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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일 토요일

주식 투자 유망국 - 베트남 개요

베트남과 미얀마는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관심이 많은 투자 유망국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2007~2008년경에 베트남 투자 열풍이 분 바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CIVETS라는 이름으로 신흥국을 묶어서 베트남을 투자 유망 국으로 지목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CIVETS 국가 개요, 2010년 자료 <출처:서울신문>

그리고 또 이미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십 년 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서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베트남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 롯데나 CJ와 같은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사활을 거는 모습도 보입니다. 실제로 이들의 현지 시장 점유율이 독점 쉐어에 있는 사업 부분도 많습니다. 롯데리아, 뚜레쥬르, CJ CGV와 같은 브랜드는 인기가 좋습니다.

올해 베트남 증시 호조로 호찌민시장, 하노이시장, UPCOM에 상장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그다지 매력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꼭 베트남에 관해 공부하고 투자를 개시해야 한다는 일종의 '촉'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세한 국가별 상황은 더 깊이 파보며 공부해야겠지만 큰 느낌은 이렇습니다. 자본은 늘 더 높은 효율을 좇습니다. 그러니 인건비가 비싼 나라를 버리고 싼 나라로 이동합니다. 인구구조가 피라미드형이라 당분간 노동력이 증가하는 나라면 더 좋습니다. 생산시설이 옮겨오는 나라는 점점 더 빨리 발전하고 소비 시장도 커집니다. 그리고 또 언젠가 인건비가 오르면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시설은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갑니다. 현재 중국 + 동남아시아 상황이 그런 것 같습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에 있던 생산시설들이 베트남으로 빠지고, 베트남 인건비가 오른다고 생각되면 미얀마로 빠지는 식입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경공업, 그중에서도 옷 만드는 회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경공업이 인건비에 민감하기는 하지만 반도체 회사와 같은 하이테크 업체들도 베트남으로 생산수단을 빠르게 옮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휴대전화의 절반은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삼성은 베트남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데 현재 112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총 10만 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베트남을 생산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인텔도 자사 반도체의 8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MS가 중국 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으로 생산시설을 옮겼고, 굵직한 다국적 기업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중국을 잇는 세계의 공장이 되어가고 있는 증거 중 일부입니다.

투자 유망국은 종목을 선정하는 것만큼이나 개개인별로 다양한 선호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점은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얀마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써 보기로 하겠습니다. 미얀마는 올해 가을께 주식 시장이 오픈합니다. 넥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오늘은 제가 베트남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 기록을 남겨두겠습니다.

베트남의 장점 - 인구


베트남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인구에 있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인구는 9,340만 명입니다. 아주 큰 내수 시장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인구입니다. 내수만으로도 어느 정도 잘 먹고 살 수 있는 나라입니다.

베트남의 인구 피라미드 <출처 : KOTRA & globalwindow>

베트남의 인구 구조는 피라미드형입니다. 흔히 후진국형으로 불리지만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고성장을할 수 있는 인구구조입니다. 베트남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25세 이하이고, 30대 이하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수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생산가능 인구는 2055년까지 증가합니다.

대한민국의 인구 구조 변화 <출처 : IBK기업은행>

잠깐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와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노동인구는 2020년경에는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글을 쓰는 현재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곧 있으면 초고령화 사회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곧 젊은 세대가 부양해야 하는 노년층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베트남의 장점 - 풍부한 자원


베트남은 자원이 풍부한 축복받은 나라입니다.

쌀, 커피, 석유 <출처 : 21food, Bloomberg, talk vietnam>

기본적으로 3모작을 하는 나라라 쌀이 풍부합니다. 속된말로 낚싯바늘만 대충 던지면 팔뚝만 한 고기가 올라오는 나라고, 과일이나 닭고기 같은 먹거리도 풍부한 나라입니다. 모두 자급자족하고도 넘쳐날 정도로 먹거리가 풍부한 나라입니다. 실제로 자국에서 생산되는 고기나 과일은 가격이 매우 쌉니다. 커다란 닭 다리 하나를 잘 익혀서 소스까지 발라 파는데 우리 돈 700원 수준이었습니다. (2015년 여름에 co.op mart에서 확인)

베트남은 커피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입니다. 이건 정말 의외죠! 연유와 얼음을 넣어서 진하게 마시는 사이공커피(그 중, ca phe sua da)가 그립네요.

베트남 본토에는 새로운 자원 무기로 떠오르는 희토류도 매장돼 있습니다. 삼성이 하노이와 하이퐁 근처에 생산시설을 늘리는 게 인건비, 교통 여건이나 행정상 이익도 고려했겠지만, 그 근처에 희토류 광산이 많은 점도 한몫하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주 싼 가격에 희토류 광산을 이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이 부분은 그냥 제 생각일 뿐이고 그쪽 상황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그리고 어쨌든 베트남은 석유와 천연가스도 생산되는 나라입니다. 이 밖에도 석탄, 철광석, 크롬, 주석, 인회석, 고무, 납과 같은 자원들도 생산합니다.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국가입니다만 흠이 있다면 매장량이 아주 많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미 탐사지가 많고 광물들의 품질 수준도 확인이 안 된 곳이 많습니다. 어디에서 뭐가 얼마나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 아직은 미지의 땅이죠.

베트남의 장점 - 저렴한 인건비, 교통비, 물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일부 제조사들의 이야기로는 베트남 인건비도 과거보다 많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느낌상으로는 중국 생산기지 인건비의 절반 수준까지는 올라와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의 인건비는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쌉니다. 통상 우리나라 근로자의 1/10 수준입니다. 베트남 대졸 신입사원의 급여가 25~50만 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보통의 근로자들은 10만 원~25만 원 수준을 버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2013년 국가별 초임 수준, 단위 : USD <출처 : KOTRA>

하노이 인근에서 외국계 기업 생산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평균 월급은 200~350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호찌민이 아무래도 경제도시라서 인건비가 하노이보다 비쌌는데 근래는 하노이 쪽 인건비가 호치민 보다 약간 더 비싸다고 합니다. 뭐 그래 봐야 크게 차이가 나는 수준은 아니고요.

경제 중심지 호치민 vs. 서울의 물가 비교 - 2015년 7월 기준, <출처 : numbeo>

두 도시의 소득 격차가 워낙에 큽니다. 그래서 단순 비교하면 의류, 식비, 교통, 주택가격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의 생활비가 호치민보다 비쌉니다. 게다가 서울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순위에서 런던을 꺾고 10위 안으로 들어갈 정도로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곳이죠. 반면에 베트남은 물가가 싸기로 유명한 나라이고요. 그나마 호치민이니까 저 정도지 시골로 기어들어가면 물가는 더 쌉니다.

베트남의 물가가 한국과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싼 것은 역시 인건비입니다. 그래서 한국분들은 베트남에 가면 메이드를 무조건 쓰시죠. 운전기사분을 쓰시는 한국분들도 많고 메이드도 마음만 먹으면 두 분 세 분씩 써도 되죠. 그리고 과일이나 교통비도 한국과 비교해서 베트남이 크게 쌉니다.

만약에 관광지에서 체류하거나 한인들이 모여있는 푸미흥 같은 곳에 산다면 체감 물가는 서울과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아서 로컬 시장이나 로컬 마트를 이용하면 물가가 싸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아 여담을 하나 드리자면 간혹 베트남 사람들이 월급 10~20만 원 받는다고 무시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은 투잡 문화가 발달한 나라입니다. 샐러리맨 대부분이 투잡, 쓰리잡을 뛴다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 본업에서는 월급 20~30만 원 받지만, 부업으로는 그 이상을 법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심지어 부업으로 몇백만 원, 몇천만 원 버는 사람도 있습니다. 의사들도 낮에는 대충 진료합니다. 암만 열심히 해도 월급이 적으니까요. 하지만 퇴근 후, 본인 소유의 화려한 4층 집에 들어서면 첨단 의료기기를 들여놓고 본격적으로 성심껏 진료합니다. 이때는 의사답게 돈을 벌죠. 그래도 명색이 해외 유학파들도 많으니까요.

물론 대부분의 국민은 한 달에 10만 원~30만 원 벌어 먹고삽니다. 그러니 부동산 가격이 뛰는 것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못 사니까요. 빈부 격차가 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수 천억대 부자들도 존재하는 나라이니까요. 신기하고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아무튼, 호치민과 같은 대도시 주민들의 실질 소득은 세계은행 같은 곳에서 조사한 GDP/GNI 자료는 아마 정확하지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베트남의 국민성


표면적으로 보면 남자들은 게으릅니다. 거의 길바닥에 앉아서 마작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식입니다. 모계 사회라 그런지 여자들의 생활력이 상당히 강합니다. 가족애가 커서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것이 베트남 여자들이라고 합니다. 속된말로 돈이라고 하면 뭐든 다 합니다. 물건을 파는 몇몇 상인들의 끈기만 봐도 베트남 여자들의 저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건을 팔려고 100m를 뛰어서 쫓아오는 할머니가 있는가 하면, 가격 흥정에서 아무리 밀려도 어떻게든 물건을 팔아버리고야 말겠다는 집념도 느껴집니다. 남자들도 게으르다고는 하지만 필리핀이나 태국에 비하면 또 나름대로 부지런합니다.

베트남 남자들이 게으른 데는 일단 인구 구조의 문제가 있습니다. 성비에서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와 반대로 남자들의 가치가 희소해졌고 남자들이 게으르게 된 걸로 보입니다. 최근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남아가 여아보다 훨씬 많습니다. 조만간 베트남의 모계 문화도 서서히 막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근면하고 부지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음식은 소량만 섭취하고 움직임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날씬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대도시 위주로 뚱뚱한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해가 일찍 뜨고 빨리 어두워져서 그런 것인지, 국가가 개방되기 전 습관이 남아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호찌민과 같은 대도시들이 늦은 시간에도 불야성이긴 합니다. 현지인들 말을 인용하면 호찌민 불야성은 15년여 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겠죠.

젓가락을 잘 쓰는 문화입니다. 손재주들이 좋습니다. 이런 이유도 반도체 공장들이 들어오게 된 한가지 이유로 볼 수 있을까요.

유교 문화권에 있는 나라라서 풍습도 우리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국민 정서도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겉치레를 중시하는 모습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허세나 허영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농사를 지으면서 작은 마을에 모여 살던 때, 우리는 '나'보다는 공동체가 중요했습니다. 항상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의식했고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는 차를 사도 크고 비싼 차를 사야 하고, 집도 남들 보기에 모자람 없는 큰 집을 얻어야 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 다녀야 하고, 학교나 직장도 남들한테 부끄럽지 않을 간판을 달아야 했죠.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적 정서가 그렇죠. 베트남 사람들도 이런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현지에서 타이거 맥주는 한 병에 450원입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죠. 근데 현지인들은 타이거 맥주를 안 마십니다. 하이네켄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맛이 없어서라고는 하지만 가오 떨어질까 봐 그렇다는 것이 본심인 것 같습니다.

통계상으로는 아니었지만 제가 목격한 바로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자 나라인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폰은 부담스러운 가격인데요. 베트남 젊은이들은 아이폰을 상당히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가오'때문이었습니다. 아이폰을 사람들에게 과시하듯이 보여주는데, 나름대로 부의 상징이라고 하는군요.

이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 소비 수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투자자로서는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입니다.

