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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시각으로 본 유능한 사람들의 공통점


이미지 출처 : 퍼시스

아래에 적힌 내용들은 당연히 절대적인 것들은 아닙니다. 전적으로 제 주관적으로 겪고 생각한 내용들입니다. 유능한 사람에 대한 조건은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능하다는 것을 단 몇가지 조건으로 정의할수도 없을테구요. 또, 저와 완전 반대의 의견을 가진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콕 찍어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 그냥 가볍게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1. 응답 속도가 빠르다


유능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전화, 문자, 톡, 메일 등 업무 관련 회신 반응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간단한 애티튜드 체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일을 잘하는 분들은 톡을 보내도 적시에 대답이 돌아오고 메일을 보내도 시간 지체를 별로하지 않하고 답장이 돌아옵니다. 전화를 걸면 별일이 없고서는 즉각 받는다는 신뢰도도 높은 것 같습니다.

2. 활자와 친숙하다


활자와 친숙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짧은 글 보다는 긴글을 자주 읽고, 책과 신문을 늘 옆에 두고 자주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1. 책을 많이 읽는다


말할 필요도 없이 많은 분들이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유능해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유능한 사람치고 책 많이 안 읽는 분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2-2.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거나 둘다 잘 한다


권력자들의 권력은 말과 글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굳이 권력이 아니어도 그렇습니다. 인간사, 일의 동력이나 사람과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유능한 사람들은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2-3. 기록하는 습관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볼펜으로 기록하는 분들도 있고, 폰이나 컴퓨터로 기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록 대상은 한정되지 않습니다. 누구와 대화한 내용도 있고, 겪은 일도 있고, 읽은 책에 대한 내용도 있고, 일과 관련된 내용도 있습니다. 유능한 분들일수록 무엇이든 꼼꼼히 기록해두고 그것을 DB화 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쌓인 무형자산이 큰 힘이 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3. 시간 관리가 철저하다


목표한 일을 시간 내에 해치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약속 시간에는 늘 늦지 않게 도착하거나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업무 중간 중간 짧게 로스(loss)나는 시간이 누적되면 꽤 많은 시간이 허비됩니다. 이런 시간들의 관리를 잘하고, 업무는 초반부터 집중해서 끝내버리고 뒤로 갈수록 여유를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4. 집중한다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집중하는 경향들이 강한 것 같습니다. to do list 자체를 번잡하게 관리를 안하는 것 같습니다. 선택과 집중의 달인들이 많았습니다.

5. 다소 정치적인면도 없지 않다


남을 해코지하고 음해하려는 면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능한 사람들은 서로 전화나 문자 연락을 자주하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운동이나 취미도 같이하고 식사 자리도 자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의견이나 본인이 진행한 일에 대해서 할말은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판이 돌아가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처세에도 부단히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주 알려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안해도 남들이 자연히 알아주겠거니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대부분은 내가 먼저 말 안하면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6. 빠른 핵심파악


무엇에 관련된 것이든 핵심 파악이 빠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그 핵심에 도달하여 유효타를 날리는 것인지 아닌지에 관한 파악도 빠릅니다. 남과 대체할 수 없고 핵심에 도달하여 그 일을 해결할 수 있을때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들여서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 낭비를 안 한다는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7. 멘탈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는 잘 못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멘탈이 크게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멘탈 회복력이 대체로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16년 12월 12일
송종식 드림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 (가장 유용하고 공정하며 고귀한 사업의 역사)


최초의 주식 탄생과 그 배경에 대한 성찬


출처 : 네이버 책
주식 투자의 역사가 네덜란드에서 시작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주식을 최초로 발행한 주식회사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이하, VOC)라는 점 역시 마찬가지구요.

한국어 컨텐츠 중에서는 가끔 다큐멘터리나 몇몇 책자를 통해서 VOC와 증권거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처럼 당시 상황을 이토록 자세하고 심도 있게 다룬 컨텐츠를 개인적으로 접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1600년대 네덜란드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자가 암스테르담의 무역과 주식 거래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얼마나 디테일하고 방대한지는 굳이 제가 설명드리지 않아도 책을 읽다보면 자연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덧붙여, 이 책은 번역을 진행한 조진서님도 대단한 분입니다. 아무리 좋은 원서라도 제대로 번역이 되지 않으면 폐지로 전락합니다. 한강 작가님이 쓴 '채식주의자'가 영미권에서도 대히트를 쳤습니다. 이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도 일약 영미권에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이런 것만 보더라도 번역의 중요성은 말할 것 없이 중요합니다.

조진서님은 옥스포드 유학 경험이 있고, HBR한국어판 디렉터, DBR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 다루시는데다 경제 상식이 풍부한 역자가 번역에 참여해서인지 내용 자체도 매끄럽게 읽혀져 내려가고 번역도 전문적으로 잘 돼 있어서 원서의 풍미를 그대로 잘 끄집어 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방에서 편안하게 주식을 거래하기까지..


현대 사회에서 주식 거래를 하는 것은 매우 편리합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터치나 클릭 한번이면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편리하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1602년에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VOC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수 많은 시행착오와 많은 사람의 피땀 덕분에 지금 우리가 안방이나 길거리에서 편안하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틀과, 세부적인 규정들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들은 아니겠죠.

우리나라는 임진왜란이 막 끝나고..


1592년 우리나라는 임진왜란에 휩싸입니다. 이후 1598년이 돼서야 임진왜란이 끝납니다. 임진왜란 직후 우리나라에 남겨진 것은 경작지의 황폐화, 인구의 감소 등 전쟁의 커다란 상처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임진왜란이 끝난지 4년째 되던 1602년. 그 시기에 네덜란드는 VOC라는 주식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말자하면 세계 최초의 현대적 대기업의 모습을 갖춘 회사였고 주식회사였습니다. VOC는 누구나 주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주주모집을 했습니다. 1600년대 초반에는 아시아 구석구석 무역도 열심히 했습니다. 당시에는 VOC도 조선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일본 역시 중간 무역을 부지런히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는 쇄국정책을 펴고 있었고, 중간무역으로 먹고 살던 일본이 VOC가 조선과 교역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에 VOC가 조선과 교역하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이후에도 VOC 본부에서는 조선과 교역하기 위해 'Corea'라는 이름의 무역선까지 건조했으나 조선과 교역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운항됩니다.

한국에 주식회사 제도가 소개된 것은 거의 200여년이 지난 1880년이었고, 한국 최초의 거래소는 1920년 초반에 만들어진 조선취인소입니다.

현대적인 증권 발행과 거래룰은 이 시기에 거의 다 완성


VOC 역사를 보면서 놀라운 점은 이미 1600년대에 현대적인 증권관련 제도, 규칙, 그리고 매매 기법과 같은 것들이 거의 다 만들어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공개시장에 증권 발행


VOC가 출범하기 이전에도 동방무역을 하는 프리컴퍼니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살아서 돌아올지 아닐지, 살아서 돌아 온다면 괜찮은 성과를 가지고 올지 아닐지도 모르는 큰 리스크를 안고 항해를 떠났습니다. 비록 리스크는 있었지만 이들은 돌아오는 배에 돈이 될만한 것들을 잔뜩 싣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국내 프리컴퍼니들 간 경쟁이 심해졌습니다.

정부는 자국 프리컴퍼니들 간의 경쟁은 좋지 않다고 보고 이들을 모두 통합해서 국가가 관리하는 체제로 가게됩니다. 출범하게 되는 이 하나의 통합된 거대회사가 바로 VOC입니다. 6개 도시의 상인들이 이 결정에 동의해 준 대신 네덜란드 정부는 VOC에게 해상 무역 독점권을 전부 안겨줍니다. 네덜란드에서는 그 어떤 다른 회사도 VOC의 권리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보호해 줍니다.

VOC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세계 역사상 최초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주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주식 청약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650만 길더의 자본금이 만들어졌습니다. 650만 길더를 구성하는 주주들은 적게는 몇백길더를 투자한 가정부부터 크게는 몇만 길더를 투자한 큰 부자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됐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회사의 지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고 놀라운 발상이었습니다. 이것은 훗날 현대적인 공개시장에 상장된 주식 회사들의 기초가 됩니다.

최초의 트레이딩


VOC의 지분을 타인에게 최초로 양도한 사람은 얀 알레츠 토트 론덴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청약이 끝나고 대략 6개월 후인 1603년 3월 3일에 발생한 거래입니다. 2,400길더의 청약받은 지분을 마리아 반 에그몬트라는 사람에게, 나머지 600길더를 반 바르숨 부인에게 팔았습니다. 이 사람이 VOC의 첫 무역선이 출항도 하기전에 지분을 판 이유는 회사의 전망을 나쁘게 봐서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청약은 돈 한푼 없이도 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얀 알레츠는 돈 없이 청약만 한 상태였고, 실제 청약금액을 납부하기에 3,000길더는 너무나 큰 금액이어서 부담됐습니다. 그래서 대금 납부 의무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지분을 매도한 것입니다.

