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일 금요일

명동에 온기가 조금씩 돈다

항상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평당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으로 위상을 떨치던 명동. 그런 명동이 사드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고 폭삭 주저앉아 버린지 벌써 몇년째입니다.

죽어버린 상권, 명동 공실은 정말 어마어마했죠. 지금도 명동에 가보면 공실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명동 시내를 좀 걷다 왔는데 분위기가 아주 미묘하게 달라진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숫자상 리서치도 동반하지 않은 포스팅입니다. 그냥 가끔 명동 시내에 나가보면서 느끼는 제 개인적인 센티에 불과하니 실제 현실과는 동 떨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점은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카카오지도에서 제공하는 로드맵은 사진을 찍은 기간별로 화면을 분할하여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여러 시기별로 해당 길거리의 분위기를 파악하기에 매우 용이하다. 한편, 2021년 7월 명동의 공실률은 거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으나, 9월 들어서는 공실률이 다소 완화되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에 불과하다.
자료 : 매일경제신문, 카카오지도

2021년 9월 30일, 목요일 낮에 명동시내 산책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쓰겠습니다.

왕훙인가?


우리나라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싸기로 유명했던 자리에 현재는 네이처리퍼블릭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 앞에서 방송 촬영팀이 뭔가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다가가 보았습니다. 촬영팀은 중국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중국어를 하지 못하는데다 정확한 상황판단이 어려워서 뭐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중국에서 건너 온 왕훙일수도 있고, 아니면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하기 위해 영상을 만들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명동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화장품 섹터도 너무 안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활동들이 드문드문 눈에 보인다는 것은 발빠른 사람들이 앞으로 업황 개선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게 아닌가 하는 혼자만의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왕래하는 사람이 늘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타이틀만 명동이지 지방 여느 도시의 시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걷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가끔 보이는 행인들이 외로워 보일 정도로 거리는 텅 비어버렸었는데요.

어제(9월 30일, 목요일)는 거리에 활기가 조금씩 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꽤 늘었습니다.

아직 예전 전성기 만큼의 유동인구는 아니었지만 바닥을 찍고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정도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광안내원 분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생기가 돌았습니다.

물론, 어제 하루만 그랬을 수도 있고 저의 단편적인 시각일 수도 있습니다. 명동 근처에 계시는 분들이 조금 더 긴 시계열을 갖고 조사를 해보시는 게 정확하실 것 같습니다.

공실 상가에 가게들이 들어온다


명동 거리에 임장을 나갈 때 마다 공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익숙했던 가게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텅 비어버린 가게들을 보면서 마음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공실이 더 이상 늘어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공실이 너무 많은데다, 존버하며 남아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 업체들이거나 아니면 코로나 정도는 가뿐히 즈려밟고 계속 장사를 잘 하고 있는 가게들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되레 새롭게 들어오는 가게들을 보았습니다. 약국과 식당하나가 새롭게 입점하여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걷다보니 비어있는 상가 또 다른 곳 앞에서는 여러명의 중년 남자들이 모여서 가게 계약과 인테리어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제 명동 상권도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패기 좋은 사업가들이 들어왔다가 역시 얼마 못 버티고 떨어져 나갈 것인지도 매우 궁금했습니다.

금발머리가 자주 보인다


금발머리 외국인 관광객이 꽤 자주 목격됩니다. 아마 관광객들이 자주 목격된 것은 올해 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어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평소보다 유독 많이 보였습니다.

8월 출입국자 현황 <자료 : 법무부>

궁금해서 찾아보니 통계적으로도 2020년보다는 확실히 출입국자 숫자가 느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입국자 수 추이 <자료 : 법무부>

시계열을 늘여놓고 보더라도 2021년 들어서 외국인 입국자가 유의미한 트렌드로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년 1월에는 코로나가 서서히 터지기 시작한 시기고 2월 부터는 여행에 제약이 시작된 시기입니다. 작년 2~4분기가 코로나 최악의 상황이었고 최악의 상황은 슬슬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직 관광업이 전성기일 때 만큼 복구가 되려면 한참 멀었지만 지표들이 슬슬 올라오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작년보다 상황이 더 나빠져서 이 지표들이 다시 꺾여 버린다면 그때야 말로 정말로 모두가 크나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일이 설마 올까 싶다가도 금융시장에서 '설마', '절대'라는 단어는 조심해야 하니 경각심을 같고 관련 지표들을 트래킹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제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도 높아지고, 격리도 풀리고, 관광업도 점점 살아나고 다시 조금씩 일상을 찾는 시작점이면 좋겠습니다.


댓글 2개:

  1. 체감상 위드코로나 같기도하구요... 예전 만큼 사람들이 하루 몇명 확진자에 대해 민감하지도 않고 하루빨리 경제가 회복되고 자영업자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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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마스크만 쓰고 다니지 사실상 위드코로나 시대로 돌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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