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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5일 월요일

2025년 4분기 분 텔레그램 구독안내

사진 : 송종식

📝 본 포스팅은 모집기간이 종료되면 내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송종식의 투자노트, 텔레그램 4분기분 구독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조용히 공부하실 분들을 모십니다. 폐쇄적인 공간이다 보니 조금 더 편안하게 투자 이야기를 다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 많은 제가 평소에 공부하는 내용들을 공유하겠습니다. 요즘은 공개적인 곳에서는 투자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정의 허들을 두는 것이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구독 신청서와 신청기한



콘텐츠가 겹치니, 이미 네프콘이나 유튜브 멤버십인 분들은 신청하지 마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신저로도 정제된 내용을 받아 보시고 싶으신 분만 신청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분들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 투자에 대해서 이제 막 배워가는 분들께는 기본적인 투자관과 투자에 필요한 것을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 이미 투자를 잘 영위하시는 분이라면, 이미 공부하시고 계신 부분 이외에 다른 투자자가 지켜보고 있거나 커버하고 있는 기업, 아이디어를 훔쳐보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 본업으로 바빠서 투자 소식을 한 곳에서 모아서 꾸준히 보고 싶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간 절약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자료만 확보하여 같이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 가치투자 베이스의 전업투자자 아저씨들은 어떤 기업을 보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갖고 투자하는지 엿볼 수 있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추가로 한 말씀 드리자면, 저는 긴 시간 지평을 갖고 구독자 분들이 바른 투자관을 갖고, 좋은 기업을 잘 발굴해서 꾸준히 팔로업 하고 끌고 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런분들께 추천합니다


  • 본업과 일상이 바빠서 시시각각 변하는 투자 소식을 취하기가 버거운 분
  • 투자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는데 뭐가 뭔지 잘 모르는 분
  • 소수 기업들을 집중력 있게 팔로업 하는 과정을 보고 싶은 분
  • 산업 공부를 꾸준히 함께 하실 분
  • 가치투자 베이스의 전업투자자는 어떤 회로를 갖고 스터디하고 사고하는지 엿보고 싶은 분
  • 정보 과잉 시대에 잡음을 줄이고 심플하고 집중력 있게 시장과 기업을 팔로업 하실 분
  • 제대로 공부하고, 집중해서 투자로 돈을 벌 욕구가 충만한 분
  • 이미 투자 베테랑이시지만 다른 투자자는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어떤 기업을 보고 있는지 궁금해서 염탐하시는 분

이런분들께는 추천 못합니다


  • 제 유튜브 채널 구독자이시거나, 네프콘 구독자이신분들께는 비추천합니다. 겹치는 콘텐츠가 많습니다.
  • 건성건성으로 공부하실 분들. 건성으로 보시면 돈만 버립니다. 집중력 있게 같이 공부하실 분들께만 추천합니다.
  • 리딩방으로 착각하고 오시는 분들. 여기는 리딩방이 아닙니다. 주린이분들은 같이 공부하면서 수준급 실력을 갖추는 투자자로 성장하고, 이미 실력이 좋으신 분들은 심도 있게 섹터와 기업을 팔로업 하면서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함께 발전하는 관계를 지향합니다


한쪽은 일방적으로 찍어 주기만 하고, 한쪽은 찍어 주는 사람의 입만 바라보는 관계는 바라지 않습니다. 저는 투자에 관한 A부터 Z까지 다 보여 드리고자 늘 노력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 콘텐츠를 오래도록 공부에 활용하시다 보면 스며들듯이 투자관이 단단해지고, 기업과 산업의 지평도 넓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여러분들 스스로 바닥부터 하나하나 다 구축하고, 스스로 하나의 투자 프로세스를 모두 해낼 수 있는, 그리고 영구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법론을 구현하는 투자자가 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나온 문구를 반복해서 말씀드리자면, 저와 스며들어 장기간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린이분들은 점차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는 투자자로 성장하고, 이미 실력이 좋으신 분들은 심도 있게 섹터와 기업을 팔로업 하면서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독하시는 분들께 불의의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채널은 리딩방이 아닙니다. 리딩을 할 능력도 되지 않고, 그럴 의지도 없습니다.

