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5일 일요일

최준철 대표님과의 첫 만남

존경하는 최준철 대표님을 뵙고 왔습니다.

진작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습니다. 인사가 다소 늦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늦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평생 가치투자를 하며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놓고 보면 지금 찾아뵌 것도 아주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뵌 것은 2014년에 먼발치에서 강연을 들은 후 두 번째입니다. 1:1로 초대를 받아서 독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존경하는 선배 투자자와 독대할 수 있어서 감격스러웠습니다.

VIP자산운용의 웰컴보드.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
<사진 : 송종식>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단둘이 점심과 다과를 나누며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처럼 기운이 솟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뵙기 전에도 느꼈지만, 저와 철학이나 종목을 선택하시는 기준이 여러모로 비슷한 분이셨습니다. 물론 제가 그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 큽니다. 제 투자관을 형성하는데 적지 않은 지분을 가진 분이 최준철 대표님이시니까요. 또한, 저희 둘다 버핏을 추종하는 버핏키즈이기도 하고요.

영광스럽게도 대부분의 말씀이 제 생각과 비슷했습니다. 또 제가 블로그에서 자주 다룬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일일이 이번 포스팅에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또, 종목과 관련된 세세한 이야기들도 본 포스팅에서 다루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다시금 곱씹어 볼만한 여운이 남는 내용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만 포스팅을 통해서 간략히 남겨둡니다. 이미 아는 것도 안다고 콧방귀 끼지 말고 곱씹어 되새겨 보라는 강방천 회장님의 말씀도 떠올려봅니다.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덧붙이면 당연하게도 대표님과 저는 감히 비교조차 안됩니다. 운용 자산의 규모로 보나, 투자 경력으로 보나, 무엇으로 봐도 그렇죠. 일개 개인투자자인 저와 명망있는 기관투자자인 대표님은 차원이 다르십니다. 그러나 바라보는 방향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더욱 안심이 되고 반가웠습니다.

끊임없이 (종목을) 비교하라


제약사 'ㄷ'사와 음료회사 'ㅂ'사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대표님은 제 입에서 나오는 종목마다 관련된 지식을 줄줄 꿰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실 테지만, 팀이 이행하는 방대한 리서치의 힘도 적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느꼈습니다.

또, 대표님과 대화를 하다보니 'A'종목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다른 B 종목이 더 좋지 않나요?'라는 식으로 종목에 대한 환기를 시켜주셨습니다. 이런 관점의 접근법은 제게 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이 종목을 자주 교체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 반대로, 종목과 너무 사랑에 빠져도 문제가 됩니다. 무엇이든 밸런스가 중요한데, 투자에 있어서는 특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의 역사적 대가들이 늘 말하는 '더 좋은 기업이 나타나면 덜 좋은 기업을 매도하여 자금을 확보한 후 매수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철학입니다. 이 부분을 상기했습니다.

경영자의 기질과 회사의 특성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회사와 시장의 상황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그래서 기업과 시장을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연유로 항상 종목들을 비교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끊임없이 비교해서 더 나은 종목이 생기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저도 이미 알고 있고 여러분도 알고 계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되새긴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에 종목 공부에 너무 게을러진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비교는 부지런한 공부에서 나온다


부지런히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더 나은 종목을 찾기 위한 비교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한 종목을 오래도록 공부하다 보면 그 종목에 대해서도 점점 더 잘 알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근에 제 공부가 매우 게으릅니다. 그래서 특정 종목을 고집하며 오래도록 가져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머리로는 이 종목의 강점이 약화되고 있고, 더 나은 종목도 눈에 얼핏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종목에 대한 공부를 힘 있게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 대표님께서 특정 종목들에 대해서 물어보면 말문이 몇 번 막혔습니다. 게다가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엉뚱한 대답도 몇 번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부끄럽습니다. 최근에 공부가 게을렀던 것에 대해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투자 공부를 다시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많은 모티브와 열정의 불씨를 얻어왔습니다. 대표님께서 자주 교류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더욱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누구나 스타가 되는 특정 시기가 있다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특정 시기에 누군가가 수백%, 수천% 수익을 올렸다고 자랑하면 그런 건 무시하라구요. 그런 수익률은 영구적으로 유지될 수 없습니다. 또,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그럴 때 마다 새로운 스타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스타는 머지 않아 사라집니다.

