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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7일 화요일

뜨거웠던 1월 시장

시장 이야기는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다. 모처럼 시장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긴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풀었다. 덕분에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모든 자산의 표시가격이 폭등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전통적인 자산은 물론, 코인 시장도 대호황이었다. 이래도 돈이 흘러 넘쳤다. 돈은 가로세로 20픽셀 짜리 디지털 돌맹이의 가격까지 올려 놓았다. 우리 모두는 역사에 남을 유동성 대폭발 시대를 경험했다.

시장은 유동성 파티의 종료를 알렸다. 2021년 뜨거웠던 여름. 그렇게 역사에 산봉우리 점 하나를 남겼다.

2021년 여름에 직전 고점을 형성한 이후 시장은 하염없이 하락했다. 금리, 유동성 그리고 통화정책의 힘을 절절히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그 과정 속에서도 몇몇 기업은 지수와 상관없이 좋은 퍼포먼스를 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의 영향력 아래에 절대적으로 갇히고 만다.

자료 : 네이버 증권, 재간둥이 송선생 유튜브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코스닥 시장. 1월이 끝날 즈음. 시장은 전 저점에서 약 13~14% 정도 반등하였다. 모처럼 시원한 단비같은 상승이었다.

자료 : 네이버 증권, 재간둥이 송선생 유튜브

코스피 시장은 원래 코스닥 시장 보다는 조금 더 무겁게 움직인다. 그러나 이번 1월은 달랐다. 코스피 시장의 퍼포먼스가 코스닥 시장보다 3%p 남짓 더 좋았다.

시장을 떠나있던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많이 사 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마침 달러가 비쌌다. 게다가 한국 기업들은 너무나 저평가 상태였다. 외국인이 들어 오기엔 적기였다. 외국인이라고 포지션이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시장을 반락시키는 큰 외국인 자금들의 움직임을 말한다. 이들의 움직임을 장기간 봐왔다. 지극히 상식적으로 움직인다. 싼 건 사고, 비싸지면 팔고. 정말 상식적이다. 이들을 따라 다닐 필요가 없다. 우리도 그런 로직으로 투자하면 그만이다.

자료 : investing.com

나스닥 지수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기업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나스닥 지수도 우리나라 지수들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주식투자자라면 대부분 기분 좋은 1월을 보냈을 것이다.

자료 : CNN Business

작년 말에는 확실히 싼 기업이 많았다. 이제는 싼 기업이 많이들 제거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싼 기업들이 보인다. 짧은 한 두달의 기간 동안 시장이 양극화 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실적도 엇갈렸다. 2차전지는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폭발적인 실적을 보여 주었다. 반도체는 사람들의 우려에 맞게 실적 쇼크를 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그것을 반영하며 움직이고 있다. 의류섹터는 잘 하는 회사는 잘 하고 못 하는 회사는 고꾸라지고 있다. 건설섹터는 여전히 암흑 속이다. 하지만 시멘트 회사들의 실적이 선방하면서 일부 건자재 주에 수급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엇갈리고 있다. 소수 몇개 회사에 장기 투자하면서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쓰고 있는 사람은 크게 상관없다. 그러나 가치-가격 괴리를 이용해서 어느 정도의 트레이딩을 하거나, 시장 센티를 적극 참고하는 분들은 기업선택을 잘 해야 하는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위에 첨부한 시장의 '공포&탐욕' 지수를 보면, 시장은 벌써 '극심한 탐욕' 상태에 들어왔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극심한 공포'였는데. 시장 변화는 이토록 빠르다. 센티멘트를 체크할 방법은 다양하다.

주식시장을 떠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입에서 아직 FOMO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다시 주식에 관심을 갖는 기류가 보인다. 시장의 곡소리는 진작에 사라졌다. 위의 지표로 봐도 단기 매매를 하시는 분들은 차익실현을 하시거나 매수를 보류하시는 것 같다. 시장 움직임도 단기적인 박스권 안에 있다. 향후 어떤 쪽으로든 방향성을 찾을 것이다.

