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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공공도서관 출입을 저지당하다

Unsplash@ryunosuke_kikuno

어릴때부터 읽고 모아둔 책, 신입사원 때 꾸준히 월급의 일부를 떼어 사서 읽었던 책이 족히 1,000권은 넘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모아 둔 책을 집에다 쌓아뒀다. 그런데 그것도 너무 많으니 이래저래 짐이 되었고 처치곤란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그 책을 공공도서관에 몽땅 기부했다. 그렇게 한지도 벌써 5년이 넘었다. 대신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열심히 빌려보고 있다.

빌린 책을 다 읽게되어 오늘도 책을 빌리러 동네에 있는 공공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입구에서 출입저지를 당했다. 사실 나는 하루종일 집구석에만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을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언젠가 백신을 좀 맞아볼까 싶어서 알아보니 나에게 배정된 모더나가 있다고 해서 맞으려고 한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쫄보인 나는 백신을 맞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백신을 맞기 전 까진 몰랐는데 직전에 들어보니 나는 고위험군이었다. 비만에 혈액질환, 간질환 등 위험인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종합병동 ㅠ_ㅠ

부작용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하기에, 큰 리스크를 지고 백신을 맞느니 그냥 당분간 더 집구석에 있기로 했다.

어쨌든 나는 백신 미접종자였기에 도서관 입구에서 출입을 저지당했다. 국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별 수 없었다. 그런데 돌아 나오는 길에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공공도서관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이 된다. 나는 신입사원 몇십년치 연봉에 달하는 금액을 이런저런 세금으로 냈다. 그런데 공공도서관 이용조차 제한을 당하고 있다니 이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세금을 많이 내건 적게 내건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님을 잘 안다. 그런 종류의 이야기는 아니다. 나보다 세금을 많이 내는 분들은 하늘의 별처럼 많은 것도 알고 있고, 세금을 적게 내거나 내지 않는다고 해서 국가로부터 나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어쨌든 내가 공공도서관 출입 저지에 황당함을 느끼는 이유는 나는 지금 카페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는 이렇게나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데 공공도서관은 왜 안 되는지 의문이다.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들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도서관에 가면 미리 빌려보기로 한 서적을 무인대출기를 이용해서 빌리고 금방 건물에서 빠져 나온다. 사람과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고 오래 머물지도 않는다.

꼭 방역 문제만이 아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 유독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간섭한다는 느낌이 심하게 든다. 게다가 내가 낸 세금을 제대로 돌려받고 있다는 느낌은 더더욱 없을 뿐 더러, 일관성 없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방역수칙들과 규제는 더더욱 사람을 맥빠지고 피곤하게 만든다.


2021년 9월 21일 화요일

국민지원금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많은 이유


며칠 전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자가 발표되었다. 대상자 발표 후 즉시 사람들의 반발이 일어났다. 지급 계획을 잡을 때 부터 계속 잡음이 많았는데, 결국에는 사람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정책을 설계할 때는 인간의 본성을 크게 거슬러서는 안된다. 인간은 평등을 지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기대하는 아주 복잡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 떡고물을 나눠주는 정책은 이런 큰틀에서 짜야한다고 생각한다.

상책


국민지원금 지급 정책과 관련해서 가장 상책은 애초에 아무 의미도 없고 막대한 세금만 잡아 먹는 이와 같은 현금 살포 이벤트를 기획하지 않는 것이다. 1인당 25만 원이면 소고기 한번 사먹으면 끝인 돈이다. 그렇다고 저소득 계층의 삶의 질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의미한 금액도 아니다. 명절 용돈 수준의 금액을 지급하면서 막대한 업무낭비와 세금낭비만 하게되었다.

