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6일 금요일

클럽하우스에서 투자 사기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출처 : Unsplash @artcoastdesign

아직 확실히 밝혀진 건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필명을 거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분들이 꽤 생긴 것 같습니다. 주로 젊은 주린이 분들 위주로 피해가 생긴 듯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피해 규모가 좀 되는 것 같습니다.

가해자로 지칭되는 남성은 저도 클럽하우스에서 몇번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나이는 많지 않은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교포이거나 현재 미국과 같은 영미권 국가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람은 자신감이 상당했습니다. 투자방이라고 하면 가리지 않고 들어와서 손을 들고 발언을 했는데, 방 분위기를 금방 장악했습니다. 들어보면 투자 실력은 형편 없었습니다. 투자 실력이 형편 없는 것은 금방 티가 났지만 워낙에 말을 자신있게 하고 마이크를 잘 안 놓는 편이라서 분위기를 압도하며 방을 장악하는 타입이었습니다. 주린이들을 현혹 시키기엔 충분한 자신감이었습니다.

한번은 이 친구가 가치투자자들이 모여있는 방에 평소와 같이 난입을 했습니다.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갑자기 막 자랑을 해댔습니다.

"여자 친구가 갖고 있던 5만불짜리 계좌를 오전 3시간 만에 600% 수익을 냈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저는 사기꾼이라고 직감했습니다. 일단 몇번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투자관이 주린이보다 더 형편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는 입만 열면 몇 시간의 트레이딩으로 600% 수익을 냈다는 둥, 1000% 수익을 냈다는 둥 되도 안한 거짓말과 자랑을 일삼았습니다.

또 하루는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IT업계에서 유명한 골빈해커라는 개발자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만든 방에 들어가서 오가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새벽 시간인데도 방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방에도 문제의 이 친구가 들어와서 방을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골빈해커님이 고민하던 기술에 대한 것을 자기는 이미 해결했다는 식으로 자랑을 늘어놓고는 나갔습니다.

어마어마한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였지만 전형적으로 꾼들이 보이는 패턴의 화술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의 펀더멘털은 검증된 것도 없지만 이야기 몇마디만 들어봐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이 되는 것이었고요.

자기 부모님이 모 회사 지분 10만주가 있어서 변호사를 통해서 매각을 한다는 둥 뜬금없는 소리를 남발하면서 남들과 소통은 잘 안되고 자기 자랑만 일삼는 친구였습니다. 하여튼 그런 친구였는데 결국은 그 친구가 사고를 친 것 같습니다.

지금 클럽하우스에 피해자 모임방이 열렸는데, 정확한 내막과 골자는 모르겠지만 주린이분들 몇몇 분이 그 사람에게 피해를 입은 듯 합니다. 투자금 조로 돈을 부쳤는데 3일째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B2B 거래 명목으로 테슬라 주식과 비트코인을 보내줬는데 받지 못하는 분들도 상당 수 계신 상태이며 모 대기업 임원과 친분을 과시하며 스마트폰 사기도 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거 국내 공유 오피스를 돌면서 스타트업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전력도 있다고 합니다.

일단 피해자분들도 정신을 좀 차려야 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한테 돈은 왜 부칩니까. 게다가 상대의 얼굴도 안 보이고 실체도 모르는 클럽하우스에서 말입니다. 사기꾼들은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 자신감에 현혹되면 안됩니다. 펀더멘털을 간파하는 눈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프로필 사진과 Bio를 보면 알겠지만 죄송하게도 거기 계신분들의 프로필 중 80% 이상은 부풀려졌거나 허세라고 봅니다. 뭐 전부다 미남미녀에 전부다 CEO고 부자고 고학력자고.. 에라이. 현실은 반지하 원룸에 사는 사람조차도 클럽하우스에서는 무슨 오피니언 리더 행세에 인싸 행세에, 펜트하우스 사는 행세라니.. 아무리 오디오 기반이라지만 금방 다 들통이 납니다.

이런저런 것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니 저도 최근에는 클럽하우스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져서 잘 들어가지 않고 있습니다. 점점 쓸데없는 노가리방만 늘어나고..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진짜로 실력있는 사람이 하루종일 거기에 죽치고 살지는 않습니다. 일말의 도움도 안되는 억지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발버둥치지도 않을테구요. 자기를 꾸미지도 않겠죠.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시간에 실력을 키우겠죠.

하여튼 이 사건이 진짜로 사기 사건인지, 아니면 다른 오해가 있었던 건지 속 시원히 밝혀지고 문제가 있다면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피해 내용과 규모가 아직 정확히 밝혀진 건 아닙니다.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으나 몇몇 피해자들이 돈을 송금한 건 증거들이 있는 상황이구요.

더는 추가적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포스팅을 남깁니다.

