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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일 수요일

배달된 족발에서 쥐가 나온 사건을 보면서 (배달업의 근본적 리스크)

배달된 족발에서 쥐가 나왔다고 합니다. 저도 믿을 수 없었지만 기사를 보니 진짜였습니다. 쥐가 음식에 들어갈 정도면 말 다 했습니다. 해당 가게는 평소에 위생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봐도 됩니다. 게다가 음식에 쥐가 있으면 알아챌 법도 한데, 그것조차 필터링을 못하고 고객에게 배달이 되었습니다.

고객의 자작극일 거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MBC가 해당 업체에 촬영을 나갔습니다. 촬영 중에도 가게에 쥐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바퀴와 쥐는 눈에 보이는 건 극히 일부입니다. 바퀴가 눈에 보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엄청난 양의 바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저의 오랜 망상 중 하나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바로 배달음식점에 대한 위생 리스크입니다. 사람들이 직접 가서 먹는 가게도 위생 관리가 안되는 곳이 많습니다. 하물며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더 위험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가게는 위생 관리를 잘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곳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일전의 어떤 실험 카메라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화장실에 혼자만 있는 경우에는 손을 씻는 비율이 50%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화장실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손을 씻는 비율이 90%가 넘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고 또 무서워하며 살아간다. Unsplash @curology

아무래도 음식을 보관, 조리하는 과정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니 점점 소홀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음식을 조리하다가 땅에 떨어지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음식에 넣어서 조리를 한다던가 하는 식이죠. 그게 인간 본성에 가깝습니다. 내 자식에게 먹이는 것이 아닌 이상 귀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내 자식도 귀찮은데 말입니다. 음식을 많이 팔아서 매출만 올리면 되지 위생에 크게 신경을 쓸 니즈는 매우 약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배달원이 치킨을 빼 먹은 사건이 큰 논란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배달원이 음식을 빼 먹거나, 음식에 해코지를 하는 경우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심심치 않게 고발이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음식물 포장에 봉인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의 노력이 뒤따랐습니다. 덕분에 소비자들의 불안감 증폭은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조리, 포장하거나 식재료를 보관하는 과정에서의 비위생적인 행태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이 부분은 근본적으로 틀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식재료를 사와서 보관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꺼내서 조리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포장하는 과정 등 전과정을 CCTV로 녹화해서 실시간으로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그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합니다. 음식을 주문하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이 CCTV를 공유할 이유가 없는데다, 누가 음식을 사 먹을지 알고 전 과정을 CCTV로 실시간 공유하기도 힘들 뿐 더러, 실시간이 아니면 영상 조작의 가능성이 있고, 또 끝으로 음식점 사장님들의 인권침해 문제가 뒤따릅니다.

현실적으로 음식에 대한 위생은 전적으로 업주들께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소비자는 그것을 믿고 주문해야 하는 것이구요. 아까 말했지만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양심껏 위생관리를 잘 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의 비양심 때문에 이런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제가 늘 망상했던대로 실제로 이런일이 터졌습니다. 언젠가는 털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물론 이런일로 음식배달 산업 자체가 꺾이거나 붕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음식에 쥐가 나온 것을 전국민이 목격한 이상, 배달 음식을 시켜먹으면서 찝찝한 기분을 앞으로는 더욱 지울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거, 어린이집에 대한 저의 생각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집 비즈니스 모델은 어린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어린이집에 CCTV를 달기로 했고 전국의 어린이집에는 CCTV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근본적인 리스크를 없애주지는 못했습니다. 여전히 어린이집 소속의 많은 어린이들은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좋아해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분들이 대부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어린이집 역시 수익사업체입니다. 자기 자식은 예쁠지라도 남의 자식을 예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말을 못하는 아이들도 많으니, 아이가 얄밉게 보이면 얼마든지 나쁜짓을 할 수 있습니다.

배달음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 자식이 먹는 음식이라면 정성껏 만들것입니다. 그러나 남이 먹는 음식에 위생을 얼마나 신경쓸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음식점 입장에서는 Q(판매량)를 늘려서 매출만 올리면 그만일테니까요. 배달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것의 가장 큰 리스크는 바로 이런 위생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좋은 방법을 고안해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는 배달음식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2020년 12월 2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2월 14일 토요일

배달앱 없이 배달음식 시키기

배달앱 창업자 분들이나 투자자분들 일부가 직간접적 연결고리들이 있어서 이런글을 쓰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바쁘신 그분들이 제 블로그를 보지는 않을테니 주저없이 글을 써 보겠습니다.

저는 배달앱 BM이 저렇게 크게 성장한데 대해 신기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는 배달음식을 자주 시키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배달이 필요하면 즐겨 쓰는 방법이 있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그 방법은 잘 안 쓰는 것 같습니다.

방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저는 다음 지도를 즐겨씁니다. 꽤 오래전부터 즐겨썼고 요즘에는 앱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편리합니다.

먼저, 다음 지도(카카오 지도)로 접속합니다. 주소는 맵 쩜 카카오 쩜 컴. map.kakao.com입니다.

출처 : 카카오 지도

그리고 음식점 검색을 원하는 지역에 지도를 맞춥니다. 딱 네모안에 들어가는 음식점이 검색되니까 배율 조절이나 위치 조절을 해가면서 음식점을 찾으면 됩니다.

출처 : 카카오 지도

일단 '현 지도 내 장소검색'을 체크합니다. 이렇게 해야지 지도의 위치가 틀어지지 않습니다. 현재 맞춰놓은 지도 안에 있는 가게만 검색이 됩니다. 좌측에 배달을 시키고 싶은 음식 이름이나 가게 이름을 넣고 검색합니다.

출처 : 카카오 지도

출력되는 가게의 수는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지도 안에 너무 많은 업체가 있으면 지도의 위치를 왔다갔다 해보면 계속 새로운 가게들이 인기순으로 노출돼 나옵니다.

출처 : 카카오 지도

지도를 조금 더 확대하면 집 근처에 있는 숨어 있는 가게들을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별점과 집과의 위치를 보고 바로 전화를 걸어서 배달을 시킵니다. 몇번 시켜보고 괜찮은 업체는 지도 검색을 할 필요도 없이 단골 번호를 등록해서 배달을 시킵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고 간단한 과정입니다. 오히려, 숨어 있는 좋은 가게들을 많이 발굴할수도 있어서 좋은 방법입니다.

외진곳에 숨어있는 일류 맛집 벤식당도 이렇게 찾은 맛집이었습니다.

저는 이 방법을 쓰는데, 은근히 배달앱 없이 배달을 시켜줘서 고맙다고 서비스를 주시거나 고맙다고 말하는 가게들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만큼 배달앱이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이라는 소리입니다.

주변에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께 여쭤봐도 확실히 배달어플 나오고 등골이 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편리하다고 많이 사용하고, 그래서 서비스가 성장한 부분은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용자들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 때문에 성공한 BM인 것이지 절대적으로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이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단지 만들 비용을 줄여주었다는 부분에서는 일정 부분 공감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초반의 이야기고 이제는 전단지 만드는 비용을 넘어서는 비용을 지출해야 할지도 모를일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배달앱을 쓰기보다는 지도 서비스를 사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자영업자들의 등에 빨대를 꽂는 회사들이 늘어나면 그 부담은 전부 소비자들이 집니다. 치킨 한마리에 2~3만원 하는 시대가 됐는데 음식의 질이냐 양은 과거보다 후퇴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14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