니우어 브뤼흐 다리


지분 거래가 조금씩 발생하면서 생긴 문제는 상인들 간에 매수자와 매도자를 찾는것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 입니다. VOC의 주당 가격은 아직 표준화 되지 않았고, 거래 상대방도 스스로 찾아 다녀야했습니다. 사람들은 니우어 브뤼흐 다리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니우어 브뤼흐 다리에서는 거래 상대방을 찾기가 수월했고 점차 트레이더들이 지분을 거래하는 장소가 되기 시작합니다.

선도거래


당시에는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라고 해서 주식을 보유한다는 개념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물리적인 증서나 증권 형태의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VOC의 주주라면 동인도하우스에 비치된 주주명부에 몇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이름이 기재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간혹 청약대금을 납부한 영수증이 발견되면 가끔 '최초의 주식을 발견했다'는 식의 신문 기사가 나오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영수증이 주식일수는 없습니다.

매번 지분 거래를 할 때마다 동인도하우스까지 가서, 공증인을 불러놓고, 지분 거래를 하겠다는 계약서를 쓰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VOC 지분 거래자들은 점차 선도거래를 선호하는 양상이 생겼습니다. 주주명부는 나중에 바꾸고 증서를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기로 합니다. 이는 실로 편안한 방법이어서 후에 VOC의 지분거래가 늘어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루머


당시는 지금처럼 손가락만 움직여도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가 아니었음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사람은 사는 시대였으므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정보의 흐름은 있었습니다. 특히나 많은 루머들이 투자자들 사이를 돌아다녔고 이런 루머들은 실제 거래되는 VOC의 지분 거래 가격에 변동을 심하게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속 시원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으므로 사람들은 늘 정보에 목 말라 했습니다. 그 일례를 들면 라이덴이라는 작은 도시에 사는 렘페뢰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동방무역에 관심이 많았고 VOC지분에 투자한 투자자였습니다. 그는 암스테르담이나 기타 여러곳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늘 궁금해했습니다. 그에게는 벨라에르라는 이름을 가진 처조카가 있었습니다. 벨라에르는 종종 삼촌에게 들르거나 편지를 써서 실크 가격과 VOC에 대한 정보들을 전해주곤 했습니다. 당시에도 이런식으로 정보가 유통되었습니다. 벨라에르는 부자 상인들이 많이 활동하는 지역에 살기도 했고 본인 스스로도 VOC지분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는 니우어 브뤼흐 다리에 자주 가서 여러가지 정보들을 얻어오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또 중요한 정보는 스페인과의 전쟁 관련 내용, 휴전 여부의 내용, 투자한 배가 돌아오는지 여부, 돌아온다면 어떤 상품을 싣고 돌아오는지와 같은 다양한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것들과 관련해서 시장에는 늘 여러 루머가 돌았고 이는 VOC지분 가격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배당


투자자들은 배당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과거 프리컴퍼니 시절에는 떠났던 배가 돌아오면 막대한 이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해주고 곧바로 회사가 청산되었습니다. 프리컴퍼니 시절 짭짤한 배당의 기억을 잊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VOC에서도 큰 배당 이익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VOC의 첫 배당은 지연되기만 했습니다. 첫 배당의 공지는 청약이 있은지 7년 후의 일이었고 실제 배당은 다시 그 이듬해 4월에 지급되었습니다. 그러나 현금으로 지급된 것이 아니라 메이스라는 향신료로 지급이 되었습니다. 당시 주주들이 갖고 있던 지분 가치의 75% 가치에 해당하는 메이스가 배당으로 지급되었습니다. 이 메이스를 일정 기간 찾아가지 않으면 추후에 더 많은 배당을 가져갈 수 있는 권리를 주었습니다.

VOC의 이사진들이 사업 초기에 현금 배당에 인색했던 이유는 프리컴퍼니들과 달리 VOC는 기업이 영원히 존속되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당을 하는 대신 수익을 CAPEX로 재투자했고 VOC는 날로 커져갔습니다.

공매도


네이키드 숏셀링(이하, 무차입 공매도 또는 공매도) 기법도 이때 등장합니다. 그리고 르매르라는 사람도 등장합니다. VOC보다 먼저 설립돼 활동하고 있었던 프리컴퍼니 중 '14척의 배 회사'라는 무역회사가 있었습니다. 르매르는 이 회사의 이사였습니다. 자본금 170만 길더의 이회사는 여러 편의를 생각해서 후에 설립된 VOC에 흡수합병 되기로 결의합니다.

르매르는 VOC의 초기 설립에도 관여를 하고 지분도 85,000길더나 보유했습니다. 그러나 이 지분은 VOC의 이사들과 분쟁이 생겨서 팔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르매르는 상인들에게 지분을 팔기로 약속하고 선금을 받고 에그몬트 안 덴 호프라는 도시로 도주해 도피 생활을 합니다. 여튼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르매르는 VOC의 이사들로부터 박해를 받는다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발견한 여러 항로는 복잡한 여러가지 일이 얽혀 법적으로 사용도 못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는 VOC를 상대로 복수를 계획합니다. 굳이 큰 비용과 리스크를 들여 경쟁 회사를 세우거나 하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르매르의 계획은 이랬습니다. 본인만 일을 실행하면 VOC의 이사들이 눈치를 챌게 뻔했기 때문에, 9명의 공범자들을 트레이더로 모았습니다. 이 10명의 팀은 VOC의 지분을 한꺼번에 매도하면서 시장 가격을 끌어내리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도거래가 동원됐습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서 회사 경영과 주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아주 나쁜 소문들도 함께 시장에 뿌리기로 하였습니다.

주식시장 최초의 공매도입니다. 이들은 차입하지 않은 지분을 적극 이용했으므로 무차입 공매도 기법도 이때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소액주주 운동


르 매르가 사용한 선도거래 기법은 이제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르 매르 일당의 무차입 공매도 공격 역시 VOC 이사진들은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VOC 이사진들은 암스테르담 관할 홀란트 주의회에 악독한 공매도 행위에 대해 고발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많은 고아와 과부들이 VOC 투자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음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 논리는 사회적 호응을 얻었고 르 매르 일당은 악당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사실은 VOC이사진들 자신들이 VOC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청원이었습니다.

청원서에는 추가적으로 르 매르 일당의 공격으로 실제 VOC가 위험해 질 수 있으며 VOC가 청산되기라도 하면 지금 네덜란드가 누리는 영광의 시대도 끝나므로 르 매르 일당은 공공의 적이라고 묘사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공화국 의회에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선도거래 계약 시점으로부터 한달이내에 VOC 사무소에 거래내용이 신고되도록 해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이렇게되면 모든 선도계약을 VOC이사진이 관리할 수 있게 되고 무차입 공매도도 막을 수 있게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VOC지분 거래 시장은 죽게될터였습니다. 당장 주식 중개인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VOC지분을 거래할때마다 VOC 사무소에 가서 일일이 장부에 이름을 쓰고 지우고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자 선도거래를 하는건데 선도거래 마저 이렇게 하게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거래 시장은 붕괴될게 뻔했습니다.

거래자들을 내세운 르 매르 일당 역시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공매도 때문만은 아니고 VOC의 무능한 경영진과 이사진들이 문제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한 경영진들은 회사의 비용을 무분별하게 쓰고 있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르 매르의 공매도 활동부터 이런 전반적인 활동은 현대의 소액주주 운동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주가 조작과 장부 조작


람프는 1602년 VOC가 설립될 때 부터 암스테르담 사무소의 회계장부 책임자로 일해왔습니다. 부업으로 주주들간의 지분 거래가 있을 때 마다 이를 기록하는 업무도 맡았습니다.

지분 거래 기록은 VOC이사들을 증인으로 세워야 업무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몇년간 람프는 일을 잘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분 거래가 있을 때 마다 이사들을 불러야 하니 이사들 본인도 번거롭고 람프도 이게 슬슬 번거로워졌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습니다. 이사들은 지분 거래가 있을 때마다 왔다갔다하는게 귀찮으니 장부를 확인도 하지 않고 대충 싸인만 하고 냅다 자기방으로 가 버렸습니다. 어쨌든 이사들의 싸인이 있어야 거래가 가능했으니 이사들은 이런식으로 싸인만 대충해주는 식으로 업무가 진행되었고, 사실상 지분 거래 장부는 람프 혼자 관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장부의 최신 내용도 람프만이 알고 있었죠.

