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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1일 월요일

오프라인은 죽지 않는다 (feat. 여행, 극장, 술집..)

2020년에는 언택트로 회자되는 '대인터넷 시대'가 열렸습니다. 원래도 성장하는 분야였지만 코로나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사람들의 생활 양식은 이대로 고착화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재택근무의 효율성 등 재발견 된 부분도 분명히 있긴합니다. 또 어떤 부분은 분명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든 부분도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멀리 내다보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분야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마도 우리삶 대부분의 것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여행, 영화, 술자리 등의 부분은 더욱 그렇게 되는게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숨이 다소 차더라도, 그때를 대비한 투자전략도 포트폴리오 한쪽 구석에는 짜여져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온라인이 대신할 수 없는 '입장감'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갈 때는 '입장감'이 있습니다. 영화 한편을 볼 때, 입장감은 여러번에 걸쳐서 다가옵니다. 영화를 예매할 때, 극장에 갈 때, 팝콘과 콜라를 주문할 때, 팝콘과 티켓을 들고 입장을 기다릴 때, 입장을 하면서 내 자리를 찾을 때, 영화 시작전 광고가 나올 때..

이처럼 영화 한편을 보면서도 여러번의 입장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이런 입장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OTT가 줄 수 없는 감동을 오프라인은 줄 수 있습니다.

여행이 주는 '설레임과 기대감'


누구나 공항을 좋아합니다. 공항은 설레임을 간직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좋습니다. 가끔 공항 근처에 바람을 쐬러 가는 것 만으로도 설레는 감정을 느낍니다. 하물며 그런데, 여행을 가기 위해서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가면 그 설레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 계획을 짜는 단계부터 설레임이라는 감정은 우리와 함께합니다. 그리고 출발일 디데이에도 설레고, 수하물 검사를 하고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군것질을 할 때도 설레고, 비행기가 이륙할 때도 설레입니다.

현지에서 여행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설레임의 연속입니다. 호텔에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내일에 대한 설레는 기대를 품고 잠이 듭니다.

랜선 여행 컨텐츠가 인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아무리 열심히 본다고 해도 진짜로 여행을 떠날 때만 느낄 수 있는 설레임은 절대로 얻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설레임에 목말라 있습니다.

참좋은여행은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어차피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며 코로나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사들의 이런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가만히 앉아서 굶어죽으나 코로나로 죽으나 어차피 죽는다면 발버둥 한번 쳐 본다는 도전정신이 제 생각에도 옳은 논리 같습니다.

이런 기치로 회사는 내년 출발을 목표로 해외 여행 떠날 사람을 예약받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전세계 400여개 상품을 실제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약금은 1만 원이었습니다. 예약페이지를 열자마자 예약자 3,000여 명이 몰렸습니다. 그리고 트래픽 급증으로 예약 서버가 다운되었습니다.

또, 착륙은 할 수 없지만 여행지의 상공을 배회하고 돌아오는 항공 상품도 판매가 개시되는 족족 완판되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나라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업계는 사람들의 억눌린 여행심리가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주장에 아주 강하게 동의합니다. 상공을 돌다 돌아오는 티켓을 이용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역시 캐리어를 끌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그 설레임을 어느 정도는 살려준 듯 합니다.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너무 당연하게도 온라인에서는 현장이 주는 오감만족을 얻지 못합니다. 현장의 기온, 소리, 사람들과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 맛있는 음식, 현지의 문화 등등. 현장이 주는 무한대의 감동과 자극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 목적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훑어보고도 직접 거기에 가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 느낌은 이제 일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아래의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이미 대다수의 국민이 경험한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상당수 인구는 이미 해외여행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느낀 많은 오감만족과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면 이 수요는 반드시 폭발할 것입니다.

출처 : 여행신문

많은 국민들이 이미 해외 여행을 경험해 봤다는 건 여행산업이 되살아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팩터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위의 도표에서 보시다시피 여행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에는 성장 산업으로 보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도 많았습니다. 출국자와 입국자는 매해 늘고 있었습니다. 여행으로 파생되는 산업들도 꽤 호황이었습니다. 전염병으로 여행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99%나 감소하게 될 줄, 작년에는 누구도 예상을 못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대규모로 해외여행을 경험할 수 있었던데는 LCC의 역할도 적지 않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몇개의 LCC가 살아남고, 또 해외여행객 수요는 얼마나 회복될지 당장은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그 속도가 늦든 빠르든 여행 산업은 다시 성장 산업으로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비상사태가 해제되어도 얼마간의 상처는 남을것입니다. 그것이 경제적인 것이든, 사람들 마음에 남은 것이든 말입니다. 그러나, 먼 훗날 언젠가는 과거처럼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있을것입니다. 그 시기를 정확히 단정을 할 수는 없지만 그 시기는 반드시 옵니다. 일부 전문가들의 '코로나는 영원히 종식되지 않고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역사상 인류를 몰살시킬 수 있었던 강력한 전염병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거의 대부분 여차저차 해결이 되었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는 전세계를 자유롭게 다녔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코로나 이후에 정상화 된 일상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보고 공부를 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을 찾은 후, OTT의 운명..?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OTT 서비스는 이미 대세중에 대세입니다. 코로나가 없었어도 어차피 이들은 레거시 미디어를 짓밟고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는 단지 성장 각도를 조금 더 가파르게 만들어 주었을 뿐입니다.

한국 OTT 서비스 매출액(단위: 억 원), 출처 : 메조미디어

다만 코로나를 등에 업은 성공 방정식이 코로나 이후에도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OTT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코로나로 얻었던 단물 중 일부가 빠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연히 OTT 서비스를 운영하는 똑똑한 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용자 락인(lock-in)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는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특정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무한히 낙관적일 수는 없습니다. 물론, OTT 섹터는 코로나가 종료되어도 당분간 꾸준히 성장은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 OTT 서비스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아주 빠르고 꾸준히 성장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영화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쩔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입장감과 현장감을 느끼기 위해서 언젠가는 영화관을 가득 채우게 될 것입니다.

2020년 12월 20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1월 25일 수요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지도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먹는 즐거움입니다. 그러므로, 주식으로 돈을 벌면 맛있는 것을 사 먹읍시다. 돈은 화면 안에만 있으면 그저 사이버머니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걸 인출해서 맛있는 음식으로 바꿔 먹으면 돈이 돈이 됩니다. 현실 머니가 됩니다. 누군가 불러주어야 꽃이 되듯이 돈도 인출해서 조금은 써 주어야 진정한 돈이 됩니다.

