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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3일 일요일

우러전쟁은 한국에게 기회입니다 (북러가 만드는 빌미에 따라)

1950년 한반도. 북한은 우리보다 두 배 정도 잘 사는 나라였습니다. 군사력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병력은 10만 명이 채 안됐습니다. 병력만 부족한 게 아니었습니다. 장비도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박격포와 곡사포 등 모든 재래식 장비의 숫자와 질이 북한에게 크게 뒤졌습니다. 공군만 해도 우리는 전투기가 1대도 없었습니다. 북한은 무려 211대의 전투기와 전폭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스탈린이 북한을 돕기로 하며 김일성을 자극했습니다. 그냥 싸워도 북한이 이길 터 였습니다. 게다가 소련의 지원까지 있었습니다. 제가 김일성이어도 오판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국력차이가 크게 벌어졌을 때가 기회입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스탈린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일성은 38선을 넘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기습침공이었습니다.

김일성은 전쟁을 속전속결 끝내기로 합니다.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한반도는 경상도 일부를 제외한 전지역이 적화되었습니다. 그러나 곧 분위기는 반전되었습니다. 낙동강 방어선에서 부산을 지켜냈습니다. 그리고 9월과 10월에는 북한 땅 대부분을 수복하기에 이릅니다.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역시 유엔군의 도움이었습니다.

6.25 전쟁에 참전해 우리 편에 서 준 나라들
자료 : 국가보훈처

물론 각국의 이해관계가 아예 없었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린 나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을테구요. 뭐가 어찌 되었든, 세계의 수 많은 젊은이가 한반도에서 피를 흘렸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빈국이었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은 듣도보도 못한 나라였습니다. 그들은 단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작은 나라까지 날아와서 기꺼이 피를 흘렸습니다.

한국은 그렇게 지켜진 나라입니다. 수 많은 젊은이들이 그때 흘린 피로 전쟁은 겨우 멈췄습니다. 그리고 다소간의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 리더국가의 지위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남북전쟁은 휴전중이고 종전된 것은 아닙니다. 북중러의 위협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에 제2차 한국전쟁은 얼마든지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여러나라의 도움으로 겨우 숨을 돌렸습니다. 그래놓고 이제 좀 먹고 살만하다고 몸 사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우러전쟁에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기와 상황을 봐서 단계별로 개입하는 방향이어야겠지요. 이전까지는 그럴 명분이 약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푸틴과 김정은이 명분을 확실히 만들어줬습니다. 혹자는 이야기합니다.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서 우리가 휘말릴 필요는 없다."고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예전까지는 '남의 나라 전쟁'이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참전한 이상 이제는 남의 나라 전쟁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명백하게 자유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의 싸움으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이미 서방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많은 무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 독일,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를 비롯한 국가들은 다양한 살상무기와 금전적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생각보다 잘 싸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 전쟁 2년 간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사지원 규모는 미국이 569억 달러, 독일 113억 달러, 영국 98억 달러, 덴마크 71억 달러, 네덜란드 49억 달러, 스웨덴 43억 달러, 프랑스 34억 달러, 폴란드 33억 달러, 핀란드 24억 달러, 캐나다 22억 달러입니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시면 바로 감이 오실 것입니다. 국제 사회에서 발언권이 쎈 국가들이 지원규모도 큽니다.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과 무게감은 공짜로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자유가 공짜가 아니듯이요. 서구 선진국들은 다양한 국제문제에 저렇게 돈을 쓰고, 피를 흘리고, 목소리를 냅니다.

불과 100여년 전 한반도를 생각해 보세요. 구한말 시기에 우리는 힘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세계 열강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분명히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힘이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열강에 들어갈 수 있는 지위를 갖추었습니다. 나토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우러전쟁에 끼어드는 것은 이제 우리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꽁무니를 빼고 달아나거나 숨으면 국제 사회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무슨 소리를 해도 목소리에 힘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혹여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면 그 어떤 자유진영의 국가들이 한국을 도우려 할까요? 우러전쟁에 개입하는 것은 보험의 성격도 있습니다. 머뭇거린다면 국제 사회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는 아주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우러전쟁에 무기 지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주요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괜히 우러전쟁을 한반도로 가지고 오지 말아라."

