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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8일 금요일

시장이 폭락해도 고통, 상승해도 고통이라는 이야기들에 대해..

날고 기어 봤자 다 똑같은 개인투자자 입장입니다. 시장에 고수가 어딨고, 하수가 어딨나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감히 다른 분들께 잔소리 할 자격도 없고, 그럴 입장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콘텐츠는 제 스스로에게 리마인드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구독자 분들 중에서 포모 때문에 마음이 어렵다는 분들이 좀 계셨습니다. 특히, 투자관이 이미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생각되는 형님들 중에서도 '요즘 뭔가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게 나는 현금화를 많이 해두었는데 시장은 끝없이 올라서 그런 것 같다'는 말씀도 솔직하게 해주셨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꼭 우리 구독자형 누구를 특정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제가 저에게 리마인드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앞으로 죽을 때 까지 수십년간 투자를 해야 할텐데, 어떻게 해야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롱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입니다. 과거부터 늘상 하던 이야기라 새로울 건 별로 없을 거지만 이런 이야기는 시기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 합니다.

현금이 많아서 포모가 오고, 화가 나고, 마음속에 우울함이 가득한 분들께....

사실 이 콘텐츠는 지난 26년 3월 2일 연휴 때, 제 유튜브 라이브에서 먼저 진행했던 내용입니다. 해당 내용을 텍스트로 전하려고 옮기던 주중에 시장 폭락이 있었습니다. 너무 공교롭기는 했지만 라이브야 시장 폭락전에 했어서 문제가 안되지만 이런 이야기를 시장이 폭락하고 나서 쓰는 게 가뜩이나 마음이 어려운 분들이 계실 공간에 쓰는 게 맞나 싶어서. 일단 글 업로드를 미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도 또 시장이 폭락했습니다. 시장이 그동안 미쳤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시장이 폭락하든 급등하든 한쪽으로 실컷 움직인 뒤에 반대방향으로 급격하게 움직인다면, 한동안은 급등락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시장 급락 후 사흘이 지났으니 이제 슬슬 글을 올려 봐도 되겠다 싶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사실 주식투자를 보면 아쉬울 때야 항상 있겠습니다만은, 그런 것으로 안타까워 하자면 제가 제일 마음 아프고 속쓰리고 어려워해야 하는 사람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챗GPT가 출시되자마자 챗GPT에 대한 영상을 유튜브 라이브로 만들어서 올렸습니다. 그리고 얼마후에 그 영상을 잘라서 공개 영상으로 올렸습니다. 제가 챗GPT의 기본적인 원리와 이것이 미칠 파급력을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릴 때, 주변 투자자들은 '챗GPT가 뭐야', '(코 파면서)그게 뭔데?'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라이브에서 분명히 말했습니다 '앞으로 막대한 학습을 해야하고 엔비디아의 H100이 엄청나게 더 필요하다'고요. 그때 엔비디아에 단독 1억만 넣었어도 아주 엄청난 결과를 냈을텐데, 저는 그걸 말하고 파급력은 머리로 알면서도 가슴이 원치 않아서 엔비디아를 못 샀습니다. 이런 바보가 또 있습니까? 테크긱이면서 보수적 가치투자자인 부분이 이럴 때 충돌이 많이 생깁니다. 그렇게 저는 엔비디아라는 일생일대의 어마어마한 사이클을 놓치고 맙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빅사이클을 놓쳤는데, 그게 반도체입니다. 생전 반도체 주식은 잘 거들떠도 안 보지만 작년 6월에는 뭐에 홀린 듯 AI AGENT를 공부했고 벡터DB와 SSD라는 아이디어까지 연결을 했습니다. 실제 키옥시아 투자까지 이어졌지만 빅사이클인 걸 알면서도 겁이나서 일찍 내려버렸습니다. 이렇게 저는 AI열풍으로 인한 SSD 텐베거라는 빅사이클 하나를 또 놓치고 맙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투자를 제외한 일상은 테크긱이면서도 투자에서만큼은 고루할 정도로 할아버지 스타일이다 보니 이런 일이 빈번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그것들을 놓쳐서 아깝지 않냐고 물으시면 저도 인간인데 아까운 마음이야 왜 없겠습니까, 물론 아깝습니다. 그러나, 고통스럽냐 물으시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투자를 하루 이틀할 것도 아니고 평생 해야하는 일입니다.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꾸준히 따박따박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게 오래오래 할 생각입니다. 최근 AI열풍으로 이런 몇번의 좋은 기회와 이벤트가 있었지만 이걸 다 놓친 건 그냥 저의 투자성향과 기질 문제이지, 놓쳐서 고통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반도체도 없고, 현금 비중도 높여놔서 상승장에 포모를 느끼시는 분들은 일단 저를 보고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요. 다음 이야기로 계속 넘어가 보겠습니다.

얼마전에 이부진 사장님의 아드님이 서울대에 입학했다고 해서 온 나라가 축하를 해주던 분위기가 생각납니다. 최근에 평택 공장에서는 팹 건설을 위해 전국에서 6만 여명의 노동자가 몰려 들었다고 합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재용 회장님의 재산이 40조를 넘었고, 이제 배당도 몇 천억 단위를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돕니다.

이런 이야기에 포모를 느끼시나요? 더러 느끼는 분이 계실수도 있겠습니다만은 대부분 포모를 느끼시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다른 세상 사람 이야기 정도로 치부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것이기 때문에 고3이나 대학 새내기때 서울대 들어간 친구에게 포모 느끼셨나요. '조금만 더 잘 했으면 서울대 경영학과 정도는 갔을건데'하시는 분 많이 계신거요? 더러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아닐 것입니다. 재벌 아들에게 포모느끼시는 분도 안 계실거구요. 일론머스크의 성공이나 정주영 회장님의 성공에 포모 느끼시는 분들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유독자산 시장에서는 포모를 쉽게 느낍니다. 부동산, 주식이 오른다고 하면 참다참다 거의 끝물에서 빚을 왕창 내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반복적으로 봅니다. 왜 이렇게 자산투자에 대해서는 쉽게 생각하고 덤비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것이 접근성이 쉽고, 허들이 낮고, 누구나 클릭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자산운용 역시 위 슬라이드 3개를 나란히 놓아도 될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덤덤히 대하냐, 오버하며 열정적으로 어렵게 대하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자산운용도 아주 고도화 된 전문 영역인데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왜 쉽게 생각하고, 쉽게 덤비고, 포모를 느낄까요?

