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7일 목요일

담낭염 복강경 담석 수술 수기 (삼성서울병원)

이 글은 2007년에 작성된 글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겨 왔습니다. 이글을 워낙 많은 분들이 읽고 제게 문의를 주셨습니다. 지금도 이글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지금 블로그로 옮겨두겠습니다. 2007년에 수술을 했고 지금은 8년 정도 지났습니다. 그래서 수술 진행 방식이나 비용은 지금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저도 수술전 여기저기 검색해서 많은 분들의 좋은 수기를 읽고, 덕분에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덤덤하게 수술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수술전에 좀 많이 두려웠습니다. 하하.)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가 담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담석으로 고통받고 계실 또 다른 어떤 분을 위해서 저의 수기를 남겨드립니다. 일단은 힘내시길 바랍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학교에 다닐때 종종 복부쪽 고통이 심해서 등하교 버스안에서 상당한 고통을 겪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자주 그랬던 것은 아니고 아주 가끔 그랬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닐때나 군에 복무중일때는 거의 증상이 없었습니다. 특별히 아픈곳도 없고 건강했기에 제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상당히 맹신하고 살았습니다.

2006년 말,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 일정주기를 두고 몇 차례 찾아와서 지방에 있는 소화기 전문 외과에 가서 내시경과 몇 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유 없는 복통'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단지 의심되는 것은 위산과다로 배가 아플 수 있다는 것이였고, 그때.. 그러니까 2006년 11월경 부터는 꼬박 위통약과 소화제 같은 약을 달고 살았습니다.

2007년에 역삼동에 있는 지금의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아픈 주기가 더 잦아졌습니다. 2주에 한 번, 1주에 한 번, 어떨 때는 이틀에 한번씩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명치와 복부 깊은곳에서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자주 찾아오자 제 생활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일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지고,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고통 때문에 늘 긴장하면서 살았습니다.

매번 참았습니다. 그냥 이 악물고 참았습니다. 막 땅바닥에 뒹굴뒹굴 하면서도 12식간씩 지속되는 고통을 참다 못해 서울에서 처음 찾아간 곳이 영동세브란스 병원입니다. 마침 주말이라서 응급실만 열려있었고, 환자가 꽤 많았습니다. 여기서는 아픈 사람보다 돈이 먼저더군요. 너무 아파서 지갑도 카드도 없이 달려왔건만, 결제 하기전에는 치료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회사 간부들이 도와줘서 항생제 한 대 맞고 정신은 차렸습니다. 어쨌든 그 병원은 제 첫인상에 안 좋게 남아있네요. 그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모두 그렇지는 않을거라고 믿습니다. 

어쨌든 이후에도 시도때도 없이 아팠습니다. 주로 새벽에 아팠습니다. 자다가 새벽 2시쯤 배가 아파서 잠에서 깨면 그때부터 약 12시간 동안 너무 아파서 온 방과 침대를 붙잡고 끙끙거렸습니다. 그리고 어떨 때는 회사에 출근하고도 계속 통증이 심해서 회사 근처에 있는 차병원에 아플때마다 들락달락 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위산과다인 줄 알고 이것저것 촬영비랑 약값만 쏟아 부었습니다. 긴 기간동안 고통은 멈추질 않다가.. 어느날 의사선생님께서 제 소변검사 결과를 보니 황달수치가 높다고 담낭(쓸개)쪽 이상이 의심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주에 초음파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최초로 담석을 발견한 곳이 강남 차병원입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상당히 친절하셨습니다. 이거 정말 무척 아팠을텐데 어떻게 참았느냐며, 내일 바로 제거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무척이나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친절하셨는데, 수술만큼은 좋은데서 하라는(차병원이 안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회사 동료의 권유를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차병원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서류를 친절하게 준비해서 삼성서울병원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차병원 의사 선생님께 정말 죄송하더군요. 그렇게 신경 써 주셨는데 다른곳에서 수술을 하게 되어서요.

수술을 받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뵙고,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쓸개에 담석은 '무조건 수술'이라고 하시더군요. 수술전 약간의 기한을 두고 폐기능, 심장, 피검사, 소변검사, X-ray 등 몇 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수술 날짜가 다가오니 솔직히 참 많이 떨렸습니다.

'몸에 칼대지 말고 살자'는게 제 삶의 신조 중 하나이고 건강과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한 인생의 유산이라고 외치고 살던저인데요. 건강이란게 관리하기 나름이겠지만 이게 생각처럼 잘 안되더군요. 어쨌든 몸에 칼은 대야할 판이고 매일매일 마음 졸이며 지내다가 마침내 입원날짜가 다가왔습니다.

2007년 8월 16일에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금식하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2인실로 방을 배정 받았는데 비싸기만하고 답답할 것 같아서 6인실로 옮겼습니다. 전 사람냄새 나는게 좋거든요. 

삼성서울병원 11층.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담낭이나 간, 장이나 위 같은 소화계통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는 곳 같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암환자분들이였습니다.

1154호. 제가 입원한 방이였습니다. 정오에 입원실로 간 제 옆 침상의 환자분이 밤 9시가 넘어서야 수술을 마치고 오셨습니다. 마취가 안풀려서 비몽사몽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어찌나 놀랐던지. 내일 내가 저렇게 되는가. 그리고 아직 스무살도 안된 동생같은 친구가 암투병하고 있고, 고생하시는 옆에 어머니. 하지만 그 어머니는 웃음을 잃지 않으시더군요. 

장난끼 넘치시던 제 오른쪽 침상의 아저씨는 전혀 대장암 환자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런 사람냄새나는 분위기는 어쩐지 싫지 않았습니다.

수술 전 병원에서 몇 가지 동의를 받기위해서 저를 호출했습니다.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과 수술 중 생길 수 있는 사고에 관한 것들을 저에게 통보해주었습니다. 제가 동의를 해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던가 봅니다.

수술이 끝나면 심호흡과 기침을 해서 가스를 잘 빼내야 한 다는 것을 당부받았고, 수술 중 여러가지 사유로 인해서 복강경 시술이 개복술로 바뀔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부차적으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나 여러가지 잡다한 문제 같은 것들이였는데 크게 우려할 것들은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낮은 확률들의 문제들이었습니다.

다시 병실로 돌아왔어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환자실에서 바라보는 강남 야경이 참 예쁘네요. 병실에는 커다란 창이 있어서 병원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창 밖을 봐주곤 했는데, 강남의 끝자락인데도 타워팰리스, 남산타워, 스타타워 그리고 역삼동에 저희 회사 사무실쪽도 보이더군요. 전망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16일은 분위기 적응하면서 보냈습니다.

수술 전 날 팔에 주사되는 것은 포도당과 항생제였습니다.

17일. 오전 쯤 수술하리라 생각했는데 수술환자가 많아서 수술이 오후로 밀렸답니다. 정처없이 기다렸습니다. 점점 시간이 길어질 때마다 긴장되더군요. 긴장감이 극도에 달했습니다. 2시 50분쯤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실로 실려 갔습니다.

중앙수술실. 커헉! TV에서만 보던곳인데 제가 실려왔습니다. 제 왼쪽에는 88년생 참한 아가씨가 어디가 아픈진 몰라도 저랑 나란히 누워있었습니다. 무서웠던지 입술을 꽉 깨물고 두 눈을 감고 있더군요. 저 역시 무서웠습니다. 심장이 막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문병와있던 동생들이 들어와서 안정은 됐지만 이들은 이내 쫓겨났습니다. 수술실에 민간인 출입이라니. 하하.

수술 전 미용실에서 주는 이상한 비닐모자 같은거 덮어쓰고 최후(?)의 동의서를 작성했습니다. 치아가 부러질 수 있고 여러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였습니다. 동의서에 싸인하자마자 수술대 아래로 바로 보내지더군요. 아아아아아...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여기서 죽나, 아니 살래나. 살면 아플까?' 유치하지만 그런 상황이면 누구라도 그런 생각이 들거에요.

팔다리 쫙 펼치고 손가락과 팔과 몸에 이상한 장치들을 붙이고, 호흡기에 호흡 5번 하고 나니 머리가 핑~ 돌면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여기서! 최근 저를 비롯해서 수술을 앞두고 계신분들이 걱정하시는 '수술중 각성' 현상은 없었습니다. 영화가 문제지요. 안 그래도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실제 그런 일이 있어도 그냥 잠깐 잠에서 깨어났다가 불쾌한 기분 살짝 들고 다시 잠드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걱정할 필요가 없으실 것 같습니다.

정신을 깨고 보니 입원실로 막 후송되고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기억하건데 시간은 6시가 쫌 덜 되었습니다. 2시 50분쯤 들어갔으니 총 3시간 정도 소요됐네요. 수술만 3시간을 한게 아니라 회복실에서 한시간 넘게 있었습니다. 수술을 준비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실제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걱정하던 통증은 생각보다는 적었습니다. 개복을 한 다른 환자분들은 통증을 많이 호소 하셨는데 복강경 수술이라 그런지 통증이 적었습니다. 

물론 통증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담석으로 고통 받던거에 비하면 애교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구요.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머릿속에 달달 외우고 있던 심호흡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길게~ 빨아들이고 길게 내쉬어야 됩니다. 이거 잘 안하면 폐가 쪼그라들거나 폐렴이 생긴다고 합니다. 탱탱한 폐를 위해서 길게 빨이들이고 길게 내쉬었습니다. 마취 가스때문에 너무 잠이와서 옆에서 계속 깨우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정신없다가 심호흡 하고.. 

계속 그렇게 하다가 금방 침상에서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앉아 버렸습니다. 배를 열어보니, 아. 절망입니다. 배꼽 아래와 명치쪽 그리고 우측 복부 이렇게 4군데에 수술자국이 있습니다. 정신을 잃은 사이 제 쓸개가 도망갔습니다. 아아. 뭔가 기분이 허전 합니다. 돌아와라 내 쓸개야 외쳐보지만 돌아오질 않네요. 그리고 다른곳은 막아놨고 명치쪽에는 피와 고름을 빼내는 피주머니가 달려 있었습니다. 명치쪽은 해부학적으로 복잡하거나, 중요한 내장은 없다하니 혹시 잘못될까봐 고민하실 필요는 없겠네요.

그리고 병원측에서 제 몸에서 나온돌이라고 보여줬습니다. 예쁘게 포장해서 명찰까지 붙어있었습니다. 1cm 가 넘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아마도, 뱃속에서 깨뜨려서 꺼낸 것 같습니다. 색은 석탄처럼 까맣고 날카로웠습니다. 저런게 뱃속에 돌아다녔으니 그 동안 그리 아팠던가 봅니다. 더구나 저 돌은 세균덩어리일텐데 말입니다. 이제라도 빼내었으니 안심입니다.

실제 제 몸에서 나온 돌입니다. 저런게 돌아다니니 안 아플 수 없었겠죠.