르 매르의 작전팀 멤버이던 한스 바우어는 르매르와 진행하는 공매도 업무가 따분했습니다. 한스 바우어 생각에 장부를 조작해서 가짜 지분을 팔면 아예 떼돈을 벌 것 같은 계산이 생겼습니다. 한스 바우어는 람프와 결탁하여 장부 조작 작전을 개시합니다. 이들은 1610년 3월 말까지 약 33,300길더의 유령 지분을 트레이더들에게 팔아 큰 돈을 챙겼습니다. 당시 바우어가 1년간 고급저택을 빌리는데 들어간 비용이 300길더이니 얼마나 큰 돈을 가로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헨드릭 데 카이저 거래소의 등장


1611년 담 광장 남쪽 로킨 가에 세워진 상업거래소 건물입니다. 이 건물이 세워지면서 이제 VOC지분 거래자들은 니우어 브뤼흐 다리 위나 성 올라프 성당에 가지 않아도 됐습니다. 다리위는 온갖 상인들이 뒤엉켜서 엉망이었습니다. 거래소가 등장하고나서 한결 더 좋은 환경에서 거래자들이 모여 수월하게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점은, 새로 지어진 상업거래소 건물은 튼튼하게 지어진 듯 했지만 바닥이 자꾸 허물어져서 지어진지 얼마 못 가서 철거됩니다.

그 외 사건들


앞에서 일부 살펴본 것 처럼 VOC의 운영과 지분 거래 과정에서 현대적 주식 투자의 다양한 법률과 규칙과, 금융 기법들이 대부분 만들어졌습니다.

앞에서 일일이 언급하지 못했지만 책에서는 더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동방 무역 활성화로 인해서 거래가 활성화되며 버블 징후가 나타나고, 여러가지 정치, 경제적 변화와 시장 붕괴로 공황이 오고, 주가가 폭락하자 매수자의 매매 무효 소송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마켓 메이커들도 나오고 표준화된 거래 개념도 등장합니다.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제도도 생기고, 초보적인 옵션과 레버리지 개념의 거래 방법도 등장합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하지 못했지만 책을 보시면 더욱 디테일하고 역동적인 초기 주식 투자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전성기를 함께하다


17세기는 네덜란드의 황금기였습니다. 얼마 후, 세계 최강대국이 되는 영국과의 해전에서 승리했고, 운하가 완성됐으며, 사회 각 분야가 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무역업 역시 번영했고, 구매력이 떨어지는 타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네덜란드 특히, 암스테르담 시민들의 구매력은 나날이 향상됐습니다. 투자 여력이 높아진 네덜란드 국민들은 VOC 지분에 투자를 했고 VOC 지분 가격은 버블 수준으로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나무위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총을 자랑하는 동인도회사)

동남아, 동북아, 남아공 등 지구 곳곳 다양한 곳에 진출하여 무역을 하던 네덜란드는 북아메리카에도 진출합니다. 북아메리카에는 1612년에 진출하여 '뉴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를 만듭니다. 그 도시는 현재 뉴욕입니다. 이렇듯 지구의 바다를 누빈 VOC의 전성기는 네덜란드의 최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주식 투자의 본질을 이야기하다


17세기 암스테르담은 우울한 중세도시의 전형이었습니다.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현대적인 주식 투자 용어들을 이미 다 알고 있었고, 어디에서 누굴 만나도 주식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책에서는 당시 주식 열풍을 '스포츠'에 비유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당시 암스테르담의 투자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뿐 아니라 주식 투자의 본질을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습니다.

초기 기업은 늘 자금이 필요합니다. 자금은 외부에서 두가지 방법으로 조달합니다. 돈을 빌려서 빚을 지거나 보통주 투자자들을 모아 자본금을 확충하는 방법입니다. VOC는 영리하게도 빚을 지지 않고 지분을 팔아서 자본금을 확보했고 대기업이 최초로 일반들을 주주로 끌어모은 사례가 됩니다.

크고 작은 돈을 회사에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한 투자자들은 아시아로 떠난 배가 돌아올지 아닐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에 모험을 겁니다. 배가 돌아오면 투자한 돈은 몇배로 불어날수도 있고 배가 중간에 침몰하거나 회사가 망하면 돈을 잃는데, 현대의 주식투자가들이 회사에 투자를 하면서 겪는 리스크도 이와 동일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투자에 따르는 본질적인 리스크는 무엇인지, 주가는 무엇에 따라 움직이는지, 배당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이고 배당이 투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루머는 시장에서 어떻게 유통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자동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투자 기술을 다룬서적도 아니고 역사책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투자와 관련된 기본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목차


  •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
  • 17세기 연표
  • 주요 인물 및 주요 장소
  • 암스테르담 지도
  • 책을 소개하며
  • 1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
    • 17세기 암스테르담, 가장 좋은 투자 교과서
  • 2장 새로운 회사
    • 최초의 대기업, 누구나 이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다
  • 3장 초창기의 주식 거래
    • 모호한 루머, 지연되는 배당
  • 4장 주주들의 분노
    •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이사들
  • 5장 사기
    • 주가 조작과 장부 조작
  • 6장 첫번째 투자 열풍
    • 동방무역의 활황으로 인한 금융 시장의 황금기
  • 7장 유대인 트레이더들
    • 본격적인 금융 비즈니스가 시작되다
  • 8장 정보
    • 누가 더 빨리, 더 똑똑하게 움직이는가
  • 9장 트레이딩 클럽
    • 전문 트레이더들과 비공개 회원제 클럽
  • 10장 투기
    • 옵션과 선도 거래로 인해 커져가는 위험
  • 11장 위기
    • 두 번의 금융 위기, 주식 거래의 위험성을 깨닫다
  • 12장 다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
    • 서스펜스와 드라마가 있는 주식 거래
  • 에필로그
  • 감사의 인사, 그리고 연구 방법에 대한 해설
  • 용어 설명
  • 이미지 출처
  • 참고문헌

저자 로데베이크 페트람에 대해


경제학자이자 역사학자 입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행해졌던 무역과 주식 거래에 대한 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암스테르담과 금융사 덕후로서 17세기 암스테르담에서 일어난 금융에 대한 지식만큼은 세계에서 손꼽는 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6년 11월 11일
송종식 드림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문장하나 하나가 가슴을 후벼파는 책...


<출처 : 예스24>
성장주 투자의 대가 필립피셔(Philip fisher)의 위대한 저작입니다. 대가들이 쓴 모든 고전이 그렇습니다. 처음 읽을때 느낌이 다르고 두번째 읽을 때, 세번째 읽을 때 느낌이 매번 다릅니다. 그전에는 몰랐던 부분도 발견하게 되구요. 또 투자로 쌓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책이 읽히는 맛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유독 이 책,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가 처음 읽었을 때와 지금 읽을 때 와닿는 느낌이 다른 고전서에 비해서 더 다르게 느껴집니다. 처음에 읽었을때는 '음~ 좋은 내용이군. 그렇군. 좋은 책이군.' 하는 정도의 느낌만 얻었습니다. 솔직히 초보 시절에 읽었을 때는 내용도 좀 어려웠습니다. 문구들이 의미하는 바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넘겼죠.

그러나, 그 책을 재차 읽을 때 마다 기존에는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지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전업투자를 시작하고 나서는 책의 문구 하나하나에 무릎을 탁 쳐가면서 '아. 맞아. 정말 그렇네. 맞아맞아. 대단한 사람이었네. 괜히 대가가 아니네.'하는 생각을 하면서 필립피셔의 식견에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어느 문구하나도 허투루 넘길 문구가 없었고, 실전 경험에서 우러나는 실질적 조언들이 가득했습니다. 어느새 '이 책은 보물이다.'라는 생각까지 하게되었습니다. 혹자는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책이라고 하는데요, 이 책은 전혀 입문자를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일정 수준에 도달한 투자자들을 위한 책이지 싶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중에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겠죠.)

피셔는 (물론 양적 분석을 위한 재무제표도 잘 보는 투자자이지만,) 질적 분석에 집착하는 투자자입니다. 업과 사람을 중점적으로 보고, 또 될 수 있으면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저작인 이 책에서도 숫자는 별로 다루지 않습니다. 물론 그림도 한장 없구요. 오로지 기업의 질적인 측면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 그리고 자금 관리나 투자 철학 등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필립피셔의 큰 투자 스타일


  • 성장주에 장기 투자하는 스타일. (심지어 10년~50년 이상이나 평생 또는 그 이상 보유..)
  • 양적 분석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질적 분석의 대가이며 재무제표 밖 사람을 보는 투자의 대가.
  • 좋아하는 기업에 집중투자를 하는 스타일.

