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8일 토요일

실망스러운 한국의 주주총회 문화

올해도 주총시즌이 끝나갑니다. 매해 그렇듯 올해 주총도 여지없었습니다. 한날한시에 담합해 주총을 열었고, 회사 쪽 주총꾼이 분위기를 끌어가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회사에게 유리한 안건만 속도감 있게 처리되고 주총이 마무리되는 식이었습니다. 이런 형식적 주총이 왜 필요한지 의문입니다.

주주들이 안 왔으면 좋겠어


기업들은 주총장에 주주들이 많이 안 오길 바라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주들 많이 와봐야 말만 많아지고 피곤해서 일까요. 그래서 대표적으로 하는 악행(?) 중 하나가 한날한시에 집단적으로 주총을 여는 것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었습니다. 3월 20일에는 409개 회사가 주총을 열었고, 3월 27일에는 810개 회사가 주총을 열었습니다. 시간도 대부분 9시나 10시기 때문에 대리인을 쓰지 않는다면 여러 회사 주총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요일도 대부분 금요일에 집중돼 있습니다. 일반 직장인들은 주총에 참여하는 것이 힘들고, 금요일이기 때문에 주총에서 발생한 이슈나 문제점들에 대해서 언론사들의 오후 보도가 거의 없다는 점을 노린 듯합니다.

기업들이 주총 날짜를 의도적으로 담합하여 최대한 주주들이 못 오기를 바란다는 것이 주총 날짜에서 느껴집니다. 기업들이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안건 의제 설정과 그에 대한 찬반은 우리 마음대로야


회사 쪽에서 심은 사람들이 곳곳에 앉아 있습니다. 주총장 분위기는 그렇습니다. 회사 쪽 직원들, 숨겨놓은 차명 지분 관련 인물들, 회사에서 고용한 주총꾼들.. 이 사람들이 분위기를 회사 쪽으로 몰아갑니다.

어떤 안건이 나오면 무조건 동의하고, 사람들은 '옳소'를 외치며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띄웁니다. 주총 의장은 아주 빠르게 이 안건을 통과시키려고 합니다.

회사의 주인인 주주는 회사와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게 인지상정이죠. 궁금한 점도 많고 물어볼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영업 상황을 보고받고자 하거나, 올해 회사의 영업 전략에 대해 물어보고자 하면 '조용히 합시다!', '당신 주식 몇 주나 가지고 있어?', '그런 건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그냥 넘어갑시다.'라고 말하는 바람잡이들이 목청을 높입니다. 그러면 곳곳에서 '옳소'하는 소리들이 나오고 의장은 그냥 넘어가려고 합니다.

저 사람들이 진짜 주주일리는 없겠죠. 주주라면 저런 기본적인 것들이 궁금한 건 당연한 건데 왜 입을 막으려 할까요. 거의 모든 회사의 주주총회장 분위기는 이런 식입니다.

간혹, 주총장에서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회사 주주들이 부러울 정도입니다. 그게 당연한 건데도 말입니다.

저런 식으로 어물쩡어물쩡, 연봉 수십억 원을 받는 이사가 선임되고, 회사를 집중 감시해야 하는 감사가 선임되고, 배당금이 책정됩니다. 어처구니없는 노릇입니다.

공시된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데도..


공시된 대주주 지분율이 과반수가 안되는데 주총장 분위기가 앞서 말한 분위기와 비슷한 경우도 많습니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0~30% 수준인데도 주총에서 회사 쪽 안건이 무리 없이 통과되고, 분위기 또한 바람잡이들이 바람을 잡는 대로 흘러간다면 차명지분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의심을 해도 무방하다 봅니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주총 문화를 보면 소액주주와 소통은 불가능 한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차명지분까지 상당하다면 대주주 일가의 도덕성까지 의심을 해야 합니다. 뭐 차명 지분이 없는 대주주 일가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지만요.

이변이 있었다


이처럼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는 처참하게 무시됩니다. 분명히 내 돈을 투자했고, 내가 소유한 회사인데도 주인 행세를 전혀 못 합니다. 사실상 의결권 수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소수주주들이 주주제안도하고 회사에 소송도 걸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사례는 많습니다. 다만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바위가 깨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지난 27일, 많은 소수주주 제안이 기각됐지만 2개사에서 소수 주주가 승리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먼저, 부산주공입니다. 네비스탁을 중심으로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이 30% 이상 모였습니다.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이종경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건이 회사 측과 큰 충돌 없이 통과됐습니다.

