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8일 목요일

자녀의 미국 시민권 관련 잡담

10여년 전 지인과 자녀의 시민권 관련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어렴풋이 생각나는게 있어서 그때의 대화를 각색해서 더 늦기 전에 그때의 기록을 남겨둡니다.

출처 : pixabay.com

대화 (feat. 미국시민권)


+ : 저, = : 지인
대화 시기 : 2010년대 초반

질적, 구조적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중인 한국 사회


+ 형, 곧 따님 출산하시죠?
= 응.
+ 형수님 미국에서 공부하시니까 아이도 미국 시민권 따겠네요.
= 응, 그렇겠지. 근데 미국 시민권이 예전만큼 값어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 값어치가 있죠. 왜 없어요.
= 아들도 아니고, 아들이라면 군대라도 뺄텐데 (웃음)
+ 형. 저출산 기조가 계속 강해지고 있으니 지금 태어나는 여자 아이들도 군대에 가게될걸요?
= 설마, 여자애들을 징병할까?
+ 지금 추세면 2030~40년쯤엔 해야하지 않을까요? 만에하나 혹시라도 북한하고 전쟁이 나든, 아니면 통일 후 내전이 일어나든 절대적인 숫자의 보병은 필요한데, 남아들의 숫자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할거에요. 여자를 비전투요원으로 채워야 할지도 모르죠.
= 기계나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을까?
+ 일부 대체되긴 할텐데..
= 우리나라는 군문제는 민감하잖아.
+ 그렇긴하죠. 딸래미 정치 시킬거에요?
= 아니, 슈퍼개미시킬건데.
+ 푸하하. 그럼 뭐 형 하시고 싶은대로 하는거죠.
= 국가를 위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지.
+ 당연하죠. 저는 군복무도 마쳤고, 지금껏 국가에 연금이며 세금도 잘 내고 있는걸요. 그리고 당연히 내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의무는 이행했으니 자유는 제 권리죠?
= 그래. 할말은 없네. 그런데, 너도 아이는 미국 시민권 가질 기회가 있으면 갖게 하고 싶다고?
+ 네, 기회가 있다는 전제하에서요. 그리고 꼭 미국 시민권을 딴다고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죠. 편견이에요.
= 그건 그렇지.
+ 그리고, 우리나라는 얼마간 고령사회가 지나면 인구가 다시 줄어들거에요.
= 응. 그건 누구나 아는거잖아.
+ 네,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나라 밖에서 돈 벌어오는 게 더 중요해질거에요. 미국 시민권자라고해서 매국노라고 꺼지라고 배척하는 문화는 바뀌어야죠. 시민권을 갖고 있어도, 해외에서 살아도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 사람들인걸요.
= 그건 맞지.
+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해외에서 좋은 걸 많이 배우고, 또 그걸 한국에 전파하면 한국 본토에도 이익이죠.
= 응.
+ 해외에서 돈을 벌어서 한국으로 가지고 오면 그것도 한국 본토에 이익이죠.
= 그래 네 말에 일리는 있는데, 요즘 국적이 크게 상관이 있나. 한국 국적만 갖고도 잘 살 수 있어. 우리나라 여권으로 나갈 수 있는곳도 많고.
+ 네, 맞아요. 제 말은 억지로 원정출산을 하자는게 아니라, 지금 형수님처럼 기회가 된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죠.
= 그래그래.
+ 그리고 커레이저스 채널이라고 들어보셨죠?
= 아니? 그게 뭔데
+ 유사시 한반도에 있는 미국인들을 일본이나 괌으로 탈출시키는 작전인데요. 뭐 그런 혜택도 받을 수 있지 않나요? 우리나라는 이념 대립의 화약고라서 늘 전쟁의 리스크가 있잖아요.
= 그렇군. 근데 나라에 일이 생기면 도망가라고?
+ 고려, 조선때부터 지금까지 국가 유사시 국가가 개인들 챙기던가요?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챙겨야 됩니다.
= 난 싸울건데?
+ 형이랑 저는 싸우고 딸래미는 해외에서 후방 지원 시키면 되죠.
= 하하.
+ 우리도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을 벤치마크 할 필요가 있어요. 우리 영토는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무대로 생각하고 살아야 하고, 한국인들이 세계 곳곳에 침투해서 뿌리를 내려야합니다. 특히 미국 주류 사회에서 힘을 키울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이왕이면 아이들도 일찌감치 넓은 나라에서 교육도 시켜보고 더 큰 세상 물 먹여가며 경험을 쌓게해주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하구요.
= 그건, 옛날부터 사람들이 하던 소리네. 그리고 딸래미 낳는거 하나 가지고 생각이 너무 원대하게 뻗어나가는거 아니야? (웃음)
+ 네, 너무 당연한거니까요.
+ 아. 그리고 세금이요. 사람들이 지는 세금 부담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에요. 형이나 제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나중에 급여의 절반이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떼이게 될거에요.
= 그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야?
+ 지금 얼마 떼가는지 보세요. 그리고 큰 숫자는 추세가 잘 안 깨지고 움직이니까 계산한번 해보시면 답 나오죠. 저출산 고령화도 심해지고요. 기업들이 벌어오는 돈은 줄어드는데, 안에서 부양해야 하는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고..
= 그건, 나중에 집에가서 해볼게.
+ 네, 우리가 금수저나 다이아몬드 수저면 상관없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봐요.
= 응, 그래.
+ 그리고 영어요. 국가에서 영어 교육에 쓰는 시간과 돈이 천문학적이잖아요. 그래도 영어를 잘 못하는 신기한 나라죠. 근데 돈이든 사람이든 해외로 나가야 하는 압력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비교적 어릴때부터 많이들 해외로 나갈거에요. 그리고 걔네가 성인이 되었을 때 해외 무대가 우리집 앞마당인냥 누벼야 하구요. 내수가 쪼그라드니까 당연히 그렇게 될건데. 영어를 못하면 까막눈으로 살아야 하는거에요. 영어 잘하고 못하는게 지금도 어느 정도 빈부격차 척도는 되지만 앞으로는 더 심해질거에요.
= 영어는 외국서 공부하는 와이프도 골치 아파해. 앞으로 참 여로모로 걱정이야. 우리 아이들 세대는. 그런데 너는 그렇게 생각이 많아서 머리 안 아프니? (웃음)
+ 네, 이런저런 생각하는 게 재밌어요. 어쨌든 형수님이 미국서 공부중이셔서 아이 보험하나 들어준다 생각하고 독수리 여권 만들어서 오시면 되겠네요.
= 니가 잔소리 안해도 알아서 할거야.

