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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5일 목요일

대한약품, 2014년 잠정 실적 공시 팔로업

12월 결산 법인의 실적발표 기간이 왔습니다. 제가 보유한 기업들도 속속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있는데요. 대한약품도 잠정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발표된 잠정 실적


2014년 잠정 영업 실적 공시 <출처:전자공시시스템, 대한약품>

일단 발표된 잠정 실적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매출은 1,117억 원으로 전년대비 4.6%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9.4억 원으로 10.8% 증가, 당기순이익은 132억 원으로 전년대비 34.1%가 증가하였습니다.

'고령화 트렌드에 발맞춰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라는 제 투자 목적에 어느 정도 부합해 주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회사의 외형이 4%라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꽤 감사한 일입니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매출액이 연간 5% 이상 성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잠정 실적이 발표된 오늘 배당 결정 공시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배당금은 주당 150원입니다. 제가 예측했던 120원 보다 30원이 더 나오네요.

예측치와 실제 발표된 잠정 실적간의 오차


제가 예측했던 실적과 실제 잠정 실적간에는 얼마나 오차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고 밸류에이션 조정이 필요하다면 밸류에이션 조정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4년 연간 실적 예측치와 실제 발표된 잠정 실적간 차이 <출처:송종식, 대한약품>

제가 예측했던 것과 거의 비슷한 실적이 나왔습니다. 매출액은 예측치보다 2억 원 적은 1,117억 원, 영업이익 예측이 좀 빗나갔는데 8억원의 오차가 발생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제가 예측한 것과 거의 비슷한 104억 원이 나왔고 예측치보다 1억 원 더 많습니다.  ROE는 16.26%인데, 부채비율이 105%이므로 이 부분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이 나왔고 당기순이익은 2013년 대비 기저효과를 비롯해서 증설된 공장의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이슈


워낙 꾸준하고 조용한 회사라 영업상 큰 이슈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급과 차트는 참고만 할 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습니다. 수급은 지금 당장이라도 돌아설 수 있고 차트는 언제라도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의미는 두지 않지만 수급이나 차트도 그냥 참고는 삼습니다. 최근 동사에 수급과 차트상에 작은 변화가 있어서 이게 이슈라면 이슈인 것 같습니다. 회사 영업 상황에 큰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수급과 차트는 말 그대로 참고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투자 주체별 최근 일간 수급 상황 <출처:팍스넷>

최근 수급 상황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한 매도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상황, 위로 갈수록 최근 <출처:네이버 금융>

작년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가 눈에 띕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와 함께 주가도 조금씩 올랐고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5%를 넘었습니다. 약간의 비중 조정은 있지만 근래 가장 높은 외국인 보유 비율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수급은 올바른 투자를 함에 있어서 크게 중요한 사항은 아닙니다. 각 창구의 진실성이 훨씬 많이 떨어진 요즘이고 기관이나 외국인이 개인투자자보다 회사에 대해 더 모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그냥 그렇구나' 정도로만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까? <출처:네이버 증권, 클릭하면 커집니다>

동사의 주가 흐름을 보면 2013년 봄부터 만들어진 박스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몇 번 박스권을 벗어나려고 시도를 했으나 번번이 다시 박스권에 갇히고 마는 모양새를 보여줬습니다. 회사는 그냥 꾸준히 영업을 잘하고 있는 상황이고 매출은 어쨌든 yoy로 4% 이상 신장을 했습니다. 순이익 성장률도 좋고요. 기관과 외국인의 주식 매집도 꾸준한데요. 이번에도 박스권에 갇혀버릴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새로운 시세를 만들어갈지 궁금하네요.

밸류에이션 조정


실적 공시를 확인하고 나니 별로 손댈 게 없는 것 같습니다.

2014년 잠정 실적을 반영한 밸류에이션
추정치가 거의 일치해 기존 밸류에이션 유지 <클릭하면 커집니다>

  • 폭발적인 성장은 힘들지만 꾸준한 외형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히 유지. 고령화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뷰도 꾸준히 유지함.
  • 위의 표에서 수액제 CAPA는 생산액 기준,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이라서 점유율 숫자 크기가 부풀려져 왜곡됨. 밸류에이션 틀을 위해서 만든 임의의 지표이니 감안해야 함.
  • 영양수액제 시장에 진입한 회사가 기존 37개 사에 유한양행, CJ헬스케어 등 무지막지한 강자들이 신규 출현. 동사도 기초수액제 보다는 고마진인 2챔버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조금씩 규모를 키워가고 있었으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뻔해 시장 CAGR을 뛰어 넘는 현재까지의 영양수액제 CAGR은 더 이상 힘들다고 판단하고 시장 성장 수준 만큼의 CAGR만 적용.
  • 기초수액제는 약가 인상이 추가적으로 몇 번 더 있다고 해도 신규 경쟁자가 진입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함. 다만 도매업체들의 덤핑 낙찰 사례가 발견되고 있고 JW중외제약이 기초수액제 시장에서 턴어라운드 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보수적으로 반영하여 현재 시장 점유율 수준을 지키거나 조금 빼앗기는 수준으로 이익을 추정.
  • 동사의 전체적 실적은 마켓 사이즈와 CAGR에 어느 정도 따라간다고 봄. 
  • 단기적으로는 영업 환경이 약간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을 적용. 
  • 장기적으로는 70년 업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 고령화 인구도 늘고 있고 시장도 우호적.
  • 작년 5월 말부터 가동되는 자동화 창고의 효율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보고 있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생각함.
  •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는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EPS 기준으로 적정가(H)을, 훨씬 더 보수적인 BPS 기준으로 적정가(L)을 산출.
  • 2014년 주당 배당금은 예측치 120원에서 30원 상향한 150원으로 조정. 배당성향 감안하여 매해 20원씩 주당 배당금 증액.
  • 전체적으로 예측치가 거의 맞아들어갔기에 기존 밸류에이션을 유지함.

예측치와 잠정 실적이 거의 일치해서 기존 밸류에이션의 조정없이 기존 목표가를 유지합니다. 배당 성향을 고려하여 주당 배당금만 조정하였습니다. 꾸준히 좋은 기업을 만들어가는 임직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5년 2월 5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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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5년 1월 28일 수요일

대한방직, 자산재평가 완료

대한방직의 자산재평가 완료 공시가 생각보다 빨리 떴습니다. 아직은 공장부지라서 보수적으로 평가받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감정가가 잘 나왔습니다.

자산재평가 결과를 간단하게 점검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아직 용도변경까지 가려면 갈길이 멀지만 일단은 전주 땅이 원래 가치를 평가 받는데 있어서 한발짝 나아간 것 같습니다.

1월 27일 자산재평가 결과 공시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자산재평가 차액이 1,428억이 니왔습니다. 구체적으로 대구의 토지 가격이 재평가가 많이 된건지 전주토지가 얼마나 재평가 된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평가 차액이 1,428억이 나왔다는 것은 전주토지가 공장부지임에도 불구하고 평당 200만원 이상의 감정평가를 받았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자산재평가 예측과 실제 결과 <출처:송종식, 대한방직>

제가 예측했던 것 보다 실제 자산재평가 결과가 훨씬 좋게 나왔습니다. 제 예측치의 결과보다 371억의 자본금 증가, 18.03%p의 부채비율 감소, 34,967원의 BPS 증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자산재평가가 급하게 끝난감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로써 동사는 외부감사인 강제 선임이라는 발등의 불씨를 끄게 됐습니다.

부채비율 102%, BPS 191,000이라는 건강한 자산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대한방직이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 앞으로 남은 이슈는 2가지입니다. '적자를 내는 본업을 어떻게 흑자 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 그리고 '토지의 용도변경과 필지 쪼개기, 이후 매각을 통해서 3,000억이 넘는 토지를 언제쯤 현금으로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자산재평가 결과가 잘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2015년 1월 28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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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4년 12월 23일 화요일

세스클라만의 안전마진 (원제:Margin of safety)

절판된 중고책이 수백만원?


안전마진(부제 : 현명한투자자를 위한 위험회피 가치투자 전략, 원제 : Margin of safety)은 전설적인 가치투자자인 세스클라만(Seth A. Klarman)의 역작입니다.

미국에서 1991년에 출판된 책입니다. 현재는 절판된 상태입니다. 영어 원본으로 된 책 자체가 희귀본입니다. 얼마전까지는 공개 사이트에 PDF가 공짜로 돌아다녔는데, 최근에는 다 막혔습니다. 제가 처음 이책의 중고 가격을 봤을때는 중고책 권당 1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 다시 아마존을 통해 확인해보니 $1,700 ~ $4,597까지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이 책의 가격이 도대체 어디까지 오를지 저도 궁금할 지경입니다.

그럼 과연 이 중고책은 수백만원을 주고 읽을 가치가 있는걸까요?

왼쪽이 재야고수 슈퍼개미 형에게 선물로 받은 한국어판 안전마진 번역본,
오른쪽이 아마존에서 수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중고책 원본 하드커버

영문판 서적은 구할 수 없어서 한국어판을 가지고 책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연히 업계에서도 유명하고 또 제가 존경하는 투자자 형님의 사무실에 놀러갔다가 선물로 받은 책 입니다. 세스클라만이 번역 허가를 내주지 않아 정식으로 출판된 책은 없습니다. 제가 선물로 받은 책은 국내 모 투자자문사에서 임의로 번역한 책이라고 합니다. 소량의 이 번역본이 시중에 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후배를 위해 마음씨 써준 형님 덕분에 저도 이 책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해드립니다.

투자자들에게는 가히 제1의 필독서


이 책을 읽고 '뭐 별로 대단한 내용도 없는데, 어째서 이 책 중고가가 몇백만원씩 하는거지?'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맞습니다. 이미 상당 경지에 오른 전업투자자분들이 보기에는 싱거운 내용들 뿐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책을 가히 제1의 필독서로 꼽는 이유는 있습니다. 현명한투자자나 증권분석과 같이 책이 무자비하게 두껍지 않습니다. 핸드북 수준으로 책이 얇고 내용도 짧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투기에 대한 정의를 시작으로 가치 투자 철학, 리서치, 안전마진, 밸류에이션, 시장 읽는 법, 트레이딩 하는 법, 자금관리 방법과 같이 투자 전반에 걸친 핵심적인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말 투자에 필요한 액기스만 농축해서 담고 있는 책 입니다. 특히 투자에 입문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이 책을 거치고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프로 수준의 전업투자자 분들도 심심할 때 마다 이 책을 꺼내 읽으면 읽을 때 마다 저번에 놓쳤던 새로운 문구가 가슴을 파고들고 무릎을 치게 만든다고 장담합니다.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니고 명저는 괜히 명저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너덜너덜한 중고책이 아마존에서 수 백만원에 팔리는 이유는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1세대 가치투자자들처럼 꽉 막히지 않는 유연함


1세대 가치투자자들은 자기만의 기준이 엄격합니다. 그레이엄의 경우에는 꽁초투자의 틀을 잘 벗어나지 않았고 필립피셔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성장주를 골라 평생 보유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렇듯 1세대 가치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엔 뭔가 기준이 너무 꼿꼿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현재 생존중이며 왕성하게 투자하는 세스클라만 역시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입니다만 1세대 가치투자자들에 비해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 시장에서는 그레이엄의 투자방식이 거의 먹혀들지 않습니다. 아예 매수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현대적 가치투자에는 세스클라만의 조언이 더 잘 먹혀든다 생각합니다. 세스클라만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위해서 트레이딩을 필요악으로 규정하고 해악으로 규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책 중반부에서는 조지소로스의 재귀성 이론도 동원합니다. 이는 명백하게 각 투자 국면별로 시장 참여자의 군중심리와 시세의 방향을 감지하고 적절히 트레이딩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로 비칩니다.