그 밖에도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자존심이 쎄서 그런지 제대로 된 사과를 받기도 힘듭니다. 그냥 씩 웃고 맙니다. 그게 그들식 사과라고 합니다.

종원업이나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를 확인할 길도 없습니다. 좀 건성인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또 신기하게도 이야기한 것을 다 처리해줍니다.

현지에 거주하시면서 베트남 사람을 고용하신 분들이나 가정부를 쓰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뒤통수를 많이 맞는다는 말씀도 흘러나옵니다. 집안의 물건도 자주 없어지고 돈을 빼돌린다는 이야기도 많고요. 베트남이 유독 심한 것인지 아니면 외국인들 상대로는 어디든 그런 것인지는 아직 제가 1년 이상 장기 체류를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베트남이 싫어질 정도로 짜증 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역동적인 베트남을 더욱 사랑하게 할 정도로 눈이 맑고 착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세상살이야 어딜 가도 이런 사람이 있고 저런 사람이 있겠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모습들은 투자와는 별로 상관이 없어서 이 정도에서 줄이겠습니다. 추후 베트남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더 언급할 기회가 있다면 그때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의 문제 - 출산율 줄어드는 중


베트남의 생산가능 인구는 2055년까지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줄어드는 출산율에서 베트남도 자유로울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저출산이 거의 글로벌 트렌드가 돼 가는 느낌입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출산율,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 : 세계은행>

베트남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하락 폭은 베트남이 우리나라보다 더 큽니다. 절대적인 출산율은 우리나라가 최저 수준이고요. 2013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9명, 베트남은 1.74명입니다. 중국은 2000년부터 미미하게 출산율이 오르고 있는데 산아제한 정책도 풀렸으니 더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이네요. 중국도 고령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고령화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출산율 추이를 보면 베트남도 30년 정도 뒤에는 고령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베트남은 앞으로 20년 정도 돈을 바짝 벌어야 하는 나라로 보입니다.

베트남의 문제 - 빠르게 올라오는 인건비


앞에서 보셨듯이 베트남의 인건비가 싼 건 맞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1/10 수준이고 중국에 비해서 쌉니다. 문제는 베트남의 고도성장에 맞춰서 인건비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 정도 속도면 1~20년 후에는 베트남의 저렴한 인건비도 매력을 잃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호치민 기준 2013년 인건비, 1 USD 기준 <출처 : 코트라>

지난 5년간 명목 1인당 GDP가 거의 두 배, CAGR로는 1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인건비가 오르고 있습니다.

1인당 GDP(미국 달러 현재가) - Log Scale <출처 : 세계은행>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1인당 GDP의 빠른 증가 문제는 베트남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라오스와 중국의 상승 각도를 보세요. 인근 이머징마켓이나 프론티어마켓의 인건비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90년에 베트남의 달러 현재가 기준 1인당 GDP는 98달러, 우리나라는 6,642달러였습니다. 대략 66배 이상의 차이가 났습니다. 2014년에는 우리나라가 27,970달러, 베트남이 2,052달러로 13배 수준으로 격차가 4/5 이상 줄었습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성장을 정체한 가운데 중국, 베트남, 라오스와 같은 나라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베트남과 같은 프론티어마켓의 1인당 GDP는 머지않아 우리와 크게 차이가 안 나는 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생활 지표 중 하나로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오는 신부들도 줄어들겠죠.

물론, 그 나라들의 인건비 수준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아직도 워낙 싸기 때문에 아무리 빠르게 올라도 당분간은 노동집약적 산업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베트남의 문제 - 노동력의 질


동급의 ASEAN 국가의 노동자들과 비교하면 노동 생산성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수록 필요한 노동력의 질이 다소 부족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베트남에 투자 중인 삼성전자의 경우를 보면, 비숙련 인력의 수급은 한국에서보다 훨씬 쉽게 하고 있습니다. 인력의 풀도 한국보다 넓고, 인건비는 1/10 수준이며 각종 세제혜택에서도 베트남 공장의 이점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베트남 노동 인력의 학력 분포 -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OIS, 호치민한인회>

문제는 숙련 인력이 부족한 부분입니다. 삼성에서도 베트남 내에서 숙련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힘들다고 할 정도이니 이 부분은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베트남이 값싼 인력으로 단순 노동 집약적 산업만 늘려나간다면 제조업들이 앞다투어 빠져나가는 지금의 중국처럼 속 빈 강정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시장 개방 이후에 15년 이상 일하며 자기 분야에서 숙련도를 쌓은 노동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위 그래프의 경우는 시간이 좀 오래된 자료이지만 최근에는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베트남의 학력 수준도 올라가고 있는 부분입니다. 베트남도 학구열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점차 고학력자가 늘어나 사회 각 분야의 고급 인력 수요를 만족하게 해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베트남의 리스크 - 정치


공산당 1당제의 국가이며 사회주의 노선을 가고 있는 나라입니다. 도시 곳곳에 구 소비에트연방의 문양이 그려진 깃발이 나부낍니다. 하지만 공산주의니 사회주의니 하는 것은 이제는 정치를 벗어나면 표면적으로만 입혀진 옷 같습니다. 베트남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국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도이모이(개혁개방) 이후로 빠르게 자본주의화 되었고 실제 사람들의 돈 욕심과 상술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이미 경제 체제는 자본주의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나라 곳곳에서 소비에트연방 국기에 있던 낫과 망치 모양의 문양을 볼 수 있다. <사진 : 송종식>

하지만 1당제이기 때문에 다당제를 택하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서 사람들의 행동이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언론도 통제되고 있는 편입니다.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서 당이 원하는 메시지는 거의 전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전달됩니다. 부동산이나 주식도 외국인들의 소유 제한은 분명했는데 올해부터 이 부분이 대폭 풀립니다. 제한적으로 외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허용되고, 주식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 제한도 대부분 해제됩니다. 조금씩 개방이 이뤄져 가고 있습니다.

공산당에서 여러 가지 정치 리스크를 잘 컨트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 체제는 비교적 안정돼 있습니다. 아랍의 몇몇 불안한 나라들과 같이 갑작스러운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1당제의 한계로 민주화 운동이나 쿠데타와 같은 사태가 아예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만 지금으로써는 확률이 낮습니다. 재미있게도 대부분의 국민이 국가에 충성스러우며 당을 지지합니다.

되려 큰 문제로, 지역 간 갈등이 터질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융성했던 참족을 킨족이 침략해 멸망시킨 역사가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참족은 소수민족이 되었습니다. 지금 베트남 인구의 8할~9할은 킨족입니다.

기원전 2,600년 경 반랑(Van Lang)이라는 나라가 베트남의 기원이라 합니다. 영토는 현재 하노이 근처입니다.

베트남은 하노이 근처의 영토를 시작으로 점차 남하합니다. 현재 베트남 중부를 거점으로 하던 참파 왕조를 무너뜨리는 등 베트남의 남하는 지속해서 성공하여 현재 캄보디아 라오스의 동족 영토를 차지합니다. 남북으로 길쭉한 지금의 영토는 이런 식으로 정복을 해서 얻어진 영토입니다.

오리지널 북부 베트남과 남부 베트남 출신 사람은 민족도 다릅니다.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은 말투도 완전히 다릅니다. 표준말이 하노이 쪽 말이기는 하지만 외국인이 남부 말을 배우면 북베트남 사람과 의사소통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북부는 공산주의 노선을, 남부는 자본주의 노선을 가면서 갈라졌고 전쟁도 치른 바 있습니다. 지역 갈등이 아직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 부분도 일어날 확률이 희박합니다. 고도성장하며 잘 먹고 잘사는데 굳이 자국민들끼리 충돌할 사람들은 없으니까요. 어쩌다 랜덤한 사건으로 충돌을 하게 돼도, 킨족의 숫자가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국지적인 헤프닝 수준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인간들의 광기를 제가 어찌 속단하겠습니까. 하하.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베트남의 리스크 - 반중감정


베트남 사람들은 과거사에 있어서는 쿨합니다. 진정한 속내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말이죠.

베트남은 반미 감정이 상당한 나라였습니다. 총 부리를 겨눈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그때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생존해 있습니다. 베트남 공산당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은 40년 만에 미국에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거기에서 베트남은 미국과 친구 선언을 했습니다. 대 중국 견제 차원에서, 그리고 앞으로 경제 발전을 위한 교역 측면에서 베트남은 해묵은 감정보다는 실리를 추구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반호아 마을 등 몇군데에는 한국군 증오비가 아직까지 세워져 있고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한 감정이 남아있습니다. 국민들 가슴속에서 미국이나 한국에 대한 증오를 아예 지울 수는 없을겁니다. 역대 대통령께서 사과를 한적도 있지만 그걸로는 상처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죠.

하지만 어쨌든 베트남은 그런 우리나라와도 국교를 맺었고, 현재는 베트남이나 우리나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베트남 투자액 1위 국은 한국이고, 교역 물량도 상위 5개 국가안에 들어갑니다. 대외적으로 베트남은 우리나라를 우호국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얼마나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인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은 반중 감정이 거셉니다. 과거 역사적으로 안 좋았던 일도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실리주의 노선을 타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의 인식을 생각해볼 때 아무래도 먹고 사는 문제에서 충돌하다보니 서서히 부딪히는 접점도 많아지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중국으로서는 자국에서 베트남으로 빠져나가는 생산시설과 자본이 못 미더울겁니다. 베트남에서는 쯔엉사군도(난사군도, 스프래틀리 군도, 또는 칼라얀 군도) 분쟁으로 인해서 피곤한 상황입니다. 쯔엉사 군도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베트남과 가장 가깝습니다. 본토와의 거리와 역사적 사실을 따져봤을때 중국과 대만의 주장은 완전 억지처럼 느껴지는군요. 어쨌든 여기에 크고 작은 섬들을 중국, 베트남,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가 뒤엉켜 실효지배 또는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쯔엉사 군도에 포함된 섬들을 점유하고 있는 국가들 <출처:위키피디아>

쯔엉사 군도에는 양질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습니다.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과일도 많이 납니다. 구리, 주석 등의 천연자원도 많습니다. 자원의 보고이죠. 게다가 태평양과 인도양, 그리고 오세아니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입니다. 그러니 각국에서 이 땅을 포기할리가 없습니다.

쯔엉사군도(난사군도)의 위치와 각국 주장 해역 <출처:중앙일보>

특히 중국과 베트남의 분쟁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영유권 분쟁이 한창인데 중국은 쯔엉사 군도에 인공섬 건설을 강행했습니다. 이것 이전에 파라셀 군도에서 중국이 원유 시추를 강행하자 2014년 봄, 호치민 등 베트남 대도시에서는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중국계 공장이 불에타고 사상자도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기업들도 중국기업으로 오인돼 공격 받기도 했습니다.

