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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1일 화요일

디에이피, 에어부산 투자복기 (feat. 청주공항)

⚠️ 이 분석글은 2024년 여름에 유튜브 멤버십을 통해서 비공개로 학습하였던 자료입니다. 투자가 종료된 아이디어여서, 블로그에는 백업삼아 업로드 합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공간이라고 성공했던 아이디어만 기만식으로 나열하기 보다는, 틀렸거나 실패했던 사례들도 남겨두고 심심할 때 마다 복기하고자 합니다

항공주들 투자 복기


  • 팔로업 시작 : 2024년 여름 (유튜브 멤버십)
  • 팔로업 종료 : 2026년 초 (유튜브 멤버십)

2024년 6월에 작성) 항공업 러프하게 체크, 에어부산 어찌될지..?


주의 : 본 아이디어는 아직 매우 불완전합니다. 또한, 항공업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항공기 구매나 리스로 인해서 레버리지를 많이 써야 하는 사업입니다. 게다가 환율, 유가, 금리, 취항지별 정치/사회적 리스크,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사고 시 입는 타격 등 온갖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사업 성장의 업사이드도 제한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서 담배 한 모금 정도 빨 수 있는 일정주 투자가 가능할지 궁금해서 스터디를 해보는 것입니다. 투자를 하게 된다면 매우 위험한 투자이므로 감안하여 같이 공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KE-OZ 합병 관련해서도 너무나 많은 변수와 위험들이 존재합니다.

기본지식 - 운송실적으로 보는 항공사 순위


- 수송실적 산정 기간 : 2024년 1월~5월(5개월 간)

  • 1위 : 대한항공 (공급좌석 : 300만 석, 여객수송실적 : 258만 석)
  • 2위 : 제주항공 (공급좌석 : 218만 석, 여객수송실적 : 200만 석)
  • 3위 : 아시아나항공 (공급좌석 : 283만 석, 여객수송실적 : 200만 석)
  • 4위 : 진에어 (공급좌석 : 213만 석, 여객수송실적 : 184만 석)
  • 5위 : 티웨이항공 (공급좌석 : 171만 석, 여객수송실적 : 158만 석)
  • 6위 : 에어부산 (공급좌석 : 167만 석, 여객수송실적 : 150만 석)
  • 7위 : 이스타항공 (공급좌석 : 119만 석, 여객수송실적 : 112만 석)
  • 8위 : 에어로케이 (공급좌석 : 16만 석, 여객수송실적 : 14만 석)
  • 9위 : 에어서울 (공급좌석 : 15만 석, 여객수송실적 : 13만 석)

자료 :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

기본지식 - 운수권, 슬롯이란?


운수권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권리.

국토교통부장관은 외국정부와의 항공회담을 통하여 항공기 운항 횟수를 정하고, 그 횟수 내에서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이하 “운수권”이라 한다)를 국제항공운송사업자의 신청을 받아 배분할 수 있다. - 항공사업법 제16조

슬롯

항공기의 활주로 가능 이용 개수(시간). 항공사의 핵심자산.

국토교통부장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제10조제1항제1호에 따른 인천국제공항 등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공항의 효율적인 운영과 항공기의 원활한 운항, 항공교통의 안전 확보, 항공교통이용자 보호 및 항공교통서비스의 개선 등을 위하여 항공기의 출발 또는 도착시각(이하 "운항시각"이라 한다)을 항공운송사업자의 신청을 받아 배분 또는 조정할 수 있다. - 항공사업법 제18조

- 의무 운항 횟수 등을 채우지 못하면 슬롯을 반납해야 함(EU에서는 빈 항공기를 띄우기도 함)

기본지식 - 거점공항이란?


거점공항의 조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점과 종점의 수요가 있어서 최소한의 운항빈도가 보장되어야 함
국내 거점 국제/국내선 수요가 충분해야 하며 지역의 관문역할을 해야함
ㄴ 국내 4개의 거점 (중부권, 동남권, 서남권, 제주권)
되도록 최전방에 위치해야 하며 만재 상태로 무착륙 운항이 가능해야 함

국내거점공항

김포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청주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은 중추공항)
자료 : 송종식
* 인천공항 사진은 왜...
PPT에 사진은 공항이 예뻐서 썼습니다. 인천공항은 중추공항입니다.

국내 주요 공항의 슬롯 개수 (변동이 잦고, 정확하지는 않음)


• 인천국제공항 : 2024년 하계 총 배정 슬롯 277,000회, 하루 1,294회, 시간당 54~63회 (2028년 100회 이상 목표)
• 김포국제공항 : 시간당 41회
• 김해국제공항 : 주중 시간당 20회, 주말 26회
• 제주국제공항 : 시간당 슬롯 35~40회 (제주공항 슬롯 포화율은 83%~90%)
• 청주국제공항 : 2023년 연간 65,208회, 하루 179회, 시간당 7회 (동계 슬롯 포화율 92%, 작년 동계부터 시간당 8회로 증강)

슬롯이 1시간에 1개만 늘어나도 항공수송량이 크게 증가함. 공항이 하루에 10시간 운영된다고 하면 하루에 10대의 비행기가 더 뜰 수 있는 것임. 이것을 단순히 1년으로 환산하면 365 x 10 = 3,650대의 비행기가 더 뜨는 것이고 비행기 1대당 200명을 수송한다고 하면 73만 명의 수송객을 늘릴 수 있는 규모임.

슬롯의 증가는 공항 규모의 확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며, 항공사의 핵심자산이라고도 할 수 있음. 각 항공사들은 취항지에 대한 운수권이 있어도 슬롯이 없으면 사업을 할 수 없음. 슬롯이 늘어나면 날수록 항공사의 매출도 증가한다고 보면 될 것.

기본지식 - 항공사 설립과 운영을 위한 자격


- 국내 항공운송사업자는 50억 원 이상의 자본금과 1대의 항공기를 갖추어야 한다 - 항공사업법 제8조
- 국제 항공운송사업자는 150억 원 이상의 자본금과 3대 이상의 항공기를 갖추어야 한다
- 소형 항공운송사업자는 등록요건만 갖추면 되며, 자본금 7.5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항공운송사업법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s://www.law.go.kr/법령/항공사업법

* 국제선 사업을 하려는 경우 1년 무사고 경력이 있어야 했으나 이것이 2000년대 말에 폐지되면서 다양한 LCC 업체들의 국제선 취항 진입 장벽이 낮아짐

항공업계 빅뱅 예고


에어인천이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해서 우선협상자가 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의 합병이 거의 마무리 수순까지 왔습니다. 이제 미국의 승인만 있으면 두 회사는 합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의 결정이 올해 11월쯤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시기를 전후해서 우리나라 항공업계에도 빅뱅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서 알짜 노선에 대한 슬롯 조정이 대거 일어나고 있고, 마지막으로 일본행 황금 노선에 대한 슬롯 제거 이슈도 남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어부산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이 이 회사의 핵심 투자 리스크이며, 반대로 제거될 경우 핵심투자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하면서 얻는 이익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되레 줄어들고 있고 각 항공사들이 슬롯을 내놓느라 국가의 항공교통 주권도 훼손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대한항공의 독점력은 높아져서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면서, 가격은 높아질 우려는 없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에어부산 기업개요


• 거점공항/포커스시티 : 김해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 보유항공기 수 : 23대
• 직원 수 : 1,145명
• CEO : 두성국(아시아나 여객본부장 출신)
• 작년매출 : 8,904억
• 작년 영업이익 : 1,598억
• 최대주주 : 아시아나항공
• 취항지 수 : 33곳
• 노선 수 : 37곳
• 여객 수송량 기준 국내서열 : 6위
• 시가총액 : 3,644억 (2024년 6월 17일 현재, 자기주식, CB리픽싱 최대치로 주식 전환 모두 가정)

