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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0일 월요일

한문철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는 현명하다 (정치 이야기 아님)

녹스인플루언서, 플레이보드와 같은 도구들 덕분에 유튜버들이 돈을 얼마나 버는지 측정하기가 편리해졌다. 몇차례 검증을 해보니 녹스인플루언서는 유튜버가 얻는 기본 애드센스 광고 수입을 꽤 정확하게 측정한다. 플레이보드는 유튜버가 받는 슈퍼챗 수입을 추적하여 기록한다. 유튜버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멤버십 수입과 뒷광고 수입은 아직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녹스인플루언서와 플레이보드 덕분에 일부 유튜버는 정말 큰 돈을 벌고 있는 것이 사람들의 눈으로 확인이 되었다.

그 중 최근에 가로세로연구소의 슈퍼챗 수입과 한문철TV의 광고 수익이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었다. 직장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것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자 두 채널은 즉시 대응했다. 나는 이들이 참 영리하고 사회 경험도 풍부하다고 느꼈다.

저(희) 생각보다 잘 못 벌어요


먼저, 가로세로연구소. 자신들은 항간에 알려진 것과 같은 큰 금액을 벌지 않는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보드에 나오는 수입은 상당히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심지어 자신들은 되레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한문철TV도 막대한 유튜브 수입을 올린다는 소식을 진화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녹스인플루언서에 기록된 광고 수입은 과장, 왜곡된 숫자이며 실제로는 그것의 1/4 수준도 벌지 못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분들의 대응은 노련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확실히 사회경험이 많은 만큼 돈자랑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인문학도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도 안되는데 얼굴 파는 직업을 가질 사람은 없다. 적자까지 내면서. 뭐 누구나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도 두 영리한 채널은 일단 사람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성공했다. 한국인 행태에 대한 이해도 100%의 현명한 사람들이다.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면 앞으로 여러 고달픈 일들만 생길것이 자명한 것을 그분들은 아는것이다.

저 돈 잘 벌어요, 부자에요!


최근에 영앤리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주식, 코인, 부동산, 웹툰작가, 유튜버 등 그들이 돈을 번 영역은 다양하다. 사회 경험이 풍부한 중년의 부자들이 자신의 부를 감추려고 노력하는 것과 달리 영앤리치들은 돈 자랑에 적극적이다. 슈퍼카 구입, 명품 주택 구매, 통장에 찍힌 월 수입 공개, 명품 쇼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부를 과시한다.

영앤리치를 따르는 사람들 역시도 이들의 돈자랑에 열광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지지가 악랄한 안티로 돌변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한국 사회에서 돈 자랑을 하면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왜 연예인들이 꾸준히 기부할까? 그냥 단순히 기부 활동에 마음이 동했기 때문만일까? 또한 왜 기부 사실을 동네방네 홍보하며 떠들고 다닐까?

물론 선한 마음을 가진 연예인 분들도 더러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사회가 주는 무언의 압력 때문일 것이다. 

드러나지 않게 몰래 오랫동안 기부를 하는 무명의 진짜 부자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한때 유행했던 중국인 영앤리치들의 재력과시 인증샷 놀이

원래부터 꿈도 못 꿀 압도적인 재벌집 출신이 아니라면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노리고 있다. 사람들은 새롭게 부자가 된 사람들에게서 큰 배아픔을 느낀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들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던 사람들도 돌변하여 그 사람이 다시 망하기를 내심 기대한다. 꼬투리를 하나 잡으면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어서 물어 뜯는다.

그것 뿐인가? 돈을 빌려달라, 도와달라하는 온갖 요청에 시달려야 한다. 심지어 부자가 되었을 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심지어 남의 손에 의한 사망확률도 높아진다.


이런 기사가 그냥 나와 상관없는 기사 같은가?

다른 나라에서는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러나 40년 정도 살아보니 한국에서는 절대로 돈 자랑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득은 거의 없고, 엄청난 실만 생긴다.

온갖 진흙탕에서 뒹굴어 본 중년들은 자신의 부를 자랑하지 않는다. 영앤리치들 중 에서도 현명한 아주 일부는 돈을 벌어도 벌었다고 자랑하지 않고, 늘 검소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마침 40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40살 이전에 얻은 부는 진짜 부가 아니다. 그것은 언제든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40살 이후에 쌓는 부가 진짜다. 40살 이전에는 샘솟는 아드레날린으로 인해서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하여 한순간에 모든 것을 수포로 만들 위험이 크다. 

그리고 돈 자랑 이야기도 그 중 하나이지만, 정서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영글지 못한 상태다. 물론 어릴수록 순발력이나 여러가지 테크닉은 뛰어나다. 그래서 이른 나이에 큰 부를 얻을 수도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것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순발력이나, 1차원적 생각, 몇가지 능숙한 테크닉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특히 남에게 자랑하려는 심리가 크면 그 부는 머잖아 공기 속으로 흩어져 사라지고 만다.


