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송종식 |
스스로 일구어야 진정한 내 것이 된다
잃지 않는 투자의 중요성
다음 중 어떤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가장 높을까요?
시뮬레이션
앞의 1, 2, 3, 4 사례별 장기 수익률 그래프 <자료 : 송종식, 스케일 타입 : 리니어> |
앞의 기간을 더 늘려 보았습니다 <자료 : 송종식, 스케일 타입 : 리니어> |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40년간 올렸을 경우 <자료 : 송종식, 스케일 타입 : 리니어> |
위의 시뮬레이션이 시사하는 점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인지 판단 하는 방법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손실을 발생시키지 말자
투자 원금이 되기 위한, 손실 복구에 필요한 수익률 <표 : 송종식> |
프로들의 세계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이유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에 주식 비중을 조금 줄였습니다. 현재는 주식 비중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텔레그램과 유튜브를 통해서 밝혔습니다.
주식 비중을 줄였다고 밝히니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냐?'하고 되묻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시장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제가 팔고 나서도 시장은 한동안 한참 더 오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팔아버린 종목 역시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영역이 아닙니다.
최근 몇몇 종목이 제가 설정한 적정가보다 훨씬 더 많이 급등했습니다. 단지 그래서 비중을 줄인 것입니다. 여기서 더 올라가도 배아프거나 아쉽거나 하는 감정은 크게 없을 것입니다. 원칙대로 하고 있으니까요.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매도하는 것. 그리고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비싸져서 매도하는 것. 얼핏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미묘한 차이처럼 보이지만 이 두가지 사고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하나는 예측이고 다른 하나는 대응입니다.
사실 주식-현금 비중 변동이 대단한 이벤트는 아닙니다. 주식 비중은 끊임없이 변동하기 때문입니다. 싸고 좋은 회사가 있다면 조금씩 매수합니다. 반대로 비싼 종목은 조금씩 줄일테구요. 그래서 투자자의 주식 비중은 상시적으로 변동합니다. 물론 한동안 매매가 멈출수도 있기는 합니다. 사고 싶은 종목도, 팔고 싶은 종목도 없는 경우입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2,200선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이보다 더 뜨겁습니다. 그러나 시장 폭락전 대비 지수가 아주 극적으로 오른 것도 아닙니다. 겨우 연초 수준으로의 회복 수준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운이 좀 좋았습니다. 이번 반등장에서 오버슈팅이 나온 종목이 많았습니다. 3월 폭락 이후 지수 회복 수준이 아닙니다. 지수 회복도 폭발적이지만, 제가 보유한 몇몇 종목은 그것을 넘어 선 수준의 상승이 나왔습니다. 오버슈팅인지 아닌지는 오롯이 제 개인의 판단입니다. 제가 평가한 가치를 넘어섰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할매도로 대응하였습니다.
3월 시장 폭락전 지수 2,100포인트와 지금의 2,100포인트는 다가오는 느낌이 다릅니다. 그때는 싼 종목이 여기저기 널려있었습니다. 제 계좌에는 현금도 조금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수 1,680 포인트까지 조금이나마 분할매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후 3월 19일까지는 손도 못 쓰고 두들겨 맞으면서 버텼습니다.
시장이 반등할 때는 주식 비중이 그대로 100%였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쎄게 반등하면서 몇몇 개별 종목은 폭등했습니다. 보유하고 있던 종목들 중 몇몇 종목이 이 폭등 분위기에 편승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장 붕괴 전 2,000포인트와 지금의 2,000포인트는 느낌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때는 쌌던 종목들이 지금은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개인적 편향일 수도 있습니다. 또, 저는 코스닥 소속 종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엄밀히는 코스피 지수보다 코스닥 지수를 말해야 하기는 합니다. 다만, 독자분들의 편의성을 위해 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상승추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저도 모릅니다. 시세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바닥과 꼭지를 잡으려는 시도도 실패합니다. 제가 늘상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른 가치투자자들께서도 항상 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생각한 적정가를 넘어서는 종목들은 분할매도로 기계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주식은 꼭 쥐고 간다
주식 비중을 줄인다고 해서 모든 주식을 파는 것은 아닙니다. 비싼 주식이 있으면 비중을 줄여나갑니다. 그 돈으로 싸다고 생각하는 종목을 조금씩 삽니다. 그래서 현금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현금 비중을 조금 높여 둔 상태입니다. 아직 살 만한 종목을 찾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최근에 제가 게을러진 탓도 있습니다. 시장이 아무리 비싸져도 주식 비중이 0%까지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펀더멘털과 상관없는 유동성 파티
현재 상승 동력은 유동성의 힘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펀더멘털 이슈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상장사들의 이익과 체력은 전년 동기 대비 약해졌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물론이고 코스피 지수도 이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기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싼 주식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장 전체적으로는 분명히 지표상 과열 구간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의 PER은 20배, 코스닥 지수는 60배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변에서도 주식 투자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도 주식 종목들로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 펀더멘털, 센티멘트, 각종 지표상으로 이제는 조심해야 할 구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테마를 타서 과도하게 오른 종목, 미래 가치가 과도하게 반영된 종목은 비중을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라면 지금 그러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미 주식 비중을 꽤 줄였습니다.