필립피셔가 설정한, 위대한 기업의 15가지 조건


  •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
  • 최고 경영진은 현재의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 생산라인이 더 이상 확대되기 어려워졌을 때에도 회사의 전체 매출액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있는가?
  •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얼마나 생산적인가?
  • 평균 수준 이상의 영업 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 영업이익률은 충분히 올리고 있는가?
  •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 돋보이는 노사 관계를 갖고 있는가?
  • 임원들간에 훌륭한 관계가 유지 되고 있는가?
  • 두터운 기업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 원가 분석과 회계 관리 능력은 얼마나 우수한가?
  • 해당 업종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별도의 사업 부문을 갖고 있으며, 이는 경쟁업체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 기업인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가?
  •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기적인가 아니면 장기적인가?
  •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가까운 장래에 증자를 할 계획이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의 주주가 누리는 이익이 상당부분 희석될 가능성은 없는가?
  • 경영진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투자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망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때는 입을 꾹 다물어버리지 않는가?
  •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진실한 최고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앞의 모든 조건이 들어 맞아도 이 조건이 들어 맞지 않으면 투자 목록에서 제외)

<출처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굿모닝북스>

기억에 남는 글귀들


  • 어떤 투자자의 보유 종목수가 너무 많다는 것은 그 투자자가 주도 면밀하다는 소리가 아니라 자신에게 확신이 없다는 의미다.
  • 보통 저평가 된 주식은 실제가치보다 아주 조금 저평가 돼 있다. 회계학적 통계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저평가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려봤자. 볼품없는 수익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탁월한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수익률을 따라오지 못한다. 물론, 성장주 투자자가 큰 손실을 입을 확률과 통계와 회계학적 이론에 근거해 저평가 주식을 산 사람이 높은 수익을 올렸을 확률을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 주식시장이 1929년처럼 투기 광풍에 휩싸여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거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을 때가 아니라면 경제 전반이나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일체 무시하는 게 당연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오히려 적절한 매수기회가 나타나면 즉시 투자해야 한다.
  • 경제 전반과 주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를 추측하는 대신 자신이 매수하고자 하는 기업이 그 분야의 사업을 벌이면서 작은 실수라도 저지를지 모를 가능성에 대해 잘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추측에 의존하는 것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 시장 타이밍을 재는 대신 좋은 종목은 매수 지점에 도달했다면 즉각 매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매수를 할 때는 반드시 추가 매수의 타이밍을 느긋하게 잡아야 한다. 추가 가능한 자금의 마지막 자금은 적어도 몇년후에 투자한다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 훌륭한 주식이 단지 '장외시장'에서 거래된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 열성적으로 선전하는 기업의 주식은 매수하지 말자.
  • 사업보고서에 기록된 '표현'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주식을 매수하지 마라.
  • 순이익 수준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순이익 성장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이라고 속단하지 마라.
  • 너무 적은 호가 차이에 연연해 하지 마라. 투자를 길게 본다면 시장가 주문을 활용하라.
  • 1개 기업에 집중 투자를 했더라도 그 1개 기업이 다양한 분야의 4개 사업부를 골고루 가지고 있다면 4개의 사업에 투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전쟁 공포로 인해 좋은 기업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
  • (이를테면 과거의 주가 흐름)과 같은 쓸데없고 관련없는 통계 수치들은 무시하라.
  • 그저 평범하거나 약간 더 나아보이는 기업을 찾았다면 이런 주식은 엄청난 투자 수익을 가져다 줄 소위 대박 주식은 결코될 수 없다. 위대한 기업이 될 자질이 있는 가장 뛰어난 기업을 찾아서 투자해야 한다. 왕도는 없다. 여러 자료를 찾아가면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점 시야가 명확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 성장 가능성이 없는 한계 기업이라면 배당이 적절한 투자 기회가 되지만, 내가 위대한 기업을 찾는 15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이라면 배당을 하는 것 보다는 순이익을 잉여금 형태로 쌓아두고, 이것을 훗날 미래를 위한 투자금으로 재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배당에 집착하지마라.
  • 투자자의 대부분은 더 이상 보유하고 싶지 않은 종목을 보유하면서 오로지 "최소한 본전은 건질 수 있을때까지" 보유한다는 생각을 가짐으로서 치명적인 손실을 입는다.
  • 이미 많이 상승한 종목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며,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은 당연히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이다. 어떤 주식이 과거에 몇년간 올랐다거나 내렸다는 것은 현재의 주가 수준을 결정하는데 전혀 중요하지 않다.
  • 증권가의 많은 사람들이 지난 몇년간의 통계와 회계 수치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려고 한다. 현대적인 기업들의 경우, 진정한 가치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작년에 작성된 회계 수치를 가지고 올해 실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순수한 믿음으로 과거 순이익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런 분석 방식은 엄격한 규제 아래 영업을 하는 일정한 공공 기업의 경우에만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기업의 미래를 추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치밀하고 끝없는 사실수집이다. 될 수 있는한 많은 현장의 자료와 데이터, 사실들을 수집하고 사람을 만나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는 수 밖에 없다.
  • 기업 탐방을 할 때, CEO에게 빠뜨리지 말고 물어봐야 할 질문은 이거다. "경쟁사는 하지 않고 있지만 귀사에서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현재 가장 어려움을 겪는 점이나 걱정거리는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과도 일맥상통)

그냥 책 전체가, 문구하나하나가 인상적입니다. 저는 위에서 단, 몇가지를 서술하였을 뿐입니다. 이미 읽어보신 분들은 또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구요. 안 읽어보신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출처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굿모닝북스, 해외 가치투자 커뮤니티>

목차


  • 내가 이 책에서 배운 것 / 케네스 피셔 
  • 서문 
  • 제1장 과거로부터의 단서들 
  • 제2장 사실 수집을 활용하라 
  • 제3장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 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15가지 포인트 
  • 제4장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 나에게 맞는 투자 활용법 
  • 제5장 언제 살 것인가 
  • 제6장 언제 팔 것인가, 그리고 언제 팔지 말 것인가 
  • 제7장 배당금을 둘러싼 소란 
  • 제8장 투자자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잘못 
  • 제9장 투자자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잘못-추가 
  • 제10장 나의 성장주 발굴법 
  • 제11장 요약과 결론 
  • 나의 아버지 필립 피셔 / 케네스 피셔


저자 필립피셔에 대해


필립피셔
필립피셔(1907~2004)는 성장주 투자 방법을 개척한 성장주 투자의 대가입니다. 그레이엄식 꽁초투자만 가치투자가 아니라 피셔의 성장주 투자도 가치투자라는 것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버핏이 스스로 자신의 스승 2인 중 한명이 필립피셔라고 말하였습니다. 자신은 '80%의 그레이엄과 20%의 피셔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피셔가 운용한 포트폴리오의 장기 수익률에 대한 자료는 구할 수 없습니다. 다만, 피셔에게 큰 성공을 안겨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exas Instruments)는 피셔에게 7,400%이상의 높은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모토롤라도 피셔를 언급할 때 자주 언급되는 종목입니다. 피셔가 매입할 1955년 당시 라디오 제조사이던 모토롤라는 이후 휴대폰 제조사로 바뀌었죠. 피셔는 모토롤라를 2004년까지 49년간 보유합니다. 모토롤라는 피셔에게 폭발적인 수익률을 안겨주지만, 투자한 초창기에는 수익률이 지지부진해서 어떤 고객에게서는 '모토롤라의 이름도 올리지마라'는 둥의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저서는 Paths to Wealth through Common Stocks, Conservative Investors Sleep Well, Developing an Investment Philosophy,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이 있고 이 중 한국어로 번역돼 유통중인 책이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와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가 있습니다.

그의 아들인 케네스 피셔 역시 왕성하게 투자와 기고 활동을 하고 있는 투자 명인입니다.

2015년 10월 15일
송종식 드림


호암자전 - 삼성 창업자 호암 이병철 자서전


어떤 세력이 규모를 키우면 반드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집단이 생긴다. 그 과정에서 세력은 사회에 밝은 면을 남길 뿐 아니라 어두운 면을 남길 수도 있다. 삼성이 남긴 밝은 면 뿐 아니라 어두운 면도 어느 정도는 숙지하고 있다.

그리고 자서전은 기본적으로 저자의 주관에 따라 쓰여지고 실제와 다른 왜곡된 내용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감안해 가며 본 자서전을 읽었다.

