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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3일 화요일

한국에서 건드리면 안 되는 것 3가지

정의의 여신상 유스티치아 <자료 : pixabay>

한국 사회에서는 절대 건드리면 안되는 역린이 몇가지가 있다.

"아이는 건드리지 마라" 이런 것 정도는 한국 사회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문명화가 된 나라라면 어디서든 통용되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건드리면 안되는 독특한 역린 몇가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군대문제, 자녀들의 대학 입시문제, 나하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편법을 써서 돈을 버는 문제 등.

이런 문제들의 공통점은 '공정성'과 관련된 것이다. 물론 공정성은 사회를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그 공정함의 잣대가 특히 가장 엄격하게 적용되는 분야가 위에서 열거한 것들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 문제에서 열외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누구나 다 나의 의사에 반하여 군대에 소위 '끌려간다'. 가장 꽃다운 나이에 온갖 고생을 하면서 2~3년의 시간을 증발 시켜버린다. 군대에서 배운 것이 많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군대에 안 갔으면 배우는 것과 쌓이는 것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러하다 보니 편법을 쓰거나, 사회지도층 부모의 백과 힘으로 군대에 빠지는 행위를 국민들은 참지 못한다. 군대 문제가 생기면 대중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직업은 못한다고 봐도 된다.

자녀들의 대학입시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젊은 부부들을 보면 내 자식은 애지중지 금지옥엽으로 키우면서 다른 자식에 대한 속마음은 그야말로 뚱하게 생각하는 경우들을 본다. 그거야 동물의 유전자 복제 본능에 따라서 그럴 수 있고 그게 당연한거라고 본다.

내 자식은 다른 집 자식보다 하나라도 더 좋은 걸 먹여야 하고, 하나라도 더 잘 해서 가급적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게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갈수록 자녀를 낳는 수도 줄어서 자녀는 더욱 귀한 존재가 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공정성에 대해서 가장 예민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자녀들과 관련된 입시문제, 그리고 먹을 것이 가득 들어차 있는 직장으로의 취업문제다.

이 부분도 부모의 능력이나 편법을 이용해서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경우, 혹은 사람들이 모두 들어가고 싶어하는, 돈 많이 주고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직장에 낙하산으로 취업하는 경우에는 온 국민이 공분하며 들고 일어선다.

뭔가 그 자녀들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자녀들보다 별로 잘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 좋은 학교에 들어가? 그 좋은 직장에 들어가?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경쟁해서 지더라도 수긍하기 힘든 것이 자녀와 관련된 것인데 상대의 편법으로 졌다고 생각하면 그 분노는 더 커지는 것이다.

그 다음은 이번에 LH에서의 것과 같은 것이다. 뭔가 나보다 별로 특출난 것도 없는 인간들이 국토 개발 정보를 틀어쥐고 반칙을 써서 떼돈을 버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자신보다 압도적으로 쎄거나 능력있는 사람에게는 복종한다. 그러나 자기와 별 다를 것 없이 애매한 사람이 뭔가 큰 돈을 벌면 그때부터 배가 아파 죽는다. 온갖 논리와 욕설을 만들어서 물어 뜯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들어 물어뜯는다.

하물며 공정하게 돈을 벌어도 사람들이 배아파서 죽는판에, 국민들이 주는 세금을 먹고 사는 공기업에서 개발정보를 사전에 확보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 짓을 했으니 이것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는 것이다.

또, 사람들은 남이 편법을 써 무엇인가 얻으면 떼로 몰려 들어 물어뜯고 화를 낸다. 반면에 자기 자신들이 얻는 편법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면도 있다. 

살다보면 사회지도층은 물론이고 서민들까지 다양한 편법을 저지르다 발각된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극도로 분노하지만 정작 자신들도 자기 위치에서 부지런히 편법과 탈법을 저지르고 있다.

남들이 새치기 하는 것에는 극분노하지만, 자신이 인맥을 동원해서 새치기를 하는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것이 사람들의 본성이다.

