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에~?!" 자신있게 구라를 치는? 소설을 쓰는? ChatGPT <자료 : 매드사이언티스트KJ님>
챗GPT는 진작에 쓰다가 버렸습니다. 저는 요즘 노션 AI에 푹 빠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션으로 작업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번에 노션에 AI 기능이 붙으면서 정말 편리해졌습니다. 특히 기본적인 리서치를 할 때 구글을 쓸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구글 정말 큰 일이네요. 이런 방식의 서비스들이 늘어날 건 자명합니다. 여기저기서 제네레이티브 AI를 돌릴테니 엔비디아는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검색 쿼리가 확실히 감소할 것 같습니다.
일단 속도가 빠릅니다
노션 AI는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챗GPT도 영어로 질문을 하면 쓸만한 속도가 나옵니다. 그러나 트래픽이 몰리면 서비스 중단이 잦습니다. 한글로 질문을 하면 글자 하나하나를 쓰는데 힘겨워 보입니다. 물론 유료 버전을 쓰면 좀 낫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노션은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A4 용지 한 장 분량의 문서를 3초 안에 작성합니다. 한글로 질문을 작성하고 한글로 답변을 받아도 그렇습니다. 속도가 정말 빠르고 만족스럽습니다.
거지가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줘
이건 영어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래 글을 쓰는데 딱 2초 걸렸습니다. 어마어마하네요.
노션이 알려 준 부자가 되는 방법 <자료 : 노션, 송종식>
노션이 알려 준 '거지가 부자가 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지니스를 시작하라(현금흐름 창출)
2) 그것으로 주식과 부동산을 사 모아라
3) 추가 수입을 얻어라(끝없는 현금흐름 창출)
4) 비용을 절감하고 낭비를 줄여라
5) 책을 읽고 금융을 공부하는 등 스스로 공부하고 끝없이 학습하라
제 생각과 일치합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가치투자가 뭐야?
이건 한글로 물었습니다. 한글로 물으면 한글로 대답하고, 영어로 질문하면 영어로 답합니다.
노션 AI가 생각하는 '가치투자에 대한 정의' <자료 : 노션, 송종식>
챗GPT에게 가치투자에 대해 물었을 때 내놓은 원론적인 대답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비교적 최신 정보도 잘 알고 있습니다
ChatGPT는 2021년에 학습을 마쳤습니다. 최신 정보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노션 AI에게 최신 질문을 던져 보니 대답을 줄줄 합니다. 특히 며칠 전 CATL과 포트의 배터리 동맹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놀랍습니다. (아닌가? 2021년 데이터를 학습한건가? 이건 제 착각일 수 있으니 추후에 팩트체크를 해보겠습니다. 이론상 며칠 전 내용을 다 알 수가 없어서 이상하긴 합니다.)
CATL-Ford 배터리 동맹에 대한 노션 AI의 대답 <자료 : 노션, 송종식>
코드도 짤 줄 알아요
혹시, 챗GPT처럼 코드도 짤 줄 아는지 궁금했습니다. 간단한 자바스크립트를 짜보게 했습니다. 코드도 짤 줄 아네요. C/C++도 하고 파이썬도 하고 다 합니다. 그냥 모든 언어에 대한 대답은 다 할 줄 안다고 보시면 됩니다. CSS 같은 것도 실무에서만 알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졌더니 줄줄이 대답을 해냅니다.
기초적인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짜주는 노션 AI <자료 : 노션, 송종식>
원하는 형식으로 결과물을 출력해줘요
챗GPT처럼 원하는 형식으로 결과물을 출력해 주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목록 형태로 답을 달라고 했더니 아래 결과처럼 답을 해주었습니다.
노션이 정리해 준 국내 지자체 홈페이지 목록과 링크 <자료 : 노션, 송종식>
그러므로, 챗GPT가 하는 건 다 할 줄 아네요
노션 AI는 일단 챗GPT가 하는 건 다 할 줄 아네요. 아직 노션 AI가 어떤 언어 모델을 쓰는지 등등 기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체감상 챗GPT보다 노션 AI가 저한테는 더 편리하게 느껴집니다.
노션이 짜 준 간단한 1주일치 제주 여행 루트 <자료 : 노션, 송종식>
개인적으로 구글 검색량이 크게 줄어들 듯 해요
저는 하루종일 노션을 붙잡고 살아요. '노션', 'Visual Studio Code', 'Google Spreadsheet', '유튜브'를 하루종일 잡고 살아요. 노션은 특히 저에게 중요한 툴입니다. 기업공부, 산업공부, 이런저런 리서치, 일기, 각종 행정적인 정리, 일정관리, 협업 등 거의 모든 기록을 노션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께서는 잘 아시겠지만 리서치 작업은 고됩니다. 시간도 많이 들어갑니다. 기업분석, 산업분석과 관련해서 뻔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데에도 큰 노동력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검색엔진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노션 AI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일손이 많이 줄었습니다. 구글과 작업 전환하는 비용도 많이 세이브 되고 있습니다.
아주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여전히 구글의 힘, 책의 힘, 논문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그러나 러프한 질문들은 이제 굳이 구글에서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노션 안에서 해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구글빠인 저에게도 위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제 개인만 놓고 보더라도 구글 검색쿼리(검색량)가 많이 줄었으니까요.
앞으로 거의 모든 서비스들이 이런식으로 자체적으로 제네레이티브 AI를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특이점이 왔지만, 나중에는 일상이 되겠죠. 그리고 기술을 쓰는 난이도와 비용도 많이 낮아질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구글은 어떻게 대응을 할지도 궁금해집니다.
여기는 구글 블로그입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불호합니다. 그리고 구글 블로그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10년 전에 공유한 바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여전히 구글 블로그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에 비하면 불편한 부분도 많습니다.
국내 검색엔진에 노출이 안됩니다
네이버에서 제 블로그의 글을 검색해 보세요. 검색결과에 안 나옵니다. 색인신청을 수 차례 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의 크롤러가 페이지를 수집해 가고 있고, 인덱싱도 돼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검색결과에 노출이 안됩니다. 왜 그런지 이유는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는 기존에 저를 아시는 분이 아니면 신규유입이 되기 힘든 구조입니다.