2021년 2월 21일 일요일

블랙스완에 대처하는 방법


클럽하우스는 평등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방의 규모가 커지고, 그러다보면 제가 원치하는 분들이 스피커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가령 가치투자자들의 모임인데, 가치투자를 부정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가치투자를 은근슬쩍 조롱하십니다. 또 어떤 분은 계속 추세추종이나 모멘텀 이야기만 한다던가(모멘텀 투자와 추세추종투자가 잘못되었다는 건 아닙니다), 자기가 운영하는 유료 투자모임을 홍보한다던가 하는 식인데요. 이날도 역시 그런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방을 만든 초반에는 존경하는 홍진채 대표님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오붓하게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홍 대표님은 사려 깊고 인사이트도 넘치는데다 다정다감한 말투 속에서도 전개하는 논리와 내용에 묵직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방 규모가 커지더니 스피커가 늘어나고, 방 분위기가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모더레이터 역할을 잘 못해서 그렇습니다. 조금 납득할 수 없는 투자관을 가지신 분들이 큰 목소리를 가지고 방을 장악해 나가는.. 그래서 저는 그냥 침대에서 잠이 들어버립니다. 매번 이런 패턴입니다. 홍진채 대표님께서도 피로감을 느끼셨을테고, 배터리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중간에 나가셨습니다. 그 마음 이해합니다. 홍 대표님.

저는 투자 경험이 길건 짧건 가치투자에 대해서, 또는 투자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분들이 스피커로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꼭 누군가에게 가르쳐 주는 입장이 아니더라도 투자를 공부하다가 진지하게 궁금한 것이 있는 분들이 올라오셔서 질문을 하는 것도 환영입니다.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매너도 좋으시고, 질문 자체도 좋습니다. 문제는 엉성한 투자관을 가진 일부 이용자가 방의 분위기를 흐려놓는 것입니다.

이런 주제로 글을 쓰려던 건 아니니 이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하겠습니다. 

며칠전 잠시 열었던 클럽하우스 방에서 초반에 방 분위기가 오붓할 때, hyok이라는 필명을 가진 분 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주셨습니다.

"나심탈렙의 책에는 블랙스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은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이례적이며 신속하게 터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대비할 방법이 있으신가요?"

홍진채 대표님께서 답변을 해주셨는데, 이례적인 사건은 아래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 즉, 좋은 일로도 생길 수 있는 '화이트스완'의 모습으로도 발생하며 이것은 장시간을 놓고보면 블랙스완과 스무딩 된다는 논조의 답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돈 잘 벌고 잘 굴러가는 회사에 믿고 돈을 맡겨두면 블랙스완이 오더라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답변해 주셨습니다.

저는 리스크매니지먼트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의 입장과 별개로 순전히 개인투자자의 시각으로 이 부분에 대한 답변을 드리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스피커분들의 활발한 대화가 오가면서 제가 답변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었고, 결국 저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의 지면을 빌어서 그 답변 비스무리한 것을 기록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블랙스완: 비행기 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항공업에 종사하시거나 가족이 있으신 분들은 불쾌히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이야기 전개를 위해 사례를 드는 것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블랙스완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비행기사고와 주식투자 중 갑작스런 대폭락을 놓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비행기 사고를 겪게 될 일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항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0.00001%에 불과합니다. 이는 길가다가 벼락을 맞아서 죽을 확률보다 낮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평생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 1.02%보다도 10만배가 낮습니다. 캐나다의 통계학자 제프 로젠탈 교수에 따르면 다음 항공기를 탑승할 경우 생존확률은 99.9999815%라고합니다.

이런식의 블랙스완은 사실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블랙스완: 시장폭락, 기업에 갑자기 닥친 악재


그러나 확률상 살면서 겪을일이 없는 비행기 사고와는 달리, 투자를 하면서 블랙스완을 만날 일은 아주 많습니다. 크게는 시장의 대규모 붕괴부터 작게는 수 많은 시장의 가격조정, 그리고 투자중인 종목에서의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홍진채 대표님의 말씀대로 화이트스완을 만날 확률도 아주 높음은 물론입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주 많습니다. 작년 코로나 위기때 기업이 보여준 위기대응 능력, 회사니까 뭐라도 하겠지라던 어느 인터넷 사이트의 유머댓글처럼 기업은 똑똑한 집단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정말로 뭐라도 합니다. 물론, 모든 회사가 '뭐라도'를 '잘' 수행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잘 하는 회사에 한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기업은 알아서 인플레와 싸웁니다. 라면을 파는 회사는 알아서 라면값을 올리고, 음료를 파는 회사는 알아서 음료값을 올립니다. 그러니 그런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인플레파이터가 됩니다.

어떤 기업은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어서 그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면 간접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게임 사업을 하고 싶다면 미국에서 게임사업을 하는 회사에 투자하면 됩니다. 주식투자자는 주식 보통주에만 투자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블랙스완과 연관 지어보면 다음과 같은 큰 장점도 있습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하방은 닫혀있고, 상방은 열려있는' 궁극적인 자산 중 하나가 주식입니다.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고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해서 그 회사가 망해서 없어지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는 0이 될 뿐입니다. 0아래로는 내려갈 수 없습니다. 반면에, 투자한 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다면 투자한 지분의 가치는 두배가 될 수도 있고, 세 배가 될 수도 있으며, 열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방은 막혀있고 상방은 열려있는 우수한 기대값을 가지는 자산이 주식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블랙스완에 대처할 수 있는 약간의 방법들이 생깁니다.