세세한 부분은 각색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화의 큰 기조는 저랬습니다. 저 생각은 지금도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신문을 보다보면 가끔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던 부분들 대부분이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서글프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다시 펀더멘털이 빠르게 회복돼서 일어서야 할텐데 말입니다. 누군가는 지난 대선이 우리나라의 골든타임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고 아주 한참후에 기저효과를 통한 반등을 노려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년 대통령 선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저녁에, 제가 좋아하는 슈퍼개미 형님 한분이 그랬습니다. "여론 조사 결과로 보면 아마 다음 정권은 문재인 정권이 무난히 들어설거야. 그리고 우리나라의 모든 경제, 군사, 문화 지표가 문재인 정권때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탈거라고 생각해. 이전에 해둔 것들이 있어서 그나마 그때까지는 엔진이 돌아가는거지. 그리고 내리막길을 타는건 누구 개인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야." 참고로 이 형님은 정치 이야기로 싸우길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현상을 냉정하게 보려고 노력하시는 분입니다.

우연히 맘카페 글을 보는데..


글을 게시하기전에 추가적으로 쓰는 부분입니다. 글을 다 쓰고나서 미국 시민권과 관련해서 뭘 좀 찾아보려고 검색엔진에서 미국 시민권 관련 글들을 검색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미국에서 아이 낳는 것과 관련해 몇가지 질문들이 여러 카페마다 올라와 있었습니다.

우선, 강남쪽 엄마들이 모인 카페는 분위기가 호의적이었습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또 어떤 꿀팁들이 있는지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분위기였습니다.

반면에, 약간 낙후된 지역이나 전국구 맘카페에서는 분위가가 정반대였습니다. '미국에서 아이를 낳는 것은 범죄다.', '미국에서 아이를 낳는것은 매국이다.', '한국에서 꺼져라. 외국으로 꺼지고 우리나라에 치료 받으려고 들어오지마라'는 식의 저주섞인 댓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집값 몇푼으로 편가르기 하는 걸 싫어하고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무언가를 바라보는 태도와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절감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는곳에 따라 해외 출산에 대한 인식이 저렇게나 다른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위의 대화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 재외국민의 숫자는 이제 곧 1,000만을 넘보고 있습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단지 한반도에 살지 않는 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방인 취급을 해서는 안될것입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국력이나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그들을 우리나라가 발전하는데 필요한 원동력이 되도록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내수만으로는 더욱 답이 없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동포들의 자원과 네트워크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것입니다.

