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일 금요일

인천 중학생 합동 성폭행 사건

감옥에 가야 할 성폭행 범죄자들이 타 중학교로 전학을 왔군요. 이런 사건이 언제나 그렇듯, 피해자는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인데 진심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지려는 사람은 없는 상황입니다.

인천 중학생 합동 성폭행 사건의 개요


2019년 12월 23일. 새벽 1시경.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남자 중학생 2명이 또래 여중생에게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든 후, 합동 강간한 사건입니다.

가해자들은 범행 1주일 전부터 범행 장소를 물색 하는 등 범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범행 당일 새벽 1시. 가해자들은 피해자와 친한 친구를 미끼로 피해자를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합니다. 피해자는 자신의 또 다른 친구에게 '내가 안 나가면 친구가 가해자 A, B에게 폭행을 당할거야.'라고 말한 후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112에 신고를 해달라는 당부도 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평소 가해자 A, B가 또래 집단에서 어떤 위력과 지위를 갖고 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학생은 남학생들이 주는 술을 강제로 받아 마신 후 정신을 잃습니다. 가해 남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끌고 다닙니다. 처음에는 지하 1층의 헬스장으로 질질 끌고 갔다가, 나중에는 CCTV가 없는 아파트 옥상으로 피해 학생을 끌고 갔습니다.

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피해 학생을 강간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추운 겨울 새벽 그렇게 피해 여학생은 가해자 A, B의 협박으로 밖으로 유도되어 외출한 후, 평생 지울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됩니다. 한편, 가해자들의 휴대전화에서는 피해 학생의 나체 사진도 발견되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증거물로 제공할 수 없다는 범행현장 CCTV


아파트 관리소에서는 가해 학생 A, B가 피해 여학생을 질질 끌고 다니는 CCTV 영상을 제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가장 강력한 증거물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이 영상을 피해자 가족들에게 제공할 수 없다는 이 부분이 뭔가 석연찮습니다.

제 경우에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물건을 잃어버린지 이틀이 지난 뒤 관리소에 CCTV 공개를 부탁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설치된 모든 CCTV를 동원해서 초 단위로 영상을 돌려가며 잃어버린 물건을 결국 찾은적이 있습니다.

이 사건의 경우도 나름대로 규모가 있는 고급 아파트 단지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주민이 요청하면 CCTV를 제공하게 돼 있습니다. 주민이 요청하는데도 왜 관리소에서 CCTV를 제공하지 않는 것인지 의아합니다.

CCTV 영상이 고의적으로 제거된 것은 아닌지 수사당국의 조사가 필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경우는 물건을 잃어버린 수준이 아닌 강력 범죄의 현장이 담긴 중요 증거물인데도 말입니다.

가해자 A의 아버지가 힘 좀 쓰는 사람인가?


CCTV가 절묘하게 사라지는 부분도 그렇고, 신고 초기에 연수경찰서의 태도도 미적지근 했다고 합니다. 경찰의 수사가 더디고 수사 의지도 약해 보이자 답답한 마음에 피해자 어머니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이 청원에는 40만 명 이상이 동의를 하였습니다.

연수경찰서의 수사 의지가 없어 보이자, 피해자 어머니께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린 글 <자료 : 청원대 청원게시판>

청와대 청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언론에서도 이 사건에 주목하자 그제서야 경찰이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파트 관리소에서 CCTV를 피해자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수사에 미온적이었던 연수경찰서의 태도도 그렇고, 가해자 A의 아버지가 돈이 좀 있거나 아니면 힘이 좀 있는 사람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는게 인천 어머니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가해자 A의 아버지가 공무원이라는 소문도 돌고요.

사람들은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연수경찰서와 가해자 A의 아버지 간에 모종의 무언가가 있었다는 의심이 커지면 상부기관에서 감찰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면 가해자 A 아버지도 곤란하게 되겠죠.

피해자가 입고 있는 2차 피해


아직도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이 한참 멀다고 느낀 부분이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가장 친했던 친구를 만나려고 했는데,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건 이후, 친구의 어머니가 피해자와 놀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것 인지는 더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춘기 시절 가장 힘들 때, 가장 힘이 되는 것 또한 친구라는 존재입니다. 그 친구마저 소통할 수 없고 차단이 되었으니 피해자가 느낄 절망감의 깊이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안됩니다.

피해 학생이 마음의 상처를 잘 치유하고, 조속히 사회에 복귀하여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님과 학교는 물론, 사회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자들은 학교가 아닌 교정시설로


가해 학생들은 범죄 사실을 숨기고 타 중학교로 전학을 하려 하였습니다. 머지 않아 해당 지역 학부모님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현재는 가해 학생들의 전학을 반대하는 캠페인과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들의 전학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부모님들 <사진 : 송종식>

가해 학생들은 길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물론 '자발적'이라는 미명하에 전학까지 무사히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학이 먼저가 아니라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을 잘못된 길로 키우고 있는 가해자 아버지


가해 학생 A의 아버지는 피해 학생의 몸에서 아들의 정액이 나오지 않았고, B의 정액만 나왔으므로 자신의 아들은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해 남학생들은 피해 여학생을 지하에서 강간하기 위해 질질 끌고 다녔다고 합니다. 강간 장소를 물색하던 중 옥상에서 일을 치렀습니다. 술에 취한 여학생을 이리저리 질질 끌고 다니며 이동을 시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이것을 과연 가해학생 B 혼자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일 일까요? 둘 이니까 범행이 수월하게 이루어진 측면이 확실히 존재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쨌든 가해 남학생들은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범행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피해 학생을 강간하기로 약속했고, 휴대전화로 피해 학생의 나체까지 촬영하였습니다.

정상적인 학생이라면 새벽에는 집에서 잠을 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법정이 증거로 돌아가는 곳이라고 해도 세상 사람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가해자 A의 아버지는 세상 사람들을 바보로 아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저도 이런 경우를 종종 목겼했지만, 판사의 경우에는 이런 경우를 한두번 본 게 아닐겁니다. 사건을 주도한 가해자가 변호사를 잘 써서 처벌을 받지 않고 빠져 나가려고 시도하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또, 무엇보다 걱정인 것은 가해자 A는 이전에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소위 불량학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이 제대로 대처를 못한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그 부분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가해자 A의 아버지는 모든 책임을 가해자 B에게 떠 넘기는 것은 물론 자신의 아들은 무죄라고 주장하며 언론을 상대하고 변호사를 데리고 다니며 물밑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실화탐사대에 등장한 가해자 아버지의 언행은, 대중들의 큰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자 오빠에 대한 고소, 본질을 흐리기 위한 물타기일 뿐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 A는 법률 대리인인 변호사를 통해서 피해 여학생의 오빠를 고소하였습니다. 고소의 취지는 '가해자 A, B를 감금하여 허위 자백을 유도하였고, 심지어 조직폭력배도 동원하였다'하는 것입니다.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형량을 줄이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입니다.

실화탐사대팀이 확보한 취재 영상에서도 나오지만 가해자 A군과 B군의 자백은 내용이 꽤 자세합니다. 그리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덤덤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분위기상으로는 가해자 A 아버지의 주장대로 피해자의 오빠가 가해자들을 힘으로 겁박하여 감금한 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피해 학생과 가족들에게 평생 사죄를 하고 살아도 용서받을 수 있을까 말까 싶은 사건에서 이들의 태도는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여동생이 있는 오빠들의 반응은 한결 같습니다.

"오빠한테 보복 당해서 머리 안 깨진 걸 다행인 줄 알아야지. 적반하장이네."

가해자들의 인생은 구제 확률이 매우 낮아 보입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는 가해자 A군과 B군 <사진 출처 : 세계일보>

2020년 4월 9일. 가해자 A군과 B군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하며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은 전형적인 불량학생의 모습이었습니다. 반성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피해자의 오빠가 가해 학생들을 찾아낸 곳은 유흥가의 노래방이라고 합니다. 세간에 사건이 알려진 이후임에도 가해자들이 길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동안 또 다른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건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자신들이 저지른 엄청난 사건의 결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이 유흥가에서 놀고 있는 가해 학생 A와 B. 피해자를 향한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보입니다. 사과는 당연히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또한, 이는 가해 학생의 부모가 가해 아이들에게 심리적 안심을 시켰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품어봅니다. '괜찮아 괜찮아. 너희 죽을 죄 지은거 아니야. 아빠가 도와줄게' 하면서 말이죠.

이런 아이들의 태도와 행동으로 볼 때, 이 아이들의 구제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다가 아버지라는 사람이 아이들의 잘못에 제동을 걸고 교육을 제대로 시키기 보다는, 아이들의 죄를 지우려 하고 아이들을 감싸고만 도니 아이들은 나이가 먹을수록 더욱 폭주하여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두 아이는 구속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처벌을 피할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혹여나, 변호사가 변론을 잘 해서 아이들이 무죄로 풀려 나더라도 이 아이들의 미래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전국 엄마들에게 이들의 신상이 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시대이니 만큼, 정보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특히, 이런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서는 속도가 더욱 빠릅니다.

가해 학생들이 전학을 가기로 한 중학교의 학부모회는 물론이고 인근 학교의 학부모들과 해당 학교가 있는 아파트 단지의 모든 주민들이 이미 이들의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전학을 반대하는 집회와 서명도 벌이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전국 어디로 전학을 가더라도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국내에서 산다면 초졸로 살아가야겠지요. 만약 해외로 나간다면 한인 사회에 섞이기는 힘들겁니다. 한인 사회 어디로 가더라도 이 소문은 금방 퍼질 것이기 때문이지요.

가해자 A의 아버지가 현명한 사람이었다면 피해 학생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하도록 자신의 자녀를 교육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따끔하게 혼내는 것은 물론, 사법당국에도 아이들을 엄벌해 달라고 되려 더욱 강경하게 요청을 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사회에 제대로 복귀할 수 있을까 말까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버스는 떠났습니다. 가해 아이들의 인생은 사회에서 이미 거세가 된 것으로 보이고, 그 아버지 또한 사람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있어 보이는 변호인(법률대리인)


가해자들은 누군가가 시킨 것 마냥 '피해자와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다'라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법률대리인이 가해자들을 무죄로 만들거나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이렇게 진술하도록 옆에서 가르쳐 준 것으로 보입니다. 가해 아이들도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정형외과에서 전치 3주 진단을, 산부인과에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특히, 성폭행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저항할 때 생기는 저항흔의 흔적도 발견되었습니다. 이런데도 가해자들은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법을 잘 아는 자 즉, 변호인이 거짓을 진술하도록 가해자들을 교육하고 있음을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피해자의 어머니께서 작성한 글을 보면 범죄혐의를 적극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는 가해자 A의 가족과 변호인이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세간에서는 변호인이 돈에 눈이 멀었다고 손가락 질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돈 보다는 가해자 A의 아버지와 변호인이 그 이상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는 사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학생, 탈선의 폭발력과 위험성이 가장 극심한 때


저의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저는 남중, 남고, 공대, 군대를 거쳐왔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 중 가장 폭력 성향이 짙은 집단은 놀랍게도 군대가 아니라 중학교였습니다. 중학생들의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초등학생은 아직 청소년이기 보다는 아이(아기)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학교폭력이 없지는 않겠지만, 제대로 영악해지기 전 이라서 그래도 크게 잔인한 사건을 일으키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리고 그들끼리 치고 받고 해도 상대에게 입히는 타격도 중고등학생들에 비하면 약합니다. 아직 육체적으로도 연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른을 비롯해서 타인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힐 가능성도 거의 희박합니다.

고등학생은 이미 체력면에서는 성인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 비하면 월등히 성장해 있는 상태입니다. 걷잡을 수 없는 사고를 칠 경우 자신들의 인생과 미래가 어떤식으로 전개되어 갈 지 대부분 인지를 할 만한 나이입니다.

또 대학 진학을 준비하느라 공부하는데 바쁘죠. 불량 학생들도 사회에 진출할 준비를 하느라 바쁘고 중학생들처럼 아주 개념없이 행동하기는 힘듭니다. 행동에는 커다란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을 충분히 아는 나이입니다.

게다가 육체가 이미 성인 수준으로 성장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충돌을 할 경우 서로 간에 막대한 상해를 입을 수 있어서 중학생일 때 보다는 몸을 사리는 경향이 짙습니다.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학교 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힘들지만 중학생들 보다는 학교폭력 사고가 많이 줄어듭니다.

대학생이 되면 학교폭력이니 뭐니 이런 개념이 사라집니다. 오히려 주먹 자랑을 하면 무시 당하며 기피의 대상이 되죠.

문제는 무서운 중학생들입니다. 중2병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연령은 초등학생때와 비교해서 크게 성장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발육속도가 빨라져서 신체는 무섭게 성장합니다. 빨리 크는 아이들은 어른 수준의 신체 구조를 갖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춘기가 대부분 중학교 때 옵니다.

철이 들기는 힘든 나이이지만 어느 정도 영악하게 머리를 굴리는 나이. 그리고 육체적으로는 어른을 상대로도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나이. 학교폭력의 위력도 강해지고 사고 자체도 늘어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학교폭력 뿐만 아니라 학교 바깥에서 일으키는 범죄나 사고의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고, 잔인함의 강도도 더해가고 있습니다.

비행소년들의 학교 폭력을 비롯해서 학생들의 전체적인 정서 관리에 쏟는 자원이 중학교에 집중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날로 커지는 '소년법 폐지' 여론


소년법이 폐지되면 '교화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에 한해서는 교화 가능성이 영원히 상실됩니다. 아직 인격이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이 교화될 기회 없이 곧장 어른과 동일한 처벌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급한 소년법의 폐지 논의 보다는 보다 세분화 된 법집행을 위한 사회의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사회에서 이런 분노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그만큼 청소년들의 범죄가 잔인, 흉폭,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언론에서도 이를 더욱 부각하는 추세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 국민에게 보급된 스마트폰과 인터넷 덕분에 어린 아이들도 이제는 어른들의 세상을 더 빨리, 그리고 더 가까이서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 아이들은 자신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어른들 만큼은 처벌 받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영악한 아이들은 사회와 법이 자신들에게 허용하는 관용을 역이용하여 악한 행동을 하고 다니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날로 흉악해지는 청소년들의 범죄, 그 중에서도 중학생들이 일으키는 강력범죄의 경향은 날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더 잔인해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중학생들이 일으키는 강력 범죄의 발생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는 통계상의 착시를 이용한 선동이거나, 통계를 왜곡한 의도적인 주장에 불과합니다. 1980년 중학생의 학령 인구는 총 259만여 명이었고, 2019년에는 출생인구의 감소로 그 숫자가 130만 명 까지 줄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러운 인구감소의 영향을 받은 범죄 발생건 수를 축소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소년법 제4조 제2항을 보면 소년부의 보호사건으로 심리하는 소위 촉법소년의 나이를 만10세에서 만14세 소년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촉법소년의 나이를 낮추는 것이 당장 소년법을 폐지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 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만 14세면 중학생이고, 한창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닐 나이입니다. 촉법소년의 나이를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 수준으로 낮추자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이런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이 청소년들의 범죄에 대해서 위협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교화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 vs. 사회와 당장 격리 되어야 하는 아이들


보통 강간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강간만 저지르지 않습니다. 죄 의식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살인을 하는 사람에게 강간이나 도둑질을 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이겠지요. 이번 사건에서도 나타났지만 성폭행 가해자 A군과 B군은 또래 친구들에게 폭력을 자주 행사하였으며 크고 작은 사고를 계속 치는 아이들이라고 동네에 소문이 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드러나지 않은 범죄 행각도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불량학생이라고 해도 강간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 것입니다. 즉, 강간 범죄를 저지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당사자들은 그중 하나가 재수없게 걸렸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반성을 하고 있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강력범죄자들은 다양한 범죄를 연쇄적으로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데다 개과천선하고 사회에 잘 정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특히, 본 사건에서의 경우에서처럼 어릴 때부터 범죄자의 길을 걷고 있으며, 집에서 그것을 비호하는 경우에는 그럴 확률이 더욱 높아집니다.

