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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3일 일요일

우러전쟁은 한국에게 기회입니다 (북러가 만드는 빌미에 따라)

1950년 한반도. 북한은 우리보다 두 배 정도 잘 사는 나라였습니다. 군사력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병력은 10만 명이 채 안됐습니다. 병력만 부족한 게 아니었습니다. 장비도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박격포와 곡사포 등 모든 재래식 장비의 숫자와 질이 북한에게 크게 뒤졌습니다. 공군만 해도 우리는 전투기가 1대도 없었습니다. 북한은 무려 211대의 전투기와 전폭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스탈린이 북한을 돕기로 하며 김일성을 자극했습니다. 그냥 싸워도 북한이 이길 터 였습니다. 게다가 소련의 지원까지 있었습니다. 제가 김일성이어도 오판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국력차이가 크게 벌어졌을 때가 기회입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스탈린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일성은 38선을 넘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기습침공이었습니다.

김일성은 전쟁을 속전속결 끝내기로 합니다.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한반도는 경상도 일부를 제외한 전지역이 적화되었습니다. 그러나 곧 분위기는 반전되었습니다. 낙동강 방어선에서 부산을 지켜냈습니다. 그리고 9월과 10월에는 북한 땅 대부분을 수복하기에 이릅니다.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역시 유엔군의 도움이었습니다.

6.25 전쟁에 참전해 우리 편에 서 준 나라들
자료 : 국가보훈처

물론 각국의 이해관계가 아예 없었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린 나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을테구요. 뭐가 어찌 되었든, 세계의 수 많은 젊은이가 한반도에서 피를 흘렸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빈국이었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은 듣도보도 못한 나라였습니다. 그들은 단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작은 나라까지 날아와서 기꺼이 피를 흘렸습니다.

한국은 그렇게 지켜진 나라입니다. 수 많은 젊은이들이 그때 흘린 피로 전쟁은 겨우 멈췄습니다. 그리고 다소간의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 리더국가의 지위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남북전쟁은 휴전중이고 종전된 것은 아닙니다. 북중러의 위협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에 제2차 한국전쟁은 얼마든지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여러나라의 도움으로 겨우 숨을 돌렸습니다. 그래놓고 이제 좀 먹고 살만하다고 몸 사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우러전쟁에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기와 상황을 봐서 단계별로 개입하는 방향이어야겠지요. 이전까지는 그럴 명분이 약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푸틴과 김정은이 명분을 확실히 만들어줬습니다. 혹자는 이야기합니다.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서 우리가 휘말릴 필요는 없다."고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예전까지는 '남의 나라 전쟁'이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참전한 이상 이제는 남의 나라 전쟁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명백하게 자유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의 싸움으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이미 서방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많은 무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 독일,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를 비롯한 국가들은 다양한 살상무기와 금전적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생각보다 잘 싸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 전쟁 2년 간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사지원 규모는 미국이 569억 달러, 독일 113억 달러, 영국 98억 달러, 덴마크 71억 달러, 네덜란드 49억 달러, 스웨덴 43억 달러, 프랑스 34억 달러, 폴란드 33억 달러, 핀란드 24억 달러, 캐나다 22억 달러입니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시면 바로 감이 오실 것입니다. 국제 사회에서 발언권이 쎈 국가들이 지원규모도 큽니다.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과 무게감은 공짜로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자유가 공짜가 아니듯이요. 서구 선진국들은 다양한 국제문제에 저렇게 돈을 쓰고, 피를 흘리고, 목소리를 냅니다.

불과 100여년 전 한반도를 생각해 보세요. 구한말 시기에 우리는 힘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세계 열강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분명히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힘이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열강에 들어갈 수 있는 지위를 갖추었습니다. 나토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우러전쟁에 끼어드는 것은 이제 우리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꽁무니를 빼고 달아나거나 숨으면 국제 사회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무슨 소리를 해도 목소리에 힘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혹여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면 그 어떤 자유진영의 국가들이 한국을 도우려 할까요? 우러전쟁에 개입하는 것은 보험의 성격도 있습니다. 머뭇거린다면 국제 사회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는 아주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우러전쟁에 무기 지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주요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괜히 우러전쟁을 한반도로 가지고 오지 말아라."

