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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공공도서관 출입을 저지당하다

Unsplash@ryunosuke_kikuno

어릴때부터 읽고 모아둔 책, 신입사원 때 꾸준히 월급의 일부를 떼어 사서 읽었던 책이 족히 1,000권은 넘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모아 둔 책을 집에다 쌓아뒀다. 그런데 그것도 너무 많으니 이래저래 짐이 되었고 처치곤란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그 책을 공공도서관에 몽땅 기부했다. 그렇게 한지도 벌써 5년이 넘었다. 대신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열심히 빌려보고 있다.

빌린 책을 다 읽게되어 오늘도 책을 빌리러 동네에 있는 공공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입구에서 출입저지를 당했다. 사실 나는 하루종일 집구석에만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을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언젠가 백신을 좀 맞아볼까 싶어서 알아보니 나에게 배정된 모더나가 있다고 해서 맞으려고 한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쫄보인 나는 백신을 맞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백신을 맞기 전 까진 몰랐는데 직전에 들어보니 나는 고위험군이었다. 비만에 혈액질환, 간질환 등 위험인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종합병동 ㅠ_ㅠ

부작용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하기에, 큰 리스크를 지고 백신을 맞느니 그냥 당분간 더 집구석에 있기로 했다.

어쨌든 나는 백신 미접종자였기에 도서관 입구에서 출입을 저지당했다. 국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별 수 없었다. 그런데 돌아 나오는 길에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공공도서관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이 된다. 나는 신입사원 몇십년치 연봉에 달하는 금액을 이런저런 세금으로 냈다. 그런데 공공도서관 이용조차 제한을 당하고 있다니 이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세금을 많이 내건 적게 내건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님을 잘 안다. 그런 종류의 이야기는 아니다. 나보다 세금을 많이 내는 분들은 하늘의 별처럼 많은 것도 알고 있고, 세금을 적게 내거나 내지 않는다고 해서 국가로부터 나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어쨌든 내가 공공도서관 출입 저지에 황당함을 느끼는 이유는 나는 지금 카페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는 이렇게나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데 공공도서관은 왜 안 되는지 의문이다.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들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도서관에 가면 미리 빌려보기로 한 서적을 무인대출기를 이용해서 빌리고 금방 건물에서 빠져 나온다. 사람과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고 오래 머물지도 않는다.

꼭 방역 문제만이 아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 유독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간섭한다는 느낌이 심하게 든다. 게다가 내가 낸 세금을 제대로 돌려받고 있다는 느낌은 더더욱 없을 뿐 더러, 일관성 없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방역수칙들과 규제는 더더욱 사람을 맥빠지고 피곤하게 만든다.


2019년 12월 7일 토요일

지금 한국주식 비싼가? 싼가?

애플사의 시가총액이 한국 코스피 시장을 추월했습니다. 한 국가의 주식시장 규모가 단일 기업 하나보다 작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추월했습니다. 한쪽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터질 듯 팽창중인데,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계속 쪼그라들며 빙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거래대금 / 시가총액 -
사람들은 한국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고 거래량은 말라 붙었다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시장 하방을 가늠하기 위해 무의미한 숫자놀이에 가담하다


최근 한국 시장을 버리고 떠난 다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그럴수록 한국 시장에 더 애착이 생깁니다. 남들이 열광하면 떠나고 싶고, 남들이 침을 뱉고 떠나면 사고 싶습니다. 아마 많은 가치투자자께서 저와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시장은 잘 안 봅니다. 다만 요즘 한국 시장이 욕을 워낙 많이 먹다보니 한국 시장의 위치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숫자들만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뉴스와 사람들의 뷰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오르면 오르는 논리와 이유가 뒤따라 붙습니다. 내리면 내리는 이유가 뒤따라 붙고요.