책 제목이 안전마진인 만큼 기업의 가치에 대해서도 중시하고, 바이앤홀드와 트레이딩을 적절히 구사하며, 자산주 가치주와 성장 가치주, 턴어라운드주에 모두 고루 투자하는 다변화된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방법이 골수 그레이엄 투자 방식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렇게 투자하고 있고요.

가치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하나를 꼽으라 하면 '안전마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실 안전마진은 기업의 본질가치(또는 미래 특정 시점의 본질가치 또는 영구적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와 현재 주가의 괴리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가치투자자라고 해서 시세를 보지 않는 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시세를 봐야 투수가 던진 공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엄밀하게 따지면 가치투자도 가치-가격간 스프레드 따먹기를 하는 차익거래의 일종입니다. 그러므로 기업의 본질 가치에 집중하되 시세 흐름도 꾸준히 체크를 하는 것 정도는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너무 트레이딩에 연연하면 안되겠지만요.

기억에 남는 몇 구절


뻔한 내용이지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문구들을 다시 마음에 되새깁니다. 투자와 관련한 전문적이고 테크니컬한 부분들은 직접 책을 통해 체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증권 가격이 해당 기업의 발전 양상을 펀더멘털로 반영할 것이라고 믿는다. 반대로 투기꾼들은 증권의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하여 주식을 매입한다.
  • 조작이 없더라도 보고된 이익의 분석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잘못 알게 할 수 있다. 현금흐름의 분석이 기업 경제성의 진실을 더 잘 드러낸다.
  • 수익을 많이 올리려는 투기적 마인드 보다는 잃지 않으려는 손실 회피적 투자 전략은 확실히 우월하다. 적은 수익이라도 수 년간의 시간이 흐를수록 복리의 효과는 확실히 나타난다.
  • 가치투자자는 타자다. 대신 삼진아웃을 당하지 않는 타자다. 가치투자자는 내가 원하는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이 날아올때까지 수백, 수 천개의 공을 흘려보낼 수 있다. 가치투자자는 그렇게 흘려보낸 수 천개의 공을 통해서도 공부하고 배우는 사람이다.
  • 가치투자자는 수 백개 회사의 분석에 온갖 힘을 쏟고도 투자를 하기 위한 최후의 기업을 하나도 건지지 못할 수 있다. 가치는 숨겨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불굴의 노력이 필요하다.
  • 특정 투자안에 대해 모든 정보가 열려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착각이다. 때때로 제대로 질문되어야 할 것들을 아예 생각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투자자에게 알려진 현안이라도 정확하지 않은 미래의 예측에 불과한 재료들이 많다. 밸류에이션의 어려움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 '가치투자'라는 용어는 투자 업계에서 가장 폭 넓게 남발되고, 가장 상반되게 사용되는 용어다. 폭 넓은 전략을 제시하며 모든 것이 가치투자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말하는 '가치사기꾼'들을 조심하라. 그레이엄의 철학이래 진정한 가치투자자인 워런버핏, 빌 루안, 맥스 하이네와 같은 진정한 가치투자자들의 성과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가치 사기꾼들이 극성을 부리고 투자자금을 모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 변화하는 기업의 가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기업의 가치 하락을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가? 큰 안전마진의 확보는 그래서 중요하며, 안전마진은 오로지 유형자산을 중심으로 해서만 확보할 수 있다.
  • 가치투자는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실천하기 어렵다. 가치투자자들은 복잡한 컴퓨터 모델을 만들고 수학 공식을 동원하고, 자산의 가치를 측정하는 천재들이 아니다. 가치투자자들은 그저 투자 판단을 잘하고 원칙을 잘 지키며 인내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은 주가가 종종 기업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가치투자자들도 이를 외면하면 안된다. 시간이 갈수록 기업 가치에 주가가 따라오지만 때때로 주가가 기업 가치의 방향성을 결정해 주거나, 회사의 펀더멘털을 실질적으로 좋게 만들어 주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 투자라는 것은 끊임없이 유동성을 관리하는 작업이다. 계좌에는 늘 현금이 있어야 한다.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죽은 나무만 쌓아놓았다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주식의 비중이 높아지면 기회비용과 리스크는 커진다. 투자는 주식의 비중을 높이면서 리스크와 수익 기회를 높이고, 주식을 줄여가면서 다시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과정의 반복이다. 현금 100%를 들고 있다면 리스크도 없지만 수익 기회도 당연히 없다. 투자는 이 비중을 결정하는 어려운 과정이다. 개인투자자라면 10~15종목의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적당하다.

책 목차


  1.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
    • 투자 vs 투기
    •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히는 월스트리트
    • 기관투자자의  수익률 게임 : 패자는 고객
    • 가치의 망상 : 정크본드에 대한 통념과 오해
  2. 가치투자 철학
    • 당신의 투자 목적은 무엇인가?
    • 가치투자 : 안전마진의 중요성
    • 가치투자 철학의 기원
    • 밸류에이션의 기술
  3. 가치투자 프로세스
    • 리서치 :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한 도전
    • 가치투자자에게 기회란
    • 상호대부조합 전환 투자
    • 어려움에 처해있는 기업에 투자하기
    • 포트폴리오 운용과 트레이딩
    •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대안

세스클라만(Seth A. Klarman)은 어떤 사람?


Seth A. Klarman
오마하에 버핏이, LA에 하워드막스가 있다면 보스턴에는 세스클라만이 있습니다. 코넬대를 졸업한 세스클라만은 25살에 되던 1983년에 '더 바우포스트 그룹(The Baupost Group)'을 보스턴에 설립하여 현재 27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초기 자본금을 자산운용업을 하면서 1,000배 가까이 불려냈습니다.

전통적인 가치투자 원칙을 지키면서도 여러가지 유연한 방식의 투자를 마다하지 않으며, 투자 대상도 주식 뿐 아니라 채권을 비롯해서 다양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우리나라의 제약주와 가스회사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린 바 있습니다. 2014년 12월 현재 개인 순자산은 $1.2B입니다.

2014년 12월 22일
송종식 드림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대한제분, 정말 어닝서프라이즈인가?

며칠전에 대한제분을 분석하면서 '대한제분의 밸류에이션을 너무나 naive하게 진행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찝찝했습니다. 이익 변동성이 커 이익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회사의 밸류에이션 툴을 청산가치법으로 진행했던 건 자칫 좋은 주식을 과소평가 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회사 이익에 관해서 몇가지를 조금 더 체크하고 넘어가야 걱정이 덜할 것 같다는 생각에 대한제분의 예전 사업보고서들을 다시 들춰봤습니다.

<출처:대한제분, 송종식>

대한제분의 반기 실적을 보면 역시나 외형 성장 속도는 매우 느립니다. 매출 성장률은 거의 제로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올 상반기에 곡물가와 환율이 매우 우호적이었음에도 반기 OPM이 6.9%밖에 안됩니다. 정말 이익이 박해도 너무 박하네요. 조금만 외부 요인이 악화되면 OPM이 금방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칠 것 같습니다.

OP와 NP의 YoY 변화율이 너무 크게 나와서 자칫 저 숫자에 호도될 위험이 있겠다 싶어서 분기별 실적을 펼쳐놓고 바라보았습니다. 저런 경우는 전년 실적이 나빠서 올해 조금만 잘해도 기저 효과로 눈속임이 생기기 때문에 꼭 일정 기간 실적을 펼쳐놓고 확인을 해야합니다.

<출처:대한제분, 송종식>

다들 실적이 잘 나왔다고 해서 들뜰뻔 했는데 역시나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YoY 숫자에 현혹되면 이와 같은 낚시를 당할 수 있습니다. 작년 동분기에 NP는 적자를 기록했고 OP도 크게 나빴기 때문에 언제나와 같이 평이한 실적이 나왔음에도 어닝서프라이즈처럼 보였던 것 뿐입니다. 계속 강조드리는 말씀이지만 동사는 외형 성장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기업이기 때문에 환율과 곡물가 스프레드만 잘 추적하면 됩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스프레드 마진이 커지면서 실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선글에서도 언급드렸지만 대한제분을 보면서 제가 우려했던건 크게 세가지입니다.

  • 보나비의 실적 악화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내년이나 내후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지주사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할까?
  • 동사의 이익은 환율과 곡물가에 좌우 되는데, 동사와 같은 스프레드 마진형 BM은 스프레드가 크게 나올때(이미 주가는 고공행진) 매수했다가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국면에서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곡물가와 환율 하락으로 인한 호실적과 주가의 고공상승.. 혹시 지금이 음식료주 상투는 아닐까?
  • 크게 성장할 것도 없는 밀가루 시장에 SPC가 capa를 늘리고 본격 경쟁을 선언함에 따라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생기고 나아가 P와 Q에 타격을 받지는 않을까?

대략 이 정도입니다. 이 정도만 빼면 동사는 높은 자산가치 덕분에 가격이 조금만 내려와도 훌륭한 안전마진을 제공하는 주식입니다.

회사 이익의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곡물가 예측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왜냐면 저에게 매크로 예측은 신의 영역이니까요. 매크로 관련 상황들은 예측보다는 대응을 해야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출처:CBOT, 대한제분> IFRS연결 기준

이전 글에서도 언급 드린 부분이지만 동사의 매출총이익률은 곡물가 시세를 6개월 후행 반영합니다. 따라서 현재 국제 곡물가, 특히 소맥과 옥수수의 시세는 동사의 6개월 뒤 매출총이익을 반영한다고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미래 곡물 시세를 예측하는건 저의 영역밖의 일이니 현재 곡물가 수준으로 동사의 6개월 후 매출총이익률 정도는 감을 잡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제 소맥 가격 추이 <출처:investing.com>
옥수수 가격 추이 <출처:investing.com>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데다 캐나다의 밀 작황도 좋지 않아서 소맥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재료 매입 비중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맥 가격이 쌍바닥을 형성하는 모습입니다. 어찌보면 원재료 매입비 하락으로 인한 수혜는 올해 상반기가 피크였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늦어도 내년 초 부터는 매출총이익률이 올해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옥수수 가격 역시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제 곡물가 하락으로 인한 대박 수혜는 올해 상반기까지 먹을만큼 먹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 반기 실적도 잘 나와주었구요. 올해 실적까지는 무난하게 괜찮을 듯 싶은데 내년 상반기 실적은 조금 보수적으로 보는게 좋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사 이익률을 좌우하는 한쪽 날개가 곡물이라면 다른 한쪽 날개는 환율인데요. 환율과 당기순이익간의 비교도 한번 진행을 해보겠습니다.