댓글 달기가 어렵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댓글 달기가 쉽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항상 네이버에 로그인이 되어 있다고 봐도 됩니다. 그리고 댓글 다는 UI도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완전히 한국적입니다.
하지만 여기 제 구글블로그는 다릅니다. 댓글을 달려고 해보신 분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댓글을 달려고 하다가도 중간에 포기하는 분이 많으실 줄 압니다.
조회수 대비 댓글이 달리는 비중이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이게 저에게는 일부분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웃간 왕래와 소통이 어렵습니다
네이버 유저간에는 '이웃커넥트'라고 하는 강력한 브릿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구글블로그는 남태평양에 홀로 둥둥 떠 있는 외딴섬과 같습니다. 관심을 갖고 일부러 찾아 오시거나, 북마크를 해두고 간혹 방문하시는 분들, 또 수고로움을 들여서 네이버 이웃커넥트나 RSS feed 리더기에 제 블로그를 등록한 경우가 아니면 일부러 찾아와서 소통하기도 어렵습니다. 새 글을 체크하기도 번거롭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인터렉션이라도 일으키고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작은 인터렉션이라도 일으키고 싶은 욕구가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위의 댓글을 보고 나서 '좋아요' 버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좋아요 버튼을 달면 좋을까?'라는 아이디어만 머리에 맴돌고 있었습니다.
생각난 김에 좋아요 버튼을 달았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 댓글 달기 까다로운 구글 UI를 극복하지는 못했어도, 하트 표시 하나 누르는 건 쉽게 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아요 버튼을 다는 작업을 열심히 했습니다. 이제 제 블로그에 오시면 위와 같이 포스팅 끝에 하트가 하나 보일거에요. 앞으로는 좋아요 많이 눌러주세요. 그리고 과거에 읽으셨던 글 중에서 내용에 공감하는 포스팅이 있다면 과거에 썼던 글들도 좋아요를 눌러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온라인 대형 쇼핑몰과 오픈마켓에서 제품명이나 품목명을 검색해서 시장 분위기를 살필 수 있습니다.
에어프라이어 인기순 정렬 <출처 : 쿠팡>
먼저, 판매량과 인기순서대로 정렬을 해서 어떤 제품이 해당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지 훑어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오픈마켓에서는 대부분 자체 알고리즘을 이용한 인기순 정렬 기능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인기 있는 상품 정보를 얻기가 쉽습니다.
리뷰의 개수가 많은지 적은지, 그리고 별점이 5점에 가까운지 그렇지 못한지를 통한 정보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가늠하는데 유용합니다. 별점은 리뷰의 숫자가 많을수록 당연히 신뢰도가 높습니다.
오픈마켓에서 PEER 분석을 시계열로 정리하여 정리한 예 <출처 : 송종식>
엑셀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경쟁사와의 지표 비교, 그리고 기간의 흐름에 따른 이용자들의 선호도 변화 조사를 겸한다면 나만의 훌륭한 제품 평가 도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제가 정리한 항목 뿐 아니라 다양한 항목과 변수를 활용하여 나만의 데이터셋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백화점 내 입점 위치
샤넬이나 에스티로더처럼 자체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은 매장들은 입점 위치 같은 걸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오히려 백화점에서 모셔야 하는 입장입니다. 백화점과의 관계에서 '을'에 있는 브랜드들의 경우에 몇가지 체크해 볼 사항들이 있습니다.
우선 에스컬레이터를 잘 보셔야 합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오르내릴때 정면에 보이는 매장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매장입니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작은 매대들도 은근히 매출을 잘 냅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면 정면으로 보이는 그 자리에서 장사를 잘 하고 있다면, 그 브랜드는 현재 잘 나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장이 에스컬레이터 정면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밀려난다면 주력 상품의 인기가 꺾이거나 매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체크해보면 좋습니다.
백화점에 입점한 업체들은 통상 1년에 한번씩 백화점과 재계약을 합니다. 잘 나가는 브랜드이거나 매출이 잘 나오는 브랜드라면 무리없이 재계약을 합니다. 그런데, 브랜드 가치에 문제가 있거나 매출이 잘 안나온다면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백화점에서 빠지게 됩니다. 백화점에서 매장이 빠지거나 매장의 넓이가 줄어드는 경우에는 제품 판매에 이상이 있는것인지, 아니면 판매 전략이 바뀐 것인지 체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콧대 높던 제품의 할인판매
단순합니다. 할인을 해야하는 건 궁지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잘 팔리는 상품은 할인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가격 할인을 합니다. 1)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2) 제품의 인기가 떨어져서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 3) 재고를 털어내야 한다. 경영 전략상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 3가지 정도가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가격 할인이라고는 전혀 감안하지 않았던 콧대 높은 제품이 가격 할인에 들어간다면 그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 제품이 투자중인 기업의 매출 상당액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라면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집니다.
월급을 밀리는 회사는 망하기 직전 단계까지 간 회사입니다. 이 정도는 아니어도 주력 제품의 가격을 할인판매해야 하는 기업 역시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단계의 기업일 확률이 높습니다.
콧대 높던 제품의 오픈마켓 등장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던 한 패션회사가 있었습니다. 하급 브랜드 이미지에서 중상급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가방과 액세서리 회사로 탈바꿈 중이었고, 그 회사의 목걸이는 모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승승장구하는 듯 했습니다. 게다가 그 제품은 절대로 할인은 없다는 정책을 고수하며 팔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백화점에 입점해 있었구요.
그런데, 어느날 G마켓에 이 제품이 올라왔습니다.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그 제품이 맞았습니다. 짝퉁인가? 싶었지만 진품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G마켓에서 이 제품을 목격한 이후 머지않아서 이 회사의 주가는 곤두박질쳤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회사의 브랜드 전략, 가격 전략 등이 실패한 것이고 이 회사의 실적은 감소해서 그로부터 2년 뒤 영업적자를 기록합니다. 현재 주가는 1/4 토막이 난 상태에서 회복이 안되고 있습니다.
