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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1일 토요일

매수를 위한 매수, 낙찰을 위한 낙찰

출처 : http://quarizmi.com/blog


1년에 한건만 낙찰받아도 충분하다


2000년대 중반에 한창 부동산 경매에 빠져 있던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만났던 고수들 중 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낙찰은 1년에 한건만 받아도 충분하다. 낙찰을 위한 낙찰을 주의해라."

법원 경매장에 가면 어쩐지 모르게 기분이 좋습니다. 심장도 두근거리고 벌써부터 내가 부동산 소유주가 된 냥 떨립니다. 그래서인지 충분히 권리분석과 시장분석을 해서 적정가를 산정하지 않고 고가 낙찰을 받는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닙니다.

물론, 고가 낙찰을 받았다고 해도 긴 시간이 흐른뒤에 보면 가격이 훨씬 올라서 이익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고가 낙찰을 받아서 돈이 묶이고, 이자 부담과 청산시 손실을 보면서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이런 간단한 원칙을 모를리 없지만 '일단 낙찰은 받고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고가 낙찰을 받습니다. 한마디로 돈을 벌기 위해 낙찰을 받는건지, '낙찰을 위한 낙찰'을 받는건지 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부동산 경매 시장은 어지간한 하자가 있는 물건이 아니면 안전마진을 확보하기는 커녕 거의 대부분 고가 낙찰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동산 경매는 주식투자와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충분히 안전마진이 있는 가격에서 사야지 추후 발생할 여러가지 변수로 부터 타격을 줄 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사야 적어도 안전마진 만큼은 수익을 낼 확률이 올라갑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누구나 만나게 되는 워런버핏은 '내가 원하는 공이 들어올 때만 배트를 휘둘러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버핏을 알기전부터 이미 경매 고수들은 '내가 원하는 가격대로 내려 온 물건'에만 고집스럽게 낙찰가를 써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응찰하면 대부분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러나 간간히 원하는 가격에 물건을 낙찰받게 되면 낙찰받는 순간 돈을 벌며, 이기고 들어가는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안전마진과 가치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배움은 부동산 경매를 하면서 배웠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위험 물건이 아니면 고가 낙찰이 속출하는 경매 시장에서는 제 실력으로 먹을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여 주식투자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동산은 누구나 고수인 반면에 주식투자는 문외한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식시장에는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헐값에 굴러다니는 주식이 많았습니다. 주식시장에 기회가 많았다고 보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넘어 온 이유입니다.

매수에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주식 투자자들은 죽은 돈 들고 있는 걸 매우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투자로 수 십억, 수백억을 번 투자자들 중에서도 집을 사지 않고 전월세로 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집값이 아무리 올라봤자 집에 깔고 있는 돈은 죽은 돈이라고 인식하는 것이죠.

그만큼 주식투자자들은 돈이 있으면 당장 주식을 사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시장에는 항상 주도주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주도주들이 시원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면 나만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또, 돈을 가만히 들고 있는 동안 우리는 인플레와 싸울 수 없고 인플레는 우리의 자산을 갉아먹는다는 공포도 그런 강박관념에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는 다양한 지식과 기질이 필요하지만 종국에 가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과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을 보유하고 나서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수를 위해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ㄱ'형님은 우리나라 가치투자계의 거목입니다. 가치투자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형님이고 가치투자 저변 확대와 후배 양성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 형님과 운 좋게 1년여의 기간동안 동고동락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형님에게서 다양한 것을 배웠습니다. 나중에 그것과 관련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오늘은 '매수를 위한 기다림'에 대해서만 간단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그분은 현재 업황이 망가져 있거나 위기에 처한 회사 중 향후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데 달인이었습니다. 그 형님은 언제나 신고가 종목보다는 신저가 기업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시장이 관심도 없고, 사람들이 모두 부정적으로 보는 회사가 향후 오해를 깨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회사를 골라 투자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형님의 매수 방식에서 인내심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역사상 최저 PBR 그 이하로 깨고 내려 간 상태이고, 시장에서 회사에 거는 희망도 더는 없고, 차트도 몇년 동안 흘러내려서 바닥에 바닥을 기고 있는 그런 종목. 제 기준으로는 턴어라운드 또는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면 사도 된다 싶은 그런 종목을 형은 쉽사리 매수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제는 살만 하지 않을까요?' 라고 여쭈면 그 형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아직 멀었어."

저는 독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인내심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 정도면 됐다'라고 생각하는 수준이 저PBR 가치투자 원리주의자인 제가 보기에도 혀를 내두를 만한 수준 그 이상이었습니다.

기다리다가 놓쳐버린 종목은 내것이 아니라 생각하였습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지만 형이 매수를 한다면 틀림없이 수익을 내고 나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주 싸게 사니 주가가 반등하면 수익률도 남들보다 월등히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운용자금이 크시다보니 매수를 시작하면 시장에 머리 일부는 떼어줘야 했고, 매도를 시작하면 시장에 꼬리 일부를 떼어주는 출혈은 어느 정도 감수하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도 있을 줄 압니다. 성장 가치주 투자자분들은 반문할 것입니다.

'미래에 회사가 지금보다 더 성장해 있으면 언제 사도 상관없다'

그렇습니다. 그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저PBR + 턴어라운드 투자를 좋아하는 저도 포트의 일정 부분은 성장가치주에 투자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이런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매수를 기다리는 것, 그것 또한 마켓타이밍을 재는 것이 아니냐?'

그렇게 오해를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켓타이밍을 재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버핏이 '내가 원하는 영역에 들어 온 공만 친다'고 말한 것, 위의 부동산 경매 고수 형님이 '내가 원하는 가격대로 내려오는 물건만 응찰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시면 됩니다. 마켓타이밍을 예측할 순 없지만 현재 위치는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위치가 내가 배트를 휘둘러야 하는 위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트를 휘두른다고해서 한번에 투자자금을 다 밀어넣는 것이 아니라 길고 긴 분할매수의 여정을 시작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매수를 위한 매수'보다는 '하나를 사더라도 더 좋은 가격에 잘 사자'하는게 이번글의 취지입니다.

2020년 1월 11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2월 6일 금요일

과유불급 (뉴스, 매매, 소음)

며칠전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던적이 있습니다. 많은 가치투자자들께서는 대번에 무슨 이야기인지 아실법한 이야기입니다.


" 저도 주위를 보고 배우는 입장에서 가만보면 투자 잘하는 분들과 못하는 분들의 차이가 어렴풋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는데요. 
트럼프, 미중갈등 분석, 매파, 비둘기파, 환율, 금리, 일자리 발표, 연방준비제도, etf, 금값, 북한, 미사일.. 등등 이런 거시적인거 좋아하고 집중하는 분들은 똑똑한 분들은 많은데 잘 버는 사람은 거의 못봤고..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 거시는 되도록 무시하고 개별 기업에 정말 미친듯이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트럼프 시진핑이 뭔 소리를 하던 관심없고 투자중인 우리회사가 물건 잘 파는지 추적하는데만 집중 "

이 이야기가 갑자기 여기저기 회자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말이 짧다보니 오해도 많은 것 같습니다. 몇몇분들께서 오해섞인 질문을 주셨습니다. 송구스럽지만 일일이 답장을 드리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블로그 지면을 빌어서 그 오해를 풀고 넘어가겠습니다.

탑다운과 바텀업?


절대로 '탑다운은 돈을 못 벌고, 바텀업은 잘 번다'. 이런 의도로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탑다운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거시적인 시각을 갖고 외환과 같은 거대한 시장에서 돈을 버는 분들도 분명히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저 글을 바텀업과 탑다운 개념으로 작성한 게 아닙니다.

