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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1일 수요일

하노이의 소득대비 집값 인덱스(PIR)가 런던 수준이라고? [각종 통계로 세계 도시들에 대한 인사이트 얻기]


전 세계 도시들의 생활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빨간색이 생활비와 여행비가 많이 드는 도시이고, 초록색이 싼 도시이다.

대체로 미국 동서부, 유럽, 호주와 일본 그리고 한국이 생활물가가 비싼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동유럽과 동남아, 인도 그리고 남미에 있는 나라들이 생활 물가가 저렴한것으로 표시된다.

 동북아시아에 사는 선진국 시민들이 동남아에 저렴한 물가를 즐기러 가듯이 유럽의 선진국 시민들이 동유럽의 저렴한 물가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특히 체코의 물가는 정말 싸다.


뉴욕의 물가 지수를 100으로 잡고 세계 여러 도시들의 물가 수준을 비교해보면 서울은 80수준으로 생활비가 꽤 비싼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극악의 물가를 자랑한다는 도쿄나 런던과 똑같은 수준이고 베를린 보다도 생활비가 비싸다.

하노이나 프라하는 원래부터 물가가 싼 도시지만, 맨 왼쪽에 있는 미국 와이오밍주의 쉐리단이라는 도시가 눈에 띈다. 미국에 있는 도시인데도 물가가 저렇게나 저렴할 수 있나 싶다. 하노이보다 물가 지수가 낮다니. 물론 절대 물가 수준은 쉐리단이 높다. 소득대비-소비수준을 지수화 한것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소득도 낮고 물가 지수도 낮기 때문에 선진국 국민 입장에서는 물가가 엄청 싸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지도는 구매력 지수다. 초록색일수록 구매력 지수가 높고, 빨간색일수록 낮다. 한마디로 똑같이 100만 원을 벌어도 와이오밍주에 있는 쉐리단이라는 도시에서 쓰면 훨씬 풍족하게 쓸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쉐리단은 전세계에서 구매력 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다.


우리나라의 택시 기본 요금은 3,000원이고 1시간 웨이팅에 10,300원이다.


우리나라에서 택시를 타고 50km 정도를 달리면 요금이 43,000원 정도 나온다. 극악의 교통비를 자랑한다는 도쿄는 어떨까?


도쿄에서는 택시 기본 요금이 4,800원으로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비싸다. 그러나 한시간 웨이팅 비용이 36,000원으로 우리나라보다 3.5배 이상 더 뛴다. 일본의 누진적 교통비는 정말 살인적이다.


택시 50km를 타면 서울에서는 43,000원이 나왔지만 도쿄에서는 무려 21만 원이 넘는다. 종로에서 인천 들어가면 어지간한 사람은 거덜나지 싶다.


도쿄와 서울을 비교하면 대중교통비는 도쿄가 비싸지만 연료비나 자가용 구매 비용은 우리나라가 더 비싸다. 관세 때문이다.


유치원 교육비, 그리고 의류 구입비도 서울이 도쿄보다 훨씬 비싸다.


아파트 임대료는 서울이 도쿄보다 싸고, 아파트 구입 비용은 서울이 도쿄보다 비싸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홍콩, 뉴욕과 더불어서 괜히 가격 높기로 악명 높은게 아니다.


위의 그래프는 소득대비 부동산 가격 비율(PIR)을 보여준다. 홍콩, 상하이, 서울, 도쿄는 원래 부동산 가격이 높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런데 남미나 동남아 그리고 체코는 생활물가는 세계에서 가장 싼데 소득대비 부동산 가격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그것은 자본이 국경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해외의 자본들이 해당 국가들의 부동산 가격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생활 물가와 소득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높은 곳에 사는 나라 국민들의 주거 사정은 정말 열악할것이다. 하노이 시민들에게 하노이 집값 체감 수준은 런던 시민이 느끼는 수준이다. 아마도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해당 지역에 집값을 폭등시켰을것이다. 