자료 : 송종식, 에어부산

에어부산 분기실적 추이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에 분기당 1,000억 중반대에서 중후반대 매출을 유지하였습니다. 코로나가 터진 2020년 1분기 2022년 4분기까지 분기당 영업적자를 400~500억씩 낼 정도로 항공/여행 업계에는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매출은 2022년 여름부터 반등하기 시작하여 2022년 3분기에는 1,100억 2024년 1분기에는 2,700억 원까지 회복하여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보다 더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자료 : 송종식, 에어부산

올해 1분기 매출은 2,722억 원, 영업이익 709억으로 영업이익률은 26.05%를 기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해 드리는 분기별 요약 실적 그래프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에어부산 전환사채권 체크


- 제3회 영구전환사채권 300억 원은 올해 6월 14일에 전액 중도상환되었음
- 현재 제2회 영구전환사채, 제5회 영구전환사채권이 남아있음
- 남은 전환사채권의 권면총액은 600억 원이며 전환가능주식수는 11,952,973주
- 2회차 이자율은 7.2%이며 1년치를 분기마다 나눠서 이자를 납부함 (전환가액은 5,499원 전환비율은 100%임)
- 5회차 이자율은 5.9%이며 1년치를 분기마다 나눠서 이자를 납부함 (전환가액은 3,496원 전환비율은 100%임)
- 리픽싱(최대전환비율 70%)을 감안하면 2회차 전환사채로 전환가능한 주식수는 12,989,375주, 5회차 전환사채로 전환가능한 주식 수는 4,086,303주
- 2회차, 5회차 전환사채권을 상환하려면 600억의 돈이 필요하고, 주식으로 전환되면 최대 17,075,678주의 주식이 늘어날 수 있음

에어부산 재무안전성 간략 체크


• 자본총계 : 2,075억 원
• 부채총계 : 1조 2,404억 원
     ㄴ 리스부채 : 6,125억 원

• 영업이익 : 1,829억 원
• 순이자비용 : 397억 원
• 당기순이익 : 1,113억 원

•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 : 3,318억 원
• FCF : 2,230억 원
• 기말현금 : 354억 원

금호그룹 지배구조(2023년 기말)


박삼구(38.8%) -> 금호고속(43.8%) -> 금호건설(30.8%) -> 아시아나항공(41.9%) -> 에어부산

자세한 것은 이미지로 첨부해드린 지분도를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합병될 시, 아시아나항공이 지배하고 있는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아이디티 등이 모두 대한항공 산하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아시아나항공과 산하에 있는 LCC들이 가진 노선의 슬롯 일부를 다시 뱉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에어부산에겐 리스크가 될 수 있는데, 아래의 리스크 부분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에어부산 주가추이와 멀티플 등


남은 CB를 상환하지 않고 모두 최대치로 리픽싱해서 주식을 전환한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할 경우 17,075,678주의 잠재물량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이것과 자기주식, 그리고 유통중인 주식을 주당 2,725원으로 산정하여 모두 합산할 경우 시가총액은 3,644억 원입니다. 배당은 없습니다.

최근 4개 분기 실적합


- 매출 : 9,496억
- 영업이익 : 1,829억
- 순이익 : 1,113억
- CFO : 2,476억
- 자본총계 : 2,075억

위 실적 기준 멀티플


- PER : 3.27배
- POR : 1.99배
- PBR : 1.76배
- ROE : 53.63%

가덕도 신공항


현재 김해공항은 설계가 잘못된 공항입니다. 봄철부터 남풍이 불기 시작할 경우, 18R 활주로를 통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착륙을 해야합니다. 이때, 기장님들은 써클링 착륙이라고 하는, 방향을 180도 틀면서 착륙해야 하는 고난이도 착륙 기술을 발휘해야 합니다. 방향을 틀 수 있는 거리가 매우 짧아서 기장님들 사이에서도 고난이도 공항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에 중국의 한 항공사가 써클링 착륙 미숙으로 공항 인근 신어산/돗대산에 충돌하여 수 백명의 사망자가 나온 사건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항공기 기장이 되기 위해서 김해공항의 써클링 착륙을 할 줄 안다는 교육 이수증을 따로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김해공항의 활주로 방향을 틀어서, 새로운 활주로를 내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그래도 산이 많은 부산의 지형 특성상 항공기가 산에 충돌하는 리스크는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가능할까?


부울경 지역의 주민들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더불어서 지역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 항공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에어부산이 되길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다만, 현재 지배구조를 보면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대한한공에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될 경우 에어부산도 대한항공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때, 대한항공은 성골인 진에어에게 흡수되어 약화되거나, 조건부 합병을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일본의 알짜 노선들을 포기하는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울경 지역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항공 합병 시, 에어부산은 분리해서 매각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승인이 있는 11월이 다가올 수록 이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부담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에어부산 총평과 투자포인트&리스크


투자포인트


• 엔데믹 이후 증가한 항공 수요로 폭발한 실적(그러나 합병 리스크로 주가는 지지부진 하며 영업per는 1배 수준)
• 아시아나항공과 분리매각 시 잠재 리스크 요인들이 제거되며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재평가 받을 가능성
    ㄴ 이것에 더불어 가덕도 신공항 완공 시(2029년) 지역 거점 항공사로서 성장
• 11년 연속 무사고 항공사(준사고도 없음)

리스크


• 항공업 자체에 내재한 온갖 리스크들(환율, 유가, 금리, 대형사고, 취항지의 정치/경제/의료 등의 리스크 등)
•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항공 합병 시, 분리매각 되지 않고 종국에는 에어부산이 보유한 일본행 황금 노선의 슬롯들을 모두 뱉어내야 하는 경우에는 회사 규모도 상당히 축소될 가능성

이상으로 에어부산에 대한 훑어보기 공부를 마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24년 7월 작성) 디에이피 훑어보기


경고 : 디에이피의 본업은 PCB 사업으로써 매출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고, 이익률은 매우 박한 상황입니다. 자회사인 에어로케이 항공사는 신생 항공사로서 막대한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강력한 경쟁자들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디에이피의 모회사는 코웰패션으로 유명한 대명화학이며 홀딩스를 통해 옥상옥 구조로 지배구조가 만들어져 있어서 에어로케이항공사가 잘 된다고 해도 디에이피가 직접 수혜를 볼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이번 공부는 제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차원입니다. 추후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모니터링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작은 아이디어 : 서울 인구 감소 -> 인천, 경기 남부 인구증가 -> 청주공항 성장 ->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 성장 가능성

서울의 인구는 감소중


서울의 인구는 꾸준히 감소중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집값(렌트비 포함) 상승입니다. 집값 상승으로 서울에 살던 사람들은 자연스레 서울 인근의 도시들로 밀려나는 현상이 장기화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구이동과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기도 남하로 인해서 경기도 남부권의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통망의 발달로 약속이 서울에서 잡히거나 꼭 필요할 때만 서울에 방문해도 된다는 사고방식도 점차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인구는 2010년도 초반에 이미 1,000만 명이 붕괴되어 2023년에는 939만 명까지 줄었습니다. 서울 인구의 감소추세는 현재도 지속하는 중입니다.

유출된 서울의 인구 어디로 유입중일까?


서울을 중심으로 놓고 인근의 지도를 보고 있으면 어떤 지역의 인구가 늘어날지는 숫자를 보지 않아도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북부 지역은 북한과 인접해 있고 군사시설도 많아서 인구가 대규모로 증가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동부지역은 검단산, 운길산, 예봉산 등으로 막혀 있어서 개발할 수 있는 땅이 부족한데다 수자원보호구역 등 개발이 제한된 지역도 많아서 동쪽으로 하남 이상 더 뻗어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서쪽은 인천과 부천지역으로 이 지역의 평지도 대부분 개발이 된 상태이나 인천의 인구는 상승할 여지가 많고, 추후 몇년 안에 부산을 따돌리고 인구 기준으로 국내 2위의 도시가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서울을 기준으로 경기도 남부지역으로의 남하입니다.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서 내려가는 젊은 세대들과 그에 발 맞춰서 내려가고 있는 대기업 일자리가 경기도 남부지역의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서울 남부권 주요도시의 인구증가 추이


제가 생각하는 가설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경기 남부권 주요도시의 인구 변화추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우선 삼성과 동탄의 힘으로 화성시는 10년 전 50만 명 수준이었던 인구가 현재는 1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자료 : 송종식, 카카오지도, 원주투데이

용인은 이미 인구 100만 명을 넘어 110만 명에 육박하는 대도시입니다. 오산의 인구도 23.4만 명이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역시 삼성 일자리의 힘으로 평택의 인구도 10년전 44만여 명 대비 늘어난 6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충청권의 주요 도시인 천안과 세종등의 인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방 소멸과 서울 집중화에 대한 말이 많지만 인구는 부지런히 경기도 남부권으로 그리고 충청권으로 남하하고 있는 것이 포착됩니다.