시장의 배당수익률 추이


2002년 봄 ~ 2019년 겨울까지 한국 시장 배당수익률 추이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주가를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배당수익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배당수익률은 '연간배당금/현재주가'로 계산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집니다. 가령 매해 주당 1,000원씩 배당을 주는 기업이 있다고 합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에 50,000원이었습니다. 세금을 감안하지 않은 배당수익률은 2%입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슬금슬금 떨어져서 지금은 10,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외부 요인을 감안해야겠지만 외부 요인의 변동은 전혀 없다고 치고 계산하면 배당수익률은 무려 10%가 됩니다. 현재 금융권의 예금 이자를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배당수익률입니다.

따라서, 회사의 실적과 배당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면 주가가 낮아질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므로 매력적이게 됩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우리나라 시장은 배당수익률 3% 선이 최후 방어선으로 작동돼 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이 그랬고,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붕괴될때도 그랬습니다. 물론 개별주로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배당수익률이 10%를 넘는 종목들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시장의 배당수익률을 체크해보니 현재 2019년 겨울의 시장이 어느 정도에 위치해 있는지 대충 가늠이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그리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배당수익률이 슬금슬금 떨어집니다. 그것은 그 시기에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기 쉬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주식이 생각보다 잘 올랐던 시기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가치투자 베이스의 슈퍼개미들은 2002~2004년 사이부터 시작한 사람들중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2008년~2015년 사이에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이 돈을 좀 벌었습니다. 쓸모없는 거시에 대한 소식이나 뉴스로 인한 소음은 되도록 무시해야 하지만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가늠해봤을 때 분명히 투자를 하기에 좋은 시기가 있는 것은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시장의 배당수익률은 2.5% 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만으로 보면 매력적인 국면에 오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 배당수익률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2019년 온기 실적들을 체크하고 그것과 비교해서 확인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시장의 PBR 추이


2002년 봄 ~ 2019년 겨울까지 한국 시장 PBR 추이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PBR밴드는 배당수익률과 역으로 움직입니다.

지나간 길을 결과론적으로 이야기 해 보자면 2003년, 2008년이 시장 바닥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시장은 PBR 1배를 잘 깨지 않고 움직이는 편이었습니다. PBR 1배를 깰때는 가파르게 깹니다. 그리고 곧장 다시 PBR 1배를 회복해왔습니다. 물론, 훨씬 이전의 데이터도 봐야겠지만 과거 20년을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현재는 과거와 약간 다른 모습이기는 합니다. PBR1배가 깨진게 2018년 여름입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PBR 1배 회복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PBR 1배를 깰 때, 시장이 급락한게 아닙니다. 2011년을 기점으로 시장 PBR 밸류에이션이 슬금슬금 낮아져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시장의 급락은 실물 경제보다는 금융 시장 자체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장기간 밸류에이션이 빠지는 건 마치 서서히 침몰하는 타이타닉을 보는 것 같아서 으스스합니다.

그리고 논외로 PBR 밸류에이션의 흐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역시 2002~2003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까지 강세장의 수혜를 받으며 막대한 돈을 벌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2008년 이후 시장이 회복되면서 기회가 한번 더 나타났습니다.

PER을 주가 상방을 보는 도구로, PBR을 하방을 보는 도구로 많이들 활용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PBR이 주가 하락을 방어해주는 절대적 보루라고는 또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장 PBR위치는 시장이 고평가 구간 보다는 저평가 구간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시장이 기록을 갱신하고 계속 빠질지 PBR 0.6~0.7배 수준에서 하락을 멈추어 줄지가 궁금합니다.

시장의 PER 추이


2002년 봄 ~ 2019년 겨울까지 한국 시장 PER 추이
<자료 : 송종식,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 그래프가 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서 배당수익률, PBR 지표로는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익단을 확인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PBR기준으로 시장은 점점 싸졌는데, PER은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기업들이 돈을 잘 못번다는 이야기입니다. 2019년 들어서 기업들은 돈을 더욱 못 벌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2019년 연간배당수익률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니 배당수익만으로 시장의 하방을 찾기도 무리가 생깁니다.

