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6일 금요일

클럽하우스에서 투자 사기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출처 : Unsplash @artcoastdesign

아직 확실히 밝혀진 건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필명을 거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분들이 꽤 생긴 것 같습니다. 주로 젊은 주린이 분들 위주로 피해가 생긴 듯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피해 규모가 좀 되는 것 같습니다.

가해자로 지칭되는 남성은 저도 클럽하우스에서 몇번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나이는 많지 않은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교포이거나 현재 미국과 같은 영미권 국가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람은 자신감이 상당했습니다. 투자방이라고 하면 가리지 않고 들어와서 손을 들고 발언을 했는데, 방 분위기를 금방 장악했습니다. 들어보면 투자 실력은 형편 없었습니다. 투자 실력이 형편 없는 것은 금방 티가 났지만 워낙에 말을 자신있게 하고 마이크를 잘 안 놓는 편이라서 분위기를 압도하며 방을 장악하는 타입이었습니다. 주린이들을 현혹 시키기엔 충분한 자신감이었습니다.

한번은 이 친구가 가치투자자들이 모여있는 방에 평소와 같이 난입을 했습니다.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갑자기 막 자랑을 해댔습니다.

"여자 친구가 갖고 있던 5만불짜리 계좌를 오전 3시간 만에 600% 수익을 냈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저는 사기꾼이라고 직감했습니다. 일단 몇번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투자관이 주린이보다 더 형편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는 입만 열면 몇 시간의 트레이딩으로 600% 수익을 냈다는 둥, 1000% 수익을 냈다는 둥 되도 안한 거짓말과 자랑을 일삼았습니다.

또 하루는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IT업계에서 유명한 골빈해커라는 개발자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만든 방에 들어가서 오가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새벽 시간인데도 방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방에도 문제의 이 친구가 들어와서 방을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골빈해커님이 고민하던 기술에 대한 것을 자기는 이미 해결했다는 식으로 자랑을 늘어놓고는 나갔습니다.

어마어마한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였지만 전형적으로 꾼들이 보이는 패턴의 화술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의 펀더멘털은 검증된 것도 없지만 이야기 몇마디만 들어봐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이 되는 것이었고요.

자기 부모님이 모 회사 지분 10만주가 있어서 변호사를 통해서 매각을 한다는 둥 뜬금없는 소리를 남발하면서 남들과 소통은 잘 안되고 자기 자랑만 일삼는 친구였습니다. 하여튼 그런 친구였는데 결국은 그 친구가 사고를 친 것 같습니다.

지금 클럽하우스에 피해자 모임방이 열렸는데, 정확한 내막과 골자는 모르겠지만 주린이분들 몇몇 분이 그 사람에게 피해를 입은 듯 합니다. 투자금 조로 돈을 부쳤는데 3일째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B2B 거래 명목으로 테슬라 주식과 비트코인을 보내줬는데 받지 못하는 분들도 상당 수 계신 상태이며 모 대기업 임원과 친분을 과시하며 스마트폰 사기도 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거 국내 공유 오피스를 돌면서 스타트업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전력도 있다고 합니다.

일단 피해자분들도 정신을 좀 차려야 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한테 돈은 왜 부칩니까. 게다가 상대의 얼굴도 안 보이고 실체도 모르는 클럽하우스에서 말입니다. 사기꾼들은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 자신감에 현혹되면 안됩니다. 펀더멘털을 간파하는 눈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프로필 사진과 Bio를 보면 알겠지만 죄송하게도 거기 계신분들의 프로필 중 80% 이상은 부풀려졌거나 허세라고 봅니다. 뭐 전부다 미남미녀에 전부다 CEO고 부자고 고학력자고.. 에라이. 현실은 반지하 원룸에 사는 사람조차도 클럽하우스에서는 무슨 오피니언 리더 행세에 인싸 행세에, 펜트하우스 사는 행세라니.. 아무리 오디오 기반이라지만 금방 다 들통이 납니다.

이런저런 것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니 저도 최근에는 클럽하우스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져서 잘 들어가지 않고 있습니다. 점점 쓸데없는 노가리방만 늘어나고..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진짜로 실력있는 사람이 하루종일 거기에 죽치고 살지는 않습니다. 일말의 도움도 안되는 억지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발버둥치지도 않을테구요. 자기를 꾸미지도 않겠죠.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시간에 실력을 키우겠죠.

하여튼 이 사건이 진짜로 사기 사건인지, 아니면 다른 오해가 있었던 건지 속 시원히 밝혀지고 문제가 있다면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피해 내용과 규모가 아직 정확히 밝혀진 건 아닙니다.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으나 몇몇 피해자들이 돈을 송금한 건 증거들이 있는 상황이구요.

더는 추가적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포스팅을 남깁니다.

2021년 2월 21일 일요일

블랙스완에 대처하는 방법


클럽하우스는 평등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방의 규모가 커지고, 그러다보면 제가 원치하는 분들이 스피커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가령 가치투자자들의 모임인데, 가치투자를 부정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가치투자를 은근슬쩍 조롱하십니다. 또 어떤 분은 계속 추세추종이나 모멘텀 이야기만 한다던가(모멘텀 투자와 추세추종투자가 잘못되었다는 건 아닙니다), 자기가 운영하는 유료 투자모임을 홍보한다던가 하는 식인데요. 이날도 역시 그런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방을 만든 초반에는 존경하는 홍진채 대표님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오붓하게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홍 대표님은 사려 깊고 인사이트도 넘치는데다 다정다감한 말투 속에서도 전개하는 논리와 내용에 묵직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방 규모가 커지더니 스피커가 늘어나고, 방 분위기가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모더레이터 역할을 잘 못해서 그렇습니다. 조금 납득할 수 없는 투자관을 가지신 분들이 큰 목소리를 가지고 방을 장악해 나가는.. 그래서 저는 그냥 침대에서 잠이 들어버립니다. 매번 이런 패턴입니다. 홍진채 대표님께서도 피로감을 느끼셨을테고, 배터리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중간에 나가셨습니다. 그 마음 이해합니다. 홍 대표님.

저는 투자 경험이 길건 짧건 가치투자에 대해서, 또는 투자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분들이 스피커로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꼭 누군가에게 가르쳐 주는 입장이 아니더라도 투자를 공부하다가 진지하게 궁금한 것이 있는 분들이 올라오셔서 질문을 하는 것도 환영입니다.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매너도 좋으시고, 질문 자체도 좋습니다. 문제는 엉성한 투자관을 가진 일부 이용자가 방의 분위기를 흐려놓는 것입니다.

이런 주제로 글을 쓰려던 건 아니니 이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하겠습니다. 

며칠전 잠시 열었던 클럽하우스 방에서 초반에 방 분위기가 오붓할 때, hyok이라는 필명을 가진 분 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주셨습니다.

"나심탈렙의 책에는 블랙스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은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이례적이며 신속하게 터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대비할 방법이 있으신가요?"

홍진채 대표님께서 답변을 해주셨는데, 이례적인 사건은 아래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 즉, 좋은 일로도 생길 수 있는 '화이트스완'의 모습으로도 발생하며 이것은 장시간을 놓고보면 블랙스완과 스무딩 된다는 논조의 답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돈 잘 벌고 잘 굴러가는 회사에 믿고 돈을 맡겨두면 블랙스완이 오더라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답변해 주셨습니다.

저는 리스크매니지먼트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의 입장과 별개로 순전히 개인투자자의 시각으로 이 부분에 대한 답변을 드리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스피커분들의 활발한 대화가 오가면서 제가 답변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었고, 결국 저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의 지면을 빌어서 그 답변 비스무리한 것을 기록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블랙스완: 비행기 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항공업에 종사하시거나 가족이 있으신 분들은 불쾌히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이야기 전개를 위해 사례를 드는 것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블랙스완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비행기사고와 주식투자 중 갑작스런 대폭락을 놓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비행기 사고를 겪게 될 일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항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0.00001%에 불과합니다. 이는 길가다가 벼락을 맞아서 죽을 확률보다 낮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평생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 1.02%보다도 10만배가 낮습니다. 캐나다의 통계학자 제프 로젠탈 교수에 따르면 다음 항공기를 탑승할 경우 생존확률은 99.9999815%라고합니다.

이런식의 블랙스완은 사실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블랙스완: 시장폭락, 기업에 갑자기 닥친 악재


그러나 확률상 살면서 겪을일이 없는 비행기 사고와는 달리, 투자를 하면서 블랙스완을 만날 일은 아주 많습니다. 크게는 시장의 대규모 붕괴부터 작게는 수 많은 시장의 가격조정, 그리고 투자중인 종목에서의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홍진채 대표님의 말씀대로 화이트스완을 만날 확률도 아주 높음은 물론입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주 많습니다. 작년 코로나 위기때 기업이 보여준 위기대응 능력, 회사니까 뭐라도 하겠지라던 어느 인터넷 사이트의 유머댓글처럼 기업은 똑똑한 집단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정말로 뭐라도 합니다. 물론, 모든 회사가 '뭐라도'를 '잘' 수행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잘 하는 회사에 한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기업은 알아서 인플레와 싸웁니다. 라면을 파는 회사는 알아서 라면값을 올리고, 음료를 파는 회사는 알아서 음료값을 올립니다. 그러니 그런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인플레파이터가 됩니다.

어떤 기업은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어서 그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면 간접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게임 사업을 하고 싶다면 미국에서 게임사업을 하는 회사에 투자하면 됩니다. 주식투자자는 주식 보통주에만 투자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블랙스완과 연관 지어보면 다음과 같은 큰 장점도 있습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하방은 닫혀있고, 상방은 열려있는' 궁극적인 자산 중 하나가 주식입니다.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고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해서 그 회사가 망해서 없어지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는 0이 될 뿐입니다. 0아래로는 내려갈 수 없습니다. 반면에, 투자한 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다면 투자한 지분의 가치는 두배가 될 수도 있고, 세 배가 될 수도 있으며, 열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방은 막혀있고 상방은 열려있는 우수한 기대값을 가지는 자산이 주식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블랙스완에 대처할 수 있는 약간의 방법들이 생깁니다.