<출처:대한제분, investing.com, 송종식>

'곡물가 - 매출총이익률'과의 관계처럼 완전한 부의 관계는 아니지만 당기순이익은 달러/원 환율과 어느 정도 부의 관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3년 부터는 곡물가 하락과 더불어 달러/원 환율의 하락으로 동사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년 일시적 달러/원 환율 급등을 제외하고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동안 동사의 이익은 미미하나마 추세적으로 상승해 왔습니다.

달러/원 환율 추이 <출처:investing.com>

개인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040~1,060원 까지 오르더라도 일단은 동사 실적에 크게 무리는 안 갈거라 생각합니다. 큰 외부 리스크가 없는 이상은 당분간 환율이 1,060원까지 가기는 힘들것이라고 생각하되, 금융 시장에는 항상 의외의 일이 터지기 때문에 환율이 1,060원을 깨고 올라가면 동사에 대한 밸류에이션도 그때가서 하향하는 쪽으로 대응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DCF를 돌려서 다시 밸류에이션을 해볼까'했다가 회사 BM을 보니 다시 마음을 접게 되네요. 일전에 청산가치 위주로 밸류에이션 했던 걸 유지하면서 거기에 올해 예상 EPS 25,000원~30,000 정도 합산해주면 올해 목표가로는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2014년 8월 29일
송종식 드림


주의사항 :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4년 5월 10일 토요일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님 강연 요약

최준철 대표님은 서울대 투자 동아리 SMIC 2기 출신으로 VIP투자자문을 김민국 대표님과 공동 설립하여 현재까지 경영해오고 있습니다. 김민국 대표님은 전통적 안전마진을 중시하는 가치투자가로, 최준철 대표님은 성장 가치에 조금 더 비중을 두는 가치투자가로, 두분이  시너지를 내면서 회사를 잘 꾸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VIP투자자문은 설립이래 연평균 수익률 19% 정도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운용자산은 2조원 수준입니다.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 직접 뵙고 강연을 들으니 좋았습니다.

그럼 최대표님의 강연 내용 요약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최근 시장의 분위기


가치투자자는 '얼마를 벌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안 깨질까?'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상방을 보기 보다는 하방 경직을 보고 투자를 해야한다. 더불어 가치투자자는 시장을 볼 필요가 없다.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장 상황을 한번 짚고 넘어 가고자 한다. 과거보다 시장 변동성이 많이 줄었다. 지수 2,000에서 800대로 추락하지도 않고, 800대에서 다시 2,000대로 치솟지도 않는다. 예전처럼 high risk, high return 시장이 아니라 low-risk, low return 시장이 됐다. 약한 변동성 내의 박스권 시장으로 변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저성장과 맞물려 있다.

가치투자자는 시장을 보지 말라고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활동하는 우리가 시장의 영향을 아예 안 받을수는 없다. 약한 변동성을 가진 박스권 장세가 되다보니 최근에는 가치투자 하기가 쉽지 않다.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 되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예전보다 기업 가치에 대한 인식이 제고된 이유도 이런 시장 난이도에 한몫한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치투자의 저력을 믿는다. 장기적으로 마켓 대비 아웃퍼폼 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마켓 타이밍에 집중하느니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 빠뜨린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 경제체제가 과거 대기업 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중소/강소 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로 체질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 감지된다.

가치투자자는?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주식으로 돈을 벌려고 하면 돈을 벌기가 힘들다. 마찬가지로 처음 어떤 주식을 매수할 때도 '얼마를 벌어야지'와 같은 리턴을 고려하면 돈을 벌기가 힘들다. 가치투자자라면 '어떻게 하면 잃지 않을까?'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즉, 가치투자자들은 리턴보다는 리스크를 먼저 그리고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리스크를 낮추는 법

  •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기업에 대해서 최대한 많이 알아야 한다.
  • 주식은 미래를 다루는 일이므로 실적이나 BM을 얼마나 예측할 수 있는가?
  • 최대한 싸게 산다. 너무나 중요한 안전마진을 반드시 확보한다.
  • 안전마진이 다소 적더라도 미래를 예측하기가 수월하면 괜찮다. (버핏식)

최준철의 4개의 투자 바구니 (for low risk, middle return)


1) 응급실의 A급


10년 전에는 싸고 훌륭한 A급 주식이 시장에 넘쳐났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싸면 약간의 문제가 있고 훌륭하면 밸류에이션이 다소 비싸다. 그러므로 지금은 A급 주식을 싸게 사고 싶으면 A급 주식이 일시적 악재로 응급실에 들어가 있을 때 사야한다.

단, A급 주식이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거나 호흡기를 달고 있으면 사면 안된다. 즉, 회사의 비지니스 모델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매수를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A급 주식에는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특징이 있다.

  • 업계 1등이다. 2등과 점유율이나 매출 격차가 압도적으로 크다.
  •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기업이다.

이런 A급 주식들의 가격이 일시적 악재로 급락하는 경우 구조적 리스크가 아니면 몇가지 작은 리스크들은 수용한다. 이런 리스크를 서양에서는 '헤드라인 리스크'라고 부른다. 영업과 관련 없는 대부분의 리스크가 여기에 해당한다. 앞서도 말했듯 시장 폭락기를 제외하고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최근에는 A급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없으므로 '응급실의 A급' 주식이 나타나면 싸게 살 수 있도록 한다.

응급실의 A급 주식의 예로 모회사 리스크로 급락했으나 실질적으로 BM에는 타격이 없었고 성공적으로 매각이 되면서 원래 자리를 찾은 코웨이, 영업과 관련 없이 공정위와 국세청 제재 이슈로 단기 급락한 골프존, 그리고 경영권 리스크로 시장의 오해가 있었던 하이마트 등이 있다.

2) 외면하기엔 너무


2번에 속하는 기업들은 단순히 보면 PER이 마이너스이거나 엄청 높기도 하고 적자를 내는 회사일수도 있다. 분명히 시장 독점력도 있고 영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기나긴 기간 동안 악재에 눌려서 소위 쩔어있는 회사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장부가치는 확실한 회사들이 많다.

이 전략을 사용할 때는 PBR 지표를 중점적으로 사용한다. 남들이 빤히 다 아는 유명한 기업이나 대형주는 가치 구명줄인 PBR 하나만 보고 가도 경험상 투자하는데 충분했다. 국가 기관, 모든 시장 참여자, 심지어 해외에서도 모두가 지켜보는 대형주가 PBR 0.5배나 0.4배 심지어 0.3배 수준까지 떨어지면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기회가 왔음을 암시한다.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심리에 반해 쉽사리 매수에 손이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 투자 방법을 쓸 때는 회사가 악재에 억눌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장기간 투자를 해야한다. 망가진 PER과 저PBR 상태일 때 사두고 PER이 정상화 될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악재가 해소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장기간 홀딩을 하려면 기업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비교적 최근 사례로 한국전력이 이 경우에 속한다. 한국전력은 국민 정서 때문에 매해 적자를 심하게 내는 기업이다. 그 자체로 악재에 억눌려 있는 케이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독점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업체다. 전기 없이 살 수 있나? 아마 하루도 살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한국전력이 가진 삼성동 토지의 가치만 하더라도 PBR 0.4배 이하 수준에서는 충분히 포트에 편입할 매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철강주가 업황 악화로 긴 시간동안 하락했다. POSCO와 같은 경우도 이 아이디어로 접근해서 투자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먼 과거에는 롯데칠성도 비슷한 경우였다. BPS 1배의 장부가치는 주당 100만원이 넘었지만 일시적 EPS악화로 PBR이 0.5배가 안되던 시절이 있었다.

3) 속의 진주


흙 속의 진주에 해당하는 주식들은 아래와 같은 몇가지 특성이 있다.

  • 지방에 있어서 수도권 투자자들이 잘 모르는 회사가 많다.
    (전국구 회사로 성장하면 투자 타이밍이 늦다.)
  • 많은 사람들 입에서 '사업 아이템이 별로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를 들면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 건설주 같은 케이스)
  • 평소 회사 발굴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여간해서 찾기가 힘들다.
    (100개 회사를 조사해야 흙 속의 진주 1개 회사를 찾음)
  • 남들이 모르지만 내눈에만 보석같이 보여야 한다.
    (남들이 다 알고 있거나, 좋다고 하는 종목이면 흙 속의 진주에서 탈락)
  • 다품종 소량 생산보다 단품종 대량 생산을 하는 회사면 좋다.
    (1개 제품을 막 찍어내야 이익률이 향상됨)

지금은 많이 올랐지만 이와 같은 '흙 속의 진주' 전략으로 큰 수익을 안겨준 무학이라는 종목이 있다. 

나(최준철)는 부산 출신이다. 부산에 내려가 친구들을 만나 술을 한잔 하면서 테이블에서 점점 C1소주가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사람들은 좋은데이라는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C1은 부산 소주의 상징이었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부산 주민들에게서 C1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음을 확인 결과 감지할 수 있었다. 

'좋은데이'라는 소주는 무학에서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무학의 재무구조를 확인했더니 의외의 성장성을 발견했다.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C1소주를 밀어내고 J커브를 그리고 있었다. 주가를 확인했다. 주가는 잠잠했다. 전형적인 가치주였다. 무학이 지방에 있는 회사라 수도권 투자자들이 이를 감지하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무학을 저가에 사 모아 보유했고 큰 수익을 올렸다. 지금 무학은 이미 시장에서 유명해진 주식이고 많이 올랐다.

비슷한 예로 동원개발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 역시 지방회사다. 그리고 사업 아이템이 건설쪽이기 때문에 현재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포트에 편입을 꺼려하는 산업 분야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든다. 흔히 집 장사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집 장사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동원개발은 다른 건설사들과 다르게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이것만으로 이미 충분한 해자는 가지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 평균 부채비율을 확인해보시라. 그리고 동원개발의 집 장사 테크닉은 단순하면서 강력하다. 분양 경기가 좋지 않을때는 집을 보유하고 있다가 건설 경기가 좋을 때 유리한 가격에 가지고 있던 주택 물량을 푸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익이 극대화 되는 전략이다. 장사를 잘한다. 무명의 회사였지만 이런 전략과 동시에 다른 건설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현재는 부산 지역 1위 건설회사로 성장하였다.

4) 예측 가능한 성장


마지막 바구니에는 예측 가능한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담자. 음식료 업종을 예로 들겠다. 우리나라 음식료 업종에 있는 기업들 중 B2C 기업 대부분은 귀에 박히도록 전국민들에게 친숙한 좋은 브랜드 파워와 고객 충성도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익도 꾸준히 내고 있고 이익 변동성이 작기 때문에 미래 이익을 예측하기도 수월하다.