수술을 마쳤으니 소변을 봐야됩니다. 소변을 몇 ml 봤고 방구를 몇번 꼈고 이런 것들을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다 보고해야 합니다. 첫 소변이 쉽게 잘 안 나옵니다.

분명 소변이 나오기 직전인 느낌인데 딱 거기서 나오질 않습니다. 그렇게 낑낑대고 있으니, 이쁘장한 또래 간호사 아가씨가 소변관을 가지고 와서 제 바지를 화끈하게 벗겨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제 심볼을 잡고 요리조리 살피더니 소변관을 그냥 확 꽂아버리는 겁니다! 아악! 이건 정말 아픕니다. 수술 기간 중 가장 아픈 거였습니다. 각오를 해야합니다. 아님 자발적으로 소변을 잘 보셔야합니다. 

중간에 그 관을 도로빼서 다시 집어넣는데 그 고통은 말로 못합니다. 아랫배를 막 눌러대니까 신기하게도 소변이 나옵니다. 이 날은 어지러워서 걷지는 못하고 누워서 의사소통은 가능했습니다. 팔에 꽂힌 주사기에는 포도당, 항생제 그리고 이상한 주머니 하나 더 해서 3개인가 4개 정도 되는 수액제를 달고 있었습니다. 여차저차 그렇게 수술 당일의 저녁은 깊어갔습니다.

18일. 수술 다음날에는 별다른 건 없었습니다. 혼자서 걸을 수 있었습니다. 회복이 빨랐습니다. 그리고 점심때부터는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죽이 나왔습니다. 보통 병원에 문병갔을 때 기억으로는 병원밥은 영 못 먹는 체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서울병원 밥은 맛이 있더군요. 수술후라 배가 고파서 그랬던건지.

수술 다음날부터 식사하고 걸어 다니면서 운동을 했습니다. 많이 걷는 운동을 해야 방귀가 나온다고 합니다. 방귀끼는게 너무 중요한데 그날 방구를 못 꼈습니다. 거기다가 정상인은 1.5인 황달수치가 수술전 1.7로 높은편이라고 진단되어 초음파 검사를 했습니다. 수술 직후 3.3까지 수치가 수직상승. 결국 그 날 퇴원하기로 했던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그리고 방구뀌기 프로젝트에 들어갑니다. 더불어 황달수치도 낮아져야 하는 상황이 온거죠. 여러분 방구 열심히 뀌세요.

이날 저녁답에는 명치에 꽂아져있던 피고름 주머니(?)를 떼어냈습니다. 이거 빼낼 때 1초 동안 기분이 안 좋습니다. 몸에서 뭐가 확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마무리로 의료용 스테이플러가 등장합니다. 생살을 그냥 찝어버립니다. 생각보다 아프진 않았습니다. 따끔합니다.

19일. 정상인이라면 어제 퇴원 했을텐데 방구가 나오지 않았고, 피검사에서 황달 수치가 높게 나와서 퇴원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제부터 계속 피검사의 연속입니다. 기억으로는 식사 시간때 마다 예쁜 간호사 아가씨들이 와서 제 피를 뽑아간 것 같습니다. 황달수치는 3.3에서 2.7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았습니다. 그리고 걷기 운동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방구가 너무 안나와서 오기가 붙었습니다. 한번에 두 시간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피곤해서는 바로 곯아 떨어져서 잠 들었습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방구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무려 12콤보로.

바로 간호사 선생님한테 방구꼈다고 보고 했습니다. 황달수치는 좀 높았지만 의사선생님께서 퇴원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3박 4일만에 퇴원했습니다.

암환자가 많아서 그런지 의사 선생님이 회진 하실때도 특별히 저에게는 큰 관심을 안 보여주셨습니다. 아마도 작은 수술이고 회복이 빠르니까 그렇겠죠? 그러니 담낭염으로 수술하실분들은 걱정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병원비는 6인실 4일 입원 그리고 식사 4끼, 수술비 포함 의료보험 적용해서 80만원 정도라고 간호사 아가씨가 말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분으로 220만원 넣어놓고 왔습니다. 당연히 초과 입금된 금액은 돌려 줍니다.

도움되셨으면 합니다.

엇. 방금 병원에서 전화가 왔네요.. 정확한 금액이 128만원 이라고 합니다.

작은 회사에서 조차도 커뮤니케이션 단절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이 거대한 병원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렇게 잘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지금 내 몸의 상황을 간호사 한 두명이 알고 있는게 아니라 전체 간호사가 다 알고 있었습니다. 레지던트와 의사선생님도 알고 있더군요. 이 삼성병원이라는 거대한 기업체의 의사소통 구조가 궁금해져서 한동안 열심히 연구도 해봐야겠습니다.

수술때문인지는 몰라도 머리 감을 때 머리가 엄청나게 빠져요. 저는 머리숱이 어마어마하게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눈에 보일 정도로 머리숱이 많이 줄었네요. 그리고 허리도 좀 아프고요. 수술부위가 간질간질하고 아직까지는 거동이 불편한 정도가 수술이 제게 남겨 준 것들입니다. 일주일 후에 실밥 뽑으러 가면 이제 재활은 제 몫이 되겠네요. 기름진거 음식 줄이고 걷기 운동 열심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담낭염, 수술 앞두신 분들께.
걱정 마시고 수술해서 쾌유하세요 담석의 고통에서 해방돼 하루하루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여러분들도 화이팅입니다. 아자!

2007년 8월 19일

2014년 2월 24일 월요일

류현진라면 대박! 오뚜기 기업 분석 (2013년 3분기)

1. 뭐하는 회사인가?


소개를 드리기가 무안할 정도로 너무나 유명하고 강력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식품 업체입니다. 함태호 명예회장님이 1969년 5월에 설립한 종합 식품 기업입니다. 면류와 케첩, 마요네즈 그리고 3분 카레와 참기름 등의 B2B, B2C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앞으로 20년간 매매를 금지 당한 상태에서 딱 3종목을 보유하라고 하면 저는 그 중 하나로 오뚜기를 선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오뚜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수 기회를 보고 있는데, 너무나 강력한 회사고 많은 분들이 지켜보는 회사다보니 제가 생각하기에 싸다고 생각될 정도로 주가가 내려와 주지를 않네요.

제품 라인업과 매출 비중

라면(면류), 카레(레토르트), 케첩 등 오뚜기 주요 제품 <출처:오뚜기>

동사는 즉석 식품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잘 구성된 기업입니다. 품목별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변화 돼 있어서 안정적입니다만 최근에는 라면 매출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사의 주요 상품 카테고리는 라면과 국수, 당면이 포함된 '면류'. 마요네즈와 케첩류, 그리고 카레와 짜장 등 3분 요리와 레토르트 시리즈. 참기름과 식용유, 밥과 참치 등으로 나눠집니다.

제품 카테고리별 매출 추이(좌)와 2013년 예상 매출 비중(우)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면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1/4을 넘는 매출이 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나 내 후년에는 면류 매출이 5,0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면 매출이 선방하면서 라면 시장에서는 농심의 뒤를 추격하며 업계 2위 업체로 올라왔습니다. 다만 타 사업 부분의 성장세가 매끄럽지 못한 상황입니다. 카놀라유 시장은 CJ제일 제당을 비롯해서 동원 F&B 등 선발 업체가 4개나 오뚜기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간장 시장은 샘표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카레 시장에서도 오뚜기 후발 업체로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는 대상 청정원이 오뚜기의 카레 매출을 조금씩 빼앗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뚜기의 카레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었지만 작년에는 70%대로 떨어졌습니다.

캔 사업 역시 좋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밀린 가운데 수산물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하락 게다가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쳐서 그렇습니다.

시장에 대한 부분은 '3. 시장 현황과 전망' 부분에서 조금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원재료


주요 원재료 가격 동향, 원/KG 팜유의 경우는 원/TON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동사의 원료 매입은 분산이 잘 돼 있기 때문에 리스크 완충이 잘되는 편입니다. 다만, 라면과 유지류를 만들때 들어가는 팜유, 유지류와 소스에 들어가는 대두정제유의 시세는 다소 비중있게 봐야합니다.

최근 몇년간 팜유와 대두정제유의 시세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서 동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2008년부터 2013년 12월까지 팜유 시세 <단위:TON/RM, 출처:PalmOilHQ>

2011년 한때 톤당 4,000RM이 넘던 팜유 시세는 현재 2,300RM 초반대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보유


오뚜기는 깊은 넓고 깊은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보유한 기업입니다. 오뚜기의 해자는 크게 3가지 정도 됩니다. 첫째가 브랜드 인지도와 결정력, 두번째가 시장 과점력을 통한 가격 결정력, 세번째는 강력한 제조/유통망 입니다.

아래는 생각난김에 저희 동네 마트에 가서 찍어 온 사진입니다.

물 오른 진라면 마케팅과 새로운 판매 방식 <사진:송종식>

류현진을 내세운 TVCF가 히트를 치고 이 여세를 계속 몰아가고 있습니다. 보통 5개 묶음으로 파는 라면 시장에 10개를 박스로 묶어서 파는 새로운 판매 전략과 류현진 마케팅을 묶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대에서는 메인 상품으로 진열돼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구매해 가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오뚜기가 마케팅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압도적인 품목수를 자랑하는 오뚜기의 상징 노란 제품군 <사진:송종식>

집근처 동네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이 저 정도입니다. 시장쪽에 있는 큰 마트에서는 아예 가게 입구에 오뚜기 기획 상품전을 열고 판촉을 하기도 하고요. 최근에 오뚜기가 공격적으로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동네 가게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오뚜기 제품의 브랜드는 500개가 넘고 품목수만도 2,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저 노란색 먹거리 군단이 매대에서 빠진다고 상상을 해보니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영업이 불가능 할 정도라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이제 과자나 음료수 시장만 진출하면 그야말로 오뚜기는 우리나라 음식료 업계의 1인자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뚜기의 경제적 해자는 충분해 보입니다.

생산시설과 공장 가동률


동사는 국내에 3개 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양공장에서는 카레와 식초 등을, 대풍공장과 삼남공장 에서는 케첩, 마요네즈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공시에서는 라면을 생산하는 오뚜기 라면 공장과 해외에 나가 있는 해외 공장 등 피투자법인의 통계는 빠져 있습니다.


오뚜기의 국내 생산시설 전체 CAPA와 공장 가동률 <출처:오뚜기>

오뚜기가 소유한 국내 3개 생산시설의 CAPA는 2013년에는 8,000억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3년 현재 공장 가동률이 80%이므로 긍정적으로 본다면 당장은 CAPEX부담이 없으니 현금 흐름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또 제품 수요가 일시에 많아 지더라도 적시에 물량을 늘릴 수 있는 여유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2. 지배구조/경영자


주주구성

2013년 9월 30일 현재 주주현황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위 그래프는 2013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지분 현황입니다. 창업자 함태호 명예회장님과 그의 아들인 함영준 회장님의 지분율이 33%남짓 됩니다. 그리고 오뚜기 재단을 비롯해서 오뚜기 라면 등 관계사가 보유한 지분, 함영림, 함영혜씨등 친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하면 63.59%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됩니다.

