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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2일 목요일

항공주, 금융주, 저PBR주 투자 복기


올해는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머금은 해이다. 올 한해 세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린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다. 그 정도의 호황장이었다. 봄날 대폭락이후 시장은 끝없이 상승했다. 

올해가 끝나려면 아직 한달 반이 남았다. 남은 기간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면 내 포트폴리오는 지수 상승률을 하회한다. 단방향으로 연중 내내 강세를 연출하는 시장을 이기기란 쉽지 않다. 지수를 압도하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를 했거나, 레버리지를 써서 방향성을 정확하게 맞춰야 이런 시장을 이길 수 있다.

연 단위로 지수에 뒤진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두번째인가? 어쨌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시간을 길게 늘렸을 때, 시장을 압도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수익률에 만족한다. 세상천지 어디에 돈을 맡기면 연 20~30%의 수익을 돌려주겠나.

2020년 시장은 신기한 시장이었다. 올해 1~2월 부터 투자를 시작한 사람은 5~6년치 시장을 압축해서 경험한 것과 진배없다. 몇년에 걸쳐서 있을 법 했던 일이 단 1년만에 일어났다. 이런 시장은 주식 투자 16년차인 내게도 정신이 없었다. 비교적 매매를 적게 하는 편인 나도 올해는 생각할 것이 많은 시장이었다.

우선 3월 대폭락 때는 이미 현금 비중이 너무 적었던 터라 현금을 일찍 소진했다. 이 글을 복기해보니 코스피 지수 1,690선에서 남은 현금을 모두 소진했다. 3월 15일이었다. 시장 폭락의 클라이막스는 3월 19일에 일어났다. 물론 마켓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출수는 없다.

하지만 간발의 현금 비중과 들어간 타이밍 차이로 올해 수익률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었다. 만약, 내게 현금 비중이 충분했고, 그것을 3월 19일에 모두 소진했다면 수익률이 몇 십%는 더 개선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 한 가정이다. 시장이 폭락할 줄 누구도 몰랐다.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충분히 싸고 좋다고 생각되는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수익률 차이가 벌어진 두 번째 이유는 시장에서 빨리 내려왔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가면서 보유한 주식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지수가 2,200포인트를 넘으면서는 주식 비중이 50%가 되었다. 그 이후로 비중을 더 줄여나가지는 않았다.

보유한 기업들이 다시 제값을 받았거나 상승여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해서 비중을 줄였다. 그렇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아주 조금은 마켓타이밍을 재려는 욕심도 포함되었다. 코로나가 지속하고 있고 실물경제가 박살나고 있었다.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은 것도 신기했다. 지나고보니 유동성의 힘을 간과했다.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가치에 발 맞춰가지만 단기적으로는 사람들의 심리나 유동성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그걸 알면서도 달리는 말에서 일찍 내렸다.

물론, 수익 실현한 금액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만족스러웠지만 이후 시장과 종목들의 상승을 생각하면 결과론적으로는 일찍 하차해서 여기서 또 벤치마크에 뒤지는 빌미를 주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뻔한 코로나 수혜 기업들을 자신 있게 매수하지 못했다. 보유한 기업 중 몇몇은 코로나 수혜를 입고 급등했지만 보유 비중은 크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줄이고 부지런히 교체 투자를 하면서 누적 수익금을 실현해 나갔다. 물론 포트폴리오의 극히 일부만 그런 형태의 매매를 하였다. 어쨌든 그래도 그냥 3월에 갖고 있던 기업들을 묵직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만 한참 못했다.

마음이 급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마음이 전혀 급하지는 않다. 그러나 내눈에 이런 저런 기회들이 보이니 올해는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았다. 이마트는 싸기는 한데 업황이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아 큰 손실을 내고 손절매를 하였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하반기에 이마트는 극적으로 반등했다. 

반면, 사람들이 투자 아이디어를 인지하기 전에 헐값에 들어가 있던 CJ제일제당은 멋진 성과를 내고 투자를 종료하였다. 특히, 나의 투자아이디어가 모두 적중했다. 돈을 번 것 보다 그 점이 기분이 더 좋았다.

내가 특히 잘 했던 부분은 일본면세, 항공, 금융지주, 매해 실적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시장의 관심을 잃은 저PBR, 저PER주들을 대변 닦는 휴지보다 싸게 사서 흔들리지 않고 홀딩했던 점이다. 코로나가 언젠가는 끝난다는 아이디어로 헐값에 사 둔 종목들이다. 이 그룹의 종목들은 솔직히 올해는 답이 없어 보였다. 내년쯤 뭔가 반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백신이 생각보다 빨리 나오리란 기대로 급반전을 하고 있다. 이것은 화이자가 준 행운이다.

'틀딱주'라고 놀림을 받는 뻔한 종목들, 실적을 매해 성장시키고 이익을 잘 내면서도 저PBR 상태에 머무르고 있거나 주가 폭락으로 일시적 고배당주가 된 종목들은 역시 평균회귀 본능에 따라 부지런히 올라오고 있다. 화이자의 백신 소식으로 이 종목들이 순식간에 올라오고 있는데, 올해가 가기전에 투자 아이디어들이 빛을 봐서 힘이 난다.

올해 시장에 뒤지게 된 마지막 이유는 인버스 투자 때문이다. 나는 원래 매도 포지션을 안 좋아한다. 그리고 인버스 투자도 정말 혐오하는 사람이다. 다만, 올해는 시장이 너무 과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특히, 코스닥의 멀티플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버스에도 투자를 조금 했다. 물론, 인버스로 돈을 벌고자 하는 이유는 아니었다. 보유한 종목들에 대한 헤지 용도였다. 비중도 크지 않은데 올해 시장이 워낙 뜨겁다 보니 인버스가 포트에 일정 부분 타격을 주고 있다. 그래서 올해 포트폴리오 상승률에 브레이크가 조금 걸렸다. 시장이 기회를 주어 이 인버스를 청산하고 나면 인버스 헤지를 안 할 생각이다. 다른 소극적인 헤지 방법을 하나 찾았는데, 다음에는 그 방법을 써 볼 예정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올해 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25%~35% 선에서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올해 시장이 뿜어낸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보잘 것 없다고 놀림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게다가 그동안 누적된 수익률을 이어 붙이면 코스피, 코스닥 따위가 비빌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웃음). 

그리고 내 포트폴리오는 하락장에 강하다. 보통의 시장은 늘 이겼고, 시장이 빠질 때는 시장보다 훨씬 덜 빠지는 편이다. 올해같은 원웨이 상승장에서만 답이 없다. 

어쨌든 시장은 언제든지 내 팬티를 벗겨 버릴 수 있다. 그런 다음, 나를 흠뻑 때린 후에 바다에 던져 버릴지 모른다. 나는 시장이 무섭다. 그래서 투자를 매우 보수적으로 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 포트폴리오는 방어력이 좋다. 시장이 빠질 때, 방어를 잘 하고, 꾸준히 수익을 누적해 나가면 자산은 복리로 누적된다.

한편으로는 올해 수익에 만족을 하면서도, 저질렀던 실수들을 복기해 본다. 더 나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 분명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이 노출되었다. 그 부분들을 연구하여 더 훌륭한 투자자가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연말을 마무리 하면서 시장을 복기하는 글은 12월이나 1월에 다시 써야겠다.

덧. 본문에 빠뜨렸다. 혹시 몰라서 남는 현금으로 달러도 분할매수 하고 있다.

2020년 11월 12일
송종식


2020년 10월 25일 일요일

최준철 대표님과의 첫 만남

존경하는 최준철 대표님을 뵙고 왔습니다.

진작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습니다. 인사가 다소 늦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늦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평생 가치투자를 하며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놓고 보면 지금 찾아뵌 것도 아주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뵌 것은 2014년에 먼발치에서 강연을 들은 후 두 번째입니다. 1:1로 초대를 받아서 독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존경하는 선배 투자자와 독대할 수 있어서 감격스러웠습니다.