청주공항, 의외의 성장세


우리나라의 공항 중에서 의미있게 트래픽을 확보하고 제대로 수익을 내는 공항은 인천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정도입니다. 이는 우리 모두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지방의 공항이라고 하면 의례 존재의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지방 공항중에서 떠오르는 다크호스가 있는데 청주공항입니다. 경기도 남부권의 인구증가로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청주공항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자료 : 송종식, 카카오지도

청주공항과 김포공항에서 각각 반경 70km를 기준으로 원을 그려 보면 김포공항은 평택, 이천, 안성의 수요까지 커버할 수 있습니다. 청주공항은 화성(동탄), 수원, 오산, 용인권의 인구를 커버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기저효과의 영향도 없지는 않겠지만 경기 남부권으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이상 지속해서 청주공항의 이용객도 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0년 연간 198만 명이었던 청주공항의 이용객 수는 2023년에 370만 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청주공항은 늘어나는 이용객을 수용하기 위해 공항시설 확충 계획, 활주로 슬롯 증강 계획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료 : 송종식, 중부일보, 구글맵

오산, 용인, 수원, 화성권에 계신분들에게 서베이를 해보니, 가까운 청주공항을 이용하겠다는 답변과 그래도 김포공항을 이용하겠다는 의견이 다소 갈렸습니다. 순전히 취향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거리가 같더라도 서울 근처로 들어갈 때 교통체증을 생각하면 청주공항으로 가는 게 교통측면에서도 쾌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목적지가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은 곳이라면 어쩔 수 없이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게 맞겠습니다. 이런 저런 의견은 있어도 인구가 늘면 공항의 이용객도 늘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에어로케이, 청주를 거점으로 삼은 신생 LCC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삼은 항공사를 찾다보니 신생항공사인 에어로케이 항공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티웨이가 청주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사용했지만 티웨이는 대구공항으로 거점공항을 옮겼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AeroK를 거꾸로하면 KoreA라고 합니다. 에어로케이항공의 지배구조를 타고 올라가면 정점에 은둔의 실력자로 유명한 대명화학의 권오일 회장님이 있습니다.

자료 : 송종식, 디에이피, 에어로케이항공

한화그룹과 한화테크윈이 합작하여 2017년에 출범하였지만 면허발급 등 행정적인 사안들이 발목을 잡으면서 영업시작을 하는데 진통을 겪다가 2021년 처음으로 청주-제주간 노선의 운항을 시작하면서 영업을 시작합니다. 이듬해 2022년에 권오일 회장이 이끄는 대명화학 산하 디에이피(코스닥 상장사)가 에어로케이홀딩스에 300억 원을 출자하면서 지분 6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오릅니다.

At a glance (에어로케이항공)


• 대표이사 : 강병호(권오일의 사람)
• 직원 수 : 130명
• 항공기 수 : 6대 (A320-220)
• 취항지 수 : 9곳
    ㄴ 제주, 오사카, 도쿄, 클락, 마닐라, 다낭, 울란바토르, 나트랑, 타오위안
• 노선 수 : 11개
• 최대주주 : 디에이피(64.4%)
• 작년 매출 : 472억 원
• 작년 영업손실 : 241억 원

디에이피 실적 관련 간략 코멘트


디이에피는 별도 기준 본업인 PCB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연결로 붙이면 에어로케이의 항공 매출이 붙게 되는데, 연결 기준으로 PCB 매출과 항공 매출을 나눠서 확인하면 됩니다.

우선 디에이피 별도 매출 추이를 보면 성장을 전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크게 역성장도 없는 상태입니다. 영업이익은 갈수록 미묘하게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다만, 크게 적자를 내고 있지는 않고 3~4% 미만의 매우 박한 수준의 이익은 계속 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에이피 회사 입장에서는 PCB 이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할텐데 항공업이 그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2년 마지막 분기에 에어로케이에서 나오는 항공업의 매출은 58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4년 1분기에 472억 원까지 급증하였습니다.

에어로케이가 신규 취항지를 늘리고 있는 만큼 에어로케이의 매출도 늘 것이고, 연결 기준으로 디에이피의 매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에어로케이가 아직은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별도 기준으로 박하게나마 이익을 내고 있는 디에이피에게 연결 기준으로는 큰 손실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 올해 1분기 디에이피의 분기보고서 주석 21번을 보면 에어로케이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액은 6억 원 수준으로, 영업손실액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

에어로케이를 연결로 붙이면서 매출 성장세를 시현하는데는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고, 에어로케이가 빠르게 성장해서 흑자기조로 들어가는 것이 숙제인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에어로케이항공 연간 매출 추이 간단한 점검


면허 등의 문제로 영업개시를 하는데 시일이 걸리게 되면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이 없는 시간을 흘려 보냈습니다. 해당 기간 영업손실액은 2018년 51억원, 2019년에는 92억 원, 2020년에는 220억 원까지 증가합니다.

 

자료 : 송종식, 디에이피, 에어로케이항공

한화에서 손을 털고 본격적으로 제주노선이 취항하면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서 2021년에는 51억 원, 2022년에는 205억 원, 그리고 늘어나는 국제선 취항으로 2023년에는 47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매출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200~240억 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매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대수를 더 늘리고, 취항지를 늘리면서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는 단계에서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것이 에어로케이와 디에이피를 관찰함에 있어서 주요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중에 에어로케이가 흑자전환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어로케이 항공사 좌석 CAPA 점검


주간 운항 횟수 (총 88회)


• 청주-오사카 간사이 : 14회
• 청주-제주 : 21회
• 청주-타이페이 : 7회
• 인천-도쿄 나리타 : 7회
• 청주-클락 : 2회
• 청주-마닐라 : 6회
• 인천-나트랑 : 5회
• 청주-다낭 : 7회
• 청주-울란바토르 : 3회
• 청주-도쿄 나리타 : 16회

최대 공급가능 좌석 CAPA 수

총 : 16,740석

• 청주-오사카 간사이 : 2,520석
• 청주-제주 : 3,780석
• 청주-타이페이 : 1,260석
• 인천-도쿄 나리타 : 1,260석
• 청주-클락 : 360석
• 청주-마닐라 : 1,080석
• 인천-나트랑 : 900석
• 청주-다낭 : 1,260석
• 청주-울란바토르 : 540석
• 청주-도쿄 나리타 : 2,880석

* 주간 기준

최대 달성 가능 매출 시뮬레이션


최근 공급좌석과 매출액을 단순히 나눠보면 좌석당 평균 매출액은 104,000원 수준이었습니다. 신생 항공사여서 상대적으로 프로모션도 많이하고 싼 가격에 티켓을 많이 파는 듯 합니다.

앞으로 항공기와 노선도 더 추가될 것이고, 평균 티켓 단가도 올라가겠지만 보수적으로 현재까지 확보된 좌석 CAPA와 티켓 가격으로 단순 곱셈만 하여 매출 업사이드를 보수적으로 추정해 보았습니다.

