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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7일 화요일

돈은 못 벌고, 얼굴은 팔리고 ㅋㅋ (유료 텔레그램 FOMO 일기)


아놔, 도대체 얼굴이 어디까지 알려진거야


"돈은 많이 벌고, 유명해 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게 아닐까.

최근에 나는 완전히 그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얼굴은 알음알음 알려지고 있는 것 같은데, 돈은 못 벌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세 분이 나를 또 알아 보셨다.

하루는 운동을 마치고 자주 가는 설렁탕집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평일 낮이어서 홀에는 손님이 없었다. 딱 한테이블에 손님들이 계셨다. 내가 자리를 잡은 대각선 앞 테이블에서는 주식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약주 한 잔씩들 하시면서. 나는 귀를 쫑긋 세웠다. 아니 그런데 웬 걸! 그 테이블에 계시던 아저씨 한 분 께서 나에게 말을 거셨다.

"어? 어?! 안면이 있는데에~!"
"네, 저요?"
"예, 아.. 유튜브 하시죠?"
"아, 예 반갑습니다."

그 분은 무려 나의 샤이 구독자이셨다. 그리고 이웃 주민이라고 했다. 강남에서 M&A를 업으로 하신다고 했다. 그런데 나도 그분이 안면이 있는데 도통 성함이 기억나질 않았다. 시골동네 구석진 밥집에서 밥을 먹다가도 누군가가 알아 보는 수준이 되었구나 싶었다. 행동거지를 더 조심해서 다녀야겠다 싶었다. 구독자 2만 명 따리 하꼬 유튜버가 이 정도면 50만,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형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걸까? 그래서 많이들 집콕만 한다고 하나보다.

또 한번은 운동을 하러 가는 곳에서 나를 알아 보시는 분이 계셨다. 환복을 하고 사우나를 즐기고 운동을 할 참이었다. 카운터에서 키를 내 주시는 남자 분이 나를 보고 갸우뚱 하시며 물었다.

"유명하신 분 같은데, 어디서 뵜었더라."
"혹시, 유튜브 보시나요?"
"아~ 반갑습니다~"

아까 말한 설렁탕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호텔이다. 같은 도로 상에 위치해 있다.

이게 모두 최근 한달 간 있었던 일이다.

저번에 투썸에서 나를 알아 보셨던 학원 선생님까지 포함하면 여기 시골에서만 벌써 3분이 나를 알아 보셨다.

며칠 전에는 약속이 있어서 광화문 교보문고엘 갔다. 스타벅스에서 잠깐 앉아 있는데 우리 멤버십 멤버로 활동하는 형이 나를 알아 보셨다. 흔쾌히 먼저 인사를 해 주셔서 30분 정도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이상한 곳에서 FOMO를 느끼다


[블로그에 맨날 쎈 척 하는 글만 쓰다가. 처음으로 징징이 모드로 글을 써 봅니다. 반쯤 재미로만 봐 주세요.]

너무 반가운 한편, 최근 들려오는 어떤 소식들을 듣고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 문제다. 내 가치가 이것 밖에 안되나 싶은.

텔레그램 유료화에 성공한 형들은 8만 원에서 10만 원 수준의 이용요금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회원수도 무려 4자리를 가볍게 넘는다는 후문. '전업투자자'라는 타이틀을 떼더라도 저 정도의 현금흐름을 구축한 것은 훌륭하며,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오롯이 그분들의 역량이다. 누구나 저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현금흐름이 뒷받침 되면 투자도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슈퍼개미 레벨이 아니라 기업가 레벨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투자만 하는 사람보다 현금흐름이 뒷받침 되는 사람이 훨씬 강력하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구나 싶었다.

나는 투자를 하면서는 절대 남과 비교하거나 FOMO를 느끼지 않는다. 삶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반지하, 고시원에 살아도 내 멘탈은 끄떡없다. 어차피 현재는 일시적이며 나는 잘 될 거라는 강한 믿음과 긍정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밝았고, 밝다. 언제나 마이웨이로 간다.