중책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을 정밀하게 선별하여 그분들에게만 의미있는 금액을 지급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나올 수 있는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 1) 어떤 사람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2) 그것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추가적인 비용의 발생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3) 소수에게만 지급되는 금액이 의외로 큰 경우에 나머지 대다수 국민들에게서 터져나올 불만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4) 자격 없는 사람의 이름을 올려서 부정수급 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1)번은 간단하게 처리할 수도 있다. 각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재난지원금 신청/지급 창구를 만들고 코로나 방역 이후 통장에 입금 되는 금액이 현저히 줄어든 경우, 실제 코로나로 인해서 폐업을 했거나 직장을 잃은 경우로 한정해서 확실하고 깔끔한 인증을 받아 각 지자체에서 자료를 취합하면 된다.

2)번은 이번에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자 발표 이후에 밀려드는 이의제기의 양을 보면 차라리 이쪽이 추가적인 비용과 리소스의 낭비가 적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3) 국민 중위소득(월 소득)을 크게 넘어가지 않는 선의 금액을 지급한다. 그 이상 넘어가면 부작용이 생긴다.

4) 대상자 심사, 금액 지급과 관련한 이중교차, 삼중교차 검증 그리고 상호 감시 작업이 필요는 할 것이다.

국민들 대다수가 보기에 "저 사람들은 정말 줘야해. 저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그래도 낫지"라고 할만한 정말로 어려워진 사람들이 대상이어야 한다.

하책


모든 국민들에게 일률적으로 20만 원씩 깔끔하게 지급하고 끝내는 방법이다. 국민지원금 지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무인력과 예산 낭비가 차라리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다. 또한,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는다는 볼멘소리도 별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다음 정부가 질 재정부담은 또 다시 늘어날 것이다.

부자가 아닌데 왜 안 주냐고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


'가진 자산도 없고 부자도 아닌데, 나는 왜 못 받냐'라고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 부분은 너무나 간단한 부분을 정책 설계 과정에서 놓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너무나 간단한데 왜 놓친 것인지 모르겠다.

현재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자 필터링 아이템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소득 OR 자산'

이 조건의 연산자를 딱 하나만 바꾸면 되는 문제였다.

'소득 AND 자산'

소득과 자산을 OR 조건으로 대상자를 선별하니, 소득은 있지만 자산이 없는 사람에게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자산은 있지만 소득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에 다니는 1인 가구 중에 흙수저 직장인들은 이번 지급 대상자에서 거의 대부분 탈락하였다. 이 계층의 불만이 상당히 높다. 그럴 수 밖에 없도록 정책 설계가 되었다. 소득도 상위 12%이면서 자산 보유액 상위 12%인 경우에 한정해서 지급 대상자를 제외했다면 불만은 상당히 줄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분들은 정말로 25만 원 정도야 안 받아도 그만이고, 차라리 더 열심히 해서 더 위로 치고 올라간다는 에너지로 살아가실 분들이니.

물론, 자산이 없더라도 보험료 조건에서 걸린 분들은 소득 기준으로는 대한민국 상위 12%안에 들어가는 분들이 맞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의외로 양극화가 심하다. 사람들의 눈은 높지만 실제로 상위 12%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월급 수준은 우리 눈높이보다 낮다. 1인 가구 기준으로 월 400만 원대 중반의 월급을 받으면 이 계층에 들어간다. 우리 눈은 상위 1%, 0.1%에 맞춰져 있으니 납득을 못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상위로 올라갈수록 소득 수준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이해는 간다. 그러나 국민 절반이 겨우 최저임금 수준의 돈을 벌고 있는 것도 인정은 해야하는 부분이다.

어쨌든 공히 주지 않아도 될 돈을 준다고 법썩을 떨면서, 국민들을 편을 갈라서 싸우게 만드는 이런 정책들은 차라리 만들지도 행하지도 말아야 됐다. 그것이 가장 상책이었다.


2019년 12월 7일 토요일

지금 한국주식 비싼가? 싼가?