2021년 9월 4일 토요일

시디즈, 서부개척시대에 리바이스가 있었다면


현대인의 필수템, 의자


한국인이 일생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침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침대가 아니라 의자였습니다. 좀 오래된 자료기는 하지만 2014년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에 6.8시간을 수면으로 보내고, 7시간은 의자에 앉아서 보낸다고 합니다. 일생의 1/3 가까이를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것입니다. 그만큼 의자는 현대인에게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2014년 후에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2015년에는 8.3시간, 2016년에는 8.6시간으로 증가했습니다. 2020년, 2021년에는 4차 산업혁명발 먹거리들이 급부상하고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훨씬 더 증가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두가 금광을 찾아 떠나는 때에


모두가 금광을 찾아서 떠나던 서부개척시대에 청바지를 팔아서 부를 쌓은 리바이스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21세기에 금광을 자처하는 곳은 너무도 많습니다. 그런 금광 중 하나는 명실공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분야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거대한 패러다임이고 다양한 산업들이 융합되어 발전되어 나갑니다. 딱히 어떤 기술 하나, 어떤 산업 하나를 지목하는 것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절대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관통하는 중요한 몇가지 키워드를 꼽자면 프로그래밍, 코드, 소프트웨어, 인터넷, 모바일, 컨텐츠와 같은 것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온갖 산업이 융합되어도 기본은 이런 것들을 베이스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비꼬는 유머자료 <출처미상>

우연히 인터넷에서 위와 같은 재미있는 밈을 보았습니다. 별 것 아닌 밈이라고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통찰력과 유머를 담아서 잘 만들어 낸 밈이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베이스는 수 많은 코드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들과 인터넷 네트워크입니다. 그것을 풍자하려는 의도로 위와 같은 밈이 만들어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거에 컴퓨터는 일부 괴짜들의 장난감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모든 가정과 기업, 공장과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될 도구가 되었습니다. 위의 밈을 보시면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금광을 캐러 가는 사람들에게 리바이스 청바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어쩌면 컴퓨터와 책상 그리고 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산업을 이끌어 가거나 혜택을 보고 있는 수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인터넷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이제는 야수의 심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섣불리 올라타기가 부담스러운 수준이 되었습니다. 관련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테크 기업들도 이제는 지켜보는 눈이 많을 뿐더러 가격 자체도 대부분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범위를 확장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도구 중 하나가 의자라고 생각을 해보면 아직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금광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최전방에서 아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콩고물이 조금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료 출처 : Unsplash, 가공 : 송종식

이제는 컨텐츠 생산비용도 낮아지고 소프트웨어 개발 허들도 낮아졌습니다. 누구나 노트북 한대만 있으면 웹툰작가도 될 수 있고, 스타트업 창업가도 될 수 있습니다. 100% 완벽하게 분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컨텐츠 생산자들은 주로 PC나 랩탑을 사용하여 작업합니다. 음악이나 그래픽 작업, 소프트웨어 개발작업, 글쓰는 작업 같은 창조적인 작업은 물론이고 OA도구를 이용한 따분한 문서 작업과 같은 작업도 대부분 PC와 랩탑을 이용합니다.

반면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소비의 도구입니다. 우리 대부분이 컨텐츠와 소프트웨어 소비자에 해당합니다.

최근에는 컨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소비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생산자로 살아가는 사람도 아주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튜버, 앱개발자, 스타트업 창업자, 쇼핑몰 운영자, 웹툰 작가, 소설가 등이 대부분 이런 범주에 포함됩니다. 경제적 자유와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MZ세대가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면서 이 숫자는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직장에 다닌다고 해도 퇴근 후에는 4차 산업혁명의 전사가 되어 사이드잡, 투잡, 쓰리잡을 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숫자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컨텐츠 생산자로 활동할 때는 데스크탑이나 랩탑을 사용할 것이고 소비자로 활동할 때는 주로 스마트폰을 활용할 것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컨텐츠 제작자 대열에 참여할 수는 있습니다. 간단한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는 것,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과 같은 행위들이 그런 범주에 들어갑니다. 이런 층을 타겟으로 하여 키네마스터와 같은 서비스가 히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스마트폰은 컨텐츠 소비자의 영역, 데스크탑이나 랩탑은 제작자의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도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에는 많은 한계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연결지어 보면 제대로 된 컨텐츠 제작자들은 데스크탑이나 랩탑을 이용해서 작업하는 사람들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서 보내게 될 사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숫자는 갈수록 더 늘어날 수 있겠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게이밍 의자에 주목했다


'크리에이터들이 사용하는 의자'하면 퍼뜩 떠 오르는 것이 게이밍 의자였습니다. 그래서 게이밍 의자가 얼마나 잘 팔리나 싶어서 간단하게 찾아보았습니다. 예상대로(?) BJ와 유튜버의 증가에 발맞춰서 게이밍 의자의 판매량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자료 : 업계추산, 다나와, 송종식

게이밍 의자의 판매량은 2016년에는 5만 개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유튜버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4년만에 판매량이 10배 증가합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다시 45% 정도의 판매량 신장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의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리바이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아이템 중 하나가 의자가 아닐까라는 장난스러운 생각으로 시작한 아이디어지만, 게이밍 의자만 놓고 보면 일단 이런 생각이 아주 허황된 생각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게이밍 의자가 확산하게 된 계기는 E-스포츠의 확산, 게임방에 들어가는 게이밍 의자의 수요 증가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 영향인지 BJ들이나 유튜버들을 보면 게이밍 의자를 쓰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작은 E스포츠와 게임방이었지만 크리에이터들이 게이밍 의자를 선호하면서 판매량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나와 게이밍 의자 상위 5개 업체 판매 점유율
<자료 : 다나와, 송종식>

헤럴드경제의 2020년 8월 4일 기사에 따르면 국내 게이밍 의자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에서 25% 정도의 규모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입니다. 국내에서 단연 독보적인 업체는 제닉스와 에이픽스게이밍입니다.

