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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8일 금요일

시장이 폭락해도 고통, 상승해도 고통이라는 이야기들에 대해..

날고 기어 봤자 다 똑같은 개인투자자 입장입니다. 시장에 고수가 어딨고, 하수가 어딨나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감히 다른 분들께 잔소리 할 자격도 없고, 그럴 입장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콘텐츠는 제 스스로에게 리마인드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구독자 분들 중에서 포모 때문에 마음이 어렵다는 분들이 좀 계셨습니다. 특히, 투자관이 이미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생각되는 형님들 중에서도 '요즘 뭔가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게 나는 현금화를 많이 해두었는데 시장은 끝없이 올라서 그런 것 같다'는 말씀도 솔직하게 해주셨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꼭 우리 구독자형 누구를 특정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제가 저에게 리마인드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앞으로 죽을 때 까지 수십년간 투자를 해야 할텐데, 어떻게 해야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롱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입니다. 과거부터 늘상 하던 이야기라 새로울 건 별로 없을 거지만 이런 이야기는 시기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 합니다.

현금이 많아서 포모가 오고, 화가 나고, 마음속에 우울함이 가득한 분들께....

사실 이 콘텐츠는 지난 26년 3월 2일 연휴 때, 제 유튜브 라이브에서 먼저 진행했던 내용입니다. 해당 내용을 텍스트로 전하려고 옮기던 주중에 시장 폭락이 있었습니다. 너무 공교롭기는 했지만 라이브야 시장 폭락전에 했어서 문제가 안되지만 이런 이야기를 시장이 폭락하고 나서 쓰는 게 가뜩이나 마음이 어려운 분들이 계실 공간에 쓰는 게 맞나 싶어서. 일단 글 업로드를 미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도 또 시장이 폭락했습니다. 시장이 그동안 미쳤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시장이 폭락하든 급등하든 한쪽으로 실컷 움직인 뒤에 반대방향으로 급격하게 움직인다면, 한동안은 급등락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시장 급락 후 사흘이 지났으니 이제 슬슬 글을 올려 봐도 되겠다 싶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사실 주식투자를 보면 아쉬울 때야 항상 있겠습니다만은, 그런 것으로 안타까워 하자면 제가 제일 마음 아프고 속쓰리고 어려워해야 하는 사람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챗GPT가 출시되자마자 챗GPT에 대한 영상을 유튜브 라이브로 만들어서 올렸습니다. 그리고 얼마후에 그 영상을 잘라서 공개 영상으로 올렸습니다. 제가 챗GPT의 기본적인 원리와 이것이 미칠 파급력을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릴 때, 주변 투자자들은 '챗GPT가 뭐야', '(코 파면서)그게 뭔데?'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라이브에서 분명히 말했습니다 '앞으로 막대한 학습을 해야하고 엔비디아의 H100이 엄청나게 더 필요하다'고요. 그때 엔비디아에 단독 1억만 넣었어도 아주 엄청난 결과를 냈을텐데, 저는 그걸 말하고 파급력은 머리로 알면서도 가슴이 원치 않아서 엔비디아를 못 샀습니다. 이런 바보가 또 있습니까? 테크긱이면서 보수적 가치투자자인 부분이 이럴 때 충돌이 많이 생깁니다. 그렇게 저는 엔비디아라는 일생일대의 어마어마한 사이클을 놓치고 맙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빅사이클을 놓쳤는데, 그게 반도체입니다. 생전 반도체 주식은 잘 거들떠도 안 보지만 작년 6월에는 뭐에 홀린 듯 AI AGENT를 공부했고 벡터DB와 SSD라는 아이디어까지 연결을 했습니다. 실제 키옥시아 투자까지 이어졌지만 빅사이클인 걸 알면서도 겁이나서 일찍 내려버렸습니다. 이렇게 저는 AI열풍으로 인한 SSD 텐베거라는 빅사이클 하나를 또 놓치고 맙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투자를 제외한 일상은 테크긱이면서도 투자에서만큼은 고루할 정도로 할아버지 스타일이다 보니 이런 일이 빈번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그것들을 놓쳐서 아깝지 않냐고 물으시면 저도 인간인데 아까운 마음이야 왜 없겠습니까, 물론 아깝습니다. 그러나, 고통스럽냐 물으시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투자를 하루 이틀할 것도 아니고 평생 해야하는 일입니다.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꾸준히 따박따박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게 오래오래 할 생각입니다. 최근 AI열풍으로 이런 몇번의 좋은 기회와 이벤트가 있었지만 이걸 다 놓친 건 그냥 저의 투자성향과 기질 문제이지, 놓쳐서 고통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반도체도 없고, 현금 비중도 높여놔서 상승장에 포모를 느끼시는 분들은 일단 저를 보고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요. 다음 이야기로 계속 넘어가 보겠습니다.

