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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3일 수요일

아프리카TV, BJ는 진화하고 회사는 순항 중

아프리카TV는 부침없이 성장해 온 기업 중 하나입니다.


별풍선 수익이 중심이 되는 플랫폼 부문의 실적은 YoY로 36% 정도 성장하였습니다. 이제 온기로 2,000억 수준을 찍어주는 사업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 비중은 소폭하락 하였습니다. 이유는 광고 부문의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숫자만 보면 주력 사업과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 부문


플랫폼 부문의 주력 매출은 별풍선에서 나오는 건 누구나 아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싸이월드에 도토리가 있고 유튜브에 슈퍼챗이 있듯이 아프리카에도 재미있는 문화들이 있습니다. 위의 스크린샷 우측 하단을 보시면 BJ가 별풍선 뭉테기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시그니처 별풍선'이라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별풍선 개수에 특정한 의미와 표현을 담아서 선물받을 수 있도록 한 기능입니다.

별풍선의 개당 가격은 부가세를 제하고 100원 입니다. BJ의 수익 중 회사가 떼어가는 비중은 베스트 BJ가 20%, 일반 BJ가40%, 파트너 BJ가 30%입니다.

별풍선 시세 등 더 자세한 정보는 이 링크를 통해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별풍선과 함께 아프리카TV의 플랫폼 수익의 한 축을 담당하는 퀵뷰는 1) 광고없이 곧장 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 2) 아이디에 Q표시를 붙여주는 기능, 3) 풀방에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됩니다.

퀵뷰 시세와 기능에 대한 더 자세한 안내는 다음 링크를 통해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자료 : 아프리카TV

동사는 나름대로 코로나의 수혜를 입은 면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0-2021년에 플랫폼 부문 기준으로 아주 빠른 매출 성장을 보여주었고, 최근에는 QoQ 기준으로 약간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코로나로 인해서 실직을 하거나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인터넷 방송에 데뷔한 일반인들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료 : 네이버 데이터랩

포토샵, 프리미어, 마이크, 조명장비 등 방송용품과 관련한 쇼핑몰 상품 검색과 클릭양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은 이제는 산업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산업과 문화가 하루 아침에 무너질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유행하는 공부방송BJ들 <자료 : 아프리카TV>

플랫폼이 흥하려면 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서드파티가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나야합니다. 애플의 앱스토어도 그랬고, 유튜브도 그랬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할 BJ가 더 늘언나고, 그것이 새로운 시청자를 유입시키고, 그래서 BJ들이 돈을 잘 벌면 또 다른 BJ들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이 되어야 합니다. 아프리카TV는 이미 이런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잊을만 하면 새로운 스타들이 떠오르는데 이번에는 공부방송을 하는 여캠들입니다.

하는 것 없이 공부하는 모습만 카메라에 노출을 시켰는데, 직장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을 버는 BJ가 등장했습니다. 그 BJ가 의도했든 안했든 어쨌든 그 BJ는 현재는 공부를 중단하고 아예 BJ의 길로 나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여성BJ들은 너도나도 공부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했는데 1주일에 800만 원이 벌리더라.'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했는데 6개월에 1억이 벌리더라'

이런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공부방송을 시작하는 BJ도 많아지고 그런 방송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책상과 가슴 부위를 노출하더니, 최근에는 아예 엉덩이를 비추거나, 책상 아래를 비춰 발을 보여주는 등의 방송도 생기고 있습니다.

돈을 만들어 내는 이런 BJ와 시청자가 몰려들 수록 아프리카TV와 같은 플랫폼은 중간에서 많은 수수료 수입을 취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TV 별풍선 수입 최상위권 BJ들
<자료 : 풍투데이>

'여성BJ'가 아프리카TV의 수익을 견인한다는 이야기에 일부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별풍선 수익 최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BJ들은 9할이 여성 BJ들입니다. 반면, 아프리카TV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용자층의 50~60%가 2030 남성들입니다. 인구구성만 보더라도 아프리카TV의 BM을 어느 정도는 가늠해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아프리카TV는 원래 메가스터디교육과 더불어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오해를 받던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출생아 수 감소', 아프리카TV는 '해외 플랫폼 득세로 인한 트래픽 감소'로 인해서 많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받았습니다.