미국의 집값은 소득대비 매우 저렴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한칸 살돈으로 미국에서는 저택을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많은데 아주 대도심에 비싼 곳이 아니면 실제로 외곽에는 그런 집들이 많다. 서울에서 허름한 아파트를 한채 살돈으로 미국에서는 수영장 딸린 저택을 산다. 물론 한국에서 집의 개념은 주거의 개념 뿐 아니라 투자의 개념까지 붙어서 프리미엄이 붙은거지만


서울과 하노이의 주거비용을 비교해보면 하노이의 주거비용이 압도적으로 싸다. 서울 중심가의 아파트 가격은 평당 4,000만원에 육박하지만 하노이는 9백만원 수준이다. 서울 변두리의 아파트 평당 가격은 2,100만원 수준이고 하노이 변두리는 360만원 수준이다. 하노이 변두리에 30평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1억 정도만 있으면 된다. 물론 하노이 중심가도 3억 이상은 든다. 동네마다 아파트 마다 세밀한 차이는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그리고 물론 외국인의 주택 구입은 정부에서 동네마다 쿼터제로 관리를 하니까 무조건 살 수 있는건 아니다. 

하노이의 집값이 저렇게 저렴한데도 하노이의 PIR인덱스가 높은것은 아직 하노이 시민들의 소득이 낮기 때문이다. 하노이의 일류대 대졸 초임이 월 30~40만원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일류대 대졸초임은 월 300~400만원 사이이다. 단순 PIR만 놓고 비교를 하자고 하면 우리나라의 집값이 하노이보다 10배는 비싸야하는데 그렇지 않다. 하노이 시민들의 소득 수준보다 집값은 아주 높은 편이다.


서울은 하노이보다 생활비가 약 2.5배 정도 더 들어간다. 3년전에 조사했을때 보다는 격차가 많이 줄었다. 베트남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나보다. 어쨌든 당연히 서울에서의 생활비가 많이 드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


차값은 우리나라가 훨씬 싸다. 대졸 초임 30~40만원 받아서 몇천만원짜리 차를 사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베트남에서는 자동차를 갖고 있으면 일단 부유하다고 봐도 좋겠다. 이런 현상은 베트남 뿐만 아니라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발견된다. 아래는 방콕과 서울의 자동차 가격을 비교한 것이다.


당연하게도 방콕의 생활 물가는 한국보다 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방콕 역시 자동차 구입 비용은 서울보다 비싸다. 한때 현대자동차의 소나타를 사려면 1억 가까이 주고 사야했던적도 있다. 동남아 주요 도시들의 소득 수준을 생각해보면 당연히 차량 구입은 어지간해서는 불가능했고, 차량을 가지고 다니는 것 만으로도 부유층으로 인정받았던 적도 있다.

이게 다 관세 때문이다. 엄청난 관세 장벽을 세워놓았기 때문에 동남아에서 자동차를 구입하려면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해야했다. 최근에는 AEC출범으로 조금 나아진 상황이다.

특이할만한 점은 방콕에서 일본차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이다. 방콕이나 필리핀의 마닐라에 가보면 일본차가 굉장히 많다. 일본계 자금이 그들의 국토 개발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주어 국민적 정서가 괜찮은점도 있지만 현지에 일본 자동차 생산 공장들이 있기 때문에 관세 적용 대상에서 배제됐다. 그래서 일본차는 싸다.

한국에선 외식한끼에 통상 8,000원이 들지만 베트남 다낭에서는 1,450원이 든다. 그리고 맥주 덕후인 나는 저렴한 맥주 가격이 부럽다. 캔맥주 하나가 한국에서는 4,000원이고 다낭에서는 970원, 하노이에서는 850원이다. 물론 현지 생산된 브랜드에 한해서고 수입 식품은 비싸다. 그런데, 현지 맥주도 꽤 맛있다.


빨간색이 환경 오염이 심한 곳들이다. 중국, 동남아 그리고 인도와 아랍이 가장 심각하다.


범죄율 지도이다. 빨간색이 범죄율이 높은 곳이다. 아메리카는 대륙 전체가 범죄 소굴인가보다. 그리고 범죄라면 그 악명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전국이 새빨갛다. 지중해 주변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도 치안이 나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프리카는 데이터 수집 자체가 불가능 할 정도로 민주주의 여건이 안 좋거나, 치안 상황이 안 좋은 듯 보인다.

