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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일 토요일

투자 서적 출판 제안을 조심스럽게 거절중인 이유

평범한 투자자가 자신의 생각을 집대성한 서적을 출간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것도 요즘 유행하는 사비 출판이 아니라 나름 실력있는 출판사에서 많은 분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책은 더욱 그렇습니다. 적지 않은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저서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을 줄 압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고 읽힐 수 있는 그런 좋은 투자 서적을 써 보고 싶습니다.

저는 평범한 개인투자자입니다. 그리고 저는 투자를 하면서 매해 배웁니다. 그리고 매일 배웁니다. 배울게 끝없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배운 것 보다 앞으로 배울 것이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책을 쓸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의 이야기를 짜깁기 하거나, 얕은 수준의 책을 쓰거나, 혹은 잘못된 지식을 담은 책을 출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름대로 개인 공간에 글도 쓰고 영상도 올립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입보다는 귀를 훨씬 더 크게 열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것의 몇백배에 달하는 타인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열고 삽니다. 제가 귀보다 입을 더 열어도 되겠다 싶으면 책도 쓰고, 강연도 하고 그러고 싶습니다.

블로그나 유튜브는 취미 삼아서 쉬엄쉬엄해도 됩니다. 그러나 책을 쓰려면 조금 더 책임감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출판사의 이름도 있을 것이고, 돈을 주고 책을 사보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것인가도 고민해야 할것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저자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저자들이 자격미달입니다. 특히, 주식과 부동산 등 재테크 분야는 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책을 써서 인지도를 높인 다음 그것을 발판으로 다른 사업을 전개해 나갑니다. 투자를 잘 한다면 굳이 그렇게 힘들게 살 이유가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투자로 본업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그렇게 옆길로 많이 샙니다.

어쨌든, 여러 출판사에서 투자 서적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주시고 계시지만 너무나 송구스럽게도 모두 거절하고 있습니다. 쟁쟁한 출판사의 훌륭한 기획자들께서 제안을 주시는데 거절 메일을 쓸때마다 너무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제가 감히 뭐라고요..

저를 좋게 봐주신 고마운 분들의 출판 제안 메일 중 일부
<출처 : 송종식>

추후에,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정도면 이제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읽힐만한 책을 쓸 수 있는 자격이 되겠다' 싶을때가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때에 가서는 꼭 책을 써 보고 싶습니다. 제안 주시는 출판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범한 개인투자자에 불과한 저를 어쨌든 좋게 봐 주시고 제안해 주시는거니까요. 한분한분 성함을 잊지 않고 있겠습니다.

아주 간간히 방송 출연 제의도 있었습니다. 공중파에서의 제안은 아직은 당연히 없습니다. 공중파에는 알머리 제이슨님과 같은 캐릭터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말투도 외모도 동네 촌부이미지라서 아마 영원히 공중파 근처에도 갈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일부 경제TV에서 일하거나 관련된 지인들이 밥자리나 술자리에서 증권방송에 출연한번 해보라는 제의를 간간히 해주십니다. 그것도 너무 죄송하지만 모두 거절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경제방송을 주로 시청하는 분들 눈높이에서 제가 하는 뻔한 이야기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재미없는 가치투자자 아재가 나와서 재미도 없는 뻔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시청율이 떨어질 건 뻔합니다. 공히 열심히 일 하시는 방송관계자분들께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재미있으려면 약간은 약장수 기질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단타나 모멘텀 위주의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그래야 컨텐츠가 끊임없이 나오고, 적시성도 있어서 시청율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나아가 추종자가 생기면 유료 회원을 모집하는 식의 방향으로 가게 될텐데 저는 그건 정말 하기 싫습니다. 아무 종목이나 몇개 찍어주면서 순진한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금액을 뜯어가는 걸 저는 사기라고 보지 비지니스라고 보지 않습니다.

저는 자유를 중시합니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하는 활동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블로그나 유튜브에 매몰된 일상을 살지는 않습니다. 가끔 심심할 때 끄적 거릴 수 있는 일상 생활 속 즐거운 소일거리 중 하나입니다. 제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마는 취미입니다. 취미이다보니 부담없이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취미가 특별히 남들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습니다. 저는 유사수신이나 유료리딩을 하거나 그러진 않으니까요. 어쨌든 가벼운 소일거리인 블로깅과 유튜브는 삶의 작은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책을 쓰거나 전파를 타는 방송에 나가는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제가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이어야 하고, 또 저의 말과 글을 통해서 영향을 받을 사람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과 말과 글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됨은 물론,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과 전파를 타는 방송은 취미로 쉬이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제가 좀 더 자질을 갖추고, 자격있는 사람이 되고나서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주종이 바뀌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유료로 종목 리딩을 하고 회비를 받아서 자산을 축적하는 분들은 주업이 사업이지 투자가 아닙니다. 저술 활동이나 강연 활동에 치중하며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주업이 투자인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혹시 아침에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해도 저의 주업은 투자이고 싶습니다.