물론, 1) 돈을 꾸준히 잘 벌고, 2) 여전히 길다란 성장 매력이 있으며, 3) 내가 깊이 공부했고, 4) 오래도록 팔로업 하고 있으며, 5) 여전히 싼 기업을 잘 골라서 동행 투자를 한다면 시장 움직임은 참고만 하면 된다. 시장 분위기에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

연말에 세금문제로 시장을 어쩔 수 없이 떠났던 큰 손들도 연초에는 바로 주식을 샀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2020-2021년에 FOMO를 겪고 시장 하락기에 시장을 떠났다. 미래에 큰 돈을 벌 가능성이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어쨌든 시장에 남았다.

시장에 남았던 투자자들 대부분은 계좌가 저점대비 10~30% 정도 올라와 있어야 정상이다. 아마 아직 회복을 못한 종목들도 있을 것이다. 일부는 이제 회복하고 있을 수도 있고, 일부 기업은 퍼포먼스가 아주 좋을 것이다. 이게 시장에 남아 있던 투자자들의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기업 선택을 아주 잘 해서 쭉 수익이 좋았거나, 현금을 들고 있다가 운 좋게 연말에 '줍줍'을 단행한 사람들은 계좌 자체가 큰 플러스 수익이 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12월 말 대비, 1월 말 계좌 상태가 여전히 증가한 상태가 아니라면, 계좌와 포트폴리오 점검을 자리 잡고 제대로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느꼈겠지만 투자가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울 수 있다. 

먼저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1) '도대체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할 지', 2) '적정가 밴드를 찾으라는데 그게 어디인지', 3) '기업과 산업을 보는 안목을 키우라고 하는데 어디서 부터 봐야할지'와 같은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어려움들을 크게 묶어 보면 대부분은 1) 기초부족, 2) 최소한의 학습량 부족에 기인하는 어려움들이다. 그러니까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시장이 어디로 움직일지'와 같이 무언가를 예측해서 딱딱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건 시장 참여자들 모두가 느끼는 어려움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마인드, 멘탈, 철학으로 극복하고 여유 있게 바라 보느냐, 아니면 조급하게 발을 동동구르느냐 하는데서 다시 실력 차이가 날 것이다.

반대로 어쩌면 시장이 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1) 남들이 공포에 질려 있을 때 매수를 늘리고, 2) 남들이 환호를 부를 때 매도를 늘리면 된다는 점이다. 시장 참여 경험이 적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훈련되면 이 보다 쉬운 방법은 없다. 이것만 잘 터득해도 주식시장은 무한대로 현금을 찍어주는 ATM 기계가 될 것이다. 일상을 살다가 시장 분위기가 시끄러울 때만 시장에 참여해도 된다. 매매를 많이 할 필요도 없다.

물론, 이 경우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1) 기업마다, 2) 상황마다 여러가지 판단의 갈래가 생기기는 한다. 그 부분들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계속 글을 써서 다루어 봐야겠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2020년 12월 7일 월요일

벼락거지, 영끌 그리고 패닉바잉.. 예고된 재앙

전세계가 유동성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붕괴를 막아야 했습니다. 가장 손쉽게 택한 방법이 돈을 찍어내고 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죽어가는 사람에게 호흡기를 다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돈들은 돌고 돌아서 막대한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시장 등으로 흘러 들어왔습니다.

코로나 확산 이후 폭증한 M2. 2020년 3윌에 15조 달러였던 M2는 11월 현재는 19조 달러까지 수직 상승했다. <자료 : FRED® Economic Data>

유례없는 유동성 덕분에(?) 자산의 가격은 치솟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돈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벼락거지? 누가?


요즘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유행입니다. 열심히 회사에 다니며 저축한 죄 밖에 없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거지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거지'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 의미는 이렇습니다. 1) 딱히 하는 일이 없으면서, 2) 남의 힘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고 남에게 밥을 빌어 먹고 사는 사람.

열심히 일하고 저축을 했는데 거지가 되었나요? 정말인가요? 어제는 쌀밥을 먹고 살았는데, 오늘은 꽁보리밥을 먹게 되었나요? 아마 '동료들은 집값이 올라서 벼락부자가 되었는데 나는 벼락거지가 되었네'라고 자조섞인 이야기를 하는 분들 중에서 정말로 거지가 된 분들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모 씨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냥 콱 죽어버려야 될까요? 전모 씨가 정말 거지인가요?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우울과 탐욕은 늘 주의해야합니다. <출처 : '서른넷 동갑내기 대학-입사 동기 자산 격차…4억→11억 더 벌어져', 2020-11-26, 동아일보>

물론, 어떤 의미인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부(富)는 상대적인 개념이며 남이 나보다 앞서 나가면 내가 뒤쳐진다는 생각을 할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사실인 면도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1) 남들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나는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경우, 2) 나도 투자를 하고 있지만 모두가 돈을 버는 시기에 혼자 돈을 잃는 경우 정도 될까요?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경제적으로 도태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삶을 야금야금 파먹습니다. 투자는 꼭 해야합니다.