애플사의 시가총액이 한국 코스피 시장을 추월했습니다. 한 국가의 주식시장 규모가 단일 기업 하나보다 작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추월했습니다. 한쪽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터질 듯 팽창중인데,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계속 쪼그라들며 빙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거래대금 / 시가총액 -
사람들은 한국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고 거래량은 말라 붙었다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시장 하방을 가늠하기 위해 무의미한 숫자놀이에 가담하다


최근 한국 시장을 버리고 떠난 다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그럴수록 한국 시장에 더 애착이 생깁니다. 남들이 열광하면 떠나고 싶고, 남들이 침을 뱉고 떠나면 사고 싶습니다. 아마 많은 가치투자자께서 저와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시장은 잘 안 봅니다. 다만 요즘 한국 시장이 욕을 워낙 많이 먹다보니 한국 시장의 위치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숫자들만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뉴스와 사람들의 뷰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오르면 오르는 논리와 이유가 뒤따라 붙습니다. 내리면 내리는 이유가 뒤따라 붙고요.

시장의 배당수익률 추이


2002년 봄 ~ 2019년 겨울까지 한국 시장 배당수익률 추이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주가를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배당수익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배당수익률은 '연간배당금/현재주가'로 계산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집니다. 가령 매해 주당 1,000원씩 배당을 주는 기업이 있다고 합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에 50,000원이었습니다. 세금을 감안하지 않은 배당수익률은 2%입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슬금슬금 떨어져서 지금은 10,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외부 요인을 감안해야겠지만 외부 요인의 변동은 전혀 없다고 치고 계산하면 배당수익률은 무려 10%가 됩니다. 현재 금융권의 예금 이자를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배당수익률입니다.

따라서, 회사의 실적과 배당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면 주가가 낮아질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므로 매력적이게 됩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우리나라 시장은 배당수익률 3% 선이 최후 방어선으로 작동돼 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이 그랬고,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붕괴될때도 그랬습니다. 물론 개별주로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배당수익률이 10%를 넘는 종목들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시장의 배당수익률을 체크해보니 현재 2019년 겨울의 시장이 어느 정도에 위치해 있는지 대충 가늠이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그리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배당수익률이 슬금슬금 떨어집니다. 그것은 그 시기에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기 쉬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주식이 생각보다 잘 올랐던 시기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가치투자 베이스의 슈퍼개미들은 2002~2004년 사이부터 시작한 사람들중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2008년~2015년 사이에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이 돈을 좀 벌었습니다. 쓸모없는 거시에 대한 소식이나 뉴스로 인한 소음은 되도록 무시해야 하지만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가늠해봤을 때 분명히 투자를 하기에 좋은 시기가 있는 것은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시장의 배당수익률은 2.5% 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만으로 보면 매력적인 국면에 오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 배당수익률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2019년 온기 실적들을 체크하고 그것과 비교해서 확인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시장의 PBR 추이


2002년 봄 ~ 2019년 겨울까지 한국 시장 PBR 추이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PBR밴드는 배당수익률과 역으로 움직입니다.

지나간 길을 결과론적으로 이야기 해 보자면 2003년, 2008년이 시장 바닥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시장은 PBR 1배를 잘 깨지 않고 움직이는 편이었습니다. PBR 1배를 깰때는 가파르게 깹니다. 그리고 곧장 다시 PBR 1배를 회복해왔습니다. 물론, 훨씬 이전의 데이터도 봐야겠지만 과거 20년을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현재는 과거와 약간 다른 모습이기는 합니다. PBR1배가 깨진게 2018년 여름입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PBR 1배 회복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PBR 1배를 깰 때, 시장이 급락한게 아닙니다. 2011년을 기점으로 시장 PBR 밸류에이션이 슬금슬금 낮아져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시장의 급락은 실물 경제보다는 금융 시장 자체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장기간 밸류에이션이 빠지는 건 마치 서서히 침몰하는 타이타닉을 보는 것 같아서 으스스합니다.

그리고 논외로 PBR 밸류에이션의 흐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역시 2002~2003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까지 강세장의 수혜를 받으며 막대한 돈을 벌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2008년 이후 시장이 회복되면서 기회가 한번 더 나타났습니다.