그런데 텔레그램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상하게 FOMO가 온다. 정말 이상한 곳에서 FOMO를 느낄 줄이야.

텔레그램의 장점은 많다. 1) 얼굴을 안 팔아도 된다. 2) 수수료를 안 뗀다. 똑같이 100만 원을 벌어도 텔레그램은 세전 100만 원이 수익이고, 구글은 세전에 40%의 수수료를 떼 버린다. 3) 자잘한 코멘트를 수시로 보낼 수 있다. 4)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일할 수 있다. 신상노출의 위험도 없다.

유튜브는 라이브를 진행하기 위해서 일정 시간 자리를 잡고 앉아 있어야 한다. 얼굴도 팔린다. 표정과 외모, 말투도 중요하다.외모에 자신이 있어서 유튜브를 시작한 거긴 하지만ㅋㅋ 몇 시간 동안 목이 터져라 소통을 해야 한다. 텔레그램처럼 가볍게 코멘트를 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 매주 수 십~수 백장의 PPT 장표를 만들고 있다. 로우 데이터도 가능한 직접 수집해서 입력한다. 디자인도 신경쓴다. 그러다 보니 꽤 큰 노동력이 들어간다.

물론 텔레그램 운영에도 꽤 큰 품이 들어간다. 결코 쉬운 건 아니다. 텔레그램을 운영하는 분들도 많은 에너지를 들이고 계실 것이다. 그분들의 고생도 이해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계실 것이다. 좋은 텔레그램 채널이 정말 많다.

하지만 2만 명 짜리 텔레그램과 2만 명 정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본 경험으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것이 50배쯤 많은 노동력이 들어간다. 얼굴과 목소리가 공개되는 부끄러움은 덤.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있다. 맨땅에 헤딩해서 구독자가 2만 명 가까이 되는 텔레그램 채널을 키워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무료 채널이었다. 유료화를 할 생각은 당연히 없었다. 그때도 하루에 수 백건의 자료와 코멘트를 공유했다. 하지만 내 일상을 전혀 해치지는 않았다. 짬짬이 보내면 됐기 때문이다. 물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내 기준에서의 이야기다.

현재는 텔레그램 채널을 갖고 있지 않다. 2만 명 짜리 채널은 멋지게 폭파시켜서 없애버렸다. 그 자리를 어떤 사기꾼이 비집고 들어왔다. 내 이름을 도용해서 텔레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건 내가 운영하는 게 아니다. 사실 이 사기꾼도 내 FOMO를 자극하는데 일부 기여했다.

사실 고맙고 소중한 구독자들을 상대로 돈 벌이를 하는 것은 지금도 거부감이 없지 않다. 애초에 내 유튜브도 한동안 공개 라이브를 했었다. 구글 알고리즘이 몰아주는 탓인지, 불특정 다수가 너무 많이 들어왔다. 물도 흐렸다.

그래서 약간의 장벽을 세우기 위해 멤버십으로 전환을 한 것이다. 

"1,000원만 받아도 악플러가 싹 사라진다."는 컨텐츠 전문가의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일단 너무 만족하고 있다. 1) 저를 리스펙하고 결제를 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서, 2) 매주 주말마다 꼬박꼬박 들어와서 소통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우리 멤버형들에게 정말 뭐 하나라도 더 알려 드리고, 더 전해 드리고 싶다. 그런 마음 때문에 내가 매주 열심히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것이다. 우리 형들이 주는 에너지가 내 삶의 동력이 되고 있다. 정말 어디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모였는지, 그것도 신기하다.