우리는 주식 가치투자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준, 미국 일자리 증감 발표, 트럼프의 트윗, 금값의 등락.. 이런 것들은 뉴스라기 보다는 소음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투자하는데 사실 없어도 그만인 뉴스들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저런 뉴스에 휘둘립니다. 그때그때 공포와 환희를 느낍니다. 그러면서, 내 주식과 아무 상관도 없는 소음에 휩쓸려 주식을 사거나 팝니다. 비극입니다. 이것은 마치 '오리고기를 좋아하는 내가 오늘 저녁에 오리고기를 먹을 예정이니, 내일 오리고기 주식이 오를것이다.'라는 추론 만큼 쓸모 없는 연관성을 지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탑다운과 바텀업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첨언합니다. 실제, 슈퍼개미로 성장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보통주 바텀업 투자자들입니다. 내가 투자하는 회사에 집중해야 돈을 벌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전에도 제 블로그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회사가 장사를 잘 하는지 회사 공장 앞산에 앉아서 하루 종일 트럭이 날고 드는 걸 체크하시는 분, 일감이 많아서 명절에도 일하는지 골판지 공장에 연기나는거 체크하러 가는 사람, 직원들과 친해지려고 지방에 있는 회사 본사옆에 원룸을 얻어놓고 점심때마다 구내식당으로 출근해서 직원들과 밥 먹고 친해지는 사람, 머리 싸매고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추정하기 위해 숫자와 씨름하는 사람, 하루에 회사에 꼬박꼬박 2통씩 전화하는 사람 등등. 자기가 투자하는 회사에 집중을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투자로 성공을 합니다.

정확한 것을 추구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결국은 통찰력과 엉덩이 싸움입니다.


" 뉴스 소음에 휘둘리지 않는법, 
"싸면 산다. 비싸면 판다" 끝.
우리 마음속에 환희나 공포를 부르는 모든 뉴스와 단절되세요. "

바텀업 투자자는 거시를 아주 무시해야 하나?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다보면 습관적으로 많이 읽게 됩니다. 아마 제 블로그에 들르시는 분들도 그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책, 간행물, 신문, 사업보고서, 다른 투자자들이 쓰는 글, 블로그 등등.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거시 상황도 인지하게 됩니다. 거시가 어떤 상태인지 아주 모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것에 매몰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거시지표도 꼭 필요한 것만 차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은값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에는 은시세 확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죠. 회사의 순이익단이 달러/원 환율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환율 역시 실적을 체크하는데 중요한 팩터가 됩니다. 거시지표라고 해도 회사의 펀더멘털과 관련된 거시지표에만 집중해서 체크합니다.

가슴은 멀리, 손은 가까이


여러분들께서 작은 가게를 하나 운영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인천광역시 구월동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우린 이게 전재산이라서 열심히 운영을 해야합니다.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뉴스를 보니 트럼프가 또 이상한 트윗을 올렸습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확전한다는 소식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일 아침에 키즈카페를 팔아야 할까요? 그 트윗이 너무 무섭게 느껴지나요? 트럼프는 조울증 환자인지, 그 다음날에는 또 중국과 화해 분위기라고 트윗을 올립니다. 그리고 오늘은 연준에서 비둘기파(dovish)와 매파(hawkish)가 싸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둘기가 이겼다네요.

자, 그럼 내일은 또 어제 팔았던 키즈카페를 다시 사와야 될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말이 안되고요. 구월동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한다면 저런 뉴스는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다갈지, 부모님들이 편안하게 쉬다 갈지,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올릴지, 우리가 하는 장사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치투자자들이라고 대형주 소형주를 따지지는 않을것입니다. 안전마진이 있거나 향후 성장성이 보인다면 투자를 하겠죠. 그런데, 대부분 가치투자자들은 중소형주에 투자를 많이 합니다. 핫도그 만드는 회사에 투자중이면 핫도그 잘 파는지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수액을 파는 회사면 수액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만 집중적으로 잘 체크하면 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요지는 대부분의 뉴스는 소음이라는 의미입니다. 안 들어도 되는 소음에 귀를 노출시키지 맙시다. 꾼들은 그런 뉴스를 들어도 심리적 동요가 전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마음이 요동칩니다. 내가 가진 종목과 전혀 상관이 없는 뉴스를 보고도 무서워서 주식을 팔고, 또 어떤때는 반대로 마음이 급해져서 나쁜가격에 주식을 삽니다. 소음의 위험성입니다.

소음은 매매를 유도하고, 매매가 많으면 진다


카지노에 가면 많은 게임들이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카지노 측이 이기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그 확률 차이는 너무 미미해서 도박에 중독된 플레이어들은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카지노가 이길 확률이 최소 50.1%입니다.

출처 : pixabay

만약 카지노가 이길 확률이 51%, 플레이어가 이길 확률이 49%인 게임이 있다고 합니다. 이 둘이 게임을 하면 플레이어가 이길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게임은 첫번째 게임과 전혀 연관고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플레이어가 이길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카지노 기계의 대수가 늘어나고 게임을 플레이 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이것은 확률의 영향을 받습니다. 점점 카지노는 51%에 가까운 승률로 향하게 되고 플레이어들의 돈은 카지노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됩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음은 불필요한 매매를 유도합니다. 아주 긴 기간 동안의 주가는 펀더멘털을 따라갑니다. 그러나 뉴스에 의한 단기 매매는 펀더멘털을 전혀 반영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매매의 결과값은 랜덤입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철저히 랜덤워크 이론에 따릅니다.

랜덤워크 안에서 단기 매매 횟수를 늘리면 주식 투자자는 점점 자산을 잃게됩니다. 앞서 보았던 카지노 플레이어와 똑같은 처지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매를 하면할수록 세금과 수수료라는 매매비용을 잃기 때문입니다.

* 위의 글의 견해는 많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시장 참여자 한명의 생각으로 이해를 해주시고 양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2019년 12월 6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모든 걸 알려준 버핏, 그리고 사람의 기질

버핏은 주주총회와 주주서한을 통해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줬다. 그가 우리에게 알려준 투자 철학은 그가 공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공유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투자철학과 방법론 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혜에 대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공유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흡수하여 활용하느냐 마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 나는 부를 구축한 방법을 가감없이 모두 알려준 억만장자 할아버지가 사는 곳(오마하)에 매일 감사인사를 보낸다.

2017년까지 버핏의 투자 실적
- 클릭하면 커집니다 -
출처 : 버크셔 헤서웨이

가치투자자들의 영웅. 워런버핏 할아버지의 2017년까지 52년간의 성적표. 연평균 수익률 21%. 누적 수익률은 2,404,748%. 52년전 그에게 맡긴 1억원은 지금 2조 4,000억으로 불어났다. 버핏이 젊은 시절 지인들로부터 받은 버핏투자조합의 시드머니 100억원은 지금 240조원이 되었다.

여기서 멋진점은 그 100억원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환매되지 않았고, 버핏의 요청으로 환매를 한 사람을 제외한 버크셔헤서웨이의 초기투자자 대부분이 여전히 버크셔의 주주라는 점이다(버핏투자조합은 1969년 청산). 조합청산에도 불구하고 52년 전부터 버핏에게 계속 투자한 사람들은 백만장자 또는 억만장자가 되었다. 상식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좋은 주주들과 동업하는 것은 이래서 중요하다.

버크셔헤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주들이 타고 온 넷제츠 전용기들
출처 : NetJets

세계 2위 부자인 버핏은 여전히 젊을 때 4만달러를 주고 산 작은 집에 거주하고, 구식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햄버거와 콜라를 즐기고, 이웃들과 소탈하게 지내며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산다. 소도시 오마하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그를 보며 배우는 점이 많다.

IT버블과 코인 버블때는 어줍잖은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조롱했고, 수 많은 경제위기도 있었지만 느긋한 할아버지는 세월을 모두 덤덤하게 견뎌내셨다. 쭉 건강하시길.

상식적으로 투자하고. 잃지 말고. 꾸준히 수익을 누적하면 누구나 자동으로 부자가 된다. 복리의 힘을 이용하느냐 안하느냐. 그것은 우리의 자유지만 부자가 되려면 복리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주식투자자들은 대부분 노름을 한다. 단기간에 큰돈을 벌려하고, 기업분석도 하지 않고 묻지마 투기를 한다. 노름하다 전재산을 잃고 이혼을 당하고 나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주식투자는 도박'이라 말하고, 공매도가 어떻고, 세력이 어떻고 한다. 투자문화를 바꾸어야 하는데 학교에선 금융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는다. 노예는 노예로 살아라 이거다. 사회 지배계급은 대중다수가 금융에 눈 뜨길 바라지 않는다. 그러니 주식투자가 아니라 주식 노름으로 패가망신 하는 사람은 계속 나올거다. 안타깝다.