두 회사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두 회사는 아직 외감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상장할 규모가 안되거나 상장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국내 게이밍 의자의 시장 규모는 아직 1,000억원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작습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서 3위권 업체부터는 매해 순위가 뒤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기존의 가구업체들이 게이밍 의자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들 회사는 패스하고, 상장사이면서 우리나라 의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시디즈로 저의 관심이 옮겨 갔습니다. 시디즈는 제품군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잘 뽑으면서, 단일 제품군에 의존하지 않아서 조금 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주주구성과 지배구조


자료 출처 : 네이버 증권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게이밍 의자 단일 품목 만큼의 성장속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의외로 가파른 매출액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에 3% 수준에서 2020년에는 8.6% 수준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위의 손익계산서만 보면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오는 동안 실적이 급증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회사의 실적이 급격히 좋아진게 아닙니다. 저 당시에 지배구조 이슈가 있었습니다. 현재 분석하고 있는 시디즈는 원래 그 유명한 팀스였습니다. 2010년 쯤 퍼시스는 연매출이 2000억 원을 넘었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만이 입찰할 수 있었던 학교 등 공공기관에 가구 입찰을 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공공기관에 입찰을 하기 위한 작은 법인이 하나 필요햇는데, 이때 만든 법인이 팀스입니다(퍼시스의 교육용 가구부문 물적분할). 손 회장님이 팀스와 퍼시스그룹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였으나 중소기업들의 반발로 인해서 법까지 바뀌면서 팀스는 공공시장에 진입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2018년 전 까지 팀스(Teems, 현 시디즈)의 실적을 보면 매출은 지속 감소하는 추세였고 이익도 거의 내지 못하는 빈사상태의 법인이었습니다. 그나마도 대부분 그룹 내부의 일감을 받아서 올리는 매출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8년 이후에는 완전 알짜배기 회사로 탈바꿈 했습니다.

그룹내에서 가장 쓸모없던(?) 법인이 승계를 위한 신데렐라로 변신하면서 부터입니다.

2017년 말을 기점으로 변화한 퍼시스그룹의 지배구조
<자료출처: taxwatch.co.kr>

팀스는 2012년까지 외부 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을 겪습니다. 이후에 퍼시스홀딩스에서 팀스의 지분을 약 60%까지 늘립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2017년 4월 12일에 퍼시스홀딩스는 팀스의 지분을 장내에서 시간외로 매도하여 지분율을 60.72%에서 20.15%까지 낮춥니다. 이때 반대쪽에서 물량을 받은 쪽이 일룸인데, 일룸은 단숨에 팀스의 지분 60.7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그래서 위의 그림과 같은 지배구조가 완성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13일. 팀스는 퍼시스의 의자 사업부문과 영업권 일체를 양수하고 회사명도 현재의 시디즈로 바꾸게 됩니다. 껍데기 뿐이던 회사가 퍼시스그룹 내에서 가장 알짜배기 회사가 된 것입니다.

이 과정의 세세한 부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큰 그림만 봅시다. 그룹내에서 껍데기 뿐이던 팀스는 손동창 회장님의 아들 손태희 사장님이 갖고 있는 일룸의 자회사이고, 여기로 그룹의 알짜사업과 일룸의 지배력을 높여 준 것이 핵심입니다.

그 결과로 2018년 실적과 주가가 모두 폭등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손동창 명예회장님의 퍼시스홀딩스 쪽과 손태희 사장님의 일룸쪽은 완전히 별개의 법인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혈육관계이고 여전히 같은 사무실 건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손태희 사장님이 퍼시스 홀딩스의 지배력도 강화를 해야할 것입니다. 이때 지배구조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감안하여 투자를 해야합니다.

2021년 2분기 말 현재 일룸과 시디즈의 주주구성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송종식>

현재 퍼시스그룹을 물려받을 손태희 사장님이 일룸을 지배하고 있고, 일룸이 다시 시디즈의 지분을 40% 남짓 보유하면서 시디즈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퍼시스그룹의 차기 후계자


시디즈의 보통주 희석요인은 없습니다. 총 발행된 주식은 200만 주인데, 이 중에서 32만 주 정도가 자기 주식이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121만 주 정도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은 약 46~47만 주 정도됩니다. 품절주입니다.

관상 매매법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퍼시스 그룹의 차기 지도자 손태희 사장님의 관상은 어떤가요?

손태희 사장님은 1980년 생으로 매우 젊은 오너 경영자입니다. MIT 공대에서 물류를 공부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재계에 입문 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고 젊으셔서 공식적인 루트로 얻을 수 있는 자료들은 많지가 않습니다.