사기 화식열전의 이야기는 시장에서도 종종 돕니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10배 잘나면 시기질투하여 헐뜯어 끌어 내리려고 합니다. 100배 잘 나면 그를 두려워 하고 10,000배 잘나면 그의 노예가 됩니다.

인플루언서나, 자산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마음이 딱 저 10배 잘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뭔가 허들도 낮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으니 괜히 얕잡아 보고 낮춰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킨인더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상에 호락호락한 일도 없고 요행으로 앞서가는 길도 없습니다. 투자를 마음 편하게 하려면 한 없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탐욕이 가득한 마음으로 어렵게 가고자 한다면 한 없이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지식과 기교는 누구나 공부하면 다 상향 평준화가 됩니다. 넘을 수 없는 한 끗은 마음을 다스리는데서 갈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마천의 사기를 읽은 기억이 오래되어 가물가물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귀한 것은 곧 천해지고, 천한 것은 곧 귀해진다."
"시장에 물건이 넘쳐 흐르면 그것을 사들이고, 시장에 물건이 부족하면 내다 팔아 물가를 안정 시켜라."

가치투자자들 중에서도 순환론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일맥상통합니다. 수천년간 기술과 문명은 발전했지만 사람의 마음은 크게 발전한 게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고전에 답이 있고, 인간들 행태에 답이 다 있습니다.


지나 온 차트를 보면 다 쉬워 보입니다. 한참 오른 차트를 보고 사람들은 으레 생각합니다.

"아 저기서 샀어야 되는데."
"아 저기서 내가 이 종목 생각했었는데.."

그런 심리도 포모 심리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참 오른 종목을 보고) "나도 저거 저 가격에서 봤었는데, 생각했었는데.. 하는 건 의미가 없고 "왕창 샀어야"됩니다. 그거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심각한 인지편향도 있습니다. 소위 "우리가 봤던" 종목들을 솔직하게 나열해보면 그때보다 떨어진 기업들도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당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의 차트만 보고 "그때 봤었는데.." 하면서 아쉬워합니다. 투자할 때 하등 도움 안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자산시장에서 유독 포모를 쉽게 느끼는 이유?


- 뭔가 쉬워 보이고, 내 또래들도 잘 되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까 우스워보임 
- 공부, 사업, 전문직군의 일은 전문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는 매수/매도 버튼만 누르면 되니 전문분야로 생각안 함 
-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끊임없이 잘 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옴, 주도주, 주도섹터는 끝없이 새롭게 튀어나옴 
- 나와 상관없는 인생, 나와 상관관계가 전혀 없는 것들을 보고 내 정신과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 말자

트레이딩, 인베스팅 할 때 곱씹어 볼 이야기


- ‘손실은 짧게 끊어내고, 수익은 길게 가져가라’, '하방은 단단하게 상방은 크게' 이런 말들은 당연하고 오래된 격언이다. 한편으로는 강세장과 함께 더욱 유행이 되었다, 말은 뭐든 쉽다. 그리고 아래의 말들과 비슷하다.

예: ‘맥주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마시면 시원합니다’ 같은 당연한 이야기다. 여기에 어떤 인사이트가 있나?

- 시장에는 수 많은 주도 종목과 주도 섹터가 나온다, 그걸 매번 딱딱 짚어서 다 발라 먹을 수 있는가? 
- 어떤 자산의 꼭지에서 기막히게 전량매도를 하고, 최저점에서 기막히게 전량매수를 하는 것이 가능한가? 
- 그런 것들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우리는? 나는? 왜 아직 Forbes 부호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가? 
- 그게 가능했다면 젠슨황 치맥회동엔 이재용이 아니라 여러분이나 내가 초대를 받았겠지. 복리의 힘은 위대하고 우리를 흥분되게 하지만 사실은 많은 시간과 인내가 들어가는 것이고, 대부분은 우리 이상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삶의 지장 없을 정도만 도달하고 삶에 더 집중하고 행복하게 살아도 충분하다. 
- 이미 한참 오른 차트를 보면서 ‘좋네’라고 뒷북치는 것은 지양하자. 지나고나서 결과론적으론 다 좋아 보인다. 
- 지금 용감하게 사서, 3년 후를 기약할 수 있는가? (자신있다면 지금 삼전, 하이닉스 풀매수하여 3년 후를 기약하면 되고, 자신 없다면 안 쳐다보고 신경을 안 쓰면 된다.)

우리를 지켜주는 것들


- 남들을 왜 이겨야 하는가? -> 이길 필요도 없고 의식하거나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원주에 사는 김씨형이 거제에 사는 얼굴모를 박씨형하고 겨뤄 이겨서 뭐할까요. 
- 시장 벤치마크 생각을 왜 하는가 -> 우리가 기관도 아닌데요. 그저 따박따박 꾸준히 성장하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면 됩니다. 삶의 평온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을 왜 의식하는가 -> 이부진 아들내미가 서울대에 들어갔든 말든 우리하고 상관없듯이 시장에 수 없이 등장하는 주도주도 우리와 상관없고, 그걸로 단기간에 돈 벌었다는 사람들도 우리와 상관없습니다. 예쁜 연예인들이 내 여자가 아니듯이 내꺼 아닌거에 에너지 쓰지말고 내꺼에 집중합시다. 
-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구루들도 장기 성과는 대부분 연평균 13~20%선 사이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사는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연평균 수익률 100%, 200%를 꿈꿉니다. 허황된 꿈입니다. 간혹 초단기간에 폭발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사람이 있더라도 1) 확률상 나올 수 있는 어떤 우연이거나, 2) 그 사람은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니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합니다. 과거 내 인생을 돌아 봤을 때, 재벌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세계 최고 미녀를 만나 결혼한 것도 아니며, 어느 날 갑자기 온 세상 복이 다 쏟아져 들어오는 삶을 산 것도 아닌데 유독 주식투자를 할 때만 내가 우리나라 2,000만 투자자를 다 이기고 유일하게 복받을거라고 착각하고 욕심 부리면 사고는 시작됩니다. 
- 밸류에이션, 안전마진, 상식, 분할매수와 분할매도, 특정 자산에 과도한 비중 싣지 않기… 이런 마인드와 테크니컬한 겸손이 우리를 장기간 지켜줄 것입니다.

