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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4일 토요일

스스로 일구어야 진정한 내 것이 된다

사진 : 송종식

내가 '만들어 낸' 아이디어, 내가 '찾아내고', '알아낸' 자료, 남을 통해서 '들어 온' 이야기들. 어떤 경로를 통해 만들어진 아이디어인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사소한 차이 같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예전부터 글을 하나 남긴다 남긴다 하다가 오늘에야 글을 남깁니다. 잊고 있었는데, 모티브를 던져주신 한걸음님과 좋은친구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공부를 했다는 착각(feat. 종목 리포트)


증권사 리포트를 부지런히 읽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특히, 종목 리포트를 빠짐없이 읽는 경우도 많이 목격합니다. 기업과 관련한 리포트는 끝없이 쏟아집니다. 이걸 다 따라 다니면서 읽는 부지런함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보통 이런 분들은 리포트 뿐만 아니라 신문기사 트래킹도 끝없이 열심히 합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주주 대화방에서 하루 종일 해당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또, 참여하고 있는 별도의 스터디에서도 하루종일 해당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기업 동향에 대해서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작은 부분에까지 예민하게 행동한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목격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공부 방법이 정말 효과적인지 오래도록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발간되는 리포트를 빠짐없이 추적해서 노란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 가면서 공부하는 방법 말입니다. 제가 하루종일 증권사 리포트만 읽는 공부 방법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몇 가지 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내가 발굴한 투자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출발부터 의사결정의 주권을 남에게 의탁하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2) 사용된 로(Raw) 데이터가 해당 아이디어를 뒷받침 하기에 적절한 것인지, 더 나은 로데이터는 없는지 생각조차 안하게 됩니다. 그저 리포트에 있는 데이터를 맹신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당 로데이터에 대한 신뢰성 문제부터 시작해서 로데이터 수집과 가공 주권까지 남에게 내어주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3) 리포트 내용이 팩트인가 하는 부분과 별개로 리포트의 논조에 끌려 다니게 됩니다. 4) 리포트가 나왔다는 것은, 이미 해당 종목과 관련해서는 내가 남들보다 우위에 있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시세 우위든, 분석 우위든 막론하고 아주 긴 상식이라는 시간 지평 위에서 녹여 버릴 수는 있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과는 별개로 리포트를 발간해 주시는 애널리스트님들과 RA분들께는 늘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저작물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선호하는 공부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니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마음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본업이 바쁜 분들에겐 유용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리서치에 시간 할애를 많이 못하는 분들께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종목 리포트는 거의 안 봅니다. 가끔 필요해서 읽는 산업 리포트에서 도움을 받는 부분들은 있습니다. 애널리스트와 RA분들께는 늘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리포트를 부지런히 읽는 사람은 그래도 공부를 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예 귀동냥으로 투자를 하는 분들 보다는 훨씬 훌륭한 스탠스를 가진 투자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업을 알아가고 공부하는 방법에 있어서, 하루종일 기업분석 리포트에 줄만 긋고 있는 것이 진정한 공부인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업에 대한 진정한 공부란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의 씨앗부터 내가 잉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주권을 내가 단단히 쥐고, 뿌리깊고 단단하게, 그리고 그것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복리로 쌓여가는, 그런 지속가능한 방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찾아 낸 아이디어라는 착각(feat. 검색결과)


공부를 했다는 착각의 연장선입니다. '남들은 모르는데 내가 찾아냈다'는 착각입니다. 또한, 그것을 토대로 '공부를 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부분입니다. 바로 '인터넷 검색'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검색창에 검색어를 던지는 행위는 내 스스로 '능동적인 무언가'를 했다는 착각을 하기에 충분한 행위입니다. 하지만 검색하는 사람은 낚시바늘에 꿰인 물고기에 불과합니다. 검색창에 어떤 키워드만 던지면 필요한 정보는 주르륵 쏟아집니다. 그 정보들을 가공하고 만든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낚시바늘을 던지고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통발을 쳐놓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겠네요. 검색어를 입력하고 정보를 찾는 사람들은 정보 작성자가 쳐 놓은 그물이나 통발에 걸려드는 물고기인 것입니다.

이미 남들이 만들어 놓은 생각과, 남들이 데이터를 가공해서 만들어 놓은 분석글을 찾아서 읽고서는 '내 스스로 능동적으로 공부했다'라고 착각하면 곤란한 이유입니다.

인터넷에 각종 분석글을 쓰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목적도 제 각각입니다. 우선은 자신 스스로의 공부를 위해서 분석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또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도 있을 것입니다. 취미로 글을 써서 올리는 사람도 있을테지요. 또, 세일즈를 해서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 쓰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목적이야 어떻든 그렇게 찾아서 읽은 글은 '남을 통해서 들어 온' 자료이지, '내가 만들어 낸'것이거나, 내가 '능동적으로 찾거나 개발한 것'이 아닌 쪽에 가깝습니다.

'기업 분석 리포트도 읽지마라', '검색도 하지마라' 도대체 기업 공부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는 반문이 따를 것입니다. 리포트를 읽지 말자는 게 아닙니다. 검색도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타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도 저에게는 없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갖고, 기업을 공부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내가 개발하는 진정한 투자 아이디어


1) 일상 속 눈썰미와 직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는 수 많은 투자 아이디어들이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갑니다. 집안 곳곳의 식탁에서 침대까지, 우리들이 살아가는 집에서, 일터에서, 출퇴근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길에서..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할 수 있는 소스들은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투자 아이디어는 하루종일 증권사 리포트를 뒤적거려야만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화면 속 세상 보다는, 화면 바깥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투자아이디어가 훨씬 더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로 큰 부를 이룬 분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투자관련 서적을 잘 안 읽습니다. 그런 것들이야 이미 입문자 시절에 닥치는 대로 읽었을테지요. 시시각각 쏟아지는 투자 콘텐츠에도 큰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들은 상당 시간을 여행이나 레저로 보냅니다. 유튜브를 보더라도 전쟁사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 동물의 왕국 같은 것들을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투자와 하등 관련이 없어 보이는 그런 활동들이, 역설적으로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높여주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2) 다독하다 번뜩 스쳐가는 생각들

트레이딩이 아니라 인베스팅을 지향한다면 차트나 호가창은 거의 안 보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화면 앞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짧은 것 같습니다. 

대신에 많은 활자를 읽으실텐데요. 책과 신문, 주간지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끝없이 읽으실 줄 압니다. 꼭 직접적인 투자관련 글이 아니어도 다양한 글을 읽게됩니다. 오히려 투자경험이 많을수록 투자 서적은 거의 손에서 떼게 됩니다. 투자 관련한 글이나 뉴스도 잘 안 보게 되는 경향도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투자 관련 콘텐츠는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는 뉴스 정도들만 스크랩을 하게 됩니다. 새롭게 발굴한 기업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하거나, 시장이 전반적으로 폭락을 해서 주식을 줍줍해야 할 때가 아니면 투자에 그렇게 시간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식 매매 횟수 자체가 적은 경우도 많은 것 같구요. 제 경우도 그런 것 같습니다. 