VIP자산운용의 웰컴보드.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
<사진 : 송종식>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단둘이 점심과 다과를 나누며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처럼 기운이 솟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뵙기 전에도 느꼈지만, 저와 철학이나 종목을 선택하시는 기준이 여러모로 비슷한 분이셨습니다. 물론 제가 그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 큽니다. 제 투자관을 형성하는데 적지 않은 지분을 가진 분이 최준철 대표님이시니까요. 또한, 저희 둘다 버핏을 추종하는 버핏키즈이기도 하고요.

영광스럽게도 대부분의 말씀이 제 생각과 비슷했습니다. 또 제가 블로그에서 자주 다룬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일일이 이번 포스팅에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또, 종목과 관련된 세세한 이야기들도 본 포스팅에서 다루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다시금 곱씹어 볼만한 여운이 남는 내용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만 포스팅을 통해서 간략히 남겨둡니다. 이미 아는 것도 안다고 콧방귀 끼지 말고 곱씹어 되새겨 보라는 강방천 회장님의 말씀도 떠올려봅니다.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덧붙이면 당연하게도 대표님과 저는 감히 비교조차 안됩니다. 운용 자산의 규모로 보나, 투자 경력으로 보나, 무엇으로 봐도 그렇죠. 일개 개인투자자인 저와 명망있는 기관투자자인 대표님은 차원이 다르십니다. 그러나 바라보는 방향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더욱 안심이 되고 반가웠습니다.

끊임없이 (종목을) 비교하라


제약사 'ㄷ'사와 음료회사 'ㅂ'사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대표님은 제 입에서 나오는 종목마다 관련된 지식을 줄줄 꿰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실 테지만, 팀이 이행하는 방대한 리서치의 힘도 적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느꼈습니다.

또, 대표님과 대화를 하다보니 'A'종목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다른 B 종목이 더 좋지 않나요?'라는 식으로 종목에 대한 환기를 시켜주셨습니다. 이런 관점의 접근법은 제게 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이 종목을 자주 교체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 반대로, 종목과 너무 사랑에 빠져도 문제가 됩니다. 무엇이든 밸런스가 중요한데, 투자에 있어서는 특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의 역사적 대가들이 늘 말하는 '더 좋은 기업이 나타나면 덜 좋은 기업을 매도하여 자금을 확보한 후 매수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철학입니다. 이 부분을 상기했습니다.

경영자의 기질과 회사의 특성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회사와 시장의 상황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그래서 기업과 시장을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연유로 항상 종목들을 비교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끊임없이 비교해서 더 나은 종목이 생기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저도 이미 알고 있고 여러분도 알고 계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되새긴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에 종목 공부에 너무 게을러진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비교는 부지런한 공부에서 나온다


부지런히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더 나은 종목을 찾기 위한 비교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한 종목을 오래도록 공부하다 보면 그 종목에 대해서도 점점 더 잘 알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근에 제 공부가 매우 게으릅니다. 그래서 특정 종목을 고집하며 오래도록 가져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머리로는 이 종목의 강점이 약화되고 있고, 더 나은 종목도 눈에 얼핏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종목에 대한 공부를 힘 있게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 대표님께서 특정 종목들에 대해서 물어보면 말문이 몇 번 막혔습니다. 게다가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엉뚱한 대답도 몇 번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부끄럽습니다. 최근에 공부가 게을렀던 것에 대해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투자 공부를 다시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많은 모티브와 열정의 불씨를 얻어왔습니다. 대표님께서 자주 교류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더욱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누구나 스타가 되는 특정 시기가 있다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특정 시기에 누군가가 수백%, 수천% 수익을 올렸다고 자랑하면 그런 건 무시하라구요. 그런 수익률은 영구적으로 유지될 수 없습니다. 또,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그럴 때 마다 새로운 스타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스타는 머지 않아 사라집니다.

우리 가치투자자들은 특정 시점을 잘라서 보면 스타가 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오랜기간 따박따박 복리 수익을 누적하면서 시장에서 오래도록 생존하는데는 달인입니다. 투자를 특정 시점에만 하고 끝낼 건 아닙니다. 투자는 평생동안 해야하는 일입니다.

최 대표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간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셨습니다. 

"특정 구간만 쪼개보면 사람이든 회사든 스타가 되는 시기는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이나 기업이 좋은 국면일 때 쭉 이어 붙이면 어떤가요? 그렇다면 그것을 취하는 우리는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게 되지 않겠습니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려면 원점으로 돌아와서 다시 똑같은 이야기를 해야하네요. 기업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죠. 역시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치투자자라고 입 벌리고 유유자적만 할게 아니라 더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하겠다는 점을 계속 느꼈습니다.

수부타이가 되고자 한다면


저는 역사를 좋아합니다. 특히, 책사들이 책략을 펼치는 부분이나 전쟁사 위주로 좋아합니다. 대표님 역시 전쟁사를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를 든 사람이 수부타이였습니다. 평생 한 두번의 회전에서 승리한 장수와 평생 60번이 넘는 회전에서 승리한 수부타이를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차이 정도로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개인 1명의 역량보다 팀의 역량이 더 깊으면서 넓은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개인이 수부타이가 되려고 할 필요는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고 딱 잘라서 말씀하셨습니다. 대신 자기의 영역에서는 확실한 입지를 다지면 충분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하게도 모든 것을 잘 할 필요는 없지만 자기 영역은 확실히 지키자는 주문이었습니다. 만약에, 투자 분야에서 수부타이가 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다면 반드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멋진 조언이었습니다.

2020년 10월 25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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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8일 목요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의 주식 투자

이 글은 정치글이 아닙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답답해서 남겨두는 글입니다. 정치적인 논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언론의 논조, 보통 국민 대다수의 눈높이


국감을 앞두고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가 다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최근에 나온 기사들의 헤드라인을 몇개 살펴보시죠.


이 기사에서는 '또'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마치 하면 안되는 불법행위를 재차 저질렀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기사의 헤드라인은 한 술 더 떴습니다. '파문'이라는 단어와 '다시', '억대'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잔뜩 사용했습니다.


이 헤드라인도 가관입니다. 가치투자 하고 있는 사람을 '투기'꾼으로 모는가 하면 '못 끊었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마치 주식 투자를 도박이나 마약에 비유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이 기사의 제목도 재미있습니다. '주식 과다 보유'라는 표현을 썼네요. 그럼 주식을 팔고 예금을 과다 보유해야 할지. 아니면 부동산을 과다 보유 해야할지? 아니면 절약과 투자를 잘 해서 돈 많이 갖고 있는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으므로, 재산을 현찰로 바꿔서 다 불태워 없애버려야 할까요?


합법적인 재테크가 '논란'이 된다는 게 우습습니다. 그리고 1년에 주식 매매 한번 한 것을 '다시 주식 거래'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마치 대단한 잘못을 한 사람인 것 처럼 프레임을 씌웠네요.


'주식투자 의혹'이라는 워딩에서 크게 웃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 악질 범죄자가 됩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 시절에는 단지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황당한 일입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는 건전한 가치투자자


투자를 조금 해보신 분들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5분만 이야기를 해보면 대번에 감을 잡습니다. 상대가 투자자인지 트레이더인지요. 혹은 투기꾼인지, 아니면 아예 투자 초보자인지 딱 견적이 나옵니다.

상대방이 투자하는 종목이나 포트폴리오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미선, 오충진 부부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대번에 알았습니다.

"이분들은 가치투자자다. 그리고 굉장히 건전하게 투자하고 계신다."

아마 당시 포트폴리오를 보시면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마침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둔 언론 자료가 있어서 첨부합니다. 한번 보시죠.

2019년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시절의 주식 포트폴리오
<출처 : 한국경제신문>

주력 포트폴리오가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입니다. 특히 이테크건설은 비중이 50%에 달했습니다. 당시에 가치투자자들은 다 알고 있던 '군장에너지'를 투자포인트로 보고 보유하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장에너지 투자포인트는 내부 정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기업분석을 제대로 하고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아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꽤 오랫동안 공개시장에 노출된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런데 저것을 내부정보매매로 몰고 가는 것을 보고 저는 갸우뚱했습니다.