파라셀 군도 석유 시추로 시작된 반중시위로 호치민 내 중국계 공장이 불타고 있다. 이 시위는 사망자 21명을 냈다. <출처 : AFP BBNews>

베트남 정부는 성난 군중을 잠재우려 노력했습니다. 자칫 공들이고 있는 FDI 등에 타격을 입을까봐서입니다. 그리고 베트남 경제와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의 개혁개방 성장 드라이브 그리고 중국과의 군사력 격차, 경제에서의 실익을 따져봤을 때 당장 중국과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확률은 미미합니다. 실제 베트남 정부에서도 시위자들을 엄단하고 중국에 대해 유화적 제스츄어를 취하는 등 양면책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정서가 들고 일어나고 실질적으로 자원의 보고인 쯔엉사 군도를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면 중국과 얼마든지 싸울수도 있는 나라라고 봅니다. 베트남인들은 과거 미국과 프랑스 등 강대국을 물리쳤고, 전쟁으로 중국을 수 차례 이긴것에 대해서도 자부심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해양진출을 저지해야 하는 미국과는 이익이 서로 맞아떨어져서 베트남을 미국이 후방에서 지원해줄 수 있습니다. 과거엔 적. 지금은 동맹이 돼야 하는 관계라니 역사는 아이러니합니다. 아무튼 이런 군사적 긴장감이 자칫 고성장하는 베트남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만약 쯔엉사 군도에서 실제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당장 우리나라와 일본도 피해를 입게됩니다. 해당 루트가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무역 해상로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겠지요.

베트남의 리스크 - 사회 부패


조사 대상 140개국 중 부패인식지수 110위권 대. (숫자가 낮을수록 청렴한 국가)

베트남 상류층을 만나본적은 없어서 윗분들 삶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부패에 대한 인지가 낮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직적 부패라기 보다는 그냥 사람들이 어느 정도 부패에는 무감각한 것 같았습니다.

일례로, 모 대도시에는 외국인들 오토바이만 이런 저런 핑계로 단속하는 공안도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돈을 좀 주면 풀어준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사업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비슷합니다. 관할 당 간부들이나 공안에게 휴가비 조로 용돈도 주고 하는게 관행이라고 하는군요.

이런 것들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공중도덕이나 공공질서 의식 같은 것도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게 느껴졌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 사회에 대한 감도 하나씩 잡혀가는 거겠죠. 베트남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저개발 국가의 시스템 문제인 것으로도 생각이 됩니다. 사람들 자체는 전반적으로 순수하고 착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어디를 가나 나쁜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사람 사는 데가 다 비슷하겠죠.

어쨌든 이런 부분들은 국민 소득이 늘어나고 사람들의 경제력과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 하나씩 개선돼 나가는 부분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당장 투자를 할 때, 베트남 기업의 재무제표를 어디까지 얼마나 신뢰를 할 수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부분으로 현지 정보에 밝으신 분께서 조언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무제표나 지표의 신뢰성도 문제지만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구하는 것도 아직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자공시 제도가 발달한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들이 얼마나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좋은 환경인지 새삼스레 느낍니다.

한-베 FTA, TPP


1980년대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한 이후로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현재도 자유시장경제 노선에 유연하게 합류하고 있습니다. 시장 개방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와 연관 있는 이벤트로는 한국-베트남 FTA(이하, '한-베 FTA')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하, 'TPP') 가입 건이 있습니다.

TPP는 아시아 태평양 연안에 있는 국가들끼리 관세를 철폐하고 금융이나 의료 서비스 등의 비관세 장벽도 없애고 자유화하여 궁극적으로 이들 국가들이 통합된 하나의 경제권으로 나아가는데 목적이 있는 협정입니다.

애초에 브루나이, 칠레, 뉴질랜드, 싱가포르 4개국으로 출범했습니다. 출범초기에는 가입 국의 숫자도 적고 가입국들의 위상이 높지 않아 협정 자체도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2008년 2월에 미국이 이 협정에 가입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이후에 베트남 등 3개국이 2008년 11월에 이 협정에 사인합니다. 일본은 2015년 3월에 TPP에 가입하였습니다.

현재까지 가입된 12개국의 역내 GDRP는 28조 달러입니다. EU의 17조 달러보다 규모가 훨씬 큰 단일시장입니다. 많은 국가들과 FTA를 맺는 전략을 취해오던 우리나라는 무역에 있어서는 일본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53개국과 FTA를 체결한 반면 일본은 17개국과 FTA를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이 TPP에 가입되면서 대번에 자유무역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 그렇게 TPP에 가입하라고 재촉하던 2년전에는 갸우뚱하다가 이제야 TPP에 가입하려고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역전돼 미국으로부터 기다리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이며 여러가지 협상 난제들도 남은 상태입니다.

TPP의 핵심 포인트는 '누적 원산지' 문제가 해결된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국가간, 산업간 일률적으로 적용되기 힘든 부분도 분명 있을것입니다만, FTA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TPP는 해결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누적 원산지 문제의 포인트는 해외 기업들의 제조공장이 밀집한 베트남에게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한국이나 일본계 기업이 베트남의 생산 시설을 통해서 제조한 전자제품을 호주에 수출하면 대부분 베트남 산으로 인정받지 못해서 관세가 붙습니다. 그러나 TPP에 가입된 국가들끼리는 이런 누적 원산지 문제가 생기지 않아 관세가 붙지 않습니다. 역내에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의 제조업이나 섬유관련 사업이 강세를 띌 수 있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베트남의 축산업이나 농산업은 힘들어 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TPP역내 국가인 축산 강국. 호주와 맨주먹으로 싸워야 하기 떄문입니다.

교통 인프라


시내버스 250원, 택시 기본요금 600원. 다들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서인지 시내 교통비는 매우 쌉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하려면 물류비가 확 올라갑니다. 이유는 베트남의 교통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국토를 종단하는 고속도로라고 할만한 도로도 없고, 철도 환경도 매우 미미합니다. 전국에 걸쳐 도로들이 연결돼 있는데 비포장도로가 많고 폭도 좁아서 평균 시속 50km 이상을 내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비교적 가까운 도시인 호치민에서 냐짱 440km를 달리는데 10시간이 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들의 경우 항공편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그래서 물류비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베트남의 고속도로는 곳곳에서 공사중입니다. 그나마 일부 구간이 개통돼 운행중인 곳들도 있는데, 대부분 하노이-하이퐁, 하노이-닌빈, 호치민-롱깐구간과 같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짧게 짧게 부분 개통이 돼 있어서 아직은 고속도로로써 제 기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185억 달러를 투자해 2020년에 개통 예전인 남북고속도로(하노이-껀터, 총 연장 1,850km)와 같은 도로들이 개통돼면 베트남의 고도성장에 가속도가 붙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속철도의 경우에는 하노이와 호치민을 잇는 1,570km 규모의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총 투자금액은 558억 달러이고 전 구간 완공은 2035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고속철도는 베트남이 고도성장을 이룬뒤에나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할아버지가 돼 있겠네요.

경제도시 호치민의 경우 경제도시 명성에 걸맞지 않게 대중교통이 매우 열악한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가지고 다녀서 그렇습니다. 현재는 호치민 지하철 1호선 벤탄-수오이 티엔 구간이 일본계 자금 주도로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베트남의 리스크 - 작은 주식시장 그리고 가끔 불안정한 경제 지표들


올해 VN지수가 급등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트남 주식시장은 작습니다. 베트남 주식 시장 시가총액은 하노이와 호치민을 합해도 55조원(GDP의 33%) 수준입니다. 다국적 대기업 보다도 작은 수준입니다.

시장 규모가 작다는 것은 저는 일단 긍정적으로 봅니다. 앞으로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자산도 커갈 테니까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도 늘고 있고 거래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시장이 너무 작으면 당장 유동성이 떨어지는 데다 가격이 왜곡되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거래 환경도 아직은 원시적입니다.

게다가 베트남 주식시장은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비중이 아직 적습니다. 시장 참여자의 90%가 개인투자자인 만큼 투자에 대한 전문성도 많이 떨어집니다. 베트남 시장에 참여할 때, 이 부분은 꼭 명심해두고 더욱더 기업 본질에 투자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베트남 물가 상승률, 단위 : YoY % <출처 : quandl.com>

베트남은 최근 높은 물가 상승률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베트남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자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습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베트남 시장 투자 열기가 높았던 해입니다. 보시다시피 2008년경에 물가 상승률이 무려 26%에 달합니다. 이후 2011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합니다.

이 시기 기름값이 1년에 20% 넘게 오르고 전기요금이 15% 이상 오릅니다. 베트남 정부도 속수무책으로 당했죠. 베트남중앙은행은 동화(VND)의 가치를 8% 이상씩 절하시키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어쨌든 현재는 물가가 잡혀서 상승률이 5~9%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이런 일이 언제든 생길 수 있겠습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베트남 무역 수지, 단위 : 십억 달러 <출처:FocusEconomics>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도 문제입니다. 2012년에 흑자 전환한 무역수지는 턴어라운드하는 듯했으나 2015년 1분기에 24억 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대중국 무역적자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수출액 대부분도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 다국적 기업들의 FDI 덕분입니다. 특히 베트남 삼성전자 매출이 베트남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아직은 허약한 베트남 경제의 취약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작 베트남 내수 기업들은 무역 수지 적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 제한 완화


올해 베트남 주식 시장의 초대형 호재 중 하나입니다. 현재 베트남 기업의 지분은 외국인이 한도 49%를 넘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올해 9월에 철폐됩니다. 별다른 규정이 없는 한 베트남 기업의 지분 100%를 외국인이 소유할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몇몇 초우량 내수주들은 외국인 보유 한도 49%를 채운 상태라 주식을 매수하고 싶어도 매수를 못 하는 상태였습니다. 아마 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택 시장도 개방됐습니다. 올해 7월부터네요. 외국인도 주택을 소유하고 렌트를 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사회주의 국가다보니 조심스러운 면도 보입니다. 외국인의 주택 소유에는 제한도 있습니다.

호치민 vs. 서울의 제곱미터당 주택가격 비교, 2015년 7월 <출처 : numbeo>

외국인의 주택 소유 기간은 소유권 발급일로부터 50년간입니다. 아파트 한 동에서 외국인 소유 주택은 30%를 초과할 수 없으며, 도시의 특정 구에서 주택과 빌라는 외국인 소유 한도가 250채를 넘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주재원분들을 포함해서 외국인들은 월세를 내면서 베트남에 거주를 해왔는데요. 앞으로 주택 소유가 가능해짐에 따라 주택을 구매하여 거주하는 한국분들도 늘어날 것 같습니다.

2015년 8월 1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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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2일 월요일

메리츠자산운용 존리 대표님 강의 요약 (SBS CNBC 더트레이더)

SBS CNBC에서 방영했던 더트레이더(The Trader) 9회 방송분 요약입니다. 9회 방송은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활약하고 계시는 존리 대표님의 강의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아주 미세하게 제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세계관이나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 자체가 저와 거의 흡사하셨습니다. 매우 영광이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공한 선배 투자가를 보면서 제가 엄한 길로 가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러면 존리 대표님의 강의를 요약해보겠습니다. 요약 내용은 반말체이니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의 히스토리와 코리아펀드


35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KPMG에서 회계사로 사회 생활 시작. 1991년에 스커더스티븐스앤클락이라는
회사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 업무를 하였다. 코리아펀드를 이 회사에서 만들었다.

당시 회사 상사였던 니콜라스 브렛. 일본 담당 애널리스트였다. 소니와 마쓰시타 같은 당대 최고의 전자 회사들을 탐방하기 위해 일본에 갔다. 그 회사들을 탐방가서  '가장 어려운일이 앞으로 무엇이냐?'하고 물어봤다. 그 회사들은 한결같이 '한국이 너무 빨리 따라온다.'라고 대답했다.