우선 블랙스완은 천재지변에 비견됩니다. 태풍처럼 예측할 수 있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벼락과 같은 천재지변입니다. 그래서 이를 미리 예견하고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서 대응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떤 분들은 사후적 판단으로 이를 미리 예측하였다고 주장하는데 사기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가까운 예로 작년 3월 폭락과 그 이후 시장 폭등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여럿 목격하였습니다.

어쨌든 앞서 말씀드렸듯이 살면서 시장폭락이나 투자한 기업에 발생하는 돌발악재 등 다양한 블랙스완을 만날 수 있고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랙스완의 발생을 좌지우지하거나 블랙스완이 언제 들이 닥칠지 타이밍을 맞출 수는 없더라도, 블랙스완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죽지 않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고려해 보어야 합니다. 그 정도는 인간의 힘으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뭐라도 알아서 잘 하는 회사와 동행하기

홍진채 대표님의 말씀대로 가장 기본적인 것은 투자자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회사가 알아서 돈도 잘 벌고 일도 잘 하며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그런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블랙스완이 오더라도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고 블랙스완은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태도로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강제로 마진콜 당할 수 있는 레버리지 사용 지양하기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요소는 앞서 말씀드렸던 주식투자의 장점인 '하방은 막혀있고 상방은 열려있는' 이런 중대한 장점을 스스로 없애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 장점을 없애버리는 가장 큰 함정으로 '무리한 레버리지의 사용'이 있습니다. 특히, 질이 나쁜 레버리지를 과도한 비용으로 사용할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집니다.

퀀트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중에서 MDD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시장이 붕괴되거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특정 자산의 가격이 꺾일 경우 최대한 허용할 수 있는 손실이 어느 정도 수준이냐를 따지는 것입니다.

쉽게 작년 3월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주식비중 100% 상태에서 3월의 폭락장을 온몸으로 얻어맞았다고 해도 레버리지가 없었다면 포트폴리오가 0원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레버리지를 사용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증거금율과 세금 등 외부적인 요인을 모두 제거하고 간단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 

내돈 1억에 주식담보대출 1억원을 사용해서 투자를 하다가 작년 3월과 같은 시장에서 계좌가 -50%가 되면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0이 됩니다. 깡통을 차는 것입니다. 그러나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5,000만원이고 이후 시장 반등을 모두 누렸을 것입니다. 내돈 1억에 대출 4억을 쓴다면 계좌가 -15%만 넘어가도 깡통차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계좌가 -15% 나는 것은 투자를 하다보면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등 질 좋은 레버리지를 사용한다면 상황은 조금 낫겠지만 어쨌든 증권사가 강제로 자산을 매각해 버릴 수 있는 종류의 대출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블랙스완을 대처하는 두번째 방법입니다.

몰빵하지 않기

결과론적 이야기로 주식 투자로 단기간에 큰 돈을 번 사람들 대부분은 레버리지를 최대한 사용하였고 잘 아는 종목 하나에 몰빵하였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고, 그런 경우를 종종 목격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수학적으로도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를 최대한 사용하고 한 종목에 몰빵하면 대박을 낼 확률보다 단숨에 망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후자는 기댓값이 마이너스입니다. 마이너스 기대값에 소위 '배팅'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깝습니다. 잘 된 사람 몇명의 이야기가 망해버리고 말이 없어진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춰버립니다.

화이트스완을 만났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폭도 크지만, 블랙스완에 대처하기도 힘들어 집니다. 블랙스완에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는 MDD를 낮추고 변동성을 줄이는 것인데 특정 자산에 몰빵을 하게 되면 블랙스완의 공격에 취약점을 노출하게 됩니다.

지나친 분산투자도 마냥 좋지는 않지만 지나친 몰빵 투자도 좋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특정 자산에 아주 큰 확신이 있는 경우에는 포트폴리오의 50%까지는 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경우 개인투자자는 5종목~20종목 사이의 개수를 보유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클럽하우스에서 대답해 드리지 못했던 '블랙스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 말고,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 몇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2021년 2월 21일
송종식 드림

2021년 2월 6일 토요일

클럽하우스 사용후기와 이용 설명, 서비스의 분위기

출처 : The Indian EXPRESS

초대를 받다


요즘 핫하다는 음성 SNS 클럽하우스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레트리카를 운영하고 있는 상원이형에게 받았습니다.