저는 사실 누군가가 가이드를 해주는 대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여러분 누구라도 그러실 줄 압니다. 그래서 여행을 가서도 그런 습성이 발휘가 됩니다. 구글링을 해도 잘 안 나오고,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숨어있는 곳들을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알려진 곳 보다는, 의외로 그런 곳들이 진정한 명소이거나 맛있는 가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제게도 몇 가지 예외는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미쉐린 가이드를 구경하는 것입니다. 미쉐린 가이드를 통해서 방문해 본 곳들은 나름대로 저를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물론, 빕구르망으로 선정된 몇몇 곳은 의외의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는 역시 미슐랭 가이드가 가진 명망대로 괜찮은 곳들이 많았습니다.



범례는 위와 같습니다. 올해는 3스타로 뽑힌 가온과 라연을 시작으로 2스타 7개 가게 등 빕구르망 포함 총 178개의 음식점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어워드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대부분이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선정되었고, 22개 레스토랑이 새롭게 선정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1개 가게는 폐점되어서 제외되었습니다.


PDF 파일로 돌고 있는 미쉐린 가이드 어워드 리스트는 조금 불친절합니다. 단순히 가게 이름만 적혀 있어서 위치가 어디인지, 연락처는 어떻게 되는지, 홈페이지는 있는지와 같은 기본정보에 대한 갈증을 키웁니다. 물론, 미쉐린 가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료 정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가게마다 페이지가 하나씩 따로 있어서 음미하면서 볼 시간이 없는 분들께는 여전히 불편합니다.

그리고 미쉐린 가이드 어워드에 선정된 가게들을 가고 싶어도 위치를 몰라 애매하게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미 목록에 있는 곳들을 자주 가보신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이번에 가고자하면 위치를 모아서 보여주는 페이지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해, 지도를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올해는 제가 지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중구와 강남쪽에 몰려있습니다. 아마도 미쉐린 가이드 리스트에 있는 가게들을 가려면 중구나 강남 어딘가에서 갈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도에 표시된 밥집들이 너무 많으면 분잡해 보입니다. 그래서 왼쪽의 필터링 기능을 이용해서 필요한 가게들만 지도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위의 경우에는 빕구르망을 안 보이도록 하고, 3스타와, 2스타를 받은 가게들만 보이게 표시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가게를 선택하면 대부분 가게의 홈페이지 정보를 알려줍니다. 들어가서 어떤 형태의 레스토랑인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스타 이상의 레스토랑은 대부분 예약제입니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사용하시는 방법은 동일합니다. 'LEGEND' 또는 '범례' 버튼을 누르면 왼쪽에서 범례 목록이 슬라이드 되어 나타납니다.

혹시 잊어버리셨을지도 모르니 지도 링크를 다시 걸어드리겠습니다.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항상 행복한 투자자가 됩시다. 감사합니다.

2020년 11월 25일
송종식 드림


2020년 3월 4일 수요일

전염병 사태로 인한 마트의 약진(?)

초토화 된 경제 (2월 3번째 주, yoy 증감률)


방한관광객 : -48.1%, 방한중국인 : -80.4%, 면세점 매출 : -40.4%, 영화관람객 : -57%, 놀이공원 : -71.3%, 항공기탑승객 : -84.4%, 백화점 매출 : -20.6%, 대형마트 매출 : +5%, 숙박시설 이용자 : -24.5%, 음식점 : -14.2%, 온라인쇼핑 : +14.7%, 편의점 : +2.7%, 2월 수출 증감률(2월 1일 ~ 20일) : -22.3%


마트 매출이 증가했네?


법무부와 여신금융협회의 자료입니다. 자료에 기재돼 있다시피 2월 3번째 주, 주요 산업별 실적을 전년동기와 비교하여 얼마나 변동하였는지 간략하게 요약한 자료였습니다.

간단한 자료이지만 꽤 많은 인사이트가 들어있었습니다. 특히, 마트의 매출이 증가한 부분이 놀라웠습니다. 흔히 우리가 믿는 '상식'이라고 착각했던 게 하워드막스가 말하는 1차적 사고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단순한 상식은 이랬습니다.

'사람들은 전염병 공포에 휩싸여 있다. 마트와 같이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하루가 머다하고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점포 폐쇄도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점포 폐쇄와 사람들이 이용을 꺼리는 점을 생각해보면 가뜩이나 어려운 마트 회사들은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이아닐까? 온라인 몰이 아닌 이상 답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것은 저의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병이 창궐한 2월 3번째 주에 마트 매출은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였습니다. 왜 저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미리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전염병 공포에 휩싸여 있다. 그래서 다중이용시설에는 나가기를 꺼려한다. 물건은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그런데 마스크와 같은 일부 품목은 거의 항상 품절 상태이거나 값이 몇 배로 뛰어있다. 반면에,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의외로 생필품을 구하기가 쉽다. 역발상으로 마트로 간다. 마트에 가서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쓰고 돌아온다. 집에 생필품을 쌓아두고 넷플릭스를 보면서 자가격리하며 시간을 때운다.'

아마 이런 이유로 2월 3번째 주의 마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오른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단 한 주의 실적만 가지고 마트가 약진한다만다 평가하기는 이릅니다. 사재기 등으로 인해서 2월 3번째주만 유독 마트 매출이 높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마트의 실적이 꾸준히 강세를 보일지, 아니면 사람들이 몇달치를 단기간에 산 것이기 때문에 조삼모사일지 이것은 관련된 데이터를 꾸준히 확인해야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쇼핑 +14.7%


온 국민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광클 덕분에 온라인 매출이 폭증세라고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온라인 쇼핑의 2월 3번째 주의 전년 동기대비 매출 증가세는 14.7% 밖에 안되네'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다른 업종이 반토막, 반에 반토막이 날 정도로 충격을 받는 동안 온라인 매출은 저것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의 온라인 쇼핑 관련 시장이 이제는 성숙기에 도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평소에 온라인 쇼핑을 잘 안하다가 이번에 그쪽으로 몰린 것이면 yoy로 +100%, +200% 심지어 1,000% 같은 압도적인 증가세가 나왔을텐데요. 이미 온라인 쇼핑이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 있기 때문에 기존에도 이미 덩치가 컸고, 그래서 이번에 증가세도 생각보다 뚜렸하게 증가하지 안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통계포털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2019년의 온라인 쇼핑 매출 규모는 134조 원으로 2018년 대비 20조 8천 억이 증가한 18%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국가 전체가 저성장 상태에 빠져있음을 감안하면 그래도 성장하는 몇 개 안되는 분야이기는 합니다. 금액 자체도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온라인 쇼핑은 코로나를 계기로 성장의 화수분을 조금 더 당겨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 온라인으로의 진입은 생각할 것도 없이 필수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온라인 진입을 고민하는 업체들은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죠. 그나마 자본력이 있는 이마트가 조금 늦게 진입하기는 했지만 쓱닷컴이 얼마나 시장에 침투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HMR, 밀키트의 약진


코로나 사태로 남 몰래 웃고 있는 업종도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마스크 생산 업종, 그리고 다른 하나가 밀키트와 HMR 관련 제품들을 만들어 유통하는 업종입니다.

