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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8일 수요일

어? 텔레그램이 부활되었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텔레그램을 이상한 용도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뉴스에 오르내립니다. 그러면서 메신저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쁘게 활용하는 사람을 탓해야지, 도구를 탓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텔레그램은 정말 잘 만든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래서 좋은 방향으로 쓰면 유용하게 잘 쓸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투자 업계 사람들에게는 텔레그램이 거의 필수품입니다.

제 경우, 텔레그램은 2013년말? 2014년 초? 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투자자들과 알음알음 사용했었죠. 이후에 채널 기능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2018년 3월부터 채널을 만들어서 운영했습니다. 대단한 포부를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써 보는 걸 좋아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툭툭 남기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랜기간 쓰다 보니 텔레그램 이용자 숫자도 늘었습니다. 뭐 대단한 채널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제 채널을 구독하는 분들의 숫자도 늘었습니다. 아마 먼저 깃발을 꽂은 프리미엄 탓이리라 생각합니다.

꾸준히 운영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약 2만 여분에 가까운 분들이 구독을 해 주셨습니다. 영리 채널도 아니고 그냥 제가 재밌어서 하던 거 였습니다. 하지만 채널도 어느 순간부터 우후죽순 난립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좋은 채널과 좋은 운영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고약한 사람들도 등장했습니다. 주요 컨텐츠가 남을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고, 신경을 긁으며, 디스를 하는 등의 내용이었죠. 저를 살살 긁는 채널들도 생겼습니다.

무시하면 된다고 하지만 저도 사람입니다. 신경이 안 거슬릴 수가 없었죠. 그래서 그럴 바에는 채널을 폭파시키는 쪽으로 결정을 지었습니다. 어차피 텔레그램 안 한다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굳이 저의 행복한 삶을 스트레스에 노출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채널 폭파를 결정하는데는 몇 초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채널 삭제"

이 버튼을 누르고 제 채널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제가 사용하던 텔레그램 주소인 'jongsiksong'은 약삭빠른 사기꾼이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 주소로 접속하면 사기꾼이 운영하는 채널이 뜹니다. 제가 운영하는 채널이 아닙니다. 저는 슈퍼개미도 아닐 뿐더러, 저런식으로 고액 리딩방으로 유인하지도 않습니다. 속는 분들이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2022년 7월. 제 채널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어제. 텔레그램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기능을 만지다가 '어?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운영하던 채널이 살아 있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브로드캐스팅이 되는지 간단한 문구를 보내 보았습니다. 어? 메시지가 전송이 되었습니다. 정말 채널을 살리려는 어떤 의도와 시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정말 우연히 일어난 일입니다.

"텔레그램 미쳤나? 이게 왜 복구가 되누~~~"

이렇게 간단히 써 본 문구는 정상적으로 채널에 잘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600여 분이 읽으셨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앞으로 살아날 기약이 없는 채널을 여전히 14,000여 분이 구독을 해지하지 않고 계셨습니다.

게다가 저 문구를 올리자 마자 여러 채널 운영자께서 환영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다른 것 보다도, 제 이름을 도용해서 운영하는 사기꾼의 채널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혹시라도 피해자가 발생하면 안되니까요. 그래서 이참에 잘 됐다 싶었습니다. 사기꾼 채널의 신뢰를 낮추기 위해서 복구된 채널은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쓰던 주소는 사기꾼에게 빼앗긴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쓰던 주소 'jongsiksong'을 'songjongsik'으로 변경해서 채널을 다시 오픈해 두었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9개월 만에 복구가 된 텔레그램 채널

일단 열어는 두었으니 자료 스크랩용으로 쓰겠습니다. 지금 비공개로 쓰는 자료스크랩 창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가급적 복구된 채널에 자료를 스크랩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왕 복구되었고 기다리는 분들도 계셨으니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운영하는 매체 목록


어? 어? 하다가 보니 제가 운영하는 매체들이 주렁주렁 많아졌습니다. 나름대로 교통정리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들도 헷갈리실 것 같구요. 그래서 교통정리 된 내용들을 간략히 공유해 드립니다.

