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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5일 목요일

빨리 가려다 돌아간다


오늘은 독자님들께서도, 그리고 저도 이미 뻔히 아는 이야기를 좀 할까 싶습니다. 일상에서 배운점과 기억들을 소소하게 기록하기 위함입니다.

어제는 지방에서 약속이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또 중요한 분들과의 맥주 약속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이런저런 일정에 쫓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맥주 약속 장소에 도착하는 시간이 애매했습니다. 시간 약속을 매우 중히 여기는 분들이어서 적어도 15분 전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그 마저도 안되면 최소한 정시에는 도착해야 했습니다.

정속으로 가면 아슬아슬하게 현장에 도착합니다. 주차를 하고 이것저것 빠지는 시간을 감안해도 정시 도착은 가능하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소 무리해서 과속을 하면 20~30분 정도의 시간 여유를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과속을 하지 않습니다. 티맵 점수도 98~100점을 유지중입니다. 고속도로에서도 크루즈 모드를 켜두고 끝차선에서 정속주행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과속을 조금 하였습니다.

신나게 달리다가 차량 경고등이 빨갛게 떴습니다. "타이어 압력 체크!!" 뭔가 불길하다 싶었습니다. 급히 속도를 줄였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뒷 타이어가 터졌습니다. 파스가 났다고 하는데 파스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휠이 안 깨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신히 차를 갓길에 세웠습니다.

차량들이 쌩쌩 달렸습니다. 좁은 갓길이라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갓길 옆으로 빠져 있을 공간도 없었습니다. 보험사를 부른 뒤 차량 안에 꼼짝 않고 있었습니다. 차량이 막힐 시간이었습니다. 보험차량이 오는데는 50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날씨는 갑자기 나빠져서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차량들은 바로 옆으로 쌩쌩 달리고 비는 쏟아지고,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겨우 차량을 견인해서 근처 타이어 가게로 가서 타이어 교체를 잘 하였습니다. 타이어 가게 점원이 물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시다가 이러신거에요?"
"네"
"정말 큰일날 뻔 하셨습니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시 태어난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성실하게 살아야 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이미 독자 여러분들도 알고, 저도 뻔히 아는 내용이 숨어 있습니다.

"빨리 가려다가 더 돌아간다."

제가 삶에서건, 투자에서건 무조건 가슴에 새기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고서는 조급함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다른 기업들을 보고도 전혀 FOMO를 느끼거나 동요하지 않습니다. 별로 질투심도 안 생깁니다. 그러려니 하면서 투자하고, 삶 역시 그렇게 무미건조한 마인드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냥 정속으로 점잖게 갔다면 어제와 같은 소동은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약속 장소에 정시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타이어 수리비와 기타 비용이 줄줄이 지출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타이어 파스로 인해서 약속 장소에는 무려 1시간이 늦은 시간에 도착하고야 말았습니다.

글로 읽고, 말로 들어서 아는 것과 실제 경험한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어제는 귀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빨리 가려다 돌아간다', 다시금 가슴에 새겨 봅니다.

2023년 6월 15일
송종식 드림


2022년 12월 12일 월요일

지금도 누군가는 영웅을 꿈꾸고, 난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자료 : SBS

행적이 묘연하던 빌라왕의 근황이 보도되었다. 그 빌라왕은 사망했다. 빌라 1,139채를 무자본으로 매입하여 언론으로부터 '빌라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전세금으로 투자하고, 다시 그것을 레버리지 삼아 다음 주택을 매입하는 식의 연쇄갭투자로 빌라를 매입하였다.

이것은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레버리지 사용행태이다. 이 사람이 빌라와 오피스텔 한 채당 1,000만 원씩 남기고 모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고 가정하면 순자산 100억 원이 넘는 자산가가 되었을 것이다.

반대로 주택경기가 냉각되어 집값이 떨어지면 이 사람의 인생은 정확히 그 반대가 된다. 집값이 하락하고 중간에 현금흐름이 막혔다. 국세도 미납되기 시작했다. 계약이 끝난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했다. 한동안 잠적했다. 그 결과로 이 사람은 죽음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피해자에게 살해를 당한 것인지, 신변을 비관하여 자살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40대의 젊고 건강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둘 중 하나로 사망하였으리라.

한편, 경찰은 804명의 전세금 갭투자 사기꾼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피소를 당했다. 집이든 뭐든 자산 가격은 언제든지 하락할 수 있다. 이들은 그것을 망각했다. 무자본으로 무리하게 갭투자하여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다. 오늘 검거된 사람 중에서는 자기 돈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3,493채의 빌라를 매입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 사람도 한채당 1,000만 원만 남기고 되팔기 한 사이클을 성공했다고 가정하면 순자산 300억 원대의 자산가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의 결말도 교도소행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출소하면 이 사람이 가진 3,493채의 주택은 모두 경매를 통해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 있을것이다. 인생지사 새옹지마이다.