오늘도 주식을 헛배운 사람들은 감히 국내 투자대가들에게 단기 수익률 운운하며 계좌를 까라 말아라는 둥 이상한 소리나 하고 있고, 인터넷의 수 많은 사기꾼들과 가짜 부자들은 페라리 같은 고급차와 돈자랑을 해대며 순진한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위의 글을 읽고 VIP자산운용의 최준철 대표님께서 남겨주신코멘트

최준철 대표님께서 남겨주신 코멘트 '기질론'엔 나도 정말 동의한다. 기본적으로 투자 분야에서도 성실함이 통용된다. 성실하거나 머리가 좋은 사람은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공부하고 많이 공부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투자자가 상향 평준화 된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자간에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지식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기질'문제라고 생각하고 나는 여기에 더해 운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2019년 2월 9일에 인스타그램에 썼던 글을 발췌하여 일부 수정함
송종식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가치와 가격이 작동하는 방식 (feat.한국형 가치투자)

두 가지 흐름: 가격(센티멘트) - 가치(펀더멘털)


가치와 가격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것을 알고 진득하게 기다리면 투자로 실패할 확률은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기간에 폭발적인 수익을 올리는 건 모든 사람들의 욕심입니다. 확률적으로도 모두가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격과 가치의 관계를 알고, 안전마진을 확보한 뒤 투자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수익을 쌓아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가치와 가격의 움직임의 예 <자료: 송종식>

위의 그림에서 주황색 선은 기업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까만색 선은 가격입니다. 위의 기업은 꾸준히 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중심으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습니다.

계획과 실제

위의 도식은 가치와 가격의 관계를 쉽게 설명하려고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도식화 된 그림에서 기업의 가치는 선형으로 증가합니다. 주가 역시 주기적으로 등락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달리 예측 불가능합니다. 실제로는 아래의 그림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온갖 장애물을 건너가야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이 그림은 우여곡절이 많지만 어쨌든 목적지는 시작지보다 우상향이네요. 가치와 가격의 관계를 쉽게 설명드리기 위함이니, 가치-가격의 움직임을 단순화 한 그림에 대해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가격이 적정가치 아래로 내려오면.. <출처: 송종식>

가치투자자들은 통상 가격이 적정가치 아래로 내려오면 안전마진이 있다고 봅니다. 위의 그림에서는 주황색 선 아래의 노란색 영역이 안전마진이 있는 구간입니다.

주가는 가치에 평균회귀한다 <출처: 송종식>

이 그래프를 숙지하는 건 중요합니다. 주가는 적정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주가가 계속 올라서 과대평가 되면 하락 압력을 받습니다. 주가가 계속 내리면 상승 압력을 받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중심으로 '평균회귀'하려는 습성을 대체로 가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가치보다 낮은 상태에서 우리는 현재 주가가 '안전마진'이 있는 가격이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기업의 가치는 DCF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미래의 예상 현금흐름을 모두 합해서 할인 하는 방법으로 산출하기도 하고, 내년 또는 그 이후의 예상 이익과 추정 멀티플(PER)을 추정하여 산출하는 단순한 방법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도구는 무수히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루어 보겠습니다.

안전마진에 대한 정의도 투자자들마다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가치투자자는 '적정주가-현재주가'의 차액이 안전마진이라고 보기도 하고, 다른 어떤 가치투자자들은 '순유동자산-현재시가총액'이 안전마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투자자들마다 가치와 안전마진을 정의하고 생각하는 기준은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나 공통점은 기업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하여, 적정주가를 산출하고, 안전마진이 충분한 상태에서 주식을 매입한다는 점입니다.

빨간색 동그라미를 친 부분은 '주가의 단기 변동성은 펀더멘털과 관계가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펀더멘털과 별 관계 없이 랜덤워크 이론을 따릅니다. 단기 실적에 따라 수급이 몰리기도 하고, 뉴스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기도 합니다. 심지어 중소형주의 경우에는 누군가가 돈이 급해서 주식을 팔면 주가가 급락하기도 합니다.

앙드레코스톨라니의 '주인과 개' 이론 <출처: 송종식>

성공한 개인투자자로 자유를 누리며 살았던 앙드레코스톨라니는 기업의 가치와 주가의 관계를 '개와 주인'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개와 주인이 산책을 하면 주인이 앞서 걷기도 하고, 개가 앞서 걷기도 합니다. 개와 주인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걷습니다. 개는 가끔 주인과 멀리 떨어져서 다른 곳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이내 다시 주인 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기업의 가치와 주가의 관계로 표현했는데, 표현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하워드막스의 시계추 이론 <출처: 송종식>

오크트리캐피털의 하워드막스는 최근 한국에서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는 투자자입니다. 버핏도 하워드막스가 쓰는 메모를 매일 읽는다고 합니다. 하워드 막스는 주가와 가치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순간은 '찰나'라고 했습니다. 주가는 항상 고평가 또는 저평가 상태로 왜곡돼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미스터마켓' (위)
워런 버핏의 '삼진아웃이 없는 투구' (아래)
<자료: 송종식>

투자 대가들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두분만 더 인용을 하겠습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과 가치투자자들의 록스타! 워런버핏입니다.

그레이엄은 '미스터마켓'이라는 단어를 고안했습니다. 이 사람은 매일 아침 우리를 찾아와서 회사의 가격을 제시합니다. 어떤 날은 500원을 부르기도 하고, 어떤날은 1,000원을 부르기도합니다. 우리는 미스터마켓이 제시하는 모든 가격에 응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가격이 오면 사거나, 팔면됩니다. 미스터마켓은 조울증이 있어서 가끔은 좋은 회사를 아주 싼 가격에 내놓기도 합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아야 합니다.

버핏은 주가를 '삼진아웃이 없는 투구'라고 불렀습니다. 야구 선수와 달리, 우리는 원하는 공(가격)이 들어올 때까지 수백, 수천개의 공을 그냥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웃을 당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공이 들어올때만 배트를 휘두르면 됩니다.

자료 : 송종식

우리는 신이 아닙니다. 가격의 하락과 상승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가격이 얼마나 내리고 오를지? 그 누가 와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중수 가치투자자와 투자 대가의 차이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랫동안 시장과 시장 참여자들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중에 큰 돈을 벌고 성공한 지인들도 많고, 나름대로 착실히 자산을 불려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주식 투자를 통해서 작으나마 돈을 벌어오고 있는 입장이구요.

이 과정에서 중수투자자와 대가 투자자의 명확한 차이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몇가지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가격에 변화에 민감한가? 덜 민감한가?
2) 머무를 수 있는 엉덩이의 무게와 끈기는 어느 정도인가?
3) 펀더멘털의 미래를 믿는가? 가격과 가치의 차익거래를 믿는가?

딱 이것입니다.

<그림: 송종식>

위의 그림은 중수 가치투자자의 일반적인 매매패턴을 도식화 한 것입니다. 기업가치가 꾸준히 높아지는 기업을 가치보다 저평가 상태일 때 분할매수합니다. 그리고 가격이 높아져서 가치보다 비싸지만 비중을 줄이는 패턴을 반복합니다. 한 싸이클이 1개월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는 모릅니다.

이런식의 투자는 가치투자 베이스의 차익거래라고 생각합니다.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이용해서 투자 대가들 보다는 조금 더 활발하게 매매를 하는 것이죠. 물론, 단기 거래자들처럼 주식을 자주 사고 팔지는 않습니다만, 대가들처럼 특정 종목으로 10배~100배 수익을 올리는 대신, 적당한 수익을 꾸준히 누적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어떤 분께서는 이 방식이 가치투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이 방법으로 투자하면 '가짜 가치투자자'라고까지 말하더군요. 그렇지만 이 방법도 분명 가치투자입니다. 가치투자를 가장 잘 정의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정의에 따르면 '1) 철저한 분석과, 2) 적절한 수익, 3) 원금의 안정성' 이 3가지 원칙을 지키려고 하면 모두 가치투자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 역시 비싸진 종목은 적극적으로 매도하여 이익을 실현하였고요.

그리고 실제 가치투자자들은 무조건 이 방법만 쓰는게 아니고 영구 보유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매매하는 종목도 있고, 어느 한 방법에만 국한된 투자는 하지 않습니다.

<그림: 송종식>

대가들의 경우에도 미래에 기업가치가 높아질만한 기업을 골라 투자합니다. 중수투자자와 다른 점은 안전마진이 커지면 매수해서 주식 수량을 늘리고, 기업가치가 다소 비싸져도 어지간하면 매도를 안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기업의 가치가 먼 미래에도 높아질거라 생각하면 당장 가격이 조금 비싸진다고 매도하지 않습니다. 먼 미래에 훨씬 더 높아져 있을 회사 가치를 생각하며 매수만으로 대응하고 그냥 쭉 홀딩합니다.