2019년 11월 28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대한약품, 2019년 3분기 실적 팔로업

최근 주가 조정의 원인 요약

  • 단기 센티멘트의 악화
    • 1분기 실적의 미미한 역성장(yoy)
      • 매출액
        • 1Q18: 395억 -> 1Q19: 390억
        • 성장세가 꺾였냐는 사람들의 우려
          • 2분기 매출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
      • 영업이익
        • 성장세가 소폭 꺾이고, 이익률이 소폭 감소
          • 주 52시간제 때문
            • 계약직 직원의 대규모 충원
            • 재고가 늘어난 것도 이것과 연관
          •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회복 안정세
            • 1Q18: 88억 -> 1Q19: 84억
  •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센티멘트
    • CJ헬스케어(한국콜마)의 수액 공장 증설
      • 2020년 완공, 2021년 시제품 생산 예정
      • 1,000억 투자, 1만평
      • 5,500만개의 Bag 생산
        • 완공되면 1억개의 수액백 생산
          • 기존 4,500만 Bag + 신규 5,500만 Bag
          • 아직 기초, 영양, 특수 수액 비중은 미지수
        • 2017년 기초수액제 국내 시장 점유율
          • JW생명과학 : 41.8%
          • CJ헬스케어 : 31.9%
          • 대한약품 : 24.8%
  • 관전 포인트
    • 3, 4분기 매출 성장세 유지 가능성 여부 체크(3Q 실적 확인 완료)
    • CJ헬스케어 신공장 증설
      • 신공장에서 기초수액제 생산 비중 확인
      • 증설 이후 기초 수액 시장 점유율 변동 가능성 체크
      • 대한약품 성장세 유지 가능성 여부 체크

3분기 실적 간단한 팔로업


3분기 실적을 간단하게 체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대한약품의 2019년 3분기 요약 손익계산서 <출처 : 대한약품>

먼저, 매출단입니다. 2분기에 이어서 3분기도 매출 성장세를 확인시켜주는 모습입니다.

영업이익단 역시 이익률 20%를 회복하는 모습과 yoy로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1분기의 일시적 역성장과 주 52시간 근무제 여파 등을 잘 이겨내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조금 감소했습니다. 금융비용이나 동사의 체질적 문제가 아니라 법인세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3분기 법인세는 작년보다 8억 원 정도 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EPS는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모습입니다. 이는 1분기 역성장의 여파 때문입니다. 다만, 2분기와 3분기에 실적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으므로 내년에는 기저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와, 그런데 56기 재무제표네요. 새삼 동사의 업력 앞에서 숙연해집니다.

고점찍고 9개월의 기간 조정, 추가 1년의 가격 조정


대한약품의 주가가 워낙에 하락한 상태라서 이제는 한번쯤 블로그에 팔로업을 해봐도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가 하락을 주도한 몇가지 센티가 걷히는 모습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되었기 오랜만에 대한약품에 대한 팔로업을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대한약품의 최근 2년간 주가 흐름 <출처 : 네이버 증권>

부침없이 성장하던 대한약품은 주가도 꾸준히 올라왔습니다. 2018년 1분기에 피크를 찍은 주가는 2018년 3분기까지 횡보를 거듭하였습니다. 기간 조정을 끝낸 주가는 2018년 4분기 들어서 내려앉기 시작하였습니다. 2019년 초부터 가격 조정을 받고 있는 주가는 글을 쓰는 초겨울 현재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주주분들이 생각하는 적정주가 밴드 수준까지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러면 주주들의 눈높이에 맞는 추가적 성장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그 즈음 회사의 성장성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연히 이익실현을 하는 주주들의 물량 공세에 주가는 하락세를 피할 수 없게 된것입니다.

직전의 팔로업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최근들어서 더 가파르게 대한약품의 주가가 내리막을 타게 된 것은 표면적으로는 1) 분기 매출 상승세의 둔화, 2) 영업이익률의 감소에 있었습니다. 약간만 더 깊게 들어가면 1) 한국콜마의 증설에 대한 우려, 2) 주 52시간제로 인한 계약직 사원의 증가, 3) 그로 인한 인건비 증가와 이익률 감소, 그리고 재고 증가등의 부담 등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 흐른 지금은 대한약품의 그런 개별적 요인을 떠나서, 일부 바이오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약주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제약주 섹터 자체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3분기 매출 성장세 회복 확인