앞에서 살펴 봤던 퍼시스 그룹 가업 승계 과정과 관련해서 국세청에서 반복적이고 꾸준하게 세무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MZ 세대가 경제활동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MZ세대식 '공정요구'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금수저가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금수저를 대물림 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기라도 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디즈가 만드는 제품 중 상당수가 MZ세대를 타깃으로 해야하는 제품들이라서 더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세청에서 시디즈의 지분과 의자 사업을 모두 양수한 시점을 기준으로 증여세를 매긴다면 이는 회사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입니다. 그리고 주주들 역시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합니다. 적지 않은 액수를 세금으로 납부하려면 지배구조에 약간의 변화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도 이런 경우까지는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젊은 오너 경영자라서 나름대로 장점도 많이 보입니다. 학교에서 물류를 공부했던 만큼 물류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또 자사의 3자 물류를 기존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에 맡길 정도로 사고방식이 열려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아직 이분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아서 시간을 갖고 알아 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품군


시디즈는 글을 쓰는 현재 공식 온라인몰 기준으로 총 375여 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무용, 학생용, 유아용 등으로 카테고리를 분리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품별 카테고리와 카테고리별로 보유한 브랜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디즈몰에서 판매중인 제품 목록
<출처 : 시디즈 공식 쇼핑몰>

회사의 대표 모델은 T50시리즈입니다. 2008년 제품 출시 후 2019년까지 160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T80은 T50을 이어서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되었는데, T50과 함께 T80도 회사의 효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주요 의자 브랜드의 검색어 트렌드 추이
<자료 : 네이버 데이터랩>

T-시리즈의 가성비와 품질이 좋아서 잘 팔리는 것이겠지만 시디즈의 브랜드 가치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옛날에는 '의자'하면 머릿속에 연상되는 브랜드가 '듀오백'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저도 모르게 의자하면 시디즈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만큼 의자 시장에서는 시디즈의 브랜드 가치가 많이 올라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검색엔진의 검색량 변동추이만 보더라도 확연히 나타납니다.

어떤 검색어 조합으로 결과물을 산출해 보더라도 시디즈에 대한 검색량이 가장 많습니다.

시디즈 검색결과 최상단 제품들 <자료 : 쿠팡>

시디즈를 검색했는데 타사의 게이밍 의자가 맨 앞에 뜨네요. 쿠팡은 독특한 제품 관리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어쨌든 쿠팡에서는 T20이 가장 잘 팔리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지면 길이가 더 길어지는 것을 고려해서 리뷰까지 캡처를 해서 싣지는 않았습니다만, 위의 화면에서 보이는 별점만 보더라도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들어가셔서 리뷰를 한번 훑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 쇼핑의 시디즈 검색결과 <자료 : 네이버 쇼핑>

네이버 쇼핑 검색결과인데 역시 T20이 가장 인기가 많고 T50도 굉장히 잘 팔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뷰 숫자가 1만개가 넘어가네요. 역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도 리뷰를 확인하실 분들은 들어가셔서 확인을 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수출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수출 비중을 꾸준히 높여 나는 것 또한 회사가 할 미션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디즈' 키워드 구글 글로벌 검색트렌드
<자료 : 구글>

구글 글로벌의 검색트렌드를 보면 아직은 시디즈라는 브랜드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 수준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아주 미미하게, 정말 미미하게 검색량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디즈 의자에 대한 검색량이 많은 국가
<자료 : 구글>

회사에서는 북미와 동남아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합니다. 해외 시장 개척이 잘 되길 바랍니다. 현재 구글 검색량 데이터대로면 시디즈 의자에 대한 검색량이 많은 국가들은 대만, 체코, 폴란드,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포르투갈입니다. 의외로 대만과 동유럽에서 검색량이 좀 있어서 놀랐습니다.

구글 글로벌 시디즈 의자 연관 검색어
<자료 : 구글>

해외에서는 시디즈 의자를 검색하면서 허먼 밀러를 함께 검색했습니다. 사실 가격이나 브랜드 가치로 따졌을 때 택도 없는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이렇게 사람들이 비교 검색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회사로서는 고무적일 수 있겠습니다. 게이밍체어, 인간공학에 대한 검색량도 많았고 코스트코는 의자를 어디서 사는지 궁금해서 검색하는 듯 합니다.

해외에서는 T50과 T50 air 제품에 대한 검색을 많이 하는 듯 하구요.


시디즈는 아마존에 입점해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꽤 성공적인 셀러라고 아마존이 홍보를 해주는 것도 본 것 같습니다. 잘 하고 있습니다만, 회사 전체 매출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합니다.


아마존에서 시디즈나 시디즈 의자를 검색하면 의외로 아이들용 의자가 피처드 됩니다. 조금 의외였습니다.


확실히 T80보다 T50이 훨씬 더 인기가 있습니다. 가성비를 고려하면 당연히 그렇겠죠. 아마존에서도 T50의 평가는 꽤 괜찮습니다. 다만 문화나 체형탓인지 모르겠지만 한국 소비자들 보다는 아주 조금 더 박한 평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아주 훌륭하게 해외 시장 개척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BTS가 시디즈 의자 쓴다고 한마디 해주면 해외 시장에서도 어느날 갑자기 소위 '떡상'할 수도 있을텐데. 꾸준히 할일을 잘 하다 보면 이런 저런 이벤트도 많이 생기겠죠.