앞서, 중수투자자는 누구나 조금 공부하고 노력하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입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도달하는 투자자도 시장 참여자의 4%가 안된다고 합니다. 그럼 막대한 자산가가 될 수 있는 대가 투자자는 어떨까요? 대가의 경지는 배워서 되는 부분이 아니고, 잔기술로 되는 부분도 아닌, 기질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엄청난 끈기와 믿음, 엉덩이의 힘은 투자에 대해서 조금 더 배웠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위대한 투자자와 그저그런 투자자가 갈립니다.

한국에서 자주 목격되는 몇가지 가격-가치 패턴


<그림: 송종식>

회사의 가치보다 주가가 항상 고평가 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상태로 회사 가치도 오르고 주가도 꾸준히 오르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LG생활건강과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LG생건은 십수년전부터 '비싸다' 소리를 들었지만 높은 멀티플을 받으면서 비싼 상태로 주가가 꾸준히 올랐습니다.


<그림: 송종식>

LG생활건강이 이렇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해없길 바랍니다. 장기간 실적이 올라왔고, 주가도 약간의 높은 멀티플을 받으면서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실적 성장세가 조금만 둔화되면 주가는 이보다 더 과격한 반응을 보이며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림: 송종식>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기업, 그리고 그것이 개선될 여지가 없는 기업의 주식은 애초에 사면 안됩니다.

<그림: 송종식>

우리나라에서 이런 경우는 적지 않게 발견됩니다. 기업의 가치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더 낮아지거나 못 오르는 경우입니다. 가치투자 철학을 갖고 장기투자를 하더라도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종목에서 발생합니다.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때 주가는 못 오르다가, 기업 가치가 낮아지면서 그나마 저평가이던 주가가 기업가치 훼손과 함께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가 적지 않게 발견되므로, 아무리 싸고 좋은 기업이라고 해도 한종목에 몰빵투자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림: 송종식>

기업의 가치가 훼손되자 주가는 이것보다 더 과도하게 하락합니다. 그리고 얻어맞을만큼 맞고 장기간 찌들린 주가는 약간의 실적 개선세만 동반되어도 더 극적으로 턴어라운드 합니다. 이런 경우 역시 우리나라에서 쉽게 발견되는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극단적 저PBR주만 찾아서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기업을 찾아다니는 전업투자자들도 많습니다.

<그림: 송종식>

안전마진이 유지되는 상태로 기업의 가치와 주가가 장기간 동반상승하는 케이스입니다. 이 경우는 중수투자자의 경우에도 주식을 매도할 일이 없으니 부담없이 장기투자가 가능합니다.

<그림: 송종식>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의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만 급등하는 경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내가 가진 종목이 실적이나 가치와 무관하게 급등하면 감사히 매도하면 됩니다. 반면에, 이미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는 회사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한 가치투자자들은 절대로 매수하지 않습니다.

<그림: 송종식>

테마로 급등한 주가는 대부분 왼쪽의 경우처럼 원래 가격대로 급락합니다. 오른쪽의 경우에는 테마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된 케이스입니다. 주가가 실적을 선반영 했기 때문에 실적이 나와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거나, 되려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가가 재차 더 상승하려면 더욱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나와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맞은편에: 조지소로스의 재귀성 이론


가치투자자들은 주가가 (장기적으로) 가치에 수렴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논리를 펴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명한 트레이더이자 투기꾼인 조지소로스입니다.

조지소로스의 재귀성 이론 <출처: 조지소로스의 저서>

가격이 먼저 움직이면 가격이 가치를 만들기도 한다는 논리입니다. 예를들면 주가의 꾸준한 상승은 실제로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자금 유치를 원활하게 하는 등의 도움을 주고, 이는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그리고 시장에는 정보가 새는 일도 많기 때문에, 펀더멘털의 변화보다 앞서서 가격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는 논리입니다.

그리고 재귀성 이론의 또 하나의 논리는 '이슈 발생 초반의 변동성'에 관한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EPS가 상승하는 초기에 주가는 EPS의 상승폭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그리고 EPS증가세가 둔화되면 주가는 고점을 찍고 꺾입니다. 이때, 주가의 꺾이는 각도는 매우 가파릅니다. 이처럼 주가는 EPS의 변동보다 더 격정적으로 움직이다가 시간이 갈수록 안정되고, 주가와 EPS는 발을 맞춰서 걷는다는 것이 조지소로스의 논리입니다. 군중심리와 인간심리를 정말 잘 묘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포스팅과 관련된 내용으로 비디오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유튜브에 올려두었으니 글을 모두 읽을 시간이 부족한 분들께서는 영상을 통해서 내용을 확인하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글도 쓰고 영상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작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주식 컨텐츠는 저변이 좁습니다. 그러므로, 유튜브로 성공할 가능성은 당연히 0%에 수렴합니다. 빤히 그걸 알지만, 저와 생각이 맞는 소수의 투자자분들이라도 함께 소통하면 재미있을거라 생각하고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어 나갔으면 싶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2019년 9월 19일
송종식 드림

2019년 5월 27일 월요일

대한약품, 매출감소의 원인은 무엇일까?

시장이 던지는 (단기)성장성에 대한 의문


지난 5월 15일. 장마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대한약품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8% 감소한 390억,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99% 감소한 84억 원이었습니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급락중인 주가 <출처 : 네이버 증권>

다른 건 몰라도 외형은 꾸준히 성장하던 기업이었기에, yoy -1.08% 밖에 안되는 매출 역신장 소식에 글을 쓰기 시작한 현재까지 3일간 주가는 무려 10% 정도 빠진 상태입니다. 과연 시장은 무조건 옳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라 이 주가 하락이 정당한 것인지? 아니면 시장의 과도한 과민반응이기에 기회로 삼아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분기별 매출 성장률(yoy) <출처 : 대한약품, 송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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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동사 투자자들이 가장 핵심적으로 보고 있는 "꾸준한 매출성장"에 대한 부분입니다. 전년동기 대비 분기 매출액 성장률도 그렇고, 연간 매출도 당연히 한번도 역성장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동사가 시장에서 가장 우호적으로 평가를 받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2017년 4분기에 동사의 매출이 한번 역성장을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3% 정도의 역성장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매출이 다시 성장하다가 이번 1분기에 -1% 수준의 역성장이 있었습니다.

분기별 영업이익 성장률(yoy), <출처 : 대한약품, 송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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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분기 영업이익률의 추이를 보시면 과거부터도 역성장은 몇차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대부분의 분기에서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작년 3분기에 -20%대의 역성장이 한번 있었고 올해 1분기에 -4%의 역성장이 있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이 아주 미세하게 우하향하고 있는게 보입니다.

자료 : 대한약품, JW중외제약, 송종식

JW생명과학의 기초수액 매출은 소폭 늘었고, 대한약품은 2.88% 감소하였습니다. 왜 동사의 매출만 꺾인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IR담당하시는 이사님께서 요즘 바쁘신지 통화도 어렵네요.

2018년, 2019년 분기별 휴일일 수 (주말포함) <자료 : 송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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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일수가 기초수액제 제조사들의 매출에 영향을 미칩니다. 올해 1분기에는 작년 1분기에 비해서 유독 휴일이 많았습니다. 동사는 하루 매출액이 4억~5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3일만 쉬어도 12억~15억 원의 매출이 감소합니다.

약 12~15억원의 매출이 감소하였다고 감안하면 동사의 분기 매출 역성장은 막을 수 있지만 JW와 동사 매출의 성장폭에 대한 완전한 의문점을 해소해주지는 못합니다.

한국콜마의 증설로 인한 영향?


'한국콜마에서 잔잔하던 시장에 돌을 던진게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드는데, 아직은 몇개 분기의 실적이 더 나와봐야지 이부분을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콜마의 자본, 부채 현황, IFRS연결 <출처 : 한국콜마, 송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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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인수 이후에 부채비율이 급증했고, 부채비율은 180%를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부담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 부채를 지닌 회사는 많습니다.