다만, 1) 저축을 잘 하고 있는 사회 초년생, 2) 모아둔 종자돈을 굴려서 차곡차곡 재산을 늘려가고 있는 사람이 '나는 벼락거지야'라는 표현을 쓰는 건 옳지 않습니다. 후퇴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항상 입이 닳도록 드리는 말씀이 있잖아요? 인생은 끝까지 가보기 전엔 누구도 모르는 거라고요. 짧은 기간 동안 누군가가 조금 더 잘 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고, 반대로 못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 '짧은 기간'입니다. 인생이라는 긴 지평을 펼쳐두고 어떤 기조와 추세로 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특정 구간에서 남들이 나보다 조금 앞선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가 하등없습니다.

아파트 값이 올라서 연에 수십억을 벌고, 주식 투자로 단숨에 슈퍼개미가 되는 사람만 바라보지 마세요. 그런 사람들은 시장에서 매우 극소수만 존재할 뿐입니다. 소수의 사례가 노이즈를 일으켜 다수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소수의 스타들도 막상 살림살이를 열어보면 생각했던 것 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리고 그 사람들이 돈을 벌든 잃든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걸 직시해야합니다. 우리는 우리 갈길만 가면 됩니다. 충분히 잘하고 있으면서 너무 뛰어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그것으로 삶까지 우울해 진다면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삶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아야합니다.

연평균 15%라는 엄청난 실적을 올리는 투자자가 연평균 20%의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를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우울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자신의 삶에 집중해야 합니다.

경쟁문화, 잘못된 교육의 폐해


투자를 왜 할까요?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서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망각합니다. 투자를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남들과 대결하기 위해서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정말 스트레스만 받는 행동입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투자가 불행의 씨앗이 될 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인 버핏도 '남과의 비교' ,'질투' 따위의 감정이 가장 큰 파멸을 불러오는 파괴적인 감정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동서양의 철학 고전서나 역사를 통해서도 수 없이 검증이 된 사실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 부터 남을 이기라고 배웁니다.

"너는 어떤 학문을 하고 싶니?"
"저는 우주를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왜?"
"인류에게 지구는 비좁고 리스크도 크니까요. 영원한 번영을 위해서는 우주를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녀와 이런식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가정은 극소수라고합니다. 대부분이 이런식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해.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
"공부 안하면 커서 배달이나 하면서 살아야 된다 너?"
"너 그렇게 공부해서 니 친구들 어떻게 이기려고 그래? 니 친구들은 이 시간에도 공부한다?"
"야, 밥 안 굶으려면 공부해야 해. 나가면 생지옥이야. 기회될 때 공부해서 사무직이라도 얻어"

솔직히 그렇지 않습니까? 땅도 비좁고 자원은 사람 뿐인데다, 아득바득 부대끼며 살다보니 경쟁의식이 치열합니다.

이런 경쟁의식은 삶의 모든 분야에서 도드라지는데요. 투자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하다보니 투자를 하면서도 '내 계좌는 차곡차곡 잘 불어나고 있으니 행복해'라는 감정보다는, '나는 올해 10%밖에 못 벌었는데, 내 친구 철수는 100%를 벌었다고? 우울해' 이런 감정이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투자를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라 필드에서 돈을 뽑아내야 하는 실전 투자자들 마저도 '니말이 맞다, 내 말이 맞다'로 싸우는가 하면 '내가 그걸 먼저 언급했다', '아니다 내가 먼저 언급했다' 하면서 다투는 모습을 가끔 봅니다. 너무 유치하고 의미없지 않습니까? 내말이 맞으면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요.