<자료 : 시디즈, 송종식>

사실 회사의 매출이 증가하는 동안 수출액은 제자리이거나 소폭 감소추세에 있습니다. 10%는 가볍게 넘어가서 하단을 형성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7%대까지 낮아졌습니다. 제 생각에는 코로나와 물류비 증가 등으로 인해서 수출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긍적적인 부분을 보자면 코로나로 인해서 세계 각국이 셧다운에 들어간데다 심리적으로다 가장 위축되어 있던 시기에 매출이 분기 40억대였으니 코로나로 인해서 아무리 더 나빠진다고 해도 분기 40억대 이하로는 안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려가더라도 잠시 찍고 다시 올라올 것 같습니다.

지금은 주춤하고 있지만 회사의 성장동력 중 하나로 보고 수출에 대한 부분은 꾸준한 모니터링을 할 예정입니다.

시디즈의 공장은 평택에 있습니다. 퍼시스 그룹은 전국 4군데 도시에 공장이 있는데, 이중 평택에서 의자를 생산합니다.

평택 시디즈 본사와 공장 전경
<자료 : 평택시사신문>

평택 공장은 대지 15,000평에 건평 2만평 규모입니다. 주소는 경기 평택시 세교산단로 67-20입니다.

공장 가동시간 기준 가동률
<자료 : 퍼시스, 송종식>

분기별 공장 가동률은 60% 후반에서 7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게 아니라면 급하게 대규모 증설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생산시설을 늘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매출 기준 업사이드 캐파는 지금보다 두어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자료 : 시디즈, 송종식

팀스가 시디즈로 바뀐 이후에는 매출원가율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퍼시스그룹과 시디즈는 가급적 제조의 외주화를 진행하지 않는 것을 철학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제조를 중국이나 동남아에 넘기지 않고 국내에 일자리를 만들고 수직계열화를 하겠다는 오너와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합니다. 그래서 매출총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훨씬 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서 경영합리화를 해나가야 합니다.

주요 원재료 가격과 OPM 상관관계 분석
<자료 : 시디즈, 송종식>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는데 주요 원재료 가격이 미치는 영향이 있을까 싶어서 만든 그래프입니다. 둘 사이에 연관이 아주 꼭 맞게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관계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희미하게 뭔가 관계가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다만, 표본을 분석할 기간이 짧은데도, 의자 제조에 들어가는 부품이 워낙 다양해서 PA6와 PP만으로 OPM과 완전한 상관관계를 뽑기는 힘듭니다. 추후에 시디즈의 원재료와 관련된 정밀한 포스팅을 할일이 있다면 납품받는 모든 부품 가격을 추정해서 상관관계를 도축해보는 작업을 해보겠습니다.

2021년 반기 현재 제조에 들어간 원재료 수급 현황
<자료 : 시디즈, 전자공시>

어쨌든 현재까지는 제조원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판관비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의 영향, 그리고 광고비 증가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래도 제조원가의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주요 재료비 감소에 힘 입어 원가관리를 잘 하면서 영업이익률은 과거 4% 수준에서 현재는 8% 수준까지 올라 온 상태입니다.

브랜드 평판(온라인만 체크, 현장체크는 추후에)


맘카페 아띠아모에서 시디즈를 검색한 결과

아띠아모라고 하는 회원수 32만 명 정도 되는 초대형 맘카페에서 시디즈, 듀오백, 허먼밀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게시물은 대부분 '이 의자 어때요?'와 같은 질문글이 주류였습니다. 댓글에는 조금 더 다양한 브랜드와 의견들이 분분했지만 워낙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어서 댓글 분석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 이 맘카페에서 시디즈를 언급한 글은 405개, 듀오백은 78개, 허먼밀러는 워낙 고가의 제품인데다 아이들을 위한 제품은 아니다보니 1개, 데스커 45개가 검색되었습니다.

아이들 책상이나 의자를 골라달라는 글에는 일룸, 시디즈가 언급된 댓글들이 자주 보였는데 대체로 평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자료출처 : 썸트렌드
* 긍부정 키워드 집합은 저의 의견이 아닙니다.

빅데이터 전문 평가 사이트에서 키워드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시디즈에 대해서 편안하고 마음에 든다, 그리고 추천한다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비싸고 불편하다는 일부 부정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디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감정은 대체로 긍정적인 쪽에 속했습니다.

듀오백에 대한 대중들의 감정은 예쁘지 않다는 부정감정이 가장 크게 나왔습니다. 키워드 긍정평가 맞대결에서는 시디즈가 듀오백을 크게 이겼습니다. 시장 1위 업체와 2위 업체는 매출 뿐 아니라 대중감성 요소에서도 이렇게 큰 차이가 났습니다.

자료 출처 : 썸트렌드
* 긍부정 키워드 집합은 저의 의견이 아닙니다.

사실 동사는 허먼밀러와 직접 경쟁상대는 될 수 없지만 궁금해서 긍부정 키워드 배틀을 시켜보았습니다. 허먼밀러는 부정 감정이 거의 없습니다. 역시 명품이라서 그런건지, 고가의 제품이라서 그런건지 압도적 긍정평가가 뜨네요. 그리고 시디즈와의 긍정 대결에서도 당연히 이겼습니다. 감사하다 키워드가 가장 앞에 있는 것은 허먼밀러 의자를 선물로 자주 줘서 저렇게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역시 부정키워드는 '고가'이네요.

어쨌든 시디즈는 마케팅, PR, 홍보와 브랜드 관리에서도 별다른 리스크는 없는 상황입니다.