우리 가치투자자들은 특정 시점을 잘라서 보면 스타가 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오랜기간 따박따박 복리 수익을 누적하면서 시장에서 오래도록 생존하는데는 달인입니다. 투자를 특정 시점에만 하고 끝낼 건 아닙니다. 투자는 평생동안 해야하는 일입니다.

최 대표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간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셨습니다. 

"특정 구간만 쪼개보면 사람이든 회사든 스타가 되는 시기는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이나 기업이 좋은 국면일 때 쭉 이어 붙이면 어떤가요? 그렇다면 그것을 취하는 우리는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게 되지 않겠습니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려면 원점으로 돌아와서 다시 똑같은 이야기를 해야하네요. 기업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죠. 역시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치투자자라고 입 벌리고 유유자적만 할게 아니라 더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하겠다는 점을 계속 느꼈습니다.

수부타이가 되고자 한다면


저는 역사를 좋아합니다. 특히, 책사들이 책략을 펼치는 부분이나 전쟁사 위주로 좋아합니다. 대표님 역시 전쟁사를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를 든 사람이 수부타이였습니다. 평생 한 두번의 회전에서 승리한 장수와 평생 60번이 넘는 회전에서 승리한 수부타이를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차이 정도로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개인 1명의 역량보다 팀의 역량이 더 깊으면서 넓은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개인이 수부타이가 되려고 할 필요는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고 딱 잘라서 말씀하셨습니다. 대신 자기의 영역에서는 확실한 입지를 다지면 충분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하게도 모든 것을 잘 할 필요는 없지만 자기 영역은 확실히 지키자는 주문이었습니다. 만약에, 투자 분야에서 수부타이가 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다면 반드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멋진 조언이었습니다.

2020년 10월 25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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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막말을 던지고, 창피를 주고, 훈계하는 일부 투자 블로거들

출처 : unsplash.com

자주가는 투자 커뮤니티에서 이런 의견을 보았다.

"그 블로거들은 너무 훈계조라서 안 본지 좀 되었다."

짧지만 공감하는 내용이다. 가끔 보면 몇몇 투자 블로거들의 언행이 지나칠 때가 있다. 그 때만 그런거겠지 싶어서 지켜 본 블로거들도 몇몇 있다. 그러나 그건 내 오판이었다. 그냥 그게 그 사람이 타인을 대하는 태도였고 기질이었다.

다른 투자자들을 싸잡아 무시하는 건 대수다. 다른 투자자들을 개돼지 취급하는 건 물론이고, 투자에 갓 입문한 사람을 병신 취급하거나 어린애 취급하면서 갑질하는 것도 꽤 흔하다.

나는 이해가 안된다. 왜 의욕을 갖고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그리 대하는지.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말지, 그런 태도는 보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처참하다.

또, 그런 인격모독에 좋다고 호응하는 의견들이 달린다. 가학성성격장애들이 있는건가?

"너희들은 병신이니까 나가죽어"라는 의견에도, '영명하십니다', '명심하겠습니다' 하면서 언어폭행을 자처한다. 주는자나 받는자나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저들의 폭력적인 말은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다. 길들여 지는 것이다. 길들인 사람들을 상대로 장차 회비장사를 하기 위함이다. 그런 인격적 모독을 당하지 않고도 투자를 배우고 실력을 쌓는 방법은 많다. 왜 굳이 그런 길을 자초하는가? 당하고 나면 기분도 안 좋을텐데. 종국엔 회비도 뜯기는 수순으로 갈텐데.