이 역시 오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러전쟁을 모른척 한다고 해서 한반도의 긴장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강력하게 밀착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위성관련 기술, ICBM과 SLBM 그리고 핵 관련 노하우 등 다양한 기술을 전수 받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전향적인 병력 파병을 결정한 것입니다. 물론 개인의 경제적 이득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겠지만요. 두당 월 200여만 원에 병사들을 팔아 먹었다던가요? 거짓말쟁이 푸틴이 북한에게 저 모든 기술을 약속대로 전수해 줄지는 의문입니다.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으니 늘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러전쟁에 무기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북중러의 위협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오판으로 위협이 더 증가할 뿐입니다. 북한이 미국에 핵 타격을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능력을 갖추면 그때는 미국도 한국전쟁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자유진영 국가들에게 도와달라고 할 명분도 사라집니다. 

한국에서 반미운동을 하는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우러전쟁에 무기지원 반대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슴 아프지만 또 하나 주지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전쟁은 내 땅에서 일어나면 안됩니다. 당연한 상식이라서 말이 필요없는 부분입니다. 이왕이면 전쟁없는 세상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이왕 날 전쟁, 남의 땅에서 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전쟁 특수만 누리는 게 가장 현명합니다. 남북이 한반도에서 충돌하는 건 현명하지 못합니다. 자체적으로 충돌하든, 대리전으로 충돌하든 그렇습니다. 우리의 피로 다른 나라 좋은 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경제도 폭삭 주저 앉겠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막강한 군사력으로 전쟁 억지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러전쟁은 기회로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무기 지원은 적극적으로 하는 쪽이 우리 국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어무기, 공격무기 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냅다 지원하면 안되겠지요. 젤렌스키가 북한군 병사를 남한에 보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의 협상도 필요할 것입니다. 지원은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단계적으로 레벨을 높여가야겠지요. 그리고 북한병사와 무기를 교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항복한 북한군이 망명하면 그 자체로 북한에게는 큰 타격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지원을 바라고 있는 우리군의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2

어쨌든 우러전쟁은 푸틴이 준 기회입니다. 일단 우리 무기를 실전에서 테스트 할 기회입니다. 우리나라의 무기들은 강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실전 투입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테스트 현장과 실전에서의 사용은 결이 다릅니다. 실전에서 사용해 보면서 보완할 점들이 많이 발견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 한국 방산무기를 홍보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방산무기들의 성능을 뽐낼 수 있습니다. 이만한 세일즈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러전쟁 초기에 미국의 재블린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 잡았습니다. 요즘은 드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군사장비와 무기들이 전장에서 활약해주면 장차 무기 세일즈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살아있는 실전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장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됩니다. 이미 현장에 우리나라의 국정원, 합참 등 관계자들이 나가 있습니다. 더 많은 자원들이 나가서 현장을 배울 기회입니다. 실전에서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우리군과 정보조직에겐 크고 소중한 무기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분들이 현장에 가는 것을 단순 참관이나 출장처리 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식 파병으로 처리하여 이분들과 가족들에 대한 품격있고 확실한 예우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했더니 헌신짝 되었다'는 볼멘소리는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한분도 다치지 않고 돌아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쟁은 언젠가는 끝납니다. 그러면 재건을 해야합니다. 우크라이나 독자적으로는 절대로 못합니다. 전쟁 후 우크라이나의 GDP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원래도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여력은 더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재건 사업에 숟가락을 얹기 위해 너도나도 들어갈 것입니다. 이때 어떤 나라에 우선권이 주어질까요? 적어도 자신들을 도왔던 나라를 도외시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장 가난해도 재건하고 복구한 후 잘 살게 되었을 시기도 생각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전쟁 후 각성할 것입니다. 나라가 못 살고 힘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도 뼈저리게 배웠겠지요. 후손들이 정상화 된 우크라이나에서 오래도록 경제적 혜택을 누리려면 지금 씨앗을 뿌려놔야 합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단지
출처 : FRL

우리도 그렇습니다. 벌써 70년도 넘은 일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고마워합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있도록 싸워 준 군인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무 상관도 없는 이국에 와서 피를 흘려 준 다른 나라 청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 편에서 싸워 준 국가들에 대한 예우를 다합니다.