매매 자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정말 부지런히 읽습니다. 다양한 것들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 짬밥이 쌓이고 나면 투자와 별 관계없는 다양한 읽을 거리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이렇게 많이 읽다가 보면 생각이 초점이 어디론가 모아지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그런 경우에 번뜩 스쳐가는 생각들이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되곤 합니다.

3) 피부로 느껴지는 세상의 변화

'탄광 속 카나리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앙이나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카나리아가 먼저 이를 알아챈다는 건데요.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더 눈이 밝거나, 예민한 더듬이를 가진 사람들이죠. 주로 부자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은 듯 하구요. 남들보다 세상의 특정한 변화를 피부로 먼저 느끼거나 눈치채는 사람들입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이런 능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투자에 조금 더 유리한 무기를 갖고 있는거라고 보셔도 됩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읽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큰 흐름과 사소한 것들이 모두 망라되어, 가끔은 어떤 신선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신체의 여러 기관을 통해서 얻은 것들, 살면서 쌓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들로 느껴지는 변화들이 있습니다. 거기서도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실제 투자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누적된 독서, 경험, 사유, 지식은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4) 부지런한 스크리닝

재무데이터나 차트 정보를 부지런히 스크리닝 하기도 합니다. 스크리닝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른 문제입니다. 내 입맛에 맞는 지표들을 돌려서 가끔 좋은 회사나 좋은 투자 기회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스크리닝 역시, 남들에 의해 얻는 정보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얻는 데이터의 축에 들어갑니다.

이 외에도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 스터디 모임에서도 얻을 수 있고, 물론 온라인에서 스쳐가는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걸 내 스스로 구축하는 측면'에서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므로 그런 것들은 논외로 하였습니다.

투자자는 세상만사에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으실텐데요. 이런 연유로 투자자와 호기심을 연결짓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 투자로 이미 일가를 이룬 분들을 만나봬도 그렇습니다. 종목 하나하나 좇아다니면서 이슈마다 예민하게 구는 사람들은 잘 없습니다. 다만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인간이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기계, 과학, 예술, 문학 등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흥미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 폭넓고 왕성한 호기심이 투자 아이디어를 발현시키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발견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Raw Data 수집과 가공


뇌리에 어떤 아이디어가 스쳤다면 그 다음은 그것을 구체화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디어를 뒷받침 할 만한 Raw Data들을 수집하는 것이 다음 할일입니다.

Raw Data를 수집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이미 너무나 다양한 방법들이 투자자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번뜩 떠오르는 것만 해도 국가가 제공하는 데이터 수집, 산업협회 등의 자료 수집, 웹이나 서적에 흩어진 자료 수집, 약간의 웹개발자 도구를 다루어서 네트워크 상에서 얻는 데이터들 등이 떠오르네요. 숫자기반의 로데이터는 물론이고, 비숫자적인 것들, 그러니까 필립피셔가 말하는 정성적인 부분들도 부지런히 사실수집 하여야합니다. 가급적 많은 데이터와 사실들을 모아야합니다. 그것들이 일단 모여야 가공도 할 수 있고,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수집을 할 때는 항상 팩트체크에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잘못된 데이터나 자료를 얻으면 투자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방법 이외에도 Raw Data와 정성적인 사실들을 수집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간단한 아이디어와 실행력만 있으면 되겠지요. 정말 원초적으로는 머디워터스처럼 매장에서 버려지는 영수증을 모아서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인공위성을 띄워서 공장을 감시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우리나라의 어떤 투자자는 공장 앞에 앉아서 들락날락 하는 트럭의 대수를 계산한 걸로 전설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어떤 투자자는 명동의 화장품 매장앞에 앉아서, 하루종일 출입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걸 일별로 정리해서 매출을 추정했다는 분도 계시죠. 로데이터는 각자가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구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유의미한 로데이터의 합성과 가공


유의미한 데이터들을 수집했다면 여러 데이터들을 서로 비교하고, 맞춰보고, 합성하고 가공해 보는 작업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직 다른 사람들이 미쳐 발견하지 못한 인사이트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집한 정성적인 내용들과 숫자 베이스의 자료들을 가공하면서 점차 투자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무언가로 구체화 시켜갑니다.

이렇게 하면서 기업의 재무데이터도 함께 살펴봅니다. 개발한 아이디어, 수집하고 가공한 로데이터, 그리고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실제 상관관계가 있을지 따져 보는 작업입니다. 내가 발견한 아이디어가 실제 기업의 실적과 유의미하게 관계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다 공부를 해보고 나서 이 회사에 대해서 장기간 팔로업을 합니다. 시간이 흘러 내가 이 회사를 잘 안다고 생각할 때, 다른 투자자들의 의견도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내가 발견하고 만들어 낸 아이디어와 데이터들을 이미 남들이 먼저 개발해 놓은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이건 처음부터 남의 아이디어를 차용했을 때 하고는 엄연히 다릅니다. 내가 생각한 것을 남들이 먼저 생각했어도 이것은 온전히 내 공부이고, 내 아이디어인 것입니다. 이미 해당 아이디어가 시장에 알려져 있는 것이라고 해도, 남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아이디어와 데이터를 발굴하고 데이터까지 구축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투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관련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을 스스로 진행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 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구나'. 정도로만 생각하면 됩니다. 

이때, 주가가 아직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지 않으면 더 좋습니다. 만일, 주가가 이미 이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는 것 처럼 급등하고 있고, 밸류에이션도 싸지 않다면 일단은 공부를 하는 수준에서 멈추고 매수는 자제하고 지켜보는 편입니다.

만일, 내가 발견한 아이디어를 시장에서 아는 사람이 전혀 없으면 너무 좋습니다. 심지어 내가 데이터로 검증을 해 본 아이디어인데도 말입니다. 시장에서 그걸 아는 사람이 없고, 심지어 주가 마저 잠잠하면 더 좋습니다. 거기에 더해 기업의 시가총액도 저평가 되어 있다면 이는 진주를 찾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정말로 진주일지 아니면 그냥 돌덩이였을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증명이 되는 것이겠지만요. 이런 경우에는 내가 해당 아이디어에서 가장 앞단에 있는 사람입니다. 파이어니어이니 이런 경험을 통해서 수익을 몇 번 내보는 경험을 해야 자신감이 더 붙습니다. 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투자 아이디어에 대한 믿음, 그리고 회사를 믿고 기다릴 마음가짐도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강인한 독립적인 태도가 없다면 혼자서 나아 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일 수 있습니다.

