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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0일 토요일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님 강연 요약

최준철 대표님은 서울대 투자 동아리 SMIC 2기 출신으로 VIP투자자문을 김민국 대표님과 공동 설립하여 현재까지 경영해오고 있습니다. 김민국 대표님은 전통적 안전마진을 중시하는 가치투자가로, 최준철 대표님은 성장 가치에 조금 더 비중을 두는 가치투자가로, 두분이  시너지를 내면서 회사를 잘 꾸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VIP투자자문은 설립이래 연평균 수익률 19% 정도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운용자산은 2조원 수준입니다.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 직접 뵙고 강연을 들으니 좋았습니다.

그럼 최대표님의 강연 내용 요약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최근 시장의 분위기


가치투자자는 '얼마를 벌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안 깨질까?'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상방을 보기 보다는 하방 경직을 보고 투자를 해야한다. 더불어 가치투자자는 시장을 볼 필요가 없다.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장 상황을 한번 짚고 넘어 가고자 한다. 과거보다 시장 변동성이 많이 줄었다. 지수 2,000에서 800대로 추락하지도 않고, 800대에서 다시 2,000대로 치솟지도 않는다. 예전처럼 high risk, high return 시장이 아니라 low-risk, low return 시장이 됐다. 약한 변동성 내의 박스권 시장으로 변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저성장과 맞물려 있다.

가치투자자는 시장을 보지 말라고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활동하는 우리가 시장의 영향을 아예 안 받을수는 없다. 약한 변동성을 가진 박스권 장세가 되다보니 최근에는 가치투자 하기가 쉽지 않다.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 되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예전보다 기업 가치에 대한 인식이 제고된 이유도 이런 시장 난이도에 한몫한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치투자의 저력을 믿는다. 장기적으로 마켓 대비 아웃퍼폼 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마켓 타이밍에 집중하느니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 빠뜨린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 경제체제가 과거 대기업 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중소/강소 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로 체질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 감지된다.

가치투자자는?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주식으로 돈을 벌려고 하면 돈을 벌기가 힘들다. 마찬가지로 처음 어떤 주식을 매수할 때도 '얼마를 벌어야지'와 같은 리턴을 고려하면 돈을 벌기가 힘들다. 가치투자자라면 '어떻게 하면 잃지 않을까?'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즉, 가치투자자들은 리턴보다는 리스크를 먼저 그리고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리스크를 낮추는 법

  •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기업에 대해서 최대한 많이 알아야 한다.
  • 주식은 미래를 다루는 일이므로 실적이나 BM을 얼마나 예측할 수 있는가?
  • 최대한 싸게 산다. 너무나 중요한 안전마진을 반드시 확보한다.
  • 안전마진이 다소 적더라도 미래를 예측하기가 수월하면 괜찮다. (버핏식)

최준철의 4개의 투자 바구니 (for low risk, middle return)


1) 응급실의 A급


10년 전에는 싸고 훌륭한 A급 주식이 시장에 넘쳐났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싸면 약간의 문제가 있고 훌륭하면 밸류에이션이 다소 비싸다. 그러므로 지금은 A급 주식을 싸게 사고 싶으면 A급 주식이 일시적 악재로 응급실에 들어가 있을 때 사야한다.

단, A급 주식이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거나 호흡기를 달고 있으면 사면 안된다. 즉, 회사의 비지니스 모델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매수를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A급 주식에는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특징이 있다.

  • 업계 1등이다. 2등과 점유율이나 매출 격차가 압도적으로 크다.
  •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기업이다.

이런 A급 주식들의 가격이 일시적 악재로 급락하는 경우 구조적 리스크가 아니면 몇가지 작은 리스크들은 수용한다. 이런 리스크를 서양에서는 '헤드라인 리스크'라고 부른다. 영업과 관련 없는 대부분의 리스크가 여기에 해당한다. 앞서도 말했듯 시장 폭락기를 제외하고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최근에는 A급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없으므로 '응급실의 A급' 주식이 나타나면 싸게 살 수 있도록 한다.

응급실의 A급 주식의 예로 모회사 리스크로 급락했으나 실질적으로 BM에는 타격이 없었고 성공적으로 매각이 되면서 원래 자리를 찾은 코웨이, 영업과 관련 없이 공정위와 국세청 제재 이슈로 단기 급락한 골프존, 그리고 경영권 리스크로 시장의 오해가 있었던 하이마트 등이 있다.

2) 외면하기엔 너무


2번에 속하는 기업들은 단순히 보면 PER이 마이너스이거나 엄청 높기도 하고 적자를 내는 회사일수도 있다. 분명히 시장 독점력도 있고 영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기나긴 기간 동안 악재에 눌려서 소위 쩔어있는 회사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장부가치는 확실한 회사들이 많다.