블로그


블로그는 저의 본진입니다. 본진답게 기업공부 한 것도 많이 올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기업분석 리포트를 올린다면 신규 분석은 아주 디테일하게 올라 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 이후에 팔로업은 사안에 따라 다릅니다. 조금 깊은 내용으로 팔로업 할 수도 있고, 간략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별 의미 없는 독백글을 올리는 용도로 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간혹 공지할 내용이 있거나 여러분들과 소통하는 용도로도 블로그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의 디지털노마드 투자자 생활에 가장 핵심이 되는 플랫폼입니다. 혹자는 모든 것의 시작은 블로그요 그 중 핵심은 '줄 글'을 쓰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유튜브


유튜브는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채널이 커지는 건 원치 않습니다. 안 유명하고 취미 생활 즐기며 유유자적 하고 싶습니다. 지금 딱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디피처럼 처음부터 선글래스를 쓰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얼굴은 이미 공개되어 버려서 어쩔 수 없습니다.

공개 영상은 주로 투자 방법론, 기초적인 투자 이론에 대한 것 위주로 올립니다. 구독자가 늘지 않을 정도로 내용을 억눌러서 영상을 만듭니다. 그리고 구독자가 늘지 않을 정도로 속도 조절을 하면서 살금살금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공개 영상은 멤버십 라이브에서 진행한 내용 중 아주 일부만을 선별해서 올립니다.

유튜브 멤버십 라이브


유튜브는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채널이 커지는 만큼 전에 없던 스트레스도 생겼습니다. 1) 얼굴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 2) 매번 난입하는 악플러들. 사실 무시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채널이 차츰 커질수록 즐거운 취미 하나를 스트레스로 잃게 될 터였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장벽을 세웠습니다. 어차피 '악플러는 타인에게 10원도 쓰기 싫어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그게 시초입니다. 

실제로 멤버십 시작 후 큰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멤버십을 조금 더 일찍할 걸..' 하면서 말이죠. 멤버십 도입 후 악플러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구독자분들의 물 관리(?)도 아주 잘 됩니다. 정말 실력, 인품, 성격, 외모(!)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분들이 모였습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저를 리스펙 해주시는 분들이니 소통도 너무 즐겁습니다.

매주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년 넘게 한 주도 빠짐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도 그렇고, 함께하는 시청자 분들도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주 끈끈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매주 정기적인 온라인 모임을 하는 느낌입니다. 

주로 제가 일주일 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간략하게 공유합니다. 산업이나 기업에 관련된 내용이 주 컨텐츠입니다. 기본적인 투자관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시청자 질문에 답변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 시청자께서 직접 참여하여 종목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쌍방 소통이 활발합니다. 따로 공부한 게 없더라도 소통하는 것 만으로도 4~5시간은 거뜬할 정도로 소통이 활발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매체 중 컨텐츠의 질과 소통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유튜브 - 매일 아침 읽을거리


중장기적 시계열을 가진 이슈, 혹은 시장 파급력이 큰 이슈, 혹은 사람들이 놓칠 수 있지만 의외로 돈이 될 만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아침마다 정리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자료만 단순히 큐레이팅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생각을 정리해서 하나씩 코멘트로 달아서 올리고 있습니다. 이건 저도 공부가 되고, 보시는 분들도 시간 절약을 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의미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체 공개로 제공을 했습니다. 요즘에는 멤버십을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꺼 텔레그램 (무료)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혀 의도치 않게 이게 복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각종 자료들을 무차별적으로 스크랩 하는 용도로 쓰일 것입니다. 영양가가 있는 자료가 스크랩 될 수도 있고, 별로 쓸데없는 자료들도 잔뜩 스크랩 될 수 있습니다. 별 다른 이슈가 없는 이상 여기에 제가 별도의 코멘트를 달거나 글을 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헌터형 텔레그램 일손돕기(feat. 헌터 ETF 매거진)


제가 운영진으로 참여한 텔레그램입니다. 1차적인 목적은 헌터형을 서포트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제 채널처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실전투자와 관련된 내용들 위주로 올립니다. 주로 기업실적과 동향 추적, 기업 팔로업, 산업 이야기 위주로 올립니다. 생각 나는 게 있으면 짧은 코멘트들도 수시로 올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유튜브 멤버십 라이브에서 했던 내용을 베이스로 합니다. 다만, 시기를 따져야 하거나, 이후 팔로업 된 자잘한 소식들이 수시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채널의 주인장인 헌터형의 목표는 '구독자가 실제로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 목표는 '헌터형이 채널을 잘 운영하도록 서포트 하는 것'과 '구독자들이 당장 돈을 벌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투자관을 만들고, 좋은 투자습관을 만드는데 함께하는 것'입니다.