함께 필사하면서 공부를 하는 공간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투자자이기 때문에 기업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머리가 잘 도는 분들은 저희가 기업 하나를 어떻게 해체하고,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 그리고 회사가 잘 되고 안되는 핵심 포인트를 어떻게 잡아내는지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바라 보면서 공부할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우뚝서는 투자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저희가 공부하는 기업을 리딩으로 오해하고 따라서 사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혹여나 그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구독자에게 피해는 최대한 입히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너무 위험하거나 핫한 시기에는 특정 기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급적 펀더멘털이 훌륭한 기업을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가격대에 공부를 하더라도 하겠습니다.

이런 콘텐츠를 서비스합니다


주로 꾸준히 물고 가면서 팔로업 하는 1) 기업들의 분석 위주로 채널이 운영됩니다. 꾸준히 물고 가지는 않지만 , 2) 일시적으로 관심이 생긴 기업이나 산업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국내/해외 기업을 모두 아우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기업과 산업들에 대해서 다루고 공부를 함께해 왔습니다. 시황 이야기는 잘 다루지 않지만, 3) 가끔 시장에 특이사항이 있거나 마인드 케어가 필요할 때, 적시에 투자 마인드와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합니다. 팔로업하고 있는 기업이든, 팔로업이 종료된 기업이든 거짓없이 성과들을 누적해 가면서 꾸준히 기록을 남깁니다. 오른 종목만 '했제', 내린 종목은 '스윽' 감추는 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투자 아이디어가 틀려도 모두 소중한 우리의 무형자산입니다. 최대한 양심적으로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적인 투자내용과 별개로, 4) 재무/회계에 대한 공부, 5) 전업투자를 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부분들에 대한 썰, 그리고 6) 투자를 하기 위해 반드시 도움되는 투자 도구나 IT소프트웨어 이용법과 팁에 대해서도 생각나는 틈틈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7) 공부하고 있는 기업이나 산업의 10년 이상 장기 요약 실적 재무데이터와 RAW데이터도 엑셀로 제공합니다. 8) 끝으로, 휘발성이 강한 뉴스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눈에 익혀두면 좋을만한 뉴스들을 클리핑해서 저의 코멘트와 함께 정리해서 제공합니다.

학습했던 자료의 형태들 중 일부 <자료 : 송종식>

 좋은 질적 성장을 하는 사례가 포착되면 해외 기업이어도 꾸준히 공부하고 추적합니다.

유니버스에 넣어 놓고 공부하는 기업들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팔로업 종료 후 시점까지 퍼포먼스를 관리합니다. 저도 많이 틀리고, 저라고 모든 생각이 다 들어 맞는 것은 아니지만, 팔로업이 종료되면 '팔로업 종료'를 선포하고 팔로업 기간 동안의 퍼포먼스를 기록으로 남겨드립니다. 했제, 그랬제용은 아니고, 말에 나름의 책임감을 가지려고 자발적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투자에 도움되는 툴이나 사이트, 팁이 있다면 꾸준히 공유합니다.
시장 소음과 잡담을 모두 옮기지는 않습니다. 투자하는데 필요도 없을 뿐더러, 그럴 자원도 없습니다. 다만, 중기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소식들은 클리핑해서 저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시장에 너무 도취되지는 않되, 시장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기 위한 사소한 루틴입니다.

남들이 관심 없을 때 미리 공부해두고, 남들이 환희에 차면 관심을 줄여 나갑니다

필요 시, 장기간 실적 정보가 정리된 엑셀 데이터, 음성요약 파일, 관심기업이나 섹터의 수출입 데이터,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이야기들 등이 수시로 업데이트 됩니다.