모난 돌이 정을 맞고, 드러나면 공격 받는다. 그것이 이치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는 부자가 아니다. 그런데 부자라고 오해를 받고 있다. 그저 여분의 시간에 취미로 글을 쓰고, 취미로 영상을 만들고, 취미로 코딩을 한다. 단지 투자 공부를 오래했고, 투자를 좋아할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그것이 모두 사람들과 만나는 접점에 있는 것들이다 보니 조금씩 이름을 알아보는 분들도 생기고 얼굴을 알아보는 분들도 생기는 것이다. 내가 영위하는 취미활동이 그저 사람들과 만나기 용이한 것들이다보니 그런 것이지 나는 부자가 아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요즘 유튜브나 미디어에 자기 자신이 부자라며 등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진짜 부자인지 가짜 부자인지 알 길이 없다. 가짜 부자이면서 어그로 끌어서 돈을 벌기 위해 미디어에 얼굴을 비추는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혹자는 그것도 사업적 능력이라고 말하기도 하더라.

내 경험상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사람은 대부분 허당이었다는 것이다. 진짜 부자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 않았다. 진짜 부자는 감추고 숨어야 하고, 가짜부자는 드러내고 알려야 한다. 각자 자신의 최대 이익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어쨌든 온라인에서 부를 과시하려는 분들도 하나 알아야 할 것은 대중들은 언제나 돌변한다는 것이다.

사랑해요, 존경해요를 외치다가도 순식간에 돌변하는 것이 대중이다. 그도 그럴것이 남들이 얼마든지 배아파 할 수 있는 돈 벌었다는 자랑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또한, 수 만~수 십만의 팔로워 중에서는 범죄자도 다수가 포함돼 있다.

그 사람들도 그 사람들이지만 나부터도 항상 경계하고 주의하는 이유다. 마음 속 깊이 겸손한 사람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신이 아닌 이상은 겉으로라도, 겸손한 척이라도 하고 살아야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렇다.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하다보면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올린 앱이 구글의 정책 위반으로 삭제되거나,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유튜브 정책 위반으로 삭제되는 사례는 많다.

그럴 때, 한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들의 대응이 다르다고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내 앱이나 영상에 뭐가 문제가 있어?"라고 문의를 넣는 반면, 한국인들은 "쟤는 나보다 더 심하게 하는데 왜 내것만 삭제해? 쟤 것도 삭제해." 하면서 문의를 넣는다고 한다.

장사나 사업을 해보면 알겠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멀리있는 대중들이 아니라, 지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장사를 잘 하고 있는데 갑자기 행정제재가 들어오거나 힘든일이 생긴다면 근처에 다른 사장이 꼬투리를 잡아서 투고를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

내 사업이 잘 되고 있는데 있지도 않은 이야기로 만들어 낸 이상한 악플과 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사업에 타격이 받기 시작하면 내가 돈 잘 버는 것을 시기질투하는 나와 비슷한 연령과 처지의 친구거나 지근거리의 지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가 뭐하나 건수라도 잡히면 그들은 대중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대중들은 좀비떼처럼 몰려든다.

우선은 그것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압도적인 내공과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처음부터 늘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

몇몇 블로그들만 둘러보아도 얼굴 모를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거나 상처를 주는 글을 심심찮게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다 업보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피해를 보지 않더라도 내 자식이 피해를 본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

세상에 누구하나 만만한 사람은 없다. 적을 만들기 시작하면 삶이 고달파 진다. 사람들은 예민한 존재다. 그래서 조심 또 조심하여 살아야 한다. 그리고 적당히 주변과 나눌줄도 알아야 롱런한다. 보시 공덕이라는 것이 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혼자 먹으려하면 체하고, 나눠 먹으면 더 크게 성장한다.

애초에 남을 생각하고 의식하여 살 필요는 없지만 구태여 남에게 해를 끼쳐 남이 내 인생에 개입할 여지를 주어서는 안된다.

2021년 3월 23일
송종식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오고, 할로윈 파티에선 뭐가 왔을까?