현재 3월달 이용자 모집은 끝나서 테스트 운영중에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2분기 이용자 모집을 할 것 같습니다. 그때 헌터형의 요청이 있으면 별도로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채널을 운영해 보니, 확실히 컨텐츠 자체는 생각보다 풍성한 것 같습니다.

PGR 멤버 카페


PGR은 저희 유튜브 구독자 모임의 호칭입니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패거리'의 약자입니다. 

별도로 열어 둔 네이버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이 카페는 제가 무언가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연 것은 아닙니다.

제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분들이 너무 훌륭합니다. 제가 제일 내세울 게 없습니다. 모르는 게 많기도 하구요. 반면 저희 구독자 분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한 분들도 많습니다. 성격도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채널 구독자 분들 중에 훌륭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유튜브의 한계 때문에 그 분들끼리 소통하는 게 힘듭니다. 그래서 구독자끼리 소통하시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만든 공간이 카페입니다. 저는 이 카페에서 거의 아무런 활동과 역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로지 구독자 분들끼리 소통하며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이 카페는 나름대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규모 오프라인 스터디들이 파생 되기도 했습니다. 이래저래 나름대로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물관리를 위해서 유튜브 멤버로 최소한 6개월 이상 활동하신 분들 위주로만 카페 멤버로 합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운영하거나 관리하고 있는 매체들에 대한 소개를 마칩니다. 아무래도 유료로 컨텐츠를 이용하고 있는 분들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챙겨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컨텐츠 역시 어느 정도는 선별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입장도 생겼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널리 이해를 해주십사 양해를 구합니다.

어쩌면 나태함에 빠질 수 있는 생활입니다. 여러 매체를 운영하고, 좋은 분들과 소통하면서 부지런히 살아가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제 컨텐츠를 봐 주시고, 소통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립니다. 투자도, 투자 컨텐츠 제공하는 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2023년 3월 8일
송종식 드림


2022년 2월 19일 토요일

내 생에 불필요한 것들과의 이별

푼돈 끌베이(푼돈 거지)


제 블로그에는 원래 예전에는 광고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애드센스를 붙여놓고, 최소한의 개수만 자동으로 나오도록 세팅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보시는 데 기존보다 불편하신 점이 있으실 줄 압니다. 그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네, 푼돈 끌베이(거지) 맞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 블로그의 일별 광고수입 현황입니다. 보통은 0원이고, 방문자가 많이 몰리면 가끔 하루에 2천 원 정도 법니다. 보통 블로그 광고 한달 수입이 1만 원 정도 됩니다.

푼돈 끌베이라서 이용자들의 불편함과, 블로그의 디자인을 해치면서 까지 광고를 못 내리고 있습니다. 끌베이한테는 1만 원도 너무 귀하고 소중합니다.


...는 당연히 말이 안되겠죠? 유튜브나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달아두니 구글이 만든 강력한 CRM툴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록 한달에 만 원 밖에 못 버는 광고지만 구글이 제공하는 CRM 데이터는 수 백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CPC, CPM 단가 측정은 물론이고 표본과 모수가 적기는 하지만 이용자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가 됩니다.

저는 디지털 환경, 디지털 광고, 마케팅 회사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 귀한 데이터들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수량으로 붙여두는 광고이니 독자분들의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구글의 CRM툴 덕분에 연말에는 디지털 광고 단가가 급증한다는 등의 인사이트도 얻었습니다.

영업이익률 6%가 뭡니까?



얼마전에 제가 작성한 기업분석 컨텐츠에 달린 댓글입니다.

애널리스트 분들은 정말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고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 그래도 두둑한 연봉을 받습니다. 유사투자자문업을 하시는 분들은 한달에 적게는 70만 원 많게는 수 백만 원을 받으면서 리딩을 합니다. 직장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을 법니다.

그런데 저는 기업이나 산업 공부한 것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개해서 올립니다.

기업하나를 공부하고 팔로업 하는 데는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몇년이 걸립니다.

