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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1일 토요일

넥슨지티의 모바일 드라이브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Go!

한 넥슨지티 주주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넥슨지티는 서든어택M: 듀얼리그, 슈퍼판타지 워, 서든어택2 이후엔 신규 오픈하는 게임은 내년에는 없을 것이다.' 라고요.

그러나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400명 가까이 되는 직원을 1년 내내 놀릴리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사측의 자세한 경영 계획은 연말께 가야 윤곽이 나올 것 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내년에 개발되는 신규 게임에 대한 정보는 시장에 공개된 게 없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한 것을 제가 알수는 없습니다.

다만, HR사이트나 넥슨지티 채용사이트를 보면 대충 내년에 신규 게임을 개발할지 안할지에 대한 감은 잡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게임 회사는 인사 이동이 잦기 때문에 채용 정보는 수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글을 쓰는 현재 넥슨지티의 신규 채용 정보, 클릭하면 커집니다 <출처:넥슨지티 채용사이트>

공식 채용사이트에 가보면 글을 쓰는 현재는 19건의 신규 인력 채용건이 올라와 있습니다. 올라오는 채용 정보 중 말머리를 보세요. 어떤 게임에 신규 인력이 필요한지 달아놓은 말머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서든어택] 이런식으로요. 특이한 점은 [모바일]관련 말머리가 많이 보입니다. 내년 겨울 방학 시즌에 오픈 예정인 서든어택2 관련 신규 채용 정보도 많네요. 어쨌든 신규 채용 인력 대부분 모바일 게임으로 배치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에 PC용 IP인 서든어택에 편중된 기업의 체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회사로 변화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몇가지 채용 정보를 통해 내년의 모습을 살짝만 예상해 보겠습니다.

TG실 모바일 프로그래머 채용 공고 중 일부 <출처:넥슨지티 채용사이트>

TG실에서 진행중인 모바일 게임 개발자 채용 정보입니다.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iOS 개발 능력자를 뽑습니다. 모바일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시킬 의지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통상 국내 스마트폰 유저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안드로이드 개발자만으로 충분합니다. 국내 시장은 독특하게도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스마트폰 이용자의 90%를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iOS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은 모바일 게임들을 가지고 국내에서만 승부를 보지 않을거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신규 모바일' 관련 채용 정보 <출처:넥슨지티 채용사이트>

[신규모바일] 말머리를 달고 올라온 채용 정보입니다. 아마 내년에 새롭게 개발될 모바일 RPG관련 인력인 것 같습니다. 채용 정보를 보시면 '주 캐릭터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주요 업무인 것으로 보아 '슈퍼판타지 워' 관련 채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슈퍼판타지 워는 이미 개발이 거의 끝난 게임이니까요. 액션RPG 게임 개발과 플레이 경력을 원하는 것으로 보아 내년에 신규 모바일 액션 RPG게임이 추가로 개발될 것 같네요.

채용정보만 가지고 내년에 어떤일이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12월쯤 경영계획이 나올건데 그때 가봐야 윤곽이 나오겠죠. 그리고 내년의 일은 막상 내년에 가보면 경영계획대로 되지는 않을테고요.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400명 가까운 인력을 그냥 놀리지는 않을 것이고 내년에도 모바일 게임이 많이 론칭되리라 예상됩니다.

컴투스, 게임빌, CJ E&M이 치고 나가는 모바일 게임 시장입니다. 모바일 드라이브에서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 NXC그룹이 본격 모바일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니 내년에 본격적인 체질전환 & 성장 드라이브를 기대해봅니다.

2014년 10월 11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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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글을 쓰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4년 8월 13일 수요일

대한약품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무엇이며 정당한 우려인가?

주의사항 : 이 게시물은 종목 추천 게시물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공부를 위한 게시물입니다. 공부삼아 보시는 분들 중 도움되시는 분들이 계실까 공유드립니다. 그리고 내용상 부정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아래의 추정치는 내일 당장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손익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저는 이 회사의 주주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대한약품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는 일전에 올려 드렸던 포스팅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대한약품의 최근 1년간 주가 흐름 <출처:다음 증권>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요즘 대한약품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냉혹한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8월 초 현재 주가 수준은 2013년 여름 최고점에서 30.38% 하락한 16,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 급락이 한번 나왔습니다. 위 차트에서 빨간색 박스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러스톤 자산 운용사의 펀드 환매 대응 물량으로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이때 트러스톤에서는 대한약품 뿐 아니라 유나이티드제약과 빅솔론 등 다른 종목들의 비중도 줄였다고 공시했습니다. 주로 단기 전망이 안 좋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진 종목 위주로 매도하였던 것 같습니다.

트러스톤의 비중 축소 작업 이후, 바닥에서 거래량이 붙으면서 전형적인 급락 진정 국면을 보여주었습니다. 단기 바닥을 찍고 주가가 기술적 반등을 하다가 두달이 지난 8월까지 7월 한달간 주가는 계속 빠지기 시작하면서 6월의 악몽을 기억나게 했습니다.

주가 추세 자체는 중단기적으로 조금씩 우하향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대한약품에 대한 어떤 우려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우려감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정당한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초기 투자아이디어는 훼손되었는가?


여러분 모두가 알고 계시듯이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이미 진입했습니다. 노인인구는 2035년까지는 급하게 늘어나다가 2050~2060년까지는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2020년 경에는 전체 인구의 1/4이 노인인 하이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합니다.

출처 : 통계청, 이코노미세계

메가 트렌드가 명확하고 명분이 확실한 곳에 투자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고령화 트렌드는 기정 사실이기 때문에 투자 아이디어 초기에 고령화 관련주를 찾아보았고 종근당, 대한약품과 같은 제약주 그리고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 몇개를 발굴하였습니다.

종근당의 주력 품목은 고혈압약입니다. 고혈압은 고령인구에서 발생하는 수치가 높기 때문에 고령화는 종근당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 뻔했습니다. 그래서 매수했고 생각보다 빨리 목표가에 도달하여 성공적인 투자를 마쳤습니다.

문제는 '대한약품의 경우에 고령화가 고스란히 회사 실적으로 이어질 것인가?'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제 투자아이디어를 합리화 시키기 위한 통계들만 찾아다녔을 뿐 그 진정성에 대해서는 고민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기 투자아이디어에 오류는 없었는지? 오류가 없었다면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짚어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정말 고령화 수혜주인가?


연령별 수액제 처방 금액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수액제 시장이 워낙에 작아서 그런건지(실은 저의 리서치 능력이 부족한거겠지요) 모르겠지만 관련 통계를 찾지 못했습니다. 막막하던 차에 다른 지표를 통해서 간접적이나마 수액제가 고령화 수혜를 받을 수 있는지를 추측해 보기로 했습니다. 직접적인 연령별 수액제 처방 자료가 있었다면 더 정확했겠지만 아쉬운대로 어느 정도의 답답함은 해소가 되었습니다.

<출처:건강보험심평원>

2012년을 살았던 사람들만 놓고 봤을 때 생애주기별 의료비 지출은 60세 넘어서 급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60세 이후에 지출되는 의료비 비중이 인생 전체에서 지출되는 의료비의 60% 가까이 된 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 10세 미만 의료비가 높은 이유는 예방 접종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생애주기별 의료비는 정말 60세 이후에 막대하게 지출되는 것인지? 2012년에만 그랬던 것은 아닌지를 점검하기 위해서 다른 통계 하나를 더 조사해 보았습니다.

연령대별 연간 1인당 진료비 추이 <출처: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찾아보니 마침 한투증권 김지희 수석연구원님이 조사해 둔 자료가 있어서 첨부합니다. 1년간 1인당 진료비는 전 연령층에서 매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양적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서 고령 인구의 의료비는 다른 연령대에서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도 이 추세가 어느 정도 진행되리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노인 인구를 Q, 연간 1인당 의료비 지출을 P 라고 하였을 때 시장 자체의 P와 Q는 매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곱한 P * Q의 전체적 의료비 지출액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설사 경제력이 안돼 병원 진료를 아끼는 어르신네들도 워낙에 싼 수액제 소비는 많이들 합니다.

시장의 메가 트렌드 자체는 흔들림 업이 진행중이고 시장만 놓고보면 초기 투자 아이디어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됩니다. 연령대별 수액제 처방액을 확인할 수 없어서 찝찝한 부분이 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수액제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간단합니다. 동사의 주력 품목인 수액제는 병원에서 다음과 같은 기초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초수액제는 수분과 전해질이나 당과 같은 기초적인 요소들을 제공하며 필요시 수술 전 환자의 혈관을 확장시킬 때도 사용됩니다. 특히, 사람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심장이 멎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기므로 기초 수액제는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의약품입니다.

