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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유명해지면 자유를 박탈당하기는 하는데.. (feat. 이근 예비역 대위)

'자본주의, 성장, 평가.. 그리고 영원하고 궁극적인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2013년에 작성한 바 있습니다. 그 글에서 저는 유명세와 자유에 대한 부분을 간략하게 언급하였습니다. 해당 부분을 발췌하였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누구나 아는 내용입니다. 충분히 유명해 질 자질이 있는 분들이 몸을 사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은죄가 많건 적건 상관없습니다. 유명해지면 많은 불확실성과 스트레스가 생겨납니다. 굳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게 된다고 합니다(유명인들 피셜).

펀더멘털 없이 떡상하면 곧장 떡락한다 (갑작스런 유명세의 위험성)


이근 예비역 대위는 정말 '순식간에' 유명해졌습니다. 바닥을 다지는 어떤 일련의 과정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났더니 벼락스타가 되었습니다.

저는 단숨에 스타가 된 그분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 너무 불안한데?"
"왜?"
"인생도 주식이랑 비슷하거든. 급등하고 가격 유지되기 쉽지 않어. 급등하면 대부분 급락할텐데. 그냥 느낌이 그래."

오지랖이 넓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대한 관조는 누구나 할 자유가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꼭 유명인이 아니어도 우리는 매일 정치며 경제며, 세상을 관조하며 사니까요. 하여튼 저는 갑자기 뜬 이근 예비역 대위를 보면서 위와 같이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 지근거리 지인들과만 가볍게 나눈 이야기입니다. 공개된 곳에서는 오지랖 넓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제가 저렇게 이야기를 하고 머지 않아서 이근씨에게 여론 위기가 터졌습니다. 지인과의 소액 금전거래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구독자가 5만 명 정도되는 유튜버라면 논란도 안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7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그리고 공중파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보니 논란은 금방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이근 대위 스스로도 '아차!' 했을거라고 봅니다.

"유명해지면 위험하고 아픈거구나"

제가 이근씨의 절친이었다면 이렇게 조언하였을 것 같습니다.

"속도조절 하면서 가야한다"

제 개인적인 취향은 이렇습니다. 죽을 때 까지 천천히 매일매일 나아지는 삶이 좋습니다. 

도달할 수 있는 최고점에 단기간에 도달해버리면 위험합니다. 그러면 하락세만 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양 문화권에서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어려운 삶이라면 대중의 동정이 따릅니다. 그러나 성공하는 삶을 살기 시작하면 나를 떨어뜨리려는 저격수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가파른 성공은 많은 대중들의 배아픔과 반감을 삽니다. 높은데서 떨어질수록 회복 불능의 부상을 당합니다. 높은 곳에 오르기 전엔 생각과 처신을 잘해야 됩니다.

속도 조절을 할 절제력이 없었다면 적어도 주변 정리는 잘 해놨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피해 입혔던 사람들에게는 미리미리 찾아가서 사죄하고, 금전관계도 미리 정리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이근씨 본인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제가 측근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근씨나 가짜사나이에 별 관심이 없기도 하고요. 워낙 유명해서 하도 귀에 자주 들리니 유명하시긴 정말 유명하신 것 같습니다.

유명해지는 게 겁나서 유튜브를 안한다고?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유명해지면 자유가 없어져. 유명해지면 고통을 받을텐데. 뭐하러 고생을 자초해?"

유튜브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 중 상당수는 핑계를 댑니다. 가장 많은 핑계가 이것입니다.

"유명해지기 싫어"

사실은 용기가 없거나 게을러서 안하는 것이면서요. 유튜브에 대한 언급이 잦으면 유튜브를 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미련이 있다는 소리지요. 많은 사람들이 쉼 없이 유튜브 이야기를 합니다. 한편으로는 자기 합리화를 위해서 유튜브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만 합니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안해야 되는 온갖 핑계를 댑니다. 그중 가장 많은 핑계가 저 이유입니다. '유명해질까봐 두렵다.'

그러면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은데.. ㅎㅎ"

유튜브를 해서 유명해지고, 또 그래서 자유가 없어지고 고통을 받을 정도가 되는 건 어렵습니다. 구독자가 아무리 적어도 20만 명은 넘어야 됩니다. 구독자가 5만 명이어도 그냥 일반인입니다. 길에 나가면 알아봐 주는 사람도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뭔가 사고를 쳐도 신문에 유튜브 이름 걸린 기사한 줄 안납니다.

한마디로 유명해 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설레발입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런 걱정 하는 분들 상당수가 작정하고 유튜브를 해도 구독자 5만은 커녕 5,000명도 모으기 힘든 분들입니다. 하물며 구독자 20만 명은 어림도 없습니다. 자기애가 강해서 '내가 하면 분명 뭔가 획을 긋고 유명해질거야'라고 생각하는 건 순전히 그분들의 착각입니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는 것이죠.

그러니, 유튜브를 하시고 싶으면 그냥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경험하고 도전해 본 사람만이 거기에서 또 무언가를 배웁니다. 유튜브를 해 본 사람이 안 해본 사람보다 경험 몇개가 더 많지 않겠습니까?

유명해지는 공식은 있는 듯


물론 기본 준비물은 필요합니다.

전문지식 또는 지식 외 컨텐츠 또는 외모 정도 되겠습니다. 유튜브를 하면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준비물입니다. 모두 있으면 좋습니다. 그러나 모두 없어도 됩니다. 셋 중 하나만 있어도 떡상 유튜브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모든 조건은 '그리고'가 아니라 '또는'입니다.

이중 하나라도 갖추었다면 유튜브의 떡상과 유명세를 얻기 위한 주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주일에 3개이상 영상을 자주 올린다.
2) 영상을 꾸준히 올린다.
3) 다른 대형 유튜버와 콜라보를 자주한다.
4) 유튜브 이외의 매체에 모두 얼굴을 비춘다.

컨텐츠가 의미있거나 재미있어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리고 위의 4가지 조건을 꾸준히 충족합니다. 그러면 그 유튜브 채널은 거의 대부분 '떡상(채널 급성장)'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채널을 급격하게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주의해야합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갑자기 크면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유튜브 채널도 속도 조절을 하면서 키울 수 있습니다.

채널이 너무 빨리 큰다 싶으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면 됩니다. 일종의 브레이크입니다. 

1) 영상을 당분간 올리지 않는다.
2) 타 대형 채널들과 콜라보를 중단한다.
3) 방송국 등 타 매체의 인터뷰와 출연 제안을 모두 거절한다.

이렇게 속도 조절을 하는 게 안전한 것 같습니다. 유명해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집니다. 만약 본인이 위에 열거된 자질이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나는 털면 먼지 많이 난다' 싶은 사람들은 속도 조절을 확실히 해야겠지요. 그리고 구독자 상한선도 설정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독자를 5만 명 이상은 키우지 않겠다던지 하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꼭 '먼지털이' 그런것이 아니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유튜브는 해보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몰리는 건 싫다' 싶으신 분들도 해당됩니다. 위에 열거된 브레이크 따위를 만들어 두세요. 채널이 너무 빨리 크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유튜브를 하시면 됩니다.

어쨌든 우리 삶에도 투자와 관련된 공식이 곳곳에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급하면 체합니다. 그리고 적을 만들면 안됩니다.

2020년 10월 15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