조용한 투자자는 이렇게 발견한 아이디어를 시장에서 알아주기를 기다립니다. 반면, 요즘 젊고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자신이 발견한 아이디어를 시장에 알리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잘못하면 종목을 세일즈 한다고 욕도 먹습니다. 그러나, 세일즈를 한다고 모든 아이디어를 시장이 인정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각자 자리에서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열심히들 살아가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투자 전 과정을 스스로 한땀한땀..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이 포스팅의 골자는 투자자라면 투자 전과정을 남에게 의탁하지 말고, 스스로 구축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1) 투자 아이디어의 발굴과 개발, 2) 정성적 사실 수집, 로데이터의 수집과 가공, 3) 재무데이터와의 연동, 4) 실적의 추정과 기업가치 평가, 5) 매수와 매도, 6) 종목별 비중조절과 포트폴리오의 관리, 7) 현금과 자금의 관리, 8)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한 전 프로세스의 체계화와 루틴화. 이 과정을 모두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생각과 의사결정의 주권을 온전히 내가 쥐는 것은 중요합니다. 투자는 한편으로는 믿음의 영역이 큰 행위이기도 합니다. 작은 생각 하나라도 남에게 의탁하면 믿음이 약해집니다. 독립적인 투자자들의 반대편에는 팔랑귀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포트폴리오와 자금관리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팔랑귀로 얻은 지식을 통해 한번에 몰빵 투자를 하다가 자산을 훼손당합니다. 또, 작은 잡음에도 심지가 약해져서 마음이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립니다. 그러다보니 지속 가능하고 단단한 투자활동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 모든 투자의 전 과정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종목 한 두개를 잘 고르고 말고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또 어떤 종목의 시세가 오르거나 내르는 걸 맞혔다고 치켜 세울 필요도 없습니다. 반대로, 시세가 지지 부진한 종목을 골랐다고 낙담하고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언가의 시세가 오르거나 내리는 걸 맞혔다거나 틀렸다거나 하는 것도 별 의미 없는 것들입니다. 천하의 워런버핏도 종목단에서는 숱하게 실패하고 손절도 많이 합니다. 그보다 큰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자금과 포트폴리오의 꾸준한 관리입니다. 다소간 부침이 있다고 하더라도 포트폴리오의 규모가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커나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덧. 위의 글은 좀 느리게 가더라도 단단하게 가고 싶은 제 성향이 반영된 글입니다. 답답할 정도로 투자의 모든 과정을 한땀한땀 천천히 구축해 온 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 성향에 맞춰진 방법론이고 글입니다.

본업이나 일상이 바쁜 분들은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하는 식으로 투자하셔도 됩니다. 종목 리포트를 많이 읽으면서 투자를 잘 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십니다. 극단적으로는 기업 공부를 안하면서도 스터디에서 주워들은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를 잘 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저와는 방법론에 있어서 반대편에 있는 투자자들이지요. 하지만, 자기만의 무기로 다들 잘 하시는 분들입니다.

투자 방법론에 답이 없듯이 이 부분도 각자 타고난 성향에 맞는 옷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방법이 맞고, 또 어떤 방법이 틀리다 하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모든 능숙한 투자자들의 방법론과 생각이 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니 제 글이 무조건 답도 당연히 아닙니다. 그 부분은 감안해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블로그에 들러 주시는 모든 투자자분들이 늘 건강하시고 성공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8월 23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2월 9일 수요일

잃지 않는 투자의 중요성

다음 중 어떤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가장 높을까요?


1. 연간 수익률이 +100%, -50%, +100%, -50%, +100%를 반복하는 포트폴리오
2. 연간 수익률이 꾸준히 +5%씩 증가하는 포트폴리오
3. 연간 수익률이 +70%, -30%, +70, -30%를 반복하는 포트폴리오
4. 연간 수익률이 꾸준히 +10%씩 증가하는 포트폴리오

시뮬레이션


위의 4개 사례를 가지고 총 18년간의 포트폴리오를 운용 했을 때 각각의 실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앞의 1, 2, 3, 4 사례별 장기 수익률 그래프 <자료 : 송종식, 스케일 타입 : 리니어>

앞에서 언급한 1, 2, 3 ,4 순서대로 18년간 수익률 결과를 보면 가장 수익률이 높은 포트폴리오는 매해 꾸준히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올려 온 포트폴리오입니다. 1억 원의 투자금이 5억 5,600만원이 되었네요.

꼴찌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100%, -50%의 포트폴리오입니다. 열심히 투자를 하였지만 18년 후에도 계좌 규모는 제자리입니다. 1억 원으로 시작한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1억 원입니다. 18년간 허송세월을 보냈네요.

이보다 변동성을 살짝만 줄여보았습니다. +70%, -30% 정도의 변동성을 보이는 포트폴리오를 주목해주세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조금만 줄었을 뿐인데, 결과는 시간이 갈수록 달라집니다. 1억 원의 종자돈이 4억 7,900만원이 되었습니다.

꾸준히 연간 5%의 수익을 올려 온 포트폴리오는 18년 후에 2억 4,100만원이 되었습니다.

앞의 기간을 더 늘려 보았습니다 <자료 : 송종식, 스케일 타입 : 리니어>

기간을 조금 더 늘리면 복리의 위력이 엄청나게 드러납니다.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올려 온 투자자의 1억 원짜리 계좌는 40년 후에 45억 2,600만원이 됩니다.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40년간 올렸을 경우 <자료 : 송종식, 스케일 타입 : 리니어>

위의 그래프는 덤으로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40년간 올렸을 경우를 시뮬레이션 하여 리니어 그래프로 표현한 것입니다. 1억 원의 초기 투자금은 40년후에 1,600억 원으로 불어나 있습니다. 재벌이죠.

실제 워런버핏의 수익률인데, '연평균 수익률 20%'를 우습게 생각하시는 투자자가 일부 계시는 걸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수익률을 장기간 동안 올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버핏이 괜히 현인이 아닙니다^^).

위의 시뮬레이션이 시사하는 점


-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 손실은 되도록 안 내는 것이 좋다. 버핏의 투자원칙이 괜히 '첫번째 투자원칙은 잃지 않는 것이고, 두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말한게 아닙니다. 손실을 내면 복리에 타격을 입어서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게 되는데 이는 시간이 갈수록 엄청난 타격이 됩니다.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인지 판단 하는 방법은?


- 비교적 연평균 수익률의 편차가 적다.
- 손실없이 꾸준히 수익을 누적 시켜왔다.
- 포트폴리오 운용기간이 길다.
- 기업과 산업, 그리고 투자 철학 전반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 벌어지는 상황에 안달복달하지 않고 침착하다.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연평균 수익률 20%를 무시하면서 '1년에 1,000%' 수익은 내야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1,000% 수익률을 내고 이듬해에 -99%를 맞고, 시장에서 아웃되는 경우는 허다하게 많습니다. 

저 정도 수익을 올리려면 풀레버리지 몰빵 투자를 해야하니까요. 습관은 쉽게 안 변합니다. 

늘 말씀드리듯이 투자는 덧셈 게임이 아니고 곱셈 게임입니다. 폭발적으로 벌다가도 곱하기 0 한번에 걸리면 시장에서 아웃됩니다. 올해 3월과 같은 사례가 아니더라도 곱하기 0을 맞을 수 있는 경우는 흔하게 발생합니다. 무리해서 투자를 하면요. 

