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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4일 수요일

양평 4번 아지트 상황

카페에서 노트북을 펴고 작업을 좀 하고 있었다. 젊은 남자분이 말을 걸어 왔다.

"저기.."
"네?"
"혹시, 제가 아시는 분인가요?"
"네..?!"
"혹시,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 것 하시나요?"
"아아! 네네 맞습니다. 하고 있어요. 반갑습니다."
"아, 혹시나 싶었는데, 여기에 계실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젊고 잘 생긴 청년은 내 블로그와 유튜브를 꽤 오래도록 애독한 것 같았다. 양평 시골 촌구석 어느 카페 구석자리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알아 볼 줄은 나 역시 상상도 못했다.

어쨌든 그분은 나를 보며 반가워했다. 나 역시 양평 촌구석에 젊은 가치투자자가 있어서 반가웠다. 청년은 성격이 활발하고, 붙임성이 좋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제 막 서른이 된 청년이지만 가치투자에 대한 식견이 상당했다. 트레이딩은 기법이 중요하지만 투자는 철학이 중요하다. 철학을 놓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눠 보면 대번에 상대의 수준이나 식견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청년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내가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이미 프로 그 자체였다.

그래서 자리에 앉아서 두어 시간쯤 대화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밖에 떠 있던 해는 어느 새 반대편 산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사방이 깜깜해져 있었다.

"벌써 어둑어둑 해지네요, 대화는 즐겁지만 제가 선배님 시간을 너무 많이 뺐은 것 같습니다."

청년은 나와 대화를 종료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연신 미안함을 내비쳤다. 청년이 귀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하던 일을 했다.


열심히 노트북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아까 그 청년이 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올라왔다.

"시간을 뺐어서 죄송하고 또 반가웠습니다. 별 건 아니지만 이거 드세요"

청년이 케이크 선물을 주고 갔다.

to. 양평 청년
제 블로그를 보실테니 지면을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를 알아 본 사람은 5명째다.

네 분은 나에게 즉각 말을 걸어 오셨고, 한 분은 유튜브 댓글에 '아까, 파주 모 카페에서 봤어요'라고 댓글을 남겨 주셨다.

아마 내게 알려 주신 분이 다섯 분이니, 실제로 나를 봤는데 그냥 모른체 하신 분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제는 정말 말이나 행동거지를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꼴랑 구독자 2만 명 규모의 채널을 갖고 있으면서 연예인병에 걸리면 꼴이 우스워진다. 그렇지만 연예인병 차원이 아니라 양평 시골에서도 알아 보시는 분이 계실 정도니 조신하게 다녀야겠다 싶은 생각은 든다.

현재까지 나를 알아 보신 분들 분포를 보면 서울에서 세 분, 파주에서 한 분, 양평에서 한 분이다. 

신기한 것이 일산에서 아직 나에게 말을 걸어 온 사람은 한 분도 없다. 일산에서는 호수공원 산책을 하루에 4시간씩 했는데도. 물론, 평일 낮에 산책을 하니 주로 내 채널을 봐 주시는 분들이 회사에 있을 시간대라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그럴 가능성은 높다.

어쨌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처음으로 나를 알아봐 주신 분이다.

처음인 것도 신기했지만, 당시 여러 상황이 맞물려서 더 신기하게 다가왔다.

일단은 당시 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5,000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새벽에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큰 술집도 아니고 주택가 근처에 있는 아주 작은 가게였다.

또, 신기한 것은 가게 구조였다. 가게 맨 안쪽으로 들어가면 밖에서는 안 보이는 방 하나가 있었는데 지인들과 나는 거기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잠깐 가게 홀로 나온 찰나에 구독자께서 나를 알아보신 것이다. 

"혹시, 아버님 아니세요? 주식 아버님 아니세요?" 라고 묻던 질문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군복무 중인데 여자친구와 데이트 중에 나를 발견한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나는 생각했다.

'고작 구독자 5,000명 짜리 유튜버도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있구나. 그것도 새벽에..'

