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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9일 수요일

호주와 중국이 싸우자 한국의 하늘이..

호주는 한때 열혈 친중행보를 보여 준 국가입니다. 그러던 것이 중국이 호주의 정치와 경제를 잠식한다는 두려움이 호주 국민들 사이에 일면서 두 국가 사이의 우정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호주에서 중국인의 횡포가 심해지자 호주 국민들은 서서히 반중정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KBS의 다큐멘터리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서 첨부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한번쯤 보셔도 좋을 다큐라고 생각합니다.

KBS 시사기획 창 제330회: 호주, 중국에 맞서다

중국은 타국을 자신들에게 굴복시키기 위해서 무역보복이라는 수단을 자주 활용합니다. 호주를 상대로도 이 방법으로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랍스터 수입금지, 석탄 수입금지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구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호주는 즉시 타격을 받았습니다. 호주 역시 일정 수준의 피해를 감수하고 중국과 맞서고 있습니다. 덕분에 호주에 해군 거점 기지를 만들어서 미국이 가진 태평양 패권을 조금씩 빼앗아 오려던 중국의 전략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김지윤 박사님의 영상도 재미있어서 영상 첨부를 하나 해두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보시면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지윤의 지식Play, 호주는 왜 중국을 싫어할까? 호주-중국 무역 갈등에 숨겨진 이야기!

중국은 에너지 생산의 50% 정도를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석탄의 과반이 호주산입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무역보복을 하겠답시고 호주산 석탄을 사오지 못하게 되자, 중국은 때아닌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료 : 블룸버그

석탄 부족으로 전력공급에 숏티지가 생기자, 중국은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공장이 멈추고, 신호등이 꺼지는 등 도시가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작년 12월, 중국 광동성 광저우시가 블랙아웃으로 암흑천지가 된 모습
자료 : 자유아시아방송

사실 이번 중국의 블랙아웃이 있기 전에 작년 12월에도 대규모 정전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역시 전력 숏티지 때문이었는데, 호주로부터 석탄 수입을 금지하기로 한 시기였습니다. 그 이후에 전력 숏티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이번과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가 또 예고없이 발생했습니다.

자료 : 블룸버그

낙후된 서부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전력사용 억제지역에 포함되었습니다. 실제 중국의 도시들이 멈추고, 공장이 멈춰 섰다고 하는데 인공위성으로 살펴보면 어떨까 싶어서 살펴보았습니다.

2021년 여름, 먼지 발생 위성지도
자료 : earth.nullschool.com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먼지가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본토의 오염이 조금 심하지만, 저건 평소에 비하면 아주 깨끗해진 상황입니다. 중국 본토의 평소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1년 봄, 먼지 발생 위성지도
자료 : earth.nullschool.com

위성 사진의 시뻘건것들이 전부 미세먼지들입니다. 화면만 봐도 숨이 턱 막히네요. 원래 중국본토는 항시 저렇게 온 국토가 시뻘건 상태입니다. 그래도 저 정도 상태에 비하면 요즘은 깨끗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료: 네이버

요즘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현황입니다. 거의 매일 0 아니면 아무리 높아도 9를 잘 넘지 않습니다. 아주 숨쉬기가 좋고, 가시거리도 좋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합니다.

일전에 위정자들이 그랬었죠. '고등어를 구워 먹어서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둥 '디젤차량 운행이 많아서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둥 말이죠. 

정작 엄청난 오염물질이 중국에서 날아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차량2부제 등을 강제시행하면서 시민들을 통제하는 모습은 차마 눈뜨고는 못 봐줄 한편의 코미디였습니다.