이 역시 오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러전쟁을 모른척 한다고 해서 한반도의 긴장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강력하게 밀착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위성관련 기술, ICBM과 SLBM 그리고 핵 관련 노하우 등 다양한 기술을 전수 받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전향적인 병력 파병을 결정한 것입니다. 물론 개인의 경제적 이득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겠지만요. 두당 월 200여만 원에 병사들을 팔아 먹었다던가요? 거짓말쟁이 푸틴이 북한에게 저 모든 기술을 약속대로 전수해 줄지는 의문입니다.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으니 늘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러전쟁에 무기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북중러의 위협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오판으로 위협이 더 증가할 뿐입니다. 북한이 미국에 핵 타격을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능력을 갖추면 그때는 미국도 한국전쟁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자유진영 국가들에게 도와달라고 할 명분도 사라집니다. 

한국에서 반미운동을 하는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우러전쟁에 무기지원 반대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슴 아프지만 또 하나 주지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전쟁은 내 땅에서 일어나면 안됩니다. 당연한 상식이라서 말이 필요없는 부분입니다. 이왕이면 전쟁없는 세상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이왕 날 전쟁, 남의 땅에서 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전쟁 특수만 누리는 게 가장 현명합니다. 남북이 한반도에서 충돌하는 건 현명하지 못합니다. 자체적으로 충돌하든, 대리전으로 충돌하든 그렇습니다. 우리의 피로 다른 나라 좋은 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경제도 폭삭 주저 앉겠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막강한 군사력으로 전쟁 억지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러전쟁은 기회로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무기 지원은 적극적으로 하는 쪽이 우리 국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어무기, 공격무기 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냅다 지원하면 안되겠지요. 젤렌스키가 북한군 병사를 남한에 보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의 협상도 필요할 것입니다. 지원은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단계적으로 레벨을 높여가야겠지요. 그리고 북한병사와 무기를 교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항복한 북한군이 망명하면 그 자체로 북한에게는 큰 타격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지원을 바라고 있는 우리군의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2

어쨌든 우러전쟁은 푸틴이 준 기회입니다. 일단 우리 무기를 실전에서 테스트 할 기회입니다. 우리나라의 무기들은 강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실전 투입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테스트 현장과 실전에서의 사용은 결이 다릅니다. 실전에서 사용해 보면서 보완할 점들이 많이 발견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 한국 방산무기를 홍보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방산무기들의 성능을 뽐낼 수 있습니다. 이만한 세일즈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러전쟁 초기에 미국의 재블린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 잡았습니다. 요즘은 드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군사장비와 무기들이 전장에서 활약해주면 장차 무기 세일즈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살아있는 실전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장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됩니다. 이미 현장에 우리나라의 국정원, 합참 등 관계자들이 나가 있습니다. 더 많은 자원들이 나가서 현장을 배울 기회입니다. 실전에서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우리군과 정보조직에겐 크고 소중한 무기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분들이 현장에 가는 것을 단순 참관이나 출장처리 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식 파병으로 처리하여 이분들과 가족들에 대한 품격있고 확실한 예우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했더니 헌신짝 되었다'는 볼멘소리는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한분도 다치지 않고 돌아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쟁은 언젠가는 끝납니다. 그러면 재건을 해야합니다. 우크라이나 독자적으로는 절대로 못합니다. 전쟁 후 우크라이나의 GDP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원래도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여력은 더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재건 사업에 숟가락을 얹기 위해 너도나도 들어갈 것입니다. 이때 어떤 나라에 우선권이 주어질까요? 적어도 자신들을 도왔던 나라를 도외시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장 가난해도 재건하고 복구한 후 잘 살게 되었을 시기도 생각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전쟁 후 각성할 것입니다. 나라가 못 살고 힘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도 뼈저리게 배웠겠지요. 후손들이 정상화 된 우크라이나에서 오래도록 경제적 혜택을 누리려면 지금 씨앗을 뿌려놔야 합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단지
출처 : FRL

우리도 그렇습니다. 벌써 70년도 넘은 일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고마워합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있도록 싸워 준 군인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무 상관도 없는 이국에 와서 피를 흘려 준 다른 나라 청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 편에서 싸워 준 국가들에 대한 예우를 다합니다.