내가 아는 한 투자 경력이 길거나, 진정한 깨우침의 길로 들어 갔거나, 아니면 차라리 자산을 몇백억 쌓으신 분들은 타인을 함부로 안 대한다. 온라인에서도 매너와 기품을 유지한다. 아니면 아예 온라인 활동을 안한다.

훈계조의 투자자들을 보면 하나 같이 영양가 없는 소리들만 한다. 범인인 내가 보기에도 현자나 고수는 아닌데 죽어라 그런 행세를 한다. 투자 경력도 짧다. 전업부심 있는 사람들은 전업 경험도 짧다. 굴리는 금액도 적다. 글에 인사이트나 배울점도 별로 없다. 그런데 목에 힘을 주고 남을 깔보고 인격을 모독한다.

사회에서도 꼭 애매한 사람들이 어줍잖게 남에게 갑질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초심자를 가르쳐 줄 요량이면 인격은 건드리지 말자. 남보다 주식투자 조금 먼저 시작한 게 벼슬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놓고보면 훈계블로거들이 잘난 게 그다지 많지도 않을거다. 물론 인간적으로 훌륭하고 스펙이 좋다고 남을 깔봐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러면 훈계 블로거나 유튜버들은 이렇게 말할것이다. 

"보지마. 안 보면 그만이다."

맞다. 안 보면 된다. 절정의 자기애와 카타르시스를 가진 사람들이 혼자서 허공에 자위하라고 안 보면 된다.

선배들께서 늘 이야기 하신다. 투자 초절정 고수의 완성은 겸손한 태도라고. 겸손한 사람은 메타인지 능력도 확실히 좋다.

투자를 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자. 말과 행동을 거칠게 한다고해서 강하고 멘탈이 쎄고, 리더십이 있는 게 아니다.

2020년 10월 23일
송종식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유명해지면 자유를 박탈당하기는 하는데.. (feat. 이근 예비역 대위)

'자본주의, 성장, 평가.. 그리고 영원하고 궁극적인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2013년에 작성한 바 있습니다. 그 글에서 저는 유명세와 자유에 대한 부분을 간략하게 언급하였습니다. 해당 부분을 발췌하였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누구나 아는 내용입니다. 충분히 유명해 질 자질이 있는 분들이 몸을 사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은죄가 많건 적건 상관없습니다. 유명해지면 많은 불확실성과 스트레스가 생겨납니다. 굳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게 된다고 합니다(유명인들 피셜).

펀더멘털 없이 떡상하면 곧장 떡락한다 (갑작스런 유명세의 위험성)


이근 예비역 대위는 정말 '순식간에' 유명해졌습니다. 바닥을 다지는 어떤 일련의 과정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났더니 벼락스타가 되었습니다.

저는 단숨에 스타가 된 그분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 너무 불안한데?"
"왜?"
"인생도 주식이랑 비슷하거든. 급등하고 가격 유지되기 쉽지 않어. 급등하면 대부분 급락할텐데. 그냥 느낌이 그래."

오지랖이 넓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대한 관조는 누구나 할 자유가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꼭 유명인이 아니어도 우리는 매일 정치며 경제며, 세상을 관조하며 사니까요. 하여튼 저는 갑자기 뜬 이근 예비역 대위를 보면서 위와 같이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 지근거리 지인들과만 가볍게 나눈 이야기입니다. 공개된 곳에서는 오지랖 넓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제가 저렇게 이야기를 하고 머지 않아서 이근씨에게 여론 위기가 터졌습니다. 지인과의 소액 금전거래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구독자가 5만 명 정도되는 유튜버라면 논란도 안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7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그리고 공중파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보니 논란은 금방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이근 대위 스스로도 '아차!' 했을거라고 봅니다.

"유명해지면 위험하고 아픈거구나"

제가 이근씨의 절친이었다면 이렇게 조언하였을 것 같습니다.