지금은 그때보다 구독자가 5배 정도 늘었다. 이미 주식쟁이들 사이에서는 얼굴도 여기저기에 팔렸나 보다. 혹자는 '유명해지지 않고, 돈만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유명해지면 자유가 제한되고, 이상한 사람들이 해코지를 할 수 있으니 일견 동의가 되는 말이다.

그렇지만 너무 유명해지지는 않되 특정 부문에서 아주 조금만 얼굴이 알려지는 정도는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얼굴과 이름 자체가 명함이 되고, 어디에 가서 나를 별도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경험을 한다는 것은, 해 본 사람만이 아는 즐거움과 희열을 주기도 한다.

아무것도 아닌 내 얼굴을 유튜브가 아니었다면 누가 길에서 알아봐 줄까 싶다. 새삼 유튜브의 위력도 느끼고, 아무것도 아닌 일반인인 내가 유튜브에 영상 몇개 올렸다고 여기저기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생기는 것도 참 신기하다. 인생을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해 본 것도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랩탑을 들고 다니면서 자주 작업하는 나만의 아지트가 몇 군데 있다. 

일산에 4곳, 파주에 2곳, 인천에 여러 곳, 양평에 5곳, 원주에 1곳 정도다. 이 중에서 양평 아지트 1곳은 구독자께 뚫렸다. 하하.





사진 : 송종식

나의 양평 아지트 중 한 곳이 뚫렸다. 그곳은 투썸플레이스 양평 오빈점이다. 세차장도 붙어 있어서 편리하다. 나는 여기서 세차도 자주한다. 이곳은 뚫렸으니 블로그에 일단 공개를 하고, 나머지 아지트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잘 숨어 다녀야겠다(웃음).

맑은 날도 좋고, 비가 오는 날도 좋다. 특히 이번 여름은 날씨도 좋을 뿐 아니라 공기질도 좋아서 모든 것이 선명했다. 위 사진은 아지트에서 일을 하다가 잠깐 짬을 내서 찍은 사진들이다. 아지트에서 바라 본 바깥 풍경들이다. 별로 특별할 것은 없다.

재간둥이 송선생은 다음 턴에는 또 어디서 발견될지 사뭇 궁금하다. 그리고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참 고맙고도 신기하다.

2022년 9월 14일
송종식


2022년 9월 6일 화요일

힌남노 단상

어젯밤에 거실창문을 열어두고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태풍이 제주도 근처에 상륙했을 때 양평도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했다. 한번씩 몰아치는 돌풍이 가히 위력적이었다. 마당에 있는 살림살이가 날아 다니고 뒤집히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아침에 태풍이 지나가고 확인했더니 예상대로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용문을 비롯해서 양평의 다른 동네는 밤새 정전이 된 곳도 많았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지도 않는 양평이 이 정도라면,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던 남부지역은 어땠을지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신문을 보니 포항은 초토화가 되어 있었다.

기상청이 역대급 태풍이라고 경고했던 2022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갔다. 관측사상 최초로 북위 25도선 이북에서 발생한 태풍이다. 힌남노는 이동 경로도 종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동북아 국가들의 기상당국이 긴장하며 힌남노의 경로를 추적했다.

한국 동남부 지역에 큰 피해를 남기고 동해상으로 빠져 나가고 있는 힌남노의 현재 위치 <자료 : 한국 기상청>

태풍의 이동경로가 신기하다. 생성 후 서쪽으로 향하면서 대만 상륙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9월 3일에서 4일쯤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때부터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갈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어차피 욕할 사람은 욕한다


기상청과 대통령은 어차피 욕을 먹는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강력한 사전 경고와 대비가 있었고 별 피해가 없는 경우


이런 경우 "별 것도 아닌 태풍으로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었냐?", "관측 다 틀리는 기상청, 일 좀 해라", "대통령 호들갑 떨더니 존재감 키우고 싶었나보네, 아니면 태풍으로 눈 돌리고 다른 음모 꾸미는 게 있나?"라는 등의 조롱이 뒤따른다.