기업을 힘들게 만드는 정책 기조들과 주변국의 대국굴기


다음부터 할 이야기는 절대로 정치 이야기가 아니니, 송구스럽지만 정치적인 논쟁은 사양하겠습니다. 저는 정치를 잘 모릅니다.

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력이 약해진데에 3가지 정도의 큰 이유를 꼽고 싶습니다. 1) 중국이 급부상 하면서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을 잠식해왔습니다, 2) 아베노믹스로 돈 풀기에 성공한 일본이 가격 경쟁력으로 국제 무대에서 한국 산업을 짓눌러 왔습니다, 3) 2018년 들어서 한국의 법인세율이 3%p 상승하였습니다. 손익계산서에서 당기순이익을 갉아먹는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1)번과 2)번 문제는 사실 우리 내부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간접적 대응과 준비는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3)번은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면 조금 이해할 법도 합니다. 그러나, 사면초가에 몰린 우리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규제를 풀어줘도 모자란 마당에 법인세율을 올려버리는 오판을 하였습니다.

물론 정부의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고령 인구는 늘어나고 국민 부양에 들어가는 지출은 커지는데 딱히 세수를 더 걷을데는 없는 상황이니, 법인세를 올렸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법인세를 올리는 판단보다는 내리는 판단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법인세율이 3%p 오른 것은 얼핏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손익계산서 단에서는 EPS를 크게 갉아먹습니다. 3%p 그 몇배이죠. 게다가 우리와 경쟁하는 위치에 있는 주변국은 일제히 법인세를 내리고 있습니다. 각 국가들이 자본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죠. 우리가 3%p의 법인세율을 올리고, 경쟁국에서 10%p의 법인세를 내리면, 각 국가별 기업들의 EPS는 압도적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EPS는 기업 펀더멘털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보면 현재 주식 시장의 움직임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시장의 센티멘트는 펀더멘털보다 더 과격하게 움직입니다. 돈은 겁이 많습니다. 조금만 매력이 떨어지거나, 이런 저런 사항으로 겁을 먹으면 돈은 빠르게 도망갑니다. 돈은 국가와 국가를 넘나듭니다. 더 매력적인 나라, 더 매력적인 기업으로 순식간에 이동합니다.

법인세를 내리고 기업을 하는데 장애가 되는 규제 몇개만 풀어줘도 국내로 들어오는 자본이 늘어날 건 자명한 이치입니다. 자본이 들어오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업도 늘어날테고, 그것은 오히려 법인세수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럴때 일수록 더 강력하게 기업 우호적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정책이 바뀐다면 시장 분위기 반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주요국의 최근 시장 움직임과 법인세율 변동 추이
- 위에서 부터 대만, 일본, 미국, 한국 -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정책들과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투자자들의 센티먼트가 모두 훼손되고 있는 상황
<출처 : Trading Economics, 클릭하면 커집니다>

한 국가의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복잡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몇가지 이유 한두개로 움직이진 않는 다는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법인세율 변동추이와 지수 차트를 올려두었다고 혼내는 분들도 계실텐데,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상징적 의미로써 올려둔 것이니 단순히 참고만 하여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시장 불신의 원흉, 일부 부패한 기업가와 최대주주들의 문제


그리고 정책이 지원은 커녕 기업들을 궁지로 내모는 것 외에 기업들도 문제가 많습니다.

저희는 분명히 '주식을 1주라도 가지고 있으면 그 회사의 주인이다'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회사는 최대주주 일가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오너들이 많습니다.

주식시장은 다른 사람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서 고통분담을 하는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나오는 과실은 최대주주일가끼리 나눕니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모럴헤저드입니다. 최대주주 또는 오너 일가가 회사의 이익을 다른 주주와 나누지 않고 빼돌리는 방법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또한, 경제 사범은 미국처럼 다시는 사회에 발 붙이지 못할 정도로 엄하게 처벌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경제 사범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합니다. 그들이 사회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죄를 짓는것에 비해 처벌은 미약하니 당연히 사기를 치거나, 모럴헤저드를 범할 유인이 더 큰 상황입니다.