제품 배열의 변화
마트나 편의점에 갔는데, 프라임존에 배치돼 있던 제품이 프라임존이 아닌 곳으로 밀려난 경우. 2줄, 4줄로 배열됐던 상품이 한줄로 재배열 된 경우를 보았다면 제품의 인기가 떨어진 것이 아닌지 체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가격 할인이 있는지 여부도 함께 체크하면 좋습니다.
편의점의 프라임존을 보면 어떤 제품이 신제품인지, 어떤 제품이 프로모션을 쎄게 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편의점 사장님 주관이 많이 개입되기는 합니다만.. <출처 : 유튜버 편알못가이드 사장o군>
물론, 편의점이나 마트는 부지런히 신제품을 프라임존에 진열하기 때문에 이것이 곧 제품의 인기가 떨어진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부분들도 감안을 해야겠죠. 그리고 되도록 여러 마트와 편의점을 둘러보면서 현장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습니다.
편의점, 마트 사장님, 시식대 아주머니
중소형 마트는 사장님들과, 편의점은 편의점 사장님과,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판매사원이나 시식대 아주머니들과 친해져 놓으면 좋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인사한마디씩 나눠서 안면을 트시고 자주 얼굴 마주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름 고급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어떤 제품이 잘 나간다", "요즘에는 어떤 제품이 인기가 없어졌다"와 같은 사소한 정보들도 리서치를 하는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는 정보들입니다. 그리고 매장을 여러군데 돌면서 얻으면 그 정보의 신뢰성도 높아지니 쇼핑을 갈 때마다 자투리 시간을 내서 이런 작업들을 해보면 좋습니다.
시식대 아주머니에게 잘 합시다. 시식대 아주머니와 친분을 쌓아둡시다.
검색어 트렌드, 키워드 검색량 조회
구글 트렌드, 네이버 검색 트렌드, 그리고 구글의 애드워즈와 네이버의 광고주 센터를 이용한 검색량의 추적. 이런 것들은 10~20년 전부터 마케팅 쪽에 종사하시는 분들 일부, 그리고 IT쪽을 잘 아시는 분들만 이용을 해왔었는데, 최근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져서 활용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기록을 남겨둡니다.
숫자로 정확한 검색량을 알고 싶다면 돈을 좀 써야합니다. 그러나 돈을 쓰지 않고도 검색량의 추이나, 검색어간의 비교 정도는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관심이 최근 1년 들어서 급증하는 중 <출처 : 구글 검색 트렌드>
아직은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만 입소문이 나는 중, 향후 지방까지 인기가 전파될 여지가 있으므로 인기의 업사이드는 남아있다고 판단해도 될까? <출처 : 구글 검색 트렌드>
구글 검색 트렌드의 장점은 검색량에 대한 전세계의 통계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국가별, 지역별로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보기 좋게 지도로 시각화도 해줍니다.
트와이스는 항상 검색량에서 AOA를 압도했네요. 실제 인기도 그런가요?
<출처 :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네이버의 검색어 트렌드에서는 성별과 연령별 검색어를 세분화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검색량이 증가하는 추세인지, 감소하는 추세인지? 다른 키워드와 비교해서 얼마나 더 검색량이 많인지? 등의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서 브랜드의 인기를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몇 년 전, 모든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디스커버리만 매출이 상승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검색어 트렌드에도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모든 아웃도어 브랜드의 검색량이 감소했지만 디스커버리만 상승추세였습니다. 검색어 트렌드를 잘 활용하면 투자와 사업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에어프라이어' 키워드 검색량을 조회중 <출처 : 엔키워드>
엔키워드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네이버의 광고주가 아니더라도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검색어의 검색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 역시 주기적으로 수집하면 시계열로 검색량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이나 브랜드의 인기가 유지되는지 증가하는지, 혹은 감소하는지 참고자료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가계 소득의 60~70%를 주부들이 소비/관리합니다. 따라서, 주부들은 국내 소비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맘카페에 상주하면서 꾸준히 눈팅을 하는 것도 소비재 투자를 할때 소소하게 도움이 됩니다.
어떤 상품이 유행하기 시작할 때, 맘카페에서 그 상품을 언급하는 빈도가 늘어납니다. 반대로, 이미 유행하고 있는 어떤 상품에 대한 긍부정 평가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맘카페에서 얻을 수 있는 소비재 정보 중 특히 강력한 카테고리는 육아, 출산, 유아, 어린이, 교육 용품. 그리고, 음식, 옷과 같은 생활 소비재를 비롯하여, 가전제품, 음식점, 주택과 같은 제품들의 정보도 얻을 수 있고 꽤 유용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맘카페가 워낙 규모가 큰 곳들이 많다보니 PR업체가 침투하여 정보나 구전을 가장한 홍보를 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인터넷을 오래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쉽게 거를 수 있습니다.
맘카페는 일부 회원들의 행태로 욕을 많이 먹기도 하고, 아기 엄마들이 하는 이야기는 평가 절하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소비력과 단결력, 그리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맘카페는 리서치 채널로써 무시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어제는 회원 10만 명이 넘는 한 맘카페에 들어가서 인기 전자 브랜드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분위기는 대체로 불평이 많았습니다. "예열시간이 느리다", "의외로 기름이 튄다" 와 같은 불평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런건 글과 댓글을 긁어모아서 쭉 읽어보면 금방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업체에서는 이런 불평과 불만을 빨리 포착해서 제품을 개선하는게 좋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로열티와 재구매 의사 등을 파악하기에 용이합니다.
글을 정리하며..
언급한 내용들이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위의 사항만으로 B2C 제품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당연히. 실제 투자를 할 때는 더 자세하고 많은 요소들을 구석구석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다만, 참고사항 정도로는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생각해서 글을 작성해서 공유해보았습니다.
"혹시 네트워크상에 이런 문구가 있나요?"라고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총 16만개의 웹문서가 검색되었습니다. 검색된 내용을 보면 단어별로 들어간 빈도가 높은 문서가 검색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딱 저 내용이 들어간 문서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문장을 따옴표로 묶어보았습니다. 검색결과는 0개 입니다. 보시다시피 따옴표로 묶인 문장은 정확하게 그대로 존재하지 않으면 검색되지 않습니다.