어떤 기준으로 조사했는지, 그리고 수치가 어떤지는 정확히 안나오지만 색으로만 대략 판별해봐도 어디가 치안이 좋은 나라인지, 어디가 안 좋은 나라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


초록색은 삶의 질이 좋은 곳들, 빨간색은 나쁜 곳들이다. 멕시코 이남 아메리카 지역은 삶의 질이 안 좋은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은 역시 조사 자료 자체가 없을 정도(...) 아랍에서 동남아까지 쭉 삶의 질이 안 좋다. 그나마 아시아에서는 대만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가 좀 살만한 것 같다. 북미와 오세아니아, 서북 유럽이 삶의 질이 괜찮은가보다.

더 많은 자료 및 자료 출처 : https://www.numbeo.com/

2018년 7월 7일
송종식


2015년 7월 12일 일요일

베트남 여행 중 바가지 안 쓰는 법

물론 베트남에는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상인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관광객 신분으로 여행을 하다 보면 거의 매번 바가지에 당하는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실제로도 적지 않은 동남아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호구'로 여기며 쉴 새 없이 눈탱이(!)를 칩니다.

여전히 1당 공산국가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돈 욕심이 상당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돈에 대한 집착이 한국 사람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1개월간 여행을 하면서 체득한 부분을 공유하겠습니다. 베트남 여행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거스름돈은 꼼꼼하게 체크


가격은 반드시 꼼꼼하게 체크합니다. 그리고 거스름돈은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화폐 단위가 커서 거스름돈이 자꾸 틀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조금 상습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빈번하게 거스름 돈이 틀리게 계산돼서 돌아옵니다. 적게는 몇천 동에서 많게는 몇만 동까지.. 의도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스름 돈은 꼭 꼼꼼하게 챙기시길 바랍니다. 10,000동 10번이면 100,000동이고, 꽤 괜찮은 고급 레스토랑 식사 한 끼 가격입니다.

정찰제가 아니면 가격은 반드시 흥정하자!


듣자하니 베트남 상인들에게 가격은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지인에게 파는 가격. 둘째, 베트남 사람에게 파는 가격. 그리고 끝으로 셋째, 뜨내기 외국인들에게 파는 가격. 외국인들만 보면 뼈 속 까지 발라먹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듭니다. 이 나라 대졸자 초봉이 월급 25만 원 수준인데, 우리한테 파는 물건 가격을 보면 얼마나 많이 폭리를 취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 와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입니다. 대규모 프랜차이즈나 마트 같은 곳은 정찰제라 가격 흥정을 할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물건을 사거나 관광지에서 기념품을 사는 등 정찰제가 아닌 곳에서는 '반.드.시.' 가격 흥정을 해야 합니다.

일단 가격 흥정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비슷한 물건을 파는 가게를 쭉 둘러봅니다. 점원에게 시세를 물어보면서 물가 수준을 파악해야 합니다. 최소 5곳 이상이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서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곳에 들러서 흥정을 해야 합니다. 점원이 부르는 첫 가격에 물건을 사게 되면 호구가 됩니다. 절대로 점원이 부르는 첫 가격에 물건을 사지 마세요. ㅠㅠ 일단 가격 흥정을 해서 몇 푼 깎은 후에, '안 살래' 하고 돌아서면 갑자기 가격이 확 낮아집니다.

이건 어느 가게건 100% 그랬습니다. 호찌민에서도 그랬고, 냐짱, 호이안 다 그랬습니다. '안 살래'하고 돌아서면 10만 동 짜리가 5만 동이 되고 3만 동이 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돈에 대한 욕심과 상술이 상당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순진한 면도 있습니다. 그러니 첫 가격에 바가지 쓰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생각됩니다.


일례로 현지인들이 저에게 절대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 곳이 벤탄 시장입니다. 이유는 외국인 상대로 바가지가 심해서라나요. 그런 벤탄 시장에서 20,000동~30,000동 하는 커피메이커 동일한 제품을 호이안 시장에서는 190,000동을 부릅니다. 뜨악. 그래서 '어어. 넘 비싸다. 나 안 살래' 했더니, 3만동까지 한번에 가격이 떨어집니다. 도대체 관광객 상대로 눈탱이(ㅠㅠ)를 얼마나 치는 건지..