얼마전에 이부진 사장님의 아드님이 서울대에 입학했다고 해서 온 나라가 축하를 해주던 분위기가 생각납니다. 최근에 평택 공장에서는 팹 건설을 위해 전국에서 6만 여명의 노동자가 몰려 들었다고 합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재용 회장님의 재산이 40조를 넘었고, 이제 배당도 몇 천억 단위를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돕니다.

이런 이야기에 포모를 느끼시나요? 더러 느끼는 분이 계실수도 있겠습니다만은 대부분 포모를 느끼시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다른 세상 사람 이야기 정도로 치부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것이기 때문에 고3이나 대학 새내기때 서울대 들어간 친구에게 포모 느끼셨나요. '조금만 더 잘 했으면 서울대 경영학과 정도는 갔을건데'하시는 분 많이 계신거요? 더러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아닐 것입니다. 재벌 아들에게 포모느끼시는 분도 안 계실거구요. 일론머스크의 성공이나 정주영 회장님의 성공에 포모 느끼시는 분들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유독자산 시장에서는 포모를 쉽게 느낍니다. 부동산, 주식이 오른다고 하면 참다참다 거의 끝물에서 빚을 왕창 내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반복적으로 봅니다. 왜 이렇게 자산투자에 대해서는 쉽게 생각하고 덤비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것이 접근성이 쉽고, 허들이 낮고, 누구나 클릭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자산운용 역시 위 슬라이드 3개를 나란히 놓아도 될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덤덤히 대하냐, 오버하며 열정적으로 어렵게 대하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자산운용도 아주 고도화 된 전문 영역인데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왜 쉽게 생각하고, 쉽게 덤비고, 포모를 느낄까요?

사기 화식열전의 이야기는 시장에서도 종종 돕니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10배 잘나면 시기질투하여 헐뜯어 끌어 내리려고 합니다. 100배 잘 나면 그를 두려워 하고 10,000배 잘나면 그의 노예가 됩니다.

인플루언서나, 자산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마음이 딱 저 10배 잘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뭔가 허들도 낮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으니 괜히 얕잡아 보고 낮춰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킨인더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상에 호락호락한 일도 없고 요행으로 앞서가는 길도 없습니다. 투자를 마음 편하게 하려면 한 없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탐욕이 가득한 마음으로 어렵게 가고자 한다면 한 없이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지식과 기교는 누구나 공부하면 다 상향 평준화가 됩니다. 넘을 수 없는 한 끗은 마음을 다스리는데서 갈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마천의 사기를 읽은 기억이 오래되어 가물가물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귀한 것은 곧 천해지고, 천한 것은 곧 귀해진다."
"시장에 물건이 넘쳐 흐르면 그것을 사들이고, 시장에 물건이 부족하면 내다 팔아 물가를 안정 시켜라."

가치투자자들 중에서도 순환론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일맥상통합니다. 수천년간 기술과 문명은 발전했지만 사람의 마음은 크게 발전한 게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고전에 답이 있고, 인간들 행태에 답이 다 있습니다.