차라리 우발적이거나 불우한 환경 탓이라도 할 수 있다면 정신차릴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집이 중산층 이상이고 아버지가 힘을 좀 쓰는 경우에는 이들이 사회에 어울리도록 교화하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죄를 짓고도 법망을 이용해서 빠져나갈 시도만 할 것입니다. 이들에게 죄의식이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 따위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사회와 격리하는 것이 사회 구성원 모두의 안전을 위해 더 나은 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5월 1일
송종식 드림

2020년 4월 1일 수요일

a와 button을 용도에 맞게 사용하기

출처 : unsplash.com

오랜만에 개발 관련 글을 쓴다. 아주 기초적인 부분인데 놓치고 있던 부분이 있어서 기록으로 남겨둔다. 코딩하는 습관은 한번 익숙해지면 고치기가 어렵다. 나는 여러가지 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제발 좀 고치자 싶어서 노력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링크가 아닌 곳에서 <a>태그의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다.

앵커 태그


WWW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 중 하나는 HTML이다. HTML이라는 이름에도 들어 있듯이 HTML문서는 '하이퍼텍스트' 문서다. 하이퍼텍스트의 근간은 하이퍼 링크이며 이 하이퍼링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a>태그이다.

<a>태그는 'href' 요소와 결합하여 하이퍼링크를 만든다.

따라서, <a> 태그는 페이지 간의 이동을 위해 링크를 생성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기본중에 기본인데 과거에는 <a>태그에 href="#"을 넣거나, javascript:; 와 같은 것으로 페이지 링크와 스크립트 호출을 막아놓고, 동적 UI를 만들 때 버튼 기능으로 많이 사용했다. 이것이 시간이 흐르고 손에 굳어버리니 계속 이 방법을 고수했다. 이는 의미에 맞지 않는 매우 잘못된 마크업 사용법이므로 하이퍼링크 생성 이외에 페이지 내의 동적 UI 작성을 할 때는 <a> 태그의 사용을 지양하자.

버튼 태그


2000년대 중반부터 AJAX 기법이 널리 확산되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SPA 앱 개발 방식도 널리 사용되었다. 웹페이지나 모바일 페이지는 심플하면서도 복잡해졌다. 어떤 인터렉션이 있기전에는 심플해졌고, 거기서 무언가 인터렉션이 발생하면 점점 복잡한 속살을 드러낸다.

지금의 웹페이지나 모바일웹 사이트들은 페이지 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 많은 동작과 인터렉션을 요한다. 이런 페이지 내 기능들을 사용할 때 <a>태그 대신 <button> 태그를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논리에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버튼 태그는 기본적으로 <input> 요소로 구현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form의 submit이나 reset 기능도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a>태그 대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이렇게 사용하지 말고 <button>..</button>으로 독립적 마크업을 사용하자. 이렇게 사용하면 버튼 안에는 이미지를 비롯해서 <span>등 다른 요소를 넣어서 조금 더 디테일한 스타일링도 가능하다.

W3C 링크


앵커 태그 명세 : https://www.w3.org/MarkUp/1995-archive/Elements/A.html
버튼 태그 명세 : https://www.w3.org/TR/2011/WD-html5-20110525/the-button-element.html#the-button-element

2020년 4월 1일
송종식

2020년 3월 29일 일요일

버핏, 현금, 인버스 그리고 한국의 가치투자자들

버핏이 마켓타이밍을 잘 맞춘다?!


이번 급락장 직전에 현금 비중이 높았던 버핏. 그래서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버핏이 마켓 타이밍의 귀재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오해가 다분한 의견이고, 버핏을 잘못 해석한 시각입니다.

열렬한 가치투자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틀림없이 버핏톨로지(buffettology)에 열광하는 버핏 추종자들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중 일부는 버핏톨로지에서 이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그런 사람들 조차도 버핏의 인생관과 투자 철학에 토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버핏톨로지와 가치투자를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은 버핏의 일거수 일투족을 수집합니다. 버핏이 살아 온 생애, 버핏의 사고 방식과 가치관, 버핏의 포트폴리오, 버핏이 내리는 의사 결정 과정 등 버핏의 모든 것을 수집하고 그에게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귀를 열어둡니다.

굳이 버핏톨로지나 가치투자를 숭배까지는 안 하더라도 많은 분들께서, 특히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지엽적으로 버핏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 몇 줄만 읽었거나, 버핏에 대해 다루는 책 몇권을 읽으면 버핏에 대해 오해하기 쉬운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가치투자'와 '워런버핏'은 여기저기서 팔려다니며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차트에 줄을 그어가면서 회원들로 부터 회비를 받는 사람들도 버핏을 부지런히 팔아먹습니다. 버핏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이상한 이야기를 퍼트리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간 선배 가치투자자들이 만들어 놓은 촘촘하고 탄탄한 투자철학, 그리고 버핏 사고관의 깊은 곳을 꾸준히 배우고 탐구한 분들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버핏은 절대로 마켓타이밍을 맞춘다고 자신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요. 또, 실제로 마켓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도 아니구요.

2010년대 중후반 부터 있었던 버핏의 경고


2017년 부터 버핏은 본격적으로 미국 증시는 고평가라고 경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부터는 포트폴리오에 현금 비중을 높여나가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2019년에는 연간 실적이 지수에도 뒤지고, 다른 구루들에게도 뒤진다고 조롱당하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버핏의 실적은 50년을 펼쳐놓고 봐야하는 것인데, 늘 이런식으로 특정 구간만 잘라서 비교와 조롱을 당하는 것이 버핏에게 벌어지는 일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당사자는 저런 소음들에는 신경도 안 쓰는 듯 합니다.

어쨌든 그리고 비로소 2020년 1분기에 시장이 붕괴되었습니다.

영원한 스승이자 멘토들 <워런 버핏, 찰스 멍거, 빌 게이츠>

시장 붕괴 직전,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한화 약 150조 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버핏은 시장 붕괴를 예측해서 이 현금을 일시적으로 만든 게 아닙니다. 수 년 간에 걸쳐서 조금씩 만들어 온 현금입니다.

버핏은 3월 초에 델타항공 주식 550억 원 어치를 매입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버핏이 가진 자산에 비하면 정찰병 수준도 안되는 소액입니다. 아마 그 이후 3월 중순에 시장 대폭락 때, 가지고 있던 현금을 비로소 많이 소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버핏의 원칙에 들어맞는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날아 들어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버핏이 3월 중순 시장 대폭락 때 현금을 얼마나 써서 어떤 회사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는지는 4월에 알 수 있습니다.

버핏 현금 비중 조절의 간단한 원리


아주 간단합니다. 싸고 좋은 기업이 많아지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보유한 기업들도 과도하게 비싸지면 이 주식들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금 비중이 높아지겠죠.

최근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주식은 끝없이 과대평가 되어 왔고, 버핏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도 '(비싸서) 투자할 곳이 없다'라고 토로해왔죠. 그러니 현금은 쌓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치투자 철학을 제대로 실행하고 있고, 버핏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이렇게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버핏은 이 원칙 아래에서 주식-현금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을 늘리다 보니 현금이 줄고, 주식을 줄이다 보니 현금이 늘게 되는 것이죠. 아주 간단합니다.

물론, 버핏이 바텀업 투자자라고 해서 거시에 대한 식견이 없는 사람도 아닙니다. 거시를 보는 충분한 눈과 혜안이 있지만 참고만 할 뿐 그것을 예측하려 들지는 않습니다. 본인 입으로도 단기간의 거시나 주가는 예측하지 못 한다고 수 없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버핏에게는 플로트(float)라고 하는 강력한 현금흐름이 존재합니다. 버핏은 몇개의 보험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는 고객들로부터 보험금을 받아서 가지고 있습니다. 재무제표 상에서는 '부채'로 잡힙니다. 그러나, 당장 돌려 줄 필요가 없이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한 재원입니다.

버핏은 이 플로트 덕분에 세계에서 자금 조달을 가장 저렴하게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마 지구상에서 버핏보다 외부 자금을 싸게 유치하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평가 된 주식을 팔면서 확보하는 현금에 더해, 보험사에 꼬박꼬박 쌓여가는 이 플로트를 합하면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는 현금이 마르지 않는 화수분과도 같습니다.

버핏과 풋옵션


버핏은 파생상품을 장기간 다뤄 온 사람입니다. 이를 갖고도 버핏은 마켓타이밍을 맞추는데 귀재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것도 사람들의 오해 중 하나입니다. 

버핏의 거의 모든 자산은 버크셔헤서웨이 지분입니다. 그리고 버크셔헤서웨이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지주사입니다. 버크셔가 가진 거의 대부분의 자산은 기업의 지분 즉, 주식이거나 현금입니다. 가끔 버핏이 파생상품의 포지션을 갖게 되는 것은 마켓타이밍을 재려는 것이 아닙니다.

파생상품을 통해서 보유 중인 위험을 헤지(hedge)하거나, 차익거래(arbitrage)의 기회가 있을 때 이를 가끔 활용하는 정도입니다. 그 마저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누군가들 처럼 옵션이나 인버스와 같은 파생상품에 전체 포트폴리오를 '몰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버핏이 시장 자체를 매도했던 풋옵션의 만기기간은 무려 20년이었습니다. 2006년의 일이고 규모는 140억 달러였습니다. 140억 달러라고 하면 규모가 어마어마 하긴 하지만 버핏이 가진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편이 아니었습니다. 

이를 호도해서 버핏도 파생상품 거래를 하며, 마켓타이밍을 재는 데 귀재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잘못된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버핏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와 미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론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투자 태도 자체도 기업의 지분을 장기간 보유(long)하는 사람입니다.

바텀업 투자를 하더라도 거시 분위기는 파악이 된다


가치투자자들은 거시보다 투자중인 기업에 더 집중합니다. 그리고 탑다운보다는 바텀업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좋은 기업을 먼저 발굴하고, 기업을 공부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거시의 분위기도 알게되는 식입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이나 사회의 변화를 보고 위에서 아래로 종목을 발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보수적인 투자자라고 해서, 그리고 바텀업 투자자라고 해서 인류 사회가 나아가는 커다란 방향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늘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공부하고 더듬이를 세우고 있고, 또 그런쪽으로 관심도 많이 가집니다. 또한, 매크로 분석가들이 다루는 여러가지 시장이나 관련 지표에 대해서도 모르는 게 아니라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가치투자자들은 '거시의 단기 방향성이란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이다'라는 대원칙 아래에서 거시의 단기 방향성 예측을 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일 뿐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은 확실히 구분지어 그에 따라 행동합니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들을 팔로업 하다보면 현재 시장의 상태에 대해서도 자동으로 파악이 됩니다. 가끔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스크리닝을 진행해도 현재 시장이 고평가 상태에 있는지, 저평가 상태에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눈에 보이는 것들 외에도 주변 사람들이 시장을 대하는 태도나, 언론의 논조 등 비숫자적 요소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현재 시장이 사람들이 환호를 하는 영역인지, 패닉에 빠진 상태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굳이 거시와 관련된 온갖 지표를 동원해서 분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시 지표를 다루면서 돈을 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주변의 가치투자자들 중에서는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미국 가치투자자들과 달랐던 한국 가치투자자들의 입장


미국의 가치투자자들과 한국의 가치투자자들은 입장이 달랐습니다.

미국 시장은 지난 10년 간 정말 끝도 없이 올랐습니다. 미국 시장의 펀더멘털이 워낙 튼튼하기도 하지만, 밸류에이션은 많은 보수적 투자자들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었죠. 절묘하게 국내에서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불기도 했었고요. 그들 사이에서 미국 시장은 절대로 하락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믿음까지 생길 정도였습니다.

미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 시장이 강세장으로 쭉쭉 상승할 때도 우리나라는 소외돼 있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유지할 때, 한국 시장이 전체적으로 싸냐 비싸냐에 대한 논란은 쭉 있기는 했습니다.

우선 단순한 숫자만 놓고보면 코스피 지수가 2,000위에서 놀 때도 시장은 매우 싼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대폭락이 발생하기 직전까지도 PBR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PBR 무용론과 같은 것들이 나올텐데,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고 복잡해지니까 그 부분은 일단 패스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따로 다른 글에서 다루어 보고 싶습니다.

- 미국 시장 붕괴직전, 각국의 GDP대비 증시 시가총액 비율 -
미국은 무려 150%에 육박하였습니다. 이 지표만 놓고보면 역사상 최고로 고평가 된 상태였고 폭주 기관차처럼 상승을 향해 돌진하는 상태였습니다. 반면에 한국 시장은 72%로 역사를 놓고 봐도 싼 구간에 있었습니다. 글로벌 상승장에서 철저히 한국은 소외된 것입니다.
<출처 : Trading Economics>

그리고 지수가 2,000위에서 놀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싸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단순한 멀티플 지표들만 보면 싸지만, ROE와 같은 수익력, 그리고 대한민국의 암울한 경제 성장률, 피크를 치고 하향세를 걸을 것 같은 한국의 미래 등을 생각하면 여전히 한국 시장은 비싸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시각들을 차치하고 저는 시장을 싸다고 보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말도 안되게 싼 종목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코스피 지수 2,000 위에서도 말이죠.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는 비쌌나?


싸고 좋은 기업이 굴러다니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바겐헌터였다면, 계좌의 비중에서 주식이 낮을 수 없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서 현금 비중은 달랐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 폭락을 미리 예견하고 현금 100%를 만들어 놓았다면 1) 트레이딩에 대단히 재능이 있는 천재이거나, 2) 행운이거나, 3) 신이거나, 4) 거짓말이거나 넷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시장 폭락전에 이미 주식 비중이 70%, 현금 비중이 30%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사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분들 중에서는 "Fully Invested" 원칙을 지키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평가 된 한국 시장에서 현금 비중을 30%나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하필 시장이 붕괴되기 직전이었다면, 그것이 대단한 행운이었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시장이 2,000선을 붕괴하고, 1,900선과 1,800선을 차례로 붕괴할 때 개별 종목은 어땠을까요? 그것은 이미 며칠 전에 우리가 겪은 일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지수가 무너지면 개별 종목은 처참하게 박살이 납니다.

원래도 싸다고 생각해서 사 두었던 기업들인데 안전마진이 더욱 쭉쭉 벌어집니다. 시가배당율은 폭등하죠. 그런 상황에서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 모두 무용지물이 됩니다.

오로지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에 질린 매도와 부정적 센티만이 시장을 장악합니다.

말도 안되는 멀티플에 쭉쭉 벌어진 안전마진을 보고도 매수하지 않는 다는 건 힘든 일입니다. 시장 붕괴때 싼 주식들은 싸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매도세에 짓눌려 버립니다.

대부분의 한국시장 가치투자자에게 폭락장은 '그림의 떡'이었다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이미 시장이 붕괴되기 전에도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70%라고 했습니다. 시장이 1,800과 1,700을 순식간에 붕괴 시키면서 갖고 있던 30%의 현금을 소진했다고 가정합시다. 이 경우에 물타기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나기는 힘듭니다.

