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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1일 수요일

유튜브 멤버십 운영 1년간의 소고, 진심으로 감사했던 한 해!

유튜브 멤버십을 시작한지도 벌써 1년 정도 되어갑니다. 제 딴에는 작년 이맘때쯤 결정한 가장 큰 의사결정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무미건조하고 평온한 일상에 작은 조약돌 하나를 던졌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유튜브 멤버십을 준비하시는 분들, 또는 유튜브 멤버십 구독을 고민하고 계신분들께 저의 소고가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멤버십과 관련해서 쓴 에너지가 조금 있었던터라 한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기록을 남겨봅니다.

멤버십 시작 계기


"유명해지기는 싫은데 돈은 많이 벌고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튜브는 재미있는데 알려지는 건 싫습니다." 이게 제 마음입니다. 유튜브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중독성도 있습니다. 

어쨌든 일단 지금 템포로 재미없어 보이게 유튜브를 운영하면 일정 부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합니다. 문제는 라이브 방송이었습니다. 라이브의 재미를 알고 나서는 자주 라이브 방송을 했습니다. 유튜브는 라이브를 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을 늘려줍니다. 그래서인지 방송 중 초치는 사람들이 종종 들어왔습니다.

공짜로 제 경험과 노하우를 가져 가면서도 시덥지 않은 소리로 시비거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사람들을 거르려고 멤버십을 소규모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주 소규모입니다.

이왕 하는 것, 혹시라도 잘 돼서 돈도 좀 벌리면 현금흐름도 생기니 금상첨화라서 더 즐겁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멤버십에 왜 가입할까?


누군가는 리딩방 정도로 오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멤버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리딩방은 아닙니다. 리딩은 제가 혐오하는 분야이며, 리딩을 할 실력도 깜도 마음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방송을 보시는 분들 상당수 인원이 베테랑 투자자들입니다. 이미 리딩 같은것을 들으러 다니시는 분들이 아닙니다.

'보통 가치투자자들은 컨텐츠에 돈을 잘 안 쓴다'라고 합니다. 큰 범주에서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원래 어떤 분야든 초보자 시장이 제일 큽니다. 컴퓨터 서적도 그렇고, 부동산 경매, 주식강의 등등 어떤 분야든 다 그렇습니다. 초보자가 돈을 쓰고 강의를 들으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빠른 속도로 높여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장이 인원도 많고 사람을 속여(?) 먹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해서는 그런 컨텐츠 사업을 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가치투자 컨텐츠를 판매하는 아이투자가, 초보자들을 상대로 주식 리딩과 대출을 주력으로 영업하는 한국경제TV를 규모면에서 영원히 이길 수 없는 마음 아픈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베테랑 가치투자자, 그리고 이제 막 가치투자에 입문한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들이 제 채널에 왜 돈을 쓸까요? 그 부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배우려고


이 '배우려고'도 두가지 갈래가 있을것 같습니다. 1) 투자자체에 대해서 아직 잘 몰라서 그걸 배우려는 수요, 2) 투자는 어렴풋이 알 것 같은데, 일상이 바빠서 기업과 산업에 대한 팔로업을 진행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 이를 충족하기 위한 수요. 그렇다면 이 시간을 단축해 주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실전 전업투자자의 생각 플로우 팔로업


아마도 '실전 전업투자자는 무슨 생각으로 기업을 고르고, 투자 의사결정을 하나?' 그런 궁금증도 있을 줄 압니다. 그런 호기심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하기 위한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리스펙


오래도록 저의 글을 읽어 오신 독자분들도 꽤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사상(?), 생각, 투자관, 태도, 아니면 외모(ㅋㅋ) 무엇이 되었든 저를 개인적으로 리스펙 해 주셔서 구독해 주시는 분들인데요. 이분들도 몇몇 분을 만나 뵈었는데, 사회적으로 대단하신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그분들께서 어찌 한낱 백수에 불과한 저에게 '팬입니다'라고 말씀해 주실 때는 송구스러워서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이제는 멤버들과 정이 들어서


오래도록 함께 웃고 떠들다 보니 멤버들끼리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제는 멤버들끼리 정도 많이 들어서, '딱히 얻을 게 없어도' 라이브에 발길을 주시고, 카페에서 소통하면서 소모임을 하시는 분들도 꽤 생기신 것 같습니다.