한국콜마의 이자비용과 순이익 <출처 : 한국콜마, 송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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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인수 자금을 마련하면서 이자비용이 급증했습니다. 연간 약 400억 정도의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순이익의 대부분을 이자로 내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한국콜마의 재무구조는 현재 불안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연출되고 있습니다. CJ헬스케어를 되팔던지, 저마진 구조로 쭉 가던지, 어떻게든 이자 비용을 줄일 궁리를 해야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한국콜마의 오송 신공장 증축과 2021년까지 수액 생산라인 증설에 대한 언론사의 보도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출처 : 이데일리

출처 : 이데일리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가 생산하는 물량 이외에도 추가적인 수액 생산을 위한 라인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것의 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조사하지 못한 상태이고, 추후 조사가 되면 내용을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021년까지 한국콜마는 오송공장내에 수액제 생산 캐파를 지속적으로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것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데, 동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몇개 분기의 실적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인건비 부담, 숫자로 확인


동사는 원래 비정규직을 뽑지 않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비정규직 직원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 보다는 주 52시간 근무제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늘어나는 계약직 <출처 : 대한약품, 송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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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2017년 3분기부터 한번도 뽑지 않던 계약직을 대거 뽑고 있습니다. 공장이 거의 100% 풀가동 되고 있는데, 주 52시간 근무제에 걸려버리니 부족한 노동력을 계약직을 뽑아서 충당하고 있습니다. 연간 60~70명의 계약직이 추가되었는데, 구인사이트를 확인해보니 생산직분들과 물류 운송 직원분들이 많았습니다.

떨어지는 직원 1인당 노동생산성 <출처 : 대한약품, 송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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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최근에 매출성장세도 주춤하고 있었죠? 엎친데 덮친격으로 계약직 직원분들까지 대거 늘어나면서 꾸준히 높아지던 1인당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시설투자를 통한 제조 효율화로 이익률을 많이 높여놨는데 그게 정점을 찍고 약간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인건비 부담은 이 이상은 늘지 않을 듯 합니다. 이미 회사는 주 40시간 근무제에 적응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장 가동률도 이전과 다름없이 찍히고 있습니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던 동사의 주주들에게는 매출 1% 감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래의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매출 성장세는 주춤하여도 동사는 여전히 굳건히 돈을 잘 벌고 있습니다.

동사의 분기 실적 추이 <자료 : 대한약품, 송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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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매출과 이익의 성장세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이익률(10% 중반대의 ROE)을 올리고 있습니다.

간략한 밸류에이션 <자료 : 송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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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밸류에이션을 해보았습니다. 별 문제 없이 3사 과점체제가 유지되고, 시장 성장률이 지금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였습니다. 직전보다 적정주가가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이익을 잘 내고 있기에 안전마진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물타기를 하려면 주가가 조금 더 낮아진 이후에 시도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매출 감소 원인과 결론


원인 1 : 인건비 부담의 증가


인건비 부담은 현재 수준 이상으로는 높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원인 2 : 휴일 일수


올해 1분기에 휴일 일수가 yoy 3~4일 정도 많았지만 이것은 매출로 환산하면 15억~20억원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일회성이기 때문에 크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원인 3 : 한국콜마의 수액 드라이브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기존 3사 과점체제에서 콜마의 수액 물량이 추가되면 아무리 병원에서 기존 업체를 잘 안 바꾸는 관행이 있다고 하더라도 동사의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고정비 투자도 큰 사업이라서 M/S는 반드시 사수해야합니다. 이번에 1분기 실적을 보고 빠진 자금도 이 부분을 가장 우려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론


한국콜마가 동사의 1분기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인지 아직 확실히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분기, 3분기.. 뒤로 갈수록 이 부분은 명확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콜마가 증설중인 수액 생산라인이 3챔버 생산라인인지 기초 수액 생산라인인지도 확인이 안되고 있습니다만, 기초수액제는 마음만 먹으면 뽑아낼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한국콜마가 거는 수액드라이브의 영향을 확실히 받는 것이라면 이번에 급하게 빠져나간 자금이 현명하게 판단한 것이고, 실적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면 오히려 주가 폭락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콜마에 대한 공부도 본의 아니게 시작하게 되었는데, 콜마의 동향에 대해서도 주주 여러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일시적인 부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런 가벼운 재채기에도 매도하고 떠날 것이고, 누군가는 더 멀리보고 평온하게 보유하며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일단은 조금 더 지켜 볼 생각입니다.

2019년 5월 27일
송종식 드림


대한약품 기존 분석글 목록


알림 : 저는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6년 1월 1일 금요일

2015년 투자 마감과 소회

바겐헌터들에게는 어려웠던 시장


싼 주식을 좋아하는 바겐헌터들이, 아니 싸고 좋은 주식들이 철저히 외면 받은 한해였습니다. 올해 코스닥이 26% 가까이 상승했는데, 바이오/제약주의 활약이 주된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시장은 바이오/제약주를 가지고 있었냐, 그렇지 않냐로 나눠도 될 정도로 업종별 쏠림 현상이 심했습니다. 바이오/제약 다음으로 좋았던 업종이 내수주, 그 중에서도 음식료주가 좋았습니다. 중국 소비재 기업들 중 화장품과 콘텐츠 회사들도 괜찮은 흐름을 보여줬던 한해였고, 큰장이 들어선다는 기대감으로 OLED관련 종목 일부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한해였습니다.

중국.. 그리고 저금리


올해 증시를 장식한 수식어는 정말 많습니다. '부익부 빈익빈 장세', '가는놈만 가는 장세', '꿈을 먹고 자라는 장세', '용대리 장세'..

용어는 다양하지만 지칭하는 건 하나입니다. 비싼 주식들이 잘 갔습니다. 비싼 주식은 더 비싸지고, 싼 주식은 더 싸졌습니다. 꿈은 숫자로 환산돼 막대한 밸류에이션 레이팅을 받았고, 이런 꿈돌이 주식들의 주가는 고평가 논란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끊임없이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돈으로 변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과 '저금리'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먹거리였던 중후장대 산업들이 중국에게 넘어가면서 우리나라는 성장 동력을 잃고 있습니다.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갈곳없는 돈들은 아예 꿈(바이오 등)이 있는 곳을 찾거나, 그도 아니면 중국이 아직 침범하지 못할 영역에 있는 업종 중 실적이 꾸준한 업종(음식료, 건자재 등)에 몰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숫자만 보는 투자자나 정통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이해하지 못할 수준의 성장주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이것을 빨리 캐치하고 따라가는 투자를 했건, 알고 있더라도 자신의 방식을 지키며 따라가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는 투자를 했건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가난하지만 꿈이 큰


2015년 증시를 놓고보면 주로 기술 특례 상장기업이나 바이오 업종에 가장 잘 맞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간 이익이 1억원. 심지어 연속 적자기업. 매출이 10억, 20억도 안되는 기업들이 수천억, 심지어 몇조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게 된 한해였습니다. 주가가 그렇게 가게 된 이유는 시장의 기대 때문입니다. '무슨무슨 약이 나오면 세계를 제패하고 지금 PER 100배는 PER 2배로 떨어진다. 지금도 싸다.' 이런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던 한해였습니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초대박 LO를 연달아 터트리면서 제약/바이오 주주분들이 예상하셨던 방식으로 일이 터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모든 제약사나 바이오기업들이 한미약품이나 셀트리온처럼 성공하지는 못할거라는 점 입니다. 지금은 붐이지만 이 중에서 살아남는 회사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 입니다.

부익부 빈익빈 장세


꾸준히 현금을 잘 뽑아내는 기업들이 단지 성장성이 아주 조금 모자란다는 이유로 끝없이 하락하는 한해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가치주들이 별로 빛을 못 봤습니다. BM, 업황, 다음 분기 실적 괜찮다고 보고 PBR이 0.5배라 싸서 매수를 하면 PBR이 0.3배로 떨어지는 식이었습니다.

반면에, 고성장주들은 오르고,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PER이 20~30배를 넘고, 40배를 넘고, 60배를 넘고, 심지어 100배를 넘고, 차트를 보면 아찔한 수준입니다. 물론 차트상 많이 올랐건 아니건 그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성장성이 있다면 계속 더 오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성장하는 회사는 없습니다. 더구나 투자자의 꿈대로 성장하는 회사는 정말 드뭅니다. 물론 Forward EPS가 투자자들의 예측대로 흘러가서 PER이 다시 정상화 돼 내려오면 괜찮겠지만 아닌 경우에는.... 심지어 투자자들의 컨센서스에 이익치가 부합되면 재료소멸이라는 이유로 내릴지도 모르는 일이죠. 어쨌든 올해는 이런일들이 없었고, 성장주는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가치주는 가파르게 내린 한해였습니다.