만일, 30%의 현금을 지수가 100포인트 빠질 때마다 5번으로 쪼개서 매수하기로 했다고 해도 물타기 효과는 미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5번째 현금을 이번에는 태우지도 못 했을겁니다. 지수가 1,400포인트를 깨지 않았으니까요.

속된 말로 지수 1,500포인트 이하에서 낙엽처럼 떨어진 기업들을 유의미하게 '줍줍'했으려면 현금을 최소 60~70% 이상 보유한 상태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현금으로 기계적 물타기고 뭐고 주식을 단 한주도 사지 않고 기다렸어야 합니다. 비로소 지수 1,500이 깨지자마자 현금을 한번에 몽땅 태워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장 폭락을 나름대로 잘 이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의미가 있나요?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가능한가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 이후에 진짜 코스피가 900까지 갔으면 어땠을까요? 주가가 기업가치 만큼 회복할 때까지 '존버'하면서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와 같은 입장입니다. 반대로 지수가 1,610포인트 쯤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을 했다면요? 주식을 단 한 주도 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 뭘 했어야지. 왜 내말 안 들었어? 이 초보들아!' 이런류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리해보면 미국 시장과 달리 한국 시장은 항상 싼 구간에 있었습니다.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헐값에 거래되는 종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붕괴되기 전에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하는 것은 가치투자자라면 불가능 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현금을 갖고 있었더라도 물타기 효과는 미미했을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닥을 함부로 단정하기도 힘든 일이므로 적지 않은 가치투자자들이 지수가 1,600포인트나 1,700포인트에 도달하기 전에 거의 대부분의 현금을 소진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대부분의 가치투자자들에게 시장 폭락은 '그림의 떡'에 불과할 것입니다.

투자와 별개로 꾸준한 현금 흐름이 있는 투자자였다면 폭락을 기회 삼아서 신나게 주식을 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것은 절대로 바닥을 잡으려는 태도가 아닙니다. 나의 능력으로 시장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그것을 초보자로 매도하거나 성급했다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불합리하고 잘못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 각자의 방식이 있는 것이니까요.

떨어지는 칼날 받기 vs. 땅에 꽂힌 칼날 뽑기


좋은 기업을 사도 되겠다 싶을 때 되도록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상관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다만, 단기 급등한 종목은 어지간하면 사지 않습니다.

이번처럼 급격하게 떨어지는 칼날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칼날이 떨어질 때는 매수호가를 다소 아래 걸어놓습니다. 그래도 부담없이 체결이 척척 잘 됩니다. 어차피 제가 생각하는 기업의 적정가가 있는데 그것보다 훨씬 싼 가격에, 그것도 그보다 더 아래 호가에 드르륵 체결이 되니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 체결가보다 주가가 훨씬 더 내려가도 기분이 아무렇지 않습니다. 맞으면서 희열을 느끼는 성격인 걸 주식투자를 하면서 아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칼날이 땅에 다 꽂히고 나서 시장이 반등을 주면 그때서야 비로소 매수를 시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락하는 종목을 분할로 매수하든, 하락이 진정하고 분할매수하든 그것은 아주 사소한 차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회사의 적정한 가치를 알고 있고, 그 가치보다 현저히 쌀 때 매수한다는 원칙만 지키면, 길게 보았을 때 작은 트레이딩 기술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어쨌든 기업분석과 가치평가 과정이 없다면 언제 사야할지 감을 못 잡게 됩니다. 떨어지는 칼날은 바닥을 기다린다고 못 잡게 되고, 반등하는 상황에서는 데드캣 바운스가 아닐까 싶어서 무서워서 못 삽니다.

하락의 칼날이 거셌다면 반등의 불기둥도 거셀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이 연출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랬습니다. 가치평가를 하지 않고 주식을 사려는 분들은 대부분 발바닥의 각질까지 잡으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은 하락세가 진정되고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하면 주식을 사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어찌됐든 두 방식 모두 바닥을 못 잡는다는 가치투자자들의 겸손한 태도에서 오는 폭락장 대응 매수 방식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락을 예견할 순 없지만 폭락이 시작되었을 때 현금을 들고 기다리는 것도 인내, 그리고 주식을 채우고 기다리는 것도 인내입니다. 약간의 방식만 다를 뿐 샀다 팔았다 하면서 실수하는 사람이 아닌 한, 인내하는 사람들의 결과는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야 뭘 하든, 어떻게 하든..


정상인 것과 비정상인 것


포지션을 다소 길게 보고 롱 또는 숏 포지션을 잡고 있는 사람은 정상입니다. 그러나 하루 급등하면 좋아하고, 하루 폭락하면 힘들어하며 '일희일비'하는 태도와 멘탈은 비정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직한 황소와 곰은 돈을 벌지만, 돼지와 양은 도살당한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방향성을 어디로 보든 우직하게 포지션을 유지하는 사람은 돈을 번다는 의미입니다. 돼지는 급등락하는 시세에 끌려 다니며 분별없이 트레이딩을 하다가 돈을 잃는 탐욕스러운 트레이더를 지칭한 동물입니다. 양은 뉴스나 남의 이야기, 그리고 시세에 끌려다니면서 일희일비하다가 돈을 잃는 겁쟁이 투자자들을 의미합니다. 주식투자자는 필연적으로 변동성을 이겨내거나 이용해야지, 이용당하면 안됩니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com>

운이든 실력이든 폭락 직전에 잘 피한 사람은 정상입니다. 그리고 마켓타이밍을 재지 않겠다고 보유 주식을 꽉 쥔 채 시장 폭락을 그대로 두들겨 맞고 있는 사람도 정상입니다. 그러나, 시장이 폭락하고 나서 "내가 폭락한다 그랬지? 내말 맞지?" 하면서 우쭐대는 태도는 비정상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조금 반등한다고, "거봐 존버하면 된댔지? 내말 맞지?" 하며 우쭐대는 것도 비정상입니다.

무엇보다 어떤 투자관을 갖고 있든, 어떤 포지션을 유지하든, 어떤 의견을 피력하든 모두 정상입니다. 그러나,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를 모욕하거나, 깔 보거나, 싸우고 물어 뜯거나 하는 것은 모두 비정상입니다.

남은 남이고 나는 나이고, 내 할일만 잘 하면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이렇게도 생각들을 하는구나' 하고 말면 됩니다. 굳이 욕하고 싸우고 인신공격을 하면서 적을 만들고 기분이 상하는 행동들을 왜 자초하는지는 이해가 잘 안갑니다. 그런다고 반대 포지션을 잡고 있는 상대가 나에게 설득 당하지 않습니다.

현금을 빨리 소진한 사람더러 초보라고?


얼마 전, 충격적인 글을 읽었습니다. 코스피 지수 1,700포인트 붕괴전에 현금을 소진해버린 사람을 소위 '초보'라고 낙인을 찍어버린 글이었습니다. 글에서 글을 읽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나 겸손이라고는 단 1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되묻고 싶습니다. 지수 1,500대에 생에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사람에 비하면 지수 2,000포인트 위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초보'인가요? 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발언인가 싶습니다.

저는 현금을 미리 소진하고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분들도 존중하고, 현금을 들고 기다리는 분들도 존중하고, 단타를 하는 분들도 존중하고 시장 참여자는 다 존중합니다. 각자의 뷰가 다 같을 수 없고, 그러기에 시장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가치투자자이기에 기업의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저렴해지면 조금씩 매수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떨어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식을 내다 팔지 말자는 원칙을 지킬 뿐 입니다. 저는 저의 방식대로 하는 것이고, 각자 자기 원칙과 방식대로 할 뿐인거죠.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지수 2,000포인트 위에서도 우리나라엔 싼 회사들이 도처에 널려 있었습니다. 주식 비중이 이미 높았다면 시장이 붕괴되는 것을 보면서도 별로 손 쓸게 없었을겁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 되기 직전에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면, 이는 행운이 크게 작용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버스 한번 제대로 탔다고 해서 '거 봐라 내말 맞지? 시장 폭락하지? 내가 인버스 사라고 했잖아' 하면서 신내림 행세를 하는 것에는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됩니다. 게다가 주식 비중이 높은 사람들을 '초보' 취급 해버리는 것은 다른 투자자들에 대한 대단한 결례라고 생각합니다.

고장난 시계는 하루에 두번은 맞으며, 시장에서는 무수한 투자자와 트레이더가 다양한 예측, 대응, 포지션 구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누군가가 던지는 장세 예측은 반드시 누군가는 맞히게 돼 있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한번도 틀리지 않고 앞으로의 모든 장세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장세 예측에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인버스 보유에 대해..


시장 붕괴 전, '신용잔고가 높은 상태고 미국 시장이 비쌌다' 이것 까지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래서 '인버스에 비중을 싣고 기다렸다' 이 이야기엔 동의하기가 조금 힘듭니다. 이건 전형적인 사후 확신 편향에 불과합니다.

인버스 ETF는 감쇄 효과 때문에 장기 보유를 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입니다. 특히, 2배수 이상의 인버스는 손해가 더욱 커집니다. 시장이 상승하면 당연히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시장이 보합세를 유지하더라도 손해가 납니다.

미국 시장이 언제 붕괴할지, 우리나라의 신용잔고가 언제 폭파될지 알고 이런 파생 ETF를 몰빵하거나 비중을 싣는다는 것인지 선뜻 이해가 서지 않습니다. 저는 그 정도의 타이밍을 맞출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단, 만약에 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고 가정하면 잠시나마 극히 일부 비중에 한해서 인버스 ETF를 헤지 차원에서 보유할 수 있었다고는 생각합니다. 미국 처럼 도저히 살만한 주식이 안 보일 정도로 고평가 된 시장이었다면요.

인버스를 헤지 차원에서 보유하는 것에 대해서도 각자 취향 문제기 때문에, 인버스로 헤지가 되냐 안되냐 같은 걸로 논쟁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입장은 인버스 보유 자체에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인버스를 보유한다는 것 자체가 일정 부분 마켓타이밍을 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결과는 틀릴수도 있어서 2배 짜리 인버스나 sqqq 같은 것을 잘못 보유하면 상승장에서 오히려 일정 부분 소외되는 효과를 낳을수도 있습니다.

다른 방법도 존중하지만 제 개인 취향은 할 수 있다면 비싼 종목의 비중을 줄여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주가가 가치보다 싸지면 시세를 재거나 바닥을 잡으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말고 주식을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치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헤지 수단은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다른 일을 갖고 있는 것이겠죠.

제가 인버스를 포함해서 숏을 안 좋아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00만원을 투자한 후, 연속해서 15%씩 마이너스를 열번 맞으면 계좌에는 여전히 19만 6,870원이 남죠. 반대로 15%씩 플러스가 10번 연속해서 나면 계좌는 404만 5,557원이 됩니다. 19만 6,870원이 원금 100만원이 되려면 407.9%의 수익률이 필요하구요.

상방으로 가는 복리는 갈수록 어마어마하게 커지지만 하방으로 가는 복리는 갈수록 작아집니다. 레버리지 없이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기다리면 폭락장이 두렵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시장이 아무리 폭락해도 인버스의 상승률은 제한됩니다. 상방은 기대이익이 무한대이지만 하방은 0이 끝이니까요. 하방을 보는 파생상품에 레버리지를 건다면 위험은 더욱 배가 됩니다.

또,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면 생산수단을 소유하지만 인버스를 그나마도 헤지 용도가 아니라 몰빵 용도로 보유하면 공허만 소유한다고 봅니다. 폭락장 10년을 기다려서 겨우 인버스 50% 수익난 게 자랑할 수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도 마켓타이밍 재다가 헛발을 디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경영하는 회사의 주가가 펀더멘털 요인과 관계 없이 떨어진다고 해서 자기 회사의 주식을 내다파는 경영자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 폭락장에서도 재벌은 물론이고 온갖 중소기업 오너들까지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렸습니다.

장기적으로 승자는 주주들과 기업가들입니다. 인류는 늘 발전했고 장기적으로 긍정이 부정을 이긴다고 믿습니다.

* 주식 격언 : 하락장 때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상승장 때도 주식을 안 갖고 있다.

2020년 3월 29일
송종식 드림

2020년 3월 15일 일요일

기록적인 폭락장의 한 가운데에서

이번주 폭락은 대단했다


이번주 폭락은 기록적이었습니다. 이번주만 놓고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분위기와 견주어도 될 정도의 폭락이었습니다. 약세장 때마다 일일이 기록을 남기기는 번거롭습니다. 그러나 이번 하락장은 훗날을 위해 기록을 남겨야 할 필요가 있어서 남겨둡니다.

장중 1,680포인트까지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2020년 3월 15일 코스피 지수 <출처 : 네이버 증권>

지난 주 금요일에 2,053 포인트에서 장을 연 코스피 지수는 이번주 단 5거래일 만에 장중 1,680포인트까지 폭락합니다. 일주일 동안 약 15% 가까이 폭락한 셈입니다. 올해 1월 지수 최고점 기준으로는 시장이 이미 30% 가까이 내려왔습니다.

폭락한 국제유가와 급등한 공포지수 <출처 : investing.com, 증권통>

산유국들의 증산 여파로 국제 유가도 폭락중입니다. 국제 유가는 하루만에 24%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우는 변동성 지수는 치솟았습니다. 장중 한 때 60포인트를 넘더니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최고치도 돌파를 했습니다. 보이는 그대로 시장 변동성이 엄청나게 큰 상태입니다. 아마 이런 수치들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는 항상 그럴싸한 이유가 따라 붙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시장 폭락을 정당화 하는 트리거가 된 듯 합니다. 그러나 이면을 보면 코로나는 핑계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거시적인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시적인 이야기와 예측 보다는 기업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어서 거시 이야기는 일단은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바닥이 언제일까요?


꼭지와 바닥을 잡으려는 시도는 실패합니다. 신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아주 찰나에 바닥을 찍는 가격은 거래량도 별로 없습니다. 운 좋게 바닥에 체결된다고 해도 전재산이 체결될 수 없습니다.

바닥과 꼭지를 어렴풋이라도 콕콕 잡아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단숨에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것입니다. 이건 투자 대가들 뿐만 아니라 여러 고수들께서 항상 입모아 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여전히 바닥과 꼭지를 잡으려는 시도를 합니다. 특히, 쌈짓돈을 싸들고 투자를 하려는 우리네 어머니, 아버님들 중에서는 기본적인 기업분석도 하지 않고 주식 매수를 하시면서도 꼭지 잡기를 원하십니다. 한번에 왕창, 그리고 주식을 사자마자 주가가 내리면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주식 왜 떨어져?"

답답한 노릇입니다. 내가 주식을 샀다고 해서 사자마자 계속 올라야 할 이유도 없고, 세상에 그런 투자는 없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저에게 바닥과 꼭지를 물어보신다면 저의 대답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저는 어디가 바닥일지 모릅니다. 주가든 지수든 한참 더 떨어질 수도 있고, 아니면 당장 반등해서 훨훨 날아갈 지도 모르죠. 제가 알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다 지난 차트를 보면서 저점을 보고 "이때 샀어야 했네"하며 아쉬워 하게 돼 있습니다. 한참 신저가를 찍는 당시에는 거기가 저점인지도 모르고 공포에 휩싸여 섣불리 투자를 하기도 힘들어 하는 것이 보통의 투자자들입니다.

저점과 고점은 어? 어? 하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차트에 비로소 표시가 되며, 그것이 인지될 때는 이미 그 고점과 저점은 지나간 뒤 입니다.

지금 주식 좀 사도 돼요?