나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어쨌든 저를 응원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고, 그 중에서도 금전과 시간까지 투자하며 저와 함께하시는 분들이니 더 고마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합니다. 블로그와 유튜브 운영을 꾸준히 열심히 하는게 일단은 멤버십분들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보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다보니..?


그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멤버십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정형화 되거나 '매주 하겠다'고 개런티 된 것도 아닙니다. 제가 하기 싫으면 안하면 그만입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루틴을 만드는 것도 좋고, 덕분에 저도 공부를 하게 되어서 어쩌다 보니 매주 하게 되었습니다. 자리가 잡히고 나서는 빼 먹는 날 없이 개근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뿌듯하고 성취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주말 라이브를 통해서 공부할 거리를 공유하고, 소통도 하는 등의 작업들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가격 책정


매일 발행되는 경제 신문인 매일경제의 월 구독료는 25,000원입니다. 주간지인 이코노미조선의 구독료는 월 18,000원입니다.

터무니 없는 가격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정도 수준에서 절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도 최선을 다해 리서치를 하고, 자료를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방송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소통합니다.

구독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월 12,000원 정도를 적정선이라고 보았습니다. 제가 갈아넣는 노동력과 그동안 축적한 지식들도 많이 들어가서 비싸지는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위 가격대에 결제를 해 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그건 컨텐츠 보다도 저에 대한 리스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유료 텔레그램 채널 운영권유와 관련하여..


주변에서 텔레그램 채널을 다시 운영해달라는 요청이 정말 많습니다. 거짓말이 아니고 유료 채널이라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금전적인것만 생각하면 유료 텔레그램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사실 안하면 바보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 내키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유료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유튜브 멤버십과 비교했을 때 유료 텔레그램은 금전적인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이익입니다.

유튜브 멤버십은 결제가 까다롭고 어렵습니다. 유료 텔레그램은 무통장 입금을 받으므로 결제가 쉽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멤버십은 수수료를 무려 40% 가까이 떼어갑니다. 1만 원을 받아도 4천 원은 구글 몫입니다. 그렇지만 유료 텔레그램은 일단 1만 원을 받으면 세전 1만 원이 모두 운영자 몫입니다. 일단 이 부분에서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모객도 유료 텔레그램이 쉽습니다. 보통 유료 텔레방 하나에 1,000명이 넘어가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한명에 3만 원만 받아도 한달 수입이 3,000만 원입니다. 전업투자를 하면서 저 정도 현금흐름이 생긴다면 그보다 압도적인 생활은 없을 것입니다. 하락장도 당연히 두렵지 않겠지요. 아무리 100억이 있어도 저 정도 현금흐름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유튜브는 모객도 어렵습니다. 특히, 저처럼 사투리가 심하고 말이 어눌한 사람은 더 그렇습니다.

유튜브 멤버십은 리딩을 하지 않더라도 투자 이야기를 다루기만 하면 유사투자자문업 등록 대상입니다. 유료 텔레그램은 보통 분기 단위로 방을 바꿔가면서 메뚜기 뛰기식 영업을 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유사투자자문업 등록을 하지 않고 단속과 법망을 피할 수 있습니다. 유료 텔레그램 운영자가 유사투자자문업 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하거나, 허위의 정보를 기재하여 유사투자자문업 신고를 하면 불법이며 징역 1년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는 미국 세법의 영향도 받습니다. 텔레그램은 아니지요.