신영증권, 한국쉘석유, KSS해운, 삼진제약, 진로발효 등 나머지 종목들도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들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보고 이분들은 '진짜 가치투자자다', 그리고 '기업공부 많이 하시는 건전한 분들이다'라고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국외 주식 매입 때문입니다. 직무관련성은 당연히 없습니다. 매입한 종목들도 바이두 720주, 버크셔헤서웨이 B주 220주입니다. 버크셔헤서웨이 A주를 220주 보유하고 있다면 시가 660억 원에 달하니 아마도 B주라고 생각됩니다. 이걸 다 합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주식을 보유한 것 자체로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이 부부는 재산의 대부분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주거 안정을 해치는 부동산 투기보다는 기업 투자를 재테크 수단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주식 보유 자체로 논란이 되었을 때 오충진 변호사의 말에는 뼈가 있었습니다.

"차라리 강남에 35억짜리 아파트 한채를 갖고 있었다면 이렇게 논란이 되지는 않았을텐데, 주식을 가진게 후회된다."

이 의견에 정말 공감합니다.

가만히 보니까 두 부부는 월급을 아껴서 착실히 모아 온 것으로 보입니다. 또 평소에 기업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런 포트폴리오가 나올 수 없습니다. 게다가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건전한 주식 가치투자로 재산을 불려왔습니다. 욕을 먹을게 아니라 칭송을 들어야 마땅합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가정이 이분들처럼 재테크 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국은 지금보다 더욱 도약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돈이 부동산보다는 기업으로 흐르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동산과 주식을 안 가리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국가 전체적인 시각에서는 좀 다릅니다. 국가의 부가 부동산에만 흘러 들어가서 고여 있으면 모두에게 이롭지 못합니다. 다주택자가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역할을 차치하고라도 말입니다. 사람들의 주거 환경이 투기 대상이 되면 사회에 온갖 불합리만 쌓여갑니다.

이왕이면 기업으로, 스타트업으로, 기술개발로, 사람에게로 돈이 흐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도박 정도로 치부하는 사회의 편견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씀드리면 꼬투리가 많이 잡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게 무슨 기업에 투자하는거냐?"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게 사회에 기여하는게 있냐?"

이런 질문들입니다. 이 질문은 너무 흔합니다. 그래서 일전에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써 둔 적이 있습니다. 링크를 걸어 드릴테니 안 보신 분들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토부 공무원, 국회의원, 시/도의원의 부동산 이해충돌이 더 문제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다고 죄인 취급하는 것도 사실은 말이 안됩니다. 자본주의 국가이고, 자유주의 국가이며, 사유 재산이 인정되는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국토부 고위 공무원,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의 재산 내역을 보면 부동산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부동산을 가진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 부동산 중 상당수는 정책 영향력으로 값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자신이 가진 땅에 문화시설을 건설하자고 주장하는 시/도의원도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에 새로운 교통망을 건설하려는 고위 공무원도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이해가 상충되는 행동입니다. 또한, 국토의 효율적인 개발을 저해합니다. 국민들과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데 쓰는 아주 악질적인 행동입니다.

지적하려면 이런 부분을 지적해야 합니다.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방법, 건전한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장려해야 할 행동입니다.

이런 인식은 기회다


올해는 동학개미의 해였습니다. 이제야 주식 투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전환이 되었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미선 헌법재판관을 둘러싼 여론을 보니 아닌 것 같습니다. 여전히 주식투자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전환은 요원하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닷컴버블때도 개인투자 열풍이 불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지금이나 그때나 별반 달라진 건 없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도 얼마후면 또 잠잠해지겠지요.

한편, 대중들의 이런 인식은 어떤 면에서는 기회로 작용합니다. 한국 시장이 여전히 블루오션 일 수 있다는 뜻도 되기 때문입니다. 오래전에도 말씀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 전문가입니다. 언젠가, 대한민국 거의 모든 사람이 주식투자 전문가가 되면 한국 시장을 떠나야 할 때 라고요. 아직은 그 때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 시장에 여전히 기회가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지도층과 대중 일반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2020년 10월 8일
송종식 드림


2020년 8월 4일 화요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 젝시믹스의 신화, 무한 복제가 가능할까?

저는 원래 상장 3년이 지나지 않은 기업에는 잘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 여러가지 이유는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규 IPO하는 기업들도 깊게 분석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아직 비상장 기업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있기도 하구요.

다만 이번에는 큰 마음을 먹고 신규 상장하는 기업에 대해서 간략하게 공부를 해보았습니다. '젝시믹스'라는 레깅스 브랜드로 유명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입니다.

간략한 소개


브랜드X라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무한대의 브랜드를 찍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미디어커머스 기업입니다. 브랜드 중 요가복이 잘 되어서 그렇지 요가복 회사가 아닙니다. 제조사는 더더욱 아니구요. 비지니스 모델이 생소하다 보니 회사에 대해서 감을 못 잡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어쨌든 요가복과 레깅스를 앞세운 젝시믹스라는 브랜드가 히트를 하면서 회사는 단숨에 큰 성장을 거두었습니다. 최근에 런칭한 새로운 브랜드들도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김종국이 젝시믹스의 모델이다 <자료 : 젝시믹스>



젝시믹스로 퀀텀점프


남자분들께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젊은 여성분들, 특히 요가와 같은 운동을 즐겨하는 분들에겐 이미 익숙한 브랜드입니다. 요가복과 레깅스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폭발적 성장을 이룬 기업입니다. 남성복 시장도 진출했으니 조만간 남자분들께도 익숙한 브랜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젝시믹스의 주요 제품들
<자료 : 젝시믹스 오피셜 사이트>

요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레깅스를 입은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여성 의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위의 사진과 같은 차림의 여성분들을 길에서 많이 봤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젝시믹스 열풍 뒤에는 절묘한 시대적 배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가와 필라테스로 몸매를 관리하는 여성 셀럽들이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레깅스를 입고 카메라에 노출되는 횟수도 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요가와 필라테스가 인기 운동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레깅스 수요가 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룰루레몬 제품은 아무래도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다보니 동사 제품이 가성비로 시장에 잘 파고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레깅스의 편안함 덕분에 일상 생활 중에도 착용하는 옷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휘아, 위생용품과 일상용품을 책임진다!


회사는 신규 브랜드의 런칭을 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젝시믹스 단일 브랜드 기업이라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함입니다.

'휘아(WHIA)'는 작년 9월에 론칭된 신규 브랜드입니다. 현재 시장의 호응을 얻으며 고속으로 커 나가고 있습니다. 사업보고서에 나와 있듯이 아직까지는 청결용품 중심의 브랜드입니다.

자료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휘아 브랜드가 다루는 하위 카테고리는 생활용품, 욕실용품(+칫솔살균), 위생용품, 주방용품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용품들입니다.


휘아의 주요 제품들 <자료 : 휘아 D2C몰>

주요 제품은 칫솔살균기 이클리너, 초음파세척기 웨이버, 5중 필터 샤워기, 일회용수세미, 벌레퇴치 미스트, 주방비누, 딥클린 안심티슈, 멘톨 비누, 이온공기청정기 에어컵과 같은 제품들입니다. 휘아가 다루고 있는 상품들의 카테고리와 제품 라인업을 보시면 어떤 제품들을 다루는지 금방 감이 오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쓰리케어, 다이어트를 책임진다!


젝시믹스가 의식주 중 '의'를 담당한다면 쓰리케어는 '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이어트 관리를 위한 식단을 제공합니다. 쓰리케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HMR', '다이어트', '언택트 퀵배송'입니다. 현재 주력 상품은 포켓도시락입니다.