일단 이런 기본적인 것을 타인에게 물어 본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좀 있습니다. 기업 발굴, 기업 분석,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 조절과 같은 것은 투자자 스스로의 판단하에 스스로 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을 타인에게 물어 본다면 아직 투자를 할 때가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주식을 사고 팔 타이밍을 절대로 모릅니다. 제 능력 밖의 일입니다. 다만, 제가 평소에 공부해 두었던 기업이 제가 생각하는 가격보다 훨씬 싸지고 있다면 기계적으로 분할매수 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현금 비중이 몇 %여야 해요?


시장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도 굉장히 예민해져 있습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합니다. 금방 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이 특히 많이 부딪히는 부분은 시황에 대한 부분입니다.

누군가는 여러가지 위기 상황을 부각해서 시장이 한참 더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위기는 과대평가 되었다고 반론을 제시하면서 시장이 곧 반등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는 앞으로 시장이 더 폭락할 것을 예견해서 여전히 현금 100%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이미 주식 비중이 100%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주식 비중이 높지만 여분의 현금을 끝까지 보유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투자자들이 처한 상황은 각양각색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투자 성향과 전략도 다 다릅니다. 또, 근본적으로 누군가는 트레이딩을 말하고 있고, 또 누군가는 트레이딩이 아닌 투자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 두 사람의 철학이나 사고 체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투자자들끼리도 어떤 투자자는 당장 1주일 뒤의 미래를 보고 이야기 하고, 또 누군가는 1년 뒤를 보고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또 다른 투자자는 10년 뒤를 보고 이야기를 하는데 각자가 내다 보는 시야의 길이에 따라서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도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포지션에 있더라도 시장 참여자 모두는 자신의 신념대로 인내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미래를 누가 알겠습니까? 미래를 맞춘다고 한 들 그 사람이 신의 영역에 있어서 맞추는 게 아니라 우연히 맞아 떨어진 것일 수 있습니다. 시장이 항상 호악재에 반응하는 것도 아니고 멀쩡한 시장이 이상한 이유를 뒤집어 쓰면서 변동성을 키울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사람들의 입장과, 논리와 이야기는 모두 옳다고도 할 수 없지만 틀렸다고도 할 수 없고 정답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 틀린 것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이야기만 옳고, 내가 잡고 있는 포지션만 옳으니 너희들은 다 틀렸어'라고 생각하면서 남들을 공격하고 조롱하는 태도입니다. 그것은 명백히 잘못된 태도입니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투자나 트레이딩을 하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몇몇 가치투자자분들께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라고 해서 시황이나 거시적인 부분은 아예 무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가치투자자들 마저도 시황 이야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이 자주 목격됩니다. 지금 저도 이런 시황글을 쓰고 있긴 합니다만, 이 글은 시황 보다는 투자 (개똥)철학 글에 가깝다고 봐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어쨌든 기업분석이나 포트폴리오 점검은 내팽개치고 아예 시장 등락에만 온 신경을 쏟는 것은 훌륭한 가치투자자의 태도와는 거리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치투자자가 아니고 거래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큰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염병이 실제로 위험한지 안 한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길지? 유럽 전체 경제가 멈출지 안 멈출지? 이런 쓸데 없는 물음에 에너지를 뺐기는 것은 시간이 아깝습니다. 게다가 출처도 불분명한 찌라시를 믿거나, 혹은 내가 취하는 포지션에 부합하는 이야기만 모아서 확증편향을 키우는 것은 시간도 아깝지만 매우 위험한 행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런데 휩쓸리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기업에 집중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더 부지런히 회사에 전화를 돌리고, 기업분석도 더 부지런히 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트레이더의 관점과 투자자의 관점은 다른 게 당연하다


참, 그리고 지금 현금 100%인 분들은 아마 투자자이기 보다는 트레이더에 가까울 확률이 높습니다. 트레이더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트레이더와 투자자는 여러가지 철학이 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트레이더는 시세 변화에 민감할테지요. 투자자는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오는지 확인해야 하니 시세도 참고는 하겠지만 그래도 좋은 사업을 괜찮은 가격에 사는데 더 민감할테구요.

그래서 둘이 니가 옳다, 내가 옳다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 방식대로 하면 됩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현금 비중이 다른 분들끼리 다투는 것을 목격하는데, 다투는 자신들은 물론이고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도 높이는 행위입니다. 굳이 다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넘기시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런 반응들도 전부 시장을 투영하는 데이터의 일부라고 생각하시면서요.

이 부분에 관해서 저도 의견을 하나 남기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반복해서 끝없이 말씀을 드리고 있듯이 마켓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서 시장 폭락이 끝날 때 한번에 현금 100%를 주식에 싣고, 고점에서 한번에 빠져 나오는 그렇게 기가 막히는 트레이딩을 해 낼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주가가 내려오면 계획했던 비중대로 분할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현금 비중이 0%가 되었는데, 할일을 마친 것 같아서 홀가분합니다.

시장이 중환자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계속 폭락을 거듭해도 어떤 동요도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계좌에 -50~60%가 찍혀도 덤덤할 것입니다. 제가 투자한 기업의 훌륭한 임직원분들과 자본주의 시스템을 전적으로 믿습니다.

어떤 주식을 사야 돼요?


당연히 폭락장이라고 별 다른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와 동일한 루틴으로 투자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폭락장에는 사람들의 공포 심리에 의해서 투매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주식들이 매우 싼 가격으로 시장에 쏟아집니다.

이럴 때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이 있습니다. 아주 좋은 회사 A와 모니터링은 하고 있지만 A보다는 한참 못한 회사 B가 있습니다. 폭락이 극심한 날에 A의 주가는 -3%밖에 안 빠지고 B의 주가는 거의 -25% 폭락하고 있는 경우, 보통의 사람들은 B의 주식이 더 많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매수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방법이 결과적으로 옳은지 나쁜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주가가 깊게 빠진다는 것에 홀려서 아무 회사나 막 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회복된 이후에도, 그리고 이번 폭락이 없었다고 가정하고 앞으로도 쭉 괜찮았을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선택의 기준은 내가 세워두었던 가격 이하에서 그 기업이 거래되고 있는가 여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폭락을 그런 훌륭한 기업이 덩달아 싸 졌을 때 매수하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많이 할 수 있는 실수는 단지 싸니까 매수하는 것, 대기업이니까 안 망하겠지 싶어서 매수하는 것, 시가배당률이 높아졌으니까 매수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잘 받는 것은 좋지만 단편적인 부분만 보기보다는 종목을 입체적으로 보고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습니다.

폭락장에는 가치주 방어력도 별로네요?


일단 "당연합니다". 우선 먼저 드릴 말씀은 "저PER, 저PBR주 = 가치주" 이런 공식은 틀렸습니다. 가치는 성장, 자산, 수익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성장주는 성장 가치주, 자산주는 자산가치주이겠죠. 그리고 회사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으므로 성장 가치주가 성장을 다해서 자산 가치주가 될 수도 있고, 자산 가치주가 갑자기 미친듯이 신사업을 성공시켜서 성장주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벌어 놓은 돈이 많든, 앞으로 벌어야 할 돈에 비하면 현재 시가총액이 싸든 특별히 여러 종류의 안전장치와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철저한 기업분석을 토대로 투자한다면 가치투자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안전마진이 큰 종목이 왜 폭락장에서 힘을 못 쓰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그건 너무 당연합니다. 시장이 폭락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센티멘트는 집단으로 무너진 상태이며, 투매가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일시적으로 가치고, 성장이고, 안전마진이고, 차트의 지지선이고 뭐고 다 무시되고 범주 밖의 일들이 발생합니다. 그냥 다 폭락하고 어떤 손을 쓸 방법이나 집어 넣을 계산이 끼어들 틈도 없습니다. 원래 그렇습니다. 소수의 예외는 있겠지만요.

제 계좌 상태를 묻는 분들이 계셔서..


일단 계좌는 눈탱이 방탱이 상태입니다. 여러분들과 비슷하거나 더 얻어 터져 있는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제 계좌 상태는 현재 주식 100% 상태입니다. 그리고 운용중인 계좌들도 마이너스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얻어터지고 있습니다.

제가 운용중인 계좌들은 이제 현금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 멘탈이나 기분은 어떻냐면 솔직히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냥 덤덤합니다. 투자를 하면서 크고 작은 하락장은 많았습니다. 그럴 때 마다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가만히 있거나, 괜찮게 생각했던 기업이 원하는 가격 아래로 내려오면 조금씩 분할매수 하면서 대응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와 똑같이 기업을 분석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바람을 쐬러 가기나 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에서 어설프게 움직이면 엄청난 손실이 누적되며 확정됩니다. 이럴때는 그냥 가만히 있는게 답입니다. 저는 고수는 아니지만, 다른 많은 잔뼈 굵은 고수들께서 이야기 하듯이 제 생각도 그러합니다. 제 경험도 그랬구요. 가만히 있으면 계좌는 회복을 했고 수익을 줬습니다.

앞으로 재차 더 폭락해서 코스피 지수가 1,000포인트를 간다고 해서, 혹은 500포인트를 간다고 해서 저에게 심적 동요는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혹자는 저에게 '형은 하락장을 자주 겪어 본 경험도 경험이지만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성격 덕도 보는 것 같다'라고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사람의 아픔과 기쁨에 공감 잘 하는 사람인데요.. (웃음)

주변 지인들의 상태?


주변 지인들을 크게 고수들 집단과 주린이(주식 초보자) 집단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우선, 주린이 집단입니다.

요즘 부쩍 주식 투자를 해도 괜찮냐는 연락이 정말 자주 옵니다. 신기합니다. 보통은 시장의 고점 부근에서 이런 연락이 많이 옵니다. 그런데 요즘엔 시장이 폭락을 하니 이런 연락이 자주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관이 갑자기 변한 것인지, 누구 말마따나 지표들이 들어오니 시장의 위험 시그널로 보아야 하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투자관이 갖추어 지지 않은 주린이 분들에게 함부로 조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제 주변의 고수분들 이야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고수분들은 1) 시장에서 최소 10~20년 이상 살아 남아서 여전히 투자 활동을 잘 영위하고 계시고, 2) 충분히 많은, 혹은 거대한 자산을 쌓으셨으며, 3) 본인만의 투자 철학도 탄탄한 분들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도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주 급락은 2008년 수준이었다. 꽤 아팠다. 그러나 심적으로 동요는 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길게 보면 폭락장도 지나가는 한 순간


만약 3개월 동안 시장이 30%가 폭락하는 기록적인 폭락이 있다고 칩시다. 폭락전에 1년간 잠드는 알약을 먹고, 1년 뒤에 깨어나면 그 폭락장은 그 사람에게는 존재하지도 않는 이벤트가 됩니다. 누군가는 그 잠깐의 이벤트를 통해 더욱 부자가 됩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잠깐의 이벤트 때문에 재산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아무것도 아닌 일 이기도 합니다.

물론 약세장이 1년이나 그 이상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한 기업과 자본주의의 미래를 믿는다면, 그리고 적어도 터무니 없는 가격에 주식을 산 게 아니라면, 특히 안전마진(성장, 자산 등 어떤 형태를 기준으로 하든)을 충분히 확보하고 매수하였다면, 주가는 반드시 회복한다는 믿음으로 버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이 폭락하기 전에 현금화를 하였다면 모르겠습니다. 마켓타이밍을 재서 미리 빠져 나가는 따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시장과 기업이 고평가 됐다고 생각해서 현금 비중이 높은 상태였다면 운이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투자한 기업이 여전히 저평가 돼 있거나, 앞으로의 성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계속 보유하고 있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외부 변수와 사람들의 공포로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서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나갈 기업을 팔아버리는 것은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평가 손실이 상당한 상태에서 공포감에 휩싸여서 주식을 팔아 버린다면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기가 힘들어 질 것입니다.

어김없이 나타난 똑똑한 사람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분들이 나타나셨습니다.

이번에 나타난 전문가들은 감염병 전문가, 유가 전문가, 미국 정치 전문가들입니다.

어쩜 이렇게 시장 이슈 때 마다 전문가분들이 나타나시는지 신기합니다. 그 분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논리를 내세워서 시장이 오른다거나 내린다고 예측하고 말다툼을 합니다. 저는 시장의 다양성을 좋아하고 존중합니다. 그리고 시장 예측에 관해서 저는 아는 것도 많지 않고 잘 해낼 자신도 없습니다. 그래서 시장 예측에 대한 어떤 목소리라도 정답이라거나 틀리다고는 주장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런 것들은 소음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포지션에 따라서 누구는 시장이 오르는 논리만 이야기 할 테고,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내리는 논리만 이야기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멘탈이 강하거나, 덤덤한 성격이라면 그런 소음을 듣고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소음에 귀를 막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팬티를 벗고 있었을까?


"바닷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썰물 때 누가 팬티를 벗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라는 말로도 유명한 말입니다. 명언 제조기인 우리의 워런버핏 할아버지께서 남긴 명언입니다. 이 이야기는 '펀더멘털'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한 이야기입니다.

상승장이나 강세장에서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똥을 사도 얼추 가격이 오릅니다. 그럴때는 누구나 내가 투자에 소질이 있다고 착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세장이나 폭락장이 오면 펀더멘털의 민낯이 드러납니다.

똥은 똥 가격으로 돌아가고, 괜찮은 회사는 보통 금방 회복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시장이 한순간에 폭락하고, 패닉셀이 일어나면 기업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주가는 대부분 함께 폭락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가의 등락보다 '투자자 자체에 대한 펀더멘털'이 폭락장이나 약세장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누가 팬티를 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훤히 보였습니다.

물론 이는 트레이더가 아닌 투자자 관점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평가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대가들이나 고수분들의 시각과 입을 빌어서 팬티 벗은 사람들을 몇 가지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주식을 너무 일찍 샀다고 자책하고 한탄하는 가치투자자들(?)


폭락이 어디서 멈출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오늘까지만 놓고 보겠습니다. 이번 싸이클의 폭락은 일단 지금까지는 이번주에 절정에 달했습니다. 극심한 폭락속에 평소에 가치투자를 자처하던 몇몇분들 마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식을 너무 일찍샀다. 나는 아직 멀었다. 많이 배웠다. 주식을 너무 일찍매수하여 현금을 다 소진한 게 후회된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가치투자만이 답은 아닙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가치투자 전도사를 자처하는 분들 입에서 저런 이야기가 나오다니 놀라웠습니다.

저 말에 왜 문제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일단은 결과론적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업이 충분히 좋은 가격이기 때문에 매수하였다면 저런 이야기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체계적 리스크로 시장의 모든 주식이 BM이나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고 폭락하는 중에 저런 이야기가 나온 다는 건, 스스로 선택한 기업과 가격에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한마디로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서 멘탈이 나가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토록 강조하던 자신의 철학에 믿음이 없으며 책으로만 그걸 배웠고 되뇌었다는 증거입니다.

좋은 회사를 충분히 싸거나 좋은 가격에 샀다면 가격이 폭락한다고 해서 후회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다음부터 이 투자자는 마켓타이밍을 재게 됩니다. 그러면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약한 하락장에서 좋은 기업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약한 하락장은 꽤 잦게 발생하는데 말입니다.

마켓타이밍을 못 맞추는 걸 알면서 단지 가격이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책하고 후회하는 태도는 가치투자자로서 옳은 것인가 반문하게 됩니다. 인간인 이상 약간의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기업과 가격에 대해 후회하는 것은 내가 짜놓은 포트폴리오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무섭고 힘들다는 가치투자자들(?)