니콜라스 브렛은 즉시 한국에 대해 찾아봤다. 당시 1970년대 중반은 한국의 인지도가 전무한 상태. 찾아보니 한국은 일본 바로 옆에 붙어있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삼성전자라는 회사를 보고 크게 놀랐다. 좋은 회사이고 전 세계에서 제일 싼 주식이었다. 그는 즉시 뉴욕으로 날아와서 몰래 삼성전자 주식 매수를 넣었다.

그런데 주식 매수가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한국의 주식시장은 외국인에게 개방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한국정부에 편지를 썼다. 미국에 한국의 금융 시장을 소개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오랜 협상 끝에 1984년, 드디어 미국에 코리아펀드가 만들어져 상장되었다. 코리아펀드는 대성공을 하였다. 코리아펀드가 효시가 돼 이후 멕시코, 아르헨티나, 태국 등 여러 국가 펀드가 만들어졌다.

존리 대표는 1991년부터 15년간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했다.

주식을 왜 하는가


주식을 왜 하는가. 부자가 되기 위해 하는거다.

잠깐. 이 세상에 부자들은 누구인가? 첫째, 자기 회사를 갖고 운영하는 사람. 그리고 둘째, 직접 사업은 하지 않지만 회사의 지분 즉,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주식투자는 부자가 되는 길이다. 그리고 나아가 기업가가 되는 길이다.

월급쟁이가 부자가 되는 것은 0% 확률에 가깝다. 월급쟁이는 씀씀이는 점차 늘어나지만 월급은 크게 늘지 않는다. 월급쟁이들은 남을 위해서 일한다. 월급을 주는 사람들은 월급쟁이들이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만 돈을 준다. 월급쟁이들은 은퇴하고도 먹고 살기 위해서 택시기사나 경비원을 하는 등 일을 계속해야한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을 하는 매개체는 크게 2개다. 하나는 (육체)노동, 다른 하나는 자본이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노동을 통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다. 몸은 늙는다. 그러나 자본은 늙지 않는다. 자본이 일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은퇴하고 노후에도 먹고 살기 위해 일하지 말고, 젊어서부터 주식 투자를 해서 노후를 대비하자. 젊을 때 미리미리 투자를 해두면 50~60대엔 큰 자산가가 될 수 있다. 그때 먹고 살기 위해 노동하지 말고 그때부터 여행도 다니고 여유롭게 사는 것이다.

우리나라 노년층은 그런 과정을 몰랐기 때문에 지금 고생을 하고 있다. 특히, 주식 투자를 할 자본이 없다는 말은 핑계다. 월급생활자라면 최소한 월 소득의 10~20% 정도는 주식에 장기투자해야한다. 주식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소소한 주식투자의 장점


부동산을 사려면 목돈이 필요하지만 주식은 소액으로도 회사의 일부를 살 수 있다. 회사 경영진이나 회사에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팔고 나올 수 있다. 또 매일매일 조금씩, 만 원이든, 백만 원이든 살 수 있다. 장점이 많은것이 주식투자다.

투자 철학


1991년부터 15년간 코리아펀드를 운용했다. 그 회사의 철학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동업하는 것'이었다. 주식 종잇조각을 사는 게 아니라 회사의 일부를 사는 것으로 봤다. 주식은 사는 것이지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 회사의 철학이 참 좋았다.

내가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하던 당시 삼성전자를 주당 15,000원에 샀다. 그 이후에 한주도 팔지 않았다. 시세차익과 누적 배당금을 포함해서 200배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SK텔레콤 역시 3~5만 원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매수하여 440만 원에 매도하였다.

존리 대표가 20년간 가지고 있는 투자 철학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 파는 테크닉에 연연하기 때문에 큰 수익을 못 낸다.  좋은 주식을 사서 그냥 가지고 있으면 큰 돈을 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 파는 기술로만 바라본다. 주식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식이 도박이고 주식이 잘못 됐다고 말한다. 근데 주식이 잘못된 게 아니라 사람이 잘못된 거다.

회사가 돈을 벌고 주식이 돈을 벌게 가만히 둬야한다. 트레이딩을 하면 회사가 일을 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돈을 벌려고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는 돈을 못 번다.

마켓타이밍 재는 것은 의미 없다. 연초가 되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얼마까지 가냐고 많이들 물어보신다. 난(존리) 맞출수가 없다. 이 세상 그 누구도 그걸 못 맞춘다. 마켓타이밍에 맞춰서 주식을 사고 파는건 무의미하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앞으로 잘 될건지 아닌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라는 것은 그 회사의 기초체력을 보고 난 후, '그 회사는 미래에 돈을 잘 벌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면 투자하는 것이다. 그 회사의 좋은 점을 봤으면 투자하고 '기다려'야 한다. 투자한 회사는 어디 도망안간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전 세계 삼성전자 직원들이 나의 노후를 위해 일해준다. 질레뜨 대주주인 버핏은 아침마다 전 세계 남자들이 면도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좋아한다. 결국 본인이 돈을 버는것이기 때문에..

주식은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하자. 그리고 분산투자를 하고, 분할매수와 매도를 하자.

회사를 볼 때..


회사를 볼 때는 경영진이 제일 중요하다. 나(존리)는 주식을 고를 때 경영진이 좋은 사람인지를 70% 정도 비중을 두고 본다. 동업자의 돈을 들고 도망갈 사람이 아닌지, 능력이 있는지, 향후 5년 이상 돈을 버는데 문제가 없을지와 같이 경영자의 펀더멘털을 중시한다.

사람들의 착각 중 하나는 PER, PBR같은 단순 지표만 비교하는 것이다. 어떤 회사도 100% 똑같은 회사는 없다. PE 멀티플이 중요하긴 하나 단순 참고용이지 집착하면 안된다.


특히 주가가 두 배나 세배쯤 올랐다고 해서 비싸다 느껴 매도하면 안된다. 가격에 집착하지 말고 회사에 집착하면 장기투자자가 될 수 있다. 

PER 100배 짜리 주식은 단순히 봐서 비싸 보이지만 시장은 바보가 아니다. PER이 100배로 유지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주가 변동이 없다면 내년 이익이 100% 증가할 경우 PER이 50배가 되고 이듬해에 다시 이익이 100% 증가하면 PER이 25배가 된다.

물론 시장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 시장이 잘못판단해서 고평가 돼 있는 회사에 투자하면 큰일 나지만 시장 판단 착오로 저평가 된 주식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것을 찾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런 주식을 찾고 투자한다면 시장이 알아줄때까지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

주식을 매도할때는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단지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매도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매도해서는 안된다. 경영진이 딴짓을 하거나, 말도 안되는 이유로 펀더멘털을 능가하여 오를 때 매도를 고려한다. 또는, 그 회사와 동업하고 싶은 마음이 더 이상 들지 않을 때 매도하면 된다.

만약, 투자중인 회사의 주가가 너무 올라서 견디기가 힘들다면 회사에 다시 방문하여 회사와 투자 정보를 업데이트 한다.

주식을 사고 파는 트레이더가 되지 말고, 회사를 보고 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터가 돼라. 컴퓨터를 보지 말자. 장중에 시세 안봐도 된다. 매일 시장을 봐야 한다는건 사람들의 착각이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어디 안도망간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주식과 연관 지어라.

일을 할 때 보면 눈이 오고 비도 오는 날도 있듯 주식도 오르는 날이 있으면 내리는 날도 있다. 주식 오르내림에 집착 하지마라. 부질없는 일이다. 폭락장이 오면 되려 기회다. 가끔 그런 큰 위기가 오면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그때 주식을 사야 한다.

한국 시장에 대해


한국 주식 시장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본다. 나(존리)는 1년, 2년 단기 전망은 할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5년, 10년 후의 한국 주식 시장의 미래는 긍정적이다. 조금씩 주식 투자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의 5%만이 주식 시장에 들어와 있으니 앞으로 주식 시장의 자금은 더욱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사교육은 부모의 노후를 가난하게 만들고 아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돈 낭비라고 말했다. 교육열의 부정적인 면을 말했지만 좋은 면도 있다. 투자할 시장으로서 한국의 높은 교육 수준은 한국 시장의 장점이다. 그리고 여전히 한국 주식들은 싸다. 요즘 중국이 화두인데, 중국 때문에 잃어버릴 한국의 경쟁력은 많을 것이다. 반면에 중국 때문에 얻는 경쟁력도 많아질 것이다. 중국 때문에 생기는 많은 기회가 있으니 그 기회를 잡자.

또, 언젠가는 북한과 통일이 될것이다. 그렇다면 엄청난 기회가 생길것이다.

하지만 물론 한국 시장의 걸림돌도 있다. 고령화나 가계부채와 같은 문제는 큰 걸림돌이다. 그러나 이런 걸림돌들을 생각해도 한국 시장에는 여전히 장점이 더 많다. 다만, 한국 주식 시장에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해외 주식 투자로 개별 국가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

사람들을 통해 보면


어떤 자료를 보니 한국인 특히, 가정주부의 금융 지식이 미얀마 수준이다. 한국 가정의 87%가 경제권을 주부가 쥐고 있다. 가정 주부의 금융지식은 아시아에서도 최하위권. 심지어 복리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주부가 20%밖에 안된다. 현재 금리 수준이면 은행에 돈을 묶어 뒀을때 2배가 되는데 70년이 걸린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시간이 갈수록 원금이 갉아먹힌 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앞서 한국 사람들이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심지어 공중파에 나온 연예인들이 예능에 나와서 '증권을 하는 사람은 악'으로 공공연히 규정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한국은 자산관리 인식에 있어서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역설적이게도 한편으로는 그런 이유로 한국 주식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그래서 아주 매력적이고 좋은 시장이라고 본다. 대중들이 주식에 눈뜨기 전에 먼저 시장에 들어와 있는 사람은 제대로 투자하면 돈을 벌게 돼 있으니까. 그래서 한국은 아주 좋은 시장이다. 사람들이 주식에 대해 부정적이고 하면 안된다고 하니 경쟁률이 떨어져서 경쟁률 대비 리턴이 크다. 그리고 앞으로 어차피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제일 나쁜 시장은 택시를 탔을 때, 택시 기사분이 주식 이야기를 하는 시장이다. 그런 시장은 위험한 시장이다.

젊은이들에게


세상은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과, 부자가 되기 싫은 사람. 이상하게도 세상에는 부자가 되기 싫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부자처럼 보이려고 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명품백에 큰 돈을 지출하고, 식당에서는 전부 자기가 돈 내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힘들다.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다.' 생각하면서 5만 원, 10만 원 쉽게쉽게 쓰는 사람들도 부자가 되기 힘들다. 직장인이라면 은퇴 시기는 정말 금방 다가온다.

나이가 먹으면 무릎도 아프고 눈도 안보이는데 그때 돈 없으면 투자하기도 늦고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들어진다. 미리미리 젊어서 대비해야 한다. 원금에 집착하면서 은행 감옥에 돈을 가둬놓지 말고 투자를 해야한다. 돈이 일하게 하라.

개인적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애정이 많다. 잔소리를 하자면 젊은 사람들의 소득 수준은 뻔하다. 그런 사람들이 과소비를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외제차를 사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는 뻔히 보인다. 사람의 작은 습관을 보면 그 사람의 노후가 보인다. 좋은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부를 만드는 사람이 돼야지, 부를 없애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차를 사면 자산이 급속도로 줄어든다. 차를 사지말고 주식을 사자. 특히 한국은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어서 차가 필요없는 나라다. 심지어 나(존리)도 차가 없다. 차를 사면 투자에 걸림돌이 된다.