미세먼지


우리나라의 사계절에는 특징적인 변화가 추가되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잿빛하늘, 그리고 미세먼지와 함께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합니다. 그러다 계절이 변해 여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동남풍이 불고, 겨울에는 북서풍이 불기 때문입니다. 동남풍에는 미세먼지가 섞여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한반도는 지옥같은 나날이 시작됩니다. 중국 본토에서 출발하는 엄청난 양의 대기오염 물질이 날아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언제부턴가 여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황홀했던 2020년 여름의 사진들. 코로나로 인해서 중국의 공장들이 멈추고, 또 여름 동남풍이 합세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지평선 끝까지 보이는 파란 하늘과 구름 덕분에 사람들은 나날이 행복해했다. 나도 하늘을 구경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재미로 올 여름을 보냈다. <사진 : 송종식>

특히, 올 여름은 더욱 환상적이었습니다. 근 몇년래 가장 아름다운 하늘과 풍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는 동남풍의 영향도 있었지만 한반도 근처의 대기가 더욱 깨끗하게 정화된 탓도 컸습니다. 

중국의 공장들이 코로나로 멈추면서 중국 본토의 하늘도 모처럼 장기간 파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진기한 모습 중 하나인 수평선과 지평선의 끝이 선명하게 보이는 날도 꽤 오래 지속했습니다. 특히, 지평선 끝에 붙어있는 구름도 선명하게 보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로 고생중입니다. 특히, 올 여름에도 코로나로 답답한 나날이 지속됐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은 극도의 행복감을 만끽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란 하늘, 선명한 풍광, 깨끗한 공기 덕분이었습니다. 겨울 내내 잿빛 하늘아래 우울증을 겪던 사람들이 모처럼 웃었습니다.

사람들의 밝은 표정과, 눈이 부시도록 선명한 날씨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많은 해였습니다. 특히,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습니다. 깨끗한 자연과 맑은 날이,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는 계좌의 숫자보다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뼛속 깊숙히 깨달았습니다. 이런 기분과 생각은 ESG에 대한 저의 관심도 끌어 올렸습니다.

망상증 환자라는 소리를 듣던 억울한 나날들


저는 주변 변화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래서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비교적 일찍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모두가 알아 챌 정도로 미세먼지가 습격하던 시절부터는 그것이 중국 때문임을 진작에 알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여년 전이네요. 그때부터 저는 중국 때문에 우리나라의 하늘이 잿빛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하면 주변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소설 쓰지마라."
"되도 안한 소리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제가 아무런 근거가 없이 그런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해외의 위성 사진은 물론, 여러가지 자료를 제시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았습니다. 꽤 오랜 시간동안 저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고 주장해도 들어주지 않을테니, 그냥 기록으로라도 남겨놓기로 했습니다.

몇몇 언론들마저 미세먼지는 중국탓이 안니라 우리나라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은 정치와 전혀 상관없는 상식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을 정치적인 문제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유리한 입장만을 내세웠습니다.

박근혜 정부때는 미세먼지가 경유차와 고등어 때문이라고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공장들이 돌리는 연기와 석탄 발전소 그리고 경유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주장에 늘 되묻고 싶었습니다. 여름에는 파란 하늘이 드러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에는 고등어도 안 구워먹고, 경유차도 안타고, 발전소도 안 돌리는지요?

간단한 위성 사진 몇개만 녹화해서 돌려보더라도 간단하게 알 수 있는 이치입니다. 이것을 전문 인력을 동원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우리탓이 아님을 말이죠. 여기에 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갔습니다.

겨울에 백령도 서쪽 바다의 미세먼지 수치가 서울보다 높게 나옵니다. 백령도에서 화력발전소라도 돌려서 그렇게 나오는 게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을텐데, 중국 눈치를 보는 사람들만 그것을 모른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하늘을 잿빛으로 만드는 것이 중국에서 오는 오염물질들이라는 것을요.

할로윈 파티, 이태원..