<출처 :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일부 HMR 품목과 밀키트 제품의 매출은 기본이 전년 동기 대비로 3자릿수의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원래도 1인 가구 증가세와 비혼 가구 증가세에 힘 입어 성장하는 몇 안되는 섹터였는데 코로나 여파로 단숨에 성장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쪽에서는 프레시지와 CJ제일제당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살난 여행, 항공


여행과 항공업은 따로 포스팅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여파가 시작되면서 기존에 공부하고 있던 기업들의 폭을 넓혀서 여러 기업들로 확대해서 스터디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몇몇 종목은 이미 기 투자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해서인지 폭락도 덜 하고 주가 반응은 빨리 오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여행을 안 가고는 살 수 없습니다. 1) 코로나 사태 종료 후 응축된 여행 수요의 폭발, 2) LCC 시장 재편 후 살아남는 자들의 잔치와 같은 아이디어로 시장을 바라보며 접근 중입니다. 물론 항공업은 추세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가장 어둡고 힘들때 투자해서 상황이 정상화 되면 빠져나오자는 아이디어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4일
송종식 드림


2019년 8월 24일 토요일

내리막길에서 더 넓게 보인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누구나 아는 내용입니다. 주식 투자자는 상승장 보다는 하락장에서 더 많은 걸 배웁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승승장구 할 때 보다는 사업이 힘들 때 더 많은 걸 배웁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지난주에 제주에서 쉬면서 새삼 그걸 다시 느꼈습니다. 제주에서 두가지 일화가 있었습니다.

성산일출봉에서의 배움


아침 일찍 성산일출봉에 올랐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버스가 몇대 도착해 있었습니다. 그들 일행과 섞여 함께 계단을 올랐습니다. 나이를 먹어서이기도 하지만, 올라가는 높이도 꽤 되었습니다. 그래서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동안에는 정말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는 건 오로지 다음 발을 디뎌야 할 계단과 앞 사람의 발 뒷꿈치 뿐이었습니다.

숨을 헐떡이고 올라가다 가끔씩 뒤를 돌아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오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고도는 점점 높아졌습니다. 제 시야에서 보이는 풍경도 점점 멋있어졌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이윽고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정상에 올라가니 별로 볼 건 없었습니다. 나무로 뒤덮힌 신기한 분화구만 구경했습니다.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내리막길에서 신기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오르막길에서는 앞만 보고 걷느라 시야가 좁았습니다. 힘들어서 숨만 헐떡였습니다. 그저 한걸음 한걸음 오르기에 바빴습니다.

성산일출봉에서 내려다 본 풍경 <사진 : 송종식>

내리막 길을 걷고보니 비로소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오르막 길에서, 그리고 정상에서 보지 못했던 멋진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내리막을 내려오면서 배운 건 '여유'였습니다.

살면서도 그렇습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에 오르려고 헐떡일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살짝 내리막을 타고 내려올 때 조급해 할게 아니라 오히려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더 넓은 시각에서 세상을 조망하고 인생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벤처기업으로 성공한 형님과의 밤 산책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꽤 성공한 형님과도 만났습니다. 휴지기가 필요해서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직원들 모르게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제주에서 만난 이야기는 비밀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글에서 굳이 누군지는 밝히지 못하는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 형님과는 어릴적부터 가까웠지만 살면서 서로 바빠 간간히 연락하는 사이입니다. 가족들과 마침 제주에 캠핑을 왔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밤늦게 캔맥주를 나누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지금보다 더 어린 날, 이 형님은 에고가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글을 쓰면 형의 기분이 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본인도 그걸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형은 항상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독선과 고집도 있었습니다. 태도는 부드러웠지만 내면에는 그런 감정들이 었었지요.

그러나 최근 오랜만에 만난 형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었습니다. 승승장구 하던 사업이 최근 약간 부침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주변을 가득 채우던 좋은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났다고 했습니다. 지난 날 자신의 고집과 독선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형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격도 과거 보다 더 유연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소중함도 다시금 깨닫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출봉에서 제가 느꼈던 감정과 일맥상통한 이야기를 형이 해주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인생 뿐 아니라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약세장에서는 '진짜' 배운다


투자를 하다보면 수 없이 많은 약세장과 강세장을 겪게 됩니다. 또 폭락장과 폭등장도 겪게 됩니다. 시장 경험이 풍부하면 이런 상황에 무덤덤하게 대응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공포에 질리거나 흥분하는 감정에 몰리게 됩니다.

다만, 시장에서 퇴출되지만 않는다면 시장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하락장과 약세장에서 배우는게 많습니다. 강세장에서보다 약세장에서 배우는 게 훨씬 많습니다. 강세장에서 아무 생각없이 수익을 내다가도 시장 자체가 약해져서 손실을 내게되면 그제서야 본질적인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잃지 않는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됩니다.

투자는 덧셈과 뺄셈의 게임이 아닙니다. 곱셉의 게임이고 복리 게임입니다. 따라서 잃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많은 투자 철학이 약세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이번 급락장에서도 어김없이 주식을 손절하고 떠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쓰다가 화를 입은 분들도 계십니다. 그분들이 어떻게든 잘 회복하고 복귀하길 바랍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건 '강세장에서 수익을 자신의 실력으로, 약세장에서의 손실을 남탓으로' 돌리면 투자자로서의 성장은 영원토록 하지 못하게 됩니다.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 '수익은 시장이 주는것이고, 손실은 내가 내는 것이다. 다만 그 확률을 높이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공부할 뿐이다.'라고요.

약세장에서 우리는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번의 약세장과 폭락장에서의 경험을 얻으면 우리는 튼튼한 투자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지금도 약세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약세장을 통해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평생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훌륭한 투자자로 조금씩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며칠 전, 코스닥이 폭락을 하던 시기에 올렸던 유튜브 영상을 하나 첨부합니다.