그러나 지수가 어디까지 오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3,000포인트까지 한번에 오를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의 말마따나 5,000포인트까지 오르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물론, 오늘 당장 정점을 찍고 고꾸라질 수도 있습니다. 시장 고점이 어디쯤 찍힐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하나는 있습니다. 저는 펀더멘털 플레이를 합니다. 따라서, 펀더멘털에 대비해서 기업의 시가총액이 싸거나 매력적이면 매수합니다. 반대로 그것을 상쇄할 정도로 주식이 비싸지면 비중을 줄입니다. 그 뿐입니다. 펀더멘털의 영역을 넘어서면 그것은 제것이 아닙니다. 버블은 상당히 오랜기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 동안엔 인내를 해야합니다. 저희는 폭락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내합니다. 그 반대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비중을 들고 상승을 즐기면 됩니다. 비중을 줄인 종목의 경우에는 아쉬워하거나 조급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유동성으로, 모멘텀으로, 광기로 끌어 올리는 시장은 '내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초연해져야 합니다. 인간인 이상 아쉬움이 아주 없을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바닥과 꼭지는 못 맞춘다', '생각한 아이디어대로만 실행한다', '내가 계획한 범위를 넘어가면 내 것이 아니다'라는 확고한 원칙을 지킨다면, 투자는 생각보다 쉬울 수 있습니다. 조급함, 아쉬움, 탐욕, 공포, 환희, 괴로움 따위의 잡스러운 감정이 발생하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독립적으로 판단하세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참고 사항일 뿐입니다.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수준에 그쳐야 합니다. 그도 아니라면 그저 재미로만 듣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타인의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나아가 타인이 하는대로 따라서 사고파는 것은 절대로 금물입니다. 시장에서는 늘 혼자여야 합니다. 독립적으로 사고하세요.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하셔야 합니다. 누군가가 사고 파는 것은 각자의 사정에 따르는 것입니다. 모두가 처한 상황이 다릅니다. 각자의 사정과 처한 상황에 맞게, 자신의 투자관과 가치관에 맞게 투자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020년 6월 5일
송종식 드림
각종 이벤트로 연초부터 들썩대는 포트폴리오
이라이콤
세계적인 LCD-BLU 부품 제조사입니다. '아몰레드가 시장을 잠식해서 LCD는 결국 사라질 것이다.'라는 몇 년 동안 되풀이되는 이야기 때문에 저평가 압력을 받아 온 회사입니다. 작년부터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세가 부진했던 게 저평가의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작년 11월 중순에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운 좋게도 그때가 이라이콤이 최저가를 기록하던 때 였습니다. 머스트투자자문에서 '지분 5% 보유'를 공시한 자료를 보면 16,000원대에 물려있기도 했고 업황이 최악의 분위기를 지나가고 있다는 분위기에 조금씩 사기 시작했는데 괜찮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작년 11월 중순 이라이콤 탐방 <사진:송종식> |
IR을 담당하시는 차장님께서 무뚝뚝하시긴 하셨지만 4분기 매출 2,100억, opm 7%로 제시한 가이던스를 무난하게 초과 달성했습니다. 중국 공장 탐방 불허, 애플과의 거래액 비공개 등 답답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으시는 분 같습니다.
추정치를 크게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 발생 <출처:각 사> |
4분기 실적을 가장 공격적으로 추정한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제시한 매출액과 얼추 비슷한 매출액이 나왔습니다. 영업이익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습니다.
사측에서 제시한 가이던스 2,100억 원의 매출과 7%의 opm 역시 훨씬 초과한 호실적이 나왔습니다. 2,254억 원의 분기 매출과 10%에 가까운 opm을 달성했습니다.