자료 : 삼국지 전략판

조조가 원소 진영의 오소를 불태우러 갔던 도박은 대성공했다. 하지만 적벽대전 도박은 80만 대군을 거의 잃을 정도로 실패했다.

일개 백수였던 유방은 진시황의 명령으로 장정들을 이끌고 수도 함양으로 가던 중 진시황의 명령을 거부하고 도주하는 도박을 선택한다. 

"어차피 진나라의 법이 엄격하니 이렇게 함양에 가봐야 개죽음 밖에 더 당하겠냐. 거기서 죽나 여기서 죽나 똑같다. 관리들을 죽이고 우리는 각자의 갈길로 흩어지자!" 

이 작은 도박을 시발점으로 유방은 훗날 한나라를 건국하는 초대 황제가 된다.

인생을 건 도박의 결과가 몇 번만 성공하면 황제가 탄생한다.

반면에, 이릉대전에서 주력군을 붙에 타 죽게 만든 유비처럼 실패한 도박의 결과는 처참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이 시대에도 우리는 수 많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장사로, 또 어떤 사람은 투자로, 또 어떤 사람은 사업으로, 그리고 정치분야에서, 과학분야에서, 체육분야에서..

앞선 갭투자자들도 원대한 꿈을 안고 도박을 하였으리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 그것이 잘 되면 소황제가 되어 멋진 인생을 살았을것이다. 하지만 실패하였을 때는 죽음과 교도소 뿐이다!

수 많은 타인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저들을 옹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금같은 난세가 아닌 듯 난세인 시대. 기득권의 패권이 공고한 시대에, 왕후장상의 씨를 물려 받지 못한 사내들이 원대한 꿈을 품고 위로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면 강남 부자집 자제들을 이길 수 있는가? 정석으로만 간다고 중산층 이상의 풍요로운 사람들의 삶을 추월하고 꺾어낼 수 있는가? 

빈민들의 출세 전략은 어찌보면 단순하다. 살찐 상류층의 허를 찔러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변칙술을 잘 쓰던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도박을 걸어 승부를 보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그런 숱한 시도를 하다가 피흘리고 쓰러져간 모든 사람들의 최후에 숙연한 마음이 든다.

한편, 그런 술법으로 빠르게 기득권을 무너뜨리며 치고 올라간 사람들도 있다. 김범수, 권혁빈, 서정진, 고 김정주 회장님 같은 분들이다.

지금도 수 많은 사내들은 영웅이 되는 것을 꿈꾸고, 지금보다 잘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난세는 지금도 조용히 진행중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나는 무엇을 희생하고 있는가? 현재 속도로 가면 안락하기는 하다만, 목표로 한 고지에 도달할 수는 있겠는가? 자문자답을 해본다.

2022년 12월 12일
송종식


2021년 5월 10일 월요일

일타강사 전한길, '주식투자는 도박이다'

전한길 선생님이라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분이시죠. 저는 공무원 시험에는 응시해 본 적은 없습니다. 오래전에 알고리즘의 점지로 알게 된 분인데, 공무원 시험 한국사 인강을 하시는 분입니다. 메가스터디 소속이신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 공무원 되겠다고 책상머리에 붙어 있는 건 제 체질상 맞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한길 선생님의 영상을 찾아서 봤던 이유는 그가 삶을 대하는 철학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시원시원하게 내뱉는 욕설에서 청량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일면식도 없거니와 앞으로 제가 공무원 수험생이 될리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한길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좋게 보고 나름대로 좋아해 왔었는데요. 전한길 선생님의 이번 주식 관련 발언은 안타깝게도 공감가는 부분도 별로 없었고, 선생님이 이 분야에 무지하다는 것을 드러내 버리고 말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로스차일드 가문의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정보매매가 더 중요했다는 의견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 꺼낸 이야기입니다.

일단 이 이야기에서 맞는 부분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막강한 정보력'입니다. 당시 물자수송이나 뉴스 하나 전달하기도 어려웠던 시절에 로스차일드 가문은 이미 전 유럽에 자체 정보망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당시 여러 국가의 정부들 보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정보력이 빨랐습니다. 일단 이 부분은 팩트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말씀하신 전쟁 이야기는 워털루 전투 이야기를 칭하는 것 같습니다. 당시 네이선 로스차일드는 워털루 전투의 승자가 영국임을 미리 알았습니다. 네이선은 갖고 있던 영국 국채를 모조리 매도하며 '영국이 패배하였다'고 헛소문을 시장에 흘립니다. 영국 국채는 휴짓조각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대리인들을 시켜 휴지조각이 된 영국 국채를 싹쓸이해서 사들입니다.

날이 바뀌고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이 승리했다는 승전보가 거래소의 투자자들에게 전해집니다. 영국채는 급등했고, 영국채 대부분을 장악한 네이선은 20배의 수익을 거둡니다. 더불어 영국 정부를 쥐고 흔드는 힘을 쥐게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날조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일단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는 이와 같습니다.