최근 특수관계인의 지분 변동이 소량 있었습니다. 전체 기업 지배구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위의 2013년 3분기 기준 주주구성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함태호 창업자/명예회장


<출처:오뚜기>
함태호 창업자겸 명예회장님은 1930년 6월 15일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조흥화학공업에서 독립한 함 명예회장님은 1969년 5월에 풍림상사라는 회사를 창업합니다. 이 회사가 오뚜기의 전신이 되는 회사입니다. 풍림상사는 다음달인 1969년 6월 15일에 풍림식품공업주식회사의 법인을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식품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은 즉석으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분말 카레 제품이었습니다. 카레는 지금도 오뚜기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는 장수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1981년 들어서 '3분만에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컨셉으로 '3분 요리'라는 슬로건을 걸고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였습니다. 지금도 제 머리속에 TVCM송 가사가 남아 있습니다. '오뚜기 3분 요리~' 하던 그 노래 말이죠. 어쨌든 카레와 짜장이 레토르트 제품으로 변신하고 3분 요리 시리즈는 대박을 칩니다.

창업 2년 후인 1971년에는 케첩 시장에 진출하고, 1972년에는 마요네즈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1980년대 들어서 글로벌 케첩 기업인 하인즈가 국내에 상륙하지만 한국인의 입맛 사로잡기 싸움에서 오뚜기에 져 국내 시장에서 후퇴합니다.

함태호 창업자 겸 명예회장님은 한눈 팔지 않고 40년 넘는 세월을 식품시장과 오뚜기에 집중하면서 한우물을 파온 우직한 경영자입니다.

90년대 초반부터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하여 지금까지 3,000여명의 어린이들의 생명을 지켜 준 사회적 공로도 있습니다.

함영준 회장/현 경영자


<출처:오뚜기>
함영준 현 회장님은 함태호 창업자의 장남입니다. 1959년에 태어나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습니다. 이후에 1977년에 오뚜기에 입사한 후 2000년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2010년에 대표이사 회장직으로 승진한 인물입니다.

함태호 명예회장님이 큰 무리 없이 회사를 잘 키워 온 만큼 함영준 회장도 정도 경영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최근 얼마간은 식품 업계 수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회사는 을을 탄압하는 갑으로서 국민들에게 큰 지탄을 받았고, 일부 기업들은 대리점주 자살 또 어떤 기업들은 만성적으로 직원을 함부로 대하고 돈만 밝힌다는 이미지가 있어왔습니다. 물론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오거나 중량을 속이는 등의 관행도 있고요.

오뚜기는 이 모든 논란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습니다. 그저 꿋꿋하게 가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정도 경영을 하는 경영자의 무게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함영준 회장님은 대리점과 협력업체의 설움을 없애기 위해서 수시로 대리점 체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영업사원들이 대리점과 협력업체를 상대로 올바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따로 비용을 지출하여 예절 교육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합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자신의 친구들이 회사 견학을 왔을때도 회사 비용이 아닌 개인 사비를 지출해 공과 사의 구분이 바른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합니다.

역시 CEO스코어데일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오뚜기에는 비정규직원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직원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선대의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자공시 확인 결과 오뚜기의 직원은 전부 정규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전 직원이 정규직입니다.

2013년 3분기 오뚜기 직원 현황(왼쪽축은 인원수, 오른쪽축은 근무년수, 출처:오뚜기)

심장병 어린이 후원과 관련해서도 밖에 알리면 진정성이 없다하여 홍보하는 것을 금지해왔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최근에야 오뚜기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경영자가 경영하는 기업이라면 걱정할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되려 감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내부거래 논란


오뚜기와 피투자법인간의 내부거래율이 99%라며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언론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이 왜 도덕성 논란이 있는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일례로 라면을 생산하는 오뚜기라면,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오뚜기냉동식품과 같은 법인을 따로 법인화 하지 않고 오뚜기 내로 흡수해서 본부 단위로 운영하면 도덕성 논란이 없어지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회사 내에서 본부 단위로 운영하는거나 분사 시켜서 법인단위로 운영하는거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건 경영 전략과 스타일의 문제이지 도덕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오뚜기라면 법인에서 제조한 라면을 팔아야지 농심에서 제조한 라면을 팔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3. 시장 현황과 전망


라면 시장 추이


국내 라면 시장은 2013년에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13년 라면 시장 전체 규모는 2조 100억원입니다. 2012년 대비 1.5%p 전체 시장 규모가 성장했습니다.

이 중 1위 업체인 농심의 점유율이 66%이상으로 거의 독점 쉐어 레벨입니다. 2, 3위권에서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4위 업체인 팔도가 꾸준히 7~10%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추이 <출처:AC닐슨, 판매 개수 기준, 단위:%>

특이 사항은 오뚜기가 2012년 가을에 삼양식품을 제치고 라면 시장 2위로 등극한 점 입니다. 2013년에는 삼양식품이 2위를 회복하려고 노력했으나 오뚜기와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2위를 오뚜기에게서 빼앗아 오지 못했습니다.

하얀 국물 열풍과 나가사키 짬뽕의 인기로 삼양식품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후속 제품을 내놓지 못한대다 최근에는 계열사 부당 지원으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고 과징금 부과까지 받은 상태기 때문에 당분간 오뚜기의 라면 시장 2위 수성은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농심인데 농심의 독점력이 강화될수록 2, 3, 4위 업체 모두에게 좋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뚜기도 제조/유통 능력이 상당한 기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농심의 시장 확대 국면도 주춤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라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2가지입니다. 농심 혼자 독점 쉐어로 가고 나머지 기업들이 죽던가, 오뚜기와 같은 기업이 시장을 어느 정도 차지하면서 농심의 점유율 확장세도 멈추던가 하는 것 입니다. 농심의 행보에 따라 국내 라면 시장 2, 3, 4위 업체의 운명이 완전히 달라질 것 입니다.

전체 인구의 지속적증가

대한민국 인구 추계 <출처:통계청, 단위:천명>

식품은 사람이 소비하는 거고 또 자주 소비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구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2030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령 인구의 비중이 높긴 하겠지만 간편식품은 가난한 노령 인구 증가로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1인 가구의 증가

대한민국 추계 가구 수 <출처:통계청>

핵가족화는 이미 정점을 달리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싱글턴족들과 이혼 부부, 그리고 혼자 사는 노인의 증가로 2040년 넘어서 까지도 1인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1980년 796만 가구 중 38만 가구가 1인 가구였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1,733만 가구 중 414만 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5년에는 전체 가구 수 2,261만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1,000만 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식품 소비 패턴


아무래도 혼자살면 먹는게 부실해집니다. 라면으로 때우거나 인스턴트, 레토르트 식품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게 됩니다. 주로 나가서 사먹는 빈도도 높아지구요. 반면에 부모님과 살거나 배우자와 함께 산다면 라면과 같은 식품보다는 밥을 지어 먹는 빈도가 높아집니다.

가구 형태 별 선호하는 식품 조리법 <출처:대한상공회의소 2013년 자료>

다인 가구의 경우 식사는 하루 일과 중 중요한 이벤트 입니다. 식구가 있으면 식사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또 간편식이 아니라 신선식품을 사와서 조리를 해먹으며 식사 분위기를 돋웁니다. 식구(食口)라는 말 자체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습니다.

식구가 없는 1인 가구의 가구주들은 하루 일과에서 식사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대부분 식사는 빨리 대충 때우고 다른 즐거운 일들을 하는데 시간을 쏟기를 원합니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3년에 조사한 자료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식구가 있는 가구에서는 76.6%가 신선식품을 선호한 반면, 1인 가구 세대에서는 60.3%가 간편식이나 가공식품을 선호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유지 되는한 전체 시장 자체는 동사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황과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국가 전체적으로 좋은 일은 아닙니다만 불황이 장기화 되고 사람들의 지갑이 얇아지면 분명 수혜를 보는 산업이 있습니다. 잘 나가는 일본계 회사 다이소가 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다이소와 마찬가지로 식품 업계에서도 고급 식품 회사보다는 저렴하고 간편하게 식사를 때울 수 있는 오뚜기와 같은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은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PEER 그룹 비교


오뚜기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PEER그룹 선정이 어렵습니다. 제대로 PEER 분석을 하려면 사업부 별로 쪼개서 하는게 맞지만 퉁쳐서 하더라도 큰 특이사항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래와 같이 PEER그룹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매출액 영업이익 ROE PER PBR 부채비율
오뚜기 17,168 1,092 13.8 14.6 1.9 65.9
농심 20,504 867 6 20.1 1.1 45.55
하인즈(미국) 11,649 1,451 33.4 22.2 - 182.2
CJ제일제당 109,104 3,574 5.9 21.6 1.2 93.9

* 단위 : 억원, %, 배 (하인즈의 경우 백만달러)
* 2013년 증권사 추정 실적 (하인즈의 경우는 2012년 기말 실적)
* 멀티플은 2014년 2월 14일 기준
<출처 : FN가이드, 각 증권사 컨센서스, 구글 파이낸스>

농심은 면류에서 국내 최강 업체입니다. CJ제일제당은 사업 분야가 물류와 생명공학쪽도 있어서 좀 애매하긴 하지만 일단 피어 그룹에 넣어봤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케첩 제조업체인 하인즈도 피어 그룹에 포함됐습니다.

농심과 CJ제일제당은 내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ROE가 6수준인데 PER은 두 회사 모두 20배가 넘어갑니다. PBR은 1배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인즈는 영업이익률이 10%가 넘고 ROE도 30%를 낼 정도로 고수익을 내는 회사입니다. 물론 부채비율이 다소 높기 때문에 ROE왜곡이 있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PER이 농심이나 CJ제일제당에 비해서 고평가 돼 있지는 않습니다.

오뚜기가 국내 다른 업체들보다 멀티플 배수는 낮지만 오뚜기 현재 주가도 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매수 버튼에 선뜻 손이 안가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국내 식음료 업체들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상황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개화도 안된 숨은 진주, 해외 시장


수출 비중 추이 <출처:오뚜기, 단위:%>
대부분의 국내 식품 기업이 그렇듯이 국내 시장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회사들의 경우에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또 어떤 회사들은 대수롭지 않은식으로 해외에 진출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진출한다고 무조건 매출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동사의 경우에는 내수 97% 이상이던 매출 구조가 2011년 부터 변하고 있습니다(IFRS연결 조정의 영향도 있습니다). 현재는 10% 남짓한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이 넘는 수준입니다.