이런 매력적인 음식료 업종에 있는 기업들이 과거에는 PER 5배 이하에 거래되는 종목이 많았다. 롯데칠성, 오뚜기와 같은 기업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매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평가 상태로 내버려 두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랐다. 자기네 나라에서는 이미 버핏과 같은 사람이 음식료 업종의 밸류에이션을 상당히 끌어올려 놓은 상태였다. 이상하게 한국에서만 B2C 음식료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쌌다. 그들은 자기네 나라에서의 사례를 교훈삼아서 버려져 있는 훌륭한 음식료 종목을 쓸어담았다.

시장은 음식료 업종 종목들을 재평가 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지금 음식료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많이 떨어졌다. 이미 PER 15배 이상 평가 받는 종목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익 성장률이나 이익률을 고려해 볼 때 이 정도 평가면 충분한 수준이라 본다.

음식료 업종을 편입하고 싶다면 앞으로는 M&A를 착실하게 성공적으로 잘 해나가는 회사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다른 회사들을 계속 인수하면서 덩치를 더 키워나가고 시너지를 내야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예를 들면 롯데푸드와 같은 기업들이 잘 하고 있다. 성장 정체와 밸류 부담을 성공적인 M&A로 타개하고 있다. 동원산업의 스타키스트 인수건도 훌륭한 M&A 사례로 들 수 있다.

이 경우는 로마의 성장을 따르는 경우면 좋다. 경기가 나쁠 때 집중적으로 좋은 회사들을 싼 가격에 인수합병해서 덩치를 키워나가고 본업과 연계해서 시너지를 키워나가는 회사를 발굴하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가치투자의 방법론 자체는 쉽다. 문제는 실천 하기가 쉽지 않다. 끈기를 갖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끈기를 가지도록 해야한다. 또 많이 찾고, 많이 보고, 많이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겨우 진주 1개를 찾을 수 있다. 꾸준함을 가지는 것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답이다. VIP투자자문에서는 1년에 600여개의 회사를 탐방한다.

최준철은 누구?


<출처 : 네이버>
1976년 출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투자 동아리 SMIC 출신. 역시 SMIC 출신인 김민국 대표와 의기투합하여 졸업하자마자 2003년에 VIP투자자문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VIP투자자문의 수탁고는 1조 8,000억원 수준이며 설립이래 2014년 봄까지 누적 수익률은 500%에 이른다. 연평균 수익률로 환산하면 19% 수준이다.

이상으로 최준철 대표님의 강연 메모가 끝났습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셨길 빕니다.

2014년 5월 10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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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9일 금요일

경기순환주 시황 간단 코멘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투자자들에게 심적 고통을 안겨주는 것들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오랜 손실을 확정짓고 손절매를 했더니 그 종목이 급등할 때. 사자마자 하한가로 가버릴 때. 친구가 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때. 여러 경우가 있겠죠.

그와 비슷하게 시장의 체계적 움직임으로 고통스러운 경우가 하나 있습니다. 지수는 크게 안 빠지거나 강한데 개별 종목들만 쭉쭉 빠지는 장세가 연출되는 경우입니다. 차라리 지수라도 쭉 빠져버리면 아예 단념하고 저가 매수 기회를 찾거나 남들도 함께 힘들겠거니 생각할텐데 이와 같은 장세는 소외감도 크니까 더 힘듭니다. 특히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많은 분들이 그런 장세에서 더 고통받는 것 같습니다. 최근 장세가 그런 장세인데요 다들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세장은 1년에 한번씩 겨울이 돌아오듯 일상적인 일이고 또 언젠가는 알게 모르게 강세장으로 변해있을 것입니다. 약세장에서 너무 고통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모쪼록 어려운 장세속에서 좋은 수익 올리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경기순환주 시황을 간단히 체크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경기순환주들이 줄줄이 신저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체질이 수출 기반이기 때문에 경제 기반 자체가 경기순환주스러운 국가에 가깝습니다. 내수 기반이 약하다 보니 수출 위주의 상위 대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경기가 극도로 순환하는 국가입니다.

이렇다보니 내수주라고 하는 회사들도 수출 대기업의 실적에 따라 이익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고속 성장은 앞으로 힘들다고 보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생각이고 이에 따라 주식 시장도 우상향을 급하게 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지금 지수를 보면 박스권 가두리 장세입니다.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우리나라 경제의 고속 성장은 힘들더라도 한국 경제의 복원력은 믿습니다.

조선, 석유, 화학, 정유, 건설, 철강 등의 업황 대부분이 최악의 상황입니다. 일부는 지하실이 있을수도 있고 또 일부는 지금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성장 가치가 높은 주식, 자산 가치가 높은 주식, 수익 가치가 높은 주식 또 꾸준히 조금씩 계속 오르는 주식, 계절 변동성이 큰 주식.. 주식은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순환주도 그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해드린 산업군에 속해있는 1등, 2등 대형주들 대부분이 경기순환주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들의 특징은 말그대로 경기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점입니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7~8년 주기로 한번 방향을 잡으면 몇배씩 오르기도 하고 몇 토막을 내며 하락하기도 합니다. 정통 가치투자 기치에 어울릴 법한 종목들은 아닙니다.

다만 가치투자의 범주가 원래 가치보다 가격이 사면 매입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업황이 최악의 국면임을 믿을 수 있다면 경기가 좋아졌을 때를 상상해 밸류에이션 하여 경기순환주를 매수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경기순환주의 실적이 잘 나오고 업황이 좋을 때 주가는 대부분 엄청나게 올라있고 상투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모두가 지켜보는 대형주의 경우에는 업황이 최악일 때 싸게 사두고 묻어두는 수 밖에 없습니다.

템플턴의 '시장에 피가 낭자할 때 매수'하는 전략에 가장 어울리는 주식 카테고리 중 하나입니다. 피를 뿌리다가 죽으면 안됩니다. 그러니 그만큼 복원력이 있는 기업을 신중히 선택해야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트레이딩 관점입니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높은 비중을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다만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중립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보유를 해도 좋은 시기가 온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하실이 있을 지, 지하 2층이 있을지 3층이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이든 단정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경기순환주들 중에서도 중국쪽 CAPA 증설 관련해서 경쟁 상황, 메가트렌드와 관련한 사항, 경기가 다시 좋아질 때 정말로 좋아질 수 있는지, 영업 현황 등을 면밀이 체크해서 선별적으로 접근을 해야하지 싶습니다. 저도 이번주부터 경기순환주에 관심을 두고 알만한 초대형 회사들 중에서 PBR 0.5배 근처에 있는 종목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해 볼 생각입니다.

2014년 5월 9일
송종식 드림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4년 4월 17일 목요일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강방천 회장님 강연 요약

일전에 강방천 회장님의 강연을 들었는데, 내용이 좋아서 정리한 메모 내용을 방문하신 여러분들께 공유합니다. 핵심만 간략하게 메모를 한 것이라서 부득이 반말로 기록된 점 방문자 님들의 넓은 양해와 이해를 구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생각하라


나는 정신과 육체 정신을 중시한다정신에 따라 허약한 육체도 강해질 있고 강한 육체를 가지고도 허약하게 있다.

가치투자는 '정신'이다가치투자는 어떤 답이 없다. 극단의 방법론도 많다답을 찾으려고 하면 사람은 거기서 멈춘다영원한 것은 없으므로 변화해야 한다.

매일 아침마다 '내가 누구인가' 생각하라나는 주식 투자자인가나는 채권 투자자인가나는 가치투자자인가? 나는 스윙 트레이더인가?

내가 누군가를 끊임없이 생각하지 않으면 영혼 없는 투자가가 돼 결과가 좋지 않은 투자를 하게 된다나의 정체성을 생각하고 신중하게 투자하라.

좋은 가치란 무엇인가?


치밀하고(재무분석) + 원대해야(, 효용, 가격, 인프라, 비지니스모델)한다 가지가 조화되지 않고 어느 하나가 빠지면 가치가 없다. 또한, 비지니스모델 분석이 빠진 재무제표 분석은 쓸모가 없다재무제표 분석은 아무나 한다. 재무제표 분석은 투자의 기본이다. 그것을 넘어선 사업의 미래를 상상하라.

기업의 절대적 가치, 어떤 재화의 절대적 가치를 찾으려고 하지마라항상 상대적 가치를 찾아다녀라. 모든 것은 비교 우위를 점검하라.

지금 강방천은 누구인가


현재는 "중국의 위대한 기업을 찾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경제, 한국 정치 이런 것들은 걱정하지 말자그건 정치가들이 해야할 걱정이지 주주나 투자가가 해야할 걱정은 아니다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없다그런 부분들은 나중에 정치인이 되시거든 걱정하시면 된다. 투자가는 그저 위대한 기업을 찾아 회사의 주주가 되면 .

어떤 회사의 주주가 되고 싶은가?


나(강방천)는 비지니스 모델이 구조적으로 강건하고 훌륭한 회사의 주주가 되고 싶다그렇다면 어떤 회사가 그런 회사인가?

첫째, (경쟁사들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이익의 지속성이 긴회사. 
둘째, 이익의 예측 가능성이 회사. 
셋째, 이익의 확장 가능성이 회사다.

조건에 부합하는 회사들은 PER 다소 높게 줘도 된다.

'절대적으로 PER 3이니까 싸다 매수하자' 이것은 위험한 투자 방식이다아까도 말했지만 절대적으로 싼건없다. 업종 평균 PER 2라면 PER 3 주식은 비싼거다.

어떤 회사들이 저런 훌륭한 조건에 부합하나?


첫째, 판매 단가 조정을 마음대로 있나? (P 독점)
둘째, 생산량 조절을 외부 요인에 맞춰 능동적으로 있나? (Q 조절)
셋째, 제품 포트폴리오의 확장 가능성은 높나? (높은 브랜드 가치)
넷째, 지역적 매출의 확장 가능성이 높나? (지방->전국구, 한국->글로벌)
다섯째, 시간가치가 높나? (시간이 갈수록 경쟁자가 죽어나가는가?) 이를 예로들면 구글, NAVER, 아마존 데이터베이스는 시간이 갈수록 강해진다. 신규 경쟁자가 구글과 경쟁해서 이기기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할 것은 자본 우위의 전통적 장치 산업은 신기술 출현으로 한번에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지니 투자할 때 주의를 요한다. 자본/장치 집약적 산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신기술이 출현할 가능성 때문에 쥐약이다.
여섯째, 고객이 늘면 늘수록 기존 고객이 좋아하는가? 가령 헬스장, 골프장은 고객이 늘수록 기존 고객이 싫어하므로 좋은 사업 모델이라고 보기 힘들다. 반면에 SNS 고객이 늘수록 다른 고객이 좋아한다. 즉 네트워크 효과가 극대화 된다.