대한약품의 최근 30개분기 실적 추이
1분기 매출 부침 이후 다시 매출 성장세가 회복된 모습
 <출처 : 대한약품, 송종식>

올해 1분기 매출액이 yoy나 qoq로 다소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이익률이 극히 미미하게 감소하였습니다. 주가는 즉시 반응하였습니다. 실적이 발표되자마자 급락을 시작한 주가는 글을 쓰는 현재까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동사의 꾸준한 성장성에 의문을 구하는 주주분들도 계시겠지만 제약주 섹터 자체의 약세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위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는 다시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주 미미한 부침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성장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의 센티멘트가 일단 약간이라도 개선되려면 3, 4분기 매출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일단 2분기와 3분기에는 매출 성장세가 회복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4분기에도 매출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고 유지된다면, 느리지만 꾸준한 동사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다시 의심의 여지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급적인 부분에서는 건설, 지주, 금융사들과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주의 투심이 개선돼야 제약주들의 주가도 어느 정도는 돌아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수급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어서 이 부분은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여파에서 벗어나다


계약직 직원의 급증, 재고자산의 증가 등 동사는 주 52시간 근무제도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직원수 변동 추이 <출처 : 대한약품, 송종식>

이번 분기보고서를 읽어보니 주 52시간 근무제의 여파는 완전히 벗어났거나 확실하게 적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단, 계약직 직원의 숫자가 더 이상은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체 직원 증가 속도도 과거처럼 다시 안정을 찾은 모습입니다.

재고자산도 200억 수준에서 더 늘지 않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20%대를 다시 회복한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물론 매출 원가가 조금 상승하였고 감가상각비 조정이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콜마 증설 관련 우려에 대해


예전에 관련해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나 올린적도 있습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했고, 콜마는 1,000억 원을 투자해서 수액 공장을 짓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CJ헬스케어는 1만평 정도 되는 공장을 증설중입니다.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콜마(CJ헬스케어)는 연간 1억개의 수액백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됩니다. 기존 4,500만 Bag에 추가로 5,500만개의 Bag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기초수액시장은 JW생명과학이 41.8% 정도, CJ헬스케어가 31.9% 정도, 그리고 끝으로 대한약품이 24.8%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CJ헬스케어가 기초수액 생산량을 늘린다면 JW생명과학의 점유율이 조금 줄어서 CJ헬스케어와 비슷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한약품의 점유율은 20% 초반대나 10% 후반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CJ헬스케어에서 증설한 공장에서 기초 수액을 얼마나 생산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기초수액보다 영양수액이나 특수수액의 수익성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현재도 치열한 영양 수액 시장에서 조금 더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콜마의 관계자는 CJ헬스케어의 증설이 기존 시장의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보다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공헌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고봐야 하겠지만 타당한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굳이 막대한 자본을 들여서 치킨 게임을 할 필요가 없는데다, 전방의 수요 자체도 꾸준히 증가중이라서 일시적으로 과잉 공급이 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괜찮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초수액제의 경우에는 현재도 병원에 쌓아 둔 재고가 얼마 없는데다 필요하면 바로바로 기초수액 3사에서 공급을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대한약품의 공장 가동률은 100%에 육박합니다.

일전에 썼던 글의 제목에서는 '치킨게임'이라는 과격한 단어를 사용했습니다만, 사실 수액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일개 개인투자자인 제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대한약품 측에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이고요. 주총에서도 그렇게 말이 나왔다고 하고, 실제로 이승영 부회장님도 꾸준히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을 보면 콜마의 증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회사는 꾸준히 성장하리라 보고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믿고 계시니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콜마가 증설한 신공장에서 전량 기초수액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초수액제만 생산하는데다 기초수액 3사 중 가장 적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동사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점유율은 더 쪼그라들테구요. 그런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렇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물론 꾸준히 주시는 해야합니다.

투자포인트 및 리스크


  • 거시적 투자 아이디어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
    • 고령환자 증가, 입원일수 증가, 요양병원 환자 수 증가 트렌드는 유지 중
  • 작년 4분기 이후 대규모 CAPEX 투입은 종료된 상황
    • 그러나, 분기당 40억 정도의 꾸준한 CAPEX는 발생
    • 손익단에 비해서 FCF는 다소 불안한 부분이 혼재함
  • 3, 4분기 매출 성장세 회복 확인
    • 3분기 매출 성장세는 확인됨
    • 4분기 까지 매출 성장세 확인된다면 약간의 부정적 센티멘트는 개선 가능
  • 2021년 CJ헬스케어(한국콜마)의 증설 이후
    • 치킨게임 비슷한 양상이 시작된다면 동사에게 부정적일수도
      • 기초수액은 상한금액의 91% 미만으로 판매는 불가하므로 가격 경쟁은 치열하지 않을 듯
      • 병원 입장에서는 가격이 기초수액제를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
      • 기초수액제 품질과 가격은 거기서 거기이며 생산설비와 영업의 싸움인데, 동사의 장점은 오랜 업력
    • 의외로 CJ헬케 증설이 미치는 영향이 별로 없다면, 시장의 우려는 대폭 걷힐 것으로 생각됨
      • CJ가 신규  증설된 공장에서 capa의 100%를 기초 수액 생산 용도로 활용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음
      • 콜마(CJ헬케)측에서는 기초, 영양, 특수 수액을 골고루 생산한다 하였고 기존 시장 제 살 깎기식 경쟁보다는 수액 시장 규모 확대에 방점을 두는 전략을 사용한다 하였으니, 시장이 우려하는 것보다 동사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없거나 적을수도 있음
      • 덕분에 기초 수액 시장에 콜마 이외에 신규 자본이 시장 진입할 가능성은 줄어들었음
  •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영익단의 사소한 부담은 더 이상 가중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
  • 퇴방약 원가보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