PER을 주가 상방을 보는 도구로, PBR을 하방을 보는 도구로 많이들 활용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PBR이 주가 하락을 방어해주는 절대적 보루라고는 또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장 PBR위치는 시장이 고평가 구간 보다는 저평가 구간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시장이 기록을 갱신하고 계속 빠질지 PBR 0.6~0.7배 수준에서 하락을 멈추어 줄지가 궁금합니다.

시장의 PER 추이


2002년 봄 ~ 2019년 겨울까지 한국 시장 PER 추이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 그래프가 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서 배당수익률, PBR 지표로는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익단을 확인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PBR기준으로 시장은 점점 싸졌는데, PER은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기업들이 돈을 잘 못번다는 이야기입니다. 2019년 들어서 기업들은 돈을 더욱 못 벌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2019년 연간배당수익률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니 배당수익만으로 시장의 하방을 찾기도 무리가 생깁니다.

기업을 힘들게 만드는 정책 기조들과 주변국의 대국굴기


다음부터 할 이야기는 절대로 정치 이야기가 아니니, 송구스럽지만 정치적인 논쟁은 사양하겠습니다. 저는 정치를 잘 모릅니다.

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력이 약해진데에 3가지 정도의 큰 이유를 꼽고 싶습니다. 1) 중국이 급부상 하면서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을 잠식해왔습니다, 2) 아베노믹스로 돈 풀기에 성공한 일본이 가격 경쟁력으로 국제 무대에서 한국 산업을 짓눌러 왔습니다, 3) 2018년 들어서 한국의 법인세율이 3%p 상승하였습니다. 손익계산서에서 당기순이익을 갉아먹는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1)번과 2)번 문제는 사실 우리 내부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간접적 대응과 준비는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3)번은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면 조금 이해할 법도 합니다. 그러나, 사면초가에 몰린 우리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규제를 풀어줘도 모자란 마당에 법인세율을 올려버리는 오판을 하였습니다.

물론 정부의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고령 인구는 늘어나고 국민 부양에 들어가는 지출은 커지는데 딱히 세수를 더 걷을데는 없는 상황이니, 법인세를 올렸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법인세를 올리는 판단보다는 내리는 판단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법인세율이 3%p 오른 것은 얼핏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손익계산서 단에서는 EPS를 크게 갉아먹습니다. 3%p 그 몇배이죠. 게다가 우리와 경쟁하는 위치에 있는 주변국은 일제히 법인세를 내리고 있습니다. 각 국가들이 자본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죠. 우리가 3%p의 법인세율을 올리고, 경쟁국에서 10%p의 법인세를 내리면, 각 국가별 기업들의 EPS는 압도적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EPS는 기업 펀더멘털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보면 현재 주식 시장의 움직임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시장의 센티멘트는 펀더멘털보다 더 과격하게 움직입니다. 돈은 겁이 많습니다. 조금만 매력이 떨어지거나, 이런 저런 사항으로 겁을 먹으면 돈은 빠르게 도망갑니다. 돈은 국가와 국가를 넘나듭니다. 더 매력적인 나라, 더 매력적인 기업으로 순식간에 이동합니다.

법인세를 내리고 기업을 하는데 장애가 되는 규제 몇개만 풀어줘도 국내로 들어오는 자본이 늘어날 건 자명한 이치입니다. 자본이 들어오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업도 늘어날테고, 그것은 오히려 법인세수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럴때 일수록 더 강력하게 기업 우호적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정책이 바뀐다면 시장 분위기 반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주요국의 최근 시장 움직임과 법인세율 변동 추이
- 위에서 부터 대만, 일본, 미국, 한국 -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정책들과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투자자들의 센티먼트가 모두 훼손되고 있는 상황
<출처 : Trading Economics, 클릭하면 커집니다>

한 국가의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복잡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몇가지 이유 한두개로 움직이진 않는 다는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법인세율 변동추이와 지수 차트를 올려두었다고 혼내는 분들도 계실텐데,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상징적 의미로써 올려둔 것이니 단순히 참고만 하여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시장 불신의 원흉, 일부 부패한 기업가와 최대주주들의 문제


그리고 정책이 지원은 커녕 기업들을 궁지로 내모는 것 외에 기업들도 문제가 많습니다.