이 전략을 사용할 때는 PBR 지표를 중점적으로 사용한다. 남들이 빤히 다 아는 유명한 기업이나 대형주는 가치 구명줄인 PBR 하나만 보고 가도 경험상 투자하는데 충분했다. 국가 기관, 모든 시장 참여자, 심지어 해외에서도 모두가 지켜보는 대형주가 PBR 0.5배나 0.4배 심지어 0.3배 수준까지 떨어지면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기회가 왔음을 암시한다.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심리에 반해 쉽사리 매수에 손이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 투자 방법을 쓸 때는 회사가 악재에 억눌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장기간 투자를 해야한다. 망가진 PER과 저PBR 상태일 때 사두고 PER이 정상화 될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악재가 해소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장기간 홀딩을 하려면 기업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비교적 최근 사례로 한국전력이 이 경우에 속한다. 한국전력은 국민 정서 때문에 매해 적자를 심하게 내는 기업이다. 그 자체로 악재에 억눌려 있는 케이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독점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업체다. 전기 없이 살 수 있나? 아마 하루도 살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한국전력이 가진 삼성동 토지의 가치만 하더라도 PBR 0.4배 이하 수준에서는 충분히 포트에 편입할 매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철강주가 업황 악화로 긴 시간동안 하락했다. POSCO와 같은 경우도 이 아이디어로 접근해서 투자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먼 과거에는 롯데칠성도 비슷한 경우였다. BPS 1배의 장부가치는 주당 100만원이 넘었지만 일시적 EPS악화로 PBR이 0.5배가 안되던 시절이 있었다.

3) 속의 진주


흙 속의 진주에 해당하는 주식들은 아래와 같은 몇가지 특성이 있다.

  • 지방에 있어서 수도권 투자자들이 잘 모르는 회사가 많다.
    (전국구 회사로 성장하면 투자 타이밍이 늦다.)
  • 많은 사람들 입에서 '사업 아이템이 별로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를 들면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 건설주 같은 케이스)
  • 평소 회사 발굴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여간해서 찾기가 힘들다.
    (100개 회사를 조사해야 흙 속의 진주 1개 회사를 찾음)
  • 남들이 모르지만 내눈에만 보석같이 보여야 한다.
    (남들이 다 알고 있거나, 좋다고 하는 종목이면 흙 속의 진주에서 탈락)
  • 다품종 소량 생산보다 단품종 대량 생산을 하는 회사면 좋다.
    (1개 제품을 막 찍어내야 이익률이 향상됨)

지금은 많이 올랐지만 이와 같은 '흙 속의 진주' 전략으로 큰 수익을 안겨준 무학이라는 종목이 있다. 

나(최준철)는 부산 출신이다. 부산에 내려가 친구들을 만나 술을 한잔 하면서 테이블에서 점점 C1소주가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사람들은 좋은데이라는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C1은 부산 소주의 상징이었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부산 주민들에게서 C1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음을 확인 결과 감지할 수 있었다. 

'좋은데이'라는 소주는 무학에서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무학의 재무구조를 확인했더니 의외의 성장성을 발견했다.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C1소주를 밀어내고 J커브를 그리고 있었다. 주가를 확인했다. 주가는 잠잠했다. 전형적인 가치주였다. 무학이 지방에 있는 회사라 수도권 투자자들이 이를 감지하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무학을 저가에 사 모아 보유했고 큰 수익을 올렸다. 지금 무학은 이미 시장에서 유명해진 주식이고 많이 올랐다.

비슷한 예로 동원개발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 역시 지방회사다. 그리고 사업 아이템이 건설쪽이기 때문에 현재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포트에 편입을 꺼려하는 산업 분야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든다. 흔히 집 장사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집 장사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동원개발은 다른 건설사들과 다르게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이것만으로 이미 충분한 해자는 가지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 평균 부채비율을 확인해보시라. 그리고 동원개발의 집 장사 테크닉은 단순하면서 강력하다. 분양 경기가 좋지 않을때는 집을 보유하고 있다가 건설 경기가 좋을 때 유리한 가격에 가지고 있던 주택 물량을 푸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익이 극대화 되는 전략이다. 장사를 잘한다. 무명의 회사였지만 이런 전략과 동시에 다른 건설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현재는 부산 지역 1위 건설회사로 성장하였다.

4) 예측 가능한 성장


마지막 바구니에는 예측 가능한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담자. 음식료 업종을 예로 들겠다. 우리나라 음식료 업종에 있는 기업들 중 B2C 기업 대부분은 귀에 박히도록 전국민들에게 친숙한 좋은 브랜드 파워와 고객 충성도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익도 꾸준히 내고 있고 이익 변동성이 작기 때문에 미래 이익을 예측하기도 수월하다.