밸류에이션


늘 그렇듯이 별다른 변화는 없습니다. 느리지만 꾸준히 걸어가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밸류에이션도 간단하게만 점검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대한약품 약식 밸류에이션 <자료 : 대한약품, 송종식>
- 클릭하면 커집니다 -

올해 2, 3 분기에 매출 성장세는 다시 회복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1분기에 역성장을 해서 연간 실적은 다소 부진합니다. 별 다른 일이 없다면 내년에는 원래대로 성장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아주 약간의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익 성장은 주춤하지만 여전히 높은 ROE를 내고 있습니다. 주당 300원 이상의 배당도 주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배당성향을 6.5~7% 정도의 기조는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정주가는 위의 엑셀에서는 49,000원이라고 썼습니다만, 대략 45,000~55,000원 정도가 동사의 적정주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회사에 별다른 일이 없다고 가정한 경우입니다.

동사는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그래서 빠른 성장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업은 아닙니다. 그저 꾸준히 따박따박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이상으로 대한약품의 팔로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1월 16일
송종식 드림


대한약품 기존 분석글 목록


알림 : 저는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재테크 유튜버를 바라보는 시선들에 대해

재테크 유튜버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유튜브 하는 사람을 뭔가 '다르게' 정의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재테크 유튜브만 봐도 그렇습니다. '유튜브에서 재테크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꾼이다', '유튜브에서 주식 이야기 하는 사람은 거른다'와 같은 인식이 팽배한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을 일정 부분 이해는 합니다. 우리나라가 워낙 사기 범죄율이 높은 나라인데다,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주머니를 탈탈 털리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투자 관련 유튜브를 많이 돌아다닙니다. 정말 사람들 말마따나 문제점이 많이 보이기는 합니다. 1) 사기꾼이 아니면서, 2) 남들에게 투자 이야기를 해도 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3) 다른 음흉한 이유없이 정말로 좋아서 투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보입니다.

적지 않은 채널이 1) 투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면서 운영하는 채널이거나, 2) 남들의 글과 영상을 짜깁기 해서 자기 생각인 것 처럼 말하거나, 3) 자극적이고 위험한 언행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거나, 4) 유료로 회원을 모집하거나, 투자로 돈을 벌지 못하니 손쉽게 다른 돈벌이를 만들기 위해서 운영되는 채널들로 보입니다.

정말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출중한 채널들도 많지만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운영하거나, 있지도 않은 실력으로 목에 힘만 잔뜩 들어가서 차트를 펼쳐놓고 선 그어가며 종목 리딩을 하는 채널들도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가치투자'를 팔아먹는 사기꾼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런 채널들을 보니 사람들의 우려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퍼블릭 플랫폼


"한국인은 모두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남자는 모두 박력있다." 이는 명백한 일반화의 오류를 갖고 있는 문장들입니다.

한국인이지만 매운 음식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라고 모두 박력있지는 않습니다. 한국인들 중에는 착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범죄자도 있고 법 없이도 살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한국인을 사기꾼이라고 말한다면 그것 또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5,000만 명 모두는 각자의 색이 있습니다.

"투자 유튜버는 모두 사기꾼이다. 믿고 거른다." 이와 같은 논리도 비슷한 오류를 갖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이제 한정된 소수들만의 플랫폼이 아닙니다. 전국민이 애용하는 범용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다루기 어려워 하시는 50세 이상 인구에서도 유튜브 이용자는 1천만 명을 돌파한지 오래입니다.