근 몇년 간의 강세장에 현금비중이 높아서 고통이라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 중 한명은 워런버핏 할배가 아닐까요?

버핏은 최근 보고서에서도 밝혔듯 전체 자산에서 현금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습니다. 이걸 언제부터 높였나 보니까, 대략 2023년부터 현금을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시피 그 시기에 시장은 정말 많이 올랐어요.

제가 버핏의 추종자이다보니 버핏의 행태를 많이 모방했고, 덕분에 제 삶과 투자에 많은 도움을 받아서 버핏 이야기를 안하고 지나칠 수 없는데요.

버핏은 원칙대로합니다. 살만한 기업이 없는데 대중들이 너무 열광하면 현금을 늘리면서 조심하고, 시장이 무너졌거나 대중들이 고통에 빠져 있거나 기계적으로 배당수익률이 잘 나오면서도 capex가 덜 들어가고 bm이 고급진 회사에 기계적으로 매수합니다. 근 몇년간은 버핏이 현금을 늘릴 시기가 맞았고, 다음 시장 붕괴 때 현금을 좀 쓰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투자는 이처럼 자신이 만들어 둔 간단한 원칙위에 기계적으로 하는 사람이 꾸준히 롱런하는 듯 합니다.

첨언으로 버핏은 시세등락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현금흐름 창출에 중점을 두는 투자자입니다. 현금흐름이 그의 투자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그가 통으로 가진 기업에서는 영업과 배당을 통해서 현금이 끝없이 들어옵니다. 그러니 주식 매수를 조금만 멈춰도 현금이 쌓입니다. 게다가 최근같이 시장이 많이 올라왔을 때는 고평가 되었거나 비중이 너무 높아진 주식을 조금만 줄여도 거기서 또 매도대금이 들어옵니다. 그런식으로 시장이 과열되면 현금을 늘리고, 시장이 약하면 주식을 늘리는 것을 반복해왔고 현금흐름이 꾸준히 커지는 기업은 장기투자하는 식으로 버텨 온 할아버지입니다.

프로게이머들의 손놀림은 따라하기 어렵지만 버핏 할아버지의 원칙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습니다. 기질이 문제라하면 또 할말은 없지만요.

아마 현금 비중이 역대급으로 높아진 버핏 할아버지는 최근 몇년간 시장이 폭등했다고 해서 별다른 마음의 동요는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케어 관련해서는 과거에 제 유튜브 채널에 올려 둔 영상이 많습니다. 마음 케어가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씩 들러서 보셔도 좋으실 듯 합니다. 요즘 같은 장세에는 개인적으로 위의 썸네일 중에, '지금 힘드신가요?', '까치밥이론' 정도 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그리고 썸네일 고르다보니 약 3년 전에 국장은 폭망이라고 조롱하던 분위기였네요. 국장은 저때가 진입할 때 였고 저때 사신 분들이 지금 돈 많이 벌고 계시겠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큽니다. 폭등장이든 폭락장이든 변동성이 클 때는 크게, 길게 보고 잡거나 청산하는 포지션 아니면 쉽게 매수매도에 가담을 안하시는 게 좋습니다. 밖에 날씨가 좋으니 잠시 시장을 잊고 산책을 즐기셔도 좋으실 듯 합니다.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

2026년 3월 2일 유튜브에서 방송했던 내용을,
2026년 3월 5일 텔레그램에 텍스트로 썼다가,
그 내용을 2026년 8월 28일에 가감없이 가져와서 옮김

송종식 드림


2020년 3월 29일 일요일

버핏, 현금, 인버스 그리고 한국의 가치투자자들

버핏이 마켓타이밍을 잘 맞춘다?!


이번 급락장 직전에 현금 비중이 높았던 버핏. 그래서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버핏이 마켓 타이밍의 귀재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오해가 다분한 의견이고, 버핏을 잘못 해석한 시각입니다.

열렬한 가치투자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틀림없이 버핏톨로지(buffettology)에 열광하는 버핏 추종자들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중 일부는 버핏톨로지에서 이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그런 사람들 조차도 버핏의 인생관과 투자 철학에 토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버핏톨로지와 가치투자를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은 버핏의 일거수 일투족을 수집합니다. 버핏이 살아 온 생애, 버핏의 사고 방식과 가치관, 버핏의 포트폴리오, 버핏이 내리는 의사 결정 과정 등 버핏의 모든 것을 수집하고 그에게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귀를 열어둡니다.

굳이 버핏톨로지나 가치투자를 숭배까지는 안 하더라도 많은 분들께서, 특히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지엽적으로 버핏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 몇 줄만 읽었거나, 버핏에 대해 다루는 책 몇권을 읽으면 버핏에 대해 오해하기 쉬운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가치투자'와 '워런버핏'은 여기저기서 팔려다니며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차트에 줄을 그어가면서 회원들로 부터 회비를 받는 사람들도 버핏을 부지런히 팔아먹습니다. 버핏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이상한 이야기를 퍼트리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간 선배 가치투자자들이 만들어 놓은 촘촘하고 탄탄한 투자철학, 그리고 버핏 사고관의 깊은 곳을 꾸준히 배우고 탐구한 분들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버핏은 절대로 마켓타이밍을 맞춘다고 자신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요. 또, 실제로 마켓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도 아니구요.

