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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9일 일요일

석유 고갈론

저는 1990년대에 초등학생(당시 국민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시골에서도 한참 더 시골인 깡촌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당시엔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 장비가 있을리 만무했습니다. 대부분의 정보를 학교 도서관과 TV에서 얻었습니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오면 동네 어르신들과 학교 선생님들에게 얻는 정보가 전부였습니다.

당시에 시골 초등학교의 선생님들은 교과서에 있는 것들 말고도 어린 저희들에게 무언가 많이 주입시키고 가르치고 싶어 하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세상물정을 하나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정치적인 사상도 주입하려고 부던히 세뇌 작업을 하던 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스승이 아니고 참 나쁜 어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소수의 그런 분을 빼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현명하고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어렸으니 그런 개념조차 없었네요. 어쨌든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에 몇몇 선생님들께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경고를 하셨던 것들이 있습니다. 근래 그 중 두어가지가 기억에 남아서 계속 제 머리를 맴돕니다. 

너희가 어른이 되면 석유는 고갈되어 있을 것이다


제 또래분들은 이 이야기가 기억이 날것입니다. 정말 기름이 곧 고갈된다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에너지를 아껴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저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던 사람들은 선생님들이었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 악의적으로 저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닐것입니다.

석유 매장량 <자료 : 한국경제신문>

그때 자료들을 찾아보니 실제 그때는 석유고갈론이 실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떠돌던 이야기는 아니고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떠돌던 이야기였습니다. 석유는 앞으로 20~30년치 밖에 남지 않았다. 항상 이 이야기가 당시 사람들에게 큰 걱정을 안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20년대를 살아가는 지금 확인해보면 당시보다 석유 매장량은 훨씬 많이 늘어났습니다. 고갈되기는 커녕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펑펑 쓰고도 남을 유전이 발견되고 석유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너희가 어른이 되면 물을 돈주고 사먹는 시대가 올것이다


사회시간이었나?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떤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어른이 된 미래에는 물도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유는 환경오염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져서야. 그리고 물도 점점 말라서 없어 질지도 몰라."

이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 중 원인은 틀렸고, 결과는 현재 맞아 떨어졌습니다. (국내 생수는 94년부터 시판)

자료 : 매일경제

일단 다른 나라의 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처한 상황이 워낙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는 환경 때문에 물을 사먹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희가 어릴때도 수돗물에 불소가 들어있으니 충치가 예방된다고 그냥 먹으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거가 있는 이야기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020년대인 지금도 서울에서는 아리수는 그냥 먹어도 된다고 홍보를 합니다. 문제는 노후상수관이지 넓은 범주에서 보면 일단 제 삶에서 환경 때문에 물을 사 먹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건강과 기호를 위해서 설탕물 섭취를 줄이고 물을 사 먹는 경향이 더 큽니다. 그리고 물을 끓이거나 정수하기가 귀찮아서 편의를 위해서 생수를 사먹는 측면이 환경 때문에 먹을 물이 없다는 이유보다 더 큰 이유입니다.

과도한 공포마케팅에 현혹되지 말 것


위의 두 사례의 경우는 공통된 키워드가 있습니다. 그 키워드는 '미래에 대한 공포'입니다.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나중에야 석유업자들과 국제 금융 권력이 만들어서 퍼트린 이야기라는 것이 정설이 되었습니다.

공포는 훌륭한 마케팅 수단입니다. 공포를 팔아 번영하는 분야는 대표적으로 보험과 종교가 있습니다. 

"살다가 병이 걸리거나 사고가 나면 막대한 돈이 지출돼. 그때는 감당이 안 될테니 보험하나 들어봐."
"우리 신을 믿지 않으면 너는 죽어서 평생 불구덩이 속에서 고통 받게 돼. 그러니 우리 신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봐"

또한, 공포는 분노와 결합하여 정치인들의 표 장사를 위해서도 중요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권력을 장악하면 이 세상은 끝나고 말 것이라는 공포와 분노를 심어줍니다.