기업과 산업분석을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께서 제 글을 보고 '아~ 이렇게 하는거구나!'하는 방법론을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 공부하려고 만든 블로그였습니다. 점차 찾는 분들이 늘고 공부가 되고 도움 된다는 의견들이 생겨서 아주 조금은 사명감도 갖고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제 덕분에 잘 공부했다는 덕담 한마디면 저는 족합니다.

그런데 꼭 공짜로 다른 사람의 노력을 취하려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 얌체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위에 '6% 개실망' 드립을 치신 분 같은 경우입니다.

1) 제가 영상과 블로그에서 노파심에 계속 언급하듯이 '종목 리딩이나, 종목을 추천하려고' 컨텐츠를 만드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분석을 했어도 나는 종목을 살 수도 있고, 안 살 수도 있다'고 하는 이야기는 왜 흘려 들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2) 위와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리스크가 높아질 것은 진작에 알았기 때문에 블로그를 비롯해서 공개된 매체에 애써 공부한 기업공부, 산업공부 리포트를 올리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하는 고민은 쭉 갖고 있었습니다.

되도 안한 뻘소리를 하면서 슈퍼챗으로 수 억씩 걷어가는 분들도 있고, 종목리딩 사업으로 단숨에 갑부가 되는 사람도 있으며, 제가 작성한 투자자료들을 가져가서 가공하여 팔아먹고 막대한 회비 수입을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요? 공짜로 자료 만들어 올리는 것으로 제 인생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얻은 게 없으니까요. 한달에 100만 원 돈 받고 리딩을 했다면 지금 강남에 고급아파트 몇채는 사지 않았을까요? 그나마 돈을 떠나서 얻은 것이라면 좋은 사람들과 인연이겠네요. 그것은 돈으로 환산이 되지 않으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이에나들은 따로 있는데 왜 저한테 와서 '개실망'드립을 치시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수익이 났다면 수익금 일부를 저와 나누실 생각이셨나요? 그렇다면 저한테 실망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왜 목돈은 남들한테 가서 쓰면서, 정작 불만은 무료로 애써 공부한 자료를 공유하는 저에게 오셔서 표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 좋은 일 시키며 살아 온 인생


와이프가 저한테 늘 하는 이야기입니다. '남 좋은 일만 시키면서 사는 사람'. 그렇습니다. 제 덕분에 거액의 투자 유치를 받아서 훨훨 날아 간 사람도 있고, 저의 소개로 사업의 시너지가 나서 인생이 잘 풀리게 된 사람도 있습니다. 누군가들은 유튜브를 시작한다고 하면 제가 밀어줘서 단숨에 구독자를 모으기도 하고, 누군가는 제 도움으로 바닥까지 갔다가 다시 일어서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일자리를 못 구하다가 제가 구해 준 일자리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오지랖이 넓어서인지 주변에 크고 작게 도움을 준 게 너무 많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들 중에서는 고마움을 표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잘 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분들의 역량이 뛰어난 덕분입니다. 그리고 저도 딱히 뭘 바라진 않고, 남들에게 생색내기도 싫습니다 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이죠.

문제는 와이프가 제 귀에 딱지가 앉도록 이야기하는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자기는 이익 하나 못 취하는 바보 같은 사람'.. 이 이야기가 이제는 슬슬 제 귀에도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 전에는 별로 귀에 안 들어 오던 이야기였거든요.

멘탈이 강해서 어지간한 일에는 삐치지도 않고, 별 타격도 안 받는데 요즘은 남성 갱년기가 오는지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터 GW-BASIC을 시작으로 컴퓨터와 함께 해왔고, 1995-7년에 웹개발에 입문했으며 90년대 말에는 웹팀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대학도 컴퓨터 특기자로 입학했습니다. 항상 말씀드리듯이 제 일생은 컴퓨터와 함께 ON-LINE상태였고, 온라인에 컨텐츠를 만들고, 남들과 공유하고 그런 행위 자체가 재미있었고 지금도 재미있습니다.

앞의 '6% 개실망'드립을 치신 분 뿐만 아니라 온라인 활동을 하다 보면 별의 별 소리를 듣게 되는데 요즘 점점 그런 빈도가 높아집니다. 사람들이 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만나는 불특정 다수는, 제가 오프라인에서는 절대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류의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무시하고 말았을 일도 요즘은 점점 신경을 쓰게 되다 보니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빈도도 뜸 해졌습니다. 유튜브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영상 만들어 올리는 게 너무 재미있는데, 공개 라이브 같은 건 하기가 점점 꺼려집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멤버십 가입자들끼리만 소통을 하니 그나마 스트레스가 조금 줄었습니다.