역시 트레이더 전도사가 아니라 가치투자 전도사를 자처하는 분들 중 일부는 '무섭다', '힘들다', '화난다'와 같은 감정을 드러내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본인들도 인간이라서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드는 생각이 '아 투자 경험이 짧은 분 이셨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힘들면서 안 힘든 척 하는 것도 대번에 표시가 나지만, 가치투자 전도사들이 힘들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솔직해서 좋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의 투자 경험이나 태도 같은 것을 드러나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시장이 아무리 폭등락을 해도 심리적으로 아무렇지 않은 경지에 올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적으로 동요하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레버리지에 대한 생각


사업이나 투자로 단숨에 성장한 분들 중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성공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레버리지라는 것이 운 좋은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식 담보 대출이나 신용 거래는 정말 위험합니다. 개인투자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시간'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빚진 돈을 갚아야 하니, 보통주에 투자를 했더라도 제한 시간이 걸려버린 노름이 됩니다. 그리고 매월 나가는 이자 비용이 생각보다 만만찮습니다. 특히, 주가의 흐름이 지지부진 하면 매월 나가는 이자와 주가의 부진한 흐름까지 겹쳐서 계좌가 줄어드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집니다.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질 수록 담보비율을 유지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또, 요즘과 같은 급등락장은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계속해서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루하루의 등락을 추종해서 투자한다면 특히 위험합니다. 지금과 같은 변동성에서는 레버리지를 잘못 사용했다가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자율이 낮고, 그리고 그 이자를 현금흐름 안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며, 거치기간이 길다면 그런 레버리지는 잘 사용하면 자산 증식에 매우 유리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스탁론은 매우 불리한 구조의 레버리지입니다. 돈을 빌릴 수 있는 기간이 비교적 짧은데다 이자도 쎕니다. 그래서 이런 레버리지를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자신이 정말 확신하는 투자 아이디어에 한해서 매우 짧은 기간만 사용하고 곧바로 청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레버리지를 몇 주나 몇 달 동안 끌고 가는 것은 계좌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레버리지를 잘 써서 투자 결과가 좋아도 문제입니다. 이 경우 레버리지에 중독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원래도 내돈이 아니지만 레버리지를 갚아 버리면 어쩐지 내 계좌가 쪼그라든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계속 레버리지를 쓰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파멸을 맞게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투자자에게 하락장과 폭락장은 진정한 배움의 장


투자자는 돈을 벌기도 해야 하지만 시장 앞에서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학생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락장은 소중한 배움의 장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보통은 대가들이 쓴 글과 책을 통해서 그들의 이론을 열심히 배웁니다. 그리고 실전 투자를 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뼈에 새깁니다. 그렇게 투자자는 배우고 성장합니다. 그리고 경험을 쌓아나갑니다.

그러나 가장 큰 배움은 지속하는 약세장이나 갑작스러운 폭락장에서 얻습니다. 이럴 때 진정으로 배운다고 토로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쳐 맞기 전 까지는". 인터넷에 떠도는 어떤 짤방에 적힌 글귀는 폭락장에 몸을 실은 투자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폭락장을 겪으면서 조금 더 단단한 투자관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폭락장을 여러번 겪으면서 점점 고수의 반열로 오릅니다. 심리적 동요가 없어지고, 한결같은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폭락장을 몇번이나 겪어 봤는지 여부는 그 사람의 투자관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혹자는 경험이 많다고 무조건 훌륭한 투자자는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런 주장도 일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경험이 적은 것 보다는 많은 것이 좋습니다. 누적된 경험이 쌓여서 하나의 '감'이 됩니다. 그 '감'은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투자자 개인의 훌륭한 자산입니다.

물론, 고수의 누적된 '감'이 스스로를 망가 뜨리는 칼이 되기도 합니다. 아마 그런 부분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형 교통사고 등 여러 전문 분야에서 사고를 내거나 큰 실수를 하는 사람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신기하게도 그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경험만을 믿고 경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수들은 입 모아서 초절정 고수가 장착하는 최후의 무기는 '멘탈과 겸손'이라고 합니다. 겸손한 태도는 열린 마음으로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겸손한 태도는 내가 내 꾀에 넘어지지 않도록 오만을 제어를 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겸손을 무기로 좋은 경험과 감을 쌓아나가야 하는 투자자들에게 폭락장은 훌륭한 선생님입니다. 약세장과 폭락장 앞에서 두려워 하기보다는 이 기회에 제대로 배운다는 마인드로 여러가지 통찰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를 남 탓을 하면서 흘려버리거나, 괴롭다고 눈 감아 버리거나, 주식을 팔고 도망을 가 버리거나, 남들의 이야기에게 휘둘리기만 한다면 훌륭한 경험을 누적하는 일은 요원해 질 것입니다.

한국보다 미국이 낫지 않냐?


과거 한국 시장에서 DCF의 회의론에 관해 짤막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DCF를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미래가 어느 정도 보이려면, "기업이 속한 국가의 군사력, 경제력이 압도적으로 강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예"라는 대답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당연히 한국보다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미 주주자본주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린 나라입니다. 이건 이미 많은 분들께서 아시는 내용이니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최근 한국의 투자 비중을 거의 전부 가져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시장은 제 상식을 넘어서고도 남을 정도로 고평가 되어있고(제가 안목이 어둡거나 무식해서 미래 가치를 못 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싸다는 것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싸다는 것만으로 한국에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력있는 기업들이 제 값을 못 받고 있는데, 점차 주주자본주의가 뿌리를 내리면서 구름이 하나씩 걷힐 수 있을거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의 독특한 시장 분위기에 특화된 한국인 투자자입니다. 해외 투자는 여러가지 제약을 안고 어려움을 겪으며 투자를 해야겠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투자는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어떻건 투자자는 어디에서든 적응해서 수익을 잘 낼 수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하고 있는 시장의 불합리함까지 투자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향후에 미국 시장이 적정한 가격 수준으로 내려오면 투자를 해 볼 생각입니다. 어쨌든 미국 시장은 아예 버릴 순 없는 시장이고 한국보다 월등한 우위를 가진 시장이라는 점은 동의합니다.

기업분석이 의미없다?


"다 폭락한다. 밸류에이션이고 기업분석이고 뭐고 의미도 없는 장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것에 대한 제 생각도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기업분석의 시기에 관한 문제입니다. 가치투자자라면 기업분석은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시기에는 하고, 어느 시기에는 안 하고 할 것의 성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자가 해야하는 업무 루틴 중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가 기업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시든 전시든 꾸준히 기업분석을 해서 기업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 두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번과 같은 폭락장에서도 어떤 기업을 추가 매수해야 할 지 더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과 같은 폭락장이 와도 마음의 흔들림 없이 기업을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시에 분석해 둔 기업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어쩌면 평시보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앞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지금이 기업분석을 하고 밸류에이션을 하기에 의미 없는 장이란 말은 함정이 있습니다. 미국 시장이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걸리고, 또 그 다음날엔 상승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걸리고, 우리나라 시장은 10% 가까이 폭락하고.. 이런 시장이 몇 달 내내, 또는 몇 년 내내 진행될 수는 없습니다. 산술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그렇습니다.

얼마간 시장은 트레이더나 투자자들이 쓰고 있는 모든 기술을 무력화 시킬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당장 내일부터 사라질 수도 있고, 또 한 두달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2년이나, 3년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업분석이 필요없는 시장이라는 말은 가치투자자가 입에 올리기에 적절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변할 수 있습니다. 시세를 추종하는 트레이더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투자자라면 이런 분위기는 초연하게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 감사한 마음으로 내가 원하는 가격대에서 주식을 살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얼치기들로 부터) 영원히 조롱당하는 버핏


며칠 전 버크셔헤서웨이의 주가 상승률과 S&P 500, 그리고 레이달리오의 성과를 비교한 그래프를 담은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비교 기간은 2019년 1년간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버핏이 셋 중 가장 뒤쳐졌다는 뉘앙스로 기사를 썼습니다.

버핏은 매번 이런식으로 조롱을 당하고 욕을 먹습니다. 과거 사례를 찾아보니 버핏은 90년대 IT버블 시기에 IT버블주 투기꾼들로 부터 '이제는 퇴물'이라는 조롱을 수 없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던 2017년에는 코인 소액 투기꾼들로부터도 조롱을 당했습니다. 이번에도 뉘앙스는 비슷했습니다. '시대를 못 따라가는 퇴물 노인네'.

시장에는 항상 새로운 이슈가 탄생합니다. 그리고 항상 중심이 되는 뉴스가 있고, 그때그때의 주도주들이 탄생합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버핏은 조롱을 당합니다. '왜 새로운 이슈에 버핏은 올라타지 않냐? 버핏이 주도주들보다 단기 성과가 나쁘다, 그래서 그는 퇴물이다.'늘 이런 논리로 조롱을 당하고 욕을 먹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조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주식 시장에 등장하는 다음 이슈때는 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서 버핏에 대한 조롱을 이어나갑니다. 그들은 머지 않아 또 사라집니다.

시장에 똑똑한 사람은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아이비리그를 나오고 양복을 빼입은 인류 상위 0.1%의 똑똑이들은 왜 시장에서 대부분 사라질까요? 왜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묵묵히 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에 큰 돈을 번 사람들이 많을까요?

버크셔헤서웨이와 S&P 500의 장기 퍼포먼스 <출처 : 버크셔헤서웨이>

어쨌든 버핏 할아버지는 사람들이나 언론의 조롱 같은 것들에 전혀 굴하지 않습니다. 신경도 안 쓰시는 것 같습니다. 묵묵히 사업보고서를 읽고 자기 일상을 덤덤하고 평화롭게 영위해 나갑니다. 어떤 투자 자산의 실적이 단기간엔 엎치락 뒤치락 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성과를 보려면 1년이나 2년 간의 성과를 보는 것은 말도 안되고, 5년도 짧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10년 이상을 보아야 하는데 이왕이면 그 사람이 죽는 날까지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잘 하더라도 마지막에 무너지면 성과는 0입니다. 일단 현재까지 버핏 할아버지의 성과는 훌륭합니다. 50년 넘는 세월동안 누적으로 2,740,000%가 넘는 퍼포먼스를 달성했습니다. 버핏 할아버지의 성과를 같은 기간 S&P 지수와 리니어로 비교하면 S&P 지수는 땅바닥에 붙어서 올라오지도 못합니다.

개인투자자의 무기는 시간입니다. 우리도 단기 이슈에 매몰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측이나 대응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항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 이후를 보고 패를 미리 깔아놓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조금 더 멀리 보는 훈련을 하고 또 그것을 잘 실행해 나갈 수 있다면, 버핏할아버지 만큼의 돈은 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루틴을 복제해서 꾸준히 수익을 누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한국 시장 고유의 싸이클과 모멘텀 특성까지 잘 활용하면 금상첨화겠지요.

2020년 3월 15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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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4일 수요일

전염병 사태로 인한 마트의 약진(?)

초토화 된 경제 (2월 3번째 주, yoy 증감률)


방한관광객 : -48.1%, 방한중국인 : -80.4%, 면세점 매출 : -40.4%, 영화관람객 : -57%, 놀이공원 : -71.3%, 항공기탑승객 : -84.4%, 백화점 매출 : -20.6%, 대형마트 매출 : +5%, 숙박시설 이용자 : -24.5%, 음식점 : -14.2%, 온라인쇼핑 : +14.7%, 편의점 : +2.7%, 2월 수출 증감률(2월 1일 ~ 20일) : -22.3%


마트 매출이 증가했네?


법무부와 여신금융협회의 자료입니다. 자료에 기재돼 있다시피 2월 3번째 주, 주요 산업별 실적을 전년동기와 비교하여 얼마나 변동하였는지 간략하게 요약한 자료였습니다.

간단한 자료이지만 꽤 많은 인사이트가 들어있었습니다. 특히, 마트의 매출이 증가한 부분이 놀라웠습니다. 흔히 우리가 믿는 '상식'이라고 착각했던 게 하워드막스가 말하는 1차적 사고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단순한 상식은 이랬습니다.

'사람들은 전염병 공포에 휩싸여 있다. 마트와 같이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하루가 머다하고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점포 폐쇄도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점포 폐쇄와 사람들이 이용을 꺼리는 점을 생각해보면 가뜩이나 어려운 마트 회사들은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이아닐까? 온라인 몰이 아닌 이상 답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것은 저의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병이 창궐한 2월 3번째 주에 마트 매출은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였습니다. 왜 저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미리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전염병 공포에 휩싸여 있다. 그래서 다중이용시설에는 나가기를 꺼려한다. 물건은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그런데 마스크와 같은 일부 품목은 거의 항상 품절 상태이거나 값이 몇 배로 뛰어있다. 반면에,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의외로 생필품을 구하기가 쉽다. 역발상으로 마트로 간다. 마트에 가서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쓰고 돌아온다. 집에 생필품을 쌓아두고 넷플릭스를 보면서 자가격리하며 시간을 때운다.'

아마 이런 이유로 2월 3번째 주의 마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오른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단 한 주의 실적만 가지고 마트가 약진한다만다 평가하기는 이릅니다. 사재기 등으로 인해서 2월 3번째주만 유독 마트 매출이 높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마트의 실적이 꾸준히 강세를 보일지, 아니면 사람들이 몇달치를 단기간에 산 것이기 때문에 조삼모사일지 이것은 관련된 데이터를 꾸준히 확인해야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쇼핑 +14.7%


온 국민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광클 덕분에 온라인 매출이 폭증세라고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온라인 쇼핑의 2월 3번째 주의 전년 동기대비 매출 증가세는 14.7% 밖에 안되네'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다른 업종이 반토막, 반에 반토막이 날 정도로 충격을 받는 동안 온라인 매출은 저것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의 온라인 쇼핑 관련 시장이 이제는 성숙기에 도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평소에 온라인 쇼핑을 잘 안하다가 이번에 그쪽으로 몰린 것이면 yoy로 +100%, +200% 심지어 1,000% 같은 압도적인 증가세가 나왔을텐데요. 이미 온라인 쇼핑이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 있기 때문에 기존에도 이미 덩치가 컸고, 그래서 이번에 증가세도 생각보다 뚜렸하게 증가하지 안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통계포털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2019년의 온라인 쇼핑 매출 규모는 134조 원으로 2018년 대비 20조 8천 억이 증가한 18%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국가 전체가 저성장 상태에 빠져있음을 감안하면 그래도 성장하는 몇 개 안되는 분야이기는 합니다. 금액 자체도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온라인 쇼핑은 코로나를 계기로 성장의 화수분을 조금 더 당겨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 온라인으로의 진입은 생각할 것도 없이 필수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온라인 진입을 고민하는 업체들은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죠. 그나마 자본력이 있는 이마트가 조금 늦게 진입하기는 했지만 쓱닷컴이 얼마나 시장에 침투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HMR, 밀키트의 약진


코로나 사태로 남 몰래 웃고 있는 업종도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마스크 생산 업종, 그리고 다른 하나가 밀키트와 HMR 관련 제품들을 만들어 유통하는 업종입니다.