어쨌든, 별볼일 없는 개인투자자에게 멋진 제안을 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온 진심을 담아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019년 11월 1일
송종식 드림

2017년 8월 8일 화요일

슈독(Shoe Dog),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

연매출 30조 원. 전세계 임직원 63,000명. 신발 생산 공장은 12개국에 107개. 공장 근로자만 46만 명. 한때 시가총액 200조 원을 육박했던 거대한 다국적 기업 나이키. 아마 문명화 된 국가에 살면서 나이키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나이키의 브랜드 가치는 어패럴 분야에서 루이비통을 제치고 1위, 전체 회사를 통틀어서도 10위 안에 들어갑니다. 브랜드 가치만 31조 원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슈독(Shoe dog)"은 이 거대한 제국을 만든 창업자, 필나이트 회장이 남긴 귀하디 귀한 책입니다. 책상머리 지식으로 쓴 책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스타트업이던 나이키를 창업해서 거대한 다국적 기업으로 키우기까지 모든 역사가 담겨져 있습니다. 창업자가 겪는 상황은 선배 창업자가 겪는 상황과 같을 수 없다지만 그래도 창업자나 투자자들이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창업과 투자의 살아있는 지침서와도 같습니다.

여행에서 얻은 사업 기회


필나이트 회장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세계일주를 시작합니다. 여행자금은 아버지께 빌렸죠. 그는 1962년 일본에 도착해 일본 여행을 했습니다. 이 여행에서 그는 아식스의 전신인 오니츠카를 발견합니다. 육상 선수이기도  했던 필나이트 회장은 일본 운동화의 경쟁력을 알아보고 미국으로 들여와 유통하기 시작합니다. 신발을 들여오는 자금도 아버지에게 빌립니다. 이때 회사 이름을 블루리본(Blue Ribbon Sports)이라고 짓는데, 이 블루리본이 나이키의 전신입니다.

매번오는 위기, 그것을 뛰어넘는 수완


오니츠카와 계약을 할 때 사실 그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사무실은 아버지 집 지하실을 빌렸고, 신발을 사는 자금도 초반에는 아버지에게 빌린 소액이 전부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마치 블루리본이 규모가 되는 회사인냥 오니츠카와 계약을 했고 나중에는 미국 서부 전체의 판권까지 따냅니다. 성공하면 사업가고 실패하면 사기꾼이라는 말은 필 나이트 회장의 이 아슬아슬한 거짓말과 수완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니츠카 타이거는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동부에서 활동하던 "말보로맨"과 판권 소송에서 이겨 미국 전역에서 오니츠카 타이거를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말보로맨을 유심히 관찰하였고 잘 대응하였습니다.

오니츠카 타이거가 미국에서 인기가 있자 오니츠카 본사에서 미국 판권을 빼았으려 했습니다. 그는 일본까지 방문했고, 오니츠카 본사에 간자를 심어두었으며, 각 인물들의 내면 깊은 곳 까지 파악하여 일일이 대응을 하였습니다. 오니츠카에게 판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아예 제조업에 손을 대면서 직접 제조를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의사결정도 하였습니다. 이는 지금 생각해보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늘 자금압박에 시달렸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이 거부되자 새로운 자금원을 찾았는데 바로 일본의 "니쇼"였습니다. 니쇼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보여 준 그의 전략과 사고방식은 탁월했습니다. 그리고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니쇼에게 갚는다는 의사결정도 돌아보면 훌륭한 의사결정이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들에게 나이키의 스우시(Swoosh)가 찍혀있는 런닝화를 신겨 스타 마케팅을 시도한 것도 훌륭했습니다. 스폰서십을 체결할 선수를 고르는 방법, 선수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이에 대응하는 방법.. 필나이트의 크고 작은 수완은 매번 훌륭했습니다.

그로스해커(Growth hacker)


필나이트 회장은 탁월한 그로스해커 입니다.

회사를 창업하고 회사를 키워나가면서 자기 자본 비율을 높이기 전까지 그가 선택한 건 오직 "성장"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외형 성장 즉, 매출의 성장에 집착하였습니다. 자기자본비율은 바닥이고 늘 빚 잔치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돈을 빌려 더 많은 제품을 팔고, 돈을 더 빌려 더 많은 제품을 파는데 집중했습니다. 회사의 외형은 성장하는데 회사에 돈이 없어서 회장 본인은 6년간 월급도 못 받았습니다.



어떻게보면 신용카드 돌려막기와도 비슷합니다. 전세금으로 집을 사, 또 그 집의 전세금으로 집을 사는 투자방식과도 비슷합니다. 다만 필나이트 회장이 남달랐던 것은 제품을 보는 안목, 육상에 대한 철학,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 그리고 주변의 훌륭한 인재풀이었습니다. 그는 매출을 올리면 그 돈을 재투자하고 빚을 더 추가해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식으로 고속성장의 J커브를 그려나갔습니다.