지나 온 차트를 보면 다 쉬워 보입니다. 한참 오른 차트를 보고 사람들은 으레 생각합니다.

"아 저기서 샀어야 되는데."
"아 저기서 내가 이 종목 생각했었는데.."

그런 심리도 포모 심리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참 오른 종목을 보고) "나도 저거 저 가격에서 봤었는데, 생각했었는데.. 하는 건 의미가 없고 "왕창 샀어야"됩니다. 그거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심각한 인지편향도 있습니다. 소위 "우리가 봤던" 종목들을 솔직하게 나열해보면 그때보다 떨어진 기업들도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당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의 차트만 보고 "그때 봤었는데.." 하면서 아쉬워합니다. 투자할 때 하등 도움 안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자산시장에서 유독 포모를 쉽게 느끼는 이유?


- 뭔가 쉬워 보이고, 내 또래들도 잘 되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까 우스워보임 
- 공부, 사업, 전문직군의 일은 전문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는 매수/매도 버튼만 누르면 되니 전문분야로 생각안 함 
-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끊임없이 잘 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옴, 주도주, 주도섹터는 끝없이 새롭게 튀어나옴 
- 나와 상관없는 인생, 나와 상관관계가 전혀 없는 것들을 보고 내 정신과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 말자

트레이딩, 인베스팅 할 때 곱씹어 볼 이야기


- ‘손실은 짧게 끊어내고, 수익은 길게 가져가라’, '하방은 단단하게 상방은 크게' 이런 말들은 당연하고 오래된 격언이다. 한편으로는 강세장과 함께 더욱 유행이 되었다, 말은 뭐든 쉽다. 그리고 아래의 말들과 비슷하다.

예: ‘맥주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마시면 시원합니다’ 같은 당연한 이야기다. 여기에 어떤 인사이트가 있나?

- 시장에는 수 많은 주도 종목과 주도 섹터가 나온다, 그걸 매번 딱딱 짚어서 다 발라 먹을 수 있는가? 
- 어떤 자산의 꼭지에서 기막히게 전량매도를 하고, 최저점에서 기막히게 전량매수를 하는 것이 가능한가? 
- 그런 것들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우리는? 나는? 왜 아직 Forbes 부호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가? 
- 그게 가능했다면 젠슨황 치맥회동엔 이재용이 아니라 여러분이나 내가 초대를 받았겠지. 복리의 힘은 위대하고 우리를 흥분되게 하지만 사실은 많은 시간과 인내가 들어가는 것이고, 대부분은 우리 이상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삶의 지장 없을 정도만 도달하고 삶에 더 집중하고 행복하게 살아도 충분하다. 
- 이미 한참 오른 차트를 보면서 ‘좋네’라고 뒷북치는 것은 지양하자. 지나고나서 결과론적으론 다 좋아 보인다. 
- 지금 용감하게 사서, 3년 후를 기약할 수 있는가? (자신있다면 지금 삼전, 하이닉스 풀매수하여 3년 후를 기약하면 되고, 자신 없다면 안 쳐다보고 신경을 안 쓰면 된다.)