그런 유리한 부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유료 텔레그램 채널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관 등 다른 사람이 작성한 리포트 도용, 신문기사 링크 전달이 거의 전부인 운영 방식이라면 그것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옳은가? 그리고 그 수익금액이 컨텐츠를 만든 애널리스트와 기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면 확실히 그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이런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자신의 뷰를 몇줄씩 첨가하는 채널들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글쎄요..?'입니다. 제가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해도 위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에 쉬이 시작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2)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과거에 무료로 대형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해 본적이 있습니다. 그 채널은 당장 유료로 전환해도 되는 수준이었다고 주변분들이 많이 귀띔해 주셨습니다. 유튜브와 텔레그램은 운영에 들어가는 에너지도 차원이 다릅니다. 유튜브와 텔레그램을 모두 운영해 본 입장에서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은 화장실에 앉아서 똥을 누다가도 슥슥 보낼 수 있습니다. 그냥 손가락 몇번 까딱까딱하면 뭔가를 사람들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 운영자가 작성한 자료도 아니고, 텔레그램 운영자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 행위를 했음에도 사람들은 대단히 효용이 있고 감사하다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그렇지만 멤버십 유튜브 라이브는 다릅니다. 일단 얼굴을 까야합니다. 이 부분이 큰 부담입니다. 제가 앉아 있는 환경도 구독자들이 다 지켜보고 있지요. 정갈하게 앉아서 해야합니다. 매주 일요일 마다 라이브를 하고 있는데, 한번 방송하면 연속으로 5~6시간 동안 불태웁니다. 

1주일 동안 주말 방송을 위해서 꾸준히 공부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제가 원래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에너지와 자원이 상당히 들어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람들과 매주 5~6시간씩 만나서 공부를 하면서 공부 이외의 소통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값을 환산할 수 있을까요?

저는 투자 공부를 시작한 지인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돈이 있으면 엄한데 쓰지 말고 대가들이 쓴 책을 사서 읽으라고 조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유튜브 멤버십 라이브에 훨씬 더 많은 자원을 씁니다. 한달에 만 원을 쓰신 분들에게 대가들의 투자 서적에 투자하는 것 이상으로 압도적인 것들을 퍼담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얼굴 알려지는 게 부담스러워 작은 허들로 시작한 멤버십 방송이지만, 이제는 저를 좋아하고 리스펙 해주시는 분들께 저도 무언가 드리고 싶어서 보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에 연속 5~6시간, 매월 20~24시간 방송을 합니다. 제가 공부한 것들을 다 공유합니다. 그리고 즉석에서 저와 묻고 답하고 소통이 가능합니다. 이런 압도적인 리워드가 있는 방송이 한달에 고작 1만 원입니다.

그런데 텔레그램으로 남들이 쓴 컨텐츠를 도용하고, 손가락 장난질 찍찍 하면서 한달에 3만 원에서 5만 원, 나아가 8만 원에서 10만 원 이상을 받는 것은 양심상 도저히 실행할 수가 없습니다. 유튜브 멤버십 이상의 가성비와 리워드를 드리기가 어렵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텔레그램 재개설을 기다리시는 분들은 그냥 제 유튜브 멤버십 방송에 놀러 오세요.

멤버십 방송을 시작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1년 전에 구독을 시작하신 분들이 대부분 해지를 하지 않고 구독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멤버들끼리, 그리고 저와도 더 돈독해졌습니다. 종목을 찍어주고, 매매를 리딩해주는 방송도 아닌데요. 신기합니다. 그런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멤버십 수입


유튜브 채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실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멤버십 수익은 들쭉날쭉합니다.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1년 정도 운영하니 어느 정도 평균치는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금액만 놓고 보면 편의점 아르바이트, 신문배달 아르바이트 보다 훨씬 못합니다. 정말 훨씬 못합니다. 유튜브 멤버십으로 한달에 수 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번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그것은 그분들의 역량이며 그분들의 영역입니다. 특정 분야에서 연예인급 인지도나 실력을 가지신 분 정도만이 도달할 수 있는 고지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역량이 뛰어난 아주 극소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저도 그 정도 벌 수 있으면 아주 좋겠습니다만, 해보니까 저는 중소기업 직장인 수준으로 버는 것도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모두가 이런저런 명분을 앞세우지만 유튜브를 시작하는데 돈이 결부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유튜브는 돈을 좇으며 시작하면 지칩니다. 몇달 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게 됩니다. 애초에 돈을 보고 유튜브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사람을 지치게 만들거라고 생각합니다. 멤버십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극소수 거대한 팬덤을 가진 사람들의 멤버십 수익을 듣고, '나도 해볼까?'하면 99.999% 그렇게 벌지도 못할 뿐더러 지쳐서 중간에 나가 떨어집니다. 