나(강방천)는 5년전부터 모든 것을 갖춘 회사로 NAVER, 구글을 찬양했다지금도 네이버 구글을 좋아한다.

모든 정태적 가치와 동태적 가치를 믹스 해야한다정만 봐도 안되고 동만 봐도 안된다위에서 언급한 아무리 강한 회사도 언젠가는 무너진다내가 말한 이 모든 것은 영원할 없다

난(강방천) NAVER 사랑하지만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날도 올것이다.

경기가 나쁠때 1등 기업의 주인이 돼라


중국 경기가 힘들다고 한다나는 이것을 기회로 보고 열심히 1 기업을 물색중이다경기가 좋을때는 제조원가가 오르고 경쟁이 심해져 단가하락 압력이 생긴다경기가 좋을때는 좋은 투자기회를 잡기가 어렵다.

정부 정책을 통한 구조조정은 네가티브하게 보고 효과도 없다고 생각한다. 시장을 통한 구조조정은 긍정적으로 본다. 지금 중국은 시장을 통한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죽고 혼자 남으면 혼자서 먹는다.

우리나라 IMF 전후를 보자농심은 IMF 거치고 경쟁자가 죽고 난후 30 성장했다미국 금융 위기를 거치며 IB들이 무너지고 골드만삭스가 시장을 독식하려 한다.

그럼 지금 중국의 시장 구조조정 이후에는 어떤 기업이 남을까?

첫째, 중국 내수 중심 기업.
둘째, 브랜드 가치가 탄탄한 1 기업.
셋째, 중국의 삼성전자.
넷째, 중국의 혁신 기업 추후 중국 밖으로도 나갈 저력이 있는..

주식이 무엇인가?


항상 본질을 생각하라이미 안다고 콧방귀 뀌지말고 아는 것도 계속 되물어보라.

주식이 무엇인가(강방천)는 주식은 강건하고 훌륭한 비지니스 모델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주식을 어떻게 발굴하는가?


첫째, 시장, 백화점, , 길거리에서 찾는다사람들이 어디에 지갑을 여는지 본다. 나조차 지갑을 안여는 회사에 매출이 없는건 당연한 아닌가?

둘째, 미래의 기업환경을 예측해보면서 찾는다. 이 부분은 통찰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기업환경 예측은 어떻게 하나? 우선은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스타 피플을 관찰한다

새로운 산업이 미래의 트렌드가 기업환경을 바꿀 것인가는 무엇으로 판단하나?
우선은 효용이 있나? 가격이 싸나? 인프라가 깔렸나? 3가지를 본다 하나라도 부족하면 널리 트렌드가 되기는 힘들다. 예를들면, 10년전 전기차는 비쌌다. 지금은 싸다. 인프라 없었다. 지금은 있다.

셋째, 미래 산업 분석시 방향성과 지속성을 철저히 체크하라.

넷째, 경쟁 구도에서 회사가 1 가능한가? (비교 열위 기업에는 투자금지)

좋게 보는 미래 기업환경은?


중국 소비주, 모바일 생태계(소프트웨어), IT융합, 그린 혁명과 에너지 관련쪽이다특히 모바일은 하드웨어 생태계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주목하자. 도로가 깔렸으니 위에 올라가는 소프트웨어에서 먹거리는 계속 나올 것이다.

중국 소비 트렌드는 어떻게 보나?


아주 길게 본다. 나(강방천)는 5 짜리 트렌드에는 투자 안한다중국 소비 트렌드가 끝나면 바통은 동남아와 같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간다투자 자금도 자연스레 그렇게 넘어가면 된다.

끝으로 당부


가치투자 방법론은 너무나 많다자기관이 갖춰지지 않으면 망망대해에서 헤맨다자기관, 원칙, 인내를 갖춰라.

강방천은?


출처 : 네이버
1960년에 출생했으며 현재는 본인이 설립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IMF 구제 금융을 받던 시기 그러니까 97, 98년에 종자돈 1억원을 2년만에 156억원으로 불려낸 전설의 투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종자돈은 알려진 것보다 적은 6천여 만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97년 4월에 원화강세를 이용해 달러를 사들였고 8개월 후 달러 강세가 됐을 때 되팔아 종자돈 1억원을 만듭니다. 이 자금은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서 98년 가을에는 150억원이 넘는 돈으로 불어납니다. 이후에 그는 언론에 이름이 등장하며 유명세를 구가하기 시작합니다. 저서로는 '강방천과 함께하는 가치투자'가 있습니다.

2014년 4월 17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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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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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3일 월요일

주식 말고 기업을 사라 (부제:투자의 신 워렌버핏의 주주서한)

워렌버핏의 이름을 달고 출간된 책들은 정말 많습니다. 국내 책으로 검색하니 약 800건이 뜨고, 영어로 된 책은 2,900여권이 뜨네요. 그런데 워렌버핏은 공식적으로 저술한 책이 한권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의 책들이 워렌버핏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쓴 책 입니다. 가끔 버핏의 친인척이 버핏에 관해 쓴 책들은 있는데 그런 책들에서는 버핏 특유의 말장난과 지혜를 얻기가 힘듭니다. 적정 주가를 구한다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들도 있지만 수박 겉만 핥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버핏 할아버지는 위트있게 농담을 참 잘하는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이 쓴 책에서는 버핏 할아버지의 위트도 느낄수가 없네요.

이 책 '주식 말고 기업을 사라 (원제:The essays of Warren Buffett::lessons for investors and managers)'는 버핏이 쓴 글들을 로렌스 커닝햄이 엮은 책입니다. 버핏은 매해 투자자들에게 주주서한을 보내는데 그 주주서한들을 엮은 책입니다. 이책에는 1979년에서 2000년까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이 담겨 있습니다. 버핏 자신이 쓴 진솔한 이야기들과 여러가지 혜안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책입니다. 2000년 이후의 서한들은 한국어판에서 빠져있는데 영어가 되시는 분들은 버크셔해서웨이나 SEC웹사이트를 통해서 읽어보시면 됩니다.

<출처:네이버 책>

숫자 너머


이 책에는 가치투자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재무제표 숫자가 하나도 안 나옵니다. 심지어 매영순(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의 은어) 조차도 안 다룹니다. 당연히 지나간 차트 그래프 같은 것들이 안 나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책에는 온통 버핏 할아버지의 기분 좋은 잔소리들로 가득합니다.

제 주변에 주식으로 성공한 형들이 제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종식아, 숫자도 중요하지만 숫자 너머를 봐. 숫자에 너무 집착하면 수익 내기 힘들어."

바로 이 책에서 버핏 할아버지가 이야기 하려는 것도 제 주변 형들이 이야기 하는 것과 일맥상통 하는 것 같습니다.

버핏은 투자를 할 때 경영자와 지배구조, 그리고 기업의 비지니스 모델에 집중하는 투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레이엄에게서 배운 꽁초투자는 후기 버크셔헤서웨이 시절에는 거의 구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버핏은 투자를 하기전에 미래의 현금흐름할인도 해보고 여러가지 숫자를 체크한다고 합니다만 그 보다는 계속 기업(going concern)이 가능한가? 그러면서도 장기간 해당 산업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기업인가? 그리고 경영자의 경영 스타일이나 주주들을 대하는 성향은 어떤가? 상품은 해자와 우위가 있는가?와 같은 기업의 본질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는 투자자입니다. 그는 이 부분들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회사 위주로 골라내 적당한 가격이 오면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장기간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결국 숫자를 만들어 내는 것은 비지니스 모델이고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니 버핏의 지혜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책을 제대로 읽으시려면 투자 경험이 많으셔야 합니다.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책 입니다.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서, 비지니스 모델에 대해서, 그리고 여러가지 금융 기법과 투자 철학에 대해서 버핏의 심도 있는 생각들을 접할 수 있는 훌륭한 책입니다. 버핏 스스로 작성한 글들로 채워진 유일한 책입니다.

책 목차


추천의 말_워렌 버핏 투자조언의 성찬
책 머리글_우아하고도 유익한 투자 지침
프롤로그

제1장 기업의 지배구조

  • 1 주주와 관련된 사업원칙
  • 2 완전하고 공정한 정보공시
  • 3 이사와 경영자
  • 4 공장 폐쇄의 고뇌
  • 5 주주 중심의 기업 자선활동
  • 6 경영자 보상에 대한 원칙

제2장 기업금융과 투자

  • 1 미스터 마켓
  • 2 차익거래
  • 3 효율적 시장 이론에 대한 반박
  • 4 ‘가치투자’는 군더더기 용어
  • 5 현명한 투자
  • 6 담배꽁초와 제도적 관행

제3장 보통주의 대안

  • 1 정크본드
  • 2 제로쿠폰본드
  • 3 우선주
  • 4 색다른 투자

제4장 보통주

  • 1 트레이딩의 해악: 거래비용
  • 2 회사에 적합한 주주
  • 3 배당정책과 자사주 매입
  • 4 주식분할과 거래량
  • 5 주주의 증여전략
  • 6 버크셔의 자본 변경

제5장 기업 인수합병

  • 1 비싼 가격을 치르는 나쁜 동기
  • 2 합리적인 자사주 매입과 그린메일
  • 3 차입매수
  • 4 건전한 인수정책
  • 5 기업 매각
  • 6 버크셔의 인수 강점

제6장 회계와 평가

  • 1 회계 속임수 풍자
  • 2 포괄이익
  • 3 경제적 영업권과 회계적 영업권
  • 4 주주이익과 현금흐름 오류
  • 5 내재가치, 장부가치, 시장가치
  • 6 이솝과 비효율적 숲 이론

제7장 회계정책과 세금문제

  • 1 매수법과 지분통합법 논쟁
  • 2 스톡옵션
  • 3 ‘구조조정 비용’
  • 4 부문 데이터와 연결
  • 5 이연법인세
  • 6 퇴직자 복지
  • 7 법인세는 누가 떠안는가?
  • 8 세금과 투자철학

에필로그
옮긴이 후기

<목차 출처 : YES24>

워런버핏


워렌버핏은 전업투자자의 전설입니다. 전업투자를 시작으로 버핏 투자 조합, 그리고 이후의 버크셔헤서웨이를 이용한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최고의 기업인이 되기까지.. 그는 투자만으로 지금의 부를 일구어 냈습니다.

1965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수익률 19.7%를 달성한 희대의 투자 천재입니다. 이를 누적 복리 수익률로 환산하면 586,817%입니다. 1965년 버핏에게 천만원을 맡겼다면 2012년에는 이게 586억 9천만원으로 불어나 돌아왔을 것입니다.

버핏은 청산가치를 중시하는 그레이엄으로부터 체계적인 가치투자를 배우고 이후에 재무제표를 넘어선 성장 기업 투자의 대가인 필립피셔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20%의 그레이엄과 80%의 피셔가 조합된 이 인물은 지금은 스승을 넘어서는 투자 대가로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으며 유명한 인물 중 한사람이 되었습니다.