기간별로 비교해보면 4분기 매출액은 YoY -0.4%, QoQ +74.7%, 영업이익은 YoY +47.8%, QoQ +113.5%, 순이익은 YoY +62.2%, QoQ 170.6%의 변동이 있었습니다. 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턴어라운드까지 해주는 모습입니다.
이라이콤 최근 일봉 <출처:네이버 증권> |
지난 금요일 오후에 이 잠정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는 곧장 상한가로 직행하였습니다.
2014년 누계 실적을 종합해보면 6,478억 / 484억 / 417억이 나왔습니다. 2013년 대비 외형은 성장을 못했고 op와 np는 소폭 성장을 하였습니다. 이것을 온전한 성장의 힘이라고 보는것은 다소 무리도 따를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봐야겠지만요.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218억이니 14년 EPS 기준 PER은 5.3배 정도 되겠네요.
지표상으로는 여전히 약간의 저평가 요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장이 우려하는 아몰레드의 시장 잠식에 대한 부분도 저는 동감하기 힘듭니다. 아마 LCD는 당분간도 꾸준히 쓰일 것 같습니다. 아몰레드의 기술적 결함도 아직 해결이 안되는 상태고요.
그리고 아이폰향 매출이 높기 때문에 아이폰 판매실적이 좋으면 동사 실적도 괜찮을 여지는 많습니다.
다만, 동사의 사업 특성이 전방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B2B 업종이고 IT업종의 심한 변동성을 온몸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늘 조심은 해야하는 종목이라 봅니다.
적은 비중이나마 꽤 수익중이고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도 없지 않기 때문에 슬슬 매도 관점으로 뷰를 바꿀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작년 10월부터 매수를 시작했고, 11월에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스터디에서 투자 보고서를 만들어서 발표했던 종목입니다.
그때 보고서를 읽어보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엔씨소프트는 탄탄하게 현금을 잘 뽑아내고 있는 기업임에도 모바일 트렌드에서 밀려나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었습니다. 연매출 7,600억에 opm 20~30%되는 회사가 시총 2조원이 밀릴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컴투스를 비롯한 모바일 게임주들은 훨훨 날아갔고요.
저는 상황을 좀 다르게 봤는데요. 모바일 게임의 경쟁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수명은 짧아지는 반면에 온라인 게임의 경쟁강도는 점점 약해지고 시장도 여전히 규모가 있었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자리를 잡으면 수명이 10년은 가고요.
신작 모멘텀과 더불어 언더밸류 요인으로 자리하던 모바일 게임까지 출시하기로 하였으니 엔씨소프트는 어느 정도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 봤던 것이 당시 저의 뷰였습니다.
작년 11월에 제가 작성한 엔씨소프트 보고서 내용 중 일부 <클릭하면 커집니다> |
그리고 또 하나 기대를 한 것이 NXC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기대감이었습니다.
당시 신작 게임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의해 밸류에이션 했고, 적대적 M&A건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생각보다 이 이슈가 빨리 현실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넥슨측이 4,000억 원에 가까운 투자 손실을 내고 있었으니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어떤 제스츄어는 취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일간 주가 흐름 <출처:네이버 증권> |
엔씨도 큰 수익을 준 종목이고 투자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맞아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짜릿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이슈는 당분간 더 진행될 것이고 거기에 실적 개선까지 있어준다면 주가는 당분간 더 괜찮은 흐름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중심에 있는 점이 부담스럽고 어느 정도 제가 생각한 목표가에 도달했기 때문에 조만간 엔씨소프트와도 작별을 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큰 수익을 안겨준 시장에 감사드리며 이 종목 역시 매도 관점으로 뷰를 변경합니다.
대한방직
대한방직은 시가총액이 200억 원 중반일 때 첫 관심을 뒀던 종목입니다. 매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회사라 제 투자관에는 안 맞는 종목입니다. 아무래도 이 종목에 대한 저의 투자 포인트는 시작도 전주 토지, 끝도 전주 토지였습니다.