이번글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문제점에서 대해서 다루는 글이 아니니 이런 이야기는 대충 이 정도선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유는 갖다 붙이기 나름, 역발상 투자자와 청개구리들의 기회


요즘 돈은 클릭 한번으로 쉽게 국가를 넘나듭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은 해저를 관통하는 비트의 움직임 만큼이나 빨리 변합니다. 오늘의 루저가 내일의 위너가 되고, 오늘의 위너가 내일의 루저가 된다는 말은 요즘은 그 텀이 더 짧아졌습니다. 몇몇 기업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망한다 소리가 나오다가도 주가가 조금만 반등하면 금세 그런 이야기는 사라집니다. 사람들의 인식은 더욱 극단적이고, 단기적으로 변했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청개구리적인 태도가 투자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침체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인구 5,000만의 이 나라는 한편으로는 그렇게 만만한 나라도 아닙니다. 1) 몇가지 정책적인 리스크가 걷히고, 2) 과도하게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주가를 위로 튀어 오르게 할만한 요소로 기대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뿌리와 틀이 바뀌어야 될만큼 어려운 시기는 맞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유명한 몇몇 골수 가치투자자들 마저도 한국 시장은 답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들마저도 힘들다고 한국 시장에서 떠나는 시국이라서 저는 반대로 한국 시장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됩니다. 남들이 좋다고 말하면서 인식이 개선되면 지금처럼 싸게 사기가 힘듭니다. 항상 남들의 인식이 바닥일 때 사야합니다.

- 12월 7일 현재 각 나라의 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비중 -
미국 시장은 현재 GDP대비 시장 시가총액의 비중이 역사상 최고 수준인 149%를 찍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반면에,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든 나라들도 보인다. 무엇이 이런 결과와 차이를 낳았을까?
<출처 : Trading Economics, 클릭하면 커집니다>

마켓타이밍은 누구도 잴 수 없습니다. 얼마간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오르는 미국 시장이 계속 오르고, 한국 시장은 계속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조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12월 7일
송종식 드림


2018년 12월 7일 금요일

안부인사와 근황 공유, 이런저런 생각들과 시장전망

안녕하세요. 올해 투자 성과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블로그 활동이 뜸했습니다. 기업분석 글은 거의 1년을 쉬었습니다. 그동안 실컷 놀았습니다. 놀면서 이것저것 소일거리도 하고 여행도 좀 다녔습니다. 이제 다시 블로그 관리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업 분석글도 기회가 되면 다시 써 보려고 합니다.

사실 블로그 운영과 관련해서 고민도 조금 있었습니다. 제가 한창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쓸 때부터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위에 크게 성공한 투자자들께서는 가급적 블로그에 기업분석글을 쓰지 않으시길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글쓰기를 줄이라고 조언한 몇가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글쓰는데 에너지를 뺏기면 실제 투자할 때 승부할 기력을 소진한다. 글쓰기와 분석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실제 투자를 잘 하는 것이다. 글쓰기와 분석에 쓰는 에너지를 줄이면 실제 투자 성과를 조금 더 올릴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목적의 블로그는 기력 소진이 특별히 더 심하다. 그러니 자제해라.
  2. 좋은 투자 아이디어는 감추어 두어야 더 빛나는 법이다. 블로그에 공개해버리면 그 아이디어는 즉시 시장에 퍼지게 되고 가치 없는 것이 된다. 이것은 종목마다 붙어있는 큰손들이 보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떠들지 말고 좋은 건 혼자서 조용히 먹어라.
  3. 얻는것이 없다. 막말로 너(종식)는 회비를 받는 것도 아니잖아? 종목이 내리면 욕은 욕대로 먹고, 종목이 오른다고 누가 수익금을 나눠주는 것도 아니니 써서 좋을 일 없는 투자 관련글은 자제하는게 어떨까?