2014년 3월 3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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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4일 월요일

류현진라면 대박! 오뚜기 기업 분석 (2013년 3분기)

1. 뭐하는 회사인가?


소개를 드리기가 무안할 정도로 너무나 유명하고 강력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식품 업체입니다. 함태호 명예회장님이 1969년 5월에 설립한 종합 식품 기업입니다. 면류와 케첩, 마요네즈 그리고 3분 카레와 참기름 등의 B2B, B2C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앞으로 20년간 매매를 금지 당한 상태에서 딱 3종목을 보유하라고 하면 저는 그 중 하나로 오뚜기를 선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오뚜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수 기회를 보고 있는데, 너무나 강력한 회사고 많은 분들이 지켜보는 회사다보니 제가 생각하기에 싸다고 생각될 정도로 주가가 내려와 주지를 않네요.

제품 라인업과 매출 비중

라면(면류), 카레(레토르트), 케첩 등 오뚜기 주요 제품 <출처:오뚜기>

동사는 즉석 식품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잘 구성된 기업입니다. 품목별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변화 돼 있어서 안정적입니다만 최근에는 라면 매출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사의 주요 상품 카테고리는 라면과 국수, 당면이 포함된 '면류'. 마요네즈와 케첩류, 그리고 카레와 짜장 등 3분 요리와 레토르트 시리즈. 참기름과 식용유, 밥과 참치 등으로 나눠집니다.

제품 카테고리별 매출 추이(좌)와 2013년 예상 매출 비중(우)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면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1/4을 넘는 매출이 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나 내 후년에는 면류 매출이 5,0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면 매출이 선방하면서 라면 시장에서는 농심의 뒤를 추격하며 업계 2위 업체로 올라왔습니다. 다만 타 사업 부분의 성장세가 매끄럽지 못한 상황입니다. 카놀라유 시장은 CJ제일 제당을 비롯해서 동원 F&B 등 선발 업체가 4개나 오뚜기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간장 시장은 샘표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카레 시장에서도 오뚜기 후발 업체로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는 대상 청정원이 오뚜기의 카레 매출을 조금씩 빼앗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뚜기의 카레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었지만 작년에는 70%대로 떨어졌습니다.

캔 사업 역시 좋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밀린 가운데 수산물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하락 게다가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쳐서 그렇습니다.

시장에 대한 부분은 '3. 시장 현황과 전망' 부분에서 조금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원재료


주요 원재료 가격 동향, 원/KG 팜유의 경우는 원/TON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동사의 원료 매입은 분산이 잘 돼 있기 때문에 리스크 완충이 잘되는 편입니다. 다만, 라면과 유지류를 만들때 들어가는 팜유, 유지류와 소스에 들어가는 대두정제유의 시세는 다소 비중있게 봐야합니다.

최근 몇년간 팜유와 대두정제유의 시세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서 동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2008년부터 2013년 12월까지 팜유 시세 <단위:TON/RM, 출처:PalmOilHQ>

2011년 한때 톤당 4,000RM이 넘던 팜유 시세는 현재 2,300RM 초반대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보유


오뚜기는 깊은 넓고 깊은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보유한 기업입니다. 오뚜기의 해자는 크게 3가지 정도 됩니다. 첫째가 브랜드 인지도와 결정력, 두번째가 시장 과점력을 통한 가격 결정력, 세번째는 강력한 제조/유통망 입니다.

아래는 생각난김에 저희 동네 마트에 가서 찍어 온 사진입니다.

물 오른 진라면 마케팅과 새로운 판매 방식 <사진:송종식>

류현진을 내세운 TVCF가 히트를 치고 이 여세를 계속 몰아가고 있습니다. 보통 5개 묶음으로 파는 라면 시장에 10개를 박스로 묶어서 파는 새로운 판매 전략과 류현진 마케팅을 묶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대에서는 메인 상품으로 진열돼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구매해 가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오뚜기가 마케팅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압도적인 품목수를 자랑하는 오뚜기의 상징 노란 제품군 <사진:송종식>

집근처 동네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이 저 정도입니다. 시장쪽에 있는 큰 마트에서는 아예 가게 입구에 오뚜기 기획 상품전을 열고 판촉을 하기도 하고요. 최근에 오뚜기가 공격적으로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동네 가게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오뚜기 제품의 브랜드는 500개가 넘고 품목수만도 2,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저 노란색 먹거리 군단이 매대에서 빠진다고 상상을 해보니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영업이 불가능 할 정도라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이제 과자나 음료수 시장만 진출하면 그야말로 오뚜기는 우리나라 음식료 업계의 1인자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뚜기의 경제적 해자는 충분해 보입니다.

생산시설과 공장 가동률


동사는 국내에 3개 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양공장에서는 카레와 식초 등을, 대풍공장과 삼남공장 에서는 케첩, 마요네즈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공시에서는 라면을 생산하는 오뚜기 라면 공장과 해외에 나가 있는 해외 공장 등 피투자법인의 통계는 빠져 있습니다.


오뚜기의 국내 생산시설 전체 CAPA와 공장 가동률 <출처:오뚜기>

오뚜기가 소유한 국내 3개 생산시설의 CAPA는 2013년에는 8,000억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3년 현재 공장 가동률이 80%이므로 긍정적으로 본다면 당장은 CAPEX부담이 없으니 현금 흐름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또 제품 수요가 일시에 많아 지더라도 적시에 물량을 늘릴 수 있는 여유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2. 지배구조/경영자


주주구성

2013년 9월 30일 현재 주주현황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위 그래프는 2013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지분 현황입니다. 창업자 함태호 명예회장님과 그의 아들인 함영준 회장님의 지분율이 33%남짓 됩니다. 그리고 오뚜기 재단을 비롯해서 오뚜기 라면 등 관계사가 보유한 지분, 함영림, 함영혜씨등 친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하면 63.59%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됩니다.

최근 특수관계인의 지분 변동이 소량 있었습니다. 전체 기업 지배구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위의 2013년 3분기 기준 주주구성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함태호 창업자/명예회장


<출처:오뚜기>
함태호 창업자겸 명예회장님은 1930년 6월 15일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조흥화학공업에서 독립한 함 명예회장님은 1969년 5월에 풍림상사라는 회사를 창업합니다. 이 회사가 오뚜기의 전신이 되는 회사입니다. 풍림상사는 다음달인 1969년 6월 15일에 풍림식품공업주식회사의 법인을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식품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은 즉석으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분말 카레 제품이었습니다. 카레는 지금도 오뚜기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는 장수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1981년 들어서 '3분만에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컨셉으로 '3분 요리'라는 슬로건을 걸고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였습니다. 지금도 제 머리속에 TVCM송 가사가 남아 있습니다. '오뚜기 3분 요리~' 하던 그 노래 말이죠. 어쨌든 카레와 짜장이 레토르트 제품으로 변신하고 3분 요리 시리즈는 대박을 칩니다.

창업 2년 후인 1971년에는 케첩 시장에 진출하고, 1972년에는 마요네즈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1980년대 들어서 글로벌 케첩 기업인 하인즈가 국내에 상륙하지만 한국인의 입맛 사로잡기 싸움에서 오뚜기에 져 국내 시장에서 후퇴합니다.

함태호 창업자 겸 명예회장님은 한눈 팔지 않고 40년 넘는 세월을 식품시장과 오뚜기에 집중하면서 한우물을 파온 우직한 경영자입니다.

90년대 초반부터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하여 지금까지 3,000여명의 어린이들의 생명을 지켜 준 사회적 공로도 있습니다.

함영준 회장/현 경영자


<출처:오뚜기>
함영준 현 회장님은 함태호 창업자의 장남입니다. 1959년에 태어나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습니다. 이후에 1977년에 오뚜기에 입사한 후 2000년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2010년에 대표이사 회장직으로 승진한 인물입니다.

함태호 명예회장님이 큰 무리 없이 회사를 잘 키워 온 만큼 함영준 회장도 정도 경영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최근 얼마간은 식품 업계 수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회사는 을을 탄압하는 갑으로서 국민들에게 큰 지탄을 받았고, 일부 기업들은 대리점주 자살 또 어떤 기업들은 만성적으로 직원을 함부로 대하고 돈만 밝힌다는 이미지가 있어왔습니다. 물론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오거나 중량을 속이는 등의 관행도 있고요.

오뚜기는 이 모든 논란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습니다. 그저 꿋꿋하게 가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정도 경영을 하는 경영자의 무게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함영준 회장님은 대리점과 협력업체의 설움을 없애기 위해서 수시로 대리점 체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영업사원들이 대리점과 협력업체를 상대로 올바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따로 비용을 지출하여 예절 교육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합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자신의 친구들이 회사 견학을 왔을때도 회사 비용이 아닌 개인 사비를 지출해 공과 사의 구분이 바른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합니다.

역시 CEO스코어데일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오뚜기에는 비정규직원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직원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선대의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자공시 확인 결과 오뚜기의 직원은 전부 정규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전 직원이 정규직입니다.

2013년 3분기 오뚜기 직원 현황(왼쪽축은 인원수, 오른쪽축은 근무년수, 출처:오뚜기)

심장병 어린이 후원과 관련해서도 밖에 알리면 진정성이 없다하여 홍보하는 것을 금지해왔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최근에야 오뚜기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경영자가 경영하는 기업이라면 걱정할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되려 감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내부거래 논란


오뚜기와 피투자법인간의 내부거래율이 99%라며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언론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이 왜 도덕성 논란이 있는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일례로 라면을 생산하는 오뚜기라면,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오뚜기냉동식품과 같은 법인을 따로 법인화 하지 않고 오뚜기 내로 흡수해서 본부 단위로 운영하면 도덕성 논란이 없어지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회사 내에서 본부 단위로 운영하는거나 분사 시켜서 법인단위로 운영하는거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건 경영 전략과 스타일의 문제이지 도덕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오뚜기라면 법인에서 제조한 라면을 팔아야지 농심에서 제조한 라면을 팔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3. 시장 현황과 전망


라면 시장 추이


국내 라면 시장은 2013년에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13년 라면 시장 전체 규모는 2조 100억원입니다. 2012년 대비 1.5%p 전체 시장 규모가 성장했습니다.

이 중 1위 업체인 농심의 점유율이 66%이상으로 거의 독점 쉐어 레벨입니다. 2, 3위권에서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4위 업체인 팔도가 꾸준히 7~10%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추이 <출처:AC닐슨, 판매 개수 기준, 단위:%>

특이 사항은 오뚜기가 2012년 가을에 삼양식품을 제치고 라면 시장 2위로 등극한 점 입니다. 2013년에는 삼양식품이 2위를 회복하려고 노력했으나 오뚜기와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2위를 오뚜기에게서 빼앗아 오지 못했습니다.