용대리 장세


올해 주식에 입문해서 바이오 종목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한 투자자가, 회원 5만이 넘는 모 카페 운영장이자 재야고수 슈퍼개미에게 주식을 가르치는 모습을 본 놀라운 한해였습니다. 역시, 성장주로 큰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국내 가치투자의 대가인 이 모 부사장님을 조롱하는 모습도 보았던 한해였습니다.

아직 투자 철학이 제대로 안 만들어진 상태에서 운 좋게 바이오 종목에 투자해서 큰 수익을 내 용기가 절정에 달해 있는 이들을 여의도에서는 올한해 '용대리'라고 불렀습니다. '용감한 대리'들이란 뜻입니다.

물론, 이쪽 분야 고수분들은 당연히 용대리가 아닙니다. 적어도 숫자상 엄청난 고PER(또는 마이너스PER), 고PBR 종목에 투자할때는 저PBR 종목에 투자할때보다 더 많은 공부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탄탄한 투자 철학을 갖고 있으면서, 바이오 관련 논문들 까지 밑줄 그어 가며 공부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그에 합당한 수익을 얻은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은 용대리가 아닙니다. 용대리님들은 그야 말로 멋 모르고 질러서 수익 낸 분들을 칭하는 말입니다.

어떤 엄마들 카페에 갔더니 "남편 친구들이 한미약품 좋아질거라고 해서 사이언스랑 섞어서 좀 샀네요. 들고 있었는데 올해 100% 넘게 수익 났어요."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이분이 큰 수익을 올렸다고 해서 투자 고수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용대리인지 아닌지는 투자 경력이 조금만 되시는 분이면 단 1분만 이야기를 해보고도 대번에 알아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시장에서는 수익률과 수익금이 깡패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용대리님들이 본부장님들 앞에서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건 보고 있기 힘든 장면들이었습니다. 저도 포트에 성장주를 종종 섞습니다만, 용대리님들은 오로지 성장주가 진리인냥, 바이오 주식에 투자하지 않으면 주식을 잘못하고 있다는 둥의 말씀을 하시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바이오 업종 투자자분들 중에는 훌륭한 인품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학습량도 어마어마하구요, 그 이상한 의학 용어들을 꿰고 투자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일부 용대리 분들이 특정 업종 투자자분들을 통째로 욕 먹이고 있는게 안타까울 따릅입니다.

우리의 용대리님들.. 시장에서 10년뒤에도 살아계실지, 돈 왕창 벌어서 시장을 떠나셨을지, 시장에 돈을 뱉어내고 조용히 사라질지 한번 시간을 두고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투자자들을 양껏 조롱했던 유명한 용대리님 몇몇분들 제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ㅎㅎ)

성장주 vs. 전통가치주 논쟁


차티스트 분들이 모여 계신 곳에 가서 가치주 운운하는 분들, 가치투자자들이 모여 있는 모임에 가서 가치투자 버리라고 하시는 분들. 절에가서 예수님 외치고, 교회에 가서 목탁 두드리는 분들이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으신 분들이시죠. 그런 분들 외에도 올해는 어딜가나 성장주 vs. 전통가치주 논쟁이 격렬했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을 부자로 만들어 준 방법은 많습니다. 우선은 저평가 돼 저PER, 저PBR 상태이면서 턴어라운드를 보여주었던 종목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들을 부자로 만들어 준 방법에는 지금 당장은 실적이 찍히지 않아도 빠른 속도로 성장해서 폭발적인 이익을 올리며 대번에 대기업으로 커나간 성장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쪽에서는 숫자도 크게 신경 안 쓰고, 성장도 크게 신경 안쓰고 '오로지 BM만 본다. 또는 생활 속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찾는다.' 하시는 부자분들도 계십니다.

한마디로 투자에는 각자의 원칙이나 정도는 있어도 '딱 이거다'하는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이거겠네요. 사업으로 성공한 집에서는 자식들은 물론 손자손녀까지도 사업을 물려주고 사업을 시키려고 합니다. 반대로 사업으로 크게 망한 집에서는 절대로 사업을 못하게 합니다. 자녀의 예비 배우자가 사업을 한다고 하면 결혼도 결사반대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사고의 틀, 그리고 편견안에서 사고를 합니다. 투자 철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번 성장주로 돈을 벌어 본 사람은 성장주 광신도가 되고, 값싼 저PBR주로 돈을 벌어 본 사람은 그런 싼 종목들의 광신도가 됩니다. 어느 쪽이든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투자를 해서 꾸준히 수익만 내면 된다고 봅니다. 다만, 그런 자신만의 철학을 남에게 강요하고, 또 남의 철학을 무시하는 행동을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시장처럼 당장 제대로 이익도 못 내는데 미래 10년치, 20년치 이익을, 심지어 만들어 지지도 않은 약이 만들어 진 것 처럼, 그리고 그 약이 이미 상당한 M/S를 가지고 판매되고 있는 것 처럼, 기정사실화 하여 시총이 형성된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른바 초 고PER 성장주들이죠. 전통 가치투자자들 눈에는 당연히 거품 덩어리로 보일테고요. 그런 종목들에게서 투자 포인트를 찾아낸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황금으로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시장이 바뀌면 자산주 장세가 올수도 있구요. 또, 장기간 우량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이 잘 가는 장세가 올수도 있습니다. 장세는 일순간 돌변합니다.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투자를 하되, 내 방법은 나에게 최선이지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늘 상기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 힘드셨던 분들이 저와 비슷한 투자성향을 가지신 분들일텐데요. 일단 장부상으로 저PER, 저PBR 종목을 선호하고, 자산가치가 시총보다 크며 막대한 이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지만 수익력 기준으로도 저평가 돼 있고 고잉컨선이 가능한 기업들을 좋아하는 분들이요. 이런 투자 성향을 가진 보통의 가치투자자들에게는 힘들고 괴로운 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가 일순간 변하면 저희 같은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도 랠리를 펼칠날이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적어도 두가지 중 하나입니다. 1)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하되, 내가 원하는 판이 아닐때는 덜 잃고 잘 버티기. 2) 내 원칙은 옮겨다니는거라서 시장 분위기를 빨리 파악해서 미리미리 갈아타 돈 벌기.. 1)번 분들은 엉덩이가 무기입니다. 따지자면 2)번 분들이 더 영민한분들 입니다만, 범인들은 그냥 1)번을 고수하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2)번을 따라하다가 늘 막차를 타게 되거든요. 확고한 갈아타기 원칙 없이 이리저리 휩쓸리면 계좌가 금방 쪼그라 듭니다.

벤치마크와 투자 실적


올해는 일부 성장 업종들 덕분에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대비 10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코스피는 2.39% 상승했고, 코스닥은 25.67% 상승했습니다. 코스피는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요 산업이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결국 2,000포인트 회복을 하지 못하고 1,961.31포인트에서 2015년을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신용잔고와 부담되는 밸류에이션 때문에 많이 밀릴거라 생각했지만 견조하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682.35포인트로 마감됐습니다.

벤치마크와 포트폴리오의 세후 수익률 현황

제 개인 계좌는 올해 34.47%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계좌 운용 잘 하시는 다른 전업투자자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익률이지만 그래도 저는 이 정도에서 만족합니다. 제 목표 수익률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는 않습니다. 올해도 수익 주신 시장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며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온 2010년 이래 연평균 수익률은 +19.84%, 누적으로는 +196.21%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인 계좌의 6개월치 수익률, 크레온MTS는 6개월 밖에 안보여주네요.
* 입출금으로 인해 실제 계좌에서 얻은 수익보다는 수익률이 다소 과소 평가되고 있습니다.
2015년 월간 수익률(MoM), 5월달에 마이너스 난게 가슴이 아픕니다.
* 입출금으로 인해 실제 계좌에서 얻은 수익보다는 수익률이 다소 과소 평가되고 있습니다.

올해 수익률은 코스피를 17.31%p 차이로 크게 앞질렀고, 코스닥에 비해서는 8.8%p 많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성장 업종에 있는 종목 하나를 편입했다면 수익률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없습니다.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지, 페이스가 무너지면 잠깐은 좋을지라도 장기적으로는 무너지니까요.