"how are you"라고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정확하게 how are you 라는 문장을 포함한 웹페이지 2,350만개가 검색되었습니다. 콩글리시가 아니고,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문장인가 봅니다(ㅎㅎ). 아마도 영어로 검색결과를 바꾸어보면 결과 페이지는 훨씬 많을것입니다.
뒤에 제 이름 하나 넣었을 뿐인데 검색 결과는 0개 입니다. 따옴표는 이렇게 엄격합니다. 따옴표를 잘 쓰면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을 할때 유용합니다. 내가 작성한 숙어(+이디엄), 슬랭이 콩글리시인지 아닌지 판단하기에 수월합니다. 물론, 번역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널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따옴표 + 별표 와일드카드 활용하기
컴퓨터를 잘 다루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별표 와일드카드(*)는 '전부'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 연산자로도 이 와일드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별표 와일드카드는 특히, 앞서 구경했던 따옴표와 결합하면 강력한 검색 도구가 됩니다. 일단 재미있는 예시를 하나 보겠습니다.
구글 검색창에 "how * you"를 검색했습니다. 일단 따옴표를 사용했으니 따옴표 안에 들어가는 내용에 한해서만 엄격하게 검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how'와 'you' 사이에는 별표 와일드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이것의 의미는 간단합니다. "'how'와 'you'는 양쪽에 반드시 들어가고 가운데에는 무엇이든 들어가도 상관없다."는 의미입니다. 'how 12345 you'라는 문장이 웹상에 존재한다면 그것도 검색을 시키라는 의미입니다. 위의 검색결과에서는 예상한대로 'how are you'가 많이 검색됐습니다. 그리고 'how do you know'라는 문장도 많이 검색돼서 나왔습니다.
'how well you...'라는 문장도 보이고, 'how can you...'라는 문장도 보이네요. 따옴표와 별표와일드카드를 사용하면 이토록 강력한 검색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관용구에서 중간에 들어가야 할 단어 하나가 떠오르지 않았다면 위와 같이 따옴표와 별표 와일드카드를 이용해서 검색을 하면 됩니다. 'the'가 들어가는게 맞겠네요. 검색결과도 315만개나 되니 신뢰도 높은 검색 결과겠습니다. 이런식으로 따옴표 + 별표 와일드카드 + 검색결과의 수량을 이용하면 영작을 쉽게할 수 있습니다.
3. 플러스(+), 마이너스(-) 연산자로 검색범위 조절하기
'화진'이라는 검색어를 검색하면 여러가지 결과가 뒤섞여서 뜹니다. 화장품 회사 화진, 초등학교 화진, 자동차 부품회사 화진, 해수욕장 화진 등.. 이런 경우에 내가 원하는 화진초등학교에 대한 검색결과만 얻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예제를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화진'이라고 검색했더니 149만개의 검색결과가 떴습니다. 검색결과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다양한 자료들이 뒤죽박죽으로 뜨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연산자를 이용해서 검색결과에서 '화장품'이 들어간 것들은 제외했습니다. 그랬더니 검색결과가 51만 6,000개로 줄어들었습니다.
화진초등학교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서 자주 검색되는 단어들을 마이너스 연산자를 이용해서 제외시켰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검색결과 페이지는 41만건이 넘고, 화진초등학교에 대한 자료는 나오지 않네요.
플러스 연산자를 이용해서 '+초등학교'를 추가했습니다. 드디어 군더더기는 사라지고 화진초등학교 검색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화진초등학교도 전국에 여러개가 있는 모양이네요. 울산에 있는 화진초등학교 관련 검색 결과만 나오도록 해보겠습니다.
'+울산' 연산자를 추가했더니 울산에 있는 화진초등학교의 검색결과 페이지만 나오네요. 보셨듯이 마이너스 연산자를 이용해서, 검색 결과를 계속 좁혀나갑니다. 그리고 플러스 연산자를 사용하면 무조건 해당 키워드는 검색결과에 포함이 돼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플러스 마이너스 연산자를 잘 사용하면 따옴표 연산자를 쓸때처럼 정교한 검색이 가능합니다.
4. 'index of ~' 활용하기
html, asp, php 등의 서버사이드스크립트 언어나 HTML문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서버에 올라가 있는 여러가지 미디어 파일과 스태틱 파일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검색어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index of mp3', 'index of 영화'와 같은 검색어는 오래전부터 이미 많이들 검색하시는 것 같습니다. 원래 알던 사람만 아는거였는데, 이젠 비법은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웹에 연결된 서버들이 차마 검색을 막지 못했네요. 'index of mp3'라고 검색했더니 mp3 파일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페이지들이 쭉 검색됩니다. 맨 위에 링크를 눌러보니 제가 좋아하는 Queen의 mp3가 몽땅 올라와있네요. 타인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건 좋은 행동이 아니지만, 이런식으로 스태틱 파일이나 에셋파일들을 검색해서 구할 수 있습니다.
5. 파일 확장자 활용하기
이번 방법은 제가 증권사 리포트나 투자자들의 리포트를 찾을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검색어:확장자" 형태로 검색합니다. 예를들어서 엔씨소프트의 증권사 리포트를 검색하고 싶다면, "엔씨소프트:pdf"라고 검색을 해봅니다. 아래는 그 예시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증권사 리포트들이 검색됩니다. 리포트 파일명을 클릭하면 곧장 리포트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앞서 살펴보았던 index of~ 와 달리, 특정 주제에 대해 특정 미디어 파일을 검색하기에 용이합니다. xls, doc, zip, mp3 등 다양한 확장자와 응용이 가능합니다.
6. 특정 사이트 안에 내용만 검색하기
특정 사이트안에 있는 내용만 검색하고 싶을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site:주소 검색어" 형식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위의 화면은 "하브루타"라는 키워드를 facebook.com 안에서만 검색한 결과입니다. 어느 사이트에선가 봤던 내용을 다시 찾으려고 할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7. 이미지로 검색
이미지로 검색을 해야할때가 있습니다. 이미지의 원 출처가 어디인지? 이미지의 원래 제목이 어디인지? 등을 알아낼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 이미지로 검색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이미지로 검색' 서비스에 접속한 화면입니다. 검색창 옆에 카메라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인터넷에 있는 이미지의 주소를 입력해도 되고, 가지고 있는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 해도 됩니다.