매출은 고속성장하고 이익은 거의 못내는, 부채비율이 엄청 높은 상태로 회사의 외형을 계속 키워왔습니다. 이런 회사에 잘만 투자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을텐데, 투자 안정성을 1순위에 두는 투자자라면 쉽게 손이 안가는 회사였을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는 탁월한 그로스해커였고, 회사를 고속으로 키우고 안정화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제조를 시작하다, 아시아를 선택하다


오니츠카에서 미국 판권을 회수하려고 하자 필나이트 회장은 직접 제조에 뛰어들 생각을 합니다. 이때 조력을 해준 집단이 니쇼입니다.

1970년대. 평소 니쇼와 쌓아 온 신뢰 덕분에 필나이트는 대만과 한국 등지의 저렴한 인건비를 토대로 자체 브랜드를 붙인 신발을 제조하기 시작합니다. 니쇼에게 일본과 대만의 공장들을 소개받아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중국에는 1981년 생산기지를 확보했습니다.

나이키는 현재까지도 거의 전량의 제품을 아시아의 제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어패럴 분야는 어차피 브랜드와 인건비 싸움이기 때문에 필나이트 회장이 아시아를 제조 기지로 삼은 것은 좋은 전략이었습니다.

훌륭한 조력자들과 참모들


필나이트 회장을 보면서 떠오른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을 통일하고 한나라를 창업한 "유방"입니다. 필나이트 회장 본인의 수완도 좋았지만 주변 참모들과 인재들이 나이키 제국을 건설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치를 하든, 사업을 하든 참모를 잘 쓰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수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나이키 공동 창업자인 바우어만(Bill Bowerman) 교수는 다재다능하고 지칠 줄 모르는 인재였습니다. 이미 전국구 유명인사였던 그는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기 위해 늘 노력했습니다. 육상 강자들을 배출하는 오리건 대학에서 선수들을 가르쳤고, 늘 무엇인가를 발명했습니다. 그의 발명품이 실제 나이키의 제품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글도 썼고, 책도 썼습니다. 초기에 블루리본 자본금을 댔으며 필나이트가 이런저런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 명사였기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자원도 많았습니다.

최초로 고용한 직원인 제프존슨(Jeff Johnson)은 터질듯한 열정과 헌신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육상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블루리본스포츠를 사랑했습니다. 초반에 월급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그는 미국 곳곳에 나이키의 제품들을 판매하려 다녔습니다. 초반에는 자기돈을 써가며 일을 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필나이트에게 엄청난 편지 공세를 퍼부으며 사소한 것들 하나까지 보고했습니다. 이 편지는 수량이 엄청나서 필나이트가 다 읽어보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는 고객들에게도 일일이 손으로 편지를 써주며 연락을 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블루리본스포츠의 신뢰를 높여나갔습니다. 타고난 영업인이고 마케터였던 셈 입니다. 블루리본 매출 상승에 제프 존슨의 헌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블루리본 창업초기 6년간 월급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재정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그는 대학에서 회계학 강의를 하면서 낮에는 회계사로 일했습니다. 이때 만난 회계사 동료 일부도 그에게 좋은 멘토들이 되어주었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변호사였고, 지역 언론을 가지고 있었으며 명사였습니다. 주변 인맥들로부터 받은 법률 지원도 튼튼했습니다.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었던 육상 선수 출신 우델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창업 초기에 셋업되는 팀 구성원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일단 훌륭한 팀을 구성할 수 있다면 그 팀의 성공 가능성은 절반은 먹고 시작하는거라 생각합니다. 필나이트 회장의 판단력과 수완도 좋았지만 훌륭한 조력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이키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목차


동틀 녘


1부
1962년, 미친 생각
1963년, 성공할 수 있을까?
1964년, 자동차에서 신발을 팔다
1965년, 자기자본 딜레마
1966년, 말보로 맨과의 전쟁
1967년, 신발에 미친 괴짜들
1968년, 나의 파트너, 팍스 나이트
1969년, 사장으로 산다는 것
1970년, 현금, 현금, 현금이 필요해
1971년, 부도 위기, 그리고 나이키의 탄생
1972년, “우리의 방식, 아이디어, 브랜드로 승부합시다”
1973년, 프리폰테인 정신 : 내일이 없는 것처럼 뛰어라
1974년, 오니쓰카와 결별하다
1975년, 돌려막기 인생

2부
1975년, 당신은 규정을 깬 사람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1976년, 버트페이스 : 나이키가 문제를 해결하는 법
1977년, 에어 쿠션, 스포츠 스타, 미국판매가격
1978년, 급격한 성장, 그리고 좌충우돌
1979년, 내부의 적과 중국이라는 기회
1980년, 결승선은 없다

해 질 녘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목차출처 : 네이버 책>

필나이트 회장이 나이키를 창업하던 당시 아디다스는 이미 규모가 있는 회사였습니다. 오니츠카도 말할 것 없이 규모가 있는 회사였습니다.