벤탄 시장에서 베트남 전통 모자인 넝라(NON LA)를 하나사는데도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어떤데는 8만 동, 어떤데는 15만 동. 그 중 제일 싼 곳에 가서 가격 협상을 해서 2만 7,000동에 획득하였습니다. 뭐 그것도 현지인들에 비하면 비싸게 산 가격인 것 같긴 하지만.. 지독한 베트남 상인들이 백기를 들고 치를 떨 정도의 진정한 저가(low price) 매수자입니다. 저 말고 저희집 내무부 장관님이요 ^^;

저가 매수에 성공(?)한 넝라를 쓰고.. <사진 : 송종식>

물티슈를 챙겨 다니자


베트남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나면 계산서에 붙어 있는 'KHA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도무지 뭔지 이해가 잘 안갔습니다. 물인가? 숟가락인가? 영어도 잘 안 통해서 물어봐도 이상한 답변만 돌아오고...

KHAN은 다름 아닌 물수건이었습니다. 가게에 따라서 2,000동~6,000동을 받는데, 보통 4,000동 정도 요구합니다. 4명이 가면 16,000동이 물수건 가격으로 붙습니다. 그러니 물수건은 안 쓰는게 좋습니다. 저도 물티슈를 따로 챙겨 다녔습니다. 물수건을 뜯지 않았는데도 계산서에 KHAN이 붙어서 나오면 계산을 다시 하시면 됩니다. 여행중에 절약하는 KHAN 가격도 꽤 큽니다.

음료, 간식, 생필품은 대형 마트에서..


어딜 가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관광객이 밀집한 곳은 물가가 매우 비쌉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물품은 물론이고 호텔 주변 밥집이나 마트, 관광지 근처에서 음료나 생필품은 될 수 있는 한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현지인들이 찾는 곳 중 가장 큰 마트인 CO.OP마트나 Big C 마트를 이용했습니다. 일례로 Big C 마트에서는 돈 걱정 없이 1주일 치 식료품을 산더미처럼 쌓아올렸습니다. 탄산 음료 24개, 저녁 도시락 5개, 과자 수십 봉지, 떠먹는 요구르트 12개, 커피 3박스 등등.. 전체 금액은 75만 동 정도가 나왔습니다. 카트가 터지도록 싹쓸이 했는데도 우리 돈 3~4만 원 수준이네요. 놀라운 물가입니다.

물가가 제일 싼 곳은 로컬 재래시장인데, 로컬 재래시장은 위생상 문제가 좀 있습니다. 가격이나 제품 위생을 생각했을 때 대형 마트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호텔이나 관광지에서는 15,000동~30,000동 하는 캔콜라가 저런 대형 마트에서는 7,000동~8,000동까지 가격이 떨어집니다. 물 1.5리터는 관광지에서 15,000동~20,000동 하는데 대형 마트에서는 5,500동~6,500동이면 삽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적은 금액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정도만 꾸준히 아껴도 고급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몇 번은 더 할 수 있는 돈이 절약됩니다. 특히, 저는 장기간 여행 했기 때문에 이렇게 절약한 누적 금액이 꽤 컸습니다.

글로벌 제품 보다는 로컬 제품


예를 들면 한국 제품은 가격 메리트가 전혀 없습니다. 일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로 품질 차이도 없는 것 같은데 가격은 몇 배씩 차이가 납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라면이 5,000동(250원)인데, 우리나라 라면은 한 봉지에 40,000동 합니다. 

현지 대형마트의 1,800동(90원)짜리 과자와 4,800동(240원)짜리 감자칩 <사진:송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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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현지 브랜드인 하이랜드나 Trung nguyen(쭝응우옌) 커피는 라떼 한잔에 우리 돈으로 1,500원~2,500원 수준입니다. 물론 여기도 브랜드 커피라 진짜 현지 커피보다는 가격이 비싼편이지만, 외국 브랜드인 커피빈이나 스타벅스에 비하면 매우 쌉니다. 커피빈이나 스타벅스는 가격이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애플 매장에도 가봤는데, 맥북 가격도 우리나라와 같습니다.