2010년대 중후반 부터 있었던 버핏의 경고


2017년 부터 버핏은 본격적으로 미국 증시는 고평가라고 경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부터는 포트폴리오에 현금 비중을 높여나가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2019년에는 연간 실적이 지수에도 뒤지고, 다른 구루들에게도 뒤진다고 조롱당하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버핏의 실적은 50년을 펼쳐놓고 봐야하는 것인데, 늘 이런식으로 특정 구간만 잘라서 비교와 조롱을 당하는 것이 버핏에게 벌어지는 일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당사자는 저런 소음들에는 신경도 안 쓰는 듯 합니다.

어쨌든 그리고 비로소 2020년 1분기에 시장이 붕괴되었습니다.

영원한 스승이자 멘토들 <워런 버핏, 찰스 멍거, 빌 게이츠>

시장 붕괴 직전,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한화 약 150조 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버핏은 시장 붕괴를 예측해서 이 현금을 일시적으로 만든 게 아닙니다. 수 년 간에 걸쳐서 조금씩 만들어 온 현금입니다.

버핏은 3월 초에 델타항공 주식 550억 원 어치를 매입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버핏이 가진 자산에 비하면 정찰병 수준도 안되는 소액입니다. 아마 그 이후 3월 중순에 시장 대폭락 때, 가지고 있던 현금을 비로소 많이 소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버핏의 원칙에 들어맞는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날아 들어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버핏이 3월 중순 시장 대폭락 때 현금을 얼마나 써서 어떤 회사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는지는 4월에 알 수 있습니다.

버핏 현금 비중 조절의 간단한 원리


아주 간단합니다. 싸고 좋은 기업이 많아지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보유한 기업들도 과도하게 비싸지면 이 주식들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금 비중이 높아지겠죠.

최근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주식은 끝없이 과대평가 되어 왔고, 버핏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도 '(비싸서) 투자할 곳이 없다'라고 토로해왔죠. 그러니 현금은 쌓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치투자 철학을 제대로 실행하고 있고, 버핏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이렇게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버핏은 이 원칙 아래에서 주식-현금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을 늘리다 보니 현금이 줄고, 주식을 줄이다 보니 현금이 늘게 되는 것이죠. 아주 간단합니다.

물론, 버핏이 바텀업 투자자라고 해서 거시에 대한 식견이 없는 사람도 아닙니다. 거시를 보는 충분한 눈과 혜안이 있지만 참고만 할 뿐 그것을 예측하려 들지는 않습니다. 본인 입으로도 단기간의 거시나 주가는 예측하지 못 한다고 수 없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버핏에게는 플로트(float)라고 하는 강력한 현금흐름이 존재합니다. 버핏은 몇개의 보험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는 고객들로부터 보험금을 받아서 가지고 있습니다. 재무제표 상에서는 '부채'로 잡힙니다. 그러나, 당장 돌려 줄 필요가 없이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한 재원입니다.

버핏은 이 플로트 덕분에 세계에서 자금 조달을 가장 저렴하게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마 지구상에서 버핏보다 외부 자금을 싸게 유치하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평가 된 주식을 팔면서 확보하는 현금에 더해, 보험사에 꼬박꼬박 쌓여가는 이 플로트를 합하면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는 현금이 마르지 않는 화수분과도 같습니다.

버핏과 풋옵션


버핏은 파생상품을 장기간 다뤄 온 사람입니다. 이를 갖고도 버핏은 마켓타이밍을 맞추는데 귀재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것도 사람들의 오해 중 하나입니다. 

버핏의 거의 모든 자산은 버크셔헤서웨이 지분입니다. 그리고 버크셔헤서웨이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지주사입니다. 버크셔가 가진 거의 대부분의 자산은 기업의 지분 즉, 주식이거나 현금입니다. 가끔 버핏이 파생상품의 포지션을 갖게 되는 것은 마켓타이밍을 재려는 것이 아닙니다.

파생상품을 통해서 보유 중인 위험을 헤지(hedge)하거나, 차익거래(arbitrage)의 기회가 있을 때 이를 가끔 활용하는 정도입니다. 그 마저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누군가들 처럼 옵션이나 인버스와 같은 파생상품에 전체 포트폴리오를 '몰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버핏이 시장 자체를 매도했던 풋옵션의 만기기간은 무려 20년이었습니다. 2006년의 일이고 규모는 140억 달러였습니다. 140억 달러라고 하면 규모가 어마어마 하긴 하지만 버핏이 가진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편이 아니었습니다. 

이를 호도해서 버핏도 파생상품 거래를 하며, 마켓타이밍을 재는 데 귀재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잘못된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버핏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와 미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론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투자 태도 자체도 기업의 지분을 장기간 보유(long)하는 사람입니다.

바텀업 투자를 하더라도 거시 분위기는 파악이 된다


가치투자자들은 거시보다 투자중인 기업에 더 집중합니다. 그리고 탑다운보다는 바텀업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좋은 기업을 먼저 발굴하고, 기업을 공부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거시의 분위기도 알게되는 식입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이나 사회의 변화를 보고 위에서 아래로 종목을 발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보수적인 투자자라고 해서, 그리고 바텀업 투자자라고 해서 인류 사회가 나아가는 커다란 방향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늘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공부하고 더듬이를 세우고 있고, 또 그런쪽으로 관심도 많이 가집니다. 또한, 매크로 분석가들이 다루는 여러가지 시장이나 관련 지표에 대해서도 모르는 게 아니라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가치투자자들은 '거시의 단기 방향성이란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이다'라는 대원칙 아래에서 거시의 단기 방향성 예측을 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일 뿐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은 확실히 구분지어 그에 따라 행동합니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들을 팔로업 하다보면 현재 시장의 상태에 대해서도 자동으로 파악이 됩니다. 가끔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스크리닝을 진행해도 현재 시장이 고평가 상태에 있는지, 저평가 상태에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눈에 보이는 것들 외에도 주변 사람들이 시장을 대하는 태도나, 언론의 논조 등 비숫자적 요소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현재 시장이 사람들이 환호를 하는 영역인지, 패닉에 빠진 상태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굳이 거시와 관련된 온갖 지표를 동원해서 분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시 지표를 다루면서 돈을 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주변의 가치투자자들 중에서는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미국 가치투자자들과 달랐던 한국 가치투자자들의 입장


미국의 가치투자자들과 한국의 가치투자자들은 입장이 달랐습니다.