- 주간 총 공급 좌석 수 : 16,740석
- 1년간 총 공급 좌석 수(단순계산) : 16,740석 X 52주 = 870,480석
- 추정 최대 매출(작년 평균 티켓 가격 단순 곱셈) : 870,480석 X 104,000원 = 약 905억 원

투자포인트와 리스크


- 여행업과 항공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고 시가총액은 500억 원 수준으로 초소형 주
- 통상 선배 LCC 회사들이 항공기 도입 5~8대를 넘어서면서 영업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던 것을 감안하면 동사의 흑자전환으로 시장 기대를 받는 다는 상상도 해봄직 함
-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있어서 항공기 도입과 노선이 추가되는 족족 매출로 잡히면서 매출 성장세가 아주 빠른 상황
- 최대주주가 권오일의 대명화학이라서 디에이피가 에어로케이의 성장 과실을 실제로 따먹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리스크 요인
- 청주발 국제선 노선의 탑승률이 70%대로 저조하여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음 (탑승률 70% 중후반대가 손익분기점)
- 당초 아이디어였던 경기 남부 인구증가로 인한 청주공항 활성화 아이디어가 망가지면 근본적으로 투자 철회
   ㄴ 일단 급한대로 회사는 인천노선 취항으로 이를 파훼하려고 함
- 경기도 남부에서는 경기도 남부권역의 인구를 커버할 경기남부권 대형 국제공항을 만들자는 떡밥이 나오고 있어서 청주공항을 가진 청주에서는 발끈하고 있으나, 공항이 오늘 짓자 해서 뚝딱 지을 수 있는 건 아니라서 크게 염두에 둘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초대형 LCC가 등장할텐데 동사의 운명은..?
- 기타 항공업이 자체가 가진 다양한 위험 요인들에 노출 (환율, 유가, 각 국가의 항공 정책, 취항지의 정치적 리스크 등)

이상으로 에어로케이항공(디에이피)에 대한 훑어보기를 마치겠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저녁 되세요~

자료 : 송종식

2025년 4월 20일, 에어부산 팔로업 종료


2024년 6월부터 종목 유니버스에 넣고 팔로업 하던 에어부산에 대한 팔로업을 다음주부터 종료하겠습니다. 저는 다음주부터 보유중인 에어부산 주식을 '반등시 매도'할 계획입니다.

2025년 6월 4일, 디에이피 팔로업


- 2024년 7월초부터 채널에서 팔로업 중
- 청주공항 흑자전환, 공항 및 에어로케이 항공 매출 성장 기세 좋음
- 리스사와 소송 문제 등이 있고 아직 자본잠식 상태
- PCB 본업은 흑자내고 있으나, 항공사는 분기당 100억대 손실 지속 중(에어로케이 자본잠식)
- 에어로케이에 대한 꾸준한 자금 지원 중

2026년 1월 29일, 디에이피 팔로업 종료


디에이피에 대해서 팔로업을 종료하고 저희 모니터링 유니버스에서 해당 기업을 제외하겠습니다. 이후로 저는 위의 기업을 자유롭게 매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금을 계속 확보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링 3년이 지났는데도 별 성장세가 안 보여서 팔로업을 종료하겠지만 특이사항이 있으면 채널에서 관련 내용 브리핑은 계속 할 생각이 있습니다. 리딩 목적은 아니고 저희가 공부하는 동안의 움직임만 확인하면서 경험치를 쌓기 위해서 입니다.

⚠️ 본 포스팅은 멤버십 형님들과 함께 2024년 여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에어부산과, 디에이피 그리고 국내 항공업에 대해 공부하면서 남겨 두었던 기록입니다. 멤버십 자료다 보니 시일이 다소 흘러서 이렇게 일부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늦게 나마 공부하시는 분들께도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추후에도 멤버십 자료 중에서 팔로업이 종료된 기업은 가끔 이렇게 공유하겠습니다. 성공한 사례 뿐 아니라 실패한 사례도 가감없이 공유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들은 투자에 참고만 하시고, 절대적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 블로그는 투자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니 늘 스스로 팩트체크 하시며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

에어부산 팔로업 구간 <자료 : 송종식, 트레이딩뷰>

  • 팔로업 기간 중 주가 변동률 : -24.72%
  • 투자 아이디어 훼손으로 매도 (부산시와 경제인들이 구해주겠지, 설마 이 좋은 회사 날리겠나...)
  • FSC 통합으로 대한항공 독점, 산하 LCC 모두 통합되며 에어부산이 박살 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을 애써 외면
  • 외면한 이유는 매수할 당시만 해도 너무나 막강했던 에어부산의 실적과 재무, 그리고 사내 분위기
  • 그리고 부산시와 지역 경제인들이 일말의 무엇이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
    • 최근 부산 기업들을 믿고 몇 개 투자를 해두었는데, 우리 부산사나이 형님들 옛날 전성기 시절보다 조금 무기력 한 느낌..
  • 통합 FSC 산하 LCC 구조조정 리스크에 대해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 부분의 반대급부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 있었지 엣지 있게 관련 내용들을 팔로업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라고 생각

디에이피 팔로업 구간 <자료 : 송종식, 트레이딩뷰>

  • 팔로업 기간 중 주가 변동률 : -32.55%
  • 투자 아이디어 훼손으로 매도 (청주공항의 성장과 함께 자본 잠식 상태를 빠르게 벗어나고 매출을 티웨이 전성기처럼 치고 올릴 것이다)
  • 서울을 이탈한 인구 이동으로 경기 남부, 충청권 인구가 증가하고 덕분에 청주공항이 성장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는 적중
  • 다만, 청주공항 성장세가 디에이피의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연결 고리를 잇는 아이디어 엣지가 빈약했음
  • 또한, 팔로업 도중 디에이피의 항공기 리스관련 소송이 있음을 발견, 리서치 과정이 다소 허술하였음
  • 대주주가 재벌이라는 이유로 대주주에 대한 막연한 맹신이 있었음
  • 근무하는 직원분들이나 이용하는 손님들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음. 이런 좋은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이 매출을 치고 올리지 못해서 자본잠식 상태를 못 벗어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 MDD 관리 실패 (물론 단순 팔로업 진입 - 청산 기록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운용의 묘를 적용할 수 있었다면 MDD를 이렇게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

항공업 투자에 대한 소회


저는 원래 항공업을 아주 안 좋아합니다. 온 세상 악재와 변수는 다 얻어맞기 때문입니다. 매크로, 정치적 이슈를 다 체크하기도, 추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항공회사들은 경쟁이 치열하고 상방도 닫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래 항공주 투자를 안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항공주에 투자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에어부산은 실적 성장세가 아름다웠고 가덕도 이슈 등도 보았기 때문입니다. 디에이피는 이제 시작하는 회사로서, 매출 성장을 잘 뽑아내면 항공주가 갖고 있는 본연의 약점과 리스크를 상쇄할 정도로 수익률 리턴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물론, 항공주는 장기 투자 목적으로 투자한 것은 아닙니다. 일정 정도 성장이 반영되면 트레이딩 하여 매도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실패한 아이디어가 되었습니다. 수도권 인구 이동과 청주공항 성장에 대한 아이디어, 그리고, 엔데믹 이후 LCC 이용 인구가 폭발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아이디어만 맞았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년 4월 21일
송종식 드림


2024년 7월 25일 목요일

정신없었던 호치민 떤선녓 공항 출국 수속 기록 (feat. 로터스 2 라운지)

떤선녓 공항(Tan Son Nhut, 탄손누트)은 호치민과 세계를 잇는 관문입니다. 호치민은 물론이고 베트남 남부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 공항을 거쳐야합니다.

본 포스팅은 출국 시, 떤선녓 공항과 로터스라운지를 이용하는 분들을 위해 남겨두는 기록입니다. 찾아 와 주신분들께 작으나마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항상 바쁘고, 항상 피곤한 떤선녓 공항


우리나라의 인천공항은 선진적인 공항입니다. 넓고 쾌적합니다. 일처리가 빠릅니다. 출입국 심사도 빠르고 짐 검사도 빠릅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는 공항입니다. 이런 공항을 이용하다가 해외의 공항을 이용하면 답답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호찌민의 떤선녓 공항도 그렇습니다. 2004년에 지어져서 이제는 20년이 된 공항입니다. 규모는 김포공항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용객은 동남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많습니다. 이용객이 늘면서 공항 혼잡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떤선녓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는 정시 출발을 해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활주로는 항상 바쁩니다. 그러다 보니 비행기들은 2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지연되기 일쑤입니다.