GS가 소속 회사인 삼양통상은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배당금 확대(주당 8,000원)와 비상근감사 선임 안건에 대응하고자 정관을 변경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의결권을 30% 가까이 모았고, 지분 6.08를 보유하고 있는 조광피혁도 소액주주들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날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제안은 찬성 74%가 넘으면서 통과됐습니다. 대기업을 상대로 소액주주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 또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역사에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조금 더 커지면 좋겠습니다.

주주총회는...


주주총회는 기업의 최고 단계에 있는 의사결정 기구입니다. 이사회보다 힘이 쎕니다. 회사의 운명과 직결된 가장 큰 결정들을 하는 자리입니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 '내 주식은 몇 주 되지도 않는데 참여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단 1주의 의결권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주라면 주주총회에 꼭 참석하셔서 의결권을 행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의치 않으시면 의결권을 위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주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는 회사, 투명한 회사는 장기적으로 성장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는 주주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삼양통상과 같은 일들로 한국의 주주총회 문화도 점진적으로 바뀌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조금씩 회사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3월 28일
송종식 드림

2015년 3월 16일 월요일

하이퍼플래닛 (오프닝, 엔딩 음악)

희귀한 영상을 찾았다. 아니 음원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유튜브 이용자 y0ungmin님이 하이퍼플래닛 오프닝, 엔딩 음악을 올려놓았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오랜만에 들으니 아련한 기분이든다.

하이퍼플래닛 오프닝




하이퍼플래닛 엔딩




하이퍼플래닛은 윈도우 3.1 기반의 CD-ROM타이틀이었다. 89년에 발매(한국에서는 90년대 초반에 발매)된 타이틀이다. 콘텐츠가 빵빵했다. 지금 생각해도 정교하게 잘 만든 타이틀이다.

삼성 매직스테이션을 사면 번들로 들어있던거였다. 내 컴퓨터는 금성 심포니였기 때문에 이 타이틀이 있는지 몰랐다. 8살 때였나? 10살때였나? 암튼 20여 년 전 코흘리개 시절에, 제일 친한 친구가 삼성 매직스테이션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이 타이틀을 보고 한 번에 홀딱 빠졌다.

그때 살던 곳이 시골이었다. 어차피 친구도 많지 않던 동네였다. 다만 애로사항은 집 근처에 대규모 공단이 있어서 밤에 별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산이나 어두운 곳으로 자주 들어갔다.

2012년 운제산에서 바라 본 포항 공단, 20년 전보다 개발이 진척됐어도 아직 시골이다
<사진:블로거 산사나이님, 출처:http://blog.daum.net/kbtsc/5781350>

내가 실종된 줄 알고 어른들이 나를 찾으러 자주 다니셨다. 어른들 애를 많이 먹였던 것 같다. 하도 밤만 되면 애가 없어지니 나중엔 어른들이 포기하셨다. 가끔 집 앞에서 밤잠도 잊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때는 동네 어른들이 '안됐네 쯔쯔.' 하며 혀를 차셨던 기억도 있다. 정신이 나간 애인 줄 알고. 당시 내 꿈은 어린이답게 천문학자 겸 우주비행사였다. 나 어릴 적 트렌드는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대통령이랑 과학자가 많았다. 지금은 교사랑 연예인이던가.

어린이라면 하나씩 다 전문분야가 있다. 아마 다른 분들도 어릴 적에 전문 분야가 하나씩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어린이 시절에 내 전문분야는 이쪽이었다. 별자리와 신화, 항성들의 등급과 표면온도, 크기나 지구와의 거리 같은 걸 줄줄이 꿰고 있었다. 계절-시간대별로 고개만 들면 별과 별자리를 척척 찾아냈다. 물론 지금은 거의 다 잊어버렸지만..