여기서 전한길 선생님이 주장한대로 네이선 로스차일드는 1000배의 수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투자 대상 대부분이 국채였지 주식이 아니었습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힘을 키워 온 것은 주로 전쟁을 활용한 국채입니다.


이 부분만 보아도 선생님은 투자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으시고, 실제로 투자를 해 본 경험도 없거나 짧을 거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뉴스나 정보의 영향을 받을'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수렴합니다. 그 과정에서 내부 정보가 차지할 자리는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 중 뉴스와 정보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절대로 '정보'가 주식투자의 '전부'도 아닐 뿐 더러 핵심도 아닙니다.

주식투자의 '전부'가 '정보'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말은 팩트도 아니고, 투자의 근본을 모르고 막 던진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회사의 주가가 잘 될지 안 될지 추론만 할 뿐이지 누구도 정확하게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성장하는 회사가 주가도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사의 실적과 관계된 근본적인 펀더멘털에 대한 것을 추적하지 뉴스에 집착하여 회사의 미래 주가를 무조건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일단 '정보매매'를 하면 누구나 필패합니다. 예전에는 '누가 이거 좋더라'하는식의 정보가 많았다면 요즘은 카톡방이나 인터넷 뉴스 기사를 통한 카더라가 참 많습니다. 그런 것들을 접할 때는 분명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이야기 중 틀린 부분은 개인의 정보는 '뉴스'에 나오는게 '다'야라고 하신 부분입니다.

시야를 자꾸 정보매매에만 두고 말씀하시니 저런 오류를 범하십니다. 우선 정보매매를 하면 개인투자자든 기관투자자든 필패합니다.

회사가 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들여다 보는 작업들을 해야하는데 가장 많이 보는 자료 공급원은 전자공시입니다. 전자공시에 어지간한 자료들은 다 정리되어 올라와 있습니다. 전자공시만 꼼꼼히 체크하고, 그걸 통해서 2차적인 사고만 끌어낼 수 있어도 개인투자자는 충분히 투자 활동을 잘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료들은 여러 산업협회에서 구할수도 있고 수출입 관련 자료를 통해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자료를 구할 수 있는 곳은 한 없이 많으며 그런 산업 팩트들을 가공하고 엮어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은 개인의 역량에 달렸습니다. 이것은 정보와 아무 상관이 없는 문제입니다.


기관이 개인보다 뭔가 잡다구리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건 틀림 없습니다. 그들은 투자회사에 탐방을 하기가 수월하며 CEO나 임원을 만날 접근성도 좋습니다. 자기들끼리 네트워크가 있어서 정보도 빠르게 돌고 자금력과 리서치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움직임에 유리한 부분은 있습니다.

그러나 기관이 개인보다 많이 안다는 그 '정보' 대부분이 쓸모없는 정보이거나 휩소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실제 단기 수급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도 일부 갖고 있겠지만 개인투자자가 굳이 그런 것 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것을 모른다고 투자를 영위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관투자자의 정보매매도 성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많이 밝혀진 사실입니다. 심지어 모 기업은 회장 자신이 의사결정을 내릴 내부정보로 투자 했음에도 주가는 반대로 움직여서 큰 손실을 보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아예 내부자라고 해도 내부자의 생각과 시장의 생각은 단기적으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투자한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앞으로도 잘 할 것인지만 면밀히 관찰하면 됩니다. 가급적 매매는 줄이고 회사의 성장을 믿고 기다려 주면 됩니다. 그 뿐입니다. 기관들이 죽어라 사고 팔아도 좋은 회사에 투자하고 가만히 있는 개인투자자의 성과에 미치지 못합니다. 장담합니다.

기관투자자들 대부분은 시간 제한과 사내외 엄격한 규정들이 있고, 개인투자자는 그에 비해면 주어진 시간이 무한대로 시간 안배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며 기관투자자에 비해서 적용받는 제약도 덜 합니다.

기관투자자는 많이 유치하고, 많이 사고 팔아서 수수료 수입을 올리면 그만입니다.


칼도 강도가 쓰면 흉기가 되고 요리사가 쓰면 요리의 도구가 되듯이 주식투자도 투자자가 손대면 훌륭한 자산증식의 수단이 되고 도박꾼이 손대면 패가망신의 수단이 됩니다. 투자자와 도박꾼은 사용하는 용어도 다릅니다. 투자자는 '땄다', '먹었다'와 같은 표현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땄다', '먹었다'와 같은 표현은 투자에 무지한 사람이나 도박꾼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묻지마 투기, 귀동냥 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기업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고 투자하는 사람은 눈 감고 쥐잡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말씀대로라면 세상의 수 많은 투자자가 눈 감고 쥐를 잡는 사람들입니다. 엄연히 투자 분야 전체를 쥐 잡는 사람들로 만들어 버리시는 이야기입니다. 기관투자가, 개인투자가를 막론하고 일확천금이 아니라 꾸준히 수익을 쌓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 부분은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이 부분도 투자자의 그릇을 키우고 철학과 멘탈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해소가 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특히 젊은층이 저런 유혹에 쉽게 무너집니다. 주식 계좌는 하루에 내 월급이나 연봉만큼 변동하는데 하찮은(?) 월급을 받고 일하려니 당장 일을 그만두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상입니다.