소소하게 컨텐츠 유료화를 해보고 크게 느낀점이 있다. 1) 돈을 쓰는 분들은 매너가 정말 좋다. 소위 빌런이 없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이룬 것이 더 많은 분들 일수록 컨텐츠 유료 결제에 거부감이 적은 것을 확인했다. 2) 배우려는 의지들이 상당하다. 그래서 학원업이 흥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돈을 내고 뭔가를 들으면 아까워서라도 더 집중해서 듣게 되는 것 같다. 같은 것을 들어도 말이다. 분명 같은 내용인데 공짜로 알려 주면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중히 생각한다. 사람의 심리가 그런 것 같다.물론 우리 멤버형들은 그냥 나를 남캠으로 생각하고 같이 놀려고 멤버십에 들어와 계시는 것 같지만ㅋ 그래서 컨텐츠 유료화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유료 멤버는 아니지만 꼬박꼬박 영상을 봐 주시고, 댓글을 달아 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많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오래도록 내 블로그를 봐 주시면서 응원의 댓글을 남겨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꼭 빌런 한 두명이 나머지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법이다. 유료로 봐 주시는 분들께는 훨씬 감사하지만, 무료로 봐 주시는 분들께도 늘상 감사한 마음 뿐이다. 나도 조금이라도 유익한 이야기들을 전해 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최근에는 사회 곳곳에서 컨텐츠 유료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가 무료로 보던 많은 컨텐츠들이 유료화의 바람을 탈 것이다. 그 트렌드에 발가락 하나 걸쳐 보았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멤버십 1000명 만들어 주세요! FOMO 벗어나고 싶습니다!


다시 FOMO이야기로 돌아와서.

유튜브를 한다. 얼굴이 팔린다. 3~5시간씩 한 자리에 앉아서 목청을 높인다. 일주일 내내 리서치 한다. 100장 가까운 장표를 만든다. 이렇게 해서 손에 쥐는 돈이 편의점 파트타임 알바생 수준이다. 열심히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을 폄훼하는 게 아니다. 내 경험, 지식, 노동력이 저 정도 가치라니 그냥 눈물이 날 뿐이다. 그러니 다들 돈 벌려고 유튜브를 하겠다는 환상을 버리시라!

이왕 얼굴 팔리는 거 반대급부로 용돈이라도 좀 넉넉하게 받아야겠다! 유튜브야! 앙? (ㅎㅎ)

내 채널은 월간 ARPPU가 8,340원이 나온다. 멤버가 10명이면 83,400원을 버는거다. 100명이면 834,000원이다. 1,000명이어도 1,000만 원이 안된다! 멤버십 1,000명은 꿈 같은 숫자다. P와 Q가 모두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금전과 시간 등의 ROI만 생각하면 유튜브를 접는게 이익이다. 하지만 작고 소중한 우리 형들을 버리고 유튜브를 접지는 않을거다.

텔레그램 형들은 한달에 BMW Z4가 한대씩 생긴다는데! 나는! 나는!! 흑흑!!

텔레그램 하는 형들 이야기를 듣지 말 걸. 이게 FOMO가 오니, 괜한 오기가 발동된다. 나도 우리 멤버십 형들 딱 1,000명 까지만 찍어보고 싶다. 더도말고 덜도 말고 딱 1,000명! 지금도 유튜브를 신나고 재미있게 하고 있지만, 저 정도 숫자만 돼도 조금 더 신명나게 방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내 인건비는 커녕 식비도 안 나오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금 결제를 해주고 계신 한 분 한 분께는 정말 큰 금액이고, 나에게도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주도 즐겁게 유튜브를 할 예정이다.

잠깐 포모가 와서 징징거렸다. 다시 멘탈을 컴백시키자


애초에 유튜브를 하면서 내가 의미있는 돈을 벌거라 기대하지도 않았다. 애초에 시작한 이유는 취미였지. 영상 몇개만 올려 보면 안다. 정말 재미있다. 해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일단은 내가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것을 누군가가 잘 배워가면 좋겠다. 나를 모티브로 해서 다양하고 멋진 투자자들이 나오면 좋겠다. 투자 공부를 하면서 어찌 할지 몰라 망망대해를 떠도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다. 그리고 그분들이 제대로 된 투자관을 가진 투자자로 성장하면 좋겠다. 