구독자 16만 명을 보유한 한 연애채널이 있습니다. 이 채널에서는 멤버십으로 한달에 2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대충 계산기 두드려 보시면 답이 나오시겠죠?

유튜브는 내가 좋아서, 재미있어서 하지 않으면 지쳐서 중도포기 하게 되어 있습니다.

금전적 수입 외 얻은 것


금전적 성취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안 그래도 그만입니다. 금전적 성취를 제외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아무래도 타인으로부터 10원이라도 받다 보니 '유튜브를 더 꾸준히, 성실하게 운영해야겠다'는 책임감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주기적 루틴이 생겼다


매주 방송을 하는 것이 멤버들과 약조한 것은 아닙니다. 일단 제 스스로와의 약속이었고, 이 약속은 비교적 잘 지켜졌습니다. 지금은 멤버분들도 이 루틴에 맞춰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아주 큽니다.

나태한 전업투자자 생활에 일상의 작은 루틴들이 생기니 제 삶과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나도 강제로 공부를 하게 된다


직장에 다니는 분들보다야 자유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투자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전에는 너무 게을렀습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멤버십 라이브를 하면서 부터는 저도 좀 더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멤버십 방송 덕분에 저도 백수한량이 아니라 부지런히 무언가 하면서 살아가는 생동감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좋은 기운을 얻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


구독자 중 한 사람이 조언한 대로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원칙을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굳이 서로의 사생활을 공유하거나 오프라인에서 관계를 거미줄처럼 만들어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인생의 리스크를 높이고 훗날 고통을 줄 수 있는 행동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 1년 가까이 만나면서 소통하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서로 필명만 봐도 반갑고, 오랜 친구들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멤버십 라이브에 참여하시는 분들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재무/회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화학, 물리, 자영업, 학계, 의료, 법조, 건설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라이브를 하면서 서로 전문분야에 대해 조언을 주고 받다보니 되레 제가 더 많이 배우게 된 한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온라인으로 친밀감을 키워가는 와중에 몇몇 분들은 실제 오프라인에서 뵙기도 했습니다. 정말 한분 한분 대단하고 멋있는 삶을 사시는 분들이셨습니다. 그렇게 알음알음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었던 2022년 한해가 되었습니다. 멤버십 라이브를 시작하고 나서 좋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얻었는지 모릅니다. 그것은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미와 물관리를 한번에 챙기다


무형자산을 다루는 업종에서 밥벌이를 해왔으면서도 '무엇가를 배우는데 돈을 내는 것'을 상당히 꺼림칙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은 꽤 오래갔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학도, 학원도 다 돈을 내고 무언가를 배우는 곳입니다. 사짜들이 판치는 재테크 시장도 '돈을 내고 무언가를 들으려는 수요'가 굉장히 크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좀 왜곡이 되어 있었습니다. 주식시장만 해도 그 중 가장 수요가 큰 곳은 소위 '종목을 찍어주고, 매매 타점을 알려주는' 리딩 시장이 가장 큽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큽니다. 그런식의 유료사업은 정말 안 좋게 봅니다.

하지만, 어떤 분야에 대한 '지식의 틀을 잡는데 들이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돈을 내고 듣는 것은 나쁘게는 안봅니다. 저는 독학파라서 어지간하면 스스로 공부하고 배우는 타입입니다만, 세상사람 모두가 저 같을 수는 없습니다.

멤버십을 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강사에 대한 리스펙으로 금전적 지불을 하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도 많았습니다. 재테크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분들과 일일이 친해지면서 면면을 보니, 사회적으로도 상당히 성공하신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학벌도 좋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했고, 금전적으로도 여유 있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그래서 저도 생각을 고쳐 먹게 되었습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사람들 중에 훌륭하신 분들이 많구나, 모두가 나처럼 독학파는 아니구나.'