만약 내수 시장에서 지금과 같이 저성장을 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단기간에 50% 수준까지 끌어 올릴수만 있다면 성장주로 변신도 가능합니다. 해외 시장은 이제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에서는 뭐가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일


동사의 해외 매출 1,000억 여원 중 330억 가량은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마요네즈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단일국가 그리고 마요네즈 단일 품목으로만 연 330억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니 혹시 다른 제품이 다른 나라에서 히트를 치게 된다면 오뚜기의 매출 성장 드라이브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뚜기가 보유한 수백개의 품목수를 생각해보면 과장된 상상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해외에서 선전중인 국내 대표적 식품 브랜드의 매출 현황
<국기 이미지 출처:네이버, 제품 이미지 및 데이터 출처: 각 사>

동사의 마요네즈 외에도 팔도의 도시락, 오리온의 초코파이, 빙그레의 바나나 우유와 꽃게랑 그리고 메로나, 롯데칠성의 밀키스 등의 제품들이 해외에서 히트를 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어떤 제품이 어떤 국가에서 어떤 식으로 히트를 칠 수 있을지 감을 잡기가 힘들지만 분명 국내 식음료 기업들에게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기회를 가져다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4. 관계/계열 회사 현황


오뚜기는 피투자 기업들과 제조/판매 등을 분리해서 영업하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2013년 3분기 현재 오뚜기의 피투자 법인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3년 3분기 현재 피투자회사 현황 <단위:백만원,%, 주,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대부분의 피투자 법인이 흑자를 내는 흑자 법인 입니다. 2012년 연간 결산 기준으로 피투자법인으로부터 500억원 수준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했습니다.

주목할만한 법인 몇개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조흥은 상장된 기업으로 치즈와 제빵 관련 제품 그리고 각종 식품 첨가물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오뚜기라면은 오뚜기의 라면을 생산하는 법인입니다. 매출 대부분이 동사를 통하고 있습니다. 오뚜기 라면의 제품을 받아서 동사의 브랜드가 부착되어 판매되는 식입니다. 오뚜기 제유는 유지류를 생산하는 법인이고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오뚜기 냉동식품, 그리고 오뚜기의 제품을 비롯해서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는 오뚜기물류서비스 법인이 있습니다.

2012년 56.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풍림푸드는 계란 가공 전문 업체이며 함 명예회장님의 따님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입니다.

오뚜기삼화식품은 2010년에 삼화한양식품을 인수하여 만든 법인입니다. 유자차나 율무차와 같은 전통차 사업을 진행하는 법인입니다.

오뚜기는 해외 법인들도 여러군데 설치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해외 법인이 설치된 국가는 미국, 멕시코, 베트남, 뉴질랜드, 중국입니다.

해외 법인은 크게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으로 나뉩니다.

중국강소태동법인, 뉴질랜드법인, 중국강소부도옹식품, 베트남법인은 생산법인입니다. 중국강소태동법인에서는 당면을, 뉴질랜드 법인에서는 쇠고기 관련 원료를, 중국강소부도옹식품법인에서는 농수축산물과 냉동식품류 그리고 베트남 법인에서는 현지 과일과 첨가물을 이용한 원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인과 베이징 법인, 멕시코 법인 그리고 베트남 법인은 판매를 위해 만들어진 법인 입니다. 베트남 법인은 생산과 판매를 모두 담당합니다. 미국 법인은 미국을, 베트남 법인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베이징 법인은 중국과 인근 지역 공략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입니다. 이들 해외 법인이 탄력을 받으면 종합식품기업으로써 오뚜기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재무/경영지표


외형은 2007년 이후 한번도 역성장을 한적이 없습니다. 박리다매형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일반 제조업에 비해서는 낮지만 꾸준하게 OP마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뚜기 실적 추이, 2011년부터는 IFRS연결 기준 <출처:오뚜기, 송종식>

실적 예측치는 저의 주관이 개입돼 있으므로 이를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지 말아주세요. 2014년 말부터는 해외쪽 사업들이 어느 정도 모멘텀을 받지 않을까 싶어서 2015년 매출액 성장률 10%, OP마진은 5.77% 정도를 설정해 보았습니다. 2015년에 동사의 매출은 2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1,172억원 정도를 올리지 않을까 예측해 보았습니다. 내수 시장 경쟁에서 도태되면 이 목표는 핑크빛 전망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예측은 항상 틀리니까요. 그래도 예측은 해야하지만...

영업 활동성 지표, 2010년부터는 IFRS연결 기준 <단위:일, 출처:오뚜기, 송종식>

매출채권, 재고자산은 대부분 한달이내 회전하므로 내용은 건전합니다. 창고에서 썩는 물건없이 판매도 잘 되고 있고 거래처로 부터의 수금도 잘 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매입채무 회전일수가 2010년 들어서 큰폭으로 떨어지는데 2010년부터는 IFRS연결 기준으로 재무제표가 작성돼서 그렇습니다. IFRS연결 처리 후 매입채무 회전일수가 떨어지는 것은 두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번째, 연결 후 '회사의 자금 융통 사정이 급격히 나아졌다.' 두번째, 회사의 모든 사업 역량을 더해보니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하긴 하구나.'

통상 독점력이 있는 회사는 줄돈은 늦게 주고 받을돈은 빨리 받기 때문에 CCC가 높아지지 않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경영철학의 '신뢰'와도 연결된 부분이므로 이분법적인 생각으로는 판단에 한계가 있습니다. 경영철학이 '상생을 위해 줄돈도 빨리준다.'라고 하면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전반적인 영업 활동성은 좋은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 단위:원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현금흐름표도 훌륭합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을 적자 낸 적이 없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때도요. 되려 그 이듬해에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더 증가했는데 어려울때 소비가 느는 경기방어 섹터 우량주 답습니다.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이 꾸준히 증가하면서도 다른 재무적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들어온 현금은 꾸준히 투자를 하면서 미래를 도모하고 있고요.

현금흐름표상 기말현금및현금성자산 <단위:원, 출처:오뚜기>

매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재무 안정성, 2010년 부터는 IFRS적용 <출처:오뚜기>

만약 스크리닝을 할 때 유동비율 200% 이상을 설정해 버리면 오뚜기가 검색될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훌륭한 기업이 스크리닝 지표 하나 때문에 투자자의 시야에서 벗어나면 애석한 일입니다. 유동비율이 200%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꾸준히 자본총계가 커지고 있고 부채비율도 6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무 안정성이 매우 높고 우량한 회사라 할 수 있습니다.

배당 추이와 예측 <출처:오뚜기, 예측:송종식>

회사의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당 배당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 알려진 만큼 고배당주는 아닙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주가가 40만원 언저리에서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을 사면 시가배당률이 1%도 안나옵니다. 30만원 수준에서 매수한 분들은 대략 시가 배당률이 1% 살짝 넘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어쨌든 꾸준히 배당은 하는 회사고 통상 11%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PER 밴드 <주가 출처:KRX, PER밴드 추정:송종식>

동사는 장기간 저평가를 받아오던 기업이었습니다. 2012년이 지나면서 기업 재평가가 되기 시작해서 한때는 PER이 20배를 넘어간적도 있습니다. 체질 변화일수도 있고 시장이 동사를 재평가 해줘서 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동사 주가가 PER 10 이하에 머무르는 일은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혹시 운이 좋아서 PER 10배 근처로 주가가 내려와주면 매력적인 주식 매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지표를 살표보겠습니다. 유동비율과 PER밴드산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정도가 살짝 마음에 걸리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BM도 훌륭해서 워런버핏이 좋아할만한 기업이기도 하고요.

다만 ROE 지표가 생각보다 크게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부채비율이 낮기 때문에 이 정도 ROE만 나와도 만족하실 분들이 많이 계실수도 있지만 ROE가 15를 못 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려스러운 것은 역시나 '경쟁'입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품목에서 경쟁이 심하다는 점입니다. 광고비도 매해 수백억씩 집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008년 정점을 찍은 ROE는 2012년까지도 계속 하향추세를 타고 있습니다. ROE지표가 언제 반등할지를 지켜보고 그때가서 회사에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는지를 점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6. 신규 사업


전통차


동사는 2010년에 삼화한양식품을 인수하여 사명을 오뚜기삼화식품으로 바꾸고 전통차 시장에 진출하였습니다. 차라고 해서 녹차나 커피 같은 차가 아니라 꿀생강차, 꿀모과차, 율무차, 궁중한차와 같은 전통차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불리는 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꾸준히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되려 역성장해서 2012년 한해 우리나라 국민이 마신 차는 1인당 50그램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커피의 위상을 생각하면 다소 놀라운 숫자입니다.

오가다, 오설록 등의 기존 플레이어들이 진입해 있지만 아직 시장이 뜨거워 지는데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거대 플레이어인 오뚜기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촉을 시장하면 웰빙 욕구나 커피 부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쪽 시장도 규모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속적 해외 공략


앞에서도 잠시 소개드렸습니다. 현재 중국, 동남아, 미국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법인을 운영중입니다. 그리고 해외 법인들은 오뚜기의 해외 진출 전략에 따라 더 추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러시아에 법인도 없는 동사가 마요네즈 단일 품목으로만 러시아에서 연 330억원 매출을 올리며 러시아 마요네즈 시장을 견인하는 것을 보면 해외에서 좋은 성과는 얼마든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시장 포화와 과다 경쟁을 벗어난 해외 시장 개척 전략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처바이 - 건강기능식품


오뚜기 제품에 '몸에 해로운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이미지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와 정반대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2012년에 진출하였습니다.

네이처바이는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자연 그대로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전 연령에 걸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으며 멀티비타민, 미네랄, 홍삼 등의 제품을 제조/판매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유망 산업 섹터입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5년 120억 달러, 국내 시장 규모는 1조 8천억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중에서 홍삼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48% 수준이며 홍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 수준이라고 합니다.

만약에..


동사의 사업다각화는 기본 업에 충실하기 때문에 피터린치가 우려하는 사업다악화의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라면사리'는 현재 시장 점유율이 80% 수준으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라면 만드는 공정에서 면만 빼내면 됩니다. 그리고 풍림푸드를 통해서는 페트병에 계란을 넣어서 액상 계란 형태로 팝니다. 계란 깨는게 얼마나 귀찮은지 아시는 분들은 이런 아이디어를 좋아하실 듯 합니다.

식품 기업 답지 않게 여러가지 시도도 많이하고 품목 다변화로 리스크를 최소화 하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오뚜기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왜 진출을 안하나?'하는 부분입니다. 어차피 제조 공정에 크게 변화를 안 가해도 곧바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당 시장의 기존 플레이어와 경쟁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자리만 잘 잡는다면 거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다 갖춘,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강의 식음료 기업으로 떠오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되면 오뚜기의 기업가치도 분명히 레벨업 돼 있을 것 입니다.