활주로 뿐 아니라 공항 내부도 바쁘다


떤선녓공항 활주로는 비행기가 밀려서 정신이 없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려고 빽빽하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상상이 가시나요. 그렇다면 입출국 수속장은 어떨까요? 예상하시는대로 거기도 전쟁터입니다.

어느 정도 이런 상황을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탑승시간 보다 훨씬 빨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미리미리 출국수속을 밟고, 라운지에 가서 놀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니! 제가 놓친 부분이 있었습니다. 떤선녓에서는 온라인 발권이 안됩니다. 그리고 탑승시간 3시간 전 부터만 발권을 할 수 있고, 현장발권만 가능합니다. 짐도 이때 부칠 수 있습니다. 아이고 머리야. 일단 공항 내 카페에 앉아서 틈틈이 업무를 좀 보고 시간을 때웁니다. 그래도 시간이 안가서 노숙자 마냥 의자에 걸터 누워서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수속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대한항공 티켓팅을 하는 카운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번 바뀝니다. 제 경우에는 매번 바뀌었던 것 같아요. 안내판도 명확하지 않아서 공항 끝에서 끝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겨우 대한항공 카운터를 찾았습니다.

대한항공 발권 카운터가 열렸습니다
사진 : 송종식

인천공항처럼 프리미엄 체크인도 안되고, 수완나품공항처럼 패스트 트랙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코노미 카운터 옆에 'Business/Priority' 카운터에서 발권을 하고 짐을 부치면 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짐이 정말 많습니다. 이민을 가는 수준으로 많아요(정말 이민인가?). 그래서 비지니스 카운터도 사람은 몇 명 없는데 짐 부치고 수속하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한참 기다리는데, 꽤 멋있고 믿음직하게 생긴 중년의 대한항공 베트남 직원 아저씨께서 저에게 오셨습니다. 제 이름을 묻더니 여권을 가져 가셨습니다. 저 멀리 있는 발권용 컴퓨터 같은 곳에서 뭔가 입력을 하시더니 제 티켓을 따로 가지고 와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줄을 끝까지 기다리지 않고 티켓을 받았습니다. 대한항공 베트남인 현지 직원분의 센스에 엄지척 하나를 날려 드렸습니다.


온라인 발권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오프라인 발권을 해야한다. 항공기 티켓과 로터스라운지 티켓을 얻었다.
사진 : 송종식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출국 심사줄이 어마어마합니다. 그 좁은 공항을 몇번을 꼬아가면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발 디딜틈 없이 빽빽했습니다. 베트남에 올 때 마다 느끼지만, 신공항이 절실합니다. 어설퍼도 이렇게 어설플 수가 없습니다. 꽈배기처럼 늘어진 줄을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출국 심사를 받았습니다. 여권을 건네고 얼굴을 확인하는데는 10초가 안 걸렸습니다. 이 단 10초를 위해서 거의 30~40분 정도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의 쾌적함이 머릿속에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짐 검사가 남았습니다. 짐 검사 줄이 또 30~40분 걸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출국심사와 짐 검사에 총 1시간이 조금 넘게 들어간 듯 합니다.

로터스 2 라운지


공항이 혼잡하기 때문에, 발권을 탑승 3시간 전 부터 개시합니다. 그런데 출국 수속 등에 1시간을 넘게 써 버렸어요. 이러니 라운지에 머물 시간이 크게 줄어 듭니다. 그래서 속으로는 '라운지는 그림의 떡이겠구나. 맛만 보고 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저는 로터스라운지를 찾아서 움직였습니다. 로터스라운지는 베트남항공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항공은 대한항공과 같은 스카이팀 소속으로 코드쉐어 항공사입니다. 떤선녓 공항에서는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의 이용객들을 위한 르 사이공니스(LE SAIGONNAIS) 라운지와 양대산맥인 듯 합니다. 그 외에 로즈라운지, 애프리콧 라운지도 있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로터스라운지는 하노이, 다낭, 나트랑, 호치민 공항에 다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다른 공항들은 PP카드 등을 이용해서 입장이 가능합니다. 다만, 호치민에 있는 로터스라운지는 PP카드로 입장이 안되고 비지니스클래스를 이용하는 승객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의 스카이팀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다 같이 쓰기 때문에 아주 한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한국처럼 막 붐비는 건 아니어서 쾌적하게 휴식할 수 있습니다.

떤선녓 공항 국제선 출국장 건물의 구조
자료 : 호찌민 떤선녓 국제공항, 송종식

위의 약도는 떤선녓 공항의 국제선 출국장 구조입니다. 로터스 라운지는 2개가 있습니다. 3층에 규모가 큰 것이 로터스1 라운지이며, 1층에 규모가 작은 것이 로터스2 라운지입니다. 보통은 3층에 있는 라운지로 많이 가시는 것 같습니다. 모서리에 있어서 비행기 구경하기가 좋습니다. 인테리어도 우리나라 카페처럼 되어 있고 널찍합니다. 그런데 저는 1층에 있는 작은 라운지, 로터스2 라운지를 갑니다. 여기는 사람들이 잘 안와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쾌적합니다. 그리고 인테리어도 훨씬 포근하고, 의자 같은 것들도 훨씬 제 스타일입니다.

로터스2 라운지로 내려가면서 찍은 모습
사진 : 송종식

그래서 개인적으로 떤선녓에서 로터스라운지를 이용하실 분들은 1층에 있는 작은 라운지도 한번 이용해 보시라고 조심스럽게 권유드려 보고 싶습니다.

여담으로 인천공항의 라운지들을 이용할 때는 아주 높은 효용감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떤선녓의 라운지는 아주 높은 효용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발권, 입국심사, 짐검사까지 비행기를 타기도 전에 진을 빼놔서 그렇겠습니다. 그래서 라운지에서 1시간여 남짓만 앉아서 쉬어도 아주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닭고기 쌀국수(Com pho) 한 그릇으로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본다.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출국수속 과정의 피로함은 1시간 여 머무는 시간 동안 다 풀렸다.
사진 : 송종식

로터스라운지에는 샤워실도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땀을 좀 씻어 내야 하거나 할 필요가 있는 분들은 샤워장에서 물 한번 뿌리고 출발하는 것도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2024년 7월 25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2월 21일 월요일

오프라인은 죽지 않는다 (feat. 여행, 극장, 술집..)

2020년에는 언택트로 회자되는 '대인터넷 시대'가 열렸습니다. 원래도 성장하는 분야였지만 코로나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사람들의 생활 양식은 이대로 고착화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재택근무의 효율성 등 재발견 된 부분도 분명히 있긴합니다. 또 어떤 부분은 분명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든 부분도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멀리 내다보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분야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마도 우리삶 대부분의 것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여행, 영화, 술자리 등의 부분은 더욱 그렇게 되는게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숨이 다소 차더라도, 그때를 대비한 투자전략도 포트폴리오 한쪽 구석에는 짜여져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온라인이 대신할 수 없는 '입장감'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갈 때는 '입장감'이 있습니다. 영화 한편을 볼 때, 입장감은 여러번에 걸쳐서 다가옵니다. 영화를 예매할 때, 극장에 갈 때, 팝콘과 콜라를 주문할 때, 팝콘과 티켓을 들고 입장을 기다릴 때, 입장을 하면서 내 자리를 찾을 때, 영화 시작전 광고가 나올 때..

이처럼 영화 한편을 보면서도 여러번의 입장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이런 입장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OTT가 줄 수 없는 감동을 오프라인은 줄 수 있습니다.

여행이 주는 '설레임과 기대감'


누구나 공항을 좋아합니다. 공항은 설레임을 간직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좋습니다. 가끔 공항 근처에 바람을 쐬러 가는 것 만으로도 설레는 감정을 느낍니다. 하물며 그런데, 여행을 가기 위해서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가면 그 설레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 계획을 짜는 단계부터 설레임이라는 감정은 우리와 함께합니다. 그리고 출발일 디데이에도 설레고, 수하물 검사를 하고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군것질을 할 때도 설레고, 비행기가 이륙할 때도 설레입니다.