"속도조절 하면서 가야한다"

제 개인적인 취향은 이렇습니다. 죽을 때 까지 천천히 매일매일 나아지는 삶이 좋습니다. 

도달할 수 있는 최고점에 단기간에 도달해버리면 위험합니다. 그러면 하락세만 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양 문화권에서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어려운 삶이라면 대중의 동정이 따릅니다. 그러나 성공하는 삶을 살기 시작하면 나를 떨어뜨리려는 저격수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가파른 성공은 많은 대중들의 배아픔과 반감을 삽니다. 높은데서 떨어질수록 회복 불능의 부상을 당합니다. 높은 곳에 오르기 전엔 생각과 처신을 잘해야 됩니다.

속도 조절을 할 절제력이 없었다면 적어도 주변 정리는 잘 해놨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피해 입혔던 사람들에게는 미리미리 찾아가서 사죄하고, 금전관계도 미리 정리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이근씨 본인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제가 측근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근씨나 가짜사나이에 별 관심이 없기도 하고요. 워낙 유명해서 하도 귀에 자주 들리니 유명하시긴 정말 유명하신 것 같습니다.

유명해지는 게 겁나서 유튜브를 안한다고?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유명해지면 자유가 없어져. 유명해지면 고통을 받을텐데. 뭐하러 고생을 자초해?"

유튜브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 중 상당수는 핑계를 댑니다. 가장 많은 핑계가 이것입니다.

"유명해지기 싫어"

사실은 용기가 없거나 게을러서 안하는 것이면서요. 유튜브에 대한 언급이 잦으면 유튜브를 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미련이 있다는 소리지요. 많은 사람들이 쉼 없이 유튜브 이야기를 합니다. 한편으로는 자기 합리화를 위해서 유튜브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만 합니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안해야 되는 온갖 핑계를 댑니다. 그중 가장 많은 핑계가 저 이유입니다. '유명해질까봐 두렵다.'

그러면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은데.. ㅎㅎ"

유튜브를 해서 유명해지고, 또 그래서 자유가 없어지고 고통을 받을 정도가 되는 건 어렵습니다. 구독자가 아무리 적어도 20만 명은 넘어야 됩니다. 구독자가 5만 명이어도 그냥 일반인입니다. 길에 나가면 알아봐 주는 사람도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뭔가 사고를 쳐도 신문에 유튜브 이름 걸린 기사한 줄 안납니다.

한마디로 유명해 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설레발입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런 걱정 하는 분들 상당수가 작정하고 유튜브를 해도 구독자 5만은 커녕 5,000명도 모으기 힘든 분들입니다. 하물며 구독자 20만 명은 어림도 없습니다. 자기애가 강해서 '내가 하면 분명 뭔가 획을 긋고 유명해질거야'라고 생각하는 건 순전히 그분들의 착각입니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는 것이죠.

그러니, 유튜브를 하시고 싶으면 그냥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경험하고 도전해 본 사람만이 거기에서 또 무언가를 배웁니다. 유튜브를 해 본 사람이 안 해본 사람보다 경험 몇개가 더 많지 않겠습니까?

유명해지는 공식은 있는 듯


물론 기본 준비물은 필요합니다.

전문지식 또는 지식 외 컨텐츠 또는 외모 정도 되겠습니다. 유튜브를 하면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준비물입니다. 모두 있으면 좋습니다. 그러나 모두 없어도 됩니다. 셋 중 하나만 있어도 떡상 유튜브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모든 조건은 '그리고'가 아니라 '또는'입니다.

이중 하나라도 갖추었다면 유튜브의 떡상과 유명세를 얻기 위한 주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주일에 3개이상 영상을 자주 올린다.
2) 영상을 꾸준히 올린다.
3) 다른 대형 유튜버와 콜라보를 자주한다.
4) 유튜브 이외의 매체에 모두 얼굴을 비춘다.