클럽하우스는 누구의 초청장을 받아서 가입을 했는지 내역을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상원이 형으로부터 두어계단 타고 올라가니 우리 초대장의 뿌리는 무려 마크 안드레센이었습니다. 마크안드레센은 최초로 모자이크라는 그래픽 웹브라우저를 만든 사람입니다. 전세계 WWW 시대의 문을 연 사람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걸 형에게 이야기하니까 형은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을 들었습니다. 세상사람 누구나 6단계만 연결하면 다 아는 사이라고. 

물론 이론상 그렇기는 한데 실제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테스트 삼아서 몇몇 유명한 대표님들의 초대장을 타고타고 10칸을 넘게 타고 올라가도 ICT 분야의 네임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상원이형은 겸손합니다. 직접 아는 사이가 아니면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 초대장 개수(기본 2장)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초대장을 줄 정도면 꽤 신경 쓰는 관계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초대장을 준 사람에게 너한테 초대장 준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두어번만 수고를 하면 얼마든지 만나서 닿을 수 있는 사람이 마크 안드레센이라는 사람아닌가요.

현재 이용자 저변


이용자는 작년 12월에 60만명. 현재는 200만명이라고 합니다. 아직 한국 이용자는 몇명 되지 않습니다. 해외 네임드들은 팔로워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도 있는데, 국내 네임드들은 많아야 1만명입니다.

유명 기업인들이나 연예인들도 종종 대화방에 참여해서 대화를 하고 놉니다. 아직 커뮤니티가 작다보니 가능한 일입니다. 유명세가 있건 없건 누구나 자유롭게 어울려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너무 포근하고 좋습니다. 마치 그 옛날 PC통신 시절에 옹기종기 모여서 매너좋게 대화를 나누던 시절 느낌이 나는데 그 시절의 단체 음성채팅 버전의 느낌이 납니다.

스피커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스피커가 아니라면 손을 들고 대화 참여권을 얻으면 됩니다. 계층구조로 되어 있으면서도 민주적인 시스템입니다.

현재는 주로 IT업계와 스타트업계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가 다 그랬던 것 처럼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업계 종사자들이 얼리어답터로 가장 빨리 이용자가 되고, 또 트렌드에 굉장히 빠르고 민감하거나, 인맥이 넓은 사람들, 오피니언 리더들과 같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가입자들 한분한분이 굉장히 스마트하고 똑똑하신 분들입니다. 저는 괜히 쩌리가 되는 것 같은 느낌. 가입된 제 지인들도 역시나 제가 평소 생각하기에 트렌드에 굉장히 빠르고, 머리 좋고 똑똑한 그런 분들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아직 전국민에게 알려지기엔 시간도 꽤 걸릴테고 소수 아는 사람들도 초대장을 얻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발빠른 얼리어답터들은 여러가지 규칙과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이미 이 동네의 고인물이 되어 있습니다.

초대하는 법과 받는 법


애플 앱스토어에서 클럽하우스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됩니다. 가입은 기존 가입자의 초대가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어 있는 친구이면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초대와 가입이 가능합니다. 이 초대장은 1인당 2개만 제공이 됩니다.

한번 잘못 보낸 초대장은 소멸되며 회수가 불가능합니다. 대신 클럽하우스의 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초대장이 하나씩 더 생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가입하는 입장에서는 초대장을 받기가 힘들면 다른 방법으로 가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단 앱을 받아서 트위터 아이디로 가입을 해두면 됩니다. 그러면 핸드폰 주소록에 상호 등록된 친구 중 클럽하우스를 쓰는 친구가 초청을 해줘서 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방과 클럽하우스의 차이


방은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방을 만들면 방을 만드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스피커이며 모더레이터입니다. 만들어 놓은 방에 팔로워들이 들어오면 스피커들 아랫단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팔로워도 아니고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들어오면 가장 아랫단에 청중 위치에 배열이 됩니다. 물론 청중들이라고 해도 화면 우측 하단에 손들기 버튼을 누르면 스피커가 되어 맨 상단으로 올라오게 되고 발언권을 얻게 됩니다.

방 하나에는 최대 5,000명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재 기술적인 문제로 초대장 시스템과 5,000명 제한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서비스가 커지고 기술적 장벽을 깨 나가면 점차 확대될 부분으로 보입니다.

방은 휘발성이 있습니다. 방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녹음이나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스피커가 나가면 방은 없어집니다. 유동적이고 휘발적입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는 휘발되지 않습니다. 특정한 주제로 생성된 클럽하우스는 모더레이터가 관리할 수 있고, 해당 클럽하우스에는 팔로우 하는 사람들이 뒤따릅니다. 클럽하우스가 생성되면 막대한 전파력과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클럽하우스 기반으로 대화방이 만들어지면 그 방에서 이루어진 대화도 휘발되어 사라집니다.