현지에서 여행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설레임의 연속입니다. 호텔에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내일에 대한 설레는 기대를 품고 잠이 듭니다.

랜선 여행 컨텐츠가 인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아무리 열심히 본다고 해도 진짜로 여행을 떠날 때만 느낄 수 있는 설레임은 절대로 얻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설레임에 목말라 있습니다.

참좋은여행은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어차피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며 코로나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사들의 이런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가만히 앉아서 굶어죽으나 코로나로 죽으나 어차피 죽는다면 발버둥 한번 쳐 본다는 도전정신이 제 생각에도 옳은 논리 같습니다.

이런 기치로 회사는 내년 출발을 목표로 해외 여행 떠날 사람을 예약받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전세계 400여개 상품을 실제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약금은 1만 원이었습니다. 예약페이지를 열자마자 예약자 3,000여 명이 몰렸습니다. 그리고 트래픽 급증으로 예약 서버가 다운되었습니다.

또, 착륙은 할 수 없지만 여행지의 상공을 배회하고 돌아오는 항공 상품도 판매가 개시되는 족족 완판되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나라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업계는 사람들의 억눌린 여행심리가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주장에 아주 강하게 동의합니다. 상공을 돌다 돌아오는 티켓을 이용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역시 캐리어를 끌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그 설레임을 어느 정도는 살려준 듯 합니다.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너무 당연하게도 온라인에서는 현장이 주는 오감만족을 얻지 못합니다. 현장의 기온, 소리, 사람들과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 맛있는 음식, 현지의 문화 등등. 현장이 주는 무한대의 감동과 자극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 목적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훑어보고도 직접 거기에 가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 느낌은 이제 일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아래의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이미 대다수의 국민이 경험한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상당수 인구는 이미 해외여행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느낀 많은 오감만족과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면 이 수요는 반드시 폭발할 것입니다.

출처 : 여행신문

많은 국민들이 이미 해외 여행을 경험해 봤다는 건 여행산업이 되살아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팩터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위의 도표에서 보시다시피 여행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에는 성장 산업으로 보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도 많았습니다. 출국자와 입국자는 매해 늘고 있었습니다. 여행으로 파생되는 산업들도 꽤 호황이었습니다. 전염병으로 여행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99%나 감소하게 될 줄, 작년에는 누구도 예상을 못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대규모로 해외여행을 경험할 수 있었던데는 LCC의 역할도 적지 않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몇개의 LCC가 살아남고, 또 해외여행객 수요는 얼마나 회복될지 당장은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그 속도가 늦든 빠르든 여행 산업은 다시 성장 산업으로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비상사태가 해제되어도 얼마간의 상처는 남을것입니다. 그것이 경제적인 것이든, 사람들 마음에 남은 것이든 말입니다. 그러나, 먼 훗날 언젠가는 과거처럼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있을것입니다. 그 시기를 정확히 단정을 할 수는 없지만 그 시기는 반드시 옵니다. 일부 전문가들의 '코로나는 영원히 종식되지 않고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역사상 인류를 몰살시킬 수 있었던 강력한 전염병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거의 대부분 여차저차 해결이 되었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는 전세계를 자유롭게 다녔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코로나 이후에 정상화 된 일상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보고 공부를 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을 찾은 후, OTT의 운명..?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OTT 서비스는 이미 대세중에 대세입니다. 코로나가 없었어도 어차피 이들은 레거시 미디어를 짓밟고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는 단지 성장 각도를 조금 더 가파르게 만들어 주었을 뿐입니다.

한국 OTT 서비스 매출액(단위: 억 원), 출처 : 메조미디어

다만 코로나를 등에 업은 성공 방정식이 코로나 이후에도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OTT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코로나로 얻었던 단물 중 일부가 빠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연히 OTT 서비스를 운영하는 똑똑한 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용자 락인(lock-in)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는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특정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무한히 낙관적일 수는 없습니다. 물론, OTT 섹터는 코로나가 종료되어도 당분간 꾸준히 성장은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 OTT 서비스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아주 빠르고 꾸준히 성장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영화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쩔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입장감과 현장감을 느끼기 위해서 언젠가는 영화관을 가득 채우게 될 것입니다.

2020년 12월 20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월 20일 월요일

6개월차 주린이(주식 초보자)의 6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안녕하세요. 오늘은 주식투자에 입문한지 6개월 된 분에게 받았던 몇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관련 내용은 유튜브에 올려두었습니다. 그러나 녹화 과정에서 누락된 이야기도 있고 또, 편집 과정에서 잘려나간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보강해서 다시 텍스트로 기록을 남겨 두겠습니다.

세계적 투자 대가들의 수익률


질문 1. 물을 너무 많이 타서 특정 종목에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먼저, 가격이 떨어지면 기계적으로 물을 타는 습관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칫 매우 위험한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비중이 적을 때 물을 타면 금방 평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을 타면 탈수록 물타기의 효과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특정 종목의 비중이 커지면 포트폴리오가 망가져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종목들의 비중을 유기적으로 조정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확신이 드는 종목을 가득 채울 경우에 포트폴리오에서 몇%를 채울 것인지를 미리 정해두어야 합니다. 그것은 투자자의 경험과 성향, 그리고 종목에 대해 가지는 확신의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투자자는 확신이 드는 종목은 소위 '몰빵'을 하라고 말합니다. 그것보다 덜하지만 그래도 공격적인 어떤 투자자는 '반빵' 즉, 전체 포트 비중의 50%까지만 채우라고도 말합니다. 종목을 5개 정도만 가져가는 투자자라면 전체 포트의 20%가 한종목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제한선이 될 것입니다. 10종목을 가져간다면 10%가 최대한도가 될 것이고요. 각자에게 맞는 비중을 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처음에 매수할 때 처음부터 이 비중을 모두 채우는 습관 보다는, 장기간의 분할매수를 통해서 천천히 비중을 채워나가는 연습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회사의 성장세도 살아있고 BM도 당분간 무너질 일이 없는데 주가가 계속 빠져서 안전마진이 커지고 있다면 추가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타기가 아니어도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불타기를 통해서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비중이 커져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은 평단가가 충분히 안전마진이 있는 가격이고, 회사의 재무구조도 우량하고, 미래의 성장성도 괜찮다면 회사를 믿고 용기있게 비중을 유지하면서 홀딩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회사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면 그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가지고 갈 그릇이 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해당 종목의 비중을 마음이 편안해 질 때까지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2. 주린이 시절의 투자 실패담을 듣고 싶어요.


투자 실패담까지는 아닙니다. 제가 처음으로 매수했던 주식이 대한항공입니다. 그때 얼마나 무지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때 단지 '비행기가 좋다'라는 이유로 대한항공 주식을 매수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아르바이트해서 모아두었던 700만 원을 소위 '몰빵'했습니다.

그때는 주식투자에 대한 개념이 전혀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소한 등락에도 공포를 느꼈습니다. 결과는 일부 손실보고 손절매였습니다. 아주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오래만에 대한항공의 월봉을 보니까 그때보다 몇배나 더 상승했네요. 역시..

그 당시에는 회사에서 어떤 사람들이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일을 하는지, 기본적으로 재무제표라는 것을 볼 생각조차 못했고, CEO는 누구인지 등등에 관한 것을 전혀 인지하지 않고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무지한 사람 중 무지한 사람이었습니다. 공부라고는 조금도 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 손절매 이후에 한동안 공부를 조금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차트 공부였습니다. 차트 꼭지점에 줄을 그어가며 바보 짓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돌이켜보면 참으로 아깝고도 아까운 시간들입니다.

질문 3. 가치투자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 실패담을 공유해주세요.