자본으로 자본을 버는 단계 코 앞에서 무너집니다. 자본으로 자본을 벌기 시작하는게 눈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본업을 더욱 튼튼히 지키고 집중해야 합니다. 본업이 무너지면 자본이 자본을 버는 단계 초반에 무너져서 뭉쳐뒀던 눈덩이가 다시 사르르 녹아 버릴 수 있습니다. 눈덩이가 녹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항상 내 자산이 일하는 건 자산이 일하는거고 내가 일하는 건 내가 일하는거라는 분리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산 변동에 눈이 멀어 본업을 섣불리 버리거나,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서 사지 멀쩡한 백수가 되면 안됩니다. 하다 못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본업을 그만 둔다고 해도 자산 변동은 초월해야 됩니다. 돈이 많든 적든 그래야 자본가가 되기 위한 그릇을 제대로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을 남에게 휘둘리도록 설계하지마라" 

이 부분은 정말 백번공감합니다. 그런데 의문입니다. 

세상에 남에게 저당잡히지 않는 인생이 얼마나 있을까요? 주식투자는 위험하니까 하지말고 직장 다니면서 저축만 잘하라고요? 요즘은 세상이 빨리 변합니다. 기업들의 M&A도 활발합니다. 직장인은 자기 인생이 남에게 저당잡혀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내일 출근했더니 해고를 당할 수 있는게 급여생활자입니다. 그 누구보다 남에게 휘둘리는 삶입니다.

좋습니다. 공무원은요? 공무원을 하면서 품행을 바르게 하지 못하면 바로 징계가 들어올 것입니다. 공무원도 상당히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일타강사는 어떻습니까? 나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분야도 아니지 않습니까? 작금의 저성장과 공무원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전 선생님도 그 파도를 타고 돈을 벌고 있는것이겠죠. 절대로 남들의 흐름에 전 선생님이 비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식투자도 뭐 마찬가지긴 합니다. 대주주의 의중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고, CEO와 임원들의 의사결정과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회사 가치나 주가도 휘둘립니다.

그러나 이왕 휘둘린다면 비바람에 취약한 개인보다는 보다 튼튼하고 행동거지 변화가 어느 정도 기간까지는 예측이 되는 시스템과 BM을 소유하여 휘둘리는게 낫습니다.

내 몸뚱이 하나가 죽어라 일해봤자 내 몸뚱이가 투입한 시간 이상의 리턴은 얻기 힘듭니다. 반면, 사소한 비바람에도 내 몸뚱아리는 산산조각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탄탄한 BM과 시스템을 가진 기업을 소유하게 되면 어지간한 풍파에는 끄떡도 안합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남의 손을 빌어 무한대의 상방을 열고 해낼 수 있습니다. 

왜 세계적인 부자들이 주식 부자들이고 기업을 소유한 사람들일까요? 그 사람들의 인생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보다 남에게 쉽게 휘둘리며 타인에게 내 운명을 맡기고 사는 분들일까요? 

세계적인 부자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 주변의 작은 부자들도 기본적으로 주식과 부동산 부자들입니다. 그분들의 삶이 남에게 휘둘리기 쉬울까요? 직장인이나 학원강사나 공무원의 인생이 남에게 휘둘리기 쉬울까요? 전 선생님도 지금은 일타강사지만 교육 환경의 변화나 교육 업계 산업구조 변화 또는 윗분의 의사결정으로 한순간에 목이 달아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버시는 돈으로 결국은 부동산 투자를 하시어 미래를 준비하시겠죠? 부동산 투자나 주식투자나 근본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는 것 자체가 리스크이며 뭘해도 리스크에 직면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잘 활용하고 업사이드가 큰 쪽의 선택을 하는게 유리합니다.

전반적으로는 근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의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잡초같은 인생론은 정말 좋아하고 그 이야기에는 동의하는 부분도 많았으나 투자와 금융에 대한 이야기는 차라리 안 하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댓글들이 더 가관입니다.


호가창에 파묻혀 지내는 사람은 일단 문제가 있는 건 맞습니다. 데이트하는 중에도 주식 호가창만 들여다 보고 있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지인 남자친구 분의 문제이지 주식이나 주식투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주식투자 자체는 죄가 없습니다.

그리고 주식투자자들의 투자스타일도 다양하고 어떻게 보면 재벌들도 일종의 주식투자자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미에 '주식하는 사람은 절대로 만나면 안된다' 이것은 심각한 편향이며 인지오류입니다. 저 이야기는 일단 부자는 만나지 않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어떤 의도로 작성한 댓글인지는 이해가갑니다. 일타강사로 활동하면서 통장에 40억씩 꽂히면 재테크 안해도 된다는 의미이니 반쯤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반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40억을 벌든, 400억을 벌든 재테크는 해야합니다. 그 대상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요. 노동으로 번 돈을 재테크로 돌리지 않으면 갈수록 그 돈은 증발합니다.