2챔버 영양수액제는 포도당과 아미노산을 체내에 공급하고, 3챔버 영양수액제는 포도당, 아미노산, 지질 등 3대 영양소를 체내에 공급합니다. 이 밖에 환자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뇌 속의 혈액을 빼내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는 특수 수액제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에 짬내서 수액제를 맞으러 다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수액제는 질병 종류에 관련 없이 폭넓게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 시장 전체의 P, Q가 증가한다면 수액제의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입니다.

그렇다면 BM이 훼손되고 있을까?


아마 시장의 우려도 메가 트렌드 훼손 보다는 동사의 BM훼손에 대한 우려를 하는 것 같습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장이 우려하는 몇 가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장성에 대한 의문


시장이 동사에 가지는 우려 중 하나는 외형 성장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과연 실제로 그런지 데이터를 한 번 뽑아봤습니다.

<출처:대한약품, 송종식>

연간으로 보면 매출액은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OP와 NP도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 지금 까지의 방향성도 좋습니다.

문제는 성장률에 있습니다. 시장의 우려감이 어느 정도는 옳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최근의 분기별 외형 성장세는 2013년 2분기에 정점을 찍고 현재까지 꾸준히 하향하고 있습니다. 4~5분기 연달아 제대로 된 외형 성장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외형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시장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 예측은 어떤 전문가가 하더라도 다 틀리기 때문에 각자 시나리오를 세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제 시나리오를 세워야 될텐데 그 시나리오는 또 틀릴 수 밖에 없겠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감으로만 투자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힘든 작업니다.

어쨌든 2014년 반기 이후의 매출액 성장세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일단 다른 것들 먼저 이것저것 감안해 보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JW생명과학 노조 파업에 의한 어부지리는 정말 있었나?


JW그룹은 수액 제조를 담당하는 JW생명과학이 파업을 하면서 한때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때 대한약품과 CJ헬스케어쪽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과연 그런건지 먼저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JW생명과학 노조가 처음부터 전면 파업을 했던것은 아닙니다. 2012년 2월 마지막주에 처음으로 부분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사측에서는 직장을 폐쇄했고 문제가 점점 커져서 4개월 후인 6월에 노조는 전면 파업에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JW 수액제품 품질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혹은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거나 하는 이유로 대한약품과 CJ가 덕을 봤다면 빨라도 2012년 봄부터 덕을 봤을거고 어부지리로 얻은 실적은 2012년 2분기 내지 3분기에 찍히기 시작 했을텐데요.

앞서 살펴보았던 분기별 외형 성장률 그래프를 다시한번 보겠습니다.

<출처:대한약품, 화섬노조, 송종식>

실제로 대한약품의 분기별 매출 성장률은 JW생명과학이 파업을 시작하면서 되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렇다면 JW생명과학의 파업과 대한약품의 매출액 성장과는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게 되는데요.

출처 : 대한약품공업, JW중외제약, 송종식 <단위:백만원>

실제 분기별 수액제 판매 실적을 비교해봐도 JW중외제약과 대한약품간의 실적 상관관계는 찾기가 힘듭니다. JW생명과학이 파업을 벌이기 2년 전부터 JW의 기초수액제 매출은 꺽이기 시작했고 그 후 보합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대한약품은 JW의 파업과 상관없이 꾸준히 수액제의 매출액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는 수액제 시장에서 JW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출처 : JW중외제약, 송종식 <단위:백만원>

JW중외제약의 총 매출액 중 수액제의 비중은 1/4 정도됩니다. 그 중 기초수액제가 영양/특수 수액제 매출의 두배 정도 더 나오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JW중외제약의 주력 상품은 수액제이고 이 중에서도 기초수액제가 주력 품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013년 기초수액제 시장 규모가 1,4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JW중외제약의 기초수액제 매출은 513억원 정도니 JW의 기초수액제 시장 점유율은 36.6%정도 됩니다. 그러니 나머지 64% 정도를 CJ와 대한약품이 나눠 먹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때 기초수액제 시장의 50% 정도를 차지하던 JW의 외형 축소가 약간은 의아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온전히 파업의 영향이라고만 생각하기에도 의문은 남습니다.

대한약품의 기초수액제 매출은 공개된 자료가 없어서 추산을 해볼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증권의 김혜림 애널리스트가 추정한 전체 매출액 대비 22% 수준으로 예측을 해보면 대한약품의 영양수액제 매출액은 235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대한약품의 기초수액제 매출은 626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2013년 기준으로 대한약품이 이미 JW중외제약의 기초수액제 점유율을 밀어냈다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공개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서 어디까지나 제 추측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JW중외제약, 송종식>

JW중외제약의 ROE는 2009년 이후로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리적 CAPA축소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이 축소되면서 영향이 있었던 듯 합니다. 제1공장의 2009년의 총 가동 가능 시간은 3,100시간이었고 2013년에는 1,900시간으로 줄었습니다.

파업은 2012년에 시작했는데 2010년에 공장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졌다가 이후에 꾸준히 8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JW에서는 파업시 임시 가동 인력을 공장에 투입하였다고 했는데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사실인 듯 합니다. 다만 임시 투입된 근로자들의 숙련도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눈여겨 볼 부분은 타 제품의 생산량은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수액제품의 생산수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초수액제의 경우 제조에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JW의 기초수액제 매출 하락은 도매상 이탈, 출고가 인하 등의 이유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도매상이 워낙 많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구할 수는 없을거라 생각해서 복산약품, 삼원약품 등 거점 도매상 정보라도 수집하려고 했는데 도매상 정보 수집에는 한계가 있네요. 이쪽은 인적 네트워크가 없으면 정보 수집이 힘들 듯 합니다.

어쨌든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JW의 파업과 대한약품 실적에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려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파업 2년 전부터 JW직원들의 사기 저하등의 문제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더욱더 JW가 파업이 끝났다고 해서 겁을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본격 파업 2년 전부터 사내에 문제가 있었고 2010년부터 그게 실적 악화로 나타난 것이라면, 단지 파업이 끝났다는 이유로 노사간 갈등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JW는 파업 이전부터 뭔가 서서히 수액제 시장에서 침몰하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파업이 여기에 기름을 부은 정도로 느껴지구요. 대한약품은 이 영향을 아예 안 받았다고는 말 못할수도 있겠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 갈길을 잘 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JW의 파업이 끝났기 때문에 동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명제는 일단 영향력이 적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대한약품이 4분기 연속으로 외형 성장을 못하고 있는 것은 JW때문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거나 CJ가 선전하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습니다.

CJ가 잘 나가는 걸까? 아니면 수액제 시장에 무슨일이 생긴걸까?


현재까지 상황을 정리해보면 최근 몇 년간 JW중외제약의 수액제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한약품은 빠르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고 가장 빨리 치고 나가는 것은 CJ헬스케어쪽 입니다. JW중외제약이 주춤하면서 CJ헬스케어가 치고 나가고 대한약품이 꾸준히 덩치를 키워가는 구도입니다.

그렇다면, 부침없이 꾸준히 커나가던 대한약품이 최근 4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못하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이에 더해 JW중외제약의 영양수액제 분기 매출액은 왜 62억원 아래로 추락했을까요? JW중외제약의 경우에는 기초수액제 외형 성장을 못하는 중에 영양수액제의 매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상황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JW의 영양수액제 매출 추이는 꾸준히 하락 추세를 탈지, 턴어라운드를 할지, 2014년 2분기 실적까지 확인을 해봐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겠지만 현재로써는 조금 충격입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수액 명가가 수액제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으니 말입니다. 생각할수록 의아한 부분입니다.

JW가 최근 시장에서 후퇴를 했기 때문에 JW때문도 아니면 CJ가 시장을 팽창해 나가는 걸까요? 아니면 초기 투자아이디어와 달리 시장 자체가 축소 되고 있기 때문일까요?

<출처:전자공시, IMS data>

작년까지 추이를 보면 JW중외제약의 기초수액제 시장 점유율 50%가 깨진 이후 JW중외제약의 독보적인 행보는 끝났습니다. JW중외제약이 시장을 뺐기는 동안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가 빠르게 점유율을 잠식해 나갔고, 대한약품도 마찬가지로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나갔습니다.