쓸데없는 글과 링크를 마구잡이로 올리지는 않지만, 하나를 올려도 오래도록 도움이 될 자료들을 신경써서 제대로 올립니다.


  • 하나의 글을 올려도 제대로 꼼꼼하게 써서 양질의 글을 올립니다.
  • 다른 사람의 블로그 글, 뉴스, 유튜브 영상 링크를 잔뜩 공유하는 식으로 콘텐츠를 때우지 않습니다.
  • 요즘 유행하는 챗GPT나 그록과 같은 AI에게 자동으로 글을 쓰게 만들어서 이를 유료로 팔아 먹는 행위를 일절 하지 않습니다.
  • 이미 다른 곳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시황 자료를 가급적 올리지 않습니다. 시황자료가 많아지면 채널에 올라오는 콘텐츠가 지저분해지기만 하고 영양가는 떨어집니다.
  • 시장의 다양한 잡음이 가급적 채널에 유입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길게 보면 잡음에 불과한 내용에 너무 휘둘리게 되어 되레 투자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가급적 모든 RAW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고, 또 그것을 예쁘게 시각화하여 저희만의 저작권을 갖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 이왕이면 다른데서 보기 어려운 아이디어와 저만의 생각들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해 작성해서 올립니다.
  • 모든 콘텐츠를 A to Z 스스로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독창적인 생각들을 일일이 글로 정성스레 풀어서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글이 자주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 무조건 이것저것 많이 올린다고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고, 무조건 많이 올라온다고 좋은 채널이 아니며, 무조건 이것저것 많이 본다고 유효한 공부를 많이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잡음이나 소음없이, 느긋하지만 투자활동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공유하겠습니다.

구독 신청서와 신청기한



콘텐츠가 겹치니, 이미 네프콘이나 유튜브 멤버십인 분들은 신청하지 마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신저로도 정제된 내용을 받아 보시고 싶으신 분만 신청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리딩방이 아닙니다. 투자든 매매든 모두 스스로 결정해서 하셔야 합니다. 그건 남이 절대로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여 제가 생각하는 인사이트만 공유해 드립니다. 어차피 공부하는 것, 소소하게 소일거리 삼아서 하는 일입니다.

올 4분기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2025년 9월 15일
송종식 드림



2024년 8월 24일 토요일

스스로 일구어야 진정한 내 것이 된다

사진 : 송종식

내가 '만들어 낸' 아이디어, 내가 '찾아내고', '알아낸' 자료, 남을 통해서 '들어 온' 이야기들. 어떤 경로를 통해 만들어진 아이디어인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사소한 차이 같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예전부터 글을 하나 남긴다 남긴다 하다가 오늘에야 글을 남깁니다. 잊고 있었는데, 모티브를 던져주신 한걸음님과 좋은친구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공부를 했다는 착각(feat. 종목 리포트)