그렇다면 최근에 다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우선 최근 몇몇 기사들의 헤드라인 중, 중요한 키워드를 몇가지 뽑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확산중"
"밖에서 괜찮았던 청년들이 입대 후 훈련병 신분으로 갑자기 대거 확진 판정"
"키즈카페 아르바이트생을 통해서 80여 명에게 집단 전파"
"124명의 확진자가 나온 식당과 고시학원"

볼드로 처리한 키워드에 주목해 주세요. 이들의 공통점은 '젊음'입니다. 최근의 빠른 전파세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요 매체를 통해서도 최근 재유행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론보도도 많고, 관련 지표도 많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서울시에서는 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발표를 했습니다. 일부 언론사의 헤드라인만 발췌해보면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혹시 조중동에서 기사를 왜곡해서 썼나 싶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건 아니었습니다. 다른 언론사들도 모두 동일한 내용으로 기사가 나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서울시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저 브리핑을 했던 날은 11월 19일입니다. 보수단체의 집회일은 8월 15일입니다. 그리고 핼러윈데이는 10월 31일, 그것도 마침 토요일이었습니다. 이후 민주노총의 집회는 다음달 11월 14일이었습니다.

지난 10월 31일 이태원. 할로윈 파티를 즐기기 위해서 몰려나온 사람들 <사진 : 연합뉴스>

상식적으로 날짜 기준으로만 생각해봅시다. 날짜를 가지고 근거를 삼으려면 민주노총 집회를 최우선 타깃으로 잡아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날짜에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였던 행사니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약 2주간의 잠복기가 있습니다. 잠복기를 생각해보면 핼러윈 데이를 거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지나 확산된 것이 아닌지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시기가 가장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서 보았듯이 최근의 확산세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의심은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은 날짜만 놓고 생각해도 8.15 집회 탓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리고 그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노년층입니다. 젊은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진회입니다. 이것을 놓고봐도 서울시의 발언에 공감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죠. 8.15 보수집회가 열리던 당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었습니다. 며칠 후, 이내 잠잠해졌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질본에서는 이때, 이 확산세가 보수집회 탓이라고 했습니다. 그때도 저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잠복기도 없이, 사람들이 모였다고 당일날 감염자가 확산되고, 즉시 집계되는 시스템이라니.. 놀라웠습니다.

공정한 사회인지에 대한 의문


어떤 정부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현 정부가 조금 심한 측면이 있습니다. 모든 사안을 정치적 사안으로만 놓고 처리합니다. 그리고 일단 니편이냐, 내편이냐를 따지고 결과를 미리 정해버립니다.

이러니 많은 발언과 의사결정이 상식에 반하는 결과를 낳게됩니다. 이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절대적인 지지층이야 뭘 해도 좋다고 박수를 쳐 줄테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국민들은 극심한 피로를 느낍니다. 이것은 시간이 갈수록 분노로 응축됩니다.

8.15 보수집회는 초대형 규모의 집회였습니다. 그러나 이 집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빌미로 와해됐습니다. 집회 당일, 경찰 버스로 차벽을 만들고 개미새끼 한마리도 지나가지 못하게 막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할로윈 파티에는 그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특히, 파티를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던 이태원의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발을 디딜 틈도 없이 뭉쳐서 몸을 비비며 놀았습니다. 그 중에는 마스크를 하지 않은 외국인도 상당수가 끼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뒤,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정부에서는 집회를 하지 말라는 엄포만 놓았습니다. 보수집회를 막을 때와 마찬가지로 차벽을 세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상 집회에 별 물리적 제재를 가하지 않은것이죠.

이러니 코로나를 핑계로 '정치방역'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커져갑니다.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만 쌓여갑니다.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지켜져야 합니다. 우리편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지켜주고, 내 입맛에 안 맞는 집회 결사의 자유는 차단한다면 이는 이미 민주주의 균열을 의미합니다.

니편이든, 내편이든 가리지 않고 그 누구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도 지켜져야 합니다.

그러니 방역을 이유로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잠시나마 제한하겠다고 하면, 이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었어야 합니다.

집회를 허용할 거라면 시원하게 허용해야합니다. 방역이 우선이라면 니편내편 가리지 말고 모든 사람들을 철저히 관리해야합니다.

법과 규칙에 대한 적용은 모든 구성원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아는 상식입니다.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여서 글로 쓰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회인지 의문을 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단 이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사례 뿐만 아닙니다.