7. 리스크


완벽해 보이는 오뚜기에게도 리스크는 있습니다.


과다 경쟁


여태 몇번 경쟁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식품 시장이 워낙 쟁쟁한 강자들이 포진해 있는 레드오션 시장인데다 시장의 성장률도 인플레이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 수준이 높습니다. 최근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라면 부문의 성장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의 성장성은 그다지 칭찬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식용유 시장은 3위 수준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참기름 시장은 시장 점유율이 50%대에서 30%대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카레와 3분요리 시리즈는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로 잘해주고 있지만 대상의 점유율 성장세가 거슬립니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라면 시장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동사는 삼양식품과 2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2위라고 해봐야 1위와의 점유율 규모는 6배 차이가 납니다. 그 2위 마저도 불안한 자리입니다.

노련미를 앞세운 오뚜기가 이런 과다 경쟁 속에서 잘 살아 남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건강과 웰빙.. 그리고 식품첨가물


오뚜기 주력 제품을 비롯해서 몇몇 제품은 식품 첨가물이 건강에 미치는 논란이 있을 때 마다 이를 비켜가기는 힘듭니다. 특히 면을 튀길 때 사용되는 팜유는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팜유로 면을 튀기면 평소에는 면이 바싹바싹하게 유지되고 물에 끓이면 국물 맛을 좋게 해준다고 합니다. 팜유에는 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체내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우려 하는 목소리도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나트륨을 과다섭취하면 고혈압과 위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트륨은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WHO에서는 성인 기준으로 하루 2,000mg을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다섭취는 위험한데, 라면을 하루에 한끼만 먹어도 WHO 권고 기준을 상회하게 됩니다. 국내 시판 중인 라면 중 가장 높은 나트륨 함유량을 기록한 P사의 M제품 1개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유량이 2,210mg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핵산계 조미료(IMP, GMP)도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핵산계 조미료는 라면의 감칠맛을 내기 위해 사용됩니다. 손톱만큼의 핵산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에 따라서 라면의 감칠맛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채널A에서 테스트 한바에 따르면 블라인드 테스트시 거의 모든 시민들이 핵산계 조미료가 빠진 라면은 맛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핵산계 조미료가 기존 MSG보다 6배 이상의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현지 시판중인 라면스프에는 기존 MSG가 빠지고 핵산계 조미료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핵산계 조미료의 문제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나 인체에 대한 안정성 입증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또 미량(라면 개당 0.2g 수준)만 사용해도 감칠맛이 높아지기 때문에 포장지에 표기를 안해도 됩니다.

여러 과일과 육류에서 추출되는 핵산은 실제로 몸에 좋기 때문에 필수 섭취 영양소 입니다. 그래서 핵산은 많이들 섭취하시는데 핵산(nucleotide acid)과 라면에 들어가는 핵산계 조미료(nucleotide flavor)는 전혀 관련없는 별개의 녀석들입니다.

작년에 '먹거리 X파일'에서 2회에 걸쳐 라면의 나쁜점에 대해 방송했지만 아직 라면 매출이 건재합니다. 이를 보면 소비자들은 라면이 몸에 해로운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고 그보다 라면이 너무 맛있기 때문에 개의치 않고 즐기는 것 같습니다. 실제 40년이상 우리 국민과 함께 해 온 라면이 한번에 쏙 사라지지는 않을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면이나 오뚜기가 생산하는 인스턴트 식품들의 식품 첨가물에 대해 경각심은 가지고 있되 전국민적인 불안감이 엄습하지 않는 이상은 투자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리스크는 못 주리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되려 그런날이 와서 주가가 빠져주면 매수 기회가 될지도..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


팜유, 대두정제유 등의 국제 시세 변동에 따라 동사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팜유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을 했던 2011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냈던적이 있음을 감안하면 리스크를 인지는 하되 큰 신경은 안 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원재료 수급 포트폴리오가 잘 나눠져 있는데다 재료값이 오르면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순이익 민감도도 회사 전체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만 참고 정도는 해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환율 변동이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 <출처:전자공시>

민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달러화가 하락하는 것이 동사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LG생활건강 사례 참고


한국의 프록터앤갬블(P&G)라고 불리는 LG생활건강. 샴푸, 세제, 콜라, 화장품 등 온갖 생필품 분야에서 다양한 하위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동사와 마찬가지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이익 추정이 쉬운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LG생활건강의 꽤 미래 이익까지 추정해서 시장에 다 반영해버렸습니다. LG생활건강 같은 기업이 PBR 6~8배 이상, PER 50~60배 이상을 유지하는게 어느덧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익숙해져버렸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보수적인 가치투자자들은 LG생활건강이 비싸다며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의 판단이 옳았습니다. 이런 기업은 이익 예측치가 조금만 빗나가도 시세가 폭락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LG생활건강은 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실적 때문에 주가가 대규모로 폭락했습니다. 고PBR/PER 기업들은 한번만 못하면 언젠가는 그렇게 됩니다.

오뚜기도 그런 걱정이 있습니다. 조금씩 기업 가치 상승에 맞춰 한발씩 주가가 움직이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LG생활건강의 사례처럼 오뚜기도 투자자들이 미래 몇년치 이익을 주가에 다 반영해버려서 고PER/고PBR주가 되면 자칫 위험한 주식이 될 수 있습니다.

2014년 2월 14일
송종식 드림

위험성 고지 : 이 글을 작성한 현재 저는 이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한 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매수할 의향은 있습니다. 이글에 포함된 모든 자료는 내용이 불충분하거나 부정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투자판단의 절대적 도구로 활용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글은 종목 추천을 위해 작성된 글이 아닙니다. 기업 자체를 분석하고 공부하고 이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의 글입니다. 또한 이글은 법적 증빙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합니다. 투자로 인한 수익과 손실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송종식 드림




2014년 2월 15일 토요일

비지니스 이메일 매너

비지니스를 진행할 때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매번 면대면(face-to-face)나 전화 미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 정보 공유와 의사 결정 내용들은 수시로 이메일을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지니스를 할 때 지켜야 할 기본적인 이메일 매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메일 주소


이메일 주소는 자신의 이름을 사용합니다. 제 경우는 jongsik.song이라고 이메일 주소를 만들면 무난하다 생각됩니다. 이름이 김민수라면 minsu.kim과 같은 방식이면 됩니다.

우리나라 분들은 이메일 주소를 독특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과메기를 좋아한다고 guamegi, 골프를 좋아한다고 golfmania 그리고 게임에서 zealotgogo라는 아이디를 쓴다고 이를 비지니스용 이메일 주소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 예를 든 것들이지만 이메일 주소는 본인 이름을 써야 프로다워 보입니다. smilekmk 이런 이메일 주소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수도 있습니다.

또 이름으로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야 상대방이 내게 메일을 쓸때도 편합니다. 이름을 쓰면 이메일 계정이 금방 떠오르니까요. 별명을 쓰게되면 상대방은 한참 동안 주소록을 헤매야 될수도 있습니다.

도메인


개인 이메일이라면 jongsik.song@gmail.com과 같이 일반 이메일 계정을 써도 무난합니다.

그러나 회사대 회사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라면 회사 도메인 주소로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좋습니다.

gmail이나 hotmail과 같은 것들을 쓰게 되면 이 역시 프로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본인 회사의 웹사이트 주소가 있다면 이쪽으로 메일 서버를 하나 셋팅하거나 포워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의 도메인이 pro.com이라면 jongsik.song@pro.com과 같은식으로 하시면 됩니다.

제목


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작성합니다. 서술형으로 주절주절 쓰는 것 보다는 필요한 핵심 어휘만 사용해서 작성합니다.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바쁩니다. 그리고 요새는 모바일 시대이기 때문에 긴 제목의 이메일은 못 보고 지나칠수도 있습니다.

본문은 짧게


신문 기자분들이 기사 쓰는 것을 참고하면 됩니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첫문장에 들어가면 됩니다. 그리고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메일 본문은 5줄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메일 내용이 길어지면 내용이 머리에 안들어 와서 공유도 힘들 뿐 더러 바쁜 상대의 시간을 빼앗기 때문입니다.

참조


내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해야 하는 사람을 받는 사람 항목에 포함합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세부 사항을 인지는 해야 하지만 나와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 사람은 참조(CC) 항목에 포함합니다.

전달할 내용을 누구한테 말하는가?(받는사람) 그리고 누가 그 사실을 지켜보고 공유 받아야 하는가?(참조)에 따라서 받는 사람과 참조를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불필요하게 받는 사람이나 참조를 추가하여서도 안되며,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꼭 알아야 하는 사람이 참조에서 빠져도 안됩니다.

숨은 참조


우리쪽에서는 해당 메일 내용을 공유 받아야 하지만 상대방쪽에서는 그 사람이 커뮤니케이션 대상자에 포함돼 있으면 불쾌해 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숨은 참조로 우리쪽 사람을 집어넣습니다. 숨은 참조로 들어온 사람은 메일 내용은 공유받을 수 있지만 메일을 받는 쪽에서는 참조 명단에서 숨겨집니다.

답장과 전체 답장


나에게 메일을 준 사람에게만 답장을 쓸 때와 참조로 딸려온 사람들에게 전체 답장을 쓸 때 이를 잘 구분해야합니다. 보통은 전체 답장을 통해서 참조로 딸려온 사람이 다시 참조로 붙어서 나가도록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참조로 붙어온 사람들을 빼고 나한테 메일을 쓴 오직 한 사람에게만 답장을 해야할때도 있습니다.

시작 인사


메일 도입부에는 인사를 씁니다. 그리고 본인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요. 이 부분은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도입부의 핵심 문장으로 넘어갑니다.

메일의 끝부분에서도 간략하게 한줄로 인사를 마무리 합니다.

반복되는 회신 중의 인사


답장에 답장이 반복돼 핑퐁처럼 메일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에는 인사를 생략해도 됩니다. 매 답장마다. '안녕하세요. 송종식 입니다.' 하는 건 조금 웃기기도 할 뿐더러 읽는 사람의 시간도 뺏기 때문입니다.

시그네처와 부재중처리


시그네처에는 다른 수단으로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를 기재해두면 좋습니다.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한 간략한 고지 문구도 들어가면 좋습니다.

부재중일 경우에는 메일을 보낸 사람에게 즉시 부재 알림 메일 회신이 갈 수 있도록 조치를 해둡니다.

2014년 2월 15일
송종식 드림

2014년 2월 8일 토요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휘재씨 마음 이해돼요 (육아)

다른 블로그 구경을 하다보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휘재씨의 시종일관 지친 모습을 가지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지치고, 가끔 입에서 한숨이 나오고 하는 모습을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은 잘 아실테지요.

저도 여느 딸바보 아버님들처럼 딸바보랍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예쁜딸이죠. 어느 부모님이 안 그럴까요. 그렇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육아의 고통 사이에는 오묘한 괴리가 존재합니다.