우리를 지켜주는 것들


- 남들을 왜 이겨야 하는가? -> 이길 필요도 없고 의식하거나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원주에 사는 김씨형이 거제에 사는 얼굴모를 박씨형하고 겨뤄 이겨서 뭐할까요. 
- 시장 벤치마크 생각을 왜 하는가 -> 우리가 기관도 아닌데요. 그저 따박따박 꾸준히 성장하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면 됩니다. 삶의 평온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을 왜 의식하는가 -> 이부진 아들내미가 서울대에 들어갔든 말든 우리하고 상관없듯이 시장에 수 없이 등장하는 주도주도 우리와 상관없고, 그걸로 단기간에 돈 벌었다는 사람들도 우리와 상관없습니다. 예쁜 연예인들이 내 여자가 아니듯이 내꺼 아닌거에 에너지 쓰지말고 내꺼에 집중합시다. 
-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구루들도 장기 성과는 대부분 연평균 13~20%선 사이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사는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연평균 수익률 100%, 200%를 꿈꿉니다. 허황된 꿈입니다. 간혹 초단기간에 폭발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사람이 있더라도 1) 확률상 나올 수 있는 어떤 우연이거나, 2) 그 사람은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니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합니다. 과거 내 인생을 돌아 봤을 때, 재벌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세계 최고 미녀를 만나 결혼한 것도 아니며, 어느 날 갑자기 온 세상 복이 다 쏟아져 들어오는 삶을 산 것도 아닌데 유독 주식투자를 할 때만 내가 우리나라 2,000만 투자자를 다 이기고 유일하게 복받을거라고 착각하고 욕심 부리면 사고는 시작됩니다. 
- 밸류에이션, 안전마진, 상식, 분할매수와 분할매도, 특정 자산에 과도한 비중 싣지 않기… 이런 마인드와 테크니컬한 겸손이 우리를 장기간 지켜줄 것입니다.

근 몇년 간의 강세장에 현금비중이 높아서 고통이라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 중 한명은 워런버핏 할배가 아닐까요?

버핏은 최근 보고서에서도 밝혔듯 전체 자산에서 현금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습니다. 이걸 언제부터 높였나 보니까, 대략 2023년부터 현금을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시피 그 시기에 시장은 정말 많이 올랐어요.

제가 버핏의 추종자이다보니 버핏의 행태를 많이 모방했고, 덕분에 제 삶과 투자에 많은 도움을 받아서 버핏 이야기를 안하고 지나칠 수 없는데요.

버핏은 원칙대로합니다. 살만한 기업이 없는데 대중들이 너무 열광하면 현금을 늘리면서 조심하고, 시장이 무너졌거나 대중들이 고통에 빠져 있거나 기계적으로 배당수익률이 잘 나오면서도 capex가 덜 들어가고 bm이 고급진 회사에 기계적으로 매수합니다. 근 몇년간은 버핏이 현금을 늘릴 시기가 맞았고, 다음 시장 붕괴 때 현금을 좀 쓰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투자는 이처럼 자신이 만들어 둔 간단한 원칙위에 기계적으로 하는 사람이 꾸준히 롱런하는 듯 합니다.

첨언으로 버핏은 시세등락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현금흐름 창출에 중점을 두는 투자자입니다. 현금흐름이 그의 투자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그가 통으로 가진 기업에서는 영업과 배당을 통해서 현금이 끝없이 들어옵니다. 그러니 주식 매수를 조금만 멈춰도 현금이 쌓입니다. 게다가 최근같이 시장이 많이 올라왔을 때는 고평가 되었거나 비중이 너무 높아진 주식을 조금만 줄여도 거기서 또 매도대금이 들어옵니다. 그런식으로 시장이 과열되면 현금을 늘리고, 시장이 약하면 주식을 늘리는 것을 반복해왔고 현금흐름이 꾸준히 커지는 기업은 장기투자하는 식으로 버텨 온 할아버지입니다.

프로게이머들의 손놀림은 따라하기 어렵지만 버핏 할아버지의 원칙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습니다. 기질이 문제라하면 또 할말은 없지만요.