우크라이나도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잘 베푼 도움은 영원히 갑니다. 앞으로 오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들이 대한민국에 감사할 것입니다. 자유진영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모두 기억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자유진영 모든 나라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당연히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도 높일 기회입니다.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도 키울 기회입니다.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이란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로비도 열심히 해야하고, 정치적 압력도 열심히 넣어야하고, 여러 연줄이 엮여서 장기간에 걸쳐 복잡 다단하게 구축해야 하는 것이기는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우리의 경제력도 강해야 하고, 기업들도 잘해야하고 어느 누구 한명이 잘 해서 되는 건 아니겠지요. 당연히 그렇습니다만, 우러전쟁은 그런 활동 중에서도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푸틴이 판을 깔아줬고 김정은이 명분을 만들어줬습니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해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키울 기회이기도 합니다. 물론 맨입으로는 안 되겠지요.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반 국가 세력이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크게는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하려는 자들이 있습니다. 작게는 우리나라의 국력을 약화시키려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작게는 개인 신념이 국가발전과 동떨어진 자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매번 반대하는 것들을 잘 들여다 보면 됩니다. 기가 막히게 그 사람들이 반대하는 게 우리 국익에 이로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끈질기게 반대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도 별로 없는데 고속도로를 깔아서 뭐하냐는 논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서울대의 변형윤 교수는 부자들의 유람로나 될 것이라며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시대의 한 수였습니다. 국내 물동량과 교통량은 빠르게 늘었고 더불어 산업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의 건설과 일본의 차관을 반대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결과는 어땠나요?

끊임없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말대로 미군이 철수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미군철수를 정말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어렵지 않게 반문해 보고 답도 얻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멈춰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 원자력 발전소 가동량이 줄었던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석탄 발전량이 늘어났습니다. 한전의 적자도 더 빠르게 커졌습니다. LNG 비중도 늘었습니다. 덕분에 가스가격 변동에 국민들이 고통 받았습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드는 고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입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에 꼭 필요합니다. 중국이나 북한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사드 배치도 집요하게 반대하던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사드 전자파에 사람이 튀겨져 죽는다'며 사람들을 집요하게 선동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선동에 넘어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사드는 공격형 무기도 아니고 우리를 지키기 위한 방어형 무기입니다. 더욱이 전자파에 사람이 튀겨져 죽는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짓 선동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드 도입을 반대한 사람들은 누군가의 지령을 받았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중국이 발작에 가까울 정도로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대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쪽 계통 사람들이 집요하게 반대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한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들 위주로 반대합니다. 이들은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에 한국이 개입하는 것 자체를 반대합니다. 물론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극렬히 반대합니다.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저 말도 사람들을 선동하는 말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G7에서 이탈리아가 빠지고 한국이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한국이 뒤로 발뺌하면 그것이야 말로 한반도 위기를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대만, 그들이 무너지면 다음 타깃은 우리입니다. 늘 국익에 반하는 주장을 했던 사람들은 좋은 인간지표들입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지령을 받고 움직입니다. 그들이 하는 활동이나 주장을 보면 신기합니다. 중국공산당이나 북한 중앙당이 내는 메시지와 기가 막히게 일치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인간지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우러전쟁이라는 기회를 잘 잡길 희망합니다. 이제는 힘이 없어서 우리 땅을 전쟁터로 내어주던 구한말의 그 힘 없던 조선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에 무기를 대 줄 정도로 강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더욱 더 강대국으로 성장하길 희망하면서 오늘 글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끝으로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길 희망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는 정보조직 요원 분들과 군인분들도 다치는 분들 없이 귀국 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참전한 북한병사들이 귀한 목숨 잃지 말고 한국으로 귀순해서 자유를 맛보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끝으로 대한민국이 영원히 부국강병하고 건승하길 희망합니다.

2024년 11월 2일
송종식 드림


2015년 1월 30일 금요일

성광벤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리다

원자재 시세를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의미 없습니다. 전적으로 정치, 경제를 휘어잡고 있는 큰 형님들 마음대로 움직일 것이고 예측한다고 예측대로 가지도 않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유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을 할 때를 대비해서 유가 상승과 관련된 비기 하나씩은 미리 준비해두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소에 시장과 반대되는 생각으로 종목을 공부하여 깔아두면 나중에 반드시 빛을 봤던 것 같습니다.