저는 그때 우리나라의 모든 기계가 멈춰도 미세먼지는 안 없어질거라고 지인들에게 말했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가 산업활동을 멈추거나 차량 운행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감쪽같이 미세먼지가 사라졌네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외교를 하느라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지금 정부나 이전 정부나 자꾸만 자국민 탓을 하고 자국민들에게 윽박 지르는 것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1년 여름 파주에서 <사진 : 송종식>

2021년 여름 부여에서 <사진 : 송종식>

2021년 여름 세종에서 <사진 : 송종식>

2021년 여름 부산에서 <사진 : 송종식>

올해 하늘이 예쁘고 가시거리가 좋아서 유독 풍경 사진과 하늘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위에 올린 사진은 그 중 몇장입니다. 길을 걷다가 예쁘면 폰을 들고 대충 찍어도 공기가 좋으니 사진도 예쁘게 나왔습니다. 이렇게 예쁜 나라인데 중국인들 때문에 오염이 돼서 그동안 잿빛 하늘을 보고 살아야 했습니다. 지도자들과 언론은 우리나라 국민들만 탓하기 바빴습니다. 다음부터는 부디 중국에게 할말은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공기가 이렇게 좋은 것은 계절탓이 더 큽니다. 북서풍이 부는 겨울과 봄 전후로는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몰려와서 공기가 나빴습니다. 반대로 남동풍이 부는 여름에는 그래도 중국에서 넘어오는 먼지들을 바람이 밀어내 주어서 어느 정도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올해는 중국의 공장들이 멈추면서 남동풍과 콜라보를 이루어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선명하고 파란 하늘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대기질과 날씨 덕분에 대기오염에 관심 없던 분들조차도 환경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을 할 정도입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올해 봄에 미세먼지가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심각할 때 남겨둔 기록이 있으니 그 포스팅도 한번쯤 보시면 좋겠습니다. 링크로 남겨두겠습니다. 지금 이 포스팅을 보시다가 그때의 상황을 보시면 정말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호주와 중국의 분쟁 덕분에(?) 우리나라의 하늘이 맑아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또한, 전기 숏티지 문제로 중국은 GDP 성장률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겐 크게 상관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꼭 투자가 아니어도 세상 돌아가는 걸 지켜보는 눈은 뜨고 있으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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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6일 토요일

이대남을 위한 변호 (feat. KBS)

최근 KBS의 시사기획 창에서 굉장히 좋은 다큐멘터리 하나를 내놨습니다. 586세대가 살아 온 길, 그리고 그들이 현재 사회에 눌러 앉아서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들이 만드는 빈부격차와 사회 갈등을 전반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시사기획 창 팀은 이 다큐를 만들면서 초대형 여론조사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총 210개 항목의 질문과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도 1,200여 명에 달했습니다. 연령대는 현재 청년층에 속하는 20살~34살 젊은 사람들과 586세대에 속하는 사람들로 양분하였습니다.

자료 출처 : KBS

광범위한 항목과 인식에 대해서 조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는 유독 위의 결과를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특히, 그 소란의 중심에 '20대 남자들은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른다'라는 날선 비판이 주를 잇고 있습니다.

통계에 묻어 있는 숫자와 그래프는 아무리 단순해도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줍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래프를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거나, 단차원으로만 바라봅니다. 위의 결과를 놓고 단순히 '20대 남자는 이기적이다'라고 해석하기엔 너무나 많은 오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이야깃거리도 이면에 숨어 있을거라 봅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위의 그래프를 해석해 보겠습니다. 혹시 제가 놓치는 것이 있거나, 20~34세 사이에 해당되는 남자분들께서 첨언해 주실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첨언해 주셔도 좋습니다. 저도 배우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세대별 자산격차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비로소 남들이 사는 것에도 시선을 둔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성인군자급 인물이 아니고서야 보통의 사람이라면 응당 자신의 앞가림을 해나가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최근에는 '부자들이 더 착하고, 가난하면 더 사악하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습니다. 이 부분은 굉장한 편견을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아주 부정하기도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3D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증언합니다. 부자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인사성도 좋고 예의도 더 바르며, 부자 고객들이 더 예의가 바르고 사려깊은 반면에 가난한 동네에 가면 사람을 하대하고 무시하기 일쑤라는 증언들 말입니다. 모두를 싸잡아 그렇게 바라볼 순 없지만 그런 현상이 아주 없다고도 말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위의 조사 대상에 포함된 중년, 특히 586세대는 사회 진출을 수월하게 시작하여, 평생 직장 개념을 가지고 회사에 다녔으며, 그동안 고도 경제 성장으로 자산 가격 상승의 덕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미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계층입니다.