라이브를 할 때 마다 일부러 들어와서 방 분위기를 흔들고 분탕치는 사람들이 꼭 있고, 누군지 뻔히 아는데도 들어와서 인신공격을 하고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예전에는 선배들이 말하던 "장사는 부자들 상대로 해야한다. 그게 먹는 것이든, 집이든.." 이 이야기를 뇌로만 알고 가슴으로는 알지 못했는데 요즘은 가슴으로 느낍니다.

유튜브 멤버십 몇 푼 받아서 제 인생이 바뀔리는 없지만 그래도 그 정도 장벽이라도 치고 나니 확실히 선배님들의 말씀이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공짜로 받는 사람들이 더 바라는 게 많고, 저렴한 고기부페집 손님들이 클레임도 많이 걸고 바라는 게 더 많다..' 요즘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저에게 2,000원이라도 쓰시는 분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돈을 주고 받는 걸 비판적으로만 바라 봤는데, 직접 느껴보니 그게 저를 향한 진심어린 지지 표현 중 하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 '찐팬'임을 표명하신 분들께는 나중에 뭘로 감사함을 되돌려 드려야 할 지가 고민이 될 정도입니다. 정말 별 것 없는 동네 아저씨인 저를 지지하고 좋아해주는 분들이 계신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 감사함은 말로 다 못합니다.

게다가 되레 후원금을 1,000원이라도 내는 분들이 쿨합니다. 뒷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배우려는 열정과 자세도 되어 있습니다.

제가 무슨 양궁 선수도 아니고 모든 의견과 이야기가 다 적중할리가 없습니다. 상당수의 이야기는 틀립니다. 기업 전망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것은 각자가 각기 대응할 영역이고 결국에는 운용하는 계좌 전체가 장기간 우상향 하느냐, 그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가끔 블로그에 공부해서 올리는 기업들은 길게 보면 오르는 종목도 있고, 내리는 종목도 있습니다. 그런 오르내림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제가 가진 프레임워크를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이 잘 빼 먹고 본인의 것으로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르냐, 내리냐'만 좇는 사람들은 주식시장에 30년을 머물러도 주린이를 못 벗어날 것입니다. 평생 종교지도자를 좇아 다니는 광신도라는 비아냥만 듣게 될 것 입니다.

접점 줄이기 시도


이래저래 세상에 위선자가 참 많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선자 뿐 아니라 세상은 차갑고 냉혹하다는 것도요. 굳이 그런 것들에 제 정신을 노출시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악착같이 저의 정신과 시간을 지킬 생각입니다.

혼자서 행복하게 잘 투자했었는데, 불필요하게 관계의 폭을 넓히면서 스트레스만 늘려 왔구나 하는 깨달음에도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투자를 하는데는 물론이고, 내 삶에도 하등 영향을 안 미치는 온라인에서의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도 너무 신경을 쓰며 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것도 최근 생기기 시작한 스트레스의 큰 근원이었네요. 살짝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남들은 나에게 별 관심도 없거니와 가끔 입방아 찧는거야 내가 관계를 안하고 기억 속 저멀리 사라지면 그만인 일입니다. 저는 남들이 뭐라하건 예전처럼 다시 독립적인 길을 갑니다. 입방아 찧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도 지겹습니다. 남들과 관계 맺으려고 개인투자하는 게 아니니까 말입니다.

이제 불필요한 만남은 자제할 것이며, 불필요한 소통의 창구도 최소한만 남기고 모두 없앨 생각입니다. 오래 전 정말 즐겁게 투자를 하고 글을 썼던 시기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유튜브는 영상 올려봤자 조회수 1,000도 겨우 넘는 하꼬 채널이지만 그래도 영상 만드는 게 재미있고, 또 진정으로 저를 좋아해 주시는 따뜻한 분들이 계시기에 거기서는 비공개로 쭉 소통을 할 생각입니다.

제 블로그에 와 주시는 분들도 아주 좋은 분들이 대다수이기에 블로그에서의 소통도 유지하겠습니다. 여태 블로그 악플은 그냥 다 두고 대꾸도 해주었는데, 이제는 대꾸 안할 생각입니다.