보유중인 포트폴리오와 매매종목한 내역


저는 장중에 매매에 집중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하게 포트폴리오의 비중 조절은 자주 해주는 편입니다. 주로 지정가로 걸어놓고 모니터를 안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1년치 정산을 해보니 꽤 많은 매매가 일어났습니다. 매매를 줄이는 것은 정말 쉬운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12월 포트폴리오 현황
2015년에 한번이라도 매매가 있었던 종목 리스트

장중에 화면을 아예 안보는 쪽에 가까운 게으른 전업투자자인데도 불구하고 매매된 종목이 꽤 많아서 놀랐습니다. 지정가 주문을 낼 때, 꽤 폭을 깊게해서 20일치 정도를 예약으로 넣어둡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매가 많이 되는 건, 1) 그만큼 우리나라 종목들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 2) 기다리면 언제든 싸게 살 수 있고, 또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가격-가치의 괴리를 활용하는 가치투자의 기회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 포트를 운용하면서..


제 계좌는 기본적으로 레버리지는 안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집중 매매를 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기본적으로 10종목 이상 분산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싸면 매수하고 비싸지는건 매도하는 식으로 하고 있는데, 단순한데도 수익은 꽤 잘 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자동차 부품주를 잔뜩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반기에 달렸던 업종은 바이오, 화장품, 중국소비재, 음식료와 같은 것들이었고,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과 중국 내 수입 브랜드 판매 부진으로 자동차 업종은 전반적으로 지수를 크게 밑도는 업종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하반기로 가면서 자동차 부품 업종이 회복되면서 제 계좌도 그 어려웠던 하반기에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상반기에 저PER, 저PBR, 고ROE, 매출성장 등 몇개 지표를 스크리닝 해보면 자동차 부품주나 철강주가 잔뜩 걸려나왔습니다. 지금 똑같은 조건으로 검색을 해보면 자동차 부품주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하반기에 자동차 업종이 올라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년 가까이 보유하던 유라테크 매도 후, 다음날 상한가 간 것. 화진 매도 후 급등한 것 등. 올해는 유독 이런 일이 제게 많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마지막 하루이틀 차이로 주가 급등을 속쓰리게 지켜봐야 했던 게 올해 남아있는 뼈아픈 기억입니다. 주식을 보유하는 동안 8할에서 9할은 횡보 또는 하락, 마지막 1할이 주가가 오르는 시기다. 라는 말이 있고, 가치투자자라면 가치에 도달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보유한 종목들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뭐 이 이야기도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하는 결과론적 이야기에 불과할 수 있기는 하지만요.

주식 투자를 하면 좋은 점


주식 투자의 장점을 꼽으라면 저는 100가지고 500가지고 댈 수 있습니다. 정말이요. 그러나 올해 느꼈던 가장 강력한 장점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사람'입니다.

1) 주식투자로 엮어지지 않았다면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정말 다양한 계층, 연령, 지역의 분들과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의사, 변호사, 기업가 분들은 물론이고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급여 소득자 분들, 그리고 아르바이트생, 대학원생, 미국 아이비리그 엘리트, 고졸 실업가, 20대 청년, 60대 은퇴자 분들 등 정말 연결되는 인연의 고리가 거의 무한대인 느낌입니다. 주식이라는 공감대 하나로 그런 것을 초월해서 금방 친해지기도 하구요. 각계 각층의 사는 이야기는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공부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2) 평생직업이다 보니 한번 만난 인연은 다른 동호회나 취미활동과 다르게 꽤 오래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평생 직업이며 평생 취미입니다. 잘 하면 생활비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며 무한대의 자유시간도 얻을 수 있고, 은퇴의 공포에서도 벗어나게 해주니까요. 그렇다보니 한번 주식 투자자의 인연으로 만나서 교류를 시작하면 마음 잘맞는 분들은 어지간하면 연락이 끊기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도 사회 생활 하면서 전혀 만날 일 없었던 훌륭한 분들이 몇년째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지내는걸 보면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2016년을 준비하며..


주도 업종이나 종목을 맞히는 건 불가능합니다. 운으로 맞을지는 몰라도 구조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주도 업종과 종목은 항상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는 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예측은 개인적으로 역량이 모자라서 못 하겠지만, 큰 몇몇가지 그림은 지금 나온 퍼즐 조각들을 토대로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먼저, 유동성 장세의 종말입니다. 2016년은 본격적으로 미국의 제로 금리 시대가 끝나는 한해가 될텐데, 그동안 시장에 풀려있던 막대한 유동성들을 조금씩 걷어갈거라 생각합니다. 유동성 잔치를 했던 업종이나 종목들은 주의를 해야 할 시기라 생각합니다.

2) 산유국 붕괴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에 관한 것 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에너지 판매로 먹고 사는 신흥국들이나 주요 산유국들이 지금 전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제 생각이 빗나갈수도 있습니다만, 그로 인해 파생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복잡한 이해관계들이 얽혀있어서 지금 글로 풀기는 어렵고 기회가 된다면 따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국제유가, 러시아와 함께 침몰중인 루블화 <출처:네이버 금융>

3) 중국 자본, 한국의 어떤 기업들을 인수할까? 한국이 가진 브랜드, 한국이 가진 기획력, 한국이 가진 콘텐츠. 중국 자본이 매력을 탐하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M&A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미리 예측해서 매수한다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 2016년에는 1,200조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계 부채의 시한폭탄이 대거 만기가 도래합니다. 그리고 일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거치식 상환 제도가 없어집니다. 시장 유동성이 마르면 부동산 시장은 물론이고 주식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위대한 일이란?


위대한 일이란 뭐가 있을까요? 인류의 생명 연장을 위해 신약을 개발하는 것? 인류의 우주 확장을 위해 로켓을 개발하는 것? 배고픔과 배움의 빈자리를 나눔하는 것? 심지어 아침마다 길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분들도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가 하는 투자도 물론 위대한 일입니다.

위대한 일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반복적인 일을 꾸준하게 잘 해내는 것'입니다. 김연아가 위대한 선수가 되기까지, 대중들은 위대한 모습의 단면만 보았겠죠. 김연아 선수가 자기 인생을 버리고 일상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연습한건 잘 인지하지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마크주커버그가 위대한 기업가가 된 것만 생각하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코딩 업무를 처리한 것은 또 얼마나 에너지 넘치는 일들이었을까요.

성공한 연예인, 운동선수, 기업가, 투자가.. 모두 그런 틀 안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일이라고 해서 사람들 눈에만 보기 좋은 어떤일을 대번에 휙 해내는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실제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무수히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들을 끈질기게 처리해냈을거라 생각합니다.

위대한 투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면 그들이 했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 선율 역시 한눈에 보입니다. 1) 꾸준히 투자할만한 회사를 찾고, 2) 찾은 회사는 분석하고 또 공부하고, 3) 생각한 가격대가 오면 매수하고, 생각한 가격대를 벗어나면 매도하고, 4) 포트폴리오에는 그런 종목들을 꾸준히 채우고 비워나가는 반복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지요. 그런 반복적인 행위 뒤에 위대한 투자자들이 있엄음은 물론입니다.

비록 일상이 지치고, 챗바퀴 돌 듯 지루해도. 그 일상은 훗날 우리의 위대한 일이 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모든 위대한 투자자분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2016년에도 함께 동행하는 투자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5년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하고 있는 여러가지 투자에 대한 생각은 최근 개설한 제 개인 사이트인 투자노트 카페에서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2016년 1월 1일 새해에,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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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투자 실적과 소회
2013년 투자 실적과 소회
2012년 투자 실적과 소회

알림 : 글에서 언급된 종목들은 종목을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종목들에 철저한 분석 없이 투자하시는 일이 없도록 당부 말씀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2년 12월 29일 토요일

2012년 투자 수익률 정리

연간 수익률


올해 세후 투자 수익률은 38.82%를 달성했습니다. 연초에 목표로 했던 목표 수익률 20%를 18.82%p 초과하였습니다. 올해 1년간 9.03% 상승한 코스피 지수에 비해서는 29.8%p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고, 1금융권 시중 은행 평균 세후 이자 대비 35%p 정도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2010년 제대로 된 적극적 가치투자를 시작한 이래 연평균 27.0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복리 환산 89.5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누적 복리 환산 17.2% 상승한 코스피 지수 대비 72.37%p의 추가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보유중인 포트폴리오