반면, 조사에 포함된 청년 세대는 말 그대로 허덕이는 세대입니다. 세상 어떤 청년이라도 가난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지금 청년 세대는 기본적으로 일을 시작할 기회조차 잡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세대별로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가지고 있는 자산의 격차에 따른 하나의 단면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고소득 청년 남성은 왜 그 반대인가?


뒤에서 경제 성장률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만, 미리 그 이야기를 조금 다루어 보겠습니다. 국가의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는 시기에는 국가 경제 성장이 멈추었거나 후퇴하는 시기보다 대체로 부의 분배가 더 잘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고도로 경제가 성장하는 추세에 있는 나라의 국민들은 그렇지 못한 나라의 국민들보다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낍니다.

국가의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고 있으면 사회 구성원들에게는 플러스섬 마인드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마이너스섬의 마인드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청년 세대는 국가 경제의 고도성장이 끝나버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경제는 심리이며 심리는 벌어질 일을 선반영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이 멈추거나 후퇴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마이너스섬의 감정이 자라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플러스섬으로 새로운 것을 개척하기 보다는 이미 있는 파이를 남들과 다투어서 쟁취하는 사람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마인드와 행동의 결과로 청년 부자들이 나오는 것이고 위의 그래프는 그 결과가 나타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경제 성장률의 시대를 살았는가


통계에 나온 '중년'은 586세대로써 그들이 사회에 진출하던 80년대 중반에서 말 사이의 시기는 그야말로 성장과 낭만의 시대였습니다. 경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폭발적 희망의 시대였습니다.

당시 기업 인사팀에 있던 사람들은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라고 기억을 더듬어 말해주었고, 당시 청년들은 '어떤 대기업이든 이력서만 넣으면 쉽게 들어가던 시대였다'고 했습니다.

자료출처 : 통계의 늪에 빠지다<biti.tistory.com>

586세대가 청년이던 시절과 비교해서 지금은 확실히 성장 엔진이 꺼져 가고 있는 시대입니다. 위에 첨부한 그래프고 그것을 확실하게 말해 줍니다. 앞서 했던 이야기를 반복할 수 밖에 없지만, 현재 청년 세대는 역시 먹고 사는 문제가 팍팍하다 보니 남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세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 우위시대


확실히 이미 자산을 많이 가진 중년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가난한 젊은 여성들보다 남들을 돕는데 더 우호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남들을 돕는데 훨씬 우호적인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소득이 낮은 젊은 여성이나 소득이 높은 젊은 여성이나 별 차이도 안 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해서 정치권과 사회가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여성 정책이 더 중요시 되고 남성들은 차별 받는다고 느끼는 감정이 거세지는데다, 젊은 남성들은 여러가지 사회 복지와 제도적 이익을 누릴 수 있는 범위에서도 벗어난 경우가 많아서 더욱 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위의 그래프를 보고나서 들었습니다.

남성과 여성 간 생물학적 차이


남자와 여자의 공감 능력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것은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것입니다. EBS에서도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실험을 한 바 있습니다.

중년 남성들이야 이미 먹고 살만 하니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 것이고, 이를 제외하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타인의 아픔에 조금 더 공감 능력이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소득이 적은 청년 남성의 경우가 특이합니다. 저 경우는 자신에게 더욱 많은 혜택이 돌아오길 바라고 저런 대답이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저소득 청년 남성들은 벼랑 끝으로 몰리기 직전이며 정부에 손을 벌리는 처지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앞서 언급했던 플러스섬과 마이너스섬 이야기의 결과물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설문결과와 실제 행동의 괴리는 클 수 있어