저희는 분명히 '주식을 1주라도 가지고 있으면 그 회사의 주인이다'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회사는 최대주주 일가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오너들이 많습니다.

주식시장은 다른 사람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서 고통분담을 하는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나오는 과실은 최대주주일가끼리 나눕니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모럴헤저드입니다. 최대주주 또는 오너 일가가 회사의 이익을 다른 주주와 나누지 않고 빼돌리는 방법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또한, 경제 사범은 미국처럼 다시는 사회에 발 붙이지 못할 정도로 엄하게 처벌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경제 사범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합니다. 그들이 사회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죄를 짓는것에 비해 처벌은 미약하니 당연히 사기를 치거나, 모럴헤저드를 범할 유인이 더 큰 상황입니다.

이번글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문제점에서 대해서 다루는 글이 아니니 이런 이야기는 대충 이 정도선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유는 갖다 붙이기 나름, 역발상 투자자와 청개구리들의 기회


요즘 돈은 클릭 한번으로 쉽게 국가를 넘나듭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은 해저를 관통하는 비트의 움직임 만큼이나 빨리 변합니다. 오늘의 루저가 내일의 위너가 되고, 오늘의 위너가 내일의 루저가 된다는 말은 요즘은 그 텀이 더 짧아졌습니다. 몇몇 기업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망한다 소리가 나오다가도 주가가 조금만 반등하면 금세 그런 이야기는 사라집니다. 사람들의 인식은 더욱 극단적이고, 단기적으로 변했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청개구리적인 태도가 투자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침체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인구 5,000만의 이 나라는 한편으로는 그렇게 만만한 나라도 아닙니다. 1) 몇가지 정책적인 리스크가 걷히고, 2) 과도하게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주가를 위로 튀어 오르게 할만한 요소로 기대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뿌리와 틀이 바뀌어야 될만큼 어려운 시기는 맞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유명한 몇몇 골수 가치투자자들 마저도 한국 시장은 답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들마저도 힘들다고 한국 시장에서 떠나는 시국이라서 저는 반대로 한국 시장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됩니다. 남들이 좋다고 말하면서 인식이 개선되면 지금처럼 싸게 사기가 힘듭니다. 항상 남들의 인식이 바닥일 때 사야합니다.

- 12월 7일 현재 각 나라의 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비중 -
미국 시장은 현재 GDP대비 시장 시가총액의 비중이 역사상 최고 수준인 149%를 찍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반면에,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든 나라들도 보인다. 무엇이 이런 결과와 차이를 낳았을까?
<출처 : Trading Economics, 클릭하면 커집니다>

마켓타이밍은 누구도 잴 수 없습니다. 얼마간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오르는 미국 시장이 계속 오르고, 한국 시장은 계속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조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12월 7일
송종식 드림


2017년 4월 16일 일요일

19대 대통령 선거, 핵심 후보들의 주요 안보 정책 공약

문재인 후보


슬로건 : 강한안보, 튼튼한 대한민국
사드(THAAD) : 차기 정부로 이양
한미동맹 : 더욱 굳건히 유지
대북정책 : 개성공단 확대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핵 억제 강경 유도
전작권 : 자주국방 강화하여 조기환수 하도록 노력
킬체인&KAMD : 앞당겨 배치
병사급여 : 최저임금의 3, 4, 50% 로 단계적 인상
군혁신 : 병역비리, 방산비리 근절

홍준표 후보


슬로건 : 강한 대한민국 만들기
사드(THAAD) : 조속히 배치하여야 우리의 안전이 보장
전술핵배치 : 한미협의를 통한 적극 재배치
대북정책 : 궁극적으로 김정은을 제거하고 국토수복, 대북유화책은 없음
4군체제 개편 : 기존 육군, 공군, 해군에 해병특수전사령부 신설
킬체인&KAMD : 킬체인 최우선 보강