필나이트 회장이 보따리상으로 오니츠카에게 물건을 팔아 미국에 팔기 시작하던 것을 생각하면 가장 격세지감을 느낄 사람은 필나이트 회장 본인일거라 생각합니다. 아식스의 전신이었던 오니츠카는 이제 나이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동네 보따리상이었던 필나이트 회장의 나이키는 어느새 아디다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미 나이키는 아디다스를 뛰어넘은지 오래입니다. 오리건 대학의 육상 선수 출신이었던 필나이트 회장의 성장 우선 전략은 적중했고, 그의 회사는 세계적인 규모의 다국적 기업이 되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또는 이미 사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 그리고 투자자 여러분들께서는 시간을 내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은 자서전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가 가진 기적의 유전자도 멋진 일들을 펼쳐내길 기원합니다.

2017년 8월 8일
송종식 드림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억만장자나 백만장자가 되면 - 1) 집

오늘은 조금 낭만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네요. 돈을 벌면 사회에 큰 기여를 하는데 써야 하는게 당연합니다. 그런 당연한 이야기들 말구요. 억만장자나 백만장자가 되면 누구나 좋은 주거환경에서 살고 싶을텐데, 집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업가와 투자가들의 꿈이기도 하구요. 또 누군가에게는 허황되기도 하겠지만 잠깐 눈호강을 조금 해볼까해요. 아래집들 중에는 제가 목표로 삼은 집도 있습니다. 지금 현실은 거의 전재산을 주식 자본금으로 가용중이라 시궁창이지만..(ㅎㅎ) 무럭무럭 자라라 내 주식들아~

One57 (펜트하우스)


위치 : 미국 뉴욕 맨해튼
가격 : 펜트하우스가 최근 1,100억 원에 거래
넓이 : 1022㎡(약 310평)

방 6개, 욕실 7개, 200명의 손님을 초대할 수 있는 볼룸, 요가 스튜디오, 애완동물 방 등

출처 : One57 Official Website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우뚝솟은 ONE57의 자태가 너무너무 곱네요. 높이는 306m이고 뉴욕에서는 6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건물 자체는 주거용으로 만들어졌구요. 저층부는 호텔입니다.

출처 : 비지니스인사이더

시원한 통유리를 통해서 센트럴파크는 물론이고 맨하탄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브롱스로 가는 길과 존 F.케네디 공항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출처 : One57 Official Website

1,000억 짜리 치고는 인테리어랑 공간 구성이 좀.. 사진으로만 봐서는 1,000억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체 평면도를 구해봐야겠네요.

The Manor


위치 :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험비힐즈
가격 : 1,600억 원
넓이 : 1,591평

방 123개, 100대의 주차공간, 극장, 볼링장, 헬스장, 테니스코트, 수영장 등을 구비

출처 : variety.com

자태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황홀하네요.

출처 : therealbest.com

The Manor는 프랑스 풍의 건물로 1988년에 지어진 집입니다.

Fleur de Lys


위치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비힐즈
크기 : 6,000평
가격 : 890억 원

방 12개, 욕실 15개, 좌석 50개짜리 영화관, 수영장, 듀얼 키친 등을 구비

출처 : 포브스

The Manor와 쌍벽을 이루는 주택으로 똑같이 1988년에 지어졌습니다.

출처 : 포브스

한때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집 중 하나였지만 작년에 8,800만 달러에 소유권이 바뀌면서 가격이 좀 내려간 듯 싶습니다.

트라움하우스 5차


위치 : 한국 서울 서초구
매매가 : 100억 원
크기 : 183평

방 5개, 욕실 4개, 주차 4대 가능

출처 : 울산매일신문

서초구의 자랑 트라움하우스입니다. 접근하는 것이 힘들어서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트라움하우스는 핵폭탄과 진도 7에도 견디는 내진 설계가 돼 있고, 강력한 보안으로도 유명합니다.

출처 : blog.naver.com/globalrealty/220258423609

A급 연예인들과 정재계 인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 blog.naver.com/globalrealty/220258423609

STX 강덕수 전 회장님의 트라움하우스 5차 자택이 경매 매물로 나와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진과는 관계 없음)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펜트하우스)


위치 : 한국 서울시 성동구
크기 : 120평
매매가 : 70억 원

방 4개, 욕실 3개, 수영장 등 주민 커뮤니티 시설 포함

출처 : 중앙일보

성수동의 자랑인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의 전경입니다. 상대적으로 최근(2012년 입주)에 지어져서 깨끗하고 평수도 넓직하게 잘 나왔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geksd38kdd/220440615617

갤러리아 포레는 삼성동 아이파크 등을 제치고 단숨에 최고 매매가 아파트로 올라섰습니다. 이미 사회지도층 분들이 줄을 서서 입주를 했다는 후문이 있네요.