자료 : 쓰리케어 D2C몰

기타 주요 계열회사 및 브랜드


자료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이루다마케팅


에코마케팅이 광고대행업을 본업으로 하여 역으로 미디어커머스까지 진출하였다면, 동사는 미디어커머스가 메인 비지니스이고 이루다마케팅이라는 광고대행업을 갖고 있는 형태입니다. 순서가 어찌되었든 에코마케팅과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동사의 업은 광고대행, 바이럴마케팅과 관계가 깊으므로 이런 비지니스를 수행할 조직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루다마케팅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닥터셀팜


최근에 대표이사도 선임하고 MD관련 인력도 충원하고 있습니다. 화장품과 코스메틱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화장품 업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너뷰티' 즉 몸에 보이지 않는 체지방, 체질을 관리한다던가 하는 방향의 사업인 것 같습니다.

워너글램


홈트레이닝 플랫폼입니다. 요가를 하기 위해 요가학원에 가는게 아니라 집에서 언택트로 수강을 받고 자체 앱을 통해서 관리를 받는 시스템이라고 생각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IoT 기술을 이용해서 홈캠, 자전거 등의 장비를 판매할 수도 있고 온라인으로 수강생을 모아서 수강료 수입을 올릴 수도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워너글램의 유튜브 채널이 운영중입니다. 구독자는 3만 명 수준이고, 황아영씨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재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일본 법인은 현재 의류판매업으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젝시믹스의 레깅스 판매망을 일본까지 넓히기 위한 법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후에는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주요 브랜드별 실적과 성장세


주요 브랜드별 매출성장세

현재는 젝시믹스가 회사의 핵심 브랜드 자산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런칭한 휘아와 쓰리케어의 매출이 늘면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젝시믹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원브랜드 리스크가 점차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휘아의 제품별 매출 성장세

휘아는 월평균 12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테마와 엮이면서 위생용품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아 관리에 관심이 늘면서 이클리너의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업(業)을 관통하는 몇 개의 키워드


미디어커머스(Media Commerce)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상거래를 전자상거래라고 부릅니다. 이를 영어로는 이커머스(e-commerce)라고도 부릅니다. 이커머스라고 하면 퍼뜩 떠오르는 곳은 '쇼핑몰'입니다. 오픈마켓이나 백화점 온라인몰 같은 곳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의 쇼핑은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상품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상품 목록이 뜹니다. 그리고 상품을 하나 골라서 들어가면 상품 상세 페이지가 뜹니다. 그리고 장바구니에 담고 구매를 합니다. 통상적인 전자상거래의 모습은 이런식으로 진행이됩니다.

미디어커머스는 웹2.0 이후에 등장한 서드파티 중심의 마케팅 방식입니다. 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 기반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하고 판매로 연결합니다. 제품의 제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서 키우고 브랜드의 역량을 높이는데 더욱 비중을 드는 비지니스 형태입니다.

D2C


Direct to Consumer의 약자입니다. 사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중간 유통 구조를 모두 제거한다는데 중점을 두는 전략입니다. 마트나 백화점 같은 유통채널을 거치지 않습니다. 자사몰을 통해서 직접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합니다. 중간 유통 구조가 생략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사실 20여년 전 유행했던 개인 쇼핑몰들이 D2C의 시초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브랜드엑스는 자사의 브랜드들을 자사가 운영하는 자사몰에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애슬레저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를 합친 단어입니다. 주로, 평상시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운동복 정도를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말로 쉽게 번역하면 편안한 운동복 정도 될까요? 애슬레저 시장도 최근에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건강과 미용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서 애슬레저 시장은 앞으로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누구나 전망하고 있습니다.

HMR


HMR은 너무 뻔한 분야라서 언급하기도 민망하네요. 제 블로그에서도 2010년 초반부터 꾸준히 언급을 해왔습니다. HMR은 우리나라의 주요 먹거리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동사도 이 분야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동사를 관통하는 키워드에 넣어보았습니다.

위생용품


휘아가 취급하는 물품들은 위생용품 중심입니다. 칫솔을 살균하는 이클리너를 비롯해서 살균기, 미스트, 티슈, 공기청정기 등을 취급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의 위생관념은 한차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의 성과도 분명히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외주생산


동사는 수직계열화가 되지 않은 기업입니다. 브랜드 관리와 마케팅, 제품의 기획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생산은 생산업체에 ODM으로 외부 위탁을 맡깁니다. 반도체 업체로 치면 펩리스 업체에 가깝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형태의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주 생소하지는 않습니다.

Peer


미디어커머스 기업이면서 일단의 주요 매출원이 애슬레저인 기업입니다. 동사와 같은 BM을 가진 기업이 상장한 전례가 없어서 시장은 Peer Group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습니다. 동사를 의류업체로 볼 것인지, 종합 마케팅 기업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형태의 기업으로 볼것인지에 따라서 부여할 수 있는 멀티플과 밸류에이션 수준이 달라집니다.

회사측에서는 에코마케팅이 자신들의 Peer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기관과 시장 참여자들은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간략하게 짚어 보았습니다.

룰루레몬


요가복과 레깅스 분야에서는 '샤넬'급으로 평가를 받는 회사입니다. 여자분들에게는 유명하지만 남자분들은 잘 모를 수 있는 회사입니다. 1998년에 창업해서 이미 이미 5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글로벌 대기업입니다.

룰루레몬 애슬레티카의 로고

룰루레몬의 2019년 매출액은 현재 환율로 3조 9,263억입니다. 2020년 예상 매출액은 4조 7,513억입니다. 영업이익률은 21%~22% 수준이며 순이익률은 14~16%입니다. 이커머스 중심의 판매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과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은 현재 매출의 대부분이 요가복이나 레깅스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피어 분석 시 룰루레몬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룰루레몬을 정확한 비교 대상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룰루레몬은 요가복을 중심으로 애슬레저에 특화된 기업입니다. 그러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애슬레저 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미디어커머스 기업입니다.

둘째, 룰루레몬 제품의 품질은 매우 훌륭합니다. 그리고 가격 또한 비쌉니다. 동사의 레깅스와 5배~10배의 가격차이가 나기도합니다. 반면에, 동사의 레깅스 제품들은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입니다. 그래서 고객의 타깃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현재 룰루레몬의 PE 멀티플은 2019년 실적 기준으로는 48배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20년, 2021년 예상 실적 대비로는 각각 65배와 78배의 멀티플을 받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이 정도의 멀티플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에코마케팅(데일리앤코)


회사 측에서는 자신들과 가장 유사한 Peer로 에코마케팅을 지목하였습니다.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지만 일부 기관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일반 투자자들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피어로 에코마케팅을 꼽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동사는 온라인/모바일광고대행업을 본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핏보면 '왜 이 회사가 비교 대상이지?' 싶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에코마케팅을 주요 peer로 제시한 것은 에코마케팅의 자회사인 데일리앤코(Daily&Co.)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데일리앤코는 뷰티&라이프스타일 컨텐츠 커머스 기업입니다. 그리고 D2C 판매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동사와 사업분야가 거의 완벽하게 겹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데일리앤코는 2015년에 연간 3천만 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7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에코마케팅의 연결 실적으로도 2018년 하반기에 본업인 온라인광고대행업의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다만 이익률을 보면 에코마케팅의 본업의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 고수익을 내는데 반해, 데일리앤코의 영업이익률은 15%~20% 수준을 내고 있습니다.

에코마케팅의 2019년 매출액은 1,114억입니다. 영업이익률은 33.98%로 영업이익은 378억입니다. 2020년 예상 매출액은 1,683억 원이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585억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에코마케팅의 시가총액은 7,711억 원으로 2019년 영업per는 약 20배,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대비 영업per는 13배입니다.