우크라이나도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잘 베푼 도움은 영원히 갑니다. 앞으로 오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들이 대한민국에 감사할 것입니다. 자유진영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모두 기억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자유진영 모든 나라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당연히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도 높일 기회입니다.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도 키울 기회입니다.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이란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로비도 열심히 해야하고, 정치적 압력도 열심히 넣어야하고, 여러 연줄이 엮여서 장기간에 걸쳐 복잡 다단하게 구축해야 하는 것이기는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우리의 경제력도 강해야 하고, 기업들도 잘해야하고 어느 누구 한명이 잘 해서 되는 건 아니겠지요. 당연히 그렇습니다만, 우러전쟁은 그런 활동 중에서도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푸틴이 판을 깔아줬고 김정은이 명분을 만들어줬습니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해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키울 기회이기도 합니다. 물론 맨입으로는 안 되겠지요.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반 국가 세력이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크게는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하려는 자들이 있습니다. 작게는 우리나라의 국력을 약화시키려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작게는 개인 신념이 국가발전과 동떨어진 자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매번 반대하는 것들을 잘 들여다 보면 됩니다. 기가 막히게 그 사람들이 반대하는 게 우리 국익에 이로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끈질기게 반대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도 별로 없는데 고속도로를 깔아서 뭐하냐는 논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서울대의 변형윤 교수는 부자들의 유람로나 될 것이라며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시대의 한 수였습니다. 국내 물동량과 교통량은 빠르게 늘었고 더불어 산업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의 건설과 일본의 차관을 반대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결과는 어땠나요?

끊임없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말대로 미군이 철수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미군철수를 정말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어렵지 않게 반문해 보고 답도 얻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멈춰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 원자력 발전소 가동량이 줄었던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석탄 발전량이 늘어났습니다. 한전의 적자도 더 빠르게 커졌습니다. LNG 비중도 늘었습니다. 덕분에 가스가격 변동에 국민들이 고통 받았습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드는 고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입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에 꼭 필요합니다. 중국이나 북한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사드 배치도 집요하게 반대하던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사드 전자파에 사람이 튀겨져 죽는다'며 사람들을 집요하게 선동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선동에 넘어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사드는 공격형 무기도 아니고 우리를 지키기 위한 방어형 무기입니다. 더욱이 전자파에 사람이 튀겨져 죽는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짓 선동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드 도입을 반대한 사람들은 누군가의 지령을 받았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중국이 발작에 가까울 정도로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대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쪽 계통 사람들이 집요하게 반대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한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들 위주로 반대합니다. 이들은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에 한국이 개입하는 것 자체를 반대합니다. 물론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극렬히 반대합니다.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저 말도 사람들을 선동하는 말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G7에서 이탈리아가 빠지고 한국이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한국이 뒤로 발뺌하면 그것이야 말로 한반도 위기를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대만, 그들이 무너지면 다음 타깃은 우리입니다. 늘 국익에 반하는 주장을 했던 사람들은 좋은 인간지표들입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지령을 받고 움직입니다. 그들이 하는 활동이나 주장을 보면 신기합니다. 중국공산당이나 북한 중앙당이 내는 메시지와 기가 막히게 일치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인간지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우러전쟁이라는 기회를 잘 잡길 희망합니다. 이제는 힘이 없어서 우리 땅을 전쟁터로 내어주던 구한말의 그 힘 없던 조선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에 무기를 대 줄 정도로 강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더욱 더 강대국으로 성장하길 희망하면서 오늘 글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끝으로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길 희망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는 정보조직 요원 분들과 군인분들도 다치는 분들 없이 귀국 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참전한 북한병사들이 귀한 목숨 잃지 말고 한국으로 귀순해서 자유를 맛보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끝으로 대한민국이 영원히 부국강병하고 건승하길 희망합니다.