몇몇 큰손? 슈퍼개미? 분들께서 저에게 해주신 조언들입니다. 어차피 같은 전업투자자끼리 '큰개미'라는 단어를 쓰는게 오글거립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은 저보다 몇배는 자산을 더 많이 만드셨고, 시장에서 영향력도 있으신분들이니 저는 제 마음대로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저분들이 주신 모든 조언들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업계 선배로서 저에게 해주신 조언에는 깊은 애정이 담겨있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제가 블로그를 다시 써 보려고 하는 것은 취미와 유희로써의 글쓰기는 글쓰기 그 자체로써 저의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주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하고, 그것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것은 저에게는 행복 그 자체입니다. 저는 그래서 행복한 소일거리를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당장은 볼 만해진 시장


사실 지난 2~3년간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재미가 없는 시장이었습니다. 성장주 중에서도 미래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거품 주식들 위주로만 오르는 장세였습니다.

본질가치보다 현재 가격이 싼 주식을 찾는 가치투자자라고해서 성장을 안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치투자자들 역시 기업이 올해보다는 내년에, 내년 보다는 그 이듬해에 더 성장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식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선 에서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지난 2~3년간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얻었던 주식들은 '성장주'라는 미명하에 도박에 가까운 특성을 가진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과거 5년 넘게 적자를 기록했지만 신약 개발이 완료만 되면 시가총액이 100조를 찍을 것이다." 이런류의 주식들이 선전했습니다.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면 절대로 손댈 수 없는 주식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전통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하던 기업들의 수익률은 좋지 못했습니다. 저PBR 종목들이 속출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종목은 가뜩이나 싼데 더욱 싸졌습니다. PBR뿐 아니라 저PER 종목도 속출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오를 기미도 없이 장기간 내렸습니다.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도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주식들을 외면했습니다.

더욱 재밌는 현상은 동네에서 지난 2~3년간 주식 시장에 입문하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저나 여러분이 시장에 입문할 때 의례 그랬듯 이분들 역시 투자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로 증권방송에서 종목 정보를 얻고, 신문이나 주변 사람들이 언급하는 종목을 귀동냥으로 매수했습니다. 기업분석 같은 것은 당연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분들의 수익률이 저를 비롯한 주변의 전통 가치투자자들을 압도했습니다. 투자라는 것이 투입한 노력에 따라 수익률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투자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기본적인 노력과 철학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2~3년간은 이런 저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기형적인 시장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운으로 치부하거나 비하하기는 정말 싫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이런류(?)의 초보투자자들이 좋은 수익을 냈던 과거 2~3년 장세였습니다. 그들이 어떤식으로 투자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식견을 갖고 있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는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동네에 그 묻지마 투자 어르신들은 어떻게 되셨냐구요?

시장에 입문하고 수익이 나면 누구나 그렇듯 기세등등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업분석을 하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에 늘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들은 신문에서 찍어 준 '소위 잘 나가는 종목들의' 수익이 잘 나니까 제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다. 이해합니다. 가치투자자들의 이야기는 많이 묻혔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아니나다를까 잘 나가던 그분들은 올해 가을부터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기 시작했고 짧은 기간 얻었던 꿈같은 수익을 지금은 다 잃으셨습니다. 이제서야 저에게 '가치투자 책 좀 추천해줘. 기업분석 하는 방법 좀 알려줘'라고 연락이옵니다. 이미 그분들 입장에서는 수업기간이 길었고, 수업료는 많이 치른뒤입니다. 단단한 투자철학과 노력이라는 토대가 없는 수익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투자를 1~2년만 할 건 아니고 평생할 것이라면 반드시 공부를 해야합니다.