사실 대비를 잘 해서 피해를 줄인 것이면 박수를 보내는 것이 응당 상식이다. 만약에 운 좋게 태풍의 세력이 줄어서 별 피해가 없이 지나 갔어도, 되레 다행으로 생각하면 되는 부분이다.

재난 앞에서 우리는 백번이고 천번이고 조심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뭐가 어찌 됐든 결과가 '피해없음'이라면 아주 다행이고 잘 된 것이다.

물론, 이번 태풍은 철저히 예고하고 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포항 지역의 피해가 상당히 크게 발생하였다.

강력한 사전 경고와 대비가 없었고 피해가 큰 경우


이 경우는 뭐 욕을 먹어도 싸기는 하다.  어떤 욕을 먹을지는 안봐도 뻔하다. "기상청은 뭐하냐?", "대통령은 일 안하냐?",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칠거냐?" 이런 종류의 욕이 빗발칠 것이다.

강력한 사전 경고가 있었고 피해가 큰 경우


사전에 강력한 경고가 있었고 대비도 잘 하였지만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을 정도의 위력 덕에 피해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도 욕은 먹게 되어있다. "눈 뜨고 코 베인거냐", "그렇게 경고하고 대비하자더니 뭐 한거냐? 대비하는 시늉만 한거냐?", "역시 이번 대통령은 무능하다. 그럴 줄 알았다"이런 욕이 따라 붙겠지.

어차피 몇몇 사람들은 이래도 욕을 하고, 저래도 욕을 한다


몇몇 사람들은 니편 내편 가르기를 좋아한다. 어차피 내가 싫어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뭘 아무리 잘 해도 그냥 다 미워 보인다. 그래서 욕을 한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기로 마음을 먹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똥을 싸도 박수를 보낸다. 사람이 원래 그렇다. 편향적인 존재다.

그리고 매사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다. 매사 빈정대고, 매사 남에게 불평을 쏟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에 굳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내 생각에 이번 힌남노 예보는 정말 훌륭했다. 기상청 입장에서는 할일을 했을 뿐이다. 이번에도 기상청은 일을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한다. 기상청의 노력 덕분에 국민들은 태풍이 상륙하기 며칠 전부터 대비를 할 수 있었다. 태풍의 위력은 기상청의 예고대로 강력했다. 기상청의 노력과 경고가 아니었다면 실로 더 큰 피해가 났을 것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욕을 먹는 대상이 비단 정치인이나 기상청뿐일까? 나라고,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라고 크게 다를까? 우리는 어차피 누군가에게는 욕을 먹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우리에 대한 욕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나한테 욕을 하는 사람은 뭘 해도 꼬투리를 잡아 욕을 할 것이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지지하고 응원해 줄것이다.

그래서 욕하는 사람들을 굳이 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무쏘의뿔처럼 하면서 가면 된다.

생각보다 피해가 없었다고 조롱하는 빌런들


인터넷을 보다가 발견한 새로운 빌런들이다. 그런데 그 숫자가 꽤 많았다.

"생각보다 피해 x도 없네. 기상청하고 정부는 괜히 호들갑 떨어서 사람들한테 겁만 준거냐"

중부지방은 별 피해가 없었다. 그런데 남부지방의 피해상황을 보고도 저런 이야기를 한다면 공감 능력이 결여된 것이다. 특히, 포항은 이번에 피해가 아주 컸다. 나라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포항제철소 공장이 침수되어 가동을 멈췄다. 해병대는 KAAV까지 동원하여 물에 잠긴 시내에서 사람들을 구해내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전 지역이 침수되어 공장 가동이 멈춘 상태다. 포항 곳곳에서 건물 붕괴와 산사태가 잇다랐다. 해병대와 인근 육해공군 부대까지 동원되어 고립된 사람들에 대한 구출과 수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태풍이 지나가는 지역에 산다고 해도 피해가 없이 지나갈 수도 있다. 태풍이 모든 지역에 촘촘하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운 좋게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해서 위와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경솔하다.

재차 강조하지만 기상청과 정부는 이번에 일을 제대로 했다. 태풍이 중간에 소멸했어도 기상청이 잘 한 것은 잘한 것이다. 그리고 중부지방은 피해가 없었을지 몰라도 동남권의 일부 지역은 초토화가 되었다.