위의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아프리카TV의 월간 UV는 250만 명이 붕괴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확실한 오해임이 일단 지금까지는 증명이 되었습니다.


BJ별로 별풍선을 왕창 쏴주는 큰손들 소위 '회장님'들이 있습니다. 유튜브처럼 모두의 플랫폼이 아니라 각자가 큰 손 단골 손님을 끼고 있는 단골 가게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프리카TV BM을 분석할 때는 전체적인 트래픽 보다는 액티브BJ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그리고 전체적인 별풍선 개수는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액티브BJ와 베스트BJ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베스트BJ들이 플랫폼 전체 별풍선 수입에 기여하는 비중도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베스트BJ도 2,400여 명이 있기 때문에 한번에 1,000명 정도가 이탈하는 이벤트가 생기지 않는 이상 몇몇 BJ들이 타 플랫폼으로 떠나는 것은 큰 문제는 안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체적인 별풍선 발생 개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직전 포스팅에서 2020년 여름에 2억 5000만 개 정도까지 상승한 별풍선 개수를 확인했었는데 올해 2월에는 약 4억 5000만 개 이상의 별풍선이 발생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꽃이 피면 벌과 나비가 몰려들 듯이, 예쁜 BJ들이 계속 유입되면 벌과 나비도 당분간은 계속 유입이 되겠지요.

광고/컨텐츠 제작 부문


광고부분은 특별할 것이 없으므로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별풍선을 쏠 경제적인 여유가 안된다면 광고를 보고 애드벌룬을 쏘면 됩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좋네요.


자료 : 아프리카TV

화면 곳곳에 붙는 배너광고, 영상 시작 전에 붙는 프리롤 광고, 영상 중간에 붙는 미드롤 광고 등 우리가 흔히 접해보았을 광고들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자료 : 아프리카TV IR BOOK

다만, 동사의 트래픽이 지속해서 빠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트래픽을 기반으로 해야하는 일반적인 광고는 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동사의 광고/컨텐츠 제작 부문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브랜디드 광고로 컨텐츠에 광고를 녹여내는 형태의 광고들입니다. 아무래도 팬들의 충성도가 높을테니 BJ들이 진행하는 브랜디드 광고의 도달률도 아주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 사업과 마찬가지로 이 부분도 트래픽 감소와 별개로 BJ의 역량과 팬심에 의해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생각됩니다.

멀티플랫폼


멀티플랫폼 부분은 매출 비중도 미미한데다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BJ들이 촬영할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몇개 되지는 않지만 전국에 PC방도 갖고 있습니다.


거기도 이렇게 스튜디오가 있구요.

자료 : 아프리카TV

대략 우리가 아는 그런 PC방입니다. 낚싯배 대여 사업도 하고 있고 신기한 사업을 많이 하는데 사실 이 부분의 사업들은 크게 중요하진 않으니 '그렇구나' 생각하고 패스하면 될 것 같습니다.

프리메타


캐시카우은 플랫폼, 광고 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 눈에 들어온 것은 프리메타입니다.

자료 : AFT마켓

NFT 마켓 플랫폼을 일단 오픈하였습니다. 아직은 플랫폼에 올라오는 컨텐츠나 이용자 층이 얕습니다. 거래되는 NFT들의 가격도 높은 수준은 안닙니다.

BJ들이 했던 방송 중 소장가치가 높은 부분 15초를 보유할 수 있고, BJ의 아바타를 보유할 수 있습니다. 결제는 이더리움으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비싼 값에 팔린 NFT는 BJ철구의 아바타로 당시 가격은 한화로 약 6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이 서비스가 당장 빛을 보거나, 앞으로 회사 실적에 이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일단 플랫폼을 어떻게 키워나가는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료 : 프리블록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도 론칭하였습니다. 제페토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것도 그냥 회사라 '신사업을 하려고 노력하는구나', '일처리가 빠르구나' 정도로만 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키워 나가는지는 지켜보면서 팔로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실적과 재무요약


약식으로 실적을 체크하겠습니다.