모교 포항 남성초등학교 <출처:doopedia>
2009년에는 입학생이 4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몰려있다 ㅠ_ㅠ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 도서관은 어지간한 소형 아파트거실보다 작았다. 책도 몇권없었다. 푹 빠져있던 우주/과학 서적은 단숨에 몽땅 다 읽었고, 어머니께서 사주신 학생대백과 사전도 종이가 너덜너덜해지고 내용은 달달 외울 정도로 봤지만,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해소가 안됐다. 시골이다 보니 콘텐츠나 문화 접근성이 더 떨어졌던 것 같다. 하이퍼플라넷은 그때 등장한 소낙비 같은 존재였다.

그 소낙비를 다시 맞아보려고 타이틀을 구매할 수 있나 찾아봤다. 그런데 일단 한국어로는 하이퍼플라넷 정보 자체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 같다. 시간도 오래됐고 많은이의 기억에서 잊힌 듯하다.

일본에서 만든 것이니 일본 사이트들을 찾아봤다.

야후!재팬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하이퍼플래닛 중고CD
출처 : http://page16.auctions.yahoo.co.jp/jp/auction/u55739547

우와. 1,090엔에 물품이 올라왔다! 글을 쓰고나서 윈도우 3.1에서만 구동되는지, 경매 참여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봐야겠다. 갖고 싶다.

We’re alone in the universe <출처 : lmao-pics.net>

우주는 공간적인면에서 압도적이다. 빛은 1초에 30만km를 움직인다. 지구를 7바퀴 반 돈다. 지구에서 출발한 빛은 8분 19초 후에 태양에 도달한다. 빛으로 8분 19초 거리인 이 1억 5천만km가 천문단위로 1 AU 이다.

태양과 명왕성의 평균거리는 39 AU다. 태양계만 놓고 봐도 엄청난 크기. 그러나 태양계는 우리 은하계에서도 아주 구석진곳에 덩그러니 위치하고 있고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

빛이 1년간 달려 도달하는 거리는 광년(ly)이다. 천문단위로 3.26광년을 1파섹(pc)으로 표기한다.

우리 은하는 지름이 약 10만 광년이다. 빛으로 10만 년을 달려야 은하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다. 태양계는 은하 중심에서 약 26,000광년 떨어져 있다. 우리 은하는 2,000억 개 이상의 별로 구성돼 있다. 그 별들 중 태양은 볼품없다.

고작 이웃한 화성에도 정착하지 못한 초보적인 인간이 과연 우리 은하계나 벗어나 볼 수 있을까? 언젠가는?

우리 은하와 가장 가까운 이웃 은하 중 하나가 안드로메다 은하다. 우리 은하에서 빛으로 220만 년을 달려야 도착한다. 22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살던 시절 출발한 안드로메다의 모습을 지금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다.

안드로메다와 우리 은하를 비롯해서 30~40개의 은하가 국부은하군을 이룬다. 이 국부은하군의 지름은 약 500만 광년이다. 은하군보다 큰 은하단은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은하로 구성돼 있다. 은하단의 직경은 보통 2~10메가파섹(Mpc)이다. 1메가파섹은 3.26 x 100만 광년이므로 큰 은하단은 최대 직경이 3,260만 광년에 이른다.

우리 은하계와 은하단을 포함하는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은 길이가 153메가파섹에 이른다. 5억광년이다. 그리고 '대규모 구조' 그보다 큰 개념의 '거대한 벽'이 있다. 정확한 수를 알 수 없는 압도적인 수의 은하들이 이 거대한 벽안에 갇혀있다. '우주의 크기는 190억 광년이다, 900억 광년이 넘는다.'말들이 많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는 우주의 미세 먼지도 안되는 지구를 벗어나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작은 점에서 망원경 가지고 추측해봐야 그건 추측이다. 우리가 모르는 900억 광년 너머의 엄청난 세상이 있을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재미로 보자.

우주는 시간적인 면에서도 인간들을 압도한다. 우주의 나이를 1년으로 잡자. 빅뱅이 일어나고 나서 9월 첫째 주에 태양계가 형성된다. 태양의 나이는 45억 살이다. 비교적 미래가 창창한 젊은 별에 속한다. 인간의 조상인 유인원이 12월 31일 자정이 다 되기 몇 분 전에 나타난다. 인간의 문명은 자정이 되기 전 몇 초도 안돼 완성된다. 인간의 역사란 우주의 시간에 놓고 보면 이처럼 보잘것없다.