불공정하다고 여겨지는 처사는 사회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권력층의 입맛에 맞는 사람은 정말로 살기 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방송계와 출판계를 종횡무진하며 돈을 법니다. 또,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무마가 되거나 보호가 됩니다.

반면에, 권력층의 입맛에 맞지 않은 사람은 어떻습니까? 아주 사소한 꼬투리 하나만 잡혀도 크나 큰 고초를 겪습니다. 공적으로는 법적, 직업적 제재부터 시작해서 사적으로는 권력층을 비호하는 지지자들의 무리에게 엄청난 공격을 당해야 합니다. 흡사 홍위병과 비슷한 사람들말이죠.

저는 처음부터 현 정부의 지지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반대쪽 지지자도 아니었습니다. 부동층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서 관망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어쨌든 박근혜 정부가 붕괴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때, 우리 국민들은 이전보다 나은 정부를 바랐습니다. 특히,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리라는 기대를 걸었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들은 수십억대 고급 아파트에 살 테니, 너희들은 7평짜리 공공 임대 주택에서 어른들과 믹스돼서 살아"
"우리 자식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용을 만들테니, 너희들은 개천의 가재, 붕어, 개구리로 살아. 모두가 용이 될 필요는 없어"
"군 휴가는 1분만 늦게 복귀해도 엄하게 처벌해야 하지만, 우리 아들은 좀 늦게 복귀해도 괜찮아"
"국민들은 가족들과 만나지도 말고 제사도 지내면 안되지만, 우리는 성묘갈거야."

이런식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전 정부보다 더 나은 정부를 바랐던 국민들은 실망감이 아주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애초에 정치인들에게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주변에 친정부 성향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것을 보면 민심이반이 많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적어도 이전 정부보다는 나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이전 정부나 현 정부나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심지어 더 심각한 정부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사람들이 이러라고 뽑아준게 아닐텐데 말입니다.

그리운 것이 된 '상식'이라는 이름의 단어


상식에 반하는 이야기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어떤 사안을 놓고 정치적으로 편을 갈라 싸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애초에 관심도 없습니다. 오로지 상식과 비상식, 논리와 비논리만 놓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논란의 여지가 끼어들 틈이 없는 것들입니다. 초등학생 수준의 사고만 할 수 있어도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상식적이고 비상식적인지 대번에 선택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발언들을 보면 비상식의 연속입니다. 비상식이 선을 넘어서 사람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화를 치밀어 오르게 합니다. 그런게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심지어 그것을 말에서 끝내지 않습니다. 법안으로 발의하거나 실제 정책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외교, 안보, 경제, 법률, 사회 시스템과 사람들의 마음 등 우리나라 곳곳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음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해도 회복이 가능할지 조차 의문입니다. 그 정도로 망가진 사회 시스템이 한두곳이 아닙니다. 

대형 IT기업에서 CTO로 일하고 있는 형님이 있습니다. 이 형님은 원래는 골수 친문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돌아 선 사람입니다. 이 형이 돌아선 것 자체를 믿을 수 없었는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더욱 믿을 수 없었습니다.

"잘 만들어져서 착착 돌아가던 선진국 하나가 완전히 망가지고 있는 느낌이야."

높은 직급을 갖고 있으니 다양한 사람을 데리고 일합니다. 또 큰 기술과 자금을 움직이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조망할 수 있는 시야도 넓어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지지자들이야 원래 느끼고 있던 부분입니다만, 애초 골수 지지자였던 사람의 입에서도 이 정도의 이야기가 나오니 말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블루로 사람들의 우울증이 심하다고 합니다. 내면에 내재된 분노는 폭발직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칼부림으로 사람을 여럿 해치는 사고도 갈수록 잦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성장으로 나눠먹을 수 있는 파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분노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언행이 갈수록 비상식적으로 변하니 분노는 곱절로 늘어납니다.