세 회사 중 어느 한 회사가 압도적이지 못한채 비슷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3사 과점 체제, 삼국지 시대가 되었습니다.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대한약품이 YoY로 아주 소폭 감소하였고 JW중외제약이 YoY로 18%의 기초수액 매출 향상이 있었습니다. 올 2, 3분기 실적을 확인해야 JW가 기초수액제 시장을 되찾을지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올해나 내년 쯤 기초수액제 시장의 1위 자리가 바뀔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출처 : JW중외제약, 전자공시, 송종식>

시장에 공개된 JW중외제약의 연간 기초수액제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을 역산하여 실제 내수 시장 규모를 추정해 본 결과 기초수액제 시장은 초기 투자아이디어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최근 4분기간 대한약품의 매출 성장 부진에는 CJ헬스케어가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더불어 JW중외제약도 파업 등 내무적 문제를 정리하고 올 1분기에 기초수액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사는 2013년까지 누려왔던 호사를 당분간 기대하기가 힘들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계속 언급 드리는 말씀이지만 기초수액제를 만드는데 사실상 대단한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장이 작기 때문에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을 못하는 것이 일부 해자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본이 적은 플레이어는 대규모 시설을 마련하기가 어렵고, 자본이 있는 플레이어는 작은 시장에 자본을 투자할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CJ는 고속 성장하고 JW가 턴하는 것은 대한약품과 거래하는 도매상이 일부 빠져나갔다는 추정밖에 할수가 없습니다. 도매상 관련 데이터를 구할 수 없어서 답답하네요. 일단 이렇게 추정만 해봅니다.

강력한 화력의 CJ헬스케어, 턴하는 JW중외제약..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가다보면 시장이 우려하는 매출 성장 정체에 대한 부분이 이해가됩니다. 그렇다면 동사는 과거보다 어려워진 영업환경에 대한 타개책을 어떻게 마련해야할까요? 대한약품도 회사 이름을 DH약품 이런식으로 바꿔야 할까요? 하하.

약가 인상 기대에만 기댈 수 있을까?


실제 2009년 이전에는 기초수액제 제조사들의 영업 마진이 좋지 않았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생수보다 싼 가격에 팔리는게 기초수액제였습니다. 퇴장방지 품목인데다 군수품으로도 납품되는게 기초수액제기 때문에 업체들은 영업 적자를 내더라도 제품을 생산해야 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타 제약기업들에게 약가인하 철퇴를 내리는 동안에도 꾸준히 약가인상이라는 당근을 제공해 왔습니다.

대한약품의 기초수액 주요 제품은 2009년과 2011년에 품목에 따라 10%대에서 22%대까지 화끈하게 약가가 인상됩니다. 그 이후 2013년에도 특정 품목에 미미하게나마 약가인상이 있었습니다.

<출처:현대증권>

약가인상 후 동사의 ROE는 급격하게 개선됩니다.

<출처 : 대한약품, 송종식>

2009년 전까지만해도 연간 ROE 5%를 못 낼 정도로 고전하던 사업이었습니다. 2009년 약가인상 후 ROE는 그야말로 경이롭게 증가합니다. 2014년 1분기 ROE는 15%가 넘지만 YoY로는 2013년 1분기 보다 1%p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는 분기 매출 성장 고전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축소로 인한 것 입니다.

어쨌든 2009년 이후 2011년, 2013년 두 차례의 기초수액제 약가인상과 경쟁사 파업 효과(파업 효과가 있었는지 확실치는 않아 보이긴 합니다만..) 등 매출 확대로 영업레버리지는 급격히 개선됩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동사를 리레이팅하여 한때 PBR이 2배가 넘는 밸류에이션을 허용해 왔습니다.

확실히 약가인상은 엄청난 호재임에는 분명합니다. 문제는 이후입니다. 정부의 약가인상만 기다리고 있는 건 감나무 밑에서 입벌리고 앉아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기초수액제 가격이 해외의 기초수액제보다 싸다고 해서 정부에서 기초수액제 약가인상을 추가적으로 더 해줄지도 의문입니다. 이유는 2가지 입니다. 하나는 앞서 보셨듯이 기초수액제 회사들의 ROE가 충분히 개선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약사들이 죽는 소리를 해도 설득력이 별로 없습니다.

두번째는 병원 시장에서 수액제 입찰가 폭락에 대한 부분입니다. 최근 일산병원의 기초수액제 입찰가가 기준가보다 40%나 폭락했고, 모 도매상이 입찰가의 95% 가격에 낙찰을 시키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경찰병원에서 기초수액제 입찰가가 기준가의 36%나 폭락돼 제품 공급이 된 바 있습니다.

국공립병원들을 비롯해서 이후의 기초수액제 입찰에서도 입찰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아서 모두의 관심이 모아져 있습니다.

정부에서 인상해 준 기초수액제 약가는 무색하게 되었고 만약에 기초수액 제조 3사가 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한다면 당분간 앞으로 약가인상은 기대하기가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품 공급을 안 하겠다며 제약사들은 강경한 입장입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실제로는 제품 공급을 안 할수도 없는 상황이라 제약사들이 딜레마에 빠져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매상들이 왜 저렇게 약가를 낮춰서 입찰했는지 내막은 모르겠습니다. 뒤로 다른 수익 모델이 있는지, 제약사들과 합의가 있었는지 어떤지는 저로서는 알길이 없습니다. 다만 시장에 공개된 자료로만 상상을 해보자면 현재 내수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전체 기업들의 기초수액제 CAPA가 과잉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액제가 진정 필요한 곳은 병원들인데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급하니 CAPA 과잉으로 인한 출혈 경쟁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이러면 정말 암울한데 말입니다.

200920102011201220132014(E)
가동률(%)91.891.395.195.395.85-
생산실적 (백만원)50,79752,57262,40269,66476,191-
CAPA(백만원)66,00066,00080,00080,00088,000110,000

공장 가동률과 생산량 <출처 : 대한약품, 전자공시>

2014년 1분기 공장 가동률은 95.95%로 작년보다 더 늘었습니다. 자동화 설비 증설이 미뤄져서 이 부분은 반영 안된 수치입니다. 공장 가동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 동사로써는 CAPA 증설이 필요한 타이밍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CAPA 과잉으로 도매 시장에서 기초수액제 투찰이 일어나고 있는지 개연성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일단 팩트는 기초수액제 입찰가가 폭락하고 있으니 정부의 약가인상 가능성은 그냥 보너스 정도로만 생각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해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약가인상에 관한 과도한 기대를 걸고 밸류에이션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어 보입니다.

영양수액제가 마진이 좋기는한데..


실제로 JW중외제약에서 판매하고 있는 '콤비플렉스리피드페리주 영양수액'은 1ml당 21.45원 입니다. 반면에 '5% 포도당 기초수액제'의 가격은 1ml당 2.3원에 불과해 가격 차이가 9배에 달합니다. 기초수액제를 1톤 트럭에 가득 실어 팔면 매출이 800만원에 불과해 수송비 뽑아내기도 힘들지만 영양수액제로는 7,2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이나 북미와 같은 곳에서 기초수액제 가격은 한팩에 통상 6,000~8,000원 수준입니다. 반면에 동일한 양의 영양수액제는 8만~10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높은 이익을 내는 분야는 금방 출혈 경쟁이 시작되잖아요. 영양수액제 시장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이익이 박한 기초수액제 시장은 과점 3사가 사이좋게(?) 이익을 잘 나눠먹고 있는데 영양수액제 시장은 정말로 기싸움이 치열합니다. 아직은 시장 규모가 1,000억 단위에 불과하지만 수 많은 업체가 고령화의 미래와 고마진을 보고 시장에 뛰어들어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파이낸셜뉴스>

영양수액제 시장은 작년 1,770억원 수준의 규모였고 특히 절반 이상의 매출이 3챔버 영양수액제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3챔버 영양수액제 매출 성장세는 가파릅니다. 2014년 올해는 3챔버 영양수액제 시장 규모가 930억원 정도될 것으로 시장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동사는 아직 3챔버 영양수액제 설비와 매출이 없습니다. 2챔버보다 3챔버의 OP 마진이 더 높습니다. 동사는 현재 3챔버를 제외한 영양수액제의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1/5 수준으로 전체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남짓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대한약품, 추정치:송종식>

동사도 조금씩 체질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전체 매출액에서 영양수액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2.7% 였습니다. 영양수액 매출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로 작년에는 전체 매출 중 26.5% 정도가 영양수액제에서 발생했습니다.