우선 블랙스완은 천재지변에 비견됩니다. 태풍처럼 예측할 수 있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벼락과 같은 천재지변입니다. 그래서 이를 미리 예견하고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서 대응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떤 분들은 사후적 판단으로 이를 미리 예측하였다고 주장하는데 사기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가까운 예로 작년 3월 폭락과 그 이후 시장 폭등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여럿 목격하였습니다.

어쨌든 앞서 말씀드렸듯이 살면서 시장폭락이나 투자한 기업에 발생하는 돌발악재 등 다양한 블랙스완을 만날 수 있고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랙스완의 발생을 좌지우지하거나 블랙스완이 언제 들이 닥칠지 타이밍을 맞출 수는 없더라도, 블랙스완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죽지 않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고려해 보어야 합니다. 그 정도는 인간의 힘으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뭐라도 알아서 잘 하는 회사와 동행하기

홍진채 대표님의 말씀대로 가장 기본적인 것은 투자자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회사가 알아서 돈도 잘 벌고 일도 잘 하며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그런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블랙스완이 오더라도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고 블랙스완은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태도로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강제로 마진콜 당할 수 있는 레버리지 사용 지양하기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요소는 앞서 말씀드렸던 주식투자의 장점인 '하방은 막혀있고 상방은 열려있는' 이런 중대한 장점을 스스로 없애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 장점을 없애버리는 가장 큰 함정으로 '무리한 레버리지의 사용'이 있습니다. 특히, 질이 나쁜 레버리지를 과도한 비용으로 사용할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집니다.

퀀트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중에서 MDD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시장이 붕괴되거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특정 자산의 가격이 꺾일 경우 최대한 허용할 수 있는 손실이 어느 정도 수준이냐를 따지는 것입니다.

쉽게 작년 3월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주식비중 100% 상태에서 3월의 폭락장을 온몸으로 얻어맞았다고 해도 레버리지가 없었다면 포트폴리오가 0원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레버리지를 사용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증거금율과 세금 등 외부적인 요인을 모두 제거하고 간단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 

내돈 1억에 주식담보대출 1억원을 사용해서 투자를 하다가 작년 3월과 같은 시장에서 계좌가 -50%가 되면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0이 됩니다. 깡통을 차는 것입니다. 그러나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5,000만원이고 이후 시장 반등을 모두 누렸을 것입니다. 내돈 1억에 대출 4억을 쓴다면 계좌가 -15%만 넘어가도 깡통차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계좌가 -15% 나는 것은 투자를 하다보면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등 질 좋은 레버리지를 사용한다면 상황은 조금 낫겠지만 어쨌든 증권사가 강제로 자산을 매각해 버릴 수 있는 종류의 대출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블랙스완을 대처하는 두번째 방법입니다.

몰빵하지 않기

결과론적 이야기로 주식 투자로 단기간에 큰 돈을 번 사람들 대부분은 레버리지를 최대한 사용하였고 잘 아는 종목 하나에 몰빵하였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고, 그런 경우를 종종 목격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수학적으로도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를 최대한 사용하고 한 종목에 몰빵하면 대박을 낼 확률보다 단숨에 망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후자는 기댓값이 마이너스입니다. 마이너스 기대값에 소위 '배팅'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깝습니다. 잘 된 사람 몇명의 이야기가 망해버리고 말이 없어진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춰버립니다.

화이트스완을 만났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폭도 크지만, 블랙스완에 대처하기도 힘들어 집니다. 블랙스완에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는 MDD를 낮추고 변동성을 줄이는 것인데 특정 자산에 몰빵을 하게 되면 블랙스완의 공격에 취약점을 노출하게 됩니다.

지나친 분산투자도 마냥 좋지는 않지만 지나친 몰빵 투자도 좋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특정 자산에 아주 큰 확신이 있는 경우에는 포트폴리오의 50%까지는 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경우 개인투자자는 5종목~20종목 사이의 개수를 보유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클럽하우스에서 대답해 드리지 못했던 '블랙스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 말고,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 몇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2021년 2월 21일
송종식 드림

2021년 2월 6일 토요일

클럽하우스 사용후기와 이용 설명, 서비스의 분위기

출처 : The Indian EXPRESS

초대를 받다


요즘 핫하다는 음성 SNS 클럽하우스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레트리카를 운영하고 있는 상원이형에게 받았습니다.

클럽하우스는 누구의 초청장을 받아서 가입을 했는지 내역을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상원이 형으로부터 두어계단 타고 올라가니 우리 초대장의 뿌리는 무려 마크 안드레센이었습니다. 마크안드레센은 최초로 모자이크라는 그래픽 웹브라우저를 만든 사람입니다. 전세계 WWW 시대의 문을 연 사람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걸 형에게 이야기하니까 형은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을 들었습니다. 세상사람 누구나 6단계만 연결하면 다 아는 사이라고. 

물론 이론상 그렇기는 한데 실제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테스트 삼아서 몇몇 유명한 대표님들의 초대장을 타고타고 10칸을 넘게 타고 올라가도 ICT 분야의 네임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상원이형은 겸손합니다. 직접 아는 사이가 아니면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 초대장 개수(기본 2장)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초대장을 줄 정도면 꽤 신경 쓰는 관계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초대장을 준 사람에게 너한테 초대장 준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두어번만 수고를 하면 얼마든지 만나서 닿을 수 있는 사람이 마크 안드레센이라는 사람아닌가요.

현재 이용자 저변


이용자는 작년 12월에 60만명. 현재는 200만명이라고 합니다. 아직 한국 이용자는 몇명 되지 않습니다. 해외 네임드들은 팔로워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도 있는데, 국내 네임드들은 많아야 1만명입니다.

유명 기업인들이나 연예인들도 종종 대화방에 참여해서 대화를 하고 놉니다. 아직 커뮤니티가 작다보니 가능한 일입니다. 유명세가 있건 없건 누구나 자유롭게 어울려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너무 포근하고 좋습니다. 마치 그 옛날 PC통신 시절에 옹기종기 모여서 매너좋게 대화를 나누던 시절 느낌이 나는데 그 시절의 단체 음성채팅 버전의 느낌이 납니다.

스피커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스피커가 아니라면 손을 들고 대화 참여권을 얻으면 됩니다. 계층구조로 되어 있으면서도 민주적인 시스템입니다.

현재는 주로 IT업계와 스타트업계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가 다 그랬던 것 처럼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업계 종사자들이 얼리어답터로 가장 빨리 이용자가 되고, 또 트렌드에 굉장히 빠르고 민감하거나, 인맥이 넓은 사람들, 오피니언 리더들과 같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가입자들 한분한분이 굉장히 스마트하고 똑똑하신 분들입니다. 저는 괜히 쩌리가 되는 것 같은 느낌. 가입된 제 지인들도 역시나 제가 평소 생각하기에 트렌드에 굉장히 빠르고, 머리 좋고 똑똑한 그런 분들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아직 전국민에게 알려지기엔 시간도 꽤 걸릴테고 소수 아는 사람들도 초대장을 얻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발빠른 얼리어답터들은 여러가지 규칙과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이미 이 동네의 고인물이 되어 있습니다.

초대하는 법과 받는 법


애플 앱스토어에서 클럽하우스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됩니다. 가입은 기존 가입자의 초대가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어 있는 친구이면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초대와 가입이 가능합니다. 이 초대장은 1인당 2개만 제공이 됩니다.

한번 잘못 보낸 초대장은 소멸되며 회수가 불가능합니다. 대신 클럽하우스의 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초대장이 하나씩 더 생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가입하는 입장에서는 초대장을 받기가 힘들면 다른 방법으로 가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단 앱을 받아서 트위터 아이디로 가입을 해두면 됩니다. 그러면 핸드폰 주소록에 상호 등록된 친구 중 클럽하우스를 쓰는 친구가 초청을 해줘서 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방과 클럽하우스의 차이


방은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방을 만들면 방을 만드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스피커이며 모더레이터입니다. 만들어 놓은 방에 팔로워들이 들어오면 스피커들 아랫단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팔로워도 아니고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들어오면 가장 아랫단에 청중 위치에 배열이 됩니다. 물론 청중들이라고 해도 화면 우측 하단에 손들기 버튼을 누르면 스피커가 되어 맨 상단으로 올라오게 되고 발언권을 얻게 됩니다.

방 하나에는 최대 5,000명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재 기술적인 문제로 초대장 시스템과 5,000명 제한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서비스가 커지고 기술적 장벽을 깨 나가면 점차 확대될 부분으로 보입니다.

방은 휘발성이 있습니다. 방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녹음이나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스피커가 나가면 방은 없어집니다. 유동적이고 휘발적입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는 휘발되지 않습니다. 특정한 주제로 생성된 클럽하우스는 모더레이터가 관리할 수 있고, 해당 클럽하우스에는 팔로우 하는 사람들이 뒤따릅니다. 클럽하우스가 생성되면 막대한 전파력과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클럽하우스 기반으로 대화방이 만들어지면 그 방에서 이루어진 대화도 휘발되어 사라집니다.

클럽하우스를 생성하는 방법은 매일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주제로 방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소통하면 된다고 합니다. 매일 빼먹지 않고 3~4주간 한다면 클럽하우스 생성 초대폼이 열린다고 합니다. 일단 이렇게 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최근에는 클럽하우스 생성 요청이 약 35000개가 몰려 있어서 처리되는데 한참이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클럽하우스 최초로 한국어 주식투자 클럽하우스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행운이 따르면 좋겠습니다. 제가 실패하면 다른분이 성공하시면 좋겠습니다.

UI/UX


일단은 iOS 네이티브 앱으로만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UI가 예쁩니다. 그리고 슬라이드 애니메이션들의 처리도 부드럽습니다. 