나는 능력이 없어서 다른 방식으로는 사회에 기여를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아주 작게 사회에 기여를 하는거라 자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멤버형들이 해외에서 외화벌이도 많이 해오시면 좋겠다. 물론 나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리서치를 할 것이다. 우리 멤버형들에게 하나라도 더 말씀드릴 수 있도록!

덧 1) 세상은 '노동력이 많이 들어갔다고', '더 열심히 했다고'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효용감' x '마케팅'의 콜라보가 중요하다.
덧 2) 여러 회사를 거느리는 오너이자 저의 열렬한 구독자께서 '송샘은 마케팅은 정말 못해요 ㅋㅋ'라고 하셨다. 으 뼈아프다. 나는 사실 사업도 더 잘 하고 싶다. 유튜브가 사업은 아니지만, 컨텐츠 부문의 내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 베드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사업으로 현금흐름을 만들고, 그걸로 계속 좋은 자산을 사 모으는 아름다운 구조를 만든 세상의 모든 선배 투자자와 사업가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자. 텔레 FOMO는 이제 버리고 다시 가치투자자로 돌아간다. 뿅!


뜨거웠던 1월 시장

시장 이야기는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다. 모처럼 시장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긴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풀었다. 덕분에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모든 자산의 표시가격이 폭등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전통적인 자산은 물론, 코인 시장도 대호황이었다. 이래도 돈이 흘러 넘쳤다. 돈은 가로세로 20픽셀 짜리 디지털 돌맹이의 가격까지 올려 놓았다. 우리 모두는 역사에 남을 유동성 대폭발 시대를 경험했다.

시장은 유동성 파티의 종료를 알렸다. 2021년 뜨거웠던 여름. 그렇게 역사에 산봉우리 점 하나를 남겼다.

2021년 여름에 직전 고점을 형성한 이후 시장은 하염없이 하락했다. 금리, 유동성 그리고 통화정책의 힘을 절절히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그 과정 속에서도 몇몇 기업은 지수와 상관없이 좋은 퍼포먼스를 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의 영향력 아래에 절대적으로 갇히고 만다.

자료 : 네이버 증권, 재간둥이 송선생 유튜브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코스닥 시장. 1월이 끝날 즈음. 시장은 전 저점에서 약 13~14% 정도 반등하였다. 모처럼 시원한 단비같은 상승이었다.

자료 : 네이버 증권, 재간둥이 송선생 유튜브

코스피 시장은 원래 코스닥 시장 보다는 조금 더 무겁게 움직인다. 그러나 이번 1월은 달랐다. 코스피 시장의 퍼포먼스가 코스닥 시장보다 3%p 남짓 더 좋았다.

시장을 떠나있던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많이 사 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마침 달러가 비쌌다. 게다가 한국 기업들은 너무나 저평가 상태였다. 외국인이 들어 오기엔 적기였다. 외국인이라고 포지션이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시장을 반락시키는 큰 외국인 자금들의 움직임을 말한다. 이들의 움직임을 장기간 봐왔다. 지극히 상식적으로 움직인다. 싼 건 사고, 비싸지면 팔고. 정말 상식적이다. 이들을 따라 다닐 필요가 없다. 우리도 그런 로직으로 투자하면 그만이다.

자료 : investing.com

나스닥 지수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기업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나스닥 지수도 우리나라 지수들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주식투자자라면 대부분 기분 좋은 1월을 보냈을 것이다.

자료 : CNN Business

작년 말에는 확실히 싼 기업이 많았다. 이제는 싼 기업이 많이들 제거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싼 기업들이 보인다. 짧은 한 두달의 기간 동안 시장이 양극화 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실적도 엇갈렸다. 2차전지는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폭발적인 실적을 보여 주었다. 반도체는 사람들의 우려에 맞게 실적 쇼크를 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그것을 반영하며 움직이고 있다. 의류섹터는 잘 하는 회사는 잘 하고 못 하는 회사는 고꾸라지고 있다. 건설섹터는 여전히 암흑 속이다. 하지만 시멘트 회사들의 실적이 선방하면서 일부 건자재 주에 수급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엇갈리고 있다. 소수 몇개 회사에 장기 투자하면서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쓰고 있는 사람은 크게 상관없다. 그러나 가치-가격 괴리를 이용해서 어느 정도의 트레이딩을 하거나, 시장 센티를 적극 참고하는 분들은 기업선택을 잘 해야 하는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위에 첨부한 시장의 '공포&탐욕' 지수를 보면, 시장은 벌써 '극심한 탐욕' 상태에 들어왔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극심한 공포'였는데. 시장 변화는 이토록 빠르다. 센티멘트를 체크할 방법은 다양하다.