클럽하우스를 생성하는 방법은 매일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주제로 방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소통하면 된다고 합니다. 매일 빼먹지 않고 3~4주간 한다면 클럽하우스 생성 초대폼이 열린다고 합니다. 일단 이렇게 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최근에는 클럽하우스 생성 요청이 약 35000개가 몰려 있어서 처리되는데 한참이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클럽하우스 최초로 한국어 주식투자 클럽하우스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행운이 따르면 좋겠습니다. 제가 실패하면 다른분이 성공하시면 좋겠습니다.

UI/UX


일단은 iOS 네이티브 앱으로만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UI가 예쁩니다. 그리고 슬라이드 애니메이션들의 처리도 부드럽습니다. 

큰 화면은 현재 열려있는 방과 클럽하우스의 목록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친구 목록이 뜹니다. 친구의 온라인 상태와 참여중인 방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프로필과 열려있는 방은 상단으로 슬라이드 되는 팝업으로 되어 있습니다. 자칫하면 굉장히 복잡해 질 수 있는 UI를 정말 심플하게 잘 처리하였습니다.

방에서는 스피커들이 최상단에 위치하고, 중간에는 스피커들의 팔로워들이 위치하고, 맨 하단에는 청중들이 위치합니다. 미묘하지만 나름의 서열구조이고, 누구나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으면 맨 상단의 스피커로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인 구조입니다. 자칫하면 조잡해지고, 자칫하면 권위적일 수 있으며 자칫하면 헷갈릴 수도 있는 UI/UX를 굉장히 직관적으로 잘 처리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서비스 곳곳에 단순한 개발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 팍팍듭니다.

기술, 백그라운드 활용


지구 반대편이 있는 사람과 0.1초의 딜레이도 없이 티키타카가 되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게 1:1도 아니고 수십~수천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방에서 가능하다니 놀라웠습니다. 게다가 음질도 깨끗하고 네트워크의 레이턴시도 전혀 없습니다. 일단 멋진 UI만큼이나 백엔드의 기술력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어제 제가 만든 주식 방에서도 이야기가 나왔고, 기술에 대해서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아고라라는 중국계 API를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고라라는 기술력에 관심은 가는데, 회사가 중국 회사라서 투자하기는 꺼려집니다. 또, 관련 기술을 아고라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베이스는 구글의 webrtc라고 합니다.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는 클럽하우스의 선택입니다. 클럽하우스의 구매력이 API의 단가를 떨어뜨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안드로이드용 출시


기본적으로 초대장 구하기도 전쟁입니다. 중고나라에는 초대장 매물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인데다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초대장이 있어도 서비스를 쓰지를 못합니다.

클럽하우스 서비스 운영사에서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뽑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보니 확인이 되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이제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뽑아서 언제 안드로이드 버전의 앱을 만들지요. 시간이 조금 걸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초대장을 받자마자 아이폰 공기계를 한대 사서 클럽하우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중에는 여러가지 이슈가 있을 것 같습니다. iOS보다 보안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앱은 녹음과 저장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앱 이용자들 전부가 자신들의 휘발성 이야기가 녹음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녹음할 경우 추후 법적인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음성전송의 기술적 이슈도 몇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다른 기기로 녹음하는 것 까진 못 막더라도 일단 아이폰에서는 녹음 기능이 막혀있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는 얼마든지 앱에서 막아둔 기능을 뚫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녹음해서 wav 파일로 저장을 한다던가, 오가는 패킷을 캐치해서 까보는 등의 다양한 짓들을 할 수 있죠.

어쨌든 이 모든 걸 감안하고 개발을 하리라 생각하구요. 안드로이드 버전도 추후 언젠가는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서비스의 룰과 분위기


서비스의 오른쪽 상단 프로필 이미지 옆에 문서 아이콘이 있습니다. 그것을 누르면 클럽하우스에서 지켜줬으면 하는 가이드라인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가이드라인 문서만 읽어 보아도 서비스를 만들 때 사람들의 작은 심리 하나까지 얼마나 세심하게 고려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문서는 별도로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비스를 써보니 팟캐스트 느낌이 나지만 팟캐스트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청취자가 누구나 실시간으로 참여가 가능하고, 방 개설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스푼라디오와 비슷한 것 같지만 그것도 다르고, 밴드의 음성 채팅과도 비슷한 것 같지만 근본 설계가 완전 다릅니다.

활자 서비스의 블로그, 디지털카메라의 확산과 함께 성장한 다양한 사진 서비스들, 영상 서비스의 유튜브에 이어서 등장한 음성 서비스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힐 것 같습니다.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서 이야기 해도 되고, 코를 파면서 대화에 참여 해도 됩니다. 화면이 안 나오니 너무 편합니다. 말하고 듣는 행위는 확실히 인간의 표현활동 중 에너지가 가장 적게 들어가는 활동입니다.

라디오 채널을 돌리듯이 편안하게 여러가지 방에 들락날락 하는 것이 가능하고, 각 방은 대부분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전문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무료 대학 강의를 듣는 느낌도 납니다. 앱을 한번 켜면 끌 수가 없는데, 끄고 나면 뭔가 많이 얻어가고 배웠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컨셉의 방도 있고, 20대 친구들이 모여서 반말로 이야기를 나누는 컨셉의 방도 있습니다. 동화책을 읽어주는 방도 보았고, 그냥 백색 소음을 틀어주는 방도 있습니다.