2019년 8월 24일
송종식 드림

2017년 9월 29일 금요일

교토맛집, 철학의길 중간쯤 있는 요지야카페(よーじや, Yojiya Cafe)

철학의 길을 이용하면 은각사(긴카쿠지, 지쇼지)와 남선사(난젠지)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은각사와 남선사의 도보 거리는 대략 2.5km 정도 됩니다. 성인 걸음으로는 30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걸어서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긴카쿠지 - 철학의 길 - 난젠지 여행 코스에 포함할 경우


아래에 첨부해드리는 경로를 이용하시면 긴카쿠지와 난젠지간의 이동을 걸어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철학의 길과 요지야 카페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철학의 길을 이용한 지쇼지와 난젠지 루트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 : 구글맵, 송종식>

성인 걸음으로 30~40분 루트이며 거리는 2~3km 정도입니다. 위 지도에서 '철학의길'이라고 적힌 부분 바로 위에 별 표시가 하나 더 있는데 거기가 요지야 카페입니다. 상세한 지도는 아래에서 다시 첨부하겠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번에 갈 경우


혼넨마치 정류장에서 걸어서 3분,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 : 구글맵, 송종식>

혼넨마치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습니다. 혼넨마치 버스 정류장은 100번 버스와, 32번 버스가 지나갑니다.



철학의 길을 걸으며 찾는 방법


조용하고 쉬기 좋은 예쁜 곳이기는 하지만 굳이 요지야 카페만을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보다는, 철학의 길을 걷다가 중간에 들르는 정도로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요지야 카페의 존재 자체를 모르면 철학의 길을 걷다가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습니다. 존재를 안다고 해도 초행길이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요지야카페는 철학의 길 물길 건너에 숨어있습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 : 구글맵, 송종식>

긴카쿠지에서 내려온다면 우측에, 난젠지에서 올라온다면 좌측에 "染のひとみ(소메노히토미)"라는 선물가게 같은게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네모로 표시한 부분이고, 전경은 아래 사진과 같이 생겼습니다.

소메노히토미의 전경 <출처 : 구글 스트리트 뷰>

소메노히토미는 철학의길에 바짝 붙어있어서 찾기가 쉽습니다. 이 가게를 내 왼쪽으로 두면 아래 사진과 같이 다리 두개를 볼 수 있습니다. 앞에 돌다리가 보이고 그 왼쪽에 다리가 하나 더 보입니다.

출처 : 구글 스트리트 뷰

돌다리 왼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우측에 요지야 카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지야카페의 상징인 얼굴? <사진 : 송종식>

무섭게 생긴 여자 얼굴 캐릭터가 그려진 집을 찾으시면 됩니다.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쪽에서 본 정원으로 가는 길 <출처 : 송종식>

입구쪽으로 들어가서 왼쪽에 있는 정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 돌길이 보입니다. 쭉 들어가면 요지야 카페의 멋진 정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단 저는 다리도 좀 풀고  쉬기 위해서 카페 내부로 먼저 들어갔습니다.

요지야 카페 2층 전경 <사진 : 송종식>

철학의 길 가운데 있기 때문에 벚꽃이 피는 봄에는 줄을 길게 써야한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때는 성수기도 아니었고 마침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운 좋게 2층 전체를 저희가 편안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원래 2층을 쓰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운이 좋았네요.

음식을 기다리며.. <출처 : 송종식>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가게의 느낌 자체도 교토스러움이 물씬 묻어났지만, 기다리는 시간도 느리게 흐르는 교토의 정서라 생각하고 여유있게 기다렸습니다. 딸래미도 시원한 다다미 바닥이 시원했는지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팥이 들어있는 과자와, 떡이 들어있는 냉팥죽 <사진 : 송종식>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떡이 들어있는 냉팥죽을 시켰습니다. 팥이 들어있는 과자도 맛있었습니다. 딸래미가 시킨 말차 파르페의 사진도 찍어뒀는데 글쓰면서 사진을 찾으려고 보니 사진을 못찾겠네요.

요지야 카페의 메뉴 <출처 : 요지야카페>

말차, 팥, 아이스크림, 밤 등을 이용한 메뉴가 주류입니다. 메뉴별로 가격대는 1,000엔 전후를 형성하고 있어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대체로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2층에서 바라 본 카페 정원의 모습 <사진 : 송종식>

요지야 카페의 자랑 중 하나인 정원의 모습입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고즈넉하며 조용합니다. 저는 저기 나가서 한바퀴 걷고 왔습니다.

발 휴식 중 <사진 : 송종식>

난젠지에서 철학의 길을 타고 올라왔기 때문에 꽤 멀었습니다. 비도 조금씩 내렸고 아이를 목마 태우고 걸어서 발이 무척 피곤했습니다. 다다미도 좋았지만 나무마루도 좋았습니다.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발의 피로를 조금 풀어주었습니다.

철학의 길을 걷는다면 요지야 카페를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소15 Shishigatani Hōneninchō, Sakyō-ku, Kyōto-shi, Kyōto-fu 606-8421, Japan
전화 : +81 75-754-0017
웹사이트yojiyacafe.com
영업시간 : 오전 9시 15분에서 오후 6시까지

2017년 9월 29일
송종식 드림

2017년 8월 12일 토요일

다낭의 명물, 용 다리(Dragon Bridge, Cầu Rồng)의 불쇼와 물쇼

베트남 북부에 하노이, 남부에 호찌민(사이공)이 있다면 중부에는 다낭(Da nang)이 있습니다. 다낭은 푸꿕섬이나 냐짱과 함께 베트남의 휴양지로도 한국분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중부 최대 도시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베트남에서 가장 깔끔한 도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낭을 가로흐르는 강 이름은 실제로도 "한강"입니다. 이 한강 다리위에 서서 야경을 구경하고 서 있으면 흡사 서울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서울적인 느낌도 조금 나는 도시입니다. 물론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여느 베트남 도시들처럼 보도 정비가 불량하고 오토바이와 쓰레기, 쥐가 들 끓는 곳이 많기는 하지만요.

해질녘 다낭시 한강변의 모습 <사진:송종식>

다낭의 한강다리 중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는 "용다리"입니다. 베트남어로는 Cầu Rồng이구요. 베트남어로 Cầu가 다리, Rồng이 용입니다. 2009년부터 1,900억 원을 들여서 건설을 시작해 2013년에 완공한 다리입니다. 다낭 시가지 서부와 동부를 왔다갔다 하면서 한강을 건너다보면 어디서나 용다리의 노란색 교량을 볼 수 있습니다. 밤에보면 파란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져서 더 예쁩니다. 용다리의 교량은 아래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사진 : tourism.danang.vn


사진 : Peera Stockfoto, Shutterstock / hotels.com

가까이서 보면 별다른 건 없지만 크고 웅장하게 잘 만들었다는 느낌은 듭니다. 끝부분에 용머리가 달려있구요. 저 용이 한강을 헤엄쳐서 동베트남해로 승천하는 컨셉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열강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베트남인들의 자부심과, 날로 발전하는 경제에 대한 자부심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대양으로 승천하는 모양새는 베트남인들이 앞으로 더욱 넓은 세상으로 도약하리라는 기대도 품고 있다고 합니다.