보통 유가 상승 수혜주로 정유주와 같은 직접적인 종목들을 꼽습니다. 그런 종목들은 시장에 워낙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저는 반 발짝 옆으로 물러서서 피팅주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동사(성광벤드)는 펀더멘탈 자체가 훌륭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유가 하락으로 인한 영업 실적 악화에 대해서는 관심 있게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기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피팅(fittings)이란?


가스나 석유, 각종 화학제품 등 기체와 액체의 수송은 산업 각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비행기나 배, 자동차와 같은 기계에도 액체와 기체의 수송은 중요하고 우리 몸으로 치면 혈관 정도가 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출처 : emersonprocess.com

액체나 기체를 수송하는 기본 도구는 파이프입니다. 파이프는 일직선 상으로만 돼 있는데 파이프끼리 연결해주는 중간의 관 이음쇠를 '피팅'이라고 부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피팅은 파이프를 연결해 유체나 기체의 방향을 바꾸거나 양을 조정하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주요 제품


제품의 종류와 특성


동사는 피팅, seamless 파이프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입니다. 피팅은 역할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출처 : stainlesssteel-sheets.net, amazonsupply.com

피팅은 역할에 따라 파이프의 방향을 변경해주는 엘보(elbow), 파이프의 반향을 분기해주는 티(tee), 파이프의 크기를 줄여주는 리듀서(reducer) 그리고 끝으로 파이프의 끝 부분을 막아주는 캡(cap)등의 제품으로 분류됩니다.

동사의 매출 구성에서 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엘보가 63.51%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이 티로 17.66%, 리듀서는 8.13%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기타 제품들이 10.7%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업군별 주요 매출처


피팅은 거의 모든 중후장대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입니다. 동사에서 납품하는 주요 산업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산업군별 동사의 주요 매출처

리스크 : 특정 산업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음


매출의 60% 정도가 석유·화학 업종에서 발생하고, 25% 정도가 조선·해양 분야에서 발생합니다. 나머지 발전소나 반도체 제조 등 기타 분야 매출이 잡히고요.

이렇다 보니 동사의 실적은 석유·화학 분야나 조선·해양 분야의 업황과 긴밀하게 연동됩니다. 조선·해양은 진작에 업황이 망가졌고, 석유·화학 분야는 유가 하락으로 전방 업체들의 주요 플랜트 건설 수주들이 취소 되다 보니 동사 실적에도 치명타를 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동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석유·화학 업종 업황이고 핵심 포인트는 유가의 방향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유가가 에너지 개발주체들의 BEP를 넘어서야 플랜트 건설이 재개될 테니까요.

유가의 흐름과 동사의 주가 추이


그렇다면 유가와 동사의 실적, 주가의 흐름은 어땠는지 간단하게 체크해 보겠습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투자포인트 : 유가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자


수주 주기가 짧다 보니 주가도 매출에 따라 요동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년 중반까지는 조선주 특히 현대중공업의 주가와 동사 주가가 궤를 같이하다가 2014년 들어서는 유가와 조선업황이 함께 힘들어지면서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워낙 장기간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조선업황이나 유가 반전만 있으면 턴어라운드 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조선업황이 턴 하는 것보다는 유가가 턴 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적


실적 요약


분기별 요약 실적 간단하게 체크하고 가겠습니다.

분기별 요약 실적 <출처:성광벤드>

2012년 4분기에 정점을 찍은 매출액이 가장 2014년 3분기까지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방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부분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이익률 자체는 탄탄하게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지표에서 보이네요. 매출 회복이 동사 주가 턴어라운드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2014년 3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합산 매출액 3,258억, 영업이익 881억, 순이익 511억 원입니다. 2013년 연간으로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 4,035억, 903억, 687억이 나왔습니다. 실적 감소세를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주요 재무지표 요약


심플한 비지니스 모델이다보니 재무지표도 주요한 것 몇가지만 확인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요 재무지표 <출처:성광벤드, 클릭하면 커집니다>

2014년 3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합산 ROE는 11.49%, 2013년 연간 ROE는 16.42%입니다. 최근들에 ROE역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튼튼해서 여전히 매력적인 ROE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투자포인트 : 위기관리에 능한 기업


동사의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을 보면 업황이 악화될즈음부터 안전기제가 발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3년 4분기부터 증가한 유동비율은 2014년 2분기에 700%가 되었습니다.