미국 시장은 지난 10년 간 정말 끝도 없이 올랐습니다. 미국 시장의 펀더멘털이 워낙 튼튼하기도 하지만, 밸류에이션은 많은 보수적 투자자들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었죠. 절묘하게 국내에서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불기도 했었고요. 그들 사이에서 미국 시장은 절대로 하락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믿음까지 생길 정도였습니다.

미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 시장이 강세장으로 쭉쭉 상승할 때도 우리나라는 소외돼 있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유지할 때, 한국 시장이 전체적으로 싸냐 비싸냐에 대한 논란은 쭉 있기는 했습니다.

우선 단순한 숫자만 놓고보면 코스피 지수가 2,000위에서 놀 때도 시장은 매우 싼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대폭락이 발생하기 직전까지도 PBR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PBR 무용론과 같은 것들이 나올텐데,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고 복잡해지니까 그 부분은 일단 패스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따로 다른 글에서 다루어 보고 싶습니다.

- 미국 시장 붕괴직전, 각국의 GDP대비 증시 시가총액 비율 -
미국은 무려 150%에 육박하였습니다. 이 지표만 놓고보면 역사상 최고로 고평가 된 상태였고 폭주 기관차처럼 상승을 향해 돌진하는 상태였습니다. 반면에 한국 시장은 72%로 역사를 놓고 봐도 싼 구간에 있었습니다. 글로벌 상승장에서 철저히 한국은 소외된 것입니다.
<출처 : Trading Economics>

그리고 지수가 2,000위에서 놀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싸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단순한 멀티플 지표들만 보면 싸지만, ROE와 같은 수익력, 그리고 대한민국의 암울한 경제 성장률, 피크를 치고 하향세를 걸을 것 같은 한국의 미래 등을 생각하면 여전히 한국 시장은 비싸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시각들을 차치하고 저는 시장을 싸다고 보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말도 안되게 싼 종목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코스피 지수 2,000 위에서도 말이죠.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는 비쌌나?


싸고 좋은 기업이 굴러다니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바겐헌터였다면, 계좌의 비중에서 주식이 낮을 수 없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서 현금 비중은 달랐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 폭락을 미리 예견하고 현금 100%를 만들어 놓았다면 1) 트레이딩에 대단히 재능이 있는 천재이거나, 2) 행운이거나, 3) 신이거나, 4) 거짓말이거나 넷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시장 폭락전에 이미 주식 비중이 70%, 현금 비중이 30%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사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분들 중에서는 "Fully Invested" 원칙을 지키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평가 된 한국 시장에서 현금 비중을 30%나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하필 시장이 붕괴되기 직전이었다면, 그것이 대단한 행운이었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시장이 2,000선을 붕괴하고, 1,900선과 1,800선을 차례로 붕괴할 때 개별 종목은 어땠을까요? 그것은 이미 며칠 전에 우리가 겪은 일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지수가 무너지면 개별 종목은 처참하게 박살이 납니다.

원래도 싸다고 생각해서 사 두었던 기업들인데 안전마진이 더욱 쭉쭉 벌어집니다. 시가배당율은 폭등하죠. 그런 상황에서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 모두 무용지물이 됩니다.

오로지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에 질린 매도와 부정적 센티만이 시장을 장악합니다.

말도 안되는 멀티플에 쭉쭉 벌어진 안전마진을 보고도 매수하지 않는 다는 건 힘든 일입니다. 시장 붕괴때 싼 주식들은 싸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매도세에 짓눌려 버립니다.

대부분의 한국시장 가치투자자에게 폭락장은 '그림의 떡'이었다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이미 시장이 붕괴되기 전에도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70%라고 했습니다. 시장이 1,800과 1,700을 순식간에 붕괴 시키면서 갖고 있던 30%의 현금을 소진했다고 가정합시다. 이 경우에 물타기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나기는 힘듭니다.

만일, 30%의 현금을 지수가 100포인트 빠질 때마다 5번으로 쪼개서 매수하기로 했다고 해도 물타기 효과는 미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5번째 현금을 이번에는 태우지도 못 했을겁니다. 지수가 1,400포인트를 깨지 않았으니까요.

속된 말로 지수 1,500포인트 이하에서 낙엽처럼 떨어진 기업들을 유의미하게 '줍줍'했으려면 현금을 최소 60~70% 이상 보유한 상태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현금으로 기계적 물타기고 뭐고 주식을 단 한주도 사지 않고 기다렸어야 합니다. 비로소 지수 1,500이 깨지자마자 현금을 한번에 몽땅 태워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장 폭락을 나름대로 잘 이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의미가 있나요?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가능한가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 이후에 진짜 코스피가 900까지 갔으면 어땠을까요? 주가가 기업가치 만큼 회복할 때까지 '존버'하면서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와 같은 입장입니다. 반대로 지수가 1,610포인트 쯤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을 했다면요? 주식을 단 한 주도 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 뭘 했어야지. 왜 내말 안 들었어? 이 초보들아!' 이런류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리해보면 미국 시장과 달리 한국 시장은 항상 싼 구간에 있었습니다.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헐값에 거래되는 종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붕괴되기 전에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하는 것은 가치투자자라면 불가능 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현금을 갖고 있었더라도 물타기 효과는 미미했을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닥을 함부로 단정하기도 힘든 일이므로 적지 않은 가치투자자들이 지수가 1,600포인트나 1,700포인트에 도달하기 전에 거의 대부분의 현금을 소진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대부분의 가치투자자들에게 시장 폭락은 '그림의 떡'에 불과할 것입니다.