물론 경쟁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경쟁이 주는 좋은 면도 분명히 많습니다. 그러나, 전혀 필요하지 않는 분야에 경쟁을 끌고 와서 스스로의 마음에 연탄재를 던져대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것은 본인일 뿐입니다.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투자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분야입니다. 이미 귀에 닳도록 들으셨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마구잡이식 보유는 재앙


'패닉셀'에 대응하는 단어로 '패닉바잉'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자산의 가격이 무섭게 상승하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평소에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투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자산을 매수하기 위해 열을 올리며 동참하는 현상입니다.

엄밀하게는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고, 이것이 숫자로 찍히는 자산의 가격을 밀어 올립니다. 그동안 투자는 도박으로 치부하던 사람들도, 더는 늦으면 도태된다는 공포감에 사로 잡힙니다. 그래서 패닉바잉에 동참하게 됩니다. 하지만 패닉셀과 마찬가지로 패닉바잉도 똑같이 '패닉'이 들어간 단어인 만큼 이성적이고 합리적 의사 결정의 결과는 아닙니다.

패닉매매에 동참하기 전에 차분히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1) 나는 투자 대상 자산군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가?
2) 나는 투자 대상물에 대한 오랜 관찰과 공부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가?
3) 나는 투자 대상에 대한 적정한 가치 평가를 지속해서 해오고 있는가?
4) 투자 대상물은 현재 매입하더라도 안전마진이 충분한가? 혹은 성장성이 충분한가?
5) 내가 매입하는 가격은 잘 산 가격이거나, 합리적으로 잘 매입한 가격인가?

등과 같은 것입니다. 요모조모 따져보지도 않고, 전략 부재의 상태에서 패닉매매를 한다면 반드시 필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뉴스나 사회 분위기에 편승한 패닉매매는 절대로 하면 안됩니다. 불과 몇달전 3월에는 주식 투자를 하면 미친놈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때가 투자 적기였습니다. 반대로 지금은 주식이나 부동산은 사지 않으면 미친놈, 심지어 거지 소리를 듣습니다. 미디어와 대중여론에 휘둘려서 전재산이 걸린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현재 자산 시장의 가격 폭등은 기보유자들이 즐기는 영역입니다. 이제야 서울의 아파트를 사고, 멀티플이 엄청나게 높아진 몇몇 주식을 산다면 그 결과는 좋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목에 '예고된 재앙'이라고 썼습니다.

공급은 막히고 규제는 계속되는데다, 유동성은 늘어나니 한동안은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상승 기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상승세는 얼마나 지속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1년을 더 그럴수도 있고, 3년을 더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마켓타이밍은 못 맞춥니다. 그러니, 우리는 상식에 근거해서 투자와 매매를 해야합니다.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는 영역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합니다. 그 구간을 버리는 관조는 중요합니다.

특히, 지금 패닉바잉에 새롭게 동참하는 사람들 중에서 투자에 능숙한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꾼들은 상당한 시세를 누리고 있을테구요. 그러니 더 위험합니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서울의 아파트, 미국 주식시장 등 상당히 많은 시장들은 지속해서 상승해 왔습니다. 그것의 밑바탕에는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자산 시장이 우상향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니케이지수는 버블 경제 시기 이후 줄곧 하락했습니다. 26,000포인트를 재탈환하는데 무려 29년이 걸렸습니다. 그것도 일본의 경제가 성장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최근 늘어난 막대한 유동성의 힘으로 회복한 것입니다. 러시아의 RTSI지수는 2006년 지수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특히 가치투자자는 의심의 눈으로 리스크를 뒤적거려야 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사람들이죠. 시장은 우상향 할 것이고, 우리 경제도 우상향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할 때는 그 믿음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어느 국가의 지수가 우상향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의 규모가 우상향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지수가 잔인하게 내리막길을 타더라도 우리들의 포트폴리오는 그 안에서 생존해야 합니다. 결국에는 우상향을 그려야 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우상향 하는 시장에서도 여러가지의 인내심을 요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이 우상향 한다고해서 선형으로 우상향 하는 것이 당연히 아니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우상향 해왔던 시장일지라도, 온갖 우여곡절과 기다림의 세월을 필요로합니다.

2006년~2007년에는 용인, 분당, 평촌 등 이른바 '버블세븐'으로 불리던 지역의 집값이 천정을 뚫고 치솟았습니다. 이때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패닉바잉을 하면서 부동산 매수에 가담하였습니다. 당시 천정에 주택을 매수한 사람들은 2008년부터 버블세븐 지역에 닥친 주택 가격 폭락에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당시 고점대비 주택가격 하락 속도가 얼마나 빨랐냐면, 1년 동안 고점대비 40% 넘게 하락한 지역도 있었습니다.