큰 틀에서는 어쩌면 우리 인생 거의 전체가 이 공포를 기반으로 한 불안이 삶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너무 매몰되면 세상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일어난다고 믿으면서 엉뚱한 곳에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불필요한 과도한 공포를 갖지 않아도 해당 분야에서 열심히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투자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리스크는 냉정하게 판단하고 관리 되어야 하지 미래를 온통 부정적으로만 보고 공포로만 보면 제대로 된 투자를 영위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미래에 대한 통찰과 전망을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합니다. 또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미리 생각과 준비를 해두고 언제든 대응은 할 수 있어야 합니다만, 100가지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 중에서 어떤 단 하나의 사안에만 매몰되어 편견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동 당하기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


저희들에게 석유 고갈론을 설파하셨던 선생님들 역시 국제 투기자본 세력과 석유업자들에게 선동을 당한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생각의 거리를 한뼘만 더 늘려보았다면 의구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습니다.

유전은 계속해서 새롭게 발견되며, 인류의 기술도 계속해서 발전합니다. 유전을 발견하는 기술, 시추 기술,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할 기술 그리고 에너지의 효율을 높일 기술 등이 있습니다.

물 오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물을 덜 오염시키는 쪽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오염된 물을 정수처리 할 수 있는 가능성 등 다양한 가능성의 문도 열어놓고 생각을 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을 사 먹는 지금 시점에 생각해 볼 점도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게도 누구나 공짜로 쓰고 있는 자원들. 그러니까 공기나 바람, 눈, 비와 같은 것을 파는 시장도 큰 시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공기를 사다 마신다는 이야기도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나왔던 이야기고 이미 공기를 파는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만, 아직 물 시장만큼 대규모 시장으로 키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ESG, 기후변화 아젠다


원래 존재했건 존재하지 않았건 어떤 용어가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에게 급격하게 번지면서 회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퍼뜩 떠오르는 단어 중에 웹2.0이 그랬습니다. 최근에 메타버스라는 단어도 그렇죠. 그리고 ESG도 그렇습니다.

메타버스나 ESG나 올해 들어서 갑자기 온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들은 몇몇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오랫동안 연구되고 다뤄지고 있던 것들입니다. 

특정 용어가 이렇게 갑자기 이슈가 되는것을 촉발하는 것은 언론입니다. 몇몇 언론에서 크고 굵은 폰트로 몇번만 대서특필하며 사람들에게 '마 이게 유행이다!'하고 논조를 밀어 붙이면 실제 그게 유행이 됩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보통 자본가들이 있습니다.

이런 패러다임이나 유행어는 자세하게 까보면 대부분 크게 색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본이 뭔가 이들이 색다른 것 처럼 포장을 하고 돈이 몰리도록 만듭니다.

기후변화? 무섭지 않아?


환경에 대한 경각심, 그 중에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부분은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오래토록 경고를 해오고 있는 부분입니다. 방구석 일개 블로거인 저는 제 마음대로 글을 쓰지만 환경과 관련한 연구를 하는 수 많은 기관 소속 연구원 분들과 교수님들은 여러가지 근거와 팩트를 가지고 말씀을 하시죠. 그리고 그분들이 내놓는 연구 결과와 팩트들은 그분들의 화려한 스펙과 콜라보를 이루면서 위압감과 권위가 넘치는 자료가 되어 전세계에 타전되어 활용됩니다.

특히 그 자료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세계의 대자본가들에게 요긴하게 쓰입니다. 위에서 했던 이야기를 연결해보면 기후변화도 사람들에게 과도한 공포를 심어주면서 자본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어가려는 시도중에 하나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내 안의 작은 음모론 하나가 있습니다.

과거에도 엄청난 대기근들은 많았습니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가 멸절할 정도의 대혼란도 있었습니다. 저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이 오롯이 인간들의 활동 때문인건지에 대한 의문이 많습니다. 학자들은 몇몇까지 과거와 다른 패턴들을 들어서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물론 이분들의 위대한 노력 덕분에 인간들의 삶이 더 나아지는 것도 사실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최근의 환경 변화가 설령 사람들의 업보의 결과라 칩시다. 저는 그래서 발생하는 전염병의 증가, 기후의 변화 조차도 모두 우주와 지구의 자연 치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끔 블로그에서 언급하지만 인간들이 정말로 지구에 해를 끼치고 있다면 지구 입장에서 인간은 암세포와 같습니다(저 역시 지구에겐 암세포입니다). 인간을 때려 잡는 질병과 환경 요인들은 모두 지구 입장에서는 백신인 것이구요.