조지소로스와 42세 연하 세번째 부인 타미코 볼튼 <출처:로이터, 뉴스1>

투자 철학이나 사회에 남긴 부정적인 면은 빼자. 트레이더나 돈을 다루는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 자체는 배울 점이 많은 조지 소로스. 소로스는 42세 연하의 여성 사업가 타미코 볼튼과 결혼을 했다. 많은 사람이 그 나이 차를 보면서 놀랐고, 타미코 볼튼이 소로스의 돈을 보고 결혼했다는 둥 갖은 뒷말을 만들어냈다.

소로스와 타미코볼튼의 나이 차이 42년은 지금까지 우주 나이로 봤을 때 0.0000000028%밖에 안되는 시간, 지구의 나이로 봤을 때는 0.0000000093%, 인류가 최초 등장한 시간을 기준으로 해도 0.000014%밖에 안되는 시간이다.

지금까지 우주의 나이를 24시간으로 환산하자. 자정을 기점으로 시계가 돈다고 치면, 소로스와 타미코볼튼의 나이 차이 42년은 0.000486초밖에 안된다. 자정에서 출발한 초시계가 1초도 못 움직인 시간. 그야말로 찰나이다.

찰나. 동시대에 살아있는 사랑으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간혹 남녀 간 나이 차이가 10살이 난다, 20년이 난다하면서 사람들이 놀라워 하는데 우주적 관점에서는 엄청난 인연이 만난 것이다. 인간계 시간이야 부질없는 것이다. 찰나의 인연에게 잘해야 하는 이유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샜다.

우주적 관점으로 보면 티끌도 안되는 지구에서 티끌도 안되는 삶이란 부질없다. 자칫 회의주의에 빠지면 위험하다. 그러나 겸손할 필요는 있다.

월급을 200만원 받니, 500만원 받니. 이런 것. 니 잘 났니, 내 잘 났니. 이런 것.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아무의미 없다. 인간의 역사? 문명? 유산?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아무의미 없다. 큰 우주 앞에서 겸손해야 하고 찰나를 사는 삶이 행복해야 한다.

나는 투자를 한다고 온갖 똑똑한 척은 다 하고 있는데, 사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참 웃음밖에 안나는 일이다.

그 어릴적 세속의 물이 하나도 들지 않았을 때 가슴은 큰 우주를 향했다. 그러나 그때보다 훨씬 아는 것도 많아지고 세속의 물이 든 지금의 나는 어떤가. 이 작은 지구별에서 그저 티끌도 안되는 인간사 아웅다웅하겠다고 큰 우주를 놓치며 사는 건 아닌가.

밤하늘을 올려다본 게 꽤 된 것 같다. 하지만 가슴속에 꿈은 잊어버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언젠간 작은 인간들의 세속적 삶에서 한발 물러서서, 어두운 산에 들어가 큰 우주를 눈과 가슴으로 품으며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어릴적 삶이 한번 엎어져서 모든게 틀어지고, 공부도 그다지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도권 과학자의 길은 이제와서 요원하게 됐지만 혼자 꾸는 꿈이야 아무리 꾼들 어떠하리. 남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 돈 드는 일도 아닌데.

보잘 것 없는 인간이라지만 영속적으로 의미있는 존재가 되려면 지구를 벗어나야 하고, 은하를 개척해야 하고, 은하단을 개척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우리 인간들의 미래는 또 얼마나 무궁무진한가. 나는 그런 인간들의 발걸음을 위해 콩알 하나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이퍼플래닛 글이 왜 이렇게 끝나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2015년 3월 16일
송종식

2015년 3월 12일 목요일

화진, 2014년 결산 실적 팔로업

최근 스크리닝을 해보면 가장 소외당하고 있는 업종 중 하나가 자동차 부품 업종으로 보입니다. 신저가나 최저 밸류에이션 요건에 자동차 부품주들이 많이 노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몇 자동차 부품주들은 바닥에서 조금씩 이륙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화진도 하루빨리 시원하게 이륙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실적에 자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잠정 실적 발표는 없었습니다. 주주총회소집공고 공시안에 재무제표를 삽입해서 간접적으로 14년 결산 실적을 시장에 알렸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자신이 없어서 그랬던 건지 일단 14년 요약 실적을 체크해보겠습니다.

