행운이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 명언입니다. 적극 공감합니다.

만약, 자신이 누군가를 험담하고 다니고 그 사람이 잘 되는 것이 불편하다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안에도 성공 욕구가 꿈틀대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데..... 용기는 안나고 험담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을 잘 하고 있는 타인을 험담하거나 배 아파하는데 에너지를 쓰기 보다는, '나도 직접' 그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건전한 지식을 전파하는 가치투자자들의 유튜브 채널이 더 많이 늘어나길 기원합니다.

2019년 11월 11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