<출처:네이버 책>
어쨌거나 이 책은 매우 가치 있다. 회사를 만들고, 이를 한 국가의 최고 규모로 키운 선배 기업가이자 투자가가 직접 쓴 글을(물론 이병철 전 회장님의 구술을 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장님이 손으로 받아썼지만) 단돈 25,000원에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시대가 준 큰 혜택이다. 만나기도 힘든 재벌 총수인 데다가 이미 돌아가셔서 만나려도 만날 수 없는 창업자의 생각을 안방에 앉아서 흡수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25,000원에 이런 귀한 경험을 거저 먹는다는 생각도 들고... 큰 인물들의 자서전을 읽으면 숨겨놨던 야망도 싹터서 더 없이 좋다.

호암자전은 원래 비매품이다.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소량만 인쇄를 했고 현재 남아 있는 책은 몇 권 없다고 한다. 비매품 원본은 중고품 시장에서 35만 원까지 거래가 되고 있다.

재벌 창업자들 앞에서 실패를 논하지 말라(?)


많은 창업자들이 롤모델로 꼽는 정주영 회장님. 아마 실패의 대명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일것이다. 잘 나가는 쌀가게 복흥상회는 키워 놨더니 중일전쟁으로 쌀 배급제가 시행되면서 문을 닫았다. 이후 인수한 자동차 수리 공장은 인수 한지 한달도 안돼 불에 타서 전소해버리고, 재건해 영업이 좀 된다 싶으니 일본이 기업정리령을 내걸고 회사를 빼앗어버렸다. 몇 번씩 빈털터리가 되면서도 새로이 사업을 일구는 저력은 후배 기업가들에게 귀감을 주고 있다.

소작농의 집안에서 태어난 정주영 회장님과 달리 대대로 부유한 집안이었던 이병철 회장님은 별로 실패를 안 했을 것 같은 이미지다. 하지만 책을 보니 이병철 회장님 역시 무수한 실패를 경험한 인물이었다. 특히 회사를 만들어만 놓으면 국가에 몰수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기업 경영의 의지가 꺾일 만도 하다. 그런데도 계속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회사를 키운다. 조용하지만 저돌적인 인물이다.

이병철 회장님의 실패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중일전쟁으로 식산은행의 대출이 중단, 토지사업이 청산됨
  • 남북전쟁 중 삼성물산공사를 공산당에게 몰수당하고 빈털터리로 대구에 피난
  • 삼성이 소유했던 한일은행, 조흥은행, 상업은행이 국가에 몰수돼 국유화 됨
  • 서구에 대규모 차관 약속까지 받아놓은 세계최대규모의 비료공장 건설이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감
  • 전쟁 당시 세법인 순이익의 120% 세율을 감당하지 못해 세금 납부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탈세 및 부정축재자로 낙인찍혀 수배자가 됨
  • 10년에 걸쳐 숱한 시련과 장애물을 넘어가며 건립한 세계최대의 한국비료 지분을 전량 국가에 헌납(?) 당함
  • 국가에 헌납할 한국비료 지분 51%를 채우기 위해 동양생명의 지분, 동양화재보험 지분, 현 한진빌딩 대지 등을 매각
  • 인장을 갖고 있던 한 직원이 삼성 전체 재산의 1/3을 횡령
  • 동양방송(TBS)이 강제로 국유화 돼, KBS에 합병됨

돈 몇 푼을 잃었다고 목숨까지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정주영 회장님이나 이병철 회장님의 시련을 보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고 느껴진다.

사업 패턴


전 후 모든 물자가 부족했던 당시 제일제당을 설립하면서 3백산업에 투신한다. 제일제당은 공장을 가동하자마자 수요가 폭발해서 삼성이 자본을 급격하게 축적하는 계기가 된다.

이병철 회장님의 사업 전략은 대부분이 이런 패턴이다. 1) 큰 수요가 확실한 시장을 찾는다. 2) 해외차관이나 정부 지원 등 외부 자금을 유치한다. 3)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4) 자본을 축적한다. 5) 큰 수요가 확실한 시장을 다시 찾아본다.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사업 패턴이다. 다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병철 회장님의 몇 가지 독특한 성향이 보인다. 1)번 과정에서 엄청난 리서치를 동반한다. 각계 전문가는 모조리 만나서 의견을 청취하고, 활자는 모두 읽고, 필요하다면 해외 탐방도 적극적으로 한다. 공장 건설을 결의하기까지 1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만큼 리서치는 꾸준하고 집요하게, 그리고 철저히 하는 성격인 것 같다.

신사업에 투신하기로 결의했다면 모든 것을 건다. 차관도 최대한 받고 규모는 최대를 지향한다. 주식투자자로 치면 얻을 수 있는 모든 레버리지를 얻어 한 종목에 집중하는 투자자랄까.

사업 진행 과정에서는 '의인물용, 용인물의(疑人勿用, 用人勿疑)' 원칙을 철저히 지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수들이 모든 사업 과정에 본인이 개입해 업무를 진행하는 반면에 최고수 기업인들은 여지 없이 다른 사람에게 일을 믿고 맡기고 시스템이 일을 처리하도록 만든다. 이병철 회장님의 경우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믿지 못하는 사람은 아예 쓰지를 않고, 쓰기로 결정한 사람은 믿고 큰 일을 모두 맡기는 위임 경영을 잘 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은 빠른 속도로, 그리고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분명하지만 시스템이 할 수 있는 일은 무한하므로. 위임 경영의 포인트는 시대 흐름과 사업을 보는 눈이고, 무엇보다 사람을 보는 눈을 갖추어야 한다. 사람을 등용하는 것, 그리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기업 경영 최고의 난이도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분명 이병철 회장님의 용인술이 뛰어났음을 증명한다.

사업의 지분을 대량으로 취득하고 모든 실무는 시스템과 구성원들에게 맡기고 본인은 실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매 분기나 매해 사업의 결산과 중요사항을 보고 받는다. 이런 사업 방식은 워런버핏과 비슷한 면이 보인다. 차이라면 버핏은 자신이 신규로 시작한 사업은 투자업뿐이다. 버핏은 기존 사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몸집을 불렸다. 이병철 회장님은 자신이 신규로 사업을 시작한 케이스가 많기는 하다. 어쨌든 이병철 회장님의 사업 패턴을 보면 사업가이기도 하지만 투자가에 가까운 면모도 보인다.