특별히 "유튜브를 하는 사람은 어떠어떠하다"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거의 누구나 자신의 블로그와 SNS 계정, 그리고 카카오톡의 계정을 갖고 있듯이 이제 누구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정하기 힘든 거대한 플랫폼, 그리고 그 플랫폼의 이용자들을 특정한 하나의 키워드로 규정짓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그렇게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무지일 수도 있고, 오만일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투자 분야의 많은 구루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의 최준철 대표님과 같은 투자 구루들께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테크 유튜브는 무조건 거른다."와 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또 하나의 훌륭한 배움의 창구를 스스로 잃게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컨텐츠 선별 안목을 기르는 건 시청자들의 몫


이제 막 투자를 배우는 분들은 좋은 컨텐츠와 나쁜 컨텐츠, 도움되는 컨텐츠와 아닌 컨텐츠의 구분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어떤 책을 봐야 할지,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의문 투성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정 정도 이상의 경험과 실력이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좋은 컨텐츠를 선별할 능력도 생긴다고 봅니다. 워런버핏도 하워드막스 등 다른 투자자의 의견에 늘 귀를 기울입니다. 투자를 하면서 타인의 이야기를 아예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는 귀 기울여서 듣고, 어떤 이야기는 걸러야 하는지.. 이건 순전히 경험의 양과 공부의 양에 일정 정도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무리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해도 안되는 분들도 종종 봤습니다. 투자 경력이 20년이 넘으시는데도 여전히 초보딱지도 못 떼신 분들도 보았습니다. 어떤 철학의 토대를 갖고, 어떤 방향성을 향해서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유튜브든, 사람이든, 투자명인이든, 책이든, 기사든, 로우데이터든 좋고 나쁨, 도움이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거를 수 있는 판단력과 눈은 결국은 일정 정도 투자판에서 짬밥을 채워야 생긴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주 초보 투자자라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것은 위험합니다. 1) 소액이라도 시장에서 깨지고 벌어가면서 실전 경험을 쌓고, 동시에 2) 투자 고전서로 인정받는 오래되고 좋은 책들을 읽으며 투자 마인드와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가치투자 대가들이 남긴 고전서를 많이 탐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철학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꾸준히 단단하게 해 나가다 보면 어느 정도는 진짜와 사짜를 거를 수 있는 안목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기꾼들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


사실 플랫폼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입니다. 유튜브도 플랫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도 플랫폼입니다. 플랫폼은 잘못이 없습니다. 그 안에는 선량한 사람도 있고 범죄자도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자체가 문제이지 선량한 사람들까지 싸잡아서 명예를 훼손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기꾼들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습니다. 언론사를 끼고 있는 유명 경제방송에서도 많이 보이고,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보이고 또, 유튜브나 아프리카TV에서도 보입니다.

특히, 유튜브는 아직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보니 자극적이고 거친 문구로 초보자들을 현혹 시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는 합니다. 이런 사기꾼들에게 걸려들지 않는 방법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스스로 공부하여 안목을 키우고, 그런 질 낮은 사람들에게 걸려들지 않는 방법 뿐입니다.

그리고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해결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마 이 판에서 호구는 영원히 생성될 것이고 호구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사람들도 끝없이 생성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아예 박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들 스스로 공부하고 똑똑해지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의사결정과 그 결과에 따르는 인생의 등락은, 내 스스로의 안목대로 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첨언) 나대는 것의 힘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서는 걸 굉장히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잘 나서면 남들보다 빨리 성공할 방법이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애초에 물려받을 집안 자산이 많은 분들은 예외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들앞에 많이 나설수록, 소위 많이 나댈수록 더 빨리 성공가도를 탈 방법도 많아집니다.

유튜브가 전국민적인(세계적인) 플랫폼이 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딴따라도 아니고 쪽팔리게 유튜브는 무슨 유튜브야?" 하던 전문직 종사자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내걸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긴가민가 할 때 시작하신 분들은 적게는 1만에서 많게는 10만이 넘는 구독자와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자신들이 하고 있는 본업에 큰 보탬이 됩니다. 변호사라면 의뢰건수가 늘어날 것이고, 의사라면 병원 홍보에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생기는 기회들도 한두개가 아닙니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은 한명이지만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은 수천 ~ 수만 명입니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스스로 만든 무대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합니다. 스스로 나대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다 보면, 누군가의 눈에 띄어 인생을 바꿔 줄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부끄럽다고 숨지 말고 열심히 나대는 것도 끼가 많은 분들이 끼를 표출할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훌륭한 투자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 알머리 제이슨님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아래와 같은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출처 : 알머리 제이슨님의 블로그 '북회귀선'>

"방구석에 앉아 남 험담이나 하는 인간에게 행운이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 명언입니다. 적극 공감합니다.