투자라는게 크게 한방 질러서 맞고 틀리고를 맞히는 홀짝 게임이 아닙니다. 넓은 범주에서 다양한 확률 변수의 기댓값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즉, 포트폴리오를 미세하게 관리하면서 포트폴리오의 규모를 지속해서 우상향 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맞혔다거나 틀렸다거나 단기적으로, 그리고 결과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별 종목 중에서는 원래의 투자 아이디어가 실현되지 않아서 실패한 종목도 개인적으로는 꽤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종목으로 뭘 맞혔냐? 틀렸냐? 이야기를 후행성으로 하는것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도 종목 실패담을 여쭤보셨으니 크게 실패했던 종목 하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줬던 종목 중 하나로 비에이치가 있습니다. 비에이치는 저에게 두번이나 스트레이트 펀치를 타격했던 종목입니다.

첫번째 펀치는 2014년에 저에게 날아들었습니다. 아주 기초적이고 초보적인 실수를 여러군데에서 범했습니다. 비에이치의 각 투자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집중력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비에이치는 FPCB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당시 2010년대부터 불었던 스마트폰 보급 1차 열풍이 갈무리 돼 가던 시점이었습니다. 이 열풍에 힘 입어서 비에이치는 2013년까지 매출을 비롯한 실적이 멋지게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2014년 1분기 실적 역시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당시 주가는 1년여의 기간 동안 횡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PER이나 PBR과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도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스마트폰 등 여러가지 기기는 앞으로 더욱 많이 보급될 것이라 판단하고 FPCB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4년 봄에 과감하게 포트폴리오 비중의 50%를 실었습니다. 저의 여러가지 원칙을 어긴 과감한 투자였습니다. 직전까지는 포트폴리오가 나름대로 여러 종목에 분산이 돼 있었는데 뭐에 홀린 듯 비중을 실었습니다.

이 투자의 결과는 처참했고 저는 수 많은 오판을 저질렀음이 드러났습니다. 한달만에 비에이치는 반토막에 가까운 평가 손실을 냈습니다. 제가 비중을 실었을 때는 실적도 상투였고, 주가도 상투였습니다. 업황 호황으로 FPCB는 공급 과잉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수요는 조금씩 줄고 있어서 치킨 게임이 시작될 터 였습니다.

당시 PER 역시 함정이었습니다. 이런류의 씨클리컬 수주 기업은 'PER이 망가졌을 때 사서 PER이 정상화 되면 팔아라'하는 말도 있습니다. 저는 정확히 그 반대로 해서 화를 입었습니다. 저PER에 사서 상투를 잡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비에이치 주주 중 가장 호구가 저였습니다.

당시 또 다른 실수는 회사에 탐방을 해보거나 조금 더 사실 수집을 하고나서 투자를 집행했어야 했는데 그 반대로 했다는 것입니다. 꽤 비중있게 투자를 먼저 해놓고 손실을 입기 시작하면서 사실 수집을 더 집중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아주 초보적인 실수를 여러군데에서 저질렀습니다.

뒤늦게 회사에 이것저것 정리하여 질의문을 보냈습니다. 회사의 IR담당자분은 시장에 공개된 내용을 토대로 친절하게 제 질문에 답변을 달아서 워드(.doc) 문서로 만들어 회신을 해주었습니다. 당시에 슬슬 지역의 작은 FPCB업체들이 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치킨 게임이 마무리 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리라 판단했습니다. 투자를 집행한지 두달도 되지 않아서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손실을 확정지었습니다. 뼈아픈 실수였습니다.

그리고 몇년 후, 비에이치에게 카운터 펀치를 한번 더 맞았습니다.

첫 번째 펀치를 맞은지 약 2년 만에 저는 비에이치에 다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당시 업계 2위 업체였던 플렉스컴이 이미 도산하였습니다. 치킨게임은 마무리가 돼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어쨌든 FPCB는 계속 필요한 부품이었습니다.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었습니다. 살아남은 업체들은 돈을 쓸어담을 타이밍이었습니다.

2016년 6월에 기업탐방을 잡았습니다. 당시 저는 슈퍼개미 형님이 운영하는 사무실에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마침 사무실에 있던 슈퍼개미 형님에게 같이 탐방 하러 가자고 여쭈었고, 형님도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둘은 비에이치에 기업탐방을 갔습니다.

회사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친절하게 IR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치킨게임도 확실히 막을 내리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공장 곳곳에는 비용통제를 위한 여러가지 문구들이 붙어있었습니다. 긴 터널을 거의 다 지나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탐방을 가기전에 조금 사 두었던 주식에 탐방 후 주식을 조금 더 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이런 소식이 들렸습니다.

"플렉스컴의 공장을 삼성전자가 사 버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FPCB 공장을 자체적으로 지어서 부품생산을 내재화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들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또 실수를 했습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 수집과 분석없이 갖고 있던 주식을 전부 매도해버린 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큰 실수였냐면 저는 19% 정도의 수익을 내고 나왔지만, 그때가 바로 비에이치가 쉬지 않고 상승해서 1년간 10배 넘게 올라버리기 시작한 시작점 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때 정말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기회를 제 손으로 잘라냈습니다. 그 역시 아주 초보적인 실수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언가에 홀리듯 의사결정을 했고 그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슈퍼개미 형님께서 '이번에는 저번에 맞은 걸 복수하자'라고 다독여 주셨지만 저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비에이치 한 종목으로 두번에 걸친 실패를 하면서 어마어마한 금전적 손실과 기회비용을 떠 안았습니다. 반면에, 그러면서 저는 더 단단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얻은 것들도 많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업이 될 것 같습니다. 투자를 하면서 항상 배워왔지만 그때는 특히 많이 배웠습니다.

멍청함이 돋보이는 비에이치 투자 실패 사례 <자료 : 네이버 증권>

2014년에 비이에치로 입었던 손실은 이후에 게임주 집중 투자를 통해서 한달만에 회복하였습니다. 해당 게임주에 투자하기 위해 정말 미친듯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다양한 데이터와 게임에 대한 팔로업을 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질문 4. 가슴에 손을 얹고 가치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당연히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가치투자 베이스로 투자를 합니다. 거기에 일부 비중은 모멘텀 투자를 섞어서 약간의 트레이딩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투자 비중의 70~80%는 정통 가치투자 베이스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 성장 가치주와 자산 가치주를 적절히 섞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각 비중은 시장 상황과 기업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합니다. 포트폴리오는 늘 변화하기 때문에 대중이 없습니다. 칼 같이 딱 정해진 비중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성장이 지속되는 기업은 성장이 멈추지 않는 한 지속 보유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성장의 속도가 느리거나 성장은 못 하지만 돈은 잘 벌고, 쌓아둔 자산도 많은 기업들은 안전마진이 커진 상태에서 매수해서 안전마진이 사라지면 비중을 줄여나가는 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이 성장 엔진에 다시 시동을 걸면 그때는 안전마진이 사라져도 모두 매도하지 않고 일부는 보유 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지켜보기도 하는 편입니다.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뭐라고 단정 지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나머지 20~30% 정도의 비중으로는 정통 가치투자 베이스에 모멘텀을 곁들인 트레이딩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정주 투자나, 특정 상황이 거의 확정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를 미리 선별 해놓고 하는 투자를 즐겨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매도 시점을 확정 지어놓고 매수를 합니다.

가장 최근에 실행한 트레이딩 아이디어는 가비아와 하이비젼시스템 두 종목입니다.

우선, 가비아는 지난 10월, 주가가 7천 원 근방에서 왔다갔다 할 때 조금씩 매수하였습니다. 매도 시점은 이듬해 2020년 총선 선거기간 때로 매수하기 전에 미리 정해 놓았습니다.