비교적 오래도록 꾸준히 좋은 실적을 쌓아가야 합니다. 건전한 투자 철학과 기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포트폴리오를 키워나가는 사람들이 잘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손실을 발생시키지 말자


투자 원금이 되기 위한, 손실 복구에 필요한 수익률 <표 : 송종식>

프로들의 세계는?


전업투자자들의 세계는 이처럼 이론적으로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이론적으로 투자하시는 분들도 계시는가 하면, 가치투자 철학을 베이스로 하되 매우 투기적으로 투자하는 가치-모멘텀 투자가도 적지 않습니다.

전업 첫해의 수익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업 첫해의 수익이 전업투자자 생활의 전반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종자돈이 적을때는 폭발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일정 투자 금액이 되면 다시 보수적인 전략으로 회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투자자가 되려면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 방대하고 디테일한 투자지식과 철학의 장착
- 자금 관리 기술과 포트폴리오 운용 기술의 장착
- 잠을 줄이고 기업 분석과 탐방을 해내겠다는 성실함의 장착
- 끈기 그리고 용기와 담력, 긍정적인 마인드
- 끝으로 어느 정도의 운

오늘 글은 이 정도에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욕심 내지 말고 좋은 수익을 올리시길 바랍니다. 시간은 개인투자자의 편이고,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은 시간과 그 시간을 굴릴 작은 눈덩이 하나면 충분합니다.

방어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수익이 누적되면 결국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잃지 않으면 복리는 크든 작든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큰 손실은 확정적으로 입으면 안됩니다.  큰 손실을 입고 재기불능에 빠지면 무언가 해볼 기회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2018년 7월 22일
스팀잇에 쓴 글을 백업해뒀다가 가져옴


2020년 6월 5일 금요일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이유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에 주식 비중을 조금 줄였습니다. 현재는 주식 비중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텔레그램과 유튜브를 통해서 밝혔습니다.

주식 비중을 줄였다고 밝히니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냐?'하고 되묻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시장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제가 팔고 나서도 시장은 한동안 한참 더 오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팔아버린 종목 역시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영역이 아닙니다. 

최근 몇몇 종목이 제가 설정한 적정가보다 훨씬 더 많이 급등했습니다. 단지 그래서 비중을 줄인 것입니다. 여기서 더 올라가도 배아프거나 아쉽거나 하는 감정은 크게 없을 것입니다. 원칙대로 하고 있으니까요.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매도하는 것. 그리고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비싸져서 매도하는 것. 얼핏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미묘한 차이처럼 보이지만 이 두가지 사고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하나는 예측이고 다른 하나는 대응입니다.

사실 주식-현금 비중 변동이 대단한 이벤트는 아닙니다. 주식 비중은 끊임없이 변동하기 때문입니다. 싸고 좋은 회사가 있다면 조금씩 매수합니다. 반대로 비싼 종목은 조금씩 줄일테구요. 그래서 투자자의 주식 비중은 상시적으로 변동합니다. 물론 한동안 매매가 멈출수도 있기는 합니다. 사고 싶은 종목도, 팔고 싶은 종목도 없는 경우입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2,200선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이보다 더 뜨겁습니다. 그러나 시장 폭락전 대비 지수가 아주 극적으로 오른 것도 아닙니다. 겨우 연초 수준으로의 회복 수준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운이 좀 좋았습니다. 이번 반등장에서 오버슈팅이 나온 종목이 많았습니다. 3월 폭락 이후 지수 회복 수준이 아닙니다. 지수 회복도 폭발적이지만, 제가 보유한 몇몇 종목은 그것을 넘어 선 수준의 상승이 나왔습니다. 오버슈팅인지 아닌지는 오롯이 제 개인의 판단입니다. 제가 평가한 가치를 넘어섰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할매도로 대응하였습니다.

3월 시장 폭락전 지수 2,100포인트와 지금의 2,100포인트는 다가오는 느낌이 다릅니다. 그때는 싼 종목이 여기저기 널려있었습니다. 제 계좌에는 현금도 조금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수 1,680 포인트까지 조금이나마 분할매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후 3월 19일까지는 손도 못 쓰고 두들겨 맞으면서 버텼습니다.

시장이 반등할 때는 주식 비중이 그대로 100%였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쎄게 반등하면서 몇몇 개별 종목은 폭등했습니다. 보유하고 있던 종목들 중 몇몇 종목이 이 폭등 분위기에 편승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장 붕괴 전 2,000포인트와 지금의 2,000포인트는 느낌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때는 쌌던 종목들이 지금은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개인적 편향일 수도 있습니다. 또, 저는 코스닥 소속 종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엄밀히는 코스피 지수보다 코스닥 지수를 말해야 하기는 합니다. 다만, 독자분들의 편의성을 위해 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상승추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저도 모릅니다. 시세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바닥과 꼭지를 잡으려는 시도도 실패합니다. 제가 늘상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른 가치투자자들께서도 항상 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생각한 적정가를 넘어서는 종목들은 분할매도로 기계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주식은 꼭 쥐고 간다


주식 비중을 줄인다고 해서 모든 주식을 파는 것은 아닙니다. 비싼 주식이 있으면 비중을 줄여나갑니다. 그 돈으로 싸다고 생각하는 종목을 조금씩 삽니다. 그래서 현금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현금 비중을 조금 높여 둔 상태입니다. 아직 살 만한 종목을 찾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최근에 제가 게을러진 탓도 있습니다. 시장이 아무리 비싸져도 주식 비중이 0%까지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펀더멘털과 상관없는 유동성 파티


현재 상승 동력은 유동성의 힘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펀더멘털 이슈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상장사들의 이익과 체력은 전년 동기 대비 약해졌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물론이고 코스피 지수도 이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기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싼 주식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장 전체적으로는 분명히 지표상 과열 구간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의 PER은 20배, 코스닥 지수는 60배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변에서도 주식 투자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도 주식 종목들로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 펀더멘털, 센티멘트, 각종 지표상으로 이제는 조심해야 할 구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테마를 타서 과도하게 오른 종목, 미래 가치가 과도하게 반영된 종목은 비중을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라면 지금 그러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미 주식 비중을 꽤 줄였습니다.