이들 주택시장은 2012~2014년까지도 제대로 회복을 못했습니다. 어떤 지역들은 2006년 고점을 2018년까지도 회복을 못했습니다.

수도권의 아파트는 사두면 돈이 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최근의 가격 상승세는 사람들의 믿음에 '역시는 역시'라는 화답을 하는 듯 치솟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기는 아주 잠시입니다. 분위기가 과열된 시기에 매입한 자산이 가격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 부동산의 경우는 4~5년 이상을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서민들의 경우 전재산에 대출까지 더해 산 집인데, 가격이 4~5년간 하락하면 이자를 내면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세금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소득과 순자산을 늘리지 못하면서 부채를 늘려 자산만 키운다면, 특히 요즘과 같은 시기에 이 같은 의사결정은 매우 리스크가 높은 의사결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유행했던 '하우스푸어'의 공포를 잊으면 안됩니다. 고점에 집을 사서 정말로 '거지'가 되어버렸던 사람들 말입니다. 하우스푸어들이 눈물을 흘리며 뱉어내던 집을 하나씩 받아먹은 사람들이 지금 부동산 시세가 올라서 만세를 부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 투자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저에게 연락이 빗발치는 요즘입니다.

"지금 주식을 사면 많이 늦을까요?"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코스피 지수만 놓고 보면 201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박스권 장세입니다. 3월의 기록적인 폭락장 이후에 최근에야 유동성의 힘으로 역사상 신고가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최근만 놓고보면 10년 간의 박스권 장세, 그리고 3월의 시장 대폭락을 견뎌낼 수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개별주에 잘 투자한 사람들은 지수와 무관하게 수익을 잘 냅니다. 그러나 그런 소수의 투자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지수를 이길 수 없습니다.

어쨌든 공포에 매수를 시작해서, 환희에 매도를 시작하는 것은 투자의 기본입니다. 대중의 무관심에 사서 관심이 끓어오를 때 파는것도 기본입니다. 대중 다수의 감정과 반대로 움직여야 돈을 법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면 잠깐은 벌 수 있을지 몰라도 길게 보면 언젠가는 말에서 떨어져서 크게 다치게 됩니다. 어차피 대출이 막혀버렸지만 상당한 가격대에서 무리해서 집을 산 분들은 안타깝게도 머지 않아 큰 고생을 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금흐름 규모가 크신 분이 아니라면 말이죠.

'무조건 오르니까 무조건 고!'. 이런 생각보다는, 늘 가치와 가격의 괴리를 생각하고, 사람들의 감정이 공포에 질려있는지, 흥분한 상태인지를 판단하면서 의사결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패닉 바잉, 말 그대로 매수를 위한 매수입니다. 매수를 위한 매수를 하지 말고, 정말로 돈을 벌 수 있는지 계산기를 잘 두드려 가면서 의사결정을 내리면 좋겠습니다.

남탓 금지


약세장 때 투자자들은 예민해집니다. 회사욕, 회사 사장욕, 종목 언급했던 유튜버 욕, 스터디 같이 했던 사람 욕, 나라욕, 예수님욕, 주식시장 욕.. 온갖 대상에 온갖 욕을 다 퍼붓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강세장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키야 나는 역시 천재네'하면서 스스로에게 흡족해합니다. 그리고 올라올 만큼 올라왔다고 생각해서 수익실현을 합니다.

그리고도 시장은 한참을 더 오릅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오른다고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거품을 만드는 정책 당국자 욕, 나라욕, 시장 욕, 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욕, 나말고 돈 잘 벌고 있는 친구들 욕..

남탓은 절대 금지입니다. 투자가 잘 안 풀리면 내 탓이니 기다리면 되고, 투자가 잘 되면 내가 열심히 해서 그런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몇번씩 찾아옵니다. 문제는 마음가짐입니다. 남 탓을 하고, 남을 의식하면 영원히 발전하지 못합니다.