강남과 포항..


그나마 기상청의 경고 덕분에 국민들의 대비가 빠르고 단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 지역에서 피해가 크게 발생해서 마음이 아프다. 포항에 계셨던 분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어제 태풍의 위력은 가공할 수준이었다고 한다. 아무리 대비를 했어도 사람의 힘으로 어찌하지 못했을 수준이었다고 한다.

사실 태풍이 북상하면서 각 언론사에서는 24시간 재난방송을 가동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수도권에 대한 걱정이 주였다.

한달 전 강남 수해 때 언론의 버즈량과 비교해 보면 동남권의 태풍 피해에 대한 언론 버즈는 약한 편이다. 수해가 끝나고 나서도 며칠동안 보도가 쏟아지고 각종 밈이 나오고, 전국민이 관심과 걱정을 가지고 강남을 바라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강 상태를 보이던 언론 보도는 포항시 남구 인덕동에서 8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 공장이 물에 잠겨 가동이 중단된 포스코에 대한 언론 버즈가 증가하였다.

역사에 남을 명짤을 남긴 한달 전 강남 침수좌. 밈 하나로 전국구 유명스타가 된 것은 물론 레딧에서도 언급되었다. 이분 덕에 현대차는 막대한 제네시스 홍보효과를 얻었다. 그런데 현대차에서 저분에게 껌 한통 사줬다는 소식이 없다.

뭐 당연하긴 하다. 수도권에 돈과 사람이 모여 있으니 당연히 언론의 관심이 높을 것이고, 게다가 강남 한복판이 물바다가 되었으니 이목을 끌만했다. 사실상 수도권은 대한민국의 절반, 그 자체이기도 하고. 또, 사람이 죽으면 언론의 집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도 당연한 언론과 여론의 생리임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 수도권이 별 피해가 없었다고 언론 버즈가 낮은 것은 그렇다고 해도 '지방에서 물 난리 난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서울은 별일도 없었다. 기상청이 괜히 오버했다' 와 같은 태도를 견지하면서 막말을 던지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로 생각이 많아진다.

2022년 9월 6일
송종식


2022년 7월 13일 수요일

임플란트 시술 후기 (feat. 양평 상쾌한필치과, 박상필 원장님)

* 임플란트 시술은 제 돈을 주고 받았습니다. 해당 치과에서 어떤 금전적 지원도 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경험해 보고 좋아서 남기는 내돈내산 포스팅입니다. 다른 분들께도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뒷광고 아님, 내돈내산 인증 <자료 : 토스 소비내역>

치과보험에 가입돼 있으신 분들은 이 가격의 1/3 가격 정도에서 시술을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치과를 찾아보다


마두동에서는 린치과를 자주 이용한다. 양평서 지내는 동안에도 좋은 치과 하나를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지역이라 정보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맘카페에서 오가는 이야기들을 힌트 삼아 '상쾌한필치과'라는 곳을 발견했다.

마두동에서는 차를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양평은 차량 이동이 필수다. 문제는 이 치과근처가 주차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치과 앞에 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면 주차문제가 답이 안 나온다. 치과 근처에 새로이 조성 중인 아파트 단지가 있다. 아직 공사가 한창이다. 그래서 여기 도로에 주차를 하면 된다. 주차 단속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자료 : 카카오맵

치과가 시장 근처에 있어서 낮에는 혼잡하다. 그래서 나는 저기 아래 아파트 단지 공사하는 곳 도로에 차를 댔다. 아파트가 완공되기 전 까지는 저렇게 하면 될 것 같다.

양평집에서 일하는 환경이 너무 좋다. 집에서 남한강도 보이고, 시내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경치가 그림 같다.

그렇지만 집에만 있으니 좀이 쑤신다. 그래서 양평역 근처에 작은 사무실을 하나 얻었다. 양평은 사무실 임대료가 싸다. 아무리 싼 매물을 소개 받아 보아도 내가 혼자서 쓰기에는 너무 크다. 