일부 스타트업은 디자이너와 개발자 채용을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발 빠릅니다. 이건 리얼타임으로 대화를 하는거라서 언택트 채용 플랫폼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 같습니다.

단체 성대모사 방은 프로필 사진을 실시간으로 바꾸어 가면서 유명인의 성대모사를 하고 노는 방인데, 정말 배꼽잡고 웃게 만드는 재미있는 방이었습니다. 프사를 바꾸는 새로운 문화가 클럽하우스 안에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재미있는 문화가 있습니다. 발언자들은 음소거 버튼을 여러번 누를 수 있는데, 이러면 마이크가 반짝반짝합니다. 이것은 박수를 치는 의미라고 합니다. 서비스에 제약이 많다 보니 제약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문화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얼리어답터들 소수가 쓰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 것 같고, 일반 대중에게 서비스가 널리 퍼지게 되면 정말 다양한 컨셉과 분위기의 방들이 만들어 질 것 같습니다.

일반인이라면 지금이 플랫폼 안에서 입지를 굳힐 타이밍이라고 봅니다. 연예인들이야 늦게 들어오더라도 한번에 팔로워와 클럽하우스를 빨아들이겠지만 말입니다.

이용자가 늘어나면 당장 일어날 부작용


사람이 모이면 그에 비례해서 통상적인 리스크가 높아지는 건 당연합니다.

클럽하우스를 1주일 사용하신 분은 벌써부터 피로감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타 소셜미디어의 피로감을 피하고자 접근한 클럽하우스에서 다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니 인간의 적응력은 대단합니다.

피로도를 유발할 몇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셜미디어다 보니 역시나 여기서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포장하기 바쁩니다. 프로필을 그럴싸하게 꾸미는 게 시작입니다. 말을 할 때도 어려운 외래어를 섞어 가면서 말합니다. 투자방에 들어가 보니 참 전부 주린이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단어를 쓰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근본이 단단하지 못한데 포장만 한다고 포장이 되진 않습니다. 물론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는 그런 것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이긴 하니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발언권을 얻고 싶어서 손을 계속 드는데도 인싸가 아니라서 대화에 참여를 시켜주지 않는 사례도 종종 있어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대부분 대화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20대 젊은 분들은 덜 하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손들기 문화는 여전히 어색합니다. 이야기를 듣다가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도 손들기 버튼을 누르는데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나름의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기가 부족한 사람도 지인들과 방을 만들어서 수다를 떠는 식의 방에서는 재미있게 놀 수는 있습니다. 청취자들이 몰려 들어오면 부담은 되겠지만 말입니다.

커뮤니티가 잘 지켜지길 바라며..


지금은 이용자가 적어서 그런지 커뮤니티의 물(?)과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초대장이 복리로 늘어나기 때문에 상반기에 이용자가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범용 소셜 미디어가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초대장 시스템도 폐지되고, 안드로이드 이용자들도 늘어날 것입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모두가 그랬던 것 처럼요. 그때 아싸리판이 되지 않고, 지금과 같이 좋은 분위기와 문화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제 아이디는 @jongsik 입니다. 종종 같이 주식 잡담하고 놀아요.

2021년 2월 6일
송종식 드림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2021년 2월 3일 수요일

오즈모포켓2 콤보, 일주일 사용기

유튜버를 하기 전에 장비부터 잔뜩 사는 분들도 많죠? 저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가지고 있는 것으로 최대한 힘들이지 않고 시작해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조건 어설프게라도 빨리 시작을 해보는 것이 성격에도 맞습니다. 오늘 실행하지 못하면 내일도 하지 못할 것이고 모레도, 다음주에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한참 할 때도 장비를 늘리지 않고 스마트폰 한대로만 영상을 찍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문득 휴대하기 좋은 짐벌이 한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책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좋아하는데 현장의 멋진 곳들을 사진으로만 남기려고 하니 뭔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현장의 소리와 분위기도 남기고 싶고, 곳곳의 영상도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리저리 리서치를 하다가보니 주위에서 오즈모포켓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기존의 오즈모포켓이 업그레이드 되어 오즈모포켓2가 판매되고 있는데, 이름이 바뀌어서 그냥 포켓2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포켓2를 사서 일주일 정도 써 본 후기를 남깁니다.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포켓2가 인기가 많은지 쿠팡이며 쇼핑몰이며 올라오는 족족 제품이 매진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DJI 공식 사이트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포켓2 콤포에 128GB 마이크로SD 카드 그리고 2년짜리 케어까지 해서 74만원 정도 주고 구매를 했습니다. 마이크로 SD 카드는 따로 사면 더 싸지만 귀찮아서 일괄 주문하였습니다. 포켓2는 크기는 작지만 고가의 제품입니다. 운송은 DHL로 옵니다. DHL 요금을 비롯해서 통관시 들어가는 세금은 제품 가격에 모두 포함됩니다.