재미있는 것은 일단 지금까지 인간들은 여러가지 숱한 위기들을 넘기면서 인구를 불려왔습니다.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일단은 지구 환경과 인간의 대결에서 인간이 승리하여 꽤 오랫동안 번영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환경을 마구 파괴하면서 살자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니 오해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ESG? 사다리 걷어차기?


개인적으로 최근 중국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 참 비호감입니다. 그렇지만 ESG는 확실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역시 사람들의 생각은 다 비슷하구나 싶었습니다.

ESG. 명분은 아주 좋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명분들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저희 주식쟁이들 입장에서도 ESG 점수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구요. ESG는 전문분야입니다. 꽤 오래전 과거부터 존재하던 개념입니다. 과거에는 CSR이 주목을 받았고 ESG는 크게 주목을 못 받았습니다. CSR과 ESG가 아주 다르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지만 결은 또 다릅니다.

어쨌든 아주 커다란 틀에서 보면 올해 들어서 갑자기 ESG가 급부상 하는 가장 큰 이유를 저는 미중패권 경쟁을 꼽습니다. 미중패권경쟁 나아가 서방권의 국가들과 범중화권의 힘 싸움 중에 튀어나와 사용되는 카드 중 하나가 ESG입니다. 중국은 E, S, G 모든 부문이 취약합니다.

글로벌 시장을 주무르는 몇몇 연기금들은 ESG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켜서 투자합니다. 여기서 벌써 많은 중국 기업이 탈락합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E, S, G 무엇하나라도 지키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환경을 지키면 가격을 앞세우는 중국산 제품들의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사회와 지배구조 문제는 정말 풀기 힘든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관점에서 ESG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환경보호 같은 건 허울좋은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익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기업들에게 실제 ESG 지표가 투자 집행에 사용되는 것은 긍정적으로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나아가 지배구조 문제나 소액주주에 대해서도 부당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ESG의 힘이 쎄져서 중국이 좀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변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을 알지만서도...

어쨌든, 실체적 진실이 무엇이 되었든 전 지구의 석학들과 자본가들, 그리고 큰 형님들이 똥을 된장이라고 주장하면 그것은 된장입니다. 투자자는 유연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받아들이고,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힘의 방향이 어느쪽을 향하고 있는지 더듬이를 세워두고 형님들에게 역행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형님들이 환경쪽에 돈을 쓸거라고 하면 저희 같은 소시민은 그 이야기에 잘 따르고 투자하면 됩니다.

기후변화에서 살아남는 법


곧장 내린 결론은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고전 역사서를 보면 한 국가나 지역이 통으로 대기근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오랫동안 기근이 진행되면서 사람이 사람을 잡아 먹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왕왕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그 지역의 통치자나 부자는 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이 지냅니다. 대기근으로 백성들이 죽어 나가도 통치자는 맛있는 음식을 문제 없이 즐기며 평온하게 지냅니다.

이 사례만 놓고 봤을 때, '기후 변화로 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부자들은 큰 문제가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벌써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자들은 맹렬한 폭염에도 하루종일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지냅니다. 그러나 에어컨을 돌릴 경제적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나 국가의 사람들은 폭염에 쓰러져 갑니다. 

빙산이 녹으면서 해안저지대가 침수되기 시작하면 고지대의 땅 값이 당연히 올라갈테죠. 저도 생각한 부분인데 모 서울대 교수님께서 벌써 이 부분을 지적하셨습니다. 고지대의 땅값은 올라갈 것이고 자연적으로 해안가 저지대에서 주택 침수 피해를 입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요. 뭐 이것 말고도 숱한 현상들이 생길 것입니다.