법이나 상식, 제도와 규칙보다는 주먹과 칼에 의지하는 사람이 대거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2010년대 들어서 유독 정치가 우리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커진 것 같습니다. 뭔가 진행되는 일이나 상정되는 법안들이 평범한 일반인들 눈높이에서 보기에는 비상식적인 것 투성이입니다. 그게 단순히 비상식선에서만 끝나도 그런가보다 하며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비상식이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아주 조금씩 침몰 시키는 게 느껴져서 문제입니다. 또, 그것을 저 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사생활, 사유재산, 자유, 권리, 인간성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하나씩 훼손되는 것을 확실히 느낍니다. 가끔은 무섭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도 언젠가는 느끼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권력자들 지근거리에 충신이 있어야 하는데, 간신배들만 들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권력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입을 틀어쥐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가 나서서 정당한 비판을 하면 보나마나 홍위병들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인생이 무너져 버리겠지요. 그래서 충신들도 그런 것을 두려워 해 입 열기를 꺼려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람들은 점점 억압당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모두가 가슴에 화를 한 가득씩 품고 있습니다. 이것은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 비단 코로나 때문만이 아닙니다.

내로남불, 불공정, 비상식.. 이런 부분들에 대한 개선만 제대로 되어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돈만 벌면 그만입니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상관없고,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상관없습니다. 그 기회를 역이용해서 돈만 벌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무책임합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정치를 이용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투자를 떠나서 한 사람의 국민일 때는 실책으로 기울고 있는 나라를 걱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11월 26일
송종식 드림



2020년 7월 18일 토요일

강민경의 PPL,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연예인들까지 흡수중인 유튜브


연예인들이 대거 유튜브로 넘어왔습니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연예인들도 상당수 넘어왔습니다. 그들은 일반인과 다릅니다. 광고를 붙이기 위해서 구독자 1,000명을 어떻게 모을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무슨 컨텐츠를 할지에 대해서도 그다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 자체가 컨텐츠이기 때문입니다.

'연예인 걱정 할 필요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예인들은 영상을 올리자마자 엄청난 세간의 관심을 모읍니다. 비교적 가장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한 A급 인지도 연예인으로 노홍철씨가 있습니다. 첫 영상 하나로 조회수 1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구독자는 단숨에 3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유튜브 진입 시 가장 국내에서 파급력이 쎘던 사람으로는 백종원 대표님이 있습니다. 하루만에 구독자 1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노홍철씨의 경우에는 영상 5개로 벌써 월 2천만 원이 넘는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인지도는 돈인 시대입니다. 인지도 높은 연예인을 왜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부르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강민경씨는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이번에 논란이 된 강민경씨도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을 한지는 대략 1년 정도 됩니다. 주로 브이로그를 찍어 올리거나 노래를 불러 올립니다. 강민경씨 역시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입니다. 그러다보니 영상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채널 역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방문하시는 분들 중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마케팅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강민경씨와 같은 사람이 유튜버라면 군침이 도는 대상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또 그게 당연한 시장 원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민경씨와 같은 셀레브리티들은 유튜브 영상 재생을 통한 광고 수입 뿐아니라 PPL을 통해서도 상당한 수입을 올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이 불거지기 전 부터 이미 그러하리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PPL 논란에 휩싸이는 강민경씨를 보면서 갸우뚱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광고주가 돈을 주고서라도 강민경씨를 통해 광고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강민경씨를 섭외합니다. 강민경씨는 이에 응합니다. 그러면 쌍방 간 계약이 체결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강민경씨는 유튜브를 통해서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합니다. 이것은 연예인이기 이전에 여자로서 상당한 리스크를 지는 것입니다. 그렇게라도 팬들과 일부 소통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노래도 불러서 올립니다. 나름대로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서 노력을 쏟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공짜로만 보려고합니다. 그런 활동을 통해서 수익을 내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오롯이 강민경씨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비난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채널을 통해서 팬들과 소통하고 노래도 하며, 일상도 공유하고 있다
<자료 : 유튜브 강민경 채널>

당연히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능력안에서 최대한으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영상 한 편당 천만 원을 받든, 1억 원을 받든 그것은 거래 쌍방의 자유입니다. 그것이 위법한 일도 아니기 때문이고, 시장질서에도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인 파워유튜버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광고비, 슈퍼챗, 무통장후원, PPL, 강의, 인세, 쿠팡이나 아마존의 어필리에이트 참여 등 다양한 루트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선촬영 후입금에 대한 논란은 남아


다만, 갑론을박의 여지가 남은 부분은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만큼 강민경씨 역시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하며 살고 있습니다. 브이로그 영상에는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이 당연히 노출될테구요. 산에서 알몸으로 살지 않는 한 그럴 것입니다.