저는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업로드 하였습니다. 이미지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빨간색 람보르기니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제가 올린 사진을 구글은 바로 찾아냅니다. 구글 검색엔진을 잘 활용하기 위한 기본적이지만 유용한 기능 몇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검색엔진을 잘 사용하고, 거기서 나온 자료와 정보를 잘 조합하고 가공하는 것은 이제는 능력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스킬이 되었습니다. 제 글이 많은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2월 12일 송종식 드림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특정한 분야의 변화만을 놓고 '혁명'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럼에도 4차 산업 혁명을 이끄는 핵심적인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AI 즉, 인공지능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용량 데이터처리 기술의 발달과 WWW와 IoT등, 무한대로 연결 사회가 된 덕분에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우리의 희망과 공포심 양쪽 모두 자극할 수 있을 정도로 더욱 빠르게 진화중이라고 생각됩니다. 컴퓨터는 이제 무한대에 가까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사운드 등의 데이터를 방대하게 취해서 딥러닝이라는 이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하드웨어 성능과 알고리즘도 이제는 충분히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2016년 3월. 1,920개의 CPU와 280개의 GPU를 동원한 알파고는 한국 바둑계의 자존심인 이세돌 9단을 이겼습니다. 바둑계는 물론이고 전세계인이 경악했습니다. 공포심마저 느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드웨어의 성능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알고리즘이 바둑과 같이 무한대에 가까운 수를 생각해야 하는 게임에서 사람을 이긴것 입니다.
알파고는 기본적으로 기존에 고수들이 진행했던 약 16만 개의 대국을 학습했습니다. 약 4천만 수 입니다. 사람이 공부한다면 1,000년이 넘는 엄청난 분량입니다.
이 인공신경망은 같이 학습한 또 다른 인공신경망과 대결을 하면서 승률을 올리기 위한 수준을 더욱 높여갑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가장 강력한 인공신경망은 스스로 복기를 하면서 또 한번 스스로 단련됩니다. 이 과정은 수억~수십억 번의 시뮬레이션도 가능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알파고는 '어떤 수를 둬야 이길 수 있는지?'보다는 '어떤 수를 둬야 패착을 줄일 수 있는지'를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법(MCTS)을 활용해서 연산함으로써 연산에 들어가는 자원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의 각 단계별 예시 <출처:위키피디아>
이 방식은 인간이 지식을 얻는 과정과 꽤 유사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백지장입니다. 그러나 아기는 보고, 듣고, 느끼면서 조금씩 지식을 축적해 나가니다. 딥러닝도 인간이 이런식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과 비슷하게 데이터와 지식을 축적해 나갑니다.
최적의 효율을 찾는 능력과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은 이미 인간을 압도적으로 넘어섰습니다. 산술적으로만 생각해도 AI의 학습량은 인간을 압도합니다. 우리가 책을 한권 읽고, 구글에서 이미지를 검색해서 입수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AI가 초당 수천, 수만 권에 달하는 책 내용을 학습하는 속도만 놓고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AI가 딥러닝을 통해서 스스로 학습 하는 능력은 아래의 동영상을 보고나서 개인적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아래의 영상은 딥마인드에서 만든 DQN이라는 AI입니다. 8비트 ATARI 게임들을 스스로 학습하는 AI입니다. 일단 핑퐁 영상 먼저 보시죠.
핑퐁 게임을 처음접한 DQN은 갓 태어난 아기와 같습니다. 내가 왜 여기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조차 인지 못하는 그야말로 백지상태의 AI입니다.
처음 200게임을 진행하면서는 계속 죽습니다. 죽으면서 어떻게 해야 안죽는지 스스로 학습합니다. 400게임 정도 진행하면 게임왕이 됩니다.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습을 조금 더 시켜보면 놀랍게도 DQN은 가장 효율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방법 즉, '꼼수'를 찾아냅니다. 왼쪽에 있는 돌만 계속 공략해서 깬 다음에 왼쪽 구멍으로 공을 집어넣습니다. 딥마인드의 수장인 하사비스 조차도 DQN이 스스로 학습을 통해서 단 하룻밤만에 이렇게 영리하게 발전한 줄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스페이스 인베이더나 다른 ATARI 게임들을 DQN이 스스로 학습하고 진행하는 영상들을 유튜브에서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걸음마 배우는 아기를 지켜보는 것 마냥 재미있습니다. DQN의 학습 속도는 물론이고 최적의 효율을 결국은 찾아내고야 마는 능력에 놀라서 입만 떡 벌어집니다.
AI가 캡차를 깨는 장면 <출처:KBS1 기계와의 대결>
사실상 인간 고유 영역이라 생각했던 캡차 해제도 할 수 있습니다. 캡차는 불완전한 문자나 모양을 '유추'해야 하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유추의 영역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 우리는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기초적인 캡차는 몇년전부터 무장해제 된 상태입니다. 이후에 다양한 형태의 캡차가 나오고 버전업 된 리캡차(reCAPTCHA)등이 나왔지만 이미 로봇에 의해 깨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G메일의 자동 스팸 처리 <출처:Gmail>
구글의 지메일은 광고메일, 소셜관련 메일, 스팸메일 그리고 보통 메일을 자동으로 분류해줍니다. 이 모든 것들을 로봇이 하고 있습니다. 지메일의 이 자동 스팸처리 로봇 역시 딥러닝과 패턴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미 AI는 우리 삶 곳곳에 녹아 들어와 있습니다.