큰 화면은 현재 열려있는 방과 클럽하우스의 목록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친구 목록이 뜹니다. 친구의 온라인 상태와 참여중인 방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프로필과 열려있는 방은 상단으로 슬라이드 되는 팝업으로 되어 있습니다. 자칫하면 굉장히 복잡해 질 수 있는 UI를 정말 심플하게 잘 처리하였습니다.

방에서는 스피커들이 최상단에 위치하고, 중간에는 스피커들의 팔로워들이 위치하고, 맨 하단에는 청중들이 위치합니다. 미묘하지만 나름의 서열구조이고, 누구나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으면 맨 상단의 스피커로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인 구조입니다. 자칫하면 조잡해지고, 자칫하면 권위적일 수 있으며 자칫하면 헷갈릴 수도 있는 UI/UX를 굉장히 직관적으로 잘 처리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서비스 곳곳에 단순한 개발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 팍팍듭니다.

기술, 백그라운드 활용


지구 반대편이 있는 사람과 0.1초의 딜레이도 없이 티키타카가 되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게 1:1도 아니고 수십~수천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방에서 가능하다니 놀라웠습니다. 게다가 음질도 깨끗하고 네트워크의 레이턴시도 전혀 없습니다. 일단 멋진 UI만큼이나 백엔드의 기술력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어제 제가 만든 주식 방에서도 이야기가 나왔고, 기술에 대해서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아고라라는 중국계 API를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고라라는 기술력에 관심은 가는데, 회사가 중국 회사라서 투자하기는 꺼려집니다. 또, 관련 기술을 아고라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베이스는 구글의 webrtc라고 합니다.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는 클럽하우스의 선택입니다. 클럽하우스의 구매력이 API의 단가를 떨어뜨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안드로이드용 출시


기본적으로 초대장 구하기도 전쟁입니다. 중고나라에는 초대장 매물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인데다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초대장이 있어도 서비스를 쓰지를 못합니다.

클럽하우스 서비스 운영사에서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뽑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보니 확인이 되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이제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뽑아서 언제 안드로이드 버전의 앱을 만들지요. 시간이 조금 걸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초대장을 받자마자 아이폰 공기계를 한대 사서 클럽하우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중에는 여러가지 이슈가 있을 것 같습니다. iOS보다 보안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앱은 녹음과 저장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앱 이용자들 전부가 자신들의 휘발성 이야기가 녹음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녹음할 경우 추후 법적인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음성전송의 기술적 이슈도 몇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다른 기기로 녹음하는 것 까진 못 막더라도 일단 아이폰에서는 녹음 기능이 막혀있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는 얼마든지 앱에서 막아둔 기능을 뚫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녹음해서 wav 파일로 저장을 한다던가, 오가는 패킷을 캐치해서 까보는 등의 다양한 짓들을 할 수 있죠.

어쨌든 이 모든 걸 감안하고 개발을 하리라 생각하구요. 안드로이드 버전도 추후 언젠가는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서비스의 룰과 분위기


서비스의 오른쪽 상단 프로필 이미지 옆에 문서 아이콘이 있습니다. 그것을 누르면 클럽하우스에서 지켜줬으면 하는 가이드라인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가이드라인 문서만 읽어 보아도 서비스를 만들 때 사람들의 작은 심리 하나까지 얼마나 세심하게 고려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문서는 별도로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비스를 써보니 팟캐스트 느낌이 나지만 팟캐스트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청취자가 누구나 실시간으로 참여가 가능하고, 방 개설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스푼라디오와 비슷한 것 같지만 그것도 다르고, 밴드의 음성 채팅과도 비슷한 것 같지만 근본 설계가 완전 다릅니다.

활자 서비스의 블로그, 디지털카메라의 확산과 함께 성장한 다양한 사진 서비스들, 영상 서비스의 유튜브에 이어서 등장한 음성 서비스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힐 것 같습니다.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서 이야기 해도 되고, 코를 파면서 대화에 참여 해도 됩니다. 화면이 안 나오니 너무 편합니다. 말하고 듣는 행위는 확실히 인간의 표현활동 중 에너지가 가장 적게 들어가는 활동입니다.

라디오 채널을 돌리듯이 편안하게 여러가지 방에 들락날락 하는 것이 가능하고, 각 방은 대부분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전문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무료 대학 강의를 듣는 느낌도 납니다. 앱을 한번 켜면 끌 수가 없는데, 끄고 나면 뭔가 많이 얻어가고 배웠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컨셉의 방도 있고, 20대 친구들이 모여서 반말로 이야기를 나누는 컨셉의 방도 있습니다. 동화책을 읽어주는 방도 보았고, 그냥 백색 소음을 틀어주는 방도 있습니다.

일부 스타트업은 디자이너와 개발자 채용을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발 빠릅니다. 이건 리얼타임으로 대화를 하는거라서 언택트 채용 플랫폼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 같습니다.

단체 성대모사 방은 프로필 사진을 실시간으로 바꾸어 가면서 유명인의 성대모사를 하고 노는 방인데, 정말 배꼽잡고 웃게 만드는 재미있는 방이었습니다. 프사를 바꾸는 새로운 문화가 클럽하우스 안에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재미있는 문화가 있습니다. 발언자들은 음소거 버튼을 여러번 누를 수 있는데, 이러면 마이크가 반짝반짝합니다. 이것은 박수를 치는 의미라고 합니다. 서비스에 제약이 많다 보니 제약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문화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얼리어답터들 소수가 쓰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 것 같고, 일반 대중에게 서비스가 널리 퍼지게 되면 정말 다양한 컨셉과 분위기의 방들이 만들어 질 것 같습니다.

일반인이라면 지금이 플랫폼 안에서 입지를 굳힐 타이밍이라고 봅니다. 연예인들이야 늦게 들어오더라도 한번에 팔로워와 클럽하우스를 빨아들이겠지만 말입니다.

이용자가 늘어나면 당장 일어날 부작용


사람이 모이면 그에 비례해서 통상적인 리스크가 높아지는 건 당연합니다.

클럽하우스를 1주일 사용하신 분은 벌써부터 피로감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타 소셜미디어의 피로감을 피하고자 접근한 클럽하우스에서 다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니 인간의 적응력은 대단합니다.

피로도를 유발할 몇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셜미디어다 보니 역시나 여기서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포장하기 바쁩니다. 프로필을 그럴싸하게 꾸미는 게 시작입니다. 말을 할 때도 어려운 외래어를 섞어 가면서 말합니다. 투자방에 들어가 보니 참 전부 주린이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단어를 쓰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근본이 단단하지 못한데 포장만 한다고 포장이 되진 않습니다. 물론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는 그런 것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이긴 하니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발언권을 얻고 싶어서 손을 계속 드는데도 인싸가 아니라서 대화에 참여를 시켜주지 않는 사례도 종종 있어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대부분 대화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20대 젊은 분들은 덜 하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손들기 문화는 여전히 어색합니다. 이야기를 듣다가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도 손들기 버튼을 누르는데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나름의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기가 부족한 사람도 지인들과 방을 만들어서 수다를 떠는 식의 방에서는 재미있게 놀 수는 있습니다. 청취자들이 몰려 들어오면 부담은 되겠지만 말입니다.

커뮤니티가 잘 지켜지길 바라며..


지금은 이용자가 적어서 그런지 커뮤니티의 물(?)과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초대장이 복리로 늘어나기 때문에 상반기에 이용자가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범용 소셜 미디어가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초대장 시스템도 폐지되고, 안드로이드 이용자들도 늘어날 것입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모두가 그랬던 것 처럼요. 그때 아싸리판이 되지 않고, 지금과 같이 좋은 분위기와 문화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제 아이디는 @jongsik 입니다. 종종 같이 주식 잡담하고 놀아요.

2021년 2월 6일
송종식 드림

2021년 2월 3일 수요일

오즈모포켓2 콤보, 일주일 사용기

유튜버를 하기 전에 장비부터 잔뜩 사는 분들도 많죠? 저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가지고 있는 것으로 최대한 힘들이지 않고 시작해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조건 어설프게라도 빨리 시작을 해보는 것이 성격에도 맞습니다. 오늘 실행하지 못하면 내일도 하지 못할 것이고 모레도, 다음주에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한참 할 때도 장비를 늘리지 않고 스마트폰 한대로만 영상을 찍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문득 휴대하기 좋은 짐벌이 한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책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좋아하는데 현장의 멋진 곳들을 사진으로만 남기려고 하니 뭔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현장의 소리와 분위기도 남기고 싶고, 곳곳의 영상도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리저리 리서치를 하다가보니 주위에서 오즈모포켓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기존의 오즈모포켓이 업그레이드 되어 오즈모포켓2가 판매되고 있는데, 이름이 바뀌어서 그냥 포켓2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포켓2를 사서 일주일 정도 써 본 후기를 남깁니다.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포켓2가 인기가 많은지 쿠팡이며 쇼핑몰이며 올라오는 족족 제품이 매진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DJI 공식 사이트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포켓2 콤포에 128GB 마이크로SD 카드 그리고 2년짜리 케어까지 해서 74만원 정도 주고 구매를 했습니다. 마이크로 SD 카드는 따로 사면 더 싸지만 귀찮아서 일괄 주문하였습니다. 포켓2는 크기는 작지만 고가의 제품입니다. 운송은 DHL로 옵니다. DHL 요금을 비롯해서 통관시 들어가는 세금은 제품 가격에 모두 포함됩니다.

중국 본토에서 오는 물건이라서 오는데 약 일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형 짐벌을 우리나라에선 못 만드는건지. 우리나라에서도 만들면 좋겠습니다.

일단 도착한 택배 박스를 뜯었습니다. 깔끔하게 생긴 박스가 나옵니다. 박스가 한손에 들어갈 정도로 작습니다. 이 안에 포켓2 본체와 콤보 버전에 포함되는 외부 부품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정말 꽁꽁 싸매 놓았습니다.