나는 노트북 한대만 놓고 일하면 된다. 그런데 이건 뭐 한달에 60만 원 밖에 안하는 사무실도 사람 10명 뽑아서 스타트업을 꾸려도 될 정도로 넓다. 공간 크기가 부담된다. 그리고 자주 쓸 곳도 아니다. 아주 가끔 기분 환기용으로 쓰는 것이 목적이다.

다행히 알아보니 괜찮은 공유오피스들이 있어서 계약해서 쓰고 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딱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사무실에 자주 나오지는 못하지만. 여기는 사무실에서 주차장이 제공이 된다. 그래서 그냥 사무실에 차를 대고 치과까지 걸어 다녀도 될 것 같다. 별로 안 멀다. 이 치과는 나에게 신뢰를 얻었기에 앞으로 여기서 관리 받을 예정이다.

시작은 스케일링, 나 영업을 당한거니?


시작은 스케일링이었다. 일년에 한 두번은 스케일링을 받는다. 이번에도 스케일링 받을 시기가 된 것 같았다. 그래서 스케일링을 시작으로 치과를 한 번 터 볼 생각이었다. 어제 오전 10시에 예약이 잡혀 있어 오전에 스케일링을 받았다. 요즘 충치가 조금 생긴 것인지 이가 가끔 시렸다. 스케일링을 하면서는 딱히 이가 시린 건 없었다. 

예쁘신 치위생사 선생님 앞에서 내 지저분한 입을 벌린 채 스케일링이 끝난 후, 내 눈에는 후광이 반짝반짝 비치는 박상필 원장님을 만났다. 일단 원장님은 내 치아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이런저런 설명들을 해주셨다.

그런데 스케일링이 끝난 후 치아 사진을 보니 약하게 충치들이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이건 치료 안해도 되는 충치들이라고 했다.

충치 자료 사진들을 보여 주셨다. 깨끗한 치아, 약간 충치가 생길랑 말랑 하는 치아, 충치가 아주 심한 치아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 

내 치아들은 전반적으로 깨끗하다고 했다. 그러나 어금니처럼 중간에 협곡 같은 곳이 있는 곳은 아주 깨끗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직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대신 치과에 주기적으로 들러서 충치가 번지는지 관리를 하자고 했다.

일단 과잉진료를 하실 생각은 없어 보였다.

내 치아 수난사


다만, 선생님이 우려한 것은 비어있는 양쪽 어금니였다. 사실 나는 치아가 꽤 튼튼한 편이었다. 지금도 사랑니 4개는 모두 아주 깨끗하고 예쁘게 생존(?)하고 있을 정도로. 문제는 앞니다. 국민학교 3학년 되던 즈음,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앞니가 몽땅 깨졌다.

앞니 깨진 걸 부모님께 걸릴까 봐 무던히 부모님을 피해 다녔다. 원래 활발하던 성격도 학창 시절에는 매우 소극적으로 변했다. 이야기를 할 때 손으로 가리고 말 하는 버릇이 생겼다. 웃을 때도 항상 치아를 의식했다. 깨진 앞니는 매우 흉했다.

어쨌든 이래저래 깨진 앞니를 하고서 학창 시절을 잘 넘겼으나 소극적으로 변해 버린 성격탓에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치료를 빨리 했어야 할 깨진 치아를 그대로 뒀다 보니 다른 치아들도 이리저리 틀려서 엉망이 되었다. 그 예뻤던 치아들이.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서 상경하기 전에 포항에서 앞니 시술을 받았다. 그때는 돈이 없는 학생이었던 터라 임플란트는 상상도 못했다. 레진 같은 걸 씌웠었나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무려 20년을 넘게 사용해도 끄떡 없었다. 그 치아를 달고 혹독한 군 훈련도 받고, 질긴 고기도 먹고 할 건 다했다. 그때 앞니를 치료해 주신 포항 신세계치과의 이재윤 원장님이 내 은인 아닌 은인이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아마 어려운 학생이라고 진료비도 많이 깎아 주셨을 거란 생각도 든다. 어쨌든 앞니를 치료하자 마자 다시 나의 활발한 성격이 돌아왔다. 덕분에 나는 아주 활발한 성격으로 20대와 30대를 보낼 수 있었다.