아마 현금 비중이 역대급으로 높아진 버핏 할아버지는 최근 몇년간 시장이 폭등했다고 해서 별다른 마음의 동요는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케어 관련해서는 과거에 제 유튜브 채널에 올려 둔 영상이 많습니다. 마음 케어가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씩 들러서 보셔도 좋으실 듯 합니다. 요즘 같은 장세에는 개인적으로 위의 썸네일 중에, '지금 힘드신가요?', '까치밥이론' 정도 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그리고 썸네일 고르다보니 약 3년 전에 국장은 폭망이라고 조롱하던 분위기였네요. 국장은 저때가 진입할 때 였고 저때 사신 분들이 지금 돈 많이 벌고 계시겠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큽니다. 폭등장이든 폭락장이든 변동성이 클 때는 크게, 길게 보고 잡거나 청산하는 포지션 아니면 쉽게 매수매도에 가담을 안하시는 게 좋습니다. 밖에 날씨가 좋으니 잠시 시장을 잊고 산책을 즐기셔도 좋으실 듯 합니다.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

2026년 3월 2일 유튜브에서 방송했던 내용을,
2026년 3월 5일 텔레그램에 텍스트로 썼다가,
그 내용을 2026년 8월 28일에 가감없이 가져와서 옮김

송종식 드림


2013년 7월 22일 월요일

시장 반응 속도에서 배운점

투자는 수익이 나야 재미있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재미가 반감됩니다. 수익이 난다는 것은 돈을 번다는 것을 넘어서서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가 배가 됩니다. 조사한 자료들을 조합해 가설을 세우고 이를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해 실제 투자에 돌입합니다. 투자이이디어가 시장에서 증명되면 짜릿한 쾌감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게 투자를 놓을 수 없는 가장 큰 매력 아닌가 생각됩니다.

투자 아이디어는 아주 빠르게 시장에서 증명되기도 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또 그 아이디어가 증명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제가 겪은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며 시장에서 깨지면서 배운점을 기록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시장 예측을 잘못한 경우 - 동일금속


동일금속의 경우 높은 제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나름의 해자가 있는 기업이라 생각하고 선택했습니다.

최근까지 동일금속은 괜찮은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올해도 남미와 호주의 자원 개발, 중국 경기 하강 진정 국면으로의 예상과 히타치로의 매출 증가를 기대했습니다.

나름대로 예상 EPS를 보수적으로 잡았음에도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이 들어 15,000원 부근에서 수량을 대폭 늘리는 피라미딩을 감행했습니다. 이 가격대도 안전마진이 35%이상 확보된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라 판단했습니다.

문제는 2013년 5월 30일에 발생했습니다. 동일금속의 2013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된 날 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제가 예측한 예측치는 물론이고 시장 컨센서스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 하였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6%가량 폭락한 19.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주식 담당자는 전화 연결도 힘들고 아니나 다를까 다른 투자자들도 전화 연결이 힘들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제품 품질에 문제가 생겨 납기를 맞추지 못해 실적이 안 좋았다는 루머까지 돌았습니다.

1분기 실적 공시 이후 주가는 한달간 15,000원에서 10,600원까지 곤두박질 칩니다.

중국 굴삭기 시장 침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시장을 잘못 읽었음을 인정하고 보유 수량의 60%를 손절매 하였습니다.

회사에 배신 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나머지 40%를 남겨 둔 것은 '그래도 혹시 일시적 실적 악화이지 않을까' 싶어서 입니다. 조금은 동일금속의 저력을 더 믿어보고 싶습니다.

시장 예측이 1년 정도 빨랐던 경우 - 종근당


동 종목은 재무 스크리닝을 하면서 발견한 종목입니다. 고령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고혈압 약 매출이 높았고 여러 투자 지표가 제 마음에 쏙 들어 한 동안 애지중지 한 종목입니다. 

2011년 중반 25,000원 정도 가격에서 신규 진입을 시작했습니다. 첫 매입 당시 이 종목의 내재가치를 주당 4만원 이상 봤기 때문에 매수 후 홀딩 전략을 취했고 한 동안은 괜찮았습니다.

주가가 33,000원을 향해 달릴 때 까지 피라미딩을 해서  평단가를 아주 조금씩 높이며 수량을 소량씩 늘려나갔습니다.