강민경씨 본인 이야기로는 광고 목적없이,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영상들을 찍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영상안에 노출된 제품을 만든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자사 제품이 노출되었는데 고마워서 광고 계약을 하고 싶다고요.

아마 이런 경우가 없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 강민경씨가 영상을 수정해서 광고임을 나중에라도 알렸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있습니다. 유튜브는 영상을 수정할 수 없으므로 제목이라도 수정했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아주 틀린 논리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강민경씨와 이를 비판하는 논리가 모두 팽팽합니다.

기부 이벤트는 전통적으로 훌륭한 마케팅 기법


강민경씨는 유튜브 영상 재생 전 나오는 광고비 3,000만원 가량을 소아암 재단에 기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영상을 통해서 팬들에게 알렸습니다.

유튜브 광고 수익을 본인과 구독자 명의로 기부하였다
<자료 : 강민경 유튜브 채널>

사람들이 비판하는 지점은 이렇습니다.

'광고수익 3,000만원 기부한다고 쇼하고 뒤로는 PPL로 수 억을 챙겼네. 훌륭한 연기자다!'

그런데, 이건 사람들의 비판이 과합니다. 이건 기업이든 셀럽이든 누구든 자주쓰는 마케팅 방식입니다. 심지어 사기에 가까운 유사투자자문업을 하는 사람들도 뒤로는 개미들로 부터 수십억의 회비를 뜯어내면서 앞으로는 억대의 기부를 했다고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부한 마케팅입니다. 그리고 이 마케팅이 죽을 죄를 지은것도 아닙니다.

그나마 그들이 이렇게라도 기부 이벤트를 하는 것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 부분은 강민경씨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연예인들도 사람이고, 기업가들도 사람입니다. 수익화를 하면 온갖 악담을 퍼붓고, 기부를 하면 박수를 보내는 문화는 바뀌어야 합니다. 수익화도 기부도 모두 그들 자유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유튜버와 세트로 묶이다


이번에 함께 논란이 된 인물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입니다. 8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셀럽입니다.

한혜연씨는 확실히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에는 수 많은 PPL 상품들이 노출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게 영상인지 광고판인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하는 시청자도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혜연씨는 이 상품들은 '내돈내산' 즉, 내돈 주고 내가 산 물건들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게다가 '유료 광고' 문구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입니다.

유튜브 채널 '슈스스TV'를 운영하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는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자료 : 유튜브 채널 슈스스TV>

이것은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많은 구독자가 성토할 만한 일입니다. 이것은 시장원리를 떠나서 시청자를 속인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혜연씨 본인도 이번에 고개를 숙이며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하였습니다.

문제는 D언론사의 보도가 강민경씨에게 다분히 악의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기사 제목은 강민경씨와 한혜연씨를 하나로 묶어서 둘을 마치 '내돈내산이라 해놓고 뒷돈을 받았다'라는 뉘앙스의 기사를 썼습니다. 당연히, 대중들은 기사를 보고 이들에게 돌을 던지기 바빴습니다.

강민경씨 입장에서는 기사가 조금 악의적으로 나갔습니다.

왜 무형자산은 공짜여야 하나?


네티즌들의 화살은 반대로도 향했습니다.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수익창출을 하지 않는 연예인들에게로 말입니다. 특히, 한예슬씨와 신세경씨에게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그들은 유튜브를 통해서 트래픽을 얻고 있음에도 수익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예슬씨와 신세경씨가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유튜브를 하는 게 재미있다는 게 진심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대중의 인기와 관심을 돈으로 바꾸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연결선 상에서 적지 않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유튜브 운영을 아무런 이익도 노리지 않고 할리는 없습니다.