문제는 치아는 하나가 고장나면 옆동네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어릴적에도 치위생사 친구 누나들이 많았고, 지금도 치과 의사를 하고 있는 형님들이 있어서 정말 그 이야기를 숱하게 들었다. 이가 하나 빠지면 옆에 있는 이들이 슬슬 드러 눕는다고.

깨진 앞니 때문에 다른 치아들도 슬슬 약해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30대 들어서는 어금니 한쪽이 음식을 먹다가 똑 떨어져 나갔다. 다른 한쪽 어금니는 아무리 양치를 열심히 해도 충치를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건 그냥 뽑아냈다. 그렇게 나는 30대에 양쪽 어금니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 쓸개도 없는 인간인데..

어금니, 그것도 양쪽이 모두 없는 것은 앞니가 없는 것과는 또 차원이 다른 문제를 발생 시켰다. 일단 음식 먹는 속도가 남들의 두배로 늘어났다. 남들과 음식 먹는 속도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 음식을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넘겼다. 급기야 소화불량에 시달리게 되었다. 소화기관에도 정말 나쁜 영향을 미쳐서 온갖 질병들을 만들어 낼 태세였다.

영업 당함 + 어차피 하긴 했어야 되는 시기


앞서 말했 듯 내 주위에는 치과의사 형님들, 치위생사 누님들이 좀 있다. 그래서 어릴적 부터 '이 하나가 빠지면 옆에 이가 드러눕고, 위에 이가 내려오고 난리가 난다' 이 이야기는 숱하게 들었다. 그래서 그 이야기가 단지 겁주는 이야기가 아닌 것은 잘 안다.

그런데 누구나 아는 이 당연한 이야기를 박상필 원장님은 정말 설득력과 자신감 있게 잘 하셨다. 내가 종목을 좀 잘 고르듯이 사람도 잘 고른다고 생각한다(ㅋㅋ). 의사, 변호사, 전문기술자분들께 내 몸이나 일을 부탁 드릴 때 사기 당하거나 실패한 적이 없다.

박상필 원장님에게서도 '오 이분 실력 있으실 것 같다'는 느낌이 대번에 느껴졌다.

사실 인천에서 임플란트를 가장 많이 시술한 우영이 형님은 이젠 전업투자자 생활을 하신지 꽤 되셔서 우영이 형에게 내 치아를 맡기는 건 불가능하다. 린 치과는 당분간 내가 일산에 갈 일이 잘 있을지 모르겠어서 일단 킵.

아, 또 문득 생각난 분이 있다. 사실 임플란트 시술을 하게 되면 우리 사랑방 멤버인 오소리 형님께 받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마침 박상필 원장님께서 아주 유려한 말솜씨와 뭔지 모를 고수의 포스로 나를 설득하여 낚아 채는데 성공하셨다.(오소리형 미안해)

일단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더 미뤘다가는 예쁘게 잘 자라난 사랑니도 다 드러눕고, 누구 말 마따나 200만 원으로 막을 것이 나중에는 7,000만 원으로 막아야 하는 사태가 곧 터질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은 이미 9할 쯤 시술을 하는 쪽으로 기울었으나 결정을 방해하는 나머지가 문제였다.

그래서 아픕니까? ㅠ_ㅠ


사실 임플란트를 하자는 제안은 직전 치과들에서도 많이 들었다. 이유도 다 공감하고 해야 하는 당위성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뤘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거다.

"아픕니까?"

다른 병원들에서 진료 받을 때는 대범한 편이다. 그런데 치과만 가면 마음이 위축된다. 그 날카로운 기구들이 신경을 건드렸을 때 뇌가 망치로 얻어 맞은 것 같은 그런 통증이 막 상상된다. 공포감이 장난 아니다.

더구나 임플란트는 내 살을 찢고 뼈를 파고 비집고 들어오는 녀석이 아니던가. 상상만 해도 아프고 시리다.