그러나 지수가 어디까지 오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3,000포인트까지 한번에 오를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의 말마따나 5,000포인트까지 오르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물론, 오늘 당장 정점을 찍고 고꾸라질 수도 있습니다. 시장 고점이 어디쯤 찍힐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하나는 있습니다. 저는 펀더멘털 플레이를 합니다. 따라서, 펀더멘털에 대비해서 기업의 시가총액이 싸거나 매력적이면 매수합니다. 반대로 그것을 상쇄할 정도로 주식이 비싸지면 비중을 줄입니다. 그 뿐입니다. 펀더멘털의 영역을 넘어서면 그것은 제것이 아닙니다. 버블은 상당히 오랜기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 동안엔 인내를 해야합니다. 저희는 폭락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내합니다. 그 반대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비중을 들고 상승을 즐기면 됩니다. 비중을 줄인 종목의 경우에는 아쉬워하거나 조급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유동성으로, 모멘텀으로, 광기로 끌어 올리는 시장은 '내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초연해져야 합니다. 인간인 이상 아쉬움이 아주 없을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바닥과 꼭지는 못 맞춘다', '생각한 아이디어대로만 실행한다', '내가 계획한 범위를 넘어가면 내 것이 아니다'라는 확고한 원칙을 지킨다면, 투자는 생각보다 쉬울 수 있습니다. 조급함, 아쉬움, 탐욕, 공포, 환희, 괴로움 따위의 잡스러운 감정이 발생하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독립적으로 판단하세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참고 사항일 뿐입니다.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수준에 그쳐야 합니다. 그도 아니라면 그저 재미로만 듣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타인의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나아가 타인이 하는대로 따라서 사고파는 것은 절대로 금물입니다. 시장에서는 늘 혼자여야 합니다. 독립적으로 사고하세요.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하셔야 합니다. 누군가가 사고 파는 것은 각자의 사정에 따르는 것입니다. 모두가 처한 상황이 다릅니다. 각자의 사정과 처한 상황에 맞게, 자신의 투자관과 가치관에 맞게 투자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020년 6월 5일
송종식 드림






2015년 2월 7일 토요일

각종 이벤트로 연초부터 들썩대는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의 간단한 점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벤트로 연초부터 포트폴리오에 보유 중인 종목들이 집단으로 들썩대고 있습니다.

이라이콤


세계적인 LCD-BLU 부품 제조사입니다. '아몰레드가 시장을 잠식해서 LCD는 결국 사라질 것이다.'라는 몇 년 동안 되풀이되는 이야기 때문에 저평가 압력을 받아 온 회사입니다. 작년부터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세가 부진했던 게 저평가의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작년 11월 중순에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운 좋게도 그때가 이라이콤이 최저가를 기록하던 때 였습니다. 머스트투자자문에서 '지분 5% 보유'를 공시한 자료를 보면 16,000원대에 물려있기도 했고 업황이 최악의 분위기를 지나가고 있다는 분위기에 조금씩 사기 시작했는데 괜찮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작년 11월 중순 이라이콤 탐방 <사진:송종식>

IR을 담당하시는 차장님께서 무뚝뚝하시긴 하셨지만 4분기 매출 2,100억, opm 7%로 제시한 가이던스를 무난하게 초과 달성했습니다. 중국 공장 탐방 불허, 애플과의 거래액 비공개 등 답답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으시는 분 같습니다.

추정치를 크게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 발생 <출처:각 사>

4분기 실적을 가장 공격적으로 추정한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제시한 매출액과 얼추 비슷한 매출액이 나왔습니다. 영업이익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습니다.

사측에서 제시한 가이던스 2,100억 원의 매출과 7%의 opm 역시 훨씬 초과한 호실적이 나왔습니다. 2,254억 원의 분기 매출과 10%에 가까운 opm을 달성했습니다.

기간별로 비교해보면 4분기 매출액은 YoY -0.4%, QoQ +74.7%, 영업이익은 YoY +47.8%, QoQ +113.5%, 순이익은 YoY +62.2%, QoQ 170.6%의 변동이 있었습니다. 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턴어라운드까지 해주는 모습입니다.

이라이콤 최근 일봉 <출처:네이버 증권>

지난 금요일 오후에 이 잠정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는 곧장 상한가로 직행하였습니다.

2014년 누계 실적을 종합해보면 6,478억 / 484억 / 417억이 나왔습니다. 2013년 대비 외형은 성장을 못했고 op와 np는 소폭 성장을 하였습니다. 이것을 온전한 성장의 힘이라고 보는것은 다소 무리도 따를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봐야겠지만요.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218억이니 14년 EPS 기준 PER은 5.3배 정도 되겠네요.

지표상으로는 여전히 약간의 저평가 요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장이 우려하는 아몰레드의 시장 잠식에 대한 부분도 저는 동감하기 힘듭니다. 아마 LCD는 당분간도 꾸준히 쓰일 것 같습니다. 아몰레드의 기술적 결함도 아직 해결이 안되는 상태고요.

그리고 아이폰향 매출이 높기 때문에 아이폰 판매실적이 좋으면 동사 실적도 괜찮을 여지는 많습니다.

다만, 동사의 사업 특성이 전방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B2B 업종이고 IT업종의 심한 변동성을 온몸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늘 조심은 해야하는 종목이라 봅니다.

적은 비중이나마 꽤 수익중이고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도 없지 않기 때문에 슬슬 매도 관점으로 뷰를 바꿀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작년 10월부터 매수를 시작했고, 11월에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스터디에서 투자 보고서를 만들어서 발표했던 종목입니다.

그때 보고서를 읽어보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엔씨소프트는 탄탄하게 현금을 잘 뽑아내고 있는 기업임에도 모바일 트렌드에서 밀려나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었습니다. 연매출 7,600억에 opm 20~30%되는 회사가 시총 2조원이 밀릴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컴투스를 비롯한 모바일 게임주들은 훨훨 날아갔고요.

저는 상황을 좀 다르게 봤는데요. 모바일 게임의 경쟁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수명은 짧아지는 반면에 온라인 게임의 경쟁강도는 점점 약해지고 시장도 여전히 규모가 있었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자리를 잡으면 수명이 10년은 가고요.

신작 모멘텀과 더불어 언더밸류 요인으로 자리하던 모바일 게임까지 출시하기로 하였으니 엔씨소프트는 어느 정도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 봤던 것이 당시 저의 뷰였습니다.

작년 11월에 제가 작성한 엔씨소프트 보고서 내용 중 일부 <클릭하면 커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대를 한 것이 NXC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기대감이었습니다.

당시 신작 게임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의해 밸류에이션 했고, 적대적 M&A건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생각보다 이 이슈가 빨리 현실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넥슨측이 4,000억 원에 가까운 투자 손실을 내고 있었으니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어떤 제스츄어는 취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일간 주가 흐름 <출처:네이버 증권>

엔씨도 큰 수익을 준 종목이고 투자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맞아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짜릿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이슈는 당분간 더 진행될 것이고 거기에 실적 개선까지 있어준다면 주가는 당분간 더 괜찮은 흐름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중심에 있는 점이 부담스럽고 어느 정도 제가 생각한 목표가에 도달했기 때문에 조만간 엔씨소프트와도 작별을 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큰 수익을 안겨준 시장에 감사드리며 이 종목 역시 매도 관점으로 뷰를 변경합니다.

대한방직


대한방직은 시가총액이 200억 원 중반일 때 첫 관심을 뒀던 종목입니다. 매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회사라 제 투자관에는 안 맞는 종목입니다. 아무래도 이 종목에 대한 저의 투자 포인트는 시작도 전주 토지, 끝도 전주 토지였습니다.