어쩌면 기후변화에 살아 남는 법으로 부자가 되시라고 말한 것은 매우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사실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급진적인 학자들은 지구가 이산화탄소로 뒤덮혀 가면서 금성처럼 죽음의 별이 될거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에 공포를 느끼면서 지금을 살아가는데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현재를 희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렇게 되는거지'라고 생각하고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되레 현명합니다. 인류가 다 사라지고 다시 지구가 식으면서 새로운 생명체들이 지구의 주인이 되겠지요.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사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500년 후 인류 멸망을 걱정하면서 현재 눈앞에 놓인 맛있는 음식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를 즐기면서 미래에 더 나은 삶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공포보다는 냉철한 이성으로 대응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2021년 8월 29일
송종식 드림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코로나가 준 의외의 선물(?)

숫자에서 오는 은근한 기대. 2020.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안고 시작한 2020년. 2020년 초반부터 전세계는 국제적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여행이 멈췄습니다. 여러 나라들의 교류가 멈추고 경제도 멈췄습니다. 이렇게 세계 주요국들이 하나씩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2020년 상반기는 지나갔습니다.

저는 코로나로 사람들의 일상이 잠시 쉬어갈 때, 두 가지 엄한 생각을 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머릿속으로 혼자 써 본 소설입니다. 

상상은 누구나 자유이니 자유롭게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했던 상상들을 간단히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이상한 소리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가 공신력 있는 매체는 아니니까요. 어찌보면 제 개인의 일기장 같은 곳입니다. 따라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 되시더라도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면서 그때 했던 소설 두 가지를 간단하게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인류는 아프고, 지구는 치유 중


코로나로 인류의 활동이 멈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짧은 생을 사는 동안에 본 것 중 가장 범지구적인 멈춤이었습니다. 그때 개인적으로 망상을 해 본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암에 걸리면 서서히 죽어갑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지구에게 인간들은 암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적이 많습니다. 산을 파헤치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자원을 고갈 시키고, 공기를 더럽히고. 물론 저도 거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대 지구인이 도시에서 사는 이상 지구에게 해를 안 끼칠 수 없습니다.

우주인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지구는 더 아련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어쨌든 지구 입장에서 사람은 암세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는 전염병은 지구 입장에는 백신입니다. 인간의 개체수를 많이 줄일수록 지구에게는 해독과 치유의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코로나로 세계가 뒤집히기 전 부터 갖고 있던 망상입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그런 생각을 더 자주해보았습니다.

물론 사람은 소중합니다. 저도 소중하고 여러분도 소중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인구가 줄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반인륜적인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조금 더 시공간을 크게 바라보니 그런 관점으로 보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실제 우리 모두는 지구에게 크고 작은 해를 끼치며 살아갑니다. 우리 개개인의 삶은 중요합니다. 인류의 영속성도 중요합니다. 인류가 우주로 뻗어나가는 시대가 오면 지구 자체는 쓰다가 버려도 되는 1회용 물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구 환경의 존속이 인간의 욕심보다 더 중요합니다. 저는 환경론자가 아닙니다. 몇몇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환경단체들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지구가 회복하며 쉬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석학들께서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시고 계십니다. 저의 망상이 저 혼자만의 망상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께서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심에 반가웠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꽤 계실 것 같습니다.

상반기 한때, 중국의 공장들이 멈춰 섰습니다. 이때 인근 국가들은 모처럼 깨끗한 공기와 파란 하늘을 즐겼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여름 동남풍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덕분에 깨끗해진 공기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만성적인 잿빛 하늘에 시달리던 중국 본토도 모처럼 장기간 파란 하늘을 드러냈습니다. 잿빛 하늘로 우울증을 앓던 동북아시아 사람들은 오랜만에 행복감을 맛 보았습니다. 깨끗한 공기와 파란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던 2020년 상반기였습니다.