시장에서 한걸음 떨어져서 가급적 주식 매수도, 매도도 하지 않고 관망을 하던 저에게 기회가 왔다는 촉이 왔습니다. 스크리닝을 돌려보니 확실히 과거보다 싼 기업들이 어느 정도는 많아졌습니다. 그게 지난 10월 26일쯤이었습니다.



2018년 10월 26일. 텔레그램과 투자노트 구독자분들께 드렸던 메시지. 시세는 10월 30일 캡처한 것. 장전 동시호가 반대매매 행렬은 단기 바닥의 신호.

제가 운영하는 투자노트앱과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서 위와 같은 내용을 구독자분들께 공유해드렸습니다. 참고로 저는 종목추천, 투자강의 등으로 유료회원을 일체 모집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종목 추천해주는 유료회원 같은 것을 모집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거봐 내말 맞지?" 라는 말씀을 드리려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함부로 시장의 천정과 바닥은 예측하면 안되는것도 물론입니다. 그것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다만, 하락장이 지속되는 와중에 어느날 갑자기 시장의 거의 전종목이 장전 동시호가에 반대매매 물량으로 장대음봉을 그리고 있으면 그날이 단기 하락을 마무리하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날은 특별히, 놀지 말고 시장을 주시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매매가 반대매매를 부르고 소위 말하는 시장의 악성매물이 다 털려나오는 시기입니다. 악성매물은 자본을 가진 사람들의 손으로 흘러들어가고 시세는 튼튼해집니다.

어쨌든 그동안 투자에 소홀했고 한발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 알림을 시작으로 취미로 개발중인 투자앱도 업그레이드를 시작했고, 블로그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쉬고 있던 기업분석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당장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정찰병들의 비중을 조심스럽게 늘려가면서 기업들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볼 필요는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장기적 불안감은 존재


물론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약세적 관점을 갖고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국가적 대형 이벤트나 장기적 분위기를 바꿀 커다란 모멘텀이 발생하면 시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는 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들 때문입니다.


  1. 지난 10여년의 기간 동안 QE 1, 2, 3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파티는 종료되는 시점.
  2. 2009년부터 거의 0%에 가까웠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2016년 말부터 조금씩 오르고 있음. 특히 작년과 올해엔 쉬지 않고 금리가 오르는 중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2~2.5%.
  3. 시한폭탄, 가계 부채 딜레마.
  4. 시가총액대비 신용잔고 비중은 여전히 높은편.
  5. 중국에 잠식돼 가는 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

저는 거시보다는 개별 기업 분석에 집중하는 가치투자자입니다. 그렇지만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거시를 아주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거시를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언제 무슨일이 터진다' 정확하게 예측할 능력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중요시 하는 것들은 있는데 바로 '시중 유동성의 팽창과 축소'입니다. 저희가 투자하는 상장기업의 보통주나 우선주는 '현물'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실물자산보다는 비실물자산에 가깝습니다. 회사는 변한게 없는데도 주가는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과대평가 되기도 하고, 비관에 따라 과소평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중의 유동성이 많으면 부의 가치를 축적하는 자산의 가격은 오르고 시중의 유동성이 축소되면 자산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이것은 어린 아이들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저는 거시를 잘 볼줄도 모르고 예측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급에 대해서도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편입니다. 개별 기업 분석을 할 때도 수급은 거의 보지 않거나 보더라도 가장 마지막에 참고사항 정도로만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급이라고 할 수 있는 유동성과 시중의 신용잔고는 유의해서 체크하고 있습니다. 시중 유동성의 팽창과 축소, 신용잔고의 증가와 붕괴는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지난 10년간 기준금리 추이
<출처 : tradingeconomics.com>

미국은 2008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서 급격히 금리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0%에 가까운 초저금리 체제를 유지하다가 최근에야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에 뿌려진 유동성을 다시 회수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동안에 전세계에서는 유동성 파티도 벌어졌습니다. 스타트업은 돈이 밀려들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비트코인은 2,5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선진국 각국의 주식 시장도 지칠 줄 모르고 강세장을 유지했었죠. 금리 상승은 이제 그 파티를 끝낼때가 됐다는 가장 강력한 시그널 중 하나입니다.