AI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
활용 범위는 너무나 무궁무진해서 여기에 기술하는 것이 무의미 할 정도입니다.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간단히 몇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아직은 AI 수준이 우리가 생각하는 범용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특정 분야에 국한돼 활약할 뿐입니다. 가령 알파고는 천재 바둑기사이지만 주식 매매는 전혀 못합니다. DQN은 ATARI게임을 스스로 학습하고 달인이 되는데 반나절도 걸리지 않는 ATARI 게임 마스터이지만 운전은 젬병입니다. 현재 이 정도의 제약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얼굴 인식이나 목소리 인식을 통해서 보안 장치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와 음성 패턴 인식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전세계 모든 언어간 통역이 가능한 통역 로봇도 만들 수 있겠군요. 기후나 재난 예측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기후나 재난이 예측 된다면 인간들은 그야말로 엄청난 능력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인데요 기후는 어느 정도 예측이 된다고 하더라도 재난까지 AI들이 예측해주는 날이 올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한 개인의 건강 관리나 다가 올 질병에 대한 예측도 가능할까요? 사회 구성원 전체의 건강 관리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교통 혼잡도를 낮추는 AI가 나올수도 있고요. 공무원이나 신입 사원을 뽑을 때 서류 심사를 하는 로봇 정도는 지금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미 작곡을 하는 로봇도 있습니다. 머지 않아 AI가 제 일정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비서 로봇도 널리 활용될 것 같구요. AI의 활용 방향은 무한대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AI, 한국식 교육 시스템에는 치명적
단순 정보를 주입식으로 익히고 이걸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형태의 직업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사회 특성상 중상 직업군부터 중하 직업군까지 골고루 AI에게 일자리가 잠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테면, 판사는 화이트칼라 직군에서도 최고위직에 속하는 직업이지만 AI가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감정이 없으니 감정을 배제한 판결 결과는 인간 누구의 판결보다 공정할 수 있습니다.
회계사나 은행원 같은 화이트칼라 직군도 위험해지겠지요. AI가 탑재된 무인자동차는 모든 운전 관련 직종을 없애버릴 것입니다. 프로그래머들도 상당수 AI에 대체될 수 있습니다. 화가나 연예인, 작곡가들도 얼마든지 AI와 경쟁해야 하는 시절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블루칼라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배달부, 택배기사, 주유원, 막일꾼 등 거의 모든 직군이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습니다. AI 쓰나미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휩쓸게 되리라 예상합니다.
AI가 실제로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게 된다면 빈부격차는 더욱 고착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상 인간이 부를 축적할 수단이 상당수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부를 획득한 사람은 더욱더 자유롭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는 가운데 자본이득으로 부를 더욱 많이 축적할 것입니다. 부를 축적하지 못하고 AI에 미처 대비도 못한채 대체되는 사람들의 미래는 너무나 어둡습니다.
올해 1월 18일 다보스포럼에서는 향후 5년간 AI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가 700만개,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210만개로 490만개의 일자리가 순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동물 육체의 약점을 보완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딥마인드가 인공지능의 핵심 중 핵심인 두뇌를 만든다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인공지능이 가지게 될 육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구글이 이 회사를 인수해서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은 터미네이터의 두뇌와 몸을 모두 가진셈이 되는데요, 아쉽게도(?) 혹은 다행히도(?)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다시 매물로 내놨고 올해 5월에 일본의 도요타에서 인수했습니다.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드는 로봇 개발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10년내 상용화가 힘든 것으로 판단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팀과 구글과의 불화설도 있구요. 그래서 구글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매각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구글이 정말로 지구를 지배하려나보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면 제 생각은 빗나가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구글은 세계를 어느 정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요. 혹시 또 아나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핵심 설계와 기술은 이미 구글이 가지고 있을지도요. 지적 재산권을 중시하는 미국 사회에서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이미 그렇게 했다면 구글 내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드는 프로토타입들을 쉽게 따라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유한 프로토타입들의 영상을 몇개 먼저 보겠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왜 세상의 주목을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스팟(Spot)이라고 불리는 사족 보행 로봇입니다. 기존 버전보다 무게가 가벼워지고 소음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2015년에 공개된 버전으로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사족 보행 로봇 중 가장 진보한 것입니다.
경사진 곳을 자유롭게 오르내리고, 장애물도 피하고 충격이 가해져도 잘 넘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달릴수도 있습니다. 이전 버전인 치타는 시속 45km까지 달렸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자랑인 이족 직립 보행로봇 아트라스(Atlas)입니다. 전투 시 인간 병사를 대체합니다. 앞의 사족 로봇들도 대단하지만 아트라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유한 기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족 직립 보행은 유인원 중에서도 소수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특히, 인간이 가장 완벽하게 이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많은 공학도들이 사람처럼 완전하게 이족보행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현재 이족 보행 그 자체를 구현한 곳은 기업이나 대학이나 꽤 되는 것으로 알지만 아트라스는 기대 이상의 이족 직립 보행 능력을 구현해 냈습니다. 위의 영상을 보시면 스팟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걷기, 달리기, 어지간한 충격으로는 넘어지지 않기, 장애물 해쳐나가기, 경사면 오르고 내리기가 모두 가능합니다. 심지어 눈 덮인 산악지대까지도 안 넘어지고 잘 걸어다닙니다. 굉장히 어려운 기술들을 구현해 낸 것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원래 군사 목적으로 로봇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위의 영상을 보시면 보행 로봇 이외에도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군사 로봇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도요타는 올 5월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유로 '바퀴 달린 운송 수단이 갈 수 없는 곳도 자유롭게 이동하는 운송 수단을 연구하고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도로나 철도 없이도 산간 오지에 물류를 편리하게 수송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다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리가 불편한 분들에게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들이 큰 역할을 해줌으로써 그분들의 행동 반경이 더 넓어지리라 예상됩니다.
딥마인드의 머리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몸이 합체하면?
구글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팔기 전에 관련 기술을 미리 습득했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좋은 회사를 너무 성급하게 팔아버린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미, 보행 측면에서는 구현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구현해낸 회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몸에 딥마인드의 인공신경망을 합체 시켜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행을 하거나 움직일 때 인간의 컨트롤을 넘어서 스스로 보행을 할 수 있도록 머신러닝을 시켜보았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터미네이터 로봇이 우리 삶에 실제로 등장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계에 의한 인류 멸망?
AI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보행 로봇 덕분에 우리가 얻을 이익이 많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우려도 있습니다. 그 우려는 사실 무시무시한건데요. 바로 인류 멸망과 관련된것 입니다.