44 Belvedere Residence


위치 : 캐나다 온타리오 오크빌
가격 : 53억 원
넓이 : 110평

출처 : caandesign.com
출처 : caandesign.com
출처 : caandesign.com
출처 : caandesign.com
출처 : caandesign.com
출처 : caandesign.com
출처 : caandesign.com
출처 : caandesign.com
출처 : caandesign.com
출처 : caandesign.com
출처 : caandesign.com
출처 : caandesign.com

귀도 코스탄티노 디자인 오피스에서 디자인 한 건물인데, 정말 제 스타일입니다. 딱 이런집을 지어놓고 살고 싶네요. 모던하고 좋습니다.

상지리츠빌 카일룸 3차


위치 : 대한민국 서울시 강남구
가격 : 53억 원
크기 : 130평

방 4개, 욕실 4개, 주차 3대 가능, 청담동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 환경이 매우 좋습니다.

출처 : blog.daum.net/itv-1202/3160
출처 : luxurynhouse.com
출처 : luxurynhouse.com
출처 : luxurynhouse.com
출처 : luxurynhouse.com

남자가 봐도 잘 생긴 JYJ의 김준수씨, 임세령 대상 상무님 등이 거주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께서도 하시는 일이 술술 잘 풀리시어 저런 멋진 집들에 사시는 날이 오시길 빕니다.

알림 : 일부 사진과 자료는 실제와 다르거나 부정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15년 11월 18일
송종식 드림

2015년 9월 2일 수요일

암사동 거리를 거닐다가.. 돈 잘 버는 사장님들은 어디에나 있다

주요 제조업 기업들은 해외 투자를 늘리고, 부는 재벌과 상류층에게 편중되고, 일자리는 줄어드는 상황에 국가의 성장 동력도 꺼져간다고 모두가 아우성입니다. 굳이 언론에서 떠들지 않아도 어려운 경기를 피부로 체감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미천한 저 역시 그렇구요(ㅠㅠ)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호황인 업종은 있게 마련인데요. 저희 동네(서울 강동구 암사동)를 거닐면서 최근 그런 부분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부가 일시에 사라지지 않는 이상 한쪽에서 사라진 부는 다른 쪽으로 이동한다고 보았을 때, 지금 어느 쪽으로 부의 물결이 흐르는지를 판단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시중 통화량의 증가와 감소는 일단 감안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요.)

숲을 보는 관점의 글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쓰도록 할게요. 오늘은 저희집 주변 암사동이라는 나무만 놓고 제눈에 비친 이야기를 써 보겠습니다.

1. 확장 이전하는 암사동 다이소


암사역에는 다이소가 하나 있는데, 재작년인가? 우연히 이 매장의 일일 매출을 보고 입을 떡 벌렸던 적이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에 가보니 확장 이전 한다고 공지가 떴네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다이소와 같은 천원샵은 아주 잘 나갑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다이소 매장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피부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천호동, 명일, 고덕동 근방만 해도 다이소 매장이 소리소문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암사동 다이소 전경 <출처:다음 로드뷰>

다이소를 다니면 직원들이 친절한 매장은 찾기가 힘듭니다. 대부분 좀 불친절한 느낌이죠. 실제로 매장 리뷰에서도 사람들의 악평이 많구요. 그런데 다이소의 비지니스 포인트는 직원들의 친절은 아니니까 건재하게 장사가 잘 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에서 다이소를 앞서는 곳이 나오지 않는 한 건재할 것 같네요. 앞으로 경제 저성장, 소득 양극화가 계속된다면 다이소는 승승장구하리라 생각됩니다.

2. 확장 이전하는 시장 닭강정


암사닭강정은 암사시장의 명물입니다. 원래 주인아주머니 혼자 폭 1m도 안 되는 작은 가게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가게의 매력 포인트는 가격입니다. 푸짐한 양에 가격도 착하고 또 맛도 있었죠. 저는 이 집의 단골이었습니다. 한때는 튀긴 닭 두 마리를 6,600원에 팔기도 했으니까요. 지금은 9,900원으로 올랐지만요.

어쨌든 이 가게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확장을 했고 지금은 직원도 4명이나 고용했습니다. 불과 1~2년 만에 급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죠. 직장인분들이 퇴근하는 시간대에 가보면 이 집은 항상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이 집 강정을 먹으려면 20분 줄 서는 건 기본이지요.