안철수 후보


슬로건 : 자강안보로 평화로운 한반도 구현
사드(THAAD) : 국익에 도움 되도록 배치, 북핵 해결되면 철수
전술핵배치 : 비핵화 원칙 견지
한미동맹 : 한국방위의 핵심축이며 미래지향적으로 발전
대북정책 :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여 평화 구축
전작권 : 한미연합방위체제 유지하고 전작권 전환 철저 준비
4군체제 개편 : 3군 체제 유지하나 해군, 공군 전력 증강
국방비 지출 : GDP의 3%까지 점진적 증액
킬체인&KAMD : 조기배치
보훈 : 직업군인과 보훈대상자에 대한 책임 강화

유승민 후보


슬로건 : 게임 체인지를 선도하는 최강군
사드(THAAD) : 추가 도입하여 다층 방어체계 구축
전술핵배치 : 미국의 핵자산을 한미가 공동으로 사용
한미동맹 : 더욱 강화
대북정책 : 북 위협을 일거에 상쇄시킬 한국형 상쇄전략 채택, 전략무기로 사전 무력화
국방비 지출 : GDP대비 2.4%에서 3.5% 수준으로 점진적 증액
의료 : 대폭 개선
입영제도 : 징병제 유지
보훈 : 한국형 G.I. Bill 프로그램 법제화, 보훈부를 보훈처로 격상, 참전수당 32만원
병력 : 전투분야만 남겨서 집중하고 적정 전투력 유지
민간이양 : 부대관리, 행정, 보급, 수송, 취사 등 비전투분야 민간이양

심상정 후보


슬로건 : 병사 복리 증진, 국방 민주화, 자율·지능형 현대군으로 ‘튼튼한 안보’를 실현
사드(THAAD) : 핵 방어에 무용, 배치 반대
전술핵배치 : 비핵화 뿐 아니라 우리나라 원전도 폐지
한미동맹 : 반대하지는 않는다
의료 : 전 장병 대상 무상의료 실시
입영제도 : 입대 부대와 원하시는 시기 선택, 사단별 모병제 즉시 실시, 한국형 모병제
군사법원 : 폐지하고 국방감독관 제도 도입
병사급여 : 최저임금의 40% 이상으로 인상
병력 : 현역 40만, 예비군 10만

알림 : 이 포스팅은 유력 대선 후보자들의 정책을 미리 간략하게 체크합니다. 그것을 통해서 추후 투자 플랜을 어떻게 짜야 하는가 측면에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보자 배열 순서는 기호 순 입니다. 특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나 지지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자료는 각 후보별 공식 웹사이트에 수록된 정책집과 언론 보도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작성자의 실수나 시차 등의 변수로 후보자의 정책이 실제와 다를 수 있으므로 꼭 후보자의 정책집을 확인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017년 4월 16일
송종식 드림


2013년 5월 22일 수요일

최근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

최근 우선주들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번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은 몇 종목 수준이 아니라 대형주, 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몇 백억 단위의 자금을 운영하는 세력이 컨트롤 하는 수준이 아닌 그 이상의 거대한 자금 흐름이 우선주로 몰리고 있습니다.


왜?


MSCI 지수


MSCI 지수에 편입된 국가들의 증시를 보면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5~30%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60~65%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가 MSCI 지수 편입을 앞두고 우선주들이 보통주와 키 맞추기를 하는 과정에 있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의견에 설득력이 떨어지는게 우리나라는 외환 입출입 통제가 엄격한 국가라는 이유로 MSCI 지수 편입이 계속 좌절돼 왔고, 이번 박근혜 정부는 더 엄격한 외환 입출입 통제 정책을 펼칠 것이란 우려에 올해도 MSCI 지수 편입이 좌절될 수 있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이 때문에 우선주가 급등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저금리


저금리 시대인데 기준 금리가 또 인하됐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 이자로 돈 벌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래서 대안을 찾는 돈들이 우선주로 몰린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의견에도 의문이 드는 것이 최근 급등하는 대형 우선주들을 보면 내년 예상 시가배당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종목들이 수두룩 합니다. 세금을 공제하면 되려 은행 이자보다 못한 투자가 됩니다. 그래서 이 의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뱅가드


뱅가드 펀드의 대형주 매도 물량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기관들이 단기 자금을 운용할 요량으로 우선주로 일단 대피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최근 우선주의 급등 현상을 만들고 있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므로 이 의견도 설득력이 떨어지네요.

