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경영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경영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9년 6월 12일 수요일

현금의 재발견 (원제 : The Outsiders)

VIP자산운용의 최준철 대표님께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극찬하며 추천해 준 책입니다. VIP자산운용의 신입 애널리스트 필독서라고 합니다. 추천을 받고 곧장 서점으로 달려가서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이책은 CEO들에게는 투자가적 입장에서 신선한 시각을, 그리고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구나'하는 확신을 심어주는 책입니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묵묵히 자기 갈길을 가는 8인의 경영자를 통해서 몇가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개인 가치투자자 -> 5% 공시를 하는 큰손 투자자 -> 다양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기업가".

제가 평소에 그리던 성장의 로드맵인데, 앞으로 갈길이 멉니다. 어쨌든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께는 한번쯤 읽어보십사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기업가 vs. 투자가


블로그를 통해서도, 유튜브를 통해서도 그리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제가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업가는 정점에서 투자자가 되고, 투자자는 정점에서 기업가가 된다'. 

사업을 하다가 규모가 커지면 회사를 매각하거나,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 하는 일에 반드시 몇번은 개입을 하게 돼 있습니다. 반면에, 주식 투자를 하다가 규모가 커지면 5% 공시를 해야하고, 덩치가 더 커지면 특정 기업을 지배해야 합니다. 거기서 덩치가 더 커지면 여러기업을 거느리는 지주사를 갖게됩니다. 어차피 기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M&A 시장에서 만나게 돼 있습니다.

평사원들의 KPI는 직군별로 다양하지만 CEO의 KPI는 재무제표의 개선과 주당가치의 증대에 있습니다. 투자자는 그런 기업에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고요. 이 둘이 성장하면 결국은 '자본배분'이 주 업무가 됩니다.

이 이야기를 글로 풀기란 매우 애매할거라 생각했는데, '현금의 재발견'에서는 8개사의 사례를 들어서 매우 논리정연하게 이 내용을 글로 풀어냈습니다.

자본배치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단어는 '자본배치'입니다. 책에서 소개한 8명의 CEO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도 않았고, 소위 성장 산업이라고 불리는 핫한 분야의 사업을 하지도 않았으며, 큰 리스크를 지지도 않고 장기간에 걸쳐서 압도적인 경영성과를 올려왔습니다. 이들이 경영한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률은 S&P 500 지수의 상승률을 압도적으로 초과하는 것은 물론 미국 최고의 경영자라고 추앙받던 잭웰치의 GE 시가총액 상승률도 압도적으로 능가하였습니다.

극단적으로 회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비지니스를 제대로 하지 않더라도 자본배치를 잘 하는 것 만으로도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버크셔헤서웨이가 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평소에 봐두었던 기업의 시장 가격이 아주 싸게 나오면 매수를 하고 거기서 나오는 자본으로 다시 시장 가격이 폭락한 다른 기업을 사고.. 이런식으로 성장을 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가 성장을 다했거나 비싸지면 제값을 받거나 비싼값을 받고 팔아서 차익을 남기는 식입니다.

이것은 우리 가치투자자들이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투자/업무 루틴입니다. 기본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경영자가 장기적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는 것이 요지이고 그 핵심 비법은 '자본배치'에 있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자기 회사의 주가가 많이 빠지면 자사주를 사는 것,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해서 없애버리거나 사둔 자사주 가격이 오르면 그것을 이용해서 다른 싼 기업을 인수하는 것, 신주를 발행하기 보다 부채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 등 다양한 자본배치 전략을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자본배치 기술을 사용해서 장기적으로 회사 전체의 덩치를 키우는 것 보다 주당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훌륭한 경영자가 해야할 일이라고 저자는 당부합니다.

교훈


투자자나 경영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성장 산업을 좇을 필요는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은 언제나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그것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시장은 극단적으로 성장과 모멘텀을 좇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마음을 다잡기에 더더욱 좋은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일반 샐러리맨들에게도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직업이 좋아야 부자가 된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상관없이, 자본배분(월급 재배치) 결과에 따라 사회적 선호도가 높은 직업을 가진 사람도 거지가 될 수 있고, 그 반대로 적은 월급을 받는 사회적 선호도가 낮은 직업을 가진 사람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주었습니다. 사실 이런 사례는 제 주변에도 많습니다. 주식 투자를 통해서 큰 부를 이룬 지인들 중에서는 통념적 시각에서 학벌이 변변찮고, 직업도 변변찮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은 급여를 잘 모았고, 그 잘 모은 자본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여 자산을 불려나갔습니다.