에코마케팅의 자회사만 밸류에이션 비교 기업으로 선정할지 모회사도 선정할지 개인적으로는 애매합니다. 다. 다만, 강민준 대표님이 온라인 부문에서 일한지 오래되었고 이쪽 마케팅도 전문가인점, 그리고 마케팅 분석 툴 정도는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점을 두루 고려해보면 에코마케팅 연결 실정의 전체 멀티플을 참고 해도 무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회사가 영위하는 업, 매출과 이익 성장세, 이익률, 취급하는 제품들의 품목 등이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피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에코마케팅을 참고삼아서 2020~2021년 예상 영업이익의 영업 PER 20배~25배는 줘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향후 10년 뒤에는 회사가 없어질 리스크가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지금보다 100배 이상 커진 회사가 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장기 투자를 하려면 더 긴 안목으로 보아야 합니다만, 일단 저는 짧게 1~2년 뒤만 보았습니다.

코웰패션


코웰패션은 미디어커머스나 컨텐츠커머스 기업은 아닙니다. 그리고 자체 브랜드를 취급하지도 않습니다. 패션카테고리만 영위하고 있구요. 그 점이 브랜드엑스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다만, 큰 틀에서의 사업방식이 미디어커머스 기업과 유사한 부분이 일부 있습니다.

코웰패션은 해외의 브랜드를 국내로 가져와서 홈쇼핑을 통해서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를 가져와서 팔면 파는대로 브랜드가 확장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앞에서 말씀드렸던 브랜드엑스와의 차이에 더해서 브랜드엑스는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코웰패션은 해외진출을 하려면 일부 사업구조를 뜯어고쳐야 하는 큰 차이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코웰패션과 브랜드엑스를 직접적인 peer로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참고용으로만 코웰패션에 대해서 언급해보았습니다.

코웰패션의 매출액은 2018년에 3,394억 원, 2019년엔 3,947억 원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예상 매출액 컨센서스는 4,593억 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에 19.28%로 761억 원입니다.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880억 원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시가총액은 5,576억 원으로 2019년 영업per는 7.3배, 2020년 예상 영업per는 6.33배입니다. 성장세도 괜찮고 이익도 잘 내고 있지만 내수시장이라는 한계 때문에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블랭크코퍼레이션은 화장품과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미디어커머스 기업입니다. 업계 선도기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블랭크의 실적을 보면 2017년 매출액이 478억 원, 2018년 매출액이 1,262억 원, 2019년 매출액이 1,315억 원입니다. 그리고 영업이익은 2018년에는 134억 원, 2019년에는 -89억 원으로 손실전환했습니다. 이는 인건비가 대규모로 늘어나면서 판관비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블랭크는 최근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 가치를 1조 원 정도로 평가 받았습니다. 다만, 이를 모두 용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공모시장에서는 기업의 가치를 가급적 정확하고 냉정하게 산출합니다. 그러나, 비상장 기업 투자 시 진행하는 밸류에이션은 뭉뚱그려 멀티플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가치를 직전 투자보다 높이기 위해서 무리하게 밸류에이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공모시장에서의 브랜드엑스의 적정시가총액과 비상장 시장에서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시장 가치를 똑같이 놓고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단순한 참고용으로만 Peer로 넣어두었습니다.

창업자


창업자인 강민준 대표님은 웹디자인이 좋아서 군복무가 끝나자마자 이쪽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합니다. 이후 판도라TV, SK커뮤니케이션스 등의 굵직한 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했다고 합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서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습득한 것 같습니다.

이수연 젝시믹스 부문 대표님은 브랜드엑스 이전에는 특별한 경력이 기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젝시믹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워내면서 대표이사의 자리까지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두분이 원래 커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가까워져서 결혼에 골인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젝시믹스가 회사에서 뛰쳐 나가 독립을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웃음)

창업경영자 겸 최대주주 <자료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IR북>

주변에 평을 모아보았습니다. 대체로 강민준 대표님에 대해서는 '일 잘 하시는 분', '대단한 분'과 같은 평가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경영진에 대한 정보는 추후 팔로업을 할 때 지근거리의 지인들을 통해서 더 많이 수집해서 리포트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포인트


  •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서 브랜드, 제품군의 무한대의 확장이 가능
  • 국내에서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BM
  • D2C 모델이 자리를 잡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
  • 엮일 수 있는 테마가 많음 (건강, 뷰티, 전염병, HMR 등)
  • 젝시믹스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회사의 노력
  • 공격적인 가이던스에서 느껴지는 고성장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
  • 어쩔 수 없었던 대표이사의 구주매출 관련해서 시장의 오해가 있음

투자리스크


  • 아직까지는 젝시믹스 원브랜드에 의존하는 매출 구성
  • 아웃소싱을 준 제조업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의 생산차질
  •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들이 흥행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할 문제들
  • 통상적인 오너리스크의 발생 가능성
  • 다소 부담스러운 주식 수량과 밸류에이션
  • 지금과 같은 성장세의 유지가 가능한지, 가이던스가 공격적이지는 않은지?
  • 단기 오버행 물량이 너무 많음
  • 대표이사의 구주 매출이 센티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

2025 가이던스


회사의 IR자료에는 2025년까지의 가이던스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주요 가이던스 목표치의 항목과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출액은 1조 원, 젝시믹스급 브랜드 라인업은 20개 구축 및 확보, 아시아 애슬레저 점유율 1위, 해위진출 국가 개수는 20개국입니다.

동사의 2019년 매출액은 641억 원입니다. 2025년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58.07%의 CAGR을 달성해야 합니다. 단숨에 몇배씩 성장해 온 저력을 보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은 듭니다. 다만, 당장 2020년의 실적이 얼마나 나올지, 2021년의 실적이 얼마나 나올지에 따라서 시장에서 이를 납득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눈여겨 볼 부분은 2025년에 아시아 애슬레저 시장 1위를 목표로 두고 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일단 투자자들을 잠시나마 안심 시킬 수 있는 장치는 된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유행에 민감한 젝시믹스의 인기 수명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아이템 의존적인 현재의 손익계산서 구조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기 때문입니다.

애슬레저 카테고리를 계속 성장시켜서 2025년에 아시아 1위를 달성한다는 꿈만 믿을 수 있다면, 투자자들의 이런 우려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공모개요


공모와 관련된 간략한 정보들을 체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자료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총 3,797,209주의 보통주가 공모대상입니다. 모집가액은 주당 12,400원이고 모집총액은 471억 원입니다. 일반 투자자는 8월 4일과 5일에 청약이 가능하며 납입기일은 8월 7일입니다.


189,860주의 수량은 우리사주 조합을 위해서 우선배정되고, 나머지 수량이 일반 공모 수량으로 배정됩니다.


일반공모 수량 75%인 2,847,907주를 기관이 가져가고 나머지 759,442주가 일반투자자들에게 배정됩니다.

회사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하단이 12,400원이었고, 상단이 15,300원이었습니다.

기관수요 예측 결과 공모가는 밴드 하단을 벗어난 13,000원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미디어커머스 기업의 첫 상장이다 보니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가 돈이 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VC들의 EXIT를 위해서 급하게 상장한다는 느낌도 조금 듭니다. 그 부분은 펀더멘털과 큰 관련은 없으니 수급 분석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개인적으로 판단하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회사가 돈이 급하지 않다는 부분은 긍정요인이고, 공모가 밴드 하단에 가격이 걸린것은 부정요인입니다. 펀더멘털은 긍정적으로, 센티멘트는 부정적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공모자금 사용목적 (1) - 영업양수

공모자금 중 30억 원은 신규 브랜드 투자 및 인수에 사용할 목적입니다. 리빙부문(매트리스, 이불류)과 반려동물(패션, 용품) 부문의 사업을 하는 브랜드 사업을 목적에 두고 있습니다. 내년에 10억 원 투자, 내후년에 20억 원을 투자해서 공모자금을 소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공모자금 사용목적 (2) - 연구개발

연구개발에는 총 64억 9,000여만 원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올해 5억 4,000만 원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2021년에는 27억 7,000여만 원, 2022년에는 31억 7,000여만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 중 신규 인력 충원에 25억 3,000여만 원을 투입하여 인력 충원에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젝시믹스 디자인 개발에 19억 원, 휘아와 마르시오디에고 믹스투믹스 디자인 개발에 각각 7억 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젝시믹스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면서도 젝시믹스의 비중 축소를 위해서 다른 브랜드의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도 골고루 가져가는 모양새입니다.