2024년 11월 2일
송종식 드림


2022년 5월 28일 토요일

피팅산업, 물 들어 오나? 한 때 반짝인가? (feat. 성광벤드, 태광)

오랜만에 피팅 섹터를 팔로업 합니다. 피팅 섹터는 전방의 씨클리컬, 중후장대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그리고 그 보다 더 앞단에 있는 업스트림 부분과도 연동되어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중후장대 산업이 활기를 띄면 동 섹터에 속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세계 구석구석의 플랜트 건설 계획과 업체별 수주 상황과 수주 목표를 디테일 하게 팔로업 했습니다. 그러나 장기화 되는 저유가 기조에 마이크로 한 분석은 의미가 퇴색하였습니다. 일단 이 포스팅에서는 조금 큰 관점에서만 피팅 섹터 업황 상황을 체크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매크로에 집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씨클리컬 섹터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피팅업체들을 보려면 어쩔 수 없이 매크로를 잘 보는 분들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방의 중후장대 기업들의 업황이 호조세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그 후방 섹터인 피팅섹터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가 아직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쉬엄쉬엄 분위기 체크를 한 번 해보았습니다.

자료 : 유튜브 재간둥이 송선생(송종식)

피팅은 파이프를 통해서 흐르는 유체의 방향을 바꾸거나 양을 조절하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뭔가 유체가 흐르는 곳, 파이프가 잔뜩 쓰이는 곳이라면 당연히 피팅 부품도 많이 필요하겠죠?

피팅 수요가 많은 곳은 조선, 발전, 석유화학 등의 분야입니다. 요약하면 배나 플랜트 만들 때 잔뜩 들어가는 부품입니다.

높은 품질과 신뢰가 필요한데다 장치 산업이기 때문에 나름의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플랜트 건설비의 8%~12% 정도를 피팅이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정말 오래전에 탐방 가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저 정도를 차지 하는지 여부는 팔로업 하지 않았습니다. 추후, 팔로업이 되면 업데이트를 하겠습니다.

자료 : 유튜브 '재간둥이 송선생', 송종식

성광벤드의 경우에는 석유화학향 매출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수주 상황에 따라 약간의 부침은 있지만 매출의 7할을 차지합니다.

지역은 과거 5년 전 까지는 중동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현재는 북미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자료 : 유튜브 <재간둥이 송선생>, 송종식

태광의 경우에는 성광벤드 보다는 조금 더 매출처인 전방 섹터가 다변화 돼 있습니다. 자동화율도 태광이 성광벤드 보다 조금 더 잘 돼 있다고 하는데, 업황 전체가 좋거나 나쁜 것의 영향을 더 받기 때문에 아주 큰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출처 : 네이버 증권

2007년 쯤 유가가 급등해서 떠들썩 했던 기억이 떠 오릅니다. 리먼 사태를 겪으면서 급락했던 유가는 이후 회복하여, 그 이후에도 한 동안 고유가 시대를 보냈습니다. 2014년 부터는 미국의 셰일혁명 덕분에 급격히 저유가 시대에 접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후폭풍으로 크게는 러시아나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들이 경제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작게는 잘 나가던 우리나라의 중후장대 산업들도 박살이 나면서 희망이 없어지기 시작한 시대가 시작됐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2000년대의 배럴 당 유가 100불과 현재 유가 100불의 의미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20년 전 과 대비해서 지금 구매력이 훨씬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누려 오던 저유가 시대가 종말을 고하면서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엄청나게 풀어놨던 돈들)

자료 : 유튜브 <재간둥이 송선생>, 송종식

2000년 부터 국제유가의 큰 흐름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2000년대는 중국이 꿈틀거리던 시기였습니다. 후진국이었던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 하면서 글로벌 전면에 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중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에너지 수요도 급증했습니다. 덕분에 2000년대 내내 유가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007~2008년 까지 배럴 당 120불 까지 터치 한 유가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겪으면서 수직 하강합니다. 그 이후에 세계 경제는 다시 회복 되면서 유가도 오름세를 유지합니다. 이 시기, OPEC 감산으로 당분간 고유가 시대를 유지합니다.