제품이 한손에 쏘옥 들어옵니다. 정말 초소형입니다. 작아서 좋은 점은 너무 많습니다. 말 그대로 주머니에 넣어 다녀도 될 정도로 휴대성이 좋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촬영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제가 영상을 찍는 줄도 모르기 때문에 마음 편히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식당에서 혼자 먹방도 찍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를 사용하면 소곤소곤 이야기 하더라도 녹음이 잘 됩니다.


제품 보증서와 설명서를 확인합니다. DJI 로고 스티커는 맥북에 붙이라고 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엇이든 순정을 좋아하는 순정 매니아라서 스티커는 붙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박스 포장도 단단하게 되어 있었지만 짐벌 안에도 보이는 것 처럼 곳곳에 노란색 스펀지를 덧대서 제품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꼼꼼해졌군요. 처음에 제품을 받으면 이 노란색 스펀지부터 다 제거하고 제품을 구동해야 합니다. 아니면 제품이 오작동합니다. 사진은 짐벌 헤드 부분이 망가지지 않도록 고정해 놓은 스펀지의 모습입니다.


함께 주문한 128GB 마이크로 SD 카드를 먼저 장착해 줍니다. 저는 손톱도 없고 손가락도 굵어서 끼우기가 힘들었습니다. 손톱이 기신분들은 손톱으로 끼우면 된다고 하네요. 저는 도구를 써서 끼웠습니다.


포켓2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렌즈를 보호하기 위한 필름들도 모두 제거를 해줍니다.


포켓2 콤보의 구성품을 모두 개봉한 모습입니다. 저 작은 박스에 이게 다 꽁꽁 싸매져 있었습니다. 오즈모포켓 1을 써 본 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포켓2 콤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광각렌즈가 들어가 있는 부분과 무선 마이크가 들어가 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110° FOV 및 15mm 환산 초점 거리의 광각렌즈 입니다. 광각렌즈를 써보니 확실히 풍경을 찍을 때는 훨씬 더 시원한 모습으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포켓1의 사진과 비교해도 화각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번들렌즈가 이 정도면 훌륭하죠.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렌즈를 저렇게 붙여주면 아주 잘 붙습니다. 소풍을 가거나 여행을 가서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광각렌즈를 꼭 사용을 해야하지 싶습니다. 광각렌즈를 안 쓰면 너무 답답합니다.


이건 포켓2와 스마트폰을 곧장 연결할 수 있는 잭입니다. 구형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타입과 최신 폰에서 많이 사용하는 C타입 두개의 잭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이 C타입을 지원하니까 C타입을 끼워보았습니다.


이렇게 끼운다움에 곧장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됩니다. 단 폰에 DJI Mimo 앱이 설치가 사전에 되어 있어야 합니다. 미모앱을 켠 상태로 폰과 연결하면 자동으로 펌웨어 버전이 업데이트 됩니다. 그리고 포켓2로 찍은 영상을 폰으로 곧장 옮길 수 있습니다.

Mimo앱 안에서 어지간히 멋진 편집을 모두 해치울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를 켜야 할 정도가 아니라면 미모앱에서 빠르고 멋지게 영상을 편집해서 곧장 유튜브에 올릴 수 있습니다. 손가락 몇번 까딱까딱하니 아주 멋진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참, 이렇게 폰으로 연결하면 4K 영상은 제대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4K 영상은 제품에 동봉된 Y자형 케이블을 노트북과 연결해서 노트북으로 파일을 직접 옮겨야 합니다. 어떤 분은 SD카드를 뽑아서 카드리더기로 옮겨야 한다고 하시던데, 테스트를 해보니 Y 케이블로 옮겨도 화질저하 없이 잘 옮겨졌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옮길일은 없을 것 같아서 이 조종스틱을 항시 장착하고 다닐 생각입니다. 영상 촬영중에 한손으로 줌인, 줌아웃을 하거나 짐벌의 틸트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왼쪽의 조종간을 위로 올리면 줌 인이 되고, 아래로 밀면 줌 아웃이 됩니다. 오른쪽의 동그란 버튼은 더블터치하면 짐벌의 틸트모드 변경 모드와 줌 변경 모드로 토글됩니다.


포켓2 콤보 제품에 포함된 멀티핸들입니다. 이 멀티핸들에 블루투스 무선 마이크 모듈이 있어서 무선으로 마이크의 소리를 수신할 수 있습니다.


멀티핸들을 장착하면 이렇게 몸체가 쭈욱 길어집니다. 이게 나름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본체에는 소리를 녹음하는 구멍이 4개가 있는데, 너무 작아서 손으로 잡고 있으면 자칫 그 구멍을 막을 수 있거든요. 멀티핸들을 달고 나면 일단 그런 문제는 안 생기는 듯 합니다. 테스트를 해본 결과입니다. 

그리고 멀티핸들 탈착이 어렵다고 원성이 자자합니다. 역시나 원성대로였습니다. 저는 어차피 귀차니즘 대장이라서 멀티핸들을 빼지 않고 쭉 길쭉한채로 쓸 생각입니다.


녹화버튼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연달아 3번 누르면 카메라가 바라보는 방향이 전환됩니다. 저를 바라보다가, 남을 바라보다가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잊지말고 3번 누르세요. 탁탁탁.


이게 이번에 추가된 무선 마이크입니다. 옷에 장착할 수 있게 집게도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람소리로 인한 파열음을 막기 위한 귀여운 털뭉치도 있어서 장착하면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이제 ㅍㅌㅋㅊ 발음이 무섭지 않습니다. 

무선마이크는 이번 포켓2 콤보의 백미입니다. 오즈모포켓1 이용자들이 가장 욕하던 부분 중 하나였는데 포켓2로 넘어오면서 가장 개선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포켓2를 켜놓고 꽤 먼거리 까지 이동을 해도 목소리가 깨끗하게 녹음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핀마이크를 사용했었는데, 앞으로 혼자 앉아서 말하는 형태의 유튜브 영상을 찍을 때는 포켓2의 무선 마이크를 사용할 생각입니다.


삼각대는 포켓2의 본체에도 장착이 가능하지만 멀티핸들에도 장착이 가능합니다. 멀티핸들에 삼각대를 장착하니 지금 당장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싶은 욕구가 샘솟네요. 이렇게 삼각대를 세우고 유튜브 촬영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왼쪽으로~


그리고 오른쪽으로~ 제 얼굴도 잘 트래킹 하여 따라 다니는 모습입니다. 카메라를 반대로 돌리면 특정한 물체의 움직임도 잘 트래킹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가방을 살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전문 촬영가가 아니고 그냥 포켓2로만 촬영을 하실거면 케이스만 있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삼각대도 접어서 위와 같이 케이스에 부착해서 휴대가 가능합니다. 바깥으로 약간 나온 건 안으로 밀어주면 되구요.


케이스에 포켓2와 외부 부품들을 모두 장착한 모습입니다. 마이크는 케이스 위에 꽂는 구멍이 있어서 부착하면 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광각렌즈와 스마트폰 연결잭도 케이스 안에 휴대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들고 다녀보니 엄청 편했습니다.

짐벌은 처음 써 봅니다. 왜 짐벌을 쓰는지 바로 느꼈습니다. 특히 저처럼 손떨림이 심한 사람은 짐벌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떨림은 커녕 미동도 느껴지지 않아서 촬영된 영상의 결과물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중요생산 수단인 맥북을 제외하고 전자제품에 돈 낭비하는 것을 안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꼭 필요해서 사본 것인데,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전문사진가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있었지만 저는 전문 사진가가 아니라면 강력추천하는 제품입니다. 특히 여행가서 남들 눈치 안보고 풍경 사진을 찍거나, 혹은 유튜브 브이로그나 앉아서 말하는 타입의 영상을 찍는 분들께도 정말 추천합니다.

128GB SD카드는 용량이 충분했습니다. 장시간 촬영해도 용량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단지, 4K 영상을 촬영하면 계속해서 컴퓨터로 영상을 옮겨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4K만 아니면 용량은 넉넉합니다. 배터리는 4K 기준으로 2시간 정도 연속해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개인이 쓰기에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타임랩스와 슬로우모션 기능을 사용하면 똥손을 가진 사람도 얼추 금손으로 만들어 줍니다. 사진 촬영을 조금 하시는 분들은 노출, 셔터스피드 같은 옵션들을 상황에 맞게 설정해서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제품을 쓰려면 하드디스크 용량이 넉넉한 PC나 노트북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상한번 촬영하면 100GB씩 영상이 만들어져서 나옵니다.

주식 유튜브는 시장이 조금 잠잠해지면 다시 컴백하겠습니다.

저는 포켓2 들고 조용히 산책다니며 여행 영상 좀 찍으며 놀다가 돌아오겠습니다.

덧붙임. 유튜버에 도전했다가 좌절한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당근마켓에 오즈모포켓 중고가 끝도 없이 올라옵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시면 당근마켓을 노려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신규로 시작하는 유튜버 분들도 많아서 중고품은 올라오는 족족 팔려나갑니다.

2021년 2월 3일
송종식 드림

2021년 1월 28일 목요일

망할 회사 다니느니 전업투자 한다고?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살면 회사보다 먼저 망합니다.