하얀 국물 열풍과 나가사키 짬뽕의 인기로 삼양식품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후속 제품을 내놓지 못한대다 최근에는 계열사 부당 지원으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고 과징금 부과까지 받은 상태기 때문에 당분간 오뚜기의 라면 시장 2위 수성은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농심인데 농심의 독점력이 강화될수록 2, 3, 4위 업체 모두에게 좋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뚜기도 제조/유통 능력이 상당한 기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농심의 시장 확대 국면도 주춤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라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2가지입니다. 농심 혼자 독점 쉐어로 가고 나머지 기업들이 죽던가, 오뚜기와 같은 기업이 시장을 어느 정도 차지하면서 농심의 점유율 확장세도 멈추던가 하는 것 입니다. 농심의 행보에 따라 국내 라면 시장 2, 3, 4위 업체의 운명이 완전히 달라질 것 입니다.

전체 인구의 지속적증가

대한민국 인구 추계 <출처:통계청, 단위:천명>

식품은 사람이 소비하는 거고 또 자주 소비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구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2030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령 인구의 비중이 높긴 하겠지만 간편식품은 가난한 노령 인구 증가로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1인 가구의 증가

대한민국 추계 가구 수 <출처:통계청>

핵가족화는 이미 정점을 달리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싱글턴족들과 이혼 부부, 그리고 혼자 사는 노인의 증가로 2040년 넘어서 까지도 1인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1980년 796만 가구 중 38만 가구가 1인 가구였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1,733만 가구 중 414만 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5년에는 전체 가구 수 2,261만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1,000만 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식품 소비 패턴


아무래도 혼자살면 먹는게 부실해집니다. 라면으로 때우거나 인스턴트, 레토르트 식품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게 됩니다. 주로 나가서 사먹는 빈도도 높아지구요. 반면에 부모님과 살거나 배우자와 함께 산다면 라면과 같은 식품보다는 밥을 지어 먹는 빈도가 높아집니다.

가구 형태 별 선호하는 식품 조리법 <출처:대한상공회의소 2013년 자료>

다인 가구의 경우 식사는 하루 일과 중 중요한 이벤트 입니다. 식구가 있으면 식사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또 간편식이 아니라 신선식품을 사와서 조리를 해먹으며 식사 분위기를 돋웁니다. 식구(食口)라는 말 자체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습니다.

식구가 없는 1인 가구의 가구주들은 하루 일과에서 식사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대부분 식사는 빨리 대충 때우고 다른 즐거운 일들을 하는데 시간을 쏟기를 원합니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3년에 조사한 자료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식구가 있는 가구에서는 76.6%가 신선식품을 선호한 반면, 1인 가구 세대에서는 60.3%가 간편식이나 가공식품을 선호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유지 되는한 전체 시장 자체는 동사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황과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국가 전체적으로 좋은 일은 아닙니다만 불황이 장기화 되고 사람들의 지갑이 얇아지면 분명 수혜를 보는 산업이 있습니다. 잘 나가는 일본계 회사 다이소가 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다이소와 마찬가지로 식품 업계에서도 고급 식품 회사보다는 저렴하고 간편하게 식사를 때울 수 있는 오뚜기와 같은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은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PEER 그룹 비교


오뚜기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PEER그룹 선정이 어렵습니다. 제대로 PEER 분석을 하려면 사업부 별로 쪼개서 하는게 맞지만 퉁쳐서 하더라도 큰 특이사항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래와 같이 PEER그룹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매출액 영업이익 ROE PER PBR 부채비율
오뚜기 17,168 1,092 13.8 14.6 1.9 65.9
농심 20,504 867 6 20.1 1.1 45.55
하인즈(미국) 11,649 1,451 33.4 22.2 - 182.2
CJ제일제당 109,104 3,574 5.9 21.6 1.2 93.9

* 단위 : 억원, %, 배 (하인즈의 경우 백만달러)
* 2013년 증권사 추정 실적 (하인즈의 경우는 2012년 기말 실적)
* 멀티플은 2014년 2월 14일 기준
<출처 : FN가이드, 각 증권사 컨센서스, 구글 파이낸스>

농심은 면류에서 국내 최강 업체입니다. CJ제일제당은 사업 분야가 물류와 생명공학쪽도 있어서 좀 애매하긴 하지만 일단 피어 그룹에 넣어봤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케첩 제조업체인 하인즈도 피어 그룹에 포함됐습니다.

농심과 CJ제일제당은 내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ROE가 6수준인데 PER은 두 회사 모두 20배가 넘어갑니다. PBR은 1배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인즈는 영업이익률이 10%가 넘고 ROE도 30%를 낼 정도로 고수익을 내는 회사입니다. 물론 부채비율이 다소 높기 때문에 ROE왜곡이 있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PER이 농심이나 CJ제일제당에 비해서 고평가 돼 있지는 않습니다.

오뚜기가 국내 다른 업체들보다 멀티플 배수는 낮지만 오뚜기 현재 주가도 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매수 버튼에 선뜻 손이 안가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국내 식음료 업체들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상황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개화도 안된 숨은 진주, 해외 시장


수출 비중 추이 <출처:오뚜기, 단위:%>
대부분의 국내 식품 기업이 그렇듯이 국내 시장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회사들의 경우에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또 어떤 회사들은 대수롭지 않은식으로 해외에 진출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진출한다고 무조건 매출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동사의 경우에는 내수 97% 이상이던 매출 구조가 2011년 부터 변하고 있습니다(IFRS연결 조정의 영향도 있습니다). 현재는 10% 남짓한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이 넘는 수준입니다.

만약 내수 시장에서 지금과 같이 저성장을 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단기간에 50% 수준까지 끌어 올릴수만 있다면 성장주로 변신도 가능합니다. 해외 시장은 이제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에서는 뭐가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일


동사의 해외 매출 1,000억 여원 중 330억 가량은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마요네즈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단일국가 그리고 마요네즈 단일 품목으로만 연 330억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니 혹시 다른 제품이 다른 나라에서 히트를 치게 된다면 오뚜기의 매출 성장 드라이브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뚜기가 보유한 수백개의 품목수를 생각해보면 과장된 상상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해외에서 선전중인 국내 대표적 식품 브랜드의 매출 현황
<국기 이미지 출처:네이버, 제품 이미지 및 데이터 출처: 각 사>

동사의 마요네즈 외에도 팔도의 도시락, 오리온의 초코파이, 빙그레의 바나나 우유와 꽃게랑 그리고 메로나, 롯데칠성의 밀키스 등의 제품들이 해외에서 히트를 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어떤 제품이 어떤 국가에서 어떤 식으로 히트를 칠 수 있을지 감을 잡기가 힘들지만 분명 국내 식음료 기업들에게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기회를 가져다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4. 관계/계열 회사 현황


오뚜기는 피투자 기업들과 제조/판매 등을 분리해서 영업하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2013년 3분기 현재 오뚜기의 피투자 법인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3년 3분기 현재 피투자회사 현황 <단위:백만원,%, 주,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대부분의 피투자 법인이 흑자를 내는 흑자 법인 입니다. 2012년 연간 결산 기준으로 피투자법인으로부터 500억원 수준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했습니다.

주목할만한 법인 몇개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조흥은 상장된 기업으로 치즈와 제빵 관련 제품 그리고 각종 식품 첨가물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오뚜기라면은 오뚜기의 라면을 생산하는 법인입니다. 매출 대부분이 동사를 통하고 있습니다. 오뚜기 라면의 제품을 받아서 동사의 브랜드가 부착되어 판매되는 식입니다. 오뚜기 제유는 유지류를 생산하는 법인이고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오뚜기 냉동식품, 그리고 오뚜기의 제품을 비롯해서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는 오뚜기물류서비스 법인이 있습니다.

2012년 56.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풍림푸드는 계란 가공 전문 업체이며 함 명예회장님의 따님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입니다.

오뚜기삼화식품은 2010년에 삼화한양식품을 인수하여 만든 법인입니다. 유자차나 율무차와 같은 전통차 사업을 진행하는 법인입니다.

오뚜기는 해외 법인들도 여러군데 설치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해외 법인이 설치된 국가는 미국, 멕시코, 베트남, 뉴질랜드, 중국입니다.

해외 법인은 크게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으로 나뉩니다.

중국강소태동법인, 뉴질랜드법인, 중국강소부도옹식품, 베트남법인은 생산법인입니다. 중국강소태동법인에서는 당면을, 뉴질랜드 법인에서는 쇠고기 관련 원료를, 중국강소부도옹식품법인에서는 농수축산물과 냉동식품류 그리고 베트남 법인에서는 현지 과일과 첨가물을 이용한 원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인과 베이징 법인, 멕시코 법인 그리고 베트남 법인은 판매를 위해 만들어진 법인 입니다. 베트남 법인은 생산과 판매를 모두 담당합니다. 미국 법인은 미국을, 베트남 법인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베이징 법인은 중국과 인근 지역 공략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입니다. 이들 해외 법인이 탄력을 받으면 종합식품기업으로써 오뚜기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재무/경영지표


외형은 2007년 이후 한번도 역성장을 한적이 없습니다. 박리다매형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일반 제조업에 비해서는 낮지만 꾸준하게 OP마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뚜기 실적 추이, 2011년부터는 IFRS연결 기준 <출처:오뚜기, 송종식>

실적 예측치는 저의 주관이 개입돼 있으므로 이를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지 말아주세요. 2014년 말부터는 해외쪽 사업들이 어느 정도 모멘텀을 받지 않을까 싶어서 2015년 매출액 성장률 10%, OP마진은 5.77% 정도를 설정해 보았습니다. 2015년에 동사의 매출은 2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1,172억원 정도를 올리지 않을까 예측해 보았습니다. 내수 시장 경쟁에서 도태되면 이 목표는 핑크빛 전망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예측은 항상 틀리니까요. 그래도 예측은 해야하지만...

영업 활동성 지표, 2010년부터는 IFRS연결 기준 <단위:일, 출처:오뚜기, 송종식>

매출채권, 재고자산은 대부분 한달이내 회전하므로 내용은 건전합니다. 창고에서 썩는 물건없이 판매도 잘 되고 있고 거래처로 부터의 수금도 잘 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매입채무 회전일수가 2010년 들어서 큰폭으로 떨어지는데 2010년부터는 IFRS연결 기준으로 재무제표가 작성돼서 그렇습니다. IFRS연결 처리 후 매입채무 회전일수가 떨어지는 것은 두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번째, 연결 후 '회사의 자금 융통 사정이 급격히 나아졌다.' 두번째, 회사의 모든 사업 역량을 더해보니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하긴 하구나.'

통상 독점력이 있는 회사는 줄돈은 늦게 주고 받을돈은 빨리 받기 때문에 CCC가 높아지지 않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경영철학의 '신뢰'와도 연결된 부분이므로 이분법적인 생각으로는 판단에 한계가 있습니다. 경영철학이 '상생을 위해 줄돈도 빨리준다.'라고 하면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전반적인 영업 활동성은 좋은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 단위:원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현금흐름표도 훌륭합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을 적자 낸 적이 없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때도요. 되려 그 이듬해에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더 증가했는데 어려울때 소비가 느는 경기방어 섹터 우량주 답습니다.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이 꾸준히 증가하면서도 다른 재무적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들어온 현금은 꾸준히 투자를 하면서 미래를 도모하고 있고요.