스티븐 호킹을 비롯해서 몇몇 학자들은 '기계 반란'에 의해 인류가 수백년내 멸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외계인 침공과 같은 것들은 조금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핵전쟁, 꿀벌 멸종, 운석 충돌, 기계 반란과 같은 시나리오로 인류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딥마인드에서 만든 DQN AI가 핑퐁과 갤러그 게임을 스스로 학습하는 영상을 상기해봅시다. DQN이 쓰는 가장 효율적인 꼼수를 기억하시나요. 이처럼 AI가 효율만은 좇는다면, 머지않아 인간은 AI에게 있어서 비효율적인 존재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지구에서 생존의 효율을 높이자면 AI 본인들보다 비효율적인 인간들을 제거해버리자고 스스로 학습하고 실행할지도 모르죠. 이게 막연한 이야기도 아닌게, DQN 학습을 진행하면서 하사비스 본인 조차도 AI가 이렇게 꼼수를 찾아낼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을 하는 부분에서 느꼈습니다. AI를 만드는 사람들 조차도 AI가 딥러닝을 통해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없다는 부분이 미래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그것도 간단한 핑퐁 게임에서 AI의 행동이 예측 불가하다면 훨씬 복잡한 복잡계 세상에서는...
우리는 효율을 위해서 컴퓨터를 만들어서 사용해 왔고, 이제는 AI를 만드는 조물주 역할까지 하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효율 너머의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한 준비는 제대로 돼 있는지 의문입니다. 어쨌든,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큰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소프트웨어 계통에 있는 사람들 입에서는 십수 년 전부터 '우리는 서드파티가 아니라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어릴 적부터 그런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플랫폼 지향 경제로 가야 한다는 논의는 대중 일반에게는 관심 밖에 있다가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회사가 플랫폼 기업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근에야 이야기가 많이 오르내리는 것 같다.
타인들보다 반걸음 정도 트렌드에 빠른 사람들이 플랫폼을 소개할 때 보면 다양한 전문 지식과 아름다운 이상적 이야기들을 끌고 온다. 그런데 사실 플랫폼이라는 게 그렇게 전문적인 지식이나 아름다운 이상을 동원해서까지 미화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일단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플랫폼의 자질을 갖춘다. 출발은 이거 하나다. 무조건 사람을 많이 끌어모아야 한다. 그 수단이 무엇이 되던지는 각자 전략에 따르면 된다. 쌍방거래 시스템을 갖추거나 그 이외에 다양한 기술이나 API를 갖추는 것은 먼저 준비해도 되지만 반대로 일단 사람을 모으고 난 뒤에 해도 된다. 심지어 어떤 플랫폼 하위에 있던 서드파티 게임도 사람만 많이 모으면 독립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 핵심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무언가'다.
흔히 알고 있듯이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네이버 검색엔진, G마켓이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심지어 강남역 일대 상권도 플랫폼이고 대학교나 우리가 살아가는 국가도 플랫폼이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는 우리나라가 옥션이나 G마켓을 통해 중국보다 먼저 전 국민에게 자리를 잡았다. 후발주자인 알리바바는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회사인데 IPO를 하면서 단숨에 세계 최고 규모의 IT회사가 되었다. 이것은 앞서 이야기했듯 알리바바를 이용하는 중국인의 머릿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다. 국가라는 플랫폼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많은 피를 보아야 한다. 구글은 백링크 분석이라는 작은 서드파티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검색, 모바일 소프트웨어 유통, 온라인 광고 유통, 브라우저 등의 분야에서 여러 개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왜 다들 플랫폼이 되려 하는지는 간단하다. 플랫폼이 되면 적은 노력에 비해서 막대하고 꾸준한 금전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서드 파티들간의 거래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다. 플랫폼을 소유하면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생기고 후속 서비스도 손쉽게 흥행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플랫폼의 소유자는 타인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이 생긴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국가라는 플랫폼은 한 국민(서드파티)의 인생을 감옥에 가두거나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거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망가뜨릴 수 있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게임으로 먹고 사는 회사(서드파티)의 앱을 임의로 삭제해버리는 방법으로 해당 개발자나 회사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 검색엔진이라는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검색결과 페이지에서 특정 업체를 제거해버리는 방법으로 해당 업체가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도록 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에 종속된 서드파티는 플랫폼의 선택에 따라 스타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알거지가 되기도 한다.
플랫폼을 가진 업체는 자신이 원하는 목소리는 전 세계에 널리 퍼트릴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수백만의 서드파티들의 목숨은 파리처럼 잡아버릴 수 있다. 이것이 플랫폼의 위협이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플랫폼을 초기에 활성화 시키는 과정에 대해 많은 전문가가 이상적 신념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현실적 가치에 무게를 둔다.
주식거래자(서드파티)들의 플랫폼인 증권거래소는 더 많은 서드파티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대박을 터트린 개인 투자자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홍보한다. 이 홍보를 보고 더 많은 서드파티가 주식으로 대박을 치는 꿈을 꾸며 주식 시장이라는 플랫폼에 서드파티로 참여한다. 주식 거래자의 반대쪽 서드파티인 기업들도 상장을 통한 대박을 노리며 주식 시장에 진입한다. 카지노라는 플랫폼도 비슷한 방식을 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웹 개발자들이 애플의 iOS 서드파티 개발자로 넘어가게 된 방식도 이와 유사하다. '1인 개발자가 아이폰용 앱을 만들어 한달에 4천만원을 번다는 식'으로 초반에 앱스토어에 대한 홍보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저런 기사를 보고 개발 좀 하신다는 분들은 너도나도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폰 개발자로 전향하던 시기가 떠오른다.
구경제 패러다임으로는 애플이 해야할 일을 세계에 퍼져있는 많은 개발자들이 애플 대신 해주고 애플은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의 한 통신사는 자체 앱스토어를 흥행 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무조건 앱을 찍어내서 갯수 맞추기'를 택한 것으로 안다. 앱 개발사에 '이런저런 앱 200개를 찍어내 주세요.' 하는 식으로 하청을 줬다. 이렇게 만들어진 앱들은 조악했다. 단순히 '우리 마켓에는 앱이 몇개 있다.' 하는 식의 홍보에는 한 줄 정도 활용됐지만 이용자들은 이런 조악한 앱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런 방식으로는 플랫폼을 만들 수 없다. 애플처럼 '서드파티에게 얼마나 지속해서 많은 금전적 이익을 줄 수 있는가?'가 핵심이 돼야 했다. 그런점에서 서드파티 앱 개발자들과 이익을 배분하는 애플의 전략은 천재적이었다.