중국 본토에서 오는 물건이라서 오는데 약 일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형 짐벌을 우리나라에선 못 만드는건지. 우리나라에서도 만들면 좋겠습니다.

일단 도착한 택배 박스를 뜯었습니다. 깔끔하게 생긴 박스가 나옵니다. 박스가 한손에 들어갈 정도로 작습니다. 이 안에 포켓2 본체와 콤보 버전에 포함되는 외부 부품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정말 꽁꽁 싸매 놓았습니다.


제품이 한손에 쏘옥 들어옵니다. 정말 초소형입니다. 작아서 좋은 점은 너무 많습니다. 말 그대로 주머니에 넣어 다녀도 될 정도로 휴대성이 좋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촬영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제가 영상을 찍는 줄도 모르기 때문에 마음 편히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식당에서 혼자 먹방도 찍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를 사용하면 소곤소곤 이야기 하더라도 녹음이 잘 됩니다.


제품 보증서와 설명서를 확인합니다. DJI 로고 스티커는 맥북에 붙이라고 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엇이든 순정을 좋아하는 순정 매니아라서 스티커는 붙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박스 포장도 단단하게 되어 있었지만 짐벌 안에도 보이는 것 처럼 곳곳에 노란색 스펀지를 덧대서 제품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꼼꼼해졌군요. 처음에 제품을 받으면 이 노란색 스펀지부터 다 제거하고 제품을 구동해야 합니다. 아니면 제품이 오작동합니다. 사진은 짐벌 헤드 부분이 망가지지 않도록 고정해 놓은 스펀지의 모습입니다.


함께 주문한 128GB 마이크로 SD 카드를 먼저 장착해 줍니다. 저는 손톱도 없고 손가락도 굵어서 끼우기가 힘들었습니다. 손톱이 기신분들은 손톱으로 끼우면 된다고 하네요. 저는 도구를 써서 끼웠습니다.


포켓2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렌즈를 보호하기 위한 필름들도 모두 제거를 해줍니다.


포켓2 콤보의 구성품을 모두 개봉한 모습입니다. 저 작은 박스에 이게 다 꽁꽁 싸매져 있었습니다. 오즈모포켓 1을 써 본 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포켓2 콤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광각렌즈가 들어가 있는 부분과 무선 마이크가 들어가 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110° FOV 및 15mm 환산 초점 거리의 광각렌즈 입니다. 광각렌즈를 써보니 확실히 풍경을 찍을 때는 훨씬 더 시원한 모습으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포켓1의 사진과 비교해도 화각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번들렌즈가 이 정도면 훌륭하죠.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렌즈를 저렇게 붙여주면 아주 잘 붙습니다. 소풍을 가거나 여행을 가서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광각렌즈를 꼭 사용을 해야하지 싶습니다. 광각렌즈를 안 쓰면 너무 답답합니다.


이건 포켓2와 스마트폰을 곧장 연결할 수 있는 잭입니다. 구형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타입과 최신 폰에서 많이 사용하는 C타입 두개의 잭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이 C타입을 지원하니까 C타입을 끼워보았습니다.


이렇게 끼운다움에 곧장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됩니다. 단 폰에 DJI Mimo 앱이 설치가 사전에 되어 있어야 합니다. 미모앱을 켠 상태로 폰과 연결하면 자동으로 펌웨어 버전이 업데이트 됩니다. 그리고 포켓2로 찍은 영상을 폰으로 곧장 옮길 수 있습니다.

Mimo앱 안에서 어지간히 멋진 편집을 모두 해치울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를 켜야 할 정도가 아니라면 미모앱에서 빠르고 멋지게 영상을 편집해서 곧장 유튜브에 올릴 수 있습니다. 손가락 몇번 까딱까딱하니 아주 멋진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참, 이렇게 폰으로 연결하면 4K 영상은 제대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4K 영상은 제품에 동봉된 Y자형 케이블을 노트북과 연결해서 노트북으로 파일을 직접 옮겨야 합니다. 어떤 분은 SD카드를 뽑아서 카드리더기로 옮겨야 한다고 하시던데, 테스트를 해보니 Y 케이블로 옮겨도 화질저하 없이 잘 옮겨졌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옮길일은 없을 것 같아서 이 조종스틱을 항시 장착하고 다닐 생각입니다. 영상 촬영중에 한손으로 줌인, 줌아웃을 하거나 짐벌의 틸트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왼쪽의 조종간을 위로 올리면 줌 인이 되고, 아래로 밀면 줌 아웃이 됩니다. 오른쪽의 동그란 버튼은 더블터치하면 짐벌의 틸트모드 변경 모드와 줌 변경 모드로 토글됩니다.