기억에 남는 구절


  • 의심이 가거든 사람을 고용 말라. 의심하면서 사람을 부리면 그 사람의 장점을 살릴 수 없다. 그리고 고용된 사람도 결코 제 역량을 발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을 채용할 때는 신중을 기하라. 그리고 일단 채용했으면 대담하게 일을 맡겨라.
  • 벗이란 묘한 것인가 보다. 마산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공동출자자 외에는 벗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사업이 번창함에 따라 친구가 늘어갔다. 그러나 부동산에서 일단 큰 실패를 겪자 그렇게 많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한 사람 떠나고 두 사람 떠나고 하더니 대구에서 양조업에 착수하면서부터 또다시 한두 사람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 그러나 친구들과 격의 없는 사이가 된 다음에도 나에게 분명히 충고를 해주는 사람은 드물었다. 누구나 귀에 거슬리는 말은 듣기 싫어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귀에 거슬리는 충언을 삼가게 된다. 소원해질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남의 일에 상관하지 않고, 편하게만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역시 충언을 하기 싫어한다. 그래서는 참다운 벗이 못 된다. 충언을 서슴지 않는 벗이 참된 벗이다. 참된 벗을 만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 어떤 사업이건 실패의 위험은 뒤따른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것은 처음부터 실패의 여지가 있다는 불안을 안고 착수하는 것이다. 100%의 자신이 없으면 애초에 착수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속에 불안을 품은 채 착수하면 주저하여 전력투구를 못 하게 된다.
  • 빈곤과 청빈을 판별하지 못하고, 마치 남루한 옷을 걸치는 것이 청렴의 증좌인 양 여기는 그릇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남이 진취적으로 무슨 일에 도전하는 일에는 왈가왈부의 비평을 많이 하면서도, 스스로 도전해 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한편 기회만 있으면 남의 덜미를 잡고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획책하기도 한다.
  • 조선 중엽부터 싹튼 그칠 줄 모르는 사색당쟁에만 골몰하였던 관계로, 좌정관외격인 우를 범했고, 유약퇴영의 정신과 부정부패의 씨를 배태케하여, 국민의 이익을 등지는 무정부상태의 혼비를 거듭했다. 마침내 후반 50년에는, 선진 강국의 침략을 막지 못하여 일본의 힘 앞에 굴복하고 말았다. 일본은 우리를 그들 본국 경제를 위한 식민지 경제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현대국가로서의 경제발전상 가장 중요했던 시기 36년간을 후진국의 경제 테두리 속에 얽매어 두고 말았다.
  • 고전적 코스를 따를 시간이 없다. 1770년대의 영국 산업혁명 이전으로 되돌아가서, 약 200년 전의 코스를 하나하나 밟아 내려올 시간적 여유가 없다. 우리는 너무나 뒤떨어져 있기 때문에, 무슨 비약적인 수단이나 방법을 쓰지 않고서는 도저히 우리의 빈곤이나 산업 구조의 낙후성을 극복할 수 없다. 우리는 과감하게 그 순서를 바꾸어 대기업에서부터 출발하여, 중소기업으로 내려가는 방식을 취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농업을 건너 뛰고 공업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촌을 구제하는 길은 오히려 과감한 외자도입에 의한 공업화를 통해서만 가능함도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아시아 반공 보루국으로서 수원 태세를 견실히 확립하고 조야가 합심하면 차관 기금의 10%에 해당하는 1억 달러의 차관을 매해 확보 가능하다. 운영 실적이 좋으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10년간 10억 달러의 차관 획득도 꿈은 아니다. 한일 회담이 원만히 타결되면 일본에서 10년간 6억 달러 도입도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의 움직임을 보아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10년 동안 5억 달러의 차관을 확보하는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를 합치면 10년간 대략 21억~23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할 수 있다. 그리고 국제 흐름으로 보아 전기, 도로, 수도, 와사 등 민생에 직결되는 사회 공공사업의 개발 자금 차관은 비교적 용이하므로 덴마크, 네덜란드, 포르투칼 등 각국에서 1,700만 달러씩 도합 약 1억 3천만 달러를 차관으로 도입하는 것도 좋으리라 믿는다.
  • 이상에서 말한 외자도입이 원활하게 달성되면서 3년만 지나면, 이미 건설 완료한 공장에서는 수익이 나오게 된다. 그것을 매년 2억 달러 내외로 보고 이 자금을 다시 민간사업에 재투자 할 것 같으면 10년 동안 15억~20억 달러에 해당하는 공장건설 자금을 확보하는 결과가 된다.
  • 이 구상이 제대로 진척되면 36억~43억 달러의 투자가 가능하다. 이를 약 40억 달러로 추정하면 4백만 달러 규모의 공장 1천 개를 건설할 수 있다. 그렇다면 투자 총액의 70%에 해당하는 연간 생산증가는 곧 같은 액의 GNP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1인당 국민 소득은 현재 50달러에서 100달러로 무난하게 두배가 증가할것이다.
  • 또한 이들이 한 공장에 500명씩 고용한다고 치더라도 고용 증가는 50만명에 달할 것이며, 부양가족을 5인 평균으로 친다면 250만 명이며, 그 밖의 하청 중소공장과 유통단계에서의 고용을 합치면, 무려 500만 명의 고용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즉, 농가 인구를 공장에 흡수하여 그들의 생활이 보장받을 수 있게 될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장 하나에 부과되는 세금을 200만 원으로 추정하면 세금 총액이 20억원이 되는 바, 이렇게 되면 정부의 세수입은 배증한다. 공무원의 급료도 배액 이상 지불할 수 있게 되어서 점차로 부정부패도 일소될 수 있고, 사회도 명랑하고 건전하게 될 것이다. 1,500만 농민의 1/3에 해당하는 500만명을 공업에 흡수함으로써, 현재 420평에 불과한 1인당 경지면적을 630평으로 확대시켜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농산물 생산비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비료나 농기구 등을 국내 공장에서 염가로 생산 공급하는 공업화를 촉진함으로써, 농민들이 간접적으로 공업화에 의한 파급 혜택을 받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사업은 반드시 시기와 정세에 맞추어야 한다. 이것부터 우선 인식하고 나서 사업을 운영할 때는 첫째, 국내외의 정세 변동을 정확히 통찰해야하며 둘째, 무모한 과욕을 버리고 본인의 능력과 그 한계를 냉철히 판단해야 하고 셋째, 요행을 바라는 투기는 절대로 피해야 하며 넷째, 직관력의 연마를 중시하는 한편 제2, 제3의 대비책을 미리 강구하여 대세가 기울어 이미 실패라고 판단이 서면 깨끗이 미련을 청산하고 차선의 길을 택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 모사는 재인이고 성사는 재천이라고 한다. 희망이나 꿈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에너지이며, 언제나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성취하면서 살아가려는 인간의 통성이기도 하다.


 목차

  • 서 序
  • 제 1 편 청소년 시절 
    • 제 1 장 한일합방 해에 출생 
    • 제 2 장 서당에서 학교로 
    • 제 3 장 결혼, 그리고 도쿄 유학 
    • 제 4 장 세계 공황하의 대학시절 
    • 제 5 장 졸업증서 없이 끝난 학업 
  • 제 2 편 사업에 투신 
    • 제 1 장 사업 투신의 결의 
    • 제 2 장 정미·운수업으로 출발 
    • 제 3 장 2백만 평의 대지주로 
    • 제 4 장 삼성의 모체 삼성상회 설립 
    • 제 5 장 고향에서 해방 맞아 
    • 제 6 장 사업보국의 신념을 굳혀 
    • 제 7 장 이승만 박사의 추억 
    • 제 8 장 삼성물산공사의 설립 
    • 제 9 장 해방 후의 첫 일본방문 
    • 제 10 장 6·25 동란 발발 
  • 제 3 편 수입 대체산업 
    • 제 1 장 빈손으로 대구에 피란 
    • 제 2 장 제조업을 결의 
    • 제 3 장 제일제당 설립 
    • 제 4 장 국내기술로 공장 완성 
    • 제 5 장 제일모직 설립 
    • 제 6 장 모든 것을 우리 손으로 
    • 제 7 장 유니언 잭 고지에 태극기를 
    • 제 8 장 산업자본의 형성 
  • 제 4 편 사회의 격동 
    • 제 1 장 시은의 대주주로 
    • 제 2 장 한국비료의 건설 추진 
    • 제 3 장 차관도입 교섭에 성공 
    • 제 4 장 120%의 세제 
    • 제 5 장 5·16 혁명 최고회의에 서한 
    • 제 6 장 박정희 부의장과의 첫 대면 
  • 제 5 편 우리가 잘 사는 길 
    • 제 1 장 경제인협회 초대 회장으로 
    • 제 2 장 울산공업단지의 조성 
    • 제 3 장 통화개혁과 삼분파동 
    • 제 4 장 [우리가 잘 사는 길] 기고 
    • 제 5 장 비료공장건설을 재추진 
    • 제 6 장 유솜과 일본업계의 반대 
    • 제 7 장 미쓰이물산과 차관교섭 
    • 제 8 장 한일회담의 이면 지원 
    • 제 9 장 세계최대의 단일 비료공장 
    • 제 10 장 정치기류에 휘말린 ‘한비사건’ 
  • 제 6 편 문화사업 
    • 제 1 장 문화재단 설립 
    • 제 2 장 교육과 도의문화의 진흥을 
    • 제 3 장 호암미술관 설립 
    • 제 4 장 매스컴의 경영 
    • 제 5 장 동양방송의 영상은 사라지고 
    • 제 6 장 용인자연농원에 건 꿈 
    • 제 7 장 위암 수술을 받고 
  • 제 7 편 전자중화학공업 
    • 제 1 장 전자, 그리고 중화학공업 시대로 
    • 제 2 장 조선 분야에 진출 
    • 제 3 장 플랜트 생산체제 갖추어 
    • 제 4 장 유화산업과 방위산업 
    • 제 5 장 생명보험과 백화점의 경영 
    • 제 6 장 한국의 얼굴 호텔신라 
  • 제 8 편 삼성의 장래 
    • 제 1 장 새로운 경영기법을 찾아서 
    • 제 2 장 반도체 개발을 결의 
    • 제 3 장 삼성반도체에 내일을 건다 
    • 제 4 장 기업은 영원한가 
    • 제 5 장 창업과 수성 
    • 제 6 장 보스턴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 
  • 제 9 편 취미 편력 
    • 수집으로 개성을 안다 
    • 생활 속의 골프 
    • 국악과 서예로 정심 길러 
    • 건축미에 매료되어 
    • 《논어》, 인간형성의 근원 
  • 후기 
  • 호암연보
<목차 출처 : 네이버 책>


저자에 대해


저자 이병철 전 회장님은 1910년 2월 12월에 경남 의령에서 출생했다. 다소 방탕하고 무의미한 10대와 20대를 보냈다고 본인 스스로 회고했다. 1936년에 첫 사업을 시작했고, 1938년 3월에 <삼성상회>라는 상호를 걸고 삼성그룹의 모태가 되는 기업을 창업했다. 1953년에 제일제당 설립, 1954년에 제일모직을 설립했고 이후에 한국비료 등 굵직한 사업을 진행했다. 타계하기 전에는 천문학적인 자본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하이 리스크 산업인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면서 한국 경제가 IT기반 국가로 가는 기틀을 마련했다. 삼성그룹을 창업한 1세대로서 삼성그룹을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슬하에 4남 6녀를 두었고, 삼남 건희에게 사업을 승계했다. 1987년 11월, 7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사인은 폐암이다.