저런류의 질문에는 많은 위선적 대답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설문조사에서는 '남을 돕겠다'라고 쓰고 실제 그렇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인간은 이기적이고 위선적이라는 점을 전제로 놓고 생각해 보면 차라리 고소득 청년 남성들의 응답이 솔직해서 좋다라고 볼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반대로 설문에서만 냉정하게 응답하고 실제로는 남을 돕는 행위를 잘 할 수도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위해서 했던 이야기는 그래프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 저의 생각을 끄집어 내어 활자로 펼쳐 써 본 것입니다. 저의 생각이 맞을수도 있고, 단순 편견에 지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렇다 치고 저는 위의 통계에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각 연령별 응답결과를 이은 선이 저렇게 깔끔한 형태로 나올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중간에 그 어떤 굴곡이나 변동도 없이 자로 잰듯이 저렇게 아름다운 곡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저는 통계 전문가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상하다고 생각만 할 뿐, 진짜 이상한 것인지 실제로 저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게 알지 못합니다. 통계를 전공하신 분들께서 이 부분은 알려 주시면 감사합니다.

최근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들이 혜성처럼 나타나 정치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들의 이미지를 나쁜 쪽으로 먹칠하고 망가뜨리려는 정치적인 시도와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길 바랍니다.

2021년 6월 26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1월 19일 목요일

빚 24억 원을 1년 11개월만에 갚은 방법

모두가 은퇴 걱정을 할 때, 그는 음반을 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표현할 방뻡이 없네"

광고 카피 하나로 전국구 인사가 된 사람. 전 천호식품 회장이자 창업자인 김영식 회장이다. 그를 만나면 늘 유쾌하고 즐겁다. 온몸에서 즐거움과 긍정의 에너지가 솟구쳐 넘친다. 옆에 있는 사람도 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든다.

모두가 은퇴 걱정과 노후 걱정을 할 나이에 그는 음반을 냈다. 그냥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니다. 사회에 여러가지 기여를 하고 있으며, 취미로 음악 활동도 하고 있다. 모두가 꿈꾸는 노후, 모두가 꿈꾸는 삶이 아니던가?

10미터만 더 <노래 : 김영식, 작곡 : 김정택, 작사 : 김영식>

그의 뮤직비디오다. B급 감성이 묻어난다. 멜로디도 흥이 난다. 그러나 가사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작사는 김영식 회장 본인이 직접했다. 작곡은 김정택 SBS 명예예술단장이 맡았다.

누구의 말마따나 이 노래는 아침 기상용 알람으로 딱이다. 가사를 음미하며 노래를 들으면 정말 흥이난다. 그냥 내가 하는 일이 다 잘 되어야만 할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힘든 국민들에게 작으나마 힘을 주고 싶어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도 국가를 위해 크고 작은 봉사와 후원을 많이 하고 있다.

곡은 태진미디어와 금영의 노래방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어렵지 않은 노래이니 흥을 돋구어야 하는 자리에서 불러보는 것도 좋겠다.

제대 5일만에 시작한 첫 사업


'김영식 회장'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역시 '뚝심', '추진력', '부지런함'이다. 그에 걸맞게 그는 군 제대 5일만에 첫 사업을 시작했다. 학습지 영업을 했는데, 자전거를 타고 매일 하루에 100km씩 다니며 영업을 했다. 그 결과 그는 전국에서 학습지 판매부수 1위 사업자에 올랐다. 돈도 벌렸고 사업도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24살때 벌인 학습지 사업으로 돈이 벌리자 그는 사업을 확장했다. 80년대 초에는 '세계 금연의 해' 슬로건을 포착하고 금연파이프 사업을 진행했다. 금연파이프로 6개월도 되지 않아 현금 6,000만 원을 넘게 벌었다. 그 외에도 신발 밑창 사업도 했는데 사업이 잘 되었다. 1980년대 초에는 일반 회사원의 한달 봉급이 40만 원 수준이었으니 젊은 나이에 가히 어마어마한 돈을 번 것이다.

그러나 좋은 시절도 잠시 뿐. 첫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금연파이프는 히트를 치자 짝퉁 제품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우선 짝퉁 제품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리고 또, 전문 분야가 아닌 다양한 사업에 문어발식 확장을 하면서 집중력을 잃었다. 무엇보다 큰 교통 사고를 당하면서 그의 첫번째 사업은 그렇게 망하고 만다.