투자포인트


  • 꾸준한 수요, 꾸준한 실적 성장
  • 독보적 국내 시장 지배력
  • 퍼시스그룹의 알짜회사로 떠오름
  • 브랜드 가치, 품질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
  • 사업 전반적인 환경이 우호적
  • 게이밍 의자 등 새로운 먹거리 카테고리
  • 코로나19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한 의자의 재발견과 인식변화
  • 장기적으로 해외시장 확대 가능성
  • 새롭고 젊은 오너
    ⇒ 장기적이고 안정적 성장 가능성, 적극적 신사업 확대 가능성
  • 유아, 어린이, 학생, 직장인, 크리에이터, 게이머 등 전연령 전 분야의 고객을 망라하는 토털 의자 기업
  • 조립제조, 물류유통까지 사업일부가 수직계열화 되어 있어 안정적
    ⇒ 단, 부품은 외부 업체들로부터 수급. 유통은 관계사 파로스와 전국의 대리점망을 통해.

리스크


  • 지배구조 변동 이벤트가 남아 있음
    ⇒ 손태희 사장의 퍼시스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변동
    ⇒ 국세청에서 시디즈 증여 관련 증여세를 과세할 경우
  • 승계과정에서 보여 준 몇가지 문제들 (소액주주 이익침해 가능성)
  • 코로나(수출 측면)
  • 허먼밀러 등 해외 명품 의자들의 추격
    ⇒ 과거에도 이케아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결과는..
  • 건강 우려로 인한 스탠딩 체어 등의 인기
  • 이익 기준으로는 다소 저평가, 자산 기준으로는 다소 고평가 상태
    ⇒ 이익단이 일시적으로 무너질 경우 주가도 폭락할 가능성

밸류에이션


과거 실적 추이를 확인할 때 사실상 2017년까지의 실적은 보나마나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부터 분기별로 요약 실적을 정리하여 그래프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자료: 시디즈, 송종식

어렵게 볼 필요도 없습니다. 정석으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점점 개선되어 10% 수준으로 올라 온 영업이익률과 6~7% 수준의 순이익률이 확인됩니다. 요즘 같은 시절에 이 정도 이익률은 너무 박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동사는 자본총계가 작고 부채비율이 100%여서 아주 높은 ROE를 낼 수 있습니다.

주요 의자 전문 브랜드 점유율 <자료 : 시디즈>
※ 출처 : 각사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 점유율은 주요 의자 전문 브랜드 5개사 비율임

국내 시장 업사이드는 높지는 않습니다. 일단 동사의 점유율이 6~7할입니다. 물론 상위 5개사만 높고 보았을 경우입니다. 군소업체들을 포함하면 조금 떨어지긴 하겠습니다만, 동사의 점유율이 절대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업사이드의 한계가 보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1년간 상위 5개사의 매출은 15%가 넘는 성장성을 보였습니다. 섹터가 이 정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당분간 연 7%~15%의 마켓 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글로벌 시장은 사무용 책상만 놓고 봐도 2020년 연간 기준으로 18조 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입니다. 동사는 마켓 사이즈 따지지 말고 일단은 해외에 잘 침투해서 한대라도 더 파는 전략으로 꾸준히 덩치를 키워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 2분기까지 분기별 약식 손익계산서 <자료 : 시디즈, 송종식>
* 클릭하면 커집니다

약식 밸류에이션 시트 <자료: 송종식>
* 클릭하면 커집니다

멀티플 밴드차트 <자료: 네이버 증권>

기술상 위치


끝으로 가격 상황 잠깐만 체크하겠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이 부분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시디즈 일봉 <자료 : 네이버 증권>

작년 3월 폭락 이후 꾸준히 상승 추세에 있습니다. 봄에 직전 고점을 찍고 8월까지 3개월 간 약 25%의 가격 조정을 마친 후 하락을 잠깐 멈춘 상태입니다.

시디즈 월봉 <자료 : 네이버 증권>

월봉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팀스가 퍼시스로 바뀐다는 소문이 퍼진건지 주가가 펀더멘털 확대를 미리 반영하여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입니다. 2018년 이후에는 실제 좋은 회사가 되었습니다.

2017년 전 팀스 시절에도 주가가 꾸준히 올라온 것이 인상적입니다. 내부자 큰 손이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면서 저렇게 된 것인지, 교육용 가구 시장에 대한 기대였는지 당시 팀스를 팔로업 하지 않아서 저는 자세히는 모릅니다.

앞으로는 펀더멘털도 성장하고, 그 성장에 발맞춰서 주가도 꾸준히 우상향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알림 : 저는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21년 2월 3일 수요일