목차 (출처 : 예스24)


추천사 
서문_ 탁월한 경영자는 무엇이 다른가 

Chapter0_ 그들은 왜 현금흐름에 집중했을까 
고슴도치 CEO vs 여우 CEO | 뛰어난 CEO들의 공통점 | 누구나 따라 할 수 없는 경영기법 

Chapter1_ 돈을 벌어들이는 영구기관 
톰 머피와 캐피털 시티스 방송사 
톰 머피의 경영철학 | 톰 머피의 경영노트 | 머피가 경쟁자들보다 앞설 수 있었던 이유 | 클로니클 퍼블리싱: 성공적인 이식 | 트랜스다임: 캐피털 시티스의 자본배분 기법을 잇다 

Chapter2_ 상식을 뒤엎는 경영자 
헨리 싱글턴과 텔레다인 
경영천재 싱글턴의 행보 | 텔레다인만의 이익 지표 | 싱글턴의 경영노트 | 버핏과 싱글턴: 쌍둥이 같은 경영방식 

Chapter3_ 기업회생 경영비법 
빌 앤더스와 제너럴 다이내믹스 
빌 앤더스의 신선한 시각 | 전략적 통찰을 바탕으로 한 회생비법 | 앤더스의 현금 창출 전략 | 앤더스가 마주한 진실 | 앤더스 이후의 제너럴 다이내믹스 | 빌 앤더스의 경영노트 | 원칙은 같지만 전혀 다른 행동 | CEO 3인방의 공통점과 차이점 | 후기: 가장 솔직한 형태의 칭찬 

Chapter4_ 격변하는 산업에서 가치 창출 
존 말론과 케이블 사업자 TCI 
과도한 부채의 위기에서 시작 | EBITDA의 탄생 | 사업이 잘될 때 경영방법 | 시대의 변화를 감지한 뒤 | 말론의 경영노트 | 말론의 경영철학 | 직원들의 장기근속 이유 

Chapter5_ 파괴적 혁신과 전략의 수립 
캐서린 그레이엄과 워싱턴 포스트 컴퍼니 
워싱턴 포스트의 일인자 | 워싱턴 포스트의 흥망성쇠 | 그레이엄의 경영노트 |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 그레이엄의 인재경영 방법 | 후기: 두 회사 이야기 

Chapter6_ 공개적 차입매수 
빌 스티리츠와 랠스턴퓨리나 
다르면서도 비슷한 빌 스티리츠 | 스티리츠의 경영철학 | 스티리츠의 경영노트 | 현금흐름을 지배하는 능력 | 스티리츠가 주목한 두 가지 | 스티리츠의 경영전략 | 참고할 사례: 사라 리 

Chapter7_ 최적화를 위한 다각화 
딕 스미스와 제너럴 시네마 
두 가지 혁신 | CHH 투자로 만든 새로운 사업 | 스미스의 안목과 결정 | 스미스의 경영노트 | 현금흐름을 지배하는 방법 | 스미스의 기업 인수 특징 

Chpater8_ 탁월한 CEO 투자자 
워런 버핏과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 | 워런 버핏의 선견지명 | 워런 버핏의 투자전략 | 워런 버핏의 경영노트 | 남들과 다른 자본배분 방법 | 워런 버핏만의 주식투자 관리 방법 두 가지 | 잭 웰치 vs 워런 버핏의 경영철학 

Chpater9_ 철저한 합리성 
역발상 CEO들의 사고방식 
항상 계산하라 | 중요한 건 분모, 즉 주식 수 | 거침없는 독립성 | 카리스마는 과대평가됐다 | 인내하며 악어처럼 기회가 오기를 노린다 | 때로는 대담하게 움직인다 | 꾸준하게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방법 적용 | 장기 전망 | 역발상 CEO들의 공통된 가치관 

후기_ 사례와 체크리스트 
부록_ 버핏 테스트 
감사의 말 
역자의 말_ 엄청난 데이터와 치밀한 분석이 현금을 재발견하다 

표지 <사진 : 송종식>

책에 나오는 CEO들은 훌륭한 가치투자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치투자자들은 훌륭한 CEO가 될 자질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적어도 주식시장 참여자들 중 자본배치에 관한 가장 베테랑들은 우리 가치투자자들이니까요.

2019년 6월 12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