<출처 :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일부 HMR 품목과 밀키트 제품의 매출은 기본이 전년 동기 대비로 3자릿수의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원래도 1인 가구 증가세와 비혼 가구 증가세에 힘 입어 성장하는 몇 안되는 섹터였는데 코로나 여파로 단숨에 성장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쪽에서는 프레시지와 CJ제일제당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살난 여행, 항공


여행과 항공업은 따로 포스팅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여파가 시작되면서 기존에 공부하고 있던 기업들의 폭을 넓혀서 여러 기업들로 확대해서 스터디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몇몇 종목은 이미 기 투자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해서인지 폭락도 덜 하고 주가 반응은 빨리 오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여행을 안 가고는 살 수 없습니다. 1) 코로나 사태 종료 후 응축된 여행 수요의 폭발, 2) LCC 시장 재편 후 살아남는 자들의 잔치와 같은 아이디어로 시장을 바라보며 접근 중입니다. 물론 항공업은 추세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가장 어둡고 힘들때 투자해서 상황이 정상화 되면 빠져나오자는 아이디어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4일
송종식 드림

2020년 2월 27일 목요일

온라인에서 만나는 국내 투자 고수들

저에게 영감을 준 투자자들 (ㄱㄴㄷ순)


* 저와 친한분들도 계시고, 일면식도 없는 분들도 계십니다. 직접 만남 또는 말과 글을 통해서 그들의 생각을 접했고, 제가 좋게 생각하는 분들 위주로 정리하였습니다. 저의 투자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분들은 상단에, 그리고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께 도움될만한 좋은 컨텐츠를 제공해 주시는 분들은 하단에 배치하였습니다.

구도형

  • 필명 : 좋은습관
  • 카페 : 현명한투자자들의 모임 (운영자)
  • 책 : '대한민국 고수분석'에 등장, 버핏클럽 2에 등장
  • 특이사항 : 2세대 가치투자자,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주의, 한국 가치투자와 주식 스터디 문화 그리고 탐방 문화를 꽃 피움
  • 나에게 준 영감 : 책과 이론 너머의 현실 기반 실전 투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적극적 소통, 특정한 사실 수집의 4~5중 크로스 체크, 극한의 인내심과 역발상, 편향없이 다채롭게 생각하기, 남들이 상상도 못할 다양한 생각을 틀어서 새로운 발상으로 만들기, 자유롭고 즐거운 삶, 다양한 사회분야의 인맥구축과 사람관리(튼튼한 정보망), 매의 눈으로 돈 될만한 투자포인트 찾아내기, 리스크 관리 태도, 최악의 상황에서 턴어라운드 포인트 찾아내기, 스트리트 스마트

김봉수

  • 필명 : 쿼드러플
  • 페이스북 : Bongsoo Kim Facebook
  • 영상자료 : 신 백만장자의 성공비법
  • 특이사항 : 카이스트 교수, 논문 피인용횟수 7,000회+, 노벨 위원회 자문 경력, 성공적인 학자 커리어를 쌓았으나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지 못했음, 인생 후반기에 주식 투자에 눈뜨고 10년만에 4억 원을 500억으로 키움
  • 나에게 준 영감 : 세력의 존재에 대해, 최대주주와 역지사지 마인드, 집중투자로 -50%와 +900%를 오가는 묵직한 엉덩이와 인내심, 2차적 사고를 한번 더 꼬아 3차적 사고에 대해, 투자자들의 심리와 편향, 부자가 되고 싶은 욕구, 상대를 가리지 않고 귀를 열고 있기, 회사의 근본적 가치와 비지니스 모델에 대해, 교과서 밖의 변형된 가치투자(+사람), 이해관계자 각자의 최대이익에 대해 생각하기

김승환


김태석

  • 필명 : 남산주성
  • 카페 : 가치투자연구소 (운영자)
  • 책 : '대한민국 고수분석'에 등장, 버핏클럽 2에 등장
  • 작성글 : 가투소에 쓰신 첫글부터 과거글 보는 것을 추천
  • 특이사항 : 2세대 가치투자자, 대한민국 가치투자 저변을 넓히신 가치투자 전도사
  • 나에게 준 영감 : 전반적인 가치투자 이론과 철학,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 겸손

박영옥

  • 필명 : 주식농부
  • 책 : 돈 일하게 하라,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 영상자료 : 자본시장이 투자자의 희망이다
  • 나에게 준 영감 : 다른 사람들이 도저히 투자포인트를 찾기 힘든 종목을 대량 매집 (제 뇌피셜로는 주로 법률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여 투자하시는 소위 '법률투자'를 구사하시는 것 같음), 초저PSR 투자의 폭발력, 개인투자로 부호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용기

양동선

  • 필명 : 카네사다
  • 블로그 : Only stock, company, wine & his monologue
  • 특이사항 : 꾸준한 종목 집중 팔로업의 정수, 전 VIP자산운용 소속
  • 나에게 준 영감 : 디테일하고 집중적인 기업분석, 꾸준한 기업분석 팔로업, 삶을 대하는 관조

정성훈

  • 필명 : 헤이다
  • 블로그 : heyda
  • 영상자료 : Heyda의 투자 스토리
  • 특이사항 : 전 로만손 2대 주주, 크라운제과 등 대주주
  • 나에게 준 영감 : 좋아질만한 디테일을 찾아서 집중투자, 미디어와 뉴스 해석, 디테일하게 생각하면서 통크게 비중 싣기

<출처 : https://unsplash.com/@jaysung>

여러 투자자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나눠주시는 분들


brett79, 포즈랑, GSVI, 넥클리스, 제주창투벌거숭이 김두용우선주는기회다, 영원한가치주 조문원다반향초 권오건, 브자TV(최준철), 전업투자자 와시즈, TV전업투자, 주주지혜, 현명한 투자자(92TV), 알머리제이슨시간여행TV, 슈카월드, 레인메이커, 초대현대농업, 돈이깡패당컴공도리, 와이민 송선재, 아비셀 송재신, 와타미 강우석, 쿠우 김우영, 미행연구, 존리, 강방천, 오박사, BIW, 농구천재, 드리머, 체리형부, 정중동, 좋은친구, 냉철TV, 안아줘, 편안한투자, Seung, 프로리스, 박종대, 변두매니저, 피터케이

* 몇몇 카페 링크는 PC에서 보아야 제대로 된 페이지로 이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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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락된 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 명단에 없으셔도 서운해 하시기 없기~! 누락된 분들 떠 오르거나, 새로이 좋은 분들을 발견하면 명단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비몽사몽 상태로 추천드리는거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취향이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공부를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 2020년 4월 12일

2020년 2월 12일 수요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사 동생과의 대화 (COVID-19,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해서 의사 동생으로부터 직접 듣고, 또 제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평소에 너무 바빠서 제대로 얼굴 보기도 힘든 동생인데,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만난김에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인구 1,100만 대도시의 도로가 텅 비어버렸다 <출처 : news1>

진작에 글을 올렸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늦은감은 있습니다. 이제는 전염병 확산 속도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당분간 유효한 내용이라고 보고 제 블로그에 기록차원에서 남겨두겠습니다.

" 전염병 그 자체보다 과도한 공포심리가 우리에게 주는 피해가 더 크다 "

+ 동생아, 코로나 바이러스로 난리인데 이렇게 난리칠 전염병이야?
= 코로나 바이러스는 원래 아이들도 걸렸다가 그냥 쉽게 지나가는 바이러스 중에 하나에요.
+ 그런데 왜 이렇게 온 세상이 난리야?
= 그건 '신종'이라서 그래요.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라서요.
+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이들도 많이 걸리고 지나간다면서?
= 네, 그렇긴한데 이건 신종이라서 나중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더 조심하자' 차원에서 난리치는거라 보시는게 속 편할거에요.
+ 아, 그렇구나. 나중에 에이즈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거야? 에이즈 치료제로 치료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 하하하. 에이즈는 그렇게 걸리는 게 아니에요 형. 그냥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다 보니 다 낫고 나서도 어떤 합병증이 생길지 몰라서 조심하자는거지, 전염력이나 치사율을 보면 인플루엔자하고 비교해서도 그렇게 무서운 바이러스는 아니에요. 인류 절멸 이런 이야기 나오는 건 정말 오버하는거고, 대형 쇼핑몰을 폐쇄하는 것도 좀 과한 대처이긴한데요. 그래도 그렇게 과하게 대처해서 질병 확산을 막으면 좋은거니까 잘 하는거라고는 봐요. 그리고 칼레트라 같은 항HIV 약제는 단백질분해요소 억제 기능이 있어요. 그래서 바이러스 잡는다고 하면 항상 에이즈 치료제는 막 때려박아 보는거에요.
+ 때려박아? 하하.
= 네, 막 때려박아 보는거에요. 거의 실시간 임상시험 급인데, 이 약이 신종 코로나를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어도 바이러스 억제를 하는데 도움이 되긴 할 거에요.
+ 메르스랑 비교해서는 어때?
= 형, 저는 정치 이야기는 하기 싫은데요.
+ 아니, 정치 이야기는 나도 하기 싫고, 우리가 크게 고생했던 전염병이잖어. 지금하고 비교할 PEER이니까 그때랑 지금이랑 비교해서 어떤 상황인지 좀 듣고 싶어서. 너가 나보다 잘 알테니까.
= 사실 메르스때나 지금이나 방역은 잘 되는 편이라고 봐요. 하지만 어떤 다른 의견에는 저는 무조건 다 중립입니다. 메르스 때는 예고도 없이 그리고 대처할 틈도 없이 훅 치고 들어와서 방역 당국이 애를 먹었고요, 지금은 이미 예고가 있었지만 바로 이웃 나라에서 전염병이 유행해서 애를 먹고 있는 중이고요. 모두 애로사항이 있어요. 잘하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주변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모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봐요. 우리나라가 위생상태도 좋고요.
= 그렇구나. 대답 고마워.
+ 네, 형. 너무 과도하게 공포감 가질 필요는 없어요. 다만, 행정력까지 동원하고 사람들이 서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는 상황인 것도 맞아요. 뭐라고 딱 답은 못 드리겠어요. 그렇지만 사람들 생각만큼 인류를 멸종 시킬 그 정도 바이러스는 절대로 아니에요. 다들 너무 공포감에 빠져있는 건 조금 오버하는 감이 있어요.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고, 기침 예절 지키면서 일상생활 편안하게 하시면 돼요. 안 죽어요 (웃음).

주의 : 본 정보는 신경과 전문의인 동생과 대화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였으나, 동생이 잘못 알고있는 정보가 있을 수 있고, 또 제가 잘못된 기억을 기록하였을 수 있습니다. 본 내용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시는 건 위험하니 참고 정도만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020년 2월 8일 토요일

밀레니얼 세대 부모가 되다, 부제: 자녀의 경제, 금융교육에 대해

자녀의 투자 교육에 눈 뜨는 젊은 부모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을 칭합니다. 새롭게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IT기기를 만지면서 자라서 IT기기를 다루는데 능숙한 세대입니다. 기업의 고위 임원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배우기 위해 따로 모여서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이 젊은 세대도 이제 자녀를 가진 부모 세대에 속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 세대는 IT기기와 정보를 다루는데 능숙하고 그런 것들의 부가가치와 파급력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부모세대보다 금융과 투자에 대해서 훨씬 더 열린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 유독 투자자가 많고,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과거보다 미묘하게 분위기가 바뀐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아이들에게 미리부터 주식을 증여하고, 집안노동을 시켜서 용돈을 주면 주식을 사도록 유도하고, 또 동시에 경제와 기업 그리고 투자에 대한 마인드를 함양해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대학 진학 무용론(?)


대학 교육 자체는 무용하지 않습니다. 고등교육 기관으로써 대학의 역할은 국가 전체에 중요하고 커다란 영향들을 미칩니다. 비약하면 어느 한 국가 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도 대학이 진행하는 연구와 영위하는 학문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대학교육이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반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은 대학에서만 배울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이 꼭 필요한 사람이나, 진심으로 학문을 할 사람만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대학은 취업사관학교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명문대를 나와서 좋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소득이 높아진다는 사고방식이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특히 저희 부모님 세대의 고정관념의 틀 안에 박혀있습니다.

이는 일부는 맞고, 대부분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과 돈을 잘 버는 것은 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물론 공부를 잘 하면 월급 조금 더 주는 좋은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그러나 부자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책상물림으로 살아갈 게 아니라 길거리로 나와서 뭘 팔던지, 투자를 하던지 해야합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자리 중에 월급 조금 더 주는 자리에 들어가려면 대학 교육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말 잘 듣는 노예'를 양성해야 했던 과거 산업 사회에서는 모두가 대학 교육에 목을 맸던 것도 이해는 갑니다.

너무나 당연한게 회사 입장에서는 근태가 불규칙한 사람 보다는 결근없이 정시에 딱딱 출근하는 사람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업무를 하는데 리스크를 가진 직원보다는, 꾸준히 자기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아무래도 잘 교육되고, 시키는대로 잘 하는 훌륭한 태도를 가진 리스크 낮은 직원을 뽑다보면 필연적으로 명문대 출신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학문의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돈'이 목적이고, 그것도 '큰 돈'버는게 목적이라면 명문대에 가기 위해서 국영수를 공부하고, 취업을 잘 하기 위해서 토익 점수를 높일 게 아니라 '인간과 돈' 그 자체를 배워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당장 길거리로 나가서 무언가 파는게, 책상머리에 앉아서 토익을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부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자리가 아니라 내 스스로 무언가 개척해야 한다면요.

최근에는 대학 교육에 투여하는 자원대비 그것을 통해서 얻는 일자리의 양과 질이 떨어졌습니다. 최상위 명문대에 가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1인당 사교육비나 자원은 더 많이 들어가는 반면에, 명문대 졸업장이 있다고 고소득을 얻는 시대는 이미 지난지 오래입니다.

대학을 싸 잡아서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해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명문대 출신의 노력을 인정하고 경외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실함과 끈기도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기 때문에 존중의 고개를 숙입니다. 대체적인 삶의 질이나 삶을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도 고학력자 집단이 저학력자 집단보다 높습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팩트이고 그 부분도 당연히 인정을 합니다.

다만, 사회의 올바른 인적 자원 배분을 위해서는 대학이 어느 정도 죽어야 되고,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있어야 한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는 조금씩 생각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학도 대학이지만, 어릴적부터 '돈' 그 자체를 교육하는 부모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대학도 '이왕이면 좋은데 가면 좋고 자녀가 좋아하는 일이 있어서 그 일을 하겠다고 해서 대학에 안 간다해도 안 가면 그만'이라는 인식도 늘었습니다.

덧. 상류층이 자녀들을 명문대에 보내는 목적은 서민들의 그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바르와 바트 미츠바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듯이 자녀 교육에 관한한 세계에서 가장 애를 쓰는 민족이 바로 우리 한국인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교육 문화도 만들었지만, 다른 나라의 자녀 교육법도 벤치마킹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프랑스식 교육법', 또 한 때는 '유대인식 교육법'과 같은 제목을 단 책과 다큐멘터리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녀 교육에 관해서는 한국인에게 뒤지지 않는 유대인 교육법은 스테디 컨텐츠로써 꾸준히 한국인 부모들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의 성인식인 바르 미츠바(Bar Mitzvah)와 바트 미츠바(Bat Mitzvah)는 저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성인식을 치르고 있는 유태인 어린이 <출처 : mangostudios.com>

여자는 12세 때, 남자는 13세 때 성인식을 치릅니다. 유대인들의 성인식은 '스스로 독립된 인격'에 대해서 깨닫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성인식에서는 손목시계와 축의금을 선물로 받습니다. 시계는 시간의 중요성을 알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라는 의미라고합니다. 축의금은 부모, 친지 그리고 손님들로부터 받는 유대인들의 중요한 종자돈입니다. 중산층 기준으로 축의금의 규모는 5,000만 원~1억 원 사이라고 합니다. 부모는 이때 받은 축의금을 소비하지 않고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축의금을 가지고 자녀에게 투자를 가르치고 돈을 불려내는 것에 대한 교육을 합니다.

10대 후반에 자녀가 부모의 품을 떠나면 이 돈을 자녀에게 줍니다.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자녀의 자유입니다. 유대인들은 열아홉 살 즈음에 이미 억대의 종자돈을 들고 사회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뒤늦게 저축을 시작하는 우리에 비하면 굉장히 빠릅니다. 초기 종자돈 1억 원의 격차는 1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마어마하죠.