영양수액제 내수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에는 9.3% 수준에서 13.4% 수준까지 확대됐습니다. 현재까지는 영양수액제 시장의 CAGR보다 동사의 영양수액제 매출 CAGR이 더 높아서 좋아보입니다. 2009년 이후 동사의 극적인 ROE 개선에는 기초수액제의 약가가 인상된 영향이 컸겠지만 마진율이 좋은 영양수액제가 점진적으로 잘 팔리고 있는 부분도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미래입니다. 일단 동사가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안고 있는 문제는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됩니다.

첫째는 3챔버 영양수액(TPN) 생산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부분입니다. TPN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들었는데 아직 매출이 찍히고 있지 않아서 우려스럽네요. TPN 제품에 대한 부분은 추후 회사에 연락해서 확인을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재 JW중외제약이 대규모 CAPA를 통해서 위너프를 출시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동안 동사는 3챔버 수액제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도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영양수액제 시장에서의 승부는 수익성이 월등히 좋은 3챔버 시장에서 결판납니다.

두번째는 영양수액제 시장의 과도한 경쟁입니다. 워런버핏은 경쟁이 과도한 기업은 피하라고 했습니다. 영양수액제 시장은 마진율이 좋다보니 대형 제약사도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해외 제약사들도 다수 들어와 있습니다. (기초수액제 약가가 꾸준히 높아지면 기초수액제 시장에서도 미래에는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3챔버 영양수액제 내수 시장 <출처:우리투자증권, 데일리팜>

영양수액제 내수 시장 파이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파이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서 치열해지는 경쟁의 속도가 더 빨라 보입니다. 현재 시장 1위 카비와 2위의 JW중외제약의 시장이 축소될 것은 뻔해보입니다.

영양수액제 시장 신규 플레이어로 유한양행과 CJ헬스케어가 등장했습니다. 유한양행은 시장 점유율 3위의 엠지 지분을 전량 인수하였고 2018년 1,000만백(현재는 150만백) 생산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CJ헬스케어 역시 3챔버 영양수액제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준공했고 연간 200만백씩 생산해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강자 JW중외제약은 국내 유일의 오메가3가 함유된 3챔버 영양수액제 위너프를 출시해 파워풀하게 프로모션하고 있고 업계 1위인 카비도 대원제약, 녹십자와 코프로모션을 통해 시장을 수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한약품의 영양수액제는 3챔버 제품이 없기 때문에 이 치열한 경쟁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습니다만 3챔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2챔버 제품도 생산할 수 있으니 대한약품에게는 위협적인 소식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양수액제 매출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는 동사의 두가지 숙제는 어떻게 해결될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일단 우려되는 부분으로 동사 밸류에이션을 할 때 보수적으로 감안을 해줘야 될 부분 같습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앞서서도 잠시 언급드렸지만 우리나라 수액제 가격은 해외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출처:이트레이드증권 오두균 애널리스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5% 포도당 수액제 1리터 약가의 경우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8배, 독일은 4배 정도 높다고 합니다. 통상 4배~10배 정도 해외 수액제가 비싼데 이는 포도당 제품 뿐 아니라 영양수액제 등 거의 대부분의 수액제가 이 정도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초수액제 약가인상 속도가 빨라 고마진을 내기 시작하면 대기업이 시장에 신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약가인상 속도가 느리면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이러나 저러나 기초수액제 제조사들은 고민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하나의 방법이 될수도 있습니다.

앞서 보셨 듯 영양수액제 시장에서의 내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기초수액제든 영양수액제든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 훨씬 많은 마진을 남길 수 있지 않나' 하고 단순하게 생각을 해봅니다. 물류비를 감안하더라도 내수에서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약품은 2011년부터 수액제 수출을 동남아 지역 위주로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4억 4천만원의 수액제를 수출했습니다. 아직 회사 전체 매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만 회사에서 수출을 하나의 돌파구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단돈 10원이라도 매출을 찍어내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2011년 수액제 수출을 시작한 이후에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우상향하고 있는 CAGR이 좋아보입니다. 올 1분기에 수액제 수출 금액이 3천 3백만원으로 전년 동분기 9백만원보다 YoY로 267% 증가하였습니다. 꾸준히 수출액을 증가 시키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쟁사들의 경우에는 이미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JW는 수액제 생산 시설 플랜트 수출까지 진행하고 있고 미국 박스터사를 통해 로열티 수입도 올리고 있습니다. CJ도 증설되는 공장을 통해서 동남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약품의 경우 각 국가별로 제조, 판매 등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고 관련 법률도 다양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 속도가 더딜수는 있지만 회사가 의지를 가지고 수출 숫자를 찍고 있다는 점을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수액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동남아의 경우 여러 나라들이 향후 높은 경제 성장이 예상되고 인구나 천연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망도 괜찮다고 봅니다.

국제 유가 영향은 정말로 받기는 받나?


앞선 대한약품 소개글에서 동사의 원재료 매입 비중 중 가장 높은 23%가 수액백이라고 언급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수액백의 원재료는 Non-PVC 필름이고 이 필름은 석유화학제품이므로 유가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한 숫자를 조사해 보니 이는 저의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출처:대한약품, indexmundi.com, 송종식>

국제 유가는 매해 고점과 저점의 중간 가격을 차용하였습니다. 국제 유가는 2007년에 배럴당 30달러가 되지 않던 것이 2010년부터 고공행진을 하여 2013년에는 100달러 선을 오르락내리락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동사의 매출총이익률도 떨어져야 하는데 되려 동사의 매출 총이익률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기초수액제 약가인상과 영양수액제 매출 확대에 따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의외로 국제 유가가 동사 원재료 매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것으로 결론 내리고 국제 유가 흐름에 대한 팔로업은 종료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회사의 적정가는 얼마가 적당한가?


투자 난이도 증가


뻔한 BM과 괜찮은 재무제표를 만들어왔기에 작년까지만 해도 대한약품은 투자 난이도가 쉬운 종목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애매해졌습니다.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영업 환경이 되어줄지. 아니면 메가 트렌드에 발 맞춰 꾸준히 성장을 할 수 있을지, 혹은 경쟁에서 밀려 역성장 할 지.. 최악의 경우에는 지속 가능 경영(going concern)이 불가능 할 정도로 망가질지. 가늠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 굉장히 보수적으로 밸류에이션 하였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숫자들이 나왔습니다.
  2. 폭발적 외형 성장은 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신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보고 있습니다. 메가 트렌드도 우호적입니다.
  3. 영양수액제 시장에 진입한 회사가 기존 37개 사에 유한양행, CJ헬스케어 등 무지막지한 강자들이 신규 출현하였습니다. 동사도 기초수액제 보다는 고마진인 2챔버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조금씩 규모를 키워가고 있었으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 뻔해 시장 CAGR을 뛰어 넘는 현재까지의 영양수액제 CAGR은 더 이상 힘들다고 판단하고 시장 성장 수준 만큼의 CAGR만 적용하였습니다.
  4. 기초수액제는 약가 인상이 추가적으로 몇 번 더 있다고 해도 신규 경쟁자가 진입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도매업체들의 덤핑 낙찰 사례가 발견되고 있고 JW중외제약이 기초수액제 시장에서 턴어라운드 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보수적으로 반영하여 현재 시장 점유율 수준을 지키거나 조금 빼앗기는 수준으로 이익을 추정하였습니다.
  5. 올해 5월 말부터 가동되는 자동화 창고의 효율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보았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6. 동사의 전체적 실적은 마켓 사이즈와 CAGR에 어느 정도 따라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7. 단기적으로는 영업 환경이 약간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판단을 적용하였습니다.
  8. 장기적으로는 70년 업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령화 인구도 늘고 있고 시장도 우호적입니다. 수출이라는 돌파구도 있습니다.
  9. 위의 표에서 수액제 CAPA는 생산액 기준,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이라서 점유율 숫자 크기가 부풀려져 왜곡돼 나옵니다. 밸류에이션 틀을 위해서 만든 임의의 지표이니 감안하여 봐 주시면 감사합니다.
  10. 전체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입니다. EPS 기준으로 적정가(H)을, 보수적인 BPS 기준으로 적정가(L)을 산출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에서는 단기적으로 매력적인 안전마진을 기대하기는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 추가 매수는 자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의 안전마진이 보이고 또 느리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란 생각이 듭니다. 약가인상과 해외 수출, 지속적인 CAPA 증설과 3챔버 영양수액제 도전이라는 여러가지 산재한 과제들이 많습니다. 이 과제들이 하나씩 해결된다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영업 레버리지 증가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재 보유중인 수량에 대해서는 급하게 매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지속 보유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추가적인 체크


지분 증여 관련


이윤우 회장님의 지분 증여 관련 루머가 있어서 공시된 자료를 찾아봤지만 지분 증여와 관련된 이야기는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2013년 봄에 이윤우 회장님이 장내에서 30만주를 매도했고 비슷한 시기에 이윤우 회장님의 아들인 이승영씨는 2만 4천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4.22%에서 4.43%로 증가한 것 밖에는 특이사항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만 일단 순수하게 시장에 공개된 자료만 놓고 보면 특이점이 없습니다.