이 처럼 가격 + 맛 + 양 3박자를 갖추면 어렵다는 불경기 속에서도, 그리고 그 안된다는 음식점 자영업도 승승장구 할 수 있다는 걸 두눈으로 목격했습니다. 이집 근처에서 닭강정 가게와 치킨 가게가 몇번 개업을 하기도 했는데 거의다 한달도 못 버티고 망해서 없어졌습니다.

3. 왕저렴 동네 커피숍


일전에 제가 포스팅한 적 있는 커피숍입니다. 3,000원에 스타벅스 벤티 사이즈 만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동네 명소입니다. 인테리어도 편안하고 사장님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로스팅이 잘 돼서 커피도 아주 맛있습니다.

변두리라서 수 많은 가게들이 생겼다 사라지는데도 이 가게는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한 장사의 진리죠. 싸고 + 맛있고 + 양 많고 + 친절하고.

4. 줄서서 먹는 왕저렴 동네 샤브샤브 뷔페


단돈 만원돈에 샤브샤브 고기와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샤브샤브 + 뷔페집인데 여기도 갈때마다 줄을 서서 먹습니다. 어쩔때는 40분 정도 기다려서 줄을 섭니다. 먹는 자영업이 힘들다고 하는데 이 집은 예외인 듯 합니다.

역시 비결은 가성비가 뛰어나고, 음식도 맛있고, 아기들을 데리고 가서 마음놓고 떠들어도 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아기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들 떠드니 우리애가 좀 떠들어도 마음이 놓이고요. 요즘 노키즈존이다 뭐다 말도 많아서 어지간한데는 아이 데리고 가기가 미안하고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라서요.

5. 동네 전체가 공사판, 끝없이 들어서는 신축 빌라의 물결..


가뜩이나 전세난이 심한 요즘,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 이주 가구가 쏟아져서 더 난리입니다. 고덕주공2단지, 삼익 그린 1차 등 이 동네에 수 만 가구의 이주 행렬로 전세가 동 나버린 것은 물론이고 기존 빌라의 전세가마저 치솟고 있습니다. 둔촌 주공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로 옆 동네도 전세 물건이 동나 난리가 나고 있습니다.

미취학 아동을 데리고 있거나 자녀가 없는 집은 괜찮지만 자녀의 학교 문제가 걸려있는 집은 멀리 못갑니다. 대부분 기존에 살던 곳 근처로 이사를 가야하는데 그러다보니 이제는 허름한 빌라까지도 전세가가 정신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는 요즘 완전히 공사판입니다. 기존 주택들을 허물고 신축 빌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공사판이었는데, 이미 들어선 빌라도 많고 새로이 건물을 허물고 터파기 공사를 하는 곳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난리입니다. 이 동네 신축 빌라는 수도권 외곽에 부채를 잔뜩 진 채 건당 천만 원 띄기를 하는 그런 빌라가 아니라 전세난을 읽은 자본들이 속도감 있게 지어 올리는 물량들입니다.

건물 거래가 늘어서 주택의 주인들도 빠르게 바뀌고 있고요.

경기가 어렵다는 요즘. 이 동네 인테리어 업자분들이나 건자재 업자 분들, 배관, 배선 일 하시는 분들은 일거리가 넘쳐나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물론, 한 2년 후 부터는 이 지역에 쏟아질 아파트 물량 때문에 그 분들에게 이 피크는 끝나겠지만 어쨌든 지금 동네 업자분들은 신났죠. 먹고 살기가 힘들어도 반드시 돈이 흐르는 곳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6. 늘어나는 반려동물 병원과 용품샵


예전에 반려동물 관련 지출 비용이 늘어나는 부분과 관련해서 수혜주를 찾는 포스팅을 작성한 바 있습니다. 통계에서 이미 확인을 한 부분이지만 저희 동네에서도 반려동물관련 용품샵과 반려동물 병원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테마로 오뚜기나 BGF리테일과 같은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커지는 것도 1인 가구 증가 테마의 연장선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전에 1인 가구 증가 테마로 가장 눈여겨 보았던 오뚜기는 이미 급등을 했는데, 저희 식구들은 200% 가까이 수익을 냈고, 저는 손가락만 빨았네요.

모두가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 그리고 소비 패턴의 변화..


저희 동네를 벗어난 이야기를 해볼게요.

국가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식 시장이 이렇다 할 성장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업투자를 하는 젊은 사람 중에는 잭팟을 터트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20~30대 어린 나이에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계속 생깁니다. 시장이 힘들어도 잘하는 사람은 수익을 잘 내는 것 같습니다.

문 닫는 지역 의원들이 많다고 하던데 삼성서울병원은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특히 소화기쪽은 갈 때마다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지난주에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쪽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1시간 가까이 대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고령화에다가 식습관이 서구화되니 소화기쪽 환자들은 지속해서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이쪽 의사분들이나 제약사들은 쭉 잘 먹고 잘살겠죠?

