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학문적인 내용이 아니다. 나는 관련 전공자도 아니다. 독백에 가까운 글이다. 내가 아는 약간의 상식과 나의 편견을 버무려서 작성하는 글이다.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좋겠다.
인간은 왜 그 힘든 유성생식을 하는가?
무성생식은 다른 개체의 유전물질을 필요로 하지 않고 스스로 번식한다. 유성생식 개체들보다 번식 속도가 빠르다. 아메바, 곰팡이류도 무성생식 개체이다.
인간은 유성생식 동물이다. 번식을 하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한번 번식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얼핏보면 인간의 유성생식은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그러면 인간은 왜 효율적인 무성생식 방법을 놔두고 유성생식을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외부의 바이러스, 각종 미생물, 중금속, 방사선 등의 공격으로부터 더 잘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성생식 동물의 유전형질은 단 하나이고 변하지 않는다. 부모와 동일한 유전형질을 보유한다. 따라서, 해당 유전형질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공격에 해당 무성생식 생명체는 궤멸될 수 있다.
그러나 유성생식 동물의 유전형질은 다양하다. 서로 다른 유전형질을 가진 암수가 만나서 그것을 버무린 후 자녀에게 물려준다.
유성생식 동물들은 다양한 유전형질을 가진 수 많은 개체들이 살아가므로 외부의 미생물, 바이러스, 방사선과 같은 공격에 궤멸 당하지 않고 잘 생존해 나갈 수 있다.
여담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 식물, 미생물의 무게를 합하면 이 중에서 무게의 60%를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미생물이다. 당연히, 지구에 있는 모든 인간의 몸무게를 합한 것 보다 미생물의 무게를 합한 것이 비교도 안될만큼 무겁다. 그만큼 지구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미생물이 살아간다.
그래서 혹자는 지구를 미생물의 행성, 바이러스의 행성이라고도 부른다. 이런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달하고 자신의 종을 지켜내는데는 무성생식을 하는 동물들 보다 유성생식을 하는 동물이 유리하게 진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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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피스톤 운동을 해야하는가?
이 부분은 많은 사람이 궁금한 부분일 것이다. 예외도 있지만 보통 수컷의 성기는 밖으로 돌출되어 있다. 그리고 암컷은 이것을 받아 들이는 구조다. 인간도 이런 구조의 생식기를 가지고 있다.
수컷이 팽창하면 암컷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사람의 남녀간 생식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왜 사랑을 나누는 동안 왜 생식기의 피스톤 운동을 하는가?
인간이 진화해 온 시간에 비하면 인간집단이 문명사회를 이루고 법과 제도의 통제를 받으면서 살아온 기간은 아주 짧다. 일부일처제 등 법과 제도가 자리를 잡기 전에 우리의 오래전 조상은 비교적 난잡한 성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그리고 육아도 지금처럼 개인이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한명의 암컷은 다양한 수컷과 성적 관계를 즐겼다.
뉴욕 주립대의 고든 갤럽 교수는 남성의 성기가 버섯 모양을 닮고, 귀두에 볼록 튀어 나온 부분이 있는 것은 진화의 결과라고 말한다.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그리고 암컷의 몸에 있는 다른 수컷의 정액을 빼내는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1)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이며, 2) 귀두의 끝 부분이 볼록 튀어나온 버섯 형태의 생식기 모양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고든 갤럽 교수의 실험결과 지금 남성 성기모양처럼 귀두가 있는 경우 이전에 들어 온 정액 중 91%를 긁어내는 데 성공했고, 귀두가 없는 밋밋한 모양의 경우 35%밖에 긁어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은 매우 큰 차이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왜 남성의 길이와 굵기가 중요한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여성은 성관계의 효능감을 느끼는데 단지 기술적인 것 만을 중시하지는 않는다. 분위기, 상대와의 관계와 신뢰, 사랑의 크기 등 다양한 외부 요소가 중요하다. 일단 그런것은 차치하고 기술적인 부분만을 놓고 보자면 여성들은 남성의 작은 성기보다는 굵고 큰 성기를 선호한다.
그것이 진화론적 개념으로는 유전자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유리하다고 여긴 결과일 수 있다. 직전에 들어 온 다른 수컷의 정액을 긁어내기 쉽기 때문에.
여자의 외모, 남자의 능력을 보는 것은 본능이다
남자는 가슴과 골반이 크고 다리가 쭉쭉 뻗은 여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 반대로 여성은 가방끈이 길고 경제력이 있는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이것은 타고난 본능이다. 본능은 우리 종족을 지키기 위해 유전자에 각인된 프로그램 코드이다.
본능을 억제하는 것이 인간과 동물의 다른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과도하게 인간의 본능을 외면하고 억제시키는 사회도 건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능은 인간사회를 발전시키는 커다란 동력 중 하나이다.
남자가 여자의 가슴과 골반을 보면서 크기와 비율에 따라 성적 매력을 느끼는 구간이 있다. 대다수의 남자들이 좋아하는 비율과 크기를 가진 여성은 '아마도 아이를 잘 낳고, 아이를 잘 기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유전적 각인과 본능을 자극할 것이다.