전주 토지에 대한 분석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주 땅은 시가로 최소 3~4,0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땅이라 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 주가가 많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시가총액은 500억 원 수준입니다. 매해 영업적자를 통해서 BPS를 갉아 먹을 수 있는 부분, 높은 부채비율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위험하다며 주변에서 대한방직에 투자를 말리기도 했습니다. 충분히 일리있는 조언들이었습니다. 전주 땅을 보고 투자한 큰 손 투자자들이 숱하게 많았고 그들이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백기 투항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회사의 여러가지 위험 요인을 인지하고 있으며 매우 조심스럽게 투자하고 있는 종목입니다. 최근에는 '주식농부'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영옥 대표님이 5% 공시를 하며 동사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며칠 전에는 전주 토지의 자산재평가가 있었습니다. 재평가 차액은 1,000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자산재평가 공시로 주가는 다시 급등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방직의 최근 주봉 흐름 <출처:네이버 증권>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이 금융시장에서 얼마나 위험한 말인지 잘 압니다. 그래서 동 종목은 전주 땅을 보고 장기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되 무리하게 큰 비중은 싣지 않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빠르게 비중을 줄일 생각입니다. 당분간은 홀딩합니다.

기타 종목들


스마트폰 부품주에 속하는 FPCB 만드는 비에이치와 SMPS만드는 동양이엔피도 주가 흐름이 좋습니다. 부품주 전반적으로 작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짝 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온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의문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종목들도 짧게 보고 이익실현으로 끊어낼 예정입니다. "안녕~ 그동안 정 들었어."

지금 이 업종은 갤럭시 신제품과 아이폰 판매 호조의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에게 큰 시련을 주었던 솔루에타도 주가 흐름이 좋네요. 껍데기 만드는 모베이스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부품주들의 흐름이 좋습니다.

텔코웨어는 실적이 마음에 안 들게 나왔습니다. 배당은 주당 600원을 준다고 공시했습니다. 애초에 배당을 주 목적으로 봤던 종목이고 SKT와 경영진의 끈끈한 관계 등 몇가지 투자포인트가 좋아 보여서 매수를 했지만 실적을 보니 쭉 끌고 가야할지 의문이 듭니다. 통신 설비 업종의 성장성도 요즘은 의문이 많이 들고요.

성광벤드 관련해서는 유가의 흐름을 지켜봐야 합니다. 근 6개월래 50% 가까이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요 몇일 동안 급등락을 거듭하며 요동을 치는 모습입니다.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 흐름 <WTI Crude Oil, 출처:investing.com>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는 쪽과, 아직 멀었다고 보는 쪽의 의견이 팽팽합니다.

우선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는 쪽에서는 북미에서 석유 업계 종사자들이 35년 만에 대규모 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과 유가 하락으로 인해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는 시추공(rig)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작년 1,600여 개 이던 가동 시추공이 현재는 1,400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또, 최근 중동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IS를 격퇴하기 위해 중동 전쟁이 벌어질 경우 이것이 유가의 바닥을 지켜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반대로 유가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보는 쪽에서는 OPEC 국가들에게도 최근의 유가하락은 위협적인 수준이지만 BEP 대비 견딜만한 수준이고 또 유가가 55불에서 60불을 넘어가면 북미에 있는 시추공이 다시 가동해 유가 상승을 막아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양측 의견이 모두 일리 있다 생각합니다. 유가 수준은 어느 정도 하방 경직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유가가 급격하게 100달러나 120달러 시대로 튕겨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셰일가스 등의 영향으로 주요 에너지원의 공급은 크게 늘었지만 수요는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유가가 대세 상승을 한다고 보기 어렵고, 플랜트 개발이 살아나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성광벤드에 대한 추가 투자는 당분간 조금 더 보류할 생각입니다.

2015년 2월 7일
송종식 드림


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5년 1월 1일 목요일

2014년 투자 마감

굉장했던 한해, 그러나 나는...


올해는 정말 개인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굉장한 시장이 열렸던 한해였습니다. 10루타를 때린 종목이 제가 알기로 두개나 나왔습니다. 중국원양자원은 한두달만에 10배가 오르고, 컴투스도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10루타를 때렸습니다. 그 외에 5배 이상 오른 종목이 손가락으로 세기에도 모자랄 정도로 많은 한해였고, 100% 이상 오른 종목은 그야말로 속출한 해였습니다.

몇몇 종목에 집중투자하여 팔자를 고친 분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구독하는 훌륭한 가치투자자분들의 블로그와 카페글로도 속속 올해 수익률 정산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100%, 200% 수익은 우습게 올리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올해 시장의 위력을 느끼고 있으며 더불어 가치투자자분들의 실력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한해 높은 수익을 올리신 분들이 아주 많이 부럽습니다.

모두가 그야말로 '파티'를 벌이고 있는데 새가슴인 저는 올해도 파티에서 소외됐습니다. 중국원양자원이나 컴투스를 보유하지도 못했고, 선데이토즈나 유니테스트, 아이에스동서와 같은 종목도 제 포트에 편입되지 못했습니다. 요우커를 상대로한 화장품주나 카지노주도 소유하지 못했었네요.

저의 부족한 실력 탓이 가장 크겠지만 한편으로는 '잘 모르는 회사, 공부가 덜된 회사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도 지킨 한 해였습니다.(상반기에 부품주 투자만 빼고요. ㅠㅠ 하필 이거 한방이 타격이 컸습니다.) 다른 뛰어난 투자자분들보다 제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파티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욕심내지 않고 오랫동안 꾸준히 간다는 마음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것 입니다. 특히 올해같이 독특했던 시장에 자극을 받아 내년부터 잘 모르는 회사에 투기성 투자를 하게 된다면 반드시 큰 화를 입을 것입니다. 실력이 출중한 다른이의 파티에 흔들리지 않고 2015년도 차분한 마음으로 시장에 참여하겠습니다.

투자는 리스크가 높은 행위이므로 많이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여전히 저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입니다.

수익률 정산


일단 올해 저의 수익률을 먼저 정산하겠습니다. 개인적인 투자 복기나 시장에 대한 복기는 수익률 먼저 정산하고 다시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벤치마크와 포트폴리오의 세후 수익률 현황

올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14.68%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4.76% 마이너스가 났고, 코스닥은 8.6% 상승했습니다.

5년 누적으로는 포트폴리오가 연평균 +17.13%, 누적 +120.44%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연평균 +2.56%, 누적 +13.45% 상승했고 코스닥은 연평균 +1.09%, 누적 +5.57% 상승했습니다.

주식 long-only 가치투자를 지향하지만 제 나름대로는 시장 상황에 관계없는 절대수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벤치마크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 안하지만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도 체크를 해보겠습니다.

제 포트폴리오는 올해 코스피 대비 19.52%p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5년간 연평균으로는 14.57%p,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는 106.99%p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올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아 있지만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잃지 않은 투자를 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포트폴리오와 벤치마크의 누적 수익률 추이입니다. 포트폴리오는 2011년에 타격을 심하게 받았고 이듬해에 회복했습니다.