포켓2 콤보 제품에 포함된 멀티핸들입니다. 이 멀티핸들에 블루투스 무선 마이크 모듈이 있어서 무선으로 마이크의 소리를 수신할 수 있습니다.


멀티핸들을 장착하면 이렇게 몸체가 쭈욱 길어집니다. 이게 나름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본체에는 소리를 녹음하는 구멍이 4개가 있는데, 너무 작아서 손으로 잡고 있으면 자칫 그 구멍을 막을 수 있거든요. 멀티핸들을 달고 나면 일단 그런 문제는 안 생기는 듯 합니다. 테스트를 해본 결과입니다. 

그리고 멀티핸들 탈착이 어렵다고 원성이 자자합니다. 역시나 원성대로였습니다. 저는 어차피 귀차니즘 대장이라서 멀티핸들을 빼지 않고 쭉 길쭉한채로 쓸 생각입니다.


녹화버튼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연달아 3번 누르면 카메라가 바라보는 방향이 전환됩니다. 저를 바라보다가, 남을 바라보다가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잊지말고 3번 누르세요. 탁탁탁.


이게 이번에 추가된 무선 마이크입니다. 옷에 장착할 수 있게 집게도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람소리로 인한 파열음을 막기 위한 귀여운 털뭉치도 있어서 장착하면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이제 ㅍㅌㅋㅊ 발음이 무섭지 않습니다. 

무선마이크는 이번 포켓2 콤보의 백미입니다. 오즈모포켓1 이용자들이 가장 욕하던 부분 중 하나였는데 포켓2로 넘어오면서 가장 개선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포켓2를 켜놓고 꽤 먼거리 까지 이동을 해도 목소리가 깨끗하게 녹음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핀마이크를 사용했었는데, 앞으로 혼자 앉아서 말하는 형태의 유튜브 영상을 찍을 때는 포켓2의 무선 마이크를 사용할 생각입니다.


삼각대는 포켓2의 본체에도 장착이 가능하지만 멀티핸들에도 장착이 가능합니다. 멀티핸들에 삼각대를 장착하니 지금 당장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싶은 욕구가 샘솟네요. 이렇게 삼각대를 세우고 유튜브 촬영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왼쪽으로~


그리고 오른쪽으로~ 제 얼굴도 잘 트래킹 하여 따라 다니는 모습입니다. 카메라를 반대로 돌리면 특정한 물체의 움직임도 잘 트래킹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가방을 살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전문 촬영가가 아니고 그냥 포켓2로만 촬영을 하실거면 케이스만 있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삼각대도 접어서 위와 같이 케이스에 부착해서 휴대가 가능합니다. 바깥으로 약간 나온 건 안으로 밀어주면 되구요.


케이스에 포켓2와 외부 부품들을 모두 장착한 모습입니다. 마이크는 케이스 위에 꽂는 구멍이 있어서 부착하면 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광각렌즈와 스마트폰 연결잭도 케이스 안에 휴대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들고 다녀보니 엄청 편했습니다.

짐벌은 처음 써 봅니다. 왜 짐벌을 쓰는지 바로 느꼈습니다. 특히 저처럼 손떨림이 심한 사람은 짐벌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떨림은 커녕 미동도 느껴지지 않아서 촬영된 영상의 결과물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중요생산 수단인 맥북을 제외하고 전자제품에 돈 낭비하는 것을 안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꼭 필요해서 사본 것인데,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전문사진가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있었지만 저는 전문 사진가가 아니라면 강력추천하는 제품입니다. 특히 여행가서 남들 눈치 안보고 풍경 사진을 찍거나, 혹은 유튜브 브이로그나 앉아서 말하는 타입의 영상을 찍는 분들께도 정말 추천합니다.

128GB SD카드는 용량이 충분했습니다. 장시간 촬영해도 용량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단지, 4K 영상을 촬영하면 계속해서 컴퓨터로 영상을 옮겨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4K만 아니면 용량은 넉넉합니다. 배터리는 4K 기준으로 2시간 정도 연속해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개인이 쓰기에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타임랩스와 슬로우모션 기능을 사용하면 똥손을 가진 사람도 얼추 금손으로 만들어 줍니다. 사진 촬영을 조금 하시는 분들은 노출, 셔터스피드 같은 옵션들을 상황에 맞게 설정해서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제품을 쓰려면 하드디스크 용량이 넉넉한 PC나 노트북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상한번 촬영하면 100GB씩 영상이 만들어져서 나옵니다.

주식 유튜브는 시장이 조금 잠잠해지면 다시 컴백하겠습니다.

저는 포켓2 들고 조용히 산책다니며 여행 영상 좀 찍으며 놀다가 돌아오겠습니다.

덧붙임. 유튜버에 도전했다가 좌절한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당근마켓에 오즈모포켓 중고가 끝도 없이 올라옵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시면 당근마켓을 노려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신규로 시작하는 유튜버 분들도 많아서 중고품은 올라오는 족족 팔려나갑니다.

2021년 2월 3일
송종식 드림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