현금흐름표상 기말현금및현금성자산 <단위:원, 출처:오뚜기>

매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재무 안정성, 2010년 부터는 IFRS적용 <출처:오뚜기>

만약 스크리닝을 할 때 유동비율 200% 이상을 설정해 버리면 오뚜기가 검색될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훌륭한 기업이 스크리닝 지표 하나 때문에 투자자의 시야에서 벗어나면 애석한 일입니다. 유동비율이 200%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꾸준히 자본총계가 커지고 있고 부채비율도 6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무 안정성이 매우 높고 우량한 회사라 할 수 있습니다.

배당 추이와 예측 <출처:오뚜기, 예측:송종식>

회사의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당 배당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 알려진 만큼 고배당주는 아닙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주가가 40만원 언저리에서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을 사면 시가배당률이 1%도 안나옵니다. 30만원 수준에서 매수한 분들은 대략 시가 배당률이 1% 살짝 넘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어쨌든 꾸준히 배당은 하는 회사고 통상 11%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PER 밴드 <주가 출처:KRX, PER밴드 추정:송종식>

동사는 장기간 저평가를 받아오던 기업이었습니다. 2012년이 지나면서 기업 재평가가 되기 시작해서 한때는 PER이 20배를 넘어간적도 있습니다. 체질 변화일수도 있고 시장이 동사를 재평가 해줘서 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동사 주가가 PER 10 이하에 머무르는 일은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혹시 운이 좋아서 PER 10배 근처로 주가가 내려와주면 매력적인 주식 매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지표를 살표보겠습니다. 유동비율과 PER밴드산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정도가 살짝 마음에 걸리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BM도 훌륭해서 워런버핏이 좋아할만한 기업이기도 하고요.

다만 ROE 지표가 생각보다 크게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부채비율이 낮기 때문에 이 정도 ROE만 나와도 만족하실 분들이 많이 계실수도 있지만 ROE가 15를 못 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려스러운 것은 역시나 '경쟁'입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품목에서 경쟁이 심하다는 점입니다. 광고비도 매해 수백억씩 집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008년 정점을 찍은 ROE는 2012년까지도 계속 하향추세를 타고 있습니다. ROE지표가 언제 반등할지를 지켜보고 그때가서 회사에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는지를 점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6. 신규 사업


전통차


동사는 2010년에 삼화한양식품을 인수하여 사명을 오뚜기삼화식품으로 바꾸고 전통차 시장에 진출하였습니다. 차라고 해서 녹차나 커피 같은 차가 아니라 꿀생강차, 꿀모과차, 율무차, 궁중한차와 같은 전통차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불리는 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꾸준히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되려 역성장해서 2012년 한해 우리나라 국민이 마신 차는 1인당 50그램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커피의 위상을 생각하면 다소 놀라운 숫자입니다.

오가다, 오설록 등의 기존 플레이어들이 진입해 있지만 아직 시장이 뜨거워 지는데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거대 플레이어인 오뚜기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촉을 시장하면 웰빙 욕구나 커피 부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쪽 시장도 규모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속적 해외 공략


앞에서도 잠시 소개드렸습니다. 현재 중국, 동남아, 미국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법인을 운영중입니다. 그리고 해외 법인들은 오뚜기의 해외 진출 전략에 따라 더 추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러시아에 법인도 없는 동사가 마요네즈 단일 품목으로만 러시아에서 연 330억원 매출을 올리며 러시아 마요네즈 시장을 견인하는 것을 보면 해외에서 좋은 성과는 얼마든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시장 포화와 과다 경쟁을 벗어난 해외 시장 개척 전략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처바이 - 건강기능식품


오뚜기 제품에 '몸에 해로운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이미지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와 정반대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2012년에 진출하였습니다.

네이처바이는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자연 그대로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전 연령에 걸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으며 멀티비타민, 미네랄, 홍삼 등의 제품을 제조/판매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유망 산업 섹터입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5년 120억 달러, 국내 시장 규모는 1조 8천억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중에서 홍삼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48% 수준이며 홍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 수준이라고 합니다.

만약에..


동사의 사업다각화는 기본 업에 충실하기 때문에 피터린치가 우려하는 사업다악화의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라면사리'는 현재 시장 점유율이 80% 수준으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라면 만드는 공정에서 면만 빼내면 됩니다. 그리고 풍림푸드를 통해서는 페트병에 계란을 넣어서 액상 계란 형태로 팝니다. 계란 깨는게 얼마나 귀찮은지 아시는 분들은 이런 아이디어를 좋아하실 듯 합니다.

식품 기업 답지 않게 여러가지 시도도 많이하고 품목 다변화로 리스크를 최소화 하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오뚜기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왜 진출을 안하나?'하는 부분입니다. 어차피 제조 공정에 크게 변화를 안 가해도 곧바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당 시장의 기존 플레이어와 경쟁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자리만 잘 잡는다면 거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다 갖춘,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강의 식음료 기업으로 떠오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되면 오뚜기의 기업가치도 분명히 레벨업 돼 있을 것 입니다.

7. 리스크


완벽해 보이는 오뚜기에게도 리스크는 있습니다.


과다 경쟁


여태 몇번 경쟁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식품 시장이 워낙 쟁쟁한 강자들이 포진해 있는 레드오션 시장인데다 시장의 성장률도 인플레이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 수준이 높습니다. 최근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라면 부문의 성장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의 성장성은 그다지 칭찬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식용유 시장은 3위 수준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참기름 시장은 시장 점유율이 50%대에서 30%대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카레와 3분요리 시리즈는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로 잘해주고 있지만 대상의 점유율 성장세가 거슬립니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라면 시장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동사는 삼양식품과 2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2위라고 해봐야 1위와의 점유율 규모는 6배 차이가 납니다. 그 2위 마저도 불안한 자리입니다.

노련미를 앞세운 오뚜기가 이런 과다 경쟁 속에서 잘 살아 남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건강과 웰빙.. 그리고 식품첨가물


오뚜기 주력 제품을 비롯해서 몇몇 제품은 식품 첨가물이 건강에 미치는 논란이 있을 때 마다 이를 비켜가기는 힘듭니다. 특히 면을 튀길 때 사용되는 팜유는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팜유로 면을 튀기면 평소에는 면이 바싹바싹하게 유지되고 물에 끓이면 국물 맛을 좋게 해준다고 합니다. 팜유에는 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체내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우려 하는 목소리도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나트륨을 과다섭취하면 고혈압과 위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트륨은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WHO에서는 성인 기준으로 하루 2,000mg을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다섭취는 위험한데, 라면을 하루에 한끼만 먹어도 WHO 권고 기준을 상회하게 됩니다. 국내 시판 중인 라면 중 가장 높은 나트륨 함유량을 기록한 P사의 M제품 1개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유량이 2,210mg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핵산계 조미료(IMP, GMP)도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핵산계 조미료는 라면의 감칠맛을 내기 위해 사용됩니다. 손톱만큼의 핵산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에 따라서 라면의 감칠맛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채널A에서 테스트 한바에 따르면 블라인드 테스트시 거의 모든 시민들이 핵산계 조미료가 빠진 라면은 맛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핵산계 조미료가 기존 MSG보다 6배 이상의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현지 시판중인 라면스프에는 기존 MSG가 빠지고 핵산계 조미료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핵산계 조미료의 문제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나 인체에 대한 안정성 입증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또 미량(라면 개당 0.2g 수준)만 사용해도 감칠맛이 높아지기 때문에 포장지에 표기를 안해도 됩니다.

여러 과일과 육류에서 추출되는 핵산은 실제로 몸에 좋기 때문에 필수 섭취 영양소 입니다. 그래서 핵산은 많이들 섭취하시는데 핵산(nucleotide acid)과 라면에 들어가는 핵산계 조미료(nucleotide flavor)는 전혀 관련없는 별개의 녀석들입니다.

작년에 '먹거리 X파일'에서 2회에 걸쳐 라면의 나쁜점에 대해 방송했지만 아직 라면 매출이 건재합니다. 이를 보면 소비자들은 라면이 몸에 해로운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고 그보다 라면이 너무 맛있기 때문에 개의치 않고 즐기는 것 같습니다. 실제 40년이상 우리 국민과 함께 해 온 라면이 한번에 쏙 사라지지는 않을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면이나 오뚜기가 생산하는 인스턴트 식품들의 식품 첨가물에 대해 경각심은 가지고 있되 전국민적인 불안감이 엄습하지 않는 이상은 투자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리스크는 못 주리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되려 그런날이 와서 주가가 빠져주면 매수 기회가 될지도..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


팜유, 대두정제유 등의 국제 시세 변동에 따라 동사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팜유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을 했던 2011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냈던적이 있음을 감안하면 리스크를 인지는 하되 큰 신경은 안 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원재료 수급 포트폴리오가 잘 나눠져 있는데다 재료값이 오르면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순이익 민감도도 회사 전체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만 참고 정도는 해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환율 변동이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 <출처:전자공시>

민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달러화가 하락하는 것이 동사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LG생활건강 사례 참고


한국의 프록터앤갬블(P&G)라고 불리는 LG생활건강. 샴푸, 세제, 콜라, 화장품 등 온갖 생필품 분야에서 다양한 하위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동사와 마찬가지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이익 추정이 쉬운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LG생활건강의 꽤 미래 이익까지 추정해서 시장에 다 반영해버렸습니다. LG생활건강 같은 기업이 PBR 6~8배 이상, PER 50~60배 이상을 유지하는게 어느덧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익숙해져버렸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보수적인 가치투자자들은 LG생활건강이 비싸다며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의 판단이 옳았습니다. 이런 기업은 이익 예측치가 조금만 빗나가도 시세가 폭락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LG생활건강은 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실적 때문에 주가가 대규모로 폭락했습니다. 고PBR/PER 기업들은 한번만 못하면 언젠가는 그렇게 됩니다.

오뚜기도 그런 걱정이 있습니다. 조금씩 기업 가치 상승에 맞춰 한발씩 주가가 움직이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LG생활건강의 사례처럼 오뚜기도 투자자들이 미래 몇년치 이익을 주가에 다 반영해버려서 고PER/고PBR주가 되면 자칫 위험한 주식이 될 수 있습니다.

2014년 2월 14일
송종식 드림

위험성 고지 : 이 글을 작성한 현재 저는 이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한 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매수할 의향은 있습니다. 이글에 포함된 모든 자료는 내용이 불충분하거나 부정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투자판단의 절대적 도구로 활용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글은 종목 추천을 위해 작성된 글이 아닙니다. 기업 자체를 분석하고 공부하고 이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의 글입니다. 또한 이글은 법적 증빙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합니다. 투자로 인한 수익과 손실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