나는 당연히 박상필 원장님께도 이것을 어필했다. 그랬더니 박상필 원장님께서 확실하게 말씀하셨다.

"아직 젊으시고 뼈도 좋고, 절대로 안 아픕니다. 장담합니다. 시술하는데 5분도 안 걸려요. 눈 딱 감고 해보세요. 앞으로 40살 부터는 이도 많이 빠지는데 이대로 두시면 40~50살 부터 치아를 전혀 쓰실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요. 아직은 사랑니도 4개다 건강하고 어금니 두 개 비어 있는 것 빼면 큰 문제는 없지만요. 40살 넘어가면 치아가 급속도로 무너지고 윗 치아도 침범해요"

일단, 여기서 내 머리에 꽂힌 건 '절대로 안 아프다', '40살 부터 치아 다 빠지고 드러 눕는다'. 그래 이왕 말 나온김에 시술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내가 바르르 떨면서 원장님께 재차 확인했다.

"정말 안 아픈거 확실한가요? 저는 다른 것 보다 그게 제일 중요해요. 만약 진짜 안 아프기만 하면 제가 사돈의 팔촌까지 선생님이 임플란트 잘 하신다고 다 소문 내고 다니겠습니다."

자료 : 어도비(라이센스를 유료로 구매한 사진입니다)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원장님이 벌떡 일어 나시더니, 내 손에 새끼손가락을 거셨다. 그리고는 엄지 손가락으로 도장을 콕 찍으시더니,

"진짜죠? 약속 지키세요~!(웃음)"

오케이. 이 정도까지 말씀하시는데 까짓거 한번 해보자 마음 먹고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사실 저 약속 때문에 주변에도 치과 추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정성껏 블로그에 포스팅도 쓰고 있는 것이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하니까. 사돈의 팔촌에 구독자까지!

하나도 안 아팠다! 시술도 금방 끝났다!


마취를 해 주시는 선생님이 오셨다. 치위생사 선생님들과 무언가 분주하게 주사기를 꽂고 마취약을 주입했다. 생각외로 마취 주사기가 잇몸에 꽂히는 느낌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몇 분 정도 마취제를 투여 후, 입을 헹궜다. 마취 기운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위해 다른 수술대에 누웠다. 여러 선생님들이 나에게 붙었다. 나는 그저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입을 벌렸다가, 오므렸다가만 하면 됐다.

얼굴은 절대로 만지면 안된다고 한다. 다른 무엇보다 세균감염이 늘상 큰 리스크라고 하셨다. 코가 간지러워서 너무 긁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뭔가 내 잇몸이 드드드드 갈리는 느낌이 나고 선생님들이 분주하게 무언가 작업하신다. '이제 시작인가?' 생각했을 때 이미 임플란트 시술이 모두 끝났다고 했다.

정말로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할 걸 그랬다. 역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포는 근거없는 공포인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다. 할까 말까 할 때는 하고,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던 모 교수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치과에서 출혈에 대비한 거즈를 한아름 챙겨 주셨는데 출혈도 거의 없어서 쓸 일이 별로 없었다. 통증에 대비한 얼음팩도 통증이 없어서 쓸 일이 없었다. 놀러갈 때 써야겠다.

이제 큰 산 하나 넘은 것 같다


사실 임플란트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치과 자료를 찾아 보니 20대 환자도 적지 않은 듯 했다. 노년기의 치아 빠짐, 잇몸 약해짐과 같은 문제가 아니라 충치나 크랙과 같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어쨌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했기에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면 곧장 크라운이라고 하는 치아 모형까지 딱 하루만에 다 올라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알고보니 나름대로 시간이 걸리고 복잡한 시술이었다.

자료 : 상쾌한필치과

일단 어제, 오늘 내가 받은 시술은 위의 그림에서 '뿌리' 부분만 심은 것이다. 그리고 저 뿌리가 뼈에 딱 붙을 때 까지 무려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4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 동안 저 부분이 탈락하면 안되기 때문에 극도로 주의하며 음식물을 먹고, 양치를 해야한다. 그리고 격한 운동이나 사우나도 즐기는 것을 자제 해야 한다고 한다. 아마 저 뿌리 부분이 확실히 뼈에 붙고 나야 기둥도 올리고 머리도 붙이고 하는 것 같다.