컨텐츠가 의미있거나 재미있어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리고 위의 4가지 조건을 꾸준히 충족합니다. 그러면 그 유튜브 채널은 거의 대부분 '떡상(채널 급성장)'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채널을 급격하게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주의해야합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갑자기 크면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유튜브 채널도 속도 조절을 하면서 키울 수 있습니다.

채널이 너무 빨리 큰다 싶으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면 됩니다. 일종의 브레이크입니다. 

1) 영상을 당분간 올리지 않는다.
2) 타 대형 채널들과 콜라보를 중단한다.
3) 방송국 등 타 매체의 인터뷰와 출연 제안을 모두 거절한다.

이렇게 속도 조절을 하는 게 안전한 것 같습니다. 유명해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집니다. 만약 본인이 위에 열거된 자질이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나는 털면 먼지 많이 난다' 싶은 사람들은 속도 조절을 확실히 해야겠지요. 그리고 구독자 상한선도 설정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독자를 5만 명 이상은 키우지 않겠다던지 하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꼭 '먼지털이' 그런것이 아니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유튜브는 해보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몰리는 건 싫다' 싶으신 분들도 해당됩니다. 위에 열거된 브레이크 따위를 만들어 두세요. 채널이 너무 빨리 크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유튜브를 하시면 됩니다.

어쨌든 우리 삶에도 투자와 관련된 공식이 곳곳에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급하면 체합니다. 그리고 적을 만들면 안됩니다.

2020년 10월 15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0월 8일 목요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의 주식 투자

이 글은 정치글이 아닙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답답해서 남겨두는 글입니다. 정치적인 논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언론의 논조, 보통 국민 대다수의 눈높이


국감을 앞두고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가 다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최근에 나온 기사들의 헤드라인을 몇개 살펴보시죠.


이 기사에서는 '또'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마치 하면 안되는 불법행위를 재차 저질렀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기사의 헤드라인은 한 술 더 떴습니다. '파문'이라는 단어와 '다시', '억대'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잔뜩 사용했습니다.


이 헤드라인도 가관입니다. 가치투자 하고 있는 사람을 '투기'꾼으로 모는가 하면 '못 끊었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마치 주식 투자를 도박이나 마약에 비유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이 기사의 제목도 재미있습니다. '주식 과다 보유'라는 표현을 썼네요. 그럼 주식을 팔고 예금을 과다 보유해야 할지. 아니면 부동산을 과다 보유 해야할지? 아니면 절약과 투자를 잘 해서 돈 많이 갖고 있는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으므로, 재산을 현찰로 바꿔서 다 불태워 없애버려야 할까요?


합법적인 재테크가 '논란'이 된다는 게 우습습니다. 그리고 1년에 주식 매매 한번 한 것을 '다시 주식 거래'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마치 대단한 잘못을 한 사람인 것 처럼 프레임을 씌웠네요.


'주식투자 의혹'이라는 워딩에서 크게 웃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 악질 범죄자가 됩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 시절에는 단지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황당한 일입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는 건전한 가치투자자


투자를 조금 해보신 분들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5분만 이야기를 해보면 대번에 감을 잡습니다. 상대가 투자자인지 트레이더인지요. 혹은 투기꾼인지, 아니면 아예 투자 초보자인지 딱 견적이 나옵니다.

상대방이 투자하는 종목이나 포트폴리오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미선, 오충진 부부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대번에 알았습니다.

"이분들은 가치투자자다. 그리고 굉장히 건전하게 투자하고 계신다."

아마 당시 포트폴리오를 보시면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마침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둔 언론 자료가 있어서 첨부합니다. 한번 보시죠.

2019년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시절의 주식 포트폴리오
<출처 : 한국경제신문>

주력 포트폴리오가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입니다. 특히 이테크건설은 비중이 50%에 달했습니다. 당시에 가치투자자들은 다 알고 있던 '군장에너지'를 투자포인트로 보고 보유하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장에너지 투자포인트는 내부 정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기업분석을 제대로 하고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아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꽤 오랫동안 공개시장에 노출된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런데 저것을 내부정보매매로 몰고 가는 것을 보고 저는 갸우뚱했습니다.