몰입님 이야기에 공감하며, 1년에 세금 40억 낸다고 재테크를 등할 시 할 건 아니고 재테크는 해야합니다.


이거 맞습니다. 한국사 전문가면 한국사만 가르쳐야죠. 영상에 나오는 선생님께 드리는 말씀은 아니구요. 괜히 잘 모르는 분야까지 다 가르치려 들다가 밑천 드러내는 선생님들 많이 봤습니다.


로또랑 기업에 대한 투자를 동일 선상에 놓는 금융문맹자들이 참 많습니다.


무엇을 시원하게 정의해 주었고, 바닥을 찍은 사람만이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결론을 도출하는게 앞뒤가 맞는 말인지 의문이고, 이 시대의 진정한 선생님이라는 결론으로 흐르는 정신 산만한 댓글입니다.


이거 맞습니다. 전문가까지 갈 필요도 없고 비전문가인 저와만 1:1로 붙여주셔도 영상에서 말씀하신 논리는 박살내 드릴 수 있습니다.


저도 주식투자가 '도박'이라는 잘못된 관념을 젊은 대중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확신'에 차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저런 잘못된 이야기들이 대한민국을 금융문맹국에 머물도록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친구분들이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댓글 다신 분은 적금도 잘 들고 계시니, 착실히 공무원 생활하시고 적금들고 그렇게 안분지족하면서 사시면 되실 분이네요.


이런 분들이 정말 문제가 많은 분들입니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죠. 생각이 짧으면서 자기신념이 강하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쓰신 글도 구구절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직업은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데 주식투자 만큼은 세상에 도움이 안된다는 사고방식은 전형적으로 금융에 무지한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정규 주식시장(유통시장)에서 활발하게 주식거래를 하는 사람들 덕분에 시장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생깁니다. 이 덕분에 기업가는 자신의 지분을 현금화 하여 부를 실현시킬 기회가 높아집니다. 기업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시장을 통해서 자금을 융통하기도 쉬워집니다. 유통시장에서는 기업의 밸류에이션도 높아지기 때문에 창업가들은 발행시장에 자신의 회사를 공개하기 위해서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이런 동력들이 신제품을 만들고, 일자리도 만들며, 인류를 진보시키고,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밑바탕이 됩니다. 사회전반에 대한 이해와 세상 곳곳에 피처럼 도는 자금 조달에 대한 근본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고민도 해본적이 없으니 저런 식견 짧은 댓글을 자신있게 다는 것입니다.

청소하시는 분들도 물론 사회에 필요한 분들이지만 정치가도 필요하고, 투자가도 필요하고, CEO도 필요합니다. 시야가 좁으니 눈앞에서 보이는 것 이외에는 부정하는 사고방식은 위험합니다.

그리고 저도 세상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바닥에 돌맹이 조차도 그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댓글을 다신분이 먼저 투자자들에게 도발을 하였으니 저도 응수를 해보겠습니다. 언급하신 청소하시는 분들, 물류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 그리고 시장에 자금을 대는 투자자 분들 끝으로 님이 좋아하시는 입시학원, 공무원 시험 국내사 학원강사들 중에서 가장 필요없는 직업을 굳이 꼽자면 입시학원 강사들과 공무원 시험 학원 강사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분들이야 말로 세상에 기여하는게 있나요?

그분들이야 스타강사가 되기 까지 많은 노력을 하셨을테지만, 입시학원 강사나 공무원 시험 고시강사들이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갖게 된 것은 우리 사회가 어떤 부분에서는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그리고 기형적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차지한 부는 진취적인 기업가들에게 흘러가야 좀 더 역동적이고 합리적인 사회가 됩니다. 수 많은 젊은이의 시간과 돈과 미래가 입시학원에서 증발하고 있습니다.

또, 펀더멘털이 존재하지 않는데다 마이너스섬에 불과한 도박과 로또를 엄연히 펀더멘털이 존재하고 플러스섬인 주식투자와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한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 댓글을 다신 당사자만 모르실 듯 합니다.

끝으로, 주식투자자는 '이기적이다'라고 하셨는데, 세상의 거의 모든 직업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돌아갑니다. 님 말 마따나 청소하시는 분들이 자기가 그것으로 돈을 벌려고 청소를 하는 것이지, 오롯이 남에게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청소를 하시는 것일까요? 배달을 해주시는 분들은 고마운 분들이지만 그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배달을 하는 것일까요? 자기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겠죠. 마찬가지로 댓글을 다신 분도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지 남에게 무급 봉사를 하기 위해서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자본주의 이념과 인간 본성에 대한 기초적인 고찰도 없는 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댓글에서 느껴지는 무지와 구라와 허세의 향기.


???


승자의 마인드를 탑재하신 분입니다. 다른 사람의 무지와 고집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 아주 좋습니다.