[이미지 경로: %s]

2014년 마지막 날 현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들입니다. 마지막 주에는 삼화페인트, 씨케이에이치 등 몇가지 종목을 완전 청산했네요. 아직 집중투자를 할만한 좋은 기업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내년에는 대대적으로 포트폴리오 개편을 진행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자 복기 (크나큰 실수)


성공한 투자 경험에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실패한 경험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제대로 가슴에 담아 이를 딛고 올라서면 투자 능력이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제대로 실패했던 투자 건을 중심으로 복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다시 실수하지 말자는 차원에서입니다.

이미 아는 것도 안다고 콧방귀끼지 말고 계속 되물어보라


연초에 들었던 강방천 회장님 강연 중 '주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되물어 보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안다고 콧방귀끼지만 행동은 아는대로 되지 않고, 그러면 그것은 온전히 아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머리로는 잘 아는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여지 없이 저지른 한해였습니다.

아는 것들을 안다고 콧방귀끼지 않고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겠습니다.

한물간 스마트폰 부품주에 집착하다가 화를 입다


2011년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큰 시세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이익을 늘려나갈거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도 몇 분기동안은 삼성/애플향 스마트폰 부품주들의 분기실적이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시장에 딱히 살만한 종목도 안 보이는데 스마트폰 부품주는 2014년에도 여전히 좋아보였죠. 부품주들의 주가는 2013년 하반기까지 질주를 했습니다.

백미러에 집착하다가 전방 산업의 흐름을 읽지 못하다


저PER, 고ROE, 저PBR, 낮은 부채비율에 높은 성장성, 그리고 우량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올 상반기에 발견한 모바일 부품주들의 백미러(지나간 재무제표와 투자지표)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비극은 백미러의 아름다움에 반해 주식을 덜컥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생겼습니다. 사실 제가 부품주 주식을 매입할때는 이미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판매량이 폭발적 성장성을 끝낸뒤 였습니다. 당연히 시장이 스마트폰 부품주에 거는 기대도 줄어들었고 주가도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주식은 미래를 다루는 일인데 산업의 업황과 미래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채 과거만 보고 투자를 집행한 아마추어적인 실수였습니다. 운전을 하는 것 처럼 앞도 보고 백미러도 봐야하는데 백미러만 보고 달리다가 앞에 절벽이 있는 줄 모르고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집중투자를 하다가 피를 보다, 익스포저 관리의 중요성 다시 절감


소위 말하는 슈퍼개미들이 집중투자를 통해서 빠른 시간에 계좌를 불려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저도 집중투자를 해보려고 했습니다. 당시 제가 백미러의 아름다움에 속았던 비에이치와 솔루에타에 가능한 거의 모든 비중의 자금을 투입하였습니다. 초 집중투자였습니다. 절벽을 향해 시속 300km로 달렸던 것이죠.

제가 거의 모든 비중을 실었을 때 주가는 최고 정점이었습니다. 2014년 봄들어 이들 주가는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좌가 퍼렇게 멍들고 나서야 스마트폰 전방 업황이 좋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공부를 덜 한 상태에서 집중 투자를 한 것에 대한 벌이었습니다. 호구가 된 것이죠.

그리고 대가들이 늘 강조하시던 익스포저 관리에 대해 다시한번 상기했습니다. 아무리 종목에 자신이 있어도 한 종목에 50%이상의 비중을 싣는건 위험하고, 포트폴리오 이론상 5개 종목이 리스크를 가장 크게 분산시키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포트폴리오 개수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니 투자자는 한 종목에 20% 이상의 비중을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한 종목의 익스포저를 30%이상 안 가져가려고 노력을 합니다. 올해 초에는 그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비에이치와 솔루에타에 몰빵에 가까운 투자를 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업황 상황을 깨닫고 뒤늦은 손절매를 하였는데 이미 큰 타격을 받은 뒤였습니다.

올해 한번의 실수로 시장에서 퇴출될뻔한 위기를 겪었지만 철저한 분석을 통한 넥슨지티의 집중투자를 통해서 큰 수익을 올리며 계좌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익스포저 관리를 철저히 하는게 우선입니다. 위험한 투자는 하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투자를 하다보면 집중 투자를 해야할 일이 생길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는 반드시 기업에 대해 더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가슴에 되새깁니다.

시장 복기 (변화의 물결)


올해 시장은 독특한 점이 많았습니다. 유독 대형주의 변동성이 컸습니다. 그리고 대형주는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반도체를 제외한 조선, 화학, 철강 등 우리나라를 먹여살렸던 대부분의 수출 대기업들이 힘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ELS와 롱숏 펀드 덕분에(?) 대형주의 변동성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 체제에서 중소/강소 기업체제로 바뀌는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또 독특했던 점은 전통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할 만한 '싸다'싶은 회사의 주가 상승은 지지부진했고, PBR 5배, 10배가 넘는 회사들, PER 30배가 넘는 비싼 회사들이 끝을 모르고 더욱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한해였습니다. 국가 경제가 저성장의 늪으로 빠지다 보니 성장에 목마른 자금들이 현재는 못났어도 앞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로 몰리면서 비싼 주식이 더 비싸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ROE가 높으면서 꾸준한 성장도 하고 있고 그 와중에 PER과 PBR이 모두 낮은 주식이 종종 있었습니다. 훌륭한 투자 대상이었죠. 그러나 요즘에는 PER과 PBR이 모두 낮은 주식을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간혹 두 멀티플이 모두 낮다면 기업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이제는 PER이 낮으면 PBR이 높거나, PBR이 낮으면 PER이 높거나 하는 식으로 두 지표가 엇박자를 내는 종목이 많아졌습니다. 회사를 볼 때 성장이나 이익에 집중할지 자산가치에 집중할지에 따라서 두 지표 중 하나를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음. 올해는 경기순환주와 굴뚝주들이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거시적으로 우리나라의 사회나 경제는 일본의 뒤를 따라간다는 측면이 강합니다. 일본을 보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도 투자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14년과 마찬가지로 중후장대 산업보다는 경박단소 산업에서 여전히 기회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상반기부터 상하한가 제도가 현행 15%제한에서 30%제한으로 바뀌는데 이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잘 판단하여 투자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 기록을 남기는 것이지만 불특정 다수 여러분들이 보시는 공간이기도 하므로 존댓말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방문 해주시는 분들 모두 2015년에도 큰 수익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5년 1월 1일
송종식 드림

2014년 1월 1일 수요일

2013년 투자 마감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투자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들께 2013년 시장은 어땠나요? 모두 성공 투자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게 2013년 시장은 너무 어려운 장 이었습니다. 투자 실적도 처참하네요. 투입한 노동력과 기본 적인 리스크, 그리고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손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은행 이자 보다 못한 +1.39%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누적 수익률 정산


미국 다우 지수와 독일 DAX, 일본의 니케이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을 하였습니다. 선진국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진국들은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투자자들은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언젠간 우리도 좋은 날이 오겠죠?