주식시장을 떠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입에서 아직 FOMO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다시 주식에 관심을 갖는 기류가 보인다. 시장의 곡소리는 진작에 사라졌다. 위의 지표로 봐도 단기 매매를 하시는 분들은 차익실현을 하시거나 매수를 보류하시는 것 같다. 시장 움직임도 단기적인 박스권 안에 있다. 향후 어떤 쪽으로든 방향성을 찾을 것이다.

물론, 1) 돈을 꾸준히 잘 벌고, 2) 여전히 길다란 성장 매력이 있으며, 3) 내가 깊이 공부했고, 4) 오래도록 팔로업 하고 있으며, 5) 여전히 싼 기업을 잘 골라서 동행 투자를 한다면 시장 움직임은 참고만 하면 된다. 시장 분위기에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

연말에 세금문제로 시장을 어쩔 수 없이 떠났던 큰 손들도 연초에는 바로 주식을 샀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2020-2021년에 FOMO를 겪고 시장 하락기에 시장을 떠났다. 미래에 큰 돈을 벌 가능성이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어쨌든 시장에 남았다.

시장에 남았던 투자자들 대부분은 계좌가 저점대비 10~30% 정도 올라와 있어야 정상이다. 아마 아직 회복을 못한 종목들도 있을 것이다. 일부는 이제 회복하고 있을 수도 있고, 일부 기업은 퍼포먼스가 아주 좋을 것이다. 이게 시장에 남아 있던 투자자들의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기업 선택을 아주 잘 해서 쭉 수익이 좋았거나, 현금을 들고 있다가 운 좋게 연말에 '줍줍'을 단행한 사람들은 계좌 자체가 큰 플러스 수익이 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12월 말 대비, 1월 말 계좌 상태가 여전히 증가한 상태가 아니라면, 계좌와 포트폴리오 점검을 자리 잡고 제대로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느꼈겠지만 투자가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울 수 있다. 

먼저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1) '도대체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할 지', 2) '적정가 밴드를 찾으라는데 그게 어디인지', 3) '기업과 산업을 보는 안목을 키우라고 하는데 어디서 부터 봐야할지'와 같은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어려움들을 크게 묶어 보면 대부분은 1) 기초부족, 2) 최소한의 학습량 부족에 기인하는 어려움들이다. 그러니까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시장이 어디로 움직일지'와 같이 무언가를 예측해서 딱딱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건 시장 참여자들 모두가 느끼는 어려움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마인드, 멘탈, 철학으로 극복하고 여유 있게 바라 보느냐, 아니면 조급하게 발을 동동구르느냐 하는데서 다시 실력 차이가 날 것이다.

반대로 어쩌면 시장이 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1) 남들이 공포에 질려 있을 때 매수를 늘리고, 2) 남들이 환호를 부를 때 매도를 늘리면 된다는 점이다. 시장 참여 경험이 적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훈련되면 이 보다 쉬운 방법은 없다. 이것만 잘 터득해도 주식시장은 무한대로 현금을 찍어주는 ATM 기계가 될 것이다. 일상을 살다가 시장 분위기가 시끄러울 때만 시장에 참여해도 된다. 매매를 많이 할 필요도 없다.

물론, 이 경우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1) 기업마다, 2) 상황마다 여러가지 판단의 갈래가 생기기는 한다. 그 부분들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계속 글을 써서 다루어 봐야겠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