10년 6개월만에 역전된 한미 기준 금리
<출처 : 머니투데이>

미국은 꾸준히 25bp씩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는 2% 선을 넘었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을 따라서 금리를 올리자니 시한폭탄처럼 째깍거리고 있는 가계부채가 걱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총량은 1,514조 6,000억으로 전년대비 6%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부채를 지고 있는 1,200여만 가구 중 위험 가구는 127만1000가구, 이보다 훨씬 더 위험한 가구는 34만6000가구로 한은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합쳐서 161만 7,000가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2%p 오를때마다 고위험 가구는 11만6000가구씩 추가됩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가구당 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은 150%를 넘었습니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가구주의 경우 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은 260%에 달합니다. 한마디로 우리 가계는 지금 빚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가계의 소득대비 부채비율 변화 추이
<출처 : tradingeconomics.com>

IMF는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5%를 넘으면 '고위험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GDP대비 부채비율이 65%를 가뿐하게 넘어서며, 세계에서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번째로 높은 나라입니다. 가계부채의 연간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3번째로 빠릅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대부분은 부동산 때문에 발생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거나 금리가 오를 경우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위에서도 언급했고 여러 사람들이 언급하듯이 '시한폭탄'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반대로 금리를 올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느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미국은 계속 금리를 올릴태세인데 우리나라가 언제까지나 금리 동결로 버틸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당연히 외국에서 투자된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원화의 가치는 떨어지게됩니다. 아직 우리나라 정부의 외채 비율은 건전한 편이지만 외국에서 투자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면 이 부분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손에 꽃놀이패가 아니라 똥밖에 안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 관련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과거 15년간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 추이 
<출처 : 신한금융투자>

신용잔고 비율은 코스닥 시장이 늘 과대평가 돼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양시장을 합산한 그래프입니다. 분리를 해보면 코스닥 시장의 시총 대비 신용공여 비율이 훨씬 높아서 더 위험합니다. 신용잔고로 얻을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는 '지금이 얼추 시장이 과대 평가된 구간인지, 시장이 무너져버린 구간인지' 정도입니다.

특히, 하락장이 지속하는 도중에 거의 전종목에서 신용잔고의 반대매매 물량이 나온다면 틀림없이 단기 바닥 근처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런 기회는 몇년에 한번씩 옵니다. 반대매매로 쏟아지는 물량은 일단 매수하고 봅니다. 가치투자자에게 트레이딩과 마켓 타이밍을 재는 건 옳지 않습니다만, 평소 큰 안전마진을 확보하면서 하락하던 주식이 이윽고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급락한다면 훨씬 더 큰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무조건 활용해야 하는 매매방법입니다.

일반 주식 투자자들은 이런 시장에서 패닉에 빠지지만 능숙한 가치투자자들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서, 또는 손도 쓰지 못하고 반대매매 당하는 물량들을 유유히 줏어담습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어쨌든 시총대비 신용잔고는 과대평가 된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낮지 않은 수준입니다. 어쨌든 언급한 몇가지 요인들 때분에 저는 약세장 마인드로 조심스럽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달에 급락했던 주식들은 조금씩 매수는 한 상태입니다.

몇년 간 쉬지 않고 올랐던 선진국 시장이 더욱 더 약세장으로 진입할 때 우리나라와 같은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지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하되, 되도록 거시적인 부분보다는 기업분석에 치중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평소에 분석을 해두고 기다리다가 아주 싸질때 조금씩 매수하고, 시간의 제한을 두지 말고 기다리는 전략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듯 합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한국의 주요 산업을 급격히 잠식중인 중국
<출처 : 서울신문>


<출처 : 동아일보>


<출처 : 동아일보>

2000년대 중반에 '차화정'의 전성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중국 제조업 굴기의 결과로 한국의 주요 산업이 줄줄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1등 품목과 상품은 줄줄이 중국에게 뺐겼습니다. 한국의 자랑이었던 조선, 철강, 스마트폰 등 굵직한 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시장마저 1위를 중국에 내주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미 주지하고 계시듯이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반도체입니다.