투자와 별개로 꾸준한 현금 흐름이 있는 투자자였다면 폭락을 기회 삼아서 신나게 주식을 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것은 절대로 바닥을 잡으려는 태도가 아닙니다. 나의 능력으로 시장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그것을 초보자로 매도하거나 성급했다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불합리하고 잘못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 각자의 방식이 있는 것이니까요.

떨어지는 칼날 받기 vs. 땅에 꽂힌 칼날 뽑기


좋은 기업을 사도 되겠다 싶을 때 되도록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상관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다만, 단기 급등한 종목은 어지간하면 사지 않습니다.

이번처럼 급격하게 떨어지는 칼날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칼날이 떨어질 때는 매수호가를 다소 아래 걸어놓습니다. 그래도 부담없이 체결이 척척 잘 됩니다. 어차피 제가 생각하는 기업의 적정가가 있는데 그것보다 훨씬 싼 가격에, 그것도 그보다 더 아래 호가에 드르륵 체결이 되니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 체결가보다 주가가 훨씬 더 내려가도 기분이 아무렇지 않습니다. 맞으면서 희열을 느끼는 성격인 걸 주식투자를 하면서 아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칼날이 땅에 다 꽂히고 나서 시장이 반등을 주면 그때서야 비로소 매수를 시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락하는 종목을 분할로 매수하든, 하락이 진정하고 분할매수하든 그것은 아주 사소한 차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회사의 적정한 가치를 알고 있고, 그 가치보다 현저히 쌀 때 매수한다는 원칙만 지키면, 길게 보았을 때 작은 트레이딩 기술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어쨌든 기업분석과 가치평가 과정이 없다면 언제 사야할지 감을 못 잡게 됩니다. 떨어지는 칼날은 바닥을 기다린다고 못 잡게 되고, 반등하는 상황에서는 데드캣 바운스가 아닐까 싶어서 무서워서 못 삽니다.

하락의 칼날이 거셌다면 반등의 불기둥도 거셀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이 연출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랬습니다. 가치평가를 하지 않고 주식을 사려는 분들은 대부분 발바닥의 각질까지 잡으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은 하락세가 진정되고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하면 주식을 사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어찌됐든 두 방식 모두 바닥을 못 잡는다는 가치투자자들의 겸손한 태도에서 오는 폭락장 대응 매수 방식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락을 예견할 순 없지만 폭락이 시작되었을 때 현금을 들고 기다리는 것도 인내, 그리고 주식을 채우고 기다리는 것도 인내입니다. 약간의 방식만 다를 뿐 샀다 팔았다 하면서 실수하는 사람이 아닌 한, 인내하는 사람들의 결과는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야 뭘 하든, 어떻게 하든..


정상인 것과 비정상인 것


포지션을 다소 길게 보고 롱 또는 숏 포지션을 잡고 있는 사람은 정상입니다. 그러나 하루 급등하면 좋아하고, 하루 폭락하면 힘들어하며 '일희일비'하는 태도와 멘탈은 비정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직한 황소와 곰은 돈을 벌지만, 돼지와 양은 도살당한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방향성을 어디로 보든 우직하게 포지션을 유지하는 사람은 돈을 번다는 의미입니다. 돼지는 급등락하는 시세에 끌려 다니며 분별없이 트레이딩을 하다가 돈을 잃는 탐욕스러운 트레이더를 지칭한 동물입니다. 양은 뉴스나 남의 이야기, 그리고 시세에 끌려다니면서 일희일비하다가 돈을 잃는 겁쟁이 투자자들을 의미합니다. 주식투자자는 필연적으로 변동성을 이겨내거나 이용해야지, 이용당하면 안됩니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com>

운이든 실력이든 폭락 직전에 잘 피한 사람은 정상입니다. 그리고 마켓타이밍을 재지 않겠다고 보유 주식을 꽉 쥔 채 시장 폭락을 그대로 두들겨 맞고 있는 사람도 정상입니다. 그러나, 시장이 폭락하고 나서 "내가 폭락한다 그랬지? 내말 맞지?" 하면서 우쭐대는 태도는 비정상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조금 반등한다고, "거봐 존버하면 된댔지? 내말 맞지?" 하며 우쭐대는 것도 비정상입니다.

무엇보다 어떤 투자관을 갖고 있든, 어떤 포지션을 유지하든, 어떤 의견을 피력하든 모두 정상입니다. 그러나,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를 모욕하거나, 깔 보거나, 싸우고 물어 뜯거나 하는 것은 모두 비정상입니다.

남은 남이고 나는 나이고, 내 할일만 잘 하면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이렇게도 생각들을 하는구나' 하고 말면 됩니다. 굳이 욕하고 싸우고 인신공격을 하면서 적을 만들고 기분이 상하는 행동들을 왜 자초하는지는 이해가 잘 안갑니다. 그런다고 반대 포지션을 잡고 있는 상대가 나에게 설득 당하지 않습니다.

현금을 빨리 소진한 사람더러 초보라고?


얼마 전, 충격적인 글을 읽었습니다. 코스피 지수 1,700포인트 붕괴전에 현금을 소진해버린 사람을 소위 '초보'라고 낙인을 찍어버린 글이었습니다. 글에서 글을 읽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나 겸손이라고는 단 1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되묻고 싶습니다. 지수 1,500대에 생에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사람에 비하면 지수 2,000포인트 위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초보'인가요? 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발언인가 싶습니다.