길거리에서 사 먹는 신또나 카페쓰아다는 우리돈으로 500원~1,500원이면 사 먹습니다.

따라서 다국적 제품보다는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는 것이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택시 이용


택시는 우선, 바가지 문제와 별개로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베트남에서는 무조건 마일린(Mai linh)이나 비나선(Vinasun) 택시만 타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른 브랜드 택시는 될 수 있는 한 안 타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외국인들 상대로 납치, 금전 탈취 등의 사고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마일린과 비나선은 베트남 최고의 택시 브랜드로 믿고 탈 만한 회사입니다. 이 정도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요.

미터기를 정직하게 찍고 달리는 마일린과 비나선을 타시더라도 관광객 상대로 바가지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적지까지 가는 가격을 기사와 미리 협상하는 것인데요, 이건 이쪽 물가를 어느 정도 알아야 수월하게 진행하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택시를 몇번 타보면 대략적인 택시 시세가 나옵니다. 이후에는 협상을 통해서 몇만동이라고 깎고 가격을 정해놓고 타면 조금이라도 더 싸게 택시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기사가 일부러 먼길 돌아가는 일도 없습니다.

짝퉁 마일린, 비나선 구분법


여기 사람들도 관광객이 마일린이나 비나선과 같이 큰 회사 택시를 선호한다는 점을 이제는 잘 아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짝퉁 비나선, 짝퉁 마일린 택시도 등장했는데요. 현지인은 척 보면 구분하지만 관광객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쉽게 구분하는 방법으로는 전화 번호 같은 걸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시내에 많이 돌아다니는 마일린이나 비나선 택시를 보면 전화번호가 공통점이 있습니다. 38 38 38 38 이런식입니다. 간혹 지 혼자 독특한 번호를 붙이고 있는 택시들이 있는데, 짝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건 확실한 건 아닌데, 짝퉁 택시들은 도요타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 차량인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주로 기아차나 현대차라고 하네요. 한국 국민으로선 슬픈 일...

베트남은 대체적으로 치안이 좋습니다. 하지만 재수 없어서 짝퉁 택시건 이상한 택시건 잘못 걸리면 적게는 바가지 요금에서 심하게는 범죄 피해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빨래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끝 없이 빨래가 나옵니다. 호텔에서 해주는 빨래는 가격이 비싸고 때에 따라서는 빨래 품질도 안 좋습니다. 여행자 거리에는 빨래방이 많습니다. 이 중 잘만 고르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빨래를 맡길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호찌민 브이비엔에 있는 빨래방 하나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kg당 15,000동이니 우리 돈으로 700원 수준인데, 꽤 만족했습니다. 남겨놓은 사진이 없는데, Mimosa 레스토랑 근처에 있었습니다.

빨래방은 발품을 팔면서 찾는 수 밖에 없습니다. 발품을 팔다보면 제가 찾은 빨래방보다 더 좋은 빨래방을 찾을수도 있습니다. 빨래 비용도 누적 돼 부담 된다면 속옷이나 가벼운 티셔츠는 그때그때 손빨래 해서 입는 것도 괜찮습니다. 호텔에서는 빨래를 금지하기 때문에 소량의 빨래만 필요할 때마다 빠르게 손 빨래 하는 방법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마르기도 엄청 잘 마릅니다.

뭐 이런 것 저런 것 따져도 베트남 물가가 싸기는 진짜 삽니다.
(같은 가게에서 2007년에 500원 하던 쌀국수가 2,000원까지 올랐고, 지금도 아주 빠르게 물가가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ㅠㅠ)

베트남 사람들이 관광객 상대로 바가지를 씌운다고 해서 그들을 미워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베트남을 몹시 사랑하고 있거든요.

어느 나라나 관광객 상대의 바가지는 극성이고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인천공항에서 동대문까지 택시비를 70만 원 요구하는 나라니.. 여행하면서 바가지 안 쓰는 테크닉은 각자 역량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2015년 7월 12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