이런 매력적인 음식료 업종에 있는 기업들이 과거에는 PER 5배 이하에 거래되는 종목이 많았다. 롯데칠성, 오뚜기와 같은 기업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매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평가 상태로 내버려 두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랐다. 자기네 나라에서는 이미 버핏과 같은 사람이 음식료 업종의 밸류에이션을 상당히 끌어올려 놓은 상태였다. 이상하게 한국에서만 B2C 음식료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쌌다. 그들은 자기네 나라에서의 사례를 교훈삼아서 버려져 있는 훌륭한 음식료 종목을 쓸어담았다.

시장은 음식료 업종 종목들을 재평가 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지금 음식료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많이 떨어졌다. 이미 PER 15배 이상 평가 받는 종목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익 성장률이나 이익률을 고려해 볼 때 이 정도 평가면 충분한 수준이라 본다.

음식료 업종을 편입하고 싶다면 앞으로는 M&A를 착실하게 성공적으로 잘 해나가는 회사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다른 회사들을 계속 인수하면서 덩치를 더 키워나가고 시너지를 내야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예를 들면 롯데푸드와 같은 기업들이 잘 하고 있다. 성장 정체와 밸류 부담을 성공적인 M&A로 타개하고 있다. 동원산업의 스타키스트 인수건도 훌륭한 M&A 사례로 들 수 있다.

이 경우는 로마의 성장을 따르는 경우면 좋다. 경기가 나쁠 때 집중적으로 좋은 회사들을 싼 가격에 인수합병해서 덩치를 키워나가고 본업과 연계해서 시너지를 키워나가는 회사를 발굴하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가치투자의 방법론 자체는 쉽다. 문제는 실천 하기가 쉽지 않다. 끈기를 갖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끈기를 가지도록 해야한다. 또 많이 찾고, 많이 보고, 많이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겨우 진주 1개를 찾을 수 있다. 꾸준함을 가지는 것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답이다. VIP투자자문에서는 1년에 600여개의 회사를 탐방한다.

최준철은 누구?


<출처 : 네이버>
1976년 출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투자 동아리 SMIC 출신. 역시 SMIC 출신인 김민국 대표와 의기투합하여 졸업하자마자 2003년에 VIP투자자문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VIP투자자문의 수탁고는 1조 8,000억원 수준이며 설립이래 2014년 봄까지 누적 수익률은 500%에 이른다. 연평균 수익률로 환산하면 19% 수준이다.

이상으로 최준철 대표님의 강연 메모가 끝났습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셨길 빕니다.

2014년 5월 10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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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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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4일 화요일

야망 있는 남자라면 작은 것 부터 시작하라

젊을 때는 패기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꿈도 큽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큰 꿈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가며 작아집니다. 패기도 시들어가고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역설적으로 젊은 시절 이상만 높아서 작은 일조차 시작을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바로 첫 단추를 끼우는 시도조차 안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로또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로또도 당첨이 되려면 천원을 써서 응모를 해야하겠죠.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수는 없습니다.

어떤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글을 쓰려는데 펜이 잘 안 떨어지면 일단 첫 문장부터 써보라고 합니다. 방청소를 해야하는데 귀찮음이 밀려온다면 벌떡 일어나서 이불부터 털어보라고 합니다. 조깅을 가고 싶은데 발이 안 떨어지면 조금만 힘을 내서 세수를 해보라고 합니다. 펜을 잡지도 않았는데 글을 못 쓰는건 당연하고, 게임을 하려면 컴퓨터를 켜야겠죠.

첫 단추를 끼우는 작은 행동 하나가 옷을 입게 만들고, 우리를 밖에 나가게 만들며 밖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나비효과를 불러옵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래는 제가 당사자로부터 직접 들었거나 매체를 통해서 습득한 이야기입니다. 의미있는 것 같아서 공유해 드립니다.

천호식품 창업자 김영식 회장(왼쪽), 골프존 창업자 김영찬 회장(오른쪽)
출처 : 천호식품, 골프존 <두분은 이름만 비슷하지 형제지간이 아닙니다 ㅋㅋ)

골프존 김영찬, 한달에 30대씩만 팔아볼까?


골프존은 설립 후 10여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00%가 넘을 정도로 고성장한 기업입니다. 작년 매출은 3,000억을 넘보는 중견회사가 되었습니다. 설립될 당시 골프존은 작은 신생 벤처에 불과했고 시장에는 이미 다양한 경쟁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기업이 어떻게 내수 시장을 85%이상 차지하는 거대 독점 기업이 되었을까요?