유동비율을 추적하다 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동사는 2008~2009 금융위기 시절에도 요즘과 같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시절에도 금융위기를 예견이나 한 듯 유동비율을 높여 2006년에는 100% 수준이던 유동비율을 2009년에는 320%로 끌어올립니다.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적자를 면하다


경쟁사들이 적자의 늪에 빠지던 시기에도 동사는 흑자 경영을 하였습니다. 당시는 피팅 경쟁사뿐 아니라 경기민감 대형주들 모두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동사는 원가부담이 높은 제품 가공 공정은 외주처리를 해 비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제품 원가 포트폴리오 구성 역시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고 특정 회사와만 거래하기 보다 다양한 회사와 거래를 해 거래 리스크를 줄이고 오랫동안 쌓은 신뢰로 어려운 시기에도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무형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IR을 담당하시는 이사님께 '지금과 2008년 중 언제가 더 힘드냐?'라고 여쭸더니 단연코 2008년이 더 힘들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2008년 이하로는 안 내려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코 태풍을 피하다


몇 해 전 중소기업 줄도산 공포를 불러왔던 KIKO사태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동사는 KIKO에도 가입하지 않아서 KIKO공포를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금융회사도 아닌데 왜 이렇게 리스크 관리가 잘 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CFO께서 이쪽으로는 탁월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훌륭하신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시장


기계 부품류의 전통 강자는 이탈리아입니다. 생산액 기준으로는 이탈리아 회사들이 다른 나라를 압도합니다.

매출액 기준으로 동사는 플랜트향 매출 비중이 높아서 플랜트 개발이 활발한 지역으로의 매출 비중이 높습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성광벤드>

생산 측면과 판매 측면 2개 시장을 간략하게 확인하겠습니다.

먼저, 생산 측면에서의 시장입니다. 피팅업의 연간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무역협회 자료보다는 조금 큰 수치인데(2배 정도), 회사 측에서 추산하는 규모입니다. 성광벤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계류 부품의 전통 강자인 이탈리아가 속한 EU가 전 세계 피팅 생산의 56%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내수 매출은 사실 공개된 통계가 의미 없습니다. 대부분 조선향 매출이고, 만들어진 배는 사실상 대부분 해외로 수출되기 때문입니다. 국내 업체들은 태광, AJS, 하이록코리아, 디케이락 등의 상장 업체가 있습니다. 비등비등한 회사들이 많고 태광이 1위 업체이므로 시장 점유율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특징적인 것은 하이록코리아가 피팅 뿐 아니라 밸브도 함께하고 동사보다는 산업 포트폴리오가 편중되지 않게 잘 짜져 있는 편이라 유가 하락의 피해를 덜 보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연간 피팅 매출액 50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회사 (총 10개사)


  • 대한민국 : 성광벤드, 태광
  • 이탈리아 : Bassi, Tectubi, Petrol Raccord, Techno Forge
  • 오스트리아 : Erne Fitting
  • 일본 : Benex
  • 태국 : Canad Oil
  • 중국 : Zibo

동사 매출 기준으로는 원유 생산 플랜트가 많은 중동과 역시 원유와 셰일 개발이 활발한 북미 쪽 매출 비중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 두 지역이 동사를 먹여 살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013년 들어서는 아시아 쪽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이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발전 플랜트 수주 건 덕분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향 매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리스크이자 기회 : EU시장과 중국, 인도 시장


유럽시장과 중국 시장은 동사에게는 큰 리스크이자 기회로 작용하는 곳입니다. 동사는 유럽 시장 매출이 전무하고 중국, 인도향 매출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유럽은 반덤핑 과세율이 44%나 되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동사 제품의 유럽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자기네가 잘하는 기계 부품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사실상 무역 장벽을 세워놓고 있는 셈입니다.
언젠가는 동사가 뚫어내야 할 거대 시장들 <출처:네이버 국가정보>

중국과 인도는 한술 더 떠 아예 수출이 불가능한 국가입니다. 중국과 인도는 자국 기자재 사용을 위해 기자재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동사로서는 큰 시장에 진입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 때문에 커다란 자국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큰 기업이 세계 시장에 등장할 경우 동사에는 위협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별거 없는 알리바바가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세계 최고의 IT회사로 등장한 것 처럼요.