미혼인 블로거분들이 육아의 고통을 모르고서 이휘재씨를 아쉽게 생각하는 글을 많이 쓰신 것 같습니다. 심지어 군대보다 육아가 지치고 힘들다는 아버님들도 계시고, 육아로 인해서 우울증을 겪는 어머님들도 많습니다. 이건 정말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전혀 몰랐고, 또 육아 관련 이야기들을 들어도 관심 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기를 키우고 있는 지금은 물리적, 육체적, 정신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양보를 해야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육아와 양육의 스펙타클한 세계 몇 가지만 맛배기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결혼을 준비중이거나 막 결혼 하신분들은 주목해보세요.

임신기


입덧이 심한 여성분들은 정말 엄청 고생하는 시기입니다. 먹지도 못하고 컨디션도 안 좋습니다. 항상 아프고 뭐 그런 저기압의 나날들이 계속됩니다. 가끔 입덧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새벽에 병원에 가는 일도 있고 그렇습니다. 옆에 있는 남편도 안타까운 마음과 수발의 노동이 더해져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시기입니다.

그런데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고 나면 입에서 절로 '차라리 임신때가 좋았어'라는 말이 나오게됩니다(ㅋㅋ).

1. 수면의 어려움


아기는 위가 작기 때문에 수시로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자주 잠에서 깹니다. 또 말을 못하기 때문에 울죠. 밥달라고. 부모는 수시로 잠에서 깨어나 우는 아기를 달래고 밥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아. 기저귀를 갈아 달라는 목적으로 깨어나 울기도 합니다. 그러니 아기를 가진 부모님들 대부분의 바람 중 하나는 '스트레이트로 7시간 꿀잠을 한번 자보는 것'이 됩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아기를 가진 부모님들은 만성피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너무 많습니다.

아기는 자주 통제 불능 상태로 울기도 합니다. 이때는 아기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한동안 아기를 데리고 한밤중에 한두시간씩 산책을 하며 아기를 달래는 게 정규 일과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2. 외출할 때


처녀, 총각 시절이나 아기가 없던 때는 '바람 쐬러 갈래?', '콜' 이렇게 동의하면 바로 바깥으로 나가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있으면 다릅니다. 몇 시간이나 나가 있을지에 따라서 챙겨가야 할 물품을 준비해야 합니다. 기저귀를 챙기고, 분유를 챙기고, 또 뜨거운 물과 찬물을 챙겨야 합니다. 여분의 분유병과 손수건 그리고 아기가 춥지 않게 옷을 예쁘게 입혀야 하고 담요 같은 것도 챙겨야 합니다.

보통 아기랑 외출을 할 때 아기에게 드는 시간이 30~40분 이상입니다. 이러면 엄마나 아빠는 꾸밀 시간이 없습니다. 정말 외출 준비는 정신 없는 일거리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보통 아기들은 외출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고로움을 감수하고라도 외출은 자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3. 대소변


수시로 큰 것과 작은 것을 몸 밖으로 내 보냅니다. 보통 커 가면서 시간 간격이 벌어지긴 하지만 소변은 2시간 간격으로 대변은 하루에 한두번은 봅니다. 기저귀를 가는게 일입니다. 기저귀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저귀 값을 아끼기 위해서 천 기저귀라도 쓰면 아기 엄마의 스트레스와 노동 강도는 곱하기 세 배로 올라갑니다. 대소변 받아내는건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대중교통에서 응아를 하게 되면 답이 없는 (...)

5. 식사


분유는 따뜻한 물과 찬물을 조합해서 미지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루 권장 섭취량(ml)도 정해져 있구요. 매번 눈금을 정확하게 맞춰서 분유를 먹여야 합니다. 모유 수유라도 하게되면 아기 엄마는 젖꼭지에 피가 날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구요.

또 젖병 설거지는 보통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닙니다. 아기 젖병용 수세미를 이용해서 젖병을 닦아야 합니다. 젖꼭지는 젖꼭지용 수세미를 써야하구요. 또 뜨거운 물에 소독을 해야하죠. (!) 이걸 하루에 몇번씩 해야합니다.

아기가 돌쯤되면 분유와 이유식 혼용을 시작합니다. 이유식은 매번 여러가지 재료를 손수 갈아서 만들어야 합니다. 노동이 갈수록 추가되죠.

생후 100일 안된 아기의 대소변 횟수와 밥량. 일상적 노동입니다.
<출처:이정환 기자님 페이스북에서 동의 받고 가져왔습니다>

5. 목욕


아기는 질병에 취약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씩 목욕을 해야합니다. 목욕은 조심스럽게 해야합니다. 아기 목욕에는 손이 많이 갑니다. 울기라도 하면 골치 아파집니다. 중이염도 조심해야 합니다. 옷을 입히고 벗길때 큰 매번 큰 저항에 부딪힙니다.

6. 자유 제한, 사회 활동 제한과 경력의 단절


아기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깨어있는 시간에는 항시 아기를 지켜보고 있어야 합니다. 가정 주부가 집에서 하루종일 혼자서 육아를 한다면, 작게는 사생활의 자유가 사라집니다. 심지어 마음놓고 대변 보러도 못 갑니다. 물론 밥도 제대로 못 먹습니다. 허겁지겁 먹어야 합니다.

신생아를 다른데 맡기지 않는다면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둬야 하고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도 한동안은 사치스러운 일이됩니다. 자기 자신을 꾸미거나 자기 계발을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도 거의 사라집니다.

7. 난장판(!)


아기가 본격 기어다닐 때 부터는 집안이 난장판이 됩니다. 물건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여기를 치워 놓으면 어느새 저쪽이 엉망이 돼 있죠.

그리고 아기는 수시로 웁니다. 아기가 울면 부모는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죠.

저 모든 것을 뛰어 넘는 힘


그래도 이 모든 어려운 것들을 이기는 힘. 바로 아기의 살인 미소 한방입니다. 내 새끼가 부리는 애교에 이렇게 살살 녹는지 아기 낳고 알았습니다. 모든 힘든 것들을 합해도 아기는 꼭 낳아야 된다고 봅니다. 아기 낳기 전 했던 여러가지 사랑과 다른 차원의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 딸 송소희의 미소가 담긴 동영상도 처음으로 블로그에 공개합니다.


저 미소 애교 한방이면 모든게 사르르 녹아요. 요번 겨울에 찍었으니 생후 14개월 쯤 됐을 때네요. 도서관에 처음 와보고 신기한 듯 두리번 거리는 모습입니다.

다시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렇듯 아기 한명도 키우는게 고됩니다. 하물며 쌍둥이라면 어느 정도의 육아 스트레스가 있을지 상상이 안되네요. 게다가 둘다 아들이라면(...) 화면상으로만 봤지만 제가 보기에 이휘재씨는 두 아들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건 어쩔 수 없지요. 부모도 인간이니까요.

어쨌든 연애를 글로 배운다고 하늘에서 애인이 뚝 떨어지지는 않잖아요. 저 멀리 이국만리에서 전쟁하는 걸 모니터로 봐도 별 감흥이 없죠. 이글도 그런 느낌이지 싶습니다. 영양가 없는 육아의 난이도를 글로 한번 느껴보는 시간을 잠깐 가져봤습니다. 세상의 모든 전현직 그리고 예비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

2014년 2월 8일
송종식 드림


2014년 2월 7일 금요일

투자에 대한 생각 (원제:The most important thing)

투자에 대한 생각 (부제 : 월스트리트가 가장 신뢰한 하워드 막스의 20가지 투자 철학) 이라는 책이 좋아서 블로그에 서평을 남겨두려 합니다.

친목삼아 활동하는 투자방에서 추천 받은 책입니다. 한마디로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많은 통찰력이 녹아있습니다. 금융업에 종사하거나 전업투자를 하고 계시는 분, 특히 가치투자를 지향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인 하워드 막스는 종종 자신의 생각을 메모로 남겨 놓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이책은 그 메모들을 한데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합니다.

주식 투자 서적중에는 정말 말도 못하는 수준 이하의 책들이 많습니다. 잘못된 책을 선택하면 본인의 투자 습관도 망가집니다. 그래서 특히 투자 서적의 엄선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우리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시장은 항상 과민반응을 하기 때문에 주가는 가치보다 비싼 상태이거나 싼 상태라고 합니다. 시장은 이를 반복하는데 저자는 이를 시계추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주가가 회사의 가치와 일치하는 순간은 찰나이며 항상 비정상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은 현재 주가의 상황, 주변 경제 여건, 영업 상황 그리고 본인의 투자 상황이 어디쯤 위치해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투자는 확률 게임이기 때문에 적어도 주가가 가치보다 아래에 있을 때, 그것도 많이 아래에 있을때 매입해야 이길 확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리스크와 운


한국어판 표지
하워드막스는 수비적인 투자자입니다. 큰 대박을 좇기보다 수비를 잘해서 하방 경직을 키워놓고 시장이 따라올때까지 기다리는 투자자입니다.

그의 자금 운용 실적을 보면 강세장에서는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을 내는 반면 액티브펀드나 성장주 투자자들 보다는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약세장에서는 시장보다 수익률 방어를 잘 합니다. 그러니까 불황일때 조금 잃고 호황일때 이보다 조금 더 많이 버는 전략으로 그동안 자금을 운용해왔습니다.

투자를 할 때는 가능한 모든 리스크를 판단하고 리스크에 따른 기대 수익률을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똑같은 수익률을 올린 두 가지 투자 대상이 있다면 리스크가 적은쪽이 더 잘한 투자라고 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않은 부분에서 항상 가장 큰 리스크가 터진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리스크의 반대 급부에 있는 행운의 위력을 무시하지 말라는 조언도 놓치지 않습니다. 저자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을 자주 인용하는데 '행운에 속지마라'라고 하는 책을 자주 인용합니다. 그책도 재미있으니 시간이 되시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소 과격한 어투로 워런 버핏도 운이 좋아서 연속 승리를 하고 있는 것 뿐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런 책 입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부분은 리스크는 '제어'의 대상이지 '회피'의 대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리스크를 회피하면 아무런 수익을 올릴 수 없으므로 리스크를 적절히 제어해야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너무 공격적으로 투자하면 리스크를 통제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리스크 제어를 통해서 중간 정도의 리스크를 지면서 손실은 적게 내고 수익을 많이 올려 시장을 상회하는 퍼포먼스를 올리는 것이 본인의 투자 전략이라고 합니다.

2차적 사고를 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행을 좇는다고 합니다. 투자 세계에서도 이는 예외없다고 합니다. 유행을 좇는 투자자들은 1차적 사고 방식밖에 못하기 때문에 투자 세계에서 수익을 올릴 수 없다고 합니다.