전주 토지에 대한 분석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주 땅은 시가로 최소 3~4,0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땅이라 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 주가가 많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시가총액은 500억 원 수준입니다. 매해 영업적자를 통해서 BPS를 갉아 먹을 수 있는 부분, 높은 부채비율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위험하다며 주변에서 대한방직에 투자를 말리기도 했습니다. 충분히 일리있는 조언들이었습니다. 전주 땅을 보고 투자한 큰 손 투자자들이 숱하게 많았고 그들이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백기 투항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회사의 여러가지 위험 요인을 인지하고 있으며 매우 조심스럽게 투자하고 있는 종목입니다. 최근에는 '주식농부'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영옥 대표님이 5% 공시를 하며 동사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며칠 전에는 전주 토지의 자산재평가가 있었습니다. 재평가 차액은 1,000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자산재평가 공시로 주가는 다시 급등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방직의 최근 주봉 흐름 <출처:네이버 증권> |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이 금융시장에서 얼마나 위험한 말인지 잘 압니다. 그래서 동 종목은 전주 땅을 보고 장기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되 무리하게 큰 비중은 싣지 않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빠르게 비중을 줄일 생각입니다. 당분간은 홀딩합니다.
기타 종목들
스마트폰 부품주에 속하는 FPCB 만드는 비에이치와 SMPS만드는 동양이엔피도 주가 흐름이 좋습니다. 부품주 전반적으로 작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짝 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온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의문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종목들도 짧게 보고 이익실현으로 끊어낼 예정입니다. "안녕~ 그동안 정 들었어."
지금 이 업종은 갤럭시 신제품과 아이폰 판매 호조의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에게 큰 시련을 주었던 솔루에타도 주가 흐름이 좋네요. 껍데기 만드는 모베이스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부품주들의 흐름이 좋습니다.
텔코웨어는 실적이 마음에 안 들게 나왔습니다. 배당은 주당 600원을 준다고 공시했습니다. 애초에 배당을 주 목적으로 봤던 종목이고 SKT와 경영진의 끈끈한 관계 등 몇가지 투자포인트가 좋아 보여서 매수를 했지만 실적을 보니 쭉 끌고 가야할지 의문이 듭니다. 통신 설비 업종의 성장성도 요즘은 의문이 많이 들고요.
성광벤드 관련해서는 유가의 흐름을 지켜봐야 합니다. 근 6개월래 50% 가까이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요 몇일 동안 급등락을 거듭하며 요동을 치는 모습입니다.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 흐름 <WTI Crude Oil, 출처:investing.com> |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는 쪽과, 아직 멀었다고 보는 쪽의 의견이 팽팽합니다.
우선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는 쪽에서는 북미에서 석유 업계 종사자들이 35년 만에 대규모 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과 유가 하락으로 인해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는 시추공(rig)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작년 1,600여 개 이던 가동 시추공이 현재는 1,400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또, 최근 중동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IS를 격퇴하기 위해 중동 전쟁이 벌어질 경우 이것이 유가의 바닥을 지켜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반대로 유가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보는 쪽에서는 OPEC 국가들에게도 최근의 유가하락은 위협적인 수준이지만 BEP 대비 견딜만한 수준이고 또 유가가 55불에서 60불을 넘어가면 북미에 있는 시추공이 다시 가동해 유가 상승을 막아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양측 의견이 모두 일리 있다 생각합니다. 유가 수준은 어느 정도 하방 경직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유가가 급격하게 100달러나 120달러 시대로 튕겨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셰일가스 등의 영향으로 주요 에너지원의 공급은 크게 늘었지만 수요는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유가가 대세 상승을 한다고 보기 어렵고, 플랜트 개발이 살아나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성광벤드에 대한 추가 투자는 당분간 조금 더 보류할 생각입니다.
2015년 2월 7일
송종식 드림
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4년 투자 마감
굉장했던 한해, 그러나 나는...
올해는 정말 개인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굉장한 시장이 열렸던 한해였습니다. 10루타를 때린 종목이 제가 알기로 두개나 나왔습니다. 중국원양자원은 한두달만에 10배가 오르고, 컴투스도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10루타를 때렸습니다. 그 외에 5배 이상 오른 종목이 손가락으로 세기에도 모자랄 정도로 많은 한해였고, 100% 이상 오른 종목은 그야말로 속출한 해였습니다.
몇몇 종목에 집중투자하여 팔자를 고친 분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구독하는 훌륭한 가치투자자분들의 블로그와 카페글로도 속속 올해 수익률 정산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100%, 200% 수익은 우습게 올리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올해 시장의 위력을 느끼고 있으며 더불어 가치투자자분들의 실력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한해 높은 수익을 올리신 분들이 아주 많이 부럽습니다.