게다가 어릴적부터 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사회에 나오는 유대인들에 비해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뒤늦게 경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는 우리나라는 물리적인 금액 뿐 아니라 돈을 대하는 철학이나 지식도 유대인들에 비해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약진하는 주식 투자 서적들, 무형자산의 가치


투자를 하는 분들은 다독가가 많으실 줄 압니다. 그래서 온라인 서점도 자주 들락날락 하실텐데요. 요즘 주식 투자 서적의 약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에는 주로 아파트, 상가, 땅투자나 부동산 경매 서적이 최상위권에 많았다면, 최근에는 확실히 주식 투자 서적이 자주 최상위권에 올라오는 게 느껴집니다. 물론 여전히 부동산 책이 인기가 많습니다만,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폭등세를 생각해 본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주식 투자 공부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은 생각해 볼만한 일입니다.

여전히 함량미달의 주식책들이 판매량 상위권에 올라오지만 피터린치나 필립피셔의 책이 상위 랭킹에 올라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그리고 투자 고수들이 입 모아 말하는 고전서 중에서는 꾸준히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도 꽤 많습니다. 스테디셀러 상위권에서도 피터린치, 필립피셔, 앙드레코스톨라니와 같은 이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입문자 중에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해서 저질스러운 책에 낚이는 사람도 많지만 투자에 입문하는 분들의 눈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에 입문하면서 필립피셔나 피터린치,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건 행운입니다. 그리고 그런 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안목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부모님 세대는 돈만 벌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습니다. 부동산은 눈에 보입니다.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태어날 때 부터 전자기기를 접하며, 화면에 적힌 전자적 문자와 이미지를 보며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조금 달리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유형자산도 좋지만 무형자산의 값어치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물론, 주식도 유형 자산입니다. 그래서 주식 보통주를 현물이라고도 부르지요. 주식은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유권 증서이고, 기업에 따라서 공장이나 땅, 그리고 물리적인 제품을 생산하기도 하니 주식을 소유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무형자산을 소유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에 비하면 주식 투자는 확실히 무형자산 비중이 높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가진 브랜드도 무형자산이고, 사람인HR이나 구글과 같은 회사는 공장없이 화면 속 세상의 공간을 팔아서 돈을 버는데 그런것도 무형자산의 일종입니다. 엔씨소프트도 화면 속 가로 24픽셀, 세로 24픽셀짜리 GIF이미지를 팔아서 엄청난 돈을 벌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런 무형자산에 대해 피부로 더욱 가까이 느끼고, 그것들의 값어치도 잘 아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식을 소유하면서 얻는 시세차익은 물론이고, 배당수익에 대한 것 까지도 많이들 눈을 뜨고 있는게 보입니다. 아파트를 사면 아파트 그 자체로 파생되는 가치는 적지만,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면 해당 기업의 똑똑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또 그것을 팔고 남는 이윤은 배당도 해주니 나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그런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소수만 이해하고 실행하던 것을 이제는 젊은이들 누구나가 눈뜨고 실행합니다.

잘 성장하고, 이익을 잘 배분하는 기업의 주식을 차곡차곡 모으면 편안하게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일부 현명한 투자자들만 누리던 것을 이제는 젊은 사람들 누구나 누리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높은 ROE를 내는 사업에 숟가락만 올려놓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삶은 생각만 해도 행복하지 않나요?

어쨌든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길이 있다는 것을 하나 둘 깨닫는 중이고, 그런 뷰를 곧장 자신의 자녀들에게 전수해주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고령화 국가, 소수 민족이 살아갈 길 (feat. 베네룩스 3국)


아무리 창의적인 것도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우리가 고민하는 것을 먼저 고민한 나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을 미리 가 본 나라들도 있을것이고요.

혹자들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뒤를 따라가는 나라라고 말합니다. 그 이야기들이 다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주 틀린 이야기도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부분이 일본의 뒤를 따라가는 듯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의 출산율이 낮다고는 하지만 1.4x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0.9x대가 무너져서 0.8x명대로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해 태어나는 아이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2050년 경에는 적게는 2,000만~많아도 3,000만 수준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은 그 즈음 1억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인구 2~3,000만과 1억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양국 모두 인구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게 노인층일테지만 어쨌든 인구만 놓고보면 앞으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그릴 때, 일본을 바라볼게 아니라 유럽의 강소국가를 바라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유럽은 물론이고 세계적 부국인 베네룩스 3개국과 덴마크 정도를 벤치마크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을 꼽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인적 자원 빼고는 이렇다 할 자원이 없습니다. 2) 인구가 적은 인구 소국입니다. 3) 주변국들에 비하면 영도토 작습니다. 4) 그러나 1인당 소득이 높은 강소국가이며 부유한 나라들입니다.

위의 내용들을 열거해보면 우리나라도 이들 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저들 국가들이 나름대로 생존하고자 나아 갔던 전략을 비교해보니 거기서도 비슷한 점이 나왔습니다.

1) 무역, 인재유입, 다국어, 자본유출입이 활발한 초개방 국가였습니다. 2) 금융산업, 혁신산업 위주의 1인당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산업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3) 모국어가 아니어도 국민들은 영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경향이 있습니다. 4) 세율이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인 감세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벤치마크 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금기시 했던 돈 교육, 영어 교육


우리나라 공교육은 돈 교육에 무지하고 무관심했습니다. 초등학교 정규 과정에 기초경제, 금융, 투자과목을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나라 공교육하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정규과정들입니다. 공교육이 돈과 금융 교육에 부정적인 이유는 크게 2가지 정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돈을 천대하는 지독한 유교 문화입니다. 현대에 들어서 우리의 발목을 잡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유교사상에서 출발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기서 더 나아가 변질된 유교 문화도 많아서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이유는 한국 사회를 쥐고 있는 재벌들의 입김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경제, 투자, 금융에 눈 뜨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습니다. 말 잘 듣는 노예들이 필요한데, 너도나도 내 사업, 내 투자를 하겠다고 회사를 떠나면 회사는 인재를 구하는데 상당한 비용을 지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학교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노예 양성소'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도 변하고 있습니다.

AI/빅데이터 기술 발달 덕분에 기업들은 사람의 품이 들어가는 일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인건비 싸움을 해야하는 일은 이제 한국 국내 노동자들보다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출산/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코딩 교육'을 국가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들은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논리적 인재 양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제는 기업들이 공장 노예가 필요한 게 아니라 '코딩하는 노예'들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SW개발자 소수는 적게는 수 천, 수 만, 많게는 수백만명의 노동력을 대체합니다. 그러므로 기업들도 이제는 많은 노예는 필요가 없게 될 것이고 앞으로는 그것이 더욱 가속화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부모입장에서 돌파구는 무엇일까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앞으로는 초개방, 초글로벌 사회의 시민이 되어야합니다. 우리나라의 내수시장은 더욱 작아질 것이고, 우리나라는 더욱 작은 국가가 될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어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구글 번역기, 파파고 성능 향상에 기대를 거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기기를 통하면 세계 시민들과 감성을 나누지 못합니다. 영어를 잘 하는게 중요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영어를 잘 하면 몸값이 몇배나 높아집니다. 앞으로는 고립되지 않으려면 영어를 더 잘해야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가 한글을 읽을 수 있냐, 없냐로 까막눈이냐 아니냐로 살아갔듯이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냐 못하냐로 까막눈으로 살아가냐 아니냐 판명이 날 것입니다.

그리고 금융 교육은 필수적인 시대가 왔습니다. 맥도널드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20시간씩 한다고 한달에 1억을 벌지 못합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하루에 10분만 일하고도 한달에 수십억, 수백억을 벌 수 있고, 약간의 생각과 손가락 클릭만으로 혼자서 몇천억을 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은 죽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산업이 흥망을 겪지만, 그런 산업들의 뒤에 붙어서 꿀을 빠는 건 늘 금융업이었습니다. 여러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겠지만, 아이들의 금융교육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1명이 금융업을 통해 해외에서 연 10억을 벌어오면 그런 사람이 10명이면 100억이고, 100명이면 1,000억입니다. 산업사회때 해왔던 월급쟁이 양성 교육 보다는, 창업가 양성 교육을 통해서 이스라엘식 창업국가로 가는 방향이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일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희의 투자교육


2012년에 태어난 소희도 증권계좌가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증권계좌를 만들어서 주식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한때, 강동구 모처의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에 자주 왕래하면서 어르신들의 이쁨을 받았습니다. 최연소 투자자였으니까요. 투자는 1년이라도 빨리 시작하는게 이익입니다. (지식과 돈이 가진 복리의 힘을 아신다면)

2012~2014년, 아기 투자자 소희, 아빠와 객장에 나가서 자주 바람을 쐬다
2019년, 아빠의 투자자 친구들과 주식 스터디에 참여하다
2019년, 좋아하는 과자 브랜드에 대해서 배우다
<사진 : 송종식> - 아이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눈을 가렸습니다 -

글을 깨치기 시작하면서는 주식투자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해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해서 거의 세뇌에 가까울 정도로 생활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부담감을 느끼면 안 되므로 강요는 없어야 합니다. 삶에 녹아드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희가 더 크면 주식투자 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 대중심리, 수요공급과 가격 변동 원리, 등기부등본과 법률 문서 보는 법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도 가르칠 예정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이 블로그와 가끔 올리는 유튜브의 영상들도 무형자산으로 물려 줄 예정입니다.

전에도 악플이 달렸지만 어떤 분들의 눈에는 제가 극성이라고 생각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소희에게 해주는 건 이런 종류의 교육이 전부입니다.

친구들과 다투면 저는 항상 소희를 먼저, 더 크게 혼냅니다. 사달라, 해달라 하는 것들은 거의 해주지 않습니다. 일상 속에서는 자기가 있던 자리, 먹은 것들은 스스로 치우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잘 하라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주의를 줍니다. 보통의 부모가 자녀들에게 쏟는 사랑에 비하면 오히려 저는 소희를 혹독하게 키우는 편입니다. 그런 부분을 일일이 글로 나열하기도 어렵고, 쓰기도 구차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줄이겠습니다.

어쨌든 요즘은 용돈을 받으면 그 돈을 소비하지 않고, "아빠 주식 사 주세요. 제가 사고 싶은 주식 있어요." 하면서 저에게 먼저 제안하는 분위기는 형성이 되었습니다.

경제적 자유가 주는 사유(思惟)의 자유


해외여행의 필수품인 여권은 영어로 'Passport'이죠. 말 그대로 공항이나 항만과 같은 포트(port)를 pass(통과)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입니다. 이 'PASS'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돈은 다양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패스포트의 역할이 특히 강력합니다.

수질 관리를 위해서 철저하게 나이 제한을 두는 클럽에 40세가 넘은 형님이 문지기에게 현금을 찔러주고 통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패스포트의 힘을 느꼈습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가고, 가기 싫은 곳이 있으면 안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아프면 즉시 병원에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무엇보다 하나뿐인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남에게 희생당하지 않습니다. 돈의 가장 큰 위력은 '육체와 시간을 남에게 저당잡힌 노동에서의 PASS', 바로 거기서 나오고 그것이 우리에게 물리적 자유를 줍니다. 물리적 자유를 얻으면 정서적 자유와 사유의 자유를 얻게 됩니다.

그 본 바탕 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림 그리는게 좋으면 그림 그리는데 집중하는 삶을, 연기하는 게 좋으면 연기하는데 집중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들을 '단지 먹고 살기 위해'하는 것은 불행의 씨앗입니다. 그래서 경제적 자유는 중요하고, 자녀에게 시키는 경제, 금융, 투자 그리고 인간 사회와 본성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2월 8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월 20일 월요일

6개월차 주린이(주식 초보자)의 6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안녕하세요. 오늘은 주식투자에 입문한지 6개월 된 분에게 받았던 몇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관련 내용은 유튜브에 올려두었습니다. 그러나 녹화 과정에서 누락된 이야기도 있고 또, 편집 과정에서 잘려나간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보강해서 다시 텍스트로 기록을 남겨 두겠습니다.

세계적 투자 대가들의 수익률


질문 1. 물을 너무 많이 타서 특정 종목에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먼저, 가격이 떨어지면 기계적으로 물을 타는 습관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칫 매우 위험한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비중이 적을 때 물을 타면 금방 평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을 타면 탈수록 물타기의 효과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특정 종목의 비중이 커지면 포트폴리오가 망가져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종목들의 비중을 유기적으로 조정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확신이 드는 종목을 가득 채울 경우에 포트폴리오에서 몇%를 채울 것인지를 미리 정해두어야 합니다. 그것은 투자자의 경험과 성향, 그리고 종목에 대해 가지는 확신의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투자자는 확신이 드는 종목은 소위 '몰빵'을 하라고 말합니다. 그것보다 덜하지만 그래도 공격적인 어떤 투자자는 '반빵' 즉, 전체 포트 비중의 50%까지만 채우라고도 말합니다. 종목을 5개 정도만 가져가는 투자자라면 전체 포트의 20%가 한종목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제한선이 될 것입니다. 10종목을 가져간다면 10%가 최대한도가 될 것이고요. 각자에게 맞는 비중을 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처음에 매수할 때 처음부터 이 비중을 모두 채우는 습관 보다는, 장기간의 분할매수를 통해서 천천히 비중을 채워나가는 연습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회사의 성장세도 살아있고 BM도 당분간 무너질 일이 없는데 주가가 계속 빠져서 안전마진이 커지고 있다면 추가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타기가 아니어도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불타기를 통해서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비중이 커져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은 평단가가 충분히 안전마진이 있는 가격이고, 회사의 재무구조도 우량하고, 미래의 성장성도 괜찮다면 회사를 믿고 용기있게 비중을 유지하면서 홀딩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회사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면 그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가지고 갈 그릇이 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해당 종목의 비중을 마음이 편안해 질 때까지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2. 주린이 시절의 투자 실패담을 듣고 싶어요.


투자 실패담까지는 아닙니다. 제가 처음으로 매수했던 주식이 대한항공입니다. 그때 얼마나 무지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때 단지 '비행기가 좋다'라는 이유로 대한항공 주식을 매수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아르바이트해서 모아두었던 700만 원을 소위 '몰빵'했습니다.

그때는 주식투자에 대한 개념이 전혀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소한 등락에도 공포를 느꼈습니다. 결과는 일부 손실보고 손절매였습니다. 아주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오래만에 대한항공의 월봉을 보니까 그때보다 몇배나 더 상승했네요. 역시..

그 당시에는 회사에서 어떤 사람들이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일을 하는지, 기본적으로 재무제표라는 것을 볼 생각조차 못했고, CEO는 누구인지 등등에 관한 것을 전혀 인지하지 않고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무지한 사람 중 무지한 사람이었습니다. 공부라고는 조금도 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 손절매 이후에 한동안 공부를 조금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차트 공부였습니다. 차트 꼭지점에 줄을 그어가며 바보 짓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돌이켜보면 참으로 아깝고도 아까운 시간들입니다.

질문 3. 가치투자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 실패담을 공유해주세요.


투자라는게 크게 한방 질러서 맞고 틀리고를 맞히는 홀짝 게임이 아닙니다. 넓은 범주에서 다양한 확률 변수의 기댓값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즉, 포트폴리오를 미세하게 관리하면서 포트폴리오의 규모를 지속해서 우상향 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맞혔다거나 틀렸다거나 단기적으로, 그리고 결과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별 종목 중에서는 원래의 투자 아이디어가 실현되지 않아서 실패한 종목도 개인적으로는 꽤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종목으로 뭘 맞혔냐? 틀렸냐? 이야기를 후행성으로 하는것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도 종목 실패담을 여쭤보셨으니 크게 실패했던 종목 하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줬던 종목 중 하나로 비에이치가 있습니다. 비에이치는 저에게 두번이나 스트레이트 펀치를 타격했던 종목입니다.