아프리카TV 약식 실적 <자료 : 아프리카TV, 송종식>

동사는 지금껏 부침없이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에는 영업이익률과 ROE가 30%를 넘어 섰습니다. 가히 돈을 찍어내는 기계입니다. 다만,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숨고르기를 하고 완만하게 우상향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부문과 광고/컨텐츠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고 성장도 해당 부문이 견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특수가 끝나가는 시점이어서 QoQ 성장률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비용구조


최근 코로나 특수로 개발자 품귀 현상이 생기며 개발자들의 몸값이 급등하였습니다.


대체로 비용 관리가 잘 되고 있지만 개발자/디자이너들의 인건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스트BJ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히 플랫폼 성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익배분 시 회사가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투자포인트/리스크)


투자포인트

  • 트래픽 이탈과 성장한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별풍선 매출은 꾸준히 증가 중
신규 여캠과 BJ 유입, 지속적인 큰 손 유입, 몇몇 큰 BJ들의 이탈에도 비지니스는 건재
  • 광고 사업 부분의 숫자가 찍히고 있는 상태
  • 플랫폼, 광고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본업과 연관이 있는 신사업을 부지런히 전개하고 중
다음 코인 싸이클 때 메타버스 서비스인 프리블록스와 AFT마켓 성장세 기여 체크 (아직은 베타)

리스크

  • 유튜브, 트위치 등 해외 서비스의 국내 영향력 확대로 국내 트래픽은 지속 하향세
  • 해외 진출에 관한한 뾰족한 답이 안 보이는 상태
  • 플랫폼 사업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BM이어서 이 부분의 성장이 멈출경우 멀티플 붕괴 가능성
  • 지금은 주가가 아주 싼 상태는 아니고, 적정한 가격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

(요약) 실적 추정과 밸류에이션


간단하게 실적을 요약하고 밸류에이션을 해보았습니다.

약식 실적 추정 <자료 : 송종식>

제 개인적 추정치일 뿐이니 참고만 하시고, 이를 믿고 투자하시거나 매매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제 추정치는 무조건 틀리게 되어 있습니다.


알림 : 이 글은 종목 추천글이 아닙니다. 기업분석 공부를 하면서 기록을 위해 남기게 된 단순 공유글이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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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작성일 : 유튜브에 2022년 2월 24일 제작해서 선공개 한 것을 옮겨옴
송종식 드림



2021년 7월 9일 금요일

게임회사의 위엄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다 건드릴 수 있음)

게임회사가 앞으로 더욱 빛을 보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특히 MMORPG 게임을 만드는 회사는 앞으로 물 만난 물고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프로그래머라고 다 같은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요즘에는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에 모바일/웹프로그래머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원래 웹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래머 집단 중 가장 무시당하는 집단이었다. 사실 코더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분야가 웹 분야이기도 했다. 물론, 최근에는 웹프로그래밍 분야도 알아야 될 것이 폭 넓게 많아졌고, 오랜기간 실무 경험을 쌓아야만 할 수 있는 업무의 양도 많아졌다. 

게임 프로그래머들은 예나 지금이나 천상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웹개발자 중에서도 천상계에서 노니는 분들이 많다. 두 분야를 비교할 실력이나 자격이 나한테 있는 것도 아니고 각기 다른 일을 하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을 비교하여 깎아 내릴 생각도 없다.

어쨌든 게임 프로그래머들은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게임을 만들 때 프로그래머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나 디자이너도 필요하다. 그리고 게임에 들어갈 음악을 만들 사람들도 필요하다. 게임의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나리오 작가와 스토리 작가도 필요하다. 당연히 네트워크와 통신에 대한 고도의 기술도 필요하다.

게임이야 말로 현대 인류 문명이 낳은 기술과 예술의 극강의 경지에 오른 피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관련분야에 대한 연구와 기술진보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지만 최근에야 급격하게 주목을 받고 있는 AI와 메타버스 같은 분야도 그렇다.

AI가 적용된 리니지2M의 여왕개미보스
<출처 : 네이버 블로거 jinea77님>

게임 회사들은 이미 아주 협소한 부분에서 AI를 곳곳에서 사용해 왔다.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에 나왔다. 이미 그때도 게임 내 유닛들은 아주 작은 인공지능이 적용되어 있었다. 예를들면 맵 어딘가에 이동이나 공격 명령을 내렸을 때, 길을 찾아가는 것도 좁은 의미의 인공지능이라고 볼 수 있다.