한편, 그런 분들이 모이다 보니 커뮤니티의 물관리도 상당히 잘됩니다. 네이버 뉴스 아래에 달리는 댓글과 대형 유튜브 채널의 공개 라이브에 몰려 드는 사람들의 수질이 3급수나 5급수 쯤 된다면, 이렇게 소정의 금액으로 허들을 만들고 나니 모여 드는 분들이 1등급 청정수 분들입니다. 

공짜로 뭔가를 취하려고 하는 분들보다 이렇게 대가를 지불하고 뭔가를 취하려는 분들이 역설적으로 더 기품있고, 매너도 있다는 것을 피부로 절절히 느낍니다. 그리고 다들 군소리들도 없으십니다. '진작에 유튜브 멤버십을 할 걸' 싶은 후회가 밀려 옵니다. 멤버십 라이브에서 소통이 즐거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물관리가 된 사람들끼리 어울려 노니까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지난 1년간 진행한 컨텐츠


밸류에이션 공부


오랜 염원 중 하나였던 밸류에이션 공부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원래는 블로그에 시리즈물 컨텐츠로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유튜브에서 소통하면서 공부하는 쪽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함께 밸류에이션에 대한 공부를 하나씩 진행했습니다.

DCF 이론 수업 중 <자료 : 유튜브 채널 '재간둥이 송선생'>

DCF 실무 수업 중 <자료 : 유튜브 채널 '재간둥이 송선생'>

밸류에이션 수업은 현재까지 5회가 진행되었습니다. 


RIM 이론 수업 중 <자료 : 유튜브 채널 '재간둥이 송선생'>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수업을 하니 장점이 많았습니다. 먼저, 이쪽을 전공하신 분들이 계셔서 코멘트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여자의 질문이 있는 경우 즉각 답변을 줄 수 있어서 컨텐츠가 더 풍부해지는 감도 있었습니다.

기업(종목) 알아가기 공부


매주 1개에서 2개 정도의 기업에 대해서 간략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종목 추천 개념이 아니라 기업에 대한 지평을 넓히기 위한 목적입니다. 가끔 빼먹을 때도 있지만 1년 루틴을 제대로 지키기만 하면 미니멈 52개의 기업을 새롭게 알아갈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넓혀갈 지평이 없을 때에는 기존 기업에 대한 팔로업도 진행하였습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 아이패밀리에스씨, 대한약품, 아프리카TV, 일신방직,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코웰패션, 조에티스, 츄이, 가비아, 신성통상,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네오위즈, 동국제약, 성광벤드, 파블로항공, 클리오, 신세계 I&C, 와이지-원, DN오토모티브, 모트렉스, 현대모비스, JTC, 이녹스첨단소재, 시디즈, 우리바이오, 한국가구, 고려신용정보, 경동나비엔, 디씨엠, CJ제일제당, 이상네트웍스, 인바디, 노바렉스, 오리온, LX인터내셔널, T. Rowe Price 등의 기업들에 대해서 공부하였습니다.

산업 공부


종종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차전지 공부 중 <자료 : 유튜브 채널 '재간둥이 송선생'>

2022년 한해동안 임플란트, 전기차 배터리, 라면, ICT 프리랜서 외주시장, 웹/앱 인터넷 산업,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시니어산업, 일본OTT, 게임, 기자재, 음식료, 건설, 자동차, 타이어, 카메라모듈, 전력도매(SMP), 폴더블/핸드셋, 인구구조 변화 대응, 금융투자소득세 대응 방법 등을 공부하였습니다.