어제 이와 같은 제목을 가진 신문기사를 보았습니다. 인터뷰이 중 한 분은 10억 원 정도를 들고 전업투자를 하신답니다. 나이에 비해 운용하는 금액이 큰 금액이니만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 기대하고 기사를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저의 기대와는 달리 상당한 우려를 안고 기사를 읽어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일부의 이야기로 전체를 일반화 할 수는 없습니다만 여기에 나오는 분들이 2030 동학개미 상당수가 갖고 있는 생각이라면 곳곳에 위험한 인식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부분을 조금 지적하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투자 철학이나 방법론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모두의 철학과 방법론을 존중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방법론과 철학을 망라하고 공통적으로 중요한 기저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꼭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신문 기사에 나온 이야기를 발췌하였으며,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문체는 평어체이니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아 : 처음 주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코로나19(COVID-19)로 상승장과 하락장을 피부에 와닿게 경험했다. 어린 나이에 굉장히 좋은 자양분이 됐다고 생각한다. 증시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글 하나 안 올라오던 게시판에 수익 자랑글이 부쩍 늘었다.
종식 :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굴하지 않고 평생에 걸쳐서 투자를 하겠다 하면 작년의 증시 급등락이 '좋은 경험', '좋은 자양분'으로 작용한다는데 동의한다. 다만 그것이 진정한 투자자로서의 경험인지 그냥 일시적 겜블의 즐거움인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금이야 지수가 역사상 최고가에 위치해 있는 강세장이다. 강세장의 한복판에서는 저런 변동성이 경험으로 여겨지고 즐거움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가 변해도 과연 그러할지는 의문이다. 아마 투자자의 자질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학교 커뮤니티에 주식글을 쏟아내는 사람들 대부분이 '역시 주식시장은 사기판이네'하면서 사라져 있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어 왔다. 작년의 폭락장은 역대급이었지만 회복도 굉장히 빨랐다. 이후 유동성에 의한 1년여간의 상승장은 새로이 증시에 입성한 투자자들이 시장을 만만하게 볼만한 여러가지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시장은 만만하지 않다. 1년이나 2년 동안 시장이 매일 피를 뽑듯이 야금야금 빠지는 그런 지루한 하락장이 지속한다면 과연 이를 버틸 수 있는 투자자는 얼마나 될까? 그런 장세를 겪어봐야, 자신이 진짜 투자자의 자질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겜블에 잠깐 빠져들었다가 스쳐갈 그저 그런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성효 : 개인적으로 개인이 주식을 해서 수익을 못 내는 이유는 공매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종식 : 개인이 주식 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못 내는 것은 잘못된 투자 습관 때문이지 공매도 때문은 아니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려면 남 탓을 하면 안된다. 공매도가 활발한 시장에서도 롱 온리 포지션으로 수익을 잘 내는 사람들은 꾸준히 잘 냈다. 개인투자자들 중에 꾸준히 잘 하시는 분들도 많다. 공매도가 없어도 손실을 내는 사람은 낼 것이다. 그때는 무엇을 탓 할것인가?

성효 : 비슷한 질문을 종종 받는데 당연히 직장을 포기하고 주식을 하라고 대답한다.
종식 : 상승장이라서 시장을 만만하게 봐서 나오는 소리다. 절대 안된다. 사람마다 모두가 처한 상황이 다르다. 그리고 투자 실력도 다르고, 소비하는 생활비도 다르다. 수용 가능한 리스크의 크기와 목표 수익률의 크기도 다르다. 하여튼 모두가 다 다르다. 일란성 쌍둥이라도 다를것이다. 만인이 보는 언론에, 그리고 자기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투자를 하라'고 일률적으로 조언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조언이다. 주장자의 말대로 국민 대부분이 대기업이 아닌 회사에 다니고 있겠지만 그래도 월급은 꼬박꼬박 나온다. 회사가 망해서 없어지더라도 밥벌이를 할 수 있는 몸값을 키우는게 먼저다. 특히, 20~30대라면 자신의 가치를 키우는게 먼저지 절대 주식투자가 먼저가 돼서는 안된다. 물론 투자는 일찍 시작해야한다. 자산이 별로 없는 사회 초년생이라도 그렇다. 다만, 그렇기에 사회 초년생때는 노동으로 얻는 수입의 크기를 절대로 무시 못한다. 사업이든 자영업이든 직장이든 부지런히 다니면서 노동 소득을 얻고 그것을 절약하여 주식 등 자산으로 전환시켜 모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얻을 수 있는 현금흐름을 포기하고 곧장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전념하라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높고 무모한 조언이다. 그것이야 말로 잘되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망하는 사람은 대부분이다. 직장, 자영업, 사업, 사이드잡, 부업 등 현금흐름이 들어오는 구멍을 다양하게 구축하고 그것을 통해서 구축한 자산의 규모가 직장 급여를 압도적으로 능가할 때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추천한다. 현금흐름은 흘러서 들어오는 물이고, 자산은 고여서 쌓아두는 물이다. 흘러들어오는 물이 적은데 어찌 고인물이 많아지나.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무제한의 자유를 가진 사람들 중에는 출퇴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디어에 매일 노출되는 기업 회장님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놀고 먹는 것도 좋고 경제적 자유도 좋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삶을 사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나의 자유 다음에는 세상에 대한 기여에 대한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꼭 그렇게 거창하지 않더라도 평생에 걸친 소일거리를 해나가는 것은 우리 삶을 매우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주식투자도 그런 범주에 들어가지만 거기에 더해 플러스 알파, 베타, 감마, 세타가 필요하다. 단순히 출근이 싫어서 이직이나 퇴사를 하고 후회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현금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이든 독자 생존 능력이든 뒷배를 갖추고 전략적으로 해야 하는것이 퇴사다. 회사 다니기 싫고 그냥 놀고 먹으려고 퇴사하는 사람들은 머잖아 서울역 앞 노숙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배수진과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혹시 못 보신분들을 위해서 자세한 생각을 담은 영상을 하나 첨부한다.


박모씨 : 회사 사람이나 주변만 봐도 노동의 가치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봤자 연봉은 거의 똑같고 오히려 몇 년차 더 높다는 이유로 일 못하는 사람이 연봉은 더 많이 받는다. 그런데 투자 활동은 실력 대비 평가를 그대로 받는다.
종식 : 연공서열 제도는 나도 반대한다. 그러나 남이 일을 잘한다 못한다 함부로 평가하는 사람치고 일 잘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본인이 가치있으면 남이 먼저 알아봐준다. 당연히 몸값도 올라 있을것이다. 남을 끌어내리기 보다는 본인의 가치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투자활동은 실력 대비 평가를 받는 곳은 맞는데 박모씨가 시작한 시기가 좋았다. 상승장이 주는 수익을 본인 실력으로 착각하면 안된다. 최소 10년 이상 해보고, 지금 굴리는 1억원이 최소 다섯배 이상 투자로 불려져 있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현아 : 회사를 아직 안 다녀봤지만 비슷한 고민을 한다면 퇴사할 것 같다. 주식을 하면서 어린 나이에 돈을 많이 벌어보기도 하고 잃어보기도 했다. 이것도 꾸준히 하다 보면 죽을 때까지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굳이 취업하지 않아도 '자본소득으로 먹고 살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종식 : 투자가 꾸준히 죽을 때 까지 써 먹을 수 있는 기술이라는데는 동의한다. 그런데 취업하지 않고 자본소득을 얻으려면 시드머니가 필요한데, 시드머니는 어디서 만들건지? 취업이 싫은 사람이 창업이 좋을리는 없고, 부모님 등골 브레이킹? 시드머니를 힘겹게 모아 본 경험이 투자할 때도 도움이 된다. 나아가 돈을 다루는 태도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모씨 : 저는 퇴사를 고민하면서 노동 소득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내 월급만 동결이더라. 삶에 한계가 오더라. 노동 외에 다른 소득이 필요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굉장히 공감한다.
종식 : 급여보다 물가 특히,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공감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회사를 그만 둘 사유가 되지는 못한다. 장중에 공을 들여서 확실하게 급여보다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다년간 입증이 되었던가, 아니면 회사를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사업에 집중한다던가 하지 않는 이상은 회사에 발을 걸치고 있는 것이 좋다. 말 그대로 노동외에 다른 소득을 만들어서 소득원을 늘려 나가야지, 무산계급에게 가장 큰 소득원인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나쁜 의사결정이다. 어정쩡한 실력과 돈으로 전업투자를 시작하면 장기 횡보장이나 장기 하락장이 오면 월급이 절실해 질 것이다.

박모씨 : 소위 전문가들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예측이 틀릴 수는 있는데 분석 결과에 대해 검증 체계가 없다. 예를 들어 어떤 분이 리포트를 쓰면 이 사람은 '몇 번은 맞고 몇 번은 틀리더라' 이렇게 검증해주는 체계가 있으면 좋겠다.
종식 : 내가 늘 하는 이야기지만 투자가 수능 문제 맞히기나 로또 번호 맞추기도 아닌데 뭘 맨날 그리 맞추냐 못 맞추냐 타령들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맞추고 못 맞추고의 개념은 뭔가? 오늘 하루 장대양봉 나오면 그것이 맞춘 것인가? 시세 발현을 3개월로 볼것인가 1년으로 볼 것인가?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서 10배 이상 수익을 낸 투자자가 과거에 그 종목을 좋게 보고 투자했으니 훗날 그 회사가 상장폐지되어 사라지면 이것은 못 맞춘것인가 맞춘것인가? 10년, 20년 시간이 흘러갈수록 시장에서 퇴출되는 회사는 늘어나고 과거 시총 상위주들도 망하거나 규모가 줄어 들어있는 사례는 수두룩하다. 뭘 어떻게 해야 맞추는 것이고, 뭘 어떻게 해야 틀리는 것인가? 족집게처럼 주가 상승을 탁탁 짚어내야 하나? 세상에 그런 사람이 존재하긴하나? 뭘 맞춘다 못 맞춘다 이런 개념 자체가 모호하고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같은 종목에 투자하더라도 누구는 수익을 내고 누구는 손실을 내거나 상장폐지도 당할 수 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에는 한 종목만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동일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사람마다 갖고 있는 종목별 비중이 다르고 비중조절을 하는 타이밍과 시기도 모두 다르다. 궁극적으로는 시계열을 길게 잡고 꾸준히 포트폴리오의 규모가 우상향 하는 것을 목표로 계좌를 운용해야한다. 지엽적으로 뭐 하나를 맞췄다 안 맞췄다 이런 개념은 버려야 할 쓸데 없는 개념이다.