2014년 4분기 요약 실적 리뷰


화진은 기관의 관심을 못 받고 있는 종목입니다. 따라서 시장 컨센서스가 없습니다. 그나마 자동차 베스트 애널리스트이신 송선재 애널리스트께서 자동차 업종 전체를 커버리지 하면서 쉬어가는 식으로 화진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출처 : 각 사, 송종식 <단위 : 억 원, %>

오늘 발표된 4분기 실적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2014년 4분기에는 343 / 27 / 2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보수적으로 추정한 제 추정치보다는 매출이 좀 잘 나왔고, 조금 공격적으로 추정한 하나대투의 추정치보다는 조금 적게 나왔습니다.

OP는 제 추정치가 거의 일치했고 송선재 애널리스트님은 다소 공격적으로 추정하신 것 같습니다. 기관의 관심이 없어서 망정이지, 기관들 다수가 공격적으로 커버하고 있었다면 오늘 장대음봉을 뽑았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가이던스를 정확하게 알려주시지 않는 관계로 실적 추정이 다소 어려운 종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IR 담당자께서 다소 보수적인 어조로 말씀하신 걸 귀담아듣는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NP는 생각보다 적게 나왔습니다. 주총소집공고에 첨부된 약식 손익계산서를 확인해봤습니다.

2014년 요약 손익계산서, 단위 : 원 <출처:전자공시, 화진>

2014년 전체 실적을 보면 OP에서 NP로 이어지는 계정 전체가 NP에 불리하게 나왔습니다. YoY NPM 감소의 원인을 보면, 기타수익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1억 정도 감소했고 금융수익도 3억 넘게 줄었습니다. 기타비용이 6억 원 가까이 늘어났고 법인세 비용이 10억이나 늘었습니다.

이 비용들이 상세히 어떤 것들인지 여부와 일회성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회사와 다시 한 번 컨택을 하거나 감사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4년 결산 요약 실적 리뷰


연간 실적은 간단히 체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출처 : 각 사, 송종식 <단위 : 억 원, %>

송선재 애널리스트님과 제가 추정하는 실적 추정치에 근접한 실적이 나왔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아주 보수적으로 바라봤던 저의 추정치보다 잘 나왔기 때문에 한숨 돌렸습니다. 특히 매출원가가 2013년 대비 10%나 증가했음에도 저의 추정치를 1억 원 상회한 영업이익이 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순이익의 경우에는 앞서 분기 실적에서 체크했듯 일회성 여부를 확인한 후 EPS 추정치를 조정할지 여부를 결정해야겠습니다.

전체적인 실적은 Not bad. 아주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생각했던 대로 조금씩 나아가는 느낌입니다.

전방에서 현대기아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일본향 매출 성장세도 생각보다 주춤한 상태입니다. 전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합니다. 현대차 1월 실적의 경우 회사 가이던스를 하회하는 판매실적이 나왔습니다. 회사 가이던스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실적 추정치를 고치지 않고 밸류에이션을 유지합니다. 추후 감사보고서를 확인하고 회사와 다시 한 번 연락한 후 조정될 부분이 있다면 조정해야겠습니다.

2015년 3월 12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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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동사의 주주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된 비지니스 전망과 현황, 수치, 지표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적으로 제 주관적 의견들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다른 투자자분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포스팅을 토대로 투자 하시지 않으시길 부탁드리며,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출처를 표기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단,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합니다.

위험성 안내 : 이 글은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개인적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적 용도의 글입니다. 또한, 이 글은 법적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음을 고지드립니다.


2015년 3월 2일 월요일

대한제분,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드라이브 가능할까?

간략한 반려동물 시장 현황


신조어 홍수 시대입니다. 이제는 신조어라는 단어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최근에는 '펫팸족'이라는 단어도 생겼습니다. 반려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단어입니다.