2015년 5월 3일
송종식


주식 말고 기업을 사라 (부제:투자의 신 워렌버핏의 주주서한)


워렌버핏의 이름을 달고 출간된 책들은 정말 많습니다. 국내 책으로 검색하니 약 800건이 뜨고, 영어로 된 책은 2,900여권이 뜨네요. 그런데 워렌버핏은 공식적으로 저술한 책이 한권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의 책들이 워렌버핏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쓴 책 입니다. 가끔 버핏의 친인척이 버핏에 관해 쓴 책들은 있는데 그런 책들에서는 버핏 특유의 말장난과 지혜를 얻기가 힘듭니다. 적정 주가를 구한다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들도 있지만 수박 겉만 핥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버핏 할아버지는 위트있게 농담을 참 잘하는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이 쓴 책에서는 버핏 할아버지의 위트도 느낄수가 없네요.

이 책 '주식 말고 기업을 사라 (원제:The essays of Warren Buffett::lessons for investors and managers)'는 버핏이 쓴 글들을 로렌스 커닝햄이 엮은 책입니다. 버핏은 매해 투자자들에게 주주서한을 보내는데 그 주주서한들을 엮은 책입니다. 이책에는 1979년에서 2000년까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이 담겨 있습니다. 버핏 자신이 쓴 진솔한 이야기들과 여러가지 혜안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책입니다. 2000년 이후의 서한들은 한국어판에서 빠져있는데 영어가 되시는 분들은 버크셔해서웨이나 SEC웹사이트를 통해서 읽어보시면 됩니다.

<출처:네이버 책>

숫자 너머


이 책에는 가치투자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재무제표 숫자가 하나도 안 나옵니다. 심지어 매영순(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의 은어) 조차도 안 다룹니다. 당연히 지나간 차트 그래프 같은 것들이 안 나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책에는 온통 버핏 할아버지의 기분 좋은 잔소리들로 가득합니다.

제 주변에 주식으로 성공한 형들이 제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종식아, 숫자도 중요하지만 숫자 너머를 봐. 숫자에 너무 집착하면 수익 내기 힘들어."

바로 이 책에서 버핏 할아버지가 이야기 하려는 것도 제 주변 형들이 이야기 하는 것과 일맥상통 하는 것 같습니다.

버핏은 투자를 할 때 경영자와 지배구조, 그리고 기업의 비지니스 모델에 집중하는 투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레이엄에게서 배운 꽁초투자는 후기 버크셔헤서웨이 시절에는 거의 구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버핏은 투자를 하기전에 미래의 현금흐름할인도 해보고 여러가지 숫자를 체크한다고 합니다만 그 보다는 계속 기업(going concern)이 가능한가? 그러면서도 장기간 해당 산업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기업인가? 그리고 경영자의 경영 스타일이나 주주들을 대하는 성향은 어떤가? 상품은 해자와 우위가 있는가?와 같은 기업의 본질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는 투자자입니다. 그는 이 부분들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회사 위주로 골라내 적당한 가격이 오면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장기간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결국 숫자를 만들어 내는 것은 비지니스 모델이고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니 버핏의 지혜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책을 제대로 읽으시려면 투자 경험이 많으셔야 합니다.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책 입니다.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서, 비지니스 모델에 대해서, 그리고 여러가지 금융 기법과 투자 철학에 대해서 버핏의 심도 있는 생각들을 접할 수 있는 훌륭한 책입니다. 버핏 스스로 작성한 글들로 채워진 유일한 책입니다.

책 목차


추천의 말_워렌 버핏 투자조언의 성찬
책 머리글_우아하고도 유익한 투자 지침
프롤로그

제1장 기업의 지배구조

  • 1 주주와 관련된 사업원칙
  • 2 완전하고 공정한 정보공시
  • 3 이사와 경영자
  • 4 공장 폐쇄의 고뇌
  • 5 주주 중심의 기업 자선활동
  • 6 경영자 보상에 대한 원칙

제2장 기업금융과 투자

  • 1 미스터 마켓
  • 2 차익거래
  • 3 효율적 시장 이론에 대한 반박
  • 4 ‘가치투자’는 군더더기 용어
  • 5 현명한 투자
  • 6 담배꽁초와 제도적 관행

제3장 보통주의 대안

  • 1 정크본드
  • 2 제로쿠폰본드
  • 3 우선주
  • 4 색다른 투자

제4장 보통주

  • 1 트레이딩의 해악: 거래비용
  • 2 회사에 적합한 주주
  • 3 배당정책과 자사주 매입
  • 4 주식분할과 거래량
  • 5 주주의 증여전략
  • 6 버크셔의 자본 변경

제5장 기업 인수합병

  • 1 비싼 가격을 치르는 나쁜 동기
  • 2 합리적인 자사주 매입과 그린메일
  • 3 차입매수
  • 4 건전한 인수정책
  • 5 기업 매각
  • 6 버크셔의 인수 강점

제6장 회계와 평가

  • 1 회계 속임수 풍자
  • 2 포괄이익
  • 3 경제적 영업권과 회계적 영업권
  • 4 주주이익과 현금흐름 오류
  • 5 내재가치, 장부가치, 시장가치
  • 6 이솝과 비효율적 숲 이론

제7장 회계정책과 세금문제

  • 1 매수법과 지분통합법 논쟁
  • 2 스톡옵션
  • 3 ‘구조조정 비용’
  • 4 부문 데이터와 연결
  • 5 이연법인세
  • 6 퇴직자 복지
  • 7 법인세는 누가 떠안는가?
  • 8 세금과 투자철학

에필로그
옮긴이 후기

<목차 출처 : YES24>

워런버핏


워렌버핏은 전업투자자의 전설입니다. 전업투자를 시작으로 버핏 투자 조합, 그리고 이후의 버크셔헤서웨이를 이용한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최고의 기업인이 되기까지.. 그는 투자만으로 지금의 부를 일구어 냈습니다.

1965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수익률 19.7%를 달성한 희대의 투자 천재입니다. 이를 누적 복리 수익률로 환산하면 586,817%입니다. 1965년 버핏에게 천만원을 맡겼다면 2012년에는 이게 586억 9천만원으로 불어나 돌아왔을 것입니다.

버핏은 청산가치를 중시하는 그레이엄으로부터 체계적인 가치투자를 배우고 이후에 재무제표를 넘어선 성장 기업 투자의 대가인 필립피셔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20%의 그레이엄과 80%의 피셔가 조합된 이 인물은 지금은 스승을 넘어서는 투자 대가로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으며 유명한 인물 중 한사람이 되었습니다.

2014년 3월 3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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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생각 (원제:The most important thing)


투자에 대한 생각 (부제 : 월스트리트가 가장 신뢰한 하워드 막스의 20가지 투자 철학) 이라는 책이 좋아서 블로그에 서평을 남겨두려 합니다.

친목삼아 활동하는 투자방에서 추천 받은 책입니다. 한마디로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많은 통찰력이 녹아있습니다. 금융업에 종사하거나 전업투자를 하고 계시는 분, 특히 가치투자를 지향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자인 하워드 막스는 종종 자신의 생각을 메모로 남겨 놓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이책은 그 메모들을 한데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합니다.

주식 투자 서적중에는 정말 말도 못하는 수준 이하의 책들이 많습니다. 잘못된 책을 선택하면 본인의 투자 습관도 망가집니다. 그래서 특히 투자 서적의 엄선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우리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시장은 항상 과민반응을 하기 때문에 주가는 가치보다 비싼 상태이거나 싼 상태라고 합니다. 시장은 이를 반복하는데 저자는 이를 시계추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주가가 회사의 가치와 일치하는 순간은 찰나이며 항상 비정상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은 현재 주가의 상황, 주변 경제 여건, 영업 상황 그리고 본인의 투자 상황이 어디쯤 위치해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투자는 확률 게임이기 때문에 적어도 주가가 가치보다 아래에 있을 때, 그것도 많이 아래에 있을때 매입해야 이길 확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리스크와 운


한국어판 표지
하워드막스는 수비적인 투자자입니다. 큰 대박을 좇기보다 수비를 잘해서 하방 경직을 키워놓고 시장이 따라올때까지 기다리는 투자자입니다.