달팽이로 부산에서 100등 안에 드는 부자가 되다


교통사고로 고생을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달팽이를 먹게 된다. 달팽이를 먹으면서 크게 부러졌던 그의 팔은 기적적으로 치료가 된다. 흡사 종교 단체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마케팅 천재인 그가 마케팅을 위해서 달팽이의 효능을 과장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 팔이 나을 타이밍이었는데 우연히 달팽이를 섭취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달팽이가 효능이 있는 것인지는 모른다.

어쨌든 그는 1994년 이를 계기로 달팽이액기스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달팽이액기스 사업은 생각보다 신통치 않았다. 판매는 거의 없다시피했다. 파산에 몰린 그에게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제품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므로 강력한 마케팅, 그 한방이 필요했다.

타고난 천재 마케터이자 승부사인 그는 KBS를 목표물로 삼았다.

현재도 방영중인 <6시 내고향>이라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는 무작정 방송국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담당 PD등을 만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김영식 회장을 쳐다 보지도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6시 내고향>은 당시에는 인기도 많고 파급력도 큰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6시 내고향에 출연하려고 줄을 선 사업가가 어디 김영식 회장 한 사람뿐이었으랴.

어쨌든 김영식 회장은 6시 내고향이 아니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2주에 한번씩, 한달에 한번씩 6시 내고향 팀을 찾아갔다. 방송국에 발이 닳도록 꾸준히 찾아갔다고 한다.

이때도 그의 영리한 영업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방송국 PD들에게 찾아가는 사람은 많다. 그리고 그들은 바쁘다. 그래서 김영식 회장은 일단 그들을 귀찮게 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우선은 매일 찾아가는 것을 삼갔다. 대신 잊을만 하면 찾아갔다. 찾아가서도 절대로 그들을 귀찮게 하지 않았다.

PD와 제작팀의 책상에 달팽이 액기스 하나씩을 조용히 올려두었다. 그리고 사무실을 나가면서 고개숙여 크게 인사했다고 한다.

"달팽이 왔다갑니다!"

방송국에 그토록 정성을 썼건만 더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회사 문을 곧 닫을 판이었다. 그러던 몇달 후, 하늘이 도왔을까?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달팽이씨 방송 한 번 해봅시다."

PD님도 김영식 회장의 끈질긴 태도에 감복했다고 한다. 방송으로 달팽이엑기스를 주문할 수 있는 전화번호도 송출이되었다. 방송이 나가고 달팽이엑기스 구매 문의 전화로 전화기가 불통이 되었다고 한다. 밀려드는 주문에 그야말로 대번에 기사회생했다. 그의 간절함과 승부수가 통한것이다.

1992년부터 2년 동안에만 무려 현금으로 50억의 순수익을 남겼다. 열심히 사업을 했고 현금은 주체할 수 없이 쏟아졌다. 머지 않아 기관에서 이런 이야기를 전해줬다.

"김영식씨, 부산에서 현금 부자 100등 안에 들었네요."

여세를 몰아 그는 사업을 확장했다. 황토방, 찜질방, 서바이벌 게임장 등 할 수 있는 사업은 닥치는대로 확장을 했다. 첫 사업에서 그는 비전문분야에 대한 문어발식 투자로 주저 앉았다. 그는 그것을 잊고 있었다. 그에게 서서히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가 비전문분야에 대한 사업 확장을 하는 동안 IMF 사태가 터졌다.

순식간에 알거지가 되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그의 가슴에 아로 새겨진 문구가 아닐까? 떵떵거리며 살던 그는 순식간에 알거지가 된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는 어딜가나 VIP였다. 먹고 싶은 것은 다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주머니에 남은 것은 돈 2,000원이 전부였다.

길을 걷고 있는데 국밥집이 보였다. 국밥집에서 사람들이 맛있게 국밥을 먹고 있었다. 너무 먹고 싶었다. 그러나 그 국밥 한 그릇조차 사 먹을 돈이 없었다. 600원짜리 소시지 하나와 소주 한병을 사들고 기거중인 여관방으로 향했다.