공모자금 사용목적 (3) - 해외진출

해외 진출에는 총 50억 원을 투자합니다. 올해 약 3억 원, 내년에 18억 원, 2022년에 2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아시아 핏스토어 매장 설치에 15억 원을 투자할 예정인데 2022년에 설치 예정입니다. 2022년에는 미국과 캐나다 법인 설립과 마케팅을 위해서 약 14억 원을 투자합니다.

해외 진출 계획 <출처 : 브랜드엑스 IR북>

2021년에는 일본 핏스토어 매장 설치와 아시아 법인 설립과 마케팅에 약 16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공모자금 사용목적 (4) - 신규사업 투자

신규사업 투자에는 총 99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연도별로는 2020년에 43억원, 2021년에는 40억원, 2022년에는 약 16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항목별로는 젝시믹스 카테고리 확대에 63억 원, 워너글램에 16억 원, 이루다마케팅 증자에 20억 원이 사용될 예정입니다.

2020년 6월 1일에 출시한 운동화가 하루 500족씩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설명서에 기재돼 있습니다.

젝시믹스 액티브웨어 X-1

그리고 젝시믹스 제품카테고리 확대에 투자하면서 레깅스 뿐만 아니라 홈트레이닝 도구인 운동 도구 등의 금형 제작과 대량 체제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모자금 사용목적 (5) - 광고 선전비

올해 23억 원, 내년에 15.5억 원 총 38억 5,000만 원을 투입해서 공중파에서 광고를 진행합니다.

약식 밸류에이션


공모자금 사용목적을 보면 2022년까지는 얼추 사업계획이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가이던스는 2025년까지 나와있구요.

약식 밸류에이션 <자료 : 송종식>

2022년까지 회사의 공모자금 사용내역, 2025년까지 매출 1조라는 회사의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토대로 밸류에이션 하였습니다. 회사의 가이던스가 공격적인 편이어서 제가 숫자를 조금 보수적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숫자가 꽤 공격적으로 나왔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이슈로 실적에 부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따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몰렸다가 빠지면 상장 후 당분간 주가가 지지부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회사가 지금처럼 잘 해낸다면 미래가 기대되는 회사라고 생각됩니다.

오버행


상장 즉시 : 벤처금융 보유분 3,768,549주
상장일로부터 1개월 : 벤처금융 보유분 1,884,274주
상장일로부터 3개월 : 상장주선인 보유분 80,645주
상장일로부터 1년 : 최대주주와 그의 처 보유분 9,265,936주, 임직원 스톡옵션 1,218,567주

최대주주 구주 매출 관련


최대주주의 구주 매출과 관련하여 투심이 좋지 않습니다. 저도 해당 사항이 궁금해서 회사에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계약상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상장을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회사에 현금이 풍부해서 굳이 상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소공모 수량을 맞추어야 하는데 기존 VC들이 주식을 팔기 싫어해서 대표가 가진 구주 매출이 많아졌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 답변에 대한 판단은 모두 여러분에게 맡깁니다.

2020년 8월 3일
송종식 드림


알림 : 저는 동사의 공모에 저와 가족 명의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저는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20년 7월 12일 일요일

아톤, 우주소년 아톰이 될 것인가? 동네 아저씨 팔에 붙은 알통이 될 것인가?

투자 아이디어와 종목에 대한 접근 계기


물리적 장치가 필요없는 OTP 인증?


거액을 송금할 때 우리는 OTP 등 외부의 물리적 장치를 사용합니다. 아시다시피 OTP는 임시 난수를 생성합니다. 이 난수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소멸합니다. 따라서 물리적 OTP는 사실상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금융 보안매체입니다.

아톤은 이 물리적 OTP를 없애버렸습니다. 4자리의 비밀번호 또는 6자리의 핀번호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OTP 인증이 진행됩니다. 이것은 스마트폰 안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모두 처리됩니다. 복잡하고 귀찮은 인증 절차를 줄여주는 획기적인 방식입니다. 편리하긴 한데 이 과정에서 보안상 문제는 없는가? 그런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PASS ?


어느 날 우연히 신문기사 하나를 보았습니다. 'PASS의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요지의 기사였습니다. 처음에는 '처음보는 서비스인데 저렇게 쓰는 사람이 많아? 뭐길래?' 싶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PASS(이하 '패스')에 대해서 찾던 중 무릎을 탁 쳤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종종 보던 서비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론 제 스마트폰에도 패스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본인인증을 하면서 이 앱의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설치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도 패스를 통해서 간편하게 본인인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호라'싶은 호기심에 동 종목에 접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간략하게 블로그에 공유합니다.

주요 매출원과 서비스


동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핀테크 보안 솔루션, 2) 핀테크 플랫폼, 3) 스마트 금융, 4) 티머니 솔루션 등 4개입니다. 회사 측 IR자료와 홈페이지를 토대로 기술한 것입니다.

핀테크 보안 솔루션


회사가 가지고 있는 주요 보안 기술과 상품입니다. 아톤의 서비스들은 이 기술을 토대로 돌아갑니다.

  • mSafeBox : 별도의 하드웨어 장치가 필요 없음. 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다 화이트박스 암호화 솔루션 적용.
  • mOTP : 별도의 OTP기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됨. 스마트폰 내에서 1회용 OTP 번호를 생성. 하루 5천 만원 ~ 5억 원의 이체가 가능. 참고로 기존의 보안매체는 하루 1천 만원에서 ~ 5억원이 이체가능.
  • mPKI :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사설 인증서. 인증은 핀번호와 지문만으로 간단하게 사용. 갱신기간은 3년. 주로 금융사에서 사용. 주요 고객은 KB국민은행, 기업은행, K뱅크 등. 
  • U-OTP : 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회사의 중요문서, 게임계정 내 비싼 아이템들을 지키기 위해서 사용. 주요 고객은 NHN엔터, 넥슨, 웹젠, 엠게임, 한빛소프트와 같은 게임 회사들.

핀테크 플랫폼


보유한 기술을 토대로 서비스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PASS 서비스의 성장세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PASS : 통신 3사 끼고 들어가는 휴대폰 인증 서비스. 주요 기능은 1) 본인확인 서비스, 1-1) 모바일 결제 등을 위한 모바일 간편 본인 확인, 1-2) QR코드 출입증, 1-3) 인증서 및 인증 이력 제공,  2)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3) 내 자산관리, 4) 보험관리, 5) 신용등급 관리, 6) 국내외 펀드 및 투자 정보 제공.
  • NH스마트뱅킹 : NH농협 고객용 모바일 뱅킹. (1,550만 명)
  • 올원뱅크 : NH농협 고객용 간편 모바일 뱅킹. (370만 명)
  • 더캠프 : 국군 장병, 지인, 가족 커뮤니티. (145만 명)

PASS는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PASS를 통해서 펀드와 같은 금융 상품을 가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신사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아톤의 인증을 거치면 통신사나 금융사와 수익을 쉐어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톤은 핀테크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로보어드바이저 사업과 중고차 매매 서비스도 인수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금융(SI)


스마트 금융 부문은 SI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SI는 우리말로 시스템 통합입니다. 말이 어렵습니다. 쉽게 설명 드리면 고객에게서 수주를 따서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 같은 서비스를 구축해 주는 수주 사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동사가 지금까지 수주한 분야는 모바일 뱅킹, 보안/인증, 스마트월렛/결제, 오픈API, 증권, 채널관리입니다. 이 중 주요 서비스 몇개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KB금융에서 선 보인 서비스들이 눈에 띕니다.

KB스타샷은 카메라 촬영만으로 공과급 납부, 통장 및 OTP 신청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동사는 '국내 최초 카메라 기반 뱅킹 서비스'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은행 창구 업무의 많은 부분을 줄였다고 합니다.