다만, 이윤우 회장님이 70세의 고령이시니 지분 승계에 대한 고민과 준비는 충분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되고 이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도 걱정이 됩니다. 보통 이런 중소회사들은 지분 증여가 이뤄지는 동안 대주주가 의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리는 경향이 있어 장기간 주가가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속/증여세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한 것은 크게 생각을 하지말고 기업 가치에 집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속을 위해서 주가가 싸게 유지된다면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회사를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이니 나쁘게 볼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속 자체의 문제 보다는 차기 회사를 물려받을 경영자에 대한 인품이나 경영 실력, 비전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될 것 같습니다.

2014년 8월 12일
송종식 드림


주의사항 :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4년 2월 24일 월요일

류현진라면 대박! 오뚜기 기업 분석 (2013년 3분기)

1. 뭐하는 회사인가?


소개를 드리기가 무안할 정도로 너무나 유명하고 강력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식품 업체입니다. 함태호 명예회장님이 1969년 5월에 설립한 종합 식품 기업입니다. 면류와 케첩, 마요네즈 그리고 3분 카레와 참기름 등의 B2B, B2C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앞으로 20년간 매매를 금지 당한 상태에서 딱 3종목을 보유하라고 하면 저는 그 중 하나로 오뚜기를 선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오뚜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수 기회를 보고 있는데, 너무나 강력한 회사고 많은 분들이 지켜보는 회사다보니 제가 생각하기에 싸다고 생각될 정도로 주가가 내려와 주지를 않네요.

제품 라인업과 매출 비중

라면(면류), 카레(레토르트), 케첩 등 오뚜기 주요 제품 <출처:오뚜기>

동사는 즉석 식품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잘 구성된 기업입니다. 품목별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변화 돼 있어서 안정적입니다만 최근에는 라면 매출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사의 주요 상품 카테고리는 라면과 국수, 당면이 포함된 '면류'. 마요네즈와 케첩류, 그리고 카레와 짜장 등 3분 요리와 레토르트 시리즈. 참기름과 식용유, 밥과 참치 등으로 나눠집니다.

제품 카테고리별 매출 추이(좌)와 2013년 예상 매출 비중(우)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면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1/4을 넘는 매출이 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나 내 후년에는 면류 매출이 5,0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면 매출이 선방하면서 라면 시장에서는 농심의 뒤를 추격하며 업계 2위 업체로 올라왔습니다. 다만 타 사업 부분의 성장세가 매끄럽지 못한 상황입니다. 카놀라유 시장은 CJ제일 제당을 비롯해서 동원 F&B 등 선발 업체가 4개나 오뚜기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간장 시장은 샘표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카레 시장에서도 오뚜기 후발 업체로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는 대상 청정원이 오뚜기의 카레 매출을 조금씩 빼앗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뚜기의 카레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었지만 작년에는 70%대로 떨어졌습니다.

캔 사업 역시 좋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밀린 가운데 수산물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하락 게다가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쳐서 그렇습니다.

시장에 대한 부분은 '3. 시장 현황과 전망' 부분에서 조금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원재료


주요 원재료 가격 동향, 원/KG 팜유의 경우는 원/TON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동사의 원료 매입은 분산이 잘 돼 있기 때문에 리스크 완충이 잘되는 편입니다. 다만, 라면과 유지류를 만들때 들어가는 팜유, 유지류와 소스에 들어가는 대두정제유의 시세는 다소 비중있게 봐야합니다.

최근 몇년간 팜유와 대두정제유의 시세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서 동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2008년부터 2013년 12월까지 팜유 시세 <단위:TON/RM, 출처:PalmOilHQ>

2011년 한때 톤당 4,000RM이 넘던 팜유 시세는 현재 2,300RM 초반대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보유


오뚜기는 깊은 넓고 깊은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보유한 기업입니다. 오뚜기의 해자는 크게 3가지 정도 됩니다. 첫째가 브랜드 인지도와 결정력, 두번째가 시장 과점력을 통한 가격 결정력, 세번째는 강력한 제조/유통망 입니다.

아래는 생각난김에 저희 동네 마트에 가서 찍어 온 사진입니다.

물 오른 진라면 마케팅과 새로운 판매 방식 <사진:송종식>

류현진을 내세운 TVCF가 히트를 치고 이 여세를 계속 몰아가고 있습니다. 보통 5개 묶음으로 파는 라면 시장에 10개를 박스로 묶어서 파는 새로운 판매 전략과 류현진 마케팅을 묶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대에서는 메인 상품으로 진열돼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구매해 가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오뚜기가 마케팅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압도적인 품목수를 자랑하는 오뚜기의 상징 노란 제품군 <사진:송종식>

집근처 동네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이 저 정도입니다. 시장쪽에 있는 큰 마트에서는 아예 가게 입구에 오뚜기 기획 상품전을 열고 판촉을 하기도 하고요. 최근에 오뚜기가 공격적으로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동네 가게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오뚜기 제품의 브랜드는 500개가 넘고 품목수만도 2,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저 노란색 먹거리 군단이 매대에서 빠진다고 상상을 해보니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영업이 불가능 할 정도라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이제 과자나 음료수 시장만 진출하면 그야말로 오뚜기는 우리나라 음식료 업계의 1인자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뚜기의 경제적 해자는 충분해 보입니다.

생산시설과 공장 가동률


동사는 국내에 3개 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양공장에서는 카레와 식초 등을, 대풍공장과 삼남공장 에서는 케첩, 마요네즈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공시에서는 라면을 생산하는 오뚜기 라면 공장과 해외에 나가 있는 해외 공장 등 피투자법인의 통계는 빠져 있습니다.


오뚜기의 국내 생산시설 전체 CAPA와 공장 가동률 <출처:오뚜기>

오뚜기가 소유한 국내 3개 생산시설의 CAPA는 2013년에는 8,000억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3년 현재 공장 가동률이 80%이므로 긍정적으로 본다면 당장은 CAPEX부담이 없으니 현금 흐름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또 제품 수요가 일시에 많아 지더라도 적시에 물량을 늘릴 수 있는 여유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2. 지배구조/경영자


주주구성

2013년 9월 30일 현재 주주현황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위 그래프는 2013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지분 현황입니다. 창업자 함태호 명예회장님과 그의 아들인 함영준 회장님의 지분율이 33%남짓 됩니다. 그리고 오뚜기 재단을 비롯해서 오뚜기 라면 등 관계사가 보유한 지분, 함영림, 함영혜씨등 친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하면 63.59%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됩니다.

최근 특수관계인의 지분 변동이 소량 있었습니다. 전체 기업 지배구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위의 2013년 3분기 기준 주주구성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함태호 창업자/명예회장


<출처:오뚜기>
함태호 창업자겸 명예회장님은 1930년 6월 15일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조흥화학공업에서 독립한 함 명예회장님은 1969년 5월에 풍림상사라는 회사를 창업합니다. 이 회사가 오뚜기의 전신이 되는 회사입니다. 풍림상사는 다음달인 1969년 6월 15일에 풍림식품공업주식회사의 법인을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식품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은 즉석으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분말 카레 제품이었습니다. 카레는 지금도 오뚜기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는 장수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1981년 들어서 '3분만에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컨셉으로 '3분 요리'라는 슬로건을 걸고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였습니다. 지금도 제 머리속에 TVCM송 가사가 남아 있습니다. '오뚜기 3분 요리~' 하던 그 노래 말이죠. 어쨌든 카레와 짜장이 레토르트 제품으로 변신하고 3분 요리 시리즈는 대박을 칩니다.

창업 2년 후인 1971년에는 케첩 시장에 진출하고, 1972년에는 마요네즈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1980년대 들어서 글로벌 케첩 기업인 하인즈가 국내에 상륙하지만 한국인의 입맛 사로잡기 싸움에서 오뚜기에 져 국내 시장에서 후퇴합니다.

함태호 창업자 겸 명예회장님은 한눈 팔지 않고 40년 넘는 세월을 식품시장과 오뚜기에 집중하면서 한우물을 파온 우직한 경영자입니다.