동원 : 많은 전문가들이 언론에 나와서 책임지지 않는 말을 남발한다. 개인투자자는 필터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많지 않다 보니 '나보다 전문가니까 저 사람이 하는 말이 맞겠지' 하고 투자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종식 : 나는 의료, 기계, 과학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신뢰한다. 그리고 국가에서도 그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투자분야는 좀 모호하다. 투자전문가라는 말을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사업과 투자는 비슷한 면이 있는데, 사업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벌고 성공했으면 그 사람을 사업 전문가라고 부르나? 투자 분야는 더욱 모호하다. 전문가? 누구를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 증권사에서 일하면 전문가인가? 펀드매니저가 전문가인가? 애널리스트? 아니면 전업투자로 성공한 재야고수? 그것도 아니면 수만명의 회원을 몰고 다니면서 리딩 회비로 일가를 이룬 유사투자자문업자들? 이론은 없고 실전 배팅만 잘 하는 사람들? 실전은 못하면서 이론만 빠삭한 사람들? 누가 전문가인가? 애초에 이 바닥에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건가? 나는 늘 그런 의문을 달고 있다. 나보다 앞서간 선배 투자자들은 많다. 그들 중 올바른 철학과 가치관을 갖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갓 입문한 사람들은 누가 그런 사람이고 아닌지 분간이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결국은 계좌인증 따위에 넘어가서 전재산을 사기 당하게 되거나, 누가 잘 찍나 못 찍나 이런 것만 좇아다니면서 자기 생각은 거세 당한채로 시장에 임하는 것이다. 전문가라는 환상을 좇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 이야기에 나의 정신과 행동과 돈이 움직이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귀와 마음을 열고 듣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다만 본인의 사고관이나 철학을 점점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눈이 떠지고 귀가 열릴 것이다. 옳은 철학은 흡수하고 그른 것은 흘려버리면 된다.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흡수해서 나만의 방법으로 프로세싱하여 취할 것은 취하고 거를 것은 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종국에는 무조건 독립적 사고와 독자적 행동을 해야한다. 이 바닥은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물론 송종식이도 믿으면 안된다. 투자란 절대적으로 고독한 길이며 혼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는 작업이다.

성효 : 전문가보다는 언론이 문제다. 어느 전문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주느냐에 따라 대중들은 움직인다. 전문가라면 지난해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시장) 상승률의 최소한 2배 돼야 한다고 본다. 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 사면 코스피 상승률의 2배는 되는데, 그것보단 높아야 하지 않나.
종식 : 투자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작년에 지수를 이기기는 커녕 진 사람이 몇 트럭이다. 작년에 지수에 두배이상 이기지 못했으면 전문가가 아니라는 발언은 치기 어린 발언이다. 그렇다면 1970년대 초에 3년 연속으로 지수에 이기기는 커녕 어려움을 겪었던 버핏은 투자 초보인가? 버핏은 그 이후에도 연간 기준으로 지수에 뒤진적이 몇번 있다. 버핏 뿐만 아니다. 우리가 아는 대가들 대부분이 지수에 뒤진적이 많다. 그런데 시계열을 왜 그렇게 잡는가? 시계열을 길게 봐야한다. 10년이나 20년.. 30년 이상으로 시계열을 늘어뜨리면 버핏의 수익률은 지수를 압도한다. 투자를 1년만 하고 끝낼것인가? 꾸준히 자산을 키우고 꾸준히 지수를 이길 생각을 해야지 특정 구간에서 이기고 지고는 의미도 없다. 애초에 투자란 내 자산을 키우기 위해 하는 것이지 다른 것을 이기고 지고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벤치마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작년과 같은 폭발적인 상승장에서 지수 대비 두배 이상 수익을 내셨다면 성효님은 투자가 아니라 겜블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락장에는 지수대비 두배를 잃거나 그 이상의 리스크에 노출되실지도 모르겠다. 하락장에 덜 잃고, 횡보장과 상승장에서 수익을 꾸준히 누적하면 지수를 압도하는 것은 물론 돈도 벌고 삶의 질도 좋아질 것이다. 물론 시장에 상관없이 꾸준히 수익을 누적해 나간다면 그것이 가장 좋겠지만.

종식 : 아래는 신문사가 질문한 개인투자자의 애로사항에 대한 대답들이다. 개인투자자의 애로사항이라고 내놓은 이야기들이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수준이다.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고 주변에 흔들리는 점, 투자의 본질에 접근하지 않고 쓸데없는데 집중하는 점이 안타깝다.

현아 : 해외 증권사에서는 'SELL(매도)' 의견을 내는데 우리나라는 매도 의견 내는 리포트가 거의 없지 않나. 안 좋은 것은 안 좋다고 내는 리포트도 있으면 좋겠다.
종식 :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특성도 이해를 해주어야 한다. 애널리스트라고 왜 매도의견이 없겠나? 가슴속에 다 있겠지. 중립리포트가 나오거나 커버리지가 중단되면 눈치껏 매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요즘은 매도 리포트가 과거보다는 많이 올라오는 편이다. 그런데 이게 개인투자자의 애로사항인가?

동원 : 빚투, 영끌 등 신조어만 봐도 주식투자 행위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은 그렇지 않은데 주식의 '빚투'와 '영끌'은 마치 하면 안되는 행위처럼 말한다. 부정적 표현 때문에 '주식은 도박이고, 하면 망하니까 안 되겠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본다.
종식 : 선배들이 위험하다고 조언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원로들의 이야기를 아주 무시해서는 안된다. 주식투자는 부동산투자보다 MDD가 훨씬 크다. 일정 수준 이상의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한번은 반대매매를 당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반대매매를 당하지 않더라도 횡보장에서 이자를 내면서 버티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부동산은 실사용 개념이라도 있지. 그런데 이게 왜 개인투자자의 애로사항인가? 본인이 당당하면 신경 안 쓰면 되지.

김모씨 : 최근 리딩방 피해를 봤는데 저도 주식을 잘 아는 지인이 있지 않았으면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어볼 곳도 없고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까.
종식 : 서점에 가면 투자 대가들의 고전서를 단돈 몇만원에 읽을 수 있다. 그 책들의 가치는 책값의 수천배, 수만배다.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대가들의 뇌 깊숙한 곳에 있는 지식과 세월이 묻어있는 경험을 압축해서 내것으로 빨아들일 수 있다. 왜 그런 것은 선택을 안하고 리딩방 같은데서 피해를 당하나. 그것은 주식을 잘 하는 지인이 있고 없고와는 관련 없는 문제인 것 같다. 투자를 시작하면서 옳은 길로 착실하게 잘 가는 젊은 친구들도 많다. 자꾸 문제를 본인에게서 찾지 않고 남에게서 주변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이런 태도는 매우 나쁘다.

정리하며


이상 코멘트 작업을 마칩니다. 경제적 자유니, 시간적 자유니 하는 허상들에 대한 열풍이 불면서 젊은 사람들을 많이 망쳐놓고 있습니다. 적어도 기사에서 인터뷰 하신 이분들은 철학과 사고 구조를 근본부터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꽤나 고생을 할 것 같습니다. 이분들이 싫어서 악담 같은 것을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님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021년 1월 28일
송종식 드림

2021년 1월 27일 수요일

저출산의 원인이 의외로 돈 문제만이 핵심은 아닐수도

투자환경에서 인구문제는 신경써서 봐야하는 중요팩터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재작년에는 저출산과 관련해서 만고 제 생각을 유튜브에 간단하게 찍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동물도 먹이 잡기가 힘들면 출산을 줄이는데 인간이라고 다르지 않을것이라는 점. 단순히 예산 100몇조를 투입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라는 점. 일정부분 인구감소와 인구충격을 피할수는 없겠지만 자연섭리에 맞춰 그냥 놔두다보면 저점을 찍고 언젠간 반등하지 않겠냐는 것이 영상의 주요 요지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혼인 5년이하 신혼부부 동생들 몇몇을 인터뷰하면서 아주 재미있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 일수도 있는데다 제 주변 몇몇의 표본에 불과하다보니 이들의 생각을 일반화하기는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통계적 가치는 전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젊은 신혼부부들의 생각 깊숙한 곳을 조금은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동생들을 인터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저런 이야기도 흘러나오게 되었습니다. 동생들은 대부분 맞벌이였고, 부부 모두 대기업 이상의 회사에 다니는 중산층이나 중상층 정도의 부부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평생'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합의한 커플들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부부관계가 나쁘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되레, 아이를 키우는 부부들보다 부부관계는 더 좋아보였습니다. '아이가 없으면 늙어서 외롭지 않겠느냐?', '그래도 핏줄은 남기고 싶지 않느냐?'와 같은 이야기들은 이미 숱하게 들어서 이골이 난 상태라고 합니다.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한 이유에 '돈'은 크게 관여하는게 없었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자유'를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사생활을 문란하게 하겠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옛말에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는 온 마을의 정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를 키우는데는 많은 품과 정성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개인의 자유로운 삶에 무게를 두는 젊은 부부들이 많습니다. 아이에게 빼앗기게 될 젊음과 에너지와 시간에 대해서 두려움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무자식으로 이를 차단하여 뺐기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것을 오롯이 자신이나 자신이 사랑하는 배우자와만 쓰겠다는 생각이 뿌리깊히 박혀 있었습니다.

이들 중에는 여행을 좋아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아이가 없는 지금은 둘이 원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있으면 그런 것이 안되지 않느냐는 대답도 많이 돌아왔습니다. 비단 여행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이것을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의 이기심 쯤으로 치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차원의 이야기만 오가서는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절대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 타인의 삶과 가치관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도 없습니다. 그래서 젊은 딩크족 부부들의 가치관과 삶도 존중합니다.

그들은 또 이런 이야기를 입모아서 말했습니다. 

"나라에서 백날 천날 돈 퍼다준다고 하고 집지어 줘도 애는 안 낳을거에요. 적어도 우리에겐 아이 안 낳는게 돈 문제가 아닌데 자꾸 돈 문제로 귀결 시키는 게 헛발질 하는 것 처럼 보여요."