경제활동을 조금이라도 했거나, 사회 생활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점을 모두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과 같은 찬사는 오히려 그녀들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차후 유튜브를 통해서 얻을 이익들을 얻지 못하게 되거나 소극적으로 얻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는 무형자산을 공짜 취급합니다. 공짜로 홈페이지나 앱을 만들어 달라는 사람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영화나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불법복제로 상당수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유튜브에 나와서 노래를 하고, 일상을 찍어도 그것을 공짜로 소비하기를 바랍니다.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업들이 세계 최대 기업들로 올라 선 2020년입니다. 연예인들을 광대취급하고 광대 놀이는 공짜여야 한다는 인식은 시대 역행적인 인식입니다.

공짜 무형자산에 대한 이런 시각도


한편, 반대편에서는 이런 현상도 있습니다.

똑같은 품질의 컨텐츠가 있습니다. 한쪽은 무료로 접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쪽은 300만 원의 수강료를 내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무료 컨텐츠를 얕잡아 봅니다. 돈을 내면 '뭔가 더' 있을 거라는 기대에 돈을 냅니다. 그리고 돈을 내고 접한 컨텐츠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희가 속한 주식시장만 해도 그렇습니다. 세계적인 투자 구루들이나 국내에서 성공한 많은 선배님들이 양질의 컨텐츠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됩니다. 블로그, 카페, 유튜브, 팟캐스트 할 것 없습니다. 손만 뻗으면 양질의 가르침을 무료로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양질의 컨텐츠와 질 나쁜 컨텐츠는 혼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질 나쁜 컨텐츠가 더 많습니다. 입문자들은 이것을 분간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양질의 컨텐츠는 무료로 세상에 많이 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수십만 원의 수강료를 내야 들을 수 있는 주식 강의, 월 수백만 원을 내면 종목을 찍어준다는 사람들 등 온갖 유료 컨텐츠도 많습니다.

무료 컨텐츠 만으로도 이론적 토대는 쌓고도 남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보다 질이 떨어지는 컨텐츠에 수십~수백만 원을 씁니다.

그렇게 돈을 쓰고 듣는 컨텐츠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리고 돈을 내고 접하는 컨텐츠는 더 집중해서 공부하게 되는 경향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형자산에 대해서 이런 이중적 행태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돈을 써야 할 컨텐츠는 공짜로 얻길 바라고, 공짜로 줘도 안 받을 컨텐츠에는 돈을 씁니다."

기회도 평등하지 않고 결과는 더 불평등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저렇게 공분하는 이유는 사실 다른데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밤낮으로 출퇴근하며 뼈 빠지게 일해도 한달에 돈 몇백을 쥐는데, 쟤네는 유튜브에 영상 하나 올리고 수천만 원을 받네. 아이고 배아파."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자신이 '흙수저 출신이었다고 너희들도 할 수 있다'고 타인을 응원합니다. 저는 그런 흙수저 출신들도 부럽습니다. 저는 무수저로 자랐습니다. 부모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모님이라도 계시는 것과 안 계시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어릴때는 저도 그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친구들은 저렇게 편안하게 부모 손길 받으며 학교를 다니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고생하면서 살아야 하나" 세상에 대한 불만이 없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사회에 나오고 나서 바뀌었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불공평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내 안에서 변화가 일었습니다.

물론 사회가 붕괴되지 않게 하려면 기회는 가급적 공평한 것이 좋습니다. 그 점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결과가 공평한 사회는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인센티브에 반응합니다. 모두가 평등한 결과가 나올 것을 알고 있다면 누구도 노력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은 번영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대중들의 사고방식을 보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노력으로 일군것에도 배아파하며 끌어내리려 합니다. 별다른 도전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입을 벌리고 누워서 남들과 똑같은 떡을 먹으려고 합니다.

화교상인, 오사카상인, 유태상인들의 상술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한상들의 상술이 한 수준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그네들은 대놓고 부를 추구해도 부끄럽고 거칠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수익화를 하려고 해도 사람들에게 극구 그것을 감추고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2020년 7월 18일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