오즈모포켓2 콤보, 일주일 사용기

유튜버를 하기 전에 장비부터 잔뜩 사는 분들도 많죠? 저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가지고 있는 것으로 최대한 힘들이지 않고 시작해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조건 어설프게라도 빨리 시작을 해보는 것이 성격에도 맞습니다. 오늘 실행하지 못하면 내일도 하지 못할 것이고 모레도, 다음주에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한참 할 때도 장비를 늘리지 않고 스마트폰 한대로만 영상을 찍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문득 휴대하기 좋은 짐벌이 한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책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좋아하는데 현장의 멋진 곳들을 사진으로만 남기려고 하니 뭔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현장의 소리와 분위기도 남기고 싶고, 곳곳의 영상도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리저리 리서치를 하다가보니 주위에서 오즈모포켓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기존의 오즈모포켓이 업그레이드 되어 오즈모포켓2가 판매되고 있는데, 이름이 바뀌어서 그냥 포켓2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포켓2를 사서 일주일 정도 써 본 후기를 남깁니다.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포켓2가 인기가 많은지 쿠팡이며 쇼핑몰이며 올라오는 족족 제품이 매진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DJI 공식 사이트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포켓2 콤포에 128GB 마이크로SD 카드 그리고 2년짜리 케어까지 해서 74만원 정도 주고 구매를 했습니다. 마이크로 SD 카드는 따로 사면 더 싸지만 귀찮아서 일괄 주문하였습니다. 포켓2는 크기는 작지만 고가의 제품입니다. 운송은 DHL로 옵니다. DHL 요금을 비롯해서 통관시 들어가는 세금은 제품 가격에 모두 포함됩니다.

중국 본토에서 오는 물건이라서 오는데 약 일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형 짐벌을 우리나라에선 못 만드는건지. 우리나라에서도 만들면 좋겠습니다.

일단 도착한 택배 박스를 뜯었습니다. 깔끔하게 생긴 박스가 나옵니다. 박스가 한손에 들어갈 정도로 작습니다. 이 안에 포켓2 본체와 콤보 버전에 포함되는 외부 부품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정말 꽁꽁 싸매 놓았습니다.


제품이 한손에 쏘옥 들어옵니다. 정말 초소형입니다. 작아서 좋은 점은 너무 많습니다. 말 그대로 주머니에 넣어 다녀도 될 정도로 휴대성이 좋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촬영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제가 영상을 찍는 줄도 모르기 때문에 마음 편히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식당에서 혼자 먹방도 찍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를 사용하면 소곤소곤 이야기 하더라도 녹음이 잘 됩니다.


제품 보증서와 설명서를 확인합니다. DJI 로고 스티커는 맥북에 붙이라고 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엇이든 순정을 좋아하는 순정 매니아라서 스티커는 붙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박스 포장도 단단하게 되어 있었지만 짐벌 안에도 보이는 것 처럼 곳곳에 노란색 스펀지를 덧대서 제품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꼼꼼해졌군요. 처음에 제품을 받으면 이 노란색 스펀지부터 다 제거하고 제품을 구동해야 합니다. 아니면 제품이 오작동합니다. 사진은 짐벌 헤드 부분이 망가지지 않도록 고정해 놓은 스펀지의 모습입니다.


함께 주문한 128GB 마이크로 SD 카드를 먼저 장착해 줍니다. 저는 손톱도 없고 손가락도 굵어서 끼우기가 힘들었습니다. 손톱이 기신분들은 손톱으로 끼우면 된다고 하네요. 저는 도구를 써서 끼웠습니다.


포켓2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렌즈를 보호하기 위한 필름들도 모두 제거를 해줍니다.


포켓2 콤보의 구성품을 모두 개봉한 모습입니다. 저 작은 박스에 이게 다 꽁꽁 싸매져 있었습니다. 오즈모포켓 1을 써 본 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포켓2 콤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광각렌즈가 들어가 있는 부분과 무선 마이크가 들어가 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110° FOV 및 15mm 환산 초점 거리의 광각렌즈 입니다. 광각렌즈를 써보니 확실히 풍경을 찍을 때는 훨씬 더 시원한 모습으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포켓1의 사진과 비교해도 화각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번들렌즈가 이 정도면 훌륭하죠.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렌즈를 저렇게 붙여주면 아주 잘 붙습니다. 소풍을 가거나 여행을 가서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광각렌즈를 꼭 사용을 해야하지 싶습니다. 광각렌즈를 안 쓰면 너무 답답합니다.


이건 포켓2와 스마트폰을 곧장 연결할 수 있는 잭입니다. 구형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타입과 최신 폰에서 많이 사용하는 C타입 두개의 잭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이 C타입을 지원하니까 C타입을 끼워보았습니다.


이렇게 끼운다움에 곧장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됩니다. 단 폰에 DJI Mimo 앱이 설치가 사전에 되어 있어야 합니다. 미모앱을 켠 상태로 폰과 연결하면 자동으로 펌웨어 버전이 업데이트 됩니다. 그리고 포켓2로 찍은 영상을 폰으로 곧장 옮길 수 있습니다.

Mimo앱 안에서 어지간히 멋진 편집을 모두 해치울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를 켜야 할 정도가 아니라면 미모앱에서 빠르고 멋지게 영상을 편집해서 곧장 유튜브에 올릴 수 있습니다. 손가락 몇번 까딱까딱하니 아주 멋진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참, 이렇게 폰으로 연결하면 4K 영상은 제대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4K 영상은 제품에 동봉된 Y자형 케이블을 노트북과 연결해서 노트북으로 파일을 직접 옮겨야 합니다. 어떤 분은 SD카드를 뽑아서 카드리더기로 옮겨야 한다고 하시던데, 테스트를 해보니 Y 케이블로 옮겨도 화질저하 없이 잘 옮겨졌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옮길일은 없을 것 같아서 이 조종스틱을 항시 장착하고 다닐 생각입니다. 영상 촬영중에 한손으로 줌인, 줌아웃을 하거나 짐벌의 틸트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왼쪽의 조종간을 위로 올리면 줌 인이 되고, 아래로 밀면 줌 아웃이 됩니다. 오른쪽의 동그란 버튼은 더블터치하면 짐벌의 틸트모드 변경 모드와 줌 변경 모드로 토글됩니다.