90년대 초반부터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하여 지금까지 3,000여명의 어린이들의 생명을 지켜 준 사회적 공로도 있습니다.

함영준 회장/현 경영자


<출처:오뚜기>
함영준 현 회장님은 함태호 창업자의 장남입니다. 1959년에 태어나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습니다. 이후에 1977년에 오뚜기에 입사한 후 2000년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2010년에 대표이사 회장직으로 승진한 인물입니다.

함태호 명예회장님이 큰 무리 없이 회사를 잘 키워 온 만큼 함영준 회장도 정도 경영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최근 얼마간은 식품 업계 수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회사는 을을 탄압하는 갑으로서 국민들에게 큰 지탄을 받았고, 일부 기업들은 대리점주 자살 또 어떤 기업들은 만성적으로 직원을 함부로 대하고 돈만 밝힌다는 이미지가 있어왔습니다. 물론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오거나 중량을 속이는 등의 관행도 있고요.

오뚜기는 이 모든 논란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습니다. 그저 꿋꿋하게 가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정도 경영을 하는 경영자의 무게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함영준 회장님은 대리점과 협력업체의 설움을 없애기 위해서 수시로 대리점 체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영업사원들이 대리점과 협력업체를 상대로 올바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따로 비용을 지출하여 예절 교육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합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자신의 친구들이 회사 견학을 왔을때도 회사 비용이 아닌 개인 사비를 지출해 공과 사의 구분이 바른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합니다.

역시 CEO스코어데일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오뚜기에는 비정규직원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직원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선대의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자공시 확인 결과 오뚜기의 직원은 전부 정규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전 직원이 정규직입니다.

2013년 3분기 오뚜기 직원 현황(왼쪽축은 인원수, 오른쪽축은 근무년수, 출처:오뚜기)

심장병 어린이 후원과 관련해서도 밖에 알리면 진정성이 없다하여 홍보하는 것을 금지해왔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최근에야 오뚜기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경영자가 경영하는 기업이라면 걱정할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되려 감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내부거래 논란


오뚜기와 피투자법인간의 내부거래율이 99%라며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언론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이 왜 도덕성 논란이 있는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일례로 라면을 생산하는 오뚜기라면,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오뚜기냉동식품과 같은 법인을 따로 법인화 하지 않고 오뚜기 내로 흡수해서 본부 단위로 운영하면 도덕성 논란이 없어지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회사 내에서 본부 단위로 운영하는거나 분사 시켜서 법인단위로 운영하는거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건 경영 전략과 스타일의 문제이지 도덕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오뚜기라면 법인에서 제조한 라면을 팔아야지 농심에서 제조한 라면을 팔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3. 시장 현황과 전망


라면 시장 추이


국내 라면 시장은 2013년에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13년 라면 시장 전체 규모는 2조 100억원입니다. 2012년 대비 1.5%p 전체 시장 규모가 성장했습니다.

이 중 1위 업체인 농심의 점유율이 66%이상으로 거의 독점 쉐어 레벨입니다. 2, 3위권에서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4위 업체인 팔도가 꾸준히 7~10%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추이 <출처:AC닐슨, 판매 개수 기준, 단위:%>

특이 사항은 오뚜기가 2012년 가을에 삼양식품을 제치고 라면 시장 2위로 등극한 점 입니다. 2013년에는 삼양식품이 2위를 회복하려고 노력했으나 오뚜기와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2위를 오뚜기에게서 빼앗아 오지 못했습니다.

하얀 국물 열풍과 나가사키 짬뽕의 인기로 삼양식품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후속 제품을 내놓지 못한대다 최근에는 계열사 부당 지원으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고 과징금 부과까지 받은 상태기 때문에 당분간 오뚜기의 라면 시장 2위 수성은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농심인데 농심의 독점력이 강화될수록 2, 3, 4위 업체 모두에게 좋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뚜기도 제조/유통 능력이 상당한 기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농심의 시장 확대 국면도 주춤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라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2가지입니다. 농심 혼자 독점 쉐어로 가고 나머지 기업들이 죽던가, 오뚜기와 같은 기업이 시장을 어느 정도 차지하면서 농심의 점유율 확장세도 멈추던가 하는 것 입니다. 농심의 행보에 따라 국내 라면 시장 2, 3, 4위 업체의 운명이 완전히 달라질 것 입니다.

전체 인구의 지속적증가

대한민국 인구 추계 <출처:통계청, 단위:천명>

식품은 사람이 소비하는 거고 또 자주 소비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구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2030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령 인구의 비중이 높긴 하겠지만 간편식품은 가난한 노령 인구 증가로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1인 가구의 증가

대한민국 추계 가구 수 <출처:통계청>

핵가족화는 이미 정점을 달리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싱글턴족들과 이혼 부부, 그리고 혼자 사는 노인의 증가로 2040년 넘어서 까지도 1인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1980년 796만 가구 중 38만 가구가 1인 가구였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1,733만 가구 중 414만 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5년에는 전체 가구 수 2,261만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1,000만 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식품 소비 패턴


아무래도 혼자살면 먹는게 부실해집니다. 라면으로 때우거나 인스턴트, 레토르트 식품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게 됩니다. 주로 나가서 사먹는 빈도도 높아지구요. 반면에 부모님과 살거나 배우자와 함께 산다면 라면과 같은 식품보다는 밥을 지어 먹는 빈도가 높아집니다.

가구 형태 별 선호하는 식품 조리법 <출처:대한상공회의소 2013년 자료>

다인 가구의 경우 식사는 하루 일과 중 중요한 이벤트 입니다. 식구가 있으면 식사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또 간편식이 아니라 신선식품을 사와서 조리를 해먹으며 식사 분위기를 돋웁니다. 식구(食口)라는 말 자체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습니다.

식구가 없는 1인 가구의 가구주들은 하루 일과에서 식사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대부분 식사는 빨리 대충 때우고 다른 즐거운 일들을 하는데 시간을 쏟기를 원합니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3년에 조사한 자료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식구가 있는 가구에서는 76.6%가 신선식품을 선호한 반면, 1인 가구 세대에서는 60.3%가 간편식이나 가공식품을 선호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유지 되는한 전체 시장 자체는 동사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황과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국가 전체적으로 좋은 일은 아닙니다만 불황이 장기화 되고 사람들의 지갑이 얇아지면 분명 수혜를 보는 산업이 있습니다. 잘 나가는 일본계 회사 다이소가 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다이소와 마찬가지로 식품 업계에서도 고급 식품 회사보다는 저렴하고 간편하게 식사를 때울 수 있는 오뚜기와 같은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은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PEER 그룹 비교


오뚜기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PEER그룹 선정이 어렵습니다. 제대로 PEER 분석을 하려면 사업부 별로 쪼개서 하는게 맞지만 퉁쳐서 하더라도 큰 특이사항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래와 같이 PEER그룹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매출액 영업이익 ROE PER PBR 부채비율
오뚜기 17,168 1,092 13.8 14.6 1.9 65.9
농심 20,504 867 6 20.1 1.1 45.55
하인즈(미국) 11,649 1,451 33.4 22.2 - 182.2
CJ제일제당 109,104 3,574 5.9 21.6 1.2 93.9

* 단위 : 억원, %, 배 (하인즈의 경우 백만달러)
* 2013년 증권사 추정 실적 (하인즈의 경우는 2012년 기말 실적)
* 멀티플은 2014년 2월 14일 기준
<출처 : FN가이드, 각 증권사 컨센서스, 구글 파이낸스>

농심은 면류에서 국내 최강 업체입니다. CJ제일제당은 사업 분야가 물류와 생명공학쪽도 있어서 좀 애매하긴 하지만 일단 피어 그룹에 넣어봤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케첩 제조업체인 하인즈도 피어 그룹에 포함됐습니다.

농심과 CJ제일제당은 내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ROE가 6수준인데 PER은 두 회사 모두 20배가 넘어갑니다. PBR은 1배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인즈는 영업이익률이 10%가 넘고 ROE도 30%를 낼 정도로 고수익을 내는 회사입니다. 물론 부채비율이 다소 높기 때문에 ROE왜곡이 있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PER이 농심이나 CJ제일제당에 비해서 고평가 돼 있지는 않습니다.