해외에서는 매해 로드킬로 수 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사람들의 차량 운행이 뜸해졌던 미국. 로드킬로 죽는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미국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40% 정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숫자로는 수 천마리입니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동물들이 도시로 나타나서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물류운송과 배송 서비스는 호황입니다. 이로 인해 쓰레기 문제가 파생되었습니다. 배달과 배송에는 많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사용됩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역대급 배달쓰레기에 청소 관련 종사자들도 놀라고 있다고합니다. 비대면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사업 기회도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지구가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으로 지구 환경의 완전한 회복을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환경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제 성장도 이루어 내면서 파란 하늘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코로나가 막아 준 전쟁(?)


전쟁이 주로 왜 발생할까요? 전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힘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입니다. 적대 세력 간 힘이 팽팽하면 전쟁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의 힘이 현저히 강력하면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랜 종교갈등, 정서갈등과 같은 것은 전쟁 발생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는 힘듭니다. 원래 이웃한 국가들끼리는 사이가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항상 전쟁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둘째, 절박한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하는 경우입니다. 싸우지 않으면 생존이 담보되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한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되어 나타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세계 1, 2차 대전을 치르고 세계는 유례없는 전후 호황을 누렸습니다. 전쟁은 대규모 경제 호황을 가져옵니다. 생산시설이 파괴되어 공급이 감소합니다. 동시에 전시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동시에 큰 전쟁을 치르면서 생산력과 과학기술이 발전합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세계는 곳곳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충돌이 빈번했습니다. 게다가 강대국 간에도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중간의 경제 갈등은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이 갈등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전쟁후에는 경제 호황이 따른다


출산율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세계적인 이슈입니다. 과거 한때엔 인구대폭발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경제적인 이야기로 바꾸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공급은 과잉상태입니다. 우리는 과잉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물질로 얻을 수 있는 한계효용이 거의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결합해서 각 선진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도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반복됩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장기적으로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의 확대 그리고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먹으며 성장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재정정책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큰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생산과 소비가 박자를 맞춰서 장기적으로 커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공급 과잉에 자본주의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패권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은 미국과 전 분야에서 부딪히고 있습니다. 작아지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물질시대에서 정신과 무형자산의 시대로 넘어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물질의 뒷받침 없는 무형자산은 없습니다. 현재 무형자산으로 불리는 모든 것이 사실은 물질과 제조의 뒷받침이 있기에 존재가 가능한 것입니다. 

미중갈등도 그렇습니다. 무형의 헤게모니를 놓고 다투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땅과 제조업 등 유형자산과 물리적인 힘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것입니다.

양국이 핵보유국입니다. 핵보유국은 직접 충돌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노선을 따르는 약소국을 이용해서 대리전을 치릅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이 문제로 인한 충돌이 극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남중국해, 한반도, 아랍 등지에서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었습니다.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나라들은 항상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1950년대~80년대까지 가파르게 성장한 세계 경제, 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음
<출처 : 구글 데이터 익스플로러>

국제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를 대리전에 참전 시킬 경우의 시나리오입니다. 이들 나라에서 전쟁을 치러 공급을 억제하고 전시 수요를 만드는 게 이익일지, 아니면 손해일지 말입니다.

예를들어 이렇습니다.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키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전쟁을 일으켜서 상대 패권국을 제압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전시경제 수요 창출을 일으킬 경우 얻는 최대 이익이 큰지? 아니면 한반도를 지금처럼 긴장과 평화 상태로 유지하는게 얻는 이익이 큰지? 그에 따라 전쟁은 억지될 수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작아지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이 충돌은 남중국해에서 분명히 발생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코로나는 전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을 멈추게 했습니다. 코로나가 지속하는 동안 글로벌 밸류체인에 참여하던 선진국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역성장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제조시설이 문을 닫았습니다. 생산력은 억제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은 재편되고 있고, 강한 회사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출처 : 한겨레 신문>

저는 이것이 일시적으로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지연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력으로 없앴어야 할 생산수단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자연적으로 줄어들어 생산력이 억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동시에 수요까지 억제가 되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보릿고개입니다. 이 부분은 코로나 종료 후 얼마나 회복될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망가진 경제는 코로나 종료 후 기저효과를 누리며 당분간은 경제 호황을 가져올 것입니다.

2020년 10월 6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