증권사 리포트를 부지런히 읽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특히, 종목 리포트를 빠짐없이 읽는 경우도 많이 목격합니다. 기업과 관련한 리포트는 끝없이 쏟아집니다. 이걸 다 따라 다니면서 읽는 부지런함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보통 이런 분들은 리포트 뿐만 아니라 신문기사 트래킹도 끝없이 열심히 합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주주 대화방에서 하루 종일 해당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또, 참여하고 있는 별도의 스터디에서도 하루종일 해당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기업 동향에 대해서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작은 부분에까지 예민하게 행동한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목격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공부 방법이 정말 효과적인지 오래도록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발간되는 리포트를 빠짐없이 추적해서 노란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 가면서 공부하는 방법 말입니다. 제가 하루종일 증권사 리포트만 읽는 공부 방법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몇 가지 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내가 발굴한 투자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출발부터 의사결정의 주권을 남에게 의탁하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2) 사용된 로(Raw) 데이터가 해당 아이디어를 뒷받침 하기에 적절한 것인지, 더 나은 로데이터는 없는지 생각조차 안하게 됩니다. 그저 리포트에 있는 데이터를 맹신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당 로데이터에 대한 신뢰성 문제부터 시작해서 로데이터 수집과 가공 주권까지 남에게 내어주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3) 리포트 내용이 팩트인가 하는 부분과 별개로 리포트의 논조에 끌려 다니게 됩니다. 4) 리포트가 나왔다는 것은, 이미 해당 종목과 관련해서는 내가 남들보다 우위에 있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시세 우위든, 분석 우위든 막론하고 아주 긴 상식이라는 시간 지평 위에서 녹여 버릴 수는 있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과는 별개로 리포트를 발간해 주시는 애널리스트님들과 RA분들께는 늘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저작물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선호하는 공부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니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마음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본업이 바쁜 분들에겐 유용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리서치에 시간 할애를 많이 못하는 분들께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종목 리포트는 거의 안 봅니다. 가끔 필요해서 읽는 산업 리포트에서 도움을 받는 부분들은 있습니다. 애널리스트와 RA분들께는 늘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리포트를 부지런히 읽는 사람은 그래도 공부를 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예 귀동냥으로 투자를 하는 분들 보다는 훨씬 훌륭한 스탠스를 가진 투자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업을 알아가고 공부하는 방법에 있어서, 하루종일 기업분석 리포트에 줄만 긋고 있는 것이 진정한 공부인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업에 대한 진정한 공부란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의 씨앗부터 내가 잉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주권을 내가 단단히 쥐고, 뿌리깊고 단단하게, 그리고 그것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복리로 쌓여가는, 그런 지속가능한 방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찾아 낸 아이디어라는 착각(feat. 검색결과)


공부를 했다는 착각의 연장선입니다. '남들은 모르는데 내가 찾아냈다'는 착각입니다. 또한, 그것을 토대로 '공부를 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부분입니다. 바로 '인터넷 검색'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검색창에 검색어를 던지는 행위는 내 스스로 '능동적인 무언가'를 했다는 착각을 하기에 충분한 행위입니다. 하지만 검색하는 사람은 낚시바늘에 꿰인 물고기에 불과합니다. 검색창에 어떤 키워드만 던지면 필요한 정보는 주르륵 쏟아집니다. 그 정보들을 가공하고 만든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낚시바늘을 던지고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통발을 쳐놓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겠네요. 검색어를 입력하고 정보를 찾는 사람들은 정보 작성자가 쳐 놓은 그물이나 통발에 걸려드는 물고기인 것입니다.

이미 남들이 만들어 놓은 생각과, 남들이 데이터를 가공해서 만들어 놓은 분석글을 찾아서 읽고서는 '내 스스로 능동적으로 공부했다'라고 착각하면 곤란한 이유입니다.

인터넷에 각종 분석글을 쓰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목적도 제 각각입니다. 우선은 자신 스스로의 공부를 위해서 분석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또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도 있을 것입니다. 취미로 글을 써서 올리는 사람도 있을테지요. 또, 세일즈를 해서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 쓰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목적이야 어떻든 그렇게 찾아서 읽은 글은 '남을 통해서 들어 온' 자료이지, '내가 만들어 낸'것이거나, 내가 '능동적으로 찾거나 개발한 것'이 아닌 쪽에 가깝습니다.