오뚜기가 국내 다른 업체들보다 멀티플 배수는 낮지만 오뚜기 현재 주가도 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매수 버튼에 선뜻 손이 안가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국내 식음료 업체들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상황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개화도 안된 숨은 진주, 해외 시장


수출 비중 추이 <출처:오뚜기, 단위:%>
대부분의 국내 식품 기업이 그렇듯이 국내 시장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회사들의 경우에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또 어떤 회사들은 대수롭지 않은식으로 해외에 진출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진출한다고 무조건 매출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동사의 경우에는 내수 97% 이상이던 매출 구조가 2011년 부터 변하고 있습니다(IFRS연결 조정의 영향도 있습니다). 현재는 10% 남짓한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이 넘는 수준입니다.

만약 내수 시장에서 지금과 같이 저성장을 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단기간에 50% 수준까지 끌어 올릴수만 있다면 성장주로 변신도 가능합니다. 해외 시장은 이제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에서는 뭐가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일


동사의 해외 매출 1,000억 여원 중 330억 가량은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마요네즈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단일국가 그리고 마요네즈 단일 품목으로만 연 330억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니 혹시 다른 제품이 다른 나라에서 히트를 치게 된다면 오뚜기의 매출 성장 드라이브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뚜기가 보유한 수백개의 품목수를 생각해보면 과장된 상상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해외에서 선전중인 국내 대표적 식품 브랜드의 매출 현황
<국기 이미지 출처:네이버, 제품 이미지 및 데이터 출처: 각 사>

동사의 마요네즈 외에도 팔도의 도시락, 오리온의 초코파이, 빙그레의 바나나 우유와 꽃게랑 그리고 메로나, 롯데칠성의 밀키스 등의 제품들이 해외에서 히트를 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어떤 제품이 어떤 국가에서 어떤 식으로 히트를 칠 수 있을지 감을 잡기가 힘들지만 분명 국내 식음료 기업들에게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기회를 가져다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4. 관계/계열 회사 현황


오뚜기는 피투자 기업들과 제조/판매 등을 분리해서 영업하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2013년 3분기 현재 오뚜기의 피투자 법인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3년 3분기 현재 피투자회사 현황 <단위:백만원,%, 주,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대부분의 피투자 법인이 흑자를 내는 흑자 법인 입니다. 2012년 연간 결산 기준으로 피투자법인으로부터 500억원 수준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했습니다.

주목할만한 법인 몇개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조흥은 상장된 기업으로 치즈와 제빵 관련 제품 그리고 각종 식품 첨가물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오뚜기라면은 오뚜기의 라면을 생산하는 법인입니다. 매출 대부분이 동사를 통하고 있습니다. 오뚜기 라면의 제품을 받아서 동사의 브랜드가 부착되어 판매되는 식입니다. 오뚜기 제유는 유지류를 생산하는 법인이고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오뚜기 냉동식품, 그리고 오뚜기의 제품을 비롯해서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는 오뚜기물류서비스 법인이 있습니다.

2012년 56.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풍림푸드는 계란 가공 전문 업체이며 함 명예회장님의 따님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입니다.

오뚜기삼화식품은 2010년에 삼화한양식품을 인수하여 만든 법인입니다. 유자차나 율무차와 같은 전통차 사업을 진행하는 법인입니다.

오뚜기는 해외 법인들도 여러군데 설치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해외 법인이 설치된 국가는 미국, 멕시코, 베트남, 뉴질랜드, 중국입니다.

해외 법인은 크게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으로 나뉩니다.

중국강소태동법인, 뉴질랜드법인, 중국강소부도옹식품, 베트남법인은 생산법인입니다. 중국강소태동법인에서는 당면을, 뉴질랜드 법인에서는 쇠고기 관련 원료를, 중국강소부도옹식품법인에서는 농수축산물과 냉동식품류 그리고 베트남 법인에서는 현지 과일과 첨가물을 이용한 원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인과 베이징 법인, 멕시코 법인 그리고 베트남 법인은 판매를 위해 만들어진 법인 입니다. 베트남 법인은 생산과 판매를 모두 담당합니다. 미국 법인은 미국을, 베트남 법인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베이징 법인은 중국과 인근 지역 공략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입니다. 이들 해외 법인이 탄력을 받으면 종합식품기업으로써 오뚜기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재무/경영지표


외형은 2007년 이후 한번도 역성장을 한적이 없습니다. 박리다매형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일반 제조업에 비해서는 낮지만 꾸준하게 OP마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뚜기 실적 추이, 2011년부터는 IFRS연결 기준 <출처:오뚜기, 송종식>

실적 예측치는 저의 주관이 개입돼 있으므로 이를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지 말아주세요. 2014년 말부터는 해외쪽 사업들이 어느 정도 모멘텀을 받지 않을까 싶어서 2015년 매출액 성장률 10%, OP마진은 5.77% 정도를 설정해 보았습니다. 2015년에 동사의 매출은 2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1,172억원 정도를 올리지 않을까 예측해 보았습니다. 내수 시장 경쟁에서 도태되면 이 목표는 핑크빛 전망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예측은 항상 틀리니까요. 그래도 예측은 해야하지만...

영업 활동성 지표, 2010년부터는 IFRS연결 기준 <단위:일, 출처:오뚜기, 송종식>

매출채권, 재고자산은 대부분 한달이내 회전하므로 내용은 건전합니다. 창고에서 썩는 물건없이 판매도 잘 되고 있고 거래처로 부터의 수금도 잘 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매입채무 회전일수가 2010년 들어서 큰폭으로 떨어지는데 2010년부터는 IFRS연결 기준으로 재무제표가 작성돼서 그렇습니다. IFRS연결 처리 후 매입채무 회전일수가 떨어지는 것은 두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번째, 연결 후 '회사의 자금 융통 사정이 급격히 나아졌다.' 두번째, 회사의 모든 사업 역량을 더해보니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하긴 하구나.'

통상 독점력이 있는 회사는 줄돈은 늦게 주고 받을돈은 빨리 받기 때문에 CCC가 높아지지 않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경영철학의 '신뢰'와도 연결된 부분이므로 이분법적인 생각으로는 판단에 한계가 있습니다. 경영철학이 '상생을 위해 줄돈도 빨리준다.'라고 하면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전반적인 영업 활동성은 좋은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 단위:원 <출처:오뚜기, 전자공시>

현금흐름표도 훌륭합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을 적자 낸 적이 없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때도요. 되려 그 이듬해에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더 증가했는데 어려울때 소비가 느는 경기방어 섹터 우량주 답습니다.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이 꾸준히 증가하면서도 다른 재무적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들어온 현금은 꾸준히 투자를 하면서 미래를 도모하고 있고요.

현금흐름표상 기말현금및현금성자산 <단위:원, 출처:오뚜기>

매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재무 안정성, 2010년 부터는 IFRS적용 <출처:오뚜기>

만약 스크리닝을 할 때 유동비율 200% 이상을 설정해 버리면 오뚜기가 검색될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훌륭한 기업이 스크리닝 지표 하나 때문에 투자자의 시야에서 벗어나면 애석한 일입니다. 유동비율이 200%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꾸준히 자본총계가 커지고 있고 부채비율도 6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무 안정성이 매우 높고 우량한 회사라 할 수 있습니다.

배당 추이와 예측 <출처:오뚜기, 예측:송종식>

회사의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당 배당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 알려진 만큼 고배당주는 아닙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주가가 40만원 언저리에서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을 사면 시가배당률이 1%도 안나옵니다. 30만원 수준에서 매수한 분들은 대략 시가 배당률이 1% 살짝 넘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어쨌든 꾸준히 배당은 하는 회사고 통상 11%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PER 밴드 <주가 출처:KRX, PER밴드 추정:송종식>

동사는 장기간 저평가를 받아오던 기업이었습니다. 2012년이 지나면서 기업 재평가가 되기 시작해서 한때는 PER이 20배를 넘어간적도 있습니다. 체질 변화일수도 있고 시장이 동사를 재평가 해줘서 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동사 주가가 PER 10 이하에 머무르는 일은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혹시 운이 좋아서 PER 10배 근처로 주가가 내려와주면 매력적인 주식 매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지표를 살표보겠습니다. 유동비율과 PER밴드산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정도가 살짝 마음에 걸리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BM도 훌륭해서 워런버핏이 좋아할만한 기업이기도 하고요.