김영찬 회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부터 거대 골프 문화 기업을 만들려고 시작했던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삼성전자를 다니다 퇴직하고 작은 회사를 창업했다가 손을 뗐습니다. 이후에 골프존을 창업하게 되는데요. 창업 당시 전국에 실내 골프 연습장이 3000개 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기계 한대씩 팔면 총 3000대, 그럼 한달에 30~40대만 설렁설렁 팔아도 10년 정도는 먹고 살면서 노후 생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소일거리라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기술력이 입소문이 나서 첫해에는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됩니다.

김영찬 회장님이 어느 날 강원도에 소풍을 갔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골프존 로고가 간판으로 달린 스크린골프 매장을 마주치게 됩니다. 호기심에 그 매장에 들러 업주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 매장을 오픈한 업주는 스크린골프 매장을 통해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김영찬 회장님은 '아차!' 싶었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생계가 달려있으므로 소일거리 정도로 하면 안되겠다고 다짐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천호식품 김영식, 못 팔면 죽는다. 한박스라도 더 팔자


갓 스무살이 넘은 저에게 김영식 회장님은 이런 질문을 몇번 던진적이 있습니다. 

"송군은 꿈이 뭐고? 뭐 할끼고?"

그럼 저는 겁도 없이 대뜸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금액으로는 40조원 정도를 소유하고 싶고 거대한 우주센터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학교 재단도 몇개 만들어서 재능이 있지만 가난한 아이들을 발굴해서 케어해 주고 싶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은 회장님께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되물으셨습니다.

"그래 그랄라면 뭐부터 할끼고?"

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뭐 물건을 판다거나 사업을 하겠다거나 하는 두리뭉실한 이야기만 우물쭈물댔죠.

"큰 꿈은 가슴속에 묻어라.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기 뭔지 찾아서 그것부터 하그라."

그때 저는 회장님의 이야기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제서야 그때 가르침과 말씀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열정과 포부만 있었지 큰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가 없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잘개 쪼갠 TASK가 없었고, 그 불씨를 당기기 위해 당장 시작해야 할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회장님께 이런 질문을 한적이 있습니다.

"천호식품이 생기기 전에도 우리나라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형성돼 있었고 기존의 시장 강자들도 있었을텐데요. 어떻게 천호식품이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게 됐는지 신기하고 궁금해요."

그러자 회장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시장 점유율 생각도 안했다. 못 팔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한박스라도 더 팔려고 판매에 집중했지.."

우문에 현답이었습니다. '한박스 한박스 최선을 다해서 팔다보니 지금의 천호식품이 있게 되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코드 한줄 써보기..


구글은 현재 손을 안 대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거대한 기업이 되어 있습니다. 그들 말대로 세계를 정복하는 꿈을 이룬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구글의 시작은 단촐했습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그저 연구 목적으로 구글의 모태가 되는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웹페이지의 신뢰도 측정을 위해서 백링크라는 발상을 떠올려 이를 구현하였고 이것이 구글의 시작이 됩니다.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가는 4시간 동안 개인 작업을 하려고 했던 휴스턴은 USB를 노트북에 꽂아두고 나왔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이후에 휴스턴은 웹상에서 파일을 자유롭게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서 드랍박스를 만들게 됩니다. 드랍박스는 하루에 2억개가 넘는 파일이 업로드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트위터도 파운더 멤버들이 Odeo라는 서비스가 잘 되지 않아 좌절하며 2주간 휴가를 떠났을 때 간단하게 프로토타입으로 만든 서비스입니다. 창업자 셋 모두 너무나 가볍게 만든 이 서비스가 잘 될거라는 기대는 안했습니다. 어느 날 에반 윌리엄스는 트위터에 '마사지를 받고, 피노누아 포도주를 마시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고 이 트윗은 비즈스톤의 휴대폰 알람으로 전송됩니다. 비즈스톤은 이 트윗을 받고 서비스가 잘 될거라는 확신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의 손끝에서 시작됐을 실리콘밸리 전경
<출처 : 위키피디아 -실리콘밸리>

이야기가 옆으로 조금 샜습니다. 요지는 세상의 어떤 크고 위대한 일도 시작은 작은 것으로 부터였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소설가의 꿈을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소설의 첫줄을 써 보시는 건 어떨까요? 훌륭한 서비스를 만들기로 마음 먹은 개발자라면 지금 당장 에디터를 켜서 코드 첫줄을 작성해 봅시다. 그러면 나머지는 술술 진행됩니다.

야망이 있는 남자라면 큰 그림은 가슴속에 꼬옥 묻어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부터 시작해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혹시 아나요? 당신의 작은 시작이 미래에 얼마나 위대한 일이 되어 있을지 말입니다.

2014년 1월 14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