'기업 분석 리포트도 읽지마라', '검색도 하지마라' 도대체 기업 공부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는 반문이 따를 것입니다. 리포트를 읽지 말자는 게 아닙니다. 검색도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타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도 저에게는 없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갖고, 기업을 공부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내가 개발하는 진정한 투자 아이디어


1) 일상 속 눈썰미와 직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는 수 많은 투자 아이디어들이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갑니다. 집안 곳곳의 식탁에서 침대까지, 우리들이 살아가는 집에서, 일터에서, 출퇴근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길에서..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할 수 있는 소스들은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투자 아이디어는 하루종일 증권사 리포트를 뒤적거려야만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화면 속 세상 보다는, 화면 바깥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투자아이디어가 훨씬 더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로 큰 부를 이룬 분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투자관련 서적을 잘 안 읽습니다. 그런 것들이야 이미 입문자 시절에 닥치는 대로 읽었을테지요. 시시각각 쏟아지는 투자 콘텐츠에도 큰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들은 상당 시간을 여행이나 레저로 보냅니다. 유튜브를 보더라도 전쟁사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 동물의 왕국 같은 것들을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투자와 하등 관련이 없어 보이는 그런 활동들이, 역설적으로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높여주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2) 다독하다 번뜩 스쳐가는 생각들

트레이딩이 아니라 인베스팅을 지향한다면 차트나 호가창은 거의 안 보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화면 앞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짧은 것 같습니다. 

대신에 많은 활자를 읽으실텐데요. 책과 신문, 주간지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끝없이 읽으실 줄 압니다. 꼭 직접적인 투자관련 글이 아니어도 다양한 글을 읽게됩니다. 오히려 투자경험이 많을수록 투자 서적은 거의 손에서 떼게 됩니다. 투자 관련한 글이나 뉴스도 잘 안 보게 되는 경향도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투자 관련 콘텐츠는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는 뉴스 정도들만 스크랩을 하게 됩니다. 새롭게 발굴한 기업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하거나, 시장이 전반적으로 폭락을 해서 주식을 줍줍해야 할 때가 아니면 투자에 그렇게 시간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식 매매 횟수 자체가 적은 경우도 많은 것 같구요. 제 경우도 그런 것 같습니다. 

매매 자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정말 부지런히 읽습니다. 다양한 것들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 짬밥이 쌓이고 나면 투자와 별 관계없는 다양한 읽을 거리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이렇게 많이 읽다가 보면 생각이 초점이 어디론가 모아지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그런 경우에 번뜩 스쳐가는 생각들이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되곤 합니다.

3) 피부로 느껴지는 세상의 변화

'탄광 속 카나리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앙이나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카나리아가 먼저 이를 알아챈다는 건데요.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더 눈이 밝거나, 예민한 더듬이를 가진 사람들이죠. 주로 부자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은 듯 하구요. 남들보다 세상의 특정한 변화를 피부로 먼저 느끼거나 눈치채는 사람들입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이런 능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투자에 조금 더 유리한 무기를 갖고 있는거라고 보셔도 됩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읽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큰 흐름과 사소한 것들이 모두 망라되어, 가끔은 어떤 신선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신체의 여러 기관을 통해서 얻은 것들, 살면서 쌓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들로 느껴지는 변화들이 있습니다. 거기서도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실제 투자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누적된 독서, 경험, 사유, 지식은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4) 부지런한 스크리닝

재무데이터나 차트 정보를 부지런히 스크리닝 하기도 합니다. 스크리닝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른 문제입니다. 내 입맛에 맞는 지표들을 돌려서 가끔 좋은 회사나 좋은 투자 기회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스크리닝 역시, 남들에 의해 얻는 정보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얻는 데이터의 축에 들어갑니다.

이 외에도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 스터디 모임에서도 얻을 수 있고, 물론 온라인에서 스쳐가는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걸 내 스스로 구축하는 측면'에서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므로 그런 것들은 논외로 하였습니다.

투자자는 세상만사에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으실텐데요. 이런 연유로 투자자와 호기심을 연결짓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 투자로 이미 일가를 이룬 분들을 만나봬도 그렇습니다. 종목 하나하나 좇아다니면서 이슈마다 예민하게 구는 사람들은 잘 없습니다. 다만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인간이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기계, 과학, 예술, 문학 등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흥미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 폭넓고 왕성한 호기심이 투자 아이디어를 발현시키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발견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Raw Data 수집과 가공


뇌리에 어떤 아이디어가 스쳤다면 그 다음은 그것을 구체화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디어를 뒷받침 할 만한 Raw Data들을 수집하는 것이 다음 할일입니다.