리브똑똑은 대화형 뱅킹 서비스입니다. 메신저처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채팅을 통해서 계좌 조회, 송금, 펀드 가입, 펀드 입금 등의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채팅 시스템은 OK저축은행의 온라인 상담 채널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국민은행의 핵심 모바일 서비스인 KB스타뱅킹 앱은 동사가 기획 및 구축하였습니다. 2010년에 서비스를 구축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동사의 전문 분야인 보안/인증 부문입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이 TAM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입니다. SKT, Trustonic사와 협력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당시에는 아시아 최초의 TAM 애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트러스트오닉사와 TAM, 트러스트존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동사를 분석할 때 핵심 키워드입니다.

2015년 동사는 FIDO 인증을 받았습니다. 아주 쉽게 설명드리면 생체인증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BC카드 앱에서는 HCE, eSE 등의 기술을 이용한 전자지갑을 선보였습니다.  스마트워치에는 BC Pay를 적용해서 NFC 결제 시스템도 구축하였습니다. 이것이 2015년 프로젝트였습니다.

하나은행 모바일 OTP 서비스에 동사의 핵심기술인 트러스트존을 이용한 기술을 적용하였습니다. 온라인에서 쇼핑할 때 많이 쓰는 LG U+ 개인 인증 서비스에서도 동사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0년부터 현재까지 현대증권의 MTS인 SmartM을 구축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티머니 솔루션


티머니는 한국스마트카드의 솔루션입니다. 티머니는 국내 교통카드 시장의 50%~55%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아톤은 티머니의 결제 솔루션을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트러스트존을 활용하는 서비스는 해외 진출이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기술하겠습니다. 그래서 동사의 매출은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티머니의 경우에는 해외에서도 소액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미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에서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티머니가 해외 진출 국가의 개수를 늘리면 동사의 티머니 해외 매출도 따라서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자료 : 아톤, 송종식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궁극적으로는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 구축으로 자리 잡기를 꿈꿉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니다. 적은 자원을 투입하고도 무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생기업이 그런 위치를 차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많은 서비스 기업들이 SI 소위, 남들에게 홈페이지 제작 같은 것을 수주 받는 사업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일단은 그게 확실히 현금을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과 시간을 갈아넣는 사업입니다. 영속성도 없습니다.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SI 사업


2017년 부터 동사의 사업 부문멸 매출을 확인해 보면 비슷한 모습이 발견됩니다. 동사 역시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2017년에는 총 매출 238억 원 중에서 110억 원이 스마트 금융 즉, SI 부문에서 발생했습니다. 전사 매출의 46%에 달하는 주요 사업 부문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9년에는 11%의 비중으로 쪼그라 듭니다.

회사는 전략적으로 핀테크 플랫폼과 보안 부문의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SI 부문의 비중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핀테크 보안 솔루션도 수주 기반 사업이긴 합니다. 그러나 SI와는 결이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례로 mOTP 같은 경우, 이용자 당 수수료를 은행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받는 BM을 갖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교체하면 수수료를 추가적으로 지불받습니다.

어쨌든, 기술이나 솔루션만 공급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거나, 플랫폼 비진니스는 키워나가는 방향이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반기 코로나19 영향


1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였습니다. YoY 실적은 PASS를 필두로 한 핀테크 플랫폼만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부문은 모두 역성장하였습니다. PASS만 코로나 수혜 부문이고 나머지는 코로나 피해 부문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고객사와 밀접 접촉하는 수주 사업들이나 티머니와 같은 대중교통향 서비스들은 코로나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자료 : 아톤, 송종식

보안 기술 쪽은 부지런히 수주를 따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PASS를 앞세운 플랫폼 부문의 덩치가 더 커져야 사업이 안정화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패스의 가입자가 3,500만 명을 넘었지만 매출이나 이익은 매우 박합니다. PASS 플랫폼의 수익화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가트렌드


요즘 시장에 '시대정신'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에 걸맞는 시대정신은 늘 존재했습니다. 다만 최근 몇년간은 이 단어가 주식시장에서 특히 잘 오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3~4년 간 장세가 고성장 기업, 특히 시대 상황에 걸맞는 기업만 끝없이 우상향하는 장세이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장세가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장세도 언젠간 끝나겠지요. 그러나 현재는 모두 파티중입니다.

출처 : 아톤 IR 보고서, Pitchbook,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굳이 코로나가 아니어도 세상은 어차피 언택트화 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부분에서 변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금융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의 지점 점포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듯 합니다.

따라서, 지점 감소의 반대급부로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 업무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지점 업무를 이제는 각자의 손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처리합니다. 그런 활동의 기저에는 보안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작용합니다. 보안이 뚫리면 이 시스템이 붕괴됩니다. 모바일 금융 활동과 인증활동 중 발생하는 보안의 밑바닥은 동사와 같은 회사들이 철두철미하게 지킵니다.

따라서, 동사의 사업모델은 시대정신과 부합합니다. 전방도 꾸준히 성장중입니다. 모든 것이 우호적입니다.회사가 하기 나름입니다.

PASS(패스)


스마트폰 인증 서비스입니다. 지문, 홍채, PIN번호로 간단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금융서비스나 결제 서비스를 이용 하면서 아래와 같은 화면을 가진 앱을 보신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PASS 문자 인증 서비스 <자료 : 아톤>
PASSS 인증서 서비스 <자료 : 아톤>

신기하게도 패스는 전화번호 인증 부분에서 통신 3사 모두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패스 인증서는 여러 금융 기관의 금융 업무, 웹사이트의 로그인, 공공기관 발급 문서 증빙 및 통지, 등기 서비스 등 전방위적인 범위로 사업 부문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패스에 쌓여가는 개인 정보 데이터는 그 자체로 시간이 갈수록 막강한 비지니스 전개를 위한 장작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인인증서 대체 수단으로 부상


전자서명법이 통과되면서 공인인증서는 올해 12월 10일부로 폐지가 됩니다. 이제 사설 공인인증 업체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톤은 공인인증서 폐지로 수혜를 입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특히, PASS가 공인인증서 물량의 상당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입니다. 다만, 동사는 그동안 쌓아 온 업력, 파트너,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많은 수혜를 입지 않을까 판단합니다.

그나마 제가 조금 위협적으로 보는 분야는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비스 DID입니다.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이 힘을 합해서 인증 서비스 구축에 나섰습니다. '카카오페이'의 인증 서비스와 범은행권 '뱅크사인(BankSigN)'이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설 인증서를 사용합니다. 라온시큐어는 옴니원이라는 DID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지난 5월, 라온시큐어는 세종시의 블록체인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신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라온시큐어의 옴니원과 LG CNS의 모나체인이 사용됩니다.

인증 분야 무한확대의 가능성


6월부터 패스앱 안에 운전면허증을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운전면허증을 사진으로 찍어서 갖고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PASS앱 안에 넣은 운전면허증은 공신력이 생깁니다. 신분인증, 운전면허증 갱신 등의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위변조 방지 시스템도 작동합니다.

그리고 다중밀집이용시설 진입 시 발급 받아야 하는 QR코드 인증도 패스를 통해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패스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범용 분야의 개인 인증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쏟아지는 악플 (욕 먹으면 긍정 시그널)


아무래도 패스는 B2B 형태로 제휴가 들어가고, B2C 단에서는 강제로 설치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용자들의 평가는 상당히 안 좋습니다.

PASS앱을 향한 악플의 향연
<출처 : 네이버 뉴스>

패스 관련 기사에는 위와 같이 악플의 물결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설치의 강제성, 이용의 강제성'을 성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흡사 예전에 넥슨, 엔씨소프트가 욕 먹던 부분과 비슷합니다.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것이 사람들의 한결같은 비판 내용이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욕을 먹으면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쓰기 싫으면 조용히 안 쓰면 됩니다. 그러나 욕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쓸 수 밖에 없는 플랫폼이나 서비스는 이미 그 자체로 강력한 해자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트러스트오닉과 트러스트존


동사의 핵심 기술과 비지니스 모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트러스트오닉이라는 회사를 알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 : 금융보안원

전세계 스마트폰 칩의 97%는 ARM이 설계한 칩입니다. 그리고 ARM은 '트러스트존(Trustzone)'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물론 이 공간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적인 무형의 공간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연산은 트러스트존의 Normal World에서 작동합니다. 그리고 보안이 필요한 연산은 Secure World에서 작동합니다.