한쪽에서는 취업이 안 된다고 고시원에서 목을 매달고 죽어가는데, 한쪽에서는 20대 나이의 창업자가 수십조의 자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됩니다. 미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스타트업을 시작한 친구들은 적게는 몇 억에서 많게는 수백~수천억을 투자받아 회사를 키우고 올해의 인물에 선정됩니다. 큰돈들은 IT, 바이오 스타트업 시장에서 오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하루에 수천억이 사라졌다가 생깁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목돈의 흐름은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저성장이라 불만이면 베트남과 같이 부침없이 꾸준히 고속성장 하는 나라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입니다. 우리나라가 힘들어도 잘 나가는 다른나라는 있게 마련이죠.

우리나라를 먹여살렸던 중후장대 산업들이 망해가고 있는데 콘텐츠, 음식료, 바이오, 지식 산업 등 경박단소 산업들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대세 산업이 힘들면 다른 산업으로 돈이 몰리고 잘 되는 산업은 다시 대세 산업이 되기 위한 발판이 됩니다.

좀 오래된 자료지만.. 쪼그라드는 중산층, 늘어나는 상류층과 하류층 <출처:연합뉴스>

우리나라 중산층은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통계를 확인해봐도 이는 사실로 확인됩니다. 그래서 장사가 더욱 안된다고 여기저기서 난리입니다. 자영업의 수요 공급의 문제도 있지만, 장사의 정교함 부족 탓도 있겠지요. 나 하나의 힘으로 이 트렌드를 막을 수 없다면 트렌드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소득 분포의 한가운데 허리는 점차 얇아지지만, 저소득과 고소득 양쪽의 굵기는 점점 굵어지고 있습니다. 아주 고급스럽거나, 아주 값이 싸거나 둘 중 하나를 충족하는 사업 방식들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애매하거나 어정쩡한 것들은 사장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4월 8일자 기사 타이틀 <출처:경향신문>

스몰럭셔리라고 해서 저소득 계층일지라도 아예 특정 분야에는 최고로 돈을 쓰는 문화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집은 반지하에 살더라도 여행은 최고급으로 짧게 다녀온다든지, 비록 생활 수준을 올리지는 못해도 내가 좋아하는 전자기기는 최고급으로 구매한다든지, 비록 대부분의 나날을 라면으로 때워야 하는 운명이라도 가끔 음식 한 끼 만큼은 정말 고급스러운 데서 먹는다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능력 내에서 작은 럭셔리를 즐기는 문화입니다.

한잔에 5~6,000원 하는 비싼 커피를 사 먹으면서도 스타벅스에 젊은 사람이 넘치는 이유는 뭘까요. 소득이 불안정한 젊은 사람들의 주거 불안정은 사회적 문제입니다. 어쨌든 이런 주거 불안정으로 감옥 같은 집 안에 있으면 답답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스타벅스는 그 어떤 곳보다도 편안하게 내 집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니까요. 커피보다는 공간을 사는 개념에 가깝다 생각합니다. 탁 트인 데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사람들도 많으니 덜 답답하지 싶습니다. 강동구에서만 해도 스타벅스의 영토확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천호역에만 길을 마주 보고 스타벅스 매장이 3개나 있습니다.

이것도 스몰럭셔리에 포함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로소득으로는 구매가 불가능한 집 구매를 포기한 청년들은 잉여자금으로 아예 외제차를 구입하고 여행에 돈을 쓰는데 주저하지 않는 문화도 생기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잘보면 돈 벌 기회는 도처에 널려있는 것 같습니다.

2015년 9월 2일
송종식 드림

2013년 2월 22일 금요일

투자와 사업

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주식 투자는 도박이다. 그러니 손도 대지 말아라.'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은 크게 3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첫째, 주식 투자로 큰 돈을 잃은 사람. 둘째, 주식 투자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해 보지 않고 막연하게 위험 하다는 것만 인지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가난한 부모님.

내 경우는 곧 태어날 내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투자를 가르치려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을 소유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기업에 대해 잘 모르면서 차트만 보고 주식을 사고파는 매매를 투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투기다. 부동산 투기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주식 투자는 기업에 대해서 철저히 분석하고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는 해당 기업과 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산업과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늘어나는 지분 가치와 함께 투자자가 소유한 부의 가치도 늘어난다. 매년 들어오는 배당금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수도 있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제대로 된 주식 투자는 사업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직접 하는 것과 숟가락 얹는 것, 결국 어떻게든 먹겠다는 것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가만히 보니까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골프 산업이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골프 관련 산업에 뛰어 들어 사업을 하고자 시장 조사를 해본다. 골프 의류와 골프 용품이 수익성이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시장 조사를 깊숙이 해보니 이미 나보다 사업을 더 잘하는 사람들이 일정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면 나는 여기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기존 플레이어가 없다면 이 산업은 나의 독점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미 경쟁자들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시장에 뛰어 들어 기존 플레이어들을 이길 수 있을만한 핵심 역량이나 사업 메리트가 내게 있는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 시장에 뛰어들어 기존 경쟁자들과 경쟁하며 사업을 영위해 나간다.