젊은 사람들한테 아무리 이야기해도 듣지 않아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봤다. 매일 커피 한 잔 사먹는 돈을 20년 전부터 삼성전자에 투자를 해왔다면 현재 11억 원이 넘는 돈이 돼 있다.

커피 뿐 아니라 쓸데 없이 놀러 다니고, 자동차 산 돈을 투자했다면 현재 아주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을것이다. 그러니 급여에서 여유자금은 반드시 주식 투자를 하자.

물론, 모두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부자가 되는 사람, 가난한 사람의 히스토리를 보면 어떤 사람이 부자인 이유와 또 다른 사람이 가난한 이유는 반드시 있다.

정말 부자가 되고 싶으면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 남을 위해 일하지 말고 나를 위해 일하자. 자신의 비지니스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못한다. 불안하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회사를 못 그만두겠다면 간접적으로 주식투자라도 해야한다.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자본가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내(존리) 주변 사람들 중 부자가 된 사람들은 대기업 다니다가 해고된 사람들이다. 잘된(?)일이다. 남을 위해 일하는 회사를 관두고 자기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됐다. 주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나 경영자가 부자가 된다. 월급쟁이는 부자가 없다(0.001%도 안되는 대기업 사장님들 빼고). 월급쟁이가 그나마 나중에 풍족한 생활을 하고자 한다면 명품백을 살 돈으로 주식을 사라.

미국에서 회사 다닐 때 내 여자 동료들은 연봉이 1,000만 달러 정도 됐다. 그런 여자 동료들이 한국에 놀러와서 2만원 짜리 가방을 사려고 두시간이나 나(존리)를 괴롭혔다. 그때 정말 놀랐고 많이 배웠다.

젊은 분들은 특히 신용카드 빚 때문에 시달리지 말고 절약하며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2015년 6월 22일
송종식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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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31일 일요일

화진, 매력적인 가격과 어려운 업황 사이에서

52주 신저가 근처에서..


화진의 주가 흐름이 안 좋습니다. 거듭된 주가 하락으로 전저점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전저점은 52주 신저가로 5,360원입니다. 2013년 2월 이후 최저가입니다.

화진 52주간 주가 흐름 <출처:네이버 증권>

주가의 흐름이 이렇게 나쁜것은 화진만 그런것은 아닙니다. 한국단자, 넥센테크와 같은 몇몇 종목을 빼고 자동차 부품주 대부분이 현재 어려운 상황을 지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매출처가 다변화 돼 있거나 르노삼성에 집중된 회사가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현대기아차를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기아차의 영업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부품주들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회성 건설업 실적을 빼면 거의 전 산업이 힘든 시기 < 출처 : 중소기업뉴스>

일시적으로 붐을 타고 있는 건설업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산업의 실적이 역성장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중국에게 중후장대 산업 대부분을 뺐기고 있는 부분, 엔저, 저유가 등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동차 산업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성장에 목마른 자금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주가 흐름은 더욱 극명해지는데요. 성장주는 더욱 빠르게 거품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펀더멘탈이 훌륭한 회사라도 조금만 성장성이 둔화되면 가차없이 주가가 깨지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가치투자자는 역발상으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스크 : 1분기 실적은 어려운 자동차 업황을 반영 중..


그래도 투자자는 기업의 어려움이나 주가의 큰 하락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하니, 조금 더 화진의 주가 하락에 대해 점검하겠습니다.

화진의 2014년, 2015년 1분기 요약 실적 <출처:화진>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실적이 안 좋기는 합니다.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qoq, yoy 크게 감소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출 감소를 안 좋아하는편인데 매출까지 감소를 했군요. 2014년 1분기 실적도 좋지는 않았지만 2015년 1분기는 2014년보다 더 안 좋네요.

리스크 : 중국 공장의 실적 부진


지역별 1분기 실적 현황 <출처:화진 사업보고서>

한국 공장은 올 1분기 yoy 7.56%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습니다. 이익률이 감소한 것은 도장 공정이 늘어나서 그런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공장의 매출 감소폭이 매우 큽니다. 작년 1분기에 148억 매출을 올렸는데 올 1분기에는 93억의 매출을 올려 yoy 37.38%의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올 1분기 실적 타격의 핵심은 바로 중국 공장의 매출 부진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으로 부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는 그리 알고 있습니다. 근데 위의 지역별 실적을 보면 생각과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와 재미있습니다. 한국 공장의 경우 미국, 멕시코 등지로 나가는 물량이 있지만 현대기아차향 매출 비중이 높습니다. 현대차 자체는 외형 성장을 못하고 있어도 여전히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사의 국내 공장 매출은 의외로 자연성장을 하는 모습입니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는 성장을 하는 편이고요.

물론 국내 공장의 자연 성장에 빠트려서는 안될것이 북미쪽으로 나가는 닛산향 매출입니다. 북미 시장에서는 현재 SUV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때문에 동사가 매출을 올리는 닛산의 인피니티 SUV 버전의 판매 실적도 국내 공장 매출 성장에 일조한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국내 공장의 현대기아차향 매출이 정확히 성장중인지 아닌지는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리스크 : 녹록치 않은 중국 자동차 시장 개척


회사에 연락을 해보니 중국 공장 매출 부진의 이유는 중국 공장에서 타겟으로 하는 일본 브랜드 차량들의 매출 부진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 알티마향 CR이 발생했고, 중국내 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것으로 확인됩니다.

회사에서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지 않아 세밀한 부분은 알 수 없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국 공장의 현대차향 매출이 부진한 부분도 한몫 않았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GM등 주요 브랜드가 차량 가격을 낮추는 등 중국내 경쟁이 심화 돼 현대차의 1분기 중국 매출이 매우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의 개연성은 조금 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데 자료가 정리되는대로 다시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2015년 1분기 중국내 주요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 만 대 <출처:KDI>

위의 올 1분기 주요 브랜드별 차 판매량을 확인해보니, 회사 말도 맞고 제 추측도 맞았습니다. 올 1분기 동사 어닝 쇼크의 핵심자료입니다. 동펑 닛산의 경우 판매량이 yoy 10.8%나 감소했습니다. 북경 현대의 경우도 판매량이 yoy 1.4%감소했습니다. 동사의 실적이 턴 하려면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와 닛산, 혼다의 판매량이 어느 정도 살아 나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2015년 1분기 중국내 국가별 자동차 판매량, 만 대 <출처:KDI>

한국계 기업의 2015년 1분기 판매량은 yoy 고작 1,000대 증가했습니다. 점유율은 되려 뒷걸음질쳐서 작년 1분기에 9%이던 것이 올 1분기에는 8.3%를 차지해서 yoy 0.7%의 점유율이 감소했습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현대차의 판매량이 yoy 3.1% 감소했으나 기아차가 yoy 3.2% 증가해서 점유율 하락폭을 일정 부분 상쇄했습니다. 일본계 회사들은 판매량 자체가 감소했습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중국계 회사의 강세가 갈수록 강해지는 모습입니다. 어려운 시장 상황을 타개하고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야만 화진의 실적도 잘 나와줄텐데 걱정입니다.

중국 승용차 연석 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합산 4월 판매량은 146,294대로 yoy 2.5% 증가했습니다. GM을 제치고 중국내 점유율 2위로 올라섰습니다. 다만, 현대차는 90,288대를 판매해서 yoy 0.8% 감소, 기아차가 yoy 8.4% 증가한 56,006대를 판매했습니다. 동사는 기아차보다 현대차의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서 2분기 실적도 중국 공장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투자포인트 : 현대기아차의 공격적인 중국 CAPA 증설


기대할 부분도 없지는 않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 생산량 1위를 바라보고 공격적인 CAPA 증설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우선 올해 4월에 창저우 4공장이 착공했습니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단은 소형차 20만 대 생산이 목표입니다. 이 제4공장은 2018년까지 승용차 연 3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올 3분기에 충칭 5공장 착공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완공하여 승용차 연 3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내 합산 CAPA는 2017년에 현대차가 연 171만대, 기아차가 89만대 현대기아차 합산 260만 대가 됩니다. 2018년에는 현대기아차 합산 CAPA가 270만 대까지 증가됩니다. 아마 동사도 올해까지는 영업환경이 힘들어도 현대기아차의 CAPA가 본격적으로 추가되기 시작하는 2017년 부터는 동사도 다시 한번 실적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동사 투자 포인트와 상관없이 중국 내 자동차 판매 트렌드 하나를 더 짚어 보겠습니다. 중국도 북미와 마찬가지로 SUV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중국도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 SUV가 초강세를 보이는 중.. <출처:KDI>

중국의 올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530.5만대입니다. 전년동기대비 9%가 증가했습니다. 성장세가 주춤하기는 하나 견조한 편입니다. 현재 중국은 인구 1,000명 중 80명이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의 업사이드는 여전히 큽니다.

분기별 요약 실적


분기별 요약 실적 <출처:화진>

외형은 꾸준히 성장을 하는 모양새 였습니다. 2013년부터 외형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외형 성장세가 주춤하는 사이에 이보다 급하게 이익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3년 고점을 찍고 현재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분기별 OPM도 2012년에는 17%가 넘던 것이 꾸준히 하락해서 올 1분기에는 10%까지 내려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자동차 업황의 어려움 때문입니다. 그래도 동사는 매출이 현대기아차 100%가 아니고, 60% 수준입니다. 나머지 40%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향 매출입니다.

투자포인트 : 2016년 이후 신규 수주 모멘텀 존재


두번째로 실적이 우하향 중인 이유를 꼽자면 '최근 신규 수주의 부재' 때문입니다. 동사의 실적 특성을 보면 신규 거래선의 수주를 트면 실적이 급증하고 이후에 도장 공정으로 바뀌는 부분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실제로 2012년 4월에 닛산 신규 수주, 2013년 10월에 혼다 신규 수주가 있었습니다. 향후 동사 실적이 턴어라운드 하기 위한 또 다른 투자포인트는 '신규 수주의 증가'에 달렸습니다.

회사와 연락을 해보니 정확한 업체명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2016년에는 신규 수주 소식을 기대해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밸류에이션과 결론


올 1분기에 중국 법인 실적이 외형 마저 크게 위축되고, 국내 법인은 수익성이 많이 악화되었습니다. 이 불황이 영구적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회사의 영업 상황에 큰 변화는 없다고 봅니다. 이전 분석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밸류에이션을 하면서 몇 가지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부분이 미세하게 조정되었습니다.