다른 한편으로는 EU, 중국, 인도 시장의 무역 장벽이 무너져 동사 제품 수출이 가능해진다면 동사가 고속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도 될 수 있습니다. 언제쯤 가능할런지..

생산


기본 밸류체인


단일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동사의 밸류체인은 간단합니다.
성광벤드의 약식 밸류체인
<이미지 출처 : 현대중공업, 금호석유화학, MHT, 다아라기계장터, allbiz, hotrolled-steelcoils.com>

동사의 원재료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플레이트와 파이프 두 가지 형태의 철입니다. 재료별로는 스테인리스냐 카본이냐로 나뉩니다.

사 가지고 온 플레이트와 파이프를 요리조리 가공하여 피팅을 제조한 후, 주요 EPC 업체나 기타 고객들에게 납품되는 간단한 밸류체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재료에 대해


앞서 살펴보았듯 동사의 주요 원재료는 포스코와 일본에서 사 옵니다. 여기서 하나 확인해야 할 것은 엔저의 영향을 받는지 여부인데요.

3Q14 원재료 매입 비율과 결제 통화 <출처:성광벤드>

65% 정도로 원재료의 절대적인 비중이 파이프와 플레이트입니다. 일본에서 사 오는 철강류는 엔화로 결제하지 않고 달러로 결제합니다. 따라서 원재료 매입과 관련해서 엔화 변동성의 영향은 안 받습니다.

원재료 시세와 매출총이익률의 관계 <출처:성광벤드>
* 2010년은 GAAP개별, 2011년 부터는 IFRS연결 기준, 원재료가는 전체 기간 개별 기준

kg당 카본제의 가격이 스테인리스류 원재료보다 1/3~1/5 수준으로 싼 가격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카본류 보다는 스테인리스 제품 원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원료가가 오르면 제품가도 오르고, 원료가가 내리면 제품가도 내리는 스프레드 마진형 BM입니다. 따라서 원재료 가격이 크게 내린다고 해도 동사가 얻는 이익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동사가 생산하는 제품 중 스테인리스 제품이 카본류보다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 정도 이익률이 높습니다. 스테인리스 제품이 많이 팔려야 동사의 이익률이 높아집니다. 2015년에는 카본류 제품의 비중이 다소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는 이익률에 다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원재료 구매 발주를 하면 원재료가 동사에 도착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동사는 원재료 재고 6개월분을 항상 보유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야 고객사의 긴박한 대응에도 바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재료 재고 부담이 있는데, 사실은 이런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체계적 대외 악재가 없는 이상 동사의 매출총이익률은 20~30%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회사 측 의견으로는 철강류의 시세는 현재가 바닥 국면이라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회사의 추정에 불과하겠지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산공정


밸류체인은 간단하지만 생산 공정은 까다롭고 여러가지 기술적, 자본집약적 해자가 존재합니다.


공정의 핵심 부분만을 생각해보면 공정의 흐름 자체는 이해하기 쉽습니다. 철판이나 파이프를 사 와서 프레스로 잘라주고 이를 원하는 모양대로 성형한 후, 용접이나 열처리를 거쳐 부식방지 코팅을 해서 제품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각 프로세스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오랜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투자포인트 : 축적된 기술적 해자


동사는 재료별, 모양별, 제품별, 크기별로 약 8만여 가지의 제품을 즉시 생산할 수 있는 다품종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동사는 금형을 제작할 수 있는 사업부가 따로 있고 이는 타사 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동사가 보유한 금형은 약 3,000개 정도 되고 프레스는 500톤에서 5만 톤까지 약 45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측 의견으로는 신규 진입자가 이 생산 체제를 갖추려면 10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자본의 장벽 뿐 아니라 고객들과 장기간 제품의 안정성, 납기일의 준수 여부 등 다양한 신뢰를 쌓아야 하는 업종입니다.