만약, 자신이 누군가를 험담하고 다니고 그 사람이 잘 되는 것이 불편하다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안에도 성공 욕구가 꿈틀대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데..... 용기는 안나고 험담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을 잘 하고 있는 타인을 험담하거나 배 아파하는데 에너지를 쓰기 보다는, '나도 직접' 그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건전한 지식을 전파하는 가치투자자들의 유튜브 채널이 더 많이 늘어나길 기원합니다.

2019년 11월 11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1월 2일 토요일

투자 서적 출판 제안을 조심스럽게 거절중인 이유

평범한 투자자가 자신의 생각을 집대성한 서적을 출간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것도 요즘 유행하는 사비 출판이 아니라 나름 실력있는 출판사에서 많은 분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책은 더욱 그렇습니다. 적지 않은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저서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을 줄 압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고 읽힐 수 있는 그런 좋은 투자 서적을 써 보고 싶습니다.

저는 평범한 개인투자자입니다. 그리고 저는 투자를 하면서 매해 배웁니다. 그리고 매일 배웁니다. 배울게 끝없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배운 것 보다 앞으로 배울 것이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책을 쓸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의 이야기를 짜깁기 하거나, 얕은 수준의 책을 쓰거나, 혹은 잘못된 지식을 담은 책을 출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름대로 개인 공간에 글도 쓰고 영상도 올립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입보다는 귀를 훨씬 더 크게 열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것의 몇백배에 달하는 타인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열고 삽니다. 제가 귀보다 입을 더 열어도 되겠다 싶으면 책도 쓰고, 강연도 하고 그러고 싶습니다.

블로그나 유튜브는 취미 삼아서 쉬엄쉬엄해도 됩니다. 그러나 책을 쓰려면 조금 더 책임감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출판사의 이름도 있을 것이고, 돈을 주고 책을 사보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것인가도 고민해야 할것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저자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저자들이 자격미달입니다. 특히, 주식과 부동산 등 재테크 분야는 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책을 써서 인지도를 높인 다음 그것을 발판으로 다른 사업을 전개해 나갑니다. 투자를 잘 한다면 굳이 그렇게 힘들게 살 이유가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투자로 본업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그렇게 옆길로 많이 샙니다.

어쨌든, 여러 출판사에서 투자 서적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주시고 계시지만 너무나 송구스럽게도 모두 거절하고 있습니다. 쟁쟁한 출판사의 훌륭한 기획자들께서 제안을 주시는데 거절 메일을 쓸때마다 너무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제가 감히 뭐라고요..

저를 좋게 봐주신 고마운 분들의 출판 제안 메일 중 일부
<출처 : 송종식>

추후에,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정도면 이제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읽힐만한 책을 쓸 수 있는 자격이 되겠다' 싶을때가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때에 가서는 꼭 책을 써 보고 싶습니다. 제안 주시는 출판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범한 개인투자자에 불과한 저를 어쨌든 좋게 봐 주시고 제안해 주시는거니까요. 한분한분 성함을 잊지 않고 있겠습니다.

아주 간간히 방송 출연 제의도 있었습니다. 공중파에서의 제안은 아직은 당연히 없습니다. 공중파에는 알머리 제이슨님과 같은 캐릭터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말투도 외모도 동네 촌부이미지라서 아마 영원히 공중파 근처에도 갈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일부 경제TV에서 일하거나 관련된 지인들이 밥자리나 술자리에서 증권방송에 출연한번 해보라는 제의를 간간히 해주십니다. 그것도 너무 죄송하지만 모두 거절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경제방송을 주로 시청하는 분들 눈높이에서 제가 하는 뻔한 이야기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재미없는 가치투자자 아재가 나와서 재미도 없는 뻔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시청율이 떨어질 건 뻔합니다. 공히 열심히 일 하시는 방송관계자분들께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재미있으려면 약간은 약장수 기질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단타나 모멘텀 위주의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그래야 컨텐츠가 끊임없이 나오고, 적시성도 있어서 시청율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나아가 추종자가 생기면 유료 회원을 모집하는 식의 방향으로 가게 될텐데 저는 그건 정말 하기 싫습니다. 아무 종목이나 몇개 찍어주면서 순진한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금액을 뜯어가는 걸 저는 사기라고 보지 비지니스라고 보지 않습니다.