메타버스는 또 어떤가? 몇몇 기술자와 디자이너들은 현재 네모난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들떠있다. 웹디자이너나 웹퍼블리셔 직군은 사라지겠지만 적어도 유니티라도 이용해서 세계관이나 UI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각광을 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게임회사들은 이미 자신들만의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해 왔고 그 노하우도 아주 오랜기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MMORPG 게임의 리더라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는 지금 대학생들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자신들만의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해 운영해오고 있다. 단지 그것을 모니터로 보여주냐 AR/VR 기기로 보여주냐 차이만 있을 뿐이다.

블록체인과 코인은 또 어떤가? 이것도 게임회사들은 아주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다. 게임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블록체인에 기록할 수 있다. 아이템과 게임화폐 거래도 물론 블록체인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게임머니를 코인으로 만들어서 업비트 같은데 상장시키면 게임머니와 실제 돈을 아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또, 게임머니의 시세는 실제 화폐에 연동되어 오르락 내리락하니 게임 내 경제활동에 더욱 활력이 붙을 수 있다.

여기서 더욱 기가 막힌 것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데 그 게임머니를 다른 세계관을 가진 다른 온라인 서비스와 연동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리니지의 아덴을 코인화 해서 업비트 같은 거래소에 상장을 시킨다. 그리고 이 아덴을 업비트에서 사서 로블록스나 네이버 같은 곳에서도 모두 통용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물론 이종 플랫폼 간 직거래도 가능하다.

리니지에서 열심히 아덴을 벌어서 그 아덴으로 로블록스나 제페토 같은데서 가상의 명품 아이템을 사서 묵혀둔다. 그것이 값이 오르면 되팔아 아덴을 불린다. 불어난 아덴을 업비트 같은 거래소에서 매각하여 실제 현금화 한다. 뭐 이런 식의 돈벌이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이게 덕후들 몇명 선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범용적으로 클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곧바로 쿠팡이나 마켓컬리에서 맛있는 음식을 결제할 수 있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오프라인 세상에 달러가 있다면 온라인 세상을 평정할 공통의 화폐가 하나쯤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지금 눈여겨 보고 있는 곳은 거대한 자체 플랫폼과 경제 생태계를 갖고 있는 페이스북과 구글 그리고 아마존과 애플, 그리고 엔씨소프트와 같은 게임회사 그리고 네이버와 같은 로컬 포털들, 로블록스와 같은 서비스들이다.

비트코인이 저토록 올랐던 이유도 온라인의 모든 서비스에서 통용될 온라인용 달러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게 된다면 비트코인의 밸류에이션을 미국의 달러화에 대비해서 계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너무나 많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달러는 미국의 군사력이 뒷받침 되는 화폐이고 미국 정부가 지급보증을 한다. 그것 뿐 아니라 비트코인은 아무리 쪼개서 거래가 된다고 해도 전 세계 온라인의 통용 화폐가 되기에는 수량이 너무 적고 트랜젝션 처리 속도도 느리다. 비자카드가 1초당 27,000회의 결제를 처리하는 반면에 비트코인은 초당 10개의 거래를 처리하지 못한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샜다. 어쨌든 게임회사는 많은 것들을 실험할 수 있고, 구현할 수 있다. 자동차 회사는 목숨을 내놓고 자율주행 시험을 해야 하지만 게임 회사는 목숨을 안 걸어도 이런저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실행할 수 있다. 게임회사는 다가 올 세상을 대비하기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웹2.0 패러다임 때도 그랬지만 AI, 메타버스, 블록체인과 같은 개념은 완전히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개념이고 그것을 아주 조금 변형하고 자본이 붙어주면 하나의 패러다임이 되는 것이다. 게임회사, 특히 MMORPG 게임을 통해서 자체적인 세계관과 이미 잘 작동하는 시장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다가오는 미래에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게임회사의 위엄이다. 게임회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게임회사 캔 두 애니띵이다. 게임회사는 단기 신작 모멘텀 따먹기 뿐 아니라, 조금 긴 안목을 갖고 게임 회사들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뜯어 볼 필요와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2021년 7월 8일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