저는 현금을 미리 소진하고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분들도 존중하고, 현금을 들고 기다리는 분들도 존중하고, 단타를 하는 분들도 존중하고 시장 참여자는 다 존중합니다. 각자의 뷰가 다 같을 수 없고, 그러기에 시장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가치투자자이기에 기업의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저렴해지면 조금씩 매수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떨어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식을 내다 팔지 말자는 원칙을 지킬 뿐 입니다. 저는 저의 방식대로 하는 것이고, 각자 자기 원칙과 방식대로 할 뿐인거죠.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지수 2,000포인트 위에서도 우리나라엔 싼 회사들이 도처에 널려 있었습니다. 주식 비중이 이미 높았다면 시장이 붕괴되는 것을 보면서도 별로 손 쓸게 없었을겁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 되기 직전에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면, 이는 행운이 크게 작용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버스 한번 제대로 탔다고 해서 '거 봐라 내말 맞지? 시장 폭락하지? 내가 인버스 사라고 했잖아' 하면서 신내림 행세를 하는 것에는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됩니다. 게다가 주식 비중이 높은 사람들을 '초보' 취급 해버리는 것은 다른 투자자들에 대한 대단한 결례라고 생각합니다.

고장난 시계는 하루에 두번은 맞으며, 시장에서는 무수한 투자자와 트레이더가 다양한 예측, 대응, 포지션 구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누군가가 던지는 장세 예측은 반드시 누군가는 맞히게 돼 있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한번도 틀리지 않고 앞으로의 모든 장세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장세 예측에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인버스 보유에 대해..


시장 붕괴 전, '신용잔고가 높은 상태고 미국 시장이 비쌌다' 이것 까지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래서 '인버스에 비중을 싣고 기다렸다' 이 이야기엔 동의하기가 조금 힘듭니다. 이건 전형적인 사후 확신 편향에 불과합니다.

인버스 ETF는 감쇄 효과 때문에 장기 보유를 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입니다. 특히, 2배수 이상의 인버스는 손해가 더욱 커집니다. 시장이 상승하면 당연히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시장이 보합세를 유지하더라도 손해가 납니다.

미국 시장이 언제 붕괴할지, 우리나라의 신용잔고가 언제 폭파될지 알고 이런 파생 ETF를 몰빵하거나 비중을 싣는다는 것인지 선뜻 이해가 서지 않습니다. 저는 그 정도의 타이밍을 맞출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단, 만약에 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고 가정하면 잠시나마 극히 일부 비중에 한해서 인버스 ETF를 헤지 차원에서 보유할 수 있었다고는 생각합니다. 미국 처럼 도저히 살만한 주식이 안 보일 정도로 고평가 된 시장이었다면요.

인버스를 헤지 차원에서 보유하는 것에 대해서도 각자 취향 문제기 때문에, 인버스로 헤지가 되냐 안되냐 같은 걸로 논쟁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입장은 인버스 보유 자체에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인버스를 보유한다는 것 자체가 일정 부분 마켓타이밍을 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결과는 틀릴수도 있어서 2배 짜리 인버스나 sqqq 같은 것을 잘못 보유하면 상승장에서 오히려 일정 부분 소외되는 효과를 낳을수도 있습니다.

다른 방법도 존중하지만 제 개인 취향은 할 수 있다면 비싼 종목의 비중을 줄여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주가가 가치보다 싸지면 시세를 재거나 바닥을 잡으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말고 주식을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치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헤지 수단은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다른 일을 갖고 있는 것이겠죠.

제가 인버스를 포함해서 숏을 안 좋아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00만원을 투자한 후, 연속해서 15%씩 마이너스를 열번 맞으면 계좌에는 여전히 19만 6,870원이 남죠. 반대로 15%씩 플러스가 10번 연속해서 나면 계좌는 404만 5,557원이 됩니다. 19만 6,870원이 원금 100만원이 되려면 407.9%의 수익률이 필요하구요.

상방으로 가는 복리는 갈수록 어마어마하게 커지지만 하방으로 가는 복리는 갈수록 작아집니다. 레버리지 없이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기다리면 폭락장이 두렵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시장이 아무리 폭락해도 인버스의 상승률은 제한됩니다. 상방은 기대이익이 무한대이지만 하방은 0이 끝이니까요. 하방을 보는 파생상품에 레버리지를 건다면 위험은 더욱 배가 됩니다.

또,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면 생산수단을 소유하지만 인버스를 그나마도 헤지 용도가 아니라 몰빵 용도로 보유하면 공허만 소유한다고 봅니다. 폭락장 10년을 기다려서 겨우 인버스 50% 수익난 게 자랑할 수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도 마켓타이밍 재다가 헛발을 디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경영하는 회사의 주가가 펀더멘털 요인과 관계 없이 떨어진다고 해서 자기 회사의 주식을 내다파는 경영자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 폭락장에서도 재벌은 물론이고 온갖 중소기업 오너들까지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렸습니다.

장기적으로 승자는 주주들과 기업가들입니다. 인류는 늘 발전했고 장기적으로 긍정이 부정을 이긴다고 믿습니다.

* 주식 격언 : 하락장 때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상승장 때도 주식을 안 갖고 있다.

2020년 3월 29일
송종식 드림


2019년 6월 12일 수요일

현금의 재발견 (원제 : The Outsiders)

VIP자산운용의 최준철 대표님께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극찬하며 추천해 준 책입니다. VIP자산운용의 신입 애널리스트 필독서라고 합니다. 추천을 받고 곧장 서점으로 달려가서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이책은 CEO들에게는 투자가적 입장에서 신선한 시각을, 그리고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구나'하는 확신을 심어주는 책입니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묵묵히 자기 갈길을 가는 8인의 경영자를 통해서 몇가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개인 가치투자자 -> 5% 공시를 하는 큰손 투자자 -> 다양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기업가".

제가 평소에 그리던 성장의 로드맵인데, 앞으로 갈길이 멉니다. 어쨌든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께는 한번쯤 읽어보십사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기업가 vs. 투자가


블로그를 통해서도, 유튜브를 통해서도 그리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제가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업가는 정점에서 투자자가 되고, 투자자는 정점에서 기업가가 된다'. 

사업을 하다가 규모가 커지면 회사를 매각하거나,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 하는 일에 반드시 몇번은 개입을 하게 돼 있습니다. 반면에, 주식 투자를 하다가 규모가 커지면 5% 공시를 해야하고, 덩치가 더 커지면 특정 기업을 지배해야 합니다. 거기서 덩치가 더 커지면 여러기업을 거느리는 지주사를 갖게됩니다. 어차피 기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M&A 시장에서 만나게 돼 있습니다.