저는 자유를 중시합니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하는 활동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블로그나 유튜브에 매몰된 일상을 살지는 않습니다. 가끔 심심할 때 끄적 거릴 수 있는 일상 생활 속 즐거운 소일거리 중 하나입니다. 제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마는 취미입니다. 취미이다보니 부담없이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취미가 특별히 남들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습니다. 저는 유사수신이나 유료리딩을 하거나 그러진 않으니까요. 어쨌든 가벼운 소일거리인 블로깅과 유튜브는 삶의 작은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책을 쓰거나 전파를 타는 방송에 나가는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제가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이어야 하고, 또 저의 말과 글을 통해서 영향을 받을 사람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과 말과 글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됨은 물론,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과 전파를 타는 방송은 취미로 쉬이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제가 좀 더 자질을 갖추고, 자격있는 사람이 되고나서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주종이 바뀌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유료로 종목 리딩을 하고 회비를 받아서 자산을 축적하는 분들은 주업이 사업이지 투자가 아닙니다. 저술 활동이나 강연 활동에 치중하며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주업이 투자인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혹시 아침에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해도 저의 주업은 투자이고 싶습니다.

어쨌든, 별볼일 없는 개인투자자에게 멋진 제안을 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온 진심을 담아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019년 11월 1일
송종식 드림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모든 걸 알려준 버핏, 그리고 사람의 기질

버핏은 주주총회와 주주서한을 통해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줬다. 그가 우리에게 알려준 투자 철학은 그가 공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공유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투자철학과 방법론 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혜에 대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공유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흡수하여 활용하느냐 마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 나는 부를 구축한 방법을 가감없이 모두 알려준 억만장자 할아버지가 사는 곳(오마하)에 매일 감사인사를 보낸다.

2017년까지 버핏의 투자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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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버크셔 헤서웨이

가치투자자들의 영웅. 워런버핏 할아버지의 2017년까지 52년간의 성적표. 연평균 수익률 21%. 누적 수익률은 2,404,748%. 52년전 그에게 맡긴 1억원은 지금 2조 4,000억으로 불어났다. 버핏이 젊은 시절 지인들로부터 받은 버핏투자조합의 시드머니 100억원은 지금 240조원이 되었다.

여기서 멋진점은 그 100억원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환매되지 않았고, 버핏의 요청으로 환매를 한 사람을 제외한 버크셔헤서웨이의 초기투자자 대부분이 여전히 버크셔의 주주라는 점이다(버핏투자조합은 1969년 청산). 조합청산에도 불구하고 52년 전부터 버핏에게 계속 투자한 사람들은 백만장자 또는 억만장자가 되었다. 상식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좋은 주주들과 동업하는 것은 이래서 중요하다.

버크셔헤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주들이 타고 온 넷제츠 전용기들
출처 : NetJets

세계 2위 부자인 버핏은 여전히 젊을 때 4만달러를 주고 산 작은 집에 거주하고, 구식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햄버거와 콜라를 즐기고, 이웃들과 소탈하게 지내며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산다. 소도시 오마하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그를 보며 배우는 점이 많다.

IT버블과 코인 버블때는 어줍잖은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조롱했고, 수 많은 경제위기도 있었지만 느긋한 할아버지는 세월을 모두 덤덤하게 견뎌내셨다. 쭉 건강하시길.

상식적으로 투자하고. 잃지 말고. 꾸준히 수익을 누적하면 누구나 자동으로 부자가 된다. 복리의 힘을 이용하느냐 안하느냐. 그것은 우리의 자유지만 부자가 되려면 복리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주식투자자들은 대부분 노름을 한다. 단기간에 큰돈을 벌려하고, 기업분석도 하지 않고 묻지마 투기를 한다. 노름하다 전재산을 잃고 이혼을 당하고 나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주식투자는 도박'이라 말하고, 공매도가 어떻고, 세력이 어떻고 한다. 투자문화를 바꾸어야 하는데 학교에선 금융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는다. 노예는 노예로 살아라 이거다. 사회 지배계급은 대중다수가 금융에 눈 뜨길 바라지 않는다. 그러니 주식투자가 아니라 주식 노름으로 패가망신 하는 사람은 계속 나올거다. 안타깝다.

오늘도 주식을 헛배운 사람들은 감히 국내 투자대가들에게 단기 수익률 운운하며 계좌를 까라 말아라는 둥 이상한 소리나 하고 있고, 인터넷의 수 많은 사기꾼들과 가짜 부자들은 페라리 같은 고급차와 돈자랑을 해대며 순진한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위의 글을 읽고 VIP자산운용의 최준철 대표님께서 남겨주신코멘트

최준철 대표님께서 남겨주신 코멘트 '기질론'엔 나도 정말 동의한다. 기본적으로 투자 분야에서도 성실함이 통용된다. 성실하거나 머리가 좋은 사람은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공부하고 많이 공부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투자자가 상향 평준화 된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자간에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지식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기질'문제라고 생각하고 나는 여기에 더해 운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2019년 2월 9일에 인스타그램에 썼던 글을 발췌하여 일부 수정함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