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1일 토요일

2024년 읽은 책 결산

제목에 '결산'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썼습니다만, 결산까지라고 말하기는 부끄럽습니다. 간략하게 읽었던 책들을 돌이켜 보는 포스팅입니다. 

올해는 총 42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독서량 자체는 보통의 해 보다 다소 줄었습니다. 양과 함께 질도 줄었습니다. 읽은 책들도 가벼운 교양서 위주였습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2024년에는 사람을 만날 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여행도 자주 다녔습니다. 그래서 독서량이 다소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독서를 함에 있어서 그 어떤 핑계를 대서도 안 되겠지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독서에 있어서 가장 궁색한 핑계입니다. 반성합니다.

2025년에는 원래 그랬던 것 처럼 일상속에 다시 독서를 녹여 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물론, 독서는 한 권을 깊이 있게 읽는 방법도 있고, 빠르게 두루 읽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적인 독서량 자체가 당연히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페이스가 있기에 올해는 페이스를 회복 시켜 볼 생각입니다.

사진 : 송종식

작년에 마지막으로 구매한 책입니다.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에 틈틈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비지니스'는 1920년대부터 21세기까지 미국 기업들과 산업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학부와 대학원 교재로 만들어 진 책입니다. 다만, 일반인이 읽기에 어렵지는 않습니다. 교과서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편안하게 써져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단순한 현상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기업을 영위하는데 필요했던 사회적인 배경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터의 미래'는 유명한 물리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미치오 카쿠 교수님의 저서입니다. 미치오 카쿠 교수님은 과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십니다. 그래서 역시, 이 책도 그 어려운 영자역학과 양자컴퓨팅에 대해서 쉽게(?) 쓰여 있습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서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만, 양자컴퓨터 입문을 하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 : 송종식

중국의 초한전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근거리에 있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초한전은 오래전부터 은밀히 진행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대놓고 우리나라를 휘젓고 다닙니다. 한국 사람들의 반발심도 대단히 거셉니다. 그것이 가능해진 것은 중국이 정치, 경제적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부상과 국내정치적 취약성'은 중국이 급부상한 과정을 중심으로, 중국이 가진 강점과 중국 국내적 약점에 대해서 6개 분야에 나눠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자유와 시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주의 체제를 옹호하며 당위성에 대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책은 현 정권의 수장은 물론 우리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사유재산과 자유가 보장된 체제에서 살고 싶은지, 무능하고 부패한 사람들이 이끄는 진짜 독재사회에서 살고 싶은지를요. 평소 제가 생각하는 내용들이라서 어렵지 않게 읽었지만, 마인드를 상기하는 차원에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맹자를 신봉하는 사람이 쓴 자기계발서를 한 권 읽었습니다. 내용이야 뻔했습니다. 하지만, 한번씩 이런 책을 잊을만 할 때 한번씩 읽어도 좋을 듯 합니다. '사모펀드와 M&A 트렌드'는 2025년 버전이 나왔습니다. 제가 책을 빌릴 때는 2023년 버전 밖에 없어서, 가볍게 읽었습니다. 그냥 국내에서 있었던 M&A 시장 이야기와, 사모펀드 업계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가볍게 읽었습니다. '가난한 찰리의 연감'은 워낙 유명한 책입니다. 투자를 벗어나서 인생 전반에 대한 귀한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익히 알고 있던 내용들이라서 휙휙 빠르게 읽었습니다. 최근에 컴퓨터 공부를 너무 안해서, 기술서 2권을 읽었습니다. 이것도 독서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울 내용은 없었지만 최근에 웹서비스를 구축해야 할 일이 생겨, 보안에 조금 더 신경쓰자고 상기하는 차원에서 가볍게 읽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사람이 죽고 다치는 것은 싫지만, 원래 전쟁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방산 섹터를 공부하면서 환기차원에서 읽었던 전쟁 관련 서적들입니다. 현대 전쟁은 지상, 해상, 해저, 공중, 우주에 더해 사이버 세상까지 총 6개의 전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이버 전쟁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중국의 초한전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이건 우주섹터를 공부하다가 환기차원에서 읽은 책들입니다. 입문용 서적들입니다. 아는 내용이 많았지만 몰랐던 것들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취미로 경비행기 조종을 배우고 싶어서 조종관련 입문서들도 가볍게 몇 권 읽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세금도 잘 내고, 국민의 기본 의무는 잘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저는 그다지 사회에 기여를 한 게 없네요. 하지만 제 안에서 작게나마 살아있는 기업가 정신의 불꽃을 꺼트리고 싶진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존경하는 두 분의 책을 가볍게 읽었습니다. 죽기 전에 사회에 작은 기여라도 하고 죽고 싶습니다. 유유자적 살고 있습니다만, 운명적인 일을 만나 제 남은 열정을 불태울 날이 올 것입니다. 요즘 헝그리 정신도, 기업가 정신도 사라진 시대라는 말이 많습니다. 저부터도 저를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사진 : 송종식