<동영상 촬영 : 송종식, 2015>

주말 저녁 8시면 쇼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영상은 2015년에 촬영한 불쇼 영상입니다. 사실 별 볼일없는 불쇼라는 이야기가 있어도 저에게는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쇼 만큼이나 사람 구경도 재미있었습니다. 요즘도 저렇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열기가 꽤 뜨겁기 때문에 제 딸래미는 뜨거워서 얼굴을 숨기네요.


<동영상 촬영 : 송종식, 2015>

마무리로 물쇼도 합니다. 물에 흠뻑 젖어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작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다낭 용다리의 위치 <자료:구글, 송종식>

혹시 주말에 방문하시게 되면 저녁에 물불쇼를 놓치지 말고 관람해보세요. 별 대단한 건 없어도 여행의 소소한 재미를 놓치기는 아까우니까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2017년 8월 12일
송종식 드림


2017년 8월 9일 수요일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의 숨은 보석, 계란커피를 파는 Cafe Phố Cổ

베트남에 가면 당연히 커피를 달고 삽니다. 커피라면 익숙해지고 남을 시간이었는데도 그곳에서 만난 계란 커피는 새로웠습니다.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그 맛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호안끼엠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계란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포코(Cafe Phố Cổ). 최근에는 한국분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는 듯 합니다만, 엉뚱한 가게를 찾아가서 기분을 망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구글맵에서 "Egg coffee"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Giảng Cafe는 제가 소개드릴 카페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한국분들께서 저기가 "그 유명한 호안끼엠 야경을 즐기면서 계란커피를 마시는 곳"인줄 알고 들르시는 듯 합니다.

카페포코의 위치 <자료 : 구글, 송종식>

구글맵에서 엉뚱한데 찾지 마세요. 위의 지도에서 파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이 진짜 카페포코입니다. 호안끼엠 호수 북단에 분수나오는 광장 근처에 있습니다. 지도로 보면 찾기가 쉽습니다. 근데 현지에 가보면 카페가 있는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카페포코의 입구 <사진:송종식>

지도에 표시된 부분을 지나실 때 유심히 보셔야 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입구가 매우 협소하고 간판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일단, 사람 한명 들어가는 정도 크기의 입구로 쭉 들어가시면 됩니다.

카페포코 전경 <사진:송종식>

아까 입구에서 중국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한자 간판을 따라 들어가면 위와 같은 전경의 카페 입구가 등장합니다. 구석에 꼭꼭 숨어 있어서 비밀 군사기지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입구에 들어가서 호안끼엠 전경 보고 싶으니까 윗층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면 위로 가는 통로를 안내해 줍니다.

협소하고 좁은 계단 <사진:송종식>

낡고, 협소하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아이가 올라가기엔 조금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저희 딸래미는 한걸음씩 잘 따라 올라왔습니다.

계단 올라가면서 찍은 가게 입구쪽 전경 <사진:송종식>

계단 올라가는게 워낙 조심스러워서 한 걸음씩 조심스레 올라가면서 입구쪽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카페포코에서 바라 본 호안끼엠 호수의 야경 <사진:송종식>

숨겨진 곳을 꾹꾹 찾아서 올라가다보니 드디어 저희 눈앞에 호안끼엠 호수의 야경이 펼쳐졌습니다. 주말이라서 광장은 엄청 소란스러웠는데,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평화로웠습니다.

계란커피의 풍모 <사진:송종식>

드디어 계란커피도 나왔습니다. 걸쭉한 풍모에 고소한 향이 일품입니다. 베트남에서 즐겨마시던 카페쓰아다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커피입니다. 한잔 가격은 40,000동 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페포코(Café Phố Cổ, Old Town Café)
주소 : 11 Hàng Gai,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Vietnam (구글맵 보기)
전화 :  +84 4 3928 8153
영업시간 : 오전 8시 ~ 오후 11시 (휴일 없음)

2017년 8월 9일
송종식 드림


2017년 1월 10일 화요일

수도권 최고의 태국 음식 맛집, 인천 '벤식당'

로컬 태국 식당입니다. '맛있다'는 말로는 부족한 가게입니다. 음식이 하나같이 다 끝내줍니다. 개인적으로 꼭꼭 숨겨두고 싶었던 맛집입니다. 제 단골집인데요. 인터넷에 안 알리고 싶었는데, 며칠전에 어떤 분께서 블로그에 벤식당을 공개해버리셔서 저도 글을 씁니다. 어차피 그 블로그보고서 다른 분들이 많이 가실거기 때문에 제 블로그에 들르시는 분들도 뒤지지 말고 인천 드라이브 하실일 있을때 들러보시라고 글 남기고 소개해드립니다.

개인적으로 프랜차이즈 음식점 보다는 프랜차이즈 아닌 곳을, 돈 많이 들여서 만든 음식점보다는 동네 구석에 숨어있는 허름한 곳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 보다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을 좋아합니다. 대체로 그런 곳들 중에서 정말 맛잇는 집을 발견할 확률도 높더라구요. 그리고 외국 음식점은 꼭 현지에서 오신분이 음식을 하는 곳이면 좋겠다는 기준도 개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소외되고 저평가 된 주식을 발굴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소개드릴 인천의 벤식당은 위의 모든 조건을 다 갖춘곳입니다. 똠양꿍 같은 경우에는 속이 개운하다 생각될 정도로 얼큰하게 잘 만드는 집이고, 팟타이나 쏨땀 같은 것도 모두 맛있습니다. 입맛 까다로운 제 지인들도 데려갔었는데 처음 갔던날 바로 이 식당의 팬이되었습니다.

가게 입구 <사진:송종식>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건물 자체가 공사중인데 공사가 좀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외관은 작고 허름해 보여도 안에 들어가면 깔끔합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깔끔한 성격인 것 같습니다.