[긍정적인 부분]
  • 신규 수주 부재로 도장 파트 전환이 많아지면서 이익률이 감소는 하고 있으나 부품 업체치고는 여전히 높은 OPM과 ROE를 유지하고 있어서 매력적
  • 원재료 수급에 있어서 DIC와의 긴요한 관계 덕분에 독점적 지위 유지가 여전히 용이함
  • IPE capa 증설은 예정대로 잘 진행 중, IPE 매출 증가 모멘텀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받을 가능성이 높음
  • 2016년 이후 신규 수주 모멘텀 기대
  • 2016년부터 현대기아차의 중국 CAPA 크게 증가
  • 매출이 현대기아차에 편중돼 있지 않고 해외 타 업체로 절반정도는 분산돼 있음
  • 개발이 완료된 발열 핸들이 갑자기 매출이 터져 줄 경우엔 보너스
  •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인한 현금흐름은 매우 좋음

[부정적인 부분]
  •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자동차 업황의 어두운 터널
  • 중국 시장에서 동사 고객사인 일본차 업체의 고전
  • 신규 고객사 개척의 어려움
  • 자동차 핵심 부품이 아닌 부분과 고객 취향 이탈 시 토사구팽 우려
  • 중국 공장의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올 1분기 가동률은 70% 수준

[올해 실적 추정]
  • 매출은 아무리 못해도 예년수준 or 공격적으로 yoy +8% 수준
  • OPM은 11% 수준

밸류에이션 <클릭하면 커집니다>

현재 주가 5,650원은 2014년 기말 실적 기준으로 PER 6.6배, PBR 0.9배 입니다. 작년 ROE는 13.87%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정한 2015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는 PER 5.8배, PBR은 0.8배 입니다.

올해 실적 추정은 실제보다 조금 긍정적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실적 추정은 각종 모멘텀이 터져주는 해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으로 했습니다. 올해 실적 가중치 60%, 내년 실적 가중치 40%를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산정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업황의 어려움이나 중국 법인의 실적 악화 등의 요인으로 실적이나 주가 업사이드가 크지는 않은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너무 쌉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가가 떨어질수록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이므로 조금씩 모아나가야 할 구간이지 팔 구간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분위기가 안 좋겠지만 내년에 신규 수주나 몇가지 모멘텀만 받쳐주면 제값 받으러 한번 가야 되지 않나 싶은 종목입니다. 일단은 중국 상황을 보니 2분기 실적도 기대하기는 어렵고, 3분기 이후의 실적을 기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2015년 5월 31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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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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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5년 4월 25일 토요일

투자에 필요없는 걱정과 편견들

이미지 출처 : masslib.net

코스닥 소속 기업


투자 경력이 오래되신 제 주변 어르신들도 그렇고 온라인에서도 그렇고 '코스닥 소속 기업은 투자하면 안된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봅니다. 그분들만의 투자 철학은 인정합니다. 다만, '코스닥 기업은 모조리 형편없는 기업이다', '코스닥 기업의 오너들은 부패하니 회사가 일순간 사라질 수 있다.', '코스피 회사가 안정적이다.', '큰 회사에 투자하는 게 마음 편하다.' 와 같은 생각은 정말 뿌리 깊은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중에도 영업 실적이 형편없고 빚투성이 기업이 있는가 하면,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도 무차입 경영을 하면서도 매해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익을 잘 뽑아내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좋은 기업은 시장을 가리지 않습니다. 편견으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를 포기한다면 190조 원짜리 시장에서 인생을 바꿔줄지도 모르는 다이아몬드를 찾을 기회를 영영 포기하는 거라 봅니다.

그리고 대기업이라고 무조건 안정적이라는 편견도 버려야 합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중후장대 산업을 많이 영위해 왔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은 중국의 습격으로 휘청거린 지 오래입니다. 적자투성이 대기업도 많고, 매해 빚이 쌓이는 대기업도 많습니다. 회사 간판만 보고 투자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회사가 크냐 작으냐는 투자를 할 때 크게 고려할 요소가 안됩니다.

회사가 5년 후나 10년 후에 지금보다 더 성장해 있을 것인가? 부채는 적절히 쓰고 있는가? 매출은 증가 일로에 있는가? 이익을 잘 내는가? 매해 꾸준히 실적을 내는가? 제품과 서비스는 시장 경쟁력이 충분한가? 경영진의 도덕성과 태도는 어떠한가? 같은 기업의 본질적인 요소에 집중해야 합니다.

액면가


'액면가 500원 짜리 주식이 5만 원이 넘네. 비싸지 않아?' 라고 묻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사실 투자를 하시면 안됩니다. 투자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투자 의사 결정을 판단하는 데는 수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아주 대표적으로 2가지를 고려하자면 EPS와 BPS입니다.

모두 잘 아시는 주당 수익력과 주당 순자산가치 부분입니다. 투자를 할 때는 주식 당 (미래의)수익력과 자산가치를 중심으로 보면 되는데, 투자를 하면서 주식 발행 당시의 액면가를 따지는 것은 정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상하한가 제도 30%


'상하한가 제도 30%가 시행되면 시장은 아비규환이 된다.'라며 호들갑을 떠는 전문가들을 보았습니다. 정말 호들갑입니다. 일례로 상하한가 제도가 없는 미국 주식 시장은 시장 변동성이 한국보다 작습니다. 폭이 좁은 상하한가 제도 덕분에 작전 세력이 작전을 구상하기가 되려 더 쉬운면이 있습니다. 이제는 작전을 하는 팀들도 작전을 하려면 더 많은 자금을 동원해야 합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상하한가 15%일때보다 주가 조작을 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렇지요. 호가 10개를 올리는데 들어가는 자금과 20개를 올리는데 들어가는 자금, 어디가 자금이 더 들어갈까요. 상한가 진입 후, 상한가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도 갑절로 들어갈겁니다.

그런면을 떠나서라도 가치투자자들에게 상하한가 제도가 있든 말든, 또는 작전세력이 들어와서 주가를 급등락 시키든 말든, 그런 부분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출렁거리더라도 아주 긴 시간을 놓고보면 잔파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믿고 투자하는 가치투자자들에게 잠깐 동안 부는 바람이나 잔파도는 아예 무시해도 되는 부분입니다. 작전팀이 들어와서 지지고 볶든, 테마가 붙어서 난리를 치든 말든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기업의 본질 가치에 집중합시다.

기관, 외국인 수급


개인적으로는 기관, 외국인 수급을 ('전혀'라고 해도 될 정도로) 거의 안 봅니다. 그럼에도 투자를 하는데 하등 문제가 없었습니다. 기관이 사건 팔건, 외국인이 사건 팔건 상관없습니다. 그런건 몰라도 됩니다. 단기적으로 주가에 잔파도는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관련해서 기관이나 외국인 매수/매도세는 별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심지어 기관이나 외국인들도 실력이 천차만별입니다. 개인투자자보다 못한 펀드매니저나 외국인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이런 필요없는 지표를 가지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비행기에 달고 비행기 조종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매일매일의 코스피 시장 등락


언론에서는 매일매일의 시장 등락을 알려줍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포털사이트 메인페이지에서 장마감후에 꼬박꼬박 시장 등락 시황이 올라옵니다. 기관이 얼마를 팔았고, 외국인이 얼마를 샀고, 지수는 몇 포인트가 올랐고... 하아. 이것도 정말 의미없습니다.

투자자는 기업에 집중을 해야지 주식 시장 등락에 일희일비하면서, 그것을 투자의 나침반으로 삼으면 안됩니다. 참고 삼아서 보는 정도는 괜찮습니다만 투자 의사 결정에 직접 도구로 쓰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의미도 없습니다.

공매도


내가 주식을 샀다고 해서 사자마자 올라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세야 잠시 오르락내리락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많은 분들께서 공매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공매도 덕분에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공매도 세력들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계속해서 숏 포지션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공매도의 손실은 이론적으로는 무한대니 주식 롱온리 포지션만 가지고 있는 개인투자자들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게 포지션을 구축합니다. 또, 포지션 청산 시에는 주식을 다시 사들여서 갚아야 하므로 롱 포지션 보유자들에게는 숏커버링이라는 달콤할 꿀통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주 장기적으로 봐서 기업의 성장과 주가의 궤는 같이 한다고 보았을 때, 공매도로 누를 수 있는 주가 수준은 제한적입니다.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일시적으로 싸져서 매수할 기회는 생길지언정 공매도로 인해서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훼손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을 상대로 열을 올릴 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

2015년 4월 25일
송종식 드림

2015년 3월 28일 토요일

실망스러운 한국의 주주총회 문화

올해도 주총시즌이 끝나갑니다. 매해 그렇듯 올해 주총도 여지없었습니다. 한날한시에 담합해 주총을 열었고, 회사 쪽 주총꾼이 분위기를 끌어가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회사에게 유리한 안건만 속도감 있게 처리되고 주총이 마무리되는 식이었습니다. 이런 형식적 주총이 왜 필요한지 의문입니다.

주주들이 안 왔으면 좋겠어


기업들은 주총장에 주주들이 많이 안 오길 바라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주들 많이 와봐야 말만 많아지고 피곤해서 일까요. 그래서 대표적으로 하는 악행(?) 중 하나가 한날한시에 집단적으로 주총을 여는 것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었습니다. 3월 20일에는 409개 회사가 주총을 열었고, 3월 27일에는 810개 회사가 주총을 열었습니다. 시간도 대부분 9시나 10시기 때문에 대리인을 쓰지 않는다면 여러 회사 주총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요일도 대부분 금요일에 집중돼 있습니다. 일반 직장인들은 주총에 참여하는 것이 힘들고, 금요일이기 때문에 주총에서 발생한 이슈나 문제점들에 대해서 언론사들의 오후 보도가 거의 없다는 점을 노린 듯합니다.

기업들이 주총 날짜를 의도적으로 담합하여 최대한 주주들이 못 오기를 바란다는 것이 주총 날짜에서 느껴집니다. 기업들이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안건 의제 설정과 그에 대한 찬반은 우리 마음대로야


회사 쪽에서 심은 사람들이 곳곳에 앉아 있습니다. 주총장 분위기는 그렇습니다. 회사 쪽 직원들, 숨겨놓은 차명 지분 관련 인물들, 회사에서 고용한 주총꾼들.. 이 사람들이 분위기를 회사 쪽으로 몰아갑니다.

어떤 안건이 나오면 무조건 동의하고, 사람들은 '옳소'를 외치며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띄웁니다. 주총 의장은 아주 빠르게 이 안건을 통과시키려고 합니다.

회사의 주인인 주주는 회사와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게 인지상정이죠. 궁금한 점도 많고 물어볼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영업 상황을 보고받고자 하거나, 올해 회사의 영업 전략에 대해 물어보고자 하면 '조용히 합시다!', '당신 주식 몇 주나 가지고 있어?', '그런 건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그냥 넘어갑시다.'라고 말하는 바람잡이들이 목청을 높입니다. 그러면 곳곳에서 '옳소'하는 소리들이 나오고 의장은 그냥 넘어가려고 합니다.

저 사람들이 진짜 주주일리는 없겠죠. 주주라면 저런 기본적인 것들이 궁금한 건 당연한 건데 왜 입을 막으려 할까요. 거의 모든 회사의 주주총회장 분위기는 이런 식입니다.

간혹, 주총장에서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회사 주주들이 부러울 정도입니다. 그게 당연한 건데도 말입니다.

저런 식으로 어물쩡어물쩡, 연봉 수십억 원을 받는 이사가 선임되고, 회사를 집중 감시해야 하는 감사가 선임되고, 배당금이 책정됩니다. 어처구니없는 노릇입니다.

공시된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데도..


공시된 대주주 지분율이 과반수가 안되는데 주총장 분위기가 앞서 말한 분위기와 비슷한 경우도 많습니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0~30% 수준인데도 주총에서 회사 쪽 안건이 무리 없이 통과되고, 분위기 또한 바람잡이들이 바람을 잡는 대로 흘러간다면 차명지분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의심을 해도 무방하다 봅니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주총 문화를 보면 소액주주와 소통은 불가능 한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차명지분까지 상당하다면 대주주 일가의 도덕성까지 의심을 해야 합니다. 뭐 차명 지분이 없는 대주주 일가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지만요.