그의 자금 운용 실적을 보면 강세장에서는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을 내는 반면 액티브펀드나 성장주 투자자들 보다는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약세장에서는 시장보다 수익률 방어를 잘 합니다. 그러니까 불황일때 조금 잃고 호황일때 이보다 조금 더 많이 버는 전략으로 그동안 자금을 운용해왔습니다.

투자를 할 때는 가능한 모든 리스크를 판단하고 리스크에 따른 기대 수익률을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똑같은 수익률을 올린 두 가지 투자 대상이 있다면 리스크가 적은쪽이 더 잘한 투자라고 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않은 부분에서 항상 가장 큰 리스크가 터진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리스크의 반대 급부에 있는 행운의 위력을 무시하지 말라는 조언도 놓치지 않습니다. 저자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을 자주 인용하는데 '행운에 속지마라'라고 하는 책을 자주 인용합니다. 그책도 재미있으니 시간이 되시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소 과격한 어투로 워런 버핏도 운이 좋아서 연속 승리를 하고 있는 것 뿐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런 책 입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부분은 리스크는 '제어'의 대상이지 '회피'의 대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리스크를 회피하면 아무런 수익을 올릴 수 없으므로 리스크를 적절히 제어해야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너무 공격적으로 투자하면 리스크를 통제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리스크 제어를 통해서 중간 정도의 리스크를 지면서 손실은 적게 내고 수익을 많이 올려 시장을 상회하는 퍼포먼스를 올리는 것이 본인의 투자 전략이라고 합니다.

2차적 사고를 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행을 좇는다고 합니다. 투자 세계에서도 이는 예외없다고 합니다. 유행을 좇는 투자자들은 1차적 사고 방식밖에 못하기 때문에 투자 세계에서 수익을 올릴 수 없다고 합니다.

1차적 사고 방식이란 '앞으로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니 제약주가 좋을거야'와 같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이런 생각은 이미 누구나 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는 투자 타이밍이 늦다고 합니다. 그말이 맞다고 보는게 지금 바이오제약주들 PER이 40, 50, 60배 심지어 100배 넘어가는 것도 기본이니 말입니다.

2차적 사고를 통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투자 대상에 미리 투자해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평범한 회사를 아주 싸게 사는편이 탁월한 회사를 비싼 가격에 사는 것 보다 낫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이 부분은 워런 버핏의 의견과 대치됩니다. 버핏은 그저 그런 기업을 싸게 사는 것보다 탁월한 기업을 제 값 주고 사라고 했으니까요.

2차적 사고를 하려면 남들이 열광할때 투자해서는 안되고 남들이 망설일 때 투자를 해야하는데 이는 굉장한 통찰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목차


서문 투자에도 철학이 필요하다ㆍ11
가장 중요한 원칙 01 심층적으로 생각하라ㆍ15
가장 중요한 원칙 02 시장의 효율성을 이해하라ㆍ24
가장 중요한 원칙 03 가치란 무엇인가?ㆍ38
가장 중요한 원칙 04 가격과 가치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라ㆍ51
가장 중요한 원칙 05 리스크란 무엇인가?ㆍ62
가장 중요한 원칙 06 리스크를 인식하라ㆍ86
가장 중요한 원칙 07 리스크를 제어하라ㆍ102
가장 중요한 원칙 08 주기에 주의를 기울여라ㆍ116
가장 중요한 원칙 09 투자시장의 특성을 이해하라ㆍ126
가장 중요한 원칙 10 부정적 영향과 맞서라ㆍ137
가장 중요한 원칙 11 역투자란 무엇인가?ㆍ155
가장 중요한 원칙 12 저가 매수 대상을 찾아라ㆍ169
가장 중요한 원칙 13 인내심을 가지고 기회를 기다려라ㆍ181
가장 중요한 원칙 14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ㆍ196
가장 중요한 원칙 15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라ㆍ208
가장 중요한 원칙 16 행운의 존재를 가볍게 보지 마라ㆍ222
가장 중요한 원칙 17 방어적으로 투자하라ㆍ234
가장 중요한 원칙 18 보이지 않는 함정을 피하라ㆍ253
가장 중요한 원칙 19 부가가치를 창출하라ㆍ275
가장 중요한 원칙 20 모든 원칙을 준수하라ㆍ286

(목차 출처 : 네이버 책)

저자 하워드막스에 대해


하워드 막스 <Howard Marks>
워런버핏은 하워드 막스의 투자 메모가 이메일로 배달되면 가장 먼저 읽는다고 합니다. 뱅가드 펀드의 존보글을 비롯한 여러 투자 현인들이 입모아 가장 신뢰하는 투자자로 하워드 막스를 꼽습니다.

경제학으로 정통한 시카고 대학에서 회계와 마케팅을 공부하였습니다. 현재는 전세계를 무대로 75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사의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시티코프 인베스트먼트에서 16년간 근무했습니다. 월급쟁이의 한계를 느낀 그는 자리를 옮겨 TCW사의 채권 부문 CIO로 근무하고 사업을 총괄하다 독립해서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사를 창업합니다.

하워드막스는 한국 시장에도 관심이 많아서 한국 현지에 TCK투자자문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3년 기준 개인 재산은 2.1조원입니다.

오크트리 캐피털은 기본적인 가치투자 철학을 토대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회사입니다. 1995년 설립 이래로 연평균 17.8%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2014년 2월 7일


긴 글을 읽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


짧은 글에는 힘이 있다. 잘 써진 짧은 글은 독자들을 오랜 시간 동안 깊이 생각하게 한다. 짧은 글에는 영감이 있고 글을 짧게 줄이는 것은 글쓰기 최고의 기술 중 하나다.

그렇다고 무조건 긴 글보다 짧은 글이 훌륭하다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긴 글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묘사나 논리 구조가 필요할 때도 잦다. 긴 글은 꼼꼼하며 감성적이다. 많은 지성인의 토론은 대개 긴 글이 오가며 이루어졌고 긴 글을 써 내려가면서 자신의 논리나 철학을 집대성해왔다. 그렇게 소중히 다듬어 온 글을 다른 지성인이 꼼꼼히 읽고 비판하면서 조용하지만, 힘 있게 인류 문명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요즘은 압도적으로 긴 글이 천대 시 당하는 사회다. 무수히 많은 짧은 글이 생성되어 유통되고 사람들은 짧은 글에 열광한다. 신문기사도 첫 문장부터 자극적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읽히지 않는다. 글쟁이들은 저마다 짧고 자극적인 문구로 사람들에게 선택당하기를 기다리고 있고 사람들은 더욱더 짧고 자극적인 글을 찾아 쉼 없이 손가락을 움직이며 이리저리 헤맨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널리 퍼지면서 누구나 짧은 몇자의 글로 파워를 얻게 되었다. 파워를 얻으려면 쇼킹해야 하고 재미 있어야 한다. 콘텐츠가 팔리려면 지루하면 안되는 것이 정설이 되었다. 이는 장사를 목적으로 한다면 응당 옳은 말이며 또 당연히 이 대세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내 블로그는 장사를 위한 블로그가 아니다. 나 자신의 사색을 위한 도구고, 내 눈높이와 맞는 분들과 함께 그 사색을 나누기 위한 아고라요 카페테리아다.

얼마전에는 내 블로그 글이 너무 길어 알맹이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단 읽히지 않는 글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글이다. 그분은 분명히 내 글을 읽지 않고 그런 말을 하셨을 것이다. 그러니 그분에게 내 글은 쓸모 없는 글이다.

그렇지만 다른 분들에게 내 글은 읽힌다. 물론 많은 대중들에게 읽힐 수는 없는 글들이지만 나와 마음이 비슷하거나 진심을 담아 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이 계신다. 그것으로 내 글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단 한 분이라도 내 글을 읽어주시면 그 분 덕분에 내 글은 충분히 빛난다. 그것이 내가 굳이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이유다.

글을 쓰면 나 자신의 발전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 어떤 주제에 대한 방향성 잃은 조각조각들이 하나의 유기적인 틀이 되도록 도와준다. 블로그에 글을 정리하는 첫번째 목적이다. 두번째 목적은 누군가 내 글을 성심껏 읽어주고, 또 그분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내 글은 흥미를 쫓는 난독증 환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 분들은 내 블로그 글을 읽지 않아도 좋다. 진지한 지적 토론을 나누는 정감어린 이웃들과 조용히 블로그를 꾸려가고 싶다. 종이책을 사랑하고 긴 글을 진중하게 읽을 수 있는 분들과 계속 좋은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다. 경박단소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부화뇌동 하지 않는 사람들은 놀때는 놀더라도 진중할 때는 진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놀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잔소리 듣는 일은 힘든 일이다.

2013년 3월 5일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