1차적 사고 방식이란 '앞으로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니 제약주가 좋을거야'와 같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이런 생각은 이미 누구나 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는 투자 타이밍이 늦다고 합니다. 그말이 맞다고 보는게 지금 바이오제약주들 PER이 40, 50, 60배 심지어 100배 넘어가는 것도 기본이니 말입니다.

2차적 사고를 통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투자 대상에 미리 투자해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평범한 회사를 아주 싸게 사는편이 탁월한 회사를 비싼 가격에 사는 것 보다 낫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이 부분은 워런 버핏의 의견과 대치됩니다. 버핏은 그저 그런 기업을 싸게 사는 것보다 탁월한 기업을 제 값 주고 사라고 했으니까요.

2차적 사고를 하려면 남들이 열광할때 투자해서는 안되고 남들이 망설일 때 투자를 해야하는데 이는 굉장한 통찰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목차


서문 투자에도 철학이 필요하다ㆍ11
가장 중요한 원칙 01 심층적으로 생각하라ㆍ15
가장 중요한 원칙 02 시장의 효율성을 이해하라ㆍ24
가장 중요한 원칙 03 가치란 무엇인가?ㆍ38
가장 중요한 원칙 04 가격과 가치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라ㆍ51
가장 중요한 원칙 05 리스크란 무엇인가?ㆍ62
가장 중요한 원칙 06 리스크를 인식하라ㆍ86
가장 중요한 원칙 07 리스크를 제어하라ㆍ102
가장 중요한 원칙 08 주기에 주의를 기울여라ㆍ116
가장 중요한 원칙 09 투자시장의 특성을 이해하라ㆍ126
가장 중요한 원칙 10 부정적 영향과 맞서라ㆍ137
가장 중요한 원칙 11 역투자란 무엇인가?ㆍ155
가장 중요한 원칙 12 저가 매수 대상을 찾아라ㆍ169
가장 중요한 원칙 13 인내심을 가지고 기회를 기다려라ㆍ181
가장 중요한 원칙 14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ㆍ196
가장 중요한 원칙 15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라ㆍ208
가장 중요한 원칙 16 행운의 존재를 가볍게 보지 마라ㆍ222
가장 중요한 원칙 17 방어적으로 투자하라ㆍ234
가장 중요한 원칙 18 보이지 않는 함정을 피하라ㆍ253
가장 중요한 원칙 19 부가가치를 창출하라ㆍ275
가장 중요한 원칙 20 모든 원칙을 준수하라ㆍ286

(목차 출처 : 네이버 책)

저자 하워드막스에 대해


하워드 막스 <Howard Marks>
워런버핏은 하워드 막스의 투자 메모가 이메일로 배달되면 가장 먼저 읽는다고 합니다. 뱅가드 펀드의 존보글을 비롯한 여러 투자 현인들이 입모아 가장 신뢰하는 투자자로 하워드 막스를 꼽습니다.

경제학으로 정통한 시카고 대학에서 회계와 마케팅을 공부하였습니다. 현재는 전세계를 무대로 75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사의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시티코프 인베스트먼트에서 16년간 근무했습니다. 월급쟁이의 한계를 느낀 그는 자리를 옮겨 TCW사의 채권 부문 CIO로 근무하고 사업을 총괄하다 독립해서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사를 창업합니다.

하워드막스는 한국 시장에도 관심이 많아서 한국 현지에 TCK투자자문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3년 기준 개인 재산은 2.1조원입니다.

오크트리 캐피털은 기본적인 가치투자 철학을 토대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회사입니다. 1995년 설립 이래로 연평균 17.8%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2014년 2월 7일

2014년 2월 5일 수요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Alibaba) 밸류에이션 1,530억 달러

중국 최대 B2B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닷컴과 최대 B2C 오픈마켓 업체인 타오바오를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 그룹(Alibaba Gourp Holdings)은 올해 미국에서 IPO를 예정에 두고 있습니다.

애초에 홍콩에서 기업을 공개하려고 했으나 홍콩의 의결권 관련 규정에 따르면 마윈 회장의 소유권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뉴욕행을 택했다고 합니다.

현재 기관 수요 예측과 밸류에이션이 진행중인데 오늘 1,53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165조원이 매겨졌습니다. 이는 작년 10월에 매겨진 1,200억 달러보다 28% 상향된 밸류에이션입니다.

창업자 마윈 회장과 알리바바 그룹의 로고 <출처:차이나데일리 USA>

알리바바의 밸류에이션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직전 3개월간 7억 92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이는 전분기인 여름의 순이익보다 12% 향상된 실적입니다.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 IPO를 앞둔 알리바바의 밸류에이션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IPO는 페이스북 이후 최대규모의 IPO입니다. 페이스북은 IPO를 통해서 16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고 상장 시초가로 시가총액은 1,040억 달러였습니다. 알리바바는 유치 자금 면에서나 시가총액 면에서나 페이스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밸류에이션된 시가총액 1,530억 달러가 하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페이스북의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일찌감치 넘어섰고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기준으로 아마존 시가총액이 1,580억 달러이므로 곧 아마존의 시가총액도 뛰어넘을 태세입니다.

<출처:야후!파이낸스, 네이버 금융, 블룸버그>

알리바바의 밸류에이션이 버블이라고 주장하는 의견과 알리바바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면 버블이 아니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웹을 베이스로 한 기업들의 IPO때는 항상 버블 논란이 있는데 지속적인 수익성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알리바바 그룹은 알리바바 닷컴과 타오바오 외에도 에스크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소유하고 있으며 중국의 야후 닷컴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막강한 인터넷 기업입니다.

2014년 2월 5일
송종식 드림

구글의 항공권과 호텔 검색, 예약 중개 서비스

이미 지구를 정복한 구글이 이제 손을 안대는 분야가 없네요. 정말 별의 별 편리한 서비스들이 많지만 항공권과 호텔 정보 서비스는 저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꽤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구글 항공편 정보 검색 

https://www.google.com/flights

접속을 해보면 구글답게 심플한 UI로 이용자를 맞이합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출발 날짜와 돌아오는 날짜, 편도인지 왕복인지를 선택합니다. 끝으로 좌석 클래스를 선택하면 이용 가능한 항공기와 항공권 가격 목록이 출력됩니다.

구글 항공편 검색 서비스 <출처:구글>

항공편을 항공권 가격이나 딜레이 시간 등에 따라서 정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자별 편수와 평균 항공권 가격 그래프도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에 강한 구글의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구글 호텔 정보 검색

https://www.google.com/hotels/

항공편 검색 서비스와 연계 되는 서비스입니다. 역시 UI가 심플해서 사용법이 간단합니다. 접속을 해보면 도시나 호텔의 이름을 입력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투숙 날짜만 정하면 됩니다.

구글 호텔 검색 서비스 초기화면 <출처:구글>

도시 이름에 '서울'을 넣고 검색 해보았습니다. 다국어를 지원합니다.

서울 지역 호텔 검색 화면 <출처:구글>

위 화면과 같은 검색 결과가 제공됩니다. 호텔 이름과 이용자들의 평점, 리뷰 그리고 1박당 숙박비 등의 정보가 제공됩니다. 구글맵에 호텔 위치 등이 연계됩니다.

호텔 예약하기 버튼을 누르면 익스피이디아, 아고다 등과 연계하여 바로 예약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꽤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 같습니다.

2014년 2월 5일
송종식 드림

2014년 2월 4일 화요일

투자에 대한 오해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전업투자를 하면서 투자를 게임처럼 즐기고 있지만, 저도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를 때는 그저 편향적인 시각으로 주식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아직 배워야 할 것 투성이지만 오랜 경험과 공부 그리고 노력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체득하고 배워왔습니다. 지금의 제 눈에는 제가 주식을 잘 모를 때 가졌던 것과 같은 편향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이 가지고 계신 투자에 대한 오해 몇 가지에 대해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1. 투자는 제로섬 게임이다?


단기 투자자간의 거래는 제로섬


단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주식 투자는 제로섬 게임에 가깝습니다. 회사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하루에도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이 투자자에서 저 투자자로 돈이 옮겨갑니다. 분명 누군가의 수익은 누군가의 눈물이 됩니다.

기업의 장기적 성장하에서는 플러스섬


그러나 길게 보면 투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선물옵션과 달리 주식은 '기업'이라는 확실한 펀더멘탈이 존재합니다. 주식은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기업에 대한 소유권을 보장합니다. 그 소유권은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가치도 계속 커집니다. 그 과정에서 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지급하는 배당금이라는 과실도 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변화 (출처:한국거래소)

기업은 여러가지로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다시 주주들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플러스섬 게임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2. 투자는 도박이다? 그리고 위험하다?


주식 투자가 리스크가 큰 것은 맞습니다. 다만, 리스크 정도는 종목 마다 다릅니다. 우리나라에만 2,000여개의 종목이 증시에 상장돼 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해외로 돌리면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몇 만개가 넘습니다.

종목들마다 리스크의 크기는 다 다릅니다. 당연히 리스크가 크면 위아래 변동성도 단기간에 크게 나타나고 리스크가 작다면 단기간의 시세 변동폭은 작겠습니다.

일부 파생상품들은 기초자산이 없고 만기가 되면 휴지가 되지만, 주식은 기업을 소유하는 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기업이 영속(going concern)하는 한 기업을 죽을때까지 소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유한 기업의 실적이 좋을지 나쁠지 예상하는 것은 분명히 단순 도박과는 거리가 멉니다. 도박은 상식만 가지고 안되지만 주식은 상식이 있다면 해볼만한 것이죠.

칼도 쓰기 나름


투자는 칼과 같습니다. 칼을 요리사가 다루면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가 됩니다. 살인자가 다루면 사람을 죽이는 흉기가 됩니다. 투자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철저한 분석과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도구가 됩니다. 반면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는 도박이나 독약이 될 것입니다.

제 주변의 많은 투자자분들에게 투자는 도박이 아니라 노력하고 공부한만큼 과실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도구로 보입니다.

투자 중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포트폴리오와 보수적 밸류에이션으로 최소화 하고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를 겸한다면 이보다 안전하고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수단은 드물것입니다.

가난한 친구들이나 직장 상사, 부모님 입에서 나오는 '주식은 도박이다'라는 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게 더 나아보입니다.

특히 묻지마 투자로 돈을 잃은 사람들이 '주식은 도박이야'라는 이야기를 자주합니다.