Raw Data를 수집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이미 너무나 다양한 방법들이 투자자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번뜩 떠오르는 것만 해도 국가가 제공하는 데이터 수집, 산업협회 등의 자료 수집, 웹이나 서적에 흩어진 자료 수집, 약간의 웹개발자 도구를 다루어서 네트워크 상에서 얻는 데이터들 등이 떠오르네요. 숫자기반의 로데이터는 물론이고, 비숫자적인 것들, 그러니까 필립피셔가 말하는 정성적인 부분들도 부지런히 사실수집 하여야합니다. 가급적 많은 데이터와 사실들을 모아야합니다. 그것들이 일단 모여야 가공도 할 수 있고,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수집을 할 때는 항상 팩트체크에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잘못된 데이터나 자료를 얻으면 투자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방법 이외에도 Raw Data와 정성적인 사실들을 수집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간단한 아이디어와 실행력만 있으면 되겠지요. 정말 원초적으로는 머디워터스처럼 매장에서 버려지는 영수증을 모아서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인공위성을 띄워서 공장을 감시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우리나라의 어떤 투자자는 공장 앞에 앉아서 들락날락 하는 트럭의 대수를 계산한 걸로 전설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어떤 투자자는 명동의 화장품 매장앞에 앉아서, 하루종일 출입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걸 일별로 정리해서 매출을 추정했다는 분도 계시죠. 로데이터는 각자가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구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유의미한 로데이터의 합성과 가공


유의미한 데이터들을 수집했다면 여러 데이터들을 서로 비교하고, 맞춰보고, 합성하고 가공해 보는 작업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직 다른 사람들이 미쳐 발견하지 못한 인사이트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집한 정성적인 내용들과 숫자 베이스의 자료들을 가공하면서 점차 투자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무언가로 구체화 시켜갑니다.

이렇게 하면서 기업의 재무데이터도 함께 살펴봅니다. 개발한 아이디어, 수집하고 가공한 로데이터, 그리고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실제 상관관계가 있을지 따져 보는 작업입니다. 내가 발견한 아이디어가 실제 기업의 실적과 유의미하게 관계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다 공부를 해보고 나서 이 회사에 대해서 장기간 팔로업을 합니다. 시간이 흘러 내가 이 회사를 잘 안다고 생각할 때, 다른 투자자들의 의견도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내가 발견하고 만들어 낸 아이디어와 데이터들을 이미 남들이 먼저 개발해 놓은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이건 처음부터 남의 아이디어를 차용했을 때 하고는 엄연히 다릅니다. 내가 생각한 것을 남들이 먼저 생각했어도 이것은 온전히 내 공부이고, 내 아이디어인 것입니다. 이미 해당 아이디어가 시장에 알려져 있는 것이라고 해도, 남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아이디어와 데이터를 발굴하고 데이터까지 구축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투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관련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을 스스로 진행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 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구나'. 정도로만 생각하면 됩니다. 

이때, 주가가 아직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지 않으면 더 좋습니다. 만일, 주가가 이미 이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는 것 처럼 급등하고 있고, 밸류에이션도 싸지 않다면 일단은 공부를 하는 수준에서 멈추고 매수는 자제하고 지켜보는 편입니다.