신영증권, 한국쉘석유, KSS해운, 삼진제약, 진로발효 등 나머지 종목들도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들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보고 이분들은 '진짜 가치투자자다', 그리고 '기업공부 많이 하시는 건전한 분들이다'라고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국외 주식 매입 때문입니다. 직무관련성은 당연히 없습니다. 매입한 종목들도 바이두 720주, 버크셔헤서웨이 B주 220주입니다. 버크셔헤서웨이 A주를 220주 보유하고 있다면 시가 660억 원에 달하니 아마도 B주라고 생각됩니다. 이걸 다 합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주식을 보유한 것 자체로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이 부부는 재산의 대부분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주거 안정을 해치는 부동산 투기보다는 기업 투자를 재테크 수단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주식 보유 자체로 논란이 되었을 때 오충진 변호사의 말에는 뼈가 있었습니다.

"차라리 강남에 35억짜리 아파트 한채를 갖고 있었다면 이렇게 논란이 되지는 않았을텐데, 주식을 가진게 후회된다."

이 의견에 정말 공감합니다.

가만히 보니까 두 부부는 월급을 아껴서 착실히 모아 온 것으로 보입니다. 또 평소에 기업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런 포트폴리오가 나올 수 없습니다. 게다가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건전한 주식 가치투자로 재산을 불려왔습니다. 욕을 먹을게 아니라 칭송을 들어야 마땅합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가정이 이분들처럼 재테크 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국은 지금보다 더욱 도약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돈이 부동산보다는 기업으로 흐르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동산과 주식을 안 가리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국가 전체적인 시각에서는 좀 다릅니다. 국가의 부가 부동산에만 흘러 들어가서 고여 있으면 모두에게 이롭지 못합니다. 다주택자가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역할을 차치하고라도 말입니다. 사람들의 주거 환경이 투기 대상이 되면 사회에 온갖 불합리만 쌓여갑니다.

이왕이면 기업으로, 스타트업으로, 기술개발로, 사람에게로 돈이 흐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도박 정도로 치부하는 사회의 편견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씀드리면 꼬투리가 많이 잡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게 무슨 기업에 투자하는거냐?"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게 사회에 기여하는게 있냐?"

이런 질문들입니다. 이 질문은 너무 흔합니다. 그래서 일전에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써 둔 적이 있습니다. 링크를 걸어 드릴테니 안 보신 분들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토부 공무원, 국회의원, 시/도의원의 부동산 이해충돌이 더 문제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다고 죄인 취급하는 것도 사실은 말이 안됩니다. 자본주의 국가이고, 자유주의 국가이며, 사유 재산이 인정되는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국토부 고위 공무원,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의 재산 내역을 보면 부동산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부동산을 가진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 부동산 중 상당수는 정책 영향력으로 값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자신이 가진 땅에 문화시설을 건설하자고 주장하는 시/도의원도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에 새로운 교통망을 건설하려는 고위 공무원도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이해가 상충되는 행동입니다. 또한, 국토의 효율적인 개발을 저해합니다. 국민들과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데 쓰는 아주 악질적인 행동입니다.

지적하려면 이런 부분을 지적해야 합니다.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방법, 건전한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장려해야 할 행동입니다.

이런 인식은 기회다


올해는 동학개미의 해였습니다. 이제야 주식 투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전환이 되었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미선 헌법재판관을 둘러싼 여론을 보니 아닌 것 같습니다. 여전히 주식투자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전환은 요원하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닷컴버블때도 개인투자 열풍이 불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지금이나 그때나 별반 달라진 건 없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도 얼마후면 또 잠잠해지겠지요.