3. 장기투자가 답이다? 장기투자는 가치투자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가치투자나 장기투자가 꼭 답은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합니다. 그러니 단기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은 단기 투자로 수익을 올리면 됩니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장기투자가 단기 투자 보다는 좋긴 합니다만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옳은 방향성에 몸을 실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장기투자를 결심했다면 방향성이 중요하다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고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다면 복리 수익은 극대화 됩니다. 이론상으로는 그렇습니다. 침몰하는 배에서는 빨리 탈출해야지 그렇지 않고 오래 머무르면 곧 죽게됩니다.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는 동의어가 아니다


가치투자는 말그대로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현재 주가가 싸서 안전마진이 많이 확보된 경우 투자를 하고, 주가가 원래 가치를 되찾으면 주식을 팔아서 이익을 내는 투자 방법을 말합니다. 가치투자자들 중에는 미래 성장 가치를 예측하는데 무게를 두는 성장 가치형 투자자가 있는 반면, 지금까지 쌓아 둔 순자산 가치에 방점을 두는 자산 가치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방법이야 어떻든 가치와 가격의 괴리 즉, 안전마진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한다면 가치투자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투자 기간입니다. 2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주식을 15,000원에 매입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가 매수한지 3개월도 되지 않아 2만원에 도달했다면 매도를 고려해야 합니다. 3개월만에 매도를 했다고 해서 가치투자가 아닌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매도 시점에 다시 한번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재평가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밸류에이션을 상향해서 더 오래 보유하면서 끌고갈 것인지 곧바로 매도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른 문제입니다.

14년 동안 제자리에서 맴맴. 묻지마 장기투자자는 웁니다. <출처:네이버 증권, 모 공기업>

첫 매수시 생각했던 비지니스 환경과 다르게 기업이 흘러가거나, 앞으로 사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주가가 가치에 도달해서 매도하는 경우 빠르게 매도하든 느리게 매도하든 가치투자자의 행동 방식에 들어가는 방법들입니다.

그러므로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는 전혀 다른 단어입니다.

4. 개미는 기관과 외국인을 이길 수 없다?


기관과 잘하는 개미는 한끝차이


이건 정말 다양한 관점을 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교육되고 훈련된 프로들이고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아마추어들입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 중 잘 하는 사람들은 월급을 받으며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나 외국인 펀드매니저들보다 더 잘 합니다. 물론 아주 소수에 불과하지만요.

기관에서 일하던 사람도 실직하거나 독립해서 필드로 나와 자신이 직접 자금을 운용하면 개인이 되기도 하고요.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개인이나 어느 정도 수준으로 공부하면 실력 편차는 비슷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암암리에 내부 정보를 개인보다 빨리 얻을 수 있고, 또 많은 지분을 확보하여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묻지마 개인 투자자들이 문제


국내 증시에서 활동하는 개인투자자의 수는 550만명 정도입니다. 기관과 외국인을 다합해도 그 수는 절대적입니다. 조사한 자료는 없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투자에 제대로 시간을 쓸 수 없거나 남의 이야기만 듣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장님 투자자들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부 정보 같은 것 없이 기업 공시자료나 재무제표 분석, 신문기사 분석만으로도 수익을 올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상위 5% 개인 투자자라고 하는데 나머지 95%의 이들 장님 투자자들은 최소한 공시되는 기업의 사업보고서 조차 읽지 않는다고 봐야하지 싶습니다.

남들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상위 5%의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냅니다. 숫자로는 27만여명 정도 안에 들어가면 됩니다. 모든 개인투자자가 지혜롭거나 현명하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을 것이니 남들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상위 5%에 들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시장 참여자 중 개인 투자자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당연히 손실을 내는 사람의 숫자도 압도적으로 많은 것입니다. 반면 수익을 내고 잘 하는 투자자들의 숫자도 10만 단위가 넘어갑니다. 이러니 투자 집단이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를 두고 묶어서 무조건 손실내는 개미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언론에서 개미 투자자를 조롱하려면 정확하게는 '묻지마 개미투자자'라고 해야겠지요.

개인투자자의 가장 큰 무기는 '시간'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력 앞에서 개인투자자는 속수무책이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이는 일리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수급에 따라 출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수렴하게 돼 있습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중요한 무기 중 하나는 바로 '시간'입니다.

대부분의 기관 소속 펀드매니저들은 실적 압박을 받습니다. 월간, 연간 단위로 고객과 상사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들은 느긋하게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월말이나 연말에 윈도드레싱이라고 포장된 주가조작 비슷한 것도 해야하고 일정 부분 손실이 발생하면 기계적인 로스컷도 해야합니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한다면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이론상 무한대입니다. 회사의 미래를 믿고 가치보다 싸게 주식을 매입했다면 기다리면 언젠가는 보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처음 투자 아이디어와 다르게 회사가 운영돼 배에서 뛰어 내려야 하는수도 있지만 투자를 하면서 이 정도 리스크는 항상 감안을 하고 대응해야 하는 일상에 불과합니다.

5. 투자로 돈 벌었다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이 부분은 각자 환경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는 투자로 돈 버신 분들이 있습니다.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거나 거대한 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도 적은 금액이나마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확률적으로는 550만 개인투자자 중에서 상위 5%인 27만여명의 투자자들이 수익을 낸다고 합니다. 상위 1%인 5만명 안에 들어가면 큰돈을 벌고, 0.1%인 5천명 안에 들어가면 거대한 부자가 된다고 합니다. 전체 숫자를 놓고 보면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 보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제 주변에는 투자로 돈 버신 분들이 많이들 계시니 오해에 대한 부분은 패스하겠습니다.

6. 투자로 버는 돈은 불로소득이다?


투자 수익은 불로소득이 아닙니다. 운이 좋아 로또에 당첨돼 당첨금을 묻지마 투자로 한종목에 몰빵해서 배당금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적인 투자 활동은 불로소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공부와 꾸준한 노력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절대 학습량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꾸준한 노력과 자료 수집, 기업과 산업에 대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합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투자자들은 적어도 매일 꾸준히 공부를 하는 투자자들입니다. 공부가 선행되지 않고 어쩌다 얻은 이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잃게됩니다.

자금관리


그냥 자금 관리가 아닌 아름다운 자금 관리가 필요합니다. 시장 상황과 기업 경영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하고 또 현금과 투자 자산간의 비중 조절을 끊임없이 해야합니다. 이 과정은 지루할수도 있고 재미 있을수도 있지만 쉬운 작업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원금 손실 리스크


투자자들에게는 필연적으로 원금 손실 리스크가 따릅니다. 투자자들이 손실을 내게 되면 이를 '불로손실'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손실 위험을 안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올리는 소득에 대해서 단순한 불로소득이라고 몰아 세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원금 손실 리스크를 감수한 사람이 이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 자본금과 종자돈 마련


투자자가 자본금과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몇배에 달하는 고통이 뒤따릅니다.

일반 근로자가 단기간에 1억의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 돈을 모아야 합니다. 한달에 200만원을 저축한다고 해도 5년 가까운 시간이 들어가고, 한달에 100만원을 저축하면 10년 가까이 절약하고 모아야 겨우 종자돈 1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자들을 구하러 다니며 펀딩을 받아 시작하려는 투자자들은 장기간의 안정적인 투자 성과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성과들을 바탕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 세일즈를 다니면서 온갖 것들을 참아내야 합니다.

이토록 참고 인내하여 모은 소중한 돈을 투자자들은 높은 리스크가 산재한 주식 시장에 투자하게 됩니다.

이런 노력들로 올린 수익을 불로소득이라고 한마디로 일축하기에는 그들의 땀이 아깝습니다.

7. 주식 시장은 아무런 가치도 창출하지 못한다?


시장은 크게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나눠집니다. 흔히 '주식을 한다'라고 말할때는 유통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파는 행위를 말합니다. 가만히 보면 유통시장은 주주들끼리 주식을 사고 파는 역할만 할 뿐이지 아무런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이는 자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자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발행시장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유통시장이 존재해야 합니다. 유통시장이 없다면 주식을 사고 팔기가 힘들어 집니다. 가뜩이나 위험 자산에 분류되는데 환금성마저 떨어진다면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은 떨어질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발행시장의 매력도 떨어집니다. 기업이 발행시장에서 주식을 공개하려고 해봤자 주식을 사려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밸류에이션도 낮아질 것입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런식으로 발행시장의 매력까지 떨어지게 되면 기업가 정신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면서 큰 부를 축적하라리는 꿈도 기업가들이 바라는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이들이 그 꿈을 실현할 시장이 사라지면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고, 경제 성장이 늦어지며 소비자들은 혁신적이고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상장된 기업은 증시를 통해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하기가 수월해지고 기업의 네임밸류가 올라가서 채용하기도 쉬워지는 등 이점이 많습니다.

8. 예금이나 부동산이 낫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


사람에 따라 수용할 수 있는 리스크 한도는 다릅니다. 그러므로 리스크 지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예금만 하는게 맞습니다. 소득은 급여 뿐이고, 예금에 의존하면서 큰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입니다. 어쨌든 어느 정도 리스크를 질 수 있는 투자자라면 유연성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부동산만 공부한 사람은 부동산 예찬론자가 돼 주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틈만 나면 주식을 비난합니다. 반대로 주식 공부를 오래 해왔으면서 주식으로 재미를 본 사람들은 부동산을 폄훼하기에 바쁩니다. 제가 보기엔 양쪽 모두 문제가 있습니다.

모든 투자 대상이 매력있음, 유연한 시각이 필요


물론 양쪽 모두 프로 수준으로 공부와 경험을 하고서도 어느 한쪽 시장만 몸에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기 몸에 잘맞는 부분에 집중해야겠죠.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투자자는 항상 유연한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싸이클과 기회에 따라 주식과 채권, 예금과 부동산의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깊게 공부해보면 채권, 부동산, 주식, 외환 등 모든 투자 대상은 저만의 리스크와 저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부동산이 안전하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매력적인 부동산이라도 소득이 한정적인 사람이 LTV/DTI 최대 한도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면 주식 종목 하나에 신용 미수까지 동원해서 몰빵한 것과 마찬가지의 위험성을 가지게 됩니다.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어느 시장에서나 리스크가 없을수는 없는법입니다.

이길 확률을 높여놓고 싸운다


주식이나 부동산이 사둔다고 마냥 오르는 것은 아니므로 체리피킹 전략을 통해서 미래에 가치와 가격이 상승할만한 것을 싸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은 쉽지만 많은 공부와 노력 + 행운이 필요합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부동산 경매나 주식이 비슷한 측면도 있습니다. 둘다 '이길 확률을 높여놓고 싸운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부동산 경매는 최악의 상황과 이런 저런 제반 비용, 미래의 가치 상승분까지 감안해 두고 입찰가를 써넣으면 됩니다. 원하는 가격에 낙찰되면 이기고 투자를 시작하는거고 낙찰이 안되면 그만입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부지런히 공부해서 종목들을 깔아놓고 기회가 왔을 때 높은 안전마진을 확보해놓고 투자하면 이길 확률이 높은 상태에서 싸우게 됩니다.

다만 시장 상황이 변하면 아무리 안전하게 투자를 했더라도 손실을 피할 수 없겠죠? 다만 승리할 확률을 올리기 위한 행위들일 뿐..

어쨌든 어느 하나만 고집하기 보다는 유연한 투자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2014년 2월 4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