* 유튜브 멤버십 가입 안하셔도 됩니다. 예전처럼 블로그에서 소통하시면 돼요. 공부하는 것도 누구나 보실 수 있게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유튜브 멤버십은 라이브에서 하는 잡담과 얼굴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다 보니 그걸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장치입니다. 잡담을 하더라도 좀 더 편안하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종목리딩 그런거 안합니다. 리딩방 같은 것 여태 운영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할 생각 없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2021년 3월 22일 월요일

평어체 vs 경어체

Unsplash @craftedbygc

안녕하세요.
저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급적 경어체를 쓰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문득, 평어체와 경어체가 가지는 장단점이 각기 명확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경어체를 쓰면 여러분들과 좀 더 예의 바르게 소통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글이 질질 늘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평어체를 쓰면 비교적 간결하게 논리전개가 가능하지만 자칫 글에서 건방진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설문조사를 열어서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하단에 링크를 걸어 두겠습니다. 딱 10초 정도만 투자하시면 되니 많은 투표 부탁드립니다.



2020년 11월 8일 일요일

댓글과 대댓글 알림 받는 법

제 블로그는 누군가의 말마따나 '찾아오기도 힘든 변방의 블로그'입니다. 

구글 블로그이기 때문에 네이버 검색엔진에서는 검색결과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노출됩니다. 그렇다고 구글에서 찾기 쉬운 것도 아닙니다. 주소가 친절한 것도 아니고 구독하기도 어렵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처럼 이웃을 맺거나 댓글로 교류를 하기가 쉬운 것도 아닙니다.

네이버 블로그였다면 찾아오시기도, 교류하기도 훨씬 쉬웠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웃의 수, 달리는 댓글의 양도 지금보다 훨씬 많았겠죠. 제가 구글 블로그를 쓰는 이유는 이 블로그를 개설하던 시절에 설명을 드린바 있습니다.

어쨌든 누군가가 링크를 던져주지 않으면 찾아오기도 어려운 곳이라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들러주시는 분들과 열심히 교류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블로그를 운영할 맛이 납니다. 

되레 생각이 깊고 진지하신 분들만 찾아주시니 더 나은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은 제 공부를 위한 곳이지만 그래도 찾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 공부도 더 정교해 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 찾아주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돈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또 수준 높으신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는 찾아오기 어려운 점 말고 또 하나의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댓글을 다는 기능을 찾는것도 어렵지만, 댓글에 대댓글이 달렸을 경우에 알림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매우 취약했었습니다.

이것은 찾아주시는 분들께도 불편한 점이지만, 저에게도 불편한 점입니다.

물리적으로 허용이 가능한 선에서,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께 가급적 모두 대댓글로 응대하자는 방침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교류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또 배우는 점도 많구요.

다만, 저는 하루종일 컴퓨터를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댓글이 달리면 바로바로 응답을 해드리지 못합니다. 제 성격상 그렇습니다. 모니터 밖의 제 삶에 더 집중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댓글을 쌓아뒀다가 제 기분이 내키는 날에 차 한잔 마시며 몰아서 답글을 달아 드리는 편입니다. 그 기간은 길어서 대댓글을 달아 드리기까지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달이 걸릴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불편한 점이 생깁니다.

댓글을 다신 분 중에서는 저의 답글을 코가 빠지도록 기다리는 분이 계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그러면 또 부담이 됩니다. 답글을 다는 것이 숙제처럼 되니까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주 간단하고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블로그에 댓글을 다는 UI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보시면 '알림'이라는 체크박스가 있습니다. 여기에 체크를 하시면 작성하신 댓글에 누군가가 대댓글을 달면 알림 메일로 알려줍니다. 네이버 블로그처럼 간편하고 접근성이 뛰어난 방법은 아닙니다. 그러나 구글 블로그에서는 일단 이 방법이 가장 편리하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시면 달아주신 댓글에 대댓글이 언제쯤 달리는지 기다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 역시 그런 마음의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댓글을 다실 때, 알림 기능을 자주 활용해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찾아 오시기도 어려운 변방의 블로그까지 발걸음을 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누추한 곳에 시간을 내어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과 좋은 인사이트를 나눠주시는 분들께도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종식 드림
2020년 11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