포켓2 콤보 제품에 포함된 멀티핸들입니다. 이 멀티핸들에 블루투스 무선 마이크 모듈이 있어서 무선으로 마이크의 소리를 수신할 수 있습니다.


멀티핸들을 장착하면 이렇게 몸체가 쭈욱 길어집니다. 이게 나름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본체에는 소리를 녹음하는 구멍이 4개가 있는데, 너무 작아서 손으로 잡고 있으면 자칫 그 구멍을 막을 수 있거든요. 멀티핸들을 달고 나면 일단 그런 문제는 안 생기는 듯 합니다. 테스트를 해본 결과입니다. 

그리고 멀티핸들 탈착이 어렵다고 원성이 자자합니다. 역시나 원성대로였습니다. 저는 어차피 귀차니즘 대장이라서 멀티핸들을 빼지 않고 쭉 길쭉한채로 쓸 생각입니다.


녹화버튼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연달아 3번 누르면 카메라가 바라보는 방향이 전환됩니다. 저를 바라보다가, 남을 바라보다가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잊지말고 3번 누르세요. 탁탁탁.


이게 이번에 추가된 무선 마이크입니다. 옷에 장착할 수 있게 집게도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람소리로 인한 파열음을 막기 위한 귀여운 털뭉치도 있어서 장착하면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이제 ㅍㅌㅋㅊ 발음이 무섭지 않습니다. 

무선마이크는 이번 포켓2 콤보의 백미입니다. 오즈모포켓1 이용자들이 가장 욕하던 부분 중 하나였는데 포켓2로 넘어오면서 가장 개선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포켓2를 켜놓고 꽤 먼거리 까지 이동을 해도 목소리가 깨끗하게 녹음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핀마이크를 사용했었는데, 앞으로 혼자 앉아서 말하는 형태의 유튜브 영상을 찍을 때는 포켓2의 무선 마이크를 사용할 생각입니다.


삼각대는 포켓2의 본체에도 장착이 가능하지만 멀티핸들에도 장착이 가능합니다. 멀티핸들에 삼각대를 장착하니 지금 당장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싶은 욕구가 샘솟네요. 이렇게 삼각대를 세우고 유튜브 촬영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왼쪽으로~


그리고 오른쪽으로~ 제 얼굴도 잘 트래킹 하여 따라 다니는 모습입니다. 카메라를 반대로 돌리면 특정한 물체의 움직임도 잘 트래킹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가방을 살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전문 촬영가가 아니고 그냥 포켓2로만 촬영을 하실거면 케이스만 있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삼각대도 접어서 위와 같이 케이스에 부착해서 휴대가 가능합니다. 바깥으로 약간 나온 건 안으로 밀어주면 되구요.


케이스에 포켓2와 외부 부품들을 모두 장착한 모습입니다. 마이크는 케이스 위에 꽂는 구멍이 있어서 부착하면 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광각렌즈와 스마트폰 연결잭도 케이스 안에 휴대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들고 다녀보니 엄청 편했습니다.

짐벌은 처음 써 봅니다. 왜 짐벌을 쓰는지 바로 느꼈습니다. 특히 저처럼 손떨림이 심한 사람은 짐벌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떨림은 커녕 미동도 느껴지지 않아서 촬영된 영상의 결과물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중요생산 수단인 맥북을 제외하고 전자제품에 돈 낭비하는 것을 안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꼭 필요해서 사본 것인데,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전문사진가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있었지만 저는 전문 사진가가 아니라면 강력추천하는 제품입니다. 특히 여행가서 남들 눈치 안보고 풍경 사진을 찍거나, 혹은 유튜브 브이로그나 앉아서 말하는 타입의 영상을 찍는 분들께도 정말 추천합니다.

128GB SD카드는 용량이 충분했습니다. 장시간 촬영해도 용량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단지, 4K 영상을 촬영하면 계속해서 컴퓨터로 영상을 옮겨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4K만 아니면 용량은 넉넉합니다. 배터리는 4K 기준으로 2시간 정도 연속해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개인이 쓰기에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타임랩스와 슬로우모션 기능을 사용하면 똥손을 가진 사람도 얼추 금손으로 만들어 줍니다. 사진 촬영을 조금 하시는 분들은 노출, 셔터스피드 같은 옵션들을 상황에 맞게 설정해서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제품을 쓰려면 하드디스크 용량이 넉넉한 PC나 노트북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상한번 촬영하면 100GB씩 영상이 만들어져서 나옵니다.

주식 유튜브는 시장이 조금 잠잠해지면 다시 컴백하겠습니다.

저는 포켓2 들고 조용히 산책다니며 여행 영상 좀 찍으며 놀다가 돌아오겠습니다.

덧붙임. 유튜버에 도전했다가 좌절한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당근마켓에 오즈모포켓 중고가 끝도 없이 올라옵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시면 당근마켓을 노려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신규로 시작하는 유튜버 분들도 많아서 중고품은 올라오는 족족 팔려나갑니다.

2021년 2월 3일
송종식 드림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