이변이 있었다


이처럼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는 처참하게 무시됩니다. 분명히 내 돈을 투자했고, 내가 소유한 회사인데도 주인 행세를 전혀 못 합니다. 사실상 의결권 수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소수주주들이 주주제안도하고 회사에 소송도 걸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사례는 많습니다. 다만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바위가 깨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지난 27일, 많은 소수주주 제안이 기각됐지만 2개사에서 소수 주주가 승리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먼저, 부산주공입니다. 네비스탁을 중심으로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이 30% 이상 모였습니다.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이종경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건이 회사 측과 큰 충돌 없이 통과됐습니다.

GS가 소속 회사인 삼양통상은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배당금 확대(주당 8,000원)와 비상근감사 선임 안건에 대응하고자 정관을 변경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의결권을 30% 가까이 모았고, 지분 6.08를 보유하고 있는 조광피혁도 소액주주들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날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제안은 찬성 74%가 넘으면서 통과됐습니다. 대기업을 상대로 소액주주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 또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역사에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조금 더 커지면 좋겠습니다.

주주총회는...


주주총회는 기업의 최고 단계에 있는 의사결정 기구입니다. 이사회보다 힘이 쎕니다. 회사의 운명과 직결된 가장 큰 결정들을 하는 자리입니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 '내 주식은 몇 주 되지도 않는데 참여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단 1주의 의결권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주라면 주주총회에 꼭 참석하셔서 의결권을 행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의치 않으시면 의결권을 위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주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는 회사, 투명한 회사는 장기적으로 성장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는 주주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삼양통상과 같은 일들로 한국의 주주총회 문화도 점진적으로 바뀌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조금씩 회사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3월 28일
송종식 드림

2015년 2월 24일 화요일

유진기업, 봄바람이 불어온다

at a glance


회사개요


  • 레미콘 사업을 중심으로 금융, 운송, 골프장 등의 회사를 거느린 지주사
  • 동사 매출의 80%가 레미콘 매출
  • 동사 레미콘 매출의 90%는 민간향이며 4/5가 수도권에서 발생
  • 수도권 레미콘 시장 점유율 1위 (유진기업 19%, 삼표산업 18%, 아주산업 16%)
  • 전국 레미콘 시장에서 동사가 차지하는 M/S는 약 5%
  • 주식 수 : 7,500만주 (자기 주식 755만주, 평단가 8,000원)
  • 최대주주 유경선 외 일가의 지분율은 약 38%, 기타 5% 이상 주주 없음
  • 현재 시가총액은 약 2,800억원
  • 2014년 가이던스 : 연결 매출 7,500억, op 449억
  • 2015년 가이던스 : 연결 매출 8,500억, opm 6%
    • => 수도권 민간 분양 물량 yoy 10% 상승시
  • 2015년 가이던스 : 연결 매출 9,300억, opm 6%~6.5%
    • => 수도권 민간 분양 물량 yoy 50% 상승시
  • 2016년(?) : 업황이 더 좋을 것이다.

투자포인트


  • 15년래 수도권 민간 분양 물량 최대치 (15E 19만 가구)
  • 작년까지 호황을 이끌었던 지방 분양 열기가 수도권으로 전이 중
  •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안정적 재무기반 마련
  • 레미콘 가격 협의체 출범으로 가격 협상력 강화됨
  • 우호적인 정부 정책 (부동산 3법 등)
  • 지속되는 저금리
  • 동사 밸류체인 앞단인 시멘트에 이은 업황 슈퍼사이클 도래 기대감
  • 장부에 드러나지 않은 높은 자산가치
  • 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비의 하락
  • 신규 사업 모멘텀 (유진초저온, 유진에너팜)

리스크


  • 수도권 민간 분양 업황 꺾일 경우 투자 아이디어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
  • 신규 사업을 위한 부채와 이자가 발생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우려
  • 신규 사업이 부진할 경우 발생할 손실
  • 과거 들쭉날쭉했던 실적이 미래에도 계속될 우려
  • 밸류에이션에 포함될 주식 수의 변동이 잦음
  • 업황 자체가 씨클리컬함
  • 시장이 부여하는 밸류에이션이 낮을 경우 주가 상승 동력 없을 우려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동사는 대기업입니다. 한때는 재계 서열 30위권까지 올라왔었습니다.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승자의 저주에 빠진 바 있습니다.

유진기업 레미콘 사업장 전경 <출처:한국경제신문>

일단 동사의 주력 사업은 레미콘 사업입니다.

14Q1~14Q3 누적 IFRS연결 매출, 단위 : 억 원 <출처 : 유진기업 사업보고서>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을 보면 유진기업 개별기준으로는 3,538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중 레미콘 매출은 3,151억 원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회사를 연결하면 발생하는 추가 매출은 1,878억 원 입니다. 이 중에서 한국통운의 매출액이 1,453억 원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통운의 주력 사업은 레미콘, 덤프트럭 등의 차량 대여 사업입니다. 건자재 유통 등 물류 사업 중심의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올해 여주쪽 사업 호황이 예상됩니다. 동사와 내부 거래액은 2013년에는 약 70억 원 후반대였습니다.

2014년 3분기 누적 매출 5,416억 중 절반 이상이 레미콘 매출입니다. 그리고 그중 대부분이 한국통운 매출입니다. 사실상 동사는 전방 건설 업황과 레미콘 업황에 좌우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약식 계열회사 현황, 자산은 장부가 기준 <출처:유진기업, 현투모>

약식으로 구성한 계열회사 도표입니다. 앞서 매출 비중에서도 확인했지만 한국통운이 가장 비중 있는 계열사 중 한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매출규모로는 압도적입니다. 자산 규모로도 동사가 보유한 골프장들 다음 가는 수준입니다. 계열 분석은 한국통운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자료 수집이 쉽지는 않습니다.

계열사간 출자 현황, 단위 % <출처:유진기업>

이 도표는 참고삼아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눔로또의 지분은 이번에 좀 팔았습니다. 이 중 추가로 구조조정 될 법인들이 있다고 합니다. 일시적 당기순이익 확대와 부채/이자비용의 감소를 기대합니다.

레미콘 업의 특성


레미콘업은 내수 건설 경기의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건설 업황이 좋아져야 레미콘 업황도 좋아집니다. 공장 믹서에서 배출 후 90분 내 건설현장에 도착해야 합니다. '90분내 타설'은 레미콘 업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따라서 레미콘 공장은 전국에 촘촘하게 존재합니다. 그런 이유로 공장을 해외에 짓지 않는 이상 수출입이 불가능합니다.

레미콘업을 건설업이 아니라 운송업으로 보는 시각도 이 때문에 존재합니다.

전국적으로 약 750여 개의 레미콘 업체가 영업 중입니다. 그 누구도 시장을 독과점하지 못하는 치열한 경쟁 시장입니다. 수도권 레미콘 업체의 M/S는 약 30% 수준입니다. 다만, 경쟁에 대해 생각할 부분도 있습니다. '90분 이내 타설' 규칙을 잊지마세요. 물리적 한계로 서울에 있는 레미콘 공장과 부산에 있는 공장이 경쟁할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고정비 레버리지가 크다는 점 입니다. 가동률이 40%만 넘으면 적자가 날 수 없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동률과 매출이 늘어나면 이익률이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대신 가동률이 40%를 밑돌면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고정비만 빼면 제품 추가 판매에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없습니다.

아. 중요한 내용 하나를 빠뜨릴 뻔했습니다. 건물을 만들 때, 초기 30% 과정의 기간이 가장 깁니다. 터를 파고 철골을 만들고 하는 등의 기간입니다. 2년짜리 공사라 하면 초반 30% 과정에서 필요한 레미콘이 80% 정도 투입됩니다. 즉, 건설 경기가 호황이라면 레미콘 업체가 가장 먼저 수혜를 입습니다. 가령, 올 상반기에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 레미콘 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호실적을 냅니다.

약식 밸류체인


레미콘 회사의 밸류체인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기술집약 산업이 아니라 장치 집약 산업이고 들어가는 원료 구성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레미콘 산업의 약식 밸류체인, 괄호안은 원료 비중 <출처:각 사 사업보고서>

레미콘은 시멘트와 모래, 자갈을 섞어서 제조합니다. 시멘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입니다. 시멘트를 만드는 원재료의 50~70%는 유연탄입니다.

<출처:한국경제신문>

2008년 호주산 유연탄 시세는 톤당 120달러를 넘었습니다. 그 이후 유연탄 가격은 지속해서 하락했습니다. 현재는 2008년 고점대비 반토막 났습니다.
반면, 시멘트 가격은 꾸준히 올랐습니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건설사와의 가격 협상시 시멘트 가격 인상을 이유로 판가 인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낀 샌드위치 입장에서는 괴로운 부분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반면에 양쪽 핑계로 협상력을 강화함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가 하락 관련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85% 입니다. 다시 매출원가 중 30% 비중이 운반비입니다. 지입업체들과 매해 3월에 운반비 협상을 합니다. 올해는 유가 하락으로 협상에서 유리한 부분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운반비 협상에서 적게는 매출의 0.5%에서 많게는 1% 정도의 이익 증가 효과를 볼 것입니다.

생산 관련


수직계열화된 사업이었으나 시멘트 사업부 매각 후, 시멘트는 타 업체에서 사오고 있습니다. 시멘트를 제외한 골재 등의 재료는 직접 생산합니다. 파주 석산과 모래 채취 사업장을 통해서 모래와 자갈을 자체 수급하고 있습니다.

사업장 현황 <출처:유진기업, 현투모>

14년 3분기까지 누적 생산 가능한 레미콘 capa는 11,025,000㎥입니다. 가동률은 45.4%로 14년 3분기까지 생산한 레미콘 양은 5,003,6920㎥입니다. 가동률이 40%만 넘으면 일단 흑자입니다.

시장과 업황


작년까지는 지방의 분양 시장이 호황이었습니다. 반면에 수도권 분양 시장은 죽을 쑤고 있었습니다.

지방 건설업체들의 주가 추이, 숫자는 연 매출 <단위:억 원, 출처:네이버 금융>

대구, 부산 등 거점 도시를 기반으로 지방 분양 시장은 대호황이었습니다. 지방 건설회사들의 주가와 실적이 이를 말해줍니다.

시멘트 회사들의 최근 3년간 주가 흐름 <출처:네이버 증권>

지방 분양 열기로 시멘트 회사들의 실적과 주가 흐름 역시 상당히 좋았습니다. 특정 회사의 경우 부실 계열사 정리 등 개별적인 요인도 물론 있습니다. 그래도 업황 자체가 좋았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레미콘과 달리 시멘트 회사는 10여 개 업체밖에 없습니다. 또한 시멘트 회사는 전국구입니다. '90분내 타설'해야 하는 레미콘과 상황이 다릅니다. 시멘트는 중부지방에서 생산해 남부 지방에 얼마든지 팔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 분양 경기 호조에 시멘트주들도 실적이 잘 나왔습니다.

이제는 수도권 차례입니다.

투자포인트 : 수도권 민간 분양 물량 '15년래 최대치'


올해 수도권에서 민간 분양 시장 큰 장이 섭니다. 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102%의 물량이 증가합니다.