방값을 내기조차 버거웠다. 소시지를 먹으면서 눈물을 그렇게 흘렸다. 문득 그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겠노. 마 죽자.'

여관 창문을 열고 한쪽 다리를 난간으로 내 밀었다. 나머지 다리 한쪽만 난간 밖으로 내밀면 떨어져 죽는다. 최후의 순간에는 그도 잠시 고민에 빠졌다. 마침 세무서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체납세금 납부독촉 전화였다. 돈이 많을 때는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것 처럼 굴던 사람들이 싹 변했다. 세금을 그렇게 많이 냈는데도 힘들어지고 나니 가차없이 밟아댄다.

세무서 직원은 통화중에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김영식 회장에게 물었다.

"자살하시려고요? 그러면 저 때문에 죽었다고 하면 안됩니데이."

그 이야기에 김영식 회장은 정신이 번쩍들었다. 웃음도 나고 화도 났다. 

"그래 다시 한번 해보자!"

빚 22억 원을 1년 11개월만에 다 갚고 재기하다


무일푼인 김영식 회장에게 남은 건 결혼반지 뿐이었다. 그것을 전당포에 맡기고 130만 원을 확보한다.

얼마전에 큰 딸이 '아빠 우리집이 그렇게 가난해?'라고 물었다. 우선 그는 그 130만 원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딸이 보는 앞에서 만원 짜리를 하나씩 뿌렸다. 총 130장을 뿌렸다. 그랬더니 비좁은 방이 만 원짜리로 가득 찼다. 철 없고 어린 딸은 '우리집 부자네'하면서 좋아했다. 김영식 회장은 가슴이 아팠지만 그렇게 딸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었다.

이제 그는 한 우물만 파기로 결심한다. 원래의 전문분야인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돌아왔다. 130만 원을 투자해서 강화사자발쑥 제품을 만들었다. 제품 박스를 들고 강남역으로 향했다. 쑥 색상의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입고 아침마다 전단지를 돌렸다. 원래도 넉살 좋은 그였지만 이때는 부끄럽고 뭐고도 없었다. 생존 자체가 절박했다. 

"쑥쑥 쑥자로 끝나는 말은~ 이쑥 저쑥 들쑥 날쑥 몸에 좋은 쑥~"

익숙한 멜로디에 나름대로 가사를 붙여서 강남역 앞에서 열심히 불렀다. 사람들이 전단지를 버리면 그걸 주워와서 다시 돌렸다. 죽기 살기로 영업했다. 변변한 매장하나 구할 돈이 없었다. 제품을 강남역에 쌓아놓고 팔았다.

그의 그런 노력은 1~2주 후 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제품은 서서히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첫달 매출 1,100만 원을 올리게 된다. 매출은 매월 수직 상승했다. 강남역에서 전단지를 돌린지 4개월 되던 때는 월 매출이 9,800만원, 6개월 째에는 2억 5,000만원, 그리고 다시 1년 뒤에는 월 매출 9억 8,000만원을 달성했다.

이렇게 '못 팔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한 박스 한 박스의 제품을 최선을 다해서 팔았다. 그 결과 그는 빚 22억 원을 1년 11개월 만에 다 갚았다. 매번 새로운 제품을 성공적으로 히트 시키며 2013년에는 매출액이 1,300억 원에 달하게 된다.

발 붙일 땅이 한 평 없어서 강남역에서 영업하던 그는 역삼동에 멋진 빌딩을 짓고 서울 사옥으로 만든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대한항공 탑승만 2,800회 넘게 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행기를 많이 탄 사람 중 한명이 되었다. 부산에는 공장이 있으며 서울과 부산에 수행비서와 고급 차량들을 별도로 가지고 있다.

물론, 쑥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당포에 맡겨 두었던 결혼 반지는 다시 잘 찾았다.

그가 어렵던 시절 그의 오뚝이 같은 근성을 높게 본 탤런트 이순재씨는 천호식품이 안정될 때 까지 무료로 회사의 모델을 해주었다.