* 주식 투자에 대한 견해에만 반대 의견을 피력했을 뿐, 저는 전한길 선생님 아주 좋아합니다! 열렬한 팬입니다.

2021년 5월 10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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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4일 화요일

투자에 대한 오해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전업투자를 하면서 투자를 게임처럼 즐기고 있지만, 저도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를 때는 그저 편향적인 시각으로 주식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아직 배워야 할 것 투성이지만 오랜 경험과 공부 그리고 노력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체득하고 배워왔습니다. 지금의 제 눈에는 제가 주식을 잘 모를 때 가졌던 것과 같은 편향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이 가지고 계신 투자에 대한 오해 몇 가지에 대해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1. 투자는 제로섬 게임이다?


단기 투자자간의 거래는 제로섬


단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주식 투자는 제로섬 게임에 가깝습니다. 회사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하루에도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이 투자자에서 저 투자자로 돈이 옮겨갑니다. 분명 누군가의 수익은 누군가의 눈물이 됩니다.

기업의 장기적 성장하에서는 플러스섬


그러나 길게 보면 투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선물옵션과 달리 주식은 '기업'이라는 확실한 펀더멘탈이 존재합니다. 주식은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기업에 대한 소유권을 보장합니다. 그 소유권은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가치도 계속 커집니다. 그 과정에서 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지급하는 배당금이라는 과실도 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변화 (출처:한국거래소)

기업은 여러가지로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다시 주주들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플러스섬 게임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2. 투자는 도박이다? 그리고 위험하다?


주식 투자가 리스크가 큰 것은 맞습니다. 다만, 리스크 정도는 종목 마다 다릅니다. 우리나라에만 2,000여개의 종목이 증시에 상장돼 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해외로 돌리면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몇 만개가 넘습니다.

종목들마다 리스크의 크기는 다 다릅니다. 당연히 리스크가 크면 위아래 변동성도 단기간에 크게 나타나고 리스크가 작다면 단기간의 시세 변동폭은 작겠습니다.

일부 파생상품들은 기초자산이 없고 만기가 되면 휴지가 되지만, 주식은 기업을 소유하는 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기업이 영속(going concern)하는 한 기업을 죽을때까지 소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유한 기업의 실적이 좋을지 나쁠지 예상하는 것은 분명히 단순 도박과는 거리가 멉니다. 도박은 상식만 가지고 안되지만 주식은 상식이 있다면 해볼만한 것이죠.

칼도 쓰기 나름


투자는 칼과 같습니다. 칼을 요리사가 다루면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가 됩니다. 살인자가 다루면 사람을 죽이는 흉기가 됩니다. 투자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철저한 분석과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도구가 됩니다. 반면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는 도박이나 독약이 될 것입니다.

제 주변의 많은 투자자분들에게 투자는 도박이 아니라 노력하고 공부한만큼 과실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도구로 보입니다.

투자 중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포트폴리오와 보수적 밸류에이션으로 최소화 하고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를 겸한다면 이보다 안전하고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수단은 드물것입니다.

가난한 친구들이나 직장 상사, 부모님 입에서 나오는 '주식은 도박이다'라는 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게 더 나아보입니다.

특히 묻지마 투자로 돈을 잃은 사람들이 '주식은 도박이야'라는 이야기를 자주합니다.

3. 장기투자가 답이다? 장기투자는 가치투자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가치투자나 장기투자가 꼭 답은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합니다. 그러니 단기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은 단기 투자로 수익을 올리면 됩니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장기투자가 단기 투자 보다는 좋긴 합니다만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옳은 방향성에 몸을 실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장기투자를 결심했다면 방향성이 중요하다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고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다면 복리 수익은 극대화 됩니다. 이론상으로는 그렇습니다. 침몰하는 배에서는 빨리 탈출해야지 그렇지 않고 오래 머무르면 곧 죽게됩니다.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는 동의어가 아니다


가치투자는 말그대로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현재 주가가 싸서 안전마진이 많이 확보된 경우 투자를 하고, 주가가 원래 가치를 되찾으면 주식을 팔아서 이익을 내는 투자 방법을 말합니다. 가치투자자들 중에는 미래 성장 가치를 예측하는데 무게를 두는 성장 가치형 투자자가 있는 반면, 지금까지 쌓아 둔 순자산 가치에 방점을 두는 자산 가치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방법이야 어떻든 가치와 가격의 괴리 즉, 안전마진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한다면 가치투자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투자 기간입니다. 2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주식을 15,000원에 매입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가 매수한지 3개월도 되지 않아 2만원에 도달했다면 매도를 고려해야 합니다. 3개월만에 매도를 했다고 해서 가치투자가 아닌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매도 시점에 다시 한번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재평가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밸류에이션을 상향해서 더 오래 보유하면서 끌고갈 것인지 곧바로 매도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른 문제입니다.