2013년 한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연초 대비 +0.7%, 코스닥 지수도 동일 기간에 0.7% 상승하였습니다. 저의 수익률은 +1.39%이며 시중 은행 금리나 국채 수익률 보다 못한 수익률입니다. 올해는 정말 투자하기 어려운 한해 였습니다. 어쨌든 올해는 시장 대비 +0.69%p 초과 수익률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일단 손실이 나지 않은데 안도하며 조금이나마 수익을 준 시장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2010년 제대로 된 가치투자를 시작한 이래 저의 연평균 수익률은 +17.77%, 누적 복리 수익률은 +92.22%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4.49%, 누적 복리 수익률은 +19.12%, 코스닥 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0.74%, 누적 복리 수익률은 -2.8%입니다.

2013 베스트 & 워스트 퍼포먼스 종목


베스트 - 삼화페인트, 경동가스


올해 제 포트폴리오를 살찌워 준 베스트 퍼포먼스 TOP 2 종목은 삼화페인트와 경동가스 입니다.

삼화페인트의 2013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삼화페인트는 업계 2~3위권 페인트 제조사입니다. 건축용 도료에서는 업계 1위입니다. 스마트폰 도료 공급과 경영권 분쟁 이슈, 그리고 멸실 후 신축 건축물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매입한 종목입니다. 올 한해 15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여줬습니다. 애초에 생각했던 투자 아이디어가 거의 들어맞아서 짜릿한 경험을 안겨 준 종목이었습니다. 현재는 츄고쿠 마린페인트에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줄이고 있는 단계이며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만 실적 증가율을 볼 때 현재 주가도 크게 비싸지는 않아 보입니다. 역사적 벽이었던 5,500원을 갱신하면서 상승 랠리가 시작되었습니다.

경동가스의 2013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경동도시가스는 울산, 양산 지역 도시가스 독점 공급 업체입니다. 산업용 도시 가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외형 성장이 빠르게 진행됐던 기업입니다. 올해는 30%남짓 상승했지만 장이 워낙 안 좋은데다 제 투자 자체가 실패했던 해라 이 정도 상승률로도 베스트 종목에 오를 수 있게 됐네요. 영업이익률 자체는 낮아도 반드시 이익 스프레드가 보장되는 해자가 있는 기업이고 또 저평가 된 기업이었기에 주가는 아주 장기간 꾸준히 조금씩 상승하는 전형적인 가치주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10만원을 돌파할 줄 알았는데 10만원 돌파는 못하고 장을 마감했네요. 내년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종목입니다.

워스트 - 동일금속, TJ미디어


워스트 TOP 2 종목은 동일금속과 TJ미디어입니다.

동일금속의 2013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동일금속. 초대형 굴삭기와 크레인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말 최고의 우량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소형 B2B회사는 작은 악재에도 처참히 망가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B2B회사는 투자하기가 무서워질 정도로 제게 타격을 입힌 종목입니다. 엔저와 납품문제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곤두박질 치면서 주가도 급락하였습니다. 내년에는 어찌될지 조금 더 지켜 볼 생각입니다. 내년에는 IR담당자와 전화 통화 좀 됐으면 좋겠네요. IR담당자 통화가 어렵기로 악명 높은 회사가 됐습니다.

TJ미디어의 2013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경쟁사 금영 미디어의 자회사의 부실과 동남아시아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입한 종목입니다. 그러나 사업보고서를 보면 동남아시아 시장 개화에는 아직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다가 예측했던 실적 조차 자회사가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라 빗나갔습니다. 분기 실적도 적자로 전환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이 종목은 전량 손절매 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실적 개선과 주가 바닥 조짐이 보이면 다시 들어갈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원래 생각했던 매력이 소진되어 안타까운 종목입니다. 이 종목 덕분에 올해 손실이 꽤 컸습니다.

2013 투자 실패 복기


작년 목표 수익률을 12%로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10.61%p 미달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네요. 2013년 한해 동안 실행한 투자는 철저히 실패한 투자입니다.

올해 투자 실패의 가장 큰 원인 몇 가지를 복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업황과 실적이 나빠질 조짐이 보이는 종목에 계속 물을 탄 것이 가장 큰 패착입니다. 아니다 싶은 종목을 칼 같이 손절매 하는 것이 나쁜 습관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절매 까지는 안 하더라도 뻔히 업황이 나빠지고 실적도 나빠지면서 주가도 급락하는데 이를 물을 타는 기회로 착각하고 비중을 높이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론상 아는 것과 겪는 것은 다르더군요. 물을 타기전에 기다릴 줄 아는 신중함이 필요했던 한해였습니다.

물을 타면서 나쁜 습관 하나가 더 빛을 발했습니다. 코스닥 가치주 위주로 구성된 포트가 6월을 시작으로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매기는 이미 코스피 대형주 몇개에게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인지하면서도 끝까지 '코스닥은 지금이 바닥이야'라는 어처구니 없는 초보적 망상에 사로 잡혀 코스닥 가치주에 계속 비중을 실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올 한해 내내 코스닥 시장은 망가졌고 이를 따라간 제 포트폴리오도 망가졌습니다. 매몰 비용을 잘라내는 공포감 때문에 머뭇거리다가 더 큰 피해를 양산했습니다.

또한, 그렇게 하다보니 얼추 생각해도 크게 매력 없는 종목에 대한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져서 애초에 설정했던 포트폴리오 관리 원칙을 깼습니다. 현금이 왕인데 시장이 안 좋을때는 현금을 들고 먹이가 걸려들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기다림의 힘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또한 B2B회사, 특히 특정 큰 회사에 납품하는 기업으로 매출이 편중된 회사는 투자 목록에서 제외하거나 조금 더 조심해서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식품 B2C기업처럼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저에게 잘 맞고 제게는 안전하고 편안한 투자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2014년 투자 계획


최소 7종목에서 많게는 20종목까지 분산투자를 해왔습니다. 분산투자는 분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주기는 하지만 시장 수익률 이상을 올리기는 힘든 방법입니다. 또한 올해처럼 시장 자체가 힘들때는 분산 자체도 별 의미가 없어집니다.

덧붙여 무조건적 장기투자가 가치투자가 될 수 없듯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장기 보유하는 회사도 온갖 변수로 인해 경영 환경이 위험해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무조건적 가치투자 보다는 조금 더 유연한 사고를 통해서 투자를 하고자 합니다.

2014년부터는 집중투자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적게는 3종목에서 많게는 5종목 이내로 종목을 압축하는 훈련을 통해서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방법을 연습해 보겠습니다. 공격적인 집중투자를 하면서 수익률을 낮게 잡는다는 것은 조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지만 종목 집중, 기간 분산을 통해서 하방 경직성을 높여 목표 수익률은 10%로 설정했습니다.

모쪼록 저도 그리고 여러분들도 시장에서 좋은 성과내시는 2014년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힘냅시다.

2014년 1월 1일
송종식 드림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