고객사의 어떤 요청이라도 즉시 대응이 가능한 회사입니다.

CAPA


동사의 공장은 부산 사하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본사 공장을 비롯해서 녹산공장, 그리고 종속회사 등의 공장에서 물량을 생산합니다.

CAPA 현황 <출처:성광벤드, IFRS연결 기준>

주력 생산기지인 녹산공장의 가동률은 73~85%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5~6분기 마다 증설을 꾸준히 해 온 덕분에 현재는 연간 17만 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capa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리하게 땅을 매입하고 증설을 한 것이 업황 악화와 맞물려 부정적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동사의 강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자회사 - 화진피에프


투자에 있어 중요한 사항은 아닌 뒷이야기이니 짤막하게 쓰고 넘어가겠습니다. 화진피에프는 동사 협력업체였습니다.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등 문제가 생기자 동사가 아예 인수해버렸다고 합니다. 현재는 동사와 함께 시너지를 잘 내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 유가


동사 영업 환경이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가 회복을 하는 것이 가장 관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매크로 분석을 할줄도 모를 뿐 더러 매크로 보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개별 기업에 집중을 해야하는데 요즘에는 유가와 연동된 기업이 많다보니 유가는 어쩔 수 없이 봐야하네요. 그러다보면 또 국제 정세도 살펴야하고.. 유가가 다시 반등을 크게 해서 매크로 안 보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매크로 보는 눈이 없기 때문에 동사 투자와 관련해서 핵심적인 부분만 간략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의 이유


국제 유가의 하락 이유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저성장, 디플레, 소비 침체 등으로 석유의 소비는 떨어지는데 석유 생산 주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잃기 싫어서 감산하지 않고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의 경기 침체로 석유 소비가 늘지 않는 데다 이라크는 사상 최대의 원유 생산량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석유 생산량이 소비량을 1개월에 1%만 초과해도 누적되는 원유 재고량은 저유가 시간표를 더 늘리는 요소가 됩니다.

시장 점유율에 특히 민감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저유가로 여러 국가가 부도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원유 생산 BEP가 낮은 사우디는 상대적으로 버틸 수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사우디 역시 국부의 대부분이 원유 판매에서 나오고 막대한 복지 재원을 원유 판매에 의지하고 있으므로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유가 하락은 언제쯤 진정될까


현재 원유 생산량을 놓고 헤게모니 다툼을 벌이는 주체는 크게 3곳입니다. 먼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나라가 포함된 OPEC, 그리고 러시아, 노르웨이, 베네수엘라, 멕시코처럼 OPEC에 가입되지 않은 비OPEC, 끝으로 셰일오일로 전성기를 맞은 미국입니다.

OPEC은 셰일오일과 셰일가스가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신들에게 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업체들을 고사시키는 것이 목적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미국도 지금의 저유가를 즐기고 있고 당장은 굳이 유가가 오르길 바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계 2위의 석유 생산국이자 가장 말을 안 듣고 있는 러시아를 길들이기 딱 좋은 것이 저유가입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저유가로 모라토리엄 직전까지 몰려 있습니다.

그리고, IS와 같은 테러 단체도 수익의 상당액을 석유 판매대금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유가 하락은 테러조직의 자금줄도 마르게 할 수 있습니다. 저유가로 미국 경제는 어쨌든 다시 한 번 활기를 찾으며 다우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요.

유가 하락은 주요 석유 생산주체 중 하나가 치킨 게임에서 쓰러져서 공급 부족 현상이 생겨야 바닥을 찍고 오름세를 보일 것입니다.

미국은 말 안듣는 나라들을 골탕 먹이는 것 이외에도, 주요 석유 생산주체들이 무너지고 자신들이 에너지 패권을 잡기를 바랄 것이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빨리 경쟁 주체들이 무너지길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가장 유력한 상황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석유 생산도 중단되는 상황을 맞는 것입니다. 아직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국제 유가의 바닥이 어디쯤일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각 생산 주체별 BEP