종목명
평가 수익률
보유 비중
현금
0%
53.71%
계양전기
-5.55%
5.38%
경동가스
+8.71%
7.64%
하이록코리아
-3.00%
8.79%
휴비츠
-3.73%
4.78%
동양이엔피
-5.60%
3.63%
유비벨록스
+3.06%
2.54%
동일금속
-0.55%
13.53%

현재 계좌 현황입니다. 하반기에 코스닥 시장이 크게 밀리면서 코스닥 소형주를 보유하고 있던 제 계좌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부분의 보유 종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다행히도 유럽발 경제위기,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미국의 재정절벽과 가계 부채 문제 등 굵직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현금 비중을 높여 뒀던 것이 보호막으로 작용하여 계좌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2012 매매 현황 (수익, 손실 실현)


종목명
매매 수익률
수익금 비중
CJ
+0.95%
0.15%
종근당
+9.41%
28.34%
신세계
+3.00%
0.87%
롯데칠성
+1.44%
0.74%
녹십자
+5.23%
0.94%
현대중공업
+2.09%
1.47%
계양전기
+3.46%
2.63%
경동가스
+10.67%
12.98%
하이록코리아
+18.42%
5.60%
신대양제지
+3.09%
0.45%
다우기술
+31.77%
6.87%
C&S자산관리
+3.43%
1.22%
위닉스
+1.56%
0.49%
LG화학
+5.15%
0.80%
코나아이
+6.98%
8.15%
휴비츠
+9.13%
4.67%
동양이엔피
+14.67%
12.02%
코디에스
+1.61%
0.14%
유비벨록스
+2.65%
1.03%
네오위즈게임즈
+10.89%
3.21%
동일금속
+3.98%
4.13%
코오롱인더
+6.27%
3.08%

* 세후 수익률
* 매매 회전율 285%

저는 원래 시장 상황은 크게 개의치 않는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만 작년 8월에 얻어 맞은 후유증이 아직 남아서인지 이상한 촉이 발동해 올해는 시장 상황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하였습니다. 물론 시장보다는 종목에 더 집중하였습니다.

상반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종목들의 안전마진을 아주 크게 잡는 대신 주가가 목표가 근처에 오면 바로바로 수익 실현을 하는 전략으로 한해 계좌를 운용해 왔습니다. 하늘이 제게 좋은 운을 주셨던 해인지 다행히도 손절매 종목은 하나도 없고 100% 이익 실현 매도 하였습니다.

올해 수익률 TOP 3는 31.77%를 기록한 다우기술이 1위, 18.42%를 기록한 하이록코리아가 2위, 14.67%를 기록한 동양이엔피가 3위 입니다.

다우기술은 '뿌리오'라는 문자 메시지 발송 서비스에서 많은 수익을 내고 있었고, 키움증권 보유, 로또복권 발행, 사람인HR 상장 등 굵직한 아이템도 몇 가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클라우드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아니었지만 클라우드가 조명 받으면 조금 움직일거라는 예상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마진 20% 정도를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가격이었고 대선(뿌리오 매출 증가 기대)도 있었기에 조금 장기 투자할 목적으로 보유를 하고 있다가 상한가 랠리가 터지면서 목표 가격에 생각보다 빨리 도달해서 청산했던 종목입니다.

하이록코리아는 피팅, 밸브 전문 기업으로 여러 산업 분야에서 꼭 필요한 부품들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플랜트 수주 잔고 증가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붐 등의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 발굴한 종목이었습니다. 상위권 피팅, 밸브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과정을 거치니 하이록코리아가 가장 저렴했고 20% 이상의 안전마진을 보유한 가격대에서 매수를 시작하였습니다.

동양이엔피는 SMPS 전문 생산 업체입니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각종 가전 제품과 자동차 등의 기기에 들어가는 파워서플라이 제조업체 입니다. 매출처가 방대한대다 스마트폰 수요 증가(삼성 갤럭시에 들어가는 부품도 제공) 기대에 힘 입어 매수를 시작했던 종목 입니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PER 4 정도의 높은 저평가 압력을 받고 있었기에 부담없이 매입을 시작하였습니다. 동사의 제품은 전자제품 완성 단계에서 필요한 부품이기에 납품 리스크가 낮아 투자 매력이 높았습니다.

수익금 기준 TOP 3는 수익금이 큰 순서대로 종근당, 경동가스, 동양이엔피 입니다.

종근당은 국내 최고의 제네릭 의약품 생산 업체 중 하나 입니다. 국내 제약사  TOP 6에 들어가는 기업이고요. 탄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이익률, 그리고 업계 최고의 영업력을 보유한 회사라서 작년 초부터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정부의 약가인하 시행과 한미 FTA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한 동사의 적정가는 약가 인하로 인한 실적 하락률을 감안하여도 30,000원 정도로 보았습니다. 안전마진 20%를 확보한 24,000원부터 본격 매입량을 늘려 안전마진 30~40% 구간인 19,000원~21,000원대에 매수량을 극대화 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사 주가는 14,000원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많은 종근당 투자자를 공포에 떨게하였고 강성 주주들이 회사 투자를 철회하였습니다. 하락할때마다 지속적으로 물량 늘리기를 하여 동사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30%를 넘는 수준까지 차지해 포트폴리오 균형이 많이 깨지게 됐었습니다. 투자 인생 최대의 위기였습니다. 게다가 2만원 초반대의 평균 단가는 물량이 너무 많아서 아무리 매입해도 더 이상 단가가 내려오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이 회사를 너무 좋게 봤나?" 하는 겁도 났지만 아무리 계산해도 '동사 적정 가치는 주당 30,000원이다.'라는 점을 끝까지 믿고 버텼습니다. 주가가 오르자 서서히 분할 매도 하였는데, 현재는 37,000원을 넘는 가격까지 올라왔습니다. 너무 일찍 매도하여 섭섭하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투자였습니다.

경동가스는 울산, 양산지역 도시가스 소매 업체 입니다. 경동가스는 가정용 가스 시장에서 산업용으로 눈을 돌리면서 높은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국내 도시 가스업은 지역 독점 사업이기 때문에 이익률의 스프레드가 좁은 대신 이익의 안정성이 높고 장기 이익을 예측하기가 수월합니다. 높은 내재가치에도 불구하고 PBR 0.3, PER 3 수준의 주가는 매력적이었습니다. 도시가스 업체 중 가장 높은 ROE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처음 발견했을 당시에는 안전마진이 50% 이상 확보된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높은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 돼 있었습니다.

매수 했다가 왠지 믿음이 안가서 바로 팔아버린 회사도 있고, 지속적으로 분할매수-분할매도를 하면서 비중을 조절중인 회사도 있고, 비중 조절을 하는 중에 가격이 너무 오르거나 투자 매력이 떨어져서 완전히 청산한 회사들도 있습니다. 자주 사고 팔고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보유 비중 조절을 하면서 수익 실현한 경우가 많고 몇년째 들고 있는 종목들도 있습니다.


2012년을 보내고, 2013년을 맞이하며..


2013년에도 여전히 가계 부채 리스크가 건재합니다. 정부의 부채도 많고 각 가정이 보유한 부채도 많습니다. 각 가정은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했고,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느라 막대한 부채를 지게됐죠. 이 문제는 언젠간 터져야 할 문제인데 2012년에 그냥 넘어갔으니 2013년에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내년초에는 미국의 재정 절벽 문제가 현실화 될테고, 기업들의 낮은 성장률도 여전히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자본 이득세 과표 기준을 낮추기로 한 부분도 자본 시장에 얼마나 리스크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유럽발 재정 위기 리스크는 여전히 불씨가 살아있는 상태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가 화폐를 계속 찍어내는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였고 우리나라도 국채 발행등을 통해서 화폐를 찍어내 엔저(원화 고평가) 상황등에 대처한다는 계획입니다. 시장 유동성이 높으면 자산 가치 역시 올라가겠지만 이는 언젠가는 회수돼야 하는 것이기에 자산 가격 버블이나 갑작스런 시장 폭락 등에도 항상 대비를 해야합니다. 2012년 장도 쉽지 않았지만 내년의 시장도 여러가지 암초 투성이 입니다. 안전마진을 크게 잡고 이익 실현은 짧게 짧게 가져갈 계획입니다. 내년 목표 수익률은 올해보다 대폭 낮춰 12% 정도로 잡았습니다. 내년에 12%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고 긴글 읽어주시는 투자자 여러분들도 좋은 성과 성취 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년 12월 29일
송종식 드림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