메뉴판 <사진 : 송종식>

태국 여행을 한번이라도 가 보셨던 분들께는 익숙한 메뉴들일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저는 팟타이와 똠양꿍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 가게는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착해서 좋습니다. 한국에 있는 어지간한 태국 음식점에 가서 팟타이 한그릇 먹으려면 기본 몇만원은 깨지는데요. 이 가게는 태국 현지분들이 많이 오시는 식당이기 때문에 가격이 무지 착합니다. 푸짐하고 맛있는 팟타이가 고작 7,000원!

참. 메뉴에는 없지만 태국식 볶음밥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주인 아주머니께 '카오팟'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그냥 볶음밥이라고 해도 알아들으십니다.



팟타이 <사진 : 송종식>

팟타이를 시켰습니다. 고기와 두부 그리고 숙주 같은 건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구요. 굵직한 면발과 새우. 그리고 그 위에 뿌려진 땅콩가루가 아주 맛이 일품입니다. 한국분들 중에서 팟타이 싫어하시는 분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팟타이 중에서는 이 가게것이 제가 가본 곳 중에서는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태국 현지 아주머니께서 음식 솜씨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얼큰하고 시원한 똠양꿍 <사진 : 송종식>

태국인들이 가장 흔하게 먹는 음식이고, 한국인들이 처음 접하면 가장 적응하기 힘든 음식 중 하나가 똠양꿍입니다. 향에서 대부분 두손 두발 드는데요. 향에만 익숙해지면 정말 똠양꿍 중독이 됩니다. 저도 똠양꿍 중독입니다. 특히 이집 똠양꿍은 한숟가락씩 먹을때마다 속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그야말로 얼큰하고 시원합니다. 지인들은 한 술 더 떠서 감기까지 낫는 기분이라고 말하네요. 믿거나 말거나.

쏨땀 <사진 : 송종식>

쏨땀은 태국 현지에서 먹으면 무척 맵습니다. 우리 입맛에도 매워서 눈물 흘리며 먹어야 하는데요, 다행스럽게도 벤식당의 쏨땀은 그렇게 맵지는 않습니다. 저는 달달하니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름대로 한국인 손님들을 사장님께서 배려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맵다고 저희 같이 간 사람은 눈물을 흘리면서 먹긴하네요.

벤식당의 쏨땀은 땅콩을 거의 붓는다 싶을 정도로 많이 주셔서 마지막에 땅콩 긁어먹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숟가락으로 퍼먹는 땅콩. 정말 맛있습니다. 매운맛 가시는데도 좋구요.

가게에 자주 왔다갔다하면서 매번 다른 음식을 시켜먹었구요. 사진을 다양하게 찍어뒀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다른 음식들 사진을 찾지를 못하겠습니다. 너무너무 아쉽지만 이 정도에서 음식 소개는 끝내겠습니다.

사장님이 그리신 그림? <사진 : 송종식>

밥을 기다리는 동안 보니까 벽장에 그림이 하나 걸려 있었는데요. 사장님이 그리신 그림 같네요. 사장님이 한국인 남편분 따라 귀화하셔서 결혼하셨고 한국 이름이 유소나거든요. 아 여담으로 식스센스급 반전이 있어요. 저는 처음에 남편분이 태국 사람이고 아내분이 한국 사람인 줄 알았어요. 외모만 보면 딱 그런데요. 근데 남편분이 한국인이고 아내분이 태국분이셨네요. 지금은 단골이라 친해졌지만 처음에는 정말 혼돈스러웠습니다.

벤식당 유소나 사장님 명함 <사진 : 송종식>

사장님이 이거저것 재주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한국말도 곧 잘 하시고, 붙임성도 좋구요. 음식도 잘하고 부업으로 여행 관련 업무도 하는 것 같네요. 저보고 푸켓에 놀러갈 일 있으면 자기에게 꼭 말해달라며 건넨 명함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유여행을 좋아해서 유소나 사장님 통해서 여행 갈일은 없을 것 같지만, 필요하신 다른분들이 계실까봐 명함 사진 하나 찍어서 올려두겠습니다.

찾아가시는 길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배곶남로 16(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동 319-12 1층)
지도 : 여기를 클릭해서 펼쳐보세요
전화 : 010-5215-6595
영업시간 : 오전 10시 부터 밤 10시 30분 까지
주차 : 주차장은 없고 가게 앞에 바짝대면 됩니다. 옆에 공터는 사유지인데 눈치껏 하셔도 되구요.

2017년 1월 10일
송종식 드림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한국 사람 입맛에 딱 맞는 베트남의 맛있는 음식들

쌀국수(퍼, Phở)


베트남에 갔으면 당연히 쌀국수를 먹어야 합니다. 모든 여행자들의 필수 식도락 코스입니다. 

사이공 스타일 쌀국수 <사진:송종식>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Phở 2000에 들러서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호찌민 도착 첫날에도 먹었고, 다낭 여행을 끝내고 호찌민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리워서 또 한그릇 먹은 기억이 납니다.

맛은 우리나라 분들 입맛에 딱 맞을 것 같습니다. 국물은 얼큰하고 시원하며 고기향도 좋구요. 관광객 분들이 많아서 일반 포 가격 보다는 조금 쎈 듯 하지만 맛은 충분했습니다.

상호명 : Phở 2000 Nhà Hàng Việt Nam (호찌민시)
전화번호 : +84 8 3822 4294

벤탄 시장 옆에 바로 붙어있고 1층은 커피빈입니다. 클린턴 대통령이 들렀다 간 곳이라고 더 유명한 가게인 것 같습니다.

미꽝(베트남 중부지방 쌀국수)


다낭 등 중부 지방에서 먹는 쌀국수를 미꽝이라고 부릅니다. 

다낭의 허름한 해안가 길거리에서 먹었던 미꽝, 정말 최고 <사진:송종식>
Quán Mì Quảng 1A에서 먹었던 미꽝 <사진:송종식>
호텔에서 먹었던 미꽝, 고기도 듬뿍, 면발도 듬뿍 <사진:송종식>

미꽝은 사이공 쌀국수보다 면발이 굵고 국물이 진한 게 특징입니다. 국물이 진하고 기름이 많아서 뭔가 모를 매력이 있고 맛도 좋았습니다. 면발이 굵으니 면을 입안에 넣고 굴리다가 끊어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땅콩 가루를 뿌려주는 집도 있고 아닌 집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호텔에서 먹은 미꽝이 맛있었습니다. 국물도 진하고, 고기랑 땅콩도 듬뿍 주고 면발도 아주 굵직하고 맛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맛집으로 알려진 곳은 Quán Mì Quảng 1A이라는 집이었습니다. 가격은 한 그릇에 2만동(우리돈 천 원) 내외입니다. 가격이 싸서 현지인들이 많았고, 저희 옆테이블에 일본인 20대 여성 관광객 둘이 앉아서 '오이시이'를 남발하며 먹더군요. 아 또 먹고 싶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미꽝.