작년 11월 주요 증권사의 석유 생산 주체별 BEP추정 <클릭하면 커집니다>

작년 11월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에서 나온 석유 생산 주체별 BEP 추정 자료입니다. 국제 유가는 현재 배럴당 50달러가 깨져서 4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므로 거의 모든 산유국이 적자입니다. 특히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 같은 나라들은 기름을 퍼내면 퍼낼수록 복리로 불어나는 적자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푸틴은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국의 셰일오일도 BEP는 60달러 선이지만, 소위 몸빵을 하면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오히려 미국은 저유가를 즐기는 입장이고요. 해당 국가에는 불행한 일이지만 동사 주주분들께는 산유국 몇 개가 부도났다는 이야기가 가장 반가운 소식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돌발 변수 - 중국의 전략유 비축


동사 주주분들에게 반가울 만한 의외의 변수는 있습니다. 저유가를 생각보다 빨리 끝낼 수 있는 변수인데요. 중국이 유가 하락을 틈타 하루 1,800만 배럴 이상의 전략유를 사들여 비축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물론 재에 관한 셈법은 지구 최고를 자랑하는 중국인들이 석유 가격을 끌어올려 가면서까지 전략유를 비축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합니다.

주요 EPC 업체의 수주잔고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봄에 공정률 10%에 도달하는 플랜트 프로젝트가 많아져서 동사 영업 환경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처:대신증권 리서치 센터, 클릭하면 커집니다>

물론 업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위 프로젝트들은 계속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영토 전역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라크는 IS가 활개치는 사실상 여행금지 국가라 공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 입니다.

밸류에이션


동사의 전방이 매크로와 연동된 회사들이라 동사 실적을 추정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예측이 빗나겠지만. 언제나 제 멘트 있잖아요. 눈 감고 투자할 순 없으니까요. 그래도 밸류에이션을 정성껏 진행해 보겠습니다.

밸류에이션 <클릭하면 커집니다>

밸류에이션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동사의 수주잔고는 13년 3분기 1,840억 원에서 14년 3분기에 1,315억 원으로 감소
  • 수주잔고 감소 리스크는 2015년 봄(2분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기대
  • 통상임금 10% 인상, 13년엔 우발 200억, 14년엔 20억 추가
  • 중국과 인도는 타국 업체의 피팅 부품 수입을 안 하므로 밸류에 미포함
  • EU는 반덤핑 과세율이 44%, EU시장 성장성도 밸류에 미포함
  • 2012년에 카본 : 비카본 제품의 매출 비중이 5:5였음
  • 사측에서 2015년에는 카본 제품의 비중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 마진율 소폭 감소 예상
    • 비 카본제품의 단가가 카본 제품보다 3~10배 정도 높음
  • 2014년 4분기 수주 상황도 좋지 못함, 200억 초반대
  • 2014년 OPM 가이던스 15~20% 사이
  • 2014년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의 발전플랜트 상황이 좋았음
  • 원재료가 싸져도 제품가가 같이 떨어지는 스프레드형 BM
  • 철강 가격은 지금이 거의 바닥일 것으로 추정, gm 스프레드 지금 보단 보수적으로
  • 배당은 평년 수준으로 가능 (약 42억 9천만 원 이상)
  • 유가는 올해 중반기를 넘어야 바닥을 찍을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상
  • 정말 시장 상황이 안 따라와 주면 올해 내내 업황이 나쁠 수도 있음
  • 2016년은 돼야 유가 하락과 조선업 불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판단
    • 반대로 회사에서는 2016년 중반 이후 수주 공백에 대해 걱정하였음
  • 동사는 저력이 있는 회사이므로 업황 회복시 목표가는 큰폭으로 상향 가능, 업황 분위기상 보수적으로 밸류에이션

기술상 위치


기술적으로는 하락세가 진정이 안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찰병 수준이 아니라면 큰 비중의 자금을 섣불리 투입하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빨리 하락세가 진정되길 기원합니다.

주봉 추세 <출처:네이버, 클릭하면 커집니다>

결론


매우 탄탄하고 우량한 기업임은 틀림없습니다. 업황이 돌아서면 아주 빠른 속도로 영업 실적을 회복할 저력 있는 회사입니다. 당분간은 유가의 흐름에 집중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선업이 회복되거나 유가가 상승하면 동사의 주가도 안정을 찾으리라 생각됩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업황이 반전할 때를 위해 종목을 깔아두는 것으로..

2015년 1월 7일
송종식 드림


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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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