모두가 그야말로 '파티'를 벌이고 있는데 새가슴인 저는 올해도 파티에서 소외됐습니다. 중국원양자원이나 컴투스를 보유하지도 못했고, 선데이토즈나 유니테스트, 아이에스동서와 같은 종목도 제 포트에 편입되지 못했습니다. 요우커를 상대로한 화장품주나 카지노주도 소유하지 못했었네요.
저의 부족한 실력 탓이 가장 크겠지만 한편으로는 '잘 모르는 회사, 공부가 덜된 회사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도 지킨 한 해였습니다.(상반기에 부품주 투자만 빼고요. ㅠㅠ 하필 이거 한방이 타격이 컸습니다.) 다른 뛰어난 투자자분들보다 제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파티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욕심내지 않고 오랫동안 꾸준히 간다는 마음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것 입니다. 특히 올해같이 독특했던 시장에 자극을 받아 내년부터 잘 모르는 회사에 투기성 투자를 하게 된다면 반드시 큰 화를 입을 것입니다. 실력이 출중한 다른이의 파티에 흔들리지 않고 2015년도 차분한 마음으로 시장에 참여하겠습니다.
투자는 리스크가 높은 행위이므로 많이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여전히 저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입니다.
수익률 정산
일단 올해 저의 수익률을 먼저 정산하겠습니다. 개인적인 투자 복기나 시장에 대한 복기는 수익률 먼저 정산하고 다시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벤치마크와 포트폴리오의 세후 수익률 현황 |
올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14.68%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4.76% 마이너스가 났고, 코스닥은 8.6% 상승했습니다.
5년 누적으로는 포트폴리오가 연평균 +17.13%, 누적 +120.44%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연평균 +2.56%, 누적 +13.45% 상승했고 코스닥은 연평균 +1.09%, 누적 +5.57% 상승했습니다.
주식 long-only 가치투자를 지향하지만 제 나름대로는 시장 상황에 관계없는 절대수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벤치마크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 안하지만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도 체크를 해보겠습니다.
제 포트폴리오는 올해 코스피 대비 19.52%p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5년간 연평균으로는 14.57%p,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는 106.99%p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올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아 있지만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잃지 않은 투자를 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포트폴리오와 벤치마크의 누적 수익률 추이입니다. 포트폴리오는 2011년에 타격을 심하게 받았고 이듬해에 회복했습니다.
[이미지 경로: %s]
2014년 마지막 날 현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들입니다. 마지막 주에는 삼화페인트, 씨케이에이치 등 몇가지 종목을 완전 청산했네요. 아직 집중투자를 할만한 좋은 기업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내년에는 대대적으로 포트폴리오 개편을 진행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자 복기 (크나큰 실수)
성공한 투자 경험에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실패한 경험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제대로 가슴에 담아 이를 딛고 올라서면 투자 능력이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제대로 실패했던 투자 건을 중심으로 복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다시 실수하지 말자는 차원에서입니다.
이미 아는 것도 안다고 콧방귀끼지 말고 계속 되물어보라
연초에 들었던 강방천 회장님 강연 중 '주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되물어 보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안다고 콧방귀끼지만 행동은 아는대로 되지 않고, 그러면 그것은 온전히 아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머리로는 잘 아는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여지 없이 저지른 한해였습니다.
아는 것들을 안다고 콧방귀끼지 않고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겠습니다.