한편, 대중들의 이런 인식은 어떤 면에서는 기회로 작용합니다. 한국 시장이 여전히 블루오션 일 수 있다는 뜻도 되기 때문입니다. 오래전에도 말씀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 전문가입니다. 언젠가, 대한민국 거의 모든 사람이 주식투자 전문가가 되면 한국 시장을 떠나야 할 때 라고요. 아직은 그 때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 시장에 여전히 기회가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지도층과 대중 일반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2020년 10월 8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코로나가 준 의외의 선물(?)

숫자에서 오는 은근한 기대. 2020.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안고 시작한 2020년. 2020년 초반부터 전세계는 국제적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여행이 멈췄습니다. 여러 나라들의 교류가 멈추고 경제도 멈췄습니다. 이렇게 세계 주요국들이 하나씩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2020년 상반기는 지나갔습니다.

저는 코로나로 사람들의 일상이 잠시 쉬어갈 때, 두 가지 엄한 생각을 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머릿속으로 혼자 써 본 소설입니다. 

상상은 누구나 자유이니 자유롭게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했던 상상들을 간단히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이상한 소리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가 공신력 있는 매체는 아니니까요. 어찌보면 제 개인의 일기장 같은 곳입니다. 따라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 되시더라도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면서 그때 했던 소설 두 가지를 간단하게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인류는 아프고, 지구는 치유 중


코로나로 인류의 활동이 멈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짧은 생을 사는 동안에 본 것 중 가장 범지구적인 멈춤이었습니다. 그때 개인적으로 망상을 해 본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암에 걸리면 서서히 죽어갑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지구에게 인간들은 암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적이 많습니다. 산을 파헤치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자원을 고갈 시키고, 공기를 더럽히고. 물론 저도 거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대 지구인이 도시에서 사는 이상 지구에게 해를 안 끼칠 수 없습니다.

우주인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지구는 더 아련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어쨌든 지구 입장에서 사람은 암세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는 전염병은 지구 입장에는 백신입니다. 인간의 개체수를 많이 줄일수록 지구에게는 해독과 치유의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코로나로 세계가 뒤집히기 전 부터 갖고 있던 망상입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그런 생각을 더 자주해보았습니다.

물론 사람은 소중합니다. 저도 소중하고 여러분도 소중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인구가 줄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반인륜적인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조금 더 시공간을 크게 바라보니 그런 관점으로 보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실제 우리 모두는 지구에게 크고 작은 해를 끼치며 살아갑니다. 우리 개개인의 삶은 중요합니다. 인류의 영속성도 중요합니다. 인류가 우주로 뻗어나가는 시대가 오면 지구 자체는 쓰다가 버려도 되는 1회용 물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구 환경의 존속이 인간의 욕심보다 더 중요합니다. 저는 환경론자가 아닙니다. 몇몇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환경단체들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지구가 회복하며 쉬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석학들께서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시고 계십니다. 저의 망상이 저 혼자만의 망상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께서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심에 반가웠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꽤 계실 것 같습니다.

상반기 한때, 중국의 공장들이 멈춰 섰습니다. 이때 인근 국가들은 모처럼 깨끗한 공기와 파란 하늘을 즐겼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여름 동남풍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덕분에 깨끗해진 공기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만성적인 잿빛 하늘에 시달리던 중국 본토도 모처럼 장기간 파란 하늘을 드러냈습니다. 잿빛 하늘로 우울증을 앓던 동북아시아 사람들은 오랜만에 행복감을 맛 보았습니다. 깨끗한 공기와 파란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던 2020년 상반기였습니다.

해외에서는 매해 로드킬로 수 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사람들의 차량 운행이 뜸해졌던 미국. 로드킬로 죽는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미국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40% 정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숫자로는 수 천마리입니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동물들이 도시로 나타나서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물류운송과 배송 서비스는 호황입니다. 이로 인해 쓰레기 문제가 파생되었습니다. 배달과 배송에는 많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사용됩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역대급 배달쓰레기에 청소 관련 종사자들도 놀라고 있다고합니다. 비대면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사업 기회도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지구가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으로 지구 환경의 완전한 회복을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환경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제 성장도 이루어 내면서 파란 하늘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코로나가 막아 준 전쟁(?)