여유와 관조의 가치


어느 분야나 고수들은 존재합니다. 저는 동양역사에 나오는 고수들 중 책사들을 특히 좋아합니다. 장량, 범증, 괴철, 제갈량 등. 출중한 이 고수들의 공통점은 많습니다만, 그 중 두드러지는 것이 '여유와 관조'입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이나 무예를 오래도록 수련한 사람들은 여유와 관조의 아우라가 철철 흘러 넘칩니다. 운동이라고는 하지도 않은 사람이 흥분해서 펄펄 날 뛰는데, 운동과 무예로 다년간 수련한 사람들은 그들 앞에서 침착한 모습을 여러번 보았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투자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 경험과 지식이 짧은 사람보다는 긴 사람이, 철학이 부실한 사람 보다는 튼튼한 사람이 여유있는 모습과 태도를 갖고 시장을 대합니다. 

이는 금액의 크고 작음과는 무관합니다. 멋드러진 중년이 5억을 들고 투자해도 시세등락에 안달복달하면 하수입니다. 어린 학생이 천만 원을 갖고 투자해도 고수의 여유와 품격이 묻어날 수 있습니다. 전자는 5억을 지킬 확률이 낮고, 후자는 장차 큰 부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입문자 시절을 떠 올려보세요. 매수한 종목이 3%만 하락해도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 하지 않았나요? 

그러나 경험이 쌓이고, 고수의 반열로 오를수록 그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게됩니다.(제가 고수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침착함과 여유, 그리고 관조하는 태도는 고수들이 가진 공통적인 태도입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그렇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런 기질을 타고나는 사람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훈련하여 만들 수 있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잔잔한 호수 같은 조용함, 새가 지저귀는 숲속에 있는 듯한 여유, 그리고 행동을 할 듯 말듯 하지만 침착하게 지켜보는 관조. 이것들의 가치는 천금보다 귀합니다. 이것이 컨트롤이 되면 실수를 하지 않게 되고, 금전이든 인생이든 실수로 소실되는 일이 없게 됩니다. 물론 저도 많이 늘긴 했지만 궁극에 다다르려면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2020년 12월 6일
송종식 드림


2020년 6월 5일 금요일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이유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에 주식 비중을 조금 줄였습니다. 현재는 주식 비중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텔레그램과 유튜브를 통해서 밝혔습니다.

주식 비중을 줄였다고 밝히니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냐?'하고 되묻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시장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제가 팔고 나서도 시장은 한동안 한참 더 오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팔아버린 종목 역시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영역이 아닙니다. 

최근 몇몇 종목이 제가 설정한 적정가보다 훨씬 더 많이 급등했습니다. 단지 그래서 비중을 줄인 것입니다. 여기서 더 올라가도 배아프거나 아쉽거나 하는 감정은 크게 없을 것입니다. 원칙대로 하고 있으니까요.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매도하는 것. 그리고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비싸져서 매도하는 것. 얼핏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미묘한 차이처럼 보이지만 이 두가지 사고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하나는 예측이고 다른 하나는 대응입니다.

사실 주식-현금 비중 변동이 대단한 이벤트는 아닙니다. 주식 비중은 끊임없이 변동하기 때문입니다. 싸고 좋은 회사가 있다면 조금씩 매수합니다. 반대로 비싼 종목은 조금씩 줄일테구요. 그래서 투자자의 주식 비중은 상시적으로 변동합니다. 물론 한동안 매매가 멈출수도 있기는 합니다. 사고 싶은 종목도, 팔고 싶은 종목도 없는 경우입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2,200선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이보다 더 뜨겁습니다. 그러나 시장 폭락전 대비 지수가 아주 극적으로 오른 것도 아닙니다. 겨우 연초 수준으로의 회복 수준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운이 좀 좋았습니다. 이번 반등장에서 오버슈팅이 나온 종목이 많았습니다. 3월 폭락 이후 지수 회복 수준이 아닙니다. 지수 회복도 폭발적이지만, 제가 보유한 몇몇 종목은 그것을 넘어 선 수준의 상승이 나왔습니다. 오버슈팅인지 아닌지는 오롯이 제 개인의 판단입니다. 제가 평가한 가치를 넘어섰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할매도로 대응하였습니다.

3월 시장 폭락전 지수 2,100포인트와 지금의 2,100포인트는 다가오는 느낌이 다릅니다. 그때는 싼 종목이 여기저기 널려있었습니다. 제 계좌에는 현금도 조금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수 1,680 포인트까지 조금이나마 분할매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후 3월 19일까지는 손도 못 쓰고 두들겨 맞으면서 버텼습니다.