3분기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4%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투톱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1%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이 없었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사실상 역성장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액수 중 20~25%를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산업에 기대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는 커다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비약하면, 이 녀석 시세에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출처 : 신한금융투자>
기준 금리의 상승과 D램 가격 하락이 겹친다면 한국 경제는 숨도 못 쉴 정도로 힘들어 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예상하는 위기는 오지 않는다는 건 다들 아시죠. 위기는 모두가 샴페인을 터트릴 때 옵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좋고 싼 회사는 매수하는 전략을 가치투자자로서는 계속 반복할 생각입니다.

유가 하락으로 국가 자체가 망할 위기에 처해있는 석유 수출 산업 국가 베네수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이미 쌓아놓은 생산시설과 국부도 세계적 규모이고, 베네수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고급 인재들이 많은 나라이니 크고 작은 위기는 어떻게든 헤쳐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의 갈길은 명확합니다.

  1. 대중국 수출 비중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대중국 절대 수출 금액을 줄이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을 높여서 중국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춰나가야 합니다.
  2. 중국과 겹치는 산업의 경우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의 영리한 정책 의사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제조업 뿐 아니라 우리나라 인재들의 강점인 지식과 Software 파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next and next 산업으로의 선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제조업 기반이 약해지지 않도록 정말 온 국민이 총력을 다해서 힘을 합해야 할때이기도 합니다.
  4. 기업들은 생산과 제조, 소비시장을 국제 무대로 더욱 확장해야 합니다. 사업을 할 때, 내수라는 단어는 머리에서 지워야합니다.
  5. 북한과의 협력이 우리나라의 경제 저성장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는지는 저도 현재 공부중이라서 이 부분은 노코멘트합니다.

블로그 스킨 작업 중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다가 2012년에 구글 블로그로 이사를 오자마자 스킨 작업을 했습니다. 그 스킨을 꽤 오래썼었습니다. 그래서 그 디자인이 많은 분들께 각인이 돼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과 코딩에 공을 들여 만들어서 오랫동안 써 오던 직전 블로그 디자인

그 스킨이 깔끔하고 좋기는 했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컨텐츠 영역을 가로 550픽셀로 설정한 것입니다. 예전엔 그럭저럭 볼만했는데, 디스플레이 화면이 넓어지면서 블로그가 휑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컨텐츠 영역을 700픽셀로 붙이고, 사이드바까지 1080픽셀로 넓히면서 블로그 스킨 디자인에도 변화를 줘 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풍성한 컨텐츠로 블로그를 채워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투자노트 앱 업그레이드 중


1년 넘게 방치를 해두었던 투자노트 앱도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블로그 디자인하고, 앱 개발하고, 글도 쓰고, 투자도 하려니 평화로운 일상이 조금은 정신이 없어졌습니다. 블로그나 앱을 만들어서 운영한다고 대단한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소일거리는 전업투자자들에게는 정말 살아가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가치투자 지향 전업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소일거리를 만들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이폰앱 안드로이드앱

제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앱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관심종목들의 안전마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기능 뿐 이라면 엑셀이나 구글스프레드 시트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앱의 강점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투자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필요했던 기능들과 가치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기능들을 지속해서 하나씩 추가할 예정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보니 일이 더디게 진행될수는 있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코딩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좋은 앱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투자자 여러분들과 이웃분들의 많은 활용과 피드백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한동안 노는데 정신팔려서 지내다가 간만에 코딩을 하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또 뵐게요. 날씨가 추워지는데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2018년 12월 6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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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