라면 산업 팔로업 중 <자료 : 유튜브 채널 '재간둥이 송선생'>

내년에도 새로운 산업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해 공부했던 산업들은 f/up 차원에서 업데이트 하는 시간도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기업공부는 국적을 가리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여전히 싸고 훌륭한 기업이 많습니다. 저와 다수의 전업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에 관한 베테랑 투자자들입니다. 그러나 투자 대상을 한국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슬슬 해외의 좋은 기업도 발굴하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축구와 재무가 전세계에 통용되는 언어이듯이 투자 프로세스와 방법론도 세계시장 어디에 있는 회사든 적용이 가능합니다. 그런 이점을 충분히 누리는 것도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도구들과 잡기들


저는 한글을 배우면서 동시에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없는 제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다른 전업투자자들에 비해서 블로그나 유튜브를 비교적 즐기면서 소통하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 때문입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투자자든요. 그런 부분에서는 제가 나름대로 강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에 도움이 될만한 컴퓨터 사용 팁이나 서비스 사용팁도 부지런히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알면 1분 만에 할 수 있는 일도, 모르면 10시간이 걸리는 일들이라고 생각되면 앞으로도 가차없이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투자철학 이야기


집중투자와 분산투자에 대해, 종목별 비중에 대해, 하락을 대하는 태도 등 투자철학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 부분은 여기저기서 계속 듣던 이야기의 반복이고, 저 역시 반복해서 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 리마인드하는 것은 그 횟수가 아무리 많아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관련 지식


동시호가제도 이해, CB/BW, 미국주식시장 기본 지식, 공시자료 다루는 법, 필요한 자료를 찾는 법 등 투자 실무와 관련해서 하나하나 짚어 드릴 부분이 있으면 다루어 왔습니다.

인생이야기와 잡담


투자는 우리 인생과 결이 맞닿아 있습니다.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투자자가 되는 순간 철학, 심리, 인생부터 해서 과학기술과 정치/외교까지 그 결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인생 이야기로도 넘어가서 다양한 인생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코너를 좋아하는 멤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목..?


투자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분은 언제든 질문을 주셔도 됩니다. 그래서인지 종종 투자와 관련된 질문이 들어오고 저는 거기에 답변을 드리는 코너도 생성됩니다. 그런 분위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소통이 오갑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멤버들끼리, 그리고 저와 멤버들간에도 상당한 유대관계와 친목이 생겼습니다. 친목관계라고 해서 서로의 사생활을 모두 공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온라인에서 만나서 소통을 하다보니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합류하고 싶은신 분들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우리 형들 똑똑하고, 따뜻하고, 착합니다.

이 중 마음이 맞는 분들은 지역별 개별 스터디 등 소모임을 만들어서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하는 사이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4개의 소모임이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내년 계획


기본적으로 올해 했던 것과 비슷한 구성과 텐션, 분위기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는 카메라 앞에서 말 하는 것 자체가 어색했습니다. 하다보니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 말 하는 것은 익숙해졌습니다. 라이브 방송도, 멤버십 라이브 방송도 처음에는 많이 어설펐습니다. 이 역시 하다 보니 점점 디벨롭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틀도 잡히고 방향성도 잡혔습니다.

내년에도 방송을 하면서 짬밥이 쌓일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해서 더 유익하고 즐거운 방송을 하고자합니다.

돈을 쓰지 않고도 오래도록 제 글과 이야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그리고 이제는 필명이나 성함만 보아도 눈에 익은 분들도 많습니다. 그분들께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10원이라도 돈을 쓰는 분들은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누군가의 팬입니다. 확실히 누군가에게 돈과 시간을 10원이라도 1초라도 쓴 다는 것은 그를 아주 많이 리스펙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멤버십 방송을 들어주시고, 시간을 내서 라이브에서 늘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도 특별히 더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그런 분들께 무엇을 돌려 드릴 수 있을지 항상 궁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것 하나라도, 제가 공부한 것 하나라도 더 공유하고 싶은 이유가 그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저 역시 많이 얻고 있습니다. 게으른 제가 강제로 공부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내년에 투자는 투자대로, 유튜브도 유튜브대로, 일상도 일상대로 멋지게 살아보겠습니다. 2023년에도 모두 화이팅합시다!

짧은 댓글 하나하나가 모여서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주시는 응원의 댓글을 먹고 오늘도 살아갑니다.

2022년 12월 21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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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2일 화요일

현금흐름할인류의 밸류에이션 툴에 대해..