<출처:머니투데이 뉴스>

민간 건설 회사들의 15년 분양 목표 물량을 합산한 그래프입니다. 뜨거웠던 지방은 분위기가 꺾일 것 같습니다. 올해는 수도권 분양시장이 뜨거울 것 같습니다. 미분양 문제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미분양은 건설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일단 건물을 지어 올리는 초반 과정에만 개입하는 레미콘 회사는 분양 물량이 많으면 좋습니다.

투자포인트 : 수도권 1위의 레미콘 업체


독과점 시장은 아니지만 동사는 수도권 레미콘 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출처:한국레미콘공업협회, 2013년 레미콘 출하량, 단위 : 톤>

동사의 경우 앞서 보았듯 매출의 대부분이 레미콘에서 나옵니다. 이 중 대부분이 다시 민간 건설 쪽 매출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수도권 매출입니다.

투자포인트 : 우호적 정책 - 부동산 3법


<출처:조선비즈>

부동산 3법으로 부동산 시장을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말라는 말은 진리입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고 하니 관련 업계에 호재는 맞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토건 중심의 경기 부양은 안 좋아하지만, 일단 정부 정책에 숟가락을 얹어 봅니다.

투자포인트 : 우호적 정책 - 저금리


우리나라 가계 자산은 부동산에 묶여있습니다. 부동산 부양책을 쓰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현 상황이 뭔가 잘못된 것을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부동산 붕괴의 후폭풍을 정부가 많이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금리도 함부로 올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출처: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ECOS>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꽤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급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파산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산 시장은 붕괴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이 가장 좋은 케이스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최근 수도권에는 전세가가 매매가를 웃도는 주택이 많아졌습니다. 전세난에 저금리가 맞물려 내 집을 사려는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건자재 업계에는 호재입니다.

실적과 재무


실적이 꾸준하게 나오는 회사는 아닙니다. 전방(건설)업황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우선 분기 실적 먼저 체크하겠습니다.

요약 분기 실적, IFRS 연결기준 <출처:유진기업 사업보고서>

* 2014년 순이익 감소는 일시적 현상. CB관련 파생상품 손실 때문
* 2013년 하반기에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관계사 처분 이익 때문
* 봄에 매출이 강세를 보이나 최근 계절적 요인은 많이 스무딩 되고 있음

최근 업황이 나빴습니다. 그래서 외형이 그렇게 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외형이 줄지는 않고 꾸준히 유지는 되고 있습니다. 이익률도 낮고 현금흐름표도 좋은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펀더멘탈 자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보너스로 관계사 처분 시 발생하는 이익도 한 번씩 터져주는 모양새입니다.

요약 연간 실적 <출처:유진기업 사업보고서>

* 2009년 까지는 GAAP연결, 그 이후는 IFRS연결
* 2012년 적자는 전 직원에게 주식 300만주와 인센티브 1,000억원 지급 건 때문

연간 실적입니다. 인수 합병을 통해서 외형을 키워왔습니다. 중점적으로 볼 사업부문은 하이마트입니다. 하이마트를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회사는 급격하게 빚에 시달리게 됩니다. 승자의 저주는 2012년 하이마트를 매각하면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후 재무구조가 안정됩니다.

투자포인트 :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동사는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회사였습니다. 한해 이자비용이 500억 원이 넘던 때도 있었습니다. 부채비율은 400%를 넘어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무리하게 벌인 인수합병과 사업들이 문제였습니다. 피터린치가 말하는 '사업다악화'의 전형적인 회사였습니다.

동사는 2010년 이후 주요 계열사들을 매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재무구조 또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주요 계열사 구조조정 현황 <출처:유진기업>

2012년 하이마트 매각이 주효했습니다. 그 이후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또한, 시멘트 사업장을 매각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직계열화 돼 있던 사업모델은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수도권 레미콘 사업 집중'이라는 전략이 적중했습니다. 펀더멘탈은 견고해졌습니다. 실적도 양호하게 추세 전환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추가적인 계열사 구조조정도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올해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좋아집니다. 부채비율은 줄고 재무구조는 더욱 더 안정적이게 됩니다.

유진기업의 부채비율과 연간 이자비용 추이 <출처:유진기업 사업보고서>
* 2009년 까지는 GAAP연결, 그 이후는 IFRS연결

불량회사가 모범회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부채비율도 정상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제 영업이익을 이자 갚는데 쓰지 않아도 됩니다. 회사에서도 분명히 그랬습니다. "이제 무리한 차입금으로 인한 고생은 안 하고 싶습니다."라고요.

신사업 : 기회이자 리스크


회장님이 또 일을 벌이십니다. 시장에 회장님 리스크도 조금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기업가 정신이 투철하신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안되는 분이랄까요.

신사업은 잘 풀리면 회사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일이 잘 안 풀리면 막대한 부채와 손실을 떠안게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기회이자 리스크'라고 제목 붙였습니다.

유진초저온


서해를 통해 LNG가 들어옵니다. 물류비를 줄이고 더 많은 양을 이동하기 위해 영하 162도의 액체 상태로 운반합니다. 이 냉기는 그냥 날려버리고 있습니다. 유진초저온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기를 버리지 않고 이용해 냉동창고를 만들고 이를 임대하는 사업입니다. 기존의 전기냉장 방식보다 원가가 50% 이상 절감된다고 하니 사업성은 있는 것 같습니다.

동경가스엔지니어링과 기술협약이 됐습니다. 차입금은 많이 쓰지 않으려고 FI를 동원했습니다.

2017년 매출 목표는 2,500억~3,000억 원 opm 10%가 목표라고 합니다. 건설 비용은 1,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고 재원은 마련된 상태입니다.

유진에너팜


냉기를 저장하고 이번에는 전기를 저장합니다. 유진에너팜은 ESS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ESS는 우리말로 '에너지저장시스템'입니다.

작년 겨울에 남양주 공장을 완공하였습니다. 연간 50MWh급의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두 신사업이 앞으로 회사에 얼마나 기여할지 궁금합니다. 일단 뚜껑을 까봐야 알겠죠.

밸류에이션


동사는 이익이 꾸준한 기업이 아닙니다. 일단 씨클리컬한 업황에 속한 기업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무리한 입수합병으로 빚더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열정이 넘치는 회장님은 또 어떤일을 벌일지도 미지수입니다. 이런 회사는 밸류에이션이 매우 어렵습니다. 장기간의 밸류에이션은 제 실력으로는 거의 불가능할 듯싶습니다.

일단은 지금까지 수집한 자료와 회사가 시장에 제시한 가이던스를 토대로 FY1~2년 정도만 밸류에이션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마저도 자회사가 많아서 연결 EPS가 얼마나 나올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신의 영역입니다.

2014년 가이던스 (IFRS연결 기준)

  • 매출 7,500억, 영업이익 449억

2015년 가이던스 (IFRS연결 기준)

  • 수도권 민간 분양 yoy 10% 상승시, 매출 8,500억
  • 수도권 민간 분양 yoy 50% 상승시, 매출 9,000~9,300억
  • 민간 분양 물량 yoy 100% 이상은 기대를 안하는 것이...
  • opm 6%, 아주 장사를 잘 했을 때 6.5%까지는 제시 가능
  • 이자 비용 등으로 인해서 np는 op보다 못 나올 가능성은 높음
  • np는 부진하나 ocf는 탄탄한 편
    • 줄거주고 뺄거 빼도 400억 정도 들어옴
  • 2015년에는 ocf 550억 기대
  • 유가 하락으로 인한 opm 개선 0.5%p 제시
    • 3월 지입업체와의 협상에 따라 추가 개선 여지는 있음

밸류에이션 산출 근거

  • 지방 레미콘 업체가 수도권 업체보다 opm이 2%p 좋음
    • 여러가지 비용이 지방 업체가 훨씬 적기 때문
  • 가동률 40%만 넘으면 적자가 날 수 없는 사업구조
  • 따라서, 매출이 오르면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로 opm도 커짐
  • '동양시멘트 인수 관심' 기사는 사실 무근
  • 구조적 성장 자체는 기대하기 어려운 씨클리컬한 업종에 속해있음
  • 계절적 요인은 점점 희미해져 가는 추세
  • 우호적 업황으로 2015년에는 모든 분기에 걸쳐 opm이 괜찮게 나올 듯
  • 매출원가 85% 중 운반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30% 정도..
  • 유진초저온 - 4월 착공, 1,000억 투입 예정
    • 인허가와 재원 조달 끝났음, 자금 조달에 FI 지원, 부채는 최대한 적게
  • 밸류에이션에 포함할 주식 수 변동이 잦으므로 약간의 할인 요인이 됨
  • 자산들 장부가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 돼 있음
  • 2015년 예상 배당금은 주당 100원
  • 유진초저온은 2017년 2,500억 매출, opm 10% 목표
    • 그러나 동 밸류에이션에서는 미포함

이익 추정


계열사도 많고 이익 추정 자체가 어려운 회사입니다. 회사에서 주는 가이던스를 토대로 이익 추정을 했습니다.


이자 비용은 2013년에 260억, 2014년(E) 240억, 2015년에 180억 추정하나 보수적으로 210억으로 설정했습니다. 고정비 레버리지를 감안하여 매출이 늘 경우 opm은 6% 중반대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출이 더 늘면 opm이 그 이상 잘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보수적이고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수도권 민간 분양 물량이 아주 보수적으로 전년 대비 10%만 늘어도 2015년 영업이익 510억에 순이익 300억은 달성 가능합니다. 시장은 102%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나 회사에서는 102%는 너무 공격적이니 보수적으로 봐달라 했습니다. IR담당자분이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성격이었습니다. 보수적이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산가치 추정


레미콘 공장이 많습니다. 계열사도 많습니다. 땅도 많고 이것저것 뭐가 많습니다. 저는 감정평가사가 아닙니다. 그래서 토지하나도 적정가격을 매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부가 위주로 자산가치를 작성했습니다. 덩어리가 큰 부분에 한해서만 약간의 조정을 하였습니다. 레미콘 공장들 토지가는 공시지가와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토지는 일단 장부가로 기술합니다.


부채총액을 다 갚고 남는 금액, 보수적으로 순자산 4,300억원 정도를 산출해냈습니다. 실제 순자산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적정주가 산출


딱 찍어 적정주가를 산출하기가 특히 어려운 종목입니다. eps와 per에 따라 민감도를 뽑아봤습니다.


순이익 300억은 회사가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한 순이익입니다. 따라서 300억 기준 PER 6배 이하 가격은 정말 싼 가격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기술상 위치


단기적인 투심을 체크하겠습니다.

일봉,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네이버 증권>

단기적으로 40% 급등하였습니다. 보조지표상으로는 피로감이 살짝 노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타 매매를 할게 아니니까 그냥 참고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봉,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네이버 증권>

주봉을 보면 4,000원대에 6,780만 주의 매물대가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은 2천원대 후반 ~ 4천원 사이에서 주가가 움직였습니다. 4,000원대를 시원하게 돌파하면 새로운 시세를 써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못 뚫으면 또 갇히겠죠.

결론


관건은 시장입니다. 시장이 동사에 멀티플을 얼마나 부여할지가 관건입니다. 만년 저평가로 남을수도 있고 제값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업황이 아주 좋아서 오버슈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 마음에 따라 적정주가 차이가 정말 크게 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시장에 달렸습니다. 투자자는 시장에 잘 대응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015년 2월 22일
송종식 드림


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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