첫번째 펀치는 2014년에 저에게 날아들었습니다. 아주 기초적이고 초보적인 실수를 여러군데에서 범했습니다. 비에이치의 각 투자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집중력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비에이치는 FPCB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당시 2010년대부터 불었던 스마트폰 보급 1차 열풍이 갈무리 돼 가던 시점이었습니다. 이 열풍에 힘 입어서 비에이치는 2013년까지 매출을 비롯한 실적이 멋지게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2014년 1분기 실적 역시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당시 주가는 1년여의 기간 동안 횡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PER이나 PBR과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도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스마트폰 등 여러가지 기기는 앞으로 더욱 많이 보급될 것이라 판단하고 FPCB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4년 봄에 과감하게 포트폴리오 비중의 50%를 실었습니다. 저의 여러가지 원칙을 어긴 과감한 투자였습니다. 직전까지는 포트폴리오가 나름대로 여러 종목에 분산이 돼 있었는데 뭐에 홀린 듯 비중을 실었습니다.

이 투자의 결과는 처참했고 저는 수 많은 오판을 저질렀음이 드러났습니다. 한달만에 비에이치는 반토막에 가까운 평가 손실을 냈습니다. 제가 비중을 실었을 때는 실적도 상투였고, 주가도 상투였습니다. 업황 호황으로 FPCB는 공급 과잉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수요는 조금씩 줄고 있어서 치킨 게임이 시작될 터 였습니다.

당시 PER 역시 함정이었습니다. 이런류의 씨클리컬 수주 기업은 'PER이 망가졌을 때 사서 PER이 정상화 되면 팔아라'하는 말도 있습니다. 저는 정확히 그 반대로 해서 화를 입었습니다. 저PER에 사서 상투를 잡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비에이치 주주 중 가장 호구가 저였습니다.

당시 또 다른 실수는 회사에 탐방을 해보거나 조금 더 사실 수집을 하고나서 투자를 집행했어야 했는데 그 반대로 했다는 것입니다. 꽤 비중있게 투자를 먼저 해놓고 손실을 입기 시작하면서 사실 수집을 더 집중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아주 초보적인 실수를 여러군데에서 저질렀습니다.

뒤늦게 회사에 이것저것 정리하여 질의문을 보냈습니다. 회사의 IR담당자분은 시장에 공개된 내용을 토대로 친절하게 제 질문에 답변을 달아서 워드(.doc) 문서로 만들어 회신을 해주었습니다. 당시에 슬슬 지역의 작은 FPCB업체들이 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치킨 게임이 마무리 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리라 판단했습니다. 투자를 집행한지 두달도 되지 않아서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손실을 확정지었습니다. 뼈아픈 실수였습니다.

그리고 몇년 후, 비에이치에게 카운터 펀치를 한번 더 맞았습니다.

첫 번째 펀치를 맞은지 약 2년 만에 저는 비에이치에 다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당시 업계 2위 업체였던 플렉스컴이 이미 도산하였습니다. 치킨게임은 마무리가 돼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어쨌든 FPCB는 계속 필요한 부품이었습니다.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었습니다. 살아남은 업체들은 돈을 쓸어담을 타이밍이었습니다.

2016년 6월에 기업탐방을 잡았습니다. 당시 저는 슈퍼개미 형님이 운영하는 사무실에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마침 사무실에 있던 슈퍼개미 형님에게 같이 탐방 하러 가자고 여쭈었고, 형님도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둘은 비에이치에 기업탐방을 갔습니다.

회사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친절하게 IR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치킨게임도 확실히 막을 내리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공장 곳곳에는 비용통제를 위한 여러가지 문구들이 붙어있었습니다. 긴 터널을 거의 다 지나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탐방을 가기전에 조금 사 두었던 주식에 탐방 후 주식을 조금 더 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이런 소식이 들렸습니다.

"플렉스컴의 공장을 삼성전자가 사 버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FPCB 공장을 자체적으로 지어서 부품생산을 내재화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들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또 실수를 했습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 수집과 분석없이 갖고 있던 주식을 전부 매도해버린 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큰 실수였냐면 저는 19% 정도의 수익을 내고 나왔지만, 그때가 바로 비에이치가 쉬지 않고 상승해서 1년간 10배 넘게 올라버리기 시작한 시작점 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때 정말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기회를 제 손으로 잘라냈습니다. 그 역시 아주 초보적인 실수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언가에 홀리듯 의사결정을 했고 그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슈퍼개미 형님께서 '이번에는 저번에 맞은 걸 복수하자'라고 다독여 주셨지만 저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비에이치 한 종목으로 두번에 걸친 실패를 하면서 어마어마한 금전적 손실과 기회비용을 떠 안았습니다. 반면에, 그러면서 저는 더 단단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얻은 것들도 많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업이 될 것 같습니다. 투자를 하면서 항상 배워왔지만 그때는 특히 많이 배웠습니다.

멍청함이 돋보이는 비에이치 투자 실패 사례 <자료 : 네이버 증권>

2014년에 비이에치로 입었던 손실은 이후에 게임주 집중 투자를 통해서 한달만에 회복하였습니다. 해당 게임주에 투자하기 위해 정말 미친듯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다양한 데이터와 게임에 대한 팔로업을 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질문 4. 가슴에 손을 얹고 가치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당연히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가치투자 베이스로 투자를 합니다. 거기에 일부 비중은 모멘텀 투자를 섞어서 약간의 트레이딩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투자 비중의 70~80%는 정통 가치투자 베이스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 성장 가치주와 자산 가치주를 적절히 섞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각 비중은 시장 상황과 기업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합니다. 포트폴리오는 늘 변화하기 때문에 대중이 없습니다. 칼 같이 딱 정해진 비중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성장이 지속되는 기업은 성장이 멈추지 않는 한 지속 보유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성장의 속도가 느리거나 성장은 못 하지만 돈은 잘 벌고, 쌓아둔 자산도 많은 기업들은 안전마진이 커진 상태에서 매수해서 안전마진이 사라지면 비중을 줄여나가는 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이 성장 엔진에 다시 시동을 걸면 그때는 안전마진이 사라져도 모두 매도하지 않고 일부는 보유 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지켜보기도 하는 편입니다.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뭐라고 단정 지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나머지 20~30% 정도의 비중으로는 정통 가치투자 베이스에 모멘텀을 곁들인 트레이딩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정주 투자나, 특정 상황이 거의 확정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를 미리 선별 해놓고 하는 투자를 즐겨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매도 시점을 확정 지어놓고 매수를 합니다.

가장 최근에 실행한 트레이딩 아이디어는 가비아와 하이비젼시스템 두 종목입니다.

우선, 가비아는 지난 10월, 주가가 7천 원 근방에서 왔다갔다 할 때 조금씩 매수하였습니다. 매도 시점은 이듬해 2020년 총선 선거기간 때로 매수하기 전에 미리 정해 놓았습니다.

가비아는 기본적으로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BM을 갖고 있었고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당시에 주가도 제가 생각하는 내재가치보다 싸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가비아보다 더 매력적인 기업들이 있었기에 장기적인 동행을 위해서 가비아를 매수하기에는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가비아에 모멘텀을 얹은 것이 2020년 총선 아이디어였습니다. 가비아는 큰 선거의 선거운동 기간에 주가가 한번씩 튀는 경향이 있는 선거 관련 모멘텀 종목이었습니다. 가비아가 가진 상품중에 선거 운동에 필요한 서비스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분할매수를 시작할 당시에 가비아 주주 중 선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없고, 주가도 지지 부진했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있다고 판단해서 매수하고 2020년 총선 선거기간이 오면 매도하기로 스케줄을 미리 짜놓고 매수 하였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에 가비아가 상승하면 수익을 내고 매도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아이디어 소멸로 매도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가비아 트레이딩 아이디어의 핵심 일정 <자료 : 선관위>

그리고 최근 실행한 또 하나의 모멘텀 아이디어 종목은 하이비젼시스템입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2019년 5월 22일에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당시에는 기업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기업탐방도 했습니다. 다만, 지금 가격이 싼지 비싼지, 앞으로 업황이 어떻게 될지 긴가민가 했습니다. 마땅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서 일단은 투자를 보류하고 지켜보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기회가 보였습니다. 9월에 미국에서 아이폰 11이 출시되었습니다. 후면 카메라가 3개 달린 디자인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애플 매니아들의 로열티는 역시나 높았습니다. 출시 후 판매는 호조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애플의 주가 역시 연신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전쟁은 카메라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이폰은 자그마치 후면 카메라가 3대, 전면 카메라가 1대에다가 다음 버전의 아이폰은 후면 카메라가 4대가 달린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이비젼시스템에 투자하기에 좋은 모멘텀이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탐방한 바로는 아이폰 신제품이 잘 팔리면 하이비젼시스템의 주가는 움직여야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비젼시스템의 주가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역시 주주들 중에서 '아이폰 11'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머지 않아 아이폰 11 판매 호조 아이디어로 하이비젼시스템도 주목 받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9월부터 매수를 시작하여 10월까지 꾸준히 매수했습니다. 그러다가 주가는 10월 15일부터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5월 22일 하이비젼시스템 탐방 중 찍은 회사 전경
<사진 : 송종식>

투자는 미래를 사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주 투자든, 가치투자든, 모멘텀이든 뭐든 모두가 그러한 기치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흐름에 대한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멘텀 투자를 일부 병행하고 있지만 그 경우에도 종목 선정을 비롯해서 기본적인 철학은 가치투자 철학을 깔고갑니다.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HTS는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식 매매를 하겠다고 모니터 앞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바깥에서 활동하면서 간간히 MTS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멘텀 투자의 경우에도 보유하는 호흡을 조금 여유있게 가져가는 편입니다.

뭐가 어쨌든 최고의 펀더멘털과 영원한 테마는 '실적'입니다. 오늘보다 내일 실적이 더 잘 나올 기업을 미리 선점하여, 사람들이 관심 없을 때 미리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5. 저에게 맞는 산업군을 쉽게 찾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 쉽고 간단합니다.

우선은 내가 모르는 분야는 아예 손을 안대면 됩니다. 물론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너무 무시하면 시야나 사고가 협소해 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되었든 우선은 열린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야는 공부를 아무리 해도 도통 이해가 안되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특히 바이오 분야가 그렇습니다. 기본적인 용어들도 난해하고 너무나 전문적인 분야인데다 공부를 해서 뭔가 제가 손댈 수 있는 분야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아예 바이오 분야는 손을 안 대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산업에 대해서 물어보셨으니 산업에 대해서도 그렇고, 더 파고 들어가면 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됩니다.

이렇게 일단 잘 모르는 분야는 제거하면 그나마 내가 좀 아는 분야가 남습니다. 그 중에서 내가 '잘 알고, 자주 소비하며, 좋아하는' 분야의 산업과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투자 승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먹을 것을 좋아해서 음식료 섹터를 자주 체크합니다. 얼마전부터는 일부 종목의 비중을 조절하여 CJ제일제당과 풀무원과 같은 회사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경우에는 제가 눈여겨 보고 있는 HMR 트렌드와 해외진출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재무구조도 개선돼 외형 성장은 잠깐 쉬어가겠지만 이익의 질을 개선하려고 시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SW개발이나 웹서비스 분야는 제가 오랫동안 일했던 분야이고, 지금도 그쪽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소일거리를 하고 있어서 잘 아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모바일 서비스, 웹 서비스, SW 분야는 개인적으로 회사를 훤히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거기서 파생된 광고 관련 기업이나 마케팅 기업들도 그렇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니 게임 섹터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질문자를 비롯해서 여러분들께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리 공부해도 잘 이해가 안가는 분야를 붙잡고 있기 보다는, 내가 평소에 잘 아는 분야나 좋아하는 분야에 속한 기업들을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버핏을 비롯해서 많은 투자 대가분들도 잘 모르는 분야는 투자를 안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잘 모르는 것에 손대지 않는 것은 똑똑하고 거대한 시장에 대한 겸손의 표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대가들도 시장 앞에서는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니 우리도 더 겸손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 6. 멘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투자의 끝은 멘탈입니다. 멘탈이 약한 사람은 절대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멘탈이 강하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초연하다는 뜻도 됩니다.

선천적으로, 그러니까 기질적으로 초연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우선 기질적으로 초연한 사람은 투자자나 트레이더의 기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을 타고 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타고난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초연해지지 못합니다. 바꿔 말하면 시장의 커다란 파도 앞에서는 멘탈이 무너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강인한 멘탈과 초연함은 후천적으로도 생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바로 제가 그런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다수, 그리고 많은 가치투자자들께서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후천적으로 멘탈이 강해지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첫째, 대가들이 쓴 글이나 책을 끊임없이 읽습니다. 특히, 가치투자 분야 대가들의 책과 고전서를 두루 다독하면 기초적인 투자철학의 토대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시장 경험을 쌓습니다. 대가들의 조언을 상기하면서 시장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큰 변동성이 발생하는 국면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시장이 폭락할 때 주식을 팔지 않고 견뎌 보는 경험, 그리고 나아가 그럴 때 오히려 주식을 추가 매수 해보는 경험.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면 나중에는 시장 폭락이 와도 초연해집니다. 말 그대로 아무렇지 않게 됩니다.

나중에 실력이 더 향상되면 폭락장이 와서 남들이 고통스러워 할 때, 혼자서 웃으며 주식을 헐값에 주워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시장에 일정정도 적응이 되면 파란불일 때는 은근히 잘 견디는 분들이 많습니다. '-7%일때가 -40%일때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이는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매우 날카롭게 지적한 문구입니다.

좋은 기업의 지분을 손에 넣었다면 사실 시세 등락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개인투자를 하다보면 아주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가격과 가치가 위로든 아래로든 벌어지면 우리는 비중확대 또는 비중축소 전략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파란불일때 잘 견디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빨간불일때 잘 견디는 것도 중요합니다. -40% 상태일때는 잘 견디는 사람들도 +5%, +10%, +30%가 되면 견디지 못하고 매도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는 손실은 무한대로 가져가고 수익은 짧게 끊는 아주 나쁜 습관 중 하나입니다.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하면 일부는 매도하여 현금을 마련 하는 방법은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수익률이 빨간불로 전환하면 그 수익이 사라질까봐 두려워서 견디지 못하고 매도하는 습관은 버리도록 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안전마진이 충분한대도 단지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매도하는 습관은 피터린치가 말한 꽃을 뽑는 습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폭락장이나 하락장에서 가격이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므로 이런 시기에 주식을 팔지 않는 경험을 누적 하는 것, 나아가 주식을 더 사 보는 경험을 누적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앞에서도 언급하였습니다.

반대로 안전마진이 크거나 향후 성장성이 큰 기업이라면 수익 상태에서 섣불리 수익을 끊지말고 수익을 더 크게 만들어 나가며 홀드 해보는 경험을 누적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식은 복리게임입니다. 그래서 수익률이 높아지면 작은 주가 변동에도 수익률과 수익금이 원래 투자금에 비해서 크게 휘청거립니다. 이럴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아주는 것 역시, 많은 경험과 오랜 훈련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왕도가 없습니다.

유튜브 영상


텍스트를 읽기 힘드신 분들께서는 첨부해드리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0년 1월 15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