전세계 수 많은 웹사이트 관리자들에게 광고를 나눠주고 광고를 노출한 만큼 광고수익을 배분하는 산뜻한 전략으로 단숨에 온라인 광고의 판도를 바꿔놓은 구글의 전략도 이와 유사하다.(물론 앱스토어 보다는 애드센스가 더 빨리 출시된 서비스다)
그리고 그 서드파티 관리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 위에서 자동으로 굴러가도록 만들었어야 한다. 지금이야 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정치하시는 분들부터 주류 언론사의 PD님들에게까지 플랫폼 이야기가 오르내리게 돼 다행이다. 영향력 있는 분들이 관심을 가지면 대중들에게도 널리 그 사상이 전파되니까. 모두가 서드파티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플랫폼 지향적 관점을 가지고 일을 하면 우리나라도 먼 미래에는 좋은 플랫폼을 많이 가진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지금도 그 자격은 충분하다고 본다. 한류 콘텐츠에 열광하는 수많은 세계 시민, 수 억 명의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간혹 샤오미의 MIUI를 들어 삼성의 전략을 평가절하하는 분들이 있지만, 삼성도 방향을 살짝만 틀면 엄청난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기업), 세계 모든 대륙의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리고 세계 최고의 한국산 게임들…. 그리고 등등.
주식 이야기를 한마디만 하자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종목에 돈이 몰릴 것이다. 지금부터 잘 찾아봐야 한다.
요즘 크롬 쓰시는 분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크롬 확장 도구중에 꽤 괜찮은 프로그램을 발견했습니다. 모멘텀(momentum)이라는 이름을 가진 앱입니다. 기능은 단순합니다. 크롬에서 새탭을 열 때마다 눈이 시원해지는 멋진 풍경사진을 하나 띄워줍니다. 사진은 24시간 마다 자동으로 교체됩니다. 그리고 간단한 할일 목록(to do list)을 쓸 수도 있고요.
설치
크롬 확장 도구 설치법을 모르시는 분을 위해 살짝 소개하고 가겠습니다. 확장 도구 설치법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은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크롬 옵션 메뉴에서 '도구' - '확장 프로그램' 메뉴를 선택합니다.
확장 프로그램 페이지가 뜨면 맨 하단에 '더 많은 확장 프로그램 다운로드' 버튼을 클릭합니다.
크롬 웹 스토어가 뜨면 좌측 상단 검색창에 'momentum'이라고 검색합니다.
우측에 검색결과가 뜨면 'Momentum'을 찾아서 설치를 하면 끝. 오른쪽의 파란 '무료' 버튼을 클릭해서 설치를 마치세요. 설치를 끝내고 나서 크롬에서 새탭을 열어보면 아래와 같은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시원한 풍경 사진 한장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모멘텀에서 제공하는 풍경 사진 몇 장 보고 가시죠.
프랑스 파리에서 찍은 사진이군요. 색감도 예쁘고 시원합니다.
보랏빛이 감도는 타지마할의 새벽입니다. 몽환적이네요.
조금 무서운 컨셉이기는 하지만 뭉개구름 위에서 찍은 풍경사진도 있고요.
뉴욕의 브루클린 브릿지와 맨해튼 야경입니다. 정말 멋집니다.
어느 고원의 일출 모습니다. 자연의 색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안구정화가 되는 이런 시원하고 멋진 풍경 사진들을 크롬을 열때마다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24시간 마다 자동으로 교체됩니다.
유용한 to do list 메모 기능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모멘텀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Todo' 버튼을 클릭합니다.
그럼 다음과 같은 to do 팝업 레이어가 하나 뜹니다.
새로운 할일을 추가하려면 'New todo'를 클릭해서 쓴 다음 엔터만 누르면 할일 목록에 추가가 됩니다. 해결된 할일은 체크 박스에 체크를 해주면 해결된 것으로 처리됩니다. 처리된 일을 아예 지우고 싶다면 오른쪽에 있는 'X' 버튼을 눌러주면 됩니다. 너무 간단하죠.
제가 눈 떠 있는 시간에는 크롬도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런식으로 자잘한 할일까지 다 등록되게 됩니다.
이 기능은 간단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특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to do list 적는게 뭐 그렇게 유용하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제 경우에는 정말 많은 툴을 써봤습니다. 아날로그에서는 프랭클린 플래너부터 해서 디지털로 넘어와서는 휴대폰 메인페이지 메모장, 트렐로나 각종 할일 관리 소프트웨어들까지요. 근데 그냥 다 허사였습니다. 처음에는 좀 쓰는가 싶어도 시간이 갈수록 to do list 관리 도구를 켜는 것 자체가 일이돼서 귀찮아졌거든요.
하지만 웹브라우저는 매일 쓰잖아요. 크롬은 하루 종일 켜놓고 쓰는데다 새탭은 수 없이 열리니까 모멘텀에 할일을 적어놓으면 억지로 관리하려 하지 않아도 할일 목록이 눈에 잘 들어와서 좋고, 또 생각나는게 있으면 그때그때 새탭만 열어서 쓰면 되니까 편리합니다.
물론 저처럼 웹브라우저를 자주 안 쓰시는 분께는 안 유용할지도 모르지만 웹브라우저를 하루종일 끼고 사는 분들께는 정말 유용하다고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to do list 소프트웨어의 생명은 '접근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타 잡다한 부가 기능들
화면 오른쪽 위에는 현재 내가 있는 곳의 위치와 날씨, 그리고 온도계가 있습니다. 온도계를 더블클릭하면 섭씨와 화씨가 토글됩니다. 그리고 왼쪽 하단 빈곳을 더블 클릭하면 배경이 위치한 곳의 지명을 알려줍니다. 맨 아래에는 오늘의 명언이 하나씩 노출되고요. 오늘의 명언은 영어로 돼 있는게 함정이네요. 크롬의 원래 앱 모음 화면으로 돌아가려면 왼쪽위의 'APPS' 버튼을 클릭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