만일, 내가 발견한 아이디어를 시장에서 아는 사람이 전혀 없으면 너무 좋습니다. 심지어 내가 데이터로 검증을 해 본 아이디어인데도 말입니다. 시장에서 그걸 아는 사람이 없고, 심지어 주가 마저 잠잠하면 더 좋습니다. 거기에 더해 기업의 시가총액도 저평가 되어 있다면 이는 진주를 찾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정말로 진주일지 아니면 그냥 돌덩이였을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증명이 되는 것이겠지만요. 이런 경우에는 내가 해당 아이디어에서 가장 앞단에 있는 사람입니다. 파이어니어이니 이런 경험을 통해서 수익을 몇 번 내보는 경험을 해야 자신감이 더 붙습니다. 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투자 아이디어에 대한 믿음, 그리고 회사를 믿고 기다릴 마음가짐도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강인한 독립적인 태도가 없다면 혼자서 나아 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일 수 있습니다.

조용한 투자자는 이렇게 발견한 아이디어를 시장에서 알아주기를 기다립니다. 반면, 요즘 젊고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자신이 발견한 아이디어를 시장에 알리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잘못하면 종목을 세일즈 한다고 욕도 먹습니다. 그러나, 세일즈를 한다고 모든 아이디어를 시장이 인정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각자 자리에서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열심히들 살아가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투자 전 과정을 스스로 한땀한땀..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이 포스팅의 골자는 투자자라면 투자 전과정을 남에게 의탁하지 말고, 스스로 구축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1) 투자 아이디어의 발굴과 개발, 2) 정성적 사실 수집, 로데이터의 수집과 가공, 3) 재무데이터와의 연동, 4) 실적의 추정과 기업가치 평가, 5) 매수와 매도, 6) 종목별 비중조절과 포트폴리오의 관리, 7) 현금과 자금의 관리, 8)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한 전 프로세스의 체계화와 루틴화. 이 과정을 모두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생각과 의사결정의 주권을 온전히 내가 쥐는 것은 중요합니다. 투자는 한편으로는 믿음의 영역이 큰 행위이기도 합니다. 작은 생각 하나라도 남에게 의탁하면 믿음이 약해집니다. 독립적인 투자자들의 반대편에는 팔랑귀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포트폴리오와 자금관리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팔랑귀로 얻은 지식을 통해 한번에 몰빵 투자를 하다가 자산을 훼손당합니다. 또, 작은 잡음에도 심지가 약해져서 마음이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립니다. 그러다보니 지속 가능하고 단단한 투자활동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 모든 투자의 전 과정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종목 한 두개를 잘 고르고 말고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또 어떤 종목의 시세가 오르거나 내르는 걸 맞혔다고 치켜 세울 필요도 없습니다. 반대로, 시세가 지지 부진한 종목을 골랐다고 낙담하고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언가의 시세가 오르거나 내리는 걸 맞혔다거나 틀렸다거나 하는 것도 별 의미 없는 것들입니다. 천하의 워런버핏도 종목단에서는 숱하게 실패하고 손절도 많이 합니다. 그보다 큰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자금과 포트폴리오의 꾸준한 관리입니다. 다소간 부침이 있다고 하더라도 포트폴리오의 규모가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커나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덧. 위의 글은 좀 느리게 가더라도 단단하게 가고 싶은 제 성향이 반영된 글입니다. 답답할 정도로 투자의 모든 과정을 한땀한땀 천천히 구축해 온 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 성향에 맞춰진 방법론이고 글입니다.

본업이나 일상이 바쁜 분들은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하는 식으로 투자하셔도 됩니다. 종목 리포트를 많이 읽으면서 투자를 잘 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십니다. 극단적으로는 기업 공부를 안하면서도 스터디에서 주워들은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를 잘 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저와는 방법론에 있어서 반대편에 있는 투자자들이지요. 하지만, 자기만의 무기로 다들 잘 하시는 분들입니다.

투자 방법론에 답이 없듯이 이 부분도 각자 타고난 성향에 맞는 옷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방법이 맞고, 또 어떤 방법이 틀리다 하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모든 능숙한 투자자들의 방법론과 생각이 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니 제 글이 무조건 답도 당연히 아닙니다. 그 부분은 감안해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블로그에 들러 주시는 모든 투자자분들이 늘 건강하시고 성공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8월 23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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