2014년 부터는 미국이 셰일오일을 퍼내기 시작합니다. 미국발 셰일 물량 폭탄으로 중동의 산유국들도 기름 퍼내기 치킨 게임에 돌입합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저유가 시대에 접어 듭니다. 이 때 상당수 국가들의 에너지 판매액이 BEP 아래로 떨어 지면서 일부 산유국들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2000년대에 초호황을 구가하던 한국의 중후장대 산업들도 본격적으로 어려움에 빠지던 시기가 이 때입니다.

속 된 말로 중동 산유국들은 파이프만 꽂으면 기름이 펑펑 쏟아지는 반면,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은 생산 BEP 수준이 중동 산유국 보다 높았습니다. 채산성이 떨어지자 끝을 모르고 늘어나던 Shale rig들이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부터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섭니다.

그 이후,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밸류체인이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고유가 시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건설 수주액과 플랜트 발주 추이, 에너지 운반용 선박 발주 추이를 보면 국제 유가의 흐름과 미묘하게 발걸음을 맞춰 나갑니다.

자료 : 유튜브<재간둥이 송선생>, 송종식

글로벌 피팅 시장 규모도 글로벌 건설 수주액, 플랜트 수주액, 유가의 흐름과 궤를 맞춰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피팅 점유율은 10~12% 내외입니다. 최근 매출 기준으로 국내 2위 업체는 태광입니다. 하이록코리아는 계장용 밸브 사업도 함께 하기 때문에 오직 피팅 사업만 하는 회사는 태광과 성광벤드를 봐야 합니다.

자료 : 유튜브<재간둥이 송선생>, 송종식, 네이버 증권

피팅 상위 2개 사의 주가 흐름과 국제 유가의 흐름입니다. 2016-2018년 무언가 문제가 있었던 시기 이전에는 연동돼서 움직입니다. 피팅 제조사들의 실적과 주가 그리고 국제 유가의 흐름이 발 맞춰 움직이니 약간의 매크로만 체크해 주면 투자하기 편했던 시기였습니다.

다만, 2016년 부터 약간의 디커플링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2018년 부터는 국제 유가가 본격적으로 반등을 하는데도 국내 피팅사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방 고객사들의 수주 문제도 있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는 '고유가는 일시적이고 금방 끝나겠지'라는 시장의 컨센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유가가 오르면 미국의 셰일릭들이 다시 돌기 시작할 것이고 마음만 먹으면 셰일 물량 공세로 유가가 다시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는 무언의 공포가 중후장대 산업 투자자들과 이해 관계자들 마음 속에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 '유가 흐름이 피팅사들의 주가 흐름과 일치했으니 지금도 그래야 한다'는 논리는 근거가 조금 빈약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러-우 전쟁과 그 이후 재편 중인 에너지 밸류 체인, 금융 산업 밸류 체인의 추이를 지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판단은 각자가 해야 합니다. 유럽의 에너지 공급망 변화는 어떠할지, 미국의 스탠스는 어떨지 등 필요한 매크로 지표를 참고하면서 투자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현재는 과거와 달리 유가의 흐름과 피팅사들의 주가 흐름의 괴리율이 상당히 벌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자료 : 유튜브<재간둥이 송선생>, 송종식

지나가는 여담입니다. 피팅 섹터가 한 때 시총 최상위권을 차지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많이 고꾸라 져서 얼마 전에는 상장폐지 이야기까지 나왔던 태웅이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습니다. 태광이 시가총액 7위, 성광벤드가 5위를 하던 시절입니다. 제가 이름 붙이길 '중후장대 산업이 행복하던 시기'였습니다. 피크는 유가가 최고치를 찍었던 2008년 5월 즈음이었습니다.

자료 : 송종식, 성광벤드

성광벤드의 수주잔액에서 기납품액을 뺀 차액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노란색 막대). 해당 지표가 동사의 실적에 6개월~1년 가량 선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이 수치가 가파르게 턴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본격적인 실적 턴의 시작인지를 조금 더 면밀하게 들여다 보면 좋겠습니다.

자료 : 버틀러, 유튜브<재간둥이 송선생>, 송종식

태광의 경우 근래 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서히 고개를 트는 모습이 보입니다. 성광벤드는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가 최근에 조금 의미 있게 방향을 트는 데 성공했습니다. 매출도 의미 있게 돌아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화진피에프와 신평 공장을 매각한 것으로 일회성 이익입니다.