정부정책


마지막으로 가장 설득력 있는 의견입니다. 이번에 들어선 신정부에서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로 한 정책 때문에 우선주가 급등하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선주는 의결권만 없지 이외에 보통주와 동일한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내 유보자금을 우선 할당 받을 권리가 있으며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 청산시 청산 가치 중 우선주 기업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몫을 쪼개갈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 60~65% 의 대부분은 '의결권의 유무'에서 나는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선진 지수에 편입된 국가는 의결권의 가치를  5~30% 사이로 평가합니다. 그러니 보통주와 의결권의 가격 차이도 보통 이 정도가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의결권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이유는 대주주가 주주총회를 장악하여 휘두르는 권력이 거의 무한대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번에 이 부분에 칼날을 댄다는 기대감을 시장이 가지고 있는 것이고, 보통주 의결권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에 우선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MSCI 선진 지수에 편입된 국가들 수준으로 본주와 우선주 괴리율을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우선주의 가치와 냉정한 고민


하지만 무작정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주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주의 가치평가는 크게 보통주와의 괴리율 평가, 그리고 시가배당률 기반의 가치 평가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보통 말하는 우선주의 경우고 전환우선주와 같은 특이한 속성이 붙은 우선주의 가치평가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보통주와의 괴리율을 평가하는 경우의 문제는 '의결권의 프리미엄을 얼마나 줄 것이냐?' 하는 것 인데,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하는 것을 보시면 이 의결권 프리미엄이란 것이 얼마나 주관적인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적대적 정책이 나온다거나 큰 손들이 마음을 바꾼다거나 하면 의결권 프리미엄 변동으로 인한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우리가 예측한 것을 항상 빗나갈테고 장기간 커다란 손실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보통주와의 괴리율 평가를 위해서 보통주의 밸류에이션도 해야하며 보통주 밸류에이션이 틀어지면 우선주의 내재가치도 틀어지게 돼 잘못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적인 저 같은 타입의 투자자 분들께는 '우선주에 투자하시려면 배당에만 집중하시라'고 조언해 드립니다. 대개 일반적인 우선주가 가진 매력은 '배당' 그 자체에 그칩니다. 청산가치나 잉여금 분배, 기타 기업의 소유권과 같은 것들은 너무 멀리나가는 것이고 높은 시가 배당 위주로 챙기고, 시세 변동은 플러스 알파 정도로 챙기는 투자가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즉, '우리 기대에 우선주는 배당에만 충실하면 된다'라는게 결론입니다. 꾸준히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의 우선주를 시가 배당률 7% 수준에서 운좋게 잡았는데, 이 기업이 배당금을 꾸준히 늘리면 배당금이 늘어나는 속도도 복리가 되니, 좋은 가격대에 한번 잘 사서 누적으로 늘어나는 배당금을 챙겨가며 부의 획득 속도를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보통주 가치투자를 할 때 대개 이렇게 말합니다. '투자를 할 때는 기업의 일부를 사서 소유한다고 생각하라'는 마인드로 투자하지만 우선주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감안 했을 때 배당만 보고 밸류에이션 하여 진입하는 것이 수익이 좋고 안전한 것 같습니다.

우선주의 시가 배당률은 은행 이자의 2배 이상 수준이면 개인적으로 투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락장의 전조인가?


상승장의 끝무렵 항상 우선주들이 급등하는 속성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다르다'라는 말은 투자 세계에서는 경계 1호의 명언으로 남아있지만, 이번엔 다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해외 지수들이 폭등하는 동안에도 코스피는 되려 내렸기 때문에 갈무리 할 상승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3년 5월 22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