가비아는 기본적으로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BM을 갖고 있었고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당시에 주가도 제가 생각하는 내재가치보다 싸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가비아보다 더 매력적인 기업들이 있었기에 장기적인 동행을 위해서 가비아를 매수하기에는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가비아에 모멘텀을 얹은 것이 2020년 총선 아이디어였습니다. 가비아는 큰 선거의 선거운동 기간에 주가가 한번씩 튀는 경향이 있는 선거 관련 모멘텀 종목이었습니다. 가비아가 가진 상품중에 선거 운동에 필요한 서비스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분할매수를 시작할 당시에 가비아 주주 중 선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없고, 주가도 지지 부진했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있다고 판단해서 매수하고 2020년 총선 선거기간이 오면 매도하기로 스케줄을 미리 짜놓고 매수 하였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에 가비아가 상승하면 수익을 내고 매도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아이디어 소멸로 매도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가비아 트레이딩 아이디어의 핵심 일정 <자료 : 선관위>

그리고 최근 실행한 또 하나의 모멘텀 아이디어 종목은 하이비젼시스템입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2019년 5월 22일에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당시에는 기업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기업탐방도 했습니다. 다만, 지금 가격이 싼지 비싼지, 앞으로 업황이 어떻게 될지 긴가민가 했습니다. 마땅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서 일단은 투자를 보류하고 지켜보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기회가 보였습니다. 9월에 미국에서 아이폰 11이 출시되었습니다. 후면 카메라가 3개 달린 디자인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애플 매니아들의 로열티는 역시나 높았습니다. 출시 후 판매는 호조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애플의 주가 역시 연신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전쟁은 카메라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이폰은 자그마치 후면 카메라가 3대, 전면 카메라가 1대에다가 다음 버전의 아이폰은 후면 카메라가 4대가 달린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이비젼시스템에 투자하기에 좋은 모멘텀이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탐방한 바로는 아이폰 신제품이 잘 팔리면 하이비젼시스템의 주가는 움직여야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비젼시스템의 주가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역시 주주들 중에서 '아이폰 11'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머지 않아 아이폰 11 판매 호조 아이디어로 하이비젼시스템도 주목 받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9월부터 매수를 시작하여 10월까지 꾸준히 매수했습니다. 그러다가 주가는 10월 15일부터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5월 22일 하이비젼시스템 탐방 중 찍은 회사 전경
<사진 : 송종식>

투자는 미래를 사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주 투자든, 가치투자든, 모멘텀이든 뭐든 모두가 그러한 기치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흐름에 대한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멘텀 투자를 일부 병행하고 있지만 그 경우에도 종목 선정을 비롯해서 기본적인 철학은 가치투자 철학을 깔고갑니다.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HTS는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식 매매를 하겠다고 모니터 앞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바깥에서 활동하면서 간간히 MTS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멘텀 투자의 경우에도 보유하는 호흡을 조금 여유있게 가져가는 편입니다.

뭐가 어쨌든 최고의 펀더멘털과 영원한 테마는 '실적'입니다. 오늘보다 내일 실적이 더 잘 나올 기업을 미리 선점하여, 사람들이 관심 없을 때 미리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5. 저에게 맞는 산업군을 쉽게 찾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 쉽고 간단합니다.

우선은 내가 모르는 분야는 아예 손을 안대면 됩니다. 물론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너무 무시하면 시야나 사고가 협소해 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되었든 우선은 열린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야는 공부를 아무리 해도 도통 이해가 안되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특히 바이오 분야가 그렇습니다. 기본적인 용어들도 난해하고 너무나 전문적인 분야인데다 공부를 해서 뭔가 제가 손댈 수 있는 분야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아예 바이오 분야는 손을 안 대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산업에 대해서 물어보셨으니 산업에 대해서도 그렇고, 더 파고 들어가면 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됩니다.

이렇게 일단 잘 모르는 분야는 제거하면 그나마 내가 좀 아는 분야가 남습니다. 그 중에서 내가 '잘 알고, 자주 소비하며, 좋아하는' 분야의 산업과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투자 승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먹을 것을 좋아해서 음식료 섹터를 자주 체크합니다. 얼마전부터는 일부 종목의 비중을 조절하여 CJ제일제당과 풀무원과 같은 회사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경우에는 제가 눈여겨 보고 있는 HMR 트렌드와 해외진출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재무구조도 개선돼 외형 성장은 잠깐 쉬어가겠지만 이익의 질을 개선하려고 시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SW개발이나 웹서비스 분야는 제가 오랫동안 일했던 분야이고, 지금도 그쪽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소일거리를 하고 있어서 잘 아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모바일 서비스, 웹 서비스, SW 분야는 개인적으로 회사를 훤히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거기서 파생된 광고 관련 기업이나 마케팅 기업들도 그렇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니 게임 섹터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질문자를 비롯해서 여러분들께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리 공부해도 잘 이해가 안가는 분야를 붙잡고 있기 보다는, 내가 평소에 잘 아는 분야나 좋아하는 분야에 속한 기업들을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버핏을 비롯해서 많은 투자 대가분들도 잘 모르는 분야는 투자를 안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잘 모르는 것에 손대지 않는 것은 똑똑하고 거대한 시장에 대한 겸손의 표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대가들도 시장 앞에서는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니 우리도 더 겸손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 6. 멘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투자의 끝은 멘탈입니다. 멘탈이 약한 사람은 절대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멘탈이 강하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초연하다는 뜻도 됩니다.

선천적으로, 그러니까 기질적으로 초연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우선 기질적으로 초연한 사람은 투자자나 트레이더의 기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을 타고 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타고난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초연해지지 못합니다. 바꿔 말하면 시장의 커다란 파도 앞에서는 멘탈이 무너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강인한 멘탈과 초연함은 후천적으로도 생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바로 제가 그런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다수, 그리고 많은 가치투자자들께서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후천적으로 멘탈이 강해지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첫째, 대가들이 쓴 글이나 책을 끊임없이 읽습니다. 특히, 가치투자 분야 대가들의 책과 고전서를 두루 다독하면 기초적인 투자철학의 토대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시장 경험을 쌓습니다. 대가들의 조언을 상기하면서 시장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큰 변동성이 발생하는 국면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시장이 폭락할 때 주식을 팔지 않고 견뎌 보는 경험, 그리고 나아가 그럴 때 오히려 주식을 추가 매수 해보는 경험.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면 나중에는 시장 폭락이 와도 초연해집니다. 말 그대로 아무렇지 않게 됩니다.

나중에 실력이 더 향상되면 폭락장이 와서 남들이 고통스러워 할 때, 혼자서 웃으며 주식을 헐값에 주워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시장에 일정정도 적응이 되면 파란불일 때는 은근히 잘 견디는 분들이 많습니다. '-7%일때가 -40%일때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이는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매우 날카롭게 지적한 문구입니다.

좋은 기업의 지분을 손에 넣었다면 사실 시세 등락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개인투자를 하다보면 아주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가격과 가치가 위로든 아래로든 벌어지면 우리는 비중확대 또는 비중축소 전략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파란불일때 잘 견디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빨간불일때 잘 견디는 것도 중요합니다. -40% 상태일때는 잘 견디는 사람들도 +5%, +10%, +30%가 되면 견디지 못하고 매도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는 손실은 무한대로 가져가고 수익은 짧게 끊는 아주 나쁜 습관 중 하나입니다.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하면 일부는 매도하여 현금을 마련 하는 방법은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수익률이 빨간불로 전환하면 그 수익이 사라질까봐 두려워서 견디지 못하고 매도하는 습관은 버리도록 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안전마진이 충분한대도 단지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매도하는 습관은 피터린치가 말한 꽃을 뽑는 습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폭락장이나 하락장에서 가격이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므로 이런 시기에 주식을 팔지 않는 경험을 누적 하는 것, 나아가 주식을 더 사 보는 경험을 누적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앞에서도 언급하였습니다.

반대로 안전마진이 크거나 향후 성장성이 큰 기업이라면 수익 상태에서 섣불리 수익을 끊지말고 수익을 더 크게 만들어 나가며 홀드 해보는 경험을 누적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식은 복리게임입니다. 그래서 수익률이 높아지면 작은 주가 변동에도 수익률과 수익금이 원래 투자금에 비해서 크게 휘청거립니다. 이럴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아주는 것 역시, 많은 경험과 오랜 훈련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왕도가 없습니다.

유튜브 영상


텍스트를 읽기 힘드신 분들께서는 첨부해드리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0년 1월 15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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