연로하신 정책 당국자와 입법 관련자들은 이 부분을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들 중 일부 키맨은 이것을 알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구실로 막대한 저출산 예산을 잡아서 전혀 관련없는 곳에 돈을 퍼부으며 세금을 해먹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어쨌든 앞서 서술하였듯이 이들 부부는 부부 모두 대기업에 근무하는 맞벌이가 많았습니다. 돈 문제 보다는 개인의 자유 문제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만약에 이들이 재벌이나 건물주 급으로 아예 자본이 많다면 아이를 하나나 둘 정도 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애매하게 중산층이나 중상층이라서 저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중산~중상층 부부는 굳이 아이 키우기가 아니라도 소비할 수 있는 자원과 시간이 많습니다. 여유 시간에는 카페에 앉아서 시간을 때우고, 가끔은 네일아트를 받기도 하며, 부부끼리 의기투합하면 제주도나 일본쯤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도 있고 분기에 한번씩 먼 곳 까지 여행을 다녀올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데, 그것을 다 포기하고 육아에 내 인생을 갈아 넣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을것입니다.

이들과 반대로 경제적으로 곤궁한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은 말 그대로 먹고 살기도 힘들기 때문에 자연선택과 본능 그대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에서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해방된 사람들만이 아이를 가질 것입니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젊은층이 개인의 시간적 자유 문제 또는 돈 문제로 인해서 아이를 갖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경제나 사회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인구도 일정부분 충격적으로 줄어들다가 다시 바닥을 찍고 오르는 시점이 있을것입니다. 다만 정책은 그 시점을 오지 않게 하거나 바닥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잡기 위해서 시행하는 것들이 많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힘든 부부들에게는 경제적 어려움을 풀어주는 문제 먼저 해결해줘야 할것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아이로 인해 자유를 뺐기기 싫어하는 부부들에게는 그에 합당하는 세분화 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전자에게는 당연히 믿을만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이슈일 것이고, 후자에게는 아이를 낳더라도 자유를 해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많이 개발되어야 할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정책 방향을 보면 소득 최하층의 일자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고, 또 그것을 부채질하는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일단 물리적으로도 가임기 여성의 숫자가 이미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아이를 둘씩 낳더라도 직면한 인구 충격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인구는 국가의 기본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인구 감소가 무산 계급에게는 도리어 복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복된 인구감소를 지배계급이 보고 가만둘리 없다. 생산 시설의 해외 이전이나 해외의 질 떨어지는 외노자를 대거 유입시켜 무산 계급의 해방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어떤식으로 펼쳐질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젊은층 중 많은 사람이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경제적으로 넉넉하더라도 자신의 자유와 아이를 맞바꾸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많은 기성세대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21년 1월 27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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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2일 금요일

지금 쓰레기 취급 당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처럼 현투모 시절에 함께 스터디를 하던 형님 한분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직장인 투자자인데 제가 아는 한 투자관과 종목선정 능력이 한손에 꼽을 정도로 탁월한 투자자 형님입니다.

종종 통화를 하면서 서로가 가진 투자 아이디어와 종목들을 교류합니다. 작년에 어느 날에도 모처럼 대화를 나누면서 시장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과 좋게 보는 기업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당시에 형님이 선정했던 기업들이 일본 넥슨, 코미코, 한양증권, 컴투스 딱 네 종목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이 종목들을 여러분들께 추천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이 중 몇몇 종목은 현재 수익실현 중에 있습니다. 그 당시에 그 형님이 비중을 실어서 갖고 있던 종목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 형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사람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투자관이 저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고 기업을 선정할 때도 상당한 논리와 근거를 갖고 하기 때문에 논리적인 것을 좋아하는 저와 죽이 잘 맞습니다.

오늘은 몇달만에 제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형님이 선정하신 종목들을 보니 상당히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형님 작년에 말씀하셨던 종목들 퍼포먼스가 좋네요. 역시 형님입니다!" 하면서 덕담을 한마디 드렸는데, 진짜 실력있는 형님이 의례 그렇듯 "아니야. 실력은 무슨 그냥 운이지." 하는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모처럼 형님과 이런 저런 즐거운 이야기를 짤막하게 나눴습니다.

아, 제가 이 포스팅을 쓰는 것은 형님이 좋은 종목을 골라서 수익을 냈다는 식의 무용담이나 그저 자랑질 따위를 쓰려던 것은 아닙니다. 형님이 이야기 말미에 남겨주신 말 한마디가 너무나 가슴에 팍 꽂혔고, 그 글귀가 하루 종일 제 머리에 맴돌아서 블로그에 기록도 남길겸 여러분들과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반대로 하잖아"
"남들이 쓰레기라고 할 때 그거 사두는거"
"우린 청소부잖어"
"쓰레기를 사서 보석이 되면 파는게 우리 할 일"

여기서 쓰레기라 함은 실제로 쓰레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쓰레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식이 한쪽으로 쏠려 있어서 쓰레기 취급 당하는 값지고 저평가 된 자산들을 의미합니다. (현재는 사람들의 인식이 미래차, 우주 이런 곳에 쏠려 있죠. 자동차는 작년까지만 해도 쓰레기 취급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쓰레기 취급 당하던 많은 자산들이 사람들의 순간적인 인식 변화로 튀어올라 보석이 되는 사례는 정말 끝도 없이 많습니다. 똑똑한 소수의 시장 참여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가격이 실컷 오르고 나면 좋게 보고, 가격이 한참 내리고 나면 나쁘게 봅니다. 

가격이 처참하게 폭락하여 있거나, 수년을 횡보하는 기업에 의미있는 비중을 투자하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 자산의 펀더멘털이 좋든 나쁘든 말이죠. 설령 비중을 실어도 기다리질 못합니다. 누구 말마따나 좋은 자산을 샀다면 변태적으로 기다려서 승부를 보고 나와야합니다.

당연히 그런 것을 찾아서 수익을 실현하는 투자를 반복적으로 해야지 자산이 크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쓰레기로 오해 받아 저평가 된 자산을 사서  오해가 풀리고 보석이 한 껏 부풀어 오를 때 팔기, 그리고 이것을 반복)

물론, 성장하는 기업을 영구적으로 보유하는 방법도 있고, 벤처기업 100개를 동일하게 사서 90개는 망하고, 5개는 똔똔치고, 4개는 그럭저럭 수익을 내고, 1개가 대히트를 치는 VC 스타일의 투자 방법도 있겠죠. 

또, 기술적분석으로 매매를 해서 버는 방법도 있겠구요. 투자와 매매를 통해서 수익을 내는 방법은 말 그대로 무한가지가 있고 어떤것이 옳다 그르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각자의 성격과 취향에 맞게 하면 됩니다. 

제가 청소부 투자법을 좋아하는 이유는 제 성향과 잘 맞기 때문입니다. 저는 휴가를 갈 때도 사람들이 몰리면 여행 일정을 취소합니다. 거의 병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투자를 할 때도, 그 성격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을 좋아해서 주변에 지인들이 북적거리는 것은 좋아합니다. 대중들이 만든 실체없는 유행에 부화뇌동해서 이끌려 다니는 것을 주의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닥일 때 사서, 사람들이 열광할 때 팔고 나오는 것. 그것이 아마 이데올로기가 변하고 시대가 변해도 영원히 변치 않을 기본중에 기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몇천년이 흘러도 아직까지 고전 역사서들이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인간의 생활 양식은 변해도 인간 본연의 심리나 본성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년 가까이 진행되는 강세장 속에서 자칫 중심을 잃을수도 있었습니다. 형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정신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말미에 툭툭 던진 멋진 문장들을 상기하며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는 것을 재차 생각하였습니다.

덧. 2005년 주린이 때 부터 추구하던 것. 하방은 막혀있고 상방은 열려 있는 것 찾기.

2021년 1월 22일
송종식 드림

2021년 1월 20일 수요일

세상이 테슬라와 애플카만 바라볼 때 (feat. 전기차 구매욕구)

시장은 늘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눈에 불을 켜고 넥스트 PC가 뭔지, 넥스트 스마트폰이 무엇이 될지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화두는 누가 뭐래도 단연 미래자동차와 우주, UAM 같은 것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작년 말 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열기는 무척이나 뜨겁습니다.

그 중심에는 테슬라와 애플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연관된 기업들이 연일 큰 인기와 수급 몰이를 하며 시세를 분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중에 조용히 자기 할일을 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유럽의 명차들입니다. 페라리와 같은 슈퍼카는 물론이고, BMW나 벤츠와 같은 회사들도 미래차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작년에 보았던 벤츠의 비전 EQS는 영상으로 보았을 뿐인데도 저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사실 저는 전기차에는 아직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몇 번 전기차를 몰아보기도 했고, 테슬라의 감성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만 그다지 사고 싶다는 생각은 못 받았습니다.

그러나 EQS는 정말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정도로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어른들께서 입에 닳도록 하시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부터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듣던 이야기입니다.

"얌마. 차는 그래도 벤쓰가 최고여~!"


Vision EQS 컨셉트의 외관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전기차를 보고 갖고 싶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들게해 준 자동차입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일단 영상을 한번 보시죠.


Vision EQS 컨셉트를 보고 떠오르는 단어는 '매끈', '반짝반짝', '전자제품'이었습니다. 공기저항을 거의 안 받게 생긴 매끈한 디자인에 차량 곳곳이 예쁜 불빛으로 번쩍 거려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습니다. 그리고 차량이 바퀴달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전자기기 그 자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헤드램프는 멀티빔 LED보다 더 진보한 기술을 차용할 것이라고 하는데 양산된 차량에서는 어떠한 헤드램프를 선 보일지 기대됩니다. HD 디지털라이트를 차용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헤드램프를 켜기전에 홀로그램 모션 그래픽이 정말 멋있습니다.

그릴도 기존의 자동차들과 다릅니다. 블랙패널에 188개의 회로판과 5개의 개별 LED, 그리고 벤츠의 상징인 그릴 중앙의 큰 별 한개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릴을 이렇게 구현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별들의 모양이 다 다르게 보입니다. 접촉사고라도 나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사이드 미러는 컨셉카라서 이런 디자인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옆차선에 차량이 있는지 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실내의 스크린을 통해서 양쪽 차선에 차량이 있는지 확인이 된다면 사이드미러가 아예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공기 저항을 삭제시켜버릴 것 같은 미끈하고 아름다운 차체입니다. 힘이 좋은 모터를 사용하면서도 소음은 적기 때문에 24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휠을 사용해도 됩니다. 휠이 큰 만큼 디자인도 더 큼직하고 시원해 보여서 멋있습니다.