14년 동안 제자리에서 맴맴. 묻지마 장기투자자는 웁니다. <출처:네이버 증권, 모 공기업>

첫 매수시 생각했던 비지니스 환경과 다르게 기업이 흘러가거나, 앞으로 사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주가가 가치에 도달해서 매도하는 경우 빠르게 매도하든 느리게 매도하든 가치투자자의 행동 방식에 들어가는 방법들입니다.

그러므로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는 전혀 다른 단어입니다.

4. 개미는 기관과 외국인을 이길 수 없다?


기관과 잘하는 개미는 한끝차이


이건 정말 다양한 관점을 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교육되고 훈련된 프로들이고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아마추어들입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 중 잘 하는 사람들은 월급을 받으며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나 외국인 펀드매니저들보다 더 잘 합니다. 물론 아주 소수에 불과하지만요.

기관에서 일하던 사람도 실직하거나 독립해서 필드로 나와 자신이 직접 자금을 운용하면 개인이 되기도 하고요.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개인이나 어느 정도 수준으로 공부하면 실력 편차는 비슷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암암리에 내부 정보를 개인보다 빨리 얻을 수 있고, 또 많은 지분을 확보하여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묻지마 개인 투자자들이 문제


국내 증시에서 활동하는 개인투자자의 수는 550만명 정도입니다. 기관과 외국인을 다합해도 그 수는 절대적입니다. 조사한 자료는 없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투자에 제대로 시간을 쓸 수 없거나 남의 이야기만 듣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장님 투자자들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부 정보 같은 것 없이 기업 공시자료나 재무제표 분석, 신문기사 분석만으로도 수익을 올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상위 5% 개인 투자자라고 하는데 나머지 95%의 이들 장님 투자자들은 최소한 공시되는 기업의 사업보고서 조차 읽지 않는다고 봐야하지 싶습니다.

남들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상위 5%의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냅니다. 숫자로는 27만여명 정도 안에 들어가면 됩니다. 모든 개인투자자가 지혜롭거나 현명하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을 것이니 남들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상위 5%에 들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시장 참여자 중 개인 투자자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당연히 손실을 내는 사람의 숫자도 압도적으로 많은 것입니다. 반면 수익을 내고 잘 하는 투자자들의 숫자도 10만 단위가 넘어갑니다. 이러니 투자 집단이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를 두고 묶어서 무조건 손실내는 개미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언론에서 개미 투자자를 조롱하려면 정확하게는 '묻지마 개미투자자'라고 해야겠지요.

개인투자자의 가장 큰 무기는 '시간'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력 앞에서 개인투자자는 속수무책이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이는 일리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수급에 따라 출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수렴하게 돼 있습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중요한 무기 중 하나는 바로 '시간'입니다.

대부분의 기관 소속 펀드매니저들은 실적 압박을 받습니다. 월간, 연간 단위로 고객과 상사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들은 느긋하게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월말이나 연말에 윈도드레싱이라고 포장된 주가조작 비슷한 것도 해야하고 일정 부분 손실이 발생하면 기계적인 로스컷도 해야합니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한다면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이론상 무한대입니다. 회사의 미래를 믿고 가치보다 싸게 주식을 매입했다면 기다리면 언젠가는 보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처음 투자 아이디어와 다르게 회사가 운영돼 배에서 뛰어 내려야 하는수도 있지만 투자를 하면서 이 정도 리스크는 항상 감안을 하고 대응해야 하는 일상에 불과합니다.

5. 투자로 돈 벌었다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이 부분은 각자 환경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는 투자로 돈 버신 분들이 있습니다.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거나 거대한 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도 적은 금액이나마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확률적으로는 550만 개인투자자 중에서 상위 5%인 27만여명의 투자자들이 수익을 낸다고 합니다. 상위 1%인 5만명 안에 들어가면 큰돈을 벌고, 0.1%인 5천명 안에 들어가면 거대한 부자가 된다고 합니다. 전체 숫자를 놓고 보면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 보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제 주변에는 투자로 돈 버신 분들이 많이들 계시니 오해에 대한 부분은 패스하겠습니다.

6. 투자로 버는 돈은 불로소득이다?


투자 수익은 불로소득이 아닙니다. 운이 좋아 로또에 당첨돼 당첨금을 묻지마 투자로 한종목에 몰빵해서 배당금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적인 투자 활동은 불로소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공부와 꾸준한 노력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절대 학습량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꾸준한 노력과 자료 수집, 기업과 산업에 대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합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투자자들은 적어도 매일 꾸준히 공부를 하는 투자자들입니다. 공부가 선행되지 않고 어쩌다 얻은 이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잃게됩니다.

자금관리


그냥 자금 관리가 아닌 아름다운 자금 관리가 필요합니다. 시장 상황과 기업 경영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하고 또 현금과 투자 자산간의 비중 조절을 끊임없이 해야합니다. 이 과정은 지루할수도 있고 재미 있을수도 있지만 쉬운 작업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원금 손실 리스크


투자자들에게는 필연적으로 원금 손실 리스크가 따릅니다. 투자자들이 손실을 내게 되면 이를 '불로손실'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손실 위험을 안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올리는 소득에 대해서 단순한 불로소득이라고 몰아 세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원금 손실 리스크를 감수한 사람이 이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 자본금과 종자돈 마련


투자자가 자본금과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몇배에 달하는 고통이 뒤따릅니다.