상호명 : Quán Mì Quảng 1A (다낭시)
전화번호 : +84 511 3827 936
영업시간 : 오전 6시 ~ 오후 9시

짜조


버섯과, 국수, 고기 같은 걸 넣어서 찹쌀로 만든 떡으로 감싸 이를 튀겨서 먹는 베트남 전통 음식입니다. 베트남식 스프링롤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브이비엔 어딘가에서 먹었던 짜조 <사진:송종식>

튀긴 만두 같기도 하구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와서 먹는거라 그런지 맛있게 느껴졌는데요. 먹을만 했습니다.

사이공 스타일 커피(Cà phê sữa đá, Cà phê Đen Đá)


베트남이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인건 저도 베트남에 가서 알았습니다. 커피 문화가 정말 발달해 있습니다.

호찌민 1군 9월 23일 공원 길거리에서 사먹은 카페쓰아다 <사진:송종식>

어딜가나 손쉽게 커피를 사먹을 수 있습니다. 위의 커피는 호치민 1군에 있는 길쭉한 9월 23일(제 생일) 공원 길거리에서 사 먹은 커피입니다. 가격은 우리돈 500원. 더운데 뭘 계속 마셔야 되는데 커피, 신또, 쩨를 달고 삽니다. 셋다 너무 맛있습니다.

밥 먹을때도 늘 이렇게 카페쓰아다 한잔씩 <사진:송종식>

커피가 일상인 나라입니다.

카페쓰아다 <사진:dabblemag.com>

베트남 커피, 사이공 커피하면 가장 많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게 바로 이 Ca phe sua da(카페쓰아다)입니다. Ca phe가 커피, sua가 연유, da가 얼음이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얼음과 연유가 들어간 커피이죠.

맛있게 만들어 먹는 법은 얼음을 잘개 쪼개서 가득 채워넣어야 합니다. 얼음이 녹아서 커피맛이 연해지면 안되니까 커피를 엄청 진하게 넣구요. 입맛에 따라서 컵의 1/5~1/2 정도의 연유를 잔뜩 넣어서 막 저어주면 완성입니다.

이거 정말 너무 맛있어서 저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비나밀크에서 파는 연유를 잔뜩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집에서 카페쓰아다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커피 원두는 G7을 샀구요. 한국에서도 베트남 맛 그대로 납니다.

카페덴다 <사진:misadventuresmag.com>

Ca phe den da(카페덴다)에서 den이 의미하는 것은 '검은'입니다. 그래서 카페덴다는 블랙아이스커피라고 보시면 되구요. 저는 덴다는 써서 잘 못먹었습니다. 원래도 단걸 좋아해서..

저에게 카페쓰아다와 카페덴다를 소개해주던 베트남 친구는 카페쓰아다는 여자를 위한 커피, 카페덴다는 남자를 위한 커피라고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서 소개해줬습니다.

보뚱쎄오(Bo tung xeo)


보(Bo)는 소고기를 의미합니다. 보뚱쎄오는 송아지 고기를 화롯불에 구워먹는 요리입니다. 돼지고기를 굽기도 하고 양고기, 악어고기를 굽기도 한다네요. 저는 송아지 고기랑 돼지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이렇게 구워먹습니다.

호찌민 르엉썬꽌(Lương Sơn Quán)의 보뚱쎄오 기본 상차림 <사진:송종식>

호찌민 노트르담 성당 근처에 있는 보뚱쎄오 맛집 르엉썬꽌의 기본 상차림입니다.

마늘밥 <사진:송종식>

이 마늘밥 정말 맛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간을 하고 살짝 마늘을 뿌려준 것 같은데 맛의 비법이 궁금해질 정도였구요. 보뚱쎄오 고기만큼 맛있는 밥이었습니다. 또 먹고 싶네요.

고기 대기중 <사진:송종식>

불판위에 올라갈 고기들이 대기중입니다. 호찌민에 가신다면 르엉썬꽌에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서비스 정신 투철하고 친절한 직원들이 정말 맛있는 요리를 서비스 해 줍니다. 후회없는 선택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냐짱 락깐에서 먹었던 보뚱쎄오 <사진:송종식>

리뷰들을 보면 락깐에 대한 칭찬 일색인데요, 나트랑 가시는 분들께 저는 락깐은 비추합니다. 일단 직원분들의 서비스 정신도 별로구요. 딱 돈만 벌려고 돈에 눈 바짝 뜨고 있는 느낌. 보뚱쎄오야 원래 기본 맛은 있으니까 맛 가지고는 뭐라 못하겠지만 기본 창사림부터 부터해서 좀 하나하나 마음에 안 들었던 가게였습니다. 호찌민에서 르엉썬꽌의 맛을 봐서인지 락깐은 별로인 느낌이었습니다.

호찌민에 계시는 분들이라면 르엉썬꽌 정말 강추합니다. 밤에 분위기도 좋다는데요, 저는 낮에 갔는데도 좋았습니다.

매장 이름 : 르엉썬꽌(Lương Sơn Quán)
주소 : 31 Lý Tự Trọng,Bến Nghé,1,Hồ Chí Minh
전화번호 : +84-8-825-1330
영업시간 : 9:00~22:00

랑팜(L'ang farm) 디저트


달랏은 베트남 남부 비엔고원에 위치한 자그마한 도시입니다. 바람과 공기가 좋고, 풍광이 예쁜데다 먹거리가 발달해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입니다.

랑팜은 달랏 지역의 특산 브랜드입니다.

랑팜 과자들과 하이랜드 커피의 다정한 샷 <사진:송종식>

랑팜 디저트 과자들은 생과일이나 열매들을 그대로 말려서 만든거라 맛도 좋고 손도 자주 갑니다. 제 입맛에는 고구마가 가장 잘 맞았구요.

호찌민에서 랑팜 특산물을 구입하실분들은 유니온스퀘어 지하 매장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에스컬레이터타고 내려가시면 락앤락 매장이랑 키즈카페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동코이 유니온스퀘어 쇼핑센터 (랑팜은 지하 1층 매장에 있습니다)
주소 : 171 Đồng Khởi,Bến Nghé,Quận 1,Hồ Chí Minh
홈페이지 : unionsquare.vn

반베오(Ban beo)


후에 왕조의 웅장한 성을 구경할 수 있는 후에. 후에에 가서 후에 왕조 음식을 파는 꽤 괜찮은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입가심용으로 반베오가 나옵니다.