전기차니까 당연히 머플러는 없습니다. 테일램프는 벤츠 모양으로 잘게 내놓은 수 백개의 구멍을 통해서 붉은 빛을 뿜어 냅니다.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가 사용된 차체에 유리와 LED가 조화되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차량 앞부분의 패널에 달린 LED 불빛과 옆면의 라이트벨트 그리고 실내의 엠비언트 라이트가 조화되어 멋진 모습을 하고 달리는 모습입니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이제 벤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벤츠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소개했던 라이트벨트입니다. 라이트벨트에 불이 들어오면 EQS의 멋진 비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위에서 보면 뚱뚱한 디자인 같으면서도 옆에서 보니 나름대로 날렵합니다.


핸들이 우리가 흔히 보던 원형이 아니라 위에 반은 잘려나가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이 편한지 불편한지는 제가 타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왜 저런 디자인을 선택했는지 그 의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차량 안에서 컨텐츠를 소비할 시간이 늘어날테니 인포테인먼트를 즐기는데 핸들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핸들의 원형 상단을 과감하게 날려 버리는 디자인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실내의 모습을 보니 개방감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은은하게 빛나는 엠비언트 라이트는 낮에도 너무 멋있기만 합니다.


2019년대 EQS 컨셉카의 실내 디자인입니다. 이 디자인도 너무 멋있지만 하단에서 소개할 MBux Hyperscreen으로 대체되면서 실내 디자인이 환상적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2021년 벽두부터 공개돼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 MBux Hyperscreen입니다. 기존의 EQS 인테리어를 완전히 뒤집는 디자인입니다.


MBux Hyperscreen은 운적석에서 조수석까지 쭉 이어져 있고, 그 폭은 141cm가 넘습니다.


디자인만 멋진것이 아니라 AI 베이스로 작동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능력도 상당히 고도화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QS Mbux Hyperscreen은 총 3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운전석 영역과 가운데 영역 그리고 조수석 영역입니다. 141cm의 전체 디스플레이가 단일 화면으로 합쳐지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대단하긴 합니다.


풀 EV 자동차 답게 계기판도 전기차를 관리하고 현황을 파악하기 쉽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위의 화면에서는 주행이 가능한 거리가 표시되어 있는 듯 합니다.


내비 성능은 어떨런지 궁금하네요. 차량의 배터리 상태와 성능 등을 감안해서 길 찾기도 인공지능으로 도와준다고는 하는데요, 벤츠는 그동안 내비게이션이 항상 문제가 많았죠.


벤츠가 바라보는 커넥티드카의 미래 비전을 잘 나타내주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벤츠만의 비전은 아닙니다. 모든 자동차 회사들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바라보는 비전이죠. 이것을 누가 먼저 잘 구현해내서 상용화 하고 국제 표준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QS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차량은 기본적으로 도시와 소통합니다. 도시들이 스마트시티로 업그레이드 된다면 할 수 있는 역할도 더 많아질 것입니다. 도로의 여러가지 장치, 도로를 달리는 다른 자동차들과도 소통합니다. 이를 널찍한 Mbux Hyperscreen를 통해서 조작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심심하지 않겠습니다. 조수석에서도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별도의 디스플레이 영역이 제공됩니다.


영화도 볼 수 있고, 라디오도 들을 수 있고, 필요하면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앱을 실행해서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이거 이렇게 되면 조수석에 앉은 사람하고 운전자 하고 소통이 단절될 위험도 있겠는데요?

EQS는 디자인만 예쁜 단순한 전기차는 아니고 자동차로써 갖춰야 할 기본적인 성능도 상당합니다.

WLTP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700km를 달립니다. 물론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거리가 조금 더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출력은 350kW으로 약 470마력입니다. 최대토크는 77kg.m, 바퀴굴림은 전자식 4륜구동입니다. 제로백은 4.5초, 배터리 용량은 100kWh입니다. 배터리 풀 충전에는 20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이런 성능을 보니 EQS를 정말 갖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물론 디자인이 컨셉트와 얼마나 비슷하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미래차가 가지고 있어야 할 핵심 기능은 자율주행입니다. 2020년 초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벤츠는 2020년 여름부터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습니다. 회사가 밝힌 협력의 목적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차량용 첨단 컴퓨팅 아키텍처 개발과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입니다.

일단은 엔비디아의 오린(Orin)을 탑재한 EQS는 2024년에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입니다. 기본적으로는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5단계의 자율주행을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펼쳐질 차량내 인포테인먼트를 위해서 디스플레이 환경도 점점 더 넓어지고, 차량의 통신환경도 더 다채롭게 갖추어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테슬라와 애플카만 바라보고 있지만 자동차 명가인 독일의 명차 업체들도 나름대로 자신들의 방식대로 열심히 진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묵묵히 자기 할일을 하면서 나중에 "짠!" 나타나서 세상을 놀라게 하려는 것 같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시장에 독일의 명품 자동차들이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인지? 소위 참교육을 할 수 있을지? 벤츠와 같은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차 시장에서도 선전하면서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와 역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자동차 OS와 거기서 유통될 소프트웨어 마켓은 누가 차지할 것인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과 상상들이 제 머리를 스쳐갑니다.

2021년 1월 20일
송종식 드림

2021년 1월 18일 월요일

고기리막국수에서 막국수 그릇에 파란 하늘 한 그릇 담아 마시고 오다

요즘들어 갑자기 핫해진 가게입니다. 들기름막국수 하나로 일가를 이룬 가게입니다. 이미 명성은 자자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가봐야지 싶었는데 마침 지방에 내려가면서 들를 일이 있어서 잠깐 들러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사진 : 송종식

10시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가장 먼저 도착해서 저희 앞에 기다리는 손님은 없었습니다. 가게 영업시간은 11시부터라고 합니다. 11시 정도 되니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영업시간 중에 오게되면 웨이팅 명단에 이름을 걸어 놓고도 30분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사진 : 송종식

세세한 부분들 하나하나 손님들을 배려하는 손길이 닿아 있습니다.

사진 : 송종식

고기리막국수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입구 골목입니다. 가게 너머 전원주택 단지와 어우러진 풍경이 평화롭습니다.

사진 : 송종식

다행히(?) 빨리 도착했기 때문에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텅텅 비었던 주차장도 영업시간이 다가오자 순식간에 가득찼습니다. 빠르게 차는 주차장과 손님들을 보니 자자한 명성만큼 실제로도 인기가 굉장히 많은 가게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고기리막국수의 메뉴는 단촐합니다. 막국수 단일 메뉴로 승부를 하고 있는 가게입니다. 막국수의 종류는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들기름막국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시그니처 메뉴는 들기름막국수이며 단연 인기품목입니다.

사리 추가 주문이 가능하고 사이드 메뉴로는 수육도 별도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음료는 막걸리와 동동주를 곁들일 수 있습니다.

여기 사장님이 과거 강남에서 메뉴를 마구 늘리면서 장사를 하셨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때는 단골손님 얼굴도 못 외울 정도로 장사에만 집착을 했었는데, 그게 첫 장사의 패착이셨다고 하네요. 고기리막국수는 메뉴 하나하나에, 그리고 손님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하는 컨셉으로 만드신 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갑자기 유명해져서 예전만 못하다는 불평도 꽤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고객이 많아지면 호불호는 갈라지는 법이죠.

사진 : 송종식

이 집의 자랑인 들기름막국수는 무조건 주문해야겠죠. 비빔국수와 수육도 주문했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한상이 나옵니다.

사진 : 송종식

국수를 먹다가 밋밋하다 싶으면 절임배추에 마늘과 된장을 얹어서 수육을 한 장씩 즐기면 먹는 재미가 배가됩니다.

사진 : 송종식

면을 돌돌말아 쌓아 올려 배 한조각을 올린 비빔국수입니다. 들기름막국수와 함께 시키길 잘 했습니다. 들기름 한 입, 비빔국수 한입 돌아가면서 먹으니 두배로 맛있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대망의 들기름막국수입니다. 요놈을 먹으려고 이집에 들른 것이죠. 듣던대로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면을 살살 돌려가며 한입 먹으면 들기름의 고소한 향기가 코끝에서 목구멍 끝까지 남아서 묘한 풍미를 남깁니다.

사진 : 송종식

주전자 안에 있는 육수를 잘 활용해야 됩니다. 들기름막국수를 중간쯤 먹었을 때, 주전자에 있는 육수를 부어 휘휘 저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끼며 식사를 마칠 수 있습니다.

사진 : 송종식

개방감이 좋은 창문 밖으로 응달에 숨어 덜 녹은 눈과 언덕의 전원주택 단지의 풍경이 일품입니다.

사진 : 송종식

고기리 전원주택단지입니다. 차로 10~20분 정도 나가면 분당에 닿는 곳이라서 위치는 크게 나쁜 것 같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전원주택단지 보다 조금 더 고립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걸어서 산책을 하거나 대형 마트에 가거나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안 살아봐서요. 한번쯤 살아봐도 좋겠다 싶은 운치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유난히 파랬던 하늘과 예쁜 마을이 너무 잘 조화되어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참.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이집은 제가 좋아하는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곳이라고 합니다.

가는 방법


자료 : 카카오맵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593-4
주차장 : 1, 2, 3, 4 주차장 총 150대 주차가능
대중교통 : 미금역 2번, 7번출구 14번 마을버스
휴무일 : 화요일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9시 (4~5시 브레이크타임)
라스트 오더 : 오후 8시 20분
전화번호 : 031-263-1107

* 내 돈 주고 사 먹고 일기 삼아 포스팅하였습니다.

2021년 1월 18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