반려동물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초혼 연령의 지연,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1인 가구의 증가 그리고 개인 소득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는 카드 승인 금액 추이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카드승인금액 추이, 단위 : 억 원 <출처:여신금융협회>
* 각 연도 1개월(8월 또는 7월) 사용 금액 비교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7월 한 달간 반려동물과 관련한 카드 승인 금액은 881억 원입니다. 2012년 8월 한 달간 승인된 금액 688억 원 대비 27.9%가 성장했습니다. 전체 카드 사용액이 주춤해지는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지출이 증가하는 분야입니다.

<출처: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ECOS>

동물병원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반려 동물 관련 의료, 미용시장이 이 시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계절적 특성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에 병원비 지출이 늘어나는 점은 독특합니다. 동물들이 여름에 많이 아픈가 보네요. 더위에 지친 동물들을 떠올리니 마음이 찡 합니다.

<출처:농협경제연구소>

농협경제연구소에서 작년에 추산한 자료입니다. 2020년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를 5조 8,10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리서치를 해보니 농협경제연구소에서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상향했습니다. 2014년 1조 4,300억 원 시장에서 1조 8,100원으로, 2020년 5조 8,100억 원에서 6조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이 부분은 보수적으로 보는편이 낫기 때문에 기존 자료를 토대로 모니터링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추계 가구 수 <출처:통계청>

시장은 1인 가구의 증가가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도 이 의견에 가장 많이 동의합니다. 통계청 추계 가구 수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2040년이 넘어갈 때까지도 계속 증가합니다.

카나리아나 이구아나 등 특이한 동물까지 포함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위로 열려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디비에스


법인명은 '디비에스(주)'입니다. 디비에스는 대한제분이 자본금 100%를 출자한 100% 자회사입니다. 2011년에 시작한 신사업입니다. '이리온'이라고 하는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동물학교, 병원, 미용, 쇼핑몰 등을 아우르는 토털 반려동물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리온 동물병원 송파점 <출처: 다음지도>
이리온몰 메인페이지 <출처:이리온몰>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 디비에스의 사업도 같이 커지는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동사가 비상장 회사라 획득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인 부분이 아쉽습니다. 매출 비중이나 매출 구성별 시장 규모나 경쟁 상황 등을 알 수 없어서 답답한 상황입니다. 이 부분은 충분히 리서치를 거친 후 데이터 조립이 가능할 때 다시 한번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생각할 점


연결기준으로 대한제분의 매출이 8,000억 원대 중반, 순이익이 100~300억 대를 왔다갔다합니다. 그렇다면 디비에스가 동사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순이익이 최소 50억~100억 이상은 나와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발맞춰 매출도 꾸준히 상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적자 사업입니다만 흑자로 돌아서는 건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향후 2~3년 안에는 연결 실적으로 회사 전체에 유의미한 이익을 줄 수 있는 법인이 되리라 보입니다. 1인 가구 증가 & 반려동물 시장 규모 확대와 관련해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모니터링 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반면에 디비에스의 실적을 상쇄할 리스크도 있습니다. 아티제 빵집으로 유명한 (주)보나비의 실적 악화 부분입니다. 2013년 감사보고서까지 나온 실적을 토대로 보면 외형은 조금씩 커가고 있지만 이익의 질이 상당히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까딱 정신 놓으면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도 있어보입니다. 2014년 감사보고서를 보고 다시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나비가 발목을 잡으면 디비에스의 성장은 의미가 퇴색됩니다.

결론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 건 명백한 사실로 보입니다. 매출의 100% 수혜를 보는 업체를 아직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나마 생각나는게 대한제분입니다. 관련해서 탑픽주로 모니터링 해야겠습니다. 사료 관련해서도 동사는 수직계열화 된 생산 시설을 가지고 있으니 디비에스의 실적을 떠나서 어느 정도 수혜를 기대해도 좋으리라 보입니다.

아직 정확한 숫자가 찍히지 않아서 밸류에이션을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비지니스 업황 자체는 우호적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디비에스, 보나비 실적과 곡물가 그리고 더 자세한 분석은 2014년 사업보고서가 나오면 다시 진행해봐야겠습니다. 일단 최고 관심권에 두고 꾸준히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어야겠네요.

2015년 3월 2일
송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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