한물간 스마트폰 부품주에 집착하다가 화를 입다
백미러에 집착하다가 전방 산업의 흐름을 읽지 못하다
집중투자를 하다가 피를 보다, 익스포저 관리의 중요성 다시 절감
시장 복기 (변화의 물결)
대기업 위주의 경제 체제에서 중소/강소 기업체제로 바뀌는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또 독특했던 점은 전통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할 만한 '싸다'싶은 회사의 주가 상승은 지지부진했고, PBR 5배, 10배가 넘는 회사들, PER 30배가 넘는 비싼 회사들이 끝을 모르고 더욱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한해였습니다. 국가 경제가 저성장의 늪으로 빠지다 보니 성장에 목마른 자금들이 현재는 못났어도 앞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로 몰리면서 비싼 주식이 더 비싸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ROE가 높으면서 꾸준한 성장도 하고 있고 그 와중에 PER과 PBR이 모두 낮은 주식이 종종 있었습니다. 훌륭한 투자 대상이었죠. 그러나 요즘에는 PER과 PBR이 모두 낮은 주식을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간혹 두 멀티플이 모두 낮다면 기업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이제는 PER이 낮으면 PBR이 높거나, PBR이 낮으면 PER이 높거나 하는 식으로 두 지표가 엇박자를 내는 종목이 많아졌습니다. 회사를 볼 때 성장이나 이익에 집중할지 자산가치에 집중할지에 따라서 두 지표 중 하나를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음. 올해는 경기순환주와 굴뚝주들이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거시적으로 우리나라의 사회나 경제는 일본의 뒤를 따라간다는 측면이 강합니다. 일본을 보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도 투자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14년과 마찬가지로 중후장대 산업보다는 경박단소 산업에서 여전히 기회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상반기부터 상하한가 제도가 현행 15%제한에서 30%제한으로 바뀌는데 이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잘 판단하여 투자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 기록을 남기는 것이지만 불특정 다수 여러분들이 보시는 공간이기도 하므로 존댓말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방문 해주시는 분들 모두 2015년에도 큰 수익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5년 1월 1일
송종식 드림
2013년 투자 마감
누적 수익률 정산
2013 베스트 & 워스트 퍼포먼스 종목
베스트 - 삼화페인트, 경동가스
경동가스의 2013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
경동도시가스는 울산, 양산 지역 도시가스 독점 공급 업체입니다. 산업용 도시 가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외형 성장이 빠르게 진행됐던 기업입니다. 올해는 30%남짓 상승했지만 장이 워낙 안 좋은데다 제 투자 자체가 실패했던 해라 이 정도 상승률로도 베스트 종목에 오를 수 있게 됐네요. 영업이익률 자체는 낮아도 반드시 이익 스프레드가 보장되는 해자가 있는 기업이고 또 저평가 된 기업이었기에 주가는 아주 장기간 꾸준히 조금씩 상승하는 전형적인 가치주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10만원을 돌파할 줄 알았는데 10만원 돌파는 못하고 장을 마감했네요. 내년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종목입니다.
워스트 - 동일금속, TJ미디어
동일금속의 2013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
동일금속. 초대형 굴삭기와 크레인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말 최고의 우량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소형 B2B회사는 작은 악재에도 처참히 망가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B2B회사는 투자하기가 무서워질 정도로 제게 타격을 입힌 종목입니다. 엔저와 납품문제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곤두박질 치면서 주가도 급락하였습니다. 내년에는 어찌될지 조금 더 지켜 볼 생각입니다. 내년에는 IR담당자와 전화 통화 좀 됐으면 좋겠네요. IR담당자 통화가 어렵기로 악명 높은 회사가 됐습니다.
TJ미디어의 2013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
2013 투자 실패 복기
올해 투자 실패의 가장 큰 원인 몇 가지를 복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업황과 실적이 나빠질 조짐이 보이는 종목에 계속 물을 탄 것이 가장 큰 패착입니다. 아니다 싶은 종목을 칼 같이 손절매 하는 것이 나쁜 습관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절매 까지는 안 하더라도 뻔히 업황이 나빠지고 실적도 나빠지면서 주가도 급락하는데 이를 물을 타는 기회로 착각하고 비중을 높이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론상 아는 것과 겪는 것은 다르더군요. 물을 타기전에 기다릴 줄 아는 신중함이 필요했던 한해였습니다.
물을 타면서 나쁜 습관 하나가 더 빛을 발했습니다. 코스닥 가치주 위주로 구성된 포트가 6월을 시작으로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매기는 이미 코스피 대형주 몇개에게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인지하면서도 끝까지 '코스닥은 지금이 바닥이야'라는 어처구니 없는 초보적 망상에 사로 잡혀 코스닥 가치주에 계속 비중을 실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올 한해 내내 코스닥 시장은 망가졌고 이를 따라간 제 포트폴리오도 망가졌습니다. 매몰 비용을 잘라내는 공포감 때문에 머뭇거리다가 더 큰 피해를 양산했습니다.
또한, 그렇게 하다보니 얼추 생각해도 크게 매력 없는 종목에 대한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져서 애초에 설정했던 포트폴리오 관리 원칙을 깼습니다. 현금이 왕인데 시장이 안 좋을때는 현금을 들고 먹이가 걸려들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기다림의 힘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또한 B2B회사, 특히 특정 큰 회사에 납품하는 기업으로 매출이 편중된 회사는 투자 목록에서 제외하거나 조금 더 조심해서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식품 B2C기업처럼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저에게 잘 맞고 제게는 안전하고 편안한 투자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2014년 투자 계획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