시장이 반등할 때는 주식 비중이 그대로 100%였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쎄게 반등하면서 몇몇 개별 종목은 폭등했습니다. 보유하고 있던 종목들 중 몇몇 종목이 이 폭등 분위기에 편승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장 붕괴 전 2,000포인트와 지금의 2,000포인트는 느낌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때는 쌌던 종목들이 지금은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개인적 편향일 수도 있습니다. 또, 저는 코스닥 소속 종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엄밀히는 코스피 지수보다 코스닥 지수를 말해야 하기는 합니다. 다만, 독자분들의 편의성을 위해 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상승추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저도 모릅니다. 시세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바닥과 꼭지를 잡으려는 시도도 실패합니다. 제가 늘상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른 가치투자자들께서도 항상 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생각한 적정가를 넘어서는 종목들은 분할매도로 기계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주식은 꼭 쥐고 간다


주식 비중을 줄인다고 해서 모든 주식을 파는 것은 아닙니다. 비싼 주식이 있으면 비중을 줄여나갑니다. 그 돈으로 싸다고 생각하는 종목을 조금씩 삽니다. 그래서 현금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현금 비중을 조금 높여 둔 상태입니다. 아직 살 만한 종목을 찾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최근에 제가 게을러진 탓도 있습니다. 시장이 아무리 비싸져도 주식 비중이 0%까지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펀더멘털과 상관없는 유동성 파티


현재 상승 동력은 유동성의 힘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펀더멘털 이슈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상장사들의 이익과 체력은 전년 동기 대비 약해졌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물론이고 코스피 지수도 이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기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싼 주식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장 전체적으로는 분명히 지표상 과열 구간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의 PER은 20배, 코스닥 지수는 60배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변에서도 주식 투자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도 주식 종목들로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 펀더멘털, 센티멘트, 각종 지표상으로 이제는 조심해야 할 구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테마를 타서 과도하게 오른 종목, 미래 가치가 과도하게 반영된 종목은 비중을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라면 지금 그러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미 주식 비중을 꽤 줄였습니다.

그러나 지수가 어디까지 오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3,000포인트까지 한번에 오를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의 말마따나 5,000포인트까지 오르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물론, 오늘 당장 정점을 찍고 고꾸라질 수도 있습니다. 시장 고점이 어디쯤 찍힐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하나는 있습니다. 저는 펀더멘털 플레이를 합니다. 따라서, 펀더멘털에 대비해서 기업의 시가총액이 싸거나 매력적이면 매수합니다. 반대로 그것을 상쇄할 정도로 주식이 비싸지면 비중을 줄입니다. 그 뿐입니다. 펀더멘털의 영역을 넘어서면 그것은 제것이 아닙니다. 버블은 상당히 오랜기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 동안엔 인내를 해야합니다. 저희는 폭락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내합니다. 그 반대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비중을 들고 상승을 즐기면 됩니다. 비중을 줄인 종목의 경우에는 아쉬워하거나 조급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유동성으로, 모멘텀으로, 광기로 끌어 올리는 시장은 '내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초연해져야 합니다. 인간인 이상 아쉬움이 아주 없을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바닥과 꼭지는 못 맞춘다', '생각한 아이디어대로만 실행한다', '내가 계획한 범위를 넘어가면 내 것이 아니다'라는 확고한 원칙을 지킨다면, 투자는 생각보다 쉬울 수 있습니다. 조급함, 아쉬움, 탐욕, 공포, 환희, 괴로움 따위의 잡스러운 감정이 발생하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독립적으로 판단하세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참고 사항일 뿐입니다.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수준에 그쳐야 합니다. 그도 아니라면 그저 재미로만 듣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타인의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나아가 타인이 하는대로 따라서 사고파는 것은 절대로 금물입니다. 시장에서는 늘 혼자여야 합니다. 독립적으로 사고하세요.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하셔야 합니다. 누군가가 사고 파는 것은 각자의 사정에 따르는 것입니다. 모두가 처한 상황이 다릅니다. 각자의 사정과 처한 상황에 맞게, 자신의 투자관과 가치관에 맞게 투자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020년 6월 5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