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8일 일요일

돈 벌기 좋은 시대 일수도 아닐수도 (자산투자 예외)



어떤 음성 대화방에 50대 선배님께서 들어와 다양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중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젊을)때 비하면 지금은 확실히 돈 벌기 쉬운 시대가 된 것 같다. 돈을 벌 수 있는 문도 많이 열려있다."

우선 이 이야기에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반대의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이 인생 선배님의 이야기처럼 지금이 개인들에게 돈 벌기가 좋은 시대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돈을 벌 수 있는 문이 많이 열려 있다' 이 이야기는 정말 공감합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와 같은 고전적 1인 미디어 채널 부터 시작해서, 출판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늘었고, 또 앱이나 웹서비스를 만들어서 수입을 창출할 수도 있고 잘되면 초대박을 칠 수도 있습니다. OEM, ODM 제조 공장들도 늘어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당장 화장품이든 뭐든 시제품을 출시하기도 쉬워졌습니다.

온라인에 스토어를 열어서 대기업의 유통망에 올라 타기도 쉬워졌습니다. 굳이 내가 뭘 팔지 않아도 쿠팡이나 아마존의 어필리에이트가 되어서 돈을 벌어도 됩니다.

하고자 하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이것들을 '돈을 벌기 위해서 열려있는 문'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런 문이 개인에게도 숱하게 열려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돈 벌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지금은 마음만 먹고, 즉시 시작할 수 있다면 0에서 시작해서 1을 만들기는 쉬워졌습니다. 열려 있는 문이 많다보니 어떤 문을 통하더라도 즉시 숫자 0에서 1 이상은 찍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새롭게 시작한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나 구독자 수든, 야심차게 만들어서 올려둔 앱의 다운로드 숫자이든, 아니면 걸어 둔 애드센스 수입이든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0에서 시작해 1을 찍고, 그 숫자를 무한히 키워서 유의미한 숫자로 키우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튜브로 떼돈을 버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야심차게 유튜브를 시작합니다. 시작 하기는 쉽습니다. 구독자 0명에서 1명을 만들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꾸준히 잘 해내서 구독자를 1000명을 만들고, 1만 명을 만들고 나아가 10만 명, 100만 명을 만들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게 해내는 사람들도 적습니다.

블로그나 앱에 광고를 붙여서 돈을 벌겠다고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광고비를 천원이나 만원 정도는 벌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한달에 100만원, 1000만원, 1억원을 버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것입니다. '문은 많이 열려있는데, 대부분 얕은 문입니다.'

과거처럼 무언가를 하려면 대규모 자본금을 확보해서 공장을 짓고 하던 시대는 확실히 아닙니다. 손에 쥔 스마트폰 한대, 노트북 컴퓨터 한대만 있으면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 있는 무언가를 시도해보기 좋은 시대입니다. 그러나 열려 있는 문이 많은 만큼, 나 말고 다른 이들의 도전도 거셉니다.

따라서, 캐릭터나 컨텐츠 그리고 제품은 확실하게 세그멘테이션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진심을 담아서 더 끈기 있게 꾸준히 해야하는 것도 당연하게 느겨집니다. 대부분은 열려 있는 수 많은 문을 잠깐 두드리다가 맙니다. 한번 두드렸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장을 보고 두드리는 분들이 지금 불과 2~3년 만에 잘 되는 경우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2021년 3월 28일
송종식 드림



댓글 10개:

  1. 무언가 꿈을 안고 도전해봤지만 실패가 반복되다 보니 자신감만 떨어지고 얻어가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허탈함만 들더라고요. 그렇지만 얼마전 우연한 기회가 되어 종식님 고향인 포항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통해 0에서 1을 만들었으니 100, 1000, 10000을 만들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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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우선 새출발을 시작하신 걸 축하드려요. 포항에서 어떤 걸 시작하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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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관일수도 있지만
    다양한 능력으로 돈벌수 있는 방향성도 좋고.
    상위 몇퍼가 독식하는것도 전 괜찮은 방향성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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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의합니다. 숱하게 많은 분야들이 있겠지만 방송 하나만 놓고 봐도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한정적인 공중파를 소수가 독식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으니 이것이 컨텐츠 생산자에게나 소비자에게나 모두 좋은 구조로 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공중파를 독점하던 소수의 PD들이나 연예인들을 제외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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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센세와 같은 의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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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형님이 글 올리시면 다 챙겨보는데 구글 블로그는 아직까지 댓글쓰는것도 어색하네요 ㅋㅋ
    말씀대로 0에서 1은 쉽지만 100, 1000 이렇게 계속 찍어나가는건 또 다른 영역인것 같네요.
    요즘 느끼는 거지만 '꾸준함'도 어찌보면 하나의 재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유튜브에서 만나뵙길 학수고대 노심초사 등등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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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이버 블로그였다면 댓글 달기가 수월했을텐데 죄송하네요. 그래도 네이버였다면 구독자며 댓글이며 너무 바글바글해서 정신없었을수도 있어요. 되레 변방의 구글블로그라서 조용히 소통할 수 있으니 좋지 않으신가요? 어색해 하지마시고 자주 소통해요.

      말씀하신대로 '꾸준함'이 가장 좋은 재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최근까지도 유튜브 하고 계시는 것 봤는데 구독자도 많이 느시고 진짜 대단하십니다. 저도 함께 소통할 날을 학수고대 노심초사 안절부절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뵙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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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유의미한 숫자로 키우기가 매우 어렵다....... 네이버 블로거 입장에서 매우 공감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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