DDM, DCF, RIM과 같은 밸류에이션 방법들은 배당이든, 주주에게  귀속되는 현금이든, 잔여이익이든 모두 주주에게 직접 관련된 미래의 현금흐름을 추정하여 할인하는 방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나 역시 한때는 워런버핏을 따라하겠답시고 이런류의 밸류에이션에 목을 매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살짝 쓴웃음이 난다. 인간의 미래란 한 치 앞을 내다보기도 힘들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모여 세상과 유기적으로 엮여 돌아가는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기란 더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맞겠다. 어쩌다 몇번 고장난 시계가 두번 정도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게다가,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 기업의 미래는 더욱 예측하기가 어렵다. 대외 변수 변동에 취약하고 중국이라는 강력한 경쟁자 겸 동반자도 나타났다. 비지니스의 생명주기는 더욱 짧아지고 있고, 기술 혁신으로 어떤 사업이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는 아무도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시대다.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해도 그 기업의 2년 후, 5년 후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황이 이러한데 주식 투자를 하면서, 그것도 개인투자자가 기업의 밸류에이션 툴을 DCF나 RIM과 같은 류의 현금흐름할인 방식을 쓴다면 과연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적정가에 대한 종교적 가치 그 정도의 가치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 기업들을 대상으로 미래 10년치의 현금흐름을 예측해서 할인하고, 심지어 영구적인 현금흐름의 가치를 추정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참, 말도 안되는 일을 하였구나.'하는 생각을 들게한다.

이런류의 툴이 통하려면 몇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1) 기업이 속한 국가의 군사력, 경제력이 압도적으로 강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는가?
2) 기업의 브랜드가치와 영업적 해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강력한가?
3)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의 업황은 변동성이 적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
4) 투자자는 그 어떤 중간중간의 작은 휩쏘에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있는가?

그나마 이 정도가 돼야 DCF, RIM 등의 툴을 적용해 볼만하다. 물론 이런 상황이 받쳐줘도 DCF는 미래의 추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투자자의 추정'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추정은 틀리게 마련이다.

추정이 현실과 더욱 크게 틀리게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추정에 필요한 변수가 많아지고,
2) 추정을 하는 미래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DCF나 RIM은 추정 기간이 길 수밖에 없고, 중간에 어떤 변수에 의해서 적정주가는 심하게 왜곡된다. 중요 팩터의 변수값을 살짝만 조정해도 목표가가 크게 변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것이다. 이것을 내 입맛대로, 구색대로 하다가는 큰 낭패를 본다. 사실 DCF나 RIM은 사칙연산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툴이지만, 그 이면에 내재된 여러가지 변수에 대한 사용 기술, 철저한 기업의 질적 분석이 뒤따르지 않으면 사용이 매우 까다로운 툴이다


그리고 또 문제가, COE나 CAPM, WACC과  같은 도구들은 상아탑에서나 유용하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유용한가에 대한 의문이다.

암튼, 추정에 필요한 변수는 최대한 줄이는 심플한 투자, 추정 기간은 본인이 내다보는 선에서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되려 개인투자자가 성공하기 위한 핵심이 아닌가 생각한다.

만약에 굴리는 자금 규모가 크고, 내다보는 안목이 길다면 그 사람은 어느 정도 트레이더에서 인베스터로 진화중인 사람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고 그나마 워런버핏의 흉내 정도는 낼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런 시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현금흐름할인방식의 밸류에이션 도구를 아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에게 있어서 그 툴은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툴임에는 분명하고 유용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한국이 처한 경제 환경과 그런 환경에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과연 저런 툴을 이용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에 의문을 다는 것이다.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했으며, 회계 법인에서 일했던 회계사 친구(4대 펌에 있다가 지금은 VC로 이직). 주식 투자로도 곧잘 수익을 내는 그 친구가 한말이 생각난다.

"밸류에이션이요? 1년치 예상 EPS에 주고 싶은 PER 퉁 때리는게 그나마 제일 정확해요." 농담삼아 던진 말이지만 깊이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2015년 9월 22일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