2011년 8월, 제약 회사들이 가진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가 터져 현실이 되었습니다. 정부가 2012년 1월 부터 3월 까지 3개월간 약가인하를 하겠다고 발표했고 동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제네릭 의약품 제조사의 약가가 절반가 수준으로 인하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혈압약 딜라트렌 등 동사의 주력 제품들도 20%이상의 약가인하가 예고돼 수 백억원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된 상황이였습니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습니다. 이듬해 제약사들의 실적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공포에 8월 16일 하루 동안에만 주가가 11.96%주저 앉았습니다. 35,000원을 향해 가던 주가는 8월이 끝나기도 전에 곧장 21,000원대로 추락했습니다.

제 계좌도 빨간불에서 파란불을 켰고 손 쓸틈도 없이 손실이 누적되었습니다.

손절매와 비중확대 중 하나를 택해야 했습니다. 깊은 생각과 함께 회사 분석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영업 환경을 분석해 본 결과 천안 공장의 가동률이 100%를 넘었고, 주식 담당자의 목소리에서도 힘이 넘쳤습니다.

재무 분석 결과도 좋았습니다. 이듬해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난다는 가정하에 약가인하 상황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 앞으로 3년치 밸류에이션을 해도 이 회사의 주당 내재가치는 30,000원 이상이었습니다.

브랜드 가치와 오랜 업력을 생각 했을때도 쉽게 망하지는 않을 회사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손절매는 하지 않고 평단가를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23,000원으로 가격이 떨어질 때 부터 스케일 트레이딩 일명 '물타기'를 시작했습니다. 금방 회복할 줄 알았던 주가는 잠시 반등을 주는가 싶더니 18,000, 16,000.. 13,000원대 까지 슬금슬금 떨어졌습니다. 하락 트렌드의 기간은 무려 1년 이었습니다.

그 동안 포트폴리오 관리에 실패해 제 포트폴리오 균형은 무너졌고, 종근당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30~40% 수준까지 차지하게 되는 초보적인 비극을 겪게됩니다. 반등을 주기까지 1년간 견디는 시간이 고통스러웠습니다.

다행이었던 점은 이 기업의 가치를 믿고 끝(?)까지 매수 후 보유(buy & hold)전략을 취한 것인데. 시장은 저 보다 1년 정도 늦기는 했지만 좋은 기업의 주가를 원상회복 시켜두었고 심지어 2012년 6월 시작된 상승 트렌드는 이 글을 쓰는 2013년 지금까지 6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냅니다. 2012년 1분기 약가인하로 인한 손실폭이 18~22%정도로 발표됐는데 시장 예측치 보다 손실이 적다는 것이 주가 턴 어라운드의 이유 였습니다.

시장 예측이 곧바로 맞아 떨어진 경우 - 위닉스


위닉스는 생활속에서 발견한 간단한 호기심 덕분에 찾아낸 종목입니다. 제습기는 여름에 필요한 제품이라는 제 상식이 깨진 일이 있었습니다. 한 겨울이었죠. 집에 결로가 많이 생겨 저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곰팡이가 생기면 아기 건강에도 안 좋으니까 더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제습기였습니다.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한 끝에 한 겨울에 제습기를 구매했습니다. 과연 제습기를 틀어놓으니 공기도 따뜻해지고 습기도 쫙 빨려들어가는 등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곧장 이 실생활 속 아이디어를 투자로 연결했습니다. 제습기는 한 시즌 장사가 아니라 1년 내내 하는 장사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건 이제 모두 이견없이 공감하는 부분인데,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 여름철에 제습기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고 끝에 2013년 봄에 4,100원 ~ 4,400원 사이 단가로 위닉스에 최초 진입하였습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제습기를 아무리 잘 팔아봐야 회사 전체 매출에 얼마 기여하지 못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무래도 규모가 작은 위닉스가 성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기관 주도로 시장이 동사에 관심을 가져줘서 올 여름 주가는 10,000원을 돌파했습니다.