후에의 명물 반베오 <사진:송종식>

반베오는 쌀가루를 쪄서 만든 떡(보다는 연하고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위에 새우가루와 돼지고기 등을 얹어서 나오는 음식입니다. 짭쪼름하니 맛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이건 이름을 모르겠네요. 반베오를 그릇에서 긁어서 떼어 먹는다면 이건 그냥 줏어먹으면 됩니다. 재료는 똑같은 것 같았습니다.

사진 : 송종식

대나무 잎인지 바나나 잎인지 모르겠지만 이걸 열면 쌀가루로 찐 떡에 고기나 야채 같은게 들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고 맛있습니다. 이것도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껌승(Com suong)


태국 서민들에게 팟타이가 있다면 베트남 서민들에게는 껌승이 있습니다. 음식 이름에 껌(Com)붙은 건 밥 입니다. 숯불덮밥 정도로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나트랑 해변가에서 사먹었던 껌승 <사진:송종식>

보기엔 이래도 맛은 환상적입니다. 베트남 매니아들 중에는 껌승 중독자분들도 많으니까요. 껌승은 밥집에 들어가서 사 먹어도 되지만 길거리 곳곳에서 껌승을 파는 곳이 많기 때문에 먹고 싶으면 언제든 먹을 수 있습니다.

반쎄오 (Ban Xeo)


색이 노란색이라 계란도 들어간 것 같은데 쌀로 만든 부침개라고 합니다.

반쎄오 펼친 모습 <사진:송종식>

쌀로 만든 부침개 안에 새우, 고기, 숙주, 버섯 같은 것들을 넣어서 만든 음식입니다.

반쎄오 닫은 모습 <사진:송종식>

우리나라 부침개와 비슷합니다. 생긴건 저래 보여도 정말 맛있습니다. 포스팅 하면서 계속 맛있다는 말만 하네요.

고이꾸온


찰쌀로 만든 피 안에 고수, 새우 등의 해산물을 넣고 돌돌 말아서 먹는 음식입니다.

땅콩 소스에 찍어 먹었던 고이꾸온 <사진:송종식>

고수의 톡 쏘는 향과 새우, 국수 면발 그리고 찹쌀의 오묘한 조화위에 땅콩 소스 마무리. 독특하고 맛있었습니다. 크기가 크고 먹을때 쏟아지는 것 빼면 괜찮은 음식이었습니다.

분짜


분짜는 국수 면발에 고기를 얹어 고수 등과 함께 먹는 베트남 음식입니다.

브이비엔에서 먹었던 분짜 <사진:송종식>
호치민 냐향응온에서 먹었던 분짜 <사진:송종식>

처음엔 적응하기 힘든 고수의 향도 나중엔 없으면 아쉬울 정도로 맛있습니다. 간이 잘 된 돼지고기에 고수잎 한장 얹어서 국수에 말아 먹으면. 캬! 정말 좋습니다.

냐향응온(Nha hang ngon)
전화번호 : +84 8 3827 7131
영업시간 : 7:30~22:30

냐향응온은 호치민 1군에서 가장 유명한 로컬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베트남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오베르진49(Aubergine49 Restaurant)


제가 갔을때는 가게를 갓 오픈했을 때 였습니다. 호이안 관광지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찾기도 쉽지 않은데 호이안 여기저기를 걸어다니다가 발견한 대박 맛집입니다. 예쁜 집들이 즐비한 Ly thai to 길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찐 참치와 햄버거, 그리고 맥주 한잔 <사진:송종식>

베트남 음식만 먹다가 제대로 된 서양식 식사를 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은 음식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 미적 감각이 상당하신 분 같습니다. 작지만 깨끗했던 가게, 인테리어도 정말 예뻤고, 만들어져서 나오는 음식도 소스 한방울, 잎사귀 하나까지 예쁘게 디자인돼서 나왔습니다. 보기에만 좋은게 아니라 맛도 정말 좋았습니다. 단점이라면 요리를 너무 정성껏 만드셔서 요리 나오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 맥주 한 잔 하시면서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생선 요리 <사진:오베르진49>

정말 존중받는 느낌이 드는 최고의 서비스와 보기에도 멋진 요리와 맛있는 서양식 요리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베트남 요리는 아니지만 베트남 요리만 먹다가 양식 한번쯤 즐겨도 좋을 것 같네요.

전화 : (+84) 05102212190 (+84) 0935753376

파니 아이스크림


베트남의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입니다. 가격이 쎄서 현지인들 보다는 한국인, 일본인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껨박당과 함께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희가 주문한 아이스크림, 한개는 알콜든거, 어린게 벌써 <사진:송종식>

베스킨라빈스처럼 여러가지 아이스크림을 조합해서 먹을수도 있구요. 아예 패키지처럼 된 아이스크림을 골라서 먹어도 됩니다.

파니아이스크림 <사진:greatnewplaces.com>

제가 파니에서 가장 좋았던 건 끝없이 물잔을 채워주는거였습니다. 덥고 목이 마려워서 고통에 빠져있을 때 파니아이스크림의 물 한잔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근데 물을 마시기만 하면 어디선가 직원이 달려와서 물잔을 채워줍니다. 그렇게 한 10잔 정도 마신 듯 하네요. 물 다 마시고 나니 아이스크림에 대한 니즈는 급하락. 아이스크림들은 먹어보니까 맛은 정말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껨박당보다 파니 아이스크림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Fanny Icecream
웹사이트 : fanny.com.vn

반미(Banh mi)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나라여서 바게뜨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식으로 나온게 반미(Banh mi)입니다.

호텔에서 먹었던 반미 <사진:송종식>

반미는 어딜 가나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파는 곳 마다, 도시마다 가격도 맛도 천차만별입니다. 반미는 대체적으로 맛있습니다. 여행객들에게 알려진 가게 이외에도 노점에서 파는 곳들을 잘 공략하면 정말 환상적으로 맛있는 반미도 찾을 수 있습니다.

컵라면(?)


컵라면 은근히 의외로 맛있습니다.

호텔에서 컵라면 파티~ <사진:송종식>

진짜 컵라면 너무 맛있어서 종류별로 브랜드 별로 하나씩 다 사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잘 맞습니다. 심심할때마다 하나씩 꺼내먹으면 따봉!

즐거운 여행 되세요!

* 언급된 업체들로부터 원고료나 금품을 받지 않은 순수한 여행후기 포스팅입니다.

2015년 12월 21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