선물 받은 책입니다. 언론, 소셜미디어, 말과 글이 사람을 얼마나 파괴시킬 수 있는지 경각심을 느끼게 해 준 책입니다. 소셜 미디어에 다양한 글을 올리는 우리 개인도 그렇지만, 언론인들은 더욱 큰 책임을 느끼고 말과 글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사진 : 송종식

'~as a service'의 구독경제 전성시대입니다. 그것에 대한 내용을 조금 읽었습니다. '대량살상 수학무기'는 IT회사들이 갖고 있는 알고리즘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부의 미래'는 뻔한 내용 위주이면서도 일부 흥미로운 내용도 있었습니다. 역시 일본인스러운 문체와 발상들이 많았는데, 설렁설렁 접근하는 것 같으면서도 빈틈없는 내용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사회적 행위를 설명하기'는 사회과학, 심리학, 철학을 오가면서도 사회과학이 논리와 과학적 분석의 틀을 벗어나면 안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 : 송종식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가볍게 구매한 책입니다. 노동, 성, 권력이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써 왔는가에 대한 책입니다. 주제는 아주 방대하지만 내용들은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내용들이라 대단히 신선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생각할거리들은 있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가급적 투자관련 서적은 잘 안 읽는 편입니다. 너무 안 읽다보니 투자 마인드 관련해서 재점검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했던 '예측투자'와 '버크셔 해서웨이의 재탄생'을 가볍게 읽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1960년대에 나온 미디어에 대한 매클루한의 고전서를 읽으면서 현 시대의 미디어와 그를 이용하는 대중들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폭력이란 무엇인가'는 폭력을 단순한 물리적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가진 것으로 보았고, 그것이 인간사회에 어떤 문제들을 만드는지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쩌다 한국인'은 우리가 익히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많았고, 가볍게 읽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알려진 개인투자자 중에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자산을 소유한 박영옥 선배님의 책입니다. 선배님과 통화를 하다가 '목숨을 걸고 쓰신 책'이라고 해서 곧장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박영옥 선배님 정도의 자산가면 주주운동을 할 필요도 없고, 목숨을 걸고 이런 책을 쓰실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우리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책도 쓰고, 직접 몸으로 부딪혀 가며 한국 자본시장의 모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존경하는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제 미국에 투자하시죠'라고 넌지시 이야기를 던져 보면 '우리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를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 기업들이 더 잘 되고, 한국 기업들이 고용도 늘리고, 우리 자손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일축하십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과, 그의 진심어린 활동에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사진 : 송종식

욘 포세 아저씨가 노벨상을 받았다고 해서 가볍게 읽었고, 나머지 책들도 머리를 식힐 목적으로 가볍게 읽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이 책은 제목만 보고 흠칫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양서적이고, 내용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수학을 포기하셨던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수학을 통해서 우주와 세상을 이해하는데 아주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작년에는 유독 책 선물을 많이 받았네요. 제 취향을 저격한 책들입니다. '이기적 유전자'는 학창시절에도 읽었던 널리 알려진 고전이지만 오랜만에 읽으니 재미있었습니다. '90일 밤의 우주'는 한국천문연구원의 천문학자분들이 각자의 시각으로 쓴 우주이야기입니다. 교양서라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외로움의 습격'을 읽으면서는 제가 오래전부터 해오던 생각 중 하나인 '외로움'을 다루는 산업이 큰 산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사진 : 송종식

친한 동생에게서 선물받은 책입니다. 제가 정주영 회장님을 좋아하는 걸 알고 맞춤형으로 준 선물인데 기뻤습니다. 과거에도 몇번 읽었던 책이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힘도 나고 좋았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열악한 상황에서 한국을 이 정도 반열에 올려 놓은 우리 선배세대에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5년 1월 11일
송종식 드림


댓글 4개:

  1. 책 소개는 언제나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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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메일로 적을까하다 너무 거창할 것 같아 여기 남겨봅니다. 가치투자 개념을 거의 송쌤(맘대로 선생님이라 불러봅니다 ㅎㅎ)을 통해 입문했는데, 오늘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제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무언의 격려처럼 느껴지는 ^^. 감사합니다. 산업이니 뉴스니 세세한 정보들에 치이곤 했는데 또 다시 이곳에 종종 들러 보다 중심있는 투자관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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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 땅에 태어나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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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언제쯤 송쌤 반이라도 따라갈라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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