전쟁이 주로 왜 발생할까요? 전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힘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입니다. 적대 세력 간 힘이 팽팽하면 전쟁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의 힘이 현저히 강력하면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랜 종교갈등, 정서갈등과 같은 것은 전쟁 발생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는 힘듭니다. 원래 이웃한 국가들끼리는 사이가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항상 전쟁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둘째, 절박한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하는 경우입니다. 싸우지 않으면 생존이 담보되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한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되어 나타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세계 1, 2차 대전을 치르고 세계는 유례없는 전후 호황을 누렸습니다. 전쟁은 대규모 경제 호황을 가져옵니다. 생산시설이 파괴되어 공급이 감소합니다. 동시에 전시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동시에 큰 전쟁을 치르면서 생산력과 과학기술이 발전합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세계는 곳곳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충돌이 빈번했습니다. 게다가 강대국 간에도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중간의 경제 갈등은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이 갈등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전쟁후에는 경제 호황이 따른다


출산율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세계적인 이슈입니다. 과거 한때엔 인구대폭발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경제적인 이야기로 바꾸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공급은 과잉상태입니다. 우리는 과잉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물질로 얻을 수 있는 한계효용이 거의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결합해서 각 선진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도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반복됩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장기적으로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의 확대 그리고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먹으며 성장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재정정책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큰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생산과 소비가 박자를 맞춰서 장기적으로 커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공급 과잉에 자본주의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패권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은 미국과 전 분야에서 부딪히고 있습니다. 작아지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물질시대에서 정신과 무형자산의 시대로 넘어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물질의 뒷받침 없는 무형자산은 없습니다. 현재 무형자산으로 불리는 모든 것이 사실은 물질과 제조의 뒷받침이 있기에 존재가 가능한 것입니다. 

미중갈등도 그렇습니다. 무형의 헤게모니를 놓고 다투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땅과 제조업 등 유형자산과 물리적인 힘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것입니다.

양국이 핵보유국입니다. 핵보유국은 직접 충돌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노선을 따르는 약소국을 이용해서 대리전을 치릅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이 문제로 인한 충돌이 극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남중국해, 한반도, 아랍 등지에서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었습니다.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나라들은 항상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1950년대~80년대까지 가파르게 성장한 세계 경제, 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음
<출처 : 구글 데이터 익스플로러>

국제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를 대리전에 참전 시킬 경우의 시나리오입니다. 이들 나라에서 전쟁을 치러 공급을 억제하고 전시 수요를 만드는 게 이익일지, 아니면 손해일지 말입니다.

예를들어 이렇습니다.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키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전쟁을 일으켜서 상대 패권국을 제압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전시경제 수요 창출을 일으킬 경우 얻는 최대 이익이 큰지? 아니면 한반도를 지금처럼 긴장과 평화 상태로 유지하는게 얻는 이익이 큰지? 그에 따라 전쟁은 억지될 수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작아지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이 충돌은 남중국해에서 분명히 발생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코로나는 전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을 멈추게 했습니다. 코로나가 지속하는 동안 글로벌 밸류체인에 참여하던 선진국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역성장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제조시설이 문을 닫았습니다. 생산력은 억제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은 재편되고 있고, 강한 회사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출처 : 한겨레 신문>

저는 이것이 일시적으로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지연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력으로 없앴어야 할 생산수단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자연적으로 줄어들어 생산력이 억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동시에 수요까지 억제가 되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보릿고개입니다. 이 부분은 코로나 종료 후 얼마나 회복될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망가진 경제는 코로나 종료 후 기저효과를 누리며 당분간은 경제 호황을 가져올 것입니다.

2020년 10월 6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