자료 : 네이버 증권, 유튜브<재간둥이 송선생>, 송종식

태광과 성광벤드의 주가 흐름입니다. 10년치 흐름을 보면 2014년 저유가의 유탄을 맞으며 주가와 실적 모두 회복이 요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 흐름을 1년치로 압축하면 최근에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물 들어 온 중후장대 산업의 후발주자로 피팅 기업들도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알림 : 이 글은 종목 추천글이 아닙니다. 기업분석 공부를 하면서 기록을 위해 남기게 된 단순 공유글이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주가의 변동이나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동사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추정,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경영 환경은 예측과 달리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본 게시글은 시장에 공개된 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컨텐츠 작성일 : 2022년 5월 16일에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내용 중 일부
송종식 드림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코로나가 준 의외의 선물(?)

숫자에서 오는 은근한 기대. 2020.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안고 시작한 2020년. 2020년 초반부터 전세계는 국제적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여행이 멈췄습니다. 여러 나라들의 교류가 멈추고 경제도 멈췄습니다. 이렇게 세계 주요국들이 하나씩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2020년 상반기는 지나갔습니다.

저는 코로나로 사람들의 일상이 잠시 쉬어갈 때, 두 가지 엄한 생각을 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머릿속으로 혼자 써 본 소설입니다. 

상상은 누구나 자유이니 자유롭게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했던 상상들을 간단히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이상한 소리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가 공신력 있는 매체는 아니니까요. 어찌보면 제 개인의 일기장 같은 곳입니다. 따라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 되시더라도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면서 그때 했던 소설 두 가지를 간단하게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인류는 아프고, 지구는 치유 중


코로나로 인류의 활동이 멈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짧은 생을 사는 동안에 본 것 중 가장 범지구적인 멈춤이었습니다. 그때 개인적으로 망상을 해 본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암에 걸리면 서서히 죽어갑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지구에게 인간들은 암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적이 많습니다. 산을 파헤치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자원을 고갈 시키고, 공기를 더럽히고. 물론 저도 거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대 지구인이 도시에서 사는 이상 지구에게 해를 안 끼칠 수 없습니다.

우주인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지구는 더 아련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어쨌든 지구 입장에서 사람은 암세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는 전염병은 지구 입장에는 백신입니다. 인간의 개체수를 많이 줄일수록 지구에게는 해독과 치유의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코로나로 세계가 뒤집히기 전 부터 갖고 있던 망상입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그런 생각을 더 자주해보았습니다.

물론 사람은 소중합니다. 저도 소중하고 여러분도 소중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인구가 줄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반인륜적인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조금 더 시공간을 크게 바라보니 그런 관점으로 보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실제 우리 모두는 지구에게 크고 작은 해를 끼치며 살아갑니다. 우리 개개인의 삶은 중요합니다. 인류의 영속성도 중요합니다. 인류가 우주로 뻗어나가는 시대가 오면 지구 자체는 쓰다가 버려도 되는 1회용 물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구 환경의 존속이 인간의 욕심보다 더 중요합니다. 저는 환경론자가 아닙니다. 몇몇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환경단체들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지구가 회복하며 쉬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석학들께서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시고 계십니다. 저의 망상이 저 혼자만의 망상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께서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심에 반가웠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꽤 계실 것 같습니다.

상반기 한때, 중국의 공장들이 멈춰 섰습니다. 이때 인근 국가들은 모처럼 깨끗한 공기와 파란 하늘을 즐겼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여름 동남풍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덕분에 깨끗해진 공기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만성적인 잿빛 하늘에 시달리던 중국 본토도 모처럼 장기간 파란 하늘을 드러냈습니다. 잿빛 하늘로 우울증을 앓던 동북아시아 사람들은 오랜만에 행복감을 맛 보았습니다. 깨끗한 공기와 파란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던 2020년 상반기였습니다.