다만 ROE 지표가 생각보다 크게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부채비율이 낮기 때문에 이 정도 ROE만 나와도 만족하실 분들이 많이 계실수도 있지만 ROE가 15를 못 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려스러운 것은 역시나 '경쟁'입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품목에서 경쟁이 심하다는 점입니다. 광고비도 매해 수백억씩 집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008년 정점을 찍은 ROE는 2012년까지도 계속 하향추세를 타고 있습니다. ROE지표가 언제 반등할지를 지켜보고 그때가서 회사에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는지를 점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6. 신규 사업


전통차


동사는 2010년에 삼화한양식품을 인수하여 사명을 오뚜기삼화식품으로 바꾸고 전통차 시장에 진출하였습니다. 차라고 해서 녹차나 커피 같은 차가 아니라 꿀생강차, 꿀모과차, 율무차, 궁중한차와 같은 전통차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불리는 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꾸준히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되려 역성장해서 2012년 한해 우리나라 국민이 마신 차는 1인당 50그램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커피의 위상을 생각하면 다소 놀라운 숫자입니다.

오가다, 오설록 등의 기존 플레이어들이 진입해 있지만 아직 시장이 뜨거워 지는데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거대 플레이어인 오뚜기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촉을 시장하면 웰빙 욕구나 커피 부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쪽 시장도 규모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속적 해외 공략


앞에서도 잠시 소개드렸습니다. 현재 중국, 동남아, 미국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법인을 운영중입니다. 그리고 해외 법인들은 오뚜기의 해외 진출 전략에 따라 더 추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러시아에 법인도 없는 동사가 마요네즈 단일 품목으로만 러시아에서 연 330억원 매출을 올리며 러시아 마요네즈 시장을 견인하는 것을 보면 해외에서 좋은 성과는 얼마든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시장 포화와 과다 경쟁을 벗어난 해외 시장 개척 전략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처바이 - 건강기능식품


오뚜기 제품에 '몸에 해로운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이미지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와 정반대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2012년에 진출하였습니다.

네이처바이는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자연 그대로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전 연령에 걸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으며 멀티비타민, 미네랄, 홍삼 등의 제품을 제조/판매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유망 산업 섹터입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5년 120억 달러, 국내 시장 규모는 1조 8천억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중에서 홍삼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48% 수준이며 홍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 수준이라고 합니다.

만약에..


동사의 사업다각화는 기본 업에 충실하기 때문에 피터린치가 우려하는 사업다악화의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라면사리'는 현재 시장 점유율이 80% 수준으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라면 만드는 공정에서 면만 빼내면 됩니다. 그리고 풍림푸드를 통해서는 페트병에 계란을 넣어서 액상 계란 형태로 팝니다. 계란 깨는게 얼마나 귀찮은지 아시는 분들은 이런 아이디어를 좋아하실 듯 합니다.

식품 기업 답지 않게 여러가지 시도도 많이하고 품목 다변화로 리스크를 최소화 하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오뚜기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왜 진출을 안하나?'하는 부분입니다. 어차피 제조 공정에 크게 변화를 안 가해도 곧바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당 시장의 기존 플레이어와 경쟁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자리만 잘 잡는다면 거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다 갖춘,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강의 식음료 기업으로 떠오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되면 오뚜기의 기업가치도 분명히 레벨업 돼 있을 것 입니다.

7. 리스크


완벽해 보이는 오뚜기에게도 리스크는 있습니다.


과다 경쟁


여태 몇번 경쟁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식품 시장이 워낙 쟁쟁한 강자들이 포진해 있는 레드오션 시장인데다 시장의 성장률도 인플레이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 수준이 높습니다. 최근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라면 부문의 성장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의 성장성은 그다지 칭찬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식용유 시장은 3위 수준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참기름 시장은 시장 점유율이 50%대에서 30%대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카레와 3분요리 시리즈는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로 잘해주고 있지만 대상의 점유율 성장세가 거슬립니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라면 시장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동사는 삼양식품과 2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2위라고 해봐야 1위와의 점유율 규모는 6배 차이가 납니다. 그 2위 마저도 불안한 자리입니다.

노련미를 앞세운 오뚜기가 이런 과다 경쟁 속에서 잘 살아 남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건강과 웰빙.. 그리고 식품첨가물


오뚜기 주력 제품을 비롯해서 몇몇 제품은 식품 첨가물이 건강에 미치는 논란이 있을 때 마다 이를 비켜가기는 힘듭니다. 특히 면을 튀길 때 사용되는 팜유는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팜유로 면을 튀기면 평소에는 면이 바싹바싹하게 유지되고 물에 끓이면 국물 맛을 좋게 해준다고 합니다. 팜유에는 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체내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우려 하는 목소리도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나트륨을 과다섭취하면 고혈압과 위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트륨은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WHO에서는 성인 기준으로 하루 2,000mg을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다섭취는 위험한데, 라면을 하루에 한끼만 먹어도 WHO 권고 기준을 상회하게 됩니다. 국내 시판 중인 라면 중 가장 높은 나트륨 함유량을 기록한 P사의 M제품 1개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유량이 2,210mg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핵산계 조미료(IMP, GMP)도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핵산계 조미료는 라면의 감칠맛을 내기 위해 사용됩니다. 손톱만큼의 핵산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에 따라서 라면의 감칠맛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채널A에서 테스트 한바에 따르면 블라인드 테스트시 거의 모든 시민들이 핵산계 조미료가 빠진 라면은 맛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핵산계 조미료가 기존 MSG보다 6배 이상의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현지 시판중인 라면스프에는 기존 MSG가 빠지고 핵산계 조미료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핵산계 조미료의 문제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나 인체에 대한 안정성 입증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또 미량(라면 개당 0.2g 수준)만 사용해도 감칠맛이 높아지기 때문에 포장지에 표기를 안해도 됩니다.

여러 과일과 육류에서 추출되는 핵산은 실제로 몸에 좋기 때문에 필수 섭취 영양소 입니다. 그래서 핵산은 많이들 섭취하시는데 핵산(nucleotide acid)과 라면에 들어가는 핵산계 조미료(nucleotide flavor)는 전혀 관련없는 별개의 녀석들입니다.

작년에 '먹거리 X파일'에서 2회에 걸쳐 라면의 나쁜점에 대해 방송했지만 아직 라면 매출이 건재합니다. 이를 보면 소비자들은 라면이 몸에 해로운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고 그보다 라면이 너무 맛있기 때문에 개의치 않고 즐기는 것 같습니다. 실제 40년이상 우리 국민과 함께 해 온 라면이 한번에 쏙 사라지지는 않을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면이나 오뚜기가 생산하는 인스턴트 식품들의 식품 첨가물에 대해 경각심은 가지고 있되 전국민적인 불안감이 엄습하지 않는 이상은 투자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리스크는 못 주리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되려 그런날이 와서 주가가 빠져주면 매수 기회가 될지도..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


팜유, 대두정제유 등의 국제 시세 변동에 따라 동사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팜유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을 했던 2011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냈던적이 있음을 감안하면 리스크를 인지는 하되 큰 신경은 안 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원재료 수급 포트폴리오가 잘 나눠져 있는데다 재료값이 오르면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순이익 민감도도 회사 전체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만 참고 정도는 해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환율 변동이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 <출처:전자공시>

민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달러화가 하락하는 것이 동사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LG생활건강 사례 참고


한국의 프록터앤갬블(P&G)라고 불리는 LG생활건강. 샴푸, 세제, 콜라, 화장품 등 온갖 생필품 분야에서 다양한 하위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동사와 마찬가지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이익 추정이 쉬운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LG생활건강의 꽤 미래 이익까지 추정해서 시장에 다 반영해버렸습니다. LG생활건강 같은 기업이 PBR 6~8배 이상, PER 50~60배 이상을 유지하는게 어느덧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익숙해져버렸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보수적인 가치투자자들은 LG생활건강이 비싸다며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의 판단이 옳았습니다. 이런 기업은 이익 예측치가 조금만 빗나가도 시세가 폭락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LG생활건강은 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실적 때문에 주가가 대규모로 폭락했습니다. 고PBR/PER 기업들은 한번만 못하면 언젠가는 그렇게 됩니다.

오뚜기도 그런 걱정이 있습니다. 조금씩 기업 가치 상승에 맞춰 한발씩 주가가 움직이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LG생활건강의 사례처럼 오뚜기도 투자자들이 미래 몇년치 이익을 주가에 다 반영해버려서 고PER/고PBR주가 되면 자칫 위험한 주식이 될 수 있습니다.

2014년 2월 14일
송종식 드림

위험성 고지 : 이 글을 작성한 현재 저는 이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한 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매수할 의향은 있습니다. 이글에 포함된 모든 자료는 내용이 불충분하거나 부정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투자판단의 절대적 도구로 활용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글은 종목 추천을 위해 작성된 글이 아닙니다. 기업 자체를 분석하고 공부하고 이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의 글입니다. 또한 이글은 법적 증빙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합니다. 투자로 인한 수익과 손실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송종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