트러스트존은 과거 취약점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막강한 보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아톤이 창업이래 한번도 보안사고가 터지지 않았다는 점만 보아도 트러스트 존의 보안 수준이 높은 것을 비전공자도 알 수 있습니다. 트러스트존이 구동되면 트러스트 존에서만 작동하는 별도의 OS가 구동됩니다. 일반 영역과 분리돼 있습니다.

일반적인 앱이라도 이 트러스트존을 활용할 수 있다면 이용자들에게 강력한 보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ARM에서 트러스트존의 사용을 모두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ARM은 트러스트오닉(Trustonic)이라는 자회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트러스트존의 Secure World인 TEE 영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어야합니다. 바꿔 말하면 아톤 역시 트러스트오닉 없이는 TEE 영역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TEE 영역은 안드로이드 6.0 이상의 OS에서는 대부분 잘 지원합니다. 문제는 iOS입니다. iOS에서는 TEE를 일부만 지원합니다. 그래서 WBC(White Box Cryptography)라는 가상의 환경을 구성하여 트러스트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회사


동사는 플랫폼 사업의 확장, 사업의 다각화를 목적으로 몇개의 연결회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료 : 아톤, 2019년 12월 말 기준>

총 5개의 회사 중 지분율이 50%가 넘어가는 회사는 비즈인포그룹, 케이에프씨, 에이티애널리틱스 3개사입니다. 동사의 연결 매출 중에서 '기타매출'로 잡히는 매출이 이들 회사에서 잡히는 매출입니다.

비즈인포그룹의 대표이사는 김종서 대표의 동생입니다. 이 회사는 중고차 B2B 거래를 위한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비즈인포그룹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딜러들을 위한 카매니저, 매매조합과 단지를 위한 솔루션, 제시매도 법정프로그램입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PASS와 같은 인증 서비스와 연동할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케이에프씨는 중고차 관련 금융 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김종서 대표가 아톤과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매매상사의 매입, 재고, 판매, 판매원 통계 등의 데이터 제공, 차량매입 자금 제공, 금융사에 관련 데이터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에이티애널리틱스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PASS를 통해서 약 천만 명의 이용자에게 상품 정보와 금융 상품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와 CEO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 전산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았습니다. 다우기술에서 엔지니어로 7년 정도 일하다가 1999년에 아톤(구 에이티솔루션즈)을 창업하였습니다. 현재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으로도 역임중입니다.

김종서 대표, 전자신문 2019.08.08

이분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합니다. 몇가지 인터뷰 자료를 보니 회사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신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사의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과 포부도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 기사의 느낌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회사와 대표간의 책임 떠 넘기기는 장차 회사에 어려움이 생겼을 경우에 회사나 대표가 취할 태도까지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 건은 양쪽의 상황을 제 3자가 정확하게 알기 힘든데다, 양쪽이 잘 화해를 하고 끝낸 부분이므로 현재는 소멸된 이슈입니다.

자료 : 아톤
위의 표는 2020년 1분기말 주주현황입니다. 희석요인과 자기주식수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지분율 도표입니다.

김종서 대표가 최대주주로서 26.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34.57% 수준입니다. 절대로 그러시진 않겠지만 타 상장사들의 관행인 파킹 물량을 숨겨두었다고 소설을 써도 희석요인이 있어서 과반이상의 지분율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김종서 대표 이외에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없습니다.

보통주 수는 4,088,005주. 자기주식 수는 233,810주. 유통주식 수는 3,854,195주. 희석요인은 RCPS 228,572주. 미행사 스톡옵션이 187,000주. 이 중에서 15만 주는 행사가가 16,000원이고 나머지 37,000주는 행사가가 3,000원입니다.

발행된 보통주와 RCPS, 그리고 미행사 스톡옵션을 모두 합하면 4,088,005 + 228,572 + 187,000 = 4,503,577주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약간의 변동사항이 발생했습니다. 5월 22일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자기주식을 추가로 취득하여 293,810주의 자기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32,000원에도 매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일까요?
<자료 : 아톤>

5월 22일 현재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수량은 293,810주입니다. 전체 수량의 매입 평단은 5,319원입니다.

실적 요약


동사의 실적 요약 <자료 : 아톤, 송종식>

동사의 단기 밸류에이션은 블로그에 공개하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일정 부분 미래의 꿈을 당겨 온 상태로 생각되고, 고평가 영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펀더멘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부담이 조금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대신 이 종목은 당분간 센티멘트로 움직이게 될 것 같습니다. 센티는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여러가지 모멘텀도 많아서 주가는 펀더멘털을 무시하고 움직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미래를 보는 안목이 있으시고, 센티멘트 플레이를 잘 하시는 분들은 접근해 볼만합니다.

2019년에 113억 순손실이 난 부분은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발생한 차액의 회계적 손실입니다. 물론 일회성입니다. 저 부분을 모디파이하면 2019년의 순이익은 45억 원 수준입니다.

2020년 1분기 실적 역성장과 관련해서는 본 포스팅의 도입부에서 잠깐 다루었습니다.

투자포인트


  • 메가트렌드와 시대정신에 부합
    • 금융권 점포 수 감소
    •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
    • 스마트폰을 통한 뱅킹과 금융 서비스 이용자와 빈도의 증가
  • 공인인증서 폐지
    • 올해 12월 10일 전후로 단기 모멘텀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
    • 장기적으로 공인인증서가 사라진 영역을 동사의 서비스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음
  • 열린 업사이드
    • 앞으로 확보할 클라이언트가 확보한 클라이언트보다 더 많음
    • PASS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
    • 동사 보안 솔루션의 해외 진출 가능성
    • 매출이 커져도 고정비가 덩달아 커지는 구조는 아니므로 매출이 커질수록 영업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는 가능성
  • 해자(moat)
    • 이미 국내 통신 3사와 제휴하여 오랜기간 협업하고 있음 (Lock-In 효과)
    • 국내 대형 금융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음
    • 영업력, 비용 절감 측면, 보안 사고 책임 전가 측면, 그리고 기술력의 측면에서 동사는 이미 국내에서 이미 상당한 해자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
  • 중고차 시장의 성장
    • 중고차 관련 솔루션과 데이터를 다루는 동사의 자회사들이 부각될 가능성

투자리스크


  • 트러스트오닉(Trustonic)
    • 원천 기술을 ARM의 자회사인 트러스트오닉이 쥐고 있음
    • 이 회사와 관계가 틀어지면 사업에 지장이 생김
    • 이 회사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면 동사의 존재 자체에 위협이 됨
    • 해외 진출시 이 회사와 부딪힐 가능성은 없을지(?)
  • 꿈을 먹어야 되는 구간
    • 현재의 시가총액이 싸지 않음
    • 숫자로 찍히는 밸류에이션은 휴지통에 버리고 꿈을 먹고 버티어야 되는 구간
    • 상장된지 얼마 안돼서 재무제표를 신뢰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할 듯
    • 성장성과 이익률이 생각보다 박함

결론


동사의 BM은 좋습니다. 그러나 당장 숫자나 밸류에이션을 보고 접근할 수 있는 회사는 아닙니다. 미래를 보고, 꿈을 먹고, 센티멘트의 동향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 회사로 생각됩니다. 먼 미래에 동사가 몇 베거를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거나, 시장 센티가 화끈하게 달아 오를 수 있겠다고 믿는 분들에 한해서는 투자할만한 회사라고 생각됩니다. 전통적 가치투자자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정신에 발가락 하나 걸쳐 놓고 싶은 경우에는 발가락 하나 정도 걸쳐놓고 관찰해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2020년 7월 12일
송종식 드림

알림 : 저는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