반대로 여자는 어깨가 넓고 키가 큰 남자를 좋아하는데 그것이 과거 수렵-채집, 사냥을 하면서 유리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때 새겨진 유전적 각인이 현대 여성들에게도 본능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의 학력과 경제력을 보는 것 역시 종족의 번식과 더 나은 유전적 요인, 그리고 환경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본능에 따른 것이다. 머리가 좋은 유전적 형질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본능,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영양소를 공급하고, 더 나은 교육을 시키기 위한 본능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PC주의가 득세하면서 인간의 이런 본능과 본성을 억제하려는 시도가 사회 전반에서 거세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본능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가?'하는 점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과 본성을 법과 제도로 억압을 가하기만 한다면 그것 또한 '그 사회를 제대로 굴러가게 할 수 있는 것인가?'하는 의문도 생긴다.
선택권은 여성에게 있다
흔히 남자들은 '여자를 꼬신다'라고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선택권은 여성에게 있다. 남자들은 자신의 열정과 멋짐으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여성은 수 많은 남성들에게 일상적으로 대시를 받고 있고, 그 중에서 남성들을 저울질 한다.
왜 그런가? 정자는 하루에 3억개가 생산된다. 난자는 한달에 단 1개가 생산된다. 여성이 일생 생산할 수 있는 난자는 매우 한정적이다.
수요와 공급비가 상대도 안될 정도이며 하나의 난자를 얻기 위해 적게는 수 억에서 많게는 수백억 마리의 정자가 경쟁하는 셈이다.
남자는 가급적 많은 정자를 가급적 많은 난자에게 뿌려대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트리려는 본능이 있다. 반면, 여성의 난자는 희소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아무 정자나 받아 들일 수 없다. 후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여성은 심사숙고 하고 또 숙고한다. 그래서 여성은 몸을 지키려고 하고, 남성은 그렇게 배출하려고 한다.
열정은 왜 식는가?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보통 남성의 초기 열정이 아주 뜨겁고 시간이 갈수록 여성 측 보다 먼저 식는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보자면 남성은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기 위해서 특히 '처음보는 여성'에게 큰 매력을 느낀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상대로 아주 뜨거운 열정도 보여준다. 귀찮은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남성은 연애 초기에(자신의 정자를 퍼트리기 전) 만큼은 여성에게 아주 크나 큰 열정을 보여준다.
고되고, 힘들고, 귀찮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의 몸을 정복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충분히 한 여성에게 배포하였을 즈음 남자측에서 열정이 식어가기 시작한다. 연애 초기의 열정은 옅어지고, 그런 모습은 여성측에서도 열정을 식게 만든다.
남성은 슬슬 다른 여성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사회적으로는 비난받을 일이지만, 그것이 본능이다. 다만 입 밖으로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만 않을 뿐이다. 인간의 유전자는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있다.
존재의 이유와 죽음 이후..
왜 열심히 공부할까? 왜 사회적 지위를 얻으려 할까? 왜 돈을 많이 벌려고 할까? 매슬로우 욕구 단계에 의하면 가장 상층부에는 '자아실현'이라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있다.
그러나 숨겨진 또 하나의 연결지점을 찾자면 나는 자손번식과 유전자 각인을 꼽는다. 앞서 열거한 것들을 비롯해서 우리 행동의 거의 모든 동기의 정점을 찾아 들어가면 그 중 하나에는 자손번식이 있을 것이다. 혹자는, 짐승도 아니고 모든 것을 그쪽으로 연결짓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래서 단서를 단 것이다. 인간 욕구의 정점에 있는 것 중 '그 중 하나'라고.
1) 먹고 살면서 기본적인 생존을 하기 위한 것, 2) 자아를 실현하는 것, 3) 후대에 내 유전자 정보를 넘겨주는 것. 인간행동의 거의 모든 동기는 저것 3개 중 하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쩌면 인간 존재의 이유 중 하나는 아닐까? 그리고 죽음 이후에는..?
2)번에 따라 무언가를 남기는 것을 상상해 본다. 그것은 아마도 유형자산이기 보다는 무형자산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사실은 그가 만든 무형의 업적이나 저작물이 남을 것이다.
위대한 사상, 음악, 그림, 글, 기업체 따위의 것들이 아닐까 싶다. 그 정도의 무형자산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영광스럽고 좋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은 쉽지 않다.
3)번은 보통사람들도 비교적 이루기가 쉽다. 짝짓기 경쟁에서 낙오한 개체가 아니고, 자녀를 남긴다면 내 유전자는 후대에 남는다. 나는 이것이 인간이 존재하다가 세상을 떠날 때 남길 수 있는 가장 유의미한 것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힘들고 귀찮은 그 행위를 유도하기 위한 또 다른 동기로 인간은 성욕을 부여받았다.
그렇다면 1)번은? 뒤의 2) 3,)을 이루기 위해서는 죽지 않고 생존해야 하지 않나? 그러니 1)번은 그 어떤 본능보다 가장 강력한 본능이다. 굶어 죽으면 모든 것이 끝장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