반면에 그 산업이 너무 매력적이라 어떻게든 숟가락을 올리고 싶은데 기존 경쟁자들과 도저히 싸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그 산업에 있는 회사들을 조사해서 투자를 하면 된다. 투자를 하는 것도 사업이다. 굳이 나보다 더 잘 하는 사람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 나보다 더 잘 하는 사람에게 투자하면 된다.

물자가 부족하던 시절, 물자가 넘쳐나는 시절


아마 지금이 1955년이라면 투자 기회 보다는 사업 기회가 많을 것이다. 사회 곳곳에서 부족한 물자를 요구하는 수요가 더 크기 때문이다. 조잡한 비누를 찍어다 팔아도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업 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지금 2012년도는 어떤가? 의식주를 비롯한 여가, 콘텐츠 등 거의 모든 재화와 서비스가 공급 과잉 상태다.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나는 산업 분야가 더 많다. 이런 환경에서 사업을 하려면 어지간한 역량으론 힘들다.

아예 새로이 태동하는 산업에 fast mover로 시장 참여를 하거나, 기존 산업에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워서 fast follower 혹은 heavy follower로서 시장에 진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후자는 개인이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2012년도에 사업을 꿈꾸는 개인이 영위하기 좋은 사업은 주식투자라고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 유망한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같은 산업군과 관련해 뛰어난 기술력이 있다면 투자를 하는 것 보다 그쪽에서 사업을 하는 편이 낫다.

사업의 흥망성쇠는 시장과 산업 트렌드가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사업의 흥망성쇠는 시대의 흐름 즉, 메가트렌드와 산업에 달렸다고 본다. 경영자 개인의 자질도 물론 중요하지만 산업의 흐름에 비견할바는 아닌 것 같다. 연간 30%씩 규모가 성장하는 산업이 있다면 그 산업내에서 자리를 잡은 기업 10개 정도는 경영자가 아무리 멍청해도 어느 정도는 성장을 할 것이다. 그 산업의 성장이 끝날 때 쯤이면 상위 1, 2개 업체만 살아남겠지만 일단 그건 먼 훗날의 이야기다.

그래서 사업이나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산업의 미래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사업과 투자의 성패는 거기서 갈린다. (고급 소비 시장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5억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5천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규모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의 인구 트렌드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주식 투자가 유리한 점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 몇 초만에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하고 있는 산업이나 기업에 위험이 감지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고 더 유망한 사업으로 투자금을 옮기면 된다. 그러나 실제 경영자는 그게 쉽지 않다.

또한 주식 투자를 하다가 유망한 사업 분야를 발견했는데 기존 플레이어가 없다면 투자금을 직접 사업 자금으로 운용하면 된다. 사업과 투자를 유연하게 병행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추가로 자영업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다. 많은 자영업자 분들이 본인을 소개할 때 '사업가'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사업체를 비우고 2년간 해외 여행을 다녀왔는데 사업체가 더 성장해 있으면 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영자가 며칠만 자리를 비우면 무너지는 사업체는 사업이 아니라 자영업이다.

고소득 자영업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어떤 면에서 급여 생활자 보다 더욱 경제적 자유와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세상을 편리하게 해주고 사람과 돈을 관리하는 일


어떻게 시작하든 사업이 크면 결국은 '사람'과 '돈'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의 싸움이 된다.  잘 만들어진 시스템은 스스로 사람을 관리한다. 스스로 판을 짜고 스스로 사람을 뽑고 해고하며 스스로 시장을 찾아낸다.

2년간 신경을 안 써도 투자금액이나 사업체가 더 성장해 있다는 점에서는 사업가와 투자자가 동일한 파이프라인을 소유했다고 봐도 된다.(물론 사업가나 투자가도 최소한의 가지치기는 해줘야 한다. 지중해 유람을 하면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내 포트폴리오가 무사한지 체크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에 비하면 엄청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어차피 사업체가 성장하면 주권을 사고 판다는 점에서 사업가가 커지면 투자자가 된다. 반대로 투자자가 커지면 사업가가 된다. 고로 사업과 주식투자는 장기적 선상에서 동일한 행위다.

성장, 그리고 성장.. 연복리로..


사업이나 투자나 자본금을 연복리 몇 %씩 성장 시키느냐가 문제다. 위대한 투자자, 위대한 기업이 되는 것은 연복리 몇 %의 성장을 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일회성 이익은 요행에 가깝고 실력도 아니다. 장기간 눈덩이를 굴릴 긴 언덕이 필요하다.

2012년 8월 29일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