일반 근로자가 단기간에 1억의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 돈을 모아야 합니다. 한달에 200만원을 저축한다고 해도 5년 가까운 시간이 들어가고, 한달에 100만원을 저축하면 10년 가까이 절약하고 모아야 겨우 종자돈 1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자들을 구하러 다니며 펀딩을 받아 시작하려는 투자자들은 장기간의 안정적인 투자 성과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성과들을 바탕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 세일즈를 다니면서 온갖 것들을 참아내야 합니다.

이토록 참고 인내하여 모은 소중한 돈을 투자자들은 높은 리스크가 산재한 주식 시장에 투자하게 됩니다.

이런 노력들로 올린 수익을 불로소득이라고 한마디로 일축하기에는 그들의 땀이 아깝습니다.

7. 주식 시장은 아무런 가치도 창출하지 못한다?


시장은 크게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나눠집니다. 흔히 '주식을 한다'라고 말할때는 유통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파는 행위를 말합니다. 가만히 보면 유통시장은 주주들끼리 주식을 사고 파는 역할만 할 뿐이지 아무런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이는 자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자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발행시장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유통시장이 존재해야 합니다. 유통시장이 없다면 주식을 사고 팔기가 힘들어 집니다. 가뜩이나 위험 자산에 분류되는데 환금성마저 떨어진다면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은 떨어질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발행시장의 매력도 떨어집니다. 기업이 발행시장에서 주식을 공개하려고 해봤자 주식을 사려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밸류에이션도 낮아질 것입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런식으로 발행시장의 매력까지 떨어지게 되면 기업가 정신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면서 큰 부를 축적하라리는 꿈도 기업가들이 바라는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이들이 그 꿈을 실현할 시장이 사라지면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고, 경제 성장이 늦어지며 소비자들은 혁신적이고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상장된 기업은 증시를 통해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하기가 수월해지고 기업의 네임밸류가 올라가서 채용하기도 쉬워지는 등 이점이 많습니다.

8. 예금이나 부동산이 낫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


사람에 따라 수용할 수 있는 리스크 한도는 다릅니다. 그러므로 리스크 지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예금만 하는게 맞습니다. 소득은 급여 뿐이고, 예금에 의존하면서 큰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입니다. 어쨌든 어느 정도 리스크를 질 수 있는 투자자라면 유연성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부동산만 공부한 사람은 부동산 예찬론자가 돼 주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틈만 나면 주식을 비난합니다. 반대로 주식 공부를 오래 해왔으면서 주식으로 재미를 본 사람들은 부동산을 폄훼하기에 바쁩니다. 제가 보기엔 양쪽 모두 문제가 있습니다.

모든 투자 대상이 매력있음, 유연한 시각이 필요


물론 양쪽 모두 프로 수준으로 공부와 경험을 하고서도 어느 한쪽 시장만 몸에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기 몸에 잘맞는 부분에 집중해야겠죠.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투자자는 항상 유연한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싸이클과 기회에 따라 주식과 채권, 예금과 부동산의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깊게 공부해보면 채권, 부동산, 주식, 외환 등 모든 투자 대상은 저만의 리스크와 저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부동산이 안전하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매력적인 부동산이라도 소득이 한정적인 사람이 LTV/DTI 최대 한도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면 주식 종목 하나에 신용 미수까지 동원해서 몰빵한 것과 마찬가지의 위험성을 가지게 됩니다.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어느 시장에서나 리스크가 없을수는 없는법입니다.

이길 확률을 높여놓고 싸운다


주식이나 부동산이 사둔다고 마냥 오르는 것은 아니므로 체리피킹 전략을 통해서 미래에 가치와 가격이 상승할만한 것을 싸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은 쉽지만 많은 공부와 노력 + 행운이 필요합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부동산 경매나 주식이 비슷한 측면도 있습니다. 둘다 '이길 확률을 높여놓고 싸운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부동산 경매는 최악의 상황과 이런 저런 제반 비용, 미래의 가치 상승분까지 감안해 두고 입찰가를 써넣으면 됩니다. 원하는 가격에 낙찰되면 이기고 투자를 시작하는거고 낙찰이 안되면 그만입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부지런히 공부해서 종목들을 깔아놓고 기회가 왔을 때 높은 안전마진을 확보해놓고 투자하면 이길 확률이 높은 상태에서 싸우게 됩니다.

다만 시장 상황이 변하면 아무리 안전하게 투자를 했더라도 손실을 피할 수 없겠죠? 다만 승리할 확률을 올리기 위한 행위들일 뿐..

어쨌든 어느 하나만 고집하기 보다는 유연한 투자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2014년 2월 4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