해외에서는 매해 로드킬로 수 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사람들의 차량 운행이 뜸해졌던 미국. 로드킬로 죽는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미국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40% 정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숫자로는 수 천마리입니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동물들이 도시로 나타나서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물류운송과 배송 서비스는 호황입니다. 이로 인해 쓰레기 문제가 파생되었습니다. 배달과 배송에는 많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사용됩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역대급 배달쓰레기에 청소 관련 종사자들도 놀라고 있다고합니다. 비대면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사업 기회도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지구가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으로 지구 환경의 완전한 회복을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환경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제 성장도 이루어 내면서 파란 하늘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코로나가 막아 준 전쟁(?)


전쟁이 주로 왜 발생할까요? 전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힘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입니다. 적대 세력 간 힘이 팽팽하면 전쟁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의 힘이 현저히 강력하면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랜 종교갈등, 정서갈등과 같은 것은 전쟁 발생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는 힘듭니다. 원래 이웃한 국가들끼리는 사이가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항상 전쟁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둘째, 절박한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하는 경우입니다. 싸우지 않으면 생존이 담보되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한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되어 나타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세계 1, 2차 대전을 치르고 세계는 유례없는 전후 호황을 누렸습니다. 전쟁은 대규모 경제 호황을 가져옵니다. 생산시설이 파괴되어 공급이 감소합니다. 동시에 전시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동시에 큰 전쟁을 치르면서 생산력과 과학기술이 발전합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세계는 곳곳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충돌이 빈번했습니다. 게다가 강대국 간에도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중간의 경제 갈등은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이 갈등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전쟁후에는 경제 호황이 따른다


출산율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세계적인 이슈입니다. 과거 한때엔 인구대폭발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경제적인 이야기로 바꾸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공급은 과잉상태입니다. 우리는 과잉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물질로 얻을 수 있는 한계효용이 거의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결합해서 각 선진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도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반복됩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장기적으로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의 확대 그리고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먹으며 성장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재정정책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큰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생산과 소비가 박자를 맞춰서 장기적으로 커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공급 과잉에 자본주의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패권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은 미국과 전 분야에서 부딪히고 있습니다. 작아지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물질시대에서 정신과 무형자산의 시대로 넘어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물질의 뒷받침 없는 무형자산은 없습니다. 현재 무형자산으로 불리는 모든 것이 사실은 물질과 제조의 뒷받침이 있기에 존재가 가능한 것입니다. 

미중갈등도 그렇습니다. 무형의 헤게모니를 놓고 다투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땅과 제조업 등 유형자산과 물리적인 힘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것입니다.

양국이 핵보유국입니다. 핵보유국은 직접 충돌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노선을 따르는 약소국을 이용해서 대리전을 치릅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이 문제로 인한 충돌이 극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남중국해, 한반도, 아랍 등지에서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었습니다.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나라들은 항상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1950년대~80년대까지 가파르게 성장한 세계 경제, 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음
<출처 : 구글 데이터 익스플로러>

국제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를 대리전에 참전 시킬 경우의 시나리오입니다. 이들 나라에서 전쟁을 치러 공급을 억제하고 전시 수요를 만드는 게 이익일지, 아니면 손해일지 말입니다.

예를들어 이렇습니다.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키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전쟁을 일으켜서 상대 패권국을 제압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전시경제 수요 창출을 일으킬 경우 얻는 최대 이익이 큰지? 아니면 한반도를 지금처럼 긴장과 평화 상태로 유지하는게 얻는 이익이 큰지? 그에 따라 전쟁은 억지될 수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작아지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이 충돌은 남중국해에서 분명히 발생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코로나는 전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을 멈추게 했습니다. 코로나가 지속하는 동안 글로벌 밸류체인에 참여하던 선진국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역성장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제조시설이 문을 닫았습니다. 생산력은 억제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은 재편되고 있고, 강한 회사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출처 : 한겨레 신문>

저는 이것이 일시적으로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지연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력으로 없앴어야 할 생산수단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자연적으로 줄어들어 생산력이 억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동시에 수요까지 억제가 되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보릿고개입니다. 이 부분은 코로나 종료 후 얼마나 회복될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망가진 경제는 코로나 종료 후 기저효과를 누리며 당분간은 경제 호황을 가져올 것입니다.

2020년 10월 6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