모두가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시절이다. 그러나 항상 돌파구는 있게 마련이다. 생각하면 즉시 행동으로 실천하자는 그의 외침에 호응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2020년 11월 19일
송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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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8일 토요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휘재씨 마음 이해돼요 (육아)

다른 블로그 구경을 하다보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휘재씨의 시종일관 지친 모습을 가지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지치고, 가끔 입에서 한숨이 나오고 하는 모습을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은 잘 아실테지요.

저도 여느 딸바보 아버님들처럼 딸바보랍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예쁜딸이죠. 어느 부모님이 안 그럴까요. 그렇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육아의 고통 사이에는 오묘한 괴리가 존재합니다.

미혼인 블로거분들이 육아의 고통을 모르고서 이휘재씨를 아쉽게 생각하는 글을 많이 쓰신 것 같습니다. 심지어 군대보다 육아가 지치고 힘들다는 아버님들도 계시고, 육아로 인해서 우울증을 겪는 어머님들도 많습니다. 이건 정말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전혀 몰랐고, 또 육아 관련 이야기들을 들어도 관심 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기를 키우고 있는 지금은 물리적, 육체적, 정신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양보를 해야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육아와 양육의 스펙타클한 세계 몇 가지만 맛배기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결혼을 준비중이거나 막 결혼 하신분들은 주목해보세요.

임신기


입덧이 심한 여성분들은 정말 엄청 고생하는 시기입니다. 먹지도 못하고 컨디션도 안 좋습니다. 항상 아프고 뭐 그런 저기압의 나날들이 계속됩니다. 가끔 입덧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새벽에 병원에 가는 일도 있고 그렇습니다. 옆에 있는 남편도 안타까운 마음과 수발의 노동이 더해져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시기입니다.

그런데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고 나면 입에서 절로 '차라리 임신때가 좋았어'라는 말이 나오게됩니다(ㅋㅋ).

1. 수면의 어려움


아기는 위가 작기 때문에 수시로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자주 잠에서 깹니다. 또 말을 못하기 때문에 울죠. 밥달라고. 부모는 수시로 잠에서 깨어나 우는 아기를 달래고 밥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아. 기저귀를 갈아 달라는 목적으로 깨어나 울기도 합니다. 그러니 아기를 가진 부모님들 대부분의 바람 중 하나는 '스트레이트로 7시간 꿀잠을 한번 자보는 것'이 됩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아기를 가진 부모님들은 만성피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너무 많습니다.

아기는 자주 통제 불능 상태로 울기도 합니다. 이때는 아기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한동안 아기를 데리고 한밤중에 한두시간씩 산책을 하며 아기를 달래는 게 정규 일과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2. 외출할 때


처녀, 총각 시절이나 아기가 없던 때는 '바람 쐬러 갈래?', '콜' 이렇게 동의하면 바로 바깥으로 나가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있으면 다릅니다. 몇 시간이나 나가 있을지에 따라서 챙겨가야 할 물품을 준비해야 합니다. 기저귀를 챙기고, 분유를 챙기고, 또 뜨거운 물과 찬물을 챙겨야 합니다. 여분의 분유병과 손수건 그리고 아기가 춥지 않게 옷을 예쁘게 입혀야 하고 담요 같은 것도 챙겨야 합니다.

보통 아기랑 외출을 할 때 아기에게 드는 시간이 30~40분 이상입니다. 이러면 엄마나 아빠는 꾸밀 시간이 없습니다. 정말 외출 준비는 정신 없는 일거리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보통 아기들은 외출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고로움을 감수하고라도 외출은 자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3. 대소변


수시로 큰 것과 작은 것을 몸 밖으로 내 보냅니다. 보통 커 가면서 시간 간격이 벌어지긴 하지만 소변은 2시간 간격으로 대변은 하루에 한두번은 봅니다. 기저귀를 가는게 일입니다. 기저귀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저귀 값을 아끼기 위해서 천 기저귀라도 쓰면 아기 엄마의 스트레스와 노동 강도는 곱하기 세 배로 올라갑니다. 대소변 받아내는건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대중교통에서 응아를 하게 되면 답이 없는 (...)