평사원들의 KPI는 직군별로 다양하지만 CEO의 KPI는 재무제표의 개선과 주당가치의 증대에 있습니다. 투자자는 그런 기업에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고요. 이 둘이 성장하면 결국은 '자본배분'이 주 업무가 됩니다.

이 이야기를 글로 풀기란 매우 애매할거라 생각했는데, '현금의 재발견'에서는 8개사의 사례를 들어서 매우 논리정연하게 이 내용을 글로 풀어냈습니다.

자본배치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단어는 '자본배치'입니다. 책에서 소개한 8명의 CEO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도 않았고, 소위 성장 산업이라고 불리는 핫한 분야의 사업을 하지도 않았으며, 큰 리스크를 지지도 않고 장기간에 걸쳐서 압도적인 경영성과를 올려왔습니다. 이들이 경영한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률은 S&P 500 지수의 상승률을 압도적으로 초과하는 것은 물론 미국 최고의 경영자라고 추앙받던 잭웰치의 GE 시가총액 상승률도 압도적으로 능가하였습니다.

극단적으로 회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비지니스를 제대로 하지 않더라도 자본배치를 잘 하는 것 만으로도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버크셔헤서웨이가 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평소에 봐두었던 기업의 시장 가격이 아주 싸게 나오면 매수를 하고 거기서 나오는 자본으로 다시 시장 가격이 폭락한 다른 기업을 사고.. 이런식으로 성장을 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가 성장을 다했거나 비싸지면 제값을 받거나 비싼값을 받고 팔아서 차익을 남기는 식입니다.

이것은 우리 가치투자자들이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투자/업무 루틴입니다. 기본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경영자가 장기적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는 것이 요지이고 그 핵심 비법은 '자본배치'에 있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자기 회사의 주가가 많이 빠지면 자사주를 사는 것,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해서 없애버리거나 사둔 자사주 가격이 오르면 그것을 이용해서 다른 싼 기업을 인수하는 것, 신주를 발행하기 보다 부채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 등 다양한 자본배치 전략을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자본배치 기술을 사용해서 장기적으로 회사 전체의 덩치를 키우는 것 보다 주당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훌륭한 경영자가 해야할 일이라고 저자는 당부합니다.

교훈


투자자나 경영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성장 산업을 좇을 필요는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은 언제나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그것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시장은 극단적으로 성장과 모멘텀을 좇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마음을 다잡기에 더더욱 좋은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일반 샐러리맨들에게도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직업이 좋아야 부자가 된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상관없이, 자본배분(월급 재배치) 결과에 따라 사회적 선호도가 높은 직업을 가진 사람도 거지가 될 수 있고, 그 반대로 적은 월급을 받는 사회적 선호도가 낮은 직업을 가진 사람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주었습니다. 사실 이런 사례는 제 주변에도 많습니다. 주식 투자를 통해서 큰 부를 이룬 지인들 중에서는 통념적 시각에서 학벌이 변변찮고, 직업도 변변찮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은 급여를 잘 모았고, 그 잘 모은 자본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여 자산을 불려나갔습니다.

목차 (출처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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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4_ 격변하는 산업에서 가치 창출 
존 말론과 케이블 사업자 TCI 
과도한 부채의 위기에서 시작 | EBITDA의 탄생 | 사업이 잘될 때 경영방법 | 시대의 변화를 감지한 뒤 | 말론의 경영노트 | 말론의 경영철학 | 직원들의 장기근속 이유 

Chapter5_ 파괴적 혁신과 전략의 수립 
캐서린 그레이엄과 워싱턴 포스트 컴퍼니 
워싱턴 포스트의 일인자 | 워싱턴 포스트의 흥망성쇠 | 그레이엄의 경영노트 |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 그레이엄의 인재경영 방법 | 후기: 두 회사 이야기 

Chapter6_ 공개적 차입매수 
빌 스티리츠와 랠스턴퓨리나 
다르면서도 비슷한 빌 스티리츠 | 스티리츠의 경영철학 | 스티리츠의 경영노트 | 현금흐름을 지배하는 능력 | 스티리츠가 주목한 두 가지 | 스티리츠의 경영전략 | 참고할 사례: 사라 리 

Chapter7_ 최적화를 위한 다각화 
딕 스미스와 제너럴 시네마 
두 가지 혁신 | CHH 투자로 만든 새로운 사업 | 스미스의 안목과 결정 | 스미스의 경영노트 | 현금흐름을 지배하는 방법 | 스미스의 기업 인수 특징 

Chpater8_ 탁월한 CEO 투자자 
워런 버핏과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 | 워런 버핏의 선견지명 | 워런 버핏의 투자전략 | 워런 버핏의 경영노트 | 남들과 다른 자본배분 방법 | 워런 버핏만의 주식투자 관리 방법 두 가지 | 잭 웰치 vs 워런 버핏의 경영철학 

Chpater9_ 철저한 합리성 
역발상 CEO들의 사고방식 
항상 계산하라 | 중요한 건 분모, 즉 주식 수 | 거침없는 독립성 | 카리스마는 과대평가됐다 | 인내하며 악어처럼 기회가 오기를 노린다 | 때로는 대담하게 움직인다 | 꾸준하게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방법 적용 | 장기 전망 | 역발상 CEO들의 공통된 가치관 

후기_ 사례와 체크리스트 
부록_ 버핏 테스트 
감사의 말 
역자의 말_ 엄청난 데이터와 치밀한 분석이 현금을 재발견하다 

표지 <사진 : 송종식>

책에 나오는 CEO들은 훌륭한 가치투자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치투자자들은 훌륭한 CEO가 될 자질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적어도 주식시장 참여자들 중 자본배치에 관한 가장 베테랑들은 우리 가치투자자들이니까요.

2019년 6월 12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