아직 제대로 어금니 달아서 음식 좀 맛있게 즐기려면 몇달이나 더 남았다.

박상필 원장님의 감동적인 사후조치!


첫날 저녁, 그리고 둘째 날 저녁에 원장님으로 부터 직접 전화가 걸려 왔다. 마취는 풀렸는지? 통증은 없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묻는 전화였다.

다행히 마취가 풀리고 나서도 통증이 전혀 없었다. 식사를 하는데도 큰 불편은 없었다. 무엇보다 원장 선생님께서 직접 전화까지 해서 챙겨 주시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다른 곳도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았다.

그리고 약 받은 것들은 하루 3번씩 꼭꼭 먹어야 한다고 했다. 통증이 없다고 해서 안 먹으면 세균 감염으로 일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약은 일부 부작용이 있는지 어제 오늘 한번씩 딸꾹질이 있었는데 무려 2시간이 지속되었다. 자료를 좀 찾아보니 약 때문이 맞다. 드문 부작용 중 하나라고 한다. 딸꾹질 말고 다른 위험성은 없겠지.

자료 : 상쾌한필치과 박상필 대표원장

이분이 박 원장님! 어제, 오늘 나에게 큰 신뢰를 주셨다. 일단 진짜 통증이라곤 1도 없어서 너무 행복했다. 남은 치료도 잘 받아야지! 양평에 계신 분들께는 여기 치과를 조심스럽게 추천해 본다. 내 친 김에 서울 동부권 분들께도 추천드려 본다.

여담으로 이걸 물어봤다


"임플란트 어디 회사 것이 가장 좋아요?"

원장님은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오스템이요"라고 하셨다. 전에 치과의사 출신 투자자분은 '디오!'라고 하셨었는데. 이 선생님은 디오보다 오스템을 선호한다고 하셨다.

은식이형의 횡령은 횡령이고, BM이나 제품 자체는 정말 좋은가보다 생각했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원장님이 오스템임플란트에 자문 업무를 하고 계셨다. 그래 팔은 안으로 굽는거지 싶었다.

그러면서도 또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회사에 자문도 하시고, 그 제품을 또 본인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시술하실 정도면 정말로 그 제품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는 게 아니겠나' 싶었다.

우리나라의 임플란트 시술환자는 2019년에 50만 명을 돌파했다. 고령화는 우리 뿐 아니라 중국 등 많은 국가들 사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현상 중 하나다. 아까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40대가 지나가면서 사람들의 이가 많이 빠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10~20년 전 고혈압 약으로 고령화 수혜를 톡톡히 봤던 종근당처럼, 이미 고령화 이야기가 잔뜩 묻어 있지만 임플란트 관련 기업들도 상당 기간 먹거리와 업사이드가 열려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투자에 있어서는 Q가 계속 늘어나는 게 깡패니까.

끝으로


치과 분위기가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전부 친구나 가족처럼 잘 지내는 것 같았다. 그리고 환자들에게도 정말정말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원장님들부터 스텝분들, 그리고 치위생사 선생님들까지 누구하나 빠지는 사람 없이 다 성격이 활발하고 친절하셨다.

치과는 일단 공포의 공간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조금만 주눅 들어도 공포감이 확 밀려 온다. 그런 측면으로 볼 때도 이 치과는 정말 괜찮은 치과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발을 하고 갔는데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 준 뒤에 머리털을 제대로 안 털어줬나보다. 치위생사 선생님들께서 내 얼굴에 묻은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치워 주시면서 '저희 샵인샵 할까요? 괜찮죠?' 하시면서 까르르르 웃으시는데 내 기분이 다 좋아지더라.

물론 원장 선생님들의 친절함도 이분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환자들의 마음을 안정 시키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였다.

2022년 7월 12일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