5. 식사


분유는 따뜻한 물과 찬물을 조합해서 미지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루 권장 섭취량(ml)도 정해져 있구요. 매번 눈금을 정확하게 맞춰서 분유를 먹여야 합니다. 모유 수유라도 하게되면 아기 엄마는 젖꼭지에 피가 날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구요.

또 젖병 설거지는 보통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닙니다. 아기 젖병용 수세미를 이용해서 젖병을 닦아야 합니다. 젖꼭지는 젖꼭지용 수세미를 써야하구요. 또 뜨거운 물에 소독을 해야하죠. (!) 이걸 하루에 몇번씩 해야합니다.

아기가 돌쯤되면 분유와 이유식 혼용을 시작합니다. 이유식은 매번 여러가지 재료를 손수 갈아서 만들어야 합니다. 노동이 갈수록 추가되죠.

생후 100일 안된 아기의 대소변 횟수와 밥량. 일상적 노동입니다.
<출처:이정환 기자님 페이스북에서 동의 받고 가져왔습니다>

5. 목욕


아기는 질병에 취약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씩 목욕을 해야합니다. 목욕은 조심스럽게 해야합니다. 아기 목욕에는 손이 많이 갑니다. 울기라도 하면 골치 아파집니다. 중이염도 조심해야 합니다. 옷을 입히고 벗길때 큰 매번 큰 저항에 부딪힙니다.

6. 자유 제한, 사회 활동 제한과 경력의 단절


아기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깨어있는 시간에는 항시 아기를 지켜보고 있어야 합니다. 가정 주부가 집에서 하루종일 혼자서 육아를 한다면, 작게는 사생활의 자유가 사라집니다. 심지어 마음놓고 대변 보러도 못 갑니다. 물론 밥도 제대로 못 먹습니다. 허겁지겁 먹어야 합니다.

신생아를 다른데 맡기지 않는다면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둬야 하고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도 한동안은 사치스러운 일이됩니다. 자기 자신을 꾸미거나 자기 계발을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도 거의 사라집니다.

7. 난장판(!)


아기가 본격 기어다닐 때 부터는 집안이 난장판이 됩니다. 물건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여기를 치워 놓으면 어느새 저쪽이 엉망이 돼 있죠.

그리고 아기는 수시로 웁니다. 아기가 울면 부모는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죠.

저 모든 것을 뛰어 넘는 힘


그래도 이 모든 어려운 것들을 이기는 힘. 바로 아기의 살인 미소 한방입니다. 내 새끼가 부리는 애교에 이렇게 살살 녹는지 아기 낳고 알았습니다. 모든 힘든 것들을 합해도 아기는 꼭 낳아야 된다고 봅니다. 아기 낳기 전 했던 여러가지 사랑과 다른 차원의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 딸 송소희의 미소가 담긴 동영상도 처음으로 블로그에 공개합니다.


저 미소 애교 한방이면 모든게 사르르 녹아요. 요번 겨울에 찍었으니 생후 14개월 쯤 됐을 때네요. 도서관에 처음 와보고 신기한 듯 두리번 거리는 모습입니다.

다시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렇듯 아기 한명도 키우는게 고됩니다. 하물며 쌍둥이라면 어느 정도의 육아 스트레스가 있을지 상상이 안되네요. 게다가 둘다 아들이라면(...) 화면상으로만 봤지만 제가 보기에 이휘재씨는 두 아들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건 어쩔 수 없지요. 부모도 인간이니까요.

어쨌든 연애를 글로 배운다고 하늘에서 애인이 뚝 떨어지지는 않잖아요. 저 멀리 이국만리에서 전쟁하는 걸 모니터로 봐도 별 감흥이 없죠. 이글도 그런 느낌이지 싶습니다. 영양가 없는 육아의 난이도를 글로 한번 느껴보는 시간을 잠깐 가져봤습니다. 세상의 모든 전현직 그리고 예비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

2014년 2월 8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