우연히 얻어 걸린 경우 - 동양이엔피


동양이엔피의 경우 B2B회사이기 때문에 제가 이 회사를 BM이나 생활 속에서 발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재무제표 스크리닝을 하다가 회사를 하나씩 솎아내던 중 발굴한 회사입니다.

SMPS라고 하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전력과 관련된 장치입니다. 이 부품이 전력 공급을 불안정하게 하면 전자제품이 망가지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 입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꽤 높았고 낮은 영업이익률을 제외한 거의 모든 투자 지표가 완벽했습니다. BM은 주로 대기업 전자 회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성립이 됐는데, 높은 기술력과 영업력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었습니다.

제품 완성단계에서 납품되는 부품이라 납품 리스크도 적어보였습니다. 당시 제가 발견했을 때는 1년 예상 EPS기준 PER이 3 수준이었고, FCF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내재가치가 높아서 안전마진도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주당 3만원 이상의 내재가치를 가진 주식이라고 보고 운 좋게도 10,000 ~ 11,000원 수준에서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초기 매입을 시작 할 때 부터 동사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을 시작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주가의 상승 이유는 제가 바라 본 투자아이디어와 전혀 딴판의 이슈 때문이었는데, 하나는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동사 SMPS매출 증대 기대감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의 이유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무선 충전기가 탑재된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동사는 무선 충전기도 제조합니다.)

제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슈들로 주가가 오르니 기분은 좋았는데, 시장은 이렇듯 저보다 훨씬 디테일하고 똑똑하다는 점을 다시 가르쳐줬던 종목이었습니다.

방향은 맞췄지만 이유는 예상치 못했으니 돈은 벌었어도 50점 짜리 투자에 불과한 경험이었습니다.

주가는 24,000원을 찍고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갤럭시S4 판매 부진 때문인데, 주가가 오를때는 당연히 스마트폰 때문에 올랐지만 스마트폰 이슈를 생각하지 않아도 매출처가 워낙 다변화 돼 있는데다 내재가치가 높아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통점


위 투자 사례들은 자랑하려고 쓴 사례가 아닙니다. 사실은 동양이엔피를 제외하면 투자 실패 사례에 가깝습니다.

손실 중 일때는 회사를 믿는답시고 장기투자를 했습니다. 일명 '강제장투'라고 하죠. 그리고 주가가 본전을 찾으면서 재빠르게 매도를 사작했습니다. 개미투자자의 전형적인 패턴을 제가 보이고 만 것 입니다. 

위에 소개드린 종목들은 단기간에 2루타를 친 종목도 있고 심지어 1년만에 3~4루타를 친 종목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 종목들로 0.5루타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인내와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대한 인내와 믿음이 아닙니다. 회사가 저에게 주식 사라 팔아라 한 적도 없고 위 회사 전부 임직원분들 모두가 정말 열심히 일하는 회사입니다. 

문제는 제 자신을 믿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투자 경력 7년만에 올해는 손절매라는 것도 꽤 많이 했습니다. 

나름의 무손절 100%이익 실현 신화가 깨진해 입니다. 2년 넘게 들고 있던 계양전기는 2,200원대에 손절매를 했더니 3,000원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익절을 했지만 몇 해전에도 미창석유를 45,000원대에 들고 있었는데 몇 년간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에 백기를 들고 투항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백기를 들자마자 주가는 90,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앞으로는 제 자신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한 기업을 매수하기 전에 최소 한달에서 세달 이상은 꼼꼼히 공부합니다. 그 이후엔 몇 년이고 주가 추이를 살피고 기업 정보를 누적합니다. 그렇게 믿고서 매수한 종목에 대한 믿음을 쉽게 잃어버릴 필요는 없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스스로 납득할만한 상식에 근거해 투자한다면 요동치는 주가 따위는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했는데 제 자신에 대한 믿음도 더 단단히 